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공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아리랑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우원식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대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 평양
    2026-0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460
  • 조달청 공사 심의 민간서 감시 ‘청렴 옴부즈맨’ 10명 위촉

    조달청이 턴키설계 심의와 최저가 적정성 심사 등을 CCTV로 실시간 공개한 데 이어 민간인을 참여시켜 전 과정을 평가받는다. 17일 조달청에 따르면 조달행정 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청렴 옴부즈맨 설치 및 운영 규정을 제정해 변호사와 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의 외부 전문가를 청렴 옴부즈맨으로 위촉했다. 청렴 옴부즈맨은 조달업무 부패 취약분야와 고충민원 해소를 전담,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평가한다. 오는 22일부터 분쟁 및 사회적 이슈가 예상되거나 불공정 행위가 의심되는 일정규모 IT 등 용역 제안서 평가와 최저가 및 대형공사 설계심의에 참관, 모니터링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롯데그룹 대대적 사정 ‘신호탄’

    16일 시작된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세무조사는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재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특혜 의혹을 받았던 롯데그룹이 정권 교체 이후 그룹 차원의 대대적 사정이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게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이 현재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CJ그룹에 이어 ‘사정 칼날’의 타깃이 될 것이란 설은 공공연히 나돌았다. 롯데그룹이 이명박 정부에서 부산롯데타운, 제2롯데월드 등 특혜 의혹을 지속적으로 받아 온 만큼 역풍이 몰아칠 것이란 관측이었다. 더구나 이번 세무조사는 올해 2월 롯데호텔에 대한 세무조사가 마무리된 직후 이어진 것이라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특히 재계는 이번 롯데쇼핑 세무조사에 투입된 서울국세청 조사4국의 존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사4국은 다른 조사국과 달리 불법 행위가 감지된 기업에 대한 특별 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빗대 ‘국세청의 중수부’라 불리는 곳이다. CJ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도 조사4국이 관련 세무조사 자료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도 그룹 차원의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사전 자료 수집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무조사 내용도 최근 이슈로 떠오른 계열사 간 부당 거래 및 지원, 내부 거래 탈루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내부 부당 거래, 탈세, 비자금 조성으로 이어지는 대기업 수사 절차를 롯데그룹도 그대로 밟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업계에 파다하다”고 전했다. 국세청 안팎에서도 이번 조사가 정기성 여부를 떠나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불공정 거래 의혹과 납품업체와의 갈등 등으로 유통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근 CJ그룹 검찰 수사와 한화생명 세무조사 등 대기업에 대한 사정·감독 당국의 조사가 잇따르는 상황이라 이번 세무조사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융소비자 피해 민원 줄줄이 낮잠

    금융소비자 피해 민원 줄줄이 낮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대규모 저축은행 비리 등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 또는 관련 의혹이 잇따르는 가운데 관련 당국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금융 소비자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금융 소비자들 스스로 피해 구제에 나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금융 소비자 보호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16일 “CD 금리 담합 의혹과 관련해 1700여명이 집단 소송을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공정위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소장을 내는 것도 맞지 않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제출된 서류에 대해 검토하면서 이 사안이 공정거래법 관련 사항인지 아니면 금융 관련 법에 속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금감원이 나서 검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청구 각하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이에 대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CD 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국민 검사 청구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하라고 했다”면서 “내가 (검사를) 하라 말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시 금리 추이를 분석해 보면 실제 시장 금리와 CD 금리 추이가 다르게 움직였다. 여기까지는 사실로 입증하기는 쉽더라도 문제는 CD 금리를 높게 유지해서 이득을 보는 쪽이 은행인데 이 은행이 CD 금리를 산출하는 증권사에 어떤 압력을 줘서 담합하도록 했는지를 증명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피해 보상 해결도 아직 요원하다. 현재 피해자 573명이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보험금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나 파산했을 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자 및 채권자에게 보험금을 5000만원까지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금보험공사가 후순위채권자에게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법률위반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CD 금리 담합 의혹 외에 대표적인 금융소비자 피해 사례로 키코가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출 중소기업들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던 키코는 불완전 판매, 불공정 거래 논란으로 관련 소송이 현재 1심 167건, 2심 68건, 대법원 41건 등 모두 276건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키코는 18일 대법원 공개변론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근저당 설정비, 증권사 채권 이율 담합 및 생명보험사 이율 담합 피해, MG새마을금고 가산금리 조작 피해 등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등이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의 점검 부실과 소극적인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집단적인 금융소비자 피해가 나오고 있는 상황은 그만큼 현재 금융당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조원가량의 피해를 낸 키코 사태만 해도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 건전성 감독이라는 두 가지 업무가 상충되다가 결국 후자를 택하면서 생기게 된 문제”라면서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독립된 기구를 설치하면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女배구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도 불사”

    배수진이다. 흥국생명과 지루한 이적 분쟁을 벌여온 거포 김연경(25)이 태극마크를 걸고 벼랑 끝에 섰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배구선수로서의 삶을 걸고 싸우고 있다”면서 “25일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다면 국내 프로무대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은퇴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는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KVA), 한국배구연맹(KOVO)에 5가지 요구안을 내밀었다. 요구사항은 그동안과 달라진 게 없다. 핵심은 또 ‘소속팀’이다. 김연경은 2012년 6월 30일자로 흥국생명과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흥국생명은 국내에서 6시즌을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 만큼 두 시즌이 더 남았다고 맞서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해 9월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라고 유권해석을 했지만, 김연경은 불공정하다며 무효로 할 것을 주장해 왔다.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KOVO는 지난 1일 김연경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임의탈퇴 신분은 국내에서 뛸 수 없으며, 원 소속구단이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써주지 않으면 해외로 이적할 수도 없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지난해 9월 7일 합의서를 무효로 하고 FIVB에 ‘원 소속구단’의 의미에 대해 다시 질의할 것을 요구했다. 원 소속구단이 흥국생명이라고 해석한 FIVB의 결정이 무효가 된다면, 국내 FA규정과 관계없이 해외진출이 가능하다는 게 김연경의 주장이다. 김연경은 “개인적인 이익만 생각한다면 힘들게 싸울 필요가 없겠지만 규정을 구단에만 유리하게 해석하는 사례가 동료에게 적용되지 않도록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盧 NLL’ 옹호 중 발언… 예전 트위터엔 “18대 대선 결과는 무효”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은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자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홍 원내대변인은 국정원의 ‘대변인 성명’ 발표 다음 날인 11일 오전 이를 반박하는 브리핑을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각각 ‘귀태’와 ‘귀태의 후손’에 빗대는 발언을 했다. 파문이 커지자 홍 원내대변인은 12일 “귀태 발언은 ‘사람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주의적 운영시스템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정보기관이나 경찰 등을 활용해 통제하는 만주국의 운영시스템이 과거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대한민국에 이식됐다는 점을 비판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홍 원내대변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원내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온 발언인 만큼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지도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원내대변인의 과거 문제 표현들도 새삼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18대 대선 결과는 무효”라면서 “아버지 박정희는 군대를 이용해서 대통령직을 찬탈했고, 그 딸인 박근혜는 국정원과 경찰 조직을 이용해서 사실상 대통령직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에는 “문재인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다”며 “그러나 18대 대선 결과는 국정원당과 새누리원의 합작으로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은 더욱 불공정했으며, 그 결과는 전혀 정의롭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홍 원내대변인은 문제의 ‘귀태’ 발언 당시 브리핑에서 “새누리당과 국정원인지, 국정원당과 새누리원인지 구별되지 않는다”며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꼬집었다. 홍 원내대변인은 19대 총선 때 서울 성동을(乙)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으로 지난 5월 김한길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등을 거치며 북한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중국인들의 불안은 어디서 오는가

    중국은 고속성장에 힘입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 대신 빈부격차 심화로 사회갈등은 격화되고 이에 따라 소요사태가 빈발하면서 중국 사회가 무너질 것이라는 ‘중국붕괴론’마저 나온다. ‘중국인들의 불안은 어디서 오는가’(中國人的焦慮從?里來)는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83)가 시장경제 옹호론자의 관점에서 중국 경제성장이 불러온 빈부격차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개혁·개방 이후 빈부격차 심화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로의 회귀’를 부르짖는 극보수파들에 대한 반박의 성격을 띠고 있다. 책은 빈부격차의 원인은 시장경제가 아니라 정부가 제대로 역할하지 못하는 탓이라며, 중국 사회의 부조리를 정부의 각종 시장경제 역행 조치 및 대민 서비스 의식 부재와 연결해 비판한다. 예컨대 중국 빈부격차의 대표적 문제인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심화된 것은 정부가 주택, 의료, 교육 등 복지를 도시 주민만을 대상으로 설계해온 탓이다. 지방정부는 부동산 개발로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토지를 빼앗기고 이에 항의하다 분신자살하거나 심지어 감옥으로 보내진다. 이들을 돕는 인권운동가들도 감시 대상으로 전락해 봉변을 당하기 일쑤다. 저자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위해 효율적인 생산과 공평한 분배가 실현되어야 하는데 정부가 효율적인 생산을 방해하고 불공평한 분배에 나서면서 중국 사회의 갈등과 불안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부자들을 적대시하고 그들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위험한 것이라며 극보수파들을 비판한다. 문화대혁명에서 경험했듯 부자를 없애는 것은 빈부격차 해소 대신 국가 전체를 빈곤상태로 빠뜨리는 재앙이며, 정부는 시장경제와 함께 국민의 기본권 보장 및 헌정(憲政) 실시를 통해 개혁·개방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오위스는 마오쩌둥의 과오를 지적하고 그에 대한 우상화를 반대하며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대표적 우파 지식인이다. 지난해 중국의 시장경제와 경제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미국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가 수여하는 ‘자유증진을 위한 밀턴 프리드먼 상’을 수상했다. 책은 농민공 문제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중국에 만연된 민주주의 부재 및 인권 경시 풍조를 비판함으로써 중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지난 2월 출간 이후 7월 현재까지 각종 도서 차트의 학술분야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귀태 파문’…회의록 정국 올스톱

    ‘귀태 파문’…회의록 정국 올스톱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 발언 파문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여야 관계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12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전날 ‘귀태’ 발언을 “새 정부 정통성과 국민에 대한 직접 모독”으로 규정하면서 정국은 ‘올스톱’됐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저녁 김관영 대변인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고 “국회 일정 정상화를 바란다”고 손을 내밀었지만 경색 국면이 당장 해소될지는 불투명하다. 홍 원내대변인이 이날 오후 공식사과하고 당직을 사퇴했지만 지난 4월 트위터에 “박근혜가 대통령직을 도둑질했다”는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박근혜 정부 탄생의 정당성에 대한 부정으로 받아들였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정치적 사안에 나서는 것을 꺼려온 청와대가 맹공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새 정부 초반부터 국가정보원과 연계한 대선 부정 의혹을 제기해 온 민주당의 공격 수위가 “용인할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야권의 대선 불복은 곧 박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정당성 침해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묵과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등이 ‘불공정한 대선’ 등을 언급했을 때에도 대응은 자제했지만 이제 대선 불복 움직임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누리당은 이날 예정됐던 회의록 예비열람은 물론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보고서 채택 등 주요 원내 일정을 모두 취소하며 초강수를 뒀다. 황우여 대표는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원수 개인에 대한 직접적 명예훼손 및 모독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으로 정치인으로서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전·현직 국가원수에 대해 모욕을 넘어 저주하는 내용의 얘기를 했다”면서 “절대 묵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힘을 실었다. 여권에서는 홍 원내대변인 발언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출산 그림으로 물의를 빚었던 홍성담 화백 건을 연상케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반응을 ‘꼬투리 잡기’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당 대표 사과와 홍 원내대변인 사퇴 등으로 뒷수습에 나섰다. 국정원 국정조사 등의 정국을 이어가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종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국가기록원이 법정 기한인 오는 15일까지 자료 제출을 하려면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열람자료 목록 지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현실론도 작용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사과의 주체와 대상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사과로 받아들일지는 13일 논의를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與 “朴대통령 정통성 침해” 폭발

    새누리당은 12일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대선 패배를 불복하는 듯한 발언이 잇따라 나오는 데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린 것이다.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의 당원보고대회에서 임내현 광주시당위원장이 ‘선거 원천무효 투쟁’을 제기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지칭했을 때 새누리당 지도부도 전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합의하에 진행 중인 국회 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은 늘 한 달에 한 번 꼴로 긁잖아”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지난 9일 이후 “대선이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하면서 새누리당은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홍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이 더해지면서 결국 폭발해 버린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최고 존엄’에 해당하는 박 대통령을 건드린 것이 실수”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1일 오전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있은 후 원내 일정 전면 중단 결정을 내리기까지 만 하루 동안 많은 점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면적 대응은 민주당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야권의 분열을 촉발하는 정치적 효과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현 지도부와 친노 세력 간의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총공세 이면에 보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국을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듯도 보인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렇게 한 번씩 브레이크를 밟아 주면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은 초등생도 육아휴직” 서글픈 직장맘

    “공무원은 초등생도 육아휴직” 서글픈 직장맘

    대기업에 다니는 이소영(38·여·가명)씨는 최근 둘째인 아들(5)을 키우겠다며 회사에 육아 휴직을 신청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7)을 돌보기 위해서였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던 딸이 수시로 눈을 찡긋거리는 ‘틱 장애’를 보이면서 아이들을 돌보던 가정부가 갑작스레 일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이씨는 현행법상 자녀가 6세 이하인 경우에만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어 둘째인 아들을 핑계로 편법을 쓴 셈이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명진(36·여)씨는 평일 오전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 딸의 학부모 프로그램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 딸의 나이가 만 6세를 넘어 육아 휴직을 쓸 수 없어서다. 김씨는 “(딸이) 단체 생활을 처음 경험하고 많은 규범을 배워 자칫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곁에서 챙겨 주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어머니회 등 학교 학부모 모임이 많은데 직종에 따라 참여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호소했다. 초등학생(1~2학년) 자녀를 둔 부모의 육아 휴직을 놓고 공무원과 일반기업의 직장인 간 차별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법상 공무원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돌보기 위해 휴직할 수 있지만 민간기업 직원은 자녀의 나이가 6세를 넘으면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제71조 2항 4조)은 육아 휴직 기준을 기존 만 6세 이하에서 만 8세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일반 직장인에게 적용되는 현행법은 아직 개정되지 않아 자녀가 만 6세 이하인 경우에만 육아 휴직을 이용할 수 있다. 공무원과 일반 직장인의 육아휴직 사용 기회가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해 국회에 의원입법으로 법률 개정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법률 개정안은 2년째 해당 상임위의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한 자녀의 나이를 만 6세에서 8세로 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병훈 노무법인 참터 공인노무사는 11일 “직장 여성들이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육아 휴직을 신청하든 경력을 위해 휴직을 하지 않든, 그것은 개인적인 선택이지만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일부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 직원들에게 육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대안을 내놓고 있다. A대기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현행법과 상관없이 육아 휴직 확대와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도입해 초등학생 자녀를 돌보도록 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창업 때 정부에서 몰아준 돈을 재벌 3~4세 자기 돈인 줄 알아”

    “창업 때 정부에서 몰아준 돈을 재벌 3~4세 자기 돈인 줄 알아”

    “재벌 3~4세들이 (선대 회장의) 창업 때 정부가 몰아준 돈을 자기 돈인 줄 알고 있습니다.” 경쟁 당국의 수장으로서 경제민주화 정책을 이끌고 있는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 오너들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재벌가의 자손들이 창업주와 달리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됐다고 경고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9일 충남 공주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창업 1~2세는 해외에서 수익을 내 국내 일자리를 늘리면서 국민이 먹고살 수 있도록 했다”면서 “1~2세가 산업을 일으킬 때 정부에서 돈을 몰아줬는데 3~4세로 가면서 (그게 다) 자기 돈인 줄만 아는데 기업가 정신이 이렇게 돼서는 우리나라에 장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도 “재벌 3~4세는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이익을 창출하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하청업체들은 원가 인하 압박도 높고 지위도 열악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노 위원장은 대기업 조사 전담조직 신설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공정거래법 23조 2항 등이 개정되면서 새로운 업무가 생겨났다”면서 “손에 잡히는 경제민주화는 충분한 인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만큼 부처 협의를 통해 증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올 9월 국회에서 논의될 신규 순환출자 금지 관련 법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노 위원장은 “아무리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경우까지 막으면 경쟁정책 이전에 우리 경제가 무너진다”면서 예외 규정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경기 악화로 해운, 조선, 건설 분야에서 구조조정 수요가 계속 생기고 있다”면서 “증자, 합병 등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순환출자의 경우 기존 지분율을 더 확대하는 것이 아닌 이상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사생아’라고 표현했다. 순환출자 형성의 배경에는 압축 성장 시절 기업들에 반강제적으로 사업을 떠넘긴 정부의 책임도 있다는 설명이다. 노 위원장은 “도덕성을 겸비한 정부라면 이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기존 순환출자 해소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공시 의무가 기업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법안이 통과된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서는 “완전한 호랑이는 아니지만 발톱은 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불공정 행위에 연루된 개인들의 처벌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행위자는 처벌하지 않고 법인에만 과징금을 부과하면 결국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면서 “앞으로 조사 보고서를 올릴 때 행위자 처벌을 왜 못 하는지를 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민 공공적 삶 만족도 9점 만점에 4.17

    세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공서비스에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경제 안정화에는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대도시에서 살수록, 또 상위계층일수록 만족도는 높아졌다. 10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 공공적 삶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공공적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9점 만점에서 4.80으로 평균적인 수준이었다. 반면 재분배 만족도 지수는 4.10, 경제안정화 만족도 지수는 3.60으로 더 낮아졌다. 세 분야 모두를 종합한 ‘국민 공공적 삶 만족도’는 4.17로 나타났다. 경제 관련 정책 및 그 결과물이 공공행정서비스의 제도적 발전에 미치지 못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공공적 서비스 만족도는 아동보육, 초·중·고 교육, 보건의료, 치안, 노인복지, 식품안전, 구급 및 소방안전, 대중교통, 환경오염 관리 등 9가지 분야 서비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5가지를 골라 그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했다. 재분배 만족도는 국민소득분배의 형평, 교육기회의 평등, 지역의 균형발전, 남녀차별, 장애·다문화 차별 등 중 3가지를 골라 측정한 것이다. 경제 안정화 만족도는 물가안정과 실업해결 수준 및 불공정·부당거래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수준에 대한 만족도로 측정했다. 특히 20대 이하에서 60대 이상까지 연령별로 나눠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3개 지수 모두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3개 지수를 모두 종합한 공공적 삶 만족도 지수는 20대 이하가 4.0738, 30대가 4.0708, 40대가 4.08, 50대가 4.35, 60대 이상이 4.43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한 안정감을 느끼면서 정치적으로 보수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득계층별로 분석하면 하위계층은 공공적 삶 만족도가 3.75에 그쳤지만, 중상위계층은 4.62, 상위계층은 4.79에 달했다. 공공적 삶 만족도 불평등 지니계수는 0.25였다.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한 최흥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공공적 서비스, 재분배, 경제 안정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불균형한 지역별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공공서비스의 지역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지방교부세 등 재정조정제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소득에 대한 지니계수가 0.4를 넘어서면 불평등이 대단히 심화한 상태로 간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공공적 삶 만족도 불평등 지니계수(0.25)는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국정원 國調 특위 파행… 실시계획서 채택 무산

    여야가 10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 사퇴 문제로 충돌하면서 국정조사 실시계획서 채택이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측 특위 위원인 김현, 진선미 의원의 제척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며 버티고 있고,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파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야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국정조사 실시를 위한 조사 범위,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 합의한 후 오후에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실시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진 의원의 특위 위원 제척 문제를 두고 논쟁을 거듭하다 40여분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권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두 의원을 제척하기 전까지 실시계획서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김·진 의원을 빼려고 하는 이유는 새누리당을 곤혹스럽게 하는 자료들이 폭로될까 두렵기 때문”이라며 비판했고 김·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요구는 국정조사 물타기”라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야는 장외에서도 날카로운 입씨름을 이어 갔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당원 집회를 빙자한 장외 투쟁을 통해 막말과 억지 주장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이젠 공당의 대권 후보였다는 분도 인식과 여론을 호도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문 의원이 전날 부산시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지난 대선이 대단히 불공정하게 치러졌다. 그 혜택을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고 대통령 자신이 악용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문 의원 측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권력기관을 선거에 동원하고 대화록을 불법 유출시키면서 나라를 망국의 길로 끌고 가고 있는 새누리당이 그런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느냐”며 “문 의원의 발언이 망언이라면 새누리당이 한 짓은 망국”이라고 반격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중소업체 사업 방해’ 하이트진로음료 제재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트진로그룹 계열 생수업체 하이트진로음료에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용량 생수 업계 1위인 하이트진료음료는 2008년 8월 대전·충남 지역의 중소 생수업체인 마메든샘물의 대리점들에 유리한 혜택을 주겠다며 총 11개 대리점 중 9곳을 자사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계약 중도 해지 소송 비용의 절반을 대주고 일반 대리점에 주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상당한 혜택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하이트진료음료가 영업망 인수나 합병 등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중소업체의 대리점을 부당하게 침탈해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전체 생수 시장에서는 농심이 시장 점유율 33%(2011년 기준)로 1위지만 폴리카보네이트(PC)병 제품(대용량 생수)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료음료가 점유율 18%(2012년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용량 생수 제품은 배송과 수거를 직접 해야 해 대리점을 통한 유통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음료는 “기존 대리점주들이 마메든샘물에 지속적으로 품질 문제와 불공정한 계약 조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면서 “개선 요구를 거부한 마메든샘물이 일방적으로 공급을 중단하자 대리점주들이 우리 측에 공급 계약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정원 셀프개혁… 격해지는 靑·野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던 청와대가 입을 열었다.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놓고 청와대와 야당이 대립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정원 스스로 개혁안을 마련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야당이 ‘셀프 개혁 불가론’으로 맞서자 청와대가 다시 이에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박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을 촉구한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서 국정원 개혁에 대해 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아마 답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국정원을 포함해 정부 기관인 검찰, 경찰, 감사원 등의 본래 설립 취지나 목적, 헌법에 규정돼 있는 기능과 역할의 정상화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늘 관심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당시 불법 도청 스캔들인 ‘안기부 X파일’ 사건 때도 수차례 개혁의 필요성을 내세운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국정원이 국가를 위해서만 일하고 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바꿀 것은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개혁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박 대통령 자신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으로 반사이익을 누린 당사자가 아니냐는 것이다. 전날 “국정원에 개혁을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셀프 개혁’을 문제 삼았던 데서 비판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부산시당 상무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대해 지금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우기고 있는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스스로 개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한다는 것은 국정원 개혁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박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회의록 불법 유출로 지난번 대선이 대단히 불공정하게 치러진 점, 그리고 그 혜택을 박 대통령이 받았고 대통령 자신이 악용하기도 했던 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남 국정원장 교체를 요구하며 박 대통령을 향해 “거리 두기식 구경꾼 정치를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막말·밀어내기’ 남양유업 과징금 123억 철퇴

    ‘막말·밀어내기’ 남양유업 과징금 123억 철퇴

    대리점주에 대한 막말과 물량 밀어내기(구입 강제)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에 공정거래위원회가 1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통상적인 불공정 거래 신고 사건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제재 수위다. 공정위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제품 구매를 강제하고 대형마트 판촉사원의 임금까지 전가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3억원을 부과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는 또 남양유업 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한편 위법행위에 관여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결과 및 고발 요청 사실을 검토해 추가로 고발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남양유업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가 전체 회사 차원에서 상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피해 범위를 사건을 신고한 대리점으로 한정하지 않고 직권으로 전체 대리점으로 확대 적용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07년부터 올 5월까지 전국 1849개 대리점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대리점이 주문하지 않은 제품, 심지어 대리점 취급대상이 아닌 제품까지 강제할당해 공급했다. 대리점의 전산 주문을 마치면 이후 본사 영업사원이 판매목표에 맞춰 대리점 주문량을 멋대로 수정해 물량을 할당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대리점이 최종 주문량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최초 주문량은 검색할 수 없도록 전산시스템을 변경, 본사 측의 주문량 수정이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졌다. 제품대금 결제도 신용카드로 하도록 해 대금 납부를 연체하면 본사는 손해 보지 않고 대리점주만 신용불량자가 되는 구조가 됐다. 반면 반품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밀어내기 물량을 떠안은 대리점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렇게 물량 밀어내기가 이뤄진 제품은 비인기 품목,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 신제품 등 26개 품목에 달했다. 공정위는 남양유업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파견한 판촉사원 397명에 대한 인건비 중 59∼67%를 대리점에 부담시킨 사실도 밝혀냈다. 대리점은 본사의 위탁을 받아 대형마트 등에 유제품을 공급하고 매출의 8.5%를 위탁수수료로 받지만 사실상 판촉사원의 파견 여부나 급여 분담 등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인건비를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등 제재로 총수 일가의 부당 이익 막는다

    재벌총수 일가가 부당 이득을 얻었는지 여부를 일감 몰아주기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 2일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다. 그동안은 경쟁을 저해했는지, 해당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 따져야 할 것이 많아 공정거래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제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에 대한 대법원의 공정거래위원회 패소 판결이다. 이재용·이부진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공정위는 15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법원은 경제적 이득을 취했을지 몰라도 경쟁 저해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이유로 부당지원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개정된 공정거래법을 적용하면 이 경우는 관련 매출액의 최대 5%의 과징금이 부과되고 지원 주체와 객체 모두 징역 3년 이하로 형사처벌된다. 법안 통과는 쉽지 않았다. ‘기업 옥죄기’라는 재계 반발이 컸다. 4월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으면 총수가 부당 내부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이른바 ‘30%룰’이나 정당성 입증책임을 공정위가 아닌 기업이 지도록 하는 방안 등은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에 따라 폐기됐다. 이번 6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처벌 조항을 기존 공정거래법 5장(불공정거래행위)에 있던 것을 3장(기업의 경제력 집중)으로 바꾸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대해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그간 ‘경쟁제한성’이라는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서 부당지원행위 처벌이 힘들었던 것인데 ‘부당이익 제공’을 조문에 명시하고 5장의 이름도 ‘불공정 거래 행위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라고 바꿔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법원이 공정위 의도대로 받아들여 줄지 의구심은 남는다”고 말했다. 또 부당지원 행위 처벌 대상을 총수일가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로 한정한 것도 정부안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삼성, 현대차 등이 총수 일가의 계열사 지분 비율이 낮은 점을 악용해 법망을 피해갈 여지를 남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비율로 할지는 시행령에 담기게 될 것”이라면서 “사례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업종은 광고제작, 시스템통합(SI), 물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현격히 높고 총수일가 지분율도 높기 때문이다. 62개 대기업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12.0%지만 광고제작은 69.1%, SI는 95.3%, 물류는 99.5%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광고 대행사인 이노션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이 100%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총수 일가 부당내부거래 제재 국회의원 겸직 금지·연금 폐지

    여야는 2일 본회의를 열고 대기업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안 등 경제민주화법과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 9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계획서도 승인했다. 대표적 경제민주화법안으로 꼽혔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총수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와 관련해 부당지원 금지 조항이 있는 제5장 명칭을 ‘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에서 ‘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 및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로 개정했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는 공정 경쟁을 얼마나 제한하고 있는지를 입증하지 않아도 규제할 수 있게 된다. 부당지원을 받는 수혜기업도 처벌 대상이 된다. 금산분리 강화법인 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 개정안 처리로 산업자본의 은행 보유지분 한도는 현행 9%에서 4%로 축소된다. 프랜차이즈법(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은 가맹본부가 예상매출액을 부풀려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24시간 심야영업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했다. 국회법 개정안 등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들도 일괄 처리됐다. 국회의원 겸직 금지, 국회폭력 처벌 강화, 헌정회 연금 폐지 등이 핵심이다. 국회 회의 방해죄가 신설돼 국회 회의 방해 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면 형법상 폭행죄보다 높은 형량으로 처벌토록 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ICT법안)’도 통과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쪽’ 6월국회

    6월 임시국회가 다음 달 2일 폐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야의 당초 다짐과 달리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당초 민생·대선공약 입법,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약자 보호를 표방하며 ‘일하는 국회’에 대한 약속으로 시작했지만,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놓고 씨름을 거듭하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문 공개와 새누리당의 대선 전 원문 입수 의혹, 민주당의 녹음 파일 불법 유출 파문 등 정쟁으로 얼룩진 회기의 막을 내릴 태세다. 의원 겸직 금지 등 특권 내려놓기 법안, 새누리당 대선 공약인 ICT 진흥 특별법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의결 등 부분적인 성과도 거두기는 했다. 하지만 상임위원회별로 파행이나 진통을 겪으면서 주요 법안 다수는 이번에도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에서 논의 중인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도입 법안은 여야 입장차가 커서 6월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당초 6월 처리를 목표로 했지만 여당은 정치적 의혹 사건 발생 시 신속히 특검을 임명하는 ‘제도특검’을, 민주당은 별도 조직·인력을 갖춘 ‘기구특검’을 각각 고집하고 있다. 환노위도 6월 국회의 뇌관이었던 노동 쟁점 법안들을 다음 회기로 넘겼다. 정리해고 요건 강화, 통상임금 산정방식 변경 등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여론의 관심이 쏠렸던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 구제법안’도 처리되지 못했다. 경제민주화 분야에선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이 통과됐지만 기존 불공정 거래 행위 금지 조항을 보강하는 쪽으로 축소되면서 ‘후퇴’ 논란이 일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재계, 경제민주화 탓만 말고 투자 성의 보여야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엊그제 경제5단체장과 만났다. 국세청장, 관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경제사정기관장들을 대동하고서다. 객관성과 중립성 시비를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부총리는 회동을 강행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때려잡자’는 식의 세무조사와 불공정행위 조사를 자중하겠다는 공개 약속이다.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을 사실상 수용한 셈이다. 앞서 정부는 SK종합화학의 울산 공장 설립을 가로막던 ‘손톱 밑 가시’ 등 투자 관련 규제를 대거 풀어주었다. 융·복합산업과 서비스 관련 규제 완화 중심의 2단계 투자 활성화 대책도 곧 내놓을 방침이다. 이제는 재계가 성의를 보일 차례다. 삼성·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의 올 3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147조원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말 대비 10.9% 늘어난 수치다. 반면 투자는 18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다. 여전히 현금을 쌓아놓은 채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부총리와의 회동 자리에서도 재계는 경제민주화 탓에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예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을과 함께하는 경제’는 재계도 공감했던 명제다. ‘라면상무’가 시끄럽고 ‘막말우유’가 문제 되니 순간의 비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내뱉은 허언(虛言)이 아니라면 경제민주화 부작용 타령은 그만두어야 한다. 총수 일가 회사에 무조건적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나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행위는 뿌리 뽑아야 할 병폐다. 이를 법과 제도로 규제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표현대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과정이다. 물론 과잉입법은 걸러내고 자의적 규제가 되지 않도록 법망을 촘촘히 짜야한다. 어제 국회 정무위를 통과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만 하더라도 재계가 반발했던 ‘30%룰’(총수일가 지분이 30%가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에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간주)은 빠졌다. 금융연좌제 논란을 낳고 있는 대주주 적격 심사제의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 조항도 빠질 공산이 높다. 우리는 또 한 명의 재벌총수가 검찰에 불려가는 것을 보았다. 비자금 조성 등 ‘비리 백화점’이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혐의 앞에서 국민들의 반감은 커져가고 있다. 조세피난처로 간 기업인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평범한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도 높아지고 있다. 반(反)기업 정서의 책임에서 재계도 결코 자유롭지 못한 만큼 ‘탓’은 그만하고 투자와 고용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 [오늘의 눈] 일자리 빼앗는 토호와 ‘어둠의 심연’/이천열 메트로부 부장급

    [오늘의 눈] 일자리 빼앗는 토호와 ‘어둠의 심연’/이천열 메트로부 부장급

    영국 작가 조지프 콘래드는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에서 문명 혜택을 받은 사람도 얼마나 쉽게 야만의 세계에 빠지는지를 그렸다. 유럽의 앞선 교육을 받은 지식인 커츠는 아프리카 오지 교역소 주재원으로 있으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상아를 긁어모으고, 원주민을 총으로 제압해 살아 있는 신으로 군림한다. 잔혹한 약탈자이자 독재자인 커츠가 만든 그곳은 암흑세계 그 자체다. 경찰관 등 그 어떤 견제 수단이 없는 오지의 공간에서 문명인 커츠는 야만적인 인간의 본성을 맘껏 드러낸다. 26일자 ‘일자리 빼앗는 토호들’ 기사를 쓰면서 이 소설을 읽을 때처럼 착잡했다. 장마와 무더위가 변주하는 후덥지근한 기후가 짜증을 보탰다. 커츠가 군림했던 아프리카의 기후를 닮아서일까. 커츠의 범죄와 대등하게 볼 악은 아니지만 그 은밀한 행위가 공정 사회를 야금야금 좀먹는 것이어서 마냥 두고 볼 일은 아니다. 요즘 같은 악조건에서도 아직 취업을 못 한 이들은 온몸이 흥건히 젖도록 땀을 흘리고 있다. 방학에도 방방곡곡 대학 도서관과 학원에 꼭두새벽부터 나와 책과 이력서와 씨름하고 있다. 그렇다고 취업이 기약된 것도 아니고, 수없이 좌절을 반복하며 참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기자도 그런 과거가 있어 더 처연하다. 이들의 정직한 땀 냄새와 한숨이 진동하는 공간을 비켜난 또 다른 공간에서는 토호들의 부정 취업 음모와 가증스러운 환호가 떠돌고 있을 것이다. 알량한 권력으로 가족과 친인척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인사권자를 으르고 달랠 그 현장이 눈에 보이는듯 선하다. 은밀한 그곳에서는 온갖 교묘하고 뒤틀린 편법이 동원될 게 뻔하다. 거래는 음침하고, 부모와 자식이 공범이 되는 것도 서슴지 않는 장면을 생각하면 흉악하기까지 하다. 부의 대물림보다 더 음흉한 수법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피붙이에게 제공되는 기현상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얼마 안 되는 성공과 권세, 거짓된 명성을 앞세워 일자리를 빼앗는 과정을 모호하게 꾸미고 그럴듯하게 포장할 뿐이다. 자격과 실력을 따지지 않는 불공정 게임이 취업을 좌우한다면 사회는 불만으로 가득 차고 혼탁해진다. 커츠가 유럽행 증기선을 타고 가다 다시 정글로 도망치는 야만성을 버리지 못하듯 토호들의 부정 취업도 단숨에 사라질 문제는 아니다. 그 열매가 달콤하고 중독성이 강해서인지는 모르겠다. 문제는 토호 본인도, 사회 분위기도 큰 죄로 보지 않고 관행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입과 안정을 제공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빼앗는 일이 과연 돈 몇푼 훔친 죄보다 가볍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걸 끊으려면 시민이 지켜보고 내부자 고발이 있어야 한다. 이에 앞서 공익과 정의를 위한 내부 고발은 ‘배신이 아니다’라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정부도 나서야 한다. 작은 권력을 누르는 것은 큰 권력이다. 그리하여 죽음을 맞으면서 “끔찍해. 끔찍해!” 하고 통렬히 자기 반성을 하는 커츠의 외마디를 일자리 훔치는 토호에게도 듣고 싶다.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