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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굴산사 터에서 통일신라 승탑 하나 더 발견

    강릉 굴산사 터에서 통일신라 승탑 하나 더 발견

    통일신라 말기 불교 선종을 대표하는 9개의 산문인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한 곳인 강원 강릉 굴산사 터에 승려 부도탑이 하나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산선문은 9~10세기 신라의 쇠퇴에 따른 사회 혼란기에 산골짜기에 숨어들어 사상계를 주도했던 아홉 갈래의 승려 집단을 일컫는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굴산사 터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승탑(僧塔)을 구성한 부재 중 하나로 8각형으로 추정되는 지붕돌(옥개석)을 찾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승탑 부재는 윗면에 기왓골을 조각하고 아래에는 서까래를 두 겹으로 표현한 겹처마 집 형태다. 물이 흘러내리는 각 모서리 선은 굵직하고 끝은 봉긋하게 돌출돼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런 형태의 지붕돌은 통일신라시대에 등장한 승탑과 유사한 형태”라며 “굴산사에는 최소 2기 이상의 승탑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터만 남은 굴산사 일대에는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이곳을 창건한 범일국사(梵日國師) 승탑(보물 85호) 1기만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을 통해 모두 10기에 이르는 건물터를 비롯해 담장터, 계단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재판 결과 나오면 대통령도 입장 표명해야”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28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도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진상이 나오게 되면, 물론 전 정권의 행위지만 국정 총책임자로서 무엇인가 입장 표명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부분은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면 된다. 검찰이든 국정원이든 청와대든 여당·야당이든 자중자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좀 치졸해 보인다. 대선 끝난 지 1년도 안 돼서 다른 분도 아니고 야당 후보였던 분이 당시의 패배를 승복하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언행을 보인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당당한 부산 사나이의 모습으로는 보기 힘들다”면서 “그렇게 말씀할 입장은 아닌 걸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성북구, 국공립어린이집 쑥쑥 느는 비결은…

    성북구가 민관, 특히 종교법인과의 협력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28일 흥천, 전등, 승가대학(이상 불교) 종암중앙, 석관, 정릉제일, 월곡순복음, 성암, 경동, 성광, 보문제일, 장암(이상 기독교) 등 국공립어린이집 12곳을 새로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되면 국공립어린이집은 민선 5기 이전 26곳에서 내년 43곳으로 늘어난다. 정원도 전체 어린이집의 18.2%에서 24.1%로 커진다. 구는 올해 4월 국내 처음으로 조계종과 협력해 지역 사찰인 적조사에 가람어린이집을 개원하기도 했다. 2011~2012년에는 성가소비녀회와 힘을 모아 길음성가어린이집을, 원불교 돈암교당과 손잡고 동선동 한울안어린이집을 열었다. 김영배 구청장은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종교단체와 쌓은 신뢰가 보육 서비스의 공공성과 질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상)실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상)실장급 간부들

    지난 2월 25일, 취임식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았다. 방명록에는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이란 세 단어가 쓰였다. 문화계는 흥분했다. 국가 수장 가운데 어느 누구도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대로 새 정부의 국정기조로 이어졌다. 불명예 퇴진했던 유진룡 전 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출신의 첫 장관이 돼 친정으로 돌아왔고, 모철민 전 차관은 교육 공무원들의 독무대였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자리를 꿰찼다. 실현 여부를 놓고 논란을 키웠지만, 박근혜 정부는 ‘문화재정 2%’란 달콤한 청사진까지 제시했다. 요즘 문체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지금 이대로~”다. 1990년 신설된 문화부는 1993년 체육청소년부와 합쳐 문화체육부로 개편됐고, 1994년 다시 교통부 관광국과 통합됐다. 1998년에는 폐지된 공보처의 일부 기능을 흡수했고, 2008년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디지털콘텐츠 업무)를 끌어와 현 체제를 확립했다. 잦은 부침을 겪으며 지금의 ‘파벌 없는 부처’란 생존 방식이 확립됐다. 이는 실장급 간부들의 면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7명 가운데 옛 공보처 출신이 2명, 나머지는 옛 문화부 출신이다.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을 앞세워 발탁된 조현재 1차관이 체육부 출신의 ‘체육통’임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안배가 이뤄진 셈이다. 또 7명 가운데 영남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강원·호남이 2명씩, 서울·경기·충남이 1명씩이다. 서울대 출신도 없다. 육사를 포함해 제각기 다른 대학 출신이다. 게다가 7명 중 4명은 대변인(홍보관리관) 출신으로, ‘대변인=출세’란 등식을 입증한다. 실장급 간부들의 주축은 행시 25~28회다. 문체부의 살림을 주무르고 있는 최규학 기획조정실장과 방선규 국민소통실장이 대표 주자. 두 사람 모두 공보처에서 출발한 공통점이 있다. 최 실장은 “적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무던한 성격이다. 정·관계 등 안팎으로 다양한 친분까지 지녔다. 미국, 베트남, 영국 등의 해외 문화원을 돌며 다양한 식견을 쌓아 각종 현안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 실장은 ‘마당발’이다. 이곳저곳 인맥이 많아 ‘사통팔달’로 통한다. ‘두주불사’로 소문났지만 균형 잡힌 정무 감각과 깐깐한 일처리로도 유명하다. 한 내부 직원은 “대개 통이 크면 섬세함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업무에 대한 자세는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으로 논란이 됐던 기자실 폐쇄 조치의 실무를 총괄해 위기를 겪었으나, 새 정부 들어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권토중래했다. 원용기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선비’로 불린다. 국내 대기업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해외연수까지 다녀온 그는 학구열이 남다르다. 조용하면서도 내실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지난해 영국문화원장 재임시절, 런던올림픽 관련 한류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청으로 금의환향했다. 육사(36기) 출신의 심장섭 종무실장은 주변에서 “전혀 군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작권정책관, 미디어정책국장, 국립중앙도서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종무과장으로 일하며 동국대 불교대학원까지 마친 ‘종교통’이다. 김종율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호탕한 성격과 추진력 있는 일솜씨로 호평을 받는다. 골치 아픈 사업으로 꼽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투입돼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그런 ‘개인기’ 덕분이다. 콘텐츠 정책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을 지낸 ‘콘텐츠통’이다.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저작권 전문가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파견돼 일하던 그는 돌아와 저작권정책관을 지냈다. 다양한 저작권 정책 입안에 기여했다. 논리적이며 치밀한 일처리가 강점이다. 최고참으로 맏형 스타일인 우진영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보좌역에 내정돼 조만간 문체부에서 명예퇴진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팔만대장경 유네스코 등재명, 우리말 발음대로 고치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32호 해인사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의 영문 표기에 대해 우리말 발음대로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문화재청과 해인사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장경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위원장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14일부터 온라인 청원운동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팔만대장경의 영문 표기인 ‘트리피타커 코리아나’(Tripitaka Koreana)를 우리말 발음대로 고쳐 달라는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현재 6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2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연이나 유물, 기록물의 명칭은 현지 발음을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 관례인데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영문 표기만 트리피타커 코리아나로 표기돼 혼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 명칭 영문 표기 기준 규칙’에 따르면 문화재의 고유한 영문 명칭은 가능하면 그대로 표기하고 의미를 설명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인 승정원 일기는 우리말 발음대로 ‘Seungjeongwon Ilgi’라고 표기하고 ‘왕실 서기관의 일기’(the Diaries of the Royal Secretariat)라는 의미를 병기한다. 하지만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기록물 11개 가운데 팔만대장경만 국적 불명의 영문 표기인 트리피타커 코리아나로 표기됐다. 이는 불교에서 ‘삼장’(三藏: 경·율·논의 세 불경)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트리피타커’와 한국을 가리키는 라틴어 ‘코리아나’의 혼합 표기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이해할 수 없는 단어 조합으로 이를 듣고 한국의 팔만대장경을 떠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세계적인 한국학 권위자인 로버트 버즈웰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는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대장경세계문화축전 학술 심포지엄에서 “대장경을 글자 그대로 삼장 또는 ‘세 개의 보관소’로 부르는 것은 다양한 문헌 형식이 들어간 팔만대장경의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명칭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문 표기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자 문화재청과 해인사도 팔만대장경의 영문 표기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팔만대장경과 고려대장경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 영문 표기명을 정하기에 앞서 국문 명칭부터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영호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에 앞서 국문 이름부터 통일해야 한다”면서 “명칭에 대한 깊이 있는 학문적 연구와 논의를 통해 정확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불교와의 인연 화제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불교와의 인연 화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한 김진태 전 대검 차장은 독실한 불교 신자로, 불교계의 높은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2004년 춘천지검 강릉지청장으로 근무하던 2004년 수월(1885~1928) 스님의 행적을 담은 단행본 ‘물 속을 걸어가는 달’을 펴내기도 했다. 수월 스님은 선종의 큰 스님으로 알려진 경허 대사(1849~1912)의 제자로 입문해 일제 강점기에 만주로 건너가 수행에 정진하는 등 근세 불교계의 대표인사로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는 책을 내놓기 전 수월스님의 흔적을 찾기 위해 중국 옌볜 지역을 수차례 방문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재학중인 1973년 유신 반대운동을 벌인 혐의로 쫓기던 중 경남 사천에 위치한 다솔사에 피신해 있다 백봉 스님을 만나 불교를 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솔사에서 3년간 머물며 효당스님으로부터 ‘봉당’(鳳堂)이라는 법명도 받았다. 김 내정자는 불교와 한학에 조예가 깊고, 퇴임사에서도 시인 이용악(1914~1971)의 시 ‘전라도 가시내’를 인용할 정도로 문학적 감수성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은퇴, 지금부터 인생은 축제다(이상면 지음, 명경사 펴냄) 은퇴를 ‘진정한 자신만의 삶을 향한 여정의 출발’이라고 정의하는 저자는 지금까지의 숙제인생에서 벗어나 매일 적극적으로 살되, 천천히 혼자 음미하면서 즐길 때 축제와 같이 활기차고 보람된 생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319쪽. 1만 5000원. 모든 것은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신정일 지음, 푸른영토 펴냄) 문화사학자이자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인 저자는 대한민국 산천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이 땅 구석구석을 걸어온 그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마음에 새긴 고향과 사람,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333쪽. 1만 5000원. 한국불교사연구 입문(최병헌 외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최병헌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27명의 중견·청년 학자들이 1600년에 걸친 한국불교의 연구 성과를 총정리하고, 앞으로 연구 과제와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불교에 관한 해외 연구 현황까지 폭넓게 다뤘다. 상하 2권. 각권 3만원. 나는 나에게 월급을 준다(마리안 캔트웰 지음, 노지양 옮김, 중앙북스 펴냄) 월급의 달콤한 덫에 빠져 직장에 얽매인 이들에게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나 자신만을 위한 일을 하며, 돈도 벌 수 있는 ‘자유방목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359쪽. 1만 4000원. 영국인 재발견(권석하 지음, 안나푸르나 펴냄) 무역상사 주재원으로 영국에 건너가 30년 넘게 현지에서 거주하며 이방인의 눈으로 속속들이 관찰한 영국과 영국인에 관한 이야기. 전통과 첨단, 계급과 평등이 공존하는 영국의 민낯을 편견 없이 담았다. 472쪽. 1만 900원. 비트코인(김진화 지음, 부키 펴냄)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다른 이용자와 빠르고 안전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고, 수수료는 제로에 가까운 글로벌 디지털 가상 화폐 시스템인 비트코인에 관한 입문서. 개념부터 역사, 작동 원리는 물론 비트코인 시스템의 한계와 보완점도 함께 짚었다. 280쪽. 1만 6000원. 나는 복지국가에 산다(박노자 기획, 꾸리에 펴냄) 복지국가의 대명사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겪은 복지 이야기. 10년 이상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 교포 6명이 자신들의 체험담 위주로 복지국가의 장단점, 빛과 그림자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268쪽. 1만 6000원. 인도는 힘이 세다(이옥순 지음, 창비 펴냄) 인도는 브릭스의 일원이자 중국과 함께 친디아로 거론되며 21세기 경제·문화 대국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한편에선 디폴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 전문가인 저자는 지난 5000년간 변한 듯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인도의 현재 모습을 9가지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 360쪽. 1만 6500원. 친구 사이(아모스 오즈 지음, 민은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의 소설집이다. 이스라엘 건국 직후인 1950년대의 키부츠를 배경으로 한 여덟 편의 단편을 묶었다. 일종의 노동 공동체인 키부츠에서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의미를 묻는다. 224쪽. 1만 1500원. 그레이트존스 거리(돈 드릴로 지음, 전승희 옮김, 창비 펴냄) 록스타 버키 원덜릭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파국으로 치닫는 20세기 후반 미국 자본주의의 현실을 돌아봤다. 토머스 핀천과 필립 로스, 코맥 매카시와 더불어 미국 현대 소설의 4대 작가로 꼽히는 돈 드릴로의 초기작이다. 380쪽. 1만 4000원.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물까지 약탈” 시위 진압…발포…신장·티베트·네이멍구 지역 준계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물까지 약탈” 시위 진압…발포…신장·티베트·네이멍구 지역 준계엄

    신장(新疆)위구르·시짱(西藏·티베트)·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중국 3대 민족 갈등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의 강압 통치와 차별 대우에 반발하는 이들이 공안 당국, 한족과 유혈 충돌함으로써 이들 3개 소수민족 자치 지역은 ‘준(準)계엄’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시짱자치구 나취(那曲)지구 비루(比如)현 샤취(夏曲)진에서 티베트족 100여명은 진(鎭)정부 앞에 모여 전날 체포된 주민 단쩡랑줘(丹增讓卓·34)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정부 당국은 순박한 티베트족을 반란자의 죄명을 씌워 잡아들이고 있다”면서 “당국은 사법 집행을 공정히 하라”며 한족과의 차별 대우 철폐를 촉구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구타하며 티베트족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8일에는 비루현 썬탕(森塘)촌에서 국경절(10월 1일)을 맞아 중국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것에 반대한 티베트족을 체포했다. 이에 주민들이 당국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공안의 발포로 3명이 숨졌다. 현지 주민 쌍주(桑珠)는 “중국 당국은 200명 이상의 준군사 조직과 경찰차를 마을에 배치하고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했다”면서 “공안들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이들을 모두 붙잡아 데려갔다”고 밝혔다고 RFA가 전했다. 이들 지역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자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은 14~16일 시짱자치구를 급거 방문해 “무장경찰과 민병조직 등 모든 치안 역량을 동원해 순찰을 강화하고 위법 행위를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국가반테러공작영도소조’의 수장인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활동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안 당국이 지난달 말 이후 위구르족 7명을 테러 혐의로 사살해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6월 26일 투루판(吐番)지구 산산(?善)현 루커친(克沁)진에서 위구르족 30여명이 파출소와 지방청사 등을 습격해 한족과 위구르족 47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신장 지역에서는 최근 4개월간 위구르족과 공안, 한족 간의 유혈 충돌로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9년 7월 5일 우루무치(烏木齊)에서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충돌로 197명이 사망한 ‘7·5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테러 움직임이 포착됐다. 네이멍구 당국은 지난달 30일 퉁랴오(通遼)시에서 ‘2013 안정 임무’라는 암호명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반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공안과 무장경찰, 소방 등 15개 기관에서 17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불법적인 시위 진압에 초점이 맞춰져 현지 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도 이뤄졌다. 앞서 공안국은 “최근 네이멍구 지역에서 실시한 일제 단속에서 폭발물 50t, 12만개의 기폭장치 그리고 총 2000정과 칼 3만 2000개가 압수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투쟁에는 한족이 부(富)와 권력을 독점하는 데 대한 불만과 차별 대우에 대한 반감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인구 12억 7318만여명 가운데 한족이 11억 5939만여명(약 91%)이고 55개 소수민족은 1억 1379만여명에 불과하다(2010년 11월 1일 제6차 인구조사). 이들 소수민족 가운데 위구르족(약 839만명)과 몽골족(581만명), 티베트족(542만명)이 한족 통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투쟁 이유도 있다. 시짱자치구는 1950년 10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침공해 점령했다. 1951년 5월 중국은 ‘티베트의 평화적인 해방’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티베트와 17조 협의를 체결해 강제 합병했다. 1959년 고문과 학살로 강압 통치를 하는 중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이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를 정신적 지도자로 받들고 있다. 1960년대 문화혁명 때는 사찰 3700개 가운데 13개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파괴됐다. 신장 지역 위구르족은 중국 정부에 뿌리 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 위구르는 1759년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에 강제 합병된 이후 여러 차례 반란을 일으키다 진압당했다. 한족들이 신장 지역으로 물밀듯이 이주해 오면서 위구르족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치구 내 위구르족 비율이 40.1%로 곤두박질쳤다.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이 끊임없이 분리·독립 운동을 시도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한족에게 생활 기반을 빼앗기고 있다는 불만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이 지역의 석탄을 ‘싹쓸이’하고, 사막화로 물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수자원을 독점 이용하고 있는 데 대해 몽골족이 반발하는 것이다. 신장 및 시짱 지역의 투쟁 방식은 네이멍구 지역과는 달리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다. 중국 내는 물론 해외에 지부 또는 망명정부를 구성해 중국 정부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위구르족은 ‘세계위구르대표대회’(독일 뮌헨)와 산하조직 ‘세계위구르청년대표대회’,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파키스탄),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터키) 등의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티베트족은 ‘티베트 망명정부’(인도 다람살라)와 산하 조직으로 ‘티베트 청년대회’ 등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화 공세도 펴고 있다. 위정성(兪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티베트를 방문해 티베트 사회 안정 방안을 협의했다. 위 주석은 지난 8월 1일부터 5일까지 티베트 라싸 등 각 지역의 전통 불교 사원과 학교, 기업, 농촌 등을 방문해 각계 대표들로부터 티베트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사회 안정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khkim@seoul.co.kr
  • 남북경색에 종교계 속병

    남북경색에 종교계 속병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종교계의 속병이 심해지고 있다. 남북 종교계가 공동으로 개최하거나 북한 측 참여가 예정됐던 대규모 연합·국제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데 따른 후유증이다. 이에 따라 개별 교단에서 추진하거나 예정된 사업이며 행사들에 대한 종교계의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오리무중의 남북관계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남한 단독 개최로 결정 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내년 총회는 대표적인 불발 행사. ACRP는 지난 1976년 아시아종교지도자들이 창립한 종교 간 국제협력기구로 5년마다 회원국에서 돌아가며 총회를 열고 있다. 특히 1986년 서울에서 개최된 ACRP 3차총회를 계기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창립돼 현재 불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대종단이 가입한 채 한국 종교계의 화합과 평화에 앞장서고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총회를 8월 25∼29일 인천 송도에서 남한만의 단독행사로 열겠다“고 공식 발표한 ACRP 회장단과 KCRP 관계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행사 일정을 밝혔다. 남북한 종교인 대표들이 지난 6월 차기 총회 준비를 위해 개최된 인도네시아 말랑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남북공동개최 추진을 합의한 터여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ACRP 총회가 열리기는 27년 만의 일이다. ACRP와 KCRP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의 일치와 조화’라는 내년 총회의 주제가 무색해졌다”며 북측 종교계와 접촉해 회원 자격으로 총회에 참여토록 유도할 계획을 얹었지만 지금 남북관계를 볼 때 그마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다. 오는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의 핵심 이벤트로 관심을 모았던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도 종교계 안팎의 실망을 불렀던 행사. 당초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측은 부산 총회에 참가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불참 입장을 WCC 한국준비위 측에 공식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각국 총회 참석자 130여명을 태우고 베를린을 출발한 ‘평화열차’의 북한 통과가 무산됐다. (사)조국평화통일협의회와 북측 조그련이 내년 부활절 주간인 4월 24∼26일 평양 봉수교회에서 공동 주관키로 한 ‘남북공동조국평화통일기원기도회’도 개신교계의 기대와 우려가 함께 쏠리는 사안. 양측은 지난 16일 중국 신양에서 공동 기도회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사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불교와 원불교, 천도교 등 민족종교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신뢰 프로세스’라는 대북 기본방침에 기대, 추진해 왔던 대북 사업과 행사도 답보상태에 빠졌다. 불교계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 재개와 북한 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남북 사찰 간 결연을 통한 교류를 중점 추진 사업으로 정해 놓고 있다. 원불교도 10년 전 평양에 빵 공장을 설립해 5년 전 국수공장으로 전환했으나 가동 중단된 공장을 연말쯤 재운영할 것을 북측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 변화를 맞아 당황해 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이와 관련해 KCRP 변진흥 사무총장은 “남북 종교의 교류는 정치적 상황에 상관없이 민관교류 차원에서 지속돼야 할 사안임에 틀림없다”며 “종교계의 행사들이 중단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남북 관계자들이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 플러스]

    현각 스님 초청 영어법회 동국대 국제선센터(선원장 수불 스님)는 다음 달 9일 오후 2시 독일 불이선원장 현각 스님을 초청해 토요 영어법회를 연다. 현각 스님은 ‘Throw away all religion’(모든 종교를 버려라)이라는 주제로 법문을 할 예정이다. 오후 4시에는 수불 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이 ‘전심법요’를 교재로 선수행법 법문을 이어간다. 이에 앞서 오는 11월 2일에는 아유베다 요가 수행자 린에머슨 여사(‘베다와 요가 수행법’)와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불교상담-성찰, 소통, 명상을 통한 이고득락’)이 특강을 한다. 교회개혁 ‘교회의 날’ 행사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한 평신도 행사인 ‘교회의 날’이 다음 달 15∼16일 성남 주민교회에서 열린다. 행사는 ‘교회, 어디 가?’라는 주제 아래 ‘에큐포럼’, ‘다양성 예배’‘바른 정관 만들기’, ‘작은 영화제’, ‘평신도 대화의 장’, ‘벼룩시장’으로 꾸며진다. 교회의 날은 2004년 종교개혁 연합제에서 제기돼 이듬해 10월 첫 행사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려온 교회개혁 운동. 강남향린교회, 새맘교회 등 7개 교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 정의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등 8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요셉수도원 자치수도원 승격 천주교 성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의정부교구)이 내년 3월 19일 자치 수도원으로 승격된다. 요셉수도원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성베네딕도회 오딜리아연합회 평의회에서 자치 수도원으로 승격됐다. 이에 따라 요셉수도원은 상급 장상인 원장을 두게 되며, 장로회·참사회를 구성해 수도원 행정과 재정, 인사, 양성, 선교에 독자적인 결정권을 행사하게 된다. 요셉수도원은 김수환 추기경의 요청으로 1987년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자들이 파견돼 설립한 수도 공동체이다.
  • 미래세대 잃어버린 꿈·희망 치유 모색

    미래세대 잃어버린 꿈·희망 치유 모색

    연극 무대와 토론을 결합한 톡특한 형식의 법회로 관심을 끌고 있는 조계종 ‘야단법석 시즌3’의 세 번째 마당이 열린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 스님)가 오는 29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지금 여기 희망이 되자, 미래세대’라는 주제로 마련하는 상황토론극.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할 곳 없는 미래세대를 연극무대에 올려 열린 공간에서 드러내놓고 토론하며 치유의 방법을 모색해보는 자리이다. 상황극의 전체 연출은 극단 나마스떼 시어터 컴퍼니(구 양지 시어터컴퍼니)·양지창작문화연구원 남우성 대표가 맡았고, 손경원·김상일·고기혁·김성미·최영환·황세원·김윤우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야단법석 시즌3’의 연출가 남우성씨는 “잃어버린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청년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과 종단적 환경, 사회와 종단에 대한 바람과 더불어 미래세대에 어떻게 희망의 문을 열어 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야단법석 시즌3’는 일종의 열린 광장으로 기획된 행사. ‘사부대중과 미래세대’라는 5개의 테마별 ‘붓다로 사는 길’을 조명하고 모색해 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1회차 ‘진정한 연민의 바다, 우바이’가 열린 데 이어 8월 2회차 ‘세상과 불교를 잇는 디딤돌, 우바새’가 공연된 바 있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는 우바이, 우바새에 이어 비구니, 비구 등 한국불교를 이끌어가는 각 주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차례로 열린 광장으로 끌어내 대안을 찾아갈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조계종 포교대상 김애주·남상민

    불교여성개발원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이 시상하는 제25회 포교대상에서 김애주 전 원장과 남상민 부원장이 포교원장상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김애주 전 원장은 동국대 교수로 활동하면서 사회포교에 앞장서왔고, 불교여성연구소를 설립해 불교와 여성학의 학문적 성과를 아우르는 리더십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상민 부원장은 한국예절문화원을 설립해 전통예법 전승과 현대생활 예절의 개발·보급에 기여해 왔으며, 불교 자수 분야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2013 공직열전] (24)국방부 (상)실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24)국방부 (상)실장급 간부들

    매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10층 간부식당에 김관진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수뇌부가 모두 모인다. 20여명의 조찬간담회 고정 멤버 가운데 민간 출신은 백승주 차관과 김광우 기획조정실장, 김민석 대변인 등 3명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 문민화를 주창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국방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요직은 여전히 전·현직 ‘별’들의 몫이라는 얘기다. 국방부 본부 실장급은 6명으로 김광우(행시 23회) 기조실장을 제외한 5명이 육군의 전·현직 장성이다. 임관빈(육사 32기·예비역 중장) 국방정책실장을 필두로 심용식(34기·예비역 중장) 국방개혁실장, 박대섭(35기·예비역 소장) 인사복지실장, 이용대(35기·예비역 소장) 전력자원실장, 김현집(36기·중장) 정보본부장이 포진하고 있다. 국방부 인맥 구조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이 처럼 ‘육사’다. 지난 2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낙마하면서 많은 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국방부 간부 일부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진 장관을 유임시켰고, 국방부 국·실장급 상당수가 잔류했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부임한 김광우 실장(2011년 1월~), 임관빈 실장(2011년 4월~), 이용대 실장(2012년 8월~)과 현 정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김현집 정보본부장(4월), 심용식 국방개혁실장·박대섭 인사복지실장(5월)이 공존하고 있다. 임 실장은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과 정승조 전 합참의장, 박정이 전 1군사령관 등 대장만 3명을 배출한 육사 32기 출신이다.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전문위원(당시 육본 정책홍보실장)으로 참여했을 때부터 그의 브리핑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에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를, 올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등 한·미 동맹의 현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검토하기 위해 곧 출범하는 한·미 공동실무단의 한국측 책임자를 맡았다. 김광우 실장은 1980년 입부 이후 줄곧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머문 터줏대감이다.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행시 동기로 국방부 내 소수 그룹인 행시 출신이지만, 정책과 예산·기획 등 주요 부서를 거쳐 국방 현안 전반을 꿰뚫고 있다. 2002년 처음 풀코스를 뛴 이후 30차례를 완주한 마라톤광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가다. 이용대 실장은 커리어의 상당 부분을 군 전력(戰力) 강화 및 물자소요 분야에서 보냈다. 준장 시절 홍보관리관(대변인)을 맡은 경험도 있어 언론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차기전투기(FX) 사업의 단독 후보로 오른 F15 SE가 부결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국방부 안팎의 평가다. 합참과 방사청, 공군을 망라해 FX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는 TF팀도 이 실장이 맡고 있다. 군인·군무원 인사는 물론 국방부 관련 기관의 예비역 장성 인사까지 총괄하는 인사복지실장은 국방부 내 대표적 요직으로 꼽힌다. 과거 정권에서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인사가 내려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올 초 박대섭 실장이 부임한 이후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국방부 인사관리과장과 육군본부 인사기획처장 등 인사 관련 핵심 보직을 모두 거쳤다. 상관과 부하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편이며 현역 시절 국군불교총신도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대표적인 ‘두주불사’로 꼽힌다. 국방개혁실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국방개혁 과제 추진을 위해 5년 한시 조직으로 신설됐다가 지난해 3년 연장됐다. 민간인 출신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심용식 실장은 각군 본부 조직의 슬림화와 야전 강화를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참모들을 닦달하기보다는 권한을 주고 맡겨 두는 편이어서 ‘호인’이란 평가가 따른다. 장관의 정보참모인 김현집 본부장에게는 늘 육군 사조직 하나회의 마지막 기수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육사 36기 가운데 가장 먼저 군단장을 꿰찰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식물의 왕국(윌 벤슨 지음, 이한음 옮김, 까치 펴냄) 세포에서 분자로, 분자에서 생물로, 생물에서 식물로, 해양에서 뭍으로 올라온 식물의 진화 역사 5억년을 조명했다. 식물의 진화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함께 진화한 동물과 인류의 삶까지 지구를 움직이는 세 주체들의 관계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파악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지은이는 인류와 지구에 끼친 식물의 절대적인 역할론을 웅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5억년 동안 진화한 식물이 지구의 조성 자체를 바꿨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유독가스로 가득했던 지구를 청명한 하늘과 맑은 물을 품은 생명의 행성으로 바꾼 주역이 식물이라는 것. 꽃의 진화, 식물의 의사소통, 식물이 아니되 식물을 더욱 번성하게 해준 균류의 힘 등 식물세계를 에워싼 다양한 궁금증들도 풀어준다. 256쪽. 2만 3000원. 신의 생각(이고르 보그다노프·그리슈카 보그다노프 지음, 허보미 옮김, 푸르메 펴냄) 도대체 무엇이 삼라만상을 계획하고 구상했을까. 이는 인류역사에 걸쳐 과학과 철학을 추동한 근원적인 질문이었다. 역사를 빛낸 천재 과학자들의 성과는 결국 ‘신의 생각’을 읽어내고 싶은 궁금증에서 출발했다는 명제를 던지는 책이다. 프랑스의 쌍둥이 과학자 형제인 저자는 파이에서부터 힉스 입자까지 현대 수학과 물리학을 관통하는 과학이론들을 해박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지식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증명된 물리법칙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세계가 그 법칙에 따라 조정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한다. 과학서의 면모를 충분히 갖추고서도 평범한 독자들이 술술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는 것이 책의 큰 장점이다. 288쪽. 1만 5000원. 통도유사(조용헌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풍수지리, 사주, 불교 등 동양문화의 원형을 통해 우리 민족과 동양학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저자(전 원광대 교수)가 이번엔 사찰(寺刹)에 코드를 맞춰 동서양의 신화를 두루 고찰했다. 저자가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근원지는 경남 양산의 천년고찰 통도사.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의 사찰 600여곳을 답사하는 동안 우리 신화를 들여다보는 사찰 인문기행서를 구상했다”는 지은이는 이야기의 무대를 통도사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646년 자장율사가 터를 잡은 통도사를 들고나는 숱한 이야기들이 문화권과 국경을 초월해 그 뿌리가 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인간, 자연을 톺아보는 독특한 신화 이야기는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통도사 창건 신화와 동서양의 조류 숭배 신앙, 통도사 절터에 깃든 용과 독수리 신화 등을 질펀하게 풀어내는 입담도 입담이려니와 ‘산해경’‘주역’‘삼국유사’‘정감록’ 등 다양한 문헌에 비친 통도사의 모습을 돌이켜 보는 재미는 압권이다. 264쪽. 1만 5000원. 교감·해설 징비록(류성룡 지음, 김시덕 역해, 아카넷 펴냄) 조선 중기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류성룡(1542~1607)의 대표 저술 ‘징비록’을 재해석하되 현대적 의미를 두루 짚었다. 출판사가 펴내는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의 다섯 번째 시리즈. 임진왜란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외세의 침략을 경계하고자 펴냈던 징비록이 그 숭고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후세대가 제대로 받아들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에서 나온 책이기도 하다. 책의 효용 범위는 넓다. 무엇보다 국익을 우선했던 현실주의적 정치인이자 외교관, 임진왜란에 대비해 이순신을 발탁한 선견지명의 지도자, 백성과 시대를 품었던 경세가로서의 류성룡의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다. 당시로서는 대외비 외교서나 다름없었던 징비록이 분별없는 역관들 탓에 일본에 유출된 뒤 열도의 문화에 미친 파급력 등을 두루 살폈다. 역해자 김시덕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교수. 788쪽. 3만 8000원.
  • 한국학 권위자 버즈웰 교수 영문판 불교대사전 출간

    한국학 권위자 버즈웰 교수 영문판 불교대사전 출간

    전 세계의 불교 현황과 불교 용어를 영어로 총정리한 영문판 불교대사전이 출간된다. 세계적인 한국학 권위자이자 한국불교 전문가인 로버스 버즈웰 미국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와 미시간주립대 동양학과 도널드 로페스 교수가 10년간 공동작업해 이달 말 프린스턴대 출판부를 통해 세상에 내놓는 ‘The Princeton Dictionary of Buddhism’이 그것. 미국·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불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은 1300여쪽 분량에 1만 2000여개의 불교용어, 개념을 심도 있게 정리한 대작(大作) 불교대백과사전. 한국불교가 각국에 미친 영향과 중국 불교와의 관련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 말고도 간화선 등 한국 불교 고유의 전통과 수행체계까지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교 용어의 영문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혼선을 빚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출간된 사전들과 달리 한국불교의 비중을 크게 둔 점도 한국 불교계의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사전은 이달 말 발간될 예정이지만 인터넷 사이트 ‘아마존’에서 미리 예약하면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 로버트 버즈웰 교수는 지난 1970년대 출가해 구산 스님의 제자로 순천 송광사에서 5년간 수행한 바 있으며 현재 전통강원의 교재인 ‘사집’(四集)을 영문으로 번역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 플러스]

    천주교주교회의 정평위 23일 정기 세미나 개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23일 오후 2시 서울 가톨릭 청년회관 3층 바실리오홀에서 ‘누가 이들을 위해 울어줄 것인가’라는 주제의 정기 세미나를 개최한다. 올해 한국의 노동 현실과 한국교회의 소명을 성찰하는 자리. 이용훈 주교의 기조 강연에 이어 마인드프리즘 대표 정혜신 박사와 가톨릭대 조돈문 교수, 이동화 신부(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가 발제에 나선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세계 평화의 날’(매년 1월 1일) 교황 담화문을 바탕으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불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 불교생명윤리협회(공동대표 법응 스님·박광서)는 2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탈핵과 자살, 우리 시대의 불교생명윤리의 두 쟁점’ 주제의 추계 학술세미나를 연다. 한국교원대 박병기 교수(‘불교생명윤리의 관점에서 본 탈핵문제’), 한양대 이도흠 교수(‘한국사회 자살 문제의 현황과 특성’), 동국대 허남결 교수(‘한국사회의 자살 문제에 대한 불교생명윤리적 대안’)가 발표한다. 발제자와 토론자,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단이 참여해 종합토론 시간도 갖는다. 안병무 17주기 심포지엄 안병무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조헌정)는 안병무 선생 17주기를 맞아 안병무 선생의 신학을 담은 영문·번역서 ‘21세기 민중신학―세계의 신학자들, 안병무를 말하다’를 출간,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을 25일 오후 3시 향린교회 본당 3층에서 개최한다. 최근 출간한 영문·번역서는 오클로스 민중의 형성을 보여주는 글 네 편과 해설, 오클로스 민중을 화두로 세계의 신학자들이 말하는 오늘의 민중론들을 담았다. 심포지엄에서는 암스테르담대학 페르난도 엔스 교수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 싱가포르 국립대 김성경 교수가 발제한다.
  • 평소에 입지도 않는데… 한복이 한국 대표문화?

    민낯이 예쁜 코리안/베르너 사세 지음/김현경 옮김/학고재/244쪽/1만 5000원 한국인은 평소 거의 입지 않으면서 해외에 한국 전통문화의 대표로 소개되는 한복, 전통적인 한옥의 멋은 사라진 채 놀이공원처럼 변해버린 북촌 한옥마을. 한국과 반세기 인연을 맺어온 독일인 한국학자가 바라본 한국 문화의 씁쓸한 현주소다. ‘민낯이 예쁜 코리안’은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는 베르너 사세(72) 전 한양대 석좌교수가 50년 만에 처음으로 쓴 한국문화 에세이다. 저자는 1966년 한국을 방문해 4년간 머문 것을 계기로 한국 학자가 됐다. 1975년 고려방언 연구로 당시 서독 최초로 한국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보훔대학과 함부르크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쳤다. 은퇴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쳤고, 2010년 현대무용가 홍신자씨와 재혼해 경기도 안성에서 살고 있다. 그가 보기에 한옥, 정자, 한복, 밥, 김치 등 한국의 물질문화에서부터 선비 정신, 유교와 불교, 무속, 한글 같은 정신문화는 충분히 아름답고 훌륭하다. 하지만 오늘날 전통을 보존하고, 되살려낸다는 취지로 정부가 앞장서 벌이는 ‘홍보’ 활동들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오히려 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한다. 저자는 한복을 예로 들면서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잘 입지 않는 옷을 어떻게 외국에 자랑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실제 한국 문화와 말로만 홍보하는 상상의 한국 문화 간의 불일치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과도한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도 덧붙인다.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독창성과 순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 동아시아문화의 광범위한 토양 위에서 자라난 자연스러운 문화적 흐름의 결과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문화의 전파보다 경제적인 개념이 우선시되는 한류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낸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자신의 특색을 잃지 않되 인류 문화의 보편성을 지향하는 문화’를 21세기 한국 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시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첫 연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첫 연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불교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결국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재임으로 끝이 났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연임에 도전해 성공한 첫 총무원장이 나온 셈이다. 자승 스님은 당선 직후 현 집행부가 추진해온 종단 운영기조를 살려 다음 집행부에서 실천적인 방안들을 다져나갈 뜻을 거듭 밝혔다. 총무원도 안정된 종책 추진 차원에서 현 총무원장의 재임을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승 총무원장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결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자승 스님은 이번 선거에서 현직의 기득권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재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최대 종책모임(계파)인 화엄회와 법화회를 중심으로 결성된 불교광장의 추대를 받아 출마, 연임하게 된 만큼 종단 운영의 연속성을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승 총무원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종단운영의 기조는 크게 보면 조직 개편을 통한 종단의 안정으로 압축된다. 교구중심제 실현과 신개념 종무행정, 총본산 성역화 완수, 재정기반 구축, 불교문화의 21세기 신성장동력화가 핵심이다. 이 가운데 중앙에 집중된 종단의 권력과 행정력을 각 교구로 이양해 분산시킨다는 교구중심제를 위한 총무원 개편과 종단 재정의 분담금 의존 탈피에 앞선 재정 합리화는 어느정도 실천단계에 들어 불교계에서도 크게 관심을 모았던 사안들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각축을 벌인 보선 스님 측도 이 같은 노력들에 대해 인정했던 게 사실이다. 수도권과 신도시 포교 방안을 비롯한 거점사찰 설립이며 승려 노후복지 시스템의 강조도 이번 선거에서 주효했던 공약 사안이랄 수 있다. 이 같은 당선 배경에도 불구하고 조계종단에서는 자승 스님의 순탄한 종단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재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번복한 것과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사태’이후 줄곧 의혹에 휘말렸던 도박과 은처 등 일탈에 대한 시비 때문이다. 자승 총무원장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신의 재임 포기 번복과 관련해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여러 논란이 있는 줄 알지만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하지 않겠다. 종단 중흥과 불교 발전의 발판을 확고히 세우고 조계종의 새 역사를 쓴 소임자로 기억되도록 혼신을 다하겠다” 자승 스님의 이같은 변명에 재임 포기를 촉구하면서 조계사 앞마당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벌인 전국선원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총무원장의 연임과 종단 운영에 먹구름을 드리운 사건이다. 선방에서 참선에 주력해온 수좌들이 선거와 관련해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새 집행부 인선 과정도 난관이 예상되는 부분. 어떤 식으로든 당선의 주역들인 불교광장 스님들을 우선 배려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원활한 종단 운영을 위해 상대방 진영의 계파들도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자승 스님은 선거과정에서 “당선 후 계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당장 집행부 인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지난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돼 총무원장에 당선됐지만 집행부 구성과 종단 운영에서 세력 안배에 실패했던 자승 스님이 의식해야 할 인선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자승 총무원장은 조만간 계파별 모임을 통해 집행부 인선과 종단 운영기조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 못 꿸 경우 ‘새 역사를 쓴 소임자’의 다짐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 플러스]

    성철스님 열반 20주기 기도 성철스님 문도회는 성철스님 열반 20주기를 맞아 17∼24일 해인사 사리탑전 및 백련암에서 ‘칠일칠야 팔만사천배 참회기도’를 봉행한다. ‘칠일칠야 팔만사천배 참회기도’는 성철스님 열반 후 매년 추모재 때마다 진행돼온 행사. ‘마음이 불행하고 몸이 아픈 이들을 위한 기도’,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도’, ‘삶의 자유와 권리를 잃은 이들을 위한 기도’ 등으로 진행한다. 특히 기도 나흘째인 20일에는 해인사 사리탑전에서 ‘일체 중생의 행복을 기원하는 삼천배’가 전국 불교신자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055)933-5775. 씨알사상연구소 ‘북 콘서트’ 재단법인 씨알사상연구소(이사장 안재웅)는 창립 6주년을 맞아 14일 오후 6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소재는 씨알 사상을 정립한 다석 유영모(1890-1981)·함석헌(1901-1989) 선생과 관련돼 출간한 책. 다석 전기를 쓴 박영호 다석학회 고문과 ‘나는 다석을 이렇게 본다’의 저자 정양모 다석학회 회장,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을 연구해온 박재순 씨알사상연구소장이 참석하며 이정배 감신대 교수가 서평자로 참석한다. (02)2279-5157 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도대성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교회의 희망을 위한 기도대성회’를 연다. 기도대성회는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라는 주제아래 1·3부 예배, 2부 기금모금 나눔행사로 진행된다. 조용기 목사와 에드윈 알바레즈·울프 에크만·리처드 로버츠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순복음교회 측은 이번 기도대성회를 통해 모은 성금으로 다문화가정이나 북한아동, 해외 빈곤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들을 돕는다. (02)6181-6593.
  •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연임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연임

    대한불교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으로 자승 현 총무원장이 선출됐다. 자승 스님은 10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선거인단 3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제34대 신임 총무원장 선거에서 과반인 179표를 얻어 임기 4년의 차기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이에 따라 자승 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개혁 이후 연임에 도전해 당선된 첫 총무원장으로 기록됐다. 각축을 벌였던 보선 스님은 129표를 얻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한다. 본·말사 주지 임명권과 총무원 예산 집행권,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등을 갖는다. 자승 스님은 11일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오는 31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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