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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기 지난 양도성예금도 이자 받는다

    앞으로 만기일이 지난 양도성예금(CD)도 이자를 받는다. 또 같은 날짜에 상환해야 할 대출원리금이 여러 건 있을 때 채무자가 은행보다 먼저 갚는 순서를 정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은행·저축은행 불공정 약관 시정’ 요청안을 마련해 금융위원회에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은행법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공정위의 시정 요청에 응해야 한다. 공정위는 총 750개 약관을 심사해 29개 유형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만기일이 지난 CD에 대해 이자를 주지 않는 조항이 꼽혔다. 공정위 표준약관에는 고객이 만기일 이후 지급을 청구하면 은행은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출원리금 이체 등 결제자금이 부족할 때 결제되는 출금 순서를 은행이 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약관도 포함됐다. 공정위는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한 책임을 신고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 고객이 부담하도록 한 조항도 문제 삼았다. 카드, 유심(USIM)칩 등을 분실했을 때 신고 방식을 “인감 및 통장을 지참하고”, “서면으로 신고해야” 등으로 제한한 조항도 불공정 약관으로 꼽혔다. 공정위는 매월 최소 상환액의 납입이 90일 이상 지연되면 은행의 모든 채무를 즉시 상환하기로 한 조항, 이동통신사 등 외부 서비스 업체의 과실로 발생한 장애에 대해 은행만 책임지지 않는 조항도 불공정하다고 봤다. 또 은행 사정을 이유로 고객의 대여금고를 임의로 열람할 수 있는 조항, 고객이 대여금고를 제대로 잠그지 않았을 때 은행 면책을 명시한 조항 등도 불공정 약관으로 판단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민주도 “기존 FTA 재검토… 환율조작 응징”

    한미 FTA 등 구체적 명시 안해… 트럼프 ‘안보무임승차론’ 비판 미국 정치권에서 보호무역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를 주장한 가운데 민주당도 비슷한 내용의 대선 정책을 내놨다. 민주당은 오는 25~28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발표할 대선 정책을 위해 마련한 초안에서 기존 무역협정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환율조작국에 대한 응징 방침을 2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30여년간 미국은 당초 선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너무나 많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이런 무역협정은 종종 대기업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반면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 기준, 환경, 공공보건을 보호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과도한 (규제) 자유화를 중단하고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지지하는 무역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런 원칙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해 전에 협상된 무역협정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믿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초안은 또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미국인 노동자와 기업에 불리한 방향으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 책임을 물리도록 모든 무역 집행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어떤 나라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환율을 조작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초안은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당내 여러 다양한 관점이 있는데 많은 민주당원이 TPP가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하고 있다”며 “모든 민주당원은 어떤 무역협정도 노동자와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초안은 그러나 한·미 FTA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정책 초안은 2012년 대선에 비해 더 진보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월가를 점령하라’ 등 풀뿌리 운동과 함께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경쟁한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스는 TPP 완전 백지화는 관철하지 못하고 절충했지만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등 여러 진보적 의제들을 초안에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의 정책 초안에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 등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 초안은 “북한이 그동안 수차례 핵실험을 했고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미국과 동맹을 보호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도록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이 불법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선택의 폭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7~8일쯤 정강위원회 회의를 열어 초안을 정리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백화점 입점업체 판매 수수료 상세히 공개

    백화점 입점업체 판매 수수료 상세히 공개

    할인행사 땐 수수료율 인하 유도 제품값 40% 넘는 수수료 퇴출 롯데, 현대 등 백화점들이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율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국내 브랜드와 외산 브랜드, 상품의 종류 등으로 세분화돼 공개된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중소기업의 입점 수수료율이 낮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백화점·입점업체 간 거래관행 개선방안’을 30일 발표했다. 2011년부터 매년 말 이뤄지는 백화점 판매 수수료율 공개 제도의 개선이 핵심이다. 공정위가 지난해 7~8월 진행한 백화점 현장조사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실태조사, 입점업체 간담회 등에서 제기된 중소업체들의 요구사항이 대폭 반영됐다. 지난해까지는 백화점들이 상품군별 평균 수수료율과 대기업, 해외기업의 수수료율 정도만 공개했으나 올해부터는 상품군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국내기업와 해외기업의 수수료율을 비교해 발표하게 된다. 동일 상품군이라도 입점 업체별로 판매 수수료율이 20~45%로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다. 예를 들어 소형 가전제품의 평균 수수료율은 18.6%이지만 입점 업체별로 적게는 6%(대기업)에서 많게는 45%(중소기업)까지 백화점에 떼어 주고 있어 실제 격차는 거의 40% 포인트에 이른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7개 백화점이 명품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에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22.1%로 전체 평균 수수료율(27.9%)보다 5.8%포인트 낮다. A백화점 관계자는 “대기업과 명품 브랜드는 각 백화점이 서로 모셔 가려고 하기 때문에 매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나 국내 브랜드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부담한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입점업체 간 수수료 격차가 상세히 드러나면 백화점들이 적극적으로 수수료율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정기세일 등 할인행사에 적용되는 수수료율 인하 실적을 공정거래협약 평가 항목에 넣어 백화점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판매가를 낮춰 팔아도 수수료율을 정상판매가 기준으로 부과해 입점업체 이윤이 줄어드는 것을 바로잡는다는 취지다. 공정위는 백화점이 입점업체에 판촉행사 참여를 강요하거나 판촉비용을 전가하는 불공정 행위를 막을 수 있도록 강제성의 판단기준을 마련하고 무료 사은품 제공 등 판촉비 전가 유형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날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주최한 5개 백화점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정부대책에 협조하고 40%가 넘는 높은 판매수수료는 자율적으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영교 때리던 새누리…알고보니 박인숙 의원도 ‘조카·동서’ 채용

    서영교 때리던 새누리…알고보니 박인숙 의원도 ‘조카·동서’ 채용

    새누리당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채용’ 사실을 연일 비판하는 가운데 박인숙(68) 새누리당 의원이 5촌 조카와 동서 등 친·인척을 보좌진에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인숙 의원은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날 확인됐다. 또 자신의 당협사무실에서 회계를 보던 동서를 올해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했다. 두 사람은 박 의원이 초선이던 19대 국회 때부터 함께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두 사람이 등록만 해놓고 월급만 타가는 게 아니라 받는 월급의 두 배로 일하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 재조정, 보좌관 친·인척 채용 금지 같은 것을 (국회) 정치발전특위에서 다루겠다. 의원들이 관행으로 당연시한 것을 청년들은 불공정행위라고 분노한다”며 서 의원 논란을 겨냥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을 가리키며 “왕주현 사무부총장 구속에서 보듯이 정치권이 더욱 깨끗한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 뜻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면서 “세비를 일부 삭감하고 4년간 동결하는 것을 제안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이 서 의원을 비판할 때 국민들 시각은 ‘당신들도 똑같은 것 아니냐’(라는 것)”며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자체 조사해서 자를 것은 자르고 밝힐 것은 밝혀 당이 다시 태어난다고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 중에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 것 아니죠”라고 되묻고는 “하 의원 말이 오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퇴직자 85%가 대기업·로펌에 간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가 대기업이나 대형 로펌에 재취업하는 부작용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오죽했으면 ‘공피아’(공정위 마피아)란 말이 따로 있겠나. 공정위 고위직의 대기업 재취업이 갈수록 더 공고해지고 있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그렇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는데도 퇴직자들의 대기업·로펌행이 기승을 부린다는 조사 결과는 난감할 정도다. 최근 5년간 공정위 4급 이상 고위직 퇴직자 중 재취업자 85%가 대기업이나 로펌에 몸담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 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재취업자 20명 중 13명은 삼성카드,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등 대기업으로 옮겼다. 4명은 김앤장, 태평양, 광장, 바른 등 국내 최대 로펌에 합류했다. 대기업의 위법 행위를 감시하던 사람들이 퇴직한 뒤 안면을 싹 바꿔 기업의 방패막이로 둔갑한 셈이다. 대기업들이 ‘자문’, ‘고문’, ‘위원’ 같은 한가한 직함을 달아 주고도 그들에게 고액 연봉을 안기는 셈법은 빤하다. 공정위 전관들이 친정에 입김을 발휘해 주면 어마어마한 과징금 감면 혜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뭉칫돈이 걸린 대기업 과징금 소송을 도맡는 로펌 쪽에서도 공정위 전관들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근년 들어 공정위의 과징금 패소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했다가 패소해 기업에 되돌려 준 돈은 2012년 111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126억원으로 30배 가까이 뛰었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이런 현상이 공피아와 무관하다고는 누구도 보기 어렵다. 재취업한 전관들이 활약할 여지를 주려고 공정위가 알아서 거품 낀 과징금을 매긴다는 소문이 나돌 판이다. 법조계 전관예우가 고질이지만 공피아도 그 못지않게 심각하다. 가격 담합, 허위 광고 등 흔한 사례들에서 보듯 대기업 불공정 행위는 민간 소비자들의 불이익으로 돌아온다. 그런 점에서 기업의 면죄부를 챙겨 주는 뒷거래는 두고 볼 수 없는 사회악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구멍 난 제도가 공피아의 극성을 방관한다는 비판이 크다. 공직자윤리법이 고위직 공무원의 퇴직 후 재취업 범위를 제한한다지만 그래 봤자다. 공직자윤리위의 승인을 받으면 취업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는 한 눈 가리고 아웅일 수 있다. 예외 조항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이 계속 들린다. 행정자치부는 말 많고 탈 많은 예외 조항을 손보겠다는 의지가 왜 없는지 궁금하다. 가재는 게 편이라는 의심을 더 받아야 하겠나.
  • [비즈 in 비즈] 조종실이 갈라지면 비행기도 갈라집니다

    [비즈 in 비즈] 조종실이 갈라지면 비행기도 갈라집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오늘(28일) 오후 단체로 ‘서울 나들이’를 합니다. 비행정복과 비행정모로 깔맞춤한 채 ‘비행기’ 대신 ‘버스’를 함께 타고 서소문사옥 앞에 모이기로 한 것입니다. 서소문사옥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습니다. 조 회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집회를 열면 사측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합니다. 조종사노동조합은 ‘(임금 구조)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세무조사 청원 및 불공정거래, 일감 몰아주기, 재산 빼돌리기 의혹 조사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어쩌다 이 같은 파국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영진 흠집 내기에 사측이 파면, 강등 등 징계로 대응하자 노조는 전례 없는 세무조사 청원 카드까지 들고나왔습니다. 지난 23일 우편 접수도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세무조사 청원을 방해한다”며 우편으로 청원서를 보내 달라고 한 것입니다. 가족들의 동참도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조종사 새노조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양대 노조 상호 간의 충분한 협의와 연구, 공동 준비 없이 각 노조가 자체적으로 행하는 투쟁에 대해서는 우리가 같이할 어떠한 명분도 의무도 없다고 했습니다. 올 초 파업 찬반투표에서 ‘한 배’를 탔던 새노조가 조종사노조에 대해 결별을 선언한 셈입니다. 노노(努努)투쟁 양상으로도 비쳐집니다. 조종사 세계에서는 “칵핏(조종실)이 갈라지면 비행기도 갈라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조종사들이 편 가르기에 나서면 위기 시 대응 능력이 떨어지면서 승객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간 조종사노조는 투쟁을 하면서도 승객 안전만큼은 최우선 순위로 뒀습니다. 지난 3월 청주공항 활주로 충돌 사고를 막은 곽주홍 기장, 지난달 하네다공항 엔진 화재 사고 당시 승객 전원을 무사히 대피시킨 김동욱 기장 모두 조종사노조 소속입니다. 곽 기장은 ‘웰던상’을 받았고, 김 기장은 ‘칼맨상’을 수상할 예정입니다. 각각 안전 운항과 관련된 최고의 상입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국내 1위 항공사의 ‘캡틴’답게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비행에 전념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가 탈세를 했다면 국세청이 조사할 바입니다.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관입니다. 각자 본업에 집중할 때 꼬인 실타래가 풀리지 않을까요.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지원 고용노동부 정책관에게 들어 본 ‘근로기준 확립 대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정지원 고용노동부 정책관에게 들어 본 ‘근로기준 확립 대책’

    근로기준법 제1조는 ‘헌법에 따라 근로기준을 정해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고 균형 있는 국민경제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근로자는 곧 국민이며 기업이 성장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순히 ‘기계의 부품’ 정도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사가 서로 협력해야 함께 발전할 수 있지만 일부 기업은 이른바 ‘슈퍼 갑질’ 사건을 일으켜 공분을 산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책상에 앉아 벽만 바라보게 하는 ‘면벽 근무’를 시키거나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27일 정지원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을 만나 기업의 갑질을 근절할 수 있는 근로기준 확립 대책에 대해 들었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벽을 보고 근무하도록 한 두산모트롤과 중앙노동위원회의 복직명령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화장실 앞에 배치된 책상에서 근무하게 한 휴스틸 등 기업들의 갑질 사건에 국민들이 분노했습니다.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한 금복주, 운전기사 폭행 논란을 빚은 대림산업처럼 이런 문제를 일으킨 기업들은 예외 없이 근로감독을 해서 사법처리하거나 시정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갑질 사건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해 왔습니다. 우선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는 갑질 사업장은 올해 500곳을 목표로 수시감독을 진행하도록 지방고용노동청에 지시를 내렸습니다. 면벽 근무나 화장실 앞 근무 같은 불공정 인사 관행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근절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노사 모두에 배포할 계획입니다. 직장 내 따돌림, 폭행 등 심각한 불공정 행위 사례를 최대한 다양하게 담을 예정입니다. 근로감독도 중요하지만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사건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정책도 충실히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근로감독은 매년 2만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전체 사업장 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법 위반 취약사업장을 각종 데이터를 통해 미리 분류한 뒤 문제 사업장을 집중 감독하는 ‘스마트 근로감독’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신고 사건이 많거나 고용·건강보험 등 4대 보험 납부 문제가 있는 사업장, 청소년 고용이 많은 사업장, 임금 체불이 있는 사업장을 미리 취약사업장으로 선정한 뒤 근로감독을 나가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근로감독을 시행한 결과 각종 위반 사례 측면에서 기존 근로감독에 비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 분야 감독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사업주의 최저임금 위반에 따른 청소년 피해 사례가 많습니다. 올해부터 해마다 8000곳에 대해 청소년 최저임금 감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최저임금 위반에 대해 즉시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하도록 실효성 있게 법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청소년근로권익센터(1644-3119)와 센터 익명게시판을 활용한 신고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차별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지난해 1600곳에 이어 올해는 1만 2000곳에서 비정규직 차별을 필수적으로 점검하도록 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구조 격차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자근로계약서도 확산해 나가려 합니다.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앱을 통해 쉽게 근로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전자근로계약서를 활용하면 근로자와 기업 모두 ‘윈윈’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민간 회사에서 시작했는데 다음달부터는 정부 공식 일자리 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에도 도입해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종인 “서영교 논란 사과… 감사 통해 상응 조치”

    김종인 “서영교 논란 사과… 감사 통해 상응 조치”

    일각 지도부 공천 책임론 거론 우상호 “재발 방지책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0대 국회 초반 최대 악재로 떠오른 서영교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특권 내려놓기’가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번 일을 바라보는 국민 감정이 심상치 않은 데다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면 자칫 여소야대 국회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서 의원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당무감사를 통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청년실업이 해소되지 않아 국민감정이 매우 민감하다. 불공정한 일에 매우 민감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이런 것(국민감정)을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덕적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은 우리 당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19대 국회 시절인 2014년 약 5개월간 딸을 유급 인턴으로 채용하고,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등록한 뒤 인건비를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런 의혹들이 총선을 앞두고 제기돼 공천이 보류되기도 했으나 결국 지도부가 공천을 줬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상호 원내대표는 “중요한 건 재발 방지 대책”이라며 “보좌진 채용의 기준, 후원금 등 늘 범할 수 있는 낡은 관행을 잘 정리해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원내 차원에서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용태 의원 “혁신대표 되겠다”… 당 대표 출마 선언

    김용태 의원 “혁신대표 되겠다”… 당 대표 출마 선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당 대표직에 도전장을 던졌다.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제2창당을 이뤄내고, 꺼져가는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살려내겠다”면서 “혁신 대표, 세대교체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민심의 냉엄한 심판을 받고도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당을 대선에서 국민이 지지할리 만무하다”면서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되살리려면 오직 한 길, 용기있는 변화와 뼈를 깎는 혁신의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먼저 “대선후보 조기 경선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년 초부터 6개월 이상 장기 레이스를 통해 야당과 맞설 강력한 대선후보를 만들어내겠다”며 조기 경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준다면 환영할만한 일이나 냉정히 볼 때 그분이 출마할지 안 할지 모른다”면서 “그분만 바라보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삼권 분립의 헌법적 가치와 당헌·당규를 훼손하는 외부 또는 당내 특정 세력의 자의적 당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면서 대표가 되면 6개월 내에 공천 제도를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수직적 당청관계를 고치겠다”면서 “국정 집행과 결과에 공동책임을 지는 공생적 협력관계, 수평적 소통 관계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사법정의 문란, 수저 계급론으로 회자되는 양극화 심화로 삶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불공정과 특권에 맞서 싸우고 양극화 해소를 위해 당의 정책 입법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대권-당권 분리 규정의 손질을 검토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는 “비대위가 이를 재고해주기를 요청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 재건 목표도 달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중도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18대 총선(서울 양천을)에서 원내에 입성해 같은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그는 같은 비박(비박근혜)계 수도권인 정병국 의원과 출마 선언 전에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유승민·이정현 의원과도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페북 등 SNS 사진·글·동영상 누구든지 맘대로 이용 못 한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진 사진이나 글 등을 무단으로 가공해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앞으로는 금지된다. SNS 운영 업체들이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변경하거나 계약을 해지해서도 안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국내외 4개 대형 SNS 사업자의 이용 약관을 심사해 8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을 고쳤다고 26일 밝혔다. 공정위는 “저작물 이용 허락에 대한 목적과 범위가 약관에 명시되지 않아 사업자가 광고 등 계약 이외의 목적으로 이용해도 규제가 불가능했는데 이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진, 글, 동영상 등 게시물 이용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이용자 스스로 콘텐츠에 대해 ‘비공개’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내용을 보완했다. 그동안 SNS에 올려진 글이나 사진, 동영상의 활용에는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소설가 이외수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무단으로 복제해 책으로 낸 곳도 있었다. 공정위는 SNS 게시글이나 사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이용 방법과 조건을 이용자에게 제시해 허가를 받고,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이용하도록 약관을 수정하도록 했다. 서비스 내용을 사전 고지 없이 바꾸거나 계정을 삭제하는 것도 시정됐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경우 이용자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변경할 수 있었다. 이용자의 게시물을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것도 금지된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그동안 사전 고지 없이 그때그때 판단에 따라 일부 회원의 게시물을 지우거나 서비스를 제한해 왔다. 공정위는 ‘선정적인 사진을 올릴 때’, ‘계정을 판매·양도할 때’ 등으로 콘텐츠 삭제 및 이용 제한의 사유를 구체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영남 지역紙도 신공항 백지화 반발···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충격

    영남 지역紙도 신공항 백지화 반발···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충격

    동남권(영남권) 신공항 사업 백지화에 따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을 백지화하고 기존의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는 ‘제3의 방안’을 내놓자 지난 10년 동안 신공항 후보로 꼽혔던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영남 지방 일부를 대표하는 지역지는 정부의 백지화 결정에 신문 1면 전면 백지화로 맞서 강력한 항의의 뜻을 드러냈다.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유력 지역지인 매일신문은 22일자 신문 1면을 기사나 광고를 아무것도 싣지 않은 백지로 발행했다. 지면 중간엔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문구 하나만 쓰여 있다. 1면을 백지 발행한 이유를 매일신문은 2면에 ‘신공항 白紙化(백지화) 규탄, 본지 1면 白紙(백지) 발행’이라는 제목의 글로 밝혔다. 매일신문은 “2000만 남부권 시도민들이 그토록 간절히 염원하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21일 정부 발표로 백지화됐다”면서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가슴이 무너지고 통분에 떠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1면에 기사·광고를 싣지 않은 채 백지(白紙)로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강력한 항의·규탄 뜻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라면서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매일신문의 깊은 책임 의식과 사과·반성도 같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매일신문은 2면과 3~10면(7면 전면광고 제외)에 걸쳐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2면에는 ‘대선마다 단골 공약···정부가 저지른 대국민 사기’라는 제목의 글을 머릿기사로 실었고 4면에는 ‘방폐장·원전, 혐오시설 다 맡겨놓고 “쭉정이 취급하다니···”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를 게재했다.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침묵의 박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로 다뤘다. 오피니언면인 31면에는 이동관 편집부국장이 ‘신공항방성대곡’이라는 기명 칼럼을 통해 “10년 동안 신공항에 목을 맨 영남권 5개 시도를, 순진하게 기다렸던 남부권 2000만 국민들을 잠 못들게 한 건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면서 “그동안 신공항에 쏟아부은 국민적 에너지가 얼마나 되는지 고민이나 해보았나”고 쏘아붙였다. 매일신문처럼 1면 백지 발행까지는 아니지만 부산일보 역시 이날자 지면 1~9면에 걸쳐 정부의 백지화 결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공항 입지 중 한 곳이 부산 가덕도였던 만큼 부산일보는 3면에 ‘‘밀양 짜맞추기 평가기준’ 애초 가덕은 없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공항 입지 연구용역을 진행한) 파리공항공단(ADPi)이 진행한 용역은 곳곳에서 부실과 불공정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1면 머릿기사의 제목에는 ‘기만당한 20년 염원’이라는 글귀가 들어 있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내걸겠다고 선언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사퇴해야”, “그 정도는 아니다” 의견 분분···여론 향배 촉각’이라는 제목의 8면 머릿기사를 통해 서 시장의 거취를 둘러싼 찬·반 의견을 전달했다. 부산일보는 심지어 여당인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 민심이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제기한 머릿기사를 9면에 게재했다. 이 글은 “수년 동안 기대해왔던 가덕 신공항이 무산됐다는 점에서 부산 민심의 실망과 허탈감, 분노는 누구도 누그러뜨릴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산 민심은 싸늘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부산을 텃밭 삼아 지역 정치권을 장기 독점해온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 이반 가능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청와대의 김연국 대변인은 이런 비판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 신공항으로,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신공항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중립적 결정” 국민의당 “與·더민주 사죄를”

    박지원 “국회 차원 되짚어 볼 것”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1일 정부의 신공항 관련 결정에 대해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한 중립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정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이것저것 다 고려해 모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 결정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재경 대변인은 “지역갈등 문제,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내린 중립적 결정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드러난 소모적 갈등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부산에 지역구를 둔 김영춘·박재호·최인호·전재수·김해영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의 신공항) 불공정 용역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가려내겠다”면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데 대해 한 발짝 떨어져 정부와 새누리당, 더민주 등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갈등과 진통을 유발한 정부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공항 용역 과정 및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추후 국회 차원에서 되짚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정치적 선동으로 심각한 사회분열을 초래한 정부·여당과 더민주는 모두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면서 “표에만 눈이 먼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행태 때문에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이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종인 “경제민주화 위해 재벌 전횡 막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재벌 개혁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기본소득제 도입 등 ‘포용적 성장’을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재벌의 특권·탈법을 바로잡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상법 개정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의회의 본분은 거대 경제세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견제하는 것이다. 국회가 거대 경제세력을 대변하면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재벌 총수 전횡을 막기 위한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상법 개정을 통해 소액주주나 근로자가 이사회에 참여, 총수의 특권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불공정 거래에 대해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도 폐지해 견제 장치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불평등 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일정 수입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도 처음 언급했다. 김 대표는 “최근 스위스에서 기본소득 지급 국민투표가 진행됐다”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도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조세 부담률을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 이전으로 돌리고, 세출 구조의 대대적 변화로 세출에서 재원 확보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관련, 정부와 국책은행, 기업의 부패사슬을 ‘철의 삼각동맹’으로 규정하고 청문회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직선 5년 단임제가 현재 우리에게 맞는지 짚어 볼 시기”라며 정당, 정파를 초월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 신공항 발표 임박] 부산 민심, “부산 표 없이 정권 잡을 수 있는교”

    [ 신공항 발표 임박] 부산 민심, “부산 표 없이 정권 잡을 수 있는교”

    “만약 가덕 신공항이 (후보지)로 선정 안되면 대선에서 표로 심판할낍니더.”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용역결과 발표를 앞두고 21일 오전 부산에는 태풍 전야의 고요함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시민들은 정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과연 신공항후보지로 어디가 될지 용역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치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부산 시민들은“ 가덕이 제외되면 불복 집회는 물론 정부와의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탈락한다면 앞으로 파장과 후유증이 적지않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 대체로 부산시민들은 부산이 걷잡을 수 없는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남포동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윤재웅(59) 씨는 “어느 모로 보나 당연히 가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에 밀양이 후보지로 선택되면 분명히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인 만큼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 대선에서 표로 심판하는 것은 물론, 모든 집회에 참석하겠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주부 안기향(50)씨는 “위치나 여러 가지 조건으로 봐서 가덕도가 맞는데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가 밀양을 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공정치 못하다. 미래를 생각해서 결정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상재(60· 건설업체 대표)씨는 “역대 대선서 부산의 지지를 받지 않고 정권을 쟁취한 정당이 없었다”며 “만약 밀양이 후보지로 선정되면 차기 정권교체는 물론이고 부산은 야당 도시로 변해 새누리당의 존재감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학원생인 유소연(33)씨는 “발표를 앞둔 신공항 입지를 놓고 지역민들은 피가 마르고 있다”며 “공정성과 객관성이 모자랐을지도 모를 용역결과를 덮어놓고 따르라는 것은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개인 택시기사인 김모(63)씨는 “불공정한 심의를 통해 가덕도가 배제되면 불복과 강력한 저지 투쟁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시민들은 ‘합리적인 용역이 이뤄진다면 결과는 가덕도 신공항’이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관영, 프렌차이즈 ‘갑질’ 원천무효 법안 발의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프렌차이즈 본사가 불공정 계약을 할 경우 이를 무효화할 수 있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17일 발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계약서에 정당한 이유 없이 가맹본부의 손해배상책임 범위를 제한하거나 본부가 부담할 비용을 전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본부의 담보 책임을 배제·제한하는 조항 등이 있을 경우 이를 원천 무효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된 본사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계속되는 갑의 횡포에 대해 여전히 부족한 경제민주화를 위해 20대 국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애플 ‘광고비 떠넘기기’ 또 갑질

    애플이 국내 이동통신사에 광고비 등을 떠넘긴 정황이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애플이 아이폰 등 신제품 광고 비용 중 일부를 이동통신사에 떠넘긴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정위는 애플이 아이폰 무상수리 비용 중 일부를 이동통신사에게 부담하도록 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애플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애플코리아 본사 등에서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 제조사에 비해 광고 마케팅 비용 분담에 있어서 통신사에 상당히 불합리한 조건을 강요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에도 수리업체의 부품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애플의 ‘갑질 애프터서비스(AS)’에 직권 조사를 벌여 불공정약관을 모두 고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신공항, 집단 세 과시로 선정에 영향 미쳐선 안 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임박했다.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막바지 심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그제 “신공항 부지 선정 결과 발표 때 선정 방식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탈락 지역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한 설명 차원이라고는 하나 이미 입지를 내정해 놓고 그에 대한 해명을 준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특히 경남·경북·대구·울산 등 4개 광역단체장들이 힘을 과시하듯 일제히 ‘계획했던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약속대로 반드시 이행하라’고 언론에 광고까지 내 이 같은 심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남권에선 신공항 입지 문제를 놓고 10여년째 ‘밀양 대 가덕도’ 구도로 갈등을 빚어 왔다. 이 때문에 이미 5년 전 백지화된 전례가 있다. 그렇다고 갈등 수위가 그때보다 낮아진 것도 아니다. 현재 영남권과 정치권이 들썩이는 모양을 보면 오히려 그때보다 폭발의 잠재성이 더 커진 듯싶다. 정치권의 개입은 불씨를 더 키우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일부 국회의원들까지 신공항 유치에 실패할 경우 불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칠 정도다. 전문가들은 지금껏 오로지 경제 논리에 의해 입지가 선정돼야 하며, 어느 쪽이든 심사 결과에 승복할 것을 촉구해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공항 유치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실패할 경우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피켓까지 등장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정부는 신공항 입지 발표 때 선정 방식과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해명이 나오든 유치에 실패한 쪽을 이해시키긴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의 상황이 5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당시 김황식 총리는 담화문에서 “가덕도와 밀양 모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운영상 상당한 장애가 있으며, 공항 규모에 비해 건설비가 과다하다”고 백지화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역 갈등 유발에 대한 우려가 컸다. 당시 밀양과 가덕도는 19가지 세부 항목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각각 39.9점, 38.3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성에서 각각 12.5점과 12.2점을 받았다. 두 지역 모두 상당히 낮은 점수였다. 따라서 이번엔 양쪽 모두 사업비를 대폭 줄이는 등 경제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제안서를 보면 부산시는 5년 전 9조 8000억원이던 사업비를 5조 9000억원으로, 밀양은 10조 3000억원에서 4조 6000억원으로 낮췄다. 밀양의 경우 기존에 27개의 산을 깎아야 했던 것을 항공학적 기술을 적용해 4개만 깎아도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줄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가덕도 측은 안전을 문제 삼고 있다. 현재로선 선정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는 한 어느 쪽도 눈에 띄는 우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5년 전 백지화의 주된 원인이었던 환경 훼손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 갈등은 오히려 더 심화될 조짐을 보인다. 벌써부터 정권 심판, 불공정, 음모 같은 극단적 어휘들이 춤추고 있다. 아무리 필요한 시설이라도 그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면 없느니만 못할 수 있다. 신공항이 극심한 국론 분열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냉정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 ‘1%의 어떤 것’ 하석진, 대본 리딩할 때 이런 모습?

    ‘1%의 어떤 것’ 하석진, 대본 리딩할 때 이런 모습?

    드라마 ‘1%의 어떤 것’ 주인공 하석진의 근황이 눈길을 끈다. 하석진은 1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본을 읽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하석진은 강원도 한 리조트 쇼파에 정장 차림으로 앉아 대본 리딩에 빠져있는 모습이다. ‘1%의 어떤것’은 안하무인 재벌과 초등학교 선생님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갑과 을의 불공정 계약을 뒤집는 로맨스 드라마로 하석진, 전소민, 민태하, 임도윤, 김선혁, 이해인 등이 출연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선 5개 사 사내협력업체 생존 위해 뭉친다

    조선 사내협력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뭉친다. 16일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5사 사내협력사들은 오는 18일 경남 거제체육관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구성·출범한다. 이들은 그동안 일상적 교류는 했으나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단체를 발족하기는 처음이다. 협의회 대표는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 김수복 회장이 맡는다. 사내협력사는 현대중공업 259개 사를 비롯해 총 600여개 사다. 사내협력사협의회는 출범식에서 대정부 요구안을 채택해 정부와 원청업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요구안은 최저임금 동결이나 인하, 세금 감면, 군 복무 혜택을 주는 공업계 고등학생 특례제 부활 등 9가지다. 또 조선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장애인 의무고용 유보, 경영자금 지원, 세무조사 보류, 원하청 불공정 거래 중단, 외국인 근로자 고용 확대 등도 요구한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최저임금 인하나 장애인 의무고용 유보 등 일부 사안의 경우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협력사 관계자는 “비판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로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선 5사 사내협력사 대표들은 지난 4월 경주 워크숍에서 대정부 요구안 초안을 마련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구본영 칼럼] 솔로몬의 해법 찾아야 할 신공항 갈등

    [구본영 칼럼] 솔로몬의 해법 찾아야 할 신공항 갈등

    ‘갈등 공화국’에 뇌관을 하나 더 보탠 건가. 다음주 발표 예정인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뇌관을 향한 인계 철선은 이미 타들어 가는 듯하다. 밀양을 미는 대구·경북·경남·울산과 가덕도를 희망하는 부산 간 지역 갈등에 양쪽 정치인들이 앞장서 불을 붙이면서다. 새누리당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 의원들 간 신공항 갈등이 내연한 지는 오래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계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바람을 잡자 얼마 전 역시 친박계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음모론으로 맞섰다. 며칠 전 가덕도 유치 기원 촛불문화제에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의원 4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신공항이 야권에도 여권 분열을 유도할 꽃놀이패만은 아님이 금세 드러났다. 차기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가덕도를 찾아 “부산 시민들이 입지 선정 평가가 공정한지 걱정한다”고 팔이 안으로 굽는 발언을 하자 같은 당 대구 출신 김부겸 의원이 “정치인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어느 쪽으로 결정 나도 갈등은 폭발할 것 같다. 그래서 대학원 다닐 적 친구에게 전화를 돌렸다. 국책연구기관에서 항공교통계획을 맡고 있는 그는 “정치권의 치킨 게임이 된 터라 이제 경제 논리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괜히 구설에 오를까 봐 잔뜩 몸을 사렸다.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해 몇 편의 연구 논문도 읽어 보았다. 신공항 성공의 관건은 이른바 ‘허브 공항’으로서 입지 확보 여부임을 알았다. 바다를 메워 건설할 가덕도 공항의 부지 보상비는 상대적으로 덜 든다고 치자. 하지만 구미나 울산 공단의 소화물이 컨테이너 차량에 실려 꽉 막히는 길을 돌아 가덕도로 가느니 지금처럼 KTX로 인천공항으로 가거나 대구·울산 공항을 이용하면 만사휴의다. 역으로 밀양 공항과 영남권 주요 대도시 간 물류비용상의 이점을 인정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과연 동남권에서 여객 수요가 가장 큰 부산 시민들이 인근의 김해공항을 두고 밀양으로 향할 것인가. 결국 동남권 허브 공항에 대한 기대는 불확실한 미실현 수익일 뿐이다. 무안·양양·울진 공항인들 처음부터 실패를 예견했겠나. 활주로 옆에서 고추를 말리는 일이 생길지는 상상도 안 했을 게다. 반면 어느 한쪽이 탈락해서 빚어질 지역 갈등은 가공할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 사실 신공항의 성공을 담보할 해법은 분명하다. 내가 갖지는 못하더라도 친자식을 살리려 한 솔로몬 재판 속 생모의 심정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가덕도든 밀양이든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면 영남권 모든 지자체들이 합심해 화물·여객 수요를 몰아주는 양보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신공항은 성공할까 말까인데 발표도 되기 전에 불복 조짐이 나타난다면 싹수는 노랗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공항 공약 실현을 고집해 큰 화근을 남길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하지만 민주는 꽃피고 있지만, 또 다른 헌법 정신인 공화주의는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 시민의 자유와 권익은 어느 정도 대변되고 있지만, 사회 공동체의 공동선은 버린 자식 취급이니 말이다. 이른바 ‘핌피(Pimfy) 현상’에 열심히 복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더 그런 느낌이 든다. ‘제발 내 앞마당에 짓자’(Please in my front yard)는 영문 머리글자를 딴 핌피는 돈 되는 사업만 내 고장에 유치하려는 발상으로, 지역 이기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닌가. 설령 신공항의 잠재적 가치가 크다 한들 소지역주의가 부딪치면서 국민 통합을 저해해 입게 될 국익의 손실을 능가할 순 없다. 아마 지난 정부에서도 그래서 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됐을 법하다.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장들이 입지 심사를 중립적 외국 업체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맡기는 데 합의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불공정 시비를 벌이며 불복 명분을 만든다고? 먼 안목의 국익보다 현재의 지역 이익에만 장단을 맞추는 모양새다. 이러니 김해공항 등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등 제3의 길을 고민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고개를 드는 게 아닐까 싶다.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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