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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발 물러선 웅진홀딩스 “제3자 관리인 선임 동의”

    한발 물러선 웅진홀딩스 “제3자 관리인 선임 동의”

    웅진코웨이가 MBK파트너스에 정상적으로 매각될 전망이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인은 웅진그룹 측이나 채권단이 아닌 제3자가 맡게 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는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법원심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웅진코웨이 매각과 관련해 “회생 신청서에 포함돼 있다.”며 매각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재판부가 채권단과 관계없는 제3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데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는 당초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이 법정관리인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여 채권단 측과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채권단은 “웅진코웨이는 즉각 매각해야 하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지시를 받을 수 있는 웅진 측 인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법정관리인이 돼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윤석금 회장 “사업 욕심탓… 채권단 결정 따를 것” 앞서 윤 회장은 법원심리를 2시간 앞두고 서울 중구 충무로 극동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채권단과 임직원에게 뭐라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어 채권단의 웅진코웨이 조기 매각에 대해 “지금은 결정권이 없어 채권단과 법원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건설과 태양광에 무리하게 투자했다.”면서 “진작에 포기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기업회생 절차까지 가게 됐다. 무리하게 사업 욕심을 냈다.”고 후회했다. 또 “32년 동안 사업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친인척에게 특혜를 줬다거나 불법 회계를 지시한 적도, 불공정한 인사 등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을 한 적도 없었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심경을 호소했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 등 일련의 행동들이 경영권 유지를 위한 꼼수라는 비난을 받자 “오해를 풀겠다.”며 전날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과 함께 법정 관리인을 포기했다. 이날 윤 회장은 법원에 가지 않았다. 윤 회장은 사재 환원과 관련, “기업이 어려워지기 전에 내가 갖고 있는 돈을 다 썼다. 현재 개인 재산은 내 자식의 주식과 내 주식을 다 넣어서 서울저축은행에 출자한 것과 웅진플레이도시에 대여한 것을 빼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신한은행 등 채권단 측은 “최대주주인 상태에서 윤 회장의 사퇴는 ‘쇼’”라고 일축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웅진 측 인사를 법정관리인에 선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채권단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웅진홀딩스를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스위스 저축銀, 윤 회장 사기혐의로 고소 설상가상으로 현대스위스2·3저축은행은 윤 회장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등 경영진 4명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2일 고소장에서 “웅진그룹이 지난달 25일 만기가 돌아온 150억원의 극동건설 기업어음에 대한 결제를 약속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웅진그룹이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무리하게 거액을 대출해 고의로 상환하지 않은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근거도 없고 전혀 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립대 내년부터 수능최저등급제 폐지

    서울시립대가 내년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등급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수능최저등급제는 다른 자격 요건이 되더라도 학교에서 정한 등급 이상의 수능 점수를 받아야 합격할 수 있는 제도다. 서울시립대 입학제도개선기획단은 5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2014학년도 입학제도 개선안 중간보고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기획단은 2014학년도 입시부터 수시 논술 전형은 논술 역량 중심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은 종합역량 중심으로 선발하되 기존 수능최저등급제는 폐지하기로 했다. 수시 정원의 40%는 학교장 추천으로 지원해 논술 점수만 반영하는 ‘논술 전형’, 45%는 ‘입학사정관 전형’, 나머지 15%는 ‘사회통합 전형’으로 뽑는다. 어학특기자 전형인 ‘글로벌 리더 특별전형’은 폐지된다. 국가유공자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선발했던 사회통합 전형은 다문화가정 자녀, 민주화 운동 관련자 자녀 등을 포함시켜 기존 69명에서 200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기획단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심층면접을 강화해 합숙평가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고교 교육과정으로만 평가하기 위해 논술 출제와 심층면접 과정에 고교 교사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8개 입학전형은 5개로 단순화된다. 전형 종류를 줄여 정보 격차에 따른 기회의 불공평을 줄인다는 목표다. 기획단은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 외 활동으로 취득한 자격증과 수상 실적, 토익·토플 등 외부 ‘스펙’ 서류는 인정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사 의견만 반영하기로 했다. 김종욱(서울시의회 의원) 입학제도개선기획단장은 “선발 중심의 대학이 아닌 교육 중심의 대학으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오는 15일 시민 공청회를 갖고 다음 달 초에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EU “佛의 한국차 견제 쓸데없는 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 자동차가 유럽에서 불공정 경쟁을 한다는 프랑스의 주장에 대해 EU집행위원회 핵심관계자가 ‘쓸데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EU집행위의 통상 담당 카렐 데 휘흐트 집행위원은 “한국 자동차의 EU 수출에 대해 ‘우선 감시’ 조치를 해달라는 프랑스의 요청을 검토 중이지만, FTA 때문에 (한국차의 유럽)수출이 증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4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휘흐트 위원은 한-EU FTA 서명 및 유럽의회 비준 책임자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 8월 자국 자동차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등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우선감시’ 조치를 EU에 요청한 바 있다. 우선감시 요청은 긴급 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의 전 단계로 EU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휘흐트 위원은 “프랑스에서 한국산 자동차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았으며, 대다수 한국차는 유럽에서 조립됐다.”고 지적한 뒤 “FTA 발효 이후 오히려 EU의 무역 손실이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발간된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도 “프랑스 내 점유율이 3%에 불과한 현대·기아차를 ‘악역’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소리인생 75년…‘배뱅이굿’ 무형문화재 이은관 옹

    [김문이 만난사람] 소리인생 75년…‘배뱅이굿’ 무형문화재 이은관 옹

    거침이 없다. 결코 쉬는 일도 없다. 남성의 바리톤 같은 저음에서 여성의 소프라노 목소리까지 시공을 뛰어넘으며 우리 가락을 잘도 버무려 낸다. 때로는 웃음과 슬픔, 때로는 깊은 곳에 묻혀진 회한을 꺼내 달래고 어루만진다. 희로애락, 그 가슴을 후벼파고 쥐어짜기도 한다. 95살, 5년 후에는 100살이 된다. 서도소리 명인 이은관(중요무형문화재 29호)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배뱅이굿’을 가장 잘 부른다. 현재까지 ‘배뱅이굿’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자가 없는 명창이다. 그 나이에도 여전히 제자를 가르치고 매달 4~5회씩 공연을 하는 등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서울 서대문 주변에 위치한 ‘이은관 민요교실’을 찾았다. 이 선생은 제자 전옥희(배뱅이굿 이수자)씨와 함께 앉아 다음 공연에 대해 얘기하다가 “내가 다리가 조금 불편해서 일어서지 못해 미안하다.”며 앉은 채로 반긴다. 빨간 티셔츠에 짙은 회색 상의 차림이어서 그런지 한복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더 젊어 보였다. “오늘은 한복을 집에 두고 왔으니 뭐 어때. 이런 모습도 좋지 않아요?”라며 사진 촬영에 응했다. 대신 장구를 잡더니 공연 때 하는 것처럼 배뱅이굿 중 한토막을 즉석에서 흥겹게 읊어댄다. “옛날 서울 장안에 이 정승 김 정승 최 정승 삼 정승이 재산은 많으나 아들 딸이 없어서 명산 대찰에 불공을 드려서 아들 딸 좀 낳아 보겠다고 삼 부인 삼 정승이 명산 대찰을 찾아가는데 삼 부인이 그냥 매일같이 아들 딸 낳게 해 달라고 빌고 정성을 드렸더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삼 부인이 아마 그달부터 뱃속에 뭐 하나씩 생겼던가 봐요. 하루는 말이요. 삼 부인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서 꿈 야기판이 벌어졌어요. 제일 먼저 이 정승 부인께서 한마디 해보이는데 아이고 난 저번에 꿈을 꾸었는데 그저 꿈에 하얀 백발 노인이 머리달비 한쌍을 주길래 그 달비 받아서 치마폭에다 배배 틀어연 꿈을 꾸었는데 어찌 그런지 요즘은 그저 머리가 자끈자끈 아픈게 그저 시큼털털한 개살구나 한 그릇 먹었으면 좋겠어~” 이 선생은 “이제 그만 됐습니다.”라고 할 때까지 한 호흡도 쉬지 않고 계속 이어나간다. 10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 도대체 그런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여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이 선생의 웃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의 웃음처럼 해맑고 환하다. 그 자체만 해도 건강 유지 방법 중 하나이다. “나 말이오? 건강하죠. 그러니까 이때까장 노래부르잖아요. 전화 목소리는 잘 안들리고 가끔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것을 조심하고 있어요.” 병원에 입원한 적은 한번도 없으며 다만 건강검진을 위해 3일 정도 입원한 적이 있다고 옆에 있던 제자가 거들었다. 그렇다면 75년의 소리인생을 살아오면서 지금도 무대를 휘어잡는 진짜 건강비결은 무엇일까. “나는 말이에요. 생활이 규칙적이죠. 식사를 하루에 다섯 번 해요. 먹고 싶을 때 조금씩 다섯 번을 먹는 습관이 있어요. 소식이지요. 하루 세 끼가 아니라 다섯 끼이기 때문에 혼자서 해먹지요. 기본 반찬은 며느리가 갖다 주는데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동네 슈퍼에 가서 미리 사놨다가 혼자 요리를 해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선생의 자택은 서울 황학동이다. 사업을 하는 아들 부부가 2층에서 살고 이 선생은 아래층에 혼자 산다. 주로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 “원래 고기를 좋아해요. 소고기도 좋아하는데 돼지고기 사다가 김치에다 라면을 넣고 끓여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그래저래 고기는 한 달에 20일 이상 먹는 편이지. 소식으로 여러 번 먹고, 또 고기를 자주 먹는 그런 습관이 30년이 넘었어요. 요즘에는 잠을 잘 자요. 낮이건 밤이건 자고 싶을 때 1시간이나 3시간씩 여러 번 잠을 자요. 밤에 자다가 일어나 출출하면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도 해 먹고 다시 자고 아주 편해요. 잠이 안 오면 악보 그리고 작사하고, 심심할 시간이 전혀 없어요(웃음).” 그는 지금도 작사 작곡을 한다. 세상에 드러내놓지 않는 자작곡(신민요와 민속민요)만 100여편에 이른다. 또 색소폰, 전자오르간, 아코디언 등 서양악기는 물론이고 피리, 가야금 등 대부분의 국악기도 다룬다. 이 선생의 말대로 ‘심심할 틈’이 도저히 없다. 올해는 어떤 공연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 선생은 “나는 잘 몰라요. 우리 제자한테 물어보세요.”라고 대답한다. 옆에 있던 제자 전씨가 얼른 얘기한다. “10월 9일 소월아트홀(서울 행당동)에서 공연이 있어요. 제자들과 함께하는 무대이지요. 그리고 10월 16일 밀양에서 있고, 연말까지 10회 정도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선생님(이은관)의 열정은 정말 대단해요. 지금도 한 달에 큰 행사만 2~3회 정도 합니다.” 화제를 옛날 얘기로 돌렸다. 어떻게 소리를 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이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신불출(만담가이자 연극인)의 ‘대머리 영감’이나 ‘엉터리’, ‘견우직녀’, ‘홍길동’ 같은 ‘유성기’를 동네 사랑방에서 어른들과 함께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농부였던 부친이 노래를 잘 불렀다고 회고한다. “아버님 따라 밭에도 가고 산에도 갔지요. 그때마다 아버님이 ‘나무하러 가세 나무하러 가세, 상상 마루에 올라가세’ 하는 산타령을 지게 작대기로 장단을 맞추면서 아주 잘 불렀어요. 내가 그걸 따라 부를 때마다 흥이 납디다. 아마 내 노래 소질은 아버님을 닮은 것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배운 ‘학도야 학도야 청년 학도야’라는 창가,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 등의 동요를 불러 학예회에서 우등상을 받기도 했다. 17살 때 강원도 철원극장에서 콩쿠르가 열렸다. 주위의 권유에 못이겨 출전해 ‘창부타령’과 ‘사설난봉가’를 불러 일등상을 받았다. “그때 상을 받는 바람에 얼씨구나 하고 좋아했지요. 이젠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로 갔어요. 왜냐하면 서울에는 방송국도 있고, 서울에 가면 출세하는 줄 알았지요. 결국 어떻게 해서 경성방송국에 출연했어요. 그게 소문이 나서 더욱 우쭐했지 뭡니까. 고향에 다시 갔더니 여기저기에서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더군요.” 하지만 그는 노래실력을 탐탁잖게 생각했다. 수소문 끝에 황해도 황주에 있는 이인수 명창에게 찾아가 배뱅이굿과 서도소리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는 “3개월 동안 스승님 집에서 먹고 자고 하며 노래를 배웠는데 아주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셨다.”면서 “재담이 아주 길고 다양하셨다.”고 술회한다. 이후 이 선생은 서울로 다시 와 조선가무단에서 유랑극단 생활을 했다. 이때 특유의 높고 고운 소리의 구성진 창법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1957년 양주남 감독의 영화 ‘배뱅이굿’에 출연해 배뱅이굿 1인자라는 얘기를 들었다. 원래 배뱅이굿은 굿이 아니라고 이 선생은 강조한다. 남도의 판소리처럼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춰 배뱅이 이야기를 서도소리로 풀어내는 1인 창극이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탁발 나온 상좌중과 사랑에 빠진 정승의 딸 배뱅이가 상사병을 앓다 죽자 부모가 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팔도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데 건달 청년이 거짓 무당 행세로 횡재한다는 줄거리다. ‘배뱅이굿’은 경쾌하고 장조가 많은 특징이 있으며 이 선생이 이런 장단을 처음으로 정립했다.1984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는 슬하에 6남매를 두었다. 16살 차이 나는 맏딸만 먼저 세상을 떠났다. 가족 얘기가 나오자 잠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소학교 시절이었지요. 하루는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해서 선을 보러 말타고 20리를 갔습니다. 얼굴도 제대로 못봤는데 방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신부 목소리가 아주 곱더군요. 아이 셋 낳고 먼저 갔습니다. 내가 자식들 공부를 제대로 못 시켰어요. 그게 한이 됐지요. 출세하려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고 나중에 돈이 생기니까 ‘공부값’으로 자식들한데 얼마씩 주었습니다.” 그는 가족들과 매년 초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만난다. 증손자까지 모두 20여명이라며 웃는다. 다복하지 않으냐는 표정이다. 인간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꿈이 있기 마련이다. “5년만 있으면 100살입니다. 남은 인생 잘 마무리해야지요. 뒤돌아보면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고 먼저 세상을 떠난 처가 생각납니다. 내가 제자를 많이 받아들이는 것도 그런 한이 있어서 그래요. 정신이 또렷할 때까지 열심히 가르치고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제자를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민속악도 그냥 소리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악보를 보고 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일어섰더니 “추석 잘 보내시고 일어나지 못해 미안해요.”라며 파안대소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은관 옹은 고교시절 마을 콩쿠르서 1등 후 소리공부…‘배뱅이굿’은 이인수 명창에게 배워 1917년 11월 27일 강원도 이천에서 8형제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보통학교를 나온 뒤 철원고등학교 시절 마을 콩쿠르대회에 나가 ‘창부타령’과 ‘사설난봉가’를 불러 1등을 차지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서울과 황해도를 오가며 본격적인 소리공부를 했다. 14살 때 4살 연상과 결혼했지만 떠돌이생활로 소리인생을 시작했다. ‘배뱅이굿’과 ‘서도명창’은 황해도 황주에서 스승 이인수 명창에게 배웠다. 1957년 양주남 감독의 영화 ‘배뱅이굿’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1984년 배뱅이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 29호로 지정받았다. 2002년 제9회 방일영국악상, 1990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지금도 한 달 평균 큰 행사만 2~3회를 치를 만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슬하에 6남매를 두었으며 서울 황학동에서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다.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6) 안철수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6) 안철수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캠프 인선 방식은 안 후보의 정치적 이상과 현실 정치 사이의 괴리감을 보여준다. 참신성, 개혁성, 전문성을 토대로 이상적인 진용을 구상했지만 지상에 발표된 인사는 당초 계획과는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확장한다고 했지만 결국 민주당에서 가까운 인사를 빼오거나 안 후보 주위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전문가로 정치 엘리트 집단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적지않다. 안 후보를 보좌하고 있는 측근들은 대부분 검사나 변호사, 교수 출신이다. 특히 캠프 핵심 인사 중 5명이 율사 출신일 정도로 법조인이 많다. 시민사회 인사는 대외협력팀장을 맡고 있는 하승창 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뿐이다. 정책 공약 등은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따로 구성해 경제, 복지, 외교·안보·통일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촉해 만드는 수평적 구조다. 안 후보가 율사를 중심으로 캠프를 구성한 것은 쏟아지는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인 방어막을 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후발 주자로 출발한 만큼 집중되는 네거티브에 대응하기 위해선 법조인 출신의 측근들이 필요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법조인 특유의 엘리트 주의, 획일주의가 안 후보의 대선 가도에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중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딱히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안 후보의 주위에는 유독 석·박사가 많다. 측근 15명 가운데 학사학위에 그친 인사는 6명에 불과하다. 9명은 석·박사를 취득했고,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해외 유학파다. 선거총괄본부장으로 박선숙 민주당 전 의원을 발탁한 것도 이상 보다는 현실을 택한 인사로 평가된다. 탈(脫)여의도를 선언했지만, 대선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로 꾸려갈 수 없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안 후보는 박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민주당이 축적한 선거 경험은 물론 당 정보도 함께 거머쥐게 됐다. 동시에 민주당에 타격을 가하는 정치공학적 이득까지 취하게 됐다. 그러나 상대 당 핵심인사 빼내오기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2일 “안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선에서의 공정 경쟁을 역설했지만, 결과적으론 결전을 앞두고 상대 진영의 참모를 빼내오는 불공정 행위를 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본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럽지만 속에 철심이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야성’이 강한 개혁적 정치인이다. 정밀한 분석력, 빠른 상황 대처력으로 4·11총선에서 민주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대선 전략의 밑그림을 짜고 있는 박영선 대선기획단 기획위원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정치권에선 6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의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당 사무총장까지 했던 그가 탈당계를 제출할 때까지 당과 아무런 상의 없이 안철수 캠프로 ‘이적’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극단적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은 정치인 그룹 6명이 담당한다. 박 본부장, 김형민 정책팀장, 박인복 민원실장, 한형민 기획팀장, 허영 비서팀장, 유민영 대변인이 그들로, 과거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의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고(故) 김근태(GT) 민주당 상임고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다른 측근들 역시 GT계열이거나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으로 얽혀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의 인연도 연결 고리 중 하나다. 일부에서는 GT계, 박원순계, 강금실계의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 본부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와 2006년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안 후보의 비서실장인 조광희 변호사는 박원순 캠프에서 법률특보, 강금실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조광희 실장은 또 강 전 장관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원’ 소속이며, 전략담당인 김윤재 변호사도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밖에 하승창 대외협력팀장, 금태섭 상황실장, 유민영 대변인, 한형민 기획팀장도 박원순 캠프 출신이다. 하 팀장도 박 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을 해 온 인물로 차세대 시민운동 리더로 주목 받는 인물이다. 정치인 그룹에선 박 본부장과 허영 비서팀장, 김형민 정책팀장 등 3명이 GT계 3인방이다. 3명 모두 얼마 전까지 민주당에 당적을 갖고 있던 인사들이다. 박 본부장은 1984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에 가입하면서 당시 의장이던 GT와 첫 만남을 가졌고 이후 군사정치에 맞서며 ‘친오누이’ 같은 두터운 인연을 이어왔다. 김 정책팀장은 GT계의 정책통이며 허 비서팀장은 GT의 비서관 출신으로 올해 초까지 최문순 강원지사 비서실장을 했다. 그는 “김근태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4·11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강원 춘천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형민 팀장과는 춘천 강원고 선후배 사이다. 핵심 보좌역 4인방은 강인철 법률지원단장, 금 실장, 조 실장, 유 대변인이다. 이들은 안 후보 출마 선언 이전부터 언론 창구 역할을 담당해왔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들 4인방을 사실상 안 후보의 정치 전략 사령탑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정치적 이벤트를 벌여 지지율을 꺾는 안 후보식 ‘타이밍 정치’도 이들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금 실장은 8월 14일 ‘진실의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홈페이지를 열고 네거티브 대응팀을 자처하며 일주일에 서너 번은 기자들을 만나 친분을 쌓는 등 안 후보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대검 검찰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10여년 동안 검찰에 몸담았으나 2006년 한 일간지에 ‘수사 잘 받는 법’이란 연재물을 게재했다가 옷을 벗었다. 현직 검사가 피의자에게 검찰 조사 대응책을 알려준 셈이라 조직 내부에서 파문이 컸다. 당시 대검은 그에게 직무상 의무 위반과 품위 손상을 이유로 경고 처분을 내렸다. 강 단장은 지난해 9월 순천지청장을 마지막으로 검사복을 벗고 안 후보 측에 합류, 안철수 재단 설립의 실무를 맡았다. 검사 시절에는 서울지검에서 ‘수지김 간첩조작사건’을 밝혀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실장은 정치권의 ‘마당발’이다. 박 시장 후보 캠프와 강 시장후보 대변인 등을 지내 야권 인사와의 인맥이 두텁다. 2010년 한명숙 의원 뇌물수수 사건의 변론을 맡아 무죄를 입증한 일등 공신이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에는 진보·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고르게 포진돼 있지만 핵심적 역할은 진보 성향 학자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경제정책 총괄역은 ‘재벌개혁의 기수’로 불리는 장하성 교수가 맡고, 네트워크 실무는 4대강 반대 운동을 폈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담당한다. 한겨레경제연구소장 출신의 이원재 정책기획팀장은 각 포럼을 주관한다. 측근들의 평균 나이는 47세로, 40~50대가 주축을 이룬다. 50대가 5명, 40대가 10명으로 다른 대선후보 캠프에 비해 연령대가 낮다. 50세인 안 후보다 젊은 인사들이 많고, 최고령자도 60세를 넘지 않는다. 출신 지역을 보면 지역색이 약한 서울 지역 인사가 7명으로 가장 많다. 안 후보의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 인사는 2명이다. 여기에 광주·전북 2명, 강원 2명 등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한 균형인사라기보다는 출신 지역과 지연(地緣)은 아예 신경쓰지 않은 인사에 더 가깝다. 안 후보는 캠프 영입에 앞서 일종의 ‘면접’을 볼 때도 학연·지연·혈연 등 3연(緣)을 묻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 후보가 졸업한 서울대 출신 인사는 4명이지만 역시 모교인 부산고 출신은 없다. 안 후보는 서울대보다는 부산고 동창회에 더 애정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캠프 내에서는 이런 학연을 찾을 수 없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오바마·롬니, 오하이오주 동시 유세 ‘격돌’

    오바마·롬니, 오하이오주 동시 유세 ‘격돌’

    미국 대선 레이스의 마지막 승부처인 TV토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버락 오바마(왼쪽) 대통령과 밋 롬니(오른쪽) 공화당 후보가 26일(현지시간)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오하이오주에서 동시에 유세를 펼치며 막판 지지 몰이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볼링그린 주립대와 켄트 주립대를 방문해 주요 지지층인 젊은이들과 중산층 유권자들에게 또 한번의 선택을 호소했다. 지난주 오하이오 방문 당시 자동차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점을 감안해 중국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관행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발표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도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맞서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롬니는 25일에 이어 이날도 버스 투어를 통해 3개 지역에서 유권자들과 만났다. 오전에는 오하이오주 출신의 전설적 골퍼 잭 니클라우스를 대동해 친밀도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WTO 제소를 ‘정치쇼’로 일축했던 그는 “중국이 공정한 경쟁을 하면 시장을 더 개방하겠지만 그들이 우리를 속인다면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 모두에게 오하이오주는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다. 10여개 경합주 가운데 오하이오는 두 번째로 선거인단 수가 많다. 역대 공화당 후보 중 이곳에서 지고 대선에서 이긴 경우는 없다. 다음 달 2일부터 오하이오주에서 조기 투표를 실시하기 때문에 두 후보는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주를 제쳐두고 오하이오주에 각별히 힘을 쏟고 있다. 오바마의 오하이오주 방문은 올 들어 13번째이고, 롬니는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지난 5월 이후 10번이나 방문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선 오바마가 오하이오주에서 롬니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뉴욕타임스와 CBS,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역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53%를 기록해 43%를 얻은 롬니 후보를 10% 포인트 앞섰다. 전국 지지율도 격차가 커지고 있다. 갤럽의 26일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50%, 롬니가 44%였다. 중립적인 정치전문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같은 날 지지율은 오바마 48.9%, 롬니 44.9%였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다음 달 3일부터 3차례 진행되는 TV토론의 막바지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콜로라도주 덴버, 16일 뉴욕주 호프, 22일 플로리다주 린에서 열리는 TV토론은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코스트코 “일요일 영업 계속”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가 서울시의 과징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에 영업을 강행할 뜻을 거듭 밝혔다. 코스트코는 20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회원 안내문’에서 “지자체가 적법하지 않은 조례를 집행해 코스트코 회원, 직원, 공급자들이 불공정하게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프레스톤 드레이퍼 대표이사 명의로 된 안내문을 통해 코스트코는 “처음에는 조례를 따르기로 하고 6주간 격주 일요일에 휴무했다.”면서 “그러나 대형마트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최근 규제를 더 이상 적용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우리도 일요일 영업을 계속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코스트코에 최고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한 상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세종시 월수당에 대전청사 공무원 열받아서

    세종시 월수당에 대전청사 공무원 열받아서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2.8% 인상하고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에게 월 20만원의 수당을 1년간 지급하기로 한 것이 알려진 20일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전수당 없이 대전청사나 충북 오송으로 이전했던 공무원들은 ‘공직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998년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한 통계청 등 9개 외청과 2010년 11월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 공무원들은 ‘센 기관의 독단’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식약청 공무원들의 소외감은 더욱 심하다. 대전청사와 세종시 같은 종합청사가 아닌 오송으로 단독 이전하면서 관심조차 받지 못한 데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전 지원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무시됐다.”면서 “같은 공무원으로서 딴죽걸기로 비쳐질 수 있지만 정부 스스로 원칙과 기준을 깬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 “기획재정부가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이전 수당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청사 이전 당시는 가족 이주 공무원에 한해 일시불로 60만원의 이사비용을 지원했다. ‘나홀로 이주자’나 개인 사정으로 출퇴근이 불가피했던 이들에게는 혜택이 전혀 없었다. 당시는 고속철도가 개통되지 않아 서울에서 출퇴근에만 5시간 이상이 걸려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정책적 배려는 없었다. 대전청사의 한 공무원은 “당시 대전청사 이전 기관 선정을 놓고도 잘나가는, 일명 권력 기관은 빠졌다는 말이 나와 자괴감을 느꼈었다.”면서 “개인에 대한 이전 수당 지급이 아닌 숙소나 출퇴근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이전 공무원은 “지방 혁신도시로 가는 공기업 직원들은 3년간 월 50만원의 이사비 지원을 받는다.”며 역시 불만스러워했다. 내년도 공무원 보수 2.8% 인상안에 대해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행정부노조)은 이날 기획재정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행정부 노조는 규탄 성명을 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른 공무원보수 현실화와 보수교섭 이행을 요구해 왔는데, 해마다 반복되는 정부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행정부노조는 또 “2010년과 올해 각각 5.1%와 3.5% 인상했지만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무원보수는 민간임금(상용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 기준)과 비교해 2004년 94.9%에서 85.2%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 “내년도 보수인상안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실질임금이 삭감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일선 공무원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암울함에도 일단 보수가 인상됐다는 사실에 만족스럽다.”며 “국회가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더 깎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 국민들은 “공무원의 월급이 하는 일에 비해서 많이 올랐고, 임금 체불 염려도 없다.”는 의견과 “19대 국회의원의 세비 인상 비율인 20%만큼 올라야 하며, 국격에 맞게 공무원들을 대우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윤창수기자 skpark@seoul.co.kr
  • ‘세종시 수당’ 형평성 논란

    정부가 내년 공무원 보수를 2.8% 인상하고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에게 월 20만원의 수당을 1년간 지급하기로 한 것이 알려진 20일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전수당 없이 대전청사나 충북 오송으로 이전했던 공무원들은 ‘공직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998년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한 통계청 등 9개 외청과 2010년 11월 충북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 공무원들은 ‘센 기관의 독단’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식약청 공무원들의 소외감은 더욱 심하다. 대전청사와 세종시 같은 종합청사가 아닌 오송으로 단독 이전하면서 관심조차 받지 못한 데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전 지원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무시됐다.”면서 “같은 공무원으로서 딴죽걸기로 비쳐질 수 있지만 정부 스스로 원칙과 기준을 깬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 “기획재정부가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이전 수당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청사 이전 당시는 가족 이주 공무원에 한해 일시불로 60만원의 이사비용을 지원했다. ‘나홀로 이주자’나 개인 사정으로 출퇴근이 불가피했던 이들에게는 혜택이 전혀 없었다. 당시는 고속철도가 개통되지 않아 서울에서 출퇴근에만 5시간 이상이 걸려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지만 정책적 배려는 없었다. 대전청사의 한 공무원은 “당시 대전청사 이전 기관 선정을 놓고도 잘나가는, 일명 권력 기관은 빠졌다는 말이 나와 자괴감을 느꼈었다.”면서 “개인에 대한 이전 수당 지급이 아닌 숙소나 출퇴근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이전 공무원은 “지방 혁신도시로 가는 공기업 직원들은 3년간 월 50만원의 이사비 지원을 받는다.”며 역시 불만스러워했다. 내년도 공무원 보수 2.8% 인상안에 대해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행정부노조)은 이날 기획재정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행정부 노조는 규탄 성명을 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른 공무원보수 현실화와 보수교섭 이행을 요구해 왔는데, 해마다 반복되는 정부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행정부노조는 또 “2010년과 올해 각각 5.1%와 3.5% 인상했지만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무원보수는 민간임금(상용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 기준)과 비교해 2004년 94.9%에서 85.2%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 “내년도 보수인상안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실질임금이 삭감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일선 공무원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 암울함에도 일단 보수가 인상됐다는 사실에 만족스럽다.”며 “국회가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더 깎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 국민들은 “공무원의 월급이 하는 일에 비해서 많이 올랐고, 임금 체불 염려도 없다.”는 의견과 “19대 국회의원의 세비 인상 비율인 20%만큼 올라야 하며, 국격에 맞게 공무원들을 대우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윤창수기자 skpark@seoul.co.kr
  • 공정위원장, 15개 대기업 대표 간담회

    공정위원장, 15개 대기업 대표 간담회

    김동수(왼쪽) 공정거래위원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정위에서 열린 15개 대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으면(갈택이어·竭澤而漁) 다음에 잡을 고기가 없다.”는 옛말을 인용한 뒤 부당 단가 인하, 구두 발주, 기술 탈취 등 대기업의 3대 불공정행위 근절을 당부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오늘의 눈] 전경련의 ‘원맨쇼’/박상숙 산업부 차장

    [오늘의 눈] 전경련의 ‘원맨쇼’/박상숙 산업부 차장

    “잘못하다간 뒤통수 맞는다.” 최근 만난 한 중소기업 사장은 요즘 이런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있다고 했다. 그의 회사는 녹색에너지 관련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국내 대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에게 나중에 기술만 뺏기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으니 법적 보호망을 단단히 쳐놓으라는 경고성 조언을 쏟아냈다. 경제민주화 법안의 하나로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를 목적으로 한 ‘징벌적 배상제’를 도입,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일종의 심판역인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도 18일 대기업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제도의 필요성을 또 한번 강조했다. 같은 날 대기업의 대변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에 대한 모의재판을 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유용 및 부당 감액 등 가상의 사례를 토대로 징벌 배상제의 경제적 손익을 따져보겠다는 취지였다. 결론은 정치권을 향한 강한 반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분별한 소송 남발과 과도한 배상으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 출연자 면면을 봤을 때부터 큰 기대는 없었다. 재판장석에 앉은 법무법인 바른 대표인 강훈 변호사부터(그는 ‘대기업 프렌들리’로 결론 난 MB정부의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원고, 피고 측 대리인은 물론 배석판사들까지 모두 대형 로펌과 회계법인,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맡았다. 이런 촌극을 벌이자고 각계의 쟁쟁한 전문가를 동원했다니 재계의 맏형답다고 해야 할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공정한 룰, 게임’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경사진 축구장의 기울기를 조금이나마 완화해 보자는 노력에 이처럼 찬물을 끼얹는 행태는 정말 ‘쪼잔’하다. 재벌 때리기에 불만이 많더라도 지나친 ‘부자 몸조심’은 오히려 화를 불러온다. 전경련이 재벌만 대표하는 ‘재경련’이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으려면 코미디는 이쯤에서 관둬야 한다. alex@seoul.co.kr
  • “대기업 오너만 집유 금지는 문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공약을 마련할 국민행복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인)가 17일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하면서 추석 전에 첫 대선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 가도의 최대 화두인 경제민주화를 놓고선 재벌 총수의 부정행위는 물론 중소기업의 불공정 행위로까지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행복추진위의 진영 부위원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추진 중인 경제민주화와 관련, “배임·횡령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흔히 저질러지는 행위이므로 대기업 오너의 배임·횡령 행위에만 집행유예를 금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7월 15일 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경제민주화 1호 법안에서 배임·횡령 행위를 한 대기업 총수에게 징역 7년형 이상을 의무화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제민주화를 직접 챙길 의지를 내보인 직후여서 국민행복추진위가 대선 공약의 세부 로드맵을 제시하며 경제민주화의 범위와 방향이 확장될지 주목된다. 진 부위원장은 대선 공약 발표 시기에 대해선 “이미 분야별로 공약 개발을 하고 있고 한꺼번에 발표하기보다 하나씩 풀어 놓는 게 바람직하다.”며 “추석 전에 하나쯤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선 공약 1호’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하우스푸어 대책이 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국민행복추진위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당사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오는 21일 2차 회의에서 각 공약추진단의 세부 인선안을 보고받기로 했다. 후속 인선은 이번 주말 최종 조율을 거친 뒤 다음 주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행복추진위에 새 인물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가 인선에서 깜짝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박 후보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제일 강조한 부분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로 이들 분야에 역점을 둬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국민 피부에 닿는 공약을 만들겠다. 지금부터라도 하루빨리 성안된 공약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경선 패배한 孫·金·鄭 행보는

    [민주 대선후보 문재인] 경선 패배한 孫·金·鄭 행보는

    민주통합당 손학규(얼굴 위)·김두관(가운데)·정세균(아래)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패배 뒤 일제히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면서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가 불공정 경선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지만 승부가 결정된 만큼 깨끗한 승복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년 만에 대선 무대에서 또 고배를 마신 손 후보의 충격이 클 것 같다. 손 후보는 경선 직전만 해도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와의 양강 체제 구축에 나섰으나 경선 내내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이날 그 자신이 자탄한 것처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주홍글씨를 떨쳐 내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한계로 지적된다. 승복을 약속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쌓인 문재인 후보와의 앙금을 털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친노 직계가 패권주의를 형성했다며 연일 문 후보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특히 손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수도권에서마저 저조한 지지율을 보여 출구전략 마련이 쉽지 않지만 당분간 정국 상황을 관망하며 재기의 길을 모색할 전망이다. 손 후보가 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안 원장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돌지만 참모들은 일축한다. 이날 패배 뒤 그가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면 정권 교체를 명분으로 친노와의 전격적인 화해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라 재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런 여유를 반영한 듯 그는 패배 뒤 “경선은 치열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경남지사직을 던지고 경선에 뛰어들어 야권에 경남지사 보궐선거 부담을 준 것은 그의 향후 행보를 제약할 수도 있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그는 패배 뒤 “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야권 단일 후보가 대권까지 거머쥘 경우 호남 출신인 그가 당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총리감으로도 거론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美 ITC “애플, 삼성 특허 침해 안했다”

    美 ITC “애플, 삼성 특허 침해 안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애플에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권 사용과 관련해 관세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이 삼성전자가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평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정부까지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애플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정이어서 일각에서는 “자국 기업인 애플을 지키려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임스 길디 ITC 행정판사는 14일(현지시간) ITC 홈페이지에 이번 제소와 관련한 4가지 항목을 열거하며 “애플은 관세법 제337조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예비 판정했다. ●삼성, 작년 미국 내 수입금지 요청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애플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아이폰과 아이팟·아이패드 등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를 ITC에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는 3세대(3G) 무선통신 관련 2건과 스마트폰에서 전화번호 자판을 누르는 방법 1건, 디지털 문서를 열람·수정하는 방법 1건이다. ITC는 이 가운데 애플이 단 하나도 위반하지 않았다고 잠정 결론 냈다. 미국의 관세법 337조는 미국에 수입되는 물품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면 이를 불공정 무역행위로 간주해 수입금지 등 제재를 내릴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ITC는 이번 예비 판정을 근거로 내년 1월쯤 최종판결을 내린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ITC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지만 ITC가 예비판정에서 내린 결정을 최종판결에서 뒤집은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삼성은 애플이 미국 시장에서 주요 제품들을 팔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의 소송에 주력해왔다. 이에 비해 ITC 소송은 관세법 위반에 근거해 아예 수입을 막아버리려는 것으로 삼성으로서는 새로운 형태의 공격무기였다. 애플이 주요 스마트기기를 전량 중국과 타이완 등에서 생산해 수입해 온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美보호무역주의” 비판 나와 앞서 제기한 판매금지 소송이 실패해도 삼성이 ITC 소송에서 이겨 애플의 주요 제품을 수입금지하면, 자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애플은 팔 수 있는 물건을 구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노렸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달 말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배심원 판결에 이번 예비 판정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공격할 수 있는 ‘판매금지 카드’와 ‘수입금지 카드’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는 미국이 가진 몇 안 되는 경쟁력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애플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 아이폰5 LTE 특허 소송 검토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있을) ITC 최종 판정에서는 우리의 특허 권리를 인정해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ITC 위원 6명이 모두 참여하는 최종심에서는 애플이 삼성의 기술혁신에 무임승차했다는 우리의 견해를 인정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애플과의 미국 특허전쟁에서 연거푸 패배한 삼성은 현재 진행 중인 본안소송에 주력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5의 롱텀에볼루션(LTE) 관련 특허권 침해 여부도 면밀히 조사해 미국 외 지역에서 다시 한 번 특허침해 소송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감원, 박근혜 조카 주가조작 봐줘”

    민주통합당 장병완 의원은 13일 “금융감독원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조카 가족의 주가 조작 혐의와 비슷한 사건에 대해 올 6월과 8월에는 검찰 고발 조치를 했다.”면서 “금감원이 박 후보 조카 가족의 주가 조작 혐의를 봐준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등 박 후보 조카 가족 4명은 지난 2월 13일 적자전환(2011년 연말 기준) 공시를 앞둔 사흘 전 2월 10일 자사주 227만주를 매도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조카 가족 4명이 4%가 넘는 지분을,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당일 하루에 몰아서 팔았다.”며 박 회장 가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지난 10일 제기했다. 같은 날 대정부 질문에서 권혁세 금감원장은 박 회장 가족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기 이전 분기에 이미 한 차례 17억원 적자전환을 공시한 바 있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3분기에 적자전환 공시를 했더라도 연말 기준으로 적자전환 공시 직전에 주식을 판 다른 회사 대표는 검찰에 고발된 사례가 있다.”고 반박했고 이에 금감원은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단합론에 묻힌 쇄신론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11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후보 경선 파행과 민심 이반 등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과 당 쇄신 방안을 놓고 논쟁을 벌였지만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또다시 미봉에 그쳤다. 이해찬 대표 등 당권파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 계파를 망라하는 탕평 선거대책위 구성을 제시하며 비당권파의 공세를 무력화시켰다. 의총에서는 지도부의 불공정한 경선 관리와 소통 부재를 문제 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도 최고위원회의나 중진모임 때와 마찬가지로 근본 쇄신책은 내놓지 못했다. ●당권파, 탕평선대위 제시… 뒷공론 무성 공개회의에서 인혁당 사건 피해 당사자인 유인태 의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인혁당 발언을 비판하다 울먹이자 분위기가 숙연해져 강경론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14명의 의총 발언자 중 책임론을 제기한 사람은 소수였다. 기존의 ‘조회식 의총’이란 비판이 나왔지만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게 부담스러운 듯 강한 불만 제기는 없었다. 실제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됐지만 ‘사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비당권파 의원들이 경선 파행과 폭력사태에 대해 지도부의 책임을 묻긴 했지만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김동철 의원은 “민주당이 과격한 정권, 불안한 정권, 무책임한 정권이 아님을 보여줘야 한다.”며 소통 강화를 요구했다. 조경태 의원은 “경선장에서 막말 사태와 달걀·물 세례가 벌어진 모든 책임은 경선 관리 지도부에 있다. 의원을 ‘졸’(卒)로 보는 정당이 민주정당이냐.”면서 “지도부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영환 의원은 ‘안철수 현상’을 언급하며 “지도부가 사태를 절감하고 뼈아프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현상 뼈아프게 생각해야” 당권파를 중심으로 의원 다수는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경선 과정의 갈등을 극복하고 일사불란한 체제를 갖춰 대선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단합론을 폈다. 주승용 의원은 “당이 사분오열돼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며 책임론을 반박했다. 남인순 의원은 “후보가 정해지면 ‘묻지 마 단결’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역동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고, 은수미 의원은 “대선 후보에 대해 내부에서 비판하되 밖에서 흔들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도 비당권파는 당 분열 책임을 뒤집어쓰는 게 부담스러운 듯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권파가 대세를 확실히 잡아가고 중도파는 당권파와의 갈등을 꺼리면서, 소수파인 비당권파의 불만이 묻혀버리는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영준기자 taein@seoul.co.kr
  • “美감세정책 잘못된 경기부양책” “재정부 국장, 고강도 비판 ‘뒷말’

    “(감세정책은) 비효율적이고 불공정한 정책이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처럼 들리지만 실은 경제부처 소속 고위관료가 보고서에 쓴 말이다. 11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국제조세과장과 부가가치세제과장 등을 지낸 진모 국장(파견 중)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1년간 연수를 받고 돌아와 ‘미국의 조세 정책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지난달 22일 제출했다. 진 국장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감세정책은 잘못된 경기부양책”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2010년 연소득 64만 5000달러(7억 3000만원)가 넘는 미국의 최상위 소득계층 1%가 감세 혜택의 38%를 가져갔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 증가율은 인구 증가율과 동일한 0.9%에 불과했다. 진 국장은 “감세 효과가 저소득 계층으로 전이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부동산세 면제 범위 확대 혜택도 그간 부동산세의 93%를 낸 상위 5%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상위계층에 주어지는 각종 비과세나 감면, 공제를 제한하여 공정과세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정산업에 대한 특혜를 전면 재검토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는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국장이 겨냥한 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감세정책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전날 내놓은 2차 경기 부양책과 상당부분 겹치는 대목이 많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를 깎아줘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고, 취득세·양도세를 줄여 ‘부자 퍼주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보고서를 쓴 진 국장이나 ‘친정’인 재정부나 곤혹스럽게 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라고 강변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자체들은 지방세인 취득세 감면(50%) 조치로 7000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처지라며 중앙정부가 전액 보전을 문서로 약속하기 전에는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경제 민주화 개념부터 바로 세워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사이에 ‘경제 민주화’를 놓고 다시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거의 감정적인 대립에 가깝다. 이 원내대표는 그제 예산 당정회의에서 “정체불명의 경제 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래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원색적인 반박을 쏟아냈다. 박근혜 후보가 “두 분이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제3자가 보기엔 차이가 뚜렷하다.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는 학자나 정치인마다 조금씩 해석을 달리한다. 한마디로 명확히 정립된 개념은 없다. 그럼에도 대내외적 경제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분위기에 편승해 비대해진 경제권력의 남용, 양극화 심화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경제 민주화가 대선의 화두가 됐다. 방법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차이가 있으나 소비자 주권 강화, 독과점 완화, 소수에 의한 경제력 독점과 집중화 방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방지, 문어발식 확장 제어 등에는 동감하고 있는 듯하다. 경제 민주화가 ‘재벌 개혁’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원칙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지나친 ‘재벌 때리기’가 투자 위축을 초래해 성장과 복지, 일자리가 선순환하는 경제 만들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같다. 재벌의 경제권력 남용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경제 민주화가 양극화 심화, 잠재성장률 추락, 하우스 푸어 및 가계부채 급증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규제를 통해 재벌의 반칙은 막되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그러자면 재벌 스스로 변화를 강요하기 전에 잘못된 부분은 뜯어고치고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헌법 제119조 1항의 ‘자유주의 시장질서 보장’과 2항의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 인정’(일명 경제 민주화 조항)의 바람직한 조화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경제 민주화의 개념을 조속히 국민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경제 민주화를 빌미로 한 주도권 다툼이 아니길 바란다.
  • “정권교체는 시대정신…검찰·재벌개혁 실현”

    “정권교체는 시대정신…검찰·재벌개혁 실현”

    “내일이 기다려지는 대한민국, 국민 아래 민주당이 해내겠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현재 진행중인 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슬로건을 인용하며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기호 순으로 정세균 후보의 ‘내일이 기다려지는 나라’, 김두관 후보의 ‘국민 아래 김두관’, 손학규 후보의 ‘저녁이 있는 삶’, 문재인 후보의 ‘사람이 먼저다’를 차례로 조합했다. 이를 두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불공정성 논란 등에서 빚어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이 대표의 화해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문-비문(비문재인), 친노(친노무현)-비노’ 등 계파 갈등으로 경선 진행이 원만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손 후보는 문 후보와 이 대표 등을 가리켜 ‘친노 패권주의 당권파’라는 표현을 써 가며 통합진보당의 구당권파에 빗대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연설에서 “새누리당 정권 연장으로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이룰 수 없다.”면서 “변화된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민주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정치혁신’을 최우선 개혁 과제로 꼽았다. 그는 “민주당이 먼저 매를 맞고 바꿔 나가겠다.”며 국회의원 영리행위·겸직 금지, 전직 국회의원 연금제도 폐지, 공직자 선출제도 법제화를 통한 공천 금품의혹 근절 등을 약속했다. 이어 ‘정치검찰’ 개혁 방안과 국민 참여형 치안대책도 내 놓았다. 특히 이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시대정신으로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非文 “모바일투표 규정 위반” 반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순회경선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경선에 당 지도부가 개입했다는 공정성 관련 시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신규로 참여한 선거인단이 88만여명에 그치고 투표율도 겨우 50%대를 기록하면서 흥행에도 실패해 분위기가 더 어둡다. 급기야 일부 후보 진영에서 모바일 투·개표 중단을 요구해 혼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광주·전남 경선을 하루 앞둔 5일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 이른바 ‘5회 통화 시도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제주와 울산에서만 3653표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손학규·김두관 후보 측이 현장경선은 하되 오류가 수정될 때까지 모바일 투·개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임채정 선관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하고 나섰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측은 그동안 “모바일 투표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분실표’가 있었다.”며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검증을 요구했었다. 이에 민주당 경선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점차 냉랭해지고 있다. 민주당 모바일 투표 검증단에 참여하고 있는 각 후보 대리인들에 따르면 제주·울산 지역 모바일 투표에 대해 검증을 벌인 결과 5차례의 전화 시도 횟수를 채우지 않은 채 기권 처리된 규모가 제주 2876명, 울산 777명 등으로 집계됐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은 이것을 경선 과정에서의 심각한 불공정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미 경선이 진행된 강원·충북·전북·인천·경남 등 나머지 지역에 대한 검증도 요구하고 있다. 비문 후보 측은 5회 통화 시도 규정 위반 사례가 비문 후보 지지자층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관위 유인태 검증단장은 이날 “다섯 번의 통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투표 기회를 5회 다 주지 않았다는 것은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일축해 모바일투표 불공정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규는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에 자동응답전화(ARS)로 5회까지 투표 참여 전화를 걸도록 돼 있고 그래도 투표가 왼료되지 않을 경우 해당 선거인은 기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 경선의 대세를 가를 광주·전남지역 경선 하루 전인 이날 각 후보진영은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경선 중 최대 규모인 14만여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데다 호남의 선택은 남아 있는 수도권 경선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 경선은 결선투표 여부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송수연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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