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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상하면 우울증 치료에 좋아 - 英 연구

    명상하면 우울증 치료에 좋아 - 英 연구

    우울증 치료에 있어 최근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마음챙김 명상’(MBCT)이 항우울제만큼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킹스칼리지런던, 플리머스페닌슐라의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와 일반인 2600여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에 걸쳐 ‘마음챙김 명상’과 항우울제 치료에 따라 재발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2년 안에 우울증이 재발할 가능성은 마음챙김 명상을 수련한 그룹(44%)이 항우울제를 복용한 그룹(48%)보다 조금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에 부정적 견해를 지닌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대체요법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고대 불교에 기초를 둔 마음챙김 명상은 일반적으로 8주간 치료 과정에서 주로 명상이 대부분이지만 요가와 인지행동 치료도 포함한다. 여기서 마음챙김이란 현재의 순간에 생각과 욕구를 개입시키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바라보기만 하기나 비판단적으로 바라보기라고도 표현된다. 연구에 참여한 리처드 빙 플리머스페닌슐라의대교수는 “현재 항우울제는 재발방지를 위해 올바르게 복용하면 최대 3분의 2까지 재발하지 않는 중요한 치료제이지만, 많은 사람이 부작용 등의 다양한 이유로 약물치료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용적인 면에서도 마음챙김 명상이 항우울제보다 장점이 커 앞으로 이런 대체요법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란셋’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성시 태안 3지구 한옥주거단지 추진

    경기 화성시가 태안3 택지개발지구에 한옥주거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23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태안3지구에 전통조경을 갖춘 한옥주거단지 건립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태안3지구에 ‘효체험 테마공원’을 조성할 때 한옥마을이나 한옥호텔을 함께 만들어 평소에는 효체험공간으로 쓰고 국가 행사가 있을 때 국가원수급의 숙소로 사용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LH도 시의 제안을 받고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LH 관계자는 “일단 한옥 단독주택 단지 조성을 생각하고 있으나 한옥호텔 같은 숙박시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3 택지개발지구는 LH가 안녕동과 송산동 일대 118만 8000㎡를 개발해 공동주택 3500가구와 단독주택 294가구 등 총 3794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1998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사업부지에서 정조대왕 초장지(정조의 시신이 처음 묻혔던 곳)의 재실터가 발견되고 인근에 융·건릉, 용주사, 만년제 등 문화재가 있어 불교계 반발에 부딪혀 2009년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KBS 특선 2부작(KBS1 밤 11시 40분)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는 한국에서 건너간 조계종 사찰이 세워져 있다. 우리나라 4대 종단의 하나인 원불교도 미국 뉴욕은 물론 러시아 등을 비롯한 전 세계 21개국으로 뻗어나가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서구인들은 왜 동양의 사상인 불교에서 행복의 길을 찾고 있는 것일까. 동양사상에 심취해 있는 서구인들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 ■명탐정 코난 13(투니버스 밤 7시) 벨트리 특급 사건으로 보석 전시회를 연기한 지로는 키드를 잡기 위해 정지로 박물관에 보석 거북이를 전시하기로 한다. 지로는 강화유리와 특수 철조망으로 수조를 만들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임 반장도 100명이 넘는 기동대원들을 배치해 키드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하지만 수조 앞의 카펫이 수조를 가리고, 수조 안에 있던 보석 거북이가 사라지고 마는데…. ■수퍼내추럴 7(AXN 밤 9시) 초자연적인 사건을 해결하는 퇴마사 형제가 끝나지 않은 천사와 악마, 인간의 전쟁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발레리나가 토슈즈를 신고 연습을 하다가 발이 떨어져 나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기사를 확인한 윈체스터 형제는 그 사건을 수사한 경찰서로 달려간다. 증거물인 토슈즈를 확보한 두 형제. 그 물건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토슈즈를 팔았던 골동품 가게로 향한다.
  • 종교시설 예식장 무료 개방, 종교지도자 무료 주례

    종교시설 예식장 무료 개방, 종교지도자 무료 주례

     종교단체 소유 시설이 예식장으로 일반인에게 무료 개방되고, 종교지도자가 ‘작은 결혼식’을 희망하는 신랑·신부에게 무료로 주례를 지원하는 등 종교단체들이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에 앞장선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과 여성가족부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작은 결혼·가족 행복 만들기’에 서로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지원 포교원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을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와 김희정 여가부 장관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여가부와 4대 종단은 건전한 혼례문화 확산을 위해 ‘작은 결혼 릴레이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4대 종단의 TV·라디오·홈페이지를 활용해 작은 결혼의 필요성을 홍보하기로 했다. 종단이 운영하는 각종 행사에 ‘작은 결혼과 가족 가치 확산’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연계, 예비부부와 부모가 교육받을 수 있도록 ‘작은 결혼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가족 사랑의 날 확산, 공동육아 나눔 참여, 일하는 부모 지원 등 가족 친화적인 사회 환경 조성과 청소년 역량 개발 등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고비용 혼례문화는 젊은 층이 결혼을 기피하고 미루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호화 결혼식장이나 부담스러운 축의금, 값비싼 혼수와 예단 등 ‘고비용 혼례문화’가 ‘작지만 알찬 결혼문화’로 바뀌도록 4대 종단과 힘을 합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가진 사람들이 작은결혼에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며 적극 협력을 다짐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작은결혼 모범 사례를 널리 알려 본받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마음챙김 명상, 항우울제만큼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 - 란셋

    “마음챙김 명상, 항우울제만큼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 - 란셋

    우울증 치료에 있어 최근 우선적으로 권고되는 ‘마음챙김 명상’(MBCT)이 항우울제만큼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킹스칼리지런던, 플리머스페닌슐라의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와 일반인 2600여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에 걸쳐 ‘마음챙김 명상’과 항우울제 치료에 따라 재발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2년 안에 우울증이 재발할 가능성은 마음챙김 명상을 수련한 그룹(44%)이 항우울제를 복용한 그룹(48%)보다 조금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약물 복용에 부정적 견해를 지닌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대체요법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고대 불교에 기초를 둔 마음챙김 명상은 일반적으로 8주간 치료 과정에서 주로 명상이 대부분이지만 요가와 인지행동 치료도 포함한다. 여기서 마음챙김이란 현재의 순간에 생각과 욕구를 개입시키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바라보기만 하기나 비판단적으로 바라보기라고도 표현된다. 연구에 참여한 리처드 빙 플리머스페닌슐라의대교수는 “현재 항우울제는 재발방지를 위해 올바르게 복용하면 최대 3분의 2까지 재발하지 않는 중요한 치료제이지만, 많은 사람이 부작용 등의 다양한 이유로 약물치료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용적인 면에서도 마음챙김 명상이 항우울제보다 장점이 커 앞으로 이런 대체요법이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란셋’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선명하게 잡아낸 詩語의 단선들

    선명하게 잡아낸 詩語의 단선들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문태준(45)이 돌아왔다. 관계, 죽음, 불교적 사유 등 등단 이후 20여년간 천착해오던 주제들을 더 짧고 선명한 시적 언어로 담아냈다. 불교적 사유가 도드라졌던 ‘먼 곳’ 이후 3년 만에 낸 여섯 번째 시집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창비)에서다. 지난해 서정시학작품상을 받은 ‘봄바람이 불어서’를 비롯해 64편이 실렸다. ‘드로잉 연작’ 14편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추구한 ‘짧고 선명한 시적 언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를 떠나려네//야위어서/흰 뼈처럼/야위어서//이젠 됐어요/이젠 됐어요//보잘것없는/나/툭툭 내던지는/비’(가을비·드로잉 6) “드로잉은 사물의 움직임이나 특징을 잡아내 단선으로 그린 그림이다. 드로잉처럼 사물이나 사건, 마음을 움직인 것들을 선명한 이미지로 쓰고 싶었다. 선명한 언어로 쓰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 독자들에게도 의도가 오해 없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 언어를 아껴 여백도 생기고 비교적 단일한 걸 이야기하기 때문이 시가 조금 쉬워진 측면도 있다.” 시인에게 ‘관계’는 여전히 제일 화두다. 이번에도 대상과 대상, 존재와 존재, 생명과 생명 사이의 수평적 관계를 탐구했다.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이를 ‘수평적 상상력’이라고 했다. ‘노랗게 잘 익은 오렌지가 떨어져 있네/붉고 새콤한 자두가 떨어져 있네/자줏빛 아이리스 꽃이 활짝 피어 있네/나는 곤충으로 변해 설탕을 탐하고 싶네/누가 이걸 발견하랴,/몸을 굽히지 않는다면/태양이 몸을 굽힌, 미지근한 어스름도 때마침 좋네/누가 이걸, 또 자신을 주우랴,/몸을 굽혀 균형을 맞추지 않는다면’(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귀휴’(歸休)에선 인간 중심의 생각을 벗어나 ‘닭에게 마당을 꾸어 쓰는’ 데까지 시적 상상력이 미친다. 마당 주인을 집주인이 아니라 마당에서 사는 닭으로 설정, 서로가 서로에게 존엄한 관계임을 역설했다. 시인은 “우열이 없는 대등한 관계는 내 눈높이와 지위를 상대와 같은 위치에 두고 권위나 선입관을 버리고 상대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음·이별도 파고들었다. 고정돼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하다 어느 시점엔 사그라지는 존재의 속성을 들여다봤다. 임종을 앞둔 친척 병문안 때 보고 느꼈던 걸 쓴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이 대표적이다. ‘당신은 나조차 알아보지 못하네/요를 깔고 아주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있네/한층의 재가 당신의 몸을 덮은 듯하네/눈도 입도 코도 가늘어지고 작아지고 낮아졌네/(중략) 나는 이 세상에서 혼자의 몸이 된 당신을 보네/오래 잊지 말자는 말은 못하겠네/당신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네/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을 보네’(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친척께선 호흡을 겨우 하고 계셨다. 그 모습에서 태어나는 순간과 비슷한 상태로 돌아가 있는 생명의 끝자락을 봤다. 몸이 갖고 있던 욕망의 불도 다 꺼지고 세속적 기준으로 가치 있다고 봤던 것들도 다 내려놓고 오롯이 하나의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생의 삶이 지나치게 물질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 같다.” 등단 초기의 불교적인 시선도 여전히 예리하다. ‘밝은 곳과 어둔 곳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눈두덩과 눈, 콧부리와 볼, 입술과 인중, 목과 턱선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안면의 윤곽이 얇은 미소처럼 넓적하게 퍼져 돌 위에 흐릿하게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여시·如是) 마애불을 보고 돌아와서 쓴 여시에선 자신의 본래 면목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여시는 여시아문(如是我聞·나는 이렇게 들었다)의 여시로, ‘있는 그대로를 보면 그러하다’라는 의미다. “비바람에 깎이면서 모든 경계가 흐릿해진 마애불을 보면서 마애불의 불성을 떠올렸다. 형체는 사라지더라도 마애불이 본래 갖고 있는 면목, 이를테면 자비나 사랑의 마음이 내게도 있는지, 내 본래 면목은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처서 외 9편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은 등단 21년을 돌아보며 “시 쓰는 순간이 제일 행복하면서도 늘 두렵고 조심스럽다”고 했다. “시를 쓸 수 있는 조건들이 예민한 것 같다. 아무 때나 시를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가 태어나는 조건들을 생활 속에서 유지해 가는 게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역풍 맞는 ‘주식회사 소림’

    역풍 맞는 ‘주식회사 소림’

    청명절 연휴였던 지난 5일 중국 인터넷은 소림사(少林寺)의 ‘시주 정가’ 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홍콩 문회보(文匯報)의 한 기자는 이날 소림사 법회에 갔다. 소림사는 청명절 관광객을 상대로 대규모 법회를 열었다. 스님들이 절 곳곳에서 기념품을 팔기도 했다. 기자가 대웅전 앞 시주함에 20위안짜리 지폐를 넣으려고 하자 옆에 있던 스님이 “시주는 100위안(약 1만 7500원) 이상만 받는다”고 했다. 주변의 관광객들은 “소림사가 아무리 돈독이 올랐어도 그렇지 어떻게 시주 액수까지 강권하느냐”며 항의했다. 소림사의 상업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과도한 문어발식 경영은 중국 내부에서도 지탄을 받고 있다. “소림 문화 세계화를 위해선 어느 정도 상업화가 필요하다”고 했던 언론들도 요즘은 “상업화가 소림사를 완전히 망쳤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최근 벌어진 호주 땅 투기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소림사는 호주 동남부의 숄헤이븐시에 소림촌(村)을 건설하기로 하고, 땅값으로 2040만 위안(약 36억원)을 지불했다. 소림촌에는 ‘제2의 소림사’를 포함해 쿵후 학원과 4성급 호텔, 27홀짜리 골프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소림촌 면적은 12㎢에 이른다. 애초 소림사는 2006년 소림촌에 절과 수련원만 짓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시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주택, 별장, 호텔에 골프장까지 집어넣겠다고 계획안을 수정했다. ‘염불’(절)보다 ‘잿밥’(부동산 투기)에 더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소림사 측은 “디즈니랜드의 해외 진출과 같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소림사는 소림촌 건설에 18억 7000만 위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호주 땅 투기 논란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지난 3월 소림사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와 또 다른 소림촌 건설에 합의했다. 이곳엔 5억 6000만 위안을 투자한다. 소림사는 2008년 쿤밍에 있는 대형 사찰 4곳을 인수해 지역 불교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소림사가 인수·합병(M&A)한 사찰만 중국에 10여곳에 이른다. 중국의 ‘오악’(五岳) 중 하나인 허난(河南)성 쑹산(崇山)에 위치한 소림사는 쿵후의 발원지이자 선종(禪宗) 불교의 본향이다. 5세기 창건 이후 탐욕을 멀리하는 구도의 길을 걸어왔기에 중국인들에게는 영혼의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문화대혁명(1966~1976) 기간에는 수많은 승려들이 갖은 고초를 당하면서도 1500년 고찰의 기품을 유지했다. 소림사가 상업화의 길을 걷게 된 건 미국 경영학 석사(MBA) 출신 스님 스융신(釋永信)이 1987년 최연소(당시 22세) 방장(주지)에 취임하면서부터다. 1988년 프랑스 파리에 스님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소림 마케팅’을 개시했다. 1996년에는 중국 사찰 중 처음으로 인터넷을 끌어와 중문·영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소림사의 글로벌화를 기치로 세계 각국에 지사 개념의 40여개 소림문화센터를 열었고 수백개의 무술학원을 차렸다. 소림 무술단이 순회공연을 다닌 국가도 60개가 넘는다. 세계 각국에서 무술학원이나 명상학원에 등록한 수강생은 300만명에 이른다. 1998년에는 ‘소림사 주식회사’를 만들어 중국에서 첫 번째 종교그룹으로 등록됐다. 상표권을 관리하는 회사, 스님들의 선식을 채식주의자들에게 파는 식품회사 등 계열사도 9개나 된다. 승려는 400여명이지만 ‘주식회사 소림사’ 직원은 1300여명이다. 소림 약국을 열어 수백년 비법이 담겼다는 약을 팔고, 온라인 쇼핑몰에선 ‘소림사’ 로고가 찍힌 기념품과 쿵후 신발 등으로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소림 무술을 주제로 모바일 게임까지 개발했다. 심지어 주류·육류가공업체에 상표권을 대여해 줄 정도다. 영국 가디언은 “소림사의 연간 해외 매출이 최소 1000만 파운드(약 16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림사 본원의 연간 입장료 수입만 600억원 정도여서 국내외 사업을 모두 합치면 ‘주식회사 소림사’의 연간 매출액이 15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추측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할랄 인증받은 음식점 4곳뿐…도축부터 이슬람 율법 따라야”

    “할랄 인증받은 음식점 4곳뿐…도축부터 이슬람 율법 따라야”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소비가 허용된 음식을 뜻한다.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표현이지만 특히 음식 분야에서 인용되는 경우가 잦다. 식재료뿐 아니라 도축 방식도 할랄식이어야 한다. 피를 완전히 뺀 것, 무슬림의 손에 도축된 것 등이 할랄식 도축법, 이른바 다비하다. 반면 하람은 허용되지 않는 음식이다. 돼지, 맹금류 등 수많은 동식물이 이 범주에 속한다. 무슬림 관광객이 여행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할랄 음식이다. 그러나 우리의 준비는 미흡하다. 가장 기본이라는 할랄 음식에 대한 인식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내에선 드물게 할랄 음식을 연구한 이희열 세종사이버대 교수는 “할랄 인증 마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외식업 관계자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차세대 관광산업의 먹거리에 대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 관광산업에서는 할랄이 대세다. 호주 대부분의 도축장에서는 아예 할랄식 도축법을 쓴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조차 음식산업의 20~30%를 할랄 식품이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대단한 대비책을 만들 것도 없이 무슬림 도축업자를 고용하고 피를 완전히 제거하는 등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할랄 방식을 따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무슬림 음식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전국 120여개 식당을 ‘무슬림 식당 친화 등급제’에 따라 분류해 놓은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이슬람중앙회(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음식점은 4곳에 불과했다. KMF의 인증을 얻지는 못했지만 할랄 식재료를 쓰고 할랄 음식만 파는 ‘자체 인증’ 업소도 37곳에 그쳤다. 이 교수는 “하람을 피하는 게 곧 할랄”이라며 “이 같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무슬림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이끌어내야 우리 관광시장의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오대산 정념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한 불교 이야기(자현 엮음, 담앤북스 펴냄) 지난 12년간 강원도 평창오대산 월정사 주지로 주석해온 정념 스님의 법문 중 정수를 간추렸다. 지혜, 보시, 수행, 행복을 테마로 한 불교의 가르침을 친절히 설명한다.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과 보시를 특히 강조한다. 256쪽. 1만 5000원. 종교 설명하기(파스칼 보이어 지음, 이창익 옮김, 동녘사이언스 펴냄) 인지인류학으로 종교의 기원에 접근한 흥미로운 책. 진화생물학을 도구 삼아 종교를 객관적, 계량적, 분석적으로 설명한다. 마음 작동 방식을 통해 종교 현상을 설명할 수 있고 마음은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560쪽. 2만 5000원. 빌딩과 호흡하라(서브원 FM사업부 엮음, KMA 펴냄) 국내 빌딩관리(FM·Facility Management) 분야 1위 기업 서브원이 빌딩 경영관리 노하우를 담아 출간한 책. 2011년 ‘빌딩을 지배하라’ 출간 이후 두 번째 이야기로 FM산업의 새 트렌드와 업그레이드된 빌딩 서비스 사례들을 담았다. 200쪽. 1만 2000원.
  • [인사]

    ■국토교통부 ◇국장급 신규채용△장관정책보좌관 김문구 ■해양수산부 △장관정책보좌관 정광복 김희곤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대통령비서실 파견 인민호△공정거래위원회 파견복귀 전충수 ■국민체육진흥공단 ◇단장 임명△경륜경정사업본부 경륜운영단장 이상혁◇1급 승진 <공단본부>△감사실장 안경원△인재경영실장 황용필△경영지원실장 김광식△기금사업실장 최상헌△투표권사업실장 우치욱<스포츠레저사업본부>△스포츠사업실장 박선종<경륜경정사업본부>△영업총괄센터장 김윤수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사무총장 손창선 ■세계일보 △대외협력단장 여운상 ■YTN ◇본부장△경영본부장 이홍렬△보도본부장 김익진◇실국장△시청자센터장 황명수△DMB사업본부장 임수근△기획조정실장 김호성△총무국장 박근표△마케팅국장 김윤섭△미디어사업국장 이동헌△타워사업국장 이양현△앵커실장 송경철△사이언스TV본부장 김장하△웨더본부장 채문석△해설위원실장 추은호◇부국장△마케팅국 총괄부국장(통합마케팅팀장 겸임) 안재열△미디어사업국 기획사업담당부국장 설명수△보도국 취재1부국장 이동우△보도제작부국장 김상우◇부팀장△시청자센터 홍보·시청자팀장 박경석<마케팅국>△마케팅기획팀장 이성근△마케팅2팀장 최종인△네트워크마케팅팀장 박기용<미디어사업국>△기획사업팀장 박철원<미디어전략실>△미래전략포럼TF팀장 겸직 기정훈<타워사업국>△타워운영팀장 장태만<보도국>△정치부장 김종균△경제부장 김태현△전국부장 이광엽△문화사회정책부장 오인석△국제부장 이교준△데이터저널리즘팀장 함형건△편집1부장 김용섭△편집2부장 김경아△편집3부장 최재민△편집4부장 박홍구△주말뉴스팀장 김승재△시사제작팀장 이종수△기획제작팀장 김동민△영상편집부장 오유철△영상아카이브팀장 원영빈△세종시취재팀장 류재복△부산지국장 손재호<편성제작국>△제작팀장 정종석<기술국>△기술기획팀장 박형일△정보시스템팀장 강계현△송출기술부장 정진웅<사이언스TV본부>△과학뉴스팀장 홍성혁<웨더본부>△편성제작팀장 우장균<글로벌뉴스센터>△해외방송팀장 송태엽 ■BBS불교방송 ◇승진△편성제작국 라디오편성부장 최윤희 ■고려대 △교육부총장 이남호
  • ‘위대한 경영가’ vs ‘불교계 이단아’…평가 극과 극

    ‘위대한 경영가’ vs ‘불교계 이단아’…평가 극과 극

    소림사 논란의 중심에는 늘 스융신(釋永信·50) 방장이 있다. 1987년 방장 취임 이후 추진한 ‘소림사 세계화’ 덕택에 그는 글로벌 기업들의 ‘살아 있는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참선을 생명으로 여기는 선종 불교에 먹칠한 인물이라는 낙인도 찍혔다. 상업화 수완 못지않게 정치력도 뛰어난 그는 18년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로 활동한다. 종교 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소림사가 번창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정치력 덕택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스융신이 타는 2억원짜리 폭스바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은 소림사가 위치한 덩펑(登封)시 정부가 선물한 것이다. 작은 광업도시였던 덩펑시는 소림사 덕택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가 됐다. 올해 전인대에서 스융신은 불교 자산의 완전 국유화를 주장해 공산당의 박수를 받았다. 한 손에는 불경, 다른 한 손에는 아이폰6를 들고 있는 그에게 늘 조롱이 빗발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 7일 신화통신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그는 “사람들의 험담이 두려운 게 아니라 오해가 두렵다”면서 “소림사 부흥은 나의 소명이며 나의 수행”이라고 말했다. 스융신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자랑 삼아 가지고 다니는 게 아니라 더 많은 포교를 위해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죽기 전에는 성불할 수 없으므로 죽을 때까지 모든 문명의 이기를 활용해 포교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호주 부동산 투자 논란과 관련해서 스융신은 “그곳 시장이 먼저 소림촌 건설을 제안했다”면서 “나는 명상센터와 절만 지으려고 했는데, 우리와 합작하는 호주 업체가 리조트까지 추진했다. 나는 지금도 최대한 단순하게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스융신은 소림사를 브랜드화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002년 일본의 한 특허사무소에서 일본에서만 소림사 관련 상표가 272개나 있다고 알려왔다”면서 “그런 현상을 방치했다면 이미 우리가 ‘짝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소림사 문화를 지키지 않았다면 소림사는 지금쯤 사라졌을 것”이라면서 “거대한 상업화의 조류에 쓸려가기보다는 먼저 우리 문화를 브랜드화하고 보급하는 게 소림사를 지키는 길이라고 믿었다. 지금은 이단아 취급을 받지만 후대가 나를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 파사현정과 실종된 미래/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파사현정과 실종된 미래/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파사현정이란 본래 불교용어로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성숙한 사회는 끊임없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 현재는 물론 미래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작금의 상황을 보면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과거를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잃어버릴 것 같은 위기감이 높아 매우 걱정스럽다. 어딜 가나 세월호 참사 1주년과 소위 ‘성완종 게이트’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이성에 따른 합리적 판단은 찾기 어렵다. 대다수 언론이 일방적 주장과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면서 결과적으로 여론을 한 방향으로 몰아 가고 있다. 정치권은 어떻게 하면 이 사건들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할 것인가에만 몰두해 국민의 행복이나 미래의 대한민국은 안중에도 없다. 일반 국민과 누리꾼들도 저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이나 노선, 혹은 이도 저도 아닌 감정에 휩쓸려 거친 폭언을 주저 없이 쏟아낸다. 거기에 미래 담론은 설 자리가 없다. 세월호특별법(진상조사) 시행령을 두고 특별조사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특위의 조사 대상을 제한하고 해수부 공무원들이 사무국의 고위직을 맡아 조사위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120명을 사무국 정원으로 규정했음에도 일단 90명으로 출발하도록 한 것도 정부가 조사위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대부분이 율사 출신인 조사위원들이 모법인 특별법이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모든 사안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고, 사무국 고위직 임명에 위원회의 동의를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했으며, 업무량 증가에 따라 최대 120명까지 증원시킬 수 있도록 한 시행령을 모르지 않을 텐데 왜 이런 주장을 할까.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권력 핵심의 불법 정치자금 혹은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총리를 비롯해 명단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수장들이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라는 것 자체가 공정한 수사와 기소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외국 출장을 떠났고 경제부총리도 외국 출장 중인데도 총리 사퇴가 안고 올 국정 마비에는 별 관심이 없다. 또 자신들이 늘 주장하던 ‘무죄추정의 원칙’도 실종됐다. 왜 그럴까.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게이트’는 명명백백하게 밝혀 관련된 모든 인사들을 적법 절차를 거쳐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논란 속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급속한 고령화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이 시대 정치권의 책무다. 역대 정부의 반복되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으로 물러서야 했던 연금개혁을 또다시 다음 정부로 넘긴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박근혜 정부는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주자로서 골든타임이 끝나기 일보 직전에 서 있다. 국민연금에 비해 최대 3배의 혜택이 주어지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비록 자신들이 받을 혜택이 줄어든다고 해도 미래 세대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무원들의 공감대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공무원 노조는 4·24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절반에 불과하고 주기적 해고의 위험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문제는 또 어떤가.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정의로운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도 우리 세대의 책무다. 지금 당장 먹고살기 위해 미래 세대를 희생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게이트’는 철저히 조사해 처리하되 미래 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등 개혁 과제에 대한 노력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파사현정은 분노와 흥분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불신을 넘어 정의와 공평을 실현하려는 냉철한 이성과 논리적 합리성에 근거해야 하고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조사도 좋고 ‘성완종 게이트’ 특검도 좋다. 다만 과거에 함몰돼 미래를 잊으면 후손에게 부끄러운 조상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서양 딴스, 그 발칙한 시작

    서양 딴스, 그 발칙한 시작

    “…요사이에 무도대회를 여는 자들은 어디서 되지 못한 ‘항가리안 딴스’나 ‘러시안 컨츄리 딴스’나 ‘스페인 딴스’의 저급한 무도와 또는 보기에도 구역질 나는 소위 사교딴스를 하여….”(매일신보 1924년 11월 20일자) 일제강점기 망국의 설움이 채 가시기도 전, 몰려다니면서 해괴망측한 서양춤을 추는 젊은이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궁중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권번의 검무, 승무, 춘향무, 살풀이춤 정도의 민속춤, 조선춤이어야 춤 대접을 받던 세상이었다. 서양춤이 대중적으로 퍼진 것은 1921년 4월 블라디보스톡 청년학생음악단이 찾아오면서부터다. 원산을 시작으로 한 달 남짓 동안 경성(서울), 평양, 황주 등지로 전국 순회공연을 다녔다. ‘보헤미안 폴카’, ‘서반아무’, ‘코사크춤’ 등은 그간 듣도 보도 못한 몸짓이었다. 문화적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고 흥겹기 그지없는 장면들이었다. 특히 러시아 카자크족의 전통춤으로 앉아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추는 코사크춤을 추던, 당시 20대 초반의 러시아 원동대학생 박시몬(본명 박세면)은 요즘 여느 아이돌을 뛰어넘는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매번 피날레 공연은 박시몬의 몫이었다. 순회하는 공연장마다 마지막을 장식하며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박시몬은 순회공연 뒤에도 고국에 남아 1923년 경성 안국동에 무도학원을 열었다. 박시몬이 서양춤 대중화의 씨앗을 뿌렸다면, 조택원(1907~1976)은 그 씨앗에서 싹을 틔워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조택원은 휘문고보 학생 시절 박시몬으로터 코사크춤을 배웠고 젊은 시절 서울의 댄스홀을 휩쓸었다. 보성고보(현 고려대)를 졸업해 얌전하게 회사원으로 지내다 1927년 한국을 찾은 일본의 근대무용가 이시이 바쿠(1887~1962)의 춤을 보고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이시이 바쿠로부터 체계적으로 춤을 배웠다. 이렇게 일본, 프랑스를 거쳐 돌아온 ‘남자 최승희’ 조택원은 모던댄스를 토착화, 한국화시킨 1세대 춤꾼이 됐다. 춤이 예술이 되고,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온 지는 꽤 됐지만 체계적인 연구성과를 담아내지 못했다. ‘한국춤통사’(보고사 펴냄)는 우리 춤 장르 전반을 다루면서 그간 무용사 연구의 성과를 망라한 사실상 첫 춤 역사서다. 파편적이고 특정 시기에 머물렀던 지금까지의 춤 역사서와 달리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부족국가시대, 삼국시대, 발해춤까지 포함시킨 남북국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그리고 정서의 결을 약간 달리하는 북한춤까지 아울렀다. 역할을 분담해 공동집필한 춤연구자 5인(김채현·김영희·이종숙·김채원·조경아)은 근대춤의 기점을 1902년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戱)로 잡았다. 그간 연구자들이 근대춤의 기점을 블라디보스톡청년학생음악단 내한공연(1921), 이시이 바쿠 내한공연(1926), 최승희의 ‘세레나데’ 공연(1927), 배구자의 ‘아리랑’ 공연(1928) 등으로 각기 달리 봤던 것과 다른 접근이다. 소춘대유희가 외부의 자극이나 단순한 표현 양식의 변화가 아닌 내부 스스로 깨달음에 의한 근대춤의 시원으로서 등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 2층 객석을 갖춘 실내 극장(협률사) 무대에 섰고 공연 내용도 서양 문물에 대한 자기식 흡수였다. 또한 예술산업적 측면에서 상업적 흥행을 전제로 입장료를 받고 극장 공연을 유통시켰고, 관객의 반응에 맞춰 춤의 내용에 변화를 주는 등 대중적 교감을 이뤘다. 김영희 춤비평가는 서문을 통해 “그간의 연구성과를 반영하고 논의해서 한국춤의 사록이 모여졌지만 무속춤, 불교의식무 등 여전히 한국춤 역사에 있어 해결하지 못한 한계점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직 성글고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막중하고도 시급한 과제였기에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무용학계, 공연예술계, 나아가 한국학계 연구자들의 질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회문제 풀려면 인성부터 회복해야…원불교가 국민들 마음공부 이끌 것”

    “사회문제 풀려면 인성부터 회복해야…원불교가 국민들 마음공부 이끌 것”

    올해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어 민족종교 원불교를 세운 지 100년째 되는 해다. 창교 100년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두고 13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난 경산 장응철(75) 종법사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원불교의 지난 100년과 현주소,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례적으로 많은 얘기를 전했다. →창교 100년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원불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불교 최고 어른으로서 감회는. -원불교라는 새로운 종교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많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새로운 미래세상을 대비해 새 사고와 삶의 방식을 제시해 세운 종단이다. 세계 시민을 교화시켜 낙원으로 이끌 책임을 통감한다. 급하게 성장하자면 성장통이 있게 마련이다. 교역자와 재가신도들이 원불교 정신으로 온전히 무장할 수 있도록 교역자 교육에 더 힘쓸 것이다.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국제 포교에 주력할 부분이 있다면. -해외 교화는 오랜 준비와 기획이 필요하다. 원불교 종단이 여전히 교역자들의 희생을 많이 요구하는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원불교의 혼을 바탕으로 한국문화 전수자로서 해당 나라에서 충성을 다할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늘상 강조하고 있다. →미래시대를 위한 종교로서의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 가장 구분되는 점은 무엇인가. -영성 발전과 물질 발달을 융합하는 ‘영육쌍전’의 정신을 들고싶다. 과거에는 지도자만 잘하면 됐지만 미래에는 지도자와 국민 모두가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한국을 두고,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되는 ‘어변성룡’의 기운을 가졌다고 보셨다. 소태산 대종사 말씀대로 한국적 가치를 중시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소태산 대종사 말씀 중 늘 마음에 담고 살며, 교훈으로 권하고 싶은 대목은. -‘마음의 자유’를 들고 싶다. 마음이 육신의 지배를 받으면 자유롭지 못한 법이다. 제 마음을 스스로 살펴 좋은 마음은 행동으로 북돋우고 나쁜 마음은 돌려서 고쳐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공부이다. 그런 면에서 넬슨 만델라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존경한다. 두 분은 모두 개혁의 의지가 확실하고 현실진단이 정확한, 성자에 가까운 분들로 생각한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국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성장일변도의 경제위주 발전으로는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 선진국들을 보면 경제적 발전 말고도 국민들의 도덕심과 가치관의 수준이 높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흔히 졸부들을 비난한다. 나라도 후진국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졸부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국민들이 물질주의 관행에 함몰되고 이념의 노예가 되어가는 것 같다. 종교인과 사회의 양심세력들이 대안을 만들고 국민들이 선진화할 수 있도록 국민교육을 평생 뒷받침해야 한다. →며칠 후면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는다. 이제 국민들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세월호 참사는 1차적으로 선장 등 직접적인 관계자에게 있다. 하지만 성장과 물질 제일주의가 빚은 참사임에 틀림없다. 모든 엘리트들이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무엇보다 희생자와, 여전히 시신도 못 찾은 유족들을 국민들이 추모하고 위로해야 한다. 유족들도 이제 가족을 잃은 아픔과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현명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이면 창교 100주년이다. 창교 100주년 이후의 원불교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지금까지 원불교는 변방에 있었다. 이제 한국 사회의 주류종단이 돼야 한다. 정치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올곧은 정신을 정립하고 확산시키는 선도자가 되자는 것이다.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는 지름길은 인성의 회복이다. 종교인들과 양심세력들이 먼저 나서 소통하고 함께 가는 ‘화합동진’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선봉의 종단이 돼야 한다는 바람이다. 글 사진 익산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새끼를 엮어라 하나로 당겨라 갈등은 풀린다

    새끼를 엮어라 하나로 당겨라 갈등은 풀린다

    “주민들이 모두 모여 줄다리기를 한번 하면 단단하게 하나로 묶이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500여년간 이어온 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에 자주 참여한 기지시리 주민 김기정(52)씨는 10일 “줄을 당기다 보면 신이 나고 재미에 흠뻑 빠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구한 세월을 보내며 ‘분열이나 대결보다 화합, 다같이 참여해 나누는 소통, 불안의 시대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져 온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이 줄다리기가 우주선이 여러 행성을 오가고 스마트폰 등 초현대 기기가 넘쳐 나는 첨단시대까지도 유효한 이유일 것이다. 김씨는 “줄다리기를 하다 줄이 끊어져도 주민들은 마냥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한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지시줄다리기가 12일까지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펼쳐진다. 나흘간의 민속축제지만 수천명이 함성을 쏟아 내며 거대한 줄을 당기는, 장엄한 장면을 연출하는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에 있다. 이 줄다리기는 재앙에서 탄생했다. 설화는 조선 중기 아산만에서 해일이 일어나면서 마을을 휩쓸어 민심이 흉흉했다고 전한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한 선비가 ‘줄다리기를 하면 민심이 가라앉고 재앙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때부터 주민들이 윤년 음력 3월 초마다 줄다리기 행사를 벌이자 예언대로 됐다는 것이다. 고대영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정상적인 해가 아닌 윤년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 그때 이를 달래고 액땜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한 것 같다”면서 “아산만이 특이하고 드물게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바다인데, 그 거센 기운을 눌러 주기 위한 뜻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농경문화에 그친 다른 지방의 줄다리기들과 달리 기지시줄다리기는 상업과 연결돼 규모가 점점 커졌다”고 덧붙였다. 언뜻 기지시를 일반시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리 크지 않은 면 소재지 마을이다. 베틀 기(機), 연못 지(池), 시장 시(市) 자가 합쳐진 지명으로 볼 때 옛날에 비단과 삼베 등을 파는 장이 크게 섰다는 것을 보여 준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어른들은 한자 지명의 우리말인 ‘틀못’을 변형해 이곳을 ‘틀모시’, ‘틀무시’로 불렀다. 이름대로 이곳은 조선시대 호남의 문물이 인근 아산만의 한진포구를 통해 한양으로 올라갈 때 잠시 묵어가는 요충지였다. 자연히 사람들이 몰렸고, 시장이 형성됐다. 지금의 아산만은 서해 바닷물이 당진과 경기 평택 사이를 강처럼 흐르고 기지시리와 꽤 떨어져 해일이 일어나고 덮칠 것 같지 않지만, 아무튼 줄다리기는 부녀자들이 칡넝쿨을 꼬아 작은 줄을 만들어 당기던 데서 출발했다. 그러던 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갈수록 커졌고, 상인들이 십시일반 경비를 모을 정도로 몸집이 불어났다. 요즘은 중심 줄인 큰줄 길이가 200m에 이른다. 큰줄 직경은 1m를 넘는다. 큰줄에 곁줄을 붙이고, 곁줄에 손잡이 줄을 매달면 무게가 40t을 웃돈다. 모두 4만 단의 짚이 들어간다. 주민 수십명이 40일 동안 제작한다. 새끼줄 70가닥을 엮어 중간줄 3개를 만든다. 이를 줄틀을 이용해 꼬면 엄청난 굵기의 큰줄이 된다. 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 구자동(72)옹은 “수많은 사람이 줄다리기에 참여하면서 줄이 자주 끊어지자 한진포구 인근 안섬(내도리)에서 3개 줄을 꼬아 닻줄을 만들던 방식을 도입한 게 지금의 큰줄 제작법”이라고 전했다. 줄틀은 평소에 기지초등학교 앞 ‘틀못’이란 연못에 보관한다. 참나무로 만들어 햇볕을 오래 쬐면 트기 때문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예전부터 성스럽게 치러졌다. 지금은 장이 서지 않는 예전 장터 동쪽 국수봉에서 당제를 지내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유교식, 불교식, 무속신앙이 버무러져 종교를 초월한 제사 절차다. 당제에 사용하는 술을 담글 당주쌀도 주민들이 조금씩 보태 모은다. 올해는 스포츠줄다리기대회(11일)가 곁들여진다. 1920년까지 올림픽 종목이었다고 한다. 축제의 대미는 12일 있을 줄다리기다. 줄다리기는 3판 2승제다. 각각 100m 길이의 암줄과 수줄에 비녀장을 꽂아 연결한 뒤 수상(水上) 편과 수하(水下) 편으로 나뉘어 당긴다. 뭍쪽 마을들은 수상, 바닷가 마을들은 수하다. 수상 편이 승리하면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국민은 편안하다), 수하 편이 이기면 시화연풍(時和年豊·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이란 풍속이 있어 어느 편이 이겨도 좋다.예전에는 송악읍 주민들 축제였으나 요즘은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농악패가 어우러지고 깃발이 여기저기 나부껴 흥이 난다. 구경꾼만 수만명이 몰린다. 줄다리기 이전 과정도 좋은 구경거리다. 줄고사를 지낸 뒤 줄을 제작한 곳에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앞마당까지 1.5㎞를 줄다리기 참가자 수천명이 힘을 합쳐 끌고 가는 장면은 장관이다. 이 때부터 낯선 이들도 친구가 된다. 고 학예연구사는 “주로 메고 가는 다른 줄다리기와 달리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하기 편한 이동형태여서 이 과정부터 기지시줄다리기의 소통과 화합 정신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밝혔다. 당진시는 2010년부터 기지시줄다리기를 매년 여는 것으로 바꿨다. 가치와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듬해 4월 줄다리기 행사장에 국내 유일의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도 개관했다. 각종 국내외 줄다리기 자료와 줄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 등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2013년 6월에는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통일기원 줄다리기 행사를 열었다. 당진시 관계자는 “통일 정신에 맞게 ‘같이 간다’는 뜻이 강한 행사였으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정부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지속되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11월쯤에 기지시줄다리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3개국과 함께 신청한 일이지만 주도는 당진시와 문화재청이 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뿐 아니라 줄다리기 역사와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기 때문이다. 박영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위원장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고, 남북 국민이 개성공단에서 줄다리기를 하려는 소망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주말은 장고항의 명물인 실치(뱅어)가 제철이고, 가오리도 맛이 좋을 때다. 몸통이 투명한 실치는 이맘때,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쉽지 않다.가오리는 무침이 최고다. ‘해 뜨고 해 지는’ 왜목마을, 삽교호 함상공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솔뫼성지, 소설 ‘상록수’가 탄생한 심훈의 생가 ‘필경사’ 등 관광지도 많다. 박 위원장은 “치열한 경쟁과 경제난, 실업 등 힘든 세상을 살면서 지친 마음을 줄다리기하면서 혼자가 아닌 ‘우리’를 느끼고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이란 슬로건처럼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케이블카로 갈라지는 민심

    [커버스토리] 케이블카로 갈라지는 민심

    지난 9일 오후 2시 울산시청 남문 앞. 스님, 신도, 교수, 환경단체, 정치인 등 1000여명이 ‘영남알프스 주봉인 신불산을 훼손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뒤 곧바로 울주군청까지 3㎞ 구간을 행진하는 시위를 벌였다. 1시간 뒤인 오후 3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관광협회, 음식업협회, 숙박업협회, 울주발전협의회, 울주체육회 관계자 4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울산 시민의 숙원사업이자 울산 경제를 선도할 케이블카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유명 관광지가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찬성과 반대로 갈리고 있다. 찬성 쪽은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오히려 케이블카가 산림 훼손을 가져오는 등산로와 임도의 대안이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에게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직접 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반대쪽은 “아름다운 강산과 문화재가 케이블카 설치로 인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에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을 사회복지사업에 써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내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정상 인근 2.46㎞ 구간에 추진되는 로프웨이 사업은 애초 다음달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뒤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환경·종교단체의 반대로 환경영향평가가 기약 없이 연기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찬반 갈등은 환경영향평가 연기 등으로 이어져 확산되고 있다. 일부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프웨이 사업은 2001년부터 추진됐으나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10년 이상 표류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는 지난해 승인을 받은 바다 케이블카를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해 6월 착공을 추진했으나 종교시설을 통과하는 노선에 대한 민원 해결과 사업비 증가로 다소 늦어지고 있다. 시는 상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하반기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안순시 무역교류단 8명이 사천을 방문해 항공산업과 바다 케이블카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전남 목포 해상 케이블카 설치도 1998년과 2008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추진되고 있다. 상반기 중 시민 공청회, 설명회, 여론조사를 거쳐 하반기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목포시는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설문조사와 토론회 등 여론 수렴을 거쳐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중국 자본 유치 등에 따른 개발을 구상하고 있는 고하도 유원지 개발 사업 및 목포타워 등과 연계해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면 관광객 유치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30년 전부터 논의됐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는 등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목포 고하도 해상케이블카 저지 대책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해상 케이블카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도 찬반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갓바위 케이블카는 대구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팔공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1.2㎞ 구간에 설치하는 것이다. 1982년 첫 제기 이후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설치가 거론됐다.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관광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관광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팔공산 아래 주차장에서 걸어서 40∼60분 거리인 갓바위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케이블카를 놓으면 내외국인을 비롯해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최길영 대구시의원이 다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을 가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 문화재 훼손을 걱정하는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불교계는 “기도 성지에 수많은 파이프를 박아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일반 관광지라면 외국인, 장애인 등을 위해 케이블카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갓바위는 기도 성지로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팔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난개발이 우려된다”면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팔공산 가치를 고려해 섣부른 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리산 일대 케이블카 개발 사업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함양군, 산청군 등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서로 자신들의 지역이 환경 훼손을 적게 하면서 많은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반발 등에 부딪혀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남원시는 산지관광활성화특구법이 제정되면 단독 또는 구례군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강원도는 영북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시범 사업에 세 번째로 도전한다. 도는 그동안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두 차례 부결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이달 중 환경부에 설악산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오는 7월 열릴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넘겨받아 심의한 후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의가 통과되면 연말까지 모든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450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오색 케이블카 노선은 ‘양양 오색∼설악산 끝청’으로 이어지는 길이 3.5㎞ 구간에 중간 지주 6개, 안전 지주 3개, 상하부 정류장 2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조성 사업은 2012년 6월, 2013년 9월 환경 문제 등으로 두 차례 부결됐지만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케이블카 조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지시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평창을 방문해 올림픽 볼거리로 오색 케이블카를 또다시 거론하는 등 지원 의지를 밝힘에 따라 희망의 불씨를 살려 왔다. 지자체들의 케이블카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명 산과 바다에 무분별하게 설치돼 자연환경과 문화재만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찬반 갈등으로 민심마저 갈려 시간과 돈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만큼 빠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호 부산대 관광학과 교수는 “케이블카 설치는 자연경관과 어울려 관광적 매력 및 관광객 유인성을 얼마나 가졌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뒤 개발해야 한다”면서 “영남알프스 산악 관광을 목적으로 설치된 경남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애초 기대와 달리 경제적 성과를 내지 못해 실패작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이블카가 돈이 되고 다른 지역에서도 성공했기 때문에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면서 “성공 사례로 볼 때 환경 훼손 방지 대책과 경제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국 대표 산사 7곳 세계문화 유산 오를까

    한국 대표 산사 7곳 세계문화 유산 오를까

    한국 전통사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추진위·위원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는 9일 “오는 24일 충남 공주 마곡사 국제학술회의를 시작으로 한국산사의 문화유산 등재 지지여론 조성과 국제적 공감대 확산에 공식적으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24일 마곡사 학술회의 시작으로 공식 추진 이와 관련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계종 문화국장 각밀 스님은 “유례가 없을 만큼 불교계와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협력해 고무돼 있다”며 한국산사의 문화유산 등재를 낙관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김경미 추진위 책임연구원도 “한국산사는 세계유산 관련 전문가들이 지속성과 보존관리 측면에서 인정하고 있다”며 각밀 스님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조계종과 문화재청, 5개 광역단체, 7개 지방자치단체, 7개 전통산사로 구성된 추진위가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산사는 7곳.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가 대상이다. 이 산사들은 2012년 정부 차원의 전문가협의회 심사를 통해 잠정목록 대상에 선정됐고 그 이듬해 12월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모두 삼국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조선중기 이후 가람배치가 정형화된 산지사찰이다.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자문위원회 존 허드 회장은 “한국사찰은 인도로부터 불교가 전파되는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하나의 핵심 원칙과 종교철학이 올곧게 전승돼 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2013년 봉정사·부석사 등 잠정목록 등재 한국산사의 문화유산 등재 움직임이 급물살을 탄 것은 최근 문화재청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12일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를 열고 지자체 등이 신청한 17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후보 중 한국산사 7곳과 가야고분군 등 2건을 우선 추진 대상으로 결정했다. 각밀 스님은 “내년 초까지 마지막 한 곳을 최종 결정한 뒤 유네스코에 신청하게 된다”며 “올해 들어 추진운동이 시작된 김해고분군과 달리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한국산사가 최종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귀띔했다. ●“종교철학 올곧게 전승”… 등재 가능성 높아 실제로 오는 24일 공주에서 국내외 전문가 8명이 ‘종교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놓고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일 국제학술대회에는 유네스코 공식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의 종교유산 관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각밀 스님은 “등재신청서 작성을 2016년 말까지 완료해 2017년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등재 관련 첫 국제학술회의인 이번 모임을 통해 한국산사의 우수성을 유네스코 관계자들에게 거듭 알리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7개 사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2017년 유네스코로부터 위임받은 이코모스의 전문가 실사를 거쳐 2018년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 몸짓으로 엮은 제례의식무용

    한 몸짓으로 엮은 제례의식무용

    한국 무용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여러 제례의식에서 췄던 옛 춤들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국립무용단의 신작 ‘제의’(CEREMONY 64)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 무용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의식 무용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무용으로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국립무용단은 그동안 단(檀), 묵향, 회오리, 토너먼트 등 여러 작품에서 민속무용과 궁중무용을 주로 다뤘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변신은 파격적이다. 민속·궁중무용뿐 아니라 종묘제례, 불교 무용까지 모든 종류의 의식 무용을 망라했다. 종묘제례악의 8일무(가로·세로 8명씩 64명의 무용수가 추는 춤), 불교의 바라춤·나비춤·법고춤, 액(厄)과 살을 쫓는다는 민속무용의 도살풀이춤, 군왕에게 헌무하는 조선시대 궁중무용 춘앵무까지 서로 다른 의식에서 행해지던 무용들을 현대적 해석으로 조화롭게 묶었다. 무용계 안팎에선 한 공연에 여러 의식 무용을 조합해 무대에 올리는 건 파격적인 도전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국립무용단 45명 무용수 전원이 단 한 번의 등퇴장 없이 공연 내내 무대 위에서 춤사위를 보여주는 것도 눈에 띈다.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이기도 한 윤성주 예술감독이 안무를 짰다. 거문고 연주자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인 박우재가 음악감독 겸 작곡을 맡았다. 그는 벨기에 출신 세계적인 현대무용안무가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의 음악 구성과 연주를 맡는 등 주로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전통악기로 현대적인 선율을 추구한 ‘춤추기 좋은,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오는 9~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원. (02)2280-411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슈&이슈] “원전 안전 문제 어떻게”… 바람 잘 날 없는 경북 동해안

    [이슈&이슈] “원전 안전 문제 어떻게”… 바람 잘 날 없는 경북 동해안

    경북 동해안이 원자력발전소로 몸살을 않고 있다. 경주에서는 월성원전 1호기의 재가동 결정에 대해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신규 원전을 유치한 영덕에서는 반대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까지 원전 반대 운동에 가세하면서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까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전 1호기(가압중수로형·설비용량 67만 9000㎾)에 대한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정비 작업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법정 검사와 함께 예비디젤발전기 분해 점검, 증기발생기 전열관 검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2월 27일 회의를 열고 월성 1호기의 수명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2012년 11월 20일 가동이 중단됐다. 한수원은 2009년 12월 월성 1호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을 원안위에 신청했다. 그러나 월성 1호기 계속운전 결정 이전부터 수명연장을 반대해 온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재가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전 인근인 경주 양남·양북면과 감포읍 주민들로 구성된 ‘월성 1호기 동경주 대책위원회’와 ‘나아리 생계대책위원회’, ‘월성본부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봉길리반대투쟁위원회’ 등 4개 주민단체는 원안위의 월성 1호기 수명연장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들은 “원안위가 날치기로 통과시킨 월성 1호기의 재가동 결정은 우리 주민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주민 생존권 확보를 위해서는 월성 1호기의 폐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도 월성 1호기 재가동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 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국민을 상대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허가 취소 소송을 위한 소송 원고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공동행동은 “원안위가 법에 명시된 최신 기술 기준을 활용한 안전성 평가 부족 사항을 제대로 심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월성 1호기 수명연장 허가안을 표결 결정한 것은 원자력안전법 등 관련 법령을 중대하게 위반한 위법한 처분”이라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환경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불교생명윤리협회, 원불교천지보은회 등 4대 종교단체도 최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결정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조속한 폐로 결정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과 동경주대책위는 지난달 말부터 월성 1호기 재가동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양측은 지금까지 2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원전지역 전체 지원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는 고리원전 1호기(가압경수로형·설비용량 58만 7000㎾) 재가동을 위해 원전지역에 1960억원이 지원된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는 훨씬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비해 건강상 위해 요소가 다량 배출되는 중수로형인 데다 원안위가 월성 1호기 재가동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주민 수용성 확보, 물가상승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월성 1호기 재가동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월성본부 인접지역 이주대책위 등 3개 주민단체는 한수원이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수원이 재가동을 추진하는 이달까지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 재가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원전 유치지역인 영덕에서도 원전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영덕군은 2011년 영덕읍 석리와 매정리, 창포리 일대 주민 동의를 얻은 뒤 140만㎾짜리 원전 4기를 유치해 강원 삼척시와 함께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주민들 사이에 원전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반핵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반대 움직임이 주민과 지역 농어민 관련 단체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영덕원전을 반대하는 10개 농·어업사회단체들은 최근 영덕군청 앞에서 ‘영덕원전건설백지화 범군민연대’ 발대식을 하고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군민연대는 발대식에서 “주민의 반대 여론을 확인, 반영하는 민주적 절차가 없었다”며 원전유치 당시의 절차를 문제 삼았다. 군민연대는 영덕 신규 원전 건설은 주민투표를 포함한 전체 군민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급기야 영덕군의회 원자력특별위원회는 지난 2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오는 8~9일 이틀간에 걸쳐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영덕지역 성인 남녀 1500여명이 대상이다. 원전특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집행부에 전달할 계획이며 반대 여론이 높게 나타날 경우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할 방침이다. 원전특위 박기조(55) 위원장은 “원전 건설은 군민들의 안전에 관한 중요 사항이어서 수용 여부에 대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난 1월 경북지역 한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덕 주민 51%가 원전 건설에 반대했지만 이후 영덕군이 원전 건설에 따른 지역개발과 안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와 한수원의 원전 건설 관련 지원책이 구체화되고 주민들의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 여하에 따라 주민투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민연대와 환경단체 등은 2012년 원전 부지 지정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와 원전 비리 등으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군민연대 등은 주민들이 원전 건설 반대를 결정할 경우 정부와 한수원은 이를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군민연대 관계자는 “최근 환경단체들에 의해 월성·울진 등의 핵발전소 주변에서 각종 발암 방사성물질이 지속적으로 방출된 사실이 밝혀졌다”며 “사고가 나지 않은 정상적인 핵발전소 주변에서 발암 방사성물질의 지속적 방출이 확인된 만큼 영덕핵발전소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상그룹] 창업주 임대홍의 동생들, 정·재·언론계 혼맥 화려…임창욱 명예회장,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사위

    창업주 아래 2남 1녀로 이어지는 대상그룹은 단출하지만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전북 정읍에서 농사를 짓던 부친 임종구씨와 모친 김순례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임대홍(95) 대상 창업주는 1942년 전북도청 직원으로 근무하던 고 박하경 여사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고 박 여사는 전남 철도청 역원(임원급)의 딸이었다. 임 창업주의 장남인 임창욱(66) 명예회장은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셋째 딸인 박현주(62) 씨와 중매결혼했다. 현주씨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여동생으로 현재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이다. 임 명예회장은 한양대,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박 부회장은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으로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임창욱 명예회장과 박현주 부회장은 아들 없이 슬하에 두 딸을 뒀다. 장녀인 임세령(38) 대상 사업전략담당중역 상무는 1998년 국내 최고 재벌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결혼했지만 11년 만인 2009년 헤어졌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 관장과 모친 박현주 부회장이 불교 모임인 불이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고 혼담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세령씨는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었다. 한때 국내 조미료 시장의 양축을 이뤘던 삼성그룹(미풍)과 대상그룹(미원) 3세들의 결혼은 그 자체로도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결혼식은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 앞 정원에서 강영훈 전 국무총리의 주례로 치러졌다. 임세령 상무는 이 부회장 사이에 이지호(15)군과 이원주(11)양을 뒀다. 지금도 아들과 딸을 주기적으로 만나 어머니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임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35) 대상 기획관리본부 상무는 미혼이다. 창업주의 막내아들 임성욱(48) 세원그룹 회장은 한국산업은행 부총재보를 지낸 손필영 씨의 외동딸 손성희(49) 씨와 혼사를 올렸다. 임성욱 회장은 일본 유학시절 교회에서 성희씨를 만나 연애결혼했다. 성희씨는 당시 산업은행 도쿄지점장을 지낸 아버지를 따라 도쿄 세신여대에 유학 중이었다. 창업주의 장녀 임경화(72) 씨는 ‘트래펑’으로 유명한 백광산업의 김종의(74)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 회장은 경남고, 서울대 공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MBA를 마쳤다. 대상 가맥은 창업주 동생들의 막강 사돈으로까지 이어진다. 둘째 남동생인 임채홍(87) 전 내쇼날프라스틱 회장의 장남 임익성(60) 내쇼날프라스틱 회장은 고재청 전 국회부의장의 둘째 딸 선영씨와, 차녀 현미씨는 이훈동 전남일보 명예회장의 막내아들 경일씨와 결혼했다. 첫째 남동생 정홍씨의 차남 우성씨는 동일방직 사장을 지낸 정종화씨의 딸 혜경씨와 식을 올렸고, 셋째 남동생 수홍씨의 장남 병선씨는 김영천 전 법무차관 가문과 인연을 맺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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