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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석♥’ 거미, ‘안방1열’에 선사한 명품 콘서트 “황홀”

    ‘조정석♥’ 거미, ‘안방1열’에 선사한 명품 콘서트 “황홀”

    가수 거미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명품 라이브를 선사했다. 거미가 어제(5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고품격 라이브로 ‘보컬의 정석’다운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히트곡 라이브는 물론 센스 있는 입담과 리액션으로 거미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 한 것. 이날 거미는 대체불가 ‘OST 퀸’다운 존재감을 뽐내며 ‘구르미 그린 달빛’을 부르며 등장했다. 귀를 사로잡는 황홀한 라이브를 선사하여 관객을 압도한 거미는 “여러분들이 계신 무대들을 다 찾아다니며 늘 공연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전국 14개 도시를 돌며 전국투어를 돌 예정이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공연 때 부르면 많이 울컥했던 노래가 있다”는 사연을 밝히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이하이의 ‘한숨’을 선보이며 보컬의 정석 다운 내공을 발휘했다. 거미의 공연이 솔로들의 성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유희열에게 “혼자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을 무대에 모셔서 소개팅을 시켜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라고 밝히며 현장에서 즉석 소개팅을 주선했다. 거미는 “만약 커플이 성사되어 결혼까지 이어진다면 직접 축가를 불러 드리겠다”라며 재치 있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어 거미는 “’여러분에게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공개한다”라며 ‘쎈언니’, ‘A-Yo’, ‘Red Sun’, ‘챔피언’ 네 곡을 쉬지 않고 연달아 부르는 힙합 메들리 무대를 선보였다. 현란한 랩 실력과 노련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하나로 만드는 진풍경을 선보인 거미는 반전매력을 가득 뽐내며 현장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이게 바로 안방 1열에서 볼 수 있는 미니콘서트! 역시 갓거미 황홀하다”, “역시 거미! 노래부터 토크도 완벽한데 랩까지 잘하면 불공평한 것 아닌가요? 어제 유스케 완전 꿀잼! ”, “오늘 거미 콘서트 예매 성공한 내가 일류다. 오늘 저녁에 만나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거미는 오늘(6일) 저녁 6시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LIVE(라이브)’로 관객들을 만난다. 한편 거미는 배우 조정석과 오는 가을, 5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본시장에도 날아든 가짜뉴스… “주가 띄우기용 허위 발표 조심해야”

    상장사 대표가 허위 정보로 주가를 띄운 뒤 시세차익을 얻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이 올해 적발한 증시 불공정거래 사례를 보면 기업이 허위 보도자료를 내거나 거짓 공시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고가에 매도한 사례가 두드러진다. 실제 한 상장법인 대표이사 A씨는 영세업체 대표 B씨와 공모해 해당업체를 인수한 뒤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꾸민 뒤 대규모 수출계획, 해외 법인 인수협약 체결 등 내용이 담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또 다른 회사의 회장 C씨와 대표이사 D씨는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가 고가에 보유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다는 허위의 호재성 공시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운 사실도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상태가 부실한 기업이 사업내용을 과장 홍보하거나 신규사업 진출,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등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발표하면 사실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증권사 직원이 거래량이 적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시세조종 행위에 나서는 사례도 적발됐다. 증권사 직원 E씨는 본인 및 고객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대량의 시세조종 주문을 넣은 뒤 특정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켜 억대의 돈을 얻었다. 금감원은 회사 내부, 작전세력 등 폐쇄적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의 특성상 제보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가 된다고 보고 인터넷, 전화, 우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고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한국인의 사회적 DNA’ 시험…사회적 지위의 세습은 아닐까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한국인의 사회적 DNA’ 시험…사회적 지위의 세습은 아닐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일 2018학년도 수능 성적 평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여학생과 재수생이 강세였다. 대도시 학교, 그중 사립 학교들의 강세도 여전했다. 그러고 보니 2019학년도 수능이 채 50일도 남지 않았다.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조바심은 말할 것도 없고, 학부모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숨죽이며 살고 있다. 수능은 대표선수일 뿐 대한민국은 각종 시험으로 점철된 공간이다. 어려서부터 각종 시험을 거쳐야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었기에 한국인들에게 시험은 일상이었다. ‘시험국민의 탄생’의 저자 이경숙은 시험이 “한국인의 사회적 DNA”라고 강조한다. 때론 시험에서 인생의 희망을 찾았고, 그 희망이 좌절로 바뀌는 경험도 해봤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불공정한 세상에서 시험을 통해 그나마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에는 간혹 이런 일이 있었지만, 이젠 이런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사회적 불평등이 가속화되면서 시험마저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고려 광종이 과거제를 도입할 때만 해도, 가문의 배경 없는 신진 세력을 등용하기 위한 개혁 정책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과거를 중심으로 하나의 교육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시험이 응시자들의 사고를 통일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모든 답이 유학 경전으로만 수렴되었다. 과거는 신분제를 공고히 하는 기제였고, 유학사상의 한계 속에 스스로와 사회를 가둘 뿐이었다. 과거는 느슨하지만 강력한 통치 방식이었다. 외세의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았던 만큼 각종 외국어는 이 땅에서 권력의 핵심에 들어가는, 아니 권력에 기생하는 훌륭한 장치였다. 일제시대에는 일어, 해방 후에는 영어 만능시대였다. 미군정이 시작되고 영어는 ‘시대정신’이 되었는데, 새롭고 개방적이고 과학적이고 민주적인 정신으로까지 칭송받았다. 무엇보다 출세의 정신이기도 했다. 오늘날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영어야말로 우리 시대의 최고 경쟁력이라는 믿음만큼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시험은 서열주의를 강화한다. 서열주의를 정당화하는 논리의 바탕에는 ‘능력주의’가 있다. 능력 있는 사람이 출세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능력주의와 결합한 서열은 개인에게 무한대의 투자와 노력을 강요한다. 어렵게 획득한 서열인 만큼 서열 붕괴에 대한 두려움도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 대목이 저자가 왜 우리 사회가 시험에 이토록 집착하는지 묻는 이유 중 하나다. 책은 딱딱한 사회적 함의만 나열하지 않는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도 커닝이 있었다는 사실, 그 명칭이 ‘방망이질’이라는 이야기, 1930년대부터 객관식 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성적표 조작이 동서고금의 흔한 일이라는 것도 알려준다.저자는 시험이 한 개인의 진로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얼개를 만들고 바꿔왔다”고 말한다. 좋은 것도 많지만 ‘사회적 지위의 세습’과 같은 나쁜 것들도 제법 많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배우고자 하는 이들은 원하는 곳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선발이 부의 대물림 통로가 되지 않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시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다면, 고쳐 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험국민의 탄생’에서 그 몇 가지 단서를 찾을 수 있어 보인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수능 축소→학종 간소화’ 타깃 변경 유은혜號에 새 숙제 던진 진보 교육

    ‘수능 축소→학종 간소화’ 타깃 변경 유은혜號에 새 숙제 던진 진보 교육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에 실망감을 드러냈던 교육단체들이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새 숙제를 던졌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비교과 요소를 대폭 폐지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향력 확대 반대’에 주력했지만 타깃을 새로 정한 모습이다. ‘금수저 전형’,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며 많은 학부모들로부터 비판받았던 학종이 크게 달라질지 주목된다.‘문재인 대통령 교육공약 되찾기 국민운동’은 4일 오전 서울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학종에 대한 국민 부담 해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3일 밝혔다. 국민운동은 진보 성향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좋은교사운동 등이 모여 만들었다. 구본창 사걱세 정책국장은 “수상 경력, 자율 동아리, 봉사 활동, 독서 활동 등의 비교과 요소는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교육단체들이 학종 개선을 새 장관에 요구하는 첫 의제로 올린 건 “정부가 학종의 비교과 요소 탓에 발생한 불공정성을 바로잡는 데 소극적이라 이에 대한 반발로 ‘수능 확대’ 여론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학종의 근거 자료로 쓰이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중간·기말고사의 성적 등급을 적는 교과 요소와 학내 수상 기록,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 등을 적는 비교과 요소로 구성된다. 진보 단체들은 “학종 도입 이후 수능 중심의 교실 수업이 아이들의 진로·적성에 맞춰 진행될 여지가 생기는 등 나름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과도한 부담이 된 비교과 요소 탓에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사걱세가 지난 4월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학종의 중요 개선 사항으로 ‘비교과 활동 반영 대폭 축소’를 꼽은 비율이 32.1%였다. 교육부도 이런 여론을 의식해 지난 8월 수상 경력 기재 제한, 교사 추천서 폐지 등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불신을 해소할 만큼 고치지 못했다”고 비판받았다. 다만 학생부 기재 요소가 대폭 줄면 대학들이 “학생 능력을 평가할 수단이 부족하다”고 반발할 수 있다. 진보 단체들은 중간·기말고사 성적만 적는 현행 교과 요소에 정성 평가를 더해 학생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하자는 입장이다. 구 국장은 “단기적으로는 수행평가 결과 등을 학생부에 기록하게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에 학생들이 각 교과에 어떤 역량을 보였는지 성취도를 구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다수가 학종 간소화에는 찬성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성 평가 요소를 더하면 “채점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진보 단체들은 영국처럼 각 학교의 채점표를 비영리 기관이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점수를 보정하는 등 대안이 있다고 주장한다. 유 부총리도 2일 취임사를 통해 “학종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학종은 어떤 식으로든 형태가 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자 성추행으로 파면된 서울대 성악과 교수, 불복 소송냈다가 패소

    제자 성추행으로 파면된 서울대 성악과 교수, 불복 소송냈다가 패소

    제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2014년 파면당한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가 파면 조치에 불복해 낸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전 서울대 성악과 교수 박모(53)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박씨는 지난 2011~2012년 개인 교습을 하던 20대 여성 제자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성희롱을 하거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사실이 피해자 아버지의 제보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서울대는 박씨의 성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징계 절차를 거쳐 2014년 5월 파면 처분했다. 그는 이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최근 벌금 500만원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교수로서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음에도 비위를 저질러 교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 박씨에 대한 파면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성희롱이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행해졌고, 학생인 피해자가 받았을 정신적 피해도 상당히 커 비위의 정도가 중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일부 성추행·성희롱 비위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도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을 함부로 배척할 수 없다”고 기각했다. 피해자에게 훗날 교수를 시켜주겠다는 말을 하며 4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선물로 받은 것도 형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긴 했으나, 성실·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징계 사유에는 해당한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박씨는 당시 서울대의 징계위원 중 1명이 피해자의 아버지와 은밀한 면담을 했고, 이로 인해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징계위원에 대해 기피신청을 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징계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의 주장만으로 불공정한 의결을 할 우려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원고는 징계 절차를 지연시키거나 징계위원회의 구성을 저지하기 위해 기피 신청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징계 과정에서 박씨에게 진술권과 방어권도 충분히 보장됐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중앙종회 의장인 원행 스님이 선출됐다. 원행 스님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선거에서 선거인단 318명 중 투표에 참여한 315명의 과반이 넘는 235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선거는 정우, 혜총, 일면 스님 등 세 후보가 선거 이틀 전인 지난 26일 ‘선거 불공정’을 이유로 동반사퇴해 단독후보 선거로 치러졌다. 원행 스님은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 법주사에서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해인사 승가대학·중앙승가대를 졸업했으며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장, 중앙종회 11~13대·16대 의원, 중앙승가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지구촌공생회, 나눔의 집 상임이사와 16대 중앙종회의장을 맡고 있다. 원행 스님은 설정 스님의 중도 퇴진으로 총무원장이 궐위 상태인 만큼 당선증을 받는 즉시 임기를 시작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 수장으로, 인사와 예산 집행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총무원 임직원과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스님 1만 3000여 명의 인사권을 비롯해 매년 53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권과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및 처분 승인권을 가진다. 한편 재가불자 단체로 구성된 불교개혁행동과 설정 총무원장 사퇴및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했던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 등 재야 스님들은 선거 원천 무효와 불복을 선언했다. 따라서 은처자와 사유재산 축적 의혹 등으로 사퇴한 설정 총무원장 탄핵과 맞물린 조계종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망국의 부동산 공화국, 국토보유세로 잡아라/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망국의 부동산 공화국, 국토보유세로 잡아라/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부동산 투기는 다수의 희생을 딛고 극소수가 웃는 승자 독식의 게임이다. 토지(부동산)는 일반 상품과 달리 재생산이 불가능하다. 한정된 자원을 특정 계층이 독점하게 되면 다른 계층은 쪽박을 차게 되는 특징이 있다. 한국 사회 불평등의 근본 원인이 바로 토지, 부동산 문제에서 비롯되는 이유다.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 50년간 물가는 30배 올랐지만 토지는 무려 3000배 올랐다. 토지 ㎡당 전국 평균가격은 1964년 19원 60전에서 2013년 5만 8325원이었다. 서울 지가 상승은 지방의 119배로 무려 1만배가 올랐다. 그동안 땅값 상승에 따른 불로소득 6700조원 가운데 상위 1%가 무려 38%(2551조원), 상위 10%가 83%(5546조원)를 가져갔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부동산 투기 공화국의 실체다. 공동체 전체에 주어진 공공재 성격의 토지를 일부 계층이 독점하면서 생긴 폐해는 너무도 심각하다. 갈수록 악화되는 빈부 격차는 대한민국을 강남과 강북, 서울과 지방 간의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었고, 흙수저 청년들은 헬조선을 외치는 지경이다.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 1위가 불로소득으로 떵떵거리고 사는 건물주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기업이 연구개발 등 생산적 투자를 외면하고 비생산적인 부동산 투자에 몰두, 경제성장 자체를 저해하는 망국병이 됐다. 이런 망국병을 잡는 유일한 방법은 보유세를 강화하는 것이다. 보유세는 실현되지 않은 소득에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재 성격의 부동산 보유자가 사회 전체에 전가한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다. 부동산의 과다에 따라 매기는 보유세는 공평과 효율 측면에서 따라올 세금이 없다.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잡고 토지 독점에 따른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 애덤 스미스나 데이비드 리카도 등 자본주의 경제학의 태두들도 토지 독점과 불로소득의 폐해를 비판했고 100년 전 제정된 독일 바이마르 헌법에서도 토지공개념을 도입했다. 미국이나 독일, 일본 등 자본주의 선진국들이 오래전부터 토지와 이에 파생된 건물에 무거운 세금을 매기는 것도 이런 이유였다. 주요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보유세 부담률을 보면 미국이 2.88%, 일본이 2.16%,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이 1.07% 정도다. 반면 우리나라 보유세는 0.79%에 그친다. 2013년 기준 서울 주택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0.12%로 미국 주택(도심 지역 1.5%)의 10분의1도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부동산 투기꾼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유다. 보수 정당·언론에서는 ‘실현되지도 않는 소득에 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찬찬히 따져 보면 어불성설이다. 불로소득을 통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은 외면하고 세금만을 강조하는 것은 불공정하다.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불로소득을 통한 부의 독점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유세 강화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발상으로 공격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19세기 천민자본주의로 후퇴시키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역대 정권이 부동산 투기를 잡지 못한 것은 본질을 외면한 처방에 있다. ‘9·13 부동산 대책’ 역시 단기적으로 투기 열기를 잡았을지 몰라도 미봉책에 불과하다. 대기업과 대자본가들이 소유한 토지와 빌딩, 상가는 손도 대지 못했다. 주택 대상 종부세만 강화하는 ‘핀셋 증세’였다. 2016년 종부세 대상자(27만 3555명)는 전체 주택 소유자의 2%에 불과하다. 그중 74%는 과세표준 3억원(실거래가 18억원) 이하다. 인상폭도 연 10만원 수준이다. 최근 보수 정당과 언론들이 부추기는 세금폭탄 프레임은 상위 2% 부자들을 변호하는 정치 공세에 불과한 것이다. 여론조사(리얼미터 9월 12일)를 보면 보유세 강화에 찬성하는 여론이 56.4%로 반대(30.7%)를 압도한다. 정부의 9·13 대책에 대해서도 미흡하다(39.4%)는 여론이 과도하다(19.8%)는 응답의 두 배에 달한다. 부동산 망국병을 잡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울분이 담겨 있다. 중장기적으로 종부세를 폐지하고 토지공개념이 강화된 국토보유세를 도입해 세수 순증분은 모든 국민에게 기본소득으로 돌려주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 공공재 성격의 부동산에서 파생된 불로소득을 어느 개인이 독점하는 것은 사회정의나 공정경제 측면에서도 맞지 않는다. 작금의 천민자본주의를 하루빨리 종식하고 균형 잡힌, 건강한 자본주의로 발전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삼성전자 미전실 기획·작전명 ‘그린화’… 신속대응팀 꾸려 노조원 수백건 사찰

    檢 “경찰 등 외부 세력 동원된 조직 범죄” 개인정보 수집… 동료 이용 ‘1대1’ 회유도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3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린 미래전략실이 노조 와해 공작을 총괄 기획했고,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으로 조직이 동원된 범죄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27일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목모(54)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 등 4명이 구속 기소, 28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2013년 그룹 차원에서 노조 설립을 ‘악성 바이러스의 침투’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거나 탈퇴를 유도하는 일명 ‘그린화’(Green化) 전략을 세우고 삼성전자에는 신속대응팀, 삼성전자서비스에는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의 노조전문가에게 4년간 13억원을 주고 노조 와해 전략을 자문받거나 경찰청 정보국 소속 경정 등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노조 내 정보를 제공받았다. 협력업체로부터 노조원들 모르게 결혼·이혼 여부, 채무 등 재산 상태, 임신 등 건강 상태, 성향, 노조 가입 동기 등 수백건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관리한 정황도 밝혀졌다. 위험 인력 문건을 만든 뒤 이들과 친분이 있는 직원을 1대1로 배치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회유하는 데 사용했다. 이 문건에는 ‘매사에 업무 불만이 많고 문제점을 많이 제기함’, ‘이혼을 함(전처에게 문제가 있었음)’ 등 개인적 사항도 포함돼 있었다. 이 밖에도 ▲노조가 활동할 수 없도록 협력업체를 폐업한 뒤 조합원의 재취업을 방해하고 ▲개별 면담을 빙자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며 ▲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거나 ▲한국경영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단체교섭을 지연하거나 응하지 않고 ▲불법 파견을 적법한 도급으로 위장하는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됐다. 삼성 측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합원 염호석씨의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지 않도록 아버지에게 6억 8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노조를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백화점식으로 모든 수법을 사용했다”며 “내부 전문가와 외부 세력이 합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노조는 불공정한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미래전략실이 전략을 수립해 삼성전자서비스에 전달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 과정에 오너 일가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된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를 마무리짓고 최근 압수수색을 실시한 에버랜드 등 다른 삼성 계열사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계종 불공정 선거” 총무원장 후보 3명 사퇴

    “조계종 불공정 선거” 총무원장 후보 3명 사퇴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4명 가운데 3명이 선거운동의 불공정을 이유로 공동 사퇴했다. 이에 따라 28일 선거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던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 단독 후보 체제로 치러지게 됐다. 혜총, 정우, 일면 스님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터운 종단 기득권세력들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목도하면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존 정치세력 앞에 종단의 변화를 염원하는 저희들의 노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이어 “이번 선거가 현재대로 진행된다면 종단 파행은 물론이거니와 종단이 특정세력의 사유물이 돼 불일(佛日)은 빛을 잃고 법륜(法輪)은 멈추게 될 것”이라며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바로잡고자 이번 제36대 총무원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했던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무원장 선거는 종헌종법에 근거해 적폐, 유사승려들이 청산된 이후에 진행돼야 한다”며 선거 중지를 요구했었다.따라서 조계종단 사상 초유의 현직 총무원장 탄핵사태 끝에 치러지는 총무원장 선거는 후보들의 집단사퇴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을 전망이다. 한편 총무원장 선거는 28일 오후 1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원행 스님은 현 중앙종회 의원 78명과 전국 24개 교구 본사에서 선출한 240명 등 318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과반수의 찬성이면 당선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수자원공사 불공정채용 의혹…또 채용비리?

    한국수자원공사 불공정채용 의혹…또 채용비리?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가 서류심사에서 동점을 받은 지원자들을 임의로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불공정한 채용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처럼 밝혔다. 신 의원은 수자원공사 낙동강경영처가 지난해 5월 수질조사보조역 1명을 채용 공고했고, 서류심사 후 동점을 받은 11명 중 4명에게만 면접기회를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의 이 같은 행태는 채용 시 따르도록 하고 있는 기준에 어긋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의 실무직 및 특수직 관리기준에는 서류전형 합격자는 항목별 가점을 반영한 점수 순으로 결정하고, 동점자가 발생하면 전원합격 처리 후 면접전형을 시행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낙동강경영처는 서류심사 결과 점수가 가장 높은 1순위 1명과 2순위 동점자 11명이 발생하자 관련 자격증 최다 보유자, 경력 최장기 보유자 등 임의의 기준을 적용해 11명 중 4명만 면접대상에 포함시켰다. 서류전형합격자 7명의 면접기회가 박탈된 셈이다. 신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최근 3년간 채용 관련 자체감사를 시행한 결과 총 19건의 불공정 채용사례를 발견하고 조치한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중엔 채용 공고상의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를 서류전형에 합격시킨 사례 등이 포함됐다. 신 의원 측은 “수자원공사는 고용정책 기본법과 인사규정 등에 따라 평등하고 공정한 채용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라오스 댐 붕괴사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슈화”

    “댐이 무너지면서 농작물뿐 아니라 동물들도 모두 죽었습니다. 모든 길과 다리, 학교, 병원,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한 주민은 넘치는 물을 피해 헤엄치다가 뱀에 물려 죽기도 했습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유관 기업들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자 방한한 태국·캄보디아 시민단체 방한단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길에 올랐다. 방한단은 출국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댐 붕괴 피해 지역의 실상을 전했다. 댐 붕괴로 피해를 본 캄보디아 시암팡 지역의 주민인 꽁른은 “붕괴와 범람으로 마을이 처참히 망가졌다”면서 “댐이 무너져 물이 불어나면서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잇는 다리가 붕괴했고, 이 때문에 라오스로 갈 길이 막혔다. 이번 일은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너무나 불공평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메콩 생태에너지 네트워크의 위뚠 페름뽕싸짜런 대표는 “(댐 시공사인) SK건설이 기업의 이미지 때문에 이 사건을 잘못된 시공 때문이 아닌 자연재해라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회사의 신용을 생각하고 먼 미래를 생각해 다른 나라에 책임을 돌리지 말고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다음 달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국회에 협력을 구하거나 계속 이 문제를 이슈화하겠다”면서 “SK건설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서서 이번 사고를 해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입국한 방한단은 다음 날인 18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면담했다. 19일에는 서강대에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 무엇이 문제인가: 메콩의 목소리와 한국’을 주제로 포럼을 열어 현지의 피해 상황을 알리고 정부와 유관 기업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노회찬이 꿈 꾼 세상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노회찬이 꿈 꾼 세상

    “저는 촛불시대의 과제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이 세 가지가 우리에게 떨어진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사후 그의 이름으로 나온 첫 책이 발간됐다. 창비에서 펴낸 ‘지혜의 시대 세트’(전 5권) 중 하나인 ‘우리가 꿈꾸는 나라’다. 노 의원 외에도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김현정 CBS PD, 변영주 영화감독,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 등 5명의 저자가 4차 산업혁명, 언론, 창작, 죽음과 관련한 새로운 시대의 지혜를 서술했다.책은 2018년 2월 창비에서 주최한 ‘지혜의 시대’ 연속 특강 중 노 의원의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저자 교정이 한창이던 지난 7월 23일 노 의원이 운명을 달리 했다. “회찬이 형, 잘 가요”라며 울음을 삼켰던 유시민 작가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추도사, 소설가 안재성씨가 정리한 노 의원의 약전이 함께 수록됐다. 노 의원은 책에서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북 제재를 강화해본들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지난 20년 세월에서 입증됐다는 것. 그는 “그 누구도, 보수라 할지라도 전쟁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며 “평화란 의견이 갈릴 수 없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말미에 실린 청중과의 문답에서는 ‘정치인 노회찬’을 잃은 아픔이 새삼 밀려온다. 여러 고초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답했다.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드는 것이 제 평생의 목표가 됐습니다. (중략) 저에게는 다른 일을 할 생각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로써 우리나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흑산공항 건설 심의’ 국립공원위 파행

    신안군 측 항의·고성… 경찰 출동까지 찬반 논란이 치열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흑산공항 건설사업을 심의할 국립공원위원회(공원위)가 파행을 겪었다. 정부는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마포 국립공원관리공단 사무실에서 제124차 공원위를 열어 ‘흑산공항 신설 관련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안’ 심의에 나섰지만 8시간 넘도록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전했다. 사업자인 국토교통부가 심의 연기를 요청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심의 연기 여부를 놓고 위원들 간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전남 신안군 관계자들이 “회의가 불공정하다”고 항의했다. 정회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신안군 공무원들과 민간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앞서 7월 20일 열린 제123차 공원위는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첨예하자 공론화 과정을 거쳐 9월 공원위에서 심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주요 쟁점에 대해 전문가와 지역주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토론회 등을 거쳤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도 예리 일원 68만 3000㎡에 1.2㎞ 활주로를 건설해 2021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표류하는 흑산도공항 건설…국립공원위원회 파행

    찬반 논란이 치열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표류하게 됐다. 정부는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마포 국립공원관리공단 사무실에서 제124차 국립공원위원회(공원위)를 열어 ‘흑산공항 신설 관련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안’ 심의에 나섰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채 8시간 넘게 파행을 빚었다. 그동안 심의가 연기되면서 이날 결과가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사업자인 국토교통부가 심의 연기를 요청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심의 연기 여부를 놓고 위원들간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전남 신안군 관계자들이 “회의가 불공정하다”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회가 이어지면서 위원장인 박천규 환경부 차관이 감금됐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신안군 공무원들과 민간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앞서 7월 20일 열린 제123차 공원위는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첨예하자 공론화 과정을 거쳐 9월 공원위에서 심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공항 건설에 따른 국립공원의 가치 훼손 수용 여부, 항공사고 우려 등 안전 문제, 주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대안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전문가와 지역주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토론회 등을 거쳤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흑산공항은 2011년 10월 이명박 정부에서 자연공원법시행령 개정으로 공원 안에 허용되는 ‘공원시설’에 ‘소규모 공항’이 추가된 것이 계기가 됐다. 전남 신안 흑산도 예리 일원 68만 3000㎡에 1.2㎞ 활주로를 건설해 50인승 이하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소형 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사업비 1833억원을 투입해 2021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입지·생태 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국토부는 2016년 11월 흑산공항 건설을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공원위에 제출했지만 ‘철새 보호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2017년 7월 보완계획서는 ‘항공기 조류 출동 방지대책 등을 강구하라’며 재보완 지적을 받은 뒤 지난 2월 전문가 대책 등을 담은 세번째 변경안을 제출했다. 흑산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7시간 이상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돼 섬 주민과 관광객 교통편의 개선이 기대된다.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는 흑산도 주민의 교통 기본권과 응급상황 등 생존권 보장, 낙후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공항 건설로 인한 국립공원 훼손과 예산을 낭비를 지적하며 사업 백지화를 주장한다. 흑산도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 보존이 필요하고, 조류 충돌 등 항공사고 우려 및 경제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한·미 FTA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 20년 연장…한·미 FTA개정안 국무회의 의결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픽업트럭 관세를 2040년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공공기관 임원이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다는 혐의가 있으면 주무부처 장관이 반드시 검찰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 정부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33건의 안건(법률안 7건, 대통령령안 20건, 일반안건 6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일반안건으로 상정된 한·미 FTA 개정안은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다. 애초 미국은 한국산 화물차(픽업트럭)에 대한 관세(25%)를 2021년 1월 1일에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20년 연장하기로 합의해 한국산 화물차 관세는 2041년 1월 1일에 철폐된다. 사실상 한국에서 생산하는 픽업트럭 수출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미국 기준만 통과해도 국내 수입을 허용하는 차량의 수입 한도량을 현 2만 5000대에서 5만대로 늘렸다. 대신 독소조항으로 꼽히던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의 남발을 방지하고자 중복 제소를 막는 내용을 담았다. ISDS는 외국에 투자한 기업이 해당 국가의 정책으로 손해를 봤을 때 그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한·미 FTA 개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미국과 서명한 뒤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통과돼야 효력이 생겨난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 제재를 강화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이날 의결됐다. 공공기관 임원이 인사·금품 비위, 성범죄, 조세포탈, 회계 부정, 불공정 거래 행위 등 중대한 위법행위를 했거나 혐의가 있으면 기획재정부 또는 공공기관의 주무부처 장관이 검찰·감사원에 수사·감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중대한 불법행위가 있으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기관의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반영하고 직원 성과급도 삭감할 수 있게 했다. 채용 비리 근절을 위해 채용·평가·승진 등 인사 운영 전반을 감사할 수 있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공공기관 임원이 채용 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기재부 장관 등은 공운위 심의를 거쳐 비리로 채용·승진 등을 한 직원에 대한 합격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이는 대통령령안이기 때문에 별도의 국회 절차 없이 대통령 재가·공포를 거쳐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앞으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외에도 물에 들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여름철 개장 기간이 아니면 물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으나 해수욕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이날 의결했다. 해수욕장 이용객 준수사항을 지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게 하고 해수욕장 시설사업 시행자격을 민간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밖에도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 술에 취한 상태로 자전거를 타다가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을 3만원을 무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과 여권 유효기간 만료일 3개월 전에 여권 명의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 주는 ‘여권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등도 함께 의결됐다.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존중받아야 건강하고 민주적인 사회 실현”

    [인터뷰 플러스]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존중받아야 건강하고 민주적인 사회 실현”

    중앙 정치 권력이 바뀌어도 사회 곳곳의 기득권 세력과 지역의 풀뿌리 권력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은 불가능하다. 한국의 시민사회운동이 중앙 정치 권력의 교체에 과도하게 집중했다면 이제는 경제·사회 기득권의 낡은 구습의 청산과 풀뿌리 민주주의 일꾼 양성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은 2010년까지 공공운수노조에서 정책 업무를 주로 담당하면서 조직, 대외협력, 선전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하고 노동조합과 협동조합 그리고 지역 운동을 접목하여 2014년 강서양천민중의집을 설립하고, 작년 2017년 12월에 개원한 강서구 노동복지센터의 나상윤 센터장으로 강서구 구민센터 2층에 자리 잡은 사무실에서 그의 마을과 노동 사랑의 인생 살림을 담았다. 편집자 주→센터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노동복지센터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우리 센터는 크게 3가지 업무를 하고 있어요. 중소 영세사업장를 비롯한 취약계층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법률지원을 하고, 지역에서 노동인권 교육과 노동자의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동실태조사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노동정책 마련하기 위한 연구 등을 하는 곳입니다. →센터장님이 상임대표를 하신 강서양천 민중의집과는 어떤 관계인지요. -먼저 민중의집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드릴게요. 지역 시민사회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강서양천 민중의집은 2014년에 설립돼 노동운동을 지역에서 마을공동체와 결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노동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듯이 노동을 배제하고 지역을 말할 수 없고, 지역사회가 진정한 공동체로 성장하려면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중의집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체불임금·부당해고·산재신청 등의 문제해결을 지원하는 노동사업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공간 공유와 공간 나눔을 통한 허브 기능 수행, 그리고 마을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이슈에 개입하고 나아가 민관협치와 시민 플랫폼 참여를 통한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조합의 후원과 참여를 바탕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인 집수리와 김장나눔 등의 지역공헌사업도 노동조합과 마을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지난 2012년부터 자치구 단위로 노동복지센터를 설치하여 취약계층, 비정규노동자의 노동권익과 복지 증진을 지원해 왔고, 강서구는 다른 자치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요. 구청에서도 이러한 사실과 필요성을 알고 있기에 2017년 노동복지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려 나섰는데 그동안 지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노동권익 증진 활동을 해 온 강서양천민중의집이 노동복지센터로부터 운영을 위탁하게 됨에 따라 제가 센터장으로 역할을 이동하게 되었어요. →노동자가 마을로 들어온 것이군요. 이 시대에 왜 이런 곳이 필요한가요. -현 한국사회의 시대사조는 신자유주의입니다. 신자유주의는 사람보다 물질 만능을, 공정성보다는 효율성을, 분배보다는 성장만을 중시하며 사람 간에는 공동체보다 이기주의와 무한경쟁을 강요합니다. 이러한 사회환경에서, 대다수 노동하는 국민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피곤하고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사람보다 돈이 중시되고 효율성만 강조하면 노사 간에 정규직으로의 안정고용이나 일하는 사람의 안전문제와 인권문제 등은 이익보다 후순위가 되는 것이고 우리 사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더 불공정하고, 더 불평등한 사회로 고속 주행을 해 왔던 것입니다. 국민들은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다 안정적인 노동과 사람다운 권리와 삶의 질을 요구하는데 과거 10여년의 정부에서는 이를 백안시해 온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국민들이 말로는 안 되고, 주장해도 안 되고, 죽음으로 호소해도 안 되는 것을 깨닫고 촛불을 들고 일어섰던 것 아닙니까. 이제는 촛불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보다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 생활공간인 지역으로, 마을로 들어가서 대부분이 노동자인 주민을 조직할 필요성이 커졌고 지역의 단위 사업장을 비롯해 주민들의 삶을 변화하기 위해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이 절실히 필요하고 중요한 시대인 것입니다. →그런데 왜 노동이 중요한가요.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그리고 임진왜란의 거북선은 누가 만들었는가? 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설계자는 왕이나 장군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물을 만들어 낸 사람들은 모두 일하는 사람들. 즉 노동자들입니다. 인류의 창조물 중 노동을 통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불의 발견, 농사, 산업혁명, IT와 지금의 4차 혁명 등 이 모든 과학기술과 인류 문명은 인간의 머리와 몸을 써서 만들어 낸 노동의 산물이지요. 그렇기에 노동은 사회를 유지하고 인간이 생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최근 들어 ‘노동존중 사회’ 혹은 ‘노동인권’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직까지 노동을 천대하는 사회 풍조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과 사회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노동과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야말로 그 사회를 건강하고 민주적인 사회로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의 권익에 관심이 많은 단체이니 최근 최저임금이 사회 이슈로 대두되었는데. -최저임금이 이슈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자영업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70% 자영업자는 본인 또는 가족 노동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천정부지의 임대료를 비롯해서 카드수수료, 본사의 수수료 그리고 과밀한 자영업 비중에 있어요. 그렇기에 최저임금을 사회 이슈로 대두시키는 것은 을(乙)들의 싸움 혹은 을과 병의 싸움으로 프레임을 만들어서 본질인 경제민주화와 재벌에 대한 규제를 피해 가려는 의도라고 판단합니다. 다만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펼칠 때 여러 가지 정책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서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를 중시합니다. 마을에서 활동하시는 분으로서 우리 사회가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한 방법은. -‘갑질’이라는 단어가 한국사회의 불공정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대기업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과 다단계 하청구조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공정경제 혹은 공정사회는 불가능합니다. 사실 많은 문제가 이것으로부터 파생되었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국가권력과 직장 내 갑질을 해결하고 노동과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인식의 확산과 노동인권이 법 제도로 반드시 보장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국가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대기업 재벌들이라 생각해요. 이들을 규제하지 않고 공정사회가 가능할까요? 그런데 대기업 재벌문제는 지역사회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활동으로 대응할 수 있어요. 개별 소비자로 존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주체로 나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탈자본주의적 대안 소비와 생산 그리고 유통체계를 지역 수준에 구축하는 노력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역 화폐나 협동조합은 그런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노동인권을 침해하는 사업주나 사업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을 하고 동시에 노동존중 문화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통해서 사회와 직장 내 갑질 횡포를 줄여나가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갑질 횡포는 ‘약탈’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재벌을 규제하고 갑질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그것은 노동에 대한 존중과 노동인권을 보장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민들의 연대와 협동이 중요합니다. 공동체는 연대와 협동 없이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정경두 “국토 위협·테러 세력 등 총괄하는 적 개념 필요”

    정경두 “국토 위협·테러 세력 등 총괄하는 적 개념 필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국방백서에 표기된 ‘적’ 문구 삭제 여부에 대해 “현재 다양한 각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12월에 국방백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 삭제됐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적이 북한군으로만 제한됐는데 영공·영토·영해에 위협을 가하는 세력이나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주체 불분명의 테러 세력, 사이버테러 세력도 모두 총괄적으로 표현하는 개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라고 밝힌 정 후보자는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와해한다거나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은 아주 잘못됐다.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유엔사 철수 등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NLL(북방한계선)의 경우 해군이 피로 지킨 경계선이다. 그건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후보자는 기무사 계엄문건을 작성한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논문 표절과 위장 전입 위혹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했으며, 야당 의원들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국방위는 인사청문회를 한 뒤 곧바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의 반발로 19일에 다시 채택을 논의키로 했다.함께 열린 이종석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2014년 MBC가 사측에 비판적인 직원을 대상으로 낸 전보발령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것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2011년 5월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와 관련해 ‘불공정 상품이 아니다’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편의점주·노동자에게 추석을 돌려줍시다”…우원식 의원의 호소

    “편의점주·노동자에게 추석을 돌려줍시다”…우원식 의원의 호소

    “편의점주·노동자에게 추석을 돌려줍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초대 위원장과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우원식 의원이 “편의점을 비롯한 가맹점주와 가족들, 노동자들에게 추석을 돌려주자”면서 편의점 본사에 협력을 촉구했다. 우 의원은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우원식 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우 의원은 “본사의 영업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가맹점주와 노동자분들은 (추석) 연휴를 제대로 쉴 수도 없으실 것 같아 걱정입니다. 특히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은 더 큰 고충이겠지요”라고 우려했다. 우 의원은 가맹점주들도 추석 연휴 때 쉴 수 있도록 가맹본사의 협력을 촉구했다. “추석에는 유동인구가 적어 대부분의 상가들도 문을 닫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가게 문을 열고 심야시간대까지 영업하라고 하면, 무엇보다 버는 돈에 비해 나가는 비용이 더 많을 것입니다. 명절에도 일해야 한다는 상실감은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겠습니까.” 앞서 편의점 가맹점주들도 올 추석 연휴에 자율적으로 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가맹점주들도 최소한의 삶의 기본권을 지킬 수 있도록 편의점 각사가 명절 하루만이라도 자율 영업을 시행해 달라고 요청한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법 시행령에 ‘편의점 명절 긴급 휴점’ 조항을 반영하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편의점은 가맹본사와 점주들 간의 가맹계약에 따라 본사의 허가가 있을 때만 공휴일에 가게 문을 닫을 수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의 성인제 공동대표는 “이번 추석 때 휴무를 가맹점 자율에 맡겨도 80% 점포는 영업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연휴에 쉬는 것도 본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우 의원은 “본사에서는 ‘가맹점이 쉬면 각종 물류, 유통도 같이 쉬어야 하는데 3~4개월 전에 미리 약속된 사항이라 휴무를 하면 혼란이 생긴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가맹점이 쉬는 것이 아닌 자율적 휴무입니다. 게다가 가맹점이 쉬지 않으면 물류배송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도 추석이 사라집니다”라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들과 조금이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입니까. 유통 문제도 휴무를 원하는 점포별로 신속하게 조정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라고 제안했다. 또 “현행 가맹사업법을 봐도 부당하게 영업시간을 구속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지적하면서 “심야 영업시간대의 매출이 소모되는 비용에 비해 저조해 영업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함에도 허용하지 않는 행위가 바로 부당한 영업시간 구속입니다”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가맹점주들도 쉴 수 있도록 가맹본사들의 대승적인 상생협력을 기대합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도 민생을 살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각종 통계와 지표를 차치하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집권여당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현장에서 더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 의원은 “을지로위원회가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자영업의 구조적인 불공정, 불평등 문제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라면서 “상가임대차 보호법, 가맹점·대리점주 보호법, 카드수수료 인하법, 무분별한 복합쇼핑몰 방지법, 중소기업·중소상인 대항력 강화법 등 핵심 과제들을 선정해 강력히 밀고 나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생 입법을 가로막아온 일부 보수야당에게도 엄중히 경고합니다. 더 이상 민생을 볼모로 정략적 이득을 취하려 들지 말길 바랍니다”라고 경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대치동 사다리는 부러지지 않으므로/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치동 사다리는 부러지지 않으므로/황수정 논설위원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세상이 한바탕 들쑤셔질 줄 알았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전국권의 분노를 쏟아낼 것이므로. 예상은 빗나갔다. 그들끼리 해결할 문제로 불구경을 하고들 있다. 학교를 압수수색하는 생난리를 보면서 사뭇 느긋하기까지 하다. “(갑자기 전교 1등을 한 쌍둥이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지켜보면 될 것을….”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의 대치동에서 터진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남의 일이다.불온하기 짝이 없는 이 냉담은 그 자체로 불편한 진실이다. 교육 격차의 불신이 밑천을 까발린 사회적 간극의 민낯. 비강남권에서 보자면 서울 강남은 생태계가 완전히 다른 ‘수험 특구’다. 내신 총알받이가 될지언정 수능의 절대 강자로 승부할 수 있다는 손익계산을 끝내고 내신 지옥에 뛰어든, ‘수험 전사’들의 자발적 집결지다. 그쯤의 시련은 각오하지 않았느냐는 묘한 냉소가 사람들 사이에 숨었다. 냉소보다 더 낭패스러운 것은 집단 무기력증이다. “저거 보라고. 저러니 내신으로 뽑는 수시 전형 줄이고 제발 정시 좀 늘리자고 그렇게 사정했던 거라고.” 숙명여고를 향해 어쩌다 툭툭 던지는 말들에는 체념이 앙상하다. 공론화위원회에 떠넘겼다가 지난달 교육부가 최종 발표한 2022학년도 입시안은 핵심이 간단하다. 정시 비율을 30% 이상 늘리도록 대학에 권고하는 거였다. 교육부의 ‘입시안 하청’ 논란 끝에도 기존의 20%였던 정시 선발 비중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은 ‘깜깜이 전형’이라 지탄받으면서도 해마다 확대일로였다. 그나마 투명한 평가 장치인 정시를 50%쯤 늘려 달라는 것이 교육 서민들의 압도적인 요구였다. 그 기대가 다시 무너졌으니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돈과 체념으로 기진맥진이다. 새 입시안을 적용받는 중3들은 부랴부랴 막판 주판알을 튕긴다. 특목·자사고는 무조건 가고 봐야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목·자사고는 ‘선불 맞은 호랑이’ 기세다. 호랑이를 꼭 잡아야겠다면 한 방에 급소를 맞혀야 했다. 어설픈 포수가 어중간하게 선불을 맞혔다가는 당황한 호랑이의 역공을 받는 법. 없애겠다는 교육부의 협박을 끈질기게 받고도 끝내 건재한 특목·자사고는 기사회생해 단단히 전열을 가다듬는다. 전천후 노하우가 축적된 이들 학교로서는 입시 방침이 어떻게 달라지든 상관없다.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지만, 정시가 확대되면 시험에 최적화된 재학생들이 수능판을 더 배불리 먹어치울 수 있다. 비교과 과정의 프로그램은 이미 짱짱하므로 수시 전형 비율이 변함없이 높아도 손해볼 게 없다. 주요 대학들이 특목고 4등급을 일반고 1등급으로 쳐주는 이른바 고교등급제를 암암리에 적용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꽃놀이패를 쥐고 크게 웃고 있기는 강남의 잘나가는 고교들도 마찬가지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질은 문책이 아니다. 소문난 공약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맡아 교육 공약을 밀어붙이다가 이 사달이 났다면 어땠겠나. 가뜩이나 스텝이 꼬인 청와대는 지금쯤 초죽음일 것이다. 맷집 좋게 혼자 꾸역꾸역 뭇매를 맞아 준 김 장관을 청와대로서는 업어 줘야 할 판이다. 교육 현장의 가장 심각해진 병소는 불평등 불감증이다. 수시 전형이 여전히 압도적인데도 깜깜이 평가 장치들은 수리될 기미가 안 보인다. 학종의 핵심인 생활기록부를 정책숙려제로 개선한다고 떠들썩했으나, 불공정의 수위는 그대로다. 당장 자율동아리, 독서활동 같은 결정적 항목들이 학교장이나 교사의 역량에 따라 변함없이 복불복으로 굴러가게 돼 있다. 분노가 체념으로 좌절해 굳은살이 박히면 감각이 흐려진다. 기회 평등의 사다리가 불가항력으로 망가지면 사다리를 오르겠다는 의지 자체를 접는다. 불평등에 노출된 인간의 심리는 그렇게 조종된다고 사회심리학자들은 입이 아프도록 경고한다. 숙명여고 사건을 무감각하게 냉소하는 공동체의 얼굴은 그래서 두렵다. 부러지지 않을 ‘대치동 사다리’는 어느새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다. 수시 전형의 깜깜이 뇌관들은 어떻게든 제거돼야 한다. 정시가 고작 30%가 될 뿐인데, 균형추가 망가진 장치들을 알고도 덮어 둘 수는 없다. 딱하지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위에서의 특명도 아래에서의 기대도 없어 보인다. 터지기 일보 직전의 뇌관을 들여다볼 배짱이라도 그에게 있을까 의문이다. sjh@seoul.co.kr
  • 결국 옥중출마 포기한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결국 옥중출마 포기한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옥중 대선 출마를 시도해 오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좌파 노동자당(PT)은 11일(현지시간) 그가 지난 4월부터 수감돼있는 남부 쿠리치바 시에서 지도부 회의를 열어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위한 룰라의 법적인 노력에 대해 연방선거법원은 지난달 31일 판사 7명이 참석한 특별회의를 열어 6대 1 다수 의견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판결에는 형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피샤 림파’(깨끗한 경력) 법령이 적용됐다. 룰라는 지난 1월 2심 재판에서 뇌물수수 등 부패 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12년 1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측은 유엔인권위원회가 지난 10일 룰라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자 연방대법원에 출마 자격에 대한 재심을 다시 마지막으로 요청했었다. PT는 룰라가 수감된 연방경찰본부 건물 인근에 모인 룰라 지지자들에게 대선 출마를 접으며 아다지 후보를 밀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룰라의 서한을 공개했다. 룰라는 서한에서 “한 사람이 불공정하게 갇힐 수는 있지만, 사상까지 가둘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수백만 명의 룰라이고, 오늘부터 페르난두 아다지가 수백만 브라질 국민의 룰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PT측 관계자들은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해 “우리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아다지 후보는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이며 노동자당의 대선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이 보도했다. 룰라는 당 지도부 회의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은 사법부를 강하게 성토하면서 아다지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다지 후보가 룰라의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할 것인지가 올해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PT는 브라질공산당(PC do B)의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州)의원인 마누엘라 다빌라를 새 부통령 후보로 승인했다. 노동자당과 브라질공산당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를 시작으로 합동 대선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전날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투표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24%로 1위를 달렸다. 다타폴랴의 지난달 20∼21일 조사 때보다 2%포인트 올랐다.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후보가 13%,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 후보가 11%,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후보가 10%,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가 9%를 기록하며 2∼5위였다. 1위를 제외한 네 후보는 오차범위(±2%포인트)를 고려하면 사실상 대등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가 성사되면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판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지난달 20∼21일 조사 때의 39%에서 43%로 높아진 점도 주목된다. 결선투표 예상 득표율은 고미스 후보 45%, 시우바 후보와 아우키민 후보 각각 43%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34∼3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아다지 후보와 보우소나루 후보가 만나면 39%와 38%를 기록할 것으로 나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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