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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 모두가 부처인 땅, 모든 걸 나누는 땅

    [포토 에세이] 모두가 부처인 땅, 모든 걸 나누는 땅

    ‘치유의 트레킹’ 코스로 알려지기 시작한 무공해의 땅 라오스. 본 기자는 지난해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가라앉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한국보도사진전 뉴스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 연수프로그램으로 라오스를 다녀왔다. 라오스는 GNP 131위의 빈민국이다. 기후만으론 3~4모작도 가능하지만 용수 시설이 부족해 1모작만 한다. 전기도 없이 고산에서 화전민으로 생활을 하는 소수민족들의 수는 정확히 파악도 안 되고 있다. 남북을 잇는 도로는 오로지 하나뿐이어서 내비게이션이 필요 없는 나라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1960~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공중 화장실은 돈을 내야 사용할 수 있으며 통행료를 내는 다리도 많다. 사람들의 정서도 한국의 과거와 비슷하다. 파스는 라오스의 만병통치약이다. 우리나라의 빨간약이라 불리는 소독약이 그랬듯이 파스를 배가 아프면 배에 붙이고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붙인다. 하지만 라오스는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이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다. 거리를 지나면 음식을 같이 먹자고 손짓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사진을 찍어도 밝게 웃어 준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 90%가 믿는 불교문화가 한몫한다. 란쌍 왕국이 라오스 전역을 통일하면서 14세기 파응움(Fa Ngum) 왕은 불교를 국교로 채택했다. 라오스인들의 불교신앙은 그들의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며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라오스 승려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새벽 6시가 되면 신도들에게 음식을 공양받는 탁밧(한국어 탁발) 수행을 한다. 승려들은 음식을 가려서 받지 않는다. 공양받은 음식은 부처의 가르침을 지키고자 동물들에게 나눠 주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먹고 부처님에게도 바친다. 라오스의 여성들은 공덕을 쌓고자 매일 아침 승려에게 보시를 베푼다. 라오스 남성은 평생에 한 번 짧은 기간이라도 승려가 되어야 하는데, 전통적으로 우기의 약 3개월 동안 사원에 머물며 승려 생활을 하지만 최근에는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구름도 머물다 가는 라오스, 뒤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숨가쁜 현대인의 현실에서 벗어나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행복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면 꼭 한번 머물러 보기를 권한다. 글 사진 라오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新국토기행] 울산 울주

    [新국토기행] 울산 울주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 울산 울주는 선사시대의 숨결을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영남알프스, 외고산 옹기마을, 등억온천, 스포츠파크,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문화유적·산·바다·산업이 공존하는 곳이다. 고래 신화부터 첨단 요트까지 접할 수 있는 울주는 산악등반과 해양 레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언양·봉계 한우 불고기와 싱싱한 활어회가 전국 미식가의 입맛을 유혹하는 울산 울주. 볼거리 ●세계 최고 신석기시대 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의 사냥과 어로 등 생활상을 바위에 새긴 그림이다. 세계 최고의 신석기시대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1995년 6월 23일 국보로 지정됐다. 댐이 만들어진 이후 평소 수면 아래 잠겨 있지만, 물이 마르면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 면에는 고래·개·늑대·호랑이·사슴·멧돼지·곰·토끼·여우·거북·물고기·사람 등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광경 등이 새겨져 있다. 당시 반구대 지역은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빌고, 그들에 대한 위령을 기원하는 주술과 제의를 하던 성스러운 장소로 추정된다.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 만들어졌다는 설과 청동기시대 작품이란 설 등이 있다. 암각화는 표현 양식과 내용 등을 고려할 때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새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 인류 최초의 포경(고래잡이) 유적으로 평가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암각화로 가는 길목이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빼어난 절경 때문에 드라마 ‘메이퀸’이 촬영되기도 했다. 반구대 암각화와 인근 천전리 각석의 실물 모형을 전시한 암각화 박물관도 들어서 시민과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인근의 천전리 각석도 볼만하다. 청동기시대 조각인 마름모조각, 중첩동그라미, 우렁무늬, 물결무늬 등 기하학적 문양을 만날 수 있다. 천전리 일대에서는 20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도 발견됐다. ●수십만명 발길 붙잡는 산악관광 1번지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신불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로 연결된 산악지역이다. 신불산 억새평원과 별빛야영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수십만명에 이른다. KTX 개통 이후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테마로 한 5개 코스로 개발된 억새길은 전국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특히 하늘억새길(29.7㎞)은 고산평원에 형성된 은빛 억새, 기암괴석, 희귀 동식물 습지구역, 고산지 철쭉군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등산객들의 피로를 씻어 주는 파래소 폭포는 영남알프스의 오아시스로 통한다. 15m 높이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와 하얀 물보라, 산 그림자 등이 일품이다. 소의 둘레가 100m나 돼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해발 1068m의 간월산에서 발원해 등억리를 지나는 작괘천. 울산 12경의 하나로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을 쉼 없이 뿜어낸다. 넓은 면적의 바위가 오랜 세월의 물살에 깎여 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둔 것과 같다(酌掛)고 해 작괘천으로 불린다. 고려 충신 정몽주의 글 읽던 자리도 있다. 인근에는 수온 29~33도의 알칼리성 중조천인 등억온천(22만평)이 있다. 온천수는 마실 수 있는 광천수로서도 손색이 없고, 피부염과 신경통, 소화기 질환, 기관지염, 고혈압,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등억온천지구와 신불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스위스, 중국, 뉴질랜드, 일본 등과도 산악관광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석남사’ 등 신라 시대 유적지 숨결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년(824년) 도의국사가 창건했다. 1957년 비구니 인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현재에 이르렀다. 비구니들을 위한 수도장, 대웅전, 극락전 등 30여동의 건물로 이뤄졌고, 대한 불교 조계종 산하 80여개의 선원 중 문경 봉암사와 더불어 종립 특별 선원으로 알려졌다. 석남사는 한겨울 눈이 내려 사찰을 하얗게 만들 때 가지산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울산 시민들에게는 늘 열려 있는 휴식처 역할을 한다. 또 치산서원지는 신라 충신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한 사당 터였다. 박제상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후예로 내물왕 8년(363) 양주 충효동에서 태어났다. 박제상은 눌지왕 즉위 후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잡혀 있던 두 왕제를 구출하려고 먼저 고구려에 가 있던 복호를 구출해 귀국시켰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미사흔도 구출했다. 박제상의 부인은 두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 일본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고 알려졌다. 부인의 몸은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되고, 영혼이 새가 돼 날아가 숨은 곳을 은을암이라 부른다. ●전국 최고·최초 일출 명소 ‘간절곶’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일출 명소 간절곶. 매년 해맞이 행사를 비롯해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6년 12월 높이 5m, 무게 7t 규모로 세워진 소망우체통은 간절곶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소망우체통은 관광객이 내부에 비치된 엽서를 작성하면 이를 수취인에게 보낼 수 있어 한 해의 소망 메시지를 기록하는 등 매력적인 추억을 함께 전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간절곶에는 2010년 10월 방영한 드라마 ‘욕망의 불꽃’과 2012년 8월 방영한 ‘메이퀸’의 드라마 세트가 있다. 현재 드라마 세트장은 2012년 7월부터 레스토랑과 포토스튜디오로 사용되고 있다. 인근에는 울산해양박물관과 서생포왜성, 간절곶해올제(특산품 판매장), 진하해수욕장 등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깨끗해 해마다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요트와 윈드서핑,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옆에는 거북등 모양의 작은 섬 명선도가 있다. 2~4월에는 명선도 바닷길이 열려 일명 ‘모세의 기적’도 체험할 수 있다. 체험·먹거리 ●요트 등 해양 레포츠·스포츠 요람 백사장이 넓은 진하해수욕장 일대는 해양 스포츠·레포츠의 요람으로 불린다. 진하해수욕장은 파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1㎞ 구간(너비 40m)에 달하는 넓은 백사장이 조성됐다. 맑고 깨끗한 수질에 바람도 불어 윈드서핑, 요트, 바나나보트, 카이트서핑, 제트스키 등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비롯해 진하 국제프로윈드서핑선수협의회(PWA) 세계윈드서핑대회,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바다핀수영대회, 해양스포츠체험교실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해수욕장 인근에는 간절곶 스포츠파크가 조성돼 인기다. 주경기장은 천연 잔디 축구장 1개(7140㎡)와 400m 8레인, 투포환, 투해머, 투원반, 멀리·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는 종합운동장이다. 본부석 좌우와 맞은편에는 총 3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설치돼 각종 규모의 체육대회와 주민 단합대회 등을 개최하기에 적합하다. ●살아 숨 쉬는 그릇 ‘옹기’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최대의 민속 옹기마을이다. 외고산(고산리) 일대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30여 가구가 근근이 살아가는 어려운 마을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인근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들이 옹기를 사용하면서 옹기 수요도 점차 늘어났다. 이 시기 옹기를 배우려는 사람과 각지의 도공들이 몰려와 마을은 급속히 성장했다. 이때 외고산 옹기는 남창역을 통해 서울 수도권으로 보내지거나 미국 등 해외에도 많이 수출됐다. 마을이 번창하자 1970년대 고산리에서 외고산으로 분동해 주민 수도 200여 가구가 넘었다. 그 후 산업화로 플라스틱 용기가 생기면서 옹기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다. 이 마을 창시자인 허덕만(옹기장인)씨가 작고한 뒤 제자들이 공장을 일으켜 현재 한국 최고의 옹기마을을 만들었다. ●육즙 풍부한 언양 한우불고기 언양 한우불고기는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얇게 썰어 양념한 고기는 불판에 굽지 않고 석쇠에 바로 굽는다. 이런 점으로 보면 얇게 저며 잔칼질로 자근자근 연하게 다진 뒤 양념에 재워 굽는 너비아니에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양 한우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산채비빔밥과 싱싱한 활어 영남알프스 일대는 신불산과 가지산에서 직접 캔 나물들로 만든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도라지, 버섯, 애호박 등 각종 나물에 고추장을 넣어 만든 영양만점의 음식이다. 나물 아래에 참기름을 따로 뿌려 비빔밥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동해의 깊은 수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먹는 활어회 맛은 일품이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대게도 많이 잡혀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서생면 간절곶 일대는 가족과 연인들의 맛 여행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활어회는 다른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이다. 간절곶 일대는 믿고 먹어도 좋을 맛집이 많다. 어민들이 직접 잡아 내놓은 자연산 활어회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논란 재점화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문제가 다시 물 위로 떠올랐다. 대구시의회 최길영 의원은 1일 “갓바위는 연간 5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약사신앙의 성지이자 대구가 가진 최고의 문화관광 자원이지만 방치되고 있다”며 “갓바위의 성지화와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환경 훼손 등의 논란을 극복하고 케이블카 설치를 성공으로 이끈 대부분의 도시에 자치단체의 주도적인 노력과 의지가 있었다”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갓바위 케이블카는 대구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팔공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1.2㎞ 구간에 설치하자는 것이다.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가 처음 제기된 것은 1982년이었다. 이후 2005년과 2012년에도 추진을 했으나 문화재청에 낸 ‘현상변경 허가 신청’이 경관 훼손 우려 등의 이유로 허가 가 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환경·문화재 훼손을 걱정하는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거셌다. 당시 불교계는 “기도성지에 수많은 파이프를 박아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반 관광지라면 외국인, 장애인 등을 위해 케이블카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갓바위는 기도성지로 다르다”며 반대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팔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난개발이 우려된다”면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팔공산 가치를 고려해 섣부른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교계와 환경단체는 지금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관광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팔공산 아래 주차장에서 걸어서 40∼60분 거리인 갓바위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케이블카를 놓으면 내외국인을 비롯해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갓바위는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만큼 이해 당사자와 시민들이 모두 공감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군대·종교·권력… 요리하기 나름

    군대·종교·권력… 요리하기 나름

    탐식의 시대/레이철 로던 지음/조윤정 옮김/다른세상/584쪽/2만 4000원 ‘신은 인간에게 먹을 것을 보냈고, 악마는 요리사를 보냈다.’(톨스토이)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구인지 말해 보겠다.’(프랑스 미식가 브리야사바랭)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요인 중 하나로 요리를 들곤 한다. 실제 인류 문명사는 음식과 그것을 가공·섭취하는 작용인 요리의 발달사와 맞닿아 있다. 그런데 ‘음식 문명사’를 지배하는 통념은 음식·요리가 지역·환경에 좌우된다는 하위 변수의 인식이다. ‘탐식의 시대’는 거꾸로 음식·요리가 시대를 만들고 역사지도를 바꿨다고 말한다. ‘음식·요리가 사회변동을 추동했다’는 사실들이 음식·요리의 발달·이동에 얹혀 서사시처럼 풀어진다. 페르시아, 로마, 영국 등 제국 흥망성쇠며 이슬람교, 불교, 기독교 등 종교 탄생과 확산,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 민주주의 사회로의 이행까지 역사를 식문화 진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반추했다. ‘인류 식문화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곡물과 1880~1914년의 시기다. 인간은 곡물과 뿌리채소를 모두 주식으로 쓰다가 점차 곡물을 대종으로 삼았다. 뿌리채소는 땅에서 캐내면 빨리 썩은 반면, 밀·쌀 등 곡식은 저장해 먹을 수 있었다. 부자들은 곡식으로 부를 쌓았고, 이는 권력 형성에 절대적이었다. 제국이나 대규모 군대 유지에는 곡물이 필수 조건이었다. BC 500~AD 400년 유라시아에서 거대 제국이 잇따라 탄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19세기 말~20세기 초반의 시기적 특수성은 인류의 삶과 사회 양상을 뒤흔든 혁명기로 그려진다. 19세기 말 이전까지 부자나 권력자들은 이른바 ‘프랑스 고급요리’를, 시골 빈민들은 하급요리를 먹었다. 중산층과 임금노동자들이 식품가공산업의 소비자로 급부상해 음식문화를 바꿨다는 것이다. 왕과 귀족이 먹는 고급요리와 평민이 먹는 하급요리로 구분됐던 데서 많은 이가 계급에 상관없이 같은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다. 음식의 평등화는 당연히 정치관의 큰 변화로 이어졌다. 200년 전만 해도 극소수 지배층만 즐겼다는 흰 빵과 소고기를 주재료로 한 햄버거가 최고 패스트푸드로 우뚝 선 게 대표적인 경우다. 조리기구 사용과 식자재 개선이 어떤 결과를 불렀는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맷돌을 짊어지고 다니며 야영지에서 음식을 해 먹었던 로마군과 18세기 바다를 장악한 영국 해군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로마 병사들은 회전식 맷돌 도입으로 곡식 가는 시간을 절약해 최강군대가 될 수 있었다. 영국 해군은 감귤 등 과일과 고기, 빵, 맥주를 이용한 식재료 개선으로 당시 유행한 괴혈병 발병률을 낮추고 바다 체류 시간을 늘려 제해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세계사에는 종교 확산을 위해 지역에 맞춰 요리철학을 변화하는 융통성도 곳곳에 스며 있다. 7세기 불교가 전파된 티베트의 경우 고원지대란 특성 탓에 불교도들이 선호하던 쌀이나 설탕, 채소를 생산할 수 없었다. 불교도들이 육식을 포기하지 않았고 도살을 위해 날이 휘어진 특별한 칼을 성물로 여겼다고 한다. 중원을 차지한 몽골인들이 원나라를 세운 뒤 육식을 버릴 수 없다는 이유로 티베트 불교를 국가 종교로 수용한 대목도 흥미롭다. ‘사소한 음식이라도 인류 문명의 한 조각을 품고 있다’는 명제에 무게를 싣는 저자는 이런 말로 음식 문화사를 맺는다. “세계를 먹여 살리는 것은 단순히 충분한 칼로리를 공급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중급요리와 관련된 선택과 책임, 품위, 즐거움을 확대하는 일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남북 불교계, 광복 70주년 합동법회

    남북 불교계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는 8월 15일 ‘남북 불교도 합동 법회’를 북한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연다. 6·15에 즈음해서도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동시 법회를 연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강수린 북한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 중앙위원회 위원장(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26일 중국 선양 칠보산호텔에서 남북불교대표자회담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조계종 총무원 측이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세월호 참사 1주년… 종교계 모여 그 아픔을 위로하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종교계 모여 그 아픔을 위로하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종교계가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활동에 일제히 나선 것이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각 종교는 참사 당일(4월 16일)을 전후해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포함한 전국에서 법회와 기도회, 미사를 이어간다. 이들은 참사 1주기가 부처님오신날·부활절 시즌과 맞물린 만큼 희생자 위로와 극복·치유의 행사들을 범종교적으로 결집할 태세다. 조속한 선체 인양을 요구하는 실종자 가족들과 공동대응에도 나섰다. 불교계는 26일 오전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로 참사 1주기 공동 대응에 들어갔다. 조계종 노동위원회 도철·혜조 스님과 불교 시민단체 회원, 일반인 등 30여명은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광화문광장까지 머리와 다리, 팔, 가슴, 배 등 몸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는 절을 하며 이동했다. 이들은 “오체투지 한 걸음 한 걸음에 참사 1주기 이전 정부가 인양 결정을 내릴 것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다음달 16일 이전 정부의 선체인양 결정이 있도록 도와달라”는 실종자(9인) 가족들의 예방을 받고 “정부에 의사를 전달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조계종은 오체투지에 이어 다음달 14일 서울 조계사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재를, 16일에는 전국 사찰에서 실종자 귀환을 바라는 타종도 진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 임시법당을 다시 세워 참사 1주기 30일 기도에 들어갔다. 금강스님(미황사 주지)과 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단장 법인스님 주도 아래 호남지역 사찰 스님들이 하루 두 번씩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개신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도 아래 희생자 위로와 진상 규명, 인양 촉구에 힘을 쏟고 있다. NCCK는 기독교의 고난주간 성금요일인 4월 3일 세월호 침몰현장인 맹골수도에서 선상예배를 드린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부활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사회적 의미를 찾는 의미에서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아픔인 세월호의 침몰현장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겼다는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진도 석교삼거리에서 팽목항까지 도보순례로 부활절맞이를 시작한다. 순례 후 팽목항에서 유가족·실종자 가족과 함께하는 세족식을 거쳐 금요일 아침 선상예배로 이어간다. 금요일 예배는 맹골수도 선상예배와 ‘기다림의 아픔’을 간직한 팽목항 방파제 예배가 동시에 드려진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고난주간 기도집’을 발간했다. 기도자료집은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작성한 기도문과 육성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고난주간에 유가족과 함께 사용하게 된다. 천주교는 지역별로 ‘차분하고 체계적인’ 1주기 맞이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천주교는 특히 지난해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들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만큼 전국 교구차원의 내실 있는 행사들을 부활절까지 이어 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다음달 16일을 전후해 서울 명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하는 희생자 추모·실종자 위로미사를 봉행한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 내 종교인 부스에서 지킴이 활동을 벌이며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진행하는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을 기억하는 미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관할하는 광주대교구도 추모 미사와 행사를 거행한다. 지난달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원회를 꾸려 팽목항 전담사제도 발령했다. 이 전담사제는 팽목항에 상주하며 매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안산 단원고 관할교구인 수원교구는 안산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 천주교 부스에서 매일 오후 8시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뉴스 플러스] 中서 남북 불교대표자 회담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북한의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 강수린 위원장이 26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만나 광복 70년 기념 공동법회 등을 논의한다. 계종과 조불련 대표가 만나는 것은 2011년 9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양측은 회담에서 부처님오신날(5월 25일)을 기념해 5월 초 북한 평양이나 금강산에서 남북합동 점등법회를, 광복·분단 70년을 맞아 8월에는 북한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여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
  • 경남기업·포스코건설 비리, 굳어지는 MB정부 연루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 이명박(MB) 정부 실세들과 연결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남기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24일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 워크아웃 과정에서 MB 정부 핵심 관계자의 청탁과 그로 인한 금융당국의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남기업 성완종(64) 회장이 2008년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 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채권단으로부터 2009년 3000억원, 2013년 6300억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80) 전 의원이 ‘경남기업을 워크아웃에서 제외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주채권은행(신한은행)에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고위직 출신 금융권 인사는 “(성 전 의원은) 지겨울 정도로 민원을 많이 했다”면서 “국감 때 칭찬할 거리를 달라는 요청이 오면, 또 민원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긴장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도 비슷한 맥락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포스코그룹의 2010년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합병(M&A)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M&A의 ‘최대 수혜자’인 전모 전 성진지오텍 회장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불교분과위원장과 민주평통 울산 남구협의회장을 맡았던 대목도 검찰의 관심거리다. 이때 전 전 회장은 295억여원의 매각 차익을 올렸다. MB 정부 당시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55)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의 친분설 등 뒷말도 끊이지 않았다. 검찰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MB 정부 실세들과의 관련성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건설 비자금 중 40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는 박모(52) 전 포스코건설 베트남사업단장이 이날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소명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통일의 길… 먼저 희망을 말합시다”

    “통일의 길… 먼저 희망을 말합시다”

    ‘분단 70년,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소명’ 토론회가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로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산하 평화나눔연구소(소장 임강택 박사) 창립 기념식을 겸한 이날 토론회에서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3대 종교인들은 한반도 평화 해법과 종교인의 역할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먼저 개신교 경동교회 담임 박종화 목사는 “통일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남북이 모두 성실하게 평화를 담보로 하는 통일에 나서야 한다”며 “과거에 남북의 결단만으로 통일이 가능했지만 이젠 주변국의 연대가 없으면 통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교 법륜(평화재단 이사장) 스님은 “지금 한반도 전쟁 위험이 부쩍 높아지는 것 같다”며 “성장 한계에 노출된 남한이나 체제 갈등을 빚는 북한 모두에 통일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특히 “강대국의 하위 변수로 끌려다닐 게 아니라 남북이 우선 뚜렷한 국가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법륜 스님은 “우리 사회 갈등의 으뜸 바탕은 분단”이라며 “분단 상황의 극복이야말로 남북뿐만 아니라 남한 사회의 협력을 위해서도 필수”라고 못 박았다. 법륜 스님은 특히 “중국과 일본은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주체들인데도 관계 개선이 된 반면 북한에 대해선 과거의 원한만 계속 거론한다”면서 남북이 미래의 공동 이익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최창무(전 광주대교구장) 대주교는 “한반도는 지금 열강 세력의 최전선으로, 안보라는 유령의 이데올로기가 남한 사람들의 마음을 옥죈다”며 남북 공히 갈등과 폭력을 조장하기보다 폭넓은 교류와 주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목사는 통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조건인 만큼 가장 먼저 희망을 말해야 하며 종교인들이 앞장설 것을 제안했다. 박 목사는 그와 함께 “정치권과 종교계가 각각 연대해 구체적인 실천 대안을 찾아나서자”고 당부했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토론에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관련 문제를 다룰 때 우리 사회는 견해차에 따른 갈등이 심각하며 우리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남과 북이 연대의식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중간 다리를 놓는 일에 종교인들이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자승 총무원장 “세월호 조속 인양 앞장서겠다”

    자승 총무원장 “세월호 조속 인양 앞장서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3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만나 “선체 인양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고 말하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자승 스님은 “조속한 인양을 위해 종단이 앞장서겠다”면서 “마음을 굳건히 하고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심신을 건강히 유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월호 실종자 6명의 가족들 1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자승 스님과 30분에 걸쳐 면담하며 정부의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을 위해 불교계가 힘써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고, 자승 스님은 이에 기꺼이 화답했다. 단원고 희생자 고 조은화양의 어머니는 “인양 발표를 곧 할 것 같던 정부가 참사 1주년이 다가왔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며 “태풍 오기 전인 4~6월이 인양에 가장 좋은 시기인 만큼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종교계에서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정부가 어떤 생각으로 인양을 지연시키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도 의사 전달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 1주년인 다음달 16일 전국 모든 사찰에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의 귀환을 기원하는 타종을 하고, 그에 앞서 14일에는 조계사 대웅전에서 위령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불교술어 1차 결집” 지관 스님의 유지 받들어

    “한국 불교술어 1차 결집” 지관 스님의 유지 받들어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2500년 불교사에 있어서 세계 최다 표제어를 수록한 불교대백과사전으로 평가받는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 제15권(오른쪽)을 발간했다. ‘가산불교대사림’의 15권에는 표제어 ‘심로절(心路絶)’부터 ‘엄흔(嚴欣)’까지 6865개의 항목이 담겼다. 십이연기(十二緣起),십지(十地),쌍계사(雙磎寺), 아뢰야식(阿賴耶識), 아미타경(阿彌陀經), 아미타불(阿彌陀佛), 아비달마(阿毘達磨), 아함(阿含), 약사여래(藥師如來) 등이 대표 항목으로 꼽힌다. 원고량만 200자 원고지 2만 160여장으로 신국판 2000매 10권 분량에 해당한다. 상근 전문연구자 등 40명이 편찬작업에 참여하는 등 그동안 연인원 1만 4600명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된다. 불교대사림은 잘 알려진 대로 불교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였던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2012년 입적·왼쪽)의 유지를 받들어 편찬 중이다. 지관 스님은 지난 1982년 “한국정신사의 자존을 일깨우고 나아가 한국의 불교술어의 일차 결집이라는 사명아래 소중한 결과물이 되도록 정진하겠다”는 편찬발원문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1991년 사단법인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을 설립하고 입적할 때까지 대사림 완성을 위해 쉼 없이 정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은 1999년 제1·2권이 출간된 뒤 매년 1권씩 순차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가산불교대사림의 큰 특징은 한국인에 의해 서술된 새로운 형태나 개념의 불교술어, 인명, 사찰, 사지, 문헌, 문화재, 전통적 불교의례, 역사적 사건 등 1700여년간 전승된 한국불교 술어를 종합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이다. 한 항목에 대한 필자 견해의 서술보다 용례·참고문헌을 다양하게 밝히며, 독자에게 해석 공간 및 지평을 확대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실었다. 특히 세계 불교학의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 한국 불교학·인문학 연구전통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2019년까지 본책 20권을 모두 펴내고 2022년 색인 및 연표부, 보유편 2권을 출간해 총 22권의 ‘가산불교대사림’ 편찬사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국어- 복수표준어와 독해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국어- 복수표준어와 독해

    서울신문은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7, 9급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국어·영어·한국사 등 시험 필수과목에 대한 실전강좌 시리즈를 새롭게 마련했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주부터 매주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공무원 국어시험의 경향은 크게 문법 분야와 독해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문법 분야의 문제는 원칙을 이해하고 이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예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나오며 독해 분야는 글을 제시하고 일치하는 정보를 파악하는 유형으로 출제된다. 문법과 독해 한 문제씩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자. (문제)다음 중 ‘복수 표준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쌉싸름하다 - 쌉싸래하다 ② 초장초 - 작장초 ③ 개기다 - 개개다 ④ 허접쓰레기 - 허섭스레기 (해설)정답 ③ ① ‘쌉싸름하다’와 ‘쌉싸래하다’는 ‘조금 쓴 맛이 있는 듯하다’의 뜻을 가진 복수 표준어이다. ② ‘초장초’와 ‘작장초’는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복수 표준어이다. ④ ‘허접쓰레기’와 ‘허섭스레기’는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이라는 뜻으로 복수 표준어다. 최근 표준어로 인정한 항목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어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와 뜻이나 어감 차이가 있어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개기다’와 ‘개개다’는 두 번째에 해당하는 단어로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과는 뜻이나 어감 차이가 있어 이를 인정해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다. ‘개기다’는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는 뜻이고 ‘개개다’는 ‘자꾸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면서 표면이 닳거나 해어지거나 벗어지거나 하다/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의 뜻을 가진 어휘이므로 이 두 어휘는 별도의 표준어로 사전에 등재됐다. (문제)다음 글의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정치적 이념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신념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인간을 능멸하고 사회와 문화를 파괴하는 데 기여해 왔다. 인간의 행복과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적 신념이 용서와 포용보다는 증오와 적대, 살육과 파괴에 악용되고 있는 것은 인류의 영원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에 들어선 오늘에도 세계 도처에서 종교적 신념으로 인한 분쟁이 산재해 있고 매일같이 인명 살상이 자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의 이성은 문명의 발전과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는지도 모른다. 수천년 전이나 오늘이나 인간은 여전히 몽매하고 배타적이며 독선적이라는 점에서 한 치도 진보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프가니스탄의 회교 근본주의 집권 정부가 세계 최대의 바미안 마애석불을 포함한 수많은 불교문화 유적을 모조리 파괴하겠다고 나서 온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 정부와 문화계, 유수의 박물관들이 다투어 만류에 나서고 있지만 이 끔찍한 파괴가 저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① 정치적 이념은 종종 인류에 재앙을 안겨 주었다. ② 인간의 이성이 늘 옹호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③ 종교적 신념으로 인한 분쟁은 드문 일이 아니다. ④ 이성의 신장이 문명의 발달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해설)정답 ② ① 첫 번째 단락에 ‘정치적 이념은 사회와 문화를 파괴하는 데 기여해 왔다’고 말한 부분에서 알 수 있다. ③ 두 번째 단락 첫 문장에 ‘종교적 신념으로 인한 분쟁이 산재해 있’다고 했다. ④ 두 번째 단락에 ‘인간의 이성은 문명의 발전과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두 번째 단락에서 ‘인간의 이성은 문명의 발전과는 별로 상관관계가 없는지도 모른다’고 했을 뿐 인간의 이성에 대해 옹호하느냐의 문제를 말한 것은 아니다. 정채영 박문각남부고시학원 강사
  • 경계 없는 재난, 시민의 역할 위험사회 너머의 길을 찾다

    경계 없는 재난, 시민의 역할 위험사회 너머의 길을 찾다

    울리히 베크(1944~2015) 전 독일 뮌헨대 교수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위험사회론’을 제기하며, 사회적 병리 현상에 대해 진단하고 분석한 사회학자다. 지난 1월 1일 타계한 뒤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그의 추모 학술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그가 강조했던 현대사회의 위험은 개별 국가의 경계를 넘어 지구화되고, 계급을 초월해 모두에게 적용되는 등 위험사회론이 공적인 비판과 과학적 탐구의 주제가 됨에 따라 사회적·정치적 논쟁에서 중요성이 더욱 절실히 인식됐기 때문이다. 위험사회론은 단순히 학술적 차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실천 과제를 수반하고 있어 그의 타계 후에도 이론의 울림은 크게 남아 있다. ●계급·국경 초월한 근본적 실천과제 요구 특히 한국사회에서 울리히 베크를 호출하는 방식은 특수하다. 더 대중적이고, 더 실천적이고, 더 교훈적이다. 지난해 4·16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개개인이 맞닥뜨릴 수 있는 심각한 위험 상황 속에서 국가의 역할, 사회적 태도 등에 대한 시민들의 사회적 성찰이 커진 탓이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리히 베크 추모행사 ‘위험사회를 넘어서’, 그리고 ‘위험사회 도전과 동아시아 미래’를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회의는 이를 여실히 보여 줬다. 박원순 서울시장,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 명진 스님 등 참석자들의 면면에서 단순한 추모 또는 학술적 접근을 넘어 위험사회를 극복할 실천적 과제에 대한 지방정부,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등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위험사회 연구에 있어 울리히 베크의 학문적 동료였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중민사회이론연구재단에서 주최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는 ‘울리히 베크의 해방적 파국과 동아시아의 초국적 연대’의 주제발표를 통해 “지진, 원전 사고, 기후변화 등 위험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시민들은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일수록 국제적 협력과 함께 정부의 위험 관리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위험사회 대응을 위해 시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거버넌스에 대한 간접적인 가능성을 봤다는 설명이다. ●“지진·원전 등 전 지구적 재난 속 정부의 위험 관리 필요” 새바인 셀초 런던 정경대 교수는 울리히 베크가 강조했던 ‘국경이 사라지는 세계’(cosmopolitized world)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국경이 사라지는 세계’는 지구적 위험을 어떻게 시민참여적으로 협치할 것인가의 방법론적 문제”라면서 “위험에 대한 협치는 전지구적 위험 거버넌스 운동과 함께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쩡루 중국 칭화대 교수는 최근 중국에서 2억명이 넘게 보며 중국 정부로부터 접속 차단 사태를 불러온, 중국 스모그 실태 비판 다큐 ‘돔 아래에서’를 통해 중국의 시각으로 본 위험 협치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베크, 생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에 경고 울리히 베크는 지난해 7월 한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을 ‘조직화된 무책임의 전형’으로 규정하면서 재난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시민참여의 필요성과 정치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당시 그와 생방송으로 공개 대화를 나누며 지구화(global)되고 지역화(local)된 위험사회 속 지역정부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토론했고,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 싸여 있는 당사자로서 희망과 위로를 건네받았다. 또 이날 추모행사를 불교식으로 집전한 명진 스님은 2008년 봉은사 주지 시절 한국을 처음 방문한 울리히 베크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불당에서 함께 법회를 가진 뒤 ‘불자가 아니면서도 가장 불교적으로 사유하고 행동하는 이’로 높게 평하며 ‘무애거사’(無碍居士·걸림돌이 없는 자유인)라는 호를 주는 등 그와 인연을 맺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해발고도 4000m에서 마주하는 생명의 경이로움

    해발고도 4000m에서 마주하는 생명의 경이로움

    중앙아시아는 광활한 초원과 사막, 험준한 산맥이 어우러진 지구상에서 가장 험하고 외진 지역이다. 그만큼 외부 세계에 본 모습이 제대로 알려진 적이 거의 없고, 자연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매혹적인 곳이다. EBS는 2007년부터 중앙아시아의 자연과 유목민의 삶을 다룬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해 왔다. 5부작 ‘중앙아시아, 살아남은 야생의 기록’은 EBS에서 지난 8년간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기록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7개국에 걸쳐 중앙아시아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대초원을 비롯해 사막, 호수, 고산까지 중앙아시아의 자연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광활한 중앙아시아의 거칠고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삶, 그리고 거친 자연에 순응하고 때로는 투쟁하며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16일 밤 9시 50분 ‘4부-파미르와 히말라야’ 편이 방영된다.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와 파미르의 고산 생태계를 집중 조명한다. 히말라야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여전히 신비를 간직한 곳이다. 그 안에서도 티베트 불교를 믿으며 살아가는 라다크 수도승들의 이야기와 히말라야의 대표적인 야생동물 눈표범, 블루십 등을 소개한다. 파미르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 평균 해발고도 4000m라는 가혹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야생동물 마르코폴로양과 아이벡스, 수염수리, 눈표범의 신비로운 모습을 담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종교 경전 7가지 골라 핵심 사상 쉽게 풀어

    종교 경전 7가지 골라 핵심 사상 쉽게 풀어

    경전 7첩 반상/성소은 지음/판미동/248쪽/1만 3800원 ‘갈애를 없애기 위해서는 나태하지 말고, 바보가 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때 묻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숫타니파타 중에서) 종교의 경전은 흔히 ‘고전 중의 고전’으로 통한다. 많은 이들이 삶과 존재와 관련해 목숨까지 던져가며 탐구했던 본질적인 질문과 답이 함축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를 움직인 위인 중에는 최고 지혜의 보고인 경전을 늘상 곁에 두고 통독한 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경전 7첩 반상’은 종교의 경전 7가지를 골라 그 가운데 가장 뜻깊은 부분과 장면을 골라 맛깔나게 해설한 책이다. 기독교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선두마차 ‘도마복음’을 비롯해 가장 초기에 이루어진 불교경전 ‘숫타니파타’, 동양 문헌 중 제일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는 ‘도덕경’과 ‘중용’, 한국불교 맏형인 조계종 소의경전 ‘금강경’, 인도를 넘어 세계의 고전이 된 ’바가바드 기타’, 그리고 민족종교 천도교의 ‘동경대전’이 그 텍스트들이다. 책의 특장은 자칫 ‘신자들만의 것’일 수 있는 경전 내용이 저자 체험과 어울려 손에 잡힐 듯 풀어진다는 점이다. 저자는 종교계에선 웬만한 이는 다 알만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개신교회와 성공회를 거쳐 3년간 출가수행을 하다 환속했고 지금은 인문, 사회, 종교, 과학, 문학, 신화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배우는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의 운영자로 활동 중이다. “현자의 목소리에서 길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다 보면 ‘내 속의 다른 나’가 싸우지 않는 진정한 내적 평화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경전을 읽는 이유를 이렇게 밝힌 저자의 말 그대로 ‘속 깊고 열린’ 종교적 체험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해설서로 다가오는 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바로 알자, 고려청자

    강북구는 오는 16일 오전 구청 대강당에서 고려청자를 바로 알리기 위한 특강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수유동·우이동의 청자가마터 등 이 일대에 20여곳의 가마터가 있다. 특강 제목은 ‘고려청자의 산실, 강북’으로 고려 말~조선 초 구에서 고려청자가 제작됐던 사실을 알리고 그 배경과 의미를 알아본다. 또 세계 최고의 도자기로 평가되는 고려청자에 대한 이론 강의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강의로 진행된다. 우리나라 도자사의 대표 학자인 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고려인의 멋과 얼이 담긴 고려청자’를 강의한다. 그는 구에서 도자기가 만들어진 배경과 생산 및 유통 과정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어 문화재 수집가이자 도자문양 연구가인 장선호 변호사가 ‘도자문양으로 읽는 선조들의 문화’를 들려준다. 청자의 문양과 기법을 설명하고 여기에 담긴 도교, 유교, 불교문화, 고려인의 마음을 전한다. 강의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40분가량 진행되며 선착순 무료입장이다. 강의를 마련한 김이천 다산정신실천회장은 “탐방을 하면서 구의 많은 역사문화 유적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역 주민들과 북한산 방문객들에게 역사문화의 현장과 문화재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주체적인 삶이란 생각하며 사는 삶…얽매임에서 벗어나야

    주체적인 삶이란 생각하며 사는 삶…얽매임에서 벗어나야

    “요즘 사람들은 생각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사는대로 생각해요. 생각할 때 훨씬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불광출판사) 출간에 맞춰 9일 서울 인사동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법인(참여연대 공동대표) 스님은 “현대인들, 특히 젊은이들이 생각하지 않고 사회 시스템과 전통에 강요당해 사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거듭 지적했다. 신간 ‘검색의 시대’는 흔히 인터넷 검색에 빠져 사는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주체적인 생각을 하며 살라고 충고하면서 스님 스스로의 출가 수행을 반추해보는 ‘생각 깊은’ 책. 주변과 사회통념, 시스템에 매몰되지 말고 각자 생각과 주관으로 세상을 보고 헤쳐나가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 출가 수행자들의 글쓰기는 개인 차원의 산중 미학과 불교에 치우치는 경향이 짙어요. 제 개인적인 수행 이력의 반추를 통해 불교, 특히 사유의 의미를 다져봤다고 할 수 있어요” 지난 수행을 돌아보면서 문득 “쓸데 없이 헛된 것에 많이 휘둘리고 빠져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법인 스님. 그는 청년출가학교며 단기출가를 통해 이른바 한국불교 템플스테이의 기초를 다진 주인공이다. 전남 해남 일지암에 머물면서 그동안 관심사병과 청소년 템플스테이를 꾸준히 해왔고 입소문이 번져 문의가 넘칠 정도라고 귀띔했다. “일지암에서 10대 청소년들과 같이 밥을 해 먹고 부대끼면서 분별과 차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숱하게 했습니다. 특히 TV나 스마트폰 없는 낯선 규칙에 편입된 청소년들이 어렵지않게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이런 시도를 우리 불교계의 재물없이 베푸는 일곱가지 방법인 무재칠시(無財七施) 중 안시와 좌시가 아닐까 한다며 웃었다. 편안한 얼굴의 표정기부(안시)와 앉을 자리를 양보하는 공간 개방(좌시)이랄까.“우리 사찰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산과 절을 내어주기만 해도 사람들이 일상에서 받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대장경 말씀 말고도 세상의 보편적 이치에 맞으면 다 부처님 말씀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선설(善說)이 불설(佛說)이라고 했던가. 관념과 거대담론의 수행보다는 사람들에게 밥값을 하고 살고 싶고 이제부터 그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불교는 깨달음의 지혜와 사랑의 자비라는 양 날개를 갖고 있어요. 세상의 일들을 세상 바깥이 아닌, 세상 속에서 함께 품고 생각한다면 공동체를 위한 알찬 성찰이 훨씬 더 수월해지겠지요”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완구 총리,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만나

    이완구 총리,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만나

    이완구(오른쪽)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예방해 자승 총무원장과 얘기하며 웃고 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 총리에게 공공·노동·금융·교육의 4대개혁과 규제개혁 등을 언급하며 민생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국내여행 | 합천이어야 했던 이유

    국내여행 | 합천이어야 했던 이유

    이야기는 50여 년 전 한국에 머물렀던 어느 프랑스인에서 시작된다. 합천 해인사를 사랑해 죽어서도 그곳에 묻힌 사람. 무엇이 그를 넋으로 돌아오게 했을까? 그 질문에 밀려 합천으로 갔다. 홍류동에 뿌려지다 합천군은 잘 알고 있었다. ‘합천’ 하면 떠오르는 ‘해인사’의 공식이 이 도시의 이미지를 경직시키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시작한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나 해인아트프로젝트의 소식이 들려왔을 때 귀가 솔깃했으나 결국 2013년 이 행사를 찾았다는 200만명의 대열에 속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로제 샹바르’의 사연과 프랑스인들과 동행하는 합천 여행은 만사를 제쳐 놓게 할 만큼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단 ‘문제적 그’를 먼저 소개한다. 로제 샹바르Roger Chambard는 1959년 한국에 부임해 10년간 근무한 초대 주한프랑스 대사였다. 그 기간 중에 한국을 널리 여행했던 그는 특히 해인사를 좋아해 ‘죽으면 화장을 해서 해인사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했고, 실제로 1982년에 78세의 나이로 타계하자 유골은 한국으로 옮겨져 합천 해인사 자락에 뿌려졌다. 그의 손자 올리비에 샹바르Olivier Chambard는 프랑스 외교부 아프리카-인도양 담당 부국장이 되어 2011년 9월에 공무차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종종 언론에 소개되곤 했지만 그냥 잊힐 수도 있는 이야기에 마음이 복잡해진 이유는 아마도 ‘죽을 자리’ 때문이리라. 세상을 많이 떠돈 만큼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것은 회귀본능이다. 마지막 자리는 내 나라, 사랑하는 사람의 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결석처럼 단단해진다. 그런 본능을 넘어서 타국, 타향을 선택할 만큼 로제 샹바르의 해인사 사랑이 대단했던 것인지 영혼의 외로움이 컸던 것인지,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들은 단편적이기만 하다. 어느 프랑스인의 피안彼岸 5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전후 가난했던 한국의 모습은 흑백사진으로 남아있고, 그 사진 속 로제 샹바르도 흑백이다. 시간은 그냥 흐르기만 한 것이 아니어서 그 사이 홍류동紅流洞 계곡 옆으로 포장도로가 깔렸다. 2011년부터 ‘소리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해인사 산책로 6.3km는 3분의 2 이상이 이 도로와 나란히 달린다. 해인사 시외버스 터미널을 오가는, 통행량이 적지 않은 도로이고 커브를 도는 엔진소리는 홍류동 계곡의 물소리도 잠식한다. 그 옛날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했다 할 정도로 옥계수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우렁찼다는 이야기가 무색하지만 다행히도(?) 소리길의 ‘소리’는 ‘Sound’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의 소리蘇利는 불교에서 ‘이상향’ 혹은 ‘피안’을 뜻한다. 작은 힌트를 주워 본다. 로제 샹바르가 해인사를 드나들던 그 시절에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홍류동 계곡은 어쩌면 그에게 이상향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우거진 송림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 그리고 듬직한 바위 사이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청수, 그 물살의 기개를 보여 주는 폭포와 웅덩이들. 그 안에 숨은 19개의 명소. 신라 최고의 천재로 칭송받았지만 말년에 해인사에 머물다 홍류동 계곡에서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혹은 방랑 끝에 죽었다는) 최치원에게 이곳이 피안이었듯, 노년의 프랑스인에게도 해인사와 홍류동 계곡은 그런 곳이 아니었을까. 소나무, 노각나무, 떡갈나무, 떼죽나무, 줄참나무, 굴참나무 가득하고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소리길을 두 시간 넘게 걷는 동안 두 노인의 마음을 소리 없이 헤아려 보았다. 최치원이 명명했다는 가야산 19경 중 16경이 그 헤아림에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다. 마음에 담은 해인사의 보물 대장경테마파크에서 시작된 소리길은 해인사에서 끝이 난다. 경내로 들어서자 한눈팔지 않고 장경판전으로 직행했다. 해인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장경판전은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소로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팔만대장경8만1,258장은 12년 후에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15세기에 만들어진 이 건물은 통풍, 방습, 온도 유지 등을 고려한 과학적 설계에 있어서 현재의 건축기술이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 당시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건물을 신축했지만 일부 장경에 곰팡이가 피는 등 문제가 발생해 다시 옮겨 왔을 정도다. 통풍을 위해 앞뒤 창문의 크기를 다르게 하고 바닥에 숯과 소금 등을 깔아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지혜는 함부로 베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들어갈 수도, 사진촬영도 불가능하기에 아쉬운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데 먼 북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야 해인사가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앞마당엔 법고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경내의 모든 사람들은 부동자세로 젊은 스님들의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전국 사찰 중 가장 힘차고 아름다운 법고 소리로 유명한 해인사이니 가능한 풍경이다. 무려 23개의 산내 암자를 지닌 해인사이기에 타종 소리, 법고 소리는 그 어느 곳보다 멀리 도달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경외로 나가자 아까 스치듯 지나온 전나무와 작품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소리길에서부터 드문드문 만났던 조각품과 설치 작품들은 2013년 진행됐던 해인사아트프로젝트의 흔적이다. 30팀의 국내외 작가들이 ‘마음’이라는 주제를 담아 평면, 입체, 미디어, 설치작품을 완성했다. 5,200여 만 자에 이르는 팔만대장경의 글자들을 단 한 자로 요약하면 ‘마음 心’이기 때문이다. 방치되어 파손된 작품 앞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정성을 다한 작품 앞에서는 경탄심이, 위트가 넘치는 작품 앞에서는 ‘아하’ 하는 마음이 둥둥둥 울리고 있었다. 팔만대장경에 한 톨씩을 새겨 넣었던 선조들의 바람은 호국이었든, 무병장수였든, 소원성취였든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신분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불운한 말년을 보냈던 최치원의 마음과 타향에서의 안식을 원했던 로제 샹바르의 마음도 홍류동 계곡에서 하나로 합수하여 합천으로 흘러들고 있듯이 말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합천군 www.hc.go.kr ●Bon voyage 해인사 소리길의 도반들 해인사와 소리길 여행에는 유쾌한 도반들이 있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3명의 프랑스인들은 프랑스인의 시선과 감성에서 로제 샹바르와 해인사의 인연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그리고 합천 여행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묻기 위해 합천군에서 초대한 손님들이었다.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벵자맹 박사가 두 사람을 위해 통역을 맡아 주었다. 그들의 ‘까칠하지만 솔직한’ 피드백은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 주었다. 한없이 모던하고 최첨단인 대장경테마파크의 시설과 기술이 오히려 팔만대장경과 단절되어 보인다는 지적도 있었고, 해인사 사하촌에 많은 식당이 있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지나치리만큼 자주 눈에 띄었던 해인사의 보시함을 지적할 때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일견 합당하고, 일견 문화적인 차이가 느껴지기도 했던 대화들은 1박2일 내내 진지하게 이어졌다. 해인사에 가려져 있는 합천의 매력이 더 잘 알려지기 바라는 ‘마음’들이 합천군에도 한 자 한 자 기록으로 새겨졌을 것이다. 참고로 세 사람의 프랑스인이 예상외로 황매산의 때늦은 억새풍경을 극찬했다는 사실도 덧붙인다. ▶travel info 합천 합천영상테마파크 2003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트장으로 탄생한 합천영상테마파크는 합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1920년대 경성의 거리와 1980년대 서울의 모습이 교차하는 곳이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고 아이들에게는 낯선 근현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호수로 757 055-931-2467 1,100원 대장경테마파크 초조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2011년 첫회를 시작으로 2013년 행사까지 성황리에 마쳤으며 다음 회를 기약하고 있다. 대장경테마파크 안에는 대장경천년관,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5개의 전시관이 조성되어 대장경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로 1160 055-930-4801~2 어른 3,000원 황매산 철쭉, 억새 군락지 5월이면 철쭉 원피스를 입고, 10월이면 억새풀 망토를 두르는 산이 황매산이다. 북서쪽 능선의 정상 아래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기에 평소에도 산상화원을 만나고 싶은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다. 봄과 가을만 바라는 사람은 초목으로 뒤덮인 황매산의 여름이나 눈꽃이 만발은 황매산의 겨울은 놓치는 것이니 어느 계절이든 황매산을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대장경 밥상 받으시오! 합천군에서 지정한 딱 2곳의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차림이다. 절식을 기본으로 했기에 기본적으로 채소밥상이지만 육류를 추가 주문할 수 있다. 건강한 맛뿐 아니라 식기를 모두 놋그릇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격도 남다르다. 대장경 한정식은 1인분에 3만원으로 반드시 사전에 주문해야 하며 이 밖에 도토리 비빔밥 세트(1인분 1만5,000원), 도토리 비빔밥(7,000원) 등의 메뉴가 있다. 백운식당 055-932-7393 해인식당 055-933-1117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보이나요, 시공간 너머 그 무엇이…

    보이나요, 시공간 너머 그 무엇이…

    “우리가 경험하고, 눈에 보이는 것 이외의 세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 방향으로만 진행하는 시간도 그 너머에 반드시 무엇인가 있을 것입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비디오 예술의 세계적 거장 빌 비올라(64)는 전시회 개막일인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 비디오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심오한 그 무엇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비올라는 40여년에 걸친 작품 활동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정의를 지속적으로 정립해 왔으며 그중 영상이라는 매체의 한계를 확장시키고 영상 이미지 전반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의 작품은 극도의 슬로모션 기법을 통해 시간을 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탄생, 죽음 그리고 환생과 같은 의식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영상 이미지 속 인물들은 지각의 기본적인 구조가 어떻게 인간적 감정을 움직이는지에 집중한다. 그가 삶에 대해 갖는 태도는 매우 깊고 견실해 보였다. 2003년, 2008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국내 전시에는 최근 2년간 작업한 7점의 영상 작품과 이전의 주요 작품들을 선별해 선보인다. 신작 가운데는 런던의 생폴 대성당에 영구 소장된 ‘순교자’ 시리즈 중 하나인 ‘물의 순교자’가 포함됐다. 밧줄에 발목이 묶인 남자가 거꾸로 매달리고, 십자가형을 받는 자세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고, 그 남자가 위로 사라지는 장면을 극도의 슬로모션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비올라는 “부처님도 인간의 생을 고통의 연속이라고 하셨듯이 인간은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서 “순교자 시리즈를 통해 고통과 역경, 죽음을 감수하고 신념과 가치를 위해 인내하는 인간의 희생을 보여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동양의 선과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실제로 1년 반 동안 도쿄에서 선사로부터 명상 지도를 받기도 했던 비올라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무한히 넓은 공간과 아주 작은 공간 등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의 공간’”이라며 “인류의 중심인 영혼의 공간이 있어야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고, 역경을 이겨 낼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51년 뉴욕에서 태어나 시러큐스대에서 기술과 미술, 철학을 공부한 비올라는 백남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비디오아트의 세계를 발견했다. 비디오라는 현대적 예술언어를 통해 삶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며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비올라는 삶과 예술, 그리고 비디오를 포함한 기술의 관계를 이렇게 요약했다. “한쪽에 탄생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작은 시냇물들이 흘러 계곡을 이루고 무한하게 흘러 강을 이루듯이 우리는 삶의 강에 들어왔지만 언젠가는 죽음을 맞고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있는 현재는 유한하기에 아름답고, 그래서 예술이 존재합니다. 그 예술을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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