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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사드 임시배치는 최선의 조치…국민 양해 구한다”(종합)

    문재인 대통령 “사드 임시배치는 최선의 조치…국민 양해 구한다”(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사드 임시배치 문제에 대해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를 묵살한 채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6차 핵실험까지 감행해 우리의 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해졌다”며 이와 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대국민 메시지는 사드 임시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드 임시배치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갈수록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에 대한 방어능력을 최대한 높여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점에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임시배치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에는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 주민·시민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다르게 정부가 평화적인 집회 관리에 최대한 노력했음에도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시민과 경찰관의 부상을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당하거나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적절한 위로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현지 주민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존중한다”면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공개적이고 과학적인 추가적 검증을 요청한다면 언제든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이번 사드 배치가 임시 조치임을 재차 상기하면서 최종배치는 엄격한 절차를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드 배치는 안보의 엄중함과 시급성을 감안한 임시배치로, 사드체계 최종배치 여부는 여러 번 약속드린 바와 같이 보다 엄격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진행될 일반 환경영향평가 과정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께서도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체계의 임시배치로 영향을 받을 지역 주민의 불편과 우려가 최소화하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지가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원불교 측의 희망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안보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기대하는 정부의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으로부터 지혜를 모으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용기 있게 결단하겠다”는 말과 함께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믿고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창조론자’ 장관 후보자가 되살린 ‘통념’/이지운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창조론자’ 장관 후보자가 되살린 ‘통념’/이지운 국제부장

    ‘국제과학사·과학철학연합’(IUHPS)이라는 단체가 있다. 국제학술연합회의(ICSU·International Council of Scientific Unions) 소속으로 과학사 및 과학철학 등의 연구와 국제 교류를 위해 결성된 학술 모임이다. 1947년 설립된 국제과학역사연합연맹과 1949년 설립된 국제과학철학연합을 통합해 1956년 설립됐다. 이 모임의 유력한 학자 25명의 이름으로 2010년 ‘과학과 종교는 적인가, 동지인가’라는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과학사에서 잘못된 25가지 통념(myth)들에 관해’ 의학사, 철학, 과학사, 역사학 등 전공이 다른 25명의 교수가 각각 분야별로 집필하고 이를 엮은 것이다. ‘통념’에 대한 반론이다 보니 주제 하나하나가 눈길을 끌다 못해 도발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식이다. ‘기독교의 융성이 고대과학의 쇠퇴를 가져왔다?’ ‘중세 기독교인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가르쳤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펴다 옥고를 치르고 고문까지 받았다?’ ‘다윈의 진화론이 자연신학을 파괴했다?’ 이런 통념에 반박하는 “25명의 기고자 가운데 12명은 종교적으로 불가지론자이거나 무신론자다. 13명은 개신교, 가톨릭, 무슬림, 불교 등 종교가 있었으며, 이 중 2명은 범신론자”라고 책은 밝히고 있다. 책의 내용이 집필자의 종교와 무관하게 저마다의 과학사적 지식에 기반해 씌어졌음을 강조한 것이다. 당시 연맹회장으로 책을 기획하고 엮은 로널드 L 넘버스 위스콘신매디슨대학의 과학사 및 의학사 전담 교수는 “기독교 가정에 자라났지만 훗날 무신론자가 됐다”고 굳이 밝히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중시하는 이유를 알려 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유력한 과학자들답게 글들은 상당히 ‘과학적’이다. 통념을 반박하는 이들의 글을 반박할 아무런 지적 능력을 갖지 못함을 확인하면서 ‘상식, 통념이란 게 사실과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새삼 되새겼다. 책 말미에 눈에 띄는 대목은 신에 대한 미국 과학자들의 인식 조사였다. 1차 세계대전 직전 제임스 류바라는 심리학자가 미국 과학자 1000명을 대상으로 ‘기도에 응답하는 인격화된 신’을 믿는지 조사했다. 41.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류바는 과학이 발달하면 이 비율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1998년 네이처지가 이와 비슷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 그 비율은 39.3%였다. 7년 전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집어 들고 읽었던 책을 최근 상당한 수고 끝에 다시 찾은 것은 무엇보다 이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할 것인지 별 관심은 없다. 다만 과학계 일부가 반발하는 내용을 들여다보며 ‘통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요약컨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창조론자가 웬말이냐’는 것인데, 일반인이라면 몰라도 과학자의 주장이라면 어색하다. ‘이런 과학계 인사들은 논문을 인용할 때 우주의 기원에 대한 피인용자의 인식까지 파악하고 나서야 인용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앞선 조사 수치가 종교와 과학(자) 간의 상관 관계를 얼마나 과학적으로 보여 주는지는 모르겠다. 마침 책의 서문은 ‘과학과 종교의 역사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통념은 과학과 종교가 끊임없이 대립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통념을 재반박하는 ‘(과)학자의 글’이 나온다면 역시 깊은 관심을 갖고 읽어 볼 용의가 있다. jj@seoul.co.kr
  • 노숙인 ‘행복하우스’를 아시나요

    종교계가 지원, 운영하고 있는 국내 첫 노숙인 지원주택 ‘행복하우스’의 현황을 살피고 개선 방향을 짚는 이색 포럼이 열린다.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종민협)가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다. 종민협은 불교 조계종, 원불교, 천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4대 종단과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는 노숙인 지원 협의체다. 2012년 재단법인 바보의나눔과 함께 한 대국민 공동모금 운동 ‘대한민국 희망을 드립니다’를 통해 노숙인 지원주택 시범사업을 위한 기금 6억원을 마련했다. 2014년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을 수행할 운영법인으로 사회복지법인 굿피플을 선정, 그해 9월부터 지원주택을 운영해 왔다. 지원주택은 노숙인, 정신장애인, 신체장애인, 노인 등 신체적·정신적 문제로 인해 독립 주거생활이 어려운 이를 대상으로 저렴한 비용의 주거 공간과 자립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행복하우스에서는 정신질환, 알코올중독 남녀 노숙인 26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원룸형 독립공간에서 월 11만원의 주거 이용료와 개별 공과금을 부담하며 생활하고 있다. 같은 건물에 사회복지사가 근무하며 입주민들을 돕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근대 한국불교’ 세계에 알린다

    ‘근대 한국불교’ 세계에 알린다

    국내 첫 영어 번역 완료… 전 세계 배포 불교철학·문화·역사 등 각 분야서 엄선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세계불교 사상 이례적으로 선(禪) 불교 전통을 오롯이 간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원효를 비롯해 걸출한 인물이 숱하게 배출됐지만 한국불교는 주목받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불교를 제대로 소개한 책자도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한국불교의 정수가 담긴 문헌들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근대불교 대표 문헌 10종이 영어로 번역돼 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라 주목된다.조계종 근대한국불교대표문헌영역편찬위원회(편찬위)는 ‘근대 한국불교 대표문헌 10권 영역’을 완료하고 이를 기념하는 봉정법회를 오는 12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한다고 7일 밝혔다. 2013년부터 5년에 걸쳐 국고 지원금과 종단 예산으로 영역·발간된 문헌은 ‘백교회통’(이능화), ‘근대한국불교개혁론’(만해 외), ‘근대한국불교논설집’(최남선 외), ‘경허집’(경허), ‘조선불교사고’(김영수), ‘조선탑파의 연구’(고유섭), ‘근대한국불교시선’(만해 외), ‘각해일륜’(용성), ‘불자필람’(최취허·안진호) ‘인명입정리론회석’(박한영) 등 10종이다. 1900~1945년 근대기에 소개된 320여종 가운데 불교철학, 문화, 역사, 비평 등 각 분야에서 당대를 대표하는 문헌을 엄선한 것이다.이들은 모두 근대 한국불교가 일제강점기하 민족의 시련을 함께하며 천년의 한국불교 문화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세계적 수준의 보편담론을 전개했음을 보여 준다. 영역 작업에 데이비드 매캔 하버드대 명예교수, 존 조르겐슨 호주국립대 교수, 박포리 애리조나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인명입정리론회석’은 처음 발굴돼 국내외에 소개되는 것으로 눈길을 끈다. 불교계에서는 이번 완역을 두고 단지 출판 영역의 성과에 머물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한국불교의 진수를 세계 석학들에게 전해, 동아시아 불교를 제대로 통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계기로 여기고 있다. 조계종은 2006~2012년 삼국시대~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고승 문집을 선별해 ‘한국전통사상총서’ 한글·영역 각 13권 총 26권을 발간한 바 있다. 조계종단 차원의 두 번째 큰 영역 사업이 마무리된 셈이다. 조계종은 이 영역본을 국내외 도서관과 학자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전자책으로 제작해 조계종 영문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편찬위 운영위원장 진광 스님은 “불교문헌의 영역본 수가 적었고 그나마도 적은 분야에 한정돼 한국불교를 알리는 데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며 “이번 영역 사업은 뒤꼍으로 밀려나 있던 근대 한국불교를 새롭게 조명하고 한국불교의 우수성과 미래 비전을 세계인들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3차 사업으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현대 한국불교 대표문헌을 선별해 영역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로힝야족 눈물에 분노하는 이슬람, 눈감는 非이슬람

    로힝야족 눈물에 분노하는 이슬람, 눈감는 非이슬람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사태를 놓고 국제사회가 ‘이슬람 대 비이슬람’으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인 국가들은 같은 종파인 로힝야족 편에 서면서 미얀마의 우방인 인도와 중국, 러시아 등과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터키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은 이슬람 수니파가 절대다수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오래 탄압받아 온 로힝야족 역시 이슬람 수니파다. 지난달 25일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을 토벌하기 위해 라카인주에 병력을 투입하면서 유혈 사태가 발생, 약 400명의 사망자와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14만 6000명이다. 로힝야족 사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나라는 터키다. AP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여당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로힝야족에게 구호품 1만t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1000t 전달을 밝힌 데 이어 두 번째다. 터키협력조정청(TIKA)이 미얀마 정부의 허가를 얻어 라카인 상공에서 헬기로 쌀, 건어물, 의류 등 구호물자를 투하하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로힝야족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부인 에미네와 아들 빌랄을 7~8일 로힝야 난민촌으로 보내 난민들을 위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연일 미얀마군의 군사작전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카르타에서 약 50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극우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수호전선(FPI)은 미얀마를 상대로 개전을 선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FPI 대변인은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무슬림 학살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형제들을 지키기 위해 지하디스트를 보내겠다”면서 “이미 1만명의 자원자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방글라데시는 로힝야 난민으로 포화 상태인 콕스바자르 지역 난민촌에 이어 새로운 난민촌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이날 미얀마 대사를 소환해 “미얀마가 즉각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항의 문서를 전달했고, 미얀마군이 국경에 지뢰를 심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국제정책연구소 애런 코넬리 연구원은 WSJ에 “2013년 자카르타 미얀마 대사관의 폭탄테러 사건처럼 로힝야족 사태는 미얀마나 불교도를 타깃으로 한 테러를 정당화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국가들이 로힝야족 사태에 발 벗고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얀마 우방국들은 미얀마 정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미얀마 정부 실권자 아웅산 수치 자문역과 만나 “최근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벌어진 ‘극단주의자들의 폭력행위’에 대한 미얀마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로힝야족 무장세력을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정부군의 로힝야족 학살 소식을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 수치의 입장을 지지한 것이다. 7일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타웅 툰 미얀마 국가안보보좌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미얀마 제재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로힝야족 문제가) 안보리에서 논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방들과 협의 중”이라면서 “중국은 우리의 친구이며 러시아와도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가 논의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30일 로힝야족 사태와 관련한 비공개회의를 열었지만 어떠한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매튜 라이크러프트 영국대사는 중국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못한 李총리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못한 李총리

    이낙연 총리의 취임 100일은 순탄치 않았다. 이 총리는 취임 100일을 맞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어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과 소회를 밝힐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드 발사대의 경북 성주 추가배치 과정에서 경찰과 반대 주민 간 충돌이 발생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간담회 일정이 전격 연기됐다. 총리실은 이날 오전 7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정에 의해서 취임 100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는 연기되었음을 양해 바랍니다’라고 짤막하게 알렸다.이에 출입기자단은 이 총리 측이 별다른 배경 설명 없이 간담회 연기를 통보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간담회 연기를 공지하기 전에 기자단과 충분한 협의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 측은 “총리가 사드 최종배치 시점을 6일 저녁에야 보고받았다”며 “이 총리가 오늘 새벽에 방송 생중계와 유무선 보고 등을 통해 사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간담회를 취소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런 국면에서 100일 간담회를 갖고 이런저런 소회를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이달 하순쯤 기자 간담회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리실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총리가 평소 틈만 나면 국민과의 소통과 의견수렴, 갈등 사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간담회 연기 결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 전인 6일 총리실은 ‘이낙연 총리 취임 100일 주요 행보’ 보도참고자료에서 ‘향후 중점 국정운영 방향’의 하나로 ‘성주 사드 배치 관련 갈등해소 노력’을 꼽았다. ‘성주 주민들의 현장농성 및 원불교 측의 반발 해결 노력’,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한다는 원칙 견지’가 주요 내용이다. 이 같은 국정운영 소신이 단 하루 만에 빛이 바랜 셈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낯설지만 자유로운 ‘대화형 미사’…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낯설지만 자유로운 ‘대화형 미사’…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다

    지난달 19일 오후 4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 선교센터 1층 성체조배실. 15평 남짓한 작은 방에 50여 명이 오밀조밀 둘러앉아 있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열리는 ‘열린 미사’에 참석하려 찾아든 사람들. 성호를 긋는가 하면 도란도란 옆 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담소하는 이들의 자유로운 모습들이 여느 미사와는 사뭇 달랐다.‘보내다’ ‘파견하다’는 뜻의 라틴어 ‘missa’에서 유래한 미사는 5세기쯤부터 라틴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며 행해온 가톨릭교회의 유일한 만찬제사를 지칭한다. 이 미사 중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축성된 빵과 포도주를 나눠 먹은 뒤 각자 삶의 자리로 파견된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한국지부가 2013년부터 마련해오고 있는 ‘열린 미사’는 일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미사와는 크게 다르다. 우선 천주교 신자와 비신자, 다른 종교의 신자와 상관없이 누구나 미사에 참여할 수 있다. 삶의 자리에서 ‘복음’, 곧 기쁜 소식을 다른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열림의 공동체를 중시한다. 그 미사에선 특히 대화의 방식을 존중한다. 대화란 원래 권위나 권력 없이 수평적이며 상호 간의 존엄성과 평등함에 바탕을 둔 인격적인 관계를 지향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열린 미사’는 초기 가톨릭 교회의 ‘코이노니아’(koinonia), 즉 참다운 공동체의 대화와 친교에 큰 비중을 두고 자유로운 미사로 진행한다. 무엇보다 차별화되는 부분은 강론이다. 보통의 미사와 비슷한 전례 양식을 지키지만 엄숙한 복음이나 독서 말씀에 치우친 강론이 아닌 선교 체험을 통한 사회 문제의 극복과 갈등 해결을 함께 고민한다. 선교를 하고 있거나 선교를 다녀온 사제가 미사 주례를 맡아 다양한 형식의 강론을 진행한다. 이날의 주례는 2015년부터 미얀마에 파견돼 선교를 하고 있는 이제훈(37) 신부. 양곤에서 1500㎞쯤 떨어진 오지인 미치나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선교하던 중 사고를 당해 수술 겸 휴가차 귀국했다가 주례로 초빙돼 열린 미사에 참석하게 됐단다. 입당 성가와 함께 입장한 이 신부가 방 앞쪽 제대를 사이에 두고 미사 참석자들과 마주 앉자 뭇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이 신부에게 쏠렸다.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가 미얀마 사람과 비슷해 현지인들과 어울려 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시작한 강론이 역시 여느 미사의 분위기와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이 신부의 선교 체험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선 놀라움 섞인 탄식이, 때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 일쑤였다. “할머니에게 라면을 끓여 대접했더니 ‘천상의 맛’이라 감탄하며 줄곧 라면을 요구해와 당황했어요.”“성당을 찾아온 노스님이 색깔 있는 안경(선글라스) 없느냐고 물어 안경을 줬더니 안경을 쓰고 같이 사진 찍자며 쫓아다녀 한동안 피곤했습니다.”“초콜릿을 줘도 어떻게 먹을 줄 모르는 어린아이를 보고 우리네 옛날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웠지요.”…. “1960년대 우리의 시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2년 넘게 그곳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며 살아온 체험을 전하는 이 신부의 강론은 종교와 선교의 테두리를 넘는 것이었다. 특히 그곳 여러 종교인들과의 특별한 만남과 교류는 청중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불교 국가에서 살다 보니 생활 속에서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곳 스님들과 어울리며 불교에서 강조하는 ‘마음 공부’의 중요성을 새삼 높이 평가하게 됐단다. “내 마음을 살피지 못하면 뭘 하든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는 것 같아요.” 1시간 30분가량의 미사는 “마음 공부를 비롯해 대화와 교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주례자 이 신부의 강론으로 채워졌다. 미사가 끝난 뒤 강당으로 옮긴 사람들이 간단한 간식을 함께 나누는 ‘친교의 시간’에서도 이 신부의 강론과 특별한 ‘열린 미사’는 화제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식지인 주보를 통해 ‘열린 미사’를 알고 찾아왔다는 남궁경숙(70·서울 여의도동)씨는 “다른 미사와 달리 분위기가 자유롭고, 생생한 체험이 담긴 신부님 강론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며 “다음 미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문을 듣고 어떤 미사인지 알고 싶어 참여했다”는 유현정(40·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평소 참석하는 미사가 성경 위주의 말씀을 전하는 데 치중해 지루함을 느꼈는데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전하는 삶의 교훈이 신선했다”며 종종 참석할 뜻을 비쳤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 사목 교서에서 이런 말을 남긴 바 있다. “이 시대의 인간의 삶, 곧 문화를 그리스도의 빛으로 비추고 안에서부터 복음의 정신이 누룩의 구실을 못한다면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웃과 함께 어울리고 나누자는 대화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바라본 일갈이다. 미사 말미에 이 신부가 전한 말이 그 교훈과 맞닿아 있는 듯해 예사롭지 않았다. “오늘 미사를 계기로 자신을 내어주는 연습을 조금씩이라도 하시기 바랍니다. 내 마음을 내어준다면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글 사진 kimus@seoul.co.kr
  • ‘로힝야족 학살’이 가짜뉴스라는 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학살’이 가짜뉴스라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실권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가 지난달 25일 시작된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이 ‘인종청소’ 양상으로 치달으며 사망자와 난민이 속출하는 사태에 방관하다가 급기야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CNN 등은 5일(현지시간) 수치가 사태 발발 10여일 만에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조작된 가짜뉴스”라고 처음으로 공식 반응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는 이날 국가자문역실 명의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설명에서 터키 부총리가 ‘사망한 로힝야족’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사진을 언급하며 “이런 조작된 정보는 국가 간 분쟁을 촉발하고 테러범을 이롭게 하는 가짜뉴스”라며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엄청난 규모의 조작 정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 박해 문제는 로힝야족 무장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지난달 25일 경찰초소 30여곳과 군기지를 습격하면서 재점화했다. 미얀마 정부군은 ARSA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을 벌였고, 로힝야족 반군 370명 등 400명이 작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유혈충돌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수도 15만명에 육박한다. CNN은 “수치는 야당 지도자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 때도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박해 문제에 대해서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수치의 반응이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수치는 2013년 BBC 인터뷰에서도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을 인종청소로 규정하는 데 반박해 질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수치의 이 같은 행보는 군부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18일 단식 명진 스님, 병원 후송

    18일 단식 명진 스님, 병원 후송

    조계종으로부터 제적 징계를 받은 명진 스님이 단식 18일째인 4일 오전 병원으로 이송됐다. 명진 스님은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불교의례를 집전하면서 세간에 많이 알려졌다.명진 스님은 지난달 18일부터 ‘조계종 적폐 청산’을 주장하며 조계사 옆 서울 우정총국 앞마당에서 노숙 단식을 벌여왔다. 명진 스님 측 관계자는 “의료진이 저혈당 및 저혈당으로 순간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병원 이송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의 건강을 우려한 시민들과 불교계 원로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명진 스님은 단식을 중단했다. 조계종은 지난달 16일 명진 스님이 수차례 언론 인터뷰와 법회 등에서 종단과 총무원 집행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했다는 사유로 제적 징계를 확정한 바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교황 “남북 형제간 화해 이루길”

    교황 “남북 형제간 화해 이루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 간 화해 메시지를 띄웠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 예방을 받고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간 화해라는 선물이 주어지길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지 목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이고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며 “그 미래는 개인, 공동체, 인민, 국가 간 분쟁을 거부하고 조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북·미 간에 험한 설전이 오간 것을 의식한 듯 “우리는 비폭력적인 평화의 언어로 공포와 증오를 야기하는 것들과 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를 떠올리며 교황은 “여러분을 보니 아름다운 한국 땅으로 향했던 지난 순례길이 생각난다. 우리가 하나 되어 나아갈 힘을 주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교황은 평소에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신앙이 전파된 한국 가톨릭의 특수성을 종종 언급하는 등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이날 예방에는 종교지도자협의회 의장이자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이경호 주교 등이 참석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주교가 이들의 방문 목적을 설명했고, 교황은 일일이 예방단과 악수하며 환대했다. 종교지도자들은 교황에게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十長生) 자수와 원불교, 천도교 등 민족종교의 영문판 안내서를 선물했다. 이에 교황은 천주교 성물(聖物)인 메달을 답례품으로 건넸다. 메달에는 마태오 복음 25장 35절(‘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다’)이 새겨져 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로힝야족 눈물 외면… “아웅산 수치 노벨상 박탈을”

    로힝야족 눈물 외면… “아웅산 수치 노벨상 박탈을”

    이슬람권 “실권자 수치, 학살 묵인”… 유엔 등 “인종청소 시도” 비난도 “아웅산 수치의 노벨평화상을 박탈하라.”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사망자와 난민이 급증하며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미얀마 정부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3일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대 이슬람교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미얀마대사관 앞에서는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로힝야족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직업 공동체’의 안디 시눌링가는 “아웅산 수치는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수치는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 행위와 강제적인 축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11월 총선을 통해 집권한 수치는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그리고 미얀마군에 의한 ‘인종청소’를 묵인 또는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수치는 앞서 미얀마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비폭력적 방식으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수니파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없는 공동체다. 이들은 몇 대에 걸쳐 미얀마에 살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권을 인정받지 못한 채 불교로 개종을 강요받거나 토지 몰수, 강제 노역, 이동의 자유 박탈 등 각종 차별·탄압에 시달렸다. 로힝야족과 미얀마의 갈등은 역사가 깊다. 1800년대 세 차례 전쟁 끝에 미얀마를 점령한 영국은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쫓겨났던 로힝야족을 데려와 중간지배계급으로 앉혔다. 이후 미얀마 독립과 함께 지금까지 불교도들의 보복을 받아 왔다. 로힝야족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것은 2012년 6월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불교도와의 대규모 유혈충돌 때문이었다. 양쪽에서 약 200명이 사망했고 14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2012년 로힝야족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10월 라카인주 국경 마을에서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벌어진 뒤에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란 단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ARSA는 갑자기 나타난 반군 무장단체로, 미얀마군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했다. 미얀마군은 이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몇 달간 무장세력 토벌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8만 7000명의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 민간인을 학살하고 방화와 성폭행, 고문 등을 일삼으면서 ‘인종청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대학 국제관계학 교수 아시라풀 아자드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얀마가 원하는 것은 모든 로힝야족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고 비판했다. ARSA가 지난달 25일 30여개의 경찰초소를 습격한 뒤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미얀마 군경과 공무원,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가 400명에 달하자, 지난달 27일 미얀마군이 국경을 넘으려던 로힝야족을 향해 박격포탄을 발사하고 기관총을 난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5일 이후 발생한 로힝야족 난민이 7만 3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난민 중 50여명이 총상을 입어 콕스 바자르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방글라데시의 난민 수용소가 포화 상태라고 A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의 쿠투팔롱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만난 로힝야족 여성 라미자 베굼은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많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로힝야족이 국경 나프강에서 배를 타고 방글라데시로 들어가려 시도하다 익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난민선 한 척이 전복돼 어린이와 여성 등 21명이 숨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3만척 규모 용장성·몽골 막은 명량 물길…삼별초 오롯이 간직한 진도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3만척 규모 용장성·몽골 막은 명량 물길…삼별초 오롯이 간직한 진도

    전남 진도에 가려면 울돌목에 1984년 놓인 진도대교를 건너야 한다. 우리말 울돌목을 한자로 옮긴 것이 명량(鳴粱)이다. 그런데 외적(外敵)을 격퇴하고자 울돌목의 빠른 물살을 이용한 선조는 왜군(倭軍)에 대대적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에 그치지 않는다. 고려시대 원나라의 침략에 맞섰던 삼별초(三別抄) 역시 이곳을 방어수단으로 삼았다.배중손 장군이 지휘한 삼별초는 1270년(원종 11) 6월 1일 고려 왕족인 승화후 온을 왕으로 옹립하고 새로운 왕조의 출범을 선포한다. 6월 3일에는 1000척 남짓한 선박에 나누어 타고 강화도를 출발한다. 삼별초는 역시 명량대첩의 역사가 서려 있는 벽파진으로 진도에 상륙한 다음 용장산성에서 이듬해 5월까지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에 맞서 싸웠다. 오늘은 진도에 남은 삼별초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삼별초의 항전(抗戰)은 고려에 침입한 몽골과 그런 몽골에 복속을 선택한 고려 왕조에 반발했기 때문이다. 삼별초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가를 좌지우지한 최씨 무신정권의 사병(私兵)이었다는 점에서 항전이 아닌 난(亂)으로 폄하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몽골 침략기 임시수도 강화에서 정규군과 삼별초의 역할을 구분 짓는 것은 쉽지 않다는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진도는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진도를 돌아보면 섬답지 않게 상당한 규모의 농토가 곳곳에 흩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여기에 품만 들이면 언제나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바다가 있으니 어느 시대나 크게 풍요로울 것은 없어도 크게 아쉬울 것도 없는 고장이었으리라 짐작하게 된다.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고려가 몽골의 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것은 내륙국가 군대는 수전(水戰)에 약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고려왕조는 몽골의 침략이 시작되자 고을을 버리고 산성(山城)과 도서(島嶼)에 들어가 싸우는 이른바 입보(入保) 전략을 폈고, 산으로 갔던 사람들도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지면 다시 섬으로 옮겨 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진도는 장기 항전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었다고 해도 좋겠다. 진도는 최씨 정권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다. 최씨 정권은 경상도의 사천, 진주, 하동, 남해와 전라도의 군산, 화순, 보성, 강진, 순천, 진도 일대를 영지(領地)로 삼고 있었다. 한반도의 곡창지대를 망라한 꼴이다. 그런데 진도와 울돌목이란 개경이나 강화로 가는 경상도 세곡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다. 그러니 고려 조정의 시각에서 ‘진도의 반란군’이란 그 자체로 국가재정에 엄청난 손실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삼별초에게 울돌목이란 몽골군의 침입을 막는 물길이자 세곡선을 단속하는 길목이었다. 흔히 최씨 무신 정권이라고 하면 최충헌과 최이, 최항, 최의 4대가 이어서 집권한 1196년(명종 26)부터 1258년(고종 45)까지를 말한다. 이 기간 동안 명종, 신종, 희종, 강종, 고종이 왕위를 잇기는 한다. 하지만 명종과 희종은 최충헌이 제 손으로 폐위하고 새로운 왕을 세웠으니 모든 권력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최씨 무신정권의 3대 실력자 최항(?~1257)과 진도의 인연은 흥미롭다. 어린 시절 이름이 만전(萬全)이었던 최항은 순천 송광사에서 출가해 화순 쌍봉사 주지를 지내다 아버지 최우의 명으로 환속한 인물이다. ‘고려사’에는 ‘그때 최이의 아들인 승려 만전이 진도의 한 절에 머물고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불교국가 고려에서 승려란 곧바로 정치인이나 행정가와 동의어일 수밖에 없다. 순천이나 화순, 진도는 모두 최씨 정권의 땅이었다. 어머니가 창기 출신이었다는 비아냥이 따라다니는 최항이지만, 전라도 지역의 재산은 물론 경상도 지역에서 나오는 이익까지 철저하게 챙긴 결과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 후계자로 등용된 것은 아닐까 추측하게 한다. 무신정권은 일찍부터 진도를 ‘강화도 이후’의 항전지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진도 곳곳에 삼별초 유적이 있지만 용장성을 먼저 둘러보는 게 순리다. 둘레가 12.85㎞에 이르는 용장성은 해상 보급 통로 역할을 했을 벽파진에서부터 삼별초 본진이 머물렀을 궁궐터 및 용장사를 아우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용장성이 3만 8741척(尺)이라고 했으니, 강화 고려외성의 3만 7076척보다도 큰 규모다. 울돌목 쪽으로 솟은 해발 229.2의 선황산은 망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을 것이다. 궁궐터는 목포대박물관이 2009~2010년 발굴조사를 벌여 전모가 드러났다. 경사지를 이용해 계단식으로 조성한 궁궐터는 고려·몽골 연합군에 쫓기던 삼별초가 허겁지겁 지은 건물터로 보기는 어렵다. 전각의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어도 계획적으로 조성된 왕궁터의 모습이다. ‘또 하나의 천도 계획’에 따라 일찍부터 조성된 것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궁궐터 왼쪽에는 용장사가 자리잡고 있다. 용장사는 고려시대 창건됐다고 하지만, 지금 보이는 절은 최근 지어진 것이다. 고려는 관사를 새로 지을 때는 주변에 절을 함께 짓곤 했다. 용장사도 용장성을 쌓고 궁궐을 지으며 함께 조성한 것은 아닐까. 극락전에는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석불좌상이 있다. 왼손에 약합을 들고 있는 만큼 약사여래로 추정된다. 진도군이 용장사 아래 지은 용장산성홍보관은 삼별초의 역사를 성의 있게 보여 주고 있다. 패널을 꼼꼼히 읽고, 많지는 않지만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유물을 살펴보면 삼별초의 역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왕궁터 주변을 돌아보다가 상당히 질이 좋은 청자 각항아리의 큼지막한 파편을 하나 주웠다. 삼별초 고위 지도자가 쓰던 그릇이 아니었을까.여기서 벽파진은 차로 10분쯤 달려야 한다. 벽파진 바위 언덕에는 1956년 세워진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가 우뚝하다. 그 아래 1207년(고려 희종 3) 처음 지은 것을 지난해 복원한 벽파정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벽파진에서 삼별초의 역사는 마음으로만 새겨야 한다. 삼별초가 왕으로 추대한 승화후 온의 것으로 전하는 무덤은 진도읍내를 지나 운림산방으로 가는 왕무덤재 너머에 있다. 제주도로 가는 금갑포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하는데 용장산성에서부터 뒤쫓은 몽골장수 홍다구(洪茶丘)가 이곳에서 온을 참살했다고 한다. 금갑포 쪽으로 더 가면 삼별초궁녀둠벙이 있다. 여몽연합군에 쫓기던 삼별초 궁녀들이 집단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는 전설이 있다. ‘삼별초의 낙화암’이라고 할 수 있다.배중손 장군의 사당인 정충사(精忠祠)는 금갑포에서 국립남도국악원을 지나 남도석성 쪽으로 가는 길 중간 굴포리에 있다. 역시 여몽연합군에 쫓긴 배중손 일행은 이곳 뻘밭에서 최후를 맞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1년이 채 못 되는 삼별초의 진도 시대는 막을 내렸다. 김통정 장군이 남은 병력을 이끌고 제주도로 건너간 삼별초는 항파두성에서 항전을 이어 갔지만 결국 1273년 4월 28일 패망한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이전을 재고해주세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이전을 재고해주세요”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박물관 지킴이’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 2·3대 총장 등 한국박물관을 사랑하는 박물관 관계자·문화유산전문가 등 11명은 지난 21일 3시간에 걸친 회의를 가졌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전문제가 핵심 논의대상이었다. 정부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을 당초 이전 대상지인 용산 미군기지 이전지가 아니라 세종으로 이전하려는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다음은 이 총장이 이 회의를 토대로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보낸 건의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국민의 사랑 받는 시인이시며, 도종환 국회의원님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평소 남다른 국정을 펴시는 분이라 여겼으니, 기대 역시 큽니다. 저는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국립광주박물관 연구실장, 국립전주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장을 역임하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 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2ㆍ3대 총장으로 임명되어 41년 간 공직에 봉사했던 이종철입니다. 7월 중순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계획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보고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제 눈과 귀를 의심하였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세종시로의 이전 이유가 문화부 소유 용산부지가 너무 좁다는 데 있고, 대안으로 세종시 박물관 단지로 이전하는 한편 용산의 이전 예정부지는 국립문학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뜬금없는 내용인데, 만일 이러한 성급한 정책이 현실화된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시민의 문화 향유권이 약해지고 서울을 찾는 외국인의 한국문화 체험 명소가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국립(중앙)민속박물관은 한국인의 5천 년 생활사를 집약 전시한 문화 현장이고 서울·경기의 중심에 자리 잡은 이점이 더해져 외국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대표적 문화체험 공간으로서 명성을 떨쳐 왔습니다. 박물관미술관 진흥법 10조와 65조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문화를 대표하는 국가 대표박물관으로서, 국립중앙박물관ㆍ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서울에 두고(진흥법상의 묵시적 함의라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의 생황양식의 전시와 교육을 위한 지방박물관을 둘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종시의 국립민속박물관 이전보다 국제적 경쟁력이 있고 세계문화유산을 소통시킬 수 있는 국립어린이인류학 박물관(6ㆍ25참전국, 아세안 중심의 다문화이해)을 문재인 정부의 이니셔티브로 다시 추진하여 문대통령님 임기내 개관 할 것을 간곡히 건의합니다. 저는 국립전통문화대학교 총장 시절인 2006년 2월부터 세종시 어린이인류학(민족학)박물관 건립 추진위원장을 맡아 문화대국의 기틀을 다지는 데 봉사한 바 있습니다. 이 계획은 연구용역과 건물 설계까지 마무리되어 순조롭게 추진되다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진행된 대운하 건설과 관련하여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어린이박물관 건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경애하는 도종환 장관님 문화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서는 아니 됩니다. 더욱이 ‘국민의 나라,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정책은 연속성을 지녀야 합니다. 이전부터 준비하고 계획했던 국립민속박물관의 용산 이전을 실행해야 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용산 이전은 김대중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기획되었고, 1999년부터 2011년 12년 동안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ㆍ한국문화정책개발원ㆍ국립민속박물관ㆍ민속학회와 인류학회 등이 추진하여 한국개발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현재 진행형의 사업입니다. 2009년 3월 30일,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는 국가 상징거리 조성계획에 삼각지의 전쟁기념박물관 근처에 입지 계획을 발표하고, 당년 10월 20일에는 문화관광부 기획재정부 용역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ㆍ건교부 등 관련 기관과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아울러 국립민속박물관은 수장고의 부족을 메꾸기 위해 파주출판문화단지 내 개방형수장고와 경기북부의 문화향유권을 제공하기 위해 야외전시 공간시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종시 이전 발표로 원대한 계획은 하루아침에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 문화인은 세계인의 문화수도인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이나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스미소니안몰과 같은 문화명소를 꿈꿉니다. 문재인 정부의 하이라이트는 국민문화시설 창조이고 문화복지입니다. 숲이 있는 용산공원 내의 박물관 건립은 문화명소를 갖는다는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적 위용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모스크바의 푸쉬킨 시비에 헌화된 공산치하 무명국민의 참배를 기억하시겠지요? 문화는 생명의 길이고 삶의 가치를 지향하는 디자인입니다. 용산이 지닌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문화가 집약된 박물관 건립으로 말입니다. 친애하는 도 장관님 문화부의 문화기반 정책국과 국립민속박물관 측에서는 도 장관님께 보고한 내용이나 국정위 결정지시 공문 일체를 소직에게 함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7월 26일부터 오늘까지 한 달 여를 고민하면서 문화유산 발굴과 창달에 평생을 바친 공직자의 신념과 양식으로서, 국정위 결정은 미래지향적인 발전 계획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장관님께 건의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여 어설픈 글로 청원을 올립니다. 최대다수의 국민을 위한 의미 있는 문화정책을 기대합니다. 그럴 때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이 가능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세종시의 이전 계획을 재고하시고 용산공원 내의 이전 건립을 재확정해 주십시오. 지난 주 입추가 지나고 문화의 계절인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부디 장관님의 용단으로 아름다운 가을, 문화가 결실을 맺는 문재인 정부의 첫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바쁘신 가운데 저의 청원서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장관님의 강건과 광영, 문화체육관광부의 무한 발전을 빕니다. 2017년 8월 28일 이종철 올림 *추기 아울러 저의 건의는 한국박물관을 사랑하는 박물관 관계자ㆍ문화유산전문가 등 11명이 모여 3시간에 걸쳐 논의한 끝에 합의한 내용을 간추려 만든 청원서임을 해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강신표 인재대 문화인류학 명예교수 김영종 건축가, 종로구청장 김의정 (사)국립민속박물관회 이사장,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전 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홍남 한국내셔날트러스트 공동대표,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문미옥 서울여대 아동학 교수, 한국 아해어린이박물관장 이선종 원불교 중앙본부 교무, 은덕문화원장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문화재위원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아세아문화중심도시 추진위원장 이종철 전 한국전통문화대 2·3대 총장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큰 바위에 새겨진 ‘공동묘지’… 왕실 여인들의 마지막 흔적일까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큰 바위에 새겨진 ‘공동묘지’… 왕실 여인들의 마지막 흔적일까

    오늘은 서울 근교의 불암산(佛巖山)으로 간다. 서울 동부의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불암산은 바위 봉우리가 송낙을 쓴 부처의 모습이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송낙이란 완만한 삼각 모양의 승려들이 쓰는 모자다. 불암산은 천보산(天寶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산의 동쪽 기슭인 남양주 별내면에는 불암사(佛巖寺), 서쪽 기슭인 노원구 중계동에는 학도암(鶴到庵)이 있다. 두 곳에서는 흔치 않은 마애부도 혹은 마애사리탑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다.부도(浮屠)란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이다. 산스크리트어의 붓다(Buddha)를 음역한 것이라고도 하고 산스크리트어의 스투파(stupa)나 팔리어의 투파(tupa)가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곧 부처를 가리키거나 부처의 유골을 모신 탑(塔) 혹은 탑파(塔婆)를 의미한다.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가지정문화재는 이제 ‘부도’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승탑’(僧塔)으로 표기한다. 국보 제53호 ‘구례 연곡사 동(東) 승탑’도 과거에는 ‘구례 연곡사 동 부도’로 불렀다. 흔히 탑이라 부르는 불탑(佛塔)과 승려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묘탑을 구분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다만 시·도 지정 문화재는 지금도 부도라는 이름을 쓴다.하지만 부처의 무덤이 아닌 불교식 묘탑은 꼭 승탑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함안 안국사에는 15세기 전반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행호조사 모탑’(行乎祖師 母塔)이 있다. 세종시대 이 절을 중창한 행호조사가 출가하지 않은 어머니의 무덤을 이런 모습으로 조성한 것으로 짐작된다. 실물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른바 재가신자(在家信者)의 묘탑이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기록은 이보다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실학자 이중환(1690~1752)은 인문지리서 ‘택리지’에 ‘청평산에 절이 있고 절 옆에는 고려시대 처사 이자현이 살던 곡란암 옛터가 있는데, 그가 죽자 절의 승려가 세운 부도가 지금도 산 남쪽 10리 남짓한 곳에 남아 있다’고 적었다. 이자현(1061~1125)이라면 출가는 하지 않았지만 춘천 청평산에 들어가 암자를 짓고 선학(禪學)을 닦았다는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승탑의 조성은 선종(禪宗) 불교의 도래와 궤를 같이한다.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선종의 가르침은 때마침 발호하던 호족에게도 ‘세력을 키우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리잡았고 결국 송도 호족 왕건이 신라를 무너뜨리고 고려 왕조를 세우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통일신라 시대에는 선문(禪門)을 이끌 정도의 고승(高僧) 반열에 올라야 승탑 건립 대상이 됐다. 고려 시대에도 국사(國師)나 왕사(王師)급 지위에 올라야 승탑에 안장될 수 있었다. 그러니 크고 화려한 승탑과 탑비(塔碑)의 건립은 국가적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하는 작업이었다. 조선시대 상황은 다르다. 억불(抑佛)의 강도가 높아 불사(佛事) 자체가 위축됐던 초기에는 승탑 건립 역시 부진했다. 하지만 불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위상도 다시 높아졌다. 18세기가 되면 지위가 높지 않은 승려라도 입적하면 묘탑을 다투어 세우게 된다. 불교국가에서 승탑의 건립은 정치적 의미가 큰 의례였지만 역설적으로 유교국가에서는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신자들의 묘탑이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었다. 18세기 중반부터 본격 조성된 재가신자들의 묘탑은 19세기가 되면 더욱 늘어난다. 이자현 부도나 행호조사 모탑만 해도 고정관념에 매몰되지 않은 신선한 파격이었지만, 이제 신자들의 묘탑을 세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더불어 19세기 서울 주변 지역에서는 마애부도가 다투어 출현한다. 곧 바위에 조각한 부도다. 승려보다 재가신자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징을 지녔다.불암사는 산 아래 별내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일주문으로 들어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곧 절이다. 그런데 마애부도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절의 일을 돕는 보살님에게 그 존재를 물었지만 처음 듣는 얘기란다. 마애부도는 일주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등산로를 따라가야 만날 수 있다. 작은 시내를 건너 올라가다 보면 큼지막한 바위가 하나 나타난다. 포장도로를 내기 전에는 굽이돌아가는 이 길이 주(主)통행로였을 것이다. 바위에 가까이 다가서면 나란히 직사각형의 구획을 지어 조각하고 그 위에 사리공(舍利孔)에 해당하는 감실(龕室)을 판 흔적이 보인다. 바위 남쪽면의 마애부도는 다섯 기다. 주인공의 이름을 새기지 않은 맨 왼쪽 것은 최근에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네 기는 모두 조선 후기 조성한 것이다. 서쪽면에도 최근의 마애부도 두 기가 있다. 옆에는 역시 근해의 원구형 부도 두 기도 보이니 명실상부한 불암사의 부도밭이다. 일반적인 부도가 개인 묘지라면 큰 바위에 복수로 새겨진 부도는 공동묘지라고 할 수 있다. 서쪽면 부도의 주인공은 오른쪽부터 청신녀 덕원(德元), 청신녀 정심(淨心), 청신녀 상념(常念)이다. 정심의 부도에는 ‘가경(嘉慶) 17년’이라고 새겨져 있으니 1812년 조성된 것이다. 가경은 청 인종의 연호다. 청신녀(靑信女)란 재가 여성신자를 가리킨다. 많은 시주 등으로 절과 깊은 관계를 맺었을 것이다. 그 왼쪽은 청송당(靑松堂) 성감선사(性鑑禪師)의 승탑이다. 조각에서 승려와 신자의 위계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불암사는 세조가 한양 사방에 왕실 원찰(願刹)을 정하며 동불암(東佛巖)으로 낙점했던 만큼 마애부도의 청신녀들은 왕실과 주변 여인들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불암산 서쪽의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 도선사(道詵寺) 주변에는 ‘김상궁정광화지사리탑’(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이라는 명문이 있는 마애부도가 있다. 서울 서대문 안산 자락의 봉원사(奉元寺)에서도 또 다른 ‘상궁 김씨’의 마애부도를 찾을 수 있다. 상궁을 비롯한 궁인들이 출궁 이후 근교 절에서 여생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음을 방증한다. 학도암의 마애부도 역시 왕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계동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지역의 골목 사이로 구부러진 도로를 따라 학도암을 찾아가는 길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학도암에 오르면 서울에 이런 곳에 있을까 싶을 만큼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두 기의 마애부도는 학도암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 바위에 있다. 왼쪽은 청신녀 월영(月影)의 묘탑, 오른쪽은 환□당(幻□堂) 취근(就根)선사의 승탑이다. 월영탑에는 1819년 조성했음을 알리는 명문이 있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취근선사 것도 비슷한 시기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학도암은 높이 22m의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높이 13.4m의 관음보살로 유명한 절집이다. 마애관음은 1872년 명성황후가 시주해 조성한 것으로 사지(寺誌)는 기록하고 있다. 왕실과 깊은 연관을 맺었음을 알 수 있다. 불암사에서도, 학도암에서도 등산객과 참배객은 대부분 무심하게 마애부도 곁을 지난다. 무심하다기보다 마애부도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불어 마애부도가 유행한 이유를 밝히는 학계의 노력도 아직은 부족하다.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부도의 명칭에도 여운이 남는다. 문화재청이 쓰는 ‘승탑’이라는 표현은 재가신자의 묘탑을 수용하지 못한다. 신자의 묘탑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가 없으니 용어를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서울시는 시 마애부도를 유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마애사리탑’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재가신자의 무덤을 사리탑이라고 부르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 마애부도의 성격을 밝히면서 용어의 재정립도 필요하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팔순 할머니 늦은 향학열에 ‘석사모 감격’

    팔순 할머니 늦은 향학열에 ‘석사모 감격’

    딸 잃은 슬픔 극복…대학 공로상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러 대학에 진학하고 여든 살에 석사 학위까지 받은 할머니가 24일 동국대 불교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김복필(80)씨. 그의 향학열을 인정한 동국대는 이날 공로상도 수여했다. 김씨는 1937년 울산에서 천석꾼의 딸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뒤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66세가 되던 2003년 문득 ‘배움에 시기가 어디 있겠느냐’는 생각에 고교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2년 만에 고교 졸업장을 딴 그는 내친김에 한국방송통신대 교육학과에 진학해 2010년 학사 학위를 땄다. 늦게 피운 학구열이 절정에 가닿기도 전에 시련을 맞았다. 2013년 큰딸이 세상을 뜬 것이다. 깊은 슬픔에 잠긴 김씨는 삭발한 채 사찰을 찾았다. 전국 사찰을 찾아다닌 지 9개월, 비로소 슬픔을 극복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얻었다. 2014년 9월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입학해 이번에 석사모를 쓰게 됐다. 김씨의 석사 논문 제목은 ‘노인포교의 불교문화적 접근방안’이다. 김씨는 “컴퓨터를 쓸 줄 몰라 문서 작성법이나 논문 검색도 일일이 어린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다정다감한 ‘한국적’ 할머니가 아니라 열정과 의지를 갖춘 역할 모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조계종 100년 이끌 4대 지표 발표한다

    조계종 100년 이끌 4대 지표 발표한다

    한국불교와 한국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단의 향후 100년을 이끌어 갈 어젠다를 도출하는 사부대중공사가 열린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산하 사부대중공사추진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는 25일 충남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한국불교 백년을 디자인하다-미래 부처는 공동체로 온다’라는 주제로 제2차 사부대중공사를 개최한다.이번 대중공사는 ▲정체성-한국불교답게 ▲사회-세상의 이웃인 불교 ▲미래-미래를 향한 불교 ▲공동체-사부대중공동체로 거듭나는 한국불교 중 ‘공동체’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4대 설계 지표를 제시하며 ‘사부대중공동체’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사부대중공사추진위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열린 1차 대중공사에서 ‘한국불교 위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논의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말 2박3일간 백년대계 기획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공동체’를 비롯해 ‘정체성’, ‘사회’, ‘미래’ 등 한국불교 4대 설계 지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며 오후에는 ‘공동체’라는 큰 주제 안에 세부 주제를 나눠 중점적으로 토의한다. 토론은 대중공사 위원들이 각자 희망하는 주제에 자유롭게 참가해 생각을 나누는 ‘월드카페’ 방식으로 열린다. 특히 이번 사부대중공사에서는 오는 10월 12일 치러질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갈라진 공동체 회복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종단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법회와 봉은사 전 주지 명진 스님의 단식 등으로 종단 안팎이 어수선한 만큼 현안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총무원장 선거마다 반복되는 내홍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말 많고 탈 많은 ‘종교인 과세’ 어떻게 되나

    말 많고 탈 많은 ‘종교인 과세’ 어떻게 되나

    “소득 있는 곳에 과세 예외 없다. 종교인 과세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절차와 내용에 문제가 많다. 유예해야 한다.”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보수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한 과세 유예론 측이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종교·시민단체에선 ‘예정대로 시행’을 주장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과세 유예를 주장하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등 공방이 정치권으로 번지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진보 성향의 종교·시민단체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인 과세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참여불교재가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정의평화민주가톨릭행동,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한국교회정화운동협의회, 한국납세자연맹 등 10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예정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며 종교인 과세는 더이상 미룰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특히 “국회의원이 기득권을 가진 종교 권력에 기대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더이상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을 제출한 국회의원들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국회의원 25명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로 종교인 과세 2년 유예와 관련한 소득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현재 기획재정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김진표 의원은 개정 법률안 대표 발의 이후 시민사회단체의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종교인 소득 과세 시행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금년 내 마무리될 수 있다면 내년부터 시행해도 무방하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섰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바른교회아카데미, 기독경영연구원, 재단법인 한빛누리 등 5개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표 의원이 여론 수습에 나서면서도 국세청 훈령에 교회, 사찰 등에 대한 세무조사 금지 명시를 요구하고 저소득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에게 인정하는 근로장려세제 혜택을 종교인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납세의 책무는 최소화하면서 권리는 최대한 누리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 개신교계는 ‘과세 유예’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연대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종교인 과세에 반발해 ‘한국 교회와 종교 간 협력을 위한 특별위원회’ TF를 구성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연) 등 개신교 3개 연합체는 최근 기획재정부·국세청 등 과세 당국과의 면담에서도 ▲시행령·시행규칙 등 규정 미비와 ▲과세 당국의 소통·준비 부족 ▲종교인 과세에 따른 부작용 등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연합은 정서영 대표회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과세 당국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시행에 들어가면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암초에 부딪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지막 가는 길, ‘장례 로봇’이 함께한다

    마지막 가는 길, ‘장례 로봇’이 함께한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로봇이 지켜드립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임무부터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 않는 허드렛일까지, 로봇의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장례식을 주관하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삶의 끝 산업 박람회’에 등장한 로봇 ‘페퍼’(Pepper)는 장례를 주관하는 승려로서 대중 앞에 섰다. 페퍼는 검은 승복을 입고 제단 앞에서 북을 두드리거나 경전을 읽었으며, 장례식 도중에는 특정 종교 음악을 들려주거나 조문객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면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장례식을 촬영하고,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를 생중계로 전달하기도 한다. 장례식을 주관하는 승려 로봇이 된 페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사가 만든 유명 로봇이다. 세계 최초의 감정인식 로봇으로도 불리는 페퍼는 상대방의 현재 기분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위로를 건네거나 웃음을 터뜨리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페퍼를 사들여 로봇 승려사업을 이미 시작한 업체도 등장했다. 닛세이에코라는 이름의 업체는 페퍼에게 장례식에서 자주 활용되는 불교의 경전 내용 및 장례식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의식의 절차를 입력시켰다. 닛세이에코가 로봇 승려를 대여해주는데 제시한 금액은 5만 엔(약 52만원). ‘진짜 승려’가 장례식을 진행하는데 드는 24만 엔(약 248만원)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업체 측은 가격경쟁 뿐만 아니라, 장례식을 치르는 비용이 비싸고 장례식을 진행해 줄 승려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 일본 사회의 현황 등을 고려했을 때,로봇 승려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야 하는 역할을 과연 로봇이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던진다. 박람회에 참석한 한 승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종교의 중심은 마음에 있다. 기계가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교계·문화단체 “청와대 석불좌상, 고향 경주로 와야”

    불교계·문화단체 “청와대 석불좌상, 고향 경주로 와야”

    경북 경주 불교계와 문화단체가 청와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을 경주로 되돌려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과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등 경주지역 9개 단체 대표는 23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앞서 지난 7일 청와대와 국회에 이 불상의 이전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했던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청와대로부터 받은 답변서를 공개했다. 이 답변서에서 대통령 비서실은 “불상 이운(移運) 문제는 종교계와 관련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종합적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시간을 두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불상은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쪽 보호각 안에 안치된 것으로 8∼9세기 유물(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로 추정한다.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2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가 데라우치 마사타케조선총독에게 바쳐 총독 관저로 옮겨졌다. 이후 1927년 경복궁에 새 총독관저가 신축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놀러가다 교통사고…한몫 챙겨” 세월호 왜곡문자 퍼뜨린 한전KPS 임원

    “놀러가다 교통사고…한몫 챙겨” 세월호 왜곡문자 퍼뜨린 한전KPS 임원

    한 공기업 임원이 세월호 참사를 놓고 ‘놀러 가다 난 교통사고’, ‘때는 요 때다 하고 한몫 챙기려 했다’, ‘그 정도 보상 받았으면 국가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등의 왜곡 문자를 퍼뜨렸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23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던 한전KPS 상임감사 A씨는 자신의 지인들에게 대한불교조계종 B사 S스님이 작성한 ‘왜곡 문자’를 퍼뜨렸다. A씨는 “대한불교조계종 B사 S스님이 현 시국에 관한 또 속 시원한 말을 했네요”라는 말과 함께 한 글을 보냈다. 문자는 다음과 같다. 세월호?!!!!! 일 년 넘게, 얼마나 발목 잡았냐? 커가는 애들, 물 속에, 수장될 때, 눈물, 안 흘린 국민, 없을 거다. 있다면, “때는, 요 때다!” 하고, 한 몫, 챙기려고, 선동질했던 인간들 였겠지. 그 애들이, 남을 위해, 희생을 한 거냐?, 아니면 나라를 구하다 희생된거냐? 놀러가다 교통사고 난 걸, 가지고, 대통령이 “어쩌구, 저쩌구!”, “구하지도 안 했다.”는 둥, 너 같으면, 목숨 내 놓고, 그 속에 기어 들어가겠니? 유족들이란 놈들도 그렇지! 그 정도, 보상 받았으면 국가에 고마운 줄, 알아야지! 여태까지, 천막치고, ○○떨고 있는 게, 맞냐고?!!!! A씨는 취재진에 문자와 관련해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은 기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매체는 이 문자 내용을 제보한 C씨가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이 슬퍼하고 가슴아파하는 사건인데 A상임감사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었다. 국가 공기업 상임감사라는 사람이, 본인도 자식이 있는 사람이, 이러한 말을 할 수 있고 글을 퍼뜨릴 수 있는지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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