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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금융사 의결권 제한은 다수 헌법학자도 합헌 견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한 삼성의 헌법소원과 관련,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강 위원장은 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능률협회 조찬 강연에서 “재벌 금융사들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것이 다수 헌법학자들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엔 “공정위원장으로서 삼성의 헌법소원은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산업자본이 금융을 지배하면 지배주주와 고객간 이해가 상충하고, 계열금융사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간에 불공정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개정 공정거래법은 적합성 원칙, 과잉금지·비례원칙, 평등의 원칙 등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계열 금융·보험사가 가진 비금융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를 현 30%에서 2008년 4월1일까지 매년 5%포인트씩 줄여 15%로 축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오송역 결정 재평가하라”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선정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전남·북과 광주시 평가위원 중 6명은 4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송역 결정에 대한 평가를 다시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오송역으로 결정된 것은 주 수요지역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된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왜곡된 결과가 초래된 만큼 분기역에 관한 재평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국토연구원은 호남고속철도 노선 및 분기역의 장단점 비교 등 연구결과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분기역을 유치하고자 하는 자치단체의 일방적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함으로써 불공정한 평가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평가 당일 전남·북과 광주시 위원 모두는 공정한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시정을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위원직을 사퇴하고 평가장소를 나왔다.”고 당시의 이탈상황을 설명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北 ‘붕괴위험국’ 13위

    |워싱턴 연합|북한이 세계에서 13번째로 위태로운 국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 격월간지인 ‘포린 폴리시’와 평화운동단체인 ‘평화기금’이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들고 붕괴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 국가의 순위를 매긴 결과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 1위, 북한은 13위를 기록했다.2위는 콩고민주공화국,3위는 수단,5위는 소말리아 등으로 아프리카 국가가 대부분 상위에 올랐으며, 이라크는 위험국가 4위에 랭크됐다. 6위는 시에라리온,7위는 차드였으며 예멘이 8위, 라이베리아가 9위, 아이티가 10위에 올랐다. 아프가니스탄이 11위, 르완다가 12위로 북한보다 붕괴 위험이 높았고, 북한 다음으로는 콜롬비아(14위), 짐바브웨(15위) 등이 순위에 포진했다. 포린 폴리시와 평화기금은 불공평한 개발이 실패 국가의 가장 공통적인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경제·사회·정치·군사 등 12개 항목을 평가, 발표됐다.
  • KT 초고속 인터넷 점유율 50.5%

    KT가 28일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돼 향후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지배적 사업자가 되면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인상·인하할 때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초고속인터넷과 다른 상품을 결합해 출시할 때도 제약이 따른다. 불공정경쟁으로 과징금이라도 맞게 되면 가중 처벌받는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KT를 초고속인터넷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한 것과 관련,“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과열 마케팅 경쟁을 완화하고 설비 및 서비스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측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78%에 달하는 등 포화상태에서 사업자간 가입자 뺏기 등 시장이 혼탁한 가운데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50.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KT를 제외한 후발사업자의 경우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KT만 가입자가 늘고 있어 ‘지배적 사업자’ 지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하나로텔레콤 22.8%, 두루넷 10.4%, 온세통신 3.3%, 데이콤 2.1%,SO(종합유선사업자) 8.1% 등이다. 이에 대해 KT는 유감을 표명했다.KT측은 “이번 결정으로 자유 경쟁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저해돼 요금인하 및 품질 향상 등 소비자 편익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휴대인터넷·홈네트워크·통방융합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무용제 대상-파사무용단, 안무상-제임스 전

    26일 폐막한 한국무용협회(이사장 김복희) 주최 제26회 서울무용제에서 파사무용단(대표 황미숙)의 ‘목련, 아홉번째 계단으로’가 대상을 차지, 상금 1500만원을 받게 됐다. 안무상은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자)의 ‘봄, 시냇물’이 뽑혀 상금 500만원과 해외시찰 특전을 받게 됐다. 남자연기상은 김현태(이경옥무용단 ‘춘향사랑놀음’) 김광현(SEO발레단 ‘무언의 변주곡’), 여자연기상은 이은영(윤미라무용단 ‘아침에서 아침으로’) 정혜리(SEO 발레단 ‘무언의 변주곡’)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들은 상금 100만원씩과 함께 남자는 병역의무 면제, 여자는 해외시찰 기회를 얻게 된다. 음악상에는 김태근(가림다무용단 ‘붉은 나비, 고백’)이 뽑혔으며 미술상은 해당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무용협회는 심사를 둘러싼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무작위 공개추첨으로 심사위원을 선정, 박일규(위원장) 서울예술대 교수 등 13명이 심사를 맡았다.
  • [국제플러스] 사모아섬 노동착취 한국인 40년형

    |호놀룰루 연합|미국령 사모아섬에서 의류공장을 경영하던 한국인 기업인 이모(52)씨가 노동자 착취와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와이 지방법원은 22일 이씨의 노동력 착취 및 인권 유린 등 혐의를 인정해 이같이 선고하고 이씨가 (노동자들에게) 180만달러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사모아섬에서 의류공장인 ‘대우사 사모아’를 경영하던 이씨는 2001년 당국에 단속되기 전까지 2년여 동안 중국과 베트남 노동자 200여명을 고용해 각종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으며 2년여 전 하와이 지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었다. 이씨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변호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무고하며 범죄 입증을 위한 증거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불공정했다.”고 말했다.
  • [우리부처 이렇게 바뀐다] 이창재 산림청 혁신인사기획관

    [우리부처 이렇게 바뀐다] 이창재 산림청 혁신인사기획관

    “혁신은 반드시 성과와 직결돼야 하고 성패는 구성원의 관심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이창재(44) 산림청 혁신인사기획관은 ‘혁신’은 대단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업무를 합리적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겉포장만 잘된 가시적인 혁신이나 일부가 주도하는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숲다운 숲가꾸기´ 공감대 이끌어 이 기획관은 대표적인 혁신내용으로 숲다운 숲 가꾸기 사업을 예로 들었다. 하드웨어(식목)에 집중됐던 산림정책의 기조를 소프트웨어(가꾸고 육성하는 일)로 발상전환, 성공적인 정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업은 내부제안에서 시작돼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다. 칭찬 릴레이, 자연휴양림 사용 추첨제, 회의시간제 시행 등도 작은 일이지만 내부제언과 머리를 맡대고 고민해서 얻어낸 성과물이다. 이 기획관은 조직에 대해 ‘소리없이 강한 부서’를 강조한다. 직원 93%가 혁신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주체인 각 부서, 소속 기관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혁신이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자율에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혁신 성과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앞으로 공정한 평가틀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조직문화 혁신운동 차원에서 ‘그린&클린(Green&Clean)’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깨끗한 산림청, 투명한 산림행정, 깔끔한 일처리, 청렴한 공무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내부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묘·통계조사 등 과감히 민간 위탁 부서내 칸막이와 캐비닛을 치우고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권위와 나태함을 몰아내도록 했다. 양묘와 임도개설, 통계조사 등의 업무는 과감히 민간에 위탁하고 관련 기관·단체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확대하는 등 업무혁신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 기획관은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한 절차 등 불공정한 업무처리는 자신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된다.”면서 “개인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구태와 관행에서 탈피하려는 혁신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기술고시(21회)로 공직에 입문, 산지계획과장과 산림보호과장, 산불방지과장을 거쳤다. 박사학위를 받은 기술관료로 대전청사 첫 기술직 혁신인사기획관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朴“불용” 李“당연” 孫“관망”

    한나라당 혁신위원회가 지난 21일 제시한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후폭풍이 점점 거세질 조짐이다. 당 혁신의 방향과 방안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당내 권력구도뿐 아니라 차기 대권후보 경쟁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혁신위가 당헌·당규·정강 등 제도 개선안이 확정되는 대로 인적쇄신과 당명개정 문제를 논의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朴대표 “조기 전대 불가… 임기 채울것”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차기 대선주자들은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혁신위의 조기 전대 주장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박 대표측은 “혁신위의 혁신안은 당 혁신을 위한 기본자료에 불과하며, 박 대표는 현행 당헌·당규상 내년 7월까지로 적시된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말해 ‘조기 전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도부뿐 아니라 소속의원 사이에서도 “난파 위기에서 당을 구하고,4·30재보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낸 박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李시장, 현체제땐 경선불복 시사 반면 이 시장측은 “내년 지방선거는 조기 전대를 통한 새 대표를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면서 “현 지도부가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다 해버리면, 대선 경선구도가 불공정하다.”며 ‘조기 전대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이는 박 대표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질 경우,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시장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손 지사측은 “당내 역학구도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국민을 보고 하겠다.”며 혁신안에 대한 추후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혁신위는 당헌·당규·정강 등 제도적 문제에 대한 혁신안이 당론으로 채택되는 대로 인적쇄신과 당명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키로 했다.●혁신위 인적쇄신도 주장… 후폭풍 예고 홍준표 혁신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서는 제도개선과 함께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제도개선안이 당론으로 채택되는 대로 인적쇄신 문제를 논의하기로 (혁신위원들간에)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인 박형준 의원도 “당의 변화를 견인할 새로운 인재 수혈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라 추후 논의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혁신위의 월권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벌써부터 파문이 일고 있다. 새로운 인재 수혈문제는 곧 인적 청산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어 걷잡을 수 없는 분란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강재섭 원내대표는 인적 쇄신과 관련,“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혁신위는 제도 개선을 위해 구성된 것 아니냐.”고 말해 혁신위의 인적쇄신 논의 방침 자체에 일침을 가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학교급식 입찰자격 대폭 강화

    광주지역 각급 학교에 급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자격 요건이 대폭 강화된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급식 납품업체의 입찰자격을 크게 강화하고 성실한 업체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급식 내부지침을 변경키로 했다. 이는 최근 학교급식 납품 업체들이 계약과 달리 육류를 부위별로 다르게 공급하거나 무자격자가 납품권을 따낸 뒤 이를 ‘하청업체’에 넘기다가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광주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업체 선정기준 개선안’을 마련,24일까지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한 뒤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 변경 내용을 보면 ▲3회 이상 반품한 사실이 있는 업체 ▲식품검수단 등 유관기관에 적발된 업체 ▲최근 1년 이내에 부도처리된 업체 및 불공정거래 등으로 물의를 빚은 업체 등은 최소 1년 간 입찰에 참가할 수 없도록 했다. 기존에는 부적격 식재료 공급으로 사법처리된 업체만 입찰 참여가 불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반면 좋은 제품을 제때 납품한 업체로서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학교급식봉사단 등에서 인정한 업체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년간 1차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급식업체 선정위원 13명 가운데 식품 단위별 평가위원을 기존의 3명 이상에서 5명 이상으로 확대해 사전 담합 가능성을 줄이는 등 업체 선정에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지침 개정은 입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외국계銀 ‘엇갈린 영업행보’

    외국계銀 ‘엇갈린 영업행보’

    세계적인 금융자본인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비슷한 시기에 인수돼 외국계 은행으로 탈바꿈한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씨티은행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씨티그룹 고유의 색깔로 ‘단독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데 반해 제일은행은 ‘토착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제일,“한국 토양에 맞춰라.” SCB가 토착화에 심혈을 기울인 단적인 예는 은행이름 변경 작업이다.SCB는 애초 제일은행의 부실 이미지를 털기 위해 새로운 이름을 고려했으나 한국인 직원들의 정서를 최대한 반영해 ‘SC제일은행’으로 최종 낙점했다. 이로써 제일은행은 외국계로 넘어간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상호가 사라지지 않은 은행이 됐다.SCB의 60여개 해외 현지법인 가운데서도 기존 사명을 유지하는 첫 사례가 됐다. SCB의 카이 나고왈라 이사회 의장은 최근 새 브랜드 선포식에서 “SCB의 현지법인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품 및 서비스의 노하우만 공유할 뿐, 현지의 영업방식과 문화는 최대한 존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외국인 임원이 참여하는 회의가 아닌 이상은 모든 업무에서 영어 사용을 최소화했다.SCB는 금융감독원과의 원활한 관계 형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사랑의 열매통장’과 같은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윤증현 금감위원장으로부터 “다른 외국자본들도 SCB만큼만 하면 바랄 것이 없겠다.”는 칭찬까지 들었다. ●씨티,“홀로 간다.” 이에 비해 한미은행을 인수해 이름을 완전히 바꾼 한국씨티은행은 ‘토착화’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범 당시에는 직원들에게 영어 사용을 일상화하고 각종 공문이나 e메일 등을 모두 영어로 작성하라고 요구해 반발을 샀다고 한다. 특히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 4월 단행된 임원 승진 인사가 불공정하다며 본관 1층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합병 뒤 직원 구성은 한미은행 출신이 3.5대 1로 압도적으로 많은 데도 씨티은행 출신만 대거 전무·상무로 승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영구 행장이 전직원에게 이해를 구하는 e메일을 보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0일 연 4.3%짜리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는 ‘단독 플레이’를 감행했다. 지난 1월에도 연 4.5%의 특판예금을 판매해 은행간 수신금리 인상경쟁을 촉발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입이 급감해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연 3.6% 정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토종은행들은 씨티은행을 따라가야 할지를 놓고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두 은행의 다른 행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제일은행은 SCB 전체 자산규모의 22%를 차지하는 중요한 현지법인인 반면 한국씨티는 전세계에 퍼진 씨티그룹 영업망에서 극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금융기법, 아직은…” 한편 두 은행은 외국자본의 토종은행 인수라는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선진금융기법을 앞세워 국내 은행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저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이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돈되는 영업에만 치중해 은행간 경쟁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은행은 최근 70명 이상의 외환·파생상품 딜링룸을 개설하고,PB 고객들게 절세·상속 상담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곳은 제일은행으로 지난 1년5개월간 대출잔액이 3조 3455억원 증가했다. 토종은행 관계자는 “예금 특판은 씨티은행이, 주택대출은 제일은행이 주도하는 형국”이라면서 “두 은행 모두 소매금융에만 치중하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신문법, 시행도 않고 고치려 하나

    한나라당이 신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보장에 관한 법’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은 지난 1월1일 국회를 통과해 새달 28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시행도 안 해본 법을 고치겠다고 나선 경위가 석연치 않다. 일부 보수언론들이 자사 이기주의에 빠져 신문법의 몇몇 내용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데 영합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옳지 않은 태도라고 본다. 박근혜 대표는 신문법의 국회 통과때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반대했던 만큼 개정추진의 당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충분한 토론과 표결을 거쳐 입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반대했던 법이라면 시행하기 전에 다시 고쳐도 된다는 논리는 수긍하기 어렵다. 더구나 당시 한나라당은 여당과의 내부 협의를 통해 신문법 통과를 사실상 방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졌고, 박 대표는 기권, 투표불참 등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등이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강력히 반발하니까 그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신문법은 세계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종이신문을 지원하고, 불법 경품으로 혼탁해진 신문시장을 정상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법에 규정된 신문유통원, 신문발전기금, 노사 동수의 편집위원회 등이 순수하게 운영된다면 신문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점유율에 따른 시장지배적 사업자 조항은 독자들에게 매체 접근권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 도입이 긍정적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불공정 행위를 했을 때 일반 사업자에 비해 더 불이익을 받을 뿐인데 위헌 운운은 지나치다. 힘들게 만든 법이니 일단 시행해보고 미비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 재산세 파동은 자치단체 ‘저항의 승리’

    재산세 파동은 자치단체 ‘저항의 승리’

    지난해 빚어진 서울 자치구의 재산세 파동은 행정자치부와 서울시의 영향력이 구의원, 구청장의 단합 앞에 무력화된 사례라는 평가를 학계에서 내놓아 주목되고 있다. 정부의 섣부른 정책 수립으로 신뢰성을 잃은 데서 나온 저항 때문이라는 분석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일부 자치구들의 재산세율 인하 움직임이 재현되고 있어 정부나 서울시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9일 강화도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정책연구위원회 정례회에서 남황우 서울시립대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과세부담 불균형 해소 안돼 반발 불러 남 교수는 ‘재산세 파동의 시사점과 문제점’이란 정책 평가서를 통해 지난해 서울의 자치구와 성남시 등지에서 불거진 재산세 파동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 등을 비교적 상세히 분석했다. 이를 통해 그는 정부가 과세불공평사례를 없애기 위해 종전 면적에서 국세청 기준시가를 과세표준으로 변경했으나 실제 과세부담의 불공평성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강남구 97㎡ 규모의 아파트에 대한 국세청 기준시가 7억 4800만원에 대한 재산세는 12만 6000원으로 실효세율은 0.017%에 불과한 반면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는 기준시가 1억 2700만원에 4만 3000원의 재산세 실효세율은 0.034%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강남구와 도봉구의 아파트에 대한 실효세율이 0.005%에서 0.378%로 무려 76배에 이르는 불공평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행자부·서울시 모두 실책 그는 또 행자부의 재산세 개편안에 대해 서울시가 “조세저항이 우려된다.”며 수용불가 방침을 밝혔으나 행자부는 “전국의 불균형한 세제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것인 만큼 서울시의 인하요구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구청장회의를 통해 ‘서울시의 재산세 인상률을 총액 대비 24.2%, 아파트는 평균 56.5%로 낮춰달라.’는 조정안을 내 행자부와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서울시의 확정안은 모든 자치구를 만족시키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고 특히 강남지역의 자치구들이 요구하는 전체 20%, 아파트 50% 인상 요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서울 강남지역 자치구들을 중심으로 정부의 조세정책에 반발하는 재산세 파동이 번지기 시작했고 서울시의 경우 자치구의회에서 의결한 재산세율 인하안에 대해 대법원제소도 시행정의 권위 추락 등을 우려해 포기했다. 이를 두고 남 교수는 “서울시의 의지가 시민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지난해의 재산세 파동으로 자치구에 대한 재의요구 및 제소권의 한계, 탄력세율 적용과 조례소급개정의 적법성 판단 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탄력세율제도와 관련해서는 재정상 기타 특별한 사유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고 소급입법금지의 예외사항에 대한 해석도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명분이 좋은 정부정책도 서둘러서는 저항에 직면하기 쉽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며 “재산세 파동은 행자부나 서울시가 자치구에 대해 관습적으로 행사해 왔던 강력한 영향력이 주민과 이들이 선출한 구의원, 구청장의 단합 앞에 무력화된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혹만 더 키운 ‘감싸원’

    의혹만 더 키운 ‘감싸원’

    16일 발표된 감사원의 행담도 개발 의혹 감사결과는 ‘부실감사’‘눈치감사’라는 비난 속에 감사원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문정인·정찬용씨 등 청와대 핵심 인사들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쳐둔 것을 빼고라도 감사원은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넘어서는 새로운 조사내용을 내놓지 못했다.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감사에 이어 행담도 감사마저 부실논란을 빚자 일각에서는 ‘감사 무용론’마저 제기하고 있다.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고 물증을 은폐했을 가능성을 들어 “처음부터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오는 것 같다. 지위를 이용한 위력(威力)행위의 불법성을 제쳐놓은 채 직무범위를 벗어난 행위(월권)를 직권남용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법 해석도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사건 전말 도로공사는 1999년 10월 행담도를 위락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싱가포르 에콘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러나 에콘사는 2001년 11월 EKI란 회사를 설립한 뒤 행담도 개발사업을 넘겼다. 에콘사가 파견했던 김재복 사장은 2002년 2월 EKI 지분을 인수했다. 이때부터 김 사장의 전방위 로비가 시작된다. 도공은 지난해 1월 EKI측과 1억 500만달러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다. 오점록 전 도공 사장은 이사회의 반대에도 이 계약을 체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5∼6월 정찬용씨와 문정인씨를 만났고,7월에는 동북아시대위원회와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EKI는 3억달러의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해 9월에는 문씨로부터 추천서를 받는다. 추천서를 받았지만 자금조달에는 실패했다. 지난 2월15일에는 EKI와 도공이 채권발행을 놓고 갈등을 빚자 문씨와 당시 동북아위 기조실장이던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 정찬용씨 등이 중재에 나섰다. 결국 EKI 발행 채권은 정통부 우정사업본부(6000만달러) 등이 전량 매입했다. ●남은 의혹 행담도 개발은 의문점투성이다. 우선 도공이 왜 EKI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는지다.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한 지분을 10%만 갖고 있으면서도 도공은 2009년 EKI가 지분인수를 요구하면 1억 500만달러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10%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떠안기에는 부담스러운 액수다. EKI가 지난 2월 발행한 채권 8300만달러를 우정사업본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전량 매입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 감사결과 두 기관은 회사채 조건확인을 소홀히 했다. 이들 두 기관이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도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문정인씨 아들이 지난 1월 행담도개발에 취업한 배경도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 사장은 문씨의 아들이 영어도 잘하고 능력도 있어 채용했다고 하지만 문씨 아들이 미국에서 받던 연봉도 포기하고 월급도 제대로 안 나오는 회사에 입사했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다른 이면 계약이 있었는지가 제기되는 의혹이다. 정찬용씨와 김재복 사장이 처음 만난 시점도 풀려야 할 대목이다. 김 사장은 정씨를 2003년 9월 처음 만났다고 주장한 반면 정씨는 지난해 5월이라고 맞서고 있다. 도공이 EKI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한 시점은 2004년 1월이다. 만약 김 사장 주장대로 정찬용씨를 2003년 9월 처음 만났다면 정씨는 도공과 EKI간 불공정 계약 등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도시계획시설용지 ‘종부세’ 반발

    도시계획시설용지로 묶여 있는 땅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해당 땅주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도시계획시설용지는 공익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도로·공원시설용지 등으로 묶인 땅을 말한다. 다른 땅과 달리 주인이 마음대로 개발·사용할 수 없고 용도도 변경할 수 없다. 국공유지뿐 아니라 사유지도 수십년간 공원용지 등으로 지정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땅주인들은 오랫동안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땅에 무거운 세금인 종부세를 물리는 것은 재산권 침해에 이어 과세 불평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종부세 부과 대상 나대지(裸垈地)는 1만 4000건에 이른다. 이 중에는 공원 용지 등으로 묶인 땅도 있지만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 땅에 대해서는 건물을 짓거나 다른 용도로 바꿀 수 없더라도 세금(종합토지세)을 물려 왔다. 다만 ‘사권제한토지’로 분류, 종토세의 50%를 감면해 주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부동산 세제가 개편돼 일정 가액(나대지의 경우 6억원) 초과 토지에 대해서는 종토세(지방세)를 낸 다음 추가로 전국의 부동산을 합산, 누진해 종합부동산세(국세)를 내야 한다. 종부세는 도시계획시설 용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공시지가 기준으로 일정 가액만 넘으면 부과하기 때문에 해당 땅주인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서울 중구 다동 51의14(나대지·379㎡)는 25년 동안 공원용지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 왔다. 이 땅은 올해 공시지가가 ㎡당 630만원이라서 당연히 종부세를 내야 한다. 이 일대 나대지 공시지가는 평당 2000만원 정도로 30평 이상 나대지는 종부세 부과 대상이다. 땅주인 양한종씨는 “땅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에게 세금을 물리는 것은 수긍한다.”면서 “그러나 공원용지로 묶여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는 땅에 전국의 땅을 합산 과세해 종토세를 물린 것도 모자라 종부세까지 부과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토지 사용권이 제한된 땅을 다른 땅과 합산, 누진세율을 매기는 것은 또 다른 조세 불공평”이라며 “서울시가 땅을 매입해 주든지,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쾌적한 도시발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공원용지로 묶었지만 도심재개발이 활성화되지 않아 매입이 늦어지고 있으며, 재원 부족으로 민원인들로부터 땅을 사들이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방 6개 소주업체·오비맥주 하이트의 진로인수 반대 탄원

    6개 지방소주사와 오비맥주 노조는 14일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를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공정거래위원회와 청와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탄원에 참여한 지방소주사 노조는 금복주(대구·경북), 대선주조(부산), 무학(경남·마산), 보해양조(전남), 선양주조(대전), 한라산(제주) 등이다. 노조위원장들은 탄원서에서 “맥주시장 1위인 하이트와 소주 1위인 진로의 결합은 명백한 독과점 위반으로, 만일 두 회사가 결합하면 거대 공룡 기업에 의한 많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수천명의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한 회사에 의해 좌우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하이트와 진로의 결합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공정위 ‘메가톤급 결정’ 앞두고 분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권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각종 현안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부동산 분양·임대 피해 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하고,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기업결합 사전심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불공정행위,BC카드의 수수료 담합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전원회의에 상정해야 한다. 13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말 분양·임대정보 부족에 따른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사항인 이번 대책은 최근 부동산값 폭등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표시광고법 등 관련 법 손질 등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기업결합 사전심사는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뜨거운 공방이 불가피한 사안이다. 하이트는 진로 인수가 독과점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OB맥주와 지방소주업체들은 하이트의 진로 인수에 따른 폐해를 집중 홍보 중이다. 법무법인 지평과 전성훈 서강대 교수가 하이트쪽에, 법무법인 바른법률·태평양과 이상승 서울대 교수가 반(反)하이트쪽 입장에 있어 법조계와 학계의 장외공방도 뜨겁다. MS의 미디어플레이어와 메신저 끼워팔기도 논란거리다. 공정위는 MS가 시장지배력을 남용,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보는 반면 MS측은 정보통신(IT)기술 발달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BC카드의 수수료 담합 여부와 관련해서는 BC카드의 11개 회원 은행이 수수료를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BC카드 설립 목적이 은행들이 공동으로 가맹점과 회원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낳은 최대의 성과는?아마 한·중·일 3국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 가운데 일본 시민사회는 부러움과 우려의 대상이다. 철저한 풀뿌리 운동이라는 점에서는 앞서 있지만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때문에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올바른 역사인식’이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공자 왈 맹자 왈’하는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지난 20여년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피스보트(Peace Boat)’다.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 덕분에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심포지엄 참석 차 방한한 피스보트 대표 노히라 신사쿠를 만났다. 피스보트는 어떤 단체인가. -1982년 제1차 역사교과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역사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났다. 당시 언론인, 대학생, 연구자 등 200여명이 뭉쳐, 배를 타고 다니며 아시아를 직접 체험해보자고 했다. 이것이 피스보트다.1983년 정식 출범한 뒤 지금까지 49차례 항해에 2만 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세계 60여개국을 돌았다. 지금도 바다 어딘가에 피스보트는 항해 중이다.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1960∼70년대 학생운동이 실패한 뒤 일본 시민운동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이런 젊은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배 타고 다니며 댄스파티, 시장구경, 요리대회 등 즐거운 일을 벌인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여행할 욕심에 피스보트 사무국을 들락날락하다 자연스럽게 지뢰·기아·난민·역사 문제를 접하고 또 문제의식을 가진다는 점이다. 세계평화를 체험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피스보트 참가자의 반 이상이 20대다. 한국 시민단체와는 연계해서 활동하나. -물론이다. 마침 올해 8월13일부터 27일까지 한국 환경재단과 함께 ‘부산-인천-단동-상하이-오키나와-나가사키’ 루트에 참가할 600명을 모집 중이다.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환영한다. 노히라의 경우는 어떤가. 피스보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나. -도쿄 사람이 내 고향 가고시마를 ‘시골 깡촌’으로 여기는데 화가 났었다. 그런데 나 역시 동남아시아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됐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90년대 초에 피스보트에 올랐다. 그리고 베트남에 갔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베트남보다는 ‘이국적인 뭔가’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랐다. 미군이 일본에 와서 기모노 입은 여성을 보고 ‘뷰티풀’이라고 외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겼던 것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도 그런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북한과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내가 판문점을 통해 남에서 북으로 갈 때였다. 안내자가 청바지를 입지 말라고 했다. 북한은 청바지를 ‘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판문점을 통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올 때 우리 일행의 반 이상은 청바지 차림이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본 사람이나 남한 사람이나 북한사람은 뭔가 세뇌당하고 로봇처럼 산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중·일 3국인들이 모두 피스보트에 오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교과서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중국에 대해 “냉정하게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하는데 ‘맞은 사람’은 화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때린 사람이 대화로 풀자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한국 내에서 우리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를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 없다. 일본은 과거 침략과 지배를 미화하는 민족주의이고 한국은 이에 저항하고 해방운동을 벌여온 민족주의다.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많이 변했다. 인권이나 민주화 수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과하다거나, 걱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대표 “일본에서 살아가야 할 재일한인 문제를 생각해서라도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강력히 대처해야 합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송승재(31)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대표는 조국의 도움을 강력히 요청했다.KEY는 재일한인 3∼4세들의 모임. 그들이 느끼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심각성은 국내에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왜일까. “역사교과서 왜곡을 통해 식민지시대를 합리화한다는 것은 곧 재일한인들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재일한인들은 식민지시대였기 때문에 일본에 건너간 우리 동포의 후예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과거의 잘못을 빼거나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교과서로 공부한 아이들이 자라나면 우리 재일한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한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류열풍에 힘입어 재일한인들의 입장이 조금 나아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일본의 미디어들은 ‘욘사마’를 한번 비추고는 일장기 불태우는 한국·중국의 집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일본은 아시아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는 그러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혹여 재일한인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혀지는데 길게 보면 교과서에 반영된 인식이 전체적인 사회의 인식을 바꿔놓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KEY는 역사교과서 채택률을 떨어뜨리는데 온 힘을 다 모을 예정이다.“8월 말쯤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의 채택결과가 나온다지만 실질적으로는 7월 초·중순쯤에 이미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일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후소샤교과서의 내용과 본질을 알리는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소샤교과서 어떻게 막나 이제 7∼8월이면 일본의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선택을 결정한다. 가장 왜곡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후소샤 교과서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일본 우익은 채택률 10%를 목표로 내세웠다. 물론 한국과 중국은 채택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와 중국의 사회과학원, 일본의 풀뿌리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모여 ‘동북아 평화와 역사갈등, 해결을 위한 모색’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후소샤 교과서를 어떵게 막을 것인가,‘마지막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먼저 하종문 한신대 교수, 변슈위에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교수,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21’ 사무국장이 한·중·일 3국의 상황을 발표했다. 이들은 후소샤 교과서의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 교과서로 인해 다른 교과서들까지 우경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지난달 한·중·일 공동으로 출간한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해 “공통의 역사인식을 위한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뒤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후소샤 교과서에 대한 학습회를 개최하고 ▲교과서 순회 전시회를 여는 한편 ▲각급 시민단체와 지자체간의 연대를 튼튼히 한다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한·중·일 3국 각 지역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서는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고, 후소샤 교과서 채택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본내 활동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교육과 자치 사이타마 네트워크’는 후소샤 교과서를 감수한 사람이 교과서 채택권한을 가진 교육위원회의 위원으로 부임한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다.7월10일 이 교육위원의 파면을 요구하는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고 여기에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했다. 류큐대 다카시마 노부요시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알려진 대로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는 선입관없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철저히 교과서의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후소샤는 미리 검정신청본을 유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유출과 동시에 각급 교육위원회 등에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부요시 교수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신고서를 통해 “교과서는 교육적 상품이고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불공정한 거래방식은 절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과서를 용서하지 않는 시민네트워크 후쿠오카’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21세기를 함께 살아갈 이웃나라와의 우호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한 교과서인지 아닌지가 교과서 선정의 중요한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결국 “어떤 방법을 택하든 지속적이고 끈질긴 감시와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J·S프로젝트 바라보는 호남 민심/최치봉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행담도 개발의혹 파문을 바라보는 호남, 특히 광주·전남 주민들의 속은 편치 않다.‘행담도 사건’에서 불거진 S프로젝트(서남해안 개발사업) 때문이다. 이 사업이 자칫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다. 지역의 대규모 개발 밑그림이 공개됐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것도 공신력을 가진 정부가 기획을 했는데 말이다. 겉보기엔 그럴 듯하게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꺼림칙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행담도 개발이 S프로젝트의 ‘파일럿 사업’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지만 그 밑에서 사업성사를 위해 뛴 사람들은 그렇게 봤다.‘코드’가 맞지 않아서였을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한 개인사업자와 도로공사측의 ‘불공정 계약’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행담도’가 S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포장됐을 법하다. 이 지역 출신 한 여권 인사는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S프로젝트를 지칭한 듯)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역민 모두가 이에 공감하고 있다. 투명하지 못했던 ‘추진과정’만 빼면 그렇다는 얘기다.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다소간 ‘비밀’이 인정된다.‘거래의 성사’를 위한 ‘밀실논의’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공개한 S프로젝트는 그럴 성격의 사업이 아니다. 동북아 물류·관광·레저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국가적 대사(大事)다. 그 배경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나,2010년 중국 세계박람회 등에 대비한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등 모든 정부 기관이 ‘올인’해도 될까말까한 ‘큰 판’사업이다. 그런데도 정부 고위 인사들은 한 사업가를 위해 ‘거간꾼’ 역할만 했다. 관계자들이 아무리 변명하더라도 그렇게 된 셈이다. ‘낙후된 전라도 개발’이란 미명으로 감싸려 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참여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국가적 시스템’을 강조했다. 몇몇 사람에 의해 정책을 입안하거나 끌고가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행담도 개발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혼란이 더욱 크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장밋빛 미래가 보이는 듯했고, 이제 우리도 잘살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한 것처럼 여겼다.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J프로젝트는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이 목포에서 “큰 판을 벌이겠다.”고 한 말도 당시엔 J프로젝트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외지인들은 5년 전 뻥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땅 확보’를 위한 남진 행렬에 앞다퉈 나섰다. 조그만 섬마저도 땅값이 최고 10배까지 뛰었다. 근래에 없던 일이다. 물론 전남도는 “S프로젝트와 J프로젝트는 다르다.”며 “예정대로 사업을 이끌고 가겠다.”고 거듭 천명했다.300억 달러를 유치해 50만명이 정주하는 관광레저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나 호주의 골드코스트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국내외 5개 컨소시엄,18개 업체와 이미 투자합의서(MOA) 체결도 끝났다.‘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이 지역을 ‘관광레저형 시범도시’로 조만간 지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담도 사건에서 드러나듯이 J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밝힌 외국 자본들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랍계 자본 등 일부는 ‘행담도 파문’이후 꽁무니를 빼려 한다는 소문도 들린다.‘꿈’만 잔뜩 부풀려 놓고 ‘무슨 게이트’에 얽혀 사업 자체가 좌초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부도 J프로젝트든,S프로젝트든 모든 일정을 공개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은 후에 추진해야 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발표’해 놀라게 했다가 나중엔 슬그머니 꼬리를 빼는 식의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사업에 정치적 의도가 들어가서는 더더욱 안된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의 개발정책을 수없이 보아 왔다. 이런 일로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을 더 이상 상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치봉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 ‘호국보훈의 달’ 뜻깊은 나들이

    ‘호국보훈의 달’ 뜻깊은 나들이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강북구 우이동·수유동 북한산 자락에 있는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묘역 등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들과 함께 이들 명소를 산책하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건강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과 함께 가면 큰 교육 효과 수유동에 위치한 국립 4·19묘지는 1960년 4월19일 자유당 부패정권과 3·15 부정선거를 맞서 민주화 꽃을 피운 애국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지난 63년 9월 건립된 묘지에는 당시 사망한 274명의 영령이 모셔져 있으며 정부의 성역화 사업으로 93년 10월 1만 3000평을 4만 1000평으로 넓혔다. ●4·19묘지 ‘2개 코스’ 각각 90분 걸려 4·19묘지를 중심으로 두 가지 코스를 만들어볼 수 있다. 모두 1시간30분 안팎으로 산책할 수 있다. 4·19묘지에서 백련사를 올라가는 길에 현제명(조선음악가협회 창설)→신숙(천도교 상하이에 전파·한국독립군 참모장)→김도연(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서상일(대동청년단 조직)→김창숙(매국 5적 상소로 옥고, 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양일동(상하이 임시정부 가담으로 옥고) 선생의 묘지가 있다. 또는 4·19묘지에서 이준 열사(1907년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에 고종밀사로 참석했으나 일본 반대로 자결)→신익희(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김병로(항일 변호사단체 창설·독립투사 무료 변론)→광복군 합동묘역→이시영(만주 신흥무관학교 창설·임시정부 법무총장·초대 부통령)→유림(한·중 항일군 조직·부흥회 조직) 선생의 묘역을 돌 수도 있다. ●3·1운동 지도자 길러낸 봉황각 우이동 유원지에서 도선사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봉황각(鳳凰閣)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1912년 천도교 교역자들에게 종교적 수련을 통해 일제시대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지도자를 훈련시키던 장소다. 이 곳에서 양성된 교역자들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1919년 3·1운동의 지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50m 떨어진 곳에는 손병희 선생의 묘소가 있다. 건물 평면이 ‘궁을’(弓乙)자형으로 천도교의 핵심사상인 우주만물의 순환작용과 활동을 형상화한 ‘궁을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한식 목조건물로 건축사적인 의미도 뛰어나 서울시 유형문화재 2호로 지정됐다. 도선사는 신라경문왕 때(862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시대 말기인 1904년 국가기원본찰로 지정됐다. 도선사 마애석불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34호로 지정됐다. 석불 앞 대리석 바닥은 불공을 드리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김석진 선생 순국한 창녕위궁재사 번동 드림랜드 입구에 있는 창녕위궁재사(昌寧尉宮齊舍)는 조선시대 제23대 순조의 둘째딸인 복온공주와 부마 김병주 선생의 재사(齊舍)다. 인조 때 영의정까지 지낸 신경진의 별장이었으며 복온공주의 후손인 김석진 선생이 한일합병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순국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행담도’ 속타는 감사원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한 감사원 조사가 정리단계에 들어섰다. 감사원은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위법사실 등을 가려 이르면 이번 주말쯤 감사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관심은 과연 감사원이 이번 의혹을 어떻게 규정짓느냐와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등 ‘4인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쏠려 있다. 감사원은 S프로젝트와 행담도 개발의혹은 별개 사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5일 “감사대상은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사업 참여이지,S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문 전 위원장이나 정 전 수석보다는 오 전 사장과 김 사장 처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문 전 위원장과 정 전 수석 처리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직권남용은 해당 행위가 직무분야에 속해야 하는데, 정 전 수석의 경우 해당되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월권’이라는 지적 역시 법률적 처벌대상과는 거리가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김 사장 처리 역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도로공사와의 풋백옵션 계약이 불공정한 것이라 해도 이는 도로공사를 문책할 사항이지 김 사장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 경남기업으로부터 120억원을 차입한 것도 위법여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자금유용이나 불법 자금거래 같은 부분도 뚜렷이 드러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 전 사장의 경우 업무상 배임 등을 적용,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들 ‘4인방’을 중심으로 금전거래 여부도 조사했으나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데다 계좌 추적 등이 불가능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한계 때문에 감사원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조직의 명예를 걸었다지만 실체규명은 역부족인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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