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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천 은해사 조실 혜인 스님 입적

    영천 은해사 조실 혜인 스님 입적

    경북 영천 은해사 조실 혜인 스님이 지난 23일 오후 9시 20분 입적했다고 조계종이 24일 밝혔다. 세납 75세, 법납 62세. 1943년 제주 출생인 혜인 스님은 1956년 13살의 어린 나이에 일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62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고인은 1971년 3월 24일부터 해인사 팔만대장경각에서 매일 5000배씩 200여일 동안 100만배 절 기도를 올린 일화로 널리 알려졌다. 제주를 대표하는 사찰 약천사를 창건하기도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계단위원, 제주불교중흥회장, 해인사 교무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조계종 은해사 조실, 약천사 회주를 맡아 왔다. 저서로는 ‘신심’과 ‘원력’ 등이 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27일 오전 10시 은해사에서 거행되며 은해사와 약천사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054)335-3318.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공초’(空超) 오상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초’(空超) 오상순/강동형 논설위원

    시인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담배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인들은 ‘공초’라는 아호보다 ‘꽁초’라는 별호로 불렀고, 그도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결혼식 주례사를 하면서도 담뱃불을 끄지 않았고, 술에 취해 지갑은 잃어버려도 담배 파이프는 손에 쥐고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그는 담배와 하나가 됐다는 의미의 ‘연아일체경’(煙我一體境)이란 말로 자신의 애연관을 정리했을 정도다. 술집에서도 담배를 마음대로 피울 수 없는 요즘 세태를 공초가 봤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그의 아호 공초는 비움을 초월했다는 뜻이니 불가에서 말하는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넘어선 해인(海印), 화엄(華嚴)의 경지가 아닐까 한다. 공초는 아무래도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런 그가 젊은 시절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윤동주 시인이 다닌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 종교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도사로 일한 적도 있다. 계모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범어사와 조계사를 전전하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그 자신은 탈기독교적, 탈불교적이었다. 구상 시인은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을 평하면서 그를 무교리의 종교가이며, 사상가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대의 많은 문사에게 영향을 미쳤다. 1950년대 초반부터 약 10년 동안 서울 명동에 있던 청동다방과 서라벌다방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이때 그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종이쪽지를 내밀어 낙서를 하게 했는데 이를 엮은 낙서첩이 ‘청동산맥’이다. 한국 문학의 보고이며 잠언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도 다방을 찾아 담배 두 갑을 내놓고 ‘어둠을 불평하기보다는 차라리 한 자루의 촛불을 켜라’는 촌철살인의 글을 남겼다. 공초를 기리는 ‘공초 문학상’ 시상식이 그제 서울신문사 주관으로 열렸다. 1991년 서울갤러리에서 개최된 기금 마련 전시회에서는 서정주, 박두진 등 원로 시인과 김기창 화백 등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 70여명이 글과 그림을 내놓았다고 한다. 공초가 죽은 지 30주년이 되던 1993년부터 23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은, 김지하, 이성부, 정호승, 신달자, 도종환, 유안진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수상자는 나태주 시인이다. 구상 시인의 ‘꽃자리’는 공초의 평소 이야기를 시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야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공초처럼 세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시 한 편 읽는 여유를 갖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 ‘사찰 도서관’ 모집

    조계종 총무원은 출판문화를 활성화하고, 신도들의 인문 소양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부처님 글사랑 사찰 도서관’ 선정 사업을 7월 15일까지 실시한다. 이 사업은 도서관 설치를 계획하는 사찰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사찰에서는 도서관 신청 동기와 공간에 대한 설명, 운영 계획 등 소정 양식을 기간 내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사찰에는 불교출판문화협회가 후원하는 서적 1000권과 ‘부처님 글사랑’ 현판을 기증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조계종 총무원 홈페이지(www.buddhism.or.kr) 참조.
  • [세종로의 아침] 불편한 염화미소/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불편한 염화미소/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간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제를 둘러싼 관심이 적지 않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그리도 대단한 자리인가.”, “도대체 염화미소법이 뭔가요.”…. 지인들이 자주 던져 오는 질문들이다. 종교기자랍시고 내막을 들춰 나름 설명해 보지만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을 만나기 일쑤다. 그 어색한 표정은 세간, 출세간의 차이가 뭐냐는 의문 표출쯤으로 읽힌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일반에게서 읽히는 ‘이해불가’의 기류는 조계종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혼탁한 분위기는 대체로 직선제와 간선제의 충돌로 압축된다. 자세히 말하면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종회와 25개 교구 대표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뽑는 현 제도를 유지하자는 측과 출·재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종도들이 함께 선출하자는 직선제의 대립이다. 그 간극을 채워 종단 차원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게 ‘염화미소법’이다. 선거인단이 후보자 3명을 뽑아 종정이 추첨으로 가린다니 간선제의 변형쯤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따져 보면 세간의 ‘납득불가’ 표정이나 종도들의 직선제 요구 목소리는 한 가지로 얽힌다. 출가자는 달라야 한다는, 같은 심중의 다른 표현이다. ‘내려놓고 비우라’는 방하착(放下着)이며 집착을 떨치라는 ‘무소유’ 실천 대신 매달려 얻으려만 드는 욕심에 대한 불만이 아닐까 한다. 바깥 시선이 청정 승가를 겨눈 의심이라면 종단 대중의 요구는 부처님 법대로 하자는 개선의 결집인 셈이다. 일부 재가자들은 직선제 관철을 위한 모임을 결성해 서명 운동에 돌입했고 참종권에서 열세인 비구니며 비주류 모임들도 직선제 관철을 위한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엊그제 총무원장 선출제 마련을 위한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의에서 결정을 유보한 채 다음 회기로 넘기기로 결의했다. ‘총무원장 직선 선출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이번 회의에 상정된 ‘염화미소법’은 유효한 것으로 남겨 놓았다. 이대로라면 내년 10월 총무원장 선거까지 혼돈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임시회의 종료 후 종단에선 ‘진일보한 결정’과 ‘간선제인 염화미소법을 관철시키려는 수순’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발전, 개선을 위한 충돌과 진통이야 어느 사회에서나 있게 마련이다. 그 불협화음의 현명한 조율과 해결에는 이해와 양보라는 미덕이 바탕을 이룬다. 더구나 세인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종교 영역이라면 절제와 화합의 가치는 더욱 빛나는 법이다. 나와 남이 한 몸으로 연결됐으니 서로 사랑하고 아끼라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자비심이며 나와 남을 가리지 않는 관용과 베품의 원칙인 자리이타(自利利他)는 불교의 으뜸 교훈이 아닌가. 지금 조계종단을 뒤흔들고 있는 화두 염화미소는 석가모니가 세 번에 걸쳐 마음으로 법을 전했다는 삼처전심(三處傳心)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진리의 전승이다.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수제자인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지었다 해서 ‘염화시중(拈花示衆)의 미소’라 불리며 일반인들에겐 이심전심으로 더 유명하다. 말없이 통하는 진리의 수용. 승속(僧俗)을 떠나 모두 이해하고 고개 숙여 존중하는 이심전심의 미소라면 얼마나 좋을까.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화려한 왕릉, 소박한 부장품/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화려한 왕릉, 소박한 부장품/서동철 논설위원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무덤이 갖는 중요성은 독보적이다. 특히 시대가 올라갈수록 무덤의 존재는 더욱더 중요해진다. 갖가지 벽화를 남긴 고구려 고분이 없었다면 삼국시대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은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무령왕릉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백제사를 규명하는 작업도 지금보다 어려웠을 것이다. 무덤이 중요한 것은 껴묻거리의 존재 때문이다. 전통 시대 가치관은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무덤을 넘보는 것은 벼락 맞을 일이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접어들어 가치관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천년도 넘게 아무 일 없었던 무덤도 성치 않게 됐다. 부장품이 화려할수록 돈이 됐으니 도굴꾼도 들끓었다. 불행한 일이다. 무령왕릉이 중요한 것도 도굴을 피했기 때문이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은 4600점에 이른다. 국립공주박물관이 새로 세워진 것도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서였다.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 주는 지석(誌石)과 신(神)에게 땅을 사들여 장사 지내는 것을 상징하는 양나라 동전 오수전(五銖錢), 그리고 무덤에 나쁜 기운이 침입하지 않도록 하는 석수(石獸)의 존재는 당시 장례 문화와 정신세계를 그대로 알 수 있게 했다. 고구려·백제와 비교해 신라 무덤에서 상대적으로 화려한 껴묻거리가 다량으로 출토된 것은 장례 문화가 달랐다기보다는 독특한 무덤 구조가 한몫했을 것이다.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은 도굴이 쉽지 않았다. 무령왕릉은 1971년 배수로를 파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존재 자체를 몰라 도굴을 피한 것이다. 불교국가 고려는 내세(世)를 중요시하는 종교적 특성상 역시 불교국가였던 신라와 다름없이 부장품에 적지 않게 신경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껴묻거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무덤일수록 도굴꾼의 기세도 드셌다. 오늘날 국보급 고려청자의 대부분은 사실상 고려왕릉의 부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이미 고려 후기부터 도굴이 횡행했다고 한다. 반면 조선시대 왕릉은 대부분 도굴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선왕실 무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대거 등재됐을 만큼 풍수지리적으로 의미 있는 곳에 아름답고 화려하게 조성됐다. 하지만 껴묻거리는 역사상 어느 시대보다 소박했기 때문이다. 성리학을 국시로 표방한 조선은 ‘주자가례’를 비롯한 유교 경전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따랐다. 어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한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는 화려한 왕릉, 소박한 명기(明器)의 양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명기란 죽은 자가 사후 세계에서 쓸 생활용품을 무덤에 넣은 것이다. 조선 왕실의 장례 문화 전반과 함께 정조 초장지(初葬地)에서 나온 왕실 명기의 실체를 보는 재미가 크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수요 에세이] 달인과 원로/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 교수·전 해외문화 홍보원장

    [수요 에세이] 달인과 원로/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 교수·전 해외문화 홍보원장

    ‘달인’이 우리 사회에 넘쳐 난다. 요리에서부터 묘기에 이르기까지 탄복할 만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달인이라는 이름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는다. ‘달인’이라는 타이틀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던 개그맨이 있다.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달인을 소개하는 ‘생활의 달인’이라는 TV프로그램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정도로 달인은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가 됐다. 달인은 늘어나는데 ‘원로’라는 말은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 사라졌다. 원로라는 말을 꺼내면 왠지 구식에, 생경하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의 원로라고 할 만한 분들을 한번 꼽아 보라고 하면 선뜻 답하기가 쉽지 않다. 정치권만이 아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학문을 하는 대학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원로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이 여럿 계셨다. 사회적 갈등 이슈가 생기면 많은 이들이 원로를 찾아 가르침을 구했다. 원로의 말씀이라면 정파와 이념과 이해관계를 떠나 귀를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가 있었다. 원로들은 우리 사회의 갈등 조정자이자 길을 읽고 헤매는 많은 이들에게 등불과 같은 가르침을 주었다. 1989년, 정치권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서로 ‘네 탓’만 외치며 갈등을 부채질할 때,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내 탓이오’라는 말씀으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한동안 사회 곳곳에서 ‘내 탓이오’가 캠페인처럼 퍼져 나갔다. 자기주장만 고집하기보다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가 생겼다. 1981년, 조계종 종정에 추대된 고 성철 스님은 행사에 참석지 않는 대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를 발표했다. 있는 그대로가 진리라는 이 말씀은 불교 신도 여부를 불문하고 한동안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원로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 이유는 여럿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세태의 변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문명의 이기가 급속히 발달하면서 사람보다 기계에 더 의존하는 세상이 되었다. 궁금증이나 고민거리가 생기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인터넷이 되었다. 원로를 키우지 않는 사회 풍토도 원인 중 하나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가 있다면 그대로 두지를 않는다. 정치권 등에서 징발해 감투를 주고 활용한 다음 버리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원로 후보군의 씨를 말리는 것이다. 원로로 추앙받을 수 있는 분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평생의 업으로 생각해 천착하기보다 타 분야에서 불러 주면 기웃거려 스스로의 격을 떨어뜨리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본다. 선진국은 1인당 국민소득의 수치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전문성과 더불어 오랜 시간 닦아 온 경륜으로 신망받는 원로들이 많아야 강건한 나라가 된다. 이제 ‘달인’만 찾지 말고, 우리 사회 각 분야별로 ‘원로’를 찾아 모시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젊은 세대의 열정과 원로들의 경륜이 조화를 이룰 때 어떠한 난관도 능히 극복하는 강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 [제24회 공초문학상] “천진한 동심, 현실에 찌든 삶 승화시켜줘”

    ‘성서’에 제자들이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는지를 물었을 때 예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그 누구도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대답하신 적이 있다. 불교에서도 동자(童子)는 무구한 불심(佛心)의 소유자로 치부된다. 만일 이 세상 삼라만상이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순결하고 착해질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이 곧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훌륭한 시인의 마음속에는 항상 천진한 동심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 시단의 법통을 이어 온 가령 정지용, 윤동주, 서정주, 박목월의 시들이 모두 그러하다. 그런데 현존하는 우리 시인들 가운데서 그와 같은 분을 한 명만 고르라고 한다면 누구일까. 아마도 그는 나태주 시인일시 분명하다. 나태주의 시는 맑고, 아름답고, 진실하고, 고결한 동심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처럼 곱다. 그리고 그러한 동심이 이 속되고 고통스러운 우리의 현실, 물질이 인간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깨끗하게 승화시켜 준다. 우리는 나태주 시를 읽을 때 실로 인간의 본연, 생명의 본연, 존재의 본연으로 돌아가는 체험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 한 가지만으로도 나태주 시인은 권위 있는 공초문학상의 수상자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나태주 시인은 우리 시단에서 서정시의 한 축을 받들고 있는 튼튼한 기둥의 하나다. 뜻 모를 언어의 혼돈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익사 직전의 요즘 우리 시단을 볼 때 나태주 시인의 수상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의 시가 항상 건강하고, 아름답고, 인간적인 세계관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이근배, 김윤희, 오세영
  • [제24회 공초문학상] “시인의 삶이란 형벌이자 축복”

    [제24회 공초문학상] “시인의 삶이란 형벌이자 축복”

    ‘시인은 시에게 사로잡힌 포로이며 벌받은 사람이다.’ 나태주 시인(71)이 내린 시인의 정의다. 등단한 지 46년, 그는 왜 반세기 가까이 자처해서 벌을 받고 있는 걸까. “고통의 기쁨,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끌림 때문이었죠. 남녀의 사랑도 고통이잖아요. 제일 좋은 건 가만히 혼자 앉아 있는 거예요. 알면서도 우리는 기꺼이 사랑에 빠져들잖아요. 그처럼 시인이란 운명에 포섭된 건, 그게 평생 이어져 온 건 내게 형벌이자 축복이에요.” 열여섯에 시인이란 운명을 받아들인 것만큼 지순하고 투명한 언어로 독자들의 잔등을 쓸어준 나태주 시인. 그가 제24회 공초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공초문학상 심사위원단은 그를 “정지용, 윤동주, 박목월 등의 계보를 잇는 천진한 동심의 소유자”로 꼽았다. 속된 현실에서 인간의 본연을 깨닫게 하는 그의 시어는 공초 오상순 선생의 세계관과도 맥을 같이한다. “공초는 신문학 초기에 우리에게 좋은 발판을 놓아주신 선배이자 삶의 길을 놔주신 분이에요. 공초가 자주 하신 말씀 중에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는 말이 있어요. 누구나 만나면 그렇게 말씀하셨죠. 구상 선생이 노년에 ‘꽃자리’라는 시로 그 말을 인용하기도 하셨어요. 요즘 세상 사람들이 다 불행하다고 해요. 그런데 공초의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는 말만 기억한다면 불행할 일이 없어요. 우리네 삶이 곧 기쁨이죠.” ‘풀꽃’은 대중에게 나태주란 이름을 인장처럼 새기게 한 대표작이다. 2012년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에 내걸렸던 시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라는 시구는 지난해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글판으로 뽑혔다. 쉽고 간명한 시어지만 한 번 두 번 곱씹어 볼수록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그의 시에는 ‘위로의 힘’이 있다. “시경에 ‘동천지감귀신’이라는 말이 있어요. ‘천지를 움직이고 귀신을 감동시킨다’는 뜻인데 이런 역할로는 시보다 좋은 것이 없대요. 시는 따지고 비난하는 글이 아닙니다. 주먹이 창호지 문으로 푹 들어가듯이, 영혼과 영혼 사이로 불쑥 들어오는 글이에요. 괴테는 좋은 시란 어린이에겐 노래, 청년에겐 철학, 노인에겐 인생이 도는 시라고 했죠. 이런 시가 있으면 세상이 좋아질 것이란 생각으로 시를 쓰니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는가 봅니다.” 이번 수상작 ‘돌멩이’도 독자들의 마음에 불쑥 그윽한 파동을 일으킨다. 시인이 백담사 내설악 골짜기를 찾았다가 자갈돌을 건지며 함께 길어 올린 시다. “맑은 물 밑에 깔린 자갈돌이 참 예뻤어요. 갈 때 하나 주워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바위 위에 하나를 건져 올려놨죠. 10여분 배회하고 돌아왔을까. 물에 젖어 반짝반짝했던 자갈이 물이 마르니 다른 돌과 똑같이 되어버렸어요. 찾을 수가 없었죠. 난감하더라구요. ‘이게 우리 사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나도 본래의 나를 잊어버리고 남과 구분이 안 되게 사는 건 아닌가’ 하고요. 시란 인생의 각성과 발견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늘 이렇게 제 생활에서 시가 뽑아져 나옵니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도 지하철에서 시를 하나 썼다는 시인은 성실한 글쓰기, 왕성한 책내기로 유명하다. 지난 46년간 37권의 시집, 13권의 산문집, 4권의 시화집 등 94권의 책을 냈다. 편운 조병화 선생이 ‘불안해서’ 자주 책을 냈다면 그는 “살아있음을 증거하기 위해 책을 낸다”고 했다. 그의 평생은 시업과 교육으로 직조됐다.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1964년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된 그는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단에서 물러났다. 교직 은퇴 뒤 그의 문학 인생은 더 풍요로워진 듯하다. 2014년 시 ‘풀꽃’을 기념해 세워진 공주풀꽃문학관의 관장을 지내면서 한 해 150여건의 문학 강연 요청을 소화하는 인기 강사로 전국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잘생긴 사람이 아니에요. 못났고 늙고 가난한 사람이죠. 이런 사람한테 좋은 시로 위로해 달라는 강연 요청이 전국에서 들어옵니다. 좋은 시란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과 같죠. 성별, 세대, 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사람들을 쓰다듬어주는 시, 지친 마음에 꽃송이가 되어주는 시를 쓴다면 저는 죽어도 사는 목숨일 겁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나태주 시인은 ▲1945년 3월 충남 서천 출생 ▲서천중학교, 공주사범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 충남대 교육대학원 졸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시집 ‘대숲 아래서’,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등 ▲현 충남 공주풀꽃문학관 관장
  • [인사]

    ■기획재정부 ◇실장급 전보△지역발전위원회 지역발전기획단장 송병선◇과장급 전보△재정성과평가과장 남경철 ■미래창조과학부 ◇실장급 전보△과학기술전략본부장 김주한◇과장급 전보△연구성과혁신기획과장 배정회△연구성과활용정책과장 이현호◇우정사업본부 <과장급(개방형직위) 임용>△준법감시담당관 이욱희△대구우편집중국장 이창규 ■행정자치부 ◇실국장급 전보△충청북도 행정부지사 고규창△지방행정정책관 정현민◇고위공무원 승진△국민대통합위원회 기획정책국장 김종한◇과장급 전보△주소정책과장 정종훈△지방행정연수원 기획협력과장 신용식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약제과장 방혜자△국립재활원 약제과장 송소연 ■고용노동부 ◇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김종윤△직업능력평가과장 김효순△근로기준정책과장 권창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시장조사과장 신승한△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 문현석△편성평가정책과장 신종철 ■한국광해관리공단 △운영지원실장 김봉섭△사업기획실장 이상창△토양산림실장 최승진△수질지반실장 최상욱△강원지사장 박철량△충청지사장 강철준△글로벌협력팀장 백승한△지반안정기술팀장 박성빈△강원지사 운영팀장 박종선△광해부담금 파트장 신광수△지반광미 파트장 박창원△연탄지원 파트장 하원종△투자관리 파트장 정명주△지역사업 파트장 윤용준 ■한국공항공사 ◇전보△상임이사 건설시설본부장 정세영△상임이사 영업본부장 박순천△전략기획본부장 임귀섭△운영본부장 김태한△안전보안본부장 배선웅△항공기술훈련원장 장호상△인사관리실장 김수봉△기획조정실장 최성종△미래전략실장 민종호△여객지원실장 조수행△운영지원실장 남흥섭△항공영업실장 박재희△제주지역본부 운영단장 김태수△광주지사장 김준△여수지사장 주민식 ■TV조선 △사회정책부장 권혁범△보도운영부장 이재홍△심의실장 겸 시청자센터장 직무대행 김인희 ■대구신문 △사회부장 남승현 ■BBS대구불교방송 △경북동부취재본부장 김동완 ■공주대 △총장 직무대리(교무처장) 김희수△대학원장 홍춘표△학생지원처장(장애학생지원센터장·양성평등상담센터장 겸무) 박승철△기획처장(대외협력본부장 겸무) 박영석△입학관리본부장 윤석범△대학교육기획단장(대학교육혁신센터장 겸무) 이기원△취업지원본부장(테크노융합대학원장 겸무) 박상흡△정보전산원장 김시경 ■KTB투자증권 △리스크관리실장 원강희
  • 해운대 전통 사찰 앞 고층아파트 재개발 논란

    해운정사 “문화재 훼손 위험” 조합 “사찰 앞 층수 낮출 계획” 각종 문화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 해운정사 인근에 대규모 고층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사찰 측이 조망권 등을 내세우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해운정사 등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3구역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조합 측이 사찰과 불과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합은 주택 재개발로 240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최근 부산 해운대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해운정사 주지 도무 스님은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재개발이 추진되면 해운정사의 문화재가 훼손되고 한국 불교의 상징적 전통사찰로서 품위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현후 해운정사 문화재보호·재개발사업 대책위원장은 “대다수 주민의 염원인 재개발사업을 지지하지만 해운정사 문화재를 훼손하고 환경권을 침해하는 재개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재개발되는 아파트는 최고 39층이고 사찰 앞 구역에는 20층으로 낮출 계획”이라며 “사찰 부근에 관공서와 공원을 배치하고 아파트 용적률도 낮추는 등 해운정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운정사는 조계종 제13대 종정인 진제 스님이 1971년 창건한 절로 해운대 10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이곳에는 부산시문화재자료로 지정된 해운정사선문염송집 30권과 시 유형문화재인 해운정사 진법계 등이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Malaysia Penang 페낭의 거리를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오래된 건물이 머금은 세월이 눈에 들고 마음에 새겨지자 이유를 알 수 없는 편안함이 밀려온다. 맑은 물빛과 아름다운 해변을 지닌 남국의 섬은 아니지만 페낭은 최상의 가치를 지닌 여행지다. ●다시 발견하는 여행자의 아침George Town 문화유산 도시의 품격 10년 만에 다시 페낭을 찾았다. 그때 싱가포르를 지나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쿠알라룸푸르, 페낭, 랑카위를 찾았었다. 말레이시아가 처음이었던 당시에는 페라나칸 문화와 서양 문화가 뒤섞인 말라카의 독특한 분위기에 반해 예정보다 하루 더 말라카에 머물렀던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런 여정을 따라 도착한 페낭은, 솔직히 말해, 그저 그랬다. 조지타운은 정갈한 말라카에 미치지 못했고, 섬을 감싸 안은 물빛은 랑카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탁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페낭의 물빛은 여전했다. 후끈한 밤공기, 바람에 떠밀리는 파도와 야자수 이파리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이곳이 남국임을 알리고 있었다. 최소한 아침이 밝기까지는 그랬다. 페낭의 조지타운George Town은 말라카와 더불어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때로 이러한 타이틀은 얼마나 중요한지! 말레이 본토 사람들과 중국과 인도에서 온 이민자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일궈낸 페낭의 오랜 문화는 분명 지난 1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수백년 문화에 10년은 그저 녹아내리고 이어지는 시간일진대 사부작사부작 길을 건너 만나는 페낭의 조지타운은 아주 많이 변해 있었다. 거리에서 찾은 견고한 자부심 카피탄 클링Kapitan Keling을 시작으로 조지타운을 걷기 시작한다. 카피탄 클링 모스크와 스리 마하 마리암만Sri Maha Mariamman 인도 사원, 콴인텡觀音寺 불교 사원, 세인트 조지 교회St. George’s Church가 이어지는 이 거리는 카피탄 클링 모스크 거리Jalan Masjid Kapitan Keling라는 원래 이름 대신 하모니 스트리트로도 불린다. 몇 걸음 사이에 온갖 종교의 사원이 어우러진 거리는 이주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페낭과 참으로 닮아 있다. 콴인텡 사원으로 가기 전, 파사르 골목Lorong Pasar으로 접어든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판매하는 노점이 골목 입구를 차지하고, 트라이쇼Trishaw는 관광객을 태우고 좁은 골목을 누빈다. 오래된 건물 아래에는 건물만큼 오래된 일상이, 좁은 골목 곳곳에는 골목만큼 소소한 일상이 펼쳐진다. 이처럼 오래되고 소소한 일상은 조지타운의 52개 건물 벽에 철제 예술로 승화됐다. 트라이쇼, 국수를 파는 노점, 나무 물지게인 나시칸다Nasi Kandar를 지고 카레를 파는 상인 등. 52개의 철제 벽화만 봐도 페낭의 문화가 대충 눈에 들어온다. 파사르 골목에는 코코넛 와인을 소개하는 철제 벽화가 걸렸다. 가난한 인도 이주민들이 즐겨 먹던 탓에 가난뱅이 와인Poor Man Wine으로도 불리는 술이다. 불교 사원에 바치는 향과 초, 꽃도 철제 벽화의 소재가 됐다. 벽화 옆에는 실제 향을 판매하는 상점인 조스 스틱Joss Stick이 자리했다. 6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향을 만들어 온 백발의 장인은 여전히 손수 향을 만들고 태양 볕에 향을 말린다. 콴인텡 사원에서 큰길을 건너 킹 거리Lebuh King로 접어들면 특이한 지붕의 행렬이 이어진다. 풍수를 고려해 불, 물, 지구, 금, 나무의 5가지 요소를 결합해 만든 건물들로 중국 이주민들의 문중 회관과 도교 사원이 자리한 거리다. 중국 이주민들은 페낭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 주로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에서 이주한 그들은 푸젠 사람이 아니라 호키엔福建 사람으로 대를 이어 페낭에서 살아간다. 중국 본토에 비해 잘 간직된 전통 문화는 호키엔 사람들의 자랑이다. 문중 회관에 모이는 것은 물론 본토와는 달리 청명절에 조상의 묘를 찾아 예를 갖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킹 거리를 끝까지 걸으면 아퀴 거리Lebuh Ah Quee다. 아퀴는 장사를 통해 큰돈을 번 상인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 길을 낼 때 아퀴는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놓았고, 영국인들은 거리를 아퀴라 이름하며 존경을 표했다. 과거, 수많은 상점들이 자리했던 이 거리는 현재 조지타운의 색다른 볼거리로 탈바꿈했다. 벽화 때문이다. 아퀴 거리의 낡은 오토바이Old Motorcycle, 브루스 리Bruce Lee 벽화를 시작으로 십여 개의 벽화가 골목골목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기념엽서나 티셔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Kids on Bicycle이다. 덕분에 벽화가 자리한 왕복 2차선의 아르메니안 거리Lebuh Armenian는 자동차가 다니기 힘들 정도로 여행자들로 붐빈다. 하지만 페낭 사람들은 여행자들을 향해 경적 한 번 울리지 않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조지타운에 일어난 변화는 이처럼 작지만 크다. 예술 작품이나 벽화 몇 점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역사적인 동네에서 살아가는 페낭 사람들의 자부심은 울리지 않는 경적처럼 곳곳에서 드러난다. 도시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자전거 도로도 생겼다.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매주 일요일에는 거리 곳곳에서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아, 매우 현실적이지만 조지타운의 집값도 5~6배 올랐다고 한다. ●높고 밝고 섬세한Kek Lok Si & Penang Hill 오르면 보이는 도시 너머의 풍경 조지타운에서 차로 20분가량. 아이르 히탐Air Hitam 언덕에 자리한 켁록시Kek Lok Si 사원으로 향한다. 켁록시는 웅장한 사원 건축물이 끝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색채의 사원이다. 세 분의 부처를 모신 대웅전과 섬세하게 용을 조각해 얹은 탑, 중국 색채가 강한 불이문, 금칠로 화려하게 장식한 사천왕상 등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크고 작은 볼거리가 가득하다. 1만 분의 부처를 모신 만불탑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7층 탑의 층층이 중국, 태국, 미얀마 양식을 담아 불상을 모시고 벽의 타일 하나하나에 부처를 앉혔다. 탑의 모든 층은 전망대이기도 해, 층을 달리하며 다른 시야의 조망을 선사한다. 360도로 펼쳐지는 맨 꼭대기 층의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사원이 아찔하게 펼쳐진다. 만불탑 반대편의 관음상은 켁록시의 또 다른 전망대다. 만불탑을 걸어 오를 자신이 없는 이라면 야외에 자리한 거대한 관음상 쪽에서 사원과 조지타운을 전망하는 편이 낫다. 관음상까지 푸니쿨라(편도 3링깃, 왕복 6링깃)가 운행된다. 켁록시에서는 야외에 비바람을 맞으며 서 있던 관음상에 파빌리온을 씌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관음상보다 더 거대한 파빌리온은 16개의 기둥으로 이뤄졌다. 하나의 기둥을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은 300만 링깃. 우리 돈으로 9억 원가량이다. 돈의 규모는 다르지만 신자들의 믿음과 기부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 켁록시 입구에는 1890년경에 사원을 창건할 당시 100링깃을 기부한 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당시 한 달 월급은 6링깃 정도였다고 한다. 페낭의 전망대로 페낭 힐Penang Hill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830m의 페낭 힐은 영국 식민지 당시 관원의 집과 관청이 자리했던 장소다. 아랫마을의 더위를 참기 힘들었던 영국인들은 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언덕 위에 머물며 일이 있을 때만 아랫마을로 향했다고 한다. 페낭 힐까지는 푸니쿨라(편도 15링깃, 왕복 30링깃)가 운행돼 쉽게 오를 수 있다. 푸니쿨라는 해발 712m에 자리한 종착역까지 무서운 속도로 내달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마저 든다. 그렇게 오른 페낭 힐의 전망은 훌륭하다. 조지타운은 물론 날이 좋으면 말레이시아 본토 버터워스까지 보인다. 페낭 브리지와 세컨드 페낭 브리지도 아득하다. 우리나라 현대건설에서 건설해 1985년에 개통한 페낭 브리지는 2014년에 세컨드 페낭 브리지가 생기기 전까지 본토와 페낭을 잇는 유일한 육로였다. ▶travel info AIRLINE말레이시아항공에서 인천-쿠알라룸푸르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6시간 20분 소요.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까지는 국내선으로 40분가량 소요된다. 말레이시아항공에서는 4월11일부터 5월13일까지 봄맞이 특가 세일을 진행한다. 4월11일부터 7월22일까지 출발 가능한 항공권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는 쿠알라룸푸르 110만원, 페낭 95만원, 이코노미 클래스는 쿠알라룸푸르 46만원, 페낭 39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페낭 항공권은 1회에 한해 쿠알라룸푸르 무료 스톱오버가 가능하다. www.malaysiaairlines.com FOOD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존재하는 페낭은 음식 문화가 다채롭기로도 유명하다. 말레이, 중국, 인도, 뇨나 요리를 맛보려면 1일 6식은 기본. 씨엔엔 고CNN Go에서는 페낭의 아삼락사를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7위로 꼽았으며, 최고의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시아 10개 도시 중 하나로 페낭을 선정했다. 다양하고 맛있는 페낭의 요리를 모두 맛보려면 호텔 조식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낫다. RESTAURANT 쇼우펑라이Seow Fong Lye식당 겸 카페. 카야 토스트, 쌀국수, 페낭 커피 등 다양한 아침 메뉴를 선보인다. 가게 앞 노점에서 바로 볶아 선보이는 볶음 쌀떡인 차코아이칵Char Koay Kak도 인기 메뉴다. 위치는 조지타운 꼼따 버스 터미널 인근. 94C, Macalister Lane, 10400, Penang +604 229 7390 7:30~13:00 떽셍 레스토랑Teksen Restaurant 1965년부터 2대째 이어 온 중국 요리 전문 식당이다. 조지타운의 카나본 거리에 자리했으며,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높다. 18, Lebuh Carnarvon, 10100 George Town, Penang +6012 981 5117 퍼룻 루마Perut Rumah말레이와 중국의 퓨전 요리라 할 수 있는 뇨냐 요리를 선보인다. 중국 요리에 비해 매운맛이 강하고 자극적인 편이다. 페라나칸 스타일로 꾸민 내부가 정감 있다. 4, 6 & 8 Jalan Bawasah, 10050, George Town, Penang +604 227 9917 아떽 두리안Ah Teik Durian 두리안 노점. 페낭에서도 5~7월 성수기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 두리안이지만 이곳에서는 사시사철 두리안을 판매한다. 시즌이 아닐 때에는 킬로그램당 80링깃 가량으로 가격이 오른다. Lorong Susu, 10400, Penang +6012 438 3881 HOTEL 파크로열Park Royal페낭 북부에서 가장 번화한 해변인 바투 페링기Batu Ferringhi에 자리한 리조트. 리조트 바로 앞에 해변이 펼쳐져 객실에서 바다가 조망된다. 밤에는 호텔 인근에 야시장이 들어서 기념품, 의류 등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조지타운까지는 30분가량 걸린다. www.parkroyalpenang.org 라싸 싸양 리조트 & 스파Rasa Sayang Resort & Spa바투 페링기 해변에 자리한 리조트. 바다를 향해 펼쳐지는 넓은 정원이 인상적이다. 라싸 싸양의 게스트는 바로 옆에 자리한 골든 샌즈 리조트Golden Sands Resort의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두 리조트 모두 샹그릴라에서 운영한다. www.shangri-la.com 이엔오E&O 1885년에 설립한 페낭 최초의 호텔. 오랜 세월에서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고풍스러운 기운이 호텔 전체에 넘쳐난다. 옛 건물인 헤리티지 윙에 100개, 2013년에 새로 지은 빅토리아 아넥스에 132개의 스위트룸이 자리했다. 수영장, 레스토랑, 바, 스파 등의 부대시설도 흠잡을 데가 없다. 조지타운의 해변에 자리해 일부 호텔 시설에서 바다가 조망된다. www.eohotels.com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말레이시아항공 www.malaysiaairlines.com, 말레이시아관광청 www.tourism.gov.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상을 보면 ‘법’이 보인다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불상을 보면 ‘법’이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 특별전이 지난 12일 끝났다.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나라현 주구지(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은 이제 일본으로 자리를 옮긴다. 도쿄국립박물관의 ‘미소의 부처-두 점의 반가사유상’ 전은 오는 21일부터 2주일동안 열린다. 중앙박물관 전시 기간 동안 두 차례 강연회도 있었다. 오하시 가쓰아키 일본 와세대대학 교수의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강연은 반가사유상, 나아가 불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새롭게 제시한 획기적 내용이었다. 그는 아함경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부처가 죽림정사에 있을 때 임종을 앞둔 비구가 있었다. 부처가 달려오자 비구는 일어나 예배를 드리려 했고, 부처는 손을 잡아 자리에 누이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썩어질 몸을 보고 절해서 무얼 하겠느냐. 법(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보리라.” 사실상의 불상불가론(佛像不可論)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씀이었다. 이런 가르침 때문에 불상이 만들어지자, 사람들은 부처의 말씀을 어겼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불상을 만들었을까. 강 원장은 조형예술의 본질은 보주(寶珠)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보주란 ‘우주에 가득찬 대(大)생명력’을 상징한다. 글자의 뜻은 ’보배로운 구슬’이지만, 원이나 공 모양은 물론 사각형이나 육면체도 있을 수 있다. 한마디로 고정된 형태가 없고 형태가 없을 수도 있다. 흔히 원이나 공 모양으로 표현한 것은 우주를 그렇게 인식한 데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보이지 않는 ‘대생명력’을 해독하는 이론이 ‘영기화생론’이다. 우주에 충만한 신령스러운 기운(靈氣)이 생명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영기는 보이지 않지만 미술에서는 구체적인 무늬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영기문(靈氣文)이다. 화생은 ‘종교적인 신비한 탄생’을 의미한다. 영기문에서 만물이 탄생하고, 만물에서 다시 영기가 발산한다. 결국 보주와 영기문이란 보이지 않는 대생명력의 순환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미술적 장치다. ●대생명력 표현 방식, 기독교도 같아 흥미로운 것은 그리스·로마와 기독교 문명에서도 대생명력을 표현하는 방식이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아테네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의 주두(柱頭·Capital)와 로마 바티칸 미술관 천장에 그려진 체사레 네비아의 ‘미카엘 대천사’,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로제트창(窓)이 한결같이 영기화생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해 서울신문에 ‘세계의 조형예술 용(龍)으로 읽다’라는 시리즈로 10개월 남짓 이 같은 이론을 펼쳐 보였다. 무량보주(無量寶珠)도 이해해야 한다. 무량보주란 보주에서 생겨난 보주가 무한하게 확산해 우주에 가득 차는 모습을 상징한다. 고려불화의 명작인 일본 다이토쿠지(大德寺) 수월관음도에서 물방울 무늬처럼 보이는 무량보주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슈라바스티의 기적’이라고 알려진 조각도 석가모니가 천불화현(千佛化現)의 초능력을 보이는 장면이 아니라 부처의 모습을 한 대생명력이 무한하게 발산하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불상, 끝없는 생명의 생성을 상징 그러니 불상의 부처는 부처가 아니고, 불상의 머리는 머리가 아니며, 불상의 의복도 의복이 아니다. 불상 대좌의 연꽃도 연꽃이 아니고, 여기저기의 당초문도 당초문이 아니다. 대생명력을 조형언어적으로 표현한 것을 사람들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려 드니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상은 끝없는 생명의 생성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강 원장은 이날 국보 제78호를 ‘일월식 사유상’이라 명명했던 과거 자신의 논문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페르시아 사산조(朝)의 영향으로 해와 달을 장식한 것으로 보고 일월식(日月飾)이라 했지만, 보주의 무량한 발산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주구지 사유상의 두 갈래로 땋아 올려 둥글게 묶은 듯한 머리 모양도 머리가 아니라 새로운 대생명력의 발산이고, 머리카락이 어깨로 흘러내린 듯한 모습도 영기문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사실상 반가사유상을 말하는 기회를 빌려 불상의 실체를 밝히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강 원장은 결론적으로 “최초로 불상을 만든 위대한 장인은 석가모니가 아닌 법을 표현한 것이지만, 그러면서 석가모니의 가르침대로 ‘불상을 보는 것이 곧 법을 보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불상의 원리가 그렇듯 반가사유상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dcsuh@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지방재정 개편안 반대 단식 11일 만에 끝낸다

    이재명 성남시장, 지방재정 개편안 반대 단식 11일 만에 끝낸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하며 11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설득에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17일 오전 예정에 없던 일정을 추가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하고 있는 이 시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이 시장의 손을 잡고 “급작스럽게 예산을 뺏어가면 계획된 일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이 문제를 20대 국회에서 중앙재정에 지방업무에 대한 예산을 합리적으로, 제도적으로 해결을 해야 한다고 오늘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말했다”면서 “그것을 믿고 이제 그만 단식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에서 해결해주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당에서 책임을 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수직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것과 수평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은 다르다”면서 “수평 배분은 중앙정부가 할 게 아니기 때문에 당이 책임지고 그 문제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맡겨서 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건강이 괜찮나. 오늘 (단식을) 끝내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힘이 없다”면서 “(단식 중단을) 그렇게 하려고 한다. 김 대표가 나를 살려준 것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행정자치부는 지난 4월 지방재정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불교부단체(재정 수요보다 수입이 많아 지방교부금을 받지 않는 시)인 수원·성남·고양·과천·용인·화성 등 경기 6개 시에 대해 조정교부금(시·군 간 재정 격차 해소 등을 위해 도입한 제도) 재원조성액의 90%를 우선 배분하는 특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기 6개 시는 정부의 개편안이 시행되면 모두 합쳐 8000억원가량의 재정이 감소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호국영령 천도법회 19일 봉행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중앙광장에서 ‘제16회 호국영령 천도법회’를 봉행한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국군과 참전국 장병, 군 복무 중 순직한 호국영령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행사다. 국군불교총신도회가 추진하는 천도재는 천도의식과 추모, 문화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조계종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소속 의전단 스님들이 영가 청혼과 천도의식을 거행한 뒤 호국영령을 추모한다.
  • ‘서른 돌’ KCRP, 종교 화합 넘어 삶의 현장으로

    ‘서른 돌’ KCRP, 종교 화합 넘어 삶의 현장으로

    국내 7대 종교 최대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30주년을 맞아 크게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종교 간 화합과 상생에 머물렀던 데서 벗어나 우리 사회 현안 중심의 어젠다 발굴과 실천운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KCRP 대표회장인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창립 30주년을 맞아 KCRP가 한국 사회와 종교계의 상황을 반추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새 역할 모델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CRP는 1986년 6월 서울에서 제3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가 열리던 기간 중 창립된 종교 간 대화 협력 기구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교가 가입해 있으며 이웃 종교의 화합과 공존을 위한 선도적 역할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2000년부터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북한 종교인들과 교류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북한 종교인들과 ‘평화대회’를 열었다. 최근 단원고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 문제 중재와 세월호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CRP는 30주년 기념행사를 요란하게 펼치지 않을 방침이다. 우선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기념식 및 이웃 종교 화합 대회 개막식을 한다. 이어서 7∼8월 중 각 종단 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체험하는 ‘이웃 종교 스테이’를 진행한다. 2박 3일간 각 종단의 성지, 종교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경험하며 공감대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마련해 온 행사다. 이에 비해 김 대표회장이 “한국 사회 저변에 갈등의 씨앗이 상존한다”며 밝힌 KCRP의 활동 전망은 종전과 사뭇 다르다. “한국 사회는 근대화 이후 갈등이 있어 왔고 특히 6·25전쟁을 통해 갈등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했는데도 여전히 갈등의 씨앗을 품은 상태여서 종교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KCRP 활동에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종교적 고집과 자기완결성 탓에 타 종교를 폄하하거나 배척하는 일 없이 함께 공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중 전국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 ‘전국종교인화합마당’을 열 계획이다. 종교 간 대화, 화합 차원과 달리 통일, 환경, 자살, 저출산, 소수자 인권 등 우리 사회의 새 어젠다 발굴 차원에서 처음 마련했다. 이슬람교의 가입 문제도 집중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김광준 사무총장은 “극단주의자의 테러 등으로 우리 사회에 이슬람교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많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이슬람중앙회와 KCRP 가입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행사들을 토대로 내년 9월 중 ‘세계 종교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대규모 워크숍을 연다. 전 세계 정상급 종교 지도자와 종교 관계자 400여명이 서울에 모여 세계의 당면 문제를 놓고 해답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회장은 “그동안 KCRP는 종교의 상호 질시와 상호 견제라는 문제 해결에 매달린 측면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생활 현장에서의 화합운동이 중차대해지는 만큼 그동안 치중했던 종교 상층부 중심의 화합과 친선을 하층 종교인과 사회 구성원 전체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우리 춤의 원천, 그 진수를 찾고 싶다면

    우리 춤의 원천, 그 진수를 찾고 싶다면

    삼국유사의 ‘처용랑 망해사’ 모티브로 풀어내는 전통 춤 부채춤·산조춤 등 무대 올라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한국 무용 레퍼토리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조흥동 명무가 의기투합한 ‘무원’(舞源)이 17~1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다. 제목 그대로 ‘우리 춤의 원천’이 되는 대표적인 작품들로 꾸며진다. 조 명무가 총 구성과 안무를 맡았다. 공연은 2부로 구성된다. 1부 무혼(舞魂)은 삼국유사의 ‘처용랑 망해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전통 춤을 풀어낸다. 신라 헌강왕이 쉬던 물가인 개운포, 처용과 역신, 왕이 용을 위해 세운 절 망해사 등에 얽힌 이야기를 전통 무용으로 형상화한다. 우리 춤 안에 내재된 심오한 정신세계를 대변하고 있는 궁중무용과 불교의식을 중심으로 역사와 철학이 담긴 우리 춤의 혼도 표출한다. 20명의 무용수들이 배를 띄우고 놀며 화려하게 춘 궁중무용인 선유락을 시작으로 처용무, 가무보살, 나비춤, 바라춤, 승무 등이 이어진다. 2부 무맥(舞脈)은 오늘날까지 오랜 역사를 이어 온 한민족의 삶을 담는다. 한민족의 희로애락과 생동하는 정서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민속무용 작품들이 선보인다.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부채춤을 시작으로 풍류를 의미하는 한량무, 흥을 돋우는 장고춤, 신명을 노래하는 호적시나위, 한민족의 기를 형상화한 산조춤, 한의 정서를 그려낸 살풀이춤, 약동하는 한국인의 생명력을 표현한 오고무가 무대에 오른다. 조 명무의 신작 산조춤도 접할 수 있다. 고 김진걸 명무에게서 산조춤을 전수받은 조 명무가 산조 가락에 맞춰 새롭게 안무한 춤으로 이번 공연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무대와 의상도 우리 춤의 품격에 맞게 준비했다. 1부에선 무대 색상을 무채색 계열로 표현해 한국인의 담백한 정신세계와 공간을 묘사하고 2부에선 원색 중심의 오방색을 배제하고 한국적인 다양한 색상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느낌을 살릴 예정이다. 조 명무는 “우리 춤이 대중과 함께 살아 숨 쉬고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도약할 수 있는 또 다른 근원이 되는 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만~3만원.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책UP] 균형 발전 vs 하향평준화… ‘지방재정개편안’ 정치권 가세

    [정책UP] 균형 발전 vs 하향평준화… ‘지방재정개편안’ 정치권 가세

    “수원·성남·고양·과천·용인·화성 등 경기 6개 시에 쏠린 조정교부금(시·군 간 재정 격차 해소 등을 위해 도입한 제도) 우선배분제도를 개선해야 시·도 간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정부) “지방재정 악화 책임을 6개 시에 떠넘겨 시·도 간 재정 ‘하향평준화’만 가속화시킨다.”(경기 6개 시장)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놓고 정부와 경기 6개 시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까지 가세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행정자치부가 지난 4월 22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지방재정 형평성 및 건전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내용을 보면 불교부단체(재정 수요보다 수입이 많아 지방교부금을 받지 않는 시)인 경기 6개 시에 대해 조정교부금 재원조성액의 90%를 우선 배분하는 특례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법인지방소득세의 일부를 시·군 공동세로 전환하고 재정력 등 일정한 배분 기준을 통해 전액을 재배분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처럼 제도를 바꾸려는 이유는 시·도 간 재정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전체 250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24개는 지방세로 소속 직원의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기 6개 시는 정부의 개편안이 시행되면 모두 합쳐 8000억원가량의 재정이 감소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16일 현재 10일째 단식하고 있다. 새누리당 출신의 정찬민 용인시장도 개편안 반대 입장을 보였다. 경기 지역 민심을 의식한 더민주의 정부 압박도 커지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 등 안행위 소속 더민주 의원 6명은 이날 홍윤식 행자부 장관과 면담했다. 박 의원은 “장관이 안행위와 숙의해서 (지방재정 개편안을) 입법예고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오는 24일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지방재정 개편안 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부 지방재정개편안 철회 요구 논평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윤희 대변인 명의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지방재정 말살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박근혜 정부는 지난 4월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조정교부금을 줄이고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를 도세로 전환하고 시·군 조정교부금의 배분방식을 재정이 열악한 시·군에 유리하게 변경하는 등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발표하였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시행되면,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고 자체 세입으로 운영하고 있는 6개 불교부단체(수원, 성남, 화성, 고양, 용인, 과천)는 5262억원 가량의 세입이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정부가 정책으로 지자체의 자립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개악중의 개악이다. 이미 복지 등 정부의 국가사무가 지방지치단체에 전가되면서 전국 지자체의 대부분의 지방재정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또다시 간신히 살림살이를 하는 자치단체의 재정을 빼앗아 다른 자치단체의 재정을 메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시·군 간 재정 형평성이라는 이유를 들지만, 실제로는 지방자치단체간 분열을 조장하고 자치분권을 훼손하는 처사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지방재정난을 해결해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불교부단체의 재정파탄을 초래하여 지방재정의 독립성과 지방경제의 자율성을 해하는 것이고 지방정부를 세입자치도 없고, 세출자치도 없는 식물정부로 만드는 것이다. 이번 정부의 개편안의 본질은 정부가 기업과 고소득층의 감세정책으로 인한 결손을 지자체의 재정으로 메꾸려는 것이고, 정부의 정책실패로 발생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불균형과 재정파탄의 문제를 고스란히 불교부단체에 떠넘기기는 것이다.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는 정부의 법적 책임이자 의무이다. 이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개편안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해하며 지방자치를 역행시키는 개악으로 규정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지방자치의 핵심은 안정적 재정확보이고, 지방재정 불균형 문제의 핵심은 형평성보다 확충이 먼저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세 80%에 비해 20%밖에 되지 않는 지방세 비중을 최소 30%이상으로 배분하는 등 지방자치를 위한 근본적 세제개편만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결정의 절차방식부터 바꿔야한다. 정부의 절차적 합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인 정책강행을 통해 지자체의 자율성과 지방재정의 안정성을 배제하고 통제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지방과의 토론, 전문가들과의 논의 등을 통한 절차를 밟아야한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와의 상생과 협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셋째, 정부의 떠넘기기식 졸속 지방재정개편안을 즉각 철회하고, 2014년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에서 밝힌 지방재정 4조7000억원 우선 보전 방안 약속을 먼저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6. 6. 16.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공보부대표) 이윤희
  • [김욱동 창문을 열며] 사토리 세대와 N포 세대

    [김욱동 창문을 열며] 사토리 세대와 N포 세대

    중세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르네상스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단테의 ‘신곡’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 ‘지옥 편’ 지옥문 앞에 걸려 있는 유명한 문구를 알 것이다. “이곳에 들어오는 그대여, 모든 희망을 버려라.” 그렇다. 어떤 형태건 희망을 품을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곧 지옥일 것이다. 덴마크의 우수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도 절망이나 자기상실을 두고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부르는 이름이 어디 한두 가지랴마는 ‘희망이 없는 시대’, ‘탈출구가 없는 시대’도 아마 그중 하나일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일본에서는 사토리(さとり) 세대라는 말이 널리 유행하고 있다. 2013년도 ‘신조어·유행어 대상’ 후보에도 올랐을 만큼 잘 알려진 용어다. 그런데 이 용어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90년대 일본의 경제 사정과 만나게 된다. 이 무렵 일본이 불황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일자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들이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일본 젊은이들은 아예 취직을 포기한 채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사토리 세대는 우리말로는 ‘득도(得道) 세대’로 옮길 수 있다. 한 국내 신문사에는 ‘달관 세대’라는 용어로 사용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 ‘사토리’란 일본어 용어는 깨닫다는 뜻의 동사 ‘사토루’(悟る)에서 파생된 말이다. 마치 수도승처럼 현실의 명리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살아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용어는 취직을 하지 못하고 좌절한 나머지 삶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사토리 세대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그들은 이렇다 할 욕심이 없다. 고급 휴대전화나 자동차, 사치품 등에 전혀 관심이 없다. 둘째, 그들은 연애나 섹스에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처럼 부질없는 일도 없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은 그저 사치스러울 뿐이다. 셋째, 그들은 좀처럼 여행을 하지 않는다. 해외 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가까운 거리로 이동하는 국내 여행마저 꺼린다. 이 밖에도 사토리 세대는 술도 별로 마시지 않고 유흥거리에도 관심이 없고 더 나아가 재산을 축적하거나 출세하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 득도란 본디 불교 용어로 심오한 도를 깨닫는 것을 뜻한다. 보리(菩提), 즉 완전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사토리 세대의 득도는 삶을 달관하여 얻은 소중한 깨달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무기력과 세상의 불공평함을 자조(自嘲)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에 가깝다.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 외부의 힘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수동적인 삶의 방식이다. 청년 실업 문제가 어찌 일본뿐이겠는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높은 파도에 잘 나가던 기업도 하루아침에 도산하는 경우도 속출한다. 일본에 ‘사토리 세대’가 있다면 한국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N포(抛) 세대’가 있다. 여기서 ‘N’이란 가상의 수를 말한다. 처음에는 한두 가지, 세 가지, 다섯 가지를 포기하더니 이제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두 세대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체념에 가까운 상태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아주 비슷하다. 사토리 세대나 N포 세대는 무한경쟁과 출세를 부추기는 기성세대에 대한 무언(無言)의 저항이요, 경제성장과 소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자본주의에 대한 침묵의 반발로 볼 수 있다. 또한 젊은이들이 나름대로 슬기롭게 살아가려는 삶의 지혜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터득한 ‘도’는 희망 없는 시대에 싹튼 병적인 삶의 방식일 뿐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좀 더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는 국가대로, 기성세대는 기성세대대로 온갖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단테가 지옥 문지방에 새겨놓은 말을 다시 한번 곰곰이 되새겨볼 때다. 희망을 포기하는 것은 곧 지옥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UNIST 초빙교수
  • [길섶에서] 두타(頭陀)/손성진 논설실장

    탐욕에서 비롯된 끔찍한 범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줄을 잇는다. 맘 놓고 걸어다니기도 겁나는 세상이다. 육욕과 물욕. 인간은 어찌해서 이 말초적인 욕구에서 한시도 벗어나지 못하고 탐욕의 노예가 되는가. 우리는 다 걸어다니는 잠재적 범죄자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정신 수양으로 탐욕을 다스릴 수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제정신, 육신 하나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늘고 있는 게 문제다. 이럴 때 우리는 종교를 생각한다. 성경 말씀에는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로마서 6장)”라는 구절이 있다. 내가 죄 앞에서 무기력해지기 전에 내가 먼저 죄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불교에는 두타(頭陀)라는 말이 있다. 탐욕을 버리고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말한다. 우리의 선조는 산 이름, 물 이름에 두타라는 말을 붙였다. 강원 양구에는 두타연이 있다. 강원 동해·삼척, 충북 진천·증평에는 두타산이라는 같은 이름의 산이 있다. 근자에 가 본 두타연에 이어 두타산에 가서 잠시 수양을 해야겠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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