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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공인 국제 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 앞두고 와글와글

    교황청 공인 국제 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 앞두고 와글와글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국제 순례지로 태어났음을 만방에 알리는 선포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최의 선포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가톨릭 종교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단순한 국내 천주교 행사를 넘는 대규모 국제 기념식이 될 전망이다.‘천주교 서울 순례길’이라면 오래 전부터 한국 천주교계가 숙원 사업으로 진행해 일군 도보 순례길이다. 명동성당과 서소문·절두산 순교 성지, 새남터, 당고개, 삼성산, 광희문, 좌우 포도청과 의금부 터, 가회동 성당 구간을 27.3㎞에 걸쳐 잇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인 신앙 태동지며 모진 박해와 순교의 현장 등 한국 천주교의 속 깊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성지. 교황청의 인정을 받아, 그것도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국제 순례지라는 명소로 거듭 났으니 한국천주교에선 환영하고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데 선포식을 앞두고 한국천주교계의 표정이 밝지 만은 않다. 응당 화려하고 요란한 천주교 행사로 치러야 하겠지만 사정이 그렇게 녹록치가 않은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선포식이 열리는 서소문 역사공원 때문이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 중 핵심구간이다. 서소문 역사공원 일대인 서소문 밖 처형지는 한국천주교에선 빼놓을 수 없는 최대 순교성지이다.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에 걸쳐 1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가 처형된 곳.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중 44명, 복자 품을 받은 124위중 27명이 천주교 신앙을 지키려다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런 아픈 역사 때문에 지난 2014년 방한, 광화문광장에서 124위의 시복식을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식 직전 전격 참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 중구청은 2014년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해왔다.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진행중인 이 사업은 서소문 근린공원을 2만1363㎡ 넓이의 역사공원으로 재조성하는 데 이어 공영주차장을 전시관과 기념공간 부설주차장으로 바꿔 역사문화 체험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돼있다. 천주교의 고민은 바로 이 서소문 밖 처형장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천도교와 불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조선시대 서소문 밖 처형장은 알려진 대로 천주교 신자의 희생 터에 그치지 않는다. 천도교는 얼마 전 문헌 조사를 통해 “이곳에서 처형된 사회변혁 관련자며 일반사범의 숫자가 천주교 순교자를 훨씬 웃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에 발맞춰 조정에 맞선 반란 주동자를 비롯해 일반 범법자까지 다양한 인물이 처형된 곳인 만큼 천주교 성지에 국한시켜선 안된다는 주장이 줄곧 있어왔다. 최근 서울대교구가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예고하자마자 반발 움직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천도교를 주축으로 구성된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성명을 발표, “순례길에 포함된 서소문 역사공원이 천주교만의 성지일 수 없다”며 “서소문 공원을 천주교 성역화한 것은 종교 편향”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대책위는 특히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역사공원 순교성지를 14일 선포식 때 미리 공개한다는 서울대교구측의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0일 서울 중구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반대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를 갖게 됐다네요” “천주교만 생색내는 역사공원이 무슨 의미를 갖나”…. 요즘 국제 순례지 선포식을 앞두고 주변에서 흔히 듣게 되는 엇갈림의 말들이다. 조화로운 공존 대신 종교의 갈등이 또 한번 응집되는 서소문 역사공원. 모든 이가 공감하고 축하하는 역사공원속 선포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역경제 살리고 일자리 늘리고… 경북 ‘신명품관광’ 키운다

    지역경제 살리고 일자리 늘리고… 경북 ‘신명품관광’ 키운다

    ‘관광으로 많은 돈도 벌고 일자리도 만든다.’ 민선 7기를 시작한 경북도가 ‘관광 산업 육성’ 총력전에 돌입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광산업 육성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제조업 성장률이 2.8%에 그쳤던 반면 관광업은 6.0%로 2배 이상 높았고 취업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만들 때 창출되는 고용자 수) 또한 관광업이 18.9명으로 제조업(8.8명)보다 많아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한·중 갈등과 포항·경주 지진 등으로 도내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2010년 전국 대비 6.1%에서 지난해 2.6%로 지역의 관광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이런 가운데 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핵심 도정인 ‘명품관광 희망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신경북 관광비전과 전략’을 마련해 적극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도는 기존 경북관광공사 명칭을 문화관광공사로 바꾸고 전문 인력을 보강한 뒤 조직과 기능을 확대해 경북 문화관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현재 1실 3처 1지사 14팀 조직을 1실 5처 20팀 규모로 키운다. 문화관광 분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 사업처를 새로 만들고 해외 전담조직을 강화한다. 23개 시·군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위해 국제관광처와 지역관광처를 신설한다. 내년부터 도내 23개 모든 시·군을 비롯한 대구시 등과 연계 프로그램 및 통합 관광상품 개발, 광역 공동 마케팅을 함께할 계획이다. 경북도관광진흥기금도 조성한다. 10년간 1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도가 540억원, 시·군이 460억원을 분담할 계획이다. 분담금에 기금운용 수익금 등으로 해마다 100억원을 모아 관광 인프라 구축과 관광진흥사업 등에 사용한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관광콘텐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둔 ‘경북형 관광 10대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경북이 가진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 등 천혜의 자연 자원과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라는 우수한 문화자원, 독도·울릉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 관련 각종 콘텐츠 및 이벤트 등을 바탕에 뒀다. 기존의 관광 하드웨어 구축과 개별 사업 중심에서 탈피,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세부적으로 ▲경북관광 100선 선정 ▲지역통합 공공숙박시설 통합플랫폼 구축 ▲청년관광콘텐츠랩 운영 ▲경북도립대 융합관광학과 설치 ▲경북관광 홍보요원 1만 블로거 등록제 운영 ▲경북 이야기 마을 관광 뉴딜사업 추진 ▲세계유산 및 경북정신 체험상품 개발 ▲1군 1특화 거리 여행자 거리 조성 ▲특수목적 관광객(청소년 스포츠, 기업연수단 등) 유치 ▲대구경북 통합 투어카드 운영 등을 제시했다.경북관광 100선은 기존 ‘경상북도 유일무이(唯一無二) 관광지 10선’을 확대했다. 10선은 안동 월영교, 예천 윤장대, 의성 아기공룡발자국, 경주 첨성대, 경주 문무대왕릉, 포항 상생의 손, 청송 백석탄, 울진 금강송, 포항 해병대 캠프 등이다. 오직 경북에서만 만날 수 있는 관광지로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공공숙박시설 통합플랫폼은 지역 숙박시설 및 음식점, 자연휴양림, 연수시설, 캠핑장 등 정보를 통합 안내한다. 1만 블로거 등록제는 인터넷, 모바일에서 활동 중인 블로거, 카페 운영자 및 문화관광해설사, 청년활동가, 문화기획자, 여행작가 등을 경북관광 사이버 홍보요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1시·군 1특화 거리는 서울 인사동, 경주 황리단길, 안동 도심거리와 같은 관광객이 찾고 싶은 특색 있는 테마형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농촌 지역 특유의 자원을 테마로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휴식·레저·체험 등 농촌의 복합적 기능을 활용해 지역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도시민 방문객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는 현재 111곳인 농촌체험휴양마을을 2022년까지 1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체험 관광객 유치 목표도 20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특히 현재 농촌 지역에서 운영되는 각종 체험 인프라와 관광 자원을 연계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경북의 각종 호국보훈 인프라도 활용한다. ‘경북의 혼(魂) 숨결 따라 독립운동 순례길 답사’(경북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영양(김도현·남자현·엄순봉 생가)~영덕(신돌석 유적지·김도현 순국지)~포항(입암의병 전투지·충효재)~영천(이진영·이원대 생가)~안동(퇴계묘소·이육사문학관·향산고택·임청각·독립운동기념관)~성주(이승희·김창숙 생가·백세각)~구미(왕산 허위 생가·기념관)~상주(함창 대봉전투지)~문경(고모산성·박열의사기념관·운강기념관) 등의 코스다.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도 힘쓴다.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 관광 부진에 따라 대만·홍콩 등 비중국 중화권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관광정책의 다변화를 추진한다. 또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관광, 비즈니스 관광, 웰빙·의료관광 등 특수목적별로 맞춤형 표준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유소년 축구대회 유치 등 스포츠 교류, 수학여행단 등 청소년 교류, 불교 등 종교·예술·문화 교류 및 기업인센티브투어단 등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수목적관광단(SIT) 유치를 지원한다. 해외 관광홍보사무소를 주요 시장 지역인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의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 추가 설치하고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와 협업, 해외 시장 마케팅을 한다. 해외 진출 한국기업 종사자의 국내 연수 관광이 가능하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인센티브 방안도 강구한다. 내년 상반기 직원 11만명을 둔 삼성전자㈜ 베트남지사와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 유치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으로 확대한다. MOU를 체결한 기업에는 특별 지원금을 주고 유치 여행사에도 특전을 부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인 50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은 26개, 모두 37만여명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대표도시에서 매년 케이팝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등 한류 콘텐츠 촬영지를 연계, 관광상품화한다. 이 밖에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 조성 사업도 벌인다. ▲천년고도 경주 본모습 재현 프로젝트(준공 2026년·사업비 1조 234억원) ▲신비의 왕국 대가야 문화 관광자원화(2021년·607억 5000만원) ▲경북 산야(山野) 아시아 알프스 프로젝트(2022년·2360억원) ▲낙동강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화(2021년·3982억원) ▲한신 관광상품화를 위한 종가문화진흥센터 건립(2022년·1000억원) ▲전통문화 디지털 체험존 설치(2023년·100억원) ▲울릉도·독도 그린아일랜드 육성(2025년·3368억원) ▲청정 동해안 해양관광·레포츠 벨트 조성(2023년·816억원) ▲환동해 마리나 루트 조성(553억원) 등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을 ‘대한민국 문화관광 중심지대’로 건설하고 좋은 일자리 1만개 이상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내국인 관광객 938만명을 2022년 2000만명까지 2배 이상 유치하고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4배 정도(2.6→10%) 확대하기로 했다. 김병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관광 산업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봉장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시민들 ‘명성교회 부자세습’ 반대 촛불 켭니다

    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저지에 나서 주목된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인도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문화제를 연다. 기독법률가회, 좋은교사운동, 청어람ARMC, 촛불교회가 함께 마련한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은 세습 철회를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그동안 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싸고 교회와 교단 안에서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실력행사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명성교회 설립자인 김삼환 원로목사는 2015년 12월 정년퇴임했고, 김하나 목사는 이에 앞서 2014년 경기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를 세워 독립했다. ‘교회 세습은 없다’던 명성교회는 지난해 3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승계작업을 추진해 빈축을 샀다. 지난달 7일에는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 재판국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김하나 목사 청빙 유효판결을 내려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행동에 나서는 것은 오는 10∼13일 예장통합 총회에서 사실상 교회 세습을 매듭짓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리는 총회에서는 지역교회 모임인 노회에서 선출한 목사와 장로 대의원 1500명이 마지막 의제로 명성교회 세습 관련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통합 헌법에 따르면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 명성교회 목회자와 신도·장로들은 김삼환 목사가 이미 은퇴한 상태인 만큼 교단 헌법에 적시된 ‘은퇴하는’이란 구절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교회 측 입장을 놓고 갈린 채 맞서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웃 종교 향한 폭력, 결코 있어선 안 될 악”

    “이웃 종교 향한 폭력, 결코 있어선 안 될 악”

    2016년 개신교인 김천 개운사 난동 사건SNS 대리 사과·모금하다 교수직 파면종교계 연합해 손 교수 탄원, 1심 승소“韓 개신교, 하나님 빙자 영적 학대 만연”“사랑과 평화의 종교라는 기독교에서 어떻게 이웃종교에 폭력을 휘두를 수 있나요.” 학교를 상대로 낸 파면취소 1심 소송에서 승리한 손원영(53) 서울기독대 신학전문대학원 교수. 손 교수는 3일 기자와 만나 “이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학교의 명예와 기독교의 본질을 생각해 이 정도에서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2016년 1월 개신교 교인인 60대 남성이 경북 김천 개운사에 난입해 불상, 법구를 부순 사건이 발생하자 불교계에 용서를 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고 몇몇 지인들과 함께 ‘법당 복구를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260여만원을 모았다. 모금액을 전달하려 했으나 개운사 측의 완곡한 거절로 종교평화를 위한 대화모임 ‘레페스포럼’에 전액 기부했다. 이 같은 사실을 문제 삼은 학교 측의 파면조치에 반발, 지난해 2월 파면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가 손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 제가 파면을 자처한 측면이 있어요. 그냥 사표를 쓰고 학교를 떠나면 될 일이었는데….” 기자에게 저간의 속사정을 털어놓는 손 교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원래 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기독대 안에 대학교회를 개척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목회 활동을 폈어요.” 그는 서울기독대가 속한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의 ‘환원주의’에 심취했는데 갑자기 재침례를 강요해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용납할 수 없었고 기독교 명예의 차원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지요.” ‘환원주의’는 초대교회의 공동체성을 강조하며 교리보다 성경에 치중해 예수에게로 돌아가자는 기독교 본래성 회복을 강조하는 운동을 말한다. 교파의 분열을 지양해 교단을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에 충실하다. 그 환원주의를 강조하던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가 교단으로 발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자신에게도 재침례를 강요해 물러설 수 없었다고 한다. “저 개인에게 닥친 작은 일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될지 몰랐어요. 지나고 나니 그 사태를 계기로 종교계에 엄청난 일들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손 교수의 소송이 진행되면서 종교계를 중심으로 파면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탄원에 동참하는 목소리와 몸짓들이 이어졌다. 여러 종교그룹이 참여하는 대책위원회가 결성됐고 시민공청회도 열렸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원효 탄생 1400주년을 맞아 종교계 포럼이 진행됐고 그 포럼을 계기로 한국종교개혁포럼이 결성됐는가 하면 3·1운동종교개혁연대도 만들어져 내년 3·1운동까지 평화통일을 모토로 종교연합 활동이 진행 중이다. “힘들었지만 이웃종교를 향한 폭력의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개신교계와 학계가 이런 문제를 더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손 교수는 개신교계에 하나님 이름 아래 자행되는 영적 학대가 만연해 있다고 강조한다. 교리가 다르다고 교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파면조치를 내린 학교의 폭력도 같은 맥락이란다. “선교는 당연히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성경적 방법을 써야 합니다.” 비인간적, 비성서적, 폭력적인 방법은 결코 있어선 안 될 악이라는 손 교수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신학자들이 교회 위기 극복을 위해 좀더 진지한 대안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금까지의 잃어버린 영성과 도덕성 회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름다움을 통한 감동 회복이 중요하단다. “잃어버린 도덕성과 영성의 회복만으로 초대교회 신앙의 풍성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아름다움은 사람을 용서하게 만든다고 거듭 강조하는 손 교수는 그래서 이제 진리(진), 도덕성(선), 아름다움(미)의 ‘진선미’ 대신 아름다움의 하나님을 먼저 강조하는 ‘미선진’의 신학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개신교 신자 불당 훼손’ 대신 사과한 신학대 교수 파면에 복직 판결

    ‘개신교 신자 불당 훼손’ 대신 사과한 신학대 교수 파면에 복직 판결

    개신교 신자가 불당을 훼손하자 대신 사과하고 복구 비용을 모금하고 나선 신학대 교수를 파면한 학교에 대해 파면 취소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김양호)는 손원영 교수가 “파면을 취소하고 파면 시점부터 복직할 때까지의 임금을 지급하라”면서 서울기독대를 상대로 낸 파면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서울기독대 신학과에 재직 중이던 손 교수는 2016년 1월 경북 김천 개운사에서 개신교 신자인 60대 남성이 불당의 불상과 불교의식에 쓰이는 법구를 훼손한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 개신교계를 대신해 사과하고 불당 복구를 위해 모금에 나섰다. 서울기독대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2016년 4월 학교에 공문을 보내 손 교수의 신앙을 조사하도록 했다. 결국 학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듬해 손 교수를 파면했다. 서울기독대는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신앙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과 ‘약속한 사항에 대한 불이행 등 성실성 위반’ 등을 파면 이유로 들었다. 이에 손 교수는 사실상 불당 훼손 사건을 계기로 부당하게 징계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6월 소송을 냈다. 손 교수는 1심 판결이 나온 뒤 페이스북을 통해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저의 사건을 통해 종교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의 이름으로 조직에서 차별받는 일이 없기를, 또 종교 간 평화가 속히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림으로 만나는 100년 전 신여성

    그림으로 만나는 100년 전 신여성

    100년 전 문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이른바 ‘신여성’ 3명을 주제로 문학그림전이 열린다.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그림, 신여성을 읽다신여성의 탄생,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작품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강유진, 김선두, 박영근, 방정아, 이진주, 정종미 등 6인 중견 화가가 100년 전 여성의 의식 계몽에 앞장섰던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화가들은 나혜석의 ‘경희’를 포함해 김일엽의 ‘순애의 죽음’, 김명순의 ‘탄실이와 주영이’ 등 모두 12편의 문학작품을 형상화했다. 나혜석은 1918년 여성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첫 소설 ‘경희’를 잡지 ‘여자계’에 발표했다. 소설은 당대 통념과 고정관념에 저항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일엽(본명 김원주)은 1920년 최초의 여성 잡지 ‘신여자’를 창간했다. 소설 ‘계시’, ‘자각’, ‘순애의 죽음’, ‘어느 소녀의 사’를 냈으며, 동아일보 기자로도 활동했다. 이혼 후 불교에 귀의했다. 김명순은 1925년 한국 여성 시인 최초로 시집 ‘생명의 과실’을 냈다. 자신의 필명 ‘탄실’을 주인공으로 한 ‘탄실이와 주영이’를 비롯해 ‘돌아다볼 때’ 등 소설을 썼다. 교보문고 측은 전시에 맞춰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소설그림집 ‘경희, 순애 그리고 탄실이’를 출간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국대학교, 논술고사·2단계 면접 수능 이후로 미뤄

    동국대학교, 논술고사·2단계 면접 수능 이후로 미뤄

    2019학년도 수시모집은 전년도와 큰 변화 없이 전체 모집정원의 71.6%인 2148명을 선발한다. 이 중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1526명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50.9%를 차지한다.모집전형별로는 학생부 종합(Do Dream전형, 학교장추천인재전형, 불교추천인재전형, 고른기회전형), 논술우수자, 실기전형으로 구분된다. 학생부종합전형과 실기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은 논술우수자전형뿐이다. 또 수험생을 위한 배려의 일환으로 논술고사 및 학생부종합전형의 2단계 면접평가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 실시한다. 한편 학교장추천인재전형 등 면접평가가 없는 일괄전형은 면접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대학의 대표 학생부종합전형인 Do Dream전형은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년도보다 12명이 줄어든 635명을 선발한다. 학교장추천인재전형도 지난해보다 18명이 감소한 419명을 모집한다. Do Dream전형과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은 모집인원 변경 외에는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다. 불교추천인재전형도 전년도와 동일하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술우수자전형은 경찰행정학부 자연계 모집인원을 신설, 올해부터 5명을 선발한다. 또한 자연계열 논술에서 수리문제를 확대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입학 홈페이지(https://ipsi.dongguk.edu/admission/html/main/main.asp) 또는 전화(02-2260-8861)로 문의하면 된다.
  • “적폐청산” 설조 스님 천막정진 재개

    “적폐청산” 설조 스님 천막정진 재개

    조계종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41일간 단식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던 설조 스님이 29일 천막정진을 재개한다. 불교개혁행동 김영국 상임공동대표는 28일 “설조 스님이 정진 재개 의사를 밝혔다”며 “29일부터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까지 조계사 옆에 설치된 천막에서 정진을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설조 스님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설정 총무원장 퇴진 후에도 갈등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종단을 이렇게 만든 부패자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스님은 “조계종이 부패, 비리승을 양성하는 이유는 재정운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며 “재정투명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부패 근절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원로 연극인 박용기 별세...향년 85세

    원로 연극인 박용기 별세...향년 85세

    연극인 박용기 씨가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故 박용기 씨는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해 서라벌예대를 졸업하고 고은정, 오승룡 등과 함께 KBS 1기 성우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1975년에는 TBC드라마 ‘임금님의 첫사랑’에서 무공스님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이후 TBC 드라마 ‘광복 20년’, CBS ‘남북사반세기’, 그리고 현재도 연속 재방송 중인 불교방송 드라마 ‘고승열전’ 등을 연출했다. 고인은 1969년 극단 고향 창단 때 산파 역할을 맡은 이래 연극 ‘마지막 테이프’, ‘늦가을의 황혼’, ‘어두워질 때까지’, ‘시즈위밴지는 죽었다’, ‘소작지’, ‘북’, ‘찬란한 슬픔’ 등 20여 편을 연출하기도 했다. 극단 고향은 “연극, 영화, 방송 분야에서 음향 효과 전문가, 연출가, 연기자로 일생을 헌신하며 강직하고 올곧은 인생을 살아오신 박용기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빈소는 안성의료원 장례식장 8호실이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간소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8시다. 사진제공=극단 고향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태국판 ‘하나회’ 민정이양 속셈은… 군부·왕권 공생 작전

    [글로벌 인사이트] 태국판 ‘하나회’ 민정이양 속셈은… 군부·왕권 공생 작전

    “내년 2월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일정상) 불가능하다면 나중에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지만 총선은 2월 24일 치러져야 한다.” 2014년 군부 쿠데타를 통해 4년 이상 집권 중인 쁘라윳 짠오차(64) 태국 총리가 지난 21일 구체적 날짜를 명시하며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년부터 태국의 민주주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요원하다. 집권 후 4차례나 총선 시기를 늦춰 비판을 받아 온 쁘라윳 총리가 이제 더이상 총선을 늦추지 않아도 군부가 장기 집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태국 차기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군부가 정권을 유지할 것임은 확실하다”면서 “군부가 태국 정치의 핵심으로 남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입헌군주제 국가를 표방하는 태국이 지난 4년간 전제군주와 군부가 공생하며 권력을 분점하는 체제로 변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탕아’로만 알려졌던 새 국왕의 권력 의지와 그 후원을 받고 자란 태국 군부 내 파벌의 결탁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일상화된 쿠데타… 군주와의 ‘권력 나누기’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전환된 1932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19차례의 군부 쿠데타가 발생할 정도로 쿠데타가 일상화된 국가다. 국민의 존경을 받았던 푸미폰 아둔야뎃(라마 9세) 국왕 시절에는 쿠데타가 발생하면 국왕이 이를 사후 승인해 군부가 집권한 뒤 민정으로 전환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국왕이 쿠데타를 승인하지 않아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는 사례도 있었다. 2014년 5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쁘라윳이 이끄는 군부는 극심한 정치 갈등과 혼란을 잠재운 뒤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며 계엄령을 선포한 후 잉락 친나왓(51·여) 당시 총리를 축출했다. 쁘라윳 총리는 쿠데타 직후 2015년 10월쯤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2016년으로, 다시 2017년으로 연기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해 말에는 2018년 11월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가 올해 초 다시 내년으로 연기했다. ●퇴폐적이고 방탕한 후계자의 이중생활 민정 이양이 늦춰지는 와중인 2016년 10월 70년간 재위하며 태국 정치의 구심점이 돼 온 푸미폰 국왕이 서거했다. 그의 장남인 마하 와치랄롱꼰(66) 왕세자가 라마 10세로 즉위했지만 왕위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했다. 공식적으로 세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왕세자는 퇴폐적이며 방탕하며 기행을 일삼는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2009년 공개된 동영상은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세 번째 부인인 스리라스미 왕세자비(2014년 이혼)가 속옷 하의만 입고 왕세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외설적 장면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푸미폰 국왕 생전에 차기 왕위는 왕세자가 아니라 국민의 신망이 두터운 그의 여동생 마하 짜끄리 시린톤(63) 공주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쿠데타 주역들은 와치랄롱꼰 신임 국왕을 왕세자 시절부터 지지해 왔다. 쁘라윳 총리를 비롯한 쿠데타 주역들은 와치랄롱꼰 국왕을 지지한 국왕의 어머니 씨리낏(86) 태후가 후원한 군부 내 유력 사조직인 ‘동부 호랑이’ 파벌 출신들이다. 2006년부터 태국 군부를 장악해 태국판 ‘하나회’로 알려진 이 파벌은 ‘왕비의 근위대’인 태국 육군 2사단 21연대에서 장교 생활을 했던 군인들이 주축이 된 집단이다. 씨리낏 태후는 푸미폰 국왕의 왕비 시절 이 부대의 명예 연대장을 맡아 쁘라윳 총리 등 장교들을 각별히 챙겨 와치랄롱꼰 왕세자의 후원 세력으로 키웠고, 평판이 좋지 않은 왕세자가 차기 국왕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섰다. 쁘라윳 총리 이외에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아누퐁 파오찐다 내무부 장관 등 주요 요직에 앉은 인사들이 동부 호랑이 파벌의 실세들이다. 쁘라윳 정권은 집권한 직후 푸미폰 국왕이 서거할 때를 대비해 젊고 효심 깊은 이미지의 왕세자를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 후계 구도를 공고히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12월 부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와치랄롱꼰은 ‘탕아’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강력한 정국 장악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1월에는 새 헌법의 일부 조항에 대해 수정을 요구해 국왕의 일시적 부재 시 섭정을 지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원래 조항에서는 왕실 자문기구 추밀원이 국왕 부재 시 섭정을 지명하고 의회 승인 절차를 밟도록 규정했었다. 아울러 태국 국민들의 구심이자 불교 지도자인 승왕을 직접 임명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에는 승려들의 원로회의에서 승왕을 임명해 국왕에게 추천하도록 했는데 이를 직접 임명함으로써 불교계에 대한 국왕의 통제를 강화한 셈이다. 새 국왕의 전제왕권이 막강해진 것은 지난해 8월 군부 정권이 왕실자산관리국(CPB)을 국왕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하도록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300억 달러가 넘는 왕실 재산을 관리하는 왕실자산관리국은 원래 재무부 장관을 비롯한 4인 이상 위원으로 구성됐으나 국왕이 직접 위원장과 위원들을 임명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태국 왕실의 자산은 산유국인 브루나이 왕실(200억 달러)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왕실(180억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정부의 감사도 면제된다. ●개헌·창당까지… 쁘라윳의 정치 야망 활활 동부 호랑이 파벌이 주축이 된 군부는 왕권 강화의 대가로 정치 개입의 제도화를 이뤘다. 쁘라윳 정권은 태국의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하고 2016년 8월 국민 투표를 통해 개헌을 성사시켰다. 새 헌법에는 총선 후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250명의 상원의원을 최고 군정 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가 임명하고, 이들이 선출직 의원 500명으로 구성된 하원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이 담겼다. 군부 지도자들도 상원의원에 자동적으로 포함된다. 또 선출직 의원에게만 주어지던 총리 출마 자격도 비선출직 명망가에게 줄 수 있도록 해 군 출신인 쁘라윳 총리에게 굳이 선출직 의원을 하지 않아도 다시 총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군사 정권의 막강한 정치 권력과 비교해 정치적 반대 세력은 왜소하다. 쿠데타로 물러난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지난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영국으로 도피한 상태이며, 궐석재판에서 5년형을 선고받았다. 잉락은 재임 중이던 2011~2014년 부정부패와 재정 손실 혐의를 받고 있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됐던 잉락의 친오빠 탁신 전 총리도 2008년 해외로 도피했다. 쁘라윳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정당 추천 후보로 출마해 총리로 당선되기 위한 유리한 정치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군부는 직접 새 정당인 ‘팔랑 쁘라차랏’ 창당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양대 정당인 프어타이당과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을 회유해 포섭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탁신 전 총리 계열인 프어타이당에 대한 지지율이 31%로 팔랑 쁘라차랏당(22%)보다 높지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정당은 없다. 차기 총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쁘라윳 총리가 31%로 1위를 차지했다. 차기 총선 결과 팔랑 쁘라차랏당과 쁘라윳을 지지하는 일부 군소 정당 간 연립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 호전도 군부 자신감 뒷받침 쁘라윳 정권은 값싼 노동력과 천연자원, 관광업 등에 의존했던 태국 경제의 체질을 노동집약적 첨단 기술 위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국가경제발전계획 ‘태국 4.0’을 제시해 민심을 다스리고 있다. 실제로 2014년 0.9%였던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4% 수준으로 격상됐고,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율은 최근 7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대인 3500만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지표의 호전은 군부의 자신감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에서 “지금이 태국의 안정을 되찾고 미래로 전진하기 위해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종단개혁”vs“교권수호”… 화쟁 잊은 조계종

    “종단개혁”vs“교권수호”… 화쟁 잊은 조계종

    승려대회 “자승스님 멸빈” 파문 확산 중앙종회 “해종행위, 강력 대응” 맞불 새 총무원장 선출 과정서도 충돌 예고조계종의 개혁·수구 세력이 26일 서울 조계사와 맞은편 우정국로에서 각각 종단 개혁과 안정·화합을 기치로 내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과 전국선원수좌회는 서울 조계사 인근 우정국로에서 전국승려결의대회(승려대회)를 열었다. 지난 23일 조계사에서 개최하려다 태풍으로 인해 이날로 미뤄 열게 됐다. 조계사 앞마당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주류·집행부 측의 행사 저지에 따라 우정국로로 행사장을 바꿨다. 예상됐던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총무원장 직선제와 사부대중의 종단 운영 참여가 필요하다며 원로회의에 대해 중앙종회및 총무원 집행부의 즉각 해산과 비상종단개혁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재가불자 연대기구인 불교개혁행동도 보신각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승려대회에 가세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조계종단의 적폐세력 축출과 종단 개혁을 위해 강력한 적폐청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자승 전 총무원장과 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들의 사퇴 ▲원로회의의 중앙종회 해산을 촉구했다. 특히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멸빈(승적 박탈) 조치를 결의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종회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은 승려대회를 해종 행위로 규정, 강력 대응에 나섰다. 특히 중앙종회는 위법 행위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다음달 6일 임시회를 열어 해종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결의해 놓고 있다.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조계사, 봉은사, 직할교구, 중앙신도회 소속 승려·신도들은 이와 관련해 이날 낮 12시부터 조계사에서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열었다. 승려대회가 미뤄지자 결의대회를 이날로 옮겨 승려대회 예정 장소에서 맞불 집회로 치른 셈이다. 양측은 향후 새 총무원장 선출과 집행부 구성 과정에서 더욱 첨예하게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불교개혁행동과 승려대회 추진위 측은 현 체제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기득권 세력이 종단을 계속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표류하는 ‘한국불교 맏형’ 조계호가 어디로 향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달큰 짭조름한 이 맛…고구려인도 사랑한 불고기

    달큰 짭조름한 이 맛…고구려인도 사랑한 불고기

    ‘국물이냐, 석쇠냐’ 지역별 조리법 달라 고유의 맛 살려 숯불 석쇠에 구운 언양식 궁중 수라에서 유래한 전골 같은 서울식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 ‘불고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음식’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인정한 한국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불고기는 조리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고기를 얇게 저며 양념에 재운 후 육수를 자작하게 구워 내는 ‘국물 불고기’와 고기를 숯불 석쇠에 올려 바싹하게 구워내는 ‘석쇠 불고기’가 대표적이다. 육수를 사용한 국물 불고기는 서울식으로 불리고, 석쇠 불고기는 울산 언양식과 전남 광양식이 유명하다. 고소한 불고기로 더위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구려 ‘맥적’에서 유래한 전통음식 불고기는 고구려의 맥적(貊炙)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적은 양념한 고기를 꼬치에 꿰어 불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고려시대에 불교가 국교로 지정되면서 육식을 금하는 풍습에 따라 잠시 사라졌던 불고기는 고려 말기에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설하멱(雪下覓)이라는 음식으로 다시 먹기 시작했다. 1800년대에 들어서 석쇠나 번철과 같은 조리 기구가 쓰이면서 석쇠를 이용해 불에 간접적으로 굽는 너비아니로 발전하였고, 지금의 불고기로 이어져 오고 있다. 불고기는 조리 방법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소 등심, 안심과 같이 연하고 맛있는 부위를 얇게 저며 간장, 설탕, 배즙 등으로 만든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소금 간 정도만 해 구워 먹는 때도 있다. 양념한 고기에 채소와 당면을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먹기도 하고, 석쇠를 이용해 육수 없이 구워 먹기도 한다. 불고기는 보통 소고기를 이용한 음식을 말하고, 돼지나 닭고기를 이용하면 돼지불고기 또는 닭불고기 등으로 구분해 부른다.●언양식은 칼로 얇게 썬 뒤 최소한의 양념만 60년 전통의 울산 울주군 언양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지역의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숯불 석쇠에 올려 구워 먹는다.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언양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구울 때는 석쇠를 불에 얹어 달군 다음 고기를 펴 놓고 센 불에서 겉만 재빨리 익힌 후 중불에서 천천히 속까지 익혀 낸다. 이렇게 구워 낸 불고기에 깻잎과 상추, 배춧잎, 산나물 잎 등 쌈을 곁들여 먹으면 영양적인 면에서 더욱 완벽한 음식이 된다. 언양불고기에 사용되는 한우는 독특하다. 보통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 도축한 지 24시간 된 싱싱한 고기를 사용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2006년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전국 첫 한우불고기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언양한우불고기축제에는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아와 고소한 불고기를 즐긴다.●일본으로 건너가 ‘야키니쿠’ 탄생 서울식 불고기는 일반인들이 흔히 떠올리는 불고기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장 많이 해 먹는 방식이다. 언양식, 광양식과 달리 서울식 불고기는 임금님이 먹던 궁중 수라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일종의 전골식 불고기라고 보면 된다.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 얇은 양은 화로를 사용한다. 화로 주변부에 달달한 육수를 붓고 가운데 육수가 없는 부분에 얇게 썬 양념 등심을 놓고 익히다가 육수에 찍어 먹거나 육수에 담가서 익혀 먹을 수 있다. 달달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전골과 흡사한 형태다. 육즙과 육수가 어울려 더 깊은 맛을 낸다. 버섯, 파 등 여러 종류의 채소와 당면,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어 특히 어린아이와 노인들이 즐기기 좋다. 양념한 국물에 밥을 비벼 먹기도 한다. 야들야들하고 뜨끈한 소불고기가 몸속 한기를 밀어낸다. 고기를 품은 육수는 담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에서 소 사육이 늘면서, 양념 솜씨가 발휘된 불고기가 탄생했다고 한다. 일본에 건너간 우리 교포들이 소고기구이 음식점을 차려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야키니쿠가 나왔다. 서울식 불고기는 1939년에 개업해 3대에 걸쳐 운영 중인 강남구 신사동의 한일관이 유명하다.●매년 10월 서천변에선 전통 숯불구이 축제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 낸 광양불고기는 고소하고 연해 그 맛이 일품이다. 광양불고기의 내력은 수백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김해 김씨 성을 가진 부부가 사연 끝에 아들을 데리고 광양으로 들어와 광양읍성 밖에 거주했는데 성 밖 인근에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 귀양 온 선비들이 살고 있었다. 이 선비들은 성 밖에 사는 주민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고, 김씨 부부는 그 보은의 정으로 어린 송아지나 연한 암소를 잡아 갖은 양념을 하고 참숯불을 피워 석쇠에 고기를 구워 접대했다. 그 선비 중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관직에 복귀, 한양에 가서도 광양에서 맛본 고기 맛을 못 잊어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며 광양불고기의 맛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마로는 광양의 옛 지명으로 이 세상 최고의 맛은 마로현 불고기라는 뜻이다. 비결은 얇게 다진 소고기와 집집마다 특색 있는 양념을 살짝 버무린 데 있다.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의 화로와 석쇠, 부드러운 고기를 써서 참나무 숯과 양념이 조화를 이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고기가 얇게 저며 있어 화력 좋은 숯불에 금방 익는다. 달달한 불고기 향은 코끝을 자극한다. 광양식 불고기에 최적화된 전용 집게가 있어 먹기에도 편하다. 육수에 파김치, 배추김치를 넣어서 푹 고아놓은 국에 숯불고기와 채소, 나물을 넣은 빨간국도 별미로 통한다. 광양의 명물인 매실 장아찌도 같이 맛볼 수 있다.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광양불고기라고 칭한 식당을 볼 수 있으나 원조에 미치지 못한다. 20여 개의 숯불구이집이 몰려 있는 서천변엔 ‘불고기 특화거리’가 조성됐다. 시내에도 5~6곳이 있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은 필수다. 매년 10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는 서천변에서 전통 숯불구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서천변 3㏊에 울긋불긋 화사한 코스모스가 만발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맛과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수의 낮, 밤바다 못지않은

    여수의 낮, 밤바다 못지않은

    연 1500만명이 찾는 전남 여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보면 전남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절반은 여수와 순천을 둘러본다. 특히 여수는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가 개통되면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로 대변되는 여수만의 독특한 관광 콘텐츠가 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객 급증으로 낭만포차를 이전하기로 하는 등 ‘오버 투어리즘’(과잉관광)의 어두운 면도 작지 않다. 사실 여수는 밤보다 낮에 둘러보기 좋은 도시다. 등대와 해변 등 ‘푸른 여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굳이 소음과 쓰레기, 불법영업으로 몸살을 앓는 낭만포차에만 앉아 있을 이유가 있을까.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을 기다리는 이때 가족과 트레킹하기 좋은 여수의 유명 코스를 가 봤다.바람이 보이는 섬…오동도 오동도 공영주차타워 위에 올라가 바라본 남해의 탁 트인 전경은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오동잎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섬의 뒤쪽에 살짝 보이는 흰색 탑이 바로 오동도 등대다. 주차타워 전망대까지는 무료로 운영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반대쪽에 산책로라는 가파른 계단을 걸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객이 많으면 산책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올여름과 같은 폭염이라면 계단을 이용하라고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오동도는 섬이지만, 방파제로 뭍과 연결된 이른바 ‘육계도’다. 오동도 입구 주차타워에서 오동도 입구까지 걸어서 15~20분 거리이지만, ‘동백열차’라는 간이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오전 9시 30분부터 운영되고 편도요금이 800원으로 저렴해 가족단위로 온 이들이나 오동도 등대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이들이라면 간이열차를 타는 편이 좋겠다. 오동도 등대까지 가는 길은 입구부터 동백나무, 신우대 등으로 우거져 있다. 2.5㎞의 터널식 자연숲 산책로는 한여름 태양의 열기도 가릴 수 있을 만큼 나무들이 가득하다. 대나무의 일종인 신우대가 터널처럼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시누대 숲에 가면 바람이 보인다’는 소설 제목이 저절로 떠오른다. 산책로 옆으로 펼쳐진 기암절벽은 오동도 등대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절경이다. 적당히 땀이 날 정도로 걸었다고 생각할 때쯤 등대에 도착한다. 홍보관이 마련된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상화도와 하화도 등 남해의 섬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속세 번뇌 잊고 싶다면…향일암 낭만을 빙자한 세칭 ‘여수 밤바다’를 노래하는 이들에게 진짜 ‘여수 바다’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다면 향일암으로 가야 한다. 여수 돌산읍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의미 그대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승용차로 40~50분가량 거리에 있는데, 오가는 길에 공사 중인 도로가 많으니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하지만 매표소부터는 계단으로 오를 수 있고, 곳곳에 눈을 즐겁게 하는 포토존이 많아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하다.소원을 비는 마음으로…웃는 부처상 계단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는 부처상’ 앞에 서게 된다. 각각 입과 귀, 눈을 가리고 있는 3개의 부처상은 향일암의 대표적인 ‘신스틸러’다. 부처상은 인내하며 세상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그 위에 동전을 놓고 가는 이들이 많다. 해안가 수직 절벽 위에 지어진 향일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성지(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더 큰 관세음보살의 가피(부처나 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에게 힘을 주는 것)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불교 신자들이 소원을 빌고 절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향일암 대웅전에 올라 여수 바다를 바라보면 ‘속세의 번뇌를 잊는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라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푸른 풍경이 ‘잠시 쉬고 가라’고 말을 걸고, 바닷바람이 그림을 그리듯 ‘쉼의 형상’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글 사진 여수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여행수첩 → 쉴곳: ‘나홀로 여행’은 여수 관광의 트렌드가 됐다. 1~2인 여행객이나 비즈니스 출장자에게 8월 개관한 ‘여수 다락휴’는 최적화된 호텔이다. KTX여수엑스포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SK렌터카와 연계해 12시간 전에 렌터카를 신청하면 호텔 지하에서 바로 차를 수령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락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예약과 체크인, 체크아웃은 물론 방 조명과 냉난방 조절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시설 등 여러모로 가족 여행보다는 소규모 여행객에게 적합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061)661-5400.
  •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결국 해임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결국 해임

    설정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이 결국 해임됐다. 지난 16일 중앙종회가 가결한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을 통해서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설정 총무원장의 불신임을 인준했다. 회의에는 23명의 원로의원중 19명이 참석했다, 이가운데 12명이 인준안에 찬성, 7명이 반대 표를 던졌다. 확정된 인준안은 즉각 종정 진제 스님에게 보고되면서 설정 총무원장은 해임됐다. 지난 해 11월 1일 취임한 지 10개월 만의 퇴진이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 종단 사상 임기중 강제 퇴진한 첫 번째 총무원장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앞서 설정 스님은 지난 2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뒤 총무원을 떠났다. 조계종 집행부와 총무원은 이를 놓고 ‘사실상 사퇴’로 간주한 채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취임 전 주석한 충남 예산 수덕사로 떠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신문 취재결과 설정 스님은 수덕사가 아닌, 시내 모처의 병원을 찾아 건강 진단을 겸한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때 사퇴 번복설까지 나돌았다. 총무원장이 사퇴할 경우 앞서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불신임안은 자동적으로 폐기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원로회의는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발언이 사퇴 선언이라는 확신이 없는 만큼 불신임 인준안 상정 여부를 놓고 22일 오전까지 논의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종회의 불신임 결의는 원로회의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효력을 발생한다. 결국 인준이 확정되면서 설정 스님의 운명은 자진 사퇴가 아닌 해임, 즉 강제 퇴진으로 귀결됐다. 설정 스님의 해임에 따라 조계종은 곧바로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조계종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고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다음 달 28일 치르기로 확정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결국 해임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결국 해임

    설정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이 결국 해임됐다. 지난 16일 중앙종회가 가결한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을 통해서다.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설정 총무원장의 불신임을 인준했다. 회의에는 23명의 원로의원중 19명이 참석했다, 이가운데 12명이 인준안에 찬성, 7명이 반대 표를 던졌다. 확정된 인준안은 즉각 종정 진제 스님에게 보고되면서 설정 총무원장은 해임됐다. 지난 해 11월 1일 취임한 지 10개월 만의 퇴진이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 종단 사상 임기중 강제 퇴진한 첫 번째 총무원장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에앞서 설정 스님은 지난 2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뒤 총무원을 떠났다. 조계종 집행부와 총무원은 이를 놓고 ‘사실상 사퇴’로 간주한 채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 취임 전 주석한 충남 예산 수덕사로 떠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신문 취재결과 설정 스님은 수덕사가 아닌, 시내 모처의 병원을 찾아 건강 진단을 겸한 휴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때 사퇴 번복설까지 나돌았다. 총무원장이 사퇴할 경우 앞서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불신임안은 자동적으로 폐기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원로회의는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발언이 사퇴 선언이라는 확신이 없는 만큼 불신임 인준안 상정 여부를 놓고 22일 오전까지 논의를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종회의 불신임 결의는 원로회의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효력을 발생한다. 결국 인준이 확정되면서 설정 스님의 운명은 자진 사퇴가 아닌 해임, 즉 강제 퇴진으로 귀결됐다. 설정 스님의 해임에 따라 조계종은 총무부장 진우 스님 대행 체제로 60일 이내에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곧 선거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주류 스님과 불교개혁행동 등 신도단체들이 중앙종회 해산을 비롯한 현 집행부 퇴진과 선거법 개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산중으로 돌아갈 것… 조계종단은 대참회해야”

    “산중으로 돌아갈 것… 조계종단은 대참회해야”

    원융살림의 전통이 무너진 한국 불교의 현실이 안타깝다. 수행가풍을 바로 세우고, 입산에서부터 열반까지 책임질 수 있는 종단을 만들고 싶었다. 1994년 법제위원으로 종단 개혁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이루고 싶었다. 종단의 세속화와 뿌리 깊은 병폐를 개혁하겠다는 마음으로 총무원장직을 수락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다시 말한다. ‘그런 일’이 있다고 한다면 여기 나오지 않았다. 나의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이달 말까지 벌인 뒤 거취를 표명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특정 세력이 그 전부터 나를 내몰기 시작했다. 물론 나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진실로 나를 보호해야 할,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지금 한국불교는 명예와 욕심으로 가득찬 권승들에 의해 삼보정재가 탕진되고 있다. 이런 형태로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 스님은 생활인이기 이전에 수행자다. 스님 모두가 수행자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야 불교에 희망이 있다. 불교 개혁은 명예와 욕심을 내려놓은 사부대중만이 이룰 수 있다. 조계종단은 지금 즉시 대참회를 하고 삼보정재를 탕진하지 않는 건강한 종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 자리, 내 명예를 내려놓는 사람들의 원력으로 불개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스님은 떠나도… 佛心은 달래지 못했다

    스님은 떠나도… 佛心은 달래지 못했다

    총무부장 대행체제…60일내 후임 선출26일 종단 개혁 외치는 전국승려대회 맞불집회측 호법단 구성…충돌 불가피21일 설정 총무원장의 전격 사퇴로 조계종 사태가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속’이라는 게 조계종 관계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향후 새로운 정권 창출을 둘러싼 다툼과 혼란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금의 조계종 사태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당초 사태는 사유재산 축적과 은처자 의혹 등으로 인한 설정 스님의 퇴진 요구에서 시작됐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 재가불자들을 주축으로 한 불교단체의 퇴진 요구 집회와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의 단식이 이어졌고 원로회의 의원과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잇따라 설정 스님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설정 스님은 수위를 달리해 가면서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13일 갑자기 종전의 입장을 바꿨다. 개혁의 기틀을 다진 뒤 연말에 명예롭게 퇴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설정 스님은 사실상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총무원장은 중앙종회 의원들과 각 교구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뽑도록 돼 있다.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중앙종회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조계종 안팎에서 설정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자승 스님이 설정 스님의 사퇴를 밀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설정 스님은 자승 스님을 축으로 한 주류 세력에 대한 반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우회적으로 비쳤다. 진퇴와 관련한 설정 스님의 입장 번복은 결과적으로 비주류 세력들과 적폐청산을 외치는 재가불자 단체의 공통 요구로 번진 셈이다. 바로 기득권 세력의 핵심인 중앙종회의 해산과 총무원장 선거제 개혁이 바로 그것이다. 조계종의 앞날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음을 예고하는 핵심이다. 그 혼돈의 복판은 바로 주류와 비주류 세력의 갈등이다. 설정 스님 측과 자승 전 총무원장 측,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설조 스님이나 수좌회 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설정 스님의 사퇴로 조계종은 총무부장이 원장 대행을 맡아 60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사정이 간단하지 않다. 조계종단 개혁을 외치고 있는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주류 세력의 완전 교체를 통한 새 판 짜기와 쇄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26일 조계사에서 열릴 초법적 기구인 전국승려대회가 문제다. 승려대회 봉행위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반드시 자승 전 총무원장을 위시한 조계종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라는 인재(人災)를 수습해 사부대중의 종단 참여, 재정 투명화를 이뤄내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이에 대해 교구본사주지협의회와 중앙종회, 신도단체등은 승려대회를 반대하고 사실상 맞불 집회인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조계사에서 봉행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승려대회를 종단의 안정을 해치는 해종 행위로 간주하고 총무원 청사 난입 등 불법 활동을 막기 위해 호법단까지 구성해 놓고 있다. 양측 모두 평화적 집회를 강조하지만 입장 차가 큰 만큼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승려대회와 교권수호대회가 함께 열리는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가 또 한 차례 수난을 치를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10개월 만에 퇴진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10개월 만에 퇴진

    조계종의 상징인 삼보륜(불·법·승의 의미를 함축한 세 개의 원) 앞에 선 설정 총무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유재산 축적과 은처자 의혹 등으로 조계종 안팎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 온 설정 스님은 원로회의의 불신임안 인준을 하루 앞둔 21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해 10월 총무원장에 당선된 뒤 10개월 만의 퇴진이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 사상 처음으로 임기 중 퇴진한 총무원장으로 기록됐다. 설정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산중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고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뒤 총무원을 떠나 총무원장 취임 전 주석했던 충남 예산 수덕사로 향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은처자 의혹’ 설정스님 10개월만에 퇴진…수덕사로 떠나

    ‘은처자 의혹’ 설정스님 10개월만에 퇴진…수덕사로 떠나

    숨겨둔 부인과 딸, 거액의 재산 축적, 학력 위조 등의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퇴진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퇴진의 뜻을 밝힌 뒤 충남 예산의 수덕사로 떠났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11월 1일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지 10개월 만에 임기(4년)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1994년 개혁 당시 법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잘못된 부분을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설정 스님은 총무원 종무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차에 올라타고 수덕사로 향했다.이로써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60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총무원장은 총무부장인 진우 스님이 대신하게 된다. 194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한 설정 스님은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조계종단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맡았고,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다. 2009년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돼 후학을 기르다 지난해 11월 1일 임기 4년의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선거 과정에서 서울대 학력위조 의혹, 거액의 부동산 보유 의혹, 숨겨둔 자녀가 있다는 의혹 등을 받았지만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측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설정 스님은 학력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은처자 의혹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러나 MBC ‘PD수첩’이 관련 의혹을 다루면서 논란은 확대됐고, 40일 넘게 단식을 한 설조 스님과 재야불교단체 등의 퇴진 요구가 이어졌다. 설정 스님은 애초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지난 16일까지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번복했으나, 결국 탄핵 인준을 앞두고 스스로 물러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설정스님 “산중으로 돌아가겠다”…조계종 총무원장 퇴진

    [속보]설정스님 “산중으로 돌아가겠다”…조계종 총무원장 퇴진

    숨겨둔 부인과 딸, 거액의 재산 축적, 학력 위조 등의 의혹으로 퇴진 압력을 받아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이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2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퇴진의 뜻을 밝혔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후 조계사 대웅전에 들른 뒤 곧바로 수덕사로 내려갈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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