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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북미회담 ‘노딜’에도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한 이유

    한미, 북미회담 ‘노딜’에도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한 이유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2일 오후 10시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은 2007년 처음 명명한지 1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독수리연습은 1961년 ‘독수리훈련’으로 시작됐으나 1975년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40여년 만에 독수리훈련이란 명칭을 없애고 연중 소규모 부대 위주로 진행된다. 양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달 중순부터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부대가 참여해 상시로 연합훈련을 하게 된다. 훈련 명칭은 FE를 쓰지 않고 훈련 부대간 알아서 정해 붙이면 된다. 매년 8월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명칭도 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없이 결렬됐음에도 한미가 방침을 바꾸지 않고 훈련 종료를 곧바로 발표한 부분이다. 여기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탄도 미사일 실험 중단을 계속 유지할 뜻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힌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사훈련은 내가 오래 전에 포기했다.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 우리가 이런 훈련에 수억 달러를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군사연습을 중단할 것이고 우리에게 엄청난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따라 앞으로 미군 전략무기가 대거 한반도에 투입되어 훈련하는 사례는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트럼프 “영변핵+α 발견” 폼페이오 “핵탄두·미사일 신고 누락

    북미가 28일 갑작스럽게 업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을 취소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은 혼돈 속이었다. 약 4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워싱턴DC라는 훌륭한 곳으로 가야 해서 이만 비행기를 타러 가겠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은 한동안 통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로 제재 완화 때문에 회담이 이렇게 됐다”면서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만 미국이 정말 원하는 중요한 비핵화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해체할 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준비가 돼 있었지만 전면 제재 완화를 원했다”면서 “영변은 대규모 시설이기는 하지만 그것의 해체만으로는 미국이 원하는 모든 비핵화가 아니고 고농축 우라늄 시설 아니면 기타 시설 해체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영변 외에도 규모가 굉장히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목록 신고, 작성 등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도 시사했다. 그는 “핵 시설 사찰이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핵 시설이 있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인 사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제재 수위를 강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관련 실험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줄일 수 있겠지만 견해차가 큰 것은 맞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언제라도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접경 지역에서 대북 관계에 많은 도움을 줬고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불철주야 뛰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늘 아침까지 분위기가 좋았다’는 지적에는 “지금 외교사상 가장 어려운 문구를 주고받고 있다”면서 “전 정부(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 아무 조치도 안 해 이 지경까지 왔다”고 반박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고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쓰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오후 4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일찍 출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호텔과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들이 이곳에서 검문을 받을 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약 350석 남짓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는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북측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의 단독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에서 알림이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2시 15분이 되기까지 나타나지 않자 “기자회견도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돌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트럼프 “추가 핵시설 발견”…미국 측이 밝힌 회담 불발 이유

    트럼프 “추가 핵시설 발견”…미국 측이 밝힌 회담 불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JW메리어트 호텔에 자리잡은 기자단은 이날 긴 하루를 보냈다. 40분쯤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워싱턴DC로 떠나야 한다”며 한 손을 들어 보이고 떠났다. 기자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듯 기자회견이 끝나고도 출입을 한동안 통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완화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면서 “(북한이)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영변 핵시설보다 플러스 알파를 원했던 것 아니냐.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핵 사찰에 대해서는 “쉽게 할 수 있다. 이미 셋업돼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신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국가”라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와줄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제재가 유지되고 있다. 제재가 하나도 해제되거나 완화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북 제재가 강력해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차이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진전이 이뤄졌지만, 끝까지 가지 못했다”며 “저는 더 많은 걸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긴급한 시간표는 없다”면서 속도조절론을 거듭 피력하며 장기전을 기정사실화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제재를 고리로 시간을 두고 비핵화를 견인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담에 관해서는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며 다음 회담 약속을 잡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섰을 때 박차고 나서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악수했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였다”며 “몇 주 내에 합의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너무 성급히 회담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항상 물러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함부로 서명을 했다면 ‘너무 끔찍하다’는 이런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100% 오늘 뭔가 서명할 수 있었고 선언문이 준비돼 있었지만 빨리하기보다는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이 거기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웜비어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른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취재 기자단은 연이어 ‘취소’, ‘일정 변경’ 등을 통보받았다. 오전 11시 35분(현지시간)쯤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백악관 기자회견을 취재할 기자단이 출발했다. 당초 이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다소 이른 출발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가 아닌 기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신청을 받아 신청 공지도 미처 보지 못한 기자도 속출했다. 약 300명의 기자가 탄 3대의 이층버스는 하노이 구 도심을 빠져나가 오전 11시 54분쯤 JW메리어트 호텔과 약 5분 거리에 있는 국가컨벤션센터(NCC)로 진입했다. 기자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느냐, 차에서 내리겠다”고 하자 “검문을 할 것이니 내리지 마라”는 답만 돌아왔다. 호스트(HOST) 명찰을 멘 관계자 약 10명만 내려 대화를 나눴고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30분쯤 뒤 기자들은 차에서 내려 NCC 가든 빌라 앞에 가방을 두고 검문을 받고 확인증을 받고 대기했다. 이때까지도 기자회견은 오후 4시라고 알려져 있었다. 낮 12시 44분쯤 기자회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백악관 풀 기자단을 통해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검문을 통과한 기자들에게 아무런 공지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후 1시 10분쯤 JW메리어트 호텔에 도착하자, 베트남 공안 20여명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들어서는 차를 봤다. 차가 정차하자 300여명의 기자가 호텔의 콘퍼런스룸으로 뛰어 들어갔다. 경비원들은 “뛰지 마라. 뛰면 출입을 금지하겠습니다”고 외쳤다. 약 350석이 마련된 기자회견장은 통로까지 빈틈없이 가득 찼다. 연단에서는 관계자들이 마이크를 설치하느라 분주했다. 연단은 북한 문체로 ‘하노이 회담’이라고 적혀 있었다. 500명 남짓의 국내외 기자들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생방송으로 현장을 전하고 속보를 썼다. 오후 1시 38분쯤 북미 간 합의가 결렬됐다는 속보가 뜨자 기자회견장 곳곳 기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알림이 울렸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트럼프 “한미군사훈련 오래 전 포기…한국이 더 지원해야”

    트럼프 “한미군사훈련 오래 전 포기…한국이 더 지원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제가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왜냐면 할 때마다 1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후 숙소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렇게 수억 달러를 군사훈련에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조금 더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많은 부유한 국가를 보호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데 그 국가들은 각자 보호할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는 지난 10일 유효기간 1년(2019년)에 1조 389억원(작년 대비 8.2% 인상)으로 책정된 새 협정안에 가서명했다. 가서명된 협정안은 차관회의에 이어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정식 서명하며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을 의결하면 정식으로 발효된다. 정부는 4월 협정 발효를 목표로 과정을 진행중이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이 분담하는 몫을 말한다.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각종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 군수 지원비 등의 명목으로 쓰인다. 한미는 1991년 제1차 협정을 시작으로 이번 이전까지 총 9차례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을 맺었으며, 2014년 타결된 제9차 협정은 작년 12월 31일로 마감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직장예절 캠페인·청렴교육 등 갑질 근절 앞장

    한국가스공사, 직장예절 캠페인·청렴교육 등 갑질 근절 앞장

    한국가스공사는 윤리·청렴문화를 조직 전반에 정착하고자 5단계 11대 추진과제 및 19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갑질근절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갑질 근절에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사내 임직원·건설시공사·협력업체·파견인력·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민원 사례를 조사해 다양한 갑질 행태를 파악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갑질 근절 대책을 세웠다. 우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갑질 근절 의식 강화와 사전예방을 위해 ▲사이버교육과 상임감사위원 주관 청렴교육 시행 ▲외부 극단의 갑질 연극교육 개최 ▲갑질 사례 웹툰 제작과 갑질문화 근절 직장예절 캠페인 등의 교육·캠페인을 했다. 또한 불공정 계약 관행 제도개선 TFT를 구성해 부당지원을 통한 불공정행위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갑질 옴부즈만을 구성하고, 협력업체·시공사·자회사 직원 대상 인터뷰와 만족도 조사를 통해 실태조사를 했다. 11개 사업소 토론회를 통해 현장 갑질 행위 파악 등의 활동도 했다. 피해자 지원 확대를 위한 ‘갑질피해 신고지원센터’도 만들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씨줄날줄] 금리 인하 요구권/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금리 인하 요구권/박현갑 논설위원

    “최저 이율 부채통합 진행 가능해서 연락드립니다.” “직장인 대상, 금리 2.8%~, 한도 1억 4000만원까지, 일반 기업체 근로자도 진행 가능, 내부 등급으로 판단(신용등급이 낮아도 가능)” 대출을 받고자 은행 등 금융회사에 문의하면 이 같은 문자들이 수시로 날아온다. 정보 제공에 동의한 게 빌미가 돼 이곳저곳에서 좋은 조건이라며 돈을 빌려 가라고 권유한다. 금융회사로선 정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돈줄을 틀어쥐면서 금고에 쌓인 돈을 이자놀이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거나, 이미 담보 대출을 받은 소비자라면 추가 대출이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2금융권이나 사채시장 등을 기웃거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국민의 37%인 1903만명이 가계부채(사채를 제외한 금융권의 개인명의 가계대출)를 갖고 있었다. 1인당 평균 부채는 8043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주택 담보대출자 631만명(33.2%)의 1인당 부채는 1억 5486만원으로 전체 가계부채 평균의 약 두 배였다. 주담대가 없는 대출자의 1인당 부채는 4348만원에 그쳤다. 주담대 보유자의 23.1%에 해당하는 146만명은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대출 등이 있는 다중채무자였다. 어제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가계대출 이용자가 취업, 승진, 소득상승, 신용등급 상승이 있는 경우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은행법 시행령 등을 고친다고 입법예고했다. 오는 6월 12일부터시행된다. 금리 인하를 요구받은 금융회사는 10영업일 이내 수용 여부 및 사유를 유선, SMS 등으로 통보해야 하며, 부당한 대출금리 부과 시 건당 3000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 제재한다는 게 골자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2002년에 도입됐으나 은행 내부 기준이 없거나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당해도 사유를 알 수 없어 소비자 권리 행사에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금리 인하 요건과 절차를 구체화하고, 은행의 대출금리 부당산정 행위도 불공정 영업행위로 제재한다니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채무자로 사는 게 서민들의 일상이다. 그런데 자신의 신용등급 변화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개인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회사에서 연 2회 무료 조회 가능하다. 신용등급을 알려 주는 앱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신용등급만 알 수 있지 등급 변화는 알 길이 없다. 은행연합회가 개별 금융 거래자의 신용등급 변화를 상시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주면 진정한 서비스가 되지 않겠나. eagleduo@seoul.co.kr
  • 방시혁, 모교 서울대 졸업식 축사 “난 꿈 없던 사람, 분노가 이끌었다”

    방시혁, 모교 서울대 졸업식 축사 “난 꿈 없던 사람, 분노가 이끌었다”

    방탄소년단(BTS)을 글로벌 그룹으로 키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모교인 서울대학교 후배들을 위해 졸업식 축사자로 나섰다. 방시혁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축사자로 참석했다. 그는 이 학교 미학과 91학번 출신이다.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 대중문화계 인사가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시혁 대표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다. 저는 부정할 수 없는 기성세대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꼰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 또 무엇보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첫걸음을 내딛는 여러분께 해드릴 유의미한 이야기가 제게 있는지 우려스러웠다”라고 총장의 설득에 축사자로 나서긴 했지만, 망설였던 마음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서울대 미학과에 진학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 그는 “1997년부터 직업 프로듀서의 길에 들어서 박진영과 JYP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그 후 독립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프로듀서로 살고 있다”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전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방탄소년단에 관한 것으로 흘러갔다. 방시혁 대표는 “요즘 저와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행보를 보면 이런 말이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고, 4만 석 규모의 뉴욕 시티필드 공연을 순식간에 매진시켰다. 얼마 전에는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초청받으면서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외신에서는 감히 ‘YouTube 시대의 비틀즈’라는 과찬을 하기도 한다. 또한, 현재 전 세계 주요 지역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티스트의 반열에까지 올라가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저는 영광스럽게도 빌보드가 뽑은 25인의 혁신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저희 회사 역시 엔터테인먼트 업계 혁신의 아이콘이자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업적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을 이룬 자신은 “야심은 둘째치고 꿈도 없는 사람”이라 밝혔다. 대신 “꿈은 없지만 불만은 엄청 많은 사람”이라 전했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그는 “그중에서도 저를 가장 불행하게 한 것은 음악 산업이 처한 상황이었다. 이 산업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불공정과 불합리가 팽배한 곳이었다.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 이 세계를 알아가면서 점점 저의 분노는 더 커졌다”라며 음악산업의 불합리, 부조리 문제들과 현재도 싸워나가는 중이라 말했다. 방시혁 대표는 “저는 별다른 꿈 대신 분노가 있었다. 납득할 수 없는 현실, 저를 불행하게 하는 상황과 싸우고, 화를 내고, 분노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것이 저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었고 제가 멈출 수 없는 이유였다. 그러니 많은 분들께 위로와 행복을 드릴 수 있었던 것은 제 꿈이 아니라 제 불만이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도 꿈 없이 살 거다. 알지 못하는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시간을 쓸 바에, 지금 주어진 납득할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산업이 처한 수많은 문제들을 개선하는 데 매진할 것이며, 방탄소년단은 아시아 밴드, 혹은 K-Pop 밴드의 태생적 한계라고 여겨지는 벽을 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저 역시 이런 일을 수행하는 데 부끄럽지 않게 끊임없이 반성하고 제 자신을 갈고닦겠다”라고 덧붙였다. 졸업생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사회에 나가면 부조리와 몰상식이 존재할 것”이라며 “여러분도 분노하고, 부조리에 맞서 싸우라”고 당부했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된다. 그래야 이 사회가 변화한다”고 재차 강조한 그는 “모든 것은 여러분 스스로에게 달려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소소한 일상의 싸움꾼이 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1년 반만에 2심 시작

    이부진·임우재 이혼소송 1년 반만에 2심 시작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이 1년 6개월 만에 시작된다. 서울고법 가사2부(김대웅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두 사람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사건이 서울고법에 접수된 건 2017년 8월이지만 임 전 고문의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1년 6개월 만에 첫 재판이 열리게 됐다.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재판엔 당사자 중 임 전 고문만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고문과 이 사장은 소송 끝에 2017년 7월 법원에서 이혼 결정을 받았다. 1심 법원은 자녀의 친권자와 양육자로 이 사장을 지정하고 임 전 고문에게는 자녀를 매달 1차례 만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임 전 고문이 법원 결정에 불복하면서 항소심에서 다시 다투게 됐다.항소심 사건은 애초 서울고법 가사3부에 배당됐다. 이후 임 전 고문이 당시 재판장인 강민구 부장판사와 삼성가의 연관성을 이유로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면서 재판부가 바뀌었다. 강 부장판사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에게 안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법원은 임 전 고문의 재판부 기피 신청을 받아들이며 “기피 신청 대상 법관과 장충기의 관계, 원고(이부진)와 장충기의 지위 및 두 사람 사이의 밀접한 협력관계 등을 비춰 보면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IT 신트렌드] 실시간 전략게임 AI, 알파스타/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실시간 전략게임 AI, 알파스타/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알파고 개발진인 구글 딥마인드가 얼마 전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바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 인공지능이다. ‘알파스타’로 이름 붙여진 이 인공지능 시스템은 세계 정상급 프로게이머와 대결해 10승 1패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사실 알파스타의 출현은 예견된 사건이었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딥마인드는 스타크래프트2 인공지능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둑과 스타크래프트2는 속성 자체가 판이하게 다른 게임이다. 바둑은 정보가 모두 공개돼 있으나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웠기 때문에 도전적인 영역으로 여겨졌다. 반면 스타크래프트2는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상대방을 정찰함으로써 상대의 전략을 인식하고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의사결정 시점 역시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하고 조작 범위 역시 바둑에 비해 훨씬 넓고 복잡하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해 알파고의 성공이 곧 알파스타의 성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많았다. 또 컴퓨터의 빠른 반응 속도를 고려할 때 인간과의 대결 자체가 불공정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딥마인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난 1월 성공적으로 알파스타의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반응속도를 측정하는 분당 행동수(Actions Per Minutes)는 알파스타가 프로게이머의 수치보다 낮았기 때문에 대결의 공정성도 확보했다. 알파스타의 성공방정식은 무엇일까. 그 과정은 알파고와 상당히 유사하다. 먼저 알파스타는 바둑에서 기보에 해당하는 게임 리플레이 데이터를 학습했다. 학습하는 방식은 알파고에도 적용됐던 심층학습(딥 러닝)을 활용했다. 이후 알파스타 리그라고 명명된 자체 대결을 통한 강화학습을 적용해 알파스타의 고도화를 꾀했다. 알파스타와 대결했던 프로게이머는 알파스타가 사람이 플레이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파스타를 바라보는 학계의 반응도 뜨겁다.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가능성이 새삼 놀랍다. 알파스타가 다시 한번 우리나라를 방문해 국내 최정상 프로게이머와 대결하는 모습을 보기를 희망한다.
  • 미, 한국산 송유관용 철강에 반덤핑 관세 20.4%

    미, 한국산 송유관용 철강에 반덤핑 관세 20.4%

    미국 상무부가 송유관으로 주로 쓰이는 한국산 대형구경강관(Large Diameter Welded Pipe)에 최고 20.39%의 반덤핑관세와 최고 27.42%의 상계관세를 부과해야한다고 판정했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한국, 터키 등에서 수입한 대형구경강관 제품에 대한 반덤핑관세(AD)·상계관세(CVD)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덤핑관세는 외국 기업이 불공정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볼 때, 상계관세는 수출국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은 제품이 수입돼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본다고 판단할 때 수입국이 부과하는 관세다. 미 상무부는 “반덤핑·상계관세 법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시장을 왜곡하는 요인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투명하고 국제적으로 수용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며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기회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1월 미국 기업들의 청원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 무역위원회(USITC)와 상무부의 예비 판정을 차례로 거쳐 이번 최종 판정에서도 한국 등의 제품이 미국에 불공정한 가격에 수출됐다고 판단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미 상무부가 결정한 덤핑률·보조금 비율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현금 보증금을 징수하며, 오는 4월 무역위원회가 최종 판정을 하면 관세가 확정된다. 대형구경강관은 주로 송유관 제조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한국은 미국에 연간(2017년 기준) 1억5천만 달러(약 1천69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미 상무부는 한국의 현대RB가 14.97%, 세아제강이 7.03%, 삼강엠앤티가 20.39%, 나머지 다른 업체들은 9.3% 비율로 제품을 덤핑 판매했다고 판정했다. 또한 세아제강의 보조금 비율을 27.42%로 산정했으며 휴스틸과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보증금을 내지 않는 최소허용보조(de minimis) 범위인 0.01%, 0.44%로 판단했다. 나머지 업체의 보조금 비율은 9.29%로 산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브라틸로바 LGBT 운동 진영과 사이 벌어진 이유

    나브라틸로바 LGBT 운동 진영과 사이 벌어진 이유

    성적 소수자(LGBT)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해온 미국 시민단체 ‘애슬리트 앨리’가 1960년대에 벌써 커밍아웃을 하고 LGBT 권익 옹호에 앞장서 온 테니스 레전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단체는 그녀를 자문위원회에서 내쫓고 홍보대사 임명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18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자랑하는 나브라틸로바는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가 불공평한 신체적 이점을 더 누린다며 일종의 사기라고 통박했다. 애슬리트 앨리는 나브라틸로바의 발언이 성전환자 공포에다 끈질기게 버텨온 신화에 기초한다고 지적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최근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 기고를 통해 “남자도 여자가 되겠다고 결심해 어떤 종목이건 필요한 호르몬을 가질 수 있고 눈에 띄는 모든 것을 취하고 작은 행운이라도 얻을 수 있다. 나중에 정반대 결심을 한다면 여자로 돌아가 아기를 함께 가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제정신이 아니며 일종의 사기다. 난 기꺼이 성전환을 한 여성도 어떤 식으로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의지에 반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공정하지 못한 일이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성으로 성을 바꾼 남자들이 곧바로 원래 성 정체성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레이철 맥키넌은 세계 트랙 사이클 우승을 경험한 첫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런 언급들이 “역겹고 당황스러우며 심하게 트렌스젠더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쿨하게 넘겼다. 애슬리트 앨리는 성명을 통해 “이 이슈를 놓고 나브라틸로바와 의견 접근을 시도한 것이 첫 경험은 아니었으며 지난해 12월 말에도 그녀의 소셜미디어 발언들과 관련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나브라틸로바는 홍보대사로 합류했다가 2014년 첫 연례 갈라에서 액션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그 뒤 그녀는 국제농구연맹(FIBA)에 공개 서한을 보내 히잡 금지령을 뒤집거나 2017년 텍사스주에서 트랜스젠더 반대 법안에 반대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6년 지침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으로 성을 바꾸면 제한 없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남성이 여성으로 바꾸면 근육량을 늘리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적어도 12개월 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의무화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법농단 연루 판사, ‘김경수 재판’ 맡아선 안돼”…민주, 여론전 통한 법원 압박 논란

    “사법농단 연루 판사, ‘김경수 재판’ 맡아선 안돼”…민주, 여론전 통한 법원 압박 논란

    靑게시판 ‘부장판사 교체’ 1만여명 동의 차 판사, 양승태 사법부 주요 보직 돌아 법조계 “불공정 우려로 기피는 어려워”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문을 분석하는 설명회를 여는 등 여론전을 통해 법원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부를 향한 공정성 시비도 제기하고 있어서 항소심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의 항소심은 지난 14일 서울고법 형사2부에 배당됐다. 형사2부는 서울고법 선거전담 재판부 3곳 중 한 곳으로, 김 지사의 혐의 중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어 이곳에 배당됐다. 여권에서는 형사2부 재판장인 차문호 부장판사가 사법농단에 연루됐기 때문에 재판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차 부장판사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판사 인사 불이익 관련 혐의에 관여한 것으로 한 차례 등장한다. 차 부장판사 교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에 19일 오후까지 1만 1100여명이 동의했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전 의원도 “차 부장판사는 ‘양승태 키즈’”라면서 “기피·회피 신청 등을 통해 재판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부장판사는 2007~2008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이던 시절 전속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고, 2012년 양 전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장으로 보임돼 3년간 일했다. 법관 기피가 가능한지에 대해선 법조계에서도 해석이 나뉜다. 형사소송법에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을 때’ 기피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결국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관에게 제척사유가 없는 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공정 우려를 이유로 기피신청을 하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 판례에서는 법관이 피고인에 대해 유죄를 확신하거나 예단을 드러냈을 때, 피고인을 심하게 모욕했거나 진술을 강요했을 때 등이 불공정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대법원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와의 이혼 사건 재판부를 바꿔 달라는 기피신청을 받아들여 기존 판례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기피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대법원은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임 전 고문은 항소심 재판장이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기피신청과 보석신청 등에 대해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들로, 변호인단과 상의해서 나온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알렉 볼드윈 “트럼프 트윗, 내 가족에 위협” 왜?

    알렉 볼드윈 “트럼프 트윗, 내 가족에 위협” 왜?

    미국 NBC 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0)이 “방송 프로그램을 조사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설에 독설로 응수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볼드윈은 전날 밤 트위터에 “현직 대통령이 코미디에서 내 역할을 국민의 적이라고 팔로워들에게 강권한다면, 그것이 나와 내 가족에 위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드윈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풍자에 대해 “매우 불공평하다.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게 진짜 공모”라는 트윗을 날린 것에 격분한 볼드윈의 대응이라고 데드라인은 해석했다. 볼드윈은 지난 16일 방영된 SNL에서 국경장벽 건설을 밀어붙이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 “가짜 뉴스 NBC의 지겨운 SNL에 관해선 재미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공화당만 공격하는 내용이 어떻게 징계도 받지 않고 처리되는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볼드윈에 대해 “내 흉내를 형편없이 내면서 다 죽어가던 경력을 살려낸 배우”라며 비난했고, 볼드윈도 “SNL 티켓을 구하려고 전화하지 말라”는 말로 응수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법개혁은 시작이나 한 것일까? 현재 사법개혁 성적표는 성적을 매길 내용이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2017년 9월 김명수 대법원장의 취임으로 시작될 줄 알았던 사법개혁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그동안 이루어진 것은 겨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였다. 과거 정리에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 가까이의 시간이 흘렀다. 수사 다음에는 재판이 기다리고 있다. 사법농단 청산도 아직 한참 남아 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사법개혁은 실종돼 버렸다. 사법농단 사태를 만들었던 제도와 사법농단 사태를 주도했던 판사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도 재판은 계속되고 있다. 일상적인 재판만이 아니라 국정농단 재판, 미투 재판, 적폐청산 재판, 일제 강제징용 재판, 양심적 병역거부 재판, 통상임금 재판과 같이 중요한 재판도 계속된다. 이 모든 재판을 지금 사법농단으로 흔들리는 사법부가 처리했고 또 처리하고 있다. 아직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사법부의 판결은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국정농단 사태 판결, 강제징용 판결, 양심적 병역거부 판결, 미투 판결 등 좋은 판결이 나왔음에도 사법부 신뢰가 높아지지 않는 것은 이런 혼돈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법개혁, 제도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혼돈을 제거할 수 없다.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인적 청산이 없다면 사법부 신뢰를 제고할 수 없다. 제도개혁이 없다면 사법농단 사태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대법원장 성격에 따라 사법부가 휘청거리고, 고위직 법관은 대법원장의 명에 따라 동료 판사를 사찰하고, 평판사는 법원장 눈치를 보아 가며 판결을 하는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 대법원장과 대법관이라는 법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와 재판을 받는 현장을 다시 목격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을 두고 공정한 재판, 사법부 신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사법개혁은 국민에게는 공정하고 믿을 만한 재판을 보장한다. 공정한 재판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와 안정, 질서를 가져온다. 불공정, 불평등을 추방해 공정하고 인권 친화적이고 포용하는 대한민국을 만든다. 사법개혁은 판사들에게 재판의 독립을 보장한다. 대법원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헌법과 법률, 양심에 의해 독립하여 재판할 수 있도록 한다. 법의 수호자로서 명예로운 고립을 보장한다. 사법개혁 과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영삼 정부 이후 20년 이상 추진돼 온 사법개혁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사법개혁의 과제는 다섯 가지다. 첫째 법원행정처 폐지 등 법원행정 개혁, 둘째 국민주권주의 실현을 위한 국민참여재판 확대, 셋째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을 반영하는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 넷째 과거 사법부의 잘못을 청산하고 새로운 윤리와 전통을 세우는 사법부 과거사 정리, 다섯째 지방분권 시대에 맞는 사법의 지방분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법원행정 개혁은 사법농단 사태의 재발을 막는 핵심 개혁 과제다. 사법개혁 과제는 사법부 자체 개혁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회 개혁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사회개혁과 관련된 제도개혁 과제는 네 가지다. 첫째 징벌배상제도 및 집단소송제도 도입 등 기득권층의 횡포를 견제하는 사회 공정성 강화, 둘째 행정부, 입법부, 기업의 불법을 감시, 예방하는 법무담당관제 도입 등 법치주의 강화, 셋째 국민소환, 국민발안, 국민소송제 도입 등 국민주권주의 강화, 넷째 군 장병의 인권을 보장하고 방산비리 척결을 위한 군 사법제도 개혁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제를 추진하는 리더십이다. 현재 사법부의 자체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법농단 사태로 리더십은 상실됐고 타이밍도 놓쳤다. 이때는 법원의 좋은 친구들이 나서야 한다. 법원의 좋은 친구에는 우선 행정부가 있다. 재판이 아닌 사법행정은 행정부도 책임과 권한이 있다. 사법행정 개혁은 행정부와 사법부가 함께 추진해야 한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와 사법부가 함께 사법개혁을 한 경험을 살려 청와대와 사법부가 사법개혁 기구를 만들고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입법부 역시 사법부와 함께 사법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나아가 시민, 전문가, 실무가, 언론 등 가능한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늦었지만 그래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 촛불혁명의 정신은 사법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사법개혁의 리더십을 다시 세워야 한다.
  • [월드 Zoom in] ‘GAFA·BAT’ 세계 7대 IT공룡들, 정보 독점으로 국가까지 쥐락펴락

    [월드 Zoom in] ‘GAFA·BAT’ 세계 7대 IT공룡들, 정보 독점으로 국가까지 쥐락펴락

    수집된 정보로 실시간 맞춤형 광고 기존 독점금지법으로 규제 어려워 전 세계 정보와 지식이 일부 ‘정보기술(IT) 공룡’에 집중되는 ‘새로운 독점’ 현상이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기존 독점금지법으로는 규제가 어려운 탓에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까지 쥐락펴락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국제사회가 이들을 어느 범위까지,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새로운 현상을 주도하며 전 세계 지식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곳은 미국과 중국의 IT 공룡 7개사다. 미국의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GAFA)과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텅쉰(BAT)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빅브라더’로 부상한 이들 기업의 이용자수를 단순 합산하면 무려 130억명에 이른다. 닛케이는 “GAFA·BAT의 거대 경제권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기업조차 탈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일반 이용자들은 보안에 취약한 만큼 개인정보 침해 수준이 심각하다. 이들이 이용자의 실시간 위치 정보부터 관심사, 인간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꿰뚫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시내에서 만난 한 여성은 신문에 “자녀와 쇼핑을 하다가 페이스북을 봤더니 근처에 새로 문을 여는 ‘부모·자녀 요리 교실’ 이벤트 광고가 떴다”며 “순간적으로 페이스북의 표적이 된 것 같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현상은 IT 기업들의 타기팅 광고에 기반한 ‘록 인 효과’에서 비롯된다. 록 인 효과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을 뜻한다. IT 기업들은 검색 서비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다.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이용자의 정보 수집도 늘어나며, 이를 토대로 정보를 선별해 제공한다. 기업 역시 이들의 손바닥을 벗어나기 어렵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의 모바일게임 ‘다마고치’가 갑자기 중단됐다. 이용자들은 애플로부터 ‘해당 앱에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닛케이는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3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아 급속히 광고 수입이 늘어난 다마고치가 애플의 ‘괘씸죄’에 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10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약관 변경만으로도 50만개 앱 기업·개발자의 운명을 결정한다. 라인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보복이 두렵다”고 털어놨다. 닛케이는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는 독점금지법이 효력을 잃고 있다며 국가도 손대지 못하는 거대 IT 공룡기업을 국제사회가 나서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직장 실무 경험 아닌 지식·기술·트렌드 파악”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공채 대신 필요할 때마다 인재를 뽑겠다고 발표하면서 ‘현대차발(發) 수시 바람’에 채용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첫 채용변화 선언인 데다 구체적인 사안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기대와 우려도 크다. 현대차 인사·채용 담당자에게 18일 취업준비생들의 세부적인 궁금증을 직접 물어 질의·응답(Q&A)으로 정리했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늘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도 생길 텐데, 도대체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 “먼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 나온 채용 공고나 직무소개 등을 보고 내가 관심 있는 직무와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파악해야 한다. 직무별 요구 역량은 ‘직장에서의 실무 경험’이 아니다. ‘지식, 기술, 트렌드 파악’ 등이 역량이다. 대학 수업이나 학교 활동을 활용하면 유리하다. 직무 관련 전공자면 전공 심화 과목을 많이 듣고 심화 전공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라.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공 스토리 등을 ‘어필 포인트’로 만들어 놔라. 동아리, 학회 활동, 온라인 무료 강좌 등 직무와 관련된 활용 경험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직무와 관련 없는 대외 활동이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시간을 쏟지 말라는 의미다.” -현업부서 인재 선발 시 외부 입김 등 불공정 절차 우려도 있다. 또 채용 후 해당 부문이 없어지거나 적성에 안 맞으면 어떡하나. “본사 인사관리(HR) 전문 인력들이 본부별 전담제를 통해 현업 부서에 평가 노하우 등을 밀착 지원하고 면접 위원 교육 등 선발 전체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관리한다. 해당 사업라인이 사라져도 직무 역량이 유관된 조직이 많아서 최대한 유사한 직무로 재배치할 수 있다. 적성에 안 맞아 전보를 희망한다면 ‘사내 잡 마켓 제도’(사내 인사 이동 제도)를 이용해 옮길 수 있다.” -일괄 정기 공채 채용보다 채용 기회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규모를 줄이려 했다면, 기존처럼 정기 공채를 진행하면서 줄여도 된다. 되레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채용이 확대되는 부문도 많이 있다. 기존 정기공채에서는 상·하반기 채용 시점 사이에 결원이 생겨도 즉시 충원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즉각적인 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용이 확대될 수도 있다.” -인·적성검사(HMAT)를 탄력적으로 하겠다는 건 안 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과거처럼 집합 형태로 5시간 고시를 치르는 것은 폐지되고 직무별로 필요에 따라 적성이나 인성 테스트 중 일부만 볼 수 있다.” -졸업 예정과 기졸업생은 지원 자격 제한 차이가 있나. “지원 자격은 공고별로 모두 다르다. 예컨대 4학년 2학기 재학생이 10월에 열리는 ‘IT 보안 직무’에 지원할 경우 선발 확정 후 입사 시점이 12월~1월로 예상되므로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같은 학생이 7월에 열리는 ‘재무관리’에 지원하면 선발 확정 후 입사 시점이 9~10월이라 해당 시점에 학위 취득 예정 여부를 확정할 수 없어 지원할 수 없다.” -지원자가 직접 기업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것인지, 혹은 필요할 때마다 공시하겠다는 것인지. “직무별 채용 공고가 나올 때마다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공시할 예정이다. 수많은 직무가 있기 때문에 연중 상시로 채용 공고가 게시돼 있으니 지원자로서는 지원 기간이 겹치지 않는 한 중복해서 지원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도움말 : 현대자동차 HR운영실 HR운영2팀 구성모 과장
  • 현대차 채용 담당자한테 물었다…수시채용 어떻게 대비하나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정기공채 대신, 필요할 때마다 인재를 뽑겠다고 발표하면서 ‘현대차발(發) 수시 바람’에 채용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첫 채용변화 선언인데다 구체적인 사안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기대와 우려도 크다. 현대차 인사·채용 담당자에게 18일 취업준비생들의 세부적인 궁금증을 직접 물어 질의응답(Q&A)으로 정리했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늘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도 생길 텐데, 도대체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  -먼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 나온 채용 공고나 직무소개 등을 보고 내가 관심 있는 직무와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파악해라. 직무별 요구 역량은 ‘직장에서의 실무 경험’이 아니다. ‘지식, 기술, 트렌드 파악’ 등이 역량이다. 대학 수업이나 학교 활동을 활용하면 유리하다. 직무 관련 전공자면 전공 심화 과목을 많이 듣고 심화 전공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라.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성공 스토리 등을 ‘어필 포인트’로 만들어놔라. 동아리, 학회 활동, 온라인 무료 강좌 등 직무와 관련된 활용 경험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직무와 관련 없는 대외 활동이나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시간을 쏟지 말라는 의미다.  →현업부서 인재 선발 시 외부 입김 등 불공정 절차 우려도 있다. 또 채용 후 해당 부문이 없어지거나 적성에 안 맞으면 어떡하나.  -본사 인사관리(HR) 전문 인력들이 본부별 전담제를 통해 현업 부서에 평가 노하우 등을 밀착 지원하고 면접 위원 교육 등 선발 전체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관리한다. 해당 사업라인이 사라져도 직무 역량이 유관된 조직이 많아서 최대한 유사한 직무로 재배치할 수 있다. 적성에 안 맞아 전보를 희망한다면 ‘사내 잡 마켓 제도(사내 인사 이동 제도)’를 이용해 옮길 수 있다.  →일괄 정기 공채 채용보다 채용 기회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규모를 줄이려 했다면, 기존처럼 정기 공채를 진행하면서 줄여도 된다. 되레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채용이 확대되는 부문도 많이 있다. 기존 정기공채에서는 상·하반기 채용 시점 사이에 결원이 생겨도 즉시 충원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즉각적인 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채용이 확대될 수도 있다.  →인·적성검사(HMAT)를 탄력적으로 하겠다는 건 안 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과거처럼 집합 형태로 5시간 고시를 치르는 것은 폐지되고 직무별로 필요에 따라 적성이나 인성 테스트 중 일부만 볼 수 있다.  →졸업 예정과 기 졸업생은 지원 자격 제한 차이가 있나.  -지원 자격은 공고별로 모두 다르다. 예컨대 4학년 2학기 재학생이 10월에 열리는 ‘IT 보안 직무’에 지원할 경우 선발 확정 후 입사 시점이 12월~1월로 예상되므로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같은 학생이 7월에 열리는 ‘재무관리’에 지원하면 후 입사 시점이 9~10월이라 해당 시점에 학위 취득 예정 여부를 확정할 수 없어 지원할 수 없다.  →지원자가 직접 기업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것인지, 혹은 필요할 때마다 공시하겠다는 것인지.  -직무별 채용 공고가 나올 때마다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공시할 예정이다. 수많은 직무가 있기 때문에 연중 상시로 채용 공고가 게시돼 있으니 지원자로서는 지원 기간이 겹치지 않는 한 중복해서 지원할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도움 현대차 HR운영실 HR운영2팀 구성모 과장)
  • 中, 美반도체 구매 제안에도...무역협상 여전히 답보

    中, 美반도체 구매 제안에도...무역협상 여전히 답보

    중국이 14일부터 진행된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구매, 산업 보조금 중단 등을 제시했으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견해차로 협상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파국을 막기 위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시한 연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7∼9일 차관급 협상에 이어 14일부터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였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구매 규모를 향후 6년에 걸쳐 2000억 달러(약 225조 4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이는 현재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보다 5배 많은 액수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또 신에너지 차량 등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지급하던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도 제안했다. 이는 대두와 액화천연가스, 원유 등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상품 구매를 대폭 늘리겠다는 중국의 기존 제안에 더해진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양국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자국 산업에 대한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을 중단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모든 보조금 프로그램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맞게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어떤 방식으로 이를 이행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의 제안이나 약속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미 업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핵심 의제들에서 양국 의견 차이가 여전히 커 협상은 사실상 교착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은 추진하고 있지만, 이 제안을 반기지는 않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미 반도체 업계도 중국 측이 제안한 반도체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할 수 있다면서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존 네프 대표는 “중국의 반도체 구매확대 제안이 ‘중국제조 2025’ 달성을 위해 고안된 술책”이라면서 “매우 교활하다”고 혹평했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의료·바이오, 로봇, 통신장비, 항공 우주, 반도체 등 10개 첨단제조업 분야를 육성한다는 시진핑 정부의 정책으로, 미국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상징하는 이 정책을 경계하고 있다. WSJ은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자동차 구매 보조금 중단 제안도 지방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 문제는 시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국 협상단이 결정적으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답보상태에 있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베이징에서 차관급에 이어 고위급까지 나흘간 협상이 이어졌으나 중국의 구조적 개혁에 대한 미국의 요구에는 진전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내달 1일보다 뒤로 연기할 만한 ‘요건’으로 제시한 것을 양국 협상단이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리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2일로 예고한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시점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90일 협상 기간’이 끝나는 오는 3월 2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해 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무역협상 시한 연장을 고려하고 있는지 질문에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시 주석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15일 만날 것”이라고만 답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협상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의 구조개혁을 놓고 양국의 견해차가 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동등한 시장 접근 보장,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지식재산권의 철저한 보호 등 중국의 구조개혁을 원하고 있으며, 이 경우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안도 제시됐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지금껏 이러한 구조개혁에 대한 약속만 늘어놓았을 뿐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중국의 개혁 이행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협상단은 ‘실행 메커니즘’이라는 보다 부드러운 용어를 써가면서 구조개혁 불이행 시 미국 정부에 징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미국이 제시하는 검증 메커니즘이 첨단기술 경쟁에서 중국을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법 “이스타항공, 수습 조종사에 과다 훈련비 5천만원씩 돌려줘라”

    대법 “이스타항공, 수습 조종사에 과다 훈련비 5천만원씩 돌려줘라”

    수습 조종사들에게 ‘바가지 훈련비’를 받아 챙긴 이스타항공에 대해 대법원이 1인당 5000여만원씩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이스타항공 퇴직 부기장 최모씨 등 9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각 5097만여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2013년 7월 이스타항공에 수습부기장으로 입사한 최씨 등은 회사로부터 교육훈련비로 8000만원을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입사 전 이 돈을 내고 2년 기간제 고용계약을 맺었다. 이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2~5월 퇴사한 최씨 등은 회사를 상대로 실제 1인당 교육훈련비는 2817만여원에 불과하다며 부당하게 받은 나머지 금액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다. 1, 2심은 실제 1인당 교육훈련비용을 2903만여원으로 계산해 차액인 5097만여원씩을 반환하라고 선고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당시 실제 교육훈련비용을 파악했는데도 원고들의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을 이용해 실제 비용을 현저히 초과하는 8000만원을 받기로 약정했다”며 “이는 민법상 불공정한 법률행위에 해당해 무효이고, 이같은 불공정성을 사법적 구제수단을 통해 주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제소합의 역시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재판 거래? 재심? 특사?… 사법농단이 띄운 이석기 논란

    재판 거래? 재심? 특사?… 사법농단이 띄운 이석기 논란

    이 前의원 측 “재판거래 문건에서 언급 판결 뒤집을 새 증거… 재심 청구할 것” 檢 “이 前의원 형사재판 개입 증거 없어” 법조계 “정황만으로는 재심 어려울 것” 5년 5개월 복역… 가석방 조건은 충족 대통령 의지따라 3·1절 특별사면 가능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측이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에 악용됐다며 내란음모·선동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면서 3·1절 특별사면 여부와 맞물려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법조계 의견을 통해 재판 개입이 맞는지, 재심은 가능한지, 과연 특별사면이 가능한지 3대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①재판거래에 악용됐나 지난해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에는 지난 2013년 내란음모·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전 의원의 재판이 ‘사법부가 청와대의 국정운영에 협조한 사례’ 중 하나로 거론돼 있다. 이 전 의원의 재판 개입 내용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최근 재판에 넘겨진 최고위 법관들의 공소장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최민호 판사 뇌물 사건이 터지자 국민 관심을 전환하기 위해 대법원이 선고 시기를 앞당겼다고만 명시돼 있다. 검찰은 행정처가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 확인 행정 소송에는 개입했다고 봤지만, 이 전 의원의 형사재판에는 개입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문건 외에는 이렇다 할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1심은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2심은 내란음모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형법 제90조 내란선동은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돼있어 양형이 불공정하다고 보기도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②재심이 받아들여질까 형사소송법은 원판결의 증거가 위조, 변조, 허위일 때를 재심 사유로 인정한다. 혹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구타나 조작 등 불법이 있었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간첩 조작 등 과거사 사건에서 수사관의 불법 감금이나 고문이 있었다는 이유로 재심이 개시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전 의원의 변호인단은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재판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쯤 재심을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항소심 재판장이 사법농단 의혹을 받는 이민걸 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었고 행정처 문건에 이 전 의원 재판이 거래 대상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행정처 문건이 ‘원판결보다 가벼운 죄를 인정할 수 있는 명백한 새로운 증거´라는 점과 ‘원판결 판사가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경우’라는 점을 재심 사유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러나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사건이 실제 재판거래 대상이었는지 검찰도 명백히 규명하지 못했는데 단순 정황이나 의혹이 담긴 문건만으로 재심이 개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③특별사면 가능할까 3·1절 100주년 특사 규모와 대상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 전 의원이 명단에 포함될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정치인 배제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는 확정된 게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특사는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재판 거래나 재심과 상관없이 가능하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 구속된 이후 약 5년 5개월을 복역했는데, 확정된 형(9년)의 3분의1이 경과해 가석방 조건도 충족된 상태다. 일반적으로는 형량의 3분의2는 채워야 실제 가석방이 이뤄지곤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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