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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달라이 라마 선정 中·티베트 갈등 재점화

    ‘달라이 라마의 후계는 우리가 정한다.’ 75세의 고령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정부가 후계자 선정에 관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티베트 망명정부와의 갈등이 한층 첨예해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티베트 자치구 하오펑 부서기는 외신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는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 선정은 역사에 근거한 절차에 따라야 하며 이는 중앙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11대 판첸 라마도 이 같은 절차에 따라 선정됐다면서 차기 달라이 라마 선정도 이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티베트 불교 2인자 격인 판첸 라마 납치 사건과 같은 일이 재연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은밀하게 후계자 물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와 티베트 망명정부의 티베트 불교 후계자 세우기 다툼은 1995년 중국 정부가 별도의 판첸 라마를 옹립하면서 불거져 나왔다. 인도 망명 중인 달라이 라마 14세는 겐둔 치에키 니마를 11대 판첸 라마로 지명했으나 중국 정부는 그를 외부와 격리시킨 뒤 다른 인물을 판첸 라마로 옹립했었다. 이 때문에 티베트 망명정부는 겐둔 치에키 니마가 진짜며 중국 정부가 임명한 판첸 라마는 가짜라고 주장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진철 큰스님, 경남 통영시 해안에서 사망 ‘왜?’

    대전 만불선원 회주인 진철 큰스님이 경남 통영시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가 1일 밝힌 바에 따르면 진철 큰스님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0분께 통영시 도남동 마리나리조트 앞 해상에서 가방을 멘 상태로 숨져있는 상태에서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현재 해경은 진철 큰스님 발견 당시 별다른 외상이 없었던 점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진철 큰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마곡사 주지, 낙산사 주지, 생명나눔실천본부 초대본부장, 전국 불교 사회복지협의회 초대회장, 사단법인 신라문화원 이사장 등을 거쳤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템플 스테이의 진화

    템플 스테이의 진화

    복잡한 도시를 떠나 고요한 산사(山寺)에 머물며 사찰 생활을 체험하는 템플 스테이(Temple Stay)는 이제 종교를 넘어 폭넓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휴가 아이템이 됐다. 올해도 7~8월 휴가철을 맞아 전국 사찰·선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즐길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저 짧고 일시적인 체험을 넘어 본격적으로 불교 수행법을 전수하는 과정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체험·휴식 차원을 넘어 ‘자아 재발견’이라는 묵직한 목표를 내세우고 있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선 초보자코스+스타스님 접견 특전 조계종 전통불교문화원(충남 공주)이 7~8월에 진행하는 참선 입문프로그램 ‘화두, 영원한 행복의 길’이 대표적이다. 6박7일 코스로 불교 기본 세계관과 함께 스님들의 집중 수행기간인 안거(安居) 때 행하는 간화선(看話禪·화두를 갖고 하는 참선) 수행법을 배울 수 있다.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종단의 ‘스타 스님’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특전’도 받는다. 프로그램 증명법사(법회의 적법성을 증명하는 스님)를 원로의원 고우 스님,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전 대표 혜국 스님 등이 맡고, ‘제2의 법정’으로 불리는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 등이 특강에 나선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budc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파사나 수행법 배워보세요” 국내에서 쉽사리 배울 수 없는 남방불교의 ‘위파사나 수행’을 전문적으로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제따와나선원은 오는 9일부터 4개월 동안 강원 원주 푸른솔 명상센터에서 ‘숨 붓다의 호흡명상 수련회’(02-595-5115)를 연다. 위파사나 수행법 전수에 초점을 맞췄다. 위파사나는 석가모니 부처가 마지막 깨달음을 얻는 순간 행했다는 수행법으로 초기불교의 유행과 함께 국내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스님들의 간화선 수행과 달리 자신의 몸과 마음의 작용에 집중하는 방법을 통해 ‘무아(無我)’의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이다. 프로그램은 1주일 또는 금~일 3일 단위로 진행된다. 개원 후 1주일 동안은 미얀마 불교의 큰 스님인 파욱 사야도 파욱사원 조실 스님이 직접 법문을 한다. 다음 카페(cafe.daum.net/jetavana)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템플 스테이도 올해는 고객의 수요에 맞게 좀 더 다양해졌다. 휴식형, 체험형, 수행형, 특별형 4개로 나눠 명상과 불교문화 체험을 기본으로 하되, 참가자들이 자기 취향과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야생차·연잎밥 등 사찰음식 체험도 사찰음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을 내세운 사찰들도 많다. 대구 동화사는 천연 재료를 이용한 삼색수제비, 전남 보성 대원사는 연잎 밥·대통 밥 만들기, 전남 구례 화엄사는 야생차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전남 여수 흥국사의 민화 그리기, 경남 양산 통도사의 농사 체험, 화엄사의 3사3색 템플 스테이 등 개성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가족회의를 거쳐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유형별 템플 스테이 세부 일정은 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은 5일부터 사흘간 전통불교문화원에서 ‘구직자, 행복 템플 스테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02-737-9595)을 진행한다. 선착순 80명을 무료 초청해 구직을 위한 자기 계발, 마음 다스리는 방법 등을 안내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몸 낮춘 구청장들… 검소한 취임식

    서울시내 25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1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민선 5기 지방자치의 닻을 올린다. 6·2 지방선거에서 대대적 물갈이가 이뤄지면서 ‘민심’의 냉혹한 평가를 경험한 신임 구청장들은 취임식부터 주민들에게 최대한 몸을 낮추고, 예산을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다만 일부 자치구에서 종교·정치적 편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눈에 띄어 논란도 예상된다. 30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상당수 구청장들이 취임식부터 탈권위를 실천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일반 시민 초청석에 앉아 취임식을 치르기로 했다. 주민들과 같은 위치에서 구정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취임식에 으레 등장하던 고가의 얼음조각상을 구매목록에서 빼라고 지시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취임식 직전 자치구내 유력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해오던 그간의 관행을 깨고, 취임식 직후 환경미화원 108명과 점심을 먹기로 했다. 또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취임식 다음날인 2일 새벽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대치동 산등성이길에서 청소를 할 계획이다. 취임식 현장에서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구청장도 있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기관장 권위의 상징으로 꼽히던 취임 축하 난()과 화환을 팔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행사의 거품을 빼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취임식장을 따로 정하지 않고, 구청광장을 행사장으로 택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고, 누구나 바라는 바를 건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별도의 무대 없이 분수대에서 취임사를 하기로 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당일 행사 사회를 무료로 구했다. MBC 이윤재 아나운서가 고 구청장과 평소 친분이 있어 선뜻 ‘자원봉사’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반면 일부 구청장들은 종교·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칫 논란이 예상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취임식 도중 세족식을 열기로 했다.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기독교 전통에서 유래한 행사여서 불교 등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굳이 기독교 전통에서 유래한 행사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경기, 한강 정비사업 설득 나선다

    경기도는 4대강 중 한강 정비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다음달 중순 기독교 총연합회와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들을 대상으로 순회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다음달 중 사업 찬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한강살리기 사업 바로 알리기를 위해 다음달 13일 ‘환경시민대학’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2일과 14일 양평과 여주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강 살리기 지역설명회를 개최하고 각종 홍보물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도는 한강 정비사업이 홍수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수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내에서는 남한강과 북한강을 대상으로 이포보와 여주보, 강천보를 설치하는 등 내년 12월 말 마무리를 목표로 1조 3859억원이 투자되는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팔당공동대책위원회 및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오전 11시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28일에도 ‘남한강을 사랑하는 여주사람들’ 회원 10여명이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지사가 여주군민 90%가 한강 정비사업에 찬성한다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홍수위험을 가중시키는 보 건설 중단 등을 요구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 종교의 시대 맞았지만 권력·물질에 얽매여 10년뒤엔 ‘텅 빈 교회’ 될수도”

    “한국, 종교의 시대 맞았지만 권력·물질에 얽매여 10년뒤엔 ‘텅 빈 교회’ 될수도”

    현 정부 출범 이후 크고 작은 잡음이 여러 분야에서 일었지만, 가장 두드러진 곳 중 하나가 종교 분야였다. 교회 장로 출신 대통령의 언행은 일부 타종교인들의 반발심을 갖게 했고, 급기야 ‘범불교도 대회’ 같은 움직임을 낳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등 정신적 지도자들이 나란히 우리 곁을 떠났다. 게다가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등 예민한 사회 이슈를 거치며 종교인들의 목소리는 매일같이 신문지면과 방송을 채웠다. 이런 현상을 두고 백찬홍(49) 씨알재단 운영위원장은 “지금 한국 사회는 ‘종교의 시대’에 왔다.”고 말한다. 최근 신간 ‘종교의 안부를 묻는다’(평사리 펴냄)를 내고 한국 사회의 종교 권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28일 서울 신문로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백 위원장은 “한국 사회는 항상 국가권력의 힘이 가장 컸지만 최근 몇 십년 사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에는 그중 종교계의 목소리가 가장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한국 사회의 종교는 ‘시대적 배경’으로 작용한다. 특정 교회 인사들이 정부에 대거 기용되는 등 개신교는 친정부 성향이 커졌다. 불교는 반대로 ‘차별 철폐’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와 각을 세웠고, 천주교는 각종 사회 이슈에서 배제할 수 없는 세력이 됐다. 즉, 종교가 종교 자체가 아닌 권력과 사회와의 밀접한 배치 안에 놓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목소리가 커진 것과 별개로 종교들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 백 위원장이 내세우는 주장의 핵심이다. 개신교는 일부 교회 부패 문제로, 또 불교는 최근 정권과의 석연치 않은 관계 문제로 불안정하다. 천주교 역시 더 이상 ‘포스트 김수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더 큰 문제는 종교 문제에 끊임없이 경제논리가 끼어든다는 점이다. 교회나 절, 성당 등에 관계없이 한국의 종교 공동체는 평신자 직제에서도 돈이 없는 사람이 배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백 위원장의 말대로 “신앙이 돈독해도 돈이 없으면 장로든 신도회장이든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백 위원장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에는 유럽과 같이 주일에도 교회가 텅텅 비는 ‘교회 공동화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10년 내 그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력과 경제력을 가진 특정 계층들은 종교에서 더 이상 현실적인 이익을 얻을 수 없을 때 쉽게 떠나버린다. 그러니 그런 집단에만 의존할 경우, 공동체는 빠른 시일 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해답은 뭘까. 간단하다. “종교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는 것” 그는 “예수도 그랬고 석가모니도 그랬듯이 마음에 영성을 채운 뒤 평화·생명을 외치고, 또 고통받고 소외된 자들을 끌어안는 것이 종교 본연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 임무에 따를 때만 종교가 꾸준히 일정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그는 본다. 아울러 그는 현실적인 답도 내놨다. “현재 한국 종교들 앞에는 여러 가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오랫동안 배제됐던 성(性)적 소수자 문제, 여성 성직자의 권한 설정, 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문제가 그것입니다. 한국의 종교들은 미래 가치를 고민하고 이들을 적절히 감싸안을 방안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故박용하, 장소 협소해 ‘빈소 이동’키로

    故박용하, 장소 협소해 ‘빈소 이동’키로

    고(故) 박용하의 빈소가 이동된다. 30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상주를 맡고 있는 매형 김재형씨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내일(1일) 오전 빈소를 이동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박용하의 빈소는 장례식장 5호실에 임시로 마련됐지만 국내외 취재진들이 대거 몰리면서 장례식장 통로가 차단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빈소이동이 불가피해진 것. 김씨는 “현재 빈소의 공간이 협소해 내일 오전 10시께 3층 31호실로 이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는 오늘(30일)부터 3일장으로 불교장으로 진행된다. 1일 오후 1시 입관식이 진행되며 발인은 2일 오전 7시. 화장은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박용하는 3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에 따르면 박용하는 당초 알려졌던 휴대전화가 아닌 캠코더 충전용 전선에 목을 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측은 사망 원인에 대해 “부친의 암투병, 사업활동, 연예활동 병행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적 자살”로 결론지었다. 한편 고 박용하의 빈소에는 연예 관계자 및 동료들의 조문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소지섭, 최지우, 최은주 등 수많은 스타들이 박용하의 영정 앞에서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故 박용하, 정확한 사인 관련 공식 브리핑 오후 2시

    故 박용하, 정확한 사인 관련 공식 브리핑 오후 2시

    배우 겸 가수 박용하의 사망에 따른 공식 브리핑이 30일 오후 2시께 열린다. 박용하 측 관계자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병원 측의 박용하 관련 브리핑이 오후 2시에 열릴 것이다.”고 밝혔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정사진도 이 시간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용하의 장례는 불교식 3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고 전한 후 장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 30분경 논현동 자택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신문NTN 김민경 인턴기자 cong@seoulntn.com / 사진 = 이대선 기자
  • 故박용하 장례 불교장으로 성남 영생원서 화장

    故박용하 장례 불교장으로 성남 영생원서 화장

    배우 겸 가수 고(故) 박용하의 입관이 1일 오후 1시께 진행된다.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 성모병원 영안실 5접객실에는 고(故) 박용하의 임시 빈소가 차려졌다. 이날 오후 상주이자 고인의 매형인 김재형씨는 공식 브리핑에서 “고인의 장례는 오늘(30일)부터 3일장 불교장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7월 1일 오후 1시 입관, 2일 오전 7시 발인한다. 2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성남 영생원에서 화장을 진행 할 예정이다. 장지는 미확정이고 내일 중으로 결정해 추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현재 진행 중인 장례식장이 너무 협소해 내일(1일) 3층 31호로 옮길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사진= 현성준 기자
  • [종교·학술플러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대표 도법 스님) 산하 실상사귀농학교 새달 24일부터 8월13일까지 ‘단기귀농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1주일 코스로 귀농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실제 농사법과 농촌 생활에 대해 배운다. 명상 수행도 함께 한다. (063)636-4325. ●원불교정책연구소(소장 최정풍 교무) 30일 전북 익산 중앙총부 법은관에서 ‘제4차 교화단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단치교(以團治敎) 구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백광문(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교무 등이 발표한다. (063)860-3382.
  • 불교언론인회장 이동식씨

    한국불교언론인회는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동식 KBS 정책기획본부장을 제7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 한나라 전당대회 대의원 공략법

    한나라 전당대회 대의원 공략법

    한나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운동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은 강력한 여당을 강조하며 대표 최고위원까지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는 반면, 범친이계와 중도파는 쇄신과 소통을 화두로 내세우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후보 정리 작업에 진통을 겪고 있다. ●친이계 안상수·정두언으로 압축 친이계 후보로는 안상수 전 원내대표, 정두언 의원, 김대식 전 전남도지사 후보 등 3인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당초 출마를 계획했던 심재철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선회했고, 이군현 의원은 뜻을 접었다. 박순자 의원은 아직 고민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2표제란 점을 감안할 때 후보를 3인에서 2인으로 압축해야 친박계나 중도파의 어부지리 당선을 막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안 전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출정식을 가졌다. 박희태 국회의장, 정의화 부의장, 김무성 원내대표, 김형오 전 의장 등 전·현직 지도부를 포함해 친이·친박 의원 11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안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진 것은 우리에게 보약이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선거 패배 책임과 봉은사 외압설에도 불구하고 친이계의 지지를 받아 대표 최고위원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두언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에 앞장서겠다.”며 친이계의 힘을 결집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친이계의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는 진수희·나경원·이은재 의원이 거론된다. 이들 중 최종 후보는 친박계 여성 후보와 본선에서 승부를 다투게 된다. ●중도파 홍준표·남경필·김성식 범친이계인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원조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당의 변화를 열망하는 당원들의 뜻을 모으면 계파 없이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홍 전 원내대표는 특히 불심(佛心)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종교계와의 충돌은 안 된다.”며 라이벌인 안 전 원내대표를 겨냥한 데 이어 25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 스님을 예방하는 등 불교계를 계속 공략 중이다. 오는 28일 자서전 ‘변방’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다음달 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갖고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남 의원은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대의원 등 표를 가진 한 분 한 분을 직접 찾아가 당의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설명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초선 중에서는 김성식 의원이 뛰고 있다. ‘민본21’ 소속 의원들이 전날 초선 쇄신모임이나 민본21에서 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과 상관없이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후보 난립… 정리 안 돼 친박계는 후보가 넘친다. 진작부터 출마의사를 밝혔던 부산 출신 서병수 의원 이외에도 대구·경북 출신 김태환·주성영 의원, 수도권의 유정복·이성헌·한선교 의원 등이 준비 중이다. 이혜훈 의원은 수도권과 여성 몫으로 24일 출마를 선언한다. 중진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성과는 없다. 다만 친박 후보를 2인으로 정리해야 당선권에 들 수 있다는 데에 공감을 얻는 정도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그리고 아래(청년)와 위(중장년) 기준으로 각 1명씩 총 2명을 낼 생각”이라면서 “조직에 강한 후보로 의견이 조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이 “국회의장, 부의장, 원내대표까지 모두 부산에서 나왔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친박계의 화두는 보수, 쇄신, 경제, 화합 등 의원별로 제각각이다. 그러나 큰 줄기는 보수다. 친박계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보수 세력에 ‘고집이 세다.’는 이미지로 굳어졌고, 이에 따라 “집토끼(보수)를 잃었다.”는 반(反)친박 기류가 형성된 점을 감안한 포석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인기영합에 급급해 정체성을 못 잡으면 정권 재창출이 어려운 만큼 당의 중심을 잡는 보수의 기치로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6일 국제슬로시티 한국총회

    한국슬로시티본부(본부장 손대현)와 국제슬로시티연맹(회장 장 마르코니)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0 국제슬로시티 시장(市長) 한국 총회’가 26일 오전 9시 서울 신문로2가 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국제슬로시티 연맹이 창설된 이래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이다. 파울로 사투르니니 슬로시티 창안자의 강연에 이어 전남 신안 증도의 갯벌 및 소금동굴 치유센터 체험, 경남 하동 쌍계사 현각 스님의 한국불교 설법과 템플스테이 명상 체험, 하동 폐교에서의 슬로시티 글로벌 포럼 등이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는 슬로시티 본고장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시장을 비롯,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 14개국 100 여명의 정부·학계·민간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급증하는 신앙 인구

    베이징에 사는 딩구이팡(丁桂芳·31)은 최근 몇년간 교회의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모태신앙 기독교 신자인 그는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주변에 종교를 가진 사람은 어머니와 자신뿐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그는 “여전히 종교가 없는 사람이 더 많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교회 밖에서도 신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신론을 원칙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체제하에서도 경제 발전과 함께 “신은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공산당의 기본 원칙은 신앙의 자유는 허락하되 포교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 역시도 ‘양지’의 종교 시설의 경우 전도를 사실상 묵인하면서 완화되고 있다. 정부 공식 종교인 통계는 수년째 1억명에 머물고 있지만, 각종 조사나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베이징 11개 교회 중 세번째로 큰 시쓰 강와스(西四 缸瓦市)의 ‘베이징예수회당’은 최근 신자가 급격히 늘어 예배 횟수를 하루 2번에서 4번으로 늘렸다. 전도사 류신위안(劉新元·24)은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찾는 신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목사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여성이다. 창사에서 만난 류린(劉琳·22)은 공산당 가입 대신 종교를 선택했다. 불교를 믿는 그는 “당원은 뭔가 훌륭한 점이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입당하면 좋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굳이 종교를 버려가면서까지 공산당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상하이 화둥사범대학교(華東師範大學校) 연구팀이 2007년 실시한 조사에서 이미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은 16세 이상 인구의 31.4%에 이르는 3억명 정도로 추정됐다. 특히 기독교 신자가 크게 늘어, 1990년대 후반 정부 통계 기준 1000만명에서 4000만명으로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2008년 올림픽 직전 미 일간지 시카고트리뷴과 공영방송 PBS의 탐사보도에서는 7000만명으로 추산됐고 그중에는 공산당원도 포함돼 있었다.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중국 정부는 국제 사회의 눈을 의식, 종교 시설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베이징예수회당의 경우 1920년대 돈이 없어 땅을 사지 않고 불법으로 건물을 지었다.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교회 지원에 10억위안(약 1750억원)을 투입, 이제는 땅까지 교회 소유가 됐다. 시 정부는 지난해 초 베이징 남서쪽에 있는 성당의 재건축을 위해 1100만위안을 지원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전 세계에서 정부의 종교 억압이 가장 심한 나라다. 종교 및 공공 생활에 관한 퓨(Pew) 포럼의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신자들에 대해 갖는 적대감은 낮지만 정부의 제약은 조사 대상 64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베이징·창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1) ‘국제인권의 잣대’ 난민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1) ‘국제인권의 잣대’ 난민

    ‘다문화 사회’가 유행어처럼 번지지만 다문화인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아득해 보인다. 한국인의 시각으로 다문화 사회를 설계하기 때문이다. 실천 없는 구호처럼 다문화 정책이 헛도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다문화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을 싣는다. 1회는 ‘국제인권의 잣대’ 난민이다. 국제사회가 다문화 사회에 주목한 것은 전 세계가 난민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도 한국 전쟁으로 유민 사태를 겪었다.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김대중 전 대통령….’ 그들도 한때 난민이었다.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박해를 당해 조국을 탈출해 낯선 땅으로 망명했다. 자유를 향해 떠나온 순례자를 낯선 땅은 따뜻하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일부는 ‘제2의 조국’에 공헌하며 여생을 보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우리나라에도, 희망을 품고 찾아온 난민들이 있다. 20일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난민으로 산다는 것’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난민 신청을 하거나 인정을 받은 마웅저(미얀마) 로넨(방글라데시) 빅토르(가명·나이지리아) 카카나(방글라데시) 코와인(미얀마) 쇼네(가명·토고) 등 6명이 인터뷰에 응했다. 일부는 안전상 이유로 가명을 요청했다. →조국을 왜 떠났나. 전사(戰士)가 아니라 시민(市民)으로 살고 싶었다. ‘인종 청소’를 하는 방글라데시 정부에 맞서 생존을 위해 피 흘리며 싸웠다. 약탈과 방화, 성폭행이 일상인 나라에서 한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싶지 않았다. →왜 한국을 선택했나. 민주주의를 이뤄낸 나라가 아닌가. 군부 독재를 시민이 무너뜨렸고,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8888 버마민중항쟁’과 비슷해 민주화 과정을 배우고 싶었다. 경제·사회적으로 발전한 국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라는 믿음도 있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라면 국제인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민이 됐나.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걸 우리는 “하늘의 별을 딴다.”고 부른다. 대한민국의 난민 인정률은 8.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유엔 난민협약 가입국 가운데 최하위다. 법무부에서 불인정 처분을 받고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이 승소 판결했는데 법무부가 대법원까지 상소했다. 8년 만에 별을 땄다. →심사가 까다로운가. 무성의하고 무관심하다. 전문 통역인도 없고 난민 국가의 상황도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이주노동자의 불법 체류를 단속하는 법무부 직원들이 면담을 하니까 당연하다. 다른 나라는 외교부가 난민을 인정한다. 직원은 ‘한국에서 일하고 싶으면 그냥 일하다가 잡히면 되는 거지, 왜 난민 신청을 하느냐.’ 이렇게 묻는다. →난민으로 인정받으면. 박해받을 조국으로 내쫓기지 않으니 내 목숨을, 가족의 삶을 구한 거다. 그게 고맙다. 외국인 차별은 심각하다. 취업지원이나 쉼터 제공이 없어 힘들다. 아인슈타인도 대한민국으로 망명했다면 공장에서 일했을 것이다. 그래도 내 아이는 박해에서 벗어나 평화 속에서 자랄 수 있다. →무엇을 꿈꾸는가. 미얀마 군부 독재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버마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를 만들었다. 작은 불교 사찰을 세워서 민주화 운동에 쓸 자금을 모으고, 국내 이주노동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강제송환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다. 정은주·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용어 클릭] ●난민 인종, 종교, 국적, 극심한 빈곤, 정치적 의견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고, 그로 인해 조국을 떠난 사람들을 말한다.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1967년 ‘난민 지위에 관한 의정서’ 등 국제법으로 국제사회는 난민을 보호한다. 우리 정부는 1992년에 가입했다.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내 이름은 야 인마… 툭하면 맞아도 꿈☆ 포기 못해”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내 이름은 야 인마… 툭하면 맞아도 꿈☆ 포기 못해”

    미얀마에서 온 마웅저(41)가 한국에서 얻은 첫 직장은 인천의 한 도색 공장. 하루 12시간 일하고 한 달에 50만원을 받았다. 한국인의 반밖에 되지 않았다. “야 인마.” 이게 공장에서 마웅저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결코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함께 일했던 미얀마 친구는 걸핏하면 사장에게 얻어맞았다. 7개월을 일했는데, 월급은 5개월치밖에 못 받았다. 이듬해 경기 부천의 구두 형틀 만드는 공장으로 옮겼지만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한번은 TV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료가 채널을 돌렸다. “너 같은 건 우리나라 여자 쳐다볼 자격이 없어.” ●힘겨운 난민의 삶 2000년에는 정식으로 난민 신청을 했다. 법무부로부터 신문과 비슷한 인터뷰를 받았지만, 돌아온 것은 ‘불허한다’는 통지. 그것도 신청한 지 5년이 지나서였다. 법원은 다행히 마웅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법무부는 계속 상소를 하며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08년 대법원에서 승소하면서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하늘의 별을 땄다.” 난민으로 인정된 직후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묻자 마웅저는 이렇게 말했다. 방글라데시 소수민족 ‘줌머족’ 로넨(42)의 삶도 ‘코리안 드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택시를 탔다. 외국인인 걸 눈치챈 기사. “어디 가냐?” “5000원이다. 내놔.” 서른을 훌쩍 넘긴 로넨이었지만, 초등학생 대하듯 했다. 난민 인정에 인색한 정부 탓에 처음 몇 년간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공장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지리아 선교사 빅토르(가명·46)는 우리나라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입국과 동시에 난민신청을 했지만 불허됐고, 1심 재판에서도 졌기 때문이다. 위협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이나 무슬림으로 추정되지만 입증할 방법이 없다. 8월 2심 재판이 열리지만, 결과가 바뀐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내 이름은 (나이지리아) TV에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돌아가면 바로 들킨다. 한국 정부는 내가 죽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미얀마 출신 코와인(42)은 원래 변호사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장 행을 면할 수 없었다. 사실 그는 일을 해서는 안 됐다. 난민 신청 기간 중에는 취업이 금지돼 있기 때문. 하지만 난민 신청을 한 지 4년이 지나도록 결과를 받지 못했다. “I need too much money for living expenses, so should I work.(생활비 때문에 일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코와인이 눈물을 흘리며 털어놓은 하소연이었다. ●‘꿈’을 안고 대한민국으로 왔지만 1988년 8월8일. 세계사에 ‘8888 버마민중항쟁’으로 기록된 날이다. 수도 양곤의 고등학생이었던 마웅저. ‘군부 독재 정권 물러나라’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갔다. 대학생 형, 스님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목 터져라 “민주주의”를 외쳤다. 항쟁은 서슬 퍼런 군부의 총부리에 밀려 실패했지만, 마웅저의 투쟁은 계속됐다. ‘버마전국학생연합(ABSFU)’에 가입해 ‘지하운동’을 했다. 탄압이 시작됐다. 생사를 함께하기로 결의했던 동료들은 하나 둘 경찰에 잡혀갔다. 이름을 바꾼 채 공사판을 전전해야 했다. 어머니와 다름없던 누나가 마웅저를 부른 것은 1992년. “망명해라.” “여권도 비자도 없는데….” “브로커를 쓰자. 돈은 내가 댈게.” 누나는 푼푼이 모았던 21만차트(Kyat·미얀마 화폐단위)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350만원쯤 된다. 큰돈이다. 마웅저는 대한민국을 골랐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8888항쟁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마음이 끌렸다. 2년 뒤 마웅저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이 미얀마 민주화를 도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줌머족’ 로넨은 ‘인종 청소’를 하는 정부에 맞서 무장단체에서 활동했다. 산악지대인 치타공에서 종족의 생존을 걸고 싸우다 체포됐다. 3년간 옥살이를 하고 마을로 돌아왔지만, 탄압은 더 심해졌다. 마을에는 1㎞마다 하나씩 검문소가 들어섰다. 대원들은 지나가던 사람들을 ‘심심하면’ 때렸다. 1999년에는 대규모 약탈과 방화가 있었고, 여성들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하기도 했다. 로넨은 이듬해 고향을 떠났다. 한 살배기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한국으로 왔다. 한국인이 같은 몽골계고, 불교신자가 많다는 점에 끌렸다. 경제·사회적으로 발전한 중견국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전사(戰士)’가 아닌 ‘시민(市民)’으로 살 수 있다는 꿈이 가슴을 매웠다. 빅토르는 나이지리아 ‘오순절협회(PEN)라는 곳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강연에 나가 나이지리아의 부패한 경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낯선 남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고 있는 일 그만둬라.” “누구냐?”고 물으면 끊었다. 험악한 인상을 한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 가족을 위협했다. 운전기사가 괴한에게 폭행당하고 차를 빼앗기기도 했다. 그는 2005년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미국을 생각했지만, 총이 없는 한국을 선택했다. 기독교도가 많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난민으로 인정받으면 가족들도 불러 ‘제2의 삶’을 꾸릴 계획이었다. ●여전히 꿈 키우는 난민들 그러나 난민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먹고살려는 게 아닌 신념과 양심, 존엄을 지키기 위해 온 것인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마웅저는 1998년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끌고 있는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를 만들었다. 미얀마 대사관 앞으로 가 시위를 하고, 틈 날 때마다 길거리로 나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고 있다. 2004년부터는 우리나라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다음달에는 자신이 직접 단체를 만들 예정이다. 단체명은 ‘버마민주화를 돕는 단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한국인 동료 100여명이 함께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코와인은 2003년 인천에 작은 미얀마 불교 사찰을 세웠고, NLD 회원들과 민주화운동에 쓸 자금을 모으고 있다. 국내 이주노동자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에는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주한미얀마 소수민족 연합회’ 회장이기도 하다. 한때 대사관이 그를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는 트집을 잡아 검찰에 고발했지만,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카카나(27·여)는 얼마 전부터 일요일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나오라고 해도 “절대 안 된다.”며 버틴다. 일요일만큼은 ‘재한줌머인연대’ 사무실에 나가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말을 어느 정도 익히면 미용기술을 배울 계획이다. 빅토르는 한남동의 한 교회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강제 송환을 당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할 것이다. 동생이 정치 운동을 하는 바람에 연좌제에 걸려 2005년 한국에 온 쇼네(가명·40·토고)는 8월 둘째를 낳는다. 병원비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최근 난민에게도 의료 혜택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해 시름을 놓았다. 새로 태어날 아이는 한국을 보고 느끼며 자랄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사람]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이사람]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자리이지 국책 사업을 평가하는 장은 아닙니다. 국정과제와 지방선거를 연결짓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지난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만난 심명필(60)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6·2지방선거 결과를 4대강 사업과 연관짓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17%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중순 이후 윤곽을 드러낼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항변이기도 하다. 최근 4대강 사업은 외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사업에 반대하며 불교계의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했고, 지방선거에선 야당이 압승하며 지역별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제기돼 온 ‘속도전’ ‘예산부족’ ‘퇴적토·수리모형실험’ 문제와 함께 당장 이달 말부터 공사현장의 홍수해 피해예방까지 난제가 쌓여 있다. 심 본부장은 이날도 낙동강 수계의 10여곳 현장을 둘러보고 올라온 터였다. 그는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수자원공사, 지자체 등과 업무협의를 마쳤다.”면서 “(시민단체의 우려처럼) 당장 올 여름 장마에 공사현장에서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물막이’가 설치된 구간 중 이포보, 칠곡보, 구미보 등 ‘가동보’ 구간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수문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0여일간의 1차 전국 투어 그는 조심스럽게 다음달 초 시작될 ‘전국 투어’에 대해 언급했다. “4대강 사업이 처음부터 정치 쟁점화되면서 본질을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1차로 20여일간 지역민과 기초·광역 단체장, 지역 언론인 등을 만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첫 민생투어로, 낙동강이나 영산강 수계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심 본부장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도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따름”이라며 “1999년의 수해방지종합대책(24조원 규모)과 2003년의 수해방지대책(42조원 규모)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단체장들과 의견 나누고 싶어 자치단체장의 4대강 사업 찬반논란에 대해선 유감을 표시했다. “4대강 인근 기초단체장 66명 중 46명은 사업에 찬성하더라.”면서 “지역민이 더 원하는 사업인 만큼 지자체에서 찬반을 얘기하려면 좀더 검토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국 투어 기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체장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겠다고 희망했다. “만약 자치단체장들이 준설토 적치장 허가 제한(기초단체장)이나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허가 제한, 엄격한 공사기준 적용(광역단체장) 등으로 사업을 지연시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우선 설득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부분 인·허가는 마무리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소송까지는 안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신념’은 변함 없었다. “지난해 4월 소명을 가지고 본부장에 취임했다.”면서 “10~20년이 지나 한두 차례 큰 홍수와 가뭄을 겪다 보면 국민들로부터 장기적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환영을 받고 싶다” 심 본부장은 인천국제공항을 예로 들어 “매립지 위 공항에 대해 일부에선 활주로가 울퉁불퉁해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도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은 문제 없다. 그렇게 얘기했던 분들이 지금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종교·시민단체의 중심가치인 ‘생명’과는 거리를 좁힐 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이준구 서울대 교수와 벌인 인터넷 논쟁에선 “4대강 사업은 가뭄대비, 홍수예방, 수질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추진되는 종합프로젝트”라고 재차 강조했다. 심 본부장은 지도자의 정치적 욕심과 과시욕이 사업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비판과 관련,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하천과 관련된 만큼 가능하면 짧은 시간에 마무리짓는 게 안전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비판적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토론회 뒤 반대 측 인사들과 만나 얘기하며 의견 공유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자평했다. 그는 “온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아쉽다. 시간이 지나면 국민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갈무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약력 << ▲1950년 경북 선산 ▲경북고, 서울대 토목공학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공학박사 ▲인하대 대학원장, 한국수자원학회 회장,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장관급)
  • 동양철학에서 찾은 의사소통 방식

    “명륜당(유교철학)과 해인사(불교철학)에 이미 모든 답들이 있는데 왜 굳이 내 철학을 통해 한국 사회를 연구하려고 드느냐?” 몇 해 전 독일의 세계적인 사회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의 조언을 구하는 한국의 학자들에게 점잖게 던진 한마디다. 주체를 중심에 두지 못한 채 서구의 학문과 대가의 권위에 기대려 했던 이들이 머쓱해졌음은 훤히 짐작하고도 남을 장면이다. 달리 보면 유(儒)·불(佛)·도(道)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철학의 우수성이 근대 학문의 텍스트로서도 손색없음을 외부에서 먼저 인정해 준 셈이다. 김정탁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학문적 방법론의 전환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김 교수는 최근 내놓은 ‘현, 노장의 커뮤니케이션’(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을 통해 서구 중심, 기능 중심, 매체 중심의 기존 매스커뮤니케이션 연구 풍토에서 보자면 파천황(破天荒)과도 같은 성과를 내놓았다. 그는 “동양철학은 언어와 문자가 갖는 한계를 알기 때문에 기표를 몸 담론까지 확장시킨다.”면서 “자세, 태도, 눈빛 등 몸의 텍스트를 오히려 더욱 중요시 여긴다.”고 동양철학에 담긴 의사소통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동양철학을 가지고 흔히 서구의 학문으로 평가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학에 접근하고 이를 해석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특별하다. 그러나 ‘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노자(子)와 장자(莊子)의 철학을 갖고 의사소통의 현상과 행위를 분석하고, 대안적 가치가 절로 도출되도록 했다. 그의 해석은 흥미롭다. 자연과 개체, 인간 존재 등을 기능적으로 구분하거나 아래 위 위계를 지으려는 기능적 접근을 거부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 아타불이(我他不二)를 채택한 것이다. 즉, ‘현(玄)’에 입각한 소통 방식을 명확히 체계화한다. ‘현’은 천자문의 첫 구절인 ‘천지현황(天地玄黃)’에서 나왔다. 하늘은 ‘현’하고, 땅은 ‘황’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玄)은 동서남북 하늘 어디를 둘러봐도 따로 구분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황(黃)은 산과 강, 숲, 호수로 그 존재를 구분하는 상태를 의미한다.”면서 “현에 입각한 의사소통 방식은 알면서도 말이 없는(知者不言) 단계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가는 ‘황’의 소통방식에 더 가깝지만, 큰 범주에서 서구 학문 방식과 비교하면 유가 역시 ‘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예컨대 공자가 60세를 일컬었던 ‘이순(耳順)’의 상태, 즉 귀를 순하게 하는 일 또한 현의 소통방식에 가깝다. 그는 “유, 불, 도 텍스트의 담론이 이렇게 풍부한데도 이를 의사소통의 이론으로 접근하지 못했음이 안타깝다.”면서 “새로운 이론이기에 신문방송학을 하는 동료학자보다는 동양철학을 연구하는 학자들과 연구 성과를 주고받을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의사소통 행위의 해석과 대안’이라는 관점에서 노자와 장자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2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진 속 그녀는 아내·어머니였을 뿐”

    “사진 속 그녀는 아내·어머니였을 뿐”

    “그는 전 세계 인권운동의 상징이다. 지난 20년 중 14년을 가택에 연금된 채 살았다. 그러나 옛 사진 속에서 그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일 뿐이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온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미공개 사진 12장을 게재하고, 평범했던 그의 일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조망했다. 18일 수치 여사의 65번째 생일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 대부분은 1999년 사망한 남편 마이클 아리스 옥스퍼드대 세인트존스 칼리지 교수가 소장하고 있던 것들이다. 가디언은 “20여년 전 노벨위원회는 수치 여사 대신 두 명의 아들과 가족에게 상을 수여해야 했다.”면서 “미얀마 군정의 감금은 가족을 향한 그의 개인적인 마음조차 옭아매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25살의 아웅산 수치는 부탄의 눈덮인 산을 오르고 있다. 가디언은 이를 ‘마치 13세의 소녀 같은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당시 수치 여사는 이미 유엔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부탄 왕족의 가정교사였던 남편에게서 프러포즈를 받은 시점이었다. 아리스 교수는 “아내는 히말라야의 산을 오르는 것을 좋아했고, 종종 축복받은 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회고하곤 했다. 1972년 1월1일 영국에서 열린 결혼식은 불교식으로 치러졌다. 가디언은 “옥스퍼드 출신의 청년은 한 나라의 운명을 가녀린 어깨에 짊어진 신부와 결혼했다.”고 묘사했다. 수치 여사에게도 어머니로서 행복했던 한때가 있었다. 수치 여사는 티벳과 부탄을 연구하는 아리스 교수를 따라 함께 옮겨다녔으며 첫 아들 알렉산더가 태어난 직후에는 고향 미얀마(당시 버마)를 찾았다. 1977년 태어난 둘째아들 킴은 수치 여사에게 더 많은 시간을 가족에게 힘쓰도록 했다. 사진에도 담긴 수치 여사의 옥스퍼드 집 테라스는 아직도 미얀마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가디언은 “고작 10년 후 이 사진의 주인공은 모국으로 돌아가 자신이 믿는 신념을 위해 평생을 바치게 됐다.”면서 “그는 이를 ‘운명’이라고 표현했고, 아내와 어머니를 잃은 가족들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1988년 수치 여사는 위독한 어머니를 보기 위해 귀국했다가 군사정권의 폭정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1999년 아리스 교수는 전립선암으로 영국에서 숨졌다. 미얀마 군정은 마지막으로 아내를 보겠다는 아리스 교수의 입국을 거부했고, 수치 여사는 자신이 떠날 경우 다시는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혼 직전, 수치 여사는 남편에게 “단 한 가지, 내 조국의 사람들이 나를 원하면 당신은 내가 그들에 대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부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로에 대한 이 부부의 약속은 훗날 그렇게 지켜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스님들도 월드컵 볼까

    65억 세계인의 축제라는 월드컵. 혹시 스님들도 축구를 볼까. 답은 ‘그렇다.’이다. 번뇌를 끊고자 세속을 떠났지만 대중의 관심이 축구에 쏠려 있는 월드컵 기간에는 스님들도 완전히 눈과 귀를 닫을 수는 없다. 대학이나 강원(講院)에 몸담고 있는 젊은 스님들 중에는 일반인 못지않게 축구를 좋아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스님들의 축구 관람은 속세와는 사뭇 다르다. 스님들은 붉은 색 셔츠를 입지 않는다.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지도 않는다. 대신 TV 앞에 차분히 정좌하고 ‘무심(無心)’으로 경기를 시청한다. 골이 들어가도 좀체 흥분하며 환호성을 내지르지 않는다. 그저 격려 박수를 칠 따름이다. 스님들은 생방송을 못보는 경우가 많다. 그 시간에 만사 제쳐두고 TV 앞에 앉기도 힘들뿐더러, 산중에 지내다 보니 ‘안테나 사정’이 좋지 않거나 아예 TV가 없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조계종단의 한 젊은 스님은 16일 “강원 등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스님들은 일과 후에 한데 모여 녹화 테이프를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스님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종단 차원의 대대적 응원 행사는 없다. 사찰 바로 앞길이 월드컵 응원 메카로 떠오른 봉은사(서울 삼성동)조차도 아무런 행사를 열지 않는다. 지금은 ‘4대강 반대’, ‘부정부패 척결’이 더 큰 현안인 데다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의 추모 기간이기 때문이다. 응원전에 가세한 다른 교단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천주교는 전국 각 성당과 주차장을 시민들에게 응원 장소로 개방했다. 본당 건물이나 주차장에 빔 프로젝터 등을 설치해 신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이 모두 함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했다. 개신교 교회에서도 신자들이 함께 모여 응원하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나이지리아 경기가 열리는 23일에는 바로 전날 저녁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신자 10만명이 모이는 ‘6·25전쟁 60주년 평화기도회’가 열려 자연스럽게 단체응원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원불교는 남아공 교당에서 태권도, 풍물놀이 등을 가르친 현지 어린이들을 모아 ‘월드컵 서포터스’를 구성했다. 서포터스는 월드컵 기간 동안 경기장을 돌며 태권도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고, 대한민국과 남아공 축구팀을 응원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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