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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문사 등으로 영면못한 시신 등을 위한 미인수 영현 합동위령제 개최

    군 복무 중 숨진 뒤 의문사 진상규명 요구 등으로 영면하지 못한 시신과 유골을 위한 ‘미(未)인수 영현 합동위령제’가 2일 오전 경기도 벽제 육군 제7지구봉안소에서 열렸다. 미인수 영현은 유가족이 인수하지 않아 군부대나 병원에 안치돼 있는 시신이나 유골을 뜻한다. 유가족의 의문사 진상규명 요구나 순직심사 등으로 안장이 미뤄져 임시 봉안돼 있다. 국방부는 사망일시 등에 맞춰 진행하는 유가족 등의 개별적인 추모 행사와는 별개로 미인수 영현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2014년부터 해마다 합동위령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4회째로 유가족 참석하에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별 제례 의식을 진행한다. 올해부터는 특히 위령제 주관 간부의 격을 높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7지구봉안소를 관할하는 육군 3군수지원사령관(준장)이 주관했지만 올해는 육군 인사사령관(중장)이 맡도록 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육·해·공군 인사참모부장도 합동 위령제에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서 차관은 군 의문사 유가족에게 송영무 장관을 대신해 공식적인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달하고 지난 7월 송 장관과 유가족간 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 사항의 후속 조치를 설명했다. 이번 위령제 대상인 미인수 영현은 시신 12구와 유골 82위(位) 등 모두 94위다. 이중 시신 3구, 유골 23위는 올해 순직 결정을 받아 국립묘지 안장을 앞두고 있다. 국방부는 “긴 시간 애통함을 가슴에 묻어뒀던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군 의문사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매월 한차례 열던 중앙전공사상심사를 두차례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순직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의문사 문제 해결 대책을 시행하거나 세우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어 국민 신뢰 회복”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어 국민 신뢰 회복”

    “대탕평 정책으로 대화합 이룰 것” 대통령 서면축사·1만여명 참석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취임 법회가 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원에서 신도와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계사 대웅전과 인근 우정국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법회는 반야심경 봉독과 종정 진제 스님 법어, 설정 스님 취임사, 정·관계 인사들의 축사로 진행됐다.설정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수행 가풍과 승풍을 진작해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고 종단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바쁜 일정을 핑계로 출가 수행자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반대 기류가 적지 않았던 점을 의식한 듯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저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모든 것이 제 부덕과 불찰”이라며 “대화합을 이루기 위해 선거 문화를 개선하고 대탕평 정책을 펼쳐 종도들이 환희작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불교는 우리 민족과 희로애락을 같이해 왔고, 국민은 불교에서 지혜와 위안을 얻었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破邪顯正), 뭇 생명과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하는 자비행의 불교 정신은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정 스님은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의 선맥을 이어받아 평생을 수행에 전념하신 선승”이라며 “총무원장 스님께서 쌓아 오신 높고 두터운 경륜이 한국 불교계가 더욱 화합하고 융성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종교계에서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이슬람중앙회 이주화 이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직을 시작하시며 서로 다른 종교인들의 우정 어린 대화의 필요성을 재천명하셨다”며 “우리 사회와 민족을 위해 모든 종교인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설정 스님께서 큰 역할을 하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설정 스님은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1994~1998년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다. 2009년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됐으며 지난달 12일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표를 얻어 임기 4년의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회의 분열·고통·아픔 치유하는 영화” 호평

    “사회의 분열·고통·아픔 치유하는 영화” 호평

    “종교간 화합?다름 확인하는 자리” “인간 본질에 대한 지적 영화 고대” 모스크바 종교 영화제에서 격찬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으로 사회의 분열과 고통,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그런 만남이고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최일도 목사) “스님이 인간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성경 곳곳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영화 속 질문들은 그리스도인 스스로도 많은 질문을 하게 할 것입니다.”(김용해 신부)지난 9월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 마련된 영화 ‘산상수훈’ 토크 시사회에서 종교인들이 쏟아놓은 평들이다. 영화 관람 후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성직자들이 시사회장 무대에 올라 토론하며 낸 의견들은 ‘푸르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대해 스님의 서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교의 출가승인 비구니가 만든 기독교 영화인 만큼 이웃 종교인들의 평이 떨떠름할 것이란 예상과는 크게 다른 관람평들. 대해 스님과 스님의 영화를 향한 종교계의 반응은 영화계보다 더 뜨거운 양상을 띤다. 시사회에 참석했던 조계종 마가 스님은 “하느님은 정말 무한하신 분 같다”며 “대해 스님을 통해 하느님은 이 자리에 오셨다”고 전했고 원불교 권도갑 교무는 “종교 간 화합의 장을 마련했지만 종교 간 다름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고 인상을 남겼다. 해외 종교계에선 국내보다 더 열린 평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모스크바 영화제 현장에서 이웃 종교 성직자들이 보인 관심과 반응은 대해 스님 자신도 놀랄 만한 것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영화제 내내 러시아정교회, 가톨릭 신부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았고 예상 밖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시사회장에도 종교인들이 대거 모습을 나타냈다고 대해 스님의 측근들은 귀띔했다. 러시아의 대표적 신문잡지에 대서특필되고 방송에도 소개됐다. 이로 인해 에스토니아의 탈린 영화제, 불가리아의 소피아 영화제 등 6개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러시아철도청은 고속열차 삽산의 객실에서 2개월간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런 반응들을 놓고 대해 스님은 우리 자신들도 영화계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는 말을 남겼다. “모두가 재미있는 상업영화만을 고대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답하는 철학적이고 지적인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아름답고 푸른 세상 만드는 방편, 제가 영화 만드는 이유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아름답고 푸른 세상 만드는 방편, 제가 영화 만드는 이유죠”

    지난 9월 중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독특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국회 조찬기도회와 가톨릭신도의원회, 불교신자 의원 모임인 정각회가 함께 마련한 ‘종교화합을 위한 시사회’. 이날 다양한 종교의 국회의원들에게 선보인 영화는 ‘제39회 모스크바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기독교 영화 ‘산상수훈’이었다. 그 ‘산상수훈’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조계종 국제선원장 대해 스님. 그 비구니는 요즘 영화계와 종교계 안팎에서 가장 관심 받고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출가승이 영화를 만든다고?’ ‘비구니가 어떻게 기독교 영화를 만들까?’ 대해 스님에게 쏠리는 관심과 맞물려 번지는 궁금증들이다. 하지만 일반의 궁금함과 달리 대해 스님은 ‘산상수훈’ 말고도 이미 91편의 중·단편 영화를 만들어 낸 수준급 ‘영화쟁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무엇이 진짜 나인가’, ‘이해가 되어야 살이 빠진다’, ‘황금조씨’, ‘아기도 아는 걸….’ UNICA 세계영화제와 영국 BIAFF 국제영화제, 오스트리아 Festival of Nations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무려 63회나 상을 받았다. 안목과 실력을 인정받아 사단법인 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사장과 유네스코 산하 국제영화기구 UNICA 세계연맹 한국본부 회장, UNICA KOREA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다.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출가승이면 으뜸의 목표로 삼는 수행 길이다. 스님은 왜 여느 출가승과 다르게 수행 대신 세간 장르인 영화를 택했을까. 설익은 우문에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얹어 이런 답을 돌려준다. “어디에 무엇으로 있건 본질은 한 곳으로 통하는 법이지요.” 묵직한 화두에 붙여 들려준 지난 행로가 예사롭지 않다. 1995년 출가 때부터 어길 수 없는 약속인 큰 원을 세웠다고 한다. ‘세상을 아름답고 푸르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아름다움은 무엇이고 또 푸름은 무엇일까. “나무를 들여다보세요. 나무의 ‘푸름’은 뿌리지요. 땅속에 있으니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생명이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땅 위에 드러난 나무의 잎입니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도 있지요. 세상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그게 바로 아름다움입니다.”아르헨티나와 중국 선양에서 포교활동을 했던 스님은 귀국 직후 그 서원을 따라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위한 교육연구소’를 만들었다. 이후 생명의 본질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무려 20여종의 생명 교과서를 만들어냈다. ‘언어로 이루는 자기완성’ ‘생명수학의 공리’ ‘공생사회’ ‘아름답고 푸른 과학자’ ‘컴퓨터는 생명의 자동시스템이다’ ‘자기발견과 진화를 위한 역사’…. 그 교과서들은 여전히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생명 교과서를 만들면서도 끊임없이 생각을 놓지 않은 게 바로 영화란다. ‘아름답고 푸른 세상을 만들자’는 서원의 바탕인 본질의 발견과 대중 전파의 방편인 셈이다. “혼자만 깨닫고 완성하는 수행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대중들에게 본질을 알리고 널리 전파할 방법으로 영화보다 더 좋은 게 없지요.” 2007년 낡은 6㎜ 카메라를 들고 지하 방에 처박혀 처음 만들어 낸 영화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이후 직접 쓰고 만든 영화가 91편. 그 영화는 대개 종교의 본질과 메시지를 바탕으로 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결코 자신의 영화를 ‘종교영화’로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인간의 본질을 담은 것이 불경, 성경이라 말할 때의 ‘경’(經)일진대, 스님은 ‘영화경’을 만들고 싶단다. “인간 존재의 근원을 정확히 알고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결국 구원을 원하는 인간이 종교에 기대는 이유는 하나의 본질에 있어요. 그런데 본질을 모르니 고통스러워하지요. 기독교와 불교, 성경과 경전처럼 부르는 명칭은 각기 다르지요. 하지만 삶을 살아가고, 깨달음을 구하는 데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 중인 영화가 바로 ‘소크라테스의 증언’ ‘산상수훈’을 포함한 ‘4대 성인 시리즈’이다. 127분짜리 영화 ‘산상수훈’은 신학대학원생 8명이 동굴에 모여 천국, 선과 악, 하나님 등을 소재로 대화하는 형식이다. 마태오복음 5~7장에 기록된 산상설교는 기독교의 모든 것이 압축돼 ‘성경 중의 성경’으로 통한다. 그 산상설교를 통해 종교가 인간에게 던져준 메시지에 가까이 가 보고 싶었다고 한다. 스님이 영화에서 던지는 질문은 역시 본질로 가 닿는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있는데 왜 세상은 엉망진창인가.’ ‘아담이 죄를 지었는데, 왜 내가 죄가 있는가.’ “금기시되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까요. 분명 존재하지만 아무도 풀려 하지 않고, 풀리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다음은 부처님과 공자에 대한 영화를 차례로 만들겠다고 한다. 세 번째 부처님 편에서는 혜능 대사를, 네 번째 유교 편에서는 공자의 가르침을 실제 삶에 적용해 죄와 업 짓는 일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낼 예정이다. 스님이 세운 서원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예상대로 답은 명쾌했다. “아름답고 푸른 세상이 만들어질 때까지 계속 영화를 만들 것입니다.” 그 서원의 거듭된 다짐 끝에 이런 말을 붙였다. “제가 세운 서원과 해온 일을 집약해 전수할 국제 영화학교를 하나 세우고 싶어요.” kimus@seoul.co.kr
  • [이슈 플러스] 3년째 계속된 ‘서울약사대불’ 철거 대치

    [이슈 플러스] 3년째 계속된 ‘서울약사대불’ 철거 대치

    서울 개포동 구룡산 자락의 능인선원(원장 지광 스님)에 세계 최대 규모로 세워진 ‘서울약사대불’이 철거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서울 강남구청은 지난 11일 능인선원에 서울약사대불로 훼손된 녹지를 원상회복하라며 이행강제금부과 예고통보를 했다. 하지만 능인선원 측은 법 위반은 사실이나 신도들의 불사금으로 조성돼 철거와 같은 원상회복은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는 “능인선원이 세운 서울약사대불은 현행법상 불법 공작물이어서 지난 10일까지 원상회복하라는 내용의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시정되지 않았다”며 “이행강제금으로 1100만원 부과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행강제금은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앞서 강남구청은 2015년 10월 서울약사대불의 능인선원을 상대로 시정명령 불이행에 따른 형사고발을 서울강남경찰서에 한 바 있다. 능인선원 핵심 관계자는 “법의 허용범위를 벗어나 조성된 것은 사실이나 신도들의 불사금으로 조성됐고, 서울약사대불이 신앙적으로 기도대상이기 때문에 철거와 같은 원상회복은 어렵다”면서 “강남구청이 부과하는 이행강제금은 납부하지 않으면 압류가 들어오기 때문에 납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능인선원이 강제철거와 같은 행정대집행은 타인을 심각하게 방해하거나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아니면 이행강제금으로 대체하는 최근의 관례를 역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강남구청이 “현행법을 위반해 설치된 불법공작물은 철거와 함께 훼손 지역의 원상복구를 적시하고 있어 법대로라면 철거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서울약사대불이 종교시설이라 현재로서는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한몫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서울약사대불은 ‘이 시대에 대한 치유 부처님’으로서 능인선원이 120억원(청동만 100톤)을 들여 2009년 불사를 시작, 6년 만인 2015년 9월 13일 개원 30주년 기념법회와 함께 점안됐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유력 정치인들이 기념법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세계 최대 크기라고 하니 우리 국민의 아픈 상처를 세계 최대로 치료해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서울약사대불은 현행법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행위제한을 위반해 설치된 ‘불법 공작물’이다. 개발제한구역의 행위제한은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민의 건강에 필요한 녹지를 제공할 목적으로 1971년 지정된 이후 반세기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대다수의 국민은 그린벨트를 훼손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울약사대불은 그린벨트를 훼손하고 침범해 조성됐다. 치료의 부처님으로 신앙하는 세계인과 국민에게 면목이 서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서울약사대불은 점안된 2015년부터 형사고발을 당했고 이듬해부터는 이행강제금의 행정처분으로 3년째 관재구설수에 올라 있다. 특히 능인선원은 조성 초기부터 불법공작물로 지목된 서울약사대불을 유지하기 위해 신도들의 불사금을 사용해왔다. ‘원상복구 시정명령→이행강제금 부과’와 ‘행정명령 불이행→이행강제금 납부’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게 됐다.●서울약사대불, 어떻게 세워졌나 서울약사대불은 1985년 12월 서울 강남구 포이동 작은 상가법당에서 출범한 이래 한국불교 도심포교의 성공신화로 알려진 능인선원이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세웠다. 서울약사대불은 좌불이면서 높이만 38m로 아파트 10층 높이에 버금간다.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의 33m보다 5m나 더 높다. 서울약사대불은 청동에 가금을 한 ‘금동부처님’으로서 약사여래불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지광 능인선원 원장스님은 점안식 당시 “16년 전 신도회에서 약사여래불을 세우자는 제안”에 따라 “당시 청동을 미리 구해 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능인선원 신도연합회(대표 김영하, 윤명불성, 김수정주, 한미타화)도 “물질적 풍요로움은 더해 가고 있지만 갖가지 질병 인구는 많아지고 청소년 자살자, 정신 이상자들이 늘면서 21세기 배달겨레는 몸과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러한 질병으로부터 서울시민을 지켜내고 해탈케 할 목적으로 서울약사대불을 강남의 명산 구룡산에 모시기로 16년 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2000년도에 서울약사대불의 불사를 일으키기로 결의했고 2009년 공사에 착수해 2015년에 완공을 봤지만 정작 부처님(서울약사대불)은 현행법을 위반한 ‘불법 공작물’로 세웠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현행법령을 검토해 준수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계획적으로 의도된 법 위반이란 지적이다. ●개발제한구역 이행강제금이란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법)에서 개발제한구역이란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전해 도시민의 건전한 생활환경을 확보할 목적으로 지정한 구역(법 제1조)을 말한다. 이행강제금은 시장, 군수, 구청장은 ①시장, 군수, 구청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거나 허가의 내용을 위반해 용도변경을 한 때 ②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용도변경허가를 받은 때 ③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신고를 하지 않거나 신고한 내용을 위반해 용도변경을 한 때 등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적발한 경우에는 그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법 제30조). 또 해당 위반행위자에 대해 공사의 중지 또는 상당한 기간을 정해 건축물 공작물 등의 철거·폐쇄·개축 또는 이전,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법 제30조). 나아가 시장, 군수, 구청장은 이 시정명명을 받은 후 그 시정기간 내에 그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자에 대해 1억원의 범위 안에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법 제30조의 2). 나아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법 제32조)에 처해지고, 상습적으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법 제31조)에 처해진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세계의 ‘피스메이커’들 한반도 화해의 길 찾다

    세계의 ‘피스메이커’들 한반도 화해의 길 찾다

    전쟁의 극한 위기로 치닫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종교계가 나섰다. 조계종과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대규모 토론회와 포럼, 평화 염원대회를 잇따라 열 태세다. 특히 종교계가 주축이 된 이 행사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과 대치를 해결하고 평화 정착을 위한 종교적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이 가운데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시민평화포럼이 27일 오후 3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사회적 대화-보수·중도·진보 100인 토론회’는 보수·중도·진보 측이 토론하며 평화를 위한 중론을 모으는 자리. ‘전쟁 반대, 평화 실현’이란 대전제 아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진보, 보수의 주장과 근거를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정책위원장, 김종수 더불어민주당 통일전문위원, 정낙근 여의도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발제에 나선다. 화쟁위는 “전쟁 참화의 위기 앞에서 진보·보수의 소통 부재와 편견 탓에 올바른 사회적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천방안을 터놓고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가 다음달 4일 서울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여는 ‘2017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은 남미의 천주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한반도 문제 해법을 구하는 자리. 세계적으로 이름난 남미 천주교 지도자들이 군부 억압과 내전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수습해온 교회의 역할을 설명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은다.포럼은 3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 엘살바도르의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 추기경, 멕시코의 카를로스 가르피아스 메를로스 대주교, 브라질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이 첫 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의 전문가들이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한 평신도 역할을 놓고 토론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더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포럼에 참석해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힘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울 민화위는 다음달 6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함께 평화를 꿈꾸다’ 주제로 한반도 평화와 관련 특별대담을 진행한다. 메를로스 대주교와 호세 그레고리오 에르난데스 갈린도 전 콜롬비아 헌법재판소장, 차베스 추기경과 비센테 에스페체 질 전 교황청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 셰레르 추기경이 다섯 차례 대화마당을 갖고 평화를 위한 지혜를 모색한다.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대회 조직위원회’가 다음달 1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대회’는 초종교·초국가적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규모 행사다. 한·미·일·아시아 종교·정치지도자, 각국 대사와 시민 등 8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 종단 대표자들의 한반도등불 점화 및 개회 선언으로 시작해 종단 대표자의 축원의식, 미·일 성직자의 평화연설이 이어진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현대미술을 품은 천년 고찰 전등사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현대미술을 품은 천년 고찰 전등사

    강화도 전등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인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아도화상이 진종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1282년 고려 충렬왕의 비인 정화공주가 송나라에서 펴낸 대장경을 펴내 봉안하도록 하면서 옥등을 시주한 것을 기념해 ‘불법의 등불을 전하는 사찰’이라는 뜻을 지닌 전등사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른다. 전등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소로 꼽힌다. 사찰을 에워싸고 있는 삼랑성은 단군의 세 아들인 부여, 부우, 부소가 쌓았다고 전해지는 성이다. 산의 지형을 이용해 능선을 따라 축조한 성의 길이는 2300m나 된다. 고려시대에 전등사는 대몽항쟁의 근본 도량으로 팔만대장경을 판각했으며 조선시대엔 가람 뒤편의 정족산 사고에서 250년간 조선왕조실록과 왕실문서를 보관했다. 1866년 병인양요 당시엔 프랑스군을 물리친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국가사적 삼랑성과 조선 중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대웅보전, 약사전, 범종,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각종 탱화 등 소중한 문화유적과 문화재가 가득한 전등사는 국내 유일의 현대미술 사찰로 새롭게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1600년을 이어온 유서깊은 사찰에서 현대미술을 만난다는 것은 파격 그 자체다. 전등사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10월 삼랑성역사문화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정족산 사고에서 매년 현대 미술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현대 중견작가전’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현대미술 작가들이 지금까지 수십 명에 이른다. 그동안 수집한 현대미술 작품은 300여점에 이른다. 2012년 “21세기 시대정신이 담긴 불사(佛事)”를 자랑하며 241㎡ 규모로 신축한 무설전(無說殿)에서는 ‘국내 유일의 현대미술 사찰’ 전등사의 파격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말없이 설파한다는 뜻을 지닌 불국사 ‘무설전’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은 이곳은 조성 당시부터 국내 대가들의 작품으로 법당을 꾸며 화제가 됐다.무설전의 석가모니불과 보현·문수보살 등 불상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으로 유명한 조각가 김영원 홍익대 교수가 제작했다. 불상은 청동으로 불상을 만든 후 금박을 입히는 대신 자동차 도색에 쓰이는 흰색 우레탄 도료를 입혀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풍긴다. 본존불의 얼굴은 석굴암 본존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지만 보살상의 얼굴은 요즘 세대에게 친숙한 인상을 찾아 이미지를 부여했다. 본존불 뒤편의 후불화는 오원배 작가가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 오 작가는 석굴암처럼 둥근 공간에 부처님을 중심으로 가섭과 아난존자 등 십대제자를 배치한 후불화를 프랑스 유학시절 배운 정통 프레스코 기법으로 완성했다. 서양의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진 부드러운 색감과 불제자들의 친근한 표정은 보는 이를 다가서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법당 내부의 전체 공간구성은 이정교 홍익대 공간디자인과 교수가 맡았다. 천장에 단청을 칠하지 않고 일반적인 법당에서 흔히 보는 연등 대신에 분홍색의 꼬마 연등 999개를 설치작품처럼 배치해 불교의 정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한다. 서운스님을 기리며 ‘서운 갤러리’라고 이름 붙인 무설전 내의 상설전시공간에서는 종교와 무관하게 전등사가 소장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번갈아 소개하고 있다. 민정기, 서용선, 곽훈, 노상균, 김태호, 문범, 한만영, 강애란, 조덕현, 문경원 등 쟁쟁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가람의 뒤편 산길을 따라 5분 남짓 올라가다 보면 커다란 은행나무가 한 켠에 서있는 정족산사고가 있다. 조선 태조에서 철종까지 25대 472년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곳이다. 1181책에 이르는 정족산사고본은 실록 중에서 유일하게 전책으로 남아 현대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돼 있다. 조선시대 역사기록을 보관했던 역사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중견 작가전’이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성황리에 열렸다. 꺾어지는 해인 만큼 많은 공을 들인 올해 전시의 주제는 ‘성찰(省察)’이다.첫회 째부터 전시기획을 맡아온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역사발전의 견인역할을 한다”면서 “역사적 장소인 전등사 경내에 조선시대 역사기록을 보관한 사고에서 현대미술 특별전시를 연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교수는 “첫 회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열 번째를 맞게 됐다”면서 “전등사와 인연이 깊은 중견작가들을 초대해 전등사 대웅보전과 성찰이라는 두가지 주제로 신작을 발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10년간 빠짐없이 참여한 오원배 동국대교수를 비롯해 강경구, 공성훈, 권여현, 김기라, 김용철, 김진관, 이종구, 이주원, 정복수 등 10명의 중견 작가들이 동참했다. 전등사의 대웅전은 아담하지만 내용은 그 어느 사찰의 대웅전 보다 충실하다. 조선시대 중기 건축으로 보물 제 178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기둥은 배흘림 기법을 보이고 있고 목조석가여래삼존불(보물 제 1785호)의 수미단과 닻집의 조형성이 탁월하다. 도편수와 마을 주모의 사랑과 배신이야기를 담은 처마밑의 특이한 조각상도 유명하다. 작가들은 대웅전의 구석구석을 답사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작품을 제작했다. 오 교수는 대웅전 불상의 뒷모습과 인간의 시선, 강화도의 옛 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연의 모습이 이어진 3편의 연작을 선보였다. ‘관자재’와 ‘운석’을 출품한 강경구 작가는 “수백년 간 건물의 일부로 안과 밖의 세상을 연결해 준 대웅전의 문과 우주 속의 운석처럼 막막한 세계를 떠도는 인간의 삶을 생각해 봤다”고 설명했다. 공성훈 작가는 불상 앞의 촛불 그림과 함께 무심하게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과 시간을 품은 아침바다, 권여현 작가는 일상 속의 성찰을 표현한 ‘병목생화’와 ‘인타라망’을 출품했다. 김기라 작가는 두 개의 원형 LED로 만든 ‘광배-두개의 둥근 원’과 설치작품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을 선보였다.강화에서 태어나 전등사와 인연이 깊은 김용철 작가는 대웅보전 내부에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큰 사랑을 표현한 작품을 완성했다. 김진관 작가는 대웅보전 지붕의 네 귀퉁이를 받치고 있는 유명한 나부상을 한지에 채색으로 그렸고 이주원 작가는 여의주를 한지에 그리고 LED조명을 비추는 작품을 선보였다. 푸른 밤하늘에 떠있는 달과 전등사 대웅보전을 그린 이종구 작가의 ‘대웅보전-전등사’는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진다. 정복수 작가는 자신의 독특한 기법으로 불상을 재해석한 ‘불성의 초상’을 선보였다. 전통 고찰에 현대미술을 끌어들인 주인공은 전등사 회주 장윤 스님이다. 장윤 스님은 “전통적으로 불교 사찰을 조성할 때 당대 최고 장인들을 모셔다 조각과 회화 작업을 하게 했다”면서 “문화재 사찰이라고 해서 고려시대 조선시대 양식의 불상과 불화를 찍어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으로 무설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가 전통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신라와 고려의 승려들이 멀리 유학을 가서 앞선 문화를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전통을 지니고 있다”면서 “전등사도 전통사찰이지만 현대미술을 비롯해 음악회, 연극, 마당놀이 등 현대인이 좋아하는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화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택시도 환승 할인…부산, 30일 첫 시행

    부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택시 환승 할인제’가 시행된다. 부산시는 오는 30일부터 택시 환승 할인제를 시범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택시 환승 할인제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30분 안에 택시를 타는 승객에게 요금을 500원 할인해 주는 제도다. 대중교통수단은 부산버스, 부산도시철도, 동해선, 부산김해경전철 등이며 선불교통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캐시비·하나로·마이비카드 등 모든 선불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지난 2월부터 택시 환승 활인제 시행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 추경 때 37억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이번 택시 환승 할인제 시범운영에 따라 하루 10만여명의 승객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한 뒤 내년 상반기에 후불교통카드까지 확대할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시가 지난 9월 1일 택시 요금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13.6% 인상한 데 이어 또다시 세금 지원 등 모든 부담을 서민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묵은 껍질 벗고 새롭게 태어나자”…정휴스님 ‘백담사 무문관 일기’ 출간

    “묵은 껍질 벗고 새롭게 태어나자”…정휴스님 ‘백담사 무문관 일기’ 출간

    불교계 대표적 문사(文士)이자 7선 조계종 종회의원을 지낸 정휴 스님이 최근 ‘백담사 무문관 일기’를 출간했다. 불교의 무문관(無門關)은 스스로 독방 감옥에 가두는 수행 공간이다. 두세 평 공간에 문은 밖에서 걸어 잠그고 석 달에서 3년, 10년을 지낸다. ‘백담사 무문관 일기’는 정휴 스님이 지난 2010년 백담사 무문관에서 보낸 석 달의 기록과 현재 강원 고성 화암사의 작은 암자에서 살아가며 느낀 이야기를 적었다. 그는 지난 2010년 11월 모든 소임을 내려놓고 백담사 무문관 동안거 결제에 들어갔다. 이후 강원 고성군 금강산 화암사 경내 암자 영은암에 머물며 수행해온 정휴 스님이 치열한 자기 성찰을 ‘백담사 무문관 일기’에 담아냈다. 그는 “지난 2010년 봄 법정 스님 입적을 겪으며 무문관행을 결심했다”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 갇혀 있었고 몸에 익힌 그릇된 습관과 인습으로 인해 정체되어 있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나를 정신적으로 뜯어고치지 않고는 끝없는 나락으로 침몰될 것 같았다. 내 삶의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을 비추듯 이 책은 이렇듯 한 수행자의 자기 관조와 성찰, 생사를 초월하여 수행자의 삶을 완성한 선사들의 정신세계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황우여(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씨 부친상 22일 인천 가천대 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32)460-3444 ●이주원(서울신문 정치부 기자)씨 외조모상 23일 충남 서산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041)668-6197 ●박근연(사회복지법인 천마 대표이사)씨 남편상 황순일(동국대 교무처장·불교학부 교수)소진(천마재활원 원장)소인(천마도예의숲 원장)씨 부친상 정재철(수국수산 대표)심홍보(울산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씨 장인상 22일 부산시민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051)636-4444(MVG실 920) ●황규홍(동아대 대외협력처장)씨 장모상 22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51)256-7011 ●정철호(퇴계학연구원 간사장)달호(전 주이집트 대사)숭호(신문윤리위원회 독자불만처리위원)병호(미래기획 대표)씨 모친상 정이나(뉴스1 국제부 기자)씨 조모상 23일 한양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2290-9456
  • 독립지사 8인 무덤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 문화재 등록

    독립지사 8인 무덤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 문화재 등록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쓴 독립지사들의 무덤이 자리한 서울 망우 독립유공자 묘역이 등록문화재가 됐다. 근대 전통공예 장인의 생활상을 간직한 통영 소반장 공방은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한 첫 사례로 등록됐다.문화재청은 망우리공원에 있는 언론인 오세창(1864~1953), 아동문학가 방정환(1899~1931), 문일평(1888∼1939), 오기만(1905∼1937), 유상규(1897∼1936), 서광조(1897∼1964), 서동일(1893∼1966), 오재영(1897∼1948) 등 독립운동가 8명의 묘소를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인근에 만해 한용운 묘소(2012년 문화재로 등록)도 자리하고 있는 망우리공원은 이번 문화재 등록으로 선조들의 치열한 독립운동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역사적 장소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섬을 근거지로 항일 투쟁을 벌인 당진 소난지도 의병총도 문화재가 됐다. 소난지도 의병총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뒤 충남 지역 의병들이 연합해 일제와 싸웠던 곳으로 일제가 섬 지역까지 항일 세력을 탄압한 실상을 보여 준다. 1928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통영의 소반장 공방은 지역 민가의 고유성과 소목 장인의 독창적인 기교가 어우러진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보유자인 추용호씨의 공방 주택으로, 살림집의 안채와 직업공간인 공방의 기능을 함께 갖춰 근대기 장인들의 활동상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는 평이다. 1936년 주민공동체가 세운 영광 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 1918년 건축된 일본식 사찰인 목포 정광정혜원, 전통 목조건축 기법이 표현된 국궁장인 광주 관덕정, 수원 구 소화(小花)초등학교, 수원 구 부국원 등도 함께 등록문화재가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70년 4개월 세계 최장수 재위, 자산 67조원… 英 왕실의 4배

    70년 4개월 세계 최장수 재위, 자산 67조원… 英 왕실의 4배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은 오랜 재위 기간만큼이나 진기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현대에 생존한 군주 중 가장 오래 통치한 국왕이다. 70년 4개월간 국왕으로 군림했다. 장수한 군주로 흔히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떠올리기 쉽지만 아직 65년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올해 91세인 엘리자베스 여왕이 생전 양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어서 푸미폰 전 국왕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투명성 부족한 왕가 재산 비판받기도 축적한 부(富)에 있어서도 푸미폰 전 국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된 적이 없다. 태국 왕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왕실재산관리국(CPB)에 자금 내역을 공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왕가의 재산을 언급하는 것도 태국 형법상 ‘왕실모독죄’에 해당한다. 다만 2010년 7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왕족 재산 현황에 따르면 푸미폰 전 국왕의 재산은 300억 달러(약 34조원)로 왕족 중 가장 많았다. 왕가 전체의 재산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CPB에 대해 끈질기게 추적해 온 태국 경제학자 뽀르판 오우야논 수코타이 탐마티랏 개방대학 교수가 2014년 추산한 바에 의하면 CPB의 총자산은 594억 달러(약 67조원)로, 영국 왕실보다 4배나 많다. CPB의 수익 일부는 푸미폰 전 국왕의 최대 업적 중 하나인 ‘로열 프로젝트’의 자금으로 사용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왕가의 재산 내역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승려 생활·스위스 유학 시절 작곡·연주도 그러나 푸미폰 전 국왕은 왕족답지 않은 소탈한 생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태국의 전통에 따라 1956년 짧게 출가해 승려 생활을 했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남자로 태어나면 한 번은 승가에 몸을 담아야 하는데, 푸미폰 전 국왕 역시 맨발로 거리를 다니며 탁발을 했다. 스위스 로잔 유학 시절 재즈에 취미를 붙여 작곡을 하거나 연주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취미인 요트 타기를 위해 요트를 직접 제작하기도 하고, 항상 사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며 국민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담았다. 방콕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국민 찾아가 경청, 유혈사태 막은 카리스마… 외유내강 리더십

    국민 찾아가 경청, 유혈사태 막은 카리스마… 외유내강 리더십

    ‘군림하되 다스리지 않는다.’ 입헌군주제 국가 국왕의 불문율이다. 푸미폰 아둔야뎃 전 태국 국왕은 이 선을 넘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13일 서거했으나 지금도 태국 전반에 정치·사회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의 강력한 리더십과 높은 인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을 사흘 앞둔 23일 방콕. 장례식장이 열릴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 주변은 흡사 거대한 장례식장 같았다. 이글이글 내리쬐는 햇볕에도 아랑곳없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예행연습을 위해 거리 한편에 마련된 국왕의 추모소에 금색 제기를 바치고 경례를 했다. 왕궁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이날은 쭐랄롱꼰의 날로 공휴일이어서 추모 인파가 더욱 많았다.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이 치러질 왕궁과 에메랄드 사원으로 가까이 갈수록 추모의 열기는 더해 갔다. 길거리에서는 노란색 조화(弔花)와 국왕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엽서를 팔고 있었다. 사람들은 왕궁 근처 건물 외벽에 줄줄이 놓인 국왕의 벽화 앞에서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왕궁은 지난 1일부터 출입이 금지돼 외국에서 온 여행객들은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러나 태국인들은 신청서를 쓰고 신분증을 제시하면 왕궁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디아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왕이었던 분의 가는 길을 배웅해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우리는 시암(태국의 옛 지명)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정의(正義)로 여기고 지배할 것이다.” 1950년 5월 5일 열린 대관식에서 푸미폰 전 국왕이 한 말이다.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그는 시리낏 왕비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의 오지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마을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곤궁함에 귀를 기울였다. 푸미폰 전 국왕이 땅에 앉거나 몸을 낮춰 백성들과 대화하는 장면은 주로 그때의 것들이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그의 인간미는 태국 국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이것이 푸미폰 전 국왕의 리더십의 바탕이다. ‘나라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1932년 입헌군주제가 공포된 이후 아버지와 형을 거치며 땅에 떨어진 왕실의 권위를 회복했다. 나라 곳곳을 직접 돌아보며 느낀 점을 토대로 푸미폰 전 국왕은 대대적인 국가 개발에 착수한다. 1951년 시작돼 50년 이상 지속된 ‘로열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태국 정부의 기록에 따르면 푸미폰 전 국왕은 농업, 환경, 공공보건, 수자원 관리, 통신 등 8개 분야에서 4000개 이상의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6개의 국왕개발연구센터를 설치해 연구와 조사를 수행하기도 했다. 푸미폰 전 국왕은 이 로열 프로젝트에 자신의 돈을 쏟아부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산족 프로젝트다. 태국의 고산지대에는 소수민족들이 부락을 이뤄 살고 있다. 수확물이랄 게 없는 고산지대에서 유일한 수입원은 양귀비를 길러 아편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고산족들이 밀집한 치앙라이 지역은 마약의 소굴이기도 했다. 푸미폰 전 국왕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편 대신 차와 커피를 재배하게 했다. 왕실의 끊임없는 지원에 힘입어 치앙라이 지역은 유명한 관광지가 됐고, 고산족들은 특산물을 재배하는 어엿한 농민이 됐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푸미폰 전 국왕은 1988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하고, 2006년에는 유엔으로부터 제1회 ‘인간개발 평생업적상’도 받았다. 정치적으로 보면 로열 프로젝트는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1957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왕권주의자 사릿 타나랏은 자신이 일으킨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푸미폰 전 국왕과 왕실의 위상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건다. 국왕의 생일을 아버지의 날로, 왕비의 생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는 한편 산업화로 인한 도농 격차로 빈곤에 허덕이던 지방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로열 프로젝트를 후원한 것이다. 푸미폰 리더십의 세 번째 요인은 정치적 위기 때마다 결정적인 힘을 발휘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이다. 푸미폰 전 국왕은 정치적 힘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적절한 시기에 개입해 정치 지형의 흐름을 바꿔 놓곤 했다. 흔히 꼽히는 사례가 1973년과 1992년 태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유혈 사태다. 1973년 타놈 끼띠카쫀 정부의 군부독재에 반대해 전국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군의 대규모 진압 작전으로 시위대에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자 푸미폰 전 국왕은 왕궁의 문을 열어 시위대에게 쉴 곳을 마련해 줬다. 푸미폰 전 국왕의 이런 제스처로 타놈 총리는 독재자로 낙인찍혀 망명해야 했다. 1992년에도 수친다 크라프라윤 정부의 독재에 항거해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푸미폰 전 국왕은 민주화 세력인 참롱 스리무앙과 수친다를 동시에 왕궁으로 불러들였다. 그들은 꿇어앉은 상태에서 국왕의 훈시를 들었고, 그 자리에서 모든 상황이 종결됐다. 푸미폰 리더십을 완성하는 원천은 태국의 불교 신앙일 수 있다. 불심 깊은 국민들을 상대로 국왕에게 부처의 이미지를 투영시킴으로써 푸미폰 전 국왕의 ‘자애로운 군주’ 이미지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입헌군주제가 도입된 뒤 아버지 마히돈 국왕과 형인 아난타 국왕을 거치는 동안 태국은 급진적인 정치인과 야심 찬 군에 의해 분할되며 왕실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군과 엘리트 정치인들은 약한 왕권을 원했고, 이에 맞서 왕실주의자들과 푸미폰 전 국왕은 왕실을 불교 신앙의 보호자라고 강조하며 왕권 강화의 근거로 삼았다. 물론 아무에게나 부처의 이미지가 투영되지는 않는다. 그의 형이나 부친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고, 다른 불교 국가의 국왕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현대사회에선 푸미폰 전 국왕만이 가능했다. 방콕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파란 눈 신부의 꿈… 저 곡식창고 위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파란 눈 신부의 꿈… 저 곡식창고 위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리

    공세리성당은 아산호방조제와 삽교천방조제를 잇는 충남 아산군 인주면 공세리에 있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각각 대표하는 곡창인 안성평야와 내포평야가 둘러싸고 있는 곳이다. 일대는 공세곶으로 불렀는데, 곶(串)이란 바다로 내민 땅을 말한다. 이런 특성으로 조선시대 조창(漕倉)이 있었다.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뱃길을 이용해 도성(都城)으로 나르기 위한 창고이자 전진기지였다. 공세리(貢稅里)라는 땅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1894년 당시 조선의 천주교 신자는 2만명 남짓했고, 이 가운데 3755명이 충청도 지역에 살았다고 한다. 파리외방전교회의 피에르 파스키에 신부와 장 퀴를리에 신부는 당시 신창과 덕산을 본당(本堂)으로 충청도의 동북쪽과 서남쪽을 맡고 있었다. 신창과 덕산은 오늘날에는 각각 아산과 예산 땅의 일부다. 같은 해 동학 농민봉기 과정에서 조조 신부가 피살됐는데, 파스키에 신부는 조선을 떠났고, 후임으로 에밀 드비즈 신부가 임명된다. 당시 충청도는 53곳의 공소가 있었는데, 공세리 골뫼마을도 그 하나였다. 이 마을에는 박해 이전부터 교인이 몰려 살았는데, 파스키에 신부는 이곳을 일찍부터 새로운 신앙의 거점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그가 조선을 잠시 떠나기 전 조선교구장 구스타브 뮤텔 주교에게 보낸 사목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보인다.‘해변에 위치하고, 또 두 개의 큰 강이 삼각주를 이루는 지류 사이에 있는 이 마을은 땅이 매우 비옥하여 논농사가 잘됩니다. 마을 앞에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는데, 그것은 10리 떨어진 곳의 아산읍을 굽어보는 높은 산맥의 끝부분입니다. 언덕의 정상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일찍이 그 안에 정부의 곡식창고가 있었으나 지금은 황폐화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높은 곳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면 멋질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파스키에 신부의 꿈을 현실로 만든 이가 공세리에서 34년 동안 사목 활동을 한 드비즈 신부다. 성일론(成一論) 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졌던 드비즈 신부는 1871년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에서 태어났다. 1894년 사제 서품을 받고 조선에 들어와 이듬해 공세리본당의 초대 주임신부가 됐다. 그런데 1년 만에 주교관의 경리인 당가(當家)신부로 임명됐다. 2대 본당신부는 기낭이었는데, 드비즈는 이듬해 3대 본당신부로 공세리에 돌아온다.공세리는 조선시대 공세지(貢稅地)로 불렸다. 1523년(중종 18) 80칸 규모의 창고가 들어섰지만 1762년(영조 18) 해운창이 폐지됨에 따라 무용지물이 됐다. 하지만 조창이 폐지됐다고는 해도 그 터는 국유지였다. 당연히 매매가 금지됐지만,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창립 주역인 최석우 몬시뇰에 따르면 당시 편법이 통하는 탐관오리가 없지 않아 사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문제가 됐음에도 드비즈 신부는 “정부가 관리를 잘못한 책임을 교회가 질 수는 없다”는 논리로 버텼고, 결국 토지 소유권을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다. 20대의 젊은 사제는 1897년 한옥식으로 성당, 사제관, 부속건물을 세웠고 1921년 지금의 성당을 지었다.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사제관 건물도 이때 함께 세운 것이다. 드비즈 신부의 아버지는 건축가였다고 한다. 드비즈 신부도 어린 시절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고, 그 결과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을 설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공세리성당 말고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성당과 수원성당, 그리고 서울 혜화동성당도 설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초기 충청도 서해안 지역의 세곡(稅穀)은 경양포, 공세곶, 범근내에서 수집해 세곡선에 실었다. 고려시대 하양창이라 불린 경양포는 안성천 하류의 평택 팽성의 조창이었다. 범근내는 삽교천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세곡 창고는 당진 면천에 있었다고 한다. ‘세종실록지리지’(1454)에는 각 조창이 세곡을 걷은 지역적 범위가 적혀 있는데, 경양포는 직산과 평택뿐으로 조창으로서의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공세곶은 청주, 목천, 전의, 은진, 연산, 회덕, 공주, 천안, 문의 등 충청도 지역 15개 고을을 관할했다. 범근내에는 서천, 한산, 남포, 보령, 홍주, 청양, 태안, 서산, 예산 등 16개 고을 세곡이 한데 모였다.공세리 조창 폐지 이후 주변 해안에서는 간척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지금도 공세리성당을 찾으면 이곳이 과거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바닷가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드비즈 신부가 ‘이 마을은 땅이 매우 비옥하여 논농사가 잘된다’고 했던 것도 간척 사업의 결과였을 것이다. 천주교 탄압 이후 산골로 흩어졌던 신자들이 다시 모여든 것도 농사지을 땅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세리성당은 어느 때나 아름답지만 늙은 느티나무 이파리 사이에 감춰졌던 성당 건물이 낙엽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는 이맘때가 가장 정감 있다. 절을 찾는 사람이 모두 불교 신자가 아니듯 공세리성당을 찾는 사람들도 모두 천주교 신자는 아니다. 종교는 달라도 성소(聖所)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탐방객도 많다. 공세리성당은 그저 한 번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준다. 더불어 차근차근 주변을 돌아보면 적지 않은 역사 공부가 된다. 성당은 서양의 고딕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지었지만, 입구에서부터 한국인들의 생활 습관에 이질감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성당 건축으로는 드물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했다. 지금의 공세리성당이 드비즈 신부가 설계한 당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한다. 1971년 3000명 남짓으로 늘어난 신자를 수용하기 어려워지면서 13대 주임 김동욱 신부가 북쪽의 제대(祭臺) 부분을 늘리는 방법으로 증축해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공세리성당을 찾으면 옛 사제관을 개조한 박물관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순교의 역사를 포함한 이 지역 가톨릭 교회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조창의 흔적을 살펴보는 것은 공세리성당 탐방의 덤이다. 성당으로 오르는 길 옆에는 이곳이 조창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석이 있다. 작은 글씨로 길게 적혀 있지만 한 번쯤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성당의 주출입구인 주차장 서쪽에서 조금만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언덕 주변에 성벽의 흔적이 보인다. 그 아래 밭에는 조창 시절 밥그릇이나 국그릇으로 썼음직한 조선시대 막사발 조각이 굴러다닌다. 공세리성당에서 아산 쪽으로 나가는 길가에는 치성(雉城)처럼 보이는 본격적인 성벽의 흔적이 있다. 그 아래는 조선시대 비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해운판관(海運判官)의 선정비다. 해운판관이란 충청도·전라도의 조창을 순회하며 세곡의 선적을 감독하고 경창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독려하는 임무를 맡은 관리다. 공세곶이 조창이었다는 직접적 증거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부고]

    ●송정률(형제산업 대표)병규(에스오엔지산업 대표)씨 부친상 안모경(에이원종합건설 근무)이상률(양산경찰서 근무)정길근(CJ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씨 장인상 18일 부산 시민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51)636-4444(MVG실 920) ●이희경(강원대 명예교수)희인(전 조흥금속 회장)희석(전 빈스프라우트 사장)씨 모친상 이교준(YTN 기획사업팀장)씨 조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2 ●정재필(부산불교방송 방송부 팀장)씨 장모상 18일 부산 동래한서요양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051)582-1041 ●이혁구(전 충주시 부시장)씨 모친상 이성복(뉴데일리경제 대표이사)행복(서민금융진흥원 부장)씨 조모상 18일 청주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43)279-0150 ●박혜진(한국은행 과장)씨 부친상 18일 강동경희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30분 (02)440-8921 ●이상혁(전 한국방송광고공사 국장)씨 별세 17일 강남 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 오후 1시 30분 (02)2019-4000 ●이광회(조선일보 AD본부장)씨 부친상 김준영(전 삼성전자 상무)조성우(중앙일보 어문연구소 부장)한상원(티에스라인시스템 이사)씨 장인상 17일 충남 홍성 장곡농협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7시 30분 (041)634-4444 ●나원목(전 대한항공 이사)씨 별세 종호(SK건설 상무)종윤(신한은행 런던지점장)씨 부친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2227-7580
  • [부고] 국가 폭력 의문사 진실 밝힌 ‘인권수호자’

    [부고] 국가 폭력 의문사 진실 밝힌 ‘인권수호자’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을 지낸 한상범 동국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1세.헌법학자였던 한 교수는 한일협정과 3선 개헌, 유신, 신군부 반대 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 진상규명 운동 등 권위주의 정권 시절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친일 문제와 과거사 정리, 일제 잔재 법조문 청산과 한글화 등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교수가 위원장으로 있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박정희 정권 시절 ‘인혁당 사건’이 중앙정보부의 조작에 따른 것임을 밝혀내는 등 국가가 자행한 폭력과 인권침해 사건의 진상을 다수 규명해 냈다. 한 교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족문제연구소 소장과 참여연대 고문,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 교수는 현암법학저작상, 한글학회 한글운동공로표창, 외솔상, 4월 혁명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화지씨와 딸 아량·정화·선화씨, 사위 박성호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황철 전 LG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발인은 18일 오전 8시 30분. 빈소는 강남 세브란스병원. (02)2019-4002.
  • 국보급 고려 불경 29책 해인사 불상서 찾아내

    국보급 고려 불경 29책 해인사 불상서 찾아내

    경남 합천 해인사의 15세기 조선 전기 불상에서 국보급으로 평가되는 고려 불경이 무더기로 나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해인사 원당암의 목조아미타불좌상 내부를 조사한 결과 고려 우왕 1년(1375)에 인출(印出)한 서적 ‘성불수구대다라니’와 고려 후기에 고려대장경으로 찍은 ‘대방광불화엄경’ 28책을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성불수구대다라니는 소매에 넣어 다닐 수 있게 만든 수진본(授珍本)으로, 국내외에 없는 유일본이다. 변상도(變相圖·불교 경전 내용이나 교의를 알기 쉽게 그린 그림)가 수록된 형식이 독특하고 간행 기록이 분명하다. 때문에 불교 회화사·사상사, 서지학 연구에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계종은 목조아미타불좌상과 함께 삼존불을 이루는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을 엑스레이로 촬영해 또 다른 불경들도 확인했다. 지장보살입상에서는 고려 후기의 족자형 사경이 발견됐다. 사경 축에 금속 장식이 있는 이런 형태는 일본 금산사가 소장 중인 고려 사경 ‘불설대길상다라니경’(1323년)이 유일하다. 관음보살입상에서는 종이 뭉치와 경전 사이에 병풍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책인 절첩본이 발견됐다. 책은 화려한 보상당초문의 표지 그림에 6행 17자로 구성돼 역시 고려 후기 것으로 추정된다. 조계종은 삼존불과 전적들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종정을 지낸 혜암 스님의 유지와 방장인 원각 스님의 뜻에 따라 600여년간 신성성을 간직해 온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의 복장은 열지 않기로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고

    ■배재욱(변호사·전 대통령 사정비서관) 재용(현지푸드 대표)씨 모친상 배승현(김앤장 변호사)씨 조모상 차준호(한성기업 과장)씨 외조모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072-2091 ■조현(인제대 보건학과 교수) 병모(LG전자 부장) 서영(서양화가) 윤희(작가) 태현(조닥터 원장)란(성악가)씨 부친상 박호성(전 성신여대 교수) 권범식(전 농협 지점장) 최우열(사업) 정우진(에너지경제 부사장)씨 장인상 13일 김해 조은금강병원, 발인 15일 (055)330-0400 ■한관식(전 원주시청 근무) 윤주(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근무) 윤희(비한스 대표) 유나(메트라이프 부장)씨 모친상 심인선(동명상사 대표) 김종찬(전 불교신문 편집국장)씨 장모상 13일 강원 원주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033)760-4639
  • 천주교 예비신자 74% “신앙체험 못 해”

    천주교 예비신자 74% “신앙체험 못 해”

    천주교 예비신자의 74%가 신앙체험을 못 하고 있고 본당의 62%는 사실상 신자 세례 후 후속 교육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12일 펴낸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문제점 진단과 개선을 위한 조사 연구’ 결과 보고서에서 확인됐다.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전국 102개 본당 교리교육 책임자(주임신부 또는 교리교육 대표자), 교리교사, 예비신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예비신자는 여성 64.3%, 남성 32.5%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거의 두 배였다. 천주교 입교 이전 다른 신앙을 가졌던 신자도 적지 않았다. 입교 전 불교와 개신교를 믿었던 신자는 각각 17.7%와 17.6%로 나타났다. 본당 예비신자 교리교육 등록자는 평균 19.6명으로, 자발적 입교(28.4%)가 가장 많았다. 입교 권유자는 본당 신자(17.1%)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배우자(12.8%), 부모·친구(각각 10.5%) 순이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세례를 받은 신자에게 후속 교육을 시행하는 본당이 38%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후속 교육에 참여한 신자의 46.4%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낮다’고 응답한 이는 없었다. 예비신자의 91% 정도가 교리교육에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교리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29.7%) ▲예비신자 간 또는 기존 신자 사이의 나눔과 사귐이 어렵다(22.0%)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16.2%) 등을 꼽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문제점으로는 ▲미약한 기도 생활과 신앙생활 ▲교리 기간에 비해 많고 어려운 내용 ▲보조자료 미흡 ▲단계에 맞춘 어른 입교예식 부족 ▲연결 고리가 약한 예비신자와 대부모 관계 등이 지적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단 행정의 길 ‘순조’… 개혁은 ‘산 넘어 산’

    종단 행정의 길 ‘순조’… 개혁은 ‘산 넘어 산’

    조계종 새 수장 선거는 전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의 승리로 귀결됐다. 이례적인 ‘현직 방장’의 출마를 놓고 선거 전부터 공방이 일었지만 설정 스님은 조계종의 행정 수반을 맡아 4년간 한국불교를 이끌게 된다.설정 스님은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수계했다. 해인사 강원을 마친 뒤 수덕사, 봉암사, 상원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행에 전념했으며 수덕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 11대 의장을 역임했다. 2009년 경허·만공 선사의 선맥(禪脈)을 잇는 덕숭총림 4대 방장, 지난 4월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으나 최근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수덕사 방장과 조계종 원로의원직을 사임했다. 설정 스님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치권은 협치보다는 분열의 모습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특히 “(조계)종단도 불교 개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갈등이 상존하는 만큼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삼아 하심(下心)하고 조고각하(照顧脚下)하며 종도들의 뜻을 살피고 헤아리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8년 만에 바뀐 조계종의 행정 수반이란 점에서 어느 때보다 역할과 위상에 쏠리는 관심이 크다. 선거에서 현 집행부의 지원을 받았던 만큼 일단 종단 행정의 집행에 있어선 큰 어려움을 겪진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 인구 감소와 ‘청정 승가’ 회복, 파벌 통합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설정 스님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이 적지 않은 만큼 신변 문제부터 우선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집행부 대 반집행부’의 대결 인상이 짙었던 이번 선거는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 전부터 선거법 위반과 금권선거, 인신공격성 공방이 난무했다. 20개 재가불자 단체들로 구성된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시민연대)는 집행부의 선거 개입 중단과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이어갔고 조계사 주변에는 그에 동조하는 1인 시위도 줄을 이었다. 그 집회와 시위의 목소리는 종단개혁과 비리·일탈의 청산으로 집약된다. 따라서 선원에서 수행으로 일관해 온 선승이 얼마만큼 종단 안팎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풀어낼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끊이지 않았던 계파 간 충돌과 공방을 어떻게 정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설정 스님은 출마의 변을 통해 “60여년 동안 걸어온 수행의 길을 되돌아보고 주어진 일대사에 온전히 부딪쳐 보려고 한다”며 “종단과 한국불교를 위해 힘과 지혜를 쏟아 달라는 많은 분들의 말씀을 무겁게 받들고 종단과 종도를 위한 회향과 서원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설정 스님에게 쏟아진 의혹들을 말끔히 정리하지 않으면 총무원장 역할 수행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설정 스님은 학력 위조와 사유재산 형성, 은처자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중 ‘서울대 졸업’과 관련한 학력은 설정 스님이 사실이 아니라고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유재산 형성과 은처자 의혹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설정 스님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면서 터무니없는 ‘음해성 의혹’이라 일축했지만, 일반의 시선은 녹록지 않다. ‘시민연대’는 선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설정 스님을 겨냥, “총무원장에 선출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대두된 각종 의혹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총무원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새 집행부의 출범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직선제 도입도 새 집행부가 해결해야 할 큰 과제로 꼽힌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숱한 공방과 의혹도 간선제의 폐단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설정 스님은 직선제와 관련해 일단 “많은 스님과 협의를 해서 어떤 것이 가장 절답고 불교다운 선거가 되겠는지 선거문화를 다시 만들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선 집행부 인선에서 탕평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새 집행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따라서 새 ‘조계호’의 운명이 크게 갈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현 집행부의 지원을 받은 새 수장인 만큼 새 집행부 구성부터 삐끗할 경우 조계종단의 전망이 어두울 게 뻔해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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