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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 제재 착수

    가맹사업법 위반… 심사보고서 상정 국내의 한 가맹점을 상대로 일방적인 폐점을 추진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위법 사항이 있으면 외국계 기업이라도 법 적용을 하겠다”며 제재 의지를 밝힌 바 있다. 27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사무소는 최근 써브웨이가 경기 안양시 평촌의 한 가맹점주에게 폐점을 강요한 것과 관련해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심사보고서를 상정했다. 공정위는 조만간 소회의를 열어 제재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해당 점주는 2017년 10월 합당하지 않은 이유를 들며 폐점을 강요당한 사실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써브웨이 측은 영업 성적이 우수하지만 매장의 위생 상태가 나쁘고, 본사가 지정하지 않은 국내 세제를 임시로 사용했다는 이유를 들며 벌점을 부과한 뒤 폐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써브웨이가 장사가 잘되는 가맹점을 폐점시킨 뒤 직영점을 열어 더 많은 수익을 내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공정위는 평촌의 지점을 폐점시키기 위해 써브웨이 본사가 무리하게 위생 점검에 나서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 가맹사업법상 부당한 폐점이라고 판단되면 충분히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써브웨이는 폐점을 통보받은 점주가 반발하자 이의 제기를 미국에 있는 중재해결센터에 직접하라고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계약서상 폐점과 관련해 미국 내 중재해결센터의 결정을 따른다는 규정을 내세운 것이지만, 자영업자 개인이 감당하기엔 힘든 작업이어서 사실상 ‘갑질’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 중재해결센터는 지난 8월 폐점이 합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中 ‘반도체 굴기’ 가속… 무역전쟁 새 불씨 가능성

    中 ‘반도체 굴기’ 가속… 무역전쟁 새 불씨 가능성

    WSJ “ 中 새로운 군자금… 美 우려살 것” 시진핑 “블록체인 기술 발전 노력해야” 발언 나오자 비트코인 가격 40% 폭등중국이 우리 돈 34조원 규모의 반도체 육성 펀드를 설립했다. ‘반도체 굴기’를 통해 독자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 22일 정부가 지원하는 289억 달러(약 33조 9430억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담배회사와 중국개발은행, 중앙·지방정부 관련 기업들이 투자에 참여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반도체 수입액은 3121억 달러로 같은 기간 원유 수입(2403억 달러) 금액보다 많다. 중국 입장에서는 국부 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도체 기술 확보가 절실하다. 특히 반도체 펀드는 중국의 ‘기술 탈취’를 금지하려는 미국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글로벌 정보기술(IT) 분야의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을 보여 준다고 WSJ는 평가했다. WSJ는 반도체 펀드에 대해 “중국의 새로운 군자금”이라면서 “미국의 우려를 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2014년에도 1390억 위안(약 24조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조성했다. 미국은 이를 두고 “중국 기업에 ‘불공정한 우위’를 제공하는 ‘국가자본주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제프 문 전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는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발발의 주요 원인이 된 국가 주도의 산업 육성 관행을 (포기하기는커녕) 되레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히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40% 폭등했다. 2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4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에서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에 대한 집단학습을 주재하며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산업의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의 이론과 혁신, 산업에서 선두에 설 수 있도록 기초연구를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특별기고] 공정성 관점의 수능과 학종/임병욱 서울 인창고등학교 교장

    [특별기고] 공정성 관점의 수능과 학종/임병욱 서울 인창고등학교 교장

    대통령의 정시(수능 중심)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 대폭 개선 지시로 교육계가 야단법석이다. 모든 것이 공정성(公正性)의 이름으로 갈등한다.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하는 공정성. 공평은 무엇이고 올바름은 무엇인가? J 롤스의 정의론처럼 그것은 말할 것 없이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어야 한다. 수능은 정의롭고 공정한가? 그렇지 않은 점을 짚어 보자. 2022학년도 대입안의 수능은 매우 복잡한 옵션을 갖는다. 국어 2과목, 수학 3과목, 탐구 17과목, 제2외국어 9과목이 선택과목이다. 학생들 앞에 국수탐구 선택 방식이 826가지가 펼쳐진다. 선택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걸맞은 방식이지만 수능은 냉정한 현실이다. 혼란, 컨설팅, 사교육이 춤출 것이다. 2019학년도 수능에선 재학생 대비 졸업생 평균 점수가 국어 10.1점, 영어 10.7점, 수학나 8.6점, 수학가 5.4점이나 높았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경제 과목은 1문항 틀리면 3등급이었다. 아랍어 1등급은 표준점수 81점, 독불어 1등급은 64점으로 같은 1등급이 17점 차이가 났다. 전국에서 아랍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고교는 외국어고 단 1곳뿐이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 사회문화 1등급은 1만 5240명, 경제 1등급은 300명으로 15배 차이가 났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수능은 선택의 순간에서 불공정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아주 복잡한 구조를 예고한다는 점이다. 또한 수능은 승자 독식이고 수직 서열 방식이 아닌가? 이 수능의 구조는 25년간 누구도 바꾸지 못했고, 바꿀 수가 없다. 수많은 과목 평균을 동일하게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능은 대학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학종은 기회균등, 지역 안배 등이 있어 진일보한 전형임에 틀림없다. 불신을 개선해야 할 몇 가지를 짚어 본다. 평가 경험에 의하면 사정관 평가시스템 화면에서는 수험생 출신교의 정시, 논술 지원자 대비 합격자 수는 물론 고교 유형별 수험생의 내신 평균도 제공한다. 고교프로파일을 통해 학생부가 제한하는 개인 역량 외의 요소가 노출된다. 수능, 논술 성적이 높은 학교나 특목고 수험생이 좋은 평가를 받기 좋은 구조인 셈이다. 집단 평가의 그림자로 개인의 능력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는 서류평가, 면접 평가가 정성평가로 이루어지면서 일어나는 학종의 약점으로, 시급히 보정해야 한다. 고교프로파일은 학교별 집단 정보인데 7번과 기타 사항은 자율항목이다. 여기엔 서울·고려·연세대(SKY) 진학자 수, 대학과의 업무협약(MOU), 토익텝스 점수로 교내상 수상 등 정제해야 할 사항들까지 기록된다. 자소서 4번 자율항목과 추천서에도 학생명, 추천인명과 신분, 초·중학교 경험, 해외 체험, AP, 텝스, 교외상 수상, 친인척 신분, 학술단체명 등 학생부 기재 금지 사항이 노출되고 있다. 그야말로 합법적 불공정성의 영역이다. 학종 평가시스템은 개인을 공정성 관점으로 선발하기에 무리가 있다. ‘지원동기를 포함하여 대학이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라는 자율문항에는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깜깜이 전형의 지난 수년간 서울대에 단 한 건의 불합격 이의신청이 없었던 건 무슨 이유일까? 사교육 업체가 만들어 대부분 대학이 사용 중인 평가시스템을 국가가 관리해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또한 외부인 참여로 선발, 평가, 이의신청 처리 방식을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학종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Ⅰ유형(소득연계) 수혜율이 정시 입학생보다 높다는 점도 고려할 일이다. 수능 비중을 40% 이상으로 하면 수시 이월생을 포함해 사실상 50%가 된다. 객관식 문제 풀이로 3년을 보내는 고교 생활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국 고교가 EBS 수능특강으로 문제를 풀고 있는 현실은 교육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에서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은 미래에 없어질 직업과 지식을 위해 학생을 학교에서 10시간 이상 잡아 둔다는 사실’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경고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계곡. 하천 불법점용 단속이 경기 특사경 올 최고 성과”

    “계곡. 하천 불법점용 단속이 경기 특사경 올 최고 성과”

    경기도민이 ‘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의 올해 ‘최고성과’로 ‘계곡과 하천 불법점용 행위단속’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특사경 활동이 도민생활에 도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도는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22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단속활동 성과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인 21%가 올해 가장 성과가 높았던 특사경 활동 분야로 ‘계곡과 하천 불법점용 단속’을 꼽았다. 이어 식품범죄 단속 19%, 환경오염 단속 13%, 부동산 단속 7% 등을 ‘성과가 높은 분야’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7%가 ‘특사경 활동이 안전한 도민생활에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했으며 ‘도움이 안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이어 민선7기 특사경 확대·강화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응답자의 79%가 ‘잘한 조치‘ 라고 평가했으며, ‘특사경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68%가 ‘ 잘하고 있다’ 라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사경 활동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4%만이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난 2016년 29%, 2017년 34%, 지난해 40%인 점을 고려할 때 ‘특사경’에 대한 인지도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사경 활동을 알고 있는 응답자 44%를 대상으로 ‘어떤 단속활동에 대해 들어봤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가장 높은 비율인 60%가 ‘계곡 및 하천 불법점용 행위단속’을 꼽았다. 이에 따라 ‘계곡과 하천 불법점용 행위단속’은 올해 ‘최고성과’에 이어 ‘인지도’ 면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어 식품범죄 단속(54%,) 환경오염 단속(38%), 동물보호관련 단속(34%), 부동산 단속(33%) 등이 도민들이 많이 들어본 특사경 활동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사전단속예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법을 모를 수 있는 영세사업자를 위해 단속예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으며, 29%가 ‘단속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예고없는 단속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 특사경의 단속 확대가 필요한 분야로는 환경오염(29%,) 식품범죄(21%), 부동산(12%), 그린벨트(10%) 등이 꼽혔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특사경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행위로 인해 도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사경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나경원 특검’ 국민청원에 청와대 “공정 향한 강한 열망 느껴”

    ‘나경원 특검’ 국민청원에 청와대 “공정 향한 강한 열망 느껴”

    ‘조국 수사’ 검찰 기밀누설 처벌 청원에 “수사 지켜봐야”‘나경원 의혹 특검요청’ 청원에는 “국회가 결정할 사안” ‘기밀누설죄를 범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26일 입장을 밝혔다.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SNS를 통해 밝힌 답변에서 “경찰이 이번 일과 관련한 고발 건을 지능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 진행 상황과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 8월 28일에 올라와 한달 만에 48만여명의 참여를 받았다. 이번 청원의 계기가 된 것은 8월 2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부산대 등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직후 나온 언론 보도였다. 당시 한 언론은 조국 전 장관 딸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박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가 수사 기밀 사항을 언론에 누설했다면서 같은 달 30일 성명 불상의 검찰 관계자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김 비서관은 윤석열 총장이 공무상 비밀 누설죄를 지었는지를 판단하려면 해당 보도가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런 판단은 결국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청와대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도 내놨다.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논란들이 일파만파 퍼졌다”면서 “특검을 설치해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인이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 등을 가리킨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 청원은 8월 28일부터 한달간 36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 비서관은 “정부는 본 청원을 계기로 국회의원을 비롯한 사회 특권층, 그리고 이들 자녀의 입시특혜 등 다양한 불공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공정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도입 여부는 국회에서 논의해 결정해야할 사안으로, 법무부장관이 정부와 무관한 사안에 대해 특검을 발동할수는 없다”며 “지난 9월 한 시민단체는 나경원 의원의 ‘자녀입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이를 고발했고, 이후 본 사건은 검찰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교육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전면 실태조사를 엄정히 추진하고 있고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 등 입시제도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국회에서도 ‘국회의원 자녀의 대학입학전형과정 조사에 관한 특별법’,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조사를 위한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고 언급했다. 이들 법안은 입시비리에 대한 전수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고위공직자 자녀에 대한 특혜를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고발 및 수사요청, 감사원 감사요구 등을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한 시민단체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사실을 전하면서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당 “민주당, 황교안 집회 참석 비난은 표현의 자유 비판”

    한국당 “민주당, 황교안 집회 참석 비난은 표현의 자유 비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25일 ‘문재인 하야 촉구 3차 범국민대회’ 집회 참석에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하자 한국당이 “표현의 자유를 비난하지 말라”며 반박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국민 분열, 불공정 사회 구축에 한몫 한 민주당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수처와 조국 비호 집회를 지지하며 직접 민주주의를 부추길 때는 국론 분열이 아니라던 이들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는 수백만 국민들의 주장은 편협한 생각이라고 비꼬는가”라면서 “표현의 자유를 비난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자성하고 모순된 발언을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조국을 앞세워 헌정 파괴를 자행해온 민주당이 오히려 야당 대표를 비난하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의 공정을 바로잡고자 하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입막음하려는 악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사법부 장악하기에 빠져 민생은 뒷전인 채 야당과 협치는커녕 공수처 통과를 위한 야합을 시도하고 있는 민주당이 야당에게 대의민주주의 제도 안에서 해결하라고 훈수 두는 것이냐”면서 “여당의 이 모든 한심한 작태를 모든 국민들이 생생히 지켜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내팽개쳐 둔 채 정권 연장, 총선용 쇼에만 치중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석 다수를 차지한 공당으로서 수백만 국민들의 민의 또한 대변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서라] 문 대통령 만나는 윤석열, 오랜 숙제 ‘전관예우’ 끊어낼까

    [법서라] 문 대통령 만나는 윤석열, 오랜 숙제 ‘전관예우’ 끊어낼까

    검찰, 배당 방식은 철저히 비공개불투명한 배당, 전관예우 개입 여지개혁위 이탄희 vs 검찰 ‘장외 설전’법조계 “검찰 예민한 부분 건드려”법무부, 31일 전관예우 대책 보고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이 최근 자체 검찰 개혁안을 연이어 내고 있습니다. 법무부와 마치 경쟁을 하는 것마냥 하루가 멀다하고 개혁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특수부 축소, 공개소환 폐지, 밤 9시 이후 심야조사 금지 등 의미 있는 개혁안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나오지 않은 개혁안이 있습니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이라고 불리는 배당 방식 개선안인데요. 검찰은 배당에 대한 기준이나 절차를 법령으로 정하지 않고 대검찰청 예규로만 두고 있습니다. 이 또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사건이 어떤 식으로 배당되는지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배당 자체가 불공평하다면 소위 돈 없고 빽 없는 시민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법원의 무작위 전산배당처럼 기계적 배당 방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객관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던 이유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범시킨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배당 방식 개선을 놓고 수 차례 논의한 끝에 지난 21일 권고안을 내놓았습니다. 각 검찰청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배당위원회를 설치하고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라는 내용입니다. 검찰이 먼저 개선안을 내놓기 전에 선수를 친 격인데요. 개혁위에 속한 현직 검사, 검사 출신 변호사 등 검찰 내부를 잘 아는 위원들이 권고안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개혁위가 현재의 배당 방식을 문제 삼은 건 배당권자의 지나친 재량권 때문입니다. 현재 검찰의 배당 규정은 배당권자의 재량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전관예우’가 작동할 여지를 차단할 수 없게 됩니다. 개혁위에서 활동하는 판사 출신 변호사 이탄희 위원은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배당을 아무 기준 없이 하다보니까 재량권 행사 과정에서 전관예우, 관선 변호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적절하지 않은 영향력이 개입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 이 위원은 또 “법조인들 사이에서는 검찰 단계에서 전관예우가 훨씬 심각하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면서 “쉽게 말해 전화 한 통화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도록 해주거나 본인이 원하는 특정 검사한테 배당을 하게 해주고 수 천 만원씩 받는다는 얘기들이 법조계에서 굉장히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발끈했습니다. 나름 개혁안들을 내놓으며 국민 신뢰를 얻겠다고 한 검찰로서는 반박을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개혁위 위원이 이렇게 얘기를 했으니까요. 대검은 이날 저녁 “이 위원의 주장대로 그러한 사례가 있다면 검찰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서 수사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므로 명확하게 그 근거를 제시해주기 바란다”는 다소 강경한 어조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자 이 위원은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배당제도 개선안을 거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전관예우 불신은 조금만 정성을 들여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일인데 어쨌든 계속 할 일을 하겠다”고 썼습니다. 검찰과 개혁위 위원의 ‘장외 설전’은 이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이 사태를 지켜본 법조계 인사들은 “검찰이 이처럼 발끈한 것은 그만큼 예민한 문제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관전평을 내놓았습니다. 검찰에서 해고됐다가 부당해고로 인정받아 지난해 복직한 박병규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는 25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근거를 대라고 할 게 아니라 그런 주장, 생각들이 오해라면 불식을 시키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선임계 미제출 변론 사건’ 조사 결과를 보면 전관예우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사위는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채 수사 또는 내사 중인 형사사건 무마 등을 조건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는 ‘몰래 변론’ 관행이 전관예우의 대표적 유형이라고 했습니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사례도 재조명됐습니다. 홍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 도박 사건과 관련해 몰래 변론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뒤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됐습니다 검찰은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1980~90년대 검찰의 모습과 현재의 검찰은 많이 달라졌는데 여전히 과거의 시각으로 검찰을 바라보는 것은 검찰의 변화 노력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서운함도 엿보입니다. 검사들을 많이 상대하는 형사 전문 변호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과거와 같은 전관예우는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가 담당 검사에게 사건을 설명하러 가겠다고 하면 검사가 이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배려로 봐야 할지 전관예우로 봐야 할지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모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관예우 대책 관련 대통령의 메시지와 함께 윤 총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정시 확대’ 속도전, 교육현장 목소리 무시하지 않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수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교육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정시 비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서울 주요 대학들을 정조준한 정시 확대 방침을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에 이어 다시 강조했다. 현 정부들어 대통령이 교육을 주제로 관계장관회의를 연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와 교육부가 사전 협의도 없이 엇박자를 낸다는 비판이 높은데도 이런 강수를 두는 배경은 분명하다. 조국 사태로 불거진 교육 불공정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고육책인 것이다. 실제로 부모의 재력과 지원 여부로 성패가 갈리기 십상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성적 줄세우기 등 비판의 여지가 있더라도 학생 본인의 노력 없이는 부모의 전방위적 지원이 한계가 있는 정시가 그나마 공정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대통령의 긴급 지시로 서울의 주요 대학들의 2022학년도 정시 비중은 40~50%로 높아질 전망이다. 교육 정책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이제라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움직임은 늦었지만 다행인 측면이 있다. 문제는 교육정책의 졸속성이다. 입시의 근간이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좌지우지되는 현실에 교육현장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교육 공정성을 부각해 어떻게든 민심을 회복하려는 청와대의 절박감을 백번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하루아침에 백년지계를 흔드는 정책의 자세는 신뢰를 얻기 난망하다. 지난해 정시비율 30% 이상 권고안이 나오기까지만 해도 얼마나 진통이 컸었나. 교육부가 공론화위원회에 ‘하청에 재하청’ 논란을 빚어가며 내놓은 결과가 일년만에 대통령 한마디로 바뀌는 셈이다. 며칠 전까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정시 확대는 없다”고 선을 그엇던 상황이어서 ‘교육부 무용론’마저 나오고 있다. 대선 공약이자 대통령 직속기구로 신설된 국가교육회의는 대체 무슨 용도인지도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정책간 엇박자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고교학점제는 정시 확대와는 방향이 딴판인 정책이다. 오매불망 정시 확대를 고대했던 이들 사이에서도 “교육정책이 철학도 없이 번갯불에 콩 구워 먹어도 되는 것인� �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총선이 끝나면 또 바뀔 지 모른다”는 의심이 쏟아진다. 대학들은 자율성이 침해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달 교육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최종 발표하겠다고 한다. 속도전이 능사가 아니라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불신과 혼란을 수습하는 작업이 반드시 병행돼야만 한다.
  • 김병우 충북교육감 “정시 확대는 교육 황폐화로 이어질 것”

    김병우 충북교육감 “정시 확대는 교육 황폐화로 이어질 것”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25일 서울 일부 대학의 정시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교육부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과 차별 폐해를 극복하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시를 확대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시 확대는 수능의 영향력을 강화하며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증가라는 교육의 황폐화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며 “고교 교육이 문제풀이 중심으로 진행될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아이들이 미래가치를 키워가며 서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교육의 지향점을 둬야 한다”며 “‘넘버 원’을 기르는 줄세우기 교육이 아닌 아이들 한명 한명이 개성과 소질을 발현하는 ‘온리 원’ 교육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문 대통령 “학생부 불신 큰 상황에서 수시 확대 바람직 안해”

    문 대통령 “학생부 불신 큰 상황에서 수시 확대 바람직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수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울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 대학의 평가에 대한 신뢰가 먼저 쌓인 후에야 추진할 일”이라며 “그때까지는 정시가 능사는 아닌 줄은 알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 라는 입시당사자들과 학부모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핵심적인 문제는 입시의 영향력이 크고 경쟁이 몰려있는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그 신뢰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을 것”이라며 “대학들도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 대학에 정시 비중을 일정수준 이상 지켜줄 것을 권고한 바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국민의 시각”이라며 “수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서울의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며 “우리 교육은 지금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짚었다. 이어 “교육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특권을 되물림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며 “교육이 공정하지 않다는 국민의 냉엄한 평가를 회피하고 미래로 가는 교육 혁신을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한 교육제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교육 개혁 과제”라며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은 대입제도부터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조사를 통해 다음 달 중에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학생부 종합 전형 위주의 수시 전형은 입시의 공정성이라는 면에서 사회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성적 일변도의 평가에서 벗어나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발한다는 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입시 당사자인 학생의 역량과 노력보다는 부모의 배경과 능력, 출신 고등학교 같은 외부 요인이 입시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과정마저 투명하지 않아 깜깜이 전형으로 불릴 정도”라며 “제도에 숨어있는 불공정 요소가 특권이 되물림되는 불평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누구도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위법이 아니더라도 더이상 특권과 불공정은 용납해서 안된다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입시의 공정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기울여야 할 노력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형자료인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학이 전형을 투명하기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실태조사를 철저히 하고 결과를 잘 분석하여 11월 중에 국민들께서 납득할만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단순한 것이 가장 공정하다는 국민의 요구대로 누구나 쉽게 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입시 전형을 단순화하는 과제와 사회 배려계층의 대학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과제도 일관된 방향에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고교 서열화 문제 해결도 지시했다. 그는 “수시전형 불공정의 배경이 되고 또 다른 교육특권으로 인식되는 것이 고교 서열화 문제”라며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을 중심으로 사실상 서열화된 고교체계가 수시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 뿐 아니라 과도한 교육 경쟁, 조기 선행교육과 높은 교육비 부담에 따른 교육불평등,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일반 고교와의 격차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중심이 되려면 다각도의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학생의 적성과 학습능력에 따른 수월성 교육부터 진로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교육까지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사교육비의 증가를 막아야 한다”며 “우수한 교원 확충과 미래형 학교 구축 등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역점과제로 삼아 힘있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이미 고졸 취업 활성화방안과 직업계고 현장실습 보완방안을 마련했고 내년도 직업교육 관련 예산도 늘려서 편성해두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현장실습과 고졸채용에 우수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거나 선취업 후학습의 기회와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조속히 준비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권익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물론 기재부, 고용노동부,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의 공정성은 채용의 공정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까지도 범부처적으로 함께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군산형 일자리 전기차 산업 메카로 첫걸음

    전북 군산시와 새만금지구를 대한민국 전기차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군산형 일자리’가 24일 첫발을 내딛었다. 전북도와 군산시, 명신, 민주노총 등은 이날 명신 군산공장에서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하진 전북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이태규 명신 사장을 비롯한 투자업체 관계자, 노동계 대표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식에서 명신그룹이 주축이 된 ‘명신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MPS코리아가 중심이 된 ‘새만금 컨소시엄’은 군산과 새만금 일대에 2022년까지 4122억원을 투자해 연간 전기차 17만 7000여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또 일자리 1902개를 만들어 고용 안정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전북도와 군산시 등은 이를 계기로 군산을 전기차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군산권역에 있는 800여개의 자동차 부품협력업체와 자동차융합기술원, 탄소융합기술원, 건설기계부품연구원 등 10여개의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을 활용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노·사·민·정은 협약식에서 지역 공동교섭, 적정임금 시현과 같은 선진적 요소를 도입하기로 했다. 60억원의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해 복지 격차를 해소하고 대기업 중심의 불공정한 원·하청 관계를 개선할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이같은 일자리 모델은 올 초 광주형을 시작으로 밀양·대구·구미·횡성에 이은 6번째 지역 상생 일자리 모델이다. 광주와 구미 등의 일자리 모델이 현대차와 LG화학 등의 대기업 중심인 반면 군산형은 10여개의 중소·중견기업이 중심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협약식에서 “군산형 일자리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전기차 시대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군산은 전기차 육성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자동차융합기술원, 새만금 자율주행시험장과 함께 자율자동차 테스트베드가 건립되고 있고 군산대에서는 전기차 전문인력이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초심대로 협력해 성공 신화를 만들어낼 일만 남았다”며 “정부도 상생형 지역 일자리 지원센터를 통해 지역에 도움을 드리고 기업·노동자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대기업이 빠져나가 폐허가 된 곳에서 중견·벤처기업들이 부활의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며 “군산은 이제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미래 신산업을 선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사회적 합의에 기반을 둔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며, 좋은 일자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 명신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자체 모델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군산이 전기차 산업의 1번지로 성장하는데 명신이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지역 상공인들도 이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전북도 상공회의소협의회는 “전북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전북도민에게 희소식”이라며 반겼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재명 “불공정한 기득권 시스템에 대한 변화 없으면 미래 없다”

    이재명 “불공정한 기득권 시스템에 대한 변화 없으면 미래 없다”

    경기도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한 경제질서 구현 및 공정거래 문화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경기도는 24일 도청에서 ‘경기도 공정 2020 비전’ 선포식에 이어 공정위와 ‘공정한 경제질서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도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행위 구제관련 협력체계 구축 ▲공동실태조사 실시 ▲소비자 권익보호 및 안전방안 마련 ▲정책교육 및 홍보강화 ▲협력강화를 위한 실무협의체 운영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중소상공인의 불공정거래 피해 민원을 접수할 경우 공정거래 관련 법령 위반 가능성을 판단해 공정위에 통보한다. 공정위는 통보받은 내용을 검토해 법령 위반 혐의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조사하며, 도는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해 공정위가 자료·인력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런 협업체계가 작동되면 공정경제 구현을 위한 정책의 집행이 한 단계 발전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양측은 기대했다. 특히 도는 기술탈취 피해 중소기업 보호와 경제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욱 위원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정책추진의 책임 있는 공동주체로서 공정경제가 당연한 경제질서로 인식되고 문화와 관행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경기도의 정책과 비전은 공정경제 실현을 위해 가야 할 방향을 앞장서 보여준 것으로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불공정한 기득권 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면서 “일자리가 줄고 경제가 침체한 이유는 편중과 격차 때문이다. 함께 사는 세상이 중요한 가치인데 과거 관행으로 돌아갈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갈지 변곡점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입찰 담합 및 중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공정위와 협업체계를 시작했다. 같은 달 공정소비자과와 공정특별사법경찰단 등에 이어 올해 7월 4개 관련 부서를 묶어 공정국을 신설했다. 아울러 지자체 최초로 나라장터 공동조달물품 가격 비교조사(6월), 피해 구제를 위한 ‘소비자안전지킴이’ 출범(7월) 등을 통해 불공정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는 ‘공정 2020 비전’으로 소비자안전지킴이(300명→단계 증원)·체납관리단(1262명→1783명)·지역수사센터(포천 신설) 확대, 사회지도층 고액·상습 체납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법인세무조사 전담반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문소영 칼럼] 공정, 세대교체가 최선이다

    [문소영 칼럼] 공정, 세대교체가 최선이다

    “성적순으로 뽑으니 공무원시험이 가장 공정해요.” 이른바 ‘인서울 대학’ 의 중상위권 대학을 나와 9급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된 20대는 이렇게 답했다. 10년 전 일이다. 중국 대학생 100명 중 1등부터 70등까지 창업을 하는데, 한국 대학생은 세상에 도전하지 않고 안정된 길을 찾는다며 ‘공시족’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던 때였다. 그러나 ‘부모 찬스’를 쓸 수 없는 젊은이가 스스로 취업할 유일한 길이 공무원이라는 담담한 설명에 할 말을 잃었다. 지금 돌아보면 오래 기자 생활을 하고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변화의 방향이 어떤지 몰라도 아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2016년 터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연루됐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이나, 2017년 터진 ‘큰손 고객’을 고려한 은행권의 채용비리, 2018년 터진 김성태 한국당 의원 딸의 KT 채용비리 의혹 등은 ‘부모 찬스’가 없는 흙수저 젊은이들에게 성적 결과만 따진다는 ‘공시’야말로 최선의 출구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재벌2세(장관 딸)가 꿈인데 아빠가 노력을 안 한다”는 웃지 못할 농담은 그래서 나왔나 보다. 최근 대입 ‘정시 강화’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70%로 높게 나오는 것도 ‘공정’이 원인이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은 물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의 아들과 딸의 진학과 관련해 다양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교수나 국회의원, 정부 고위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식들에게 튼튼한 특혜의 동아줄을 마련해 주고, 이 때문에 흙수저 자녀들의 이익이 침범받았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수시는 특혜가 개입할 개연성이 높으니 학력고사처럼 시험 성적순으로 쭉 줄세우던 그 시절이 더 낫다는 것이다. 20·30대의 공정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자면 조국 사태로 한쪽에 나쁜 놈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위선자들이 있는 사회가 한국이다. 1980년대에는 공정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었다. 군부독재 타도니, 직선제 개헌이니, 광주 학살자 처단이니 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때도 사립대에는 ‘정원외 입학’이란 특례입학이 있었다. 언론계에는 ‘국회의원 빽이 없으면 떨어진다’는 방송사 면접 논란이 있었고, 장관급 고위공직자의 자녀들이 유난히 많아 눈총을 받는 언론사, ‘국사과입니다’, ‘정치학과입니다’라고 하는데, 나 홀로 ‘아무개대 정외과입니다’라고 밝혀 난감했다던 면접 후기들이 루머처럼 나돌았던 시대였다. 당시는 세상은 불공정하다는 전제 속에서 사회에 적응해 나간 것 같다. ‘그래서 공정하지 않은 것이 한국의 사회적 특성이니 참아라라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그 반대다. 50대 이상은 불의와 부정·불공정을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일부는 순응하고, 또 일부는 그 불공정에 협조하기까지 했다. 때문에 이들은 공정의 가치에 무감하거나 덜 예민한 만큼 젊은 세대의 대리자로서 부적절하다. 한국 사회 최대의 과제가 된 공정을 제대로 수용해 해결하려면 이들의 요구를 잘 반영할 인재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그들은 산업화 세대도 아니고, 민주화 세대인 386도 아니다. ‘가난한 한국’과 ‘군부독재의 한국’을 극복하려고 너무 애를 쓰다가 공정에서 너무 멀어졌다. 지난 6월 20일자 서울신문에 “열심히 일한 산업화·민주화 세대, 떠나라”라는 칼럼을 쓰고 ‘당신도 386 같은데, 빨리 떠나라’는 비아냥과 ‘목구멍이 포도청이다’라는 탄식을 함께 받았다. 그 칼럼은 일터를 떠나라는 압박이라기보다는 정년이 늘었지만, 50대 이상은 고직위를 내려놓고 30·40대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도였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이 세대교체할 최적의 시간이다. 2004년 17대 국회는 세대교체에서 최대의 성과를 냈다. 299명 중 187명이 초선 의원으로, 62.5%의 물갈이를 이뤄 냈다. 30·40대 초선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의원들에 대해 공천 가산점을 주자고 제안했는데, 만약 제1야당에서 공천이 그렇게 진행된다면 미래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J M 케인스는 “사실관계가 변하면 저는 생각을 바꿉니다”라고 했다. 세상이 변화했고, 잣대가 바뀌었다. 이제 공정이다. 우리 편이라서 옳은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니까 우리 편이어야 한다. 그 변화를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symun@seoul.co.kr
  • “정경심 구속” vs “영장 기각” 또 갈라진 서초동

    “정경심 구속” vs “영장 기각” 또 갈라진 서초동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3일 진행된 가운데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정 교수 구속 찬반 집회가 열렸다.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정경심 교수 응원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경심 교수님 힘내세요’, ‘정치검찰 OUT’, ‘설치하라 공수처’ 등의 피켓을 들고 “무사귀환 정경심”, “검찰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는 참석자들이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필리버스터 형식으로 진행됐다. 집회 주최 측은 정 교수에 대한 영장 기각 소식이 나올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노정렬은 “조 전 장관은 (재임한) 35일간 그 어떤 법무부 장관도 70여년 간 못한 검찰개혁을 해냈다”며 “이는 촛불 시민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에 대해 무죄 추정 원칙과 피의사실공표 금지는 오간 데 없이 실시간으로 망신 주기 수사를 했다”며 “그럼에도 검찰은 의혹만 제기하고 하나의 팩트도 제시하지 못했다. 해방 후 70년간 우리를 지배한 못된 권력과 언론의 거짓 선동에 절대 넘어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연대, 반대한민국세력 축출연대, 행동하는 자유시민 등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서울중앙지법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법원은 정 교수를 구속해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11개 혐의를 보면 혐의 하나하나 구속되고도 남을 사안이라 정경심의 구속 여부를 재고할 필요도 없다”며 “송경호 판사는 눈치 보지 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해달라”고 촉구했다. 발언대에 선 이형규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대전고 대표는 “정경심은 조국과 공범”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정경심 구속이 아니라 조국 구속”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입시제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고 주식 작전세력에 가담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교수 측은 “수사 과정이 불공정했다. 영장에 기재된 범죄사실 전체가 과장 또는 왜곡됐으며 법리 적용도 잘못됐다”며 11개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심문을 마친 정 교수는 영장 발부 여부가 전해질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4일 새벽 결정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대입 정시 확대 바람직하지않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대입 정시 확대 바람직하지않아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 비중 확대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봅니다”.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 연설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 비중 모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김교육감은 ”정시모집 확대는 거꾸로 가는 정책이다. 현재 공교육이 상당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정시모집 확대는 공교육 정상화 입장과 배치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공정을 언급했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불공정성이 없도록 잘 관리해야지 공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시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교육감은 또 “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수능 중심으로 문제 맞히기식 교육을 하는 것은 현실과는 맞지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 대입 수능위주의 정시 비중 확대방안은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 시키는것은 물론 우리 아이들은 또다시 ‘오지선다’형의 문제를 풀며 정답 찍는기술을 익히는데 매몰되고 공교육은 단순 지식암기수준으로 회귀하게된다 ”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 수능은 단 한번의 시험으로 학생줄세우기식 선발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특정 지역학생, 특목고, 재수생, 고액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은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돌파구 역할을 해 왔다 “며“ 부분적으로 교육적 가치가 학교 안에서 실현되도록 한만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수능확대는 지역간, 계층 간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나아가 “학종선발은 학부모의 재력이나 지위 인맥 사교육 기관의 개입 등에 따라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불공정성의 문제를 안고있다”며 “이를 위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종 중심의 수시전형은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에 관심을 두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또 4차산업 혁명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대입전형이며 교육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학생부 종합전형은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돌파구 역할을 해 왔다 “며 “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문 대통령의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주문과 관련해 정시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과 함께 개선안을 마련 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23일 서울신문과의인터뷰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 비중 모집 확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 비중 모집을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정시보다는 수시전형의 공정성 확보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산교육청 제공>.
  • 진화 나선 청와대 “정시 비중 확대 비율 아직 정해진 건 없어”

    진화 나선 청와대 “정시 비중 확대 비율 아직 정해진 건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혀 “정시 확대는 없다”는 교육부의 종전 입장과 달리 대입제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청와대가 염두에 두고 있는 적정한 정시 비중이 있는지’를 물은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정시 비중을) 몇 퍼센트(%)로 늘릴지를 무 자르듯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면서 정부가 최근 시작한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조사를 엄정하게 추진하고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한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3일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산하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 490명이 만든 최종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수능 상대평가와 함께 수능시험(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한 선발 비중을 45%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수능 전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는 방안이 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 ‘수능시험 위주로 뽑는 정시 선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공론화위는 밝혔다. 이 공론화위 결정을 토대로 교육부는 지난해 8월 17일 대학이 수능시험 위주 전형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2022학년도 대입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2022학년도에 정시 비중을 30%까지 늘리기로 했으므로 우선 이를 현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지난달 4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을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유은혜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수시와 정시 비율이 마치 곧 바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오해이고 확대해석”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정시 비중 상향’을 언급하면서 현재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정시 비중 확대 폭을) 어떤 기준으로 정할지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학생부 종합전형 보완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논의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염전노예와 같은 유튜브 부당계약 사건, 심판을 원합니다!’…덕자 국민청원 등장

    ‘염전노예와 같은 유튜브 부당계약 사건, 심판을 원합니다!’…덕자 국민청원 등장

    아프리카TV 인기 BJ 덕자(본명 박보미·24)가 돌연 활동을 중단한 배경이 소속사와의 불공정 계약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국민청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염전노예와 같은 유튜브 부당계약 사건, 심판을 원합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지금까지(10월 23일 10시 기준) 4만2908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한 정확한 법적 근로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점을 역이용하여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마치 염전노예와 같이 일만 한다”며 “계약서에 사인했다는 점을 근거로 부당하게 회사에 수입을 갈취당하여 불행한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있다”고 적었다.이어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건을 청원하고자 한다”며 “부당한 계약을 근거로 수익을 비상식적으로 가져가고, 결과적으로 적자인 상황으로 계속 유튜브를 운영해야 하기에, 힘들게 만든 유튜브 채널을 포기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유튜버는 현재 과잉행동장애를 가지고 있고 이를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계약했다. 더욱 기가 찬 것은 계약을 불이행할시 1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제2의, 제3의 부당계약사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심판을 국가가 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덕자는 지난 19일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지난 22일 아프리카TV를 통해 활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날 덕자는 “턱형이 운영 중인 MCN ‘ACAA 에이전시’에 수차례 활동 지원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거절당했다. 5대 5 수익 배분도 수정해주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편집자 3명의 월급도 내가 부담했다”며 불공정 계약을 폭로했다. 이어 덕자는 1억 5000만원 가량의 사기를 당해 수익이 거의 없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이용하기만 한다. 방송이 좋아서 참았는데 이젠 못 버티겠다. 너무 힘들어서 방송을 못 할 것 같다”며 활동 중단 사유를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文 “공정 사회로… 정시 확대 추진”

    文 “공정 사회로… 정시 확대 추진”

    “국민, 교육 불평등을 가장 가슴 아파해” 당정, 정시 비율 대학별로 차등 상향 검토 “무소불위 검찰, 개혁 멈추지 않겠다”천명 “공수처 법안 조속 처리해 달라” 촉구도 “경제 엄중”… 확장적 재정 필요성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개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끝’을 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또 “국민 요구를 깊이 받들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정시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입시제도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이렇게 밝힌 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내부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권력형 비리에 엄정한 사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 사건도 없었을 것”이라고 공수처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 속에서도 국민의 뜻이 수렴하는 부분은 검찰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 관련 의혹으로 사회지도층 자녀의 특혜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1일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던 문 대통령이 ‘정시 비중 상향’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당정은 대학별로 정시 비율을 차등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022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의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할 것을 권고한 바 있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은 정시 비율을 더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국 사태’에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엄중한 마음으로 듣고,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면서 “국민의 요구는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뿐 아니라 사회·교육·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며 교육 외 ▲공정경제 ▲채용 ▲탈세·병역·직장 내 차별 등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한 ‘슈퍼예산’(513조 5000억원)과 관련해서는 “재정의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하고 여야 대표 회동을 통해 협치를 복원하자”고 야권에 제안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시 확대 절대 없다”던 정부, SKY에 정시 비율 늘리라 권고할 듯

    “정시 확대 절대 없다”던 정부, SKY에 정시 비율 늘리라 권고할 듯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를 포함한 주요 대학에 2022년도 입시부터 정시 비율을 30% 이상 늘리도록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보다 수학능력시험 점수 반영 비중이 높은 정시 비율을 늘려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시 확대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교육당국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갑자기 대입정책을 바꾸는 모양새여서 예비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론화를 거쳐 2022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에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며 “SKY를 포함한 서울·수도권의 주요 대학에 대해서는 이 하한선을 더 높여서 추가 권고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입 불공정성에 관련한 의심과 불신이 SKY 중심의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나온다”며 “기존 권고안은 계속 유효하되, 이들 일부 대학에 관련해서 좀 더 상향해 조정해보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김병욱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 교육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 방침을 밝힌 것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대입 정시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해영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정시를 확대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씀하시는 만큼 그런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정시 확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교육부는 대입 개편과 관련해 ‘정시 확대는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4일 정시 확대 관련 질문에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마치 곧 바뀔 것처럼,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굉장한 오해고 확대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9월3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2022학년도에 정시를 30%까지 늘리기로 한 만큼 우선 이를 현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정시 비중 상향을 공식 언급하면서 그동안의 정책 기조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교육부는 앞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의 폐지 문제를 놓고도 일괄전환은 어렵다고 2020년 이후에야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당정청 협의회에서 일반고 일괄 전환을 추진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기도 했다.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학 자율성 침해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분석]文 대통령, ‘정시비중 상향’ 승부수 꺼낸 까닭은?

    [뉴스분석]文 대통령, ‘정시비중 상향’ 승부수 꺼낸 까닭은?

    현정부 교육기조와 배치... 다수국민 “정시가 공정” 감안 “검찰개혁 멈추지 않겠다”며 야권에 공수처법 처리 설득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민 요구를 깊이 받들어 공정을 위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 의혹으로 사회지도층의 대입 특혜 논란이 불거진 뒤 문 대통령이 입시제도 개편 방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검찰이 더 이상 무소불위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봇물처럼 터져 나온 공정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밑거름 삼아 남은 2년 반 동안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6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인적쇄신 대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개혁 성과를 거둬 청와대에 등을 돌린 중산층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최근 시작한 학생부종합전형 전면 실태조사를 엄정하게 추진하고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시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는 상당부분 배치된다는게 교육계의 평가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 국정과제 핵심인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것인데,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 수능의 축소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학부모 등 대입 당사자들의 혼란은 물론, 전교조 등 진보 교원단체와 보수 성향인 교총마저 정시 30% 이상의 확대는 곤란하다는 입장인 만큼 교육계의 반발은 불가피하다.문 대통령이 지난달 1일 당정청 고위관계자들과의 환담에서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뒤에도 당정은 정시 비중 확대에는 선을 그어왔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4일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한국 사회에서 무엇보다 민감한 이슈인 정시 확대안을 전격적으로 꺼내든 것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적지 않은 ‘리스크’를 감안한 배경에는 민심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 해야 한다”라는 발언에서 보듯, 다수 국민이 정시가 그나마 수시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원칙’ 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의 다양한 목소를 엄중한 마음으로 들었고,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사회지도층일수록 더 높은 공정성을 발휘하라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갖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정이 바탕이 돼야 혁신도 있고, 포용도 있고, 평화도 있을 수 있다”며 “경제 뿐 아니라 사회·교육·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의 불공정 해소 외에도 ▲공정경제 ▲채용비리 ▲탈세·병역·직장 내 차별 등 국민 삶속에 존재하는 모든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이와 맞물려 검찰 개혁을 언급하며 “다양한 의견 속에 국민 뜻이 하나로 수렴하는 부분은 검찰개혁의 시급성”이라며 “어떤 권력기관도 국민 위에 존재할 수 없고, 엄정하면서도 국민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잘못된 수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는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과 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특히 공수처법과 관련 “필요성에 대해 이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 비리에 대해 지난날처럼 검찰 스스로 엄정한 문책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사정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면 국정농단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을 교집합으로 한 협치의 손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야당에서 입시제도, 공공기관 채용·승진, 낙하산 인사, 노조의 고용세습, 병역·납세제도 개혁, 대·중소기업 공정거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부동산 문제 해결 등 공정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를 제시했다”며 “여야정이 마주 앉아 함께 논의하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통합을 위해서도,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약속대로 가동하고 여야 정당 대표들과 회동도 활성화해 협치를 복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믿으며 저 자신부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더 많이 더 자주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회와 함께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소통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네 번째이자,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약 1년(355일) 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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