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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템플스테이 이끌 예비인력 40명 양성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를 이끌어 갈 예비인력 양성교육을 진행한다. 구족계를 받은 스님과 중앙승가대 및 동국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인 스님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지도법사 과정은 6월 13~17일 강원도 인제 백담사에서 진행한다. 일반인 대상의 예비실무자 과정은 6월 24~28일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있다.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주지, 지도법사 등이 강사로 나서며 모집인원은 각각 20명, 교육비는 무료다.
  • “한국 개신교 특성 살린 바이블 벨트 조성”

    “한국 개신교 특성 살린 바이블 벨트 조성”

    “미국의 중남부와 동남부에 걸쳐 복음주의 교회공동체가 밀집된 바이블 벨트는 개신교인뿐 아니라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30년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의 개신교도 나름의 특성이 많은 만큼 문화적 특징을 살린 한국적 바이블 벨트를 만들려고 합니다.” 경기도 양평 일대에 가정치유센터 ‘W-zone’을 조성해 오는 8월 말 완공 예정인 사단법인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개신교 특성을 살려 기독교 선교문화를 다시 쓰겠다”고 밝혔다. W-zone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가족생태계 바꾸기’ 사역에 앞장서 온 송 목사가 수년에 걸쳐 공을 들인 종합가정치유센터. 3만평 부지에 독특한 원형교회인 청란교회와 친환경 수목장, 산티아고 순례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가정사역의 씨앗을 뿌린 이동원 목사 기념홀과 고 강영우 박사를 기리는 강영우광장도 들어선다. 특히 국내에 들어온 선교사들에게 한국의 고유한 가정문화를 교육하는 선교 교육센터까지 만들어 “‘선교 한류’를 온 세계에 퍼뜨릴 계획”이라고 송 목사는 귀띔했다. 이 가운데 청란교회는 4.5평 규모에 높이 9.7m의 초소형 예배당이다. 초기 교회의 관행을 살려 입식 예배당으로 만든 이 교회는 독특한 공간울림(공명)과 양식으로 미국의 한 블로그에 ‘죽기 전 가 봐야 할 세계의 12개 교회’ 중 하나로 소개된 바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살고 있는 교포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은 고국을 방문할 때 틀에 박힌 일정을 보내곤 합니다. 기껏해야 가족과 만나거나 남대문시장이며 동대문시장 쇼핑 정도가 고작입니다. 그들에게 한국 기독교 문화를 돌아보며 신앙적 도전을 해 볼 기회를 줄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말마따나 8월 말 W-zone이 완성되면 경기도 가평에 들어선 필그림하우스와 생명의빛 예배당을 연결하는 삼각형의 바이블 벨트가 모습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필그림하우스는 원로 목사인 이동원 목사가, 생명의빛 예배당은 역시 은퇴 목사인 홍정길 목사가 오래전에 조성해 개신교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필그림하우스는 영성, 생명의빛 예배당은 선교, W-zone은 가정의 테마를 각각 맡게 된다고 한다. “기독교계는 흔히 템플스테이 등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못마땅해합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전통 문화유산을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보며 오히려 반성하고 배워야 합니다.” 지금 개신교계야말로 가정과 행복의 화두를 구체적으로 우리 삶과 사역으로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송 목사. 그는 인터뷰 말미에 “한국 교회가 더이상 가면을 쓰지 않고 더 많은 고백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차원에서 “전인적 삶을 이끄는 동력으로서의 바이블 벨트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며 자신과 가정, 교회를 세우는 산파역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8] 천주교 여성 사제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8] 천주교 여성 사제

     차별 없는 평등은 모든 종교들이 한결같이 존중하고 높이 사는 큰 가치중 하나이다. 종교에서 내세우는 평등이란 신분의 귀천과 지위의 고하는 물론 남녀의 높낮이 없는 동등의 존귀함을 말한다. 불교에서 가림이 없다는 무차(無遮)나 기독교에서 모든 이가 다 사제라는 ‘만민사제’는 모두 가리지 않는 무차별의 으뜸 개념일 것이다. 오히려 나보다 못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베품의 강조일 것이다.그런데 막상 현실 종교 안에서 그 차별 없는 동등의 가치는 무시되기 일쑤이다. 여전히 거개의 종교에서 최고 의결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는 여성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흔히 종교계의 남녀 차별을 말할 때 여성 스님인 비구니가 지켜야 하는 여덟 가지 공경 법인 팔경법(八敬法)이 들먹거려진다. 그중에서도 여덟번째 항목은 차별의 으뜸으로 여겨지곤 한다. ‘비구니가 비록 1백 년을 큰 계를 지녔어도 큰 계를 받은 새 비구 아래 앉아 공경하고 예배할 것이다’ 불교의 수행과 공동체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두고두고 차별의 적폐로 통하는 대목이라 여겨진다.  천주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른바 사제(司祭) 위상을 둘러싼 논쟁의 부분이다. 잘 알려졌듯이 사제의 출발은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12사도에 있다. 12사도를 시작으로 이어져 내려온 천주교 사제는 모든 전례와 신행을 주도하고 의사 결정을 좌우하는 순명(順命)의 꼭지점이랄 수 있다. 그런데 가톨릭사상 여성 꼭지점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여전히 전 세계 가톨릭을 통틀어 전무하다.  ‘보편의 종교’인 가톨릭에 그 남녀 차별의 철폐 조짐이 일고 있다. 그 변화의 싹은 다름아닌 프란치스코 교황의 ‘여성 부제’ 허용 방안 검토에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2일 각국 수도원 대표들이 참석한 알현 행사에서 “여성에게도 부제직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창설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가톨릭 수장이 공개적으로 천명한 견해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후속 절차가 있을 것이란게 천주교계의 공동된 관측이다.  천주교에서 부제는 사제를 보좌하는 위상을 갖는다. 유아 세례며 혼배 미사, 미사 강독 처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권한과 역할이 주어지는 직책이다. 그러나, 사제처럼 성체 성사나 고백 성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황청 발터 카스퍼(독일) 추기경의 귀띔은 이제 변화의 요구와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천주교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성이 교회 조직 내에서 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수 년에 걸친 요구가 있었다” 실제로 바티칸내 가장 진보적 성직자로 꼽히는 카스퍼 추기경은 교황의 발언 직후 이탈리아 일간지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성 부제 허용 문제에 대해 격론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여성 부제가 최종 허용되기까지의 절차와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고인 셈이다. 심지어 카스퍼 추기경은 “교회 양분”의 우려까지 입에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가톨릭의 유례없는 전향적 발언과 행동으로 관심을 끌어왔다. 남녀 차별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 교회 공동체 속 여성 역할의 강조는 여러 번 언론을 통해 소개됐고 지난 부활절 직전의 성 목요일 세족식에선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참여시키기까지 했다. 관행을 깬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행 깨기는 이 땅에서도 적지않은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의 온건, 진보 성향의 논쟁이 한국천주교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한국 천주교에서도 공동체속 여성 역할에 대한 인정과 위상 강화를 향한 요구의 목소리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로 최근 만난 천주교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의 한 여성 교수는 이렇게 힘주어 말한 바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회에서 예수님은 늘 여성 제자들과 함께 활동했어요. 베드로와 바오로 같은 사도들도 여성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여성 사제의 탄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과 참여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여성들도 가톨릭 신자로서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갖고 교회 기구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을 경우 주저 없이 나서야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빗나간 풍습…중국, ‘여자시체’ 3000만원에 팔리는 이유?

    빗나간 풍습…중국, ‘여자시체’ 3000만원에 팔리는 이유?

    중국 산시(山西)성 등지에서는 미혼 남성이 세상을 떠나면, 부모가 죽은 여성의 시체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사후세계에서라도 아들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아 결혼을 시키기 위해서다. ‘명혼(冥婚)’이라 불리는 이 풍습으로 인해 미혼여성의 시체가 고가의 ‘인기 상품’이 되고 있다. 산시성 린펀시(临汾市) 홍동현(洪洞县)의 한 병원직원은 “여자시체를 화장하는 것은 가장 큰 낭비”라고 말한다. 젊은 여성의 시체는 흔치 않아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병원에 중병이 걸린 여성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수십 명의 인파가 몰린다. 결혼을 하지 못하고 숨진 아들의 부모들은 병든 여자의 부모를 찾아 시체 가격을 놓고 흥정을 벌인다. 정작 그 여성환자는 아직 치료 중인데도 말이다. 한 달 전 산시성의 후칭화(胡青花) 씨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을 위해 18만 위안(한화 3200만원)을 주고 여자시체를 사들여 명혼식을 올렸다. 후씨는 이 거금이 한푼도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며느리’ 삼은 여성은 젊고, 아름다우며, 아들과 동갑으로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후 시체를 두고 가격흥정을 벌였던 여자집안과는 사돈지간이 된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명혼시장도 활황을 맞고 있다. 1990년대 초에는 명혼을 위한 시체 가격이 5000위안(약 90만원) 정도였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5만 위안(약 900만원)으로 뛰더니, 2010년에는 10만 위안(약 1800만원)까지 올랐다. 급기야 올해는 15만 위안(한화 2700만원)이면 ‘뼈 한 조각’도 살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후씨는 현재 주변인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웃주민은 “이렇게 훌륭한 여자시체는 흔치 않고, 18만 위안에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여자시체 가격은 나이, ‘신선도’, 시체훼손 정도, 용모, 집안 배경 등에 따라 결정된다. 병으로 죽은 시체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시체에 비해 비싸다. 또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체가격이 ‘신선도’가 높아 비싸게 팔린다. 따라서 젊고, 아름다우며, 병사했고, 여기에 집안 환경이 좋은 여자시체의 가격은 10만~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최고 명품’으로 꼽힌다. 후씨 부부는 둘 다 도시에서 일하고 있어, 농촌에서 일하는 농민들과 달리 집안 환경이 좋은 편이다. 이에 여자집안도 선뜻 ‘저렴한’ 가격에 딸을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처럼 ‘명혼’을 위해서는 집안에 돈이 많을수록 며느리 찾는데 돈이 적게 들고, 집안에 돈이 적을수록 며느리 찾는데 돈이 많이 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아들에게 훌륭한 명혼식을 치뤄준 후씨의 고민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왜냐하면 여자시체가 귀한 만큼 시체 도굴꾼들이 극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후씨는 매일 아들과 며느리를 합장한 묘지를 순찰한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홍동현에서는 지난 3년간 27구의 여자시체를 도둑맞았다. 후씨 말로는 보도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여자시체를 묻고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도둑을 당하고, 이는 수년간 예외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최근에는 남녀 합장을 할 경우 묘를 깊숙이 파고 시멘트를 부어 막는다. 이런 과정에도 수천 위안의 비용이 든다. 그러고도 신랑측 집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시로 합장묘 주위를 감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명혼이 이렇게 성행하는 이유는 뭘까? 이 지역 풍습에 따르면, 죽은 미혼 여성은 조상묘에 들일 수 없어 논밭에 방치해 둘 수 밖에 없다. 이에 죽을 딸을 서둘러 명혼 시키면 남편측 조상묘에 합장할 수 있고, 꽤 많은 수입도 올릴 수 있다. 한편 남자 집안에서는 대를 이을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현지의 신귀학(神鬼学)에 따르면, 짝을 이룬 남녀가 세상을 떠나면 그 영혼이 일가를 지켜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가족 중 혼인을 하지 않은 영혼은 외로움과 증오에 악령으로 변해 가족에게 저주를 내리며, 불행을 가져 온다고 믿는다. 명혼 풍습은 산시성 외 광동성(广东省)과 저장(江浙) 일부 지역에서도 여전히 성행한다. 명혼의 기원은 과거 은상(殷商)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대(商代)의 통치자는 죽은 은왕을 위해 명혼을 올리고, 순장했다. 이것이 현대 명혼의 기원이다. 이후 무왕(武王)이 상나라 주왕을 멸망시키면서 명혼은 차츰 사라져갔다. 그러나 한말(汉末) 천하가 어지러운 틈을 타 명혼이 다시 성행했다. 조조(曹操) 역시 아들 조충(曹冲)의 죽음을 기려 견씨(甄氏) 집안의 여자와 명혼을 올린 고사가 유명하다. 이후 수당(隋唐) 시기 불교의 성행으로 극락세계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서 명혼이 성행했고, 송대(宋代) 이후에 이르러 본격적인 ‘명혼시장’이 형성됐다. 사실상 죽은 영혼을 달래는 영혼결혼식은 고대 그리스, 수단, 일본 등지에서도 성행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 중 지금까지 명혼 풍습이 남아있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중국은 오히려 경제가 발전할수록 명혼풍습이 새로운 변화를 거치며 성행하고 있다. 이에 중국정부는 지난 3월22일 “명혼으로 인한 시체도굴, 유골훼손 등의 범죄행위를 엄격히 다스린다”는 통지문을 발표했다. 시체도굴 뿐 아니라, 시체매매, 시체 매매알선도 단속 대상이다. 이를 어길 시 ‘시체모독죄’로 최고 유기징역 3년형에 처한다. 사진=중국주간신문(中国新闻周刊)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자치광장] 재정자치, 아랫돌 빼 윗돌 막기 안돼/김만수 부천시장

    [자치광장] 재정자치, 아랫돌 빼 윗돌 막기 안돼/김만수 부천시장

    중앙정부는 얼마 전 도와 시·군 간 재정 형평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조정교부금’ 재분배를 통한 지방재정 불균형 해소 대책을 내놨다. ‘조정교부금’이란 시·군에서 도세(취득세·레저세·등록면허세 등)를 걷어 다시 시·군에 배분하는 재원이다. 이 재원의 배분 기준을 재정력이 빈약한 자치단체에 유리하도록 조정하고 재정 여건이 좋은 ‘불(不)교부단체’에 우선 배분하는 특례도 폐지하자는 것이 정부 정책의 골간이다. 경기도는 비교적 재정 상황이 좋은 수원·성남·화성·용인·고양·과천시 등 6곳이 불교부단체이다. 정부의 이번 방침대로라면 이들 6개 도시의 재정교부금 중 일부를 떼어 나머지 경기도 25개 시·군에 조금씩 나누어 주게 된다. 그러나 이런 땜질식 대책으로 정부가 기대한 것처럼 기초지방정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방재정개혁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방에서 거두어 지방에 나누어 주는 방식인데, 중앙정부가 자기 손에 쥔 떡은 나누려 하지 않고 지방정부의 떡을 떼어내 생색을 내려는 모양새에 불과하다. 파이의 크기를 키우지 않고 파이 조각의 크기를 조정하는 ‘아랫돌 빼서 윗돌 막기’식 재정운용이다. 부천시를 비롯해 교부단체가 되는 기초지방정부는 이번 중앙정부의 결정으로 다소 재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마냥 환영할 일은 아니다. 지방정부 사이에 위화감을 은근히 부추겨 분열을 조장하고 문제의 핵심을 비켜 가려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통합이나 상생이 아닌 분란을 일으키는 ‘하지하책’(下之下策)이다. 지방세가 자치단체의 중심적 재원 조달 수단이 되려면 우선 지방세수 기반이 확충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지방세수 기반 확충은 중앙정부에 세원이 편중돼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자구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국세 대 지방세 비중은 지방자치 실시 초기 수준인 79대21이다. 반면 재정사용액 비중은 42대58이다. 지방의 재원조달 책임은 대단히 낮고 재정지출 책임은 크다. 따라서 지방의 자주재원 확충 및 지방재정 확대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그 일환으로 국세 중 일부를 지방세로 과감히 이양해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최소한 60대40 수준으로 개편해야 한다. 모범적인 재정분권을 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의 국세와 지방세 비율(2012년 기준)은 일본이 58대42이고 미국은 54대46, 독일 51대49, 캐나다는 45대55이다. 우리 정부가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루려면 국세 중심의 조세체계를 구조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자치행정 실현은 재정 분권 강화가 없다면 허상에 가깝다. 지방에서 걷어 다시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조정교부금에 손대지 말고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60대40으로 개혁하는 방안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
  • 펼쳤더니 길이 열렸다

    펼쳤더니 길이 열렸다

    책은 스승이다… 명사 5인이 꼽은 ‘내 인생의 책’ 인생의 치열한 경쟁에 내몰려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찾기 힘들 때 나도 모르게 읽는 그런 책이 있다. 우리는 ‘책의 힘’을 쉽게 잊곤 한다. 그래도 책은 지루한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고 우리 곁을 묵묵히 지켜준다. 영화감독 이준익, 연극연출가 김광보, 소설가 정유정과 편혜영, 출판인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등 5명은 ‘세상의 모든 책’을 가리켜 스승이라 부른다. 그중에서도 각자의 마음속에 담아둔 ‘내 인생의 책 스승’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영화감독 이준익 / 박석무 ‘다산 정약용 평전’ ‘내 인생의 스승이 된 책’이라고 하니 너무 거창한 타이틀이라 선뜻 떠오르지는 않는다. 주변에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을 꼽아 달라면 ‘다산 정약용 평전’이 있다. 외국의 화폐 인물들은 근현대 인물이 많은데 우리는 맨날 조선 시대 인물들이다. 근대 인물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식민사관의 피동적 근대성보다는 능동적 근대성을 남긴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런 인물 중 정약용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다산 정약용 평전’은 조선의 주체적인 근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근대를 주체적으로 이룩하지 못한 공동체는 미래를 설계하는 데 갈팡질팡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대는 근대로부터 이어진 건데 피동적 근대에 기댈 것이냐, 능동적 근대에 기댈 것이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미래에 대한 방향성은 과거 근대성에 대한 관점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수천년 누적된 문화의 잠재력을 오늘날 지식정보사회에서 재구성, 재생산해 내는 근간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정약용의 삶을 영화로 만들고 싶기는 한데 장담할 수 없다. 영화로 만들 만한 사건이 부족하다. 정약용의 형제들이 시대와 불화를 겪었던 것들이 있기는 한데 픽션을 함부로 가미하면 본질이 호도되고, 지나치게 사실에 근거하면 영화적으로는 불리해 고민이 많다. 시인 윤동주의 삶을 영화로 만든 까닭도 능동적 근대성의 연장선에서다. 연극연출가 김광보 / 파드마 삼바바 ‘티벳 사자의 서’ 1998년 소설가 박상륭의 작품 ‘뙤약볕’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할 때였다. 소설을 정독하는 과정에서 작품 저변에 깔려 있는 정신이 티베트 불교라는 걸 알게 됐다. 작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티베트 불교의 경전인 ‘티벳 사자의 서’를 읽게 됐다. 사람이 죽기 직전이나 죽은 후 49일 동안 읽어 주는 경전으로, 생의 근본 진리를 설파하며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돌아보게 하고 존재의 본질을 깨닫게 해 준다. 처음엔 무척 어려웠다. 난해함이 가실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삶의 본질과 맞닿을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동안의 삶도 성찰하고 앞으로 가야 할 올바른 길도 모색했다. 여러모로 삶을 되돌아보게 했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이전엔 삶도 팍팍했고 앞만 보고 가기에 급급했다. 책을 읽고 난 뒤엔 한 작품이 끝나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결과물이 나오게 됐는지 돌아보고 다음 작품을 준비할 계획을 세우게 됐다. 무대에 올린 작품들을 검증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하게 됐다. 성찰을 토대로 앞으로 나갈 힘을 얻게 된 것이다. ‘티벳 사자의 서’에 담긴 정신은 소설 ‘뙤약볕’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뙤약볕’은 말(言)을 숭배하는 한 섬에서 말을 잃어버린 배경과 말을 찾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온갖 유형의 인간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지를 보여준다. ‘뙤약볕’ 이후 무대에 올린 작품들에도 ‘티벳 사자의 서’의 정신이 요소요소에 깔려 있다. 한 작품에 통째로 담겨 있다고 할 순 없지만 지속적으로 작품에 반영돼 왔다. 소설가 정유정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 인생에 스승이 된 책은 유대인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예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이자 삶의 태도를 결정해 주는 책이죠.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던 그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다 그곳에서 잃었어요. 자신은 살아남았는데 느낀 게 하나 있었죠. 프랭클 박사는 누가 수용소에서 죽고 누가 살아남았는지 관찰해 봤어요. 그랬더니 이런 사람들이었죠. 나치들이 아침에 멀건 커피 한 잔을 줘요. 물도 제대로 없는 상태라 보통 사람들은 그걸 홀라당 마셔 버리겠죠. 그런데 살아남은 사람들은 세수를 했던 거예요. 그 더러운 데서 인간의 얼굴을 깨끗이 유지한다는 것, 그게 바로 인간으로서 위엄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고 밑바닥까지 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이죠. 배가 너무 고파도 더 죽기 직전인 사람들에게 조그만 빵 한 조각을 양보하는 이들도 살아남았어요. 저자가 얻은 결론은 인간으로서 품위와 위엄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의지대로 이끌더라는 거예요. 현대사회 젊은이들에게 이 책은 진정한 ‘힐링’(치유)이란 건 누군가에 의해서나 여행으로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인간으로서 존엄을 되찾을 때 가능하다는 걸 일러줘요. 2014년 2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40일간 걸으며 밤에 힘겨울 때마다 이 책을 읽었어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나를 완전히 던질 수 있고, 그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제 인생이 이런 자유의지가 필요했던 인생이었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소설가 편혜영 / 칼 세이건 ‘코스모스’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망설여진다. 게다가 스승으로 삼을 만한 책이라니, 근사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재밌거나 진중하기만 해서도 안 될 것 같아 좀 더 망설였다. 엄히 꾸짖는 책이 아니라 격려해 주는 책, 철없는 질문과 한탄을 어리석게 여기지 않는 책, 패턴을 벗어나라고 말해 주는 책, 질서에서 자유로운 책, 세상을 의심하고 인간에 대해 상상해 보라고 부추기는 책을 고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어떤 부분은 밑줄을 치며 읽고,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워 여러 번 되풀이해 읽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잘 모른다. 과학은 매번 스스로를 교정한다거나 과학적 사고에는 ‘회의의 정신과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잊지 않지만 행성이나 은하,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물리학의 설명은 늘 막연하다. 삶을 잘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 때, 사람들에게 화가 날 때,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여느 날보다 울적할 때 무척이나 커다란 백지에 아주 작은 점으로 놓인 나를 상상할 때가 있다. ‘나’는 더 작아지고 세계와 우주는 끝없이 팽창한다. 그런 상상을 반복하면 인간이,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헤아리게 되고 스스로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싶어진다. 물론 그 방법을 ‘코스모스’라는 책이 가르쳐 주었을 리 없다. 오래전의 친구가 말해 준 방법이다. 그러나 우주와 세계의 질서를 헤아리다 보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변덕스럽고 미약한 존재여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출판인 장은수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스승의 책’이 따로 어찌 있으랴. 모든 책은 스승이다. 다만 무릎의 책이 있고, 가슴의 책이 있고, 어깨의 책이 있고, 머리의 책이 있을 뿐이다. ‘무릎의 책’은 패배와 절망의 자리에서 다리에 일어서는 근육을 만들어 준다. ‘가슴의 책’은 비루한 현실로부터 심장에 뜨겁고 두근대는 소리를 되돌려준다. ‘어깨의 책’은 어둡고 답답한 사방으로부터 눈에 밝고 맑은 전망을 트여준다. ‘머리의 책’은 어지럽고 흐트러진 세상으로부터 마음에 똑똑하고 분명한 갈피를 잡아 준다. 피렌체로부터 버림받은 단테는 무엇을 했을까. 베르길리우스를 읽었다. 그리고 ‘신곡’을 썼다. 베르길리우스를 길잡이 삼아 지옥으로부터 천국으로 올라서는 길을 열었다. 재미없고 무료하게 살아가던 이달고는 무엇을 했을까. 이야기책을 읽었다. 그리고 돈키호테가 됐다. 기사 소설을 모범 삼아 타락한 세상을 정의가 널뛰는 모험의 무한 공간으로 발명했다. 세속보다 오히려 타락한 종교에 분노한 루터는 무엇을 했을까. 성서를 읽었다. 거룩한 서기들의 어깨에 올라서서 모든 이가 사제 없이 직접 신을 만나는 혁명을 이룩했다. 쫓겨 간 혁명가 마르크스는 무엇을 했을까. 대영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자본’을 발표했다. 결국은 인간 자신마저 괴멸할 돈의 무차별한 전진을 폭로해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꿈꾸도록 했다. 아아, 나는 이 모든 책을 읽었다. 말씀으로써 스승이 무명을 깨쳐 제자의 지혜를 꽃피우듯, 책은 삶의 갈래마다 선바위로 서서 내 안의 길을 일으켰다. 모든 책은 수업이다.‘읽기 중독’이 내 정체성이다. 나는 책에서만 길을 찾는다. 나는 문자로 이뤄졌다.
  • 굴곡진 佛道 끝에 만나는 자비

    굴곡진 佛道 끝에 만나는 자비

    그리 너른 숲은 아닙니다. 작정하고 찾을 만큼 빼어나지도 않습니다. 외려 볼품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경북 의성의 법계도림 이야기입니다. 신라시대의 고승 의상이 남긴 법계도를 토대로 만든 미로 숲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좁은 미로가 말하려는 건 세상을 사는 이치입니다. 늘 되뇌면서도 번번이 실천하지 못했던 그런 이치들 말입니다. 미로 숲 위는 고운사입니다. 시대와 반목했던 ‘비운의 천재’ 최치원의 흔적이 여태 남아 있는 절집입니다. 와가들이 밀집한 사촌마을도 예서 멀지 않지요. 의성엔 이처럼 느릿느릿 걸으며 기웃댈 만한 풍경들이 꽤 많습니다. 법계도림은 의상(625~702)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일승법계도(華巖一乘法界圖, 이하 법계도)를 토대로 만든 숲이다. 화엄사상의 요체를 210개의 글자를 이용해 간결한 시로 축약한 뒤 이를 54개 굽이(角)의 사각형 미로로 만들었다. 쉽게 말해 국내 화엄종의 개조(開祖)로 추앙받는 의상의 화엄세계를 현실 속에 구현한 숲이 바로 법계도림이다. ●의상이 설계한 법계도… 여래의 一音 나타내 법계도는 ‘법’(法) 자에서 시작해 ‘불’(佛) 자에서 끝난다. 한데 의상은 왜 이 같은 미로 형태의 그림시를 그렸을까. 그는 자신이 남긴 몇 가지 책을 통해 자문자답했는데, 이를 요약하면 이렇다. 글이 하나의 길을 이룬 건 여래의 일음(一音)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굴곡진 까닭은 가르침을 받을 중생의 능력과 욕망이 같지 않기 때문이고, 시작과 끝이 있는 건 수행에 원인과 결과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사면사각의 형태를 띤 것은 자비를 발현하고 불도(佛道)에 드는 방법을 사섭사무량(四攝四無量)으로 표현한 것이다. 법계도림을 설계한 이는 고운사 주지인 호성 스님이다. 그는 법계도림을 활용해 살아 있는 목탑을 만들려 했다. 법계도림의 중심부에 큰 은행나무를 하나 세우고 주변에 키 작은 단풍나무들을 심어 놓으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자연스레 탑 형태의 숲이 될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법계도림에 들어서면 머리를 숙여야 하는 일이 잦다. 단풍나무가 옆으로 가지를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찾는 이 드문 탓에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는 일도 흔하다. 이처럼 걷기에 불편하다 보니 개선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현재의 나무는 죄다 뽑고 내년쯤 다른 나무를 심을 예정이란다. 향나무처럼 위로 곧추 자라 길을 쉽게 낼 수 있는 수종이 대체재로 꼽힌다. 한데 불현듯 딴생각이 든다. 이처럼 좁고 불편한 길은 절집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잘 정돈된 미로는 놀이공원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길이 다소 불편한들 무엇이 문제일까. 이를 하심(下心)을 종용하는 심모원려라 볼 수는 없을까. 작은 티끌 안에도 우주가 들어 있다고 했다. 좁고 불편한 길을 성찰의 자세로 돌아보는 게 외려 법계도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 아닐까 싶다. 어쨌든 계획대로라면 붉고 푸른 단풍나무가 노란 민들레꽃과 어우러진 소박한 길은 내년 이후엔 볼 수 없다. ●신라 문장가 최치원의 흔적 남은 ‘고운사’ 법계도림 위는 고운사다. 신라의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의 호를 딴 절집이다. 60여 말사를 거느린 큰 절집이지만 여느 곳과 달리 주차료나 입장료 한 푼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진입로가 인상적이다. 금강송과 굴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숲길이 1㎞쯤 이어진다. 이를 ‘천년숲길’이라 부른다.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족할 길은 그러나 심연으로 들어가는 소로처럼 깊다. 늙은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엔 천년간 봉인된 고운의 체취가 서린 듯하다. 천년숲길을 나와 일주문, 사천왕문 등을 거푸 지나면 가운루(駕雲樓)에 닿는다. 최치원이 건축에 힘을 보탰다는 건축물로, 고운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문화재 중 하나다. 최치원이 원래 지었던 이름은 가허루(駕虛樓)다. 멍에를 쓰듯, 평생 불성(虛)을 짊어지고(駕) 가라는 뜻이란다. 이를 현재의 현판으로 바꿔 쓴 이는 고려 공민왕이다. 사랑하던 노국공주가 죽자 실의에 빠진 공민왕이 전국을 유람하다 고운사에 들러 어필을 남겼다고 한다. 고운사에는 유교와 도교의 색채가 많이 남아 있다. 우화루 뒤편의 ‘만세문’은 솟을대문 모양이다. 절집 건물치고는 독특한 형태다. 만세문 뒤는 연수전이다. 조선 왕실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던 건물이다. 안내판은 ‘불교를 억누르고 유교를 떠받들던 시대에 사찰 안에 이렇듯 왕실과 관련되는 건물이 지어졌다는 사실이 이채롭다’고 적고 있다. 식당 건물엔 호랑이 벽화가 보관돼 있다. 어느 방향에서 보든 호랑이 눈과 마주하게 된다는 벽화다. 제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가르침을 담지 않았을까 싶다. ●‘경북팔승일경’… 빙계계곡의 웅숭깊은 풍경 고운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사촌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이 있다. 1390년께 기와집들이 숲을 이루던 사촌마을 주변에 조성된 비보림(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기가 약한 곳에 조성한 숲)이다. 현지 주민들은 흔히 ‘가리쑤’라 부른다. 바람을 가리는 ‘쑤’(숲)란 뜻이다. 한실천 제방을 따라 800m 정도 이어져 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밀집돼 있어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가로숲 안쪽의 사촌마을에선 1582년 지은 만취당(보물 1825호) 등의 고택과 만날 수 있다. 의성 남쪽의 빙계계곡은 오래전부터 의성에서 가장 빼어난 경승지로 꼽혔던 곳이다. 계곡에 들면 ‘경북팔승일경’(慶北八勝一景)이라는 표지판을 흔히 본다. 경북의 여덟 가지 빼어난 경치 가운데 첫째가는 곳이란 뜻이다. 자신감과 도도함이 글자 곳곳에서 느껴진다. 누가 언제 어떤 근거로 이런 도저한 표현을 썼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거무튀튀한 절벽이 2㎞가량 돌아가며 만든 풍경만큼은 제법 웅숭깊다. 빙계계곡의 자랑거리는 대략 세 가지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나온다는 얼음 구멍 빙혈(氷穴, 천연기념물 제527호)과 풍혈(風穴), 그리고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 제327호)이다. 셋 모두 계곡 왼쪽 마을에 몰려 있다. 얼음동굴에 들면 서늘한 기운이 뒷목을 스친다. 실제로 한여름에도 고드름이 열린다고 한다. 빙혈 바로 위의 풍혈에서도 에어컨 같은 바람이 나온다.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따뜻한 김이 솟는다’더니, 그리 과장 섞인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빙산사지 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탑이다.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제77호)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는데, 빙계계곡 등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자태가 한결 돋보인다. 인근의 금성산 고분군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조문국(召文國)의 경덕왕릉 등 고분 몇 기가 남아 있다. 조문국은 신라보다 앞선 기원전 1세기 무렵, 지금의 금성면을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 부족국가다. 왕릉 주변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고분군 끝자락의 조문국 박물관에서 조문국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다. 초여름의 명물로 꼽히는 금성산 고분군 앞 작약꽃밭은 5월 말~6월께 만개한다. 글 사진 의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고운사는 안동과 경계인 의성 동북쪽에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가려면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으로 나와 의성 방면 5번 국도로 갈아탄 뒤 망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점곡 방면 79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8㎞쯤 가면 된다. 사촌마을과 사촌가로숲, 의성 소계당 등 볼만한 풍경들이 지척에 널렸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길 권한다. 빙계계곡은 의성의 동남쪽 끝에 있다. 조문국의 흔적이 남은 금성산 고분군, 조문국 박물관, 산수유 마을 등을 묶어 돌아보는 게 좋다. 여느 여행지와 달리 고운사, 조문국 박물관 등 관광지들이 죄다 무료다. 입장료 걱정 없이 다녀도 좋겠다. →맛집:의성 하면 마늘 먹인 소가 대표 먹거리다. 군청 인근 의성마늘목장(830-6283)과 안계면의 마늘목장한우타운(862-8592) 등이 이름났다. 탑산약수온천이 있는 봉양면에도 의성마늘소먹거리타운이 조성돼 있다. 의성마늘이야기(834-8843)는 마늘로 맛을 낸 백반, 묵은지찜 등을 내는 집이다. 의성읍내에 있다. →잘 곳:군청에서 운영하는 금봉산 자연휴양림(833-0123)이 깨끗하다. 금성면 산운마을의 운초당, 의성소우당, 점곡면 사촌마을의 초해고택, 후산정사, 안동김씨 종택 등에서 한옥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의성군청 문화관광과 830-6549.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강력한 왕권의 상징 관음보살? 민초엔 혁명 지도자 미륵보살!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강력한 왕권의 상징 관음보살? 민초엔 혁명 지도자 미륵보살!

    논산(山)이라는 땅이름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는 논란도 없지 않다. 백제시대에도 충남 논산 일대는 황등야산군(黃等也山郡)이라 불렀다. ‘삼국사기’에는 황산지원(黃山之原),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황산지야(黃山之野)라는 표현이 보인다. 곧 ‘황산벌’이다. 삼국통일전쟁의 마지막 격전지이자, 후삼국통일전쟁의 마지막 격전지다. 황산(黃山)이 노랗다는 뜻이 아니라 넓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장 그럴듯하게 들린다. 놀뫼라는 순수한 우리말 땅이름을 한자식 표현으로 고치는 과정에서 ‘누를 황(黃)’을 훈차(訓借)한 결과 황산이 됐다는 것이다. 훈차란 한자의 뜻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같은 원리로 논산은 놀뫼를 음차(音借)해서 만들어진 지명이라는 주장이다. 음차는 한자의 음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38년 걸쳐 만든 높이 18.2m 고려 석불 실제로 현지에서는 논산의 우리말 이름이 놀뫼라는 것을 거의 정설로 받아들인다. 놀뫼유치원에 놀뫼아파트, 놀뫼새마을금고, 놀뫼신문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다. 놀뫼가 넓은 벌판을 뜻한다는 것은 논산에 가보면 깨닫게 된다. 그 넓은 벌판 여기저기에 백제장수 계백의 무덤과 백제군사박물관, 후백제왕 견훤의 무덤,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기념으로 세운 개태사가 흩어져 있다. 관촉사는 이 황산벌이 내려다보이는 충남 논산시 은진면 반야산 중턱에 있다. 관촉사라면 흔히 ‘은진미륵’이라고 불리는 돌부처로 더욱 유명한 절이다. 높이 18.2m의 고려시대 거대불상은 실제로는 관음보살이지만 오래전부터 미륵불로 굳게 믿어졌다. 지금도 석불을 배례하는 전각에는 ‘미륵전’이라는 현판이 내걸려 있으니 이 돌부처가 장차 세상을 구원할 미륵이라는 확신은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륵·관음 논쟁… 도상적으론 관음 특징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이라면 글자 그대로 문화적 유산이다. 하지만 그것이 꼭 문화적인 이유로 이뤄졌는지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대표적인 조선시대 문화유산인 경복궁과 숭례문 같은 궁궐과 한양성곽의 각종 구조물은 문화적 이유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은진미륵 또한 종교적 이유에서만 조성된 것은 아니다. 고려 같은 불교국가에서 대형 불사(佛事)는 너무나도 당연히 뚜렷한 목적이 있는 정치 행위였다. 은진미륵은 그동안 불상의 존명(尊名)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았다. 미륵보살이냐, 관음보살이냐 하는 논쟁이었다. 그런데 은진미륵은 미술사학자들이 잘 쓰는 표현대로 관음보살의 도상적 특징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갖추고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이마에 아미타불의 모습인 화불(化佛)이 새겨졌고, 손에는 연꽃가지를 들고 있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둘 다 관음보살을 나타내는 대표적 특징이다. 그럼에도 미륵이라는 전칭(傳稱)에도 적지 않게 미련을 두었다. 하기는 기도하는 민초들에게 미륵부처와 관음보살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원을 이루어 주는 존재라면 어떤 부처님이든 무슨 상관인가. ●후백제민 회유·경고… 민초는 변혁 기원 은진미륵은 고려 광종 19년(968) 조성을 시작해 목종 9년(1006) 완성했다. 광종은 잘 알려진 대로 과거제를 도입해 지방호족의 자제가 칼 대신 붓을 잡게 만든 인물이다. 중앙집권국가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후백제와의 마지막 결전지에 거대 석불을 조성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과거 적국 및 변방의 주민들에게 위세를 보여 주면서 관음보살의 권능처럼 현세의 고통을 덜어 주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약속을 담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렇듯 강력한 왕조에 ‘딴마음’을 먹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당대는 물론 이후에도 줄곧 미륵으로 믿어진 것은 고려왕조의 정치적 회유가 먹혀들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권력은 지역민에게 고통을 견디며 순응하라는 상징성을 담아 관음을 조성했지만, 역설적으로 민초는 그 관음조차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 줄 혁명의 지도자로 믿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은진미륵이라고 부른 것은 무지에 따른 오류가 아니라 관음도 미륵으로 믿으며 의지하고 싶은 민초의 적극적 해석에 따른 의도적 오류로 보고 싶다. 글 사진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4대 종단 ‘재난구호 연대’ 닻 올렸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긴급한 재난 현장에서 효율적인 구호 활동을 함께 펼칠 수 있는 연합단체를 출범시켰다.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 손인웅 목사)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 보경), 원불교 봉공회(대표회장 오예원)는 ‘종교계자원봉사협의회’(종봉협)를 창립, 최근 서울시청에서 공식 출범식을 했다. 초대회장으로는 개신교의 손인웅 목사가 추대됐다. 4대 종단은 그동안 세월호 사고 수습 및 유족 지원을 비롯해 전국자원봉사콘퍼런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를 통해 여러 현장에서 함께해 왔다. 종봉협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희생자를 포함한 사회 구성원들의 아픔을 보듬는 데 협력했던 종교계 자원봉사단체들이 자원봉사 가치의 확산과 재난 현장 공동 협력을 통한 효율적 구호 활동을 위해 만들었다. 이들은 재난 현장에서 자원봉사기관의 네트워크, 민관 협력과의 연대 필요성 등을 체감하고 지난해 3월부터 협의체 설립을 위해 회의를 거듭한 끝에 종봉협 탄생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 종단별 자원봉사기관 간 네트워크와 정보 공유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통합 교육, 재난 현장 공동 협력, 대정부 정책 제안 차원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출범식이 끝난 뒤 종봉협은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와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재난 이재민 구호 및 현장 지원 활동과 종교계 자원봉사자의 재난 대응 교육 프로그램 진행 협력 등을 내용으로 대한적십자사와 재난 대응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보경 스님은 “종교계가 힘을 합쳐 자원봉사 활동에 임한다면 변화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종봉협 출범이 진정한 의미의 자원봉사 가치 확산과 재난 현장에서의 공동 협력체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그리스도교 고전·불교 경전 한글로 쉽게… 깨달음 주다

    그리스도교 고전·불교 경전 한글로 쉽게… 깨달음 주다

    어렵기로 소문난 그리스도교 고전과 불교 경전이 나란히 우리말로 번역 출간됐다. 주교황청 대사(2003~2007년)를 지낸 성염 전 서강대 교수가 펴낸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과 조계종 국제선원장 대해 스님의 화엄경 번역본이 그것이다. 화엄경과 그리스도교 최고 고전인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을 각각 종교계의 소문난 실력자들이 우리말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 ‘고백록’은 초대 그리스도교회의 대표 사상가이자 철학자, 성인인 아우구스티누스(354~430)가 43세에 남긴 일종의 자서전. 인간론·시간관·성경해석론을 응축해 아우구스티누스 저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이자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그리스도교 고전이다. 심미적 문체로 이름이 높아 루소의 ‘고백록’, 톨스토이의 ‘고백록’과 함께 세계 3대 고백록으로 꼽히기도 한다. 성 전 교수의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라틴어 원문을 중역을 거치지 않고 한국어로 직접 옮긴 첫 번역본이다. 국내에선 10여종이 영어·스페인어판을 토대로 번역됐지만 라틴어 원전을 옮기기는 처음이다. 성 전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1986년 로마 교황립 살레시안대에서 라틴문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한국외대, 서강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으며 아우구스티누스의 핵심 사상을 담은 ‘삼위일체론’, ‘신국론’과 ‘그리스도교 교양’, ‘참된 종교’ 등을 번역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1500년 전 인물이지만 여전히 현대적 의미가 크다”는 성 전 교수는 지금도 유효한 ‘고백록’의 의미를 ‘진리에의 열정’이라고 못박았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서를 번역하는 자체가 의미 있고 원문 번역의 시대적 필요성 때문에 착수했단다. 성 전 교수는 “아우구스티누스는 1500년 전 ‘정의 없는 국가는 강도떼’라고 발언할 만큼 사회 교리의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인간이란 그 자체가 실로 위대한 심연’이라며 고백록을 시작한 그는 인간이란 사랑이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본질은 사랑이며, 개인이든 인류 집단이든 사회적 사랑을 하면 구원받고 사사로운 사랑으로는 멸망한다는 경고는 철학적 탐구를 통해야 가능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아직도 읽히는 이유이지요.” 부처의 불가사의한 깨달음 경지를 기술한 화엄경은 불교 경전의 최고봉으로도 불린다. 내용이 깊고 어려운 데다 분량도 방대하다. 그래서 불가에선 ‘화엄경은 쉬운데 화엄학은 어렵다’는 말이 전해진다. 대해 스님은 이번에 한역(漢譯) 화엄경 80권본을 우리말로 완역해 전 60권으로 출간했다. 누구나 읽기 쉽도록 여백을 충분히 두고 경전 내용을 단락별로 나눠 편집한 게 특징이다. 화엄경 완역은 탄허·월운·무비 스님이 작업했지만 모두 절판됐다. 화엄경은 우주의 삼라만상은 독립적으로 존재하거나 생겨나는 일이 없이 서로의 원인이 되어 상호 의존적이며 일체가 곧 하나인 관계임을 알려 준다. 그래서 대해 스님은 그 화엄경을 ‘인간사용설명서’라면서 “인간 본질에 대한 설명서인 화엄경을 읽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처음에 돈을 모으기 어려워도 조금씩 모으다 보면 쌓이듯이 화엄경도 반복해 읽다 보면 결코 어려운 게 아니다”라고 귀띔한다. 특히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인간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찾아들어간 사라지지 않는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현상은 변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현상 중심으로 살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원, 화성 등 6개 시 지방개정개혁 추진 중단 촉구

    수원, 화성 등 6개 시 지방개정개혁 추진 중단 촉구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재정개혁에 반발하는 수원, 용인, 성남 등 경기도 자치단체장들이 11일 국회를 찾아 일방적인 개혁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염태영 수원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채인석 화성시장, 신계용 과천시장 등 6개 불교부단체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추진 방안이 시행되면 6개 시는 모두 8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줄어들어 재정파탄 상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그럼에도 당사자인 지자체들과 아무런 협의없이 지방재정 개혁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방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자치재정 확충이 전제돼야 하므로, 정부는 2009년 약속한 지방소비세율의 단계적 확대와 지방교부세율 상향조정, 지방세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당장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6개 시가 부자인 만큼 돈을 나눠야 한다고 하는데 부자가 아니라 겨우 필수비용을 넘어서는 세입이 있을 뿐”이라며 “재정부담을 떠넘겨 지방재정 악화를 초래한 정부가 지자체들을 이간질시키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화성은 2700억원이 없어지게 돼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 자리에 모인 지자체의 500만 시민 곳간에 손을 대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들은 추진 방안을 즉각 철회하고 재정확충 약속을 이행할 것, 경기도지사가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며 전국 지자체와 행정자치부 장관 항의방문, 서명운동 등의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자부는 지난달 22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2018년부터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 내외를 도세로 전환하고 이를 시·군에 재분배하며, 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재정이 열악한 시·군에 유리하게 변경하는 등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추진방안을 내놨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정부의 지방재정개혁 방안에 대해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하향평준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남 지사는 이날 도의회에서 열린 도정질문 답변에서 “국토균형발전이란 차원에서 정부의 지방재정개혁안에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진행 형식을 보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불화’ 보며 되새기는 자비심

    ‘불화’ 보며 되새기는 자비심

    석가탄신일을 맞아 인간의 고민과 간절한 염원을 담은 대형 불화(佛?)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평소 접하기 힘든 사찰 소장 국보·보물 괘불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내 서화관 불교회화실 상설전시관 2층에서 테마전 ‘상주 북장사 괘불-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를 개막했다. 보물 제1278호 ‘북장사 괘불’은 높이가 13.3m로 지금까지 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괘불 중 가장 크다. 석가모니의 영취산(靈鷲山) 설법을 그린 불화로, 1688년 불교 신도들과 승려 165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제작됐다. 영산재, 수륙재 같은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주로 걸렸지만 극심한 가뭄이 닥친 상주 지역에 비를 청하는 기우제에서도 사용됐다. 광배를 뒤에 두고 서 있는 부처를 압도적인 크기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보통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엔 법회를 주관하는 석가모니가 대좌 위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불화에선 입상(立像) 부처로 표현돼 있다. 유경희 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는 “야외 법회를 위한 괘불 기능에 맞게 예배의 주존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서 있는 부처로 그렸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북장사 괘불’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경북 지역 영산회 괘불 도상(圖像)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보물 제1204호 ‘관음보살도’(1730년)도 처음 공개되고, 하루빨리 아들 얻기를 기원하는 ‘독성도’, 무병장수를 바라는 ‘신중도’ 등 사람들의 다양한 바람이 담긴 불화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이어진다.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모사복원도’ 특별전도 11~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화엄사 괘불’도 석가모니의 영취산 설법을 그린 불화로, 360여년간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봉행된 야단법석 주존으로 모셔 왔다. 1653년 지영, 탄계, 도우 등 화승 6명이 조성했으며, 높이가 11.95m에 달한다. 중앙의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를 이룬 3존도 형식이다. 화엄사 괘불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색이 바래고 배접지가 부식돼 야외에 걸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 미황사 괘불 복원을 주도했던 불화가 이수예 주도로 최근 모사복원도가 완성됐다. 이수예는 “모사도는 원본 그림을 단순히 복사하는 게 아니라 원본이 갖고 있는 작품성, 예술성, 역사성, 시대성 등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36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가 우리 선조들의 간절함과 기운을 하나하나 되살렸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석탄일 맞아 국보·보물 괘불 전시 잇따라

    석탄일 맞아 국보·보물 괘불 전시 잇따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인간의 고민과 간절한 염원을 담은 대형 불화(佛畵)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평소 접하기 힘든 사찰 소장 국보·보물 괘불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 내 서화관 불교회화실 상설전시관 2층에서 테마전 ‘상주 북장사 괘불-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를 개막했다. 보물 제1278호 ‘북장사 괘불’은 높이가 13.3m로 지금까지 중앙박물관에 전시된 괘불 중 가장 크다. 석가모니의 영취산(靈鷲山) 설법을 그린 불화로, 1688년 불교 신도들과 승려 165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제작됐다. 영산재, 수륙재 같은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주로 걸렸지만 극심한 가뭄이 닥친 상주 지역에 비를 청하는 기우제에서도 사용됐다.  광배를 뒤에 두고 서 있는 부처를 압도적인 크기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보통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엔 법회를 주관하는 석가모니가 대좌 위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불화에선 입상(立像) 부처로 표현돼 있다. 유경희 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는 “야외 법회를 위한 괘불 기능에 맞게 예배의 주존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서 있는 부처로 그렸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북장사 괘불’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경북 지역 영산회 괘불 도상(圖像)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보물 제1204호 ‘관음보살도’(1730년)도 처음 공개되고, 하루빨리 아들 얻기를 기원하는 ‘독성도’, 무병장수를 바라는 ‘신중도’ 등 사람들의 다양한 바람이 담긴 불화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이어진다.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모사복원도’ 특별전도 11~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화엄사 괘불’도 석가모니의 영취산 설법을 그린 불화로, 360여년간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봉행된 야단법석 주존으로 모셔 왔다. 1653년 지영, 탄계, 도우 등 화승 6명이 조성했으며, 높이가 11.95m에 달한다. 중앙의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를 이룬 3존도 형식이다. 화엄사 괘불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색이 바래고 배접지가 부식돼 야외에 걸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 미황사 괘불 복원을 주도했던 불화가 이수예 주도로 최근 모사복원도가 완성됐다. 이수예는 “모사도는 원본 그림을 단순히 복사하는 게 아니라 원본이 갖고 있는 작품성, 예술성, 역사성, 시대성 등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36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가 우리 선조들의 간절함과 기운을 하나하나 되살렸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화순전남대병원 ‘소외이웃·결식아동 돕기’ 앞장

    화순전남대병원 ‘소외이웃·결식아동 돕기’ 앞장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지역의 소외이웃 돕기에 나선 가운데 어려운 형편의 환자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민들의 기부도 잇따른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임직원들이 한 끼 식사비를 아껴 모은 3100여만원을 최근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2009년 ‘형편이 어려운 지역 꿈나무들을 키우자’라는 취지로 시작된 이 캠페인으로 올해까지 2억원 가까이 기부했다. 후원금은 어린이재단을 통해 결식아동이나 이혼 등 가정해체로 어린 손자녀들을 돌보는 저소득층 조손가정에 전달됐다. 또 어린이재단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고 불우 아동들을 돕고 있다. 기초수급대상자 가정과 저소득층 가정들에 대한 의료비 보조 외에도 생활안정비·교통비 등을 지원한다. 화순전남대병원 불교자원봉사자실도 최근 병원에 600만원을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유방암을 앓는 김모(46)씨 등 형편이 어려운 11명 환자들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불교자원봉사자실은 2007년부터 환자들의 정서 안정과 심리치유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성금을 모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돕는다. 지난달 29일에는 광주 새순교회가 1000만원을, 도서판매업체 ‘오픈북’이 400여만원을 전달했다. 김형준 병원장은 “지역의 소외이웃을 돕고, 의료 사각지대에 대한 진료봉사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화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고]

    ●남영찬(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씨 부친상 조은희(서울 서초구청장)씨 시부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2258-5940 ●정의주(충암고 교사)의단(개일초 교사)의영(용산고 교사)씨 부친상 최대식(전 KT 영등포지사장)김기수(12종합건설 고문)장혁재(서울시 기획조정실장)씨 장인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227-7572 ●이상룡(전 불교방송 정치부장)상원(부산대 교수)상희(사진작가)씨 모친상 이주형(대구박물관 근무)우형(LG전자 연구원)명지(넥슨 과장)미연(충주세무서 근무)씨 조모상 강성희(부산사대부고 교사)씨 시모상 이상운(부산석재 대표)씨 장모상 7일 부산 범천동 시민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30분 (051)636-4444 ●최용범(일간스포츠 편집부 차장)씨 부친상 9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10분 070-4710-1826 ●배기정(자영업)기진(전 소년한국일보 취재부장)기수(전 헤럴드경제 기자)기보(비엠월드 총무부장)씨 모친상 박영주(경기농림진흥재단 기획실장)씨 시모상 윤병무(비엠월드 대표)씨 장모상 9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30분 (042)280-8181 ●정영훈(코오롱글로벌 상사사업본부장)씨 모친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02)2258-5940 ●변기석(자영업)기호(아영FBC 대표이사)씨 모친상 이문세(아영FBC 부회장)김병용(미국 거주)씨 장모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형기(멀티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홍기(화가)씨 모친상 8일 대구 수성요양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30분 (053)784-2000
  • 자립도 낮은 지자체도 반대하는 지방재정개혁안

    정부의 지방재정개혁 추진을 두고 경기지역 지자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자 지자체의 돈을 가난한 지자체에 나눠주는 정부 방안에 대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물론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들도 “지방자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대한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지방재정개혁방안’에 대해 경기도 27개 지자체가 공동기구를 구성, 대응하기로 했다. 개혁안에 조정교부금 배분방식을 변경해 재정 여력이 낮은 시·군에 더 많은 재원이 가도록 하고, 시·군에서 기업으로부터 걷는 법인세 일부를 도세로 전환한 후 각 시·군에 균등 배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정안은 불교부단체(보통교부세를 받지 않아도 독자 세수로 재정 운영이 가능한 지자체)에 우선 배분하도록 한 조정교부금 특례를 폐지해 다른 지자체와 동일한 기준으로 조정교부금을 받도록 했다. 현재 불교부단체는 서울시와 수원·고양·성남·용인·화성·과천시 등 전국에 7곳이지만 조정교부금 배분방식은 시·군에만 적용돼 사실상 경기권 6개 시만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이들 자치단체 재정이 크게 감소해 각종 시책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시는 2695억원, 수원시 1799억원, 용인시 1724억원, 성남시 1273억원, 고양시 688억원, 과천시 81억원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자체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자부의 지방재정개혁 추진방안 폐지를 주장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이들 지자체를 포함한 경기도 27개 시·군도 공동기구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경기도 전체 31개 시·군 가운데 포천·파주·광주·양주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은 최근 ‘중단 없는 지방재정개혁 추진방안에 대한 경기도 시·군 지방정부의 입장’이란 공동 성명을 냈다. 이들 지자체는 성명에서 “추진방안은 자치분권 정신을 훼손한 것으로 규정,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과 상생을 모색해야 할 지방정부 간 분열 조장 중단, 지방정부의 안정과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의 재정 이양 약속 이행, 자치분권 강화 형태의 지방세제 개혁 추진 등을 요구했다. 수원시는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수원시민 세금 지키기 비상대책추진협의회와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 서명부를 행자부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화순 화성시 부시장은 최근 행자부를 방문, 시의 입장을 전달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책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곧 주민불편 등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곽상욱 오산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제도개편안이 도입되면 오산시 세수는 다소 증가하겠지만 돌려막는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 된다면 어떤 지자체가 예산절감 노력을 하고 기업 유치에 매달리겠느냐”며 반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부 지방재정개혁 추진에 경기 지자체 반발 확산

    정부의 지방재정개혁 추진을 두고 경기지역 지자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자 지자체의 돈을 가난한 지자체에 나눠주는 정부 방안에 대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물론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들도 “지방자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대한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지방재정개혁방안’에 대해 경기도 27개 지자체가 공동기구를 구성, 대응하기로 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개혁안에 조정교부금 배분방식을 변경해 재정 여력이 낮은 시·군에 더 많은 재원이 가도록 하고, 시·군에서 기업으로부터 걷는 법인세 일부를 도세로 전환한 후 각 시·군에 균등 배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정안은 불교부단체(보통교부세를 받지 않아도 독자 세수로 재정 운영이 가능한 지자체)에 우선 배분하도록 한 조정교부금 특례를 폐지해 다른 지자체와 동일한 기준으로 조정교부금을 받도록 했다. 현재 불교부단체는 서울시와 수원·고양·성남·용인·화성·과천시 등 전국에 7곳이지만 조정교부금 배분방식은 시·군에만 적용돼 사실상 경기권 6개 시만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이들 자치단체 재정이 크게 감소해 각종 시책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시는 2695억원, 수원시 1799억원, 용인시 1724억원, 성남시 1273억원, 고양시 688억원, 과천시 81억원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자체는 오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자부의 지방재정개혁 추진방안 폐지를 주장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이들 지자체를 포함한 경기도 27개 시·군도 공동기구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경기도 전체 31개 시·군 가운데 포천·파주·광주·양주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은 최근 ‘중단없는 지방재정개혁 추진방안에 대한 경기도 시·군 지방정부의 입장’이란 공동 성명을 냈다. 이들 지자체는 성명에서 “추진방안은 자치분권 정신을 훼손한 것으로 규정,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과 상생을 모색해야 할 지방정부 간 분열 조장 중단, 지방정부의 안정과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의 재정 이양 약속 이행, 자치분권 강화 형태의 지방세제 개혁 추진 등을 요구했다. 수원시는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수원시민 세금 지키기 비상대책추진협의회와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 서명부를 행자부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화순 화성시 부시장은 최근 행자부를 방문, 시의 입장을 전달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책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곧 주민불편 등과 직결된 문제다”고 말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곽상욱 오산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제도개편안이 도입되면 오산시 세수는 다소 증가하겠지만 돌려막는 것에 불과하다. 이렇게 된다면 어떤 지자체가 예산절감 노력을 하고 기업 유치에 매달리겠느냐”며 반대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포토] 베트남에서 온 스님

    [서울포토] 베트남에서 온 스님

    불기 2560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8일 조계사 앞길에서 열린 연등회 전통문화마당 축제에서 아시아 각국의 불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베트남 스님과 신자들이 베트남 불교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길섶에서] 말(言)/박홍기 논설위원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탈 때 눈에 들어오는 패널이 있답니다. 승강장 벽에 걸려 있지요. 글 제목이 ‘말’입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종종 읽곤 합니다. ‘말이 많았다고 후회하지 마십시오. 말이 많은 것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생긴 습관입니다. … 들뜬 마음이 고요해지면 차츰 말이 조절됩니다.’ 불교 명상록에 나오는 글귀랍니다. 화종구출(禍從口出). 모든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뜻이지요. 화를 다스리고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말을 아끼는 것이라는 경구나 다름없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친구나 동료와 이야기하다 “이거 해도 될 말인지 모르겠는데…”라면서 비밀스럽게 꺼내는 말은 대개 하지 않는 게 좋은 말일 겁니다. 그렇다고 말을 하지 말라는 게 절대 아닙니다. 말을 적절히 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진짜 필요한 말보다 불필요한 말이 많아지고, 그 말이 오해를 낳아 관계를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말을 참는 일은 쉬워 보여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말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자기 수양의 길과 같습니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山寺가 깨우쳐 준 가족의 소중함

    山寺가 깨우쳐 준 가족의 소중함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산사에서 특별한 템플스테이가 잇따라 마련돼 눈길을 끈다. 5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이달 중 열리는 템플스테이는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참여해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돈독한 가족애를 다질 수 있는 것들이 주종을 이룬다. 김천 직지사는 7~8일 바쁜 일상을 떠나 심신의 안정을 찾는 ‘마음등불 템플스테이’를 연다. 직지사에서 직접 개발한 ‘마음등불’ 동영상을 보고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우울감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나가는 방법을 찾는다. 직지사 측은 “그동안 참가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부모와의 대화 단절을 가장 안타까워했고, 숨겨 뒀던 마음을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꺼내 보이며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갔다”면서 “가족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참여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부산 홍법사는 14일까지 일정으로 참가자들이 원하는 1박2일을 택할 수 있는 ‘어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가운데 ‘소원 염주 만들기’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는다. 염주 알들에 ‘나’ 자신과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 미안했던 일들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실어 108개의 염주 알을 꿰어 볼 수 있다. ‘연꽃컵등 만들기’에서는 가족이 모여 컵등을 만든 뒤 불단에 올려두고 부처님이 돼 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3~14일 1박2일, 또는 2박3일 단위의 다채로운 템플스테이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금선사, 인제 백담사, 인천 연등국제선원, 구례 천은사, 경주 골굴사에서는 연등행렬, 봉축법요식, 108배, 연등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보은 법주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렬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열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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