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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 기수 마사회 비난 유서 쓰고 숨진 채 발견

    경마 기수 마사회 비난 유서 쓰고 숨진 채 발견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기수가 부정경마 의혹과 불공정한 조교사 채용 시스템 등을 비난하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 오전 5시 20분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기수 A(40) 씨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가 화장실 안에서 숨져 있는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방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을 미루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남긴 유서를 토대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서는 컴퓨터로 작성됐으며, 자녀들이 그린 그림 카드와 함께 발견됐다. 유서의 말미엔 “내가 쓴 것이 맞다”, “진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부디 날 아는 사람들은 행복하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수기로 적혀 있다. 해당 유서에서 A 씨는 일부 조교사들이 기수를 동원해 부정경마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친분관계 등으로 조교사 활동에서 배제되는 등 조교사 운영 전반에 문제제기를 했다. 올 7월에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공원 내 도로에 정차된 승용차에서 기수 B(37) 씨가 성적하락 등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시 확대하며 수업 혁신은 모순… 따뜻한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격”

    “정시 확대하며 수업 혁신은 모순… 따뜻한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격”

    교사들 “공교육, 문제풀이 학원 전락” 교총 “학종 의미 퇴색… 교육활동 위축” 입시업체 “강남권 정시 확대 환영할 것” 취약계층 학생들 수능 준비 어려워질 듯 학부모단체 “정시 50%까지 더 늘려야”“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정시 확대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는 변함없이 추진된다.” 28일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를 본 한 교육대학 교수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다”고 촌평했다. 학종과 수능 중 어느 게 더 ‘금수저’ 전형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학종 공정성의 문제를 들어 정시를 확대하고, 그러면서 ‘수업 혁신’을 논한다는 일련의 발표 내용에 모순이 아닌 지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정시 비율을 50% 가까이로 끌어올리는 이번 방안은 학종 축소와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와 맞물려 있어, 사실상 대입제도의 틀을 수능과 내신성적 중심으로 재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주요 대학에 한정’, ‘전형 간 균형’이라는 교육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에 던지는 ‘정시 확대’의 신호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최근 입학설명회에서 정시가 확대돼도 30%에서 소폭 늘어나는 것이어서 우리 학교로 진학해 학종에 대비해도 기회는 충분하다고 홍보했다”면서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니 학부모들을 설득할 방법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현장 교사들로 구성된 교원단체들은 이날 정부 대책을 일제히 비판했다. 정시 확대와 학종 축소로 수업 혁신이 위축되고 학교가 문제풀이 수업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논평을 통해 “교육계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정시 확대를 결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토론과 협력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온 소중한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퇴행적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시 확대에 손을 들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조차 “학종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학생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축할 대입 개편”이라며 “지난해 공론화 결정을 파기하고 정권의 입맛에 따라 대입제도를 흔들었다”고 비판했다.반면 정시 확대를 줄곧 주장해 온 학부모단체들은 “40%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늬와 말로만 정시 확대일 뿐”이라면서 “학종을 폐지하고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정시 50% 이상’ 법안을 통과시켜라”고 주장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도 “당장 정시 비중은 50%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80% 이상으로 늘려야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수능과 학종 중 어느 방식이 지역과 소득, 고교 유형 등에 따라 불공정한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정시 확대가 수능 사교육에 불을 지피고 대치동 등 ‘교육 특구’로 학생들을 몰리게 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확대로 수능 사교육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시 확대가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학종 등 수시에 집중하는 일반고 선호도를 낮출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는 ‘금수저에게만 유리한 입시안을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저소득층·농어촌 및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별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은 수능 대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대학별 기회균형전형 비율을 10% 이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도 9~11% 선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이 일반고에 비교적 유리하다는 점에서 지역균형선발을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도록 했지만, 내신 성적이 ‘전교권’인 학생들만 지원 자격을 얻을 수 있어 내신 사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의 학생들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 뒤 세 차례나 대입을 개편하면서도 별다른 교육 철학 없이 여론에만 휩쓸렸다는 게 가장 비판받는 지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과제로 수능의 힘을 빼는 ‘수능 절대평가화’를 내걸었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조국 사태’로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해 수능에 힘을 실어 줬다. ‘대학 서열화 해소’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문 대통령과 교육부가 직접 ‘서울 주요 대학’을 꼽으면서 사실상 대학 서열을 인정하는 모순에 빠지기도 했다. 논의 결정 과정이 철저히 베일이 가려졌던 점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논의는 당정청 협의회와 여당 내 교육 공정성 강화 특위가 주도했다. 협의체 내에 현직 교사 등 공교육계 인사는 없는 반면 사교육업계 스타 강사이자 대형 학원의 2대 주주였던 인물이 포함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교육은 ‘패싱’한 채 사교육업계의 논리에 휩쓸린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힐즈버러 참사 30년 재심 결과 경찰서장 무죄, 유족들 “이럴 수가”

    힐즈버러 참사 30년 재심 결과 경찰서장 무죄, 유족들 “이럴 수가”

    올해 30주기를 맞은 영국 ‘힐즈버러 참사’와 관련, 당시 사우스요크셔 경찰서장이었던 데이비드 두켄필드(75)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1989년 3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리버풀과 노팅엄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준결승이 열린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의 힐즈버러 경기장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96명이 숨지고 766명이 다쳐 세계 스포츠 역사에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이미 입석 관중석이 가득 차 더 이상 사람을 들이면 안 됐는데 경찰은 늦게 도착한 리버풀 팬들을 무리하게 밀어넣어 무수한 인명 피해를 낳았다. 참사 후 23년이 지나서야 진상 조사 보고서가 갈무리됐고, 27년이 지나 경찰 과실이란 판결이 나왔지만 두켄필드 전 서장에 대한 원심은 올해 초에야 마무리됐다. 배심원들은 하나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아무런 선고도 하지 못했다. 과연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희생에 경찰서장이 얼마 만큼 법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한지에 대해 결론을 모으지 못했다. 그런데 28일 프레스톤 왕실법원은 7주의 재심 심리를 모두 마무리하고 듀켄필드의 95명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무죄라고 판결했다고 BBC가 전했다. 96번째 희생자 토니 블란드는 참사 1년 하루 뒤 숨져 기소될 때 희생자 명단에서 빠졌다.이날 평결도 난산 끝에 나왔다. 7명의 여성과 3명의 남성 배심원이 13시간 43분 마라톤 회의를 거쳐 무죄 결론에 이르렀다. 법정에는 배심원단의 결론이 발표된 직후 탄식이 터져나왔다. 부친 헨리를 잃은 크리스틴 버크는 방청석에 선 채로 판사에게 “마땅히 판결을 존중해야겠지만, 주여, 96명은 범죄적 기준에 따라 불법적으로 살해된 것이 맞다”며 “우리 아버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당시 열여덟 살의 아들 크리스토퍼를 잃은 배리 데본사이드는 “배심원 평결을 듣는 순간 충격을 받아 온몸이 얼어붙었다. 우리 가족들은 30년을 싸웠는데”라고 허탈해 했다. 반면 더켄필드의 변호인 벤저민 마이어스는 의뢰인을 기소한 것부터 불공정했으며 비난 거리 찾기에 불과했다며 참사에는 수많은 이들의 잘못이 있어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즈버러 참사는 우리네 세월호 참사처럼 사회적 참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참사 당시 생존자이자 사회학자 앤 에이어(55)가 피해자연합단체 ‘참사행동’ 대외 협력 담당관 자격으로 지난 21일 경기 안산에서 4·16재단이 개최한 국제포럼 ‘재난사회, 피해자 권리를 묻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서울신문 등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을 묻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지를 이날 더켄필드 판결이 웅변하고 있다. 진상 조사를 위해 쓰인 돈은 6500만 파운드(약 991억원)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 주요대 정시 40%로 확대…현재 고1부터 적용

    서울 주요대 정시 40%로 확대…현재 고1부터 적용

    현 ‘인서울’ 평균 정시비율 27%학생부전형 평가기준 의무 공개‘조국 사태’가 바꾼 대입 정책방향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은 신입생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을 수능으로 뽑는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 입시를 보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불공정 논란을 계기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평가 기준 등도 대학이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해 입시 투명성을 끌어올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사태’ 이후 “수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서울의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난달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교육부는 학종과 논술위주전형 모집인원이 전체의 45% 이상으로 높은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대해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해당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다. 교육부는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입학전형 운영·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 교육 재정지원과 연계해 수능 비중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정시 수능위주전형을 2023학년도까지 40%로 상향 조정하되, 대학 여건을 고려해 2022학년도까지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내 주요 대학인 이른바 ‘인서울 상위권 대학’의 정시 비율은 약 27%이다. 서울대의 경우 최근 2022학년도 입시에서 정시모집 비율을 2021학년도보다 7.1% 포인트 높은 30%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킨 학생부종합전형의 투명성도 높인다. 교육부는 또 학종 평가 기준을 사전에 알고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평가 기준 표준 공개양식을 개발해 대입정보포털을 통해 일괄 제공하고 대학에는 모집 요강에 평가 기준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대학이 평가항목 및 배점, 평가 방식 및 기준 등을 구체화하고, 세부평가 단계도 공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출신고교가 입시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후광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대학에 내는 자료에서 출신고교 정보를 제외하는 블라인드 평가를 면접과 서류평가 등 대입 전 과정으로 확대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25회 서울광고대상] “청년수당·주거지원 등으로 힘 보태”

    [제25회 서울광고대상] “청년수당·주거지원 등으로 힘 보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그것도 열에 아홉이‘엄지 척’했다면 말입니다.‘99.4%’는 2018년 서울시 청년수당 수급자의 만족도를 나타냅니다. 자신이 구직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답한 비율입니다. 올해의 만족도는 99.6%로 뛰어올랐고, 수급자 중 47.1%가 실제 취업과 창업에 성공했습니다. 청년수당과 함께 제공된 다양한 활력 프로그램으로 자신감은 물론 사회에 대한 신뢰도까지 상승했습니다. 부모의 짐까지 덜어주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청년 세대는 소득·교육·사회이동 격차로 이어지는 불공정한 출발선 앞에 절망하고 분노해 왔습니다. 청년수당은 청년 스스로 필요성을 절감하며 만들어 숨 막히는 현실에 최소한의 숨을 틔워줬고, 이제 더 많은 청년에게 확대될 것입니다. 올해까지 7000명 대상의 ‘특별한 기회’였다면, 내년엔 3만 명, 3년 내 총 10만 명을 지원해 ‘보편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서울시는 청년수당 외에도, 출발선을 공정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청년 월세·임차보증금 지원은 물론 매년 신규 신혼부부의 절반에 이르는 2만 5천 가구에 대한 주거 지원으로 이들의 출발에 힘과 행복을 더하겠습니다. 이 상의 주인공은 서울시가 아닙니다. 청년입니다. 그리고 함께 응원해주시는 당신입니다. 내년에는 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부동산 문제 일관된 해결책 제시 인상적…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서울신문은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방위비 분담 문제, 분양가 상한제,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다룬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지난 26일 ‘제123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과 홍영만(전 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김재영(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부동산 기사와 관련해 제목이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에 대해서는 이달의 으뜸 기사라는 평가가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김재영 지난 회의에서 ‘따옴표 저널리즘’ 문제를 지적했는데 놀라웠다. 1면만큼은 그 이후 지금까지 네 번 빼고는 따옴표가 안 달린 헤드라인이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부이긴 하지만 언론사를 짚은 점이 좋았다. 부동산 관련 보도도 눈에 띄었는데, 경제나 부동산은 심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신문 스탠스는 확실한 것 같더라.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10월 31일자 14면의 ‘수도권 누르니 지방 집값이 뛴다…훈풍 부는 지방 부동산 시장’ 제목과 관련해 이를 훈풍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싶다. 제목이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입시 문제도 갑자기 부상했는데, 어느 때보다 절제된 표현이 필요하다. 11월 4일자 9면 ‘정시 확대·학종 축소…농어촌·저소득층 ‘주요대 좁은 문’ 막히나’ 기사는 교육 약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좋은 보도라고 생각한다.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11월 20일자 33면에 두 개 칼럼이 실렸는데 하나는 알파고 시나씨의 ‘수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면’, 또 하나는 부희령 소설가의 ‘수능 유감’이다. 한 명은 터키에서의 대학 진학을, 다른 한 명은 대학에 가지 않은 경험을 썼다. 두 칼럼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 학벌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짚었구나 싶었다. 이런 대안적 삶의 방식도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가치관을 바로잡아 나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유승혁 대립을 다루는 기사가 굉장히 많았다. 의미 없는 정치 싸움으로만 보인다. 왜 이념 대립이 발생하는지에 관한 심층적인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독자 입장에서 아쉬운 기사들을 몇 개 가져왔다. 코레일 파업으로 인한 노사 대립이 있었는데, 이달 국민적 관심사였다. 그런데 11월 18일자 12면 구석에 작게 나왔다. 발견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사람들이 코레일 파업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왜 파업하고 어떤 대립이 있고 이런 걸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찰나에 11월 22~23일 주말자 신문에 각각의 주장이 표로 잘 정리돼서 나왔다. 결론은 너무 늦게 나온 것 같다. 두 번째는 11월 7일자 4면에 미국 스틸웰 차관보 방한 기사가 있었는데, 헤드라인이 ‘지소미아 공개 압박은 없었다’고 나왔다. 방한 자체가 압박을 주러 온 것인데 헤드라인에서 공개 압박이 없었다고 해 거리감을 느꼈다. 11월 13일자 2면에 82년생 김지영과 관련해서 헤드라인이 공감과 반감 사이인데, 사진에는 82년생 김지영을 극찬하는 것들만 있었다. 반대 입장도 같이 담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1월 13일자 20면 정책 리뷰 기사에서 표가 5개인데 다 중복되는 내용이어서 심폐소생술을 간단하게 알려 주는 그림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훈 온라인에서의 제목과 오프라인에서의 기사 제목이 비슷하다. 과연 이렇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제목이 같이 나갈 수밖에 없는가. 단적으로 ‘부모 찬스,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는 제목을 1면에 썼는데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라고 했으면 훨씬 더 중립적이고 힘이 있었을 것이다. 오프라인은 가급적 기호도 줄이고 중립적인 제목들로 갔으면 좋겠다. 10월 29일자 24면 ‘거장의 발레…흩날리는 머리카락은 시가 됐다’는 기사는 밀도 있게 잘 쓰였다. 한 컷 세상에서 보여 주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다. 10월 31일자 ‘퀵서비스 기사의 휴대전화’도 좋았다. 이런 것들이 좀더 깊이 있는 취재로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기자와 취재기자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후속 취재로 이어지면 좋겠다. 여성 모델들 쓰는 사진이 분명히 줄고 있지만 11월 5일자는 18~20면 3개 면에 걸쳐 여성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는 사진이 나왔다. 충분히 사전에 모니터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11월 8~9일자(주말판) 1면 하단에 전 기획재정부 장관,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전직 경제관료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기사가 있었는데 역작이었다. 설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을 비판적으로 조명해 방향도 좋았다. 1면 톱을 바꿔서 나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만흠 이전 두세 달에 비해 정치적인 쟁점이 아주 많았던 때였다. 지소미아 문제, 방위비 분담 협상, 문재인 정부 반환점, 총리 교체 기강 논란 등. 편향성은 없었다고 본다. 다만 사설과 국장·부국장 또는 논설위원들이 쓰는 개별 칼럼의 논조가 다른 경우를 몇 번 발견했다. 내부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기사로만 봤을 땐 중요한 쟁점이 많았는데 확실한 메시지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사설에서는 충분히 소화하고 있었다. 인터넷판에서 서울신문 사설이 아주 아래쪽에 있더라. 앞쪽에 나온다면 서울신문이 주는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판이라도 한번 고려해 봤으면 한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돈 주고 상을 받는 관행을 잘 지적해 줬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0월 말~11월 중 으뜸 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총리 교체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 정치에서 총리란 무엇인가 혹은 역대 총리는 누가 있었나 정도는 충분히 내부 기획 회의에서 던져 볼 만한 아이템인데 왜 없었나 생각했다. 홍영만 포노사피엔스 책을 읽고 한국 경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서울신문이 ‘타다’ 등에 대해 사설에서도 언급해주고 길게 기사를 써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건 네이버가 금융상품 시장에서 판매 채널을 뒤흔들 것이란 기사가 있었는데 읽어 보면 별 내용이 없었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기획은 어떻게 이런 걸 언론에서 착안해서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서울신문을 보면서 제일 가슴이 뛰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지금 공정을 계속 얘기하는데,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다. 아쉬웠던 건 11월 22일자 자영업자 기사에 온통 숫자만 있었다는 것이다. 절반이 숫자였다. 분석 기사, 해설 기사로 써주는 게 좀더 독자를 생각하는 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 자료를 그냥 그대로 정리해서 써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분석해 알기 쉽게 써 줘야 한다. ‘무디스, 내년 한국 성장률 2.1% 전망’ 기사는 이달 보도 중 제일 불만족스러웠던 것이다. 다른 언론들은 대체로 무디스가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고 뽑았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무디스의 평가에 따라 투자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팩트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정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ITC “SK이노베이션 조기 패소 판결 적절”

    LG화학이 주장한 증거인멸 정황 인정 요청 수용 안 되면 재판 장기화 불가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의 손을 들어 주는 내용의 의견을 내놨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ITC에 “배터리 핵심 인력을 빼 가는 방식으로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SK이노베이션도 지난 8월 ITC에 “LG화학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ITC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은 지난 15일 “LG화학이 이달 초 제기한 조기 패소 판결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이 패소했다는 판결을 빨리 내려 달라”는 LG화학의 요청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소송 전후 과정에서 증거보존 의무를 무시하고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했고 ITC가 명령한 포렌식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OUII는 이런 LG화학 측의 주장을 인정하며 “SK이노베이션의 일부 행위에는 고의성이 있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OUII는 “SK이노베이션 측이 쟁점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어야 하므로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OUII는 ITC 산하 조직이지만 공공 이익을 대변하는 독립적 기관으로 소송 안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ITC에 답변서를 제출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화학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으로 ITC는 양사와 OUII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내린다. LG화학이 제기한 조기 패소 판결 요청이 수용되면 예비판결 단계까지 가지 않고 SK이노베이션 측에 패소 판결이 내려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광호 서울시의원 “지하철 6·7호선 406개 점포 소상공인에 대한 대책 마련해야”

    이광호 서울시의원 “지하철 6·7호선 406개 점포 소상공인에 대한 대책 마련해야”

    불공정 전대계약으로 인해 폐점된 서울지하철 6·7호선 지하 점포 406곳(6호선 174개소·7호선 232개소)상인들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언급됐다. 이광호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6일 서울시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지적했던 서울지하철 6·7호선 지하 점포 406곳의 계약연장 포기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 대책 마련을 서울시 기획조정실 예산심사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하철 6·7호선 피해점포 406곳의 소상공인들은 지난 2013년 서울교통공사와 ㈜GS리테일과 당초 기본계약 5년에 계약기간을 5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 개발 및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은 2019년 10월 24일 기본계약은 만료됐지만 계약에 따라 5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다는 당초 계약이 있었으나 406개 점포 중 151개소가 공실이 되고 계속 적자가 발생하자 GS리테일 측이 서울교통공사측에 점포 분리 계약과 임대료 조정 등을 요구했고, 서울교통공사는 점포 일괄입찰, 임대료 조정 불가 등을 이유로 계약연장 불가방침과 함께 406개에 점포에 대한 계약 인수인계는 후속사업자의 사업이행 자율권 침해를 내세워 통입찰을 고수하고 있고 아직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발생한 임차상인들에게는 당초 5년 계약을 연장할 것처럼 눈속임하고 적자가 발생하자 계약을 포기한 GS리테일의 무책임과 서울교통공사의 졸속행정은 경제적 약자인 소상인공인에게 피해가 부과되는 일이라며 임차인과 전차인에 부당한 의무를 강제하는 불공정한 조항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10년 계약을 기대하고 입점한 소상공인이 해당 점포를 계속 운영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됨으로, 서울시와 서울시교통공사 등 관련주체와 협의해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아량 서울시의원, 한국유권자총연맹 선정 ‘2019 지방자치단체 우수 의정활동 대상’ 수상

    송아량 서울시의원, 한국유권자총연맹 선정 ‘2019 지방자치단체 우수 의정활동 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4)은 2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사)한국유권자총연맹 등이 주관한 ‘2019 국정감사 우수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 의정활동 평가대상’ 시상식에서 ‘2019 지방자치단체 우수 의정활동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유권자총연맹, 한국여성유권자총연합 등 10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주관하는 ‘제12회 지자체 의정활동 평가 대상’은 매년 시민단체 모니터링과 시민정책평가신문 명예기자단이 모니터링한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시의원의 의정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 송아량 의원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급택시 및 총알택시 성행 문제 ▲자전거보관함 관리소홀로 인한 예산낭비 문제 ▲지하철내 수유실 확충 및 환경개선 촉구 ▲지하철 교통약자 이동권 개선 문제 ▲서울교통공사의 불공정한 전대계약 문제 ▲장애인콜택시 안전사고 급증 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함께 제시해 효율적 정책감사와 시정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서울교통공사의 안일한 행정으로 지하철 6·7호선 역사 점포가 일제히 폐점한 것에 대해 공사의 책임을 묻고, GS리테일 사태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중소상인들의 구제를 위한 대책을 면밀히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송아량 의원은 “서울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제점을 소상히 알리고 잘못된 정책을 개선하고자 노력한 점이 좋은 평가와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고충을 충실히 대변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펭수·마미손 ‘유희의 법칙’… 팬이 지키는 ‘무언의 법칙’

    펭수·마미손 ‘유희의 법칙’… 팬이 지키는 ‘무언의 법칙’

    “눈치 챙겨.” 대세 캐릭터 펭수의 호통은 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B급 캐릭터들의 특징을 함축한다. 이들의 첫인상은 그저 우스꽝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속 시원한 발언, 따뜻한 위로로 공감을 얻는다. 이런 매력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않고 정체를 파헤치려 할 때 재미와 감동은 반감된다. 정체를 알아내려는 자에 대항해 캐릭터를 온전히 보호하려는 이들. 이들의 행동은 이제 또 하나의 놀이가 되고 있다. B급 캐릭터 돌풍의 중심에 선 EBS 캐릭터 펭수는 2m 10㎝라는 거대한 덩치를 가진 열 살짜리 남극 펭귄이다. 한국에 오는 길에 들른 스위스에서 배운 요들송이 특기다. 지금은 EBS 연습생 신분으로 EBS 지하 소품실에 산다. 얼핏 보면 귀여운 외모지만 유난히 작은 동공과 초점 없는 눈매는 어른들의 세상에 이미 찌든 것 같은 느낌도 준다. 펭수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예상을 뒤집는 걸쭉한 목소리로 역정 내는 모습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서 머랭쿠키 먹방을 선보이며 유튜버로 데뷔했다. 본격적인 유명세를 탄 건 지난 9월 ‘이육대’(EBS 아이돌 육상대회)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다. 인간팀과 비인간팀의 달리기 대결에서 인간팀이 이기자 입사 막내인 펭수는 “불공평한 게임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라고 큰소리치며 경기룰을 바꾼다.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펭성’에 전국의 직장인들이 열광했다. 펭수는 시시때때로 EBS 사장인 “김명중”을 외친다. “사장님 뭐 친구 아니겠냐. 사장님이 편해야 회사가 편하다”며 소신 발언에도 거침없다. 10세 펭귄이지만 30~40대가 공감할 만한 유머를 순발력 있게 뽐내며 어린이보다 어른들에게 더 사랑받는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펭수는 최근 의류 브랜드 모델로 낙점되는가 하면 외교부를 방문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정체 모를 의문의 캐릭터 선배로는 마미손이 있다. 지난해 엠넷 ‘쇼 미 더 머니 777’에 핑크색 복면을 쓰고 등장한 마미손은 ‘소년점프’ 무대에서 “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라는 랩으로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방송 후 마미손의 ‘본체’로 래퍼 매드클라운을 의심하는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매드클라운은 마미손에 대해 “이상한 사람”이라며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마미손 역시 “그 사람 좀 재미가 없다. 뻔하다”며 냉정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마미손은 ‘반짝스타’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8일 8트랙을 꽉 채운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장기하, YDG(양동근), 스컬, 원슈타인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타이틀곡 ‘별의노래’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참여해 구슬픈 멜로디·비트·가사의 노래에 깊이를 더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그 시절 싸이월드 감성’을 상징하는 가수 채연이 등장해 B급 유머의 화룡정점을 찍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캐릭터와 콘텐츠를 즐기면서 정체를 알아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는 ‘무언의 원칙’을 지킨다. 매드클라운이 ‘소년챔프’ 무대를 선보이는 영상에는 “모창 연습을 얼마나 했길래”라는 댓글이 달리고, 펭수 본체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의 유튜브에는 프로필 사진이 펭수인 시청자 댓글이 이어지지만 누구 하나 ‘펭수’를 언급하지 않는다. 펭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정체를 발설하는 글과 기사가 하나둘씩 등장하는 상황에서 네티즌들은 “눈치 챙겨라”, “펭수는 펭수다” 등 댓글을 달며 함께 만들어 가는 놀이에 불쑥 끼어든 훼방꾼을 비난한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캐릭터 보호 놀이’에 대해 “A(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B(실존인물)에 의해 간섭되면 A와 B 모두를 즐길 수 없게 된다”며 “우리가 실재하지 않는 산타클로스를 좋아하면서 그 안의 퍼스널리티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캐릭터에 순수하게 몰입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마미손 때는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펭수에 와서는 판타지가 깨지는 것을 원치 않고 펭수 자체를 즐기려는 분위기가 잡혔다”며 “가상의 캐릭터로 후련함과 대리만족을 주는 사례가 앞으로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게임·애니메이션 저작권은 하청업체에”

    개발과정 기여 비율 따라 공동소유 허용 인력 못 빼가게 표준하도급계약서 마련 하도급 사업자가 개발·창작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저작권을 원사업자에게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한 표준하도급계약서가 마련됐다. 공정위는 24일 이런 내용의 게임용소프트웨어개발업, 애니메이션제작업, 동물용의약품제조업 등 3개 업종에 대한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규 하도급계약서에는 저작권의 일방적 귀속, 수급사업자 인력에 대한 임의 채용, 불합리한 수익배분 등 불공정거래 관행을 해소하기 위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우선 저작권 등 지식재산권은 원칙적으로 수급사업자(하청업체)가 갖고, 원사업자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기여한 비율에 따라 공동 소유가 가능하도록 규정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청업체가 개발한 게임, 에니메이션의 저작권을 사전 협의 없이 가져가는 문제가 근절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게임용소프트웨어개발구축업 계약서에는 수급사업자의 부도·파산 등 경영 위기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사업자가 하도급 계약과 직접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하청업체의 인력을 채용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기업의 ‘인력 빼가기’를 막겠다는 뜻이다. 또 간접광고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원·수급사업자가 협의해 사전에 정한 비율대로 나눠 갖도록 했다. 현재 간접광고로 얻는 수익 배분에 관한 규정이 없어 원사업자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년에도 1~2개 업종의 표준하도급계약서 신규 제정을 추진하고, 음식료업 등 12개 업종의 계약서를 시장 상황에 맞게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전수조교 아닌 이수자를 낙점… 문화재청 ‘비공개 회의록’ 논란 키웠다

    전수조교 아닌 이수자를 낙점… 문화재청 ‘비공개 회의록’ 논란 키웠다

    문화재청이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제27호), 태평무(제92호), 살풀이춤(제97호) 종목 보유자 8명을 한꺼번에 인정하면서 4년 전 불거진 인정 철회 논란도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문화재청이 비공개로 일관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보유자 인정 안건 심의를 받아들여 각각 1명, 4명, 3명 모두 8명을 보유자로 인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세 종목에서 보유자가 나오기는 각각 19년, 31년, 29년 만이다. 인정 대상자는 승무 채상묵(75)씨, 태평무 이현자(83)·이명자(77)·박재희(69)·양성옥(65)씨, 살풀이춤 정명숙(84)·양길순(65)·김운선(60)씨다. 인정 결과는 25일 관보에 고시하면 최종 확정된다. ●8개월간 ‘검토→예고→보류→검토→인정’ 문화재청은 앞서 3월 15일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보유자 인정을 검토하겠다며 조사·심의 기구인 무형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보유자 후보 11명을 선정했다. 특히 이 명단에 태평무 종목 양성옥씨가 올라 논란이 됐다. 문화재청은 앞서 4년 전인 2015년 12월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에 관한 보유자 11명에 관한 인정 심사를 진행하고 이 가운데 양씨만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탈락한 다른 후보들을 중심으로 무용계 일각이 이에 격렬히 반대하면서 결국 이듬해 인정을 철회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인정에 관해 “오랫동안 보류한 사안이라 검토를 통해 결론을 내리려 한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김숙자 한성대 명예교수, 김태원 전 동아대 교수, 성기숙 한예종 교수, 이종호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 240여명이 구성한 ‘무용 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불공정심사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즉각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이 불공정심사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과거 인정 조사 절차를 다시 강행한다”고 비판했다. 성 교수는 이와 관련, “4년 전 논란이 됐던 양씨는 지금까지 심의를 무려 4번이나 했다. 관련 법령은 재심의는 ‘단 1회에 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법령 위반”이라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에 인정한 박재희씨에 관해서도 “태평무는 강선영류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을 뿐, 박씨가 속한 태평무 한영숙류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도 않은 유파의 춤”이라고 강조했다. 승무 종목에서는 전수교육조교가 아닌 이수자 채상묵씨가 보유자가 돼 논란을 불렀다. 전수장학생, 이수자, 전수교육조교, 보유자를 가리켜 ‘전승자’로 통칭한다. 보유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체계에서 최상위에 있으며, 종신 지원금을 비롯해 각종 혜택을 준다. 지원금은 매월 보유자가 130여만원, 전수교육조교가 66만원이다. 보유자로 인정받으면 자신의 계보를 세우고 전수단체도 이끌 수 있다. 정부가 전수단체에 주는 지원금은 매달 400만원이다. 이와 별도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단체 공연을 비롯한 활동 지원 예산이 연 100억원 규모다. 전승자의 구성을 살펴보면 보유자 인정 문제가 왜 첨예한 갈등을 부르는지 알 수 있다. 2018년 말 기준 국가무형문화재는 모두 142개 종목으로, 전통 공연·예술이 46종목(32.4%), 전통기술이 52종목(36.6%), 전통 생활관습이 8종목(5.6%), 의례·의식이 18종목(12.7%), 전통 놀이·무예가 16종목(11.3%), 전통지식이 2종목(1.4%)이다. 142개 종목 전체 전승자는 모두 6882명으로, 이 가운데 보유자는 168명,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전수교육조교는 4.1%로, 285명뿐이다. 반면 이수자는 전체의 92.5%인 6363명에 이른다.●25일 관보에 고시하면 보유자 최종 확정 이수자에서 전수교육조교가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 보유자가 공석일 때 전수교육조교가 교육을 대행하는 점을 비춰볼 때, 이수자가 전수교육조교를 건너뛰고 보유자가 되는 일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에 탈락한 승무 전수교육조교 김묘선씨는 “전수교육조교를 건너뛴 채 이수자를 보유자로 인정한 것은 전승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승무 인간문화재 이매방 선생에게서 직접 전수교육조교로 인정받고 현재 미국, 브라질, 일본, 한국 등에 모두 11개 승무전수소를 운영 중인 내가 보유자에서 탈락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중상모략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대목이다”면서 “무형문화재위원회가 떳떳하다면 회의록과 심사 점수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의혹을 풀 열쇠는 무형문화재위원회의 회의록 공개다. 김씨를 비롯해 비대위는 지난 3월 문화재청이 보유자 인정을 검토할 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보유자 인정은 문화재청 심의 기관인 무형문화재위원회가 하고, 문화재청장이 이 의견을 받아 결정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무형문화재위원회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을 비롯해 명예보유자, 보유자, 전수교육조교, 보유단체 인정과 해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선정 등에 관한 거의 모든 사항을 조사하고 심의한다. 2016년 3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위원회 한 분과였다가 별도 분리했다. 현재 전통 예능·기술·지식 3개 분야 위원 24명, 전문위원 47명으로 구성됐고, 위원 임기는 2년씩이다.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회의 내용은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모두 공개하게 돼 있다. 회의가 끝나면 7일 이내에 문화재전자행정정보시스템에 회의록을 등재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지난 8개월간 5차례 회의록에는 ‘시행령 12조에 따라 모두 비공개 처리한다´고 돼 있다. 12조는 ‘해당 사항이 공개되면 공정한 조사·심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다. 다른 사항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술한 것에 비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예컨대 9월 6일 회의에서 함께 논의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수궁가) 명예보유자 인정’에 관해서는 제안사항, 제안사유, 주요내용, 검토의견, 의결사항 등을 2쪽에 걸쳐 상세하게 수록했다. 성 교수는 “무형문화재위원은 11명인데, 태평무 의결 시엔 5명만 참석한 사실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재적위원 과반 출석에 출석 위원 과반 의결이 기준인데, 불참한 위원들은 ‘위임하고 갔다’고 국감에서 답했다. 관련 규정에 의결방식은 ‘거수 또는 기명 투표’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위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콩쿠르와 같은 일회성 대회도 채점표, 심사 기준을 모두 공개하는 판국에 문화재청은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데도 여전히 내용을 감추고 무리하게 인정 절차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 “심사 공정… 점수 공개는 불가” 문화재청은 이에 관해 “선정 과정에서 양씨와 관련한 위원은 모두 자진해서 빠졌다. 승무 종목은 정해진 지표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했다. 다만 심사점수 공개는 선정된 분이나 탈락한 분을 위해서라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대위를 비롯한 인정 탈락자들 사이에서는 “실력과 상관없이 위원들과 인맥이 있어야 보유자가 되는 거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돈다. 급기야 지난 20일 비대위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관보에 고시하면 보유자 인정은 최종 확정되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평등 외치는 시진핑… 평등 싫다는 트럼프

    관세철폐 범위 등 둘러싸고 합의 진통 트럼프 “美 바닥 떠났는데 中은 천장” ‘홍콩인권법’ 즉답 피해… 대화판 유지 세계 최고의 ‘스트롱맨’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무역협상이 ‘평등’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평등이 싫다’며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관세 철폐 범위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미중의 1단계 합의가 진통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는 ‘평등’이라는 말이 싫다”면서 “미국은 이제 바닥을 떠났는데 중국은 벌써 천장에 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시 주석이 이날 중국 베이징의 신경제 포럼에서 외국 대표단에 G2(미중)의 상호존중을 강조하며 ‘무역합의가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한 반박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미중 정상이 자존심 대결에 나선 것은 무역협상을 둘러싼 기본적인 시각차 때문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불공정한 산업·통상 정책으로 미국에서 수십 년간 이익을 취했고 아직 중국에 부당하게 빼앗긴 이익을 회수하려면 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많은 이익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시 주석은 미국으로 기울어진 무역협상을 역사적 굴욕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미중 고위급 협상이 합의 직전 결렬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협상팀은 미중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중국의 보복 금지와 법률 개정 등을 약속했다가 중국 내 강경파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중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미중 협상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내놓은 협상 원칙을 트럼프 대통령이 몇 시간 만에 반박했다”면서 “이는 무역합의의 공정성을 둘러싼 미중 정상의 근본적인 인식 차를 보여 주는 단면”이라고 해석했다. 미중 정상은 뚜렷한 시각차에도 협상의 판을 깨는 선을 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홍콩인권법안’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홍콩인권법안이 정식으로 발효되면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홍콩의 편이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인 최대 규모의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어야 하지만 나는 시 주석과도 함께 서 있다”며 홍콩인권법안 서명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은혜 만난 학부모들 “학생 부담 줄여야” “학종 불신 개선 필요”

    유은혜 만난 학부모들 “학생 부담 줄여야” “학종 불신 개선 필요”

    “정시가 확대되면 대입 공정성이 확보될 수 있겠지만, 내신과 수능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해 주세요.” “학교 수업이 문제풀이 위주로 획일화되고 학생들이 선행학습으로 내몰리지 않을까요? 22일 세종시의 한 카페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난 학부모들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서울 주요대학 정시 확대 등을 둘러싸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육부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으로 활동하는 1000여명 중에서 섭외됐으며 중학생 학부모 7명, 고등학생 학부모 3명이 참석했다. 정시 확대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엇갈렸지만, 교육부의 ‘갈지자’ 대입정책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불안감을 토로했다.유 부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크기 때문에, 학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학종 쏠림이 컸던 대학에 대해서는 전형 간 비율을 어떻게 균형 있게 조정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교 서열화 해소와 대입 개편은 우리 사회의 학벌 위주의 체계를 바꾸려는 것”이라면서 “노동 시장이나 임금 구조까지 연관된 문제를 개혁하려면 시간이 걸려도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학부모들은 대입제도의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내신과 수능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와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학종에 대해서는 “학교의 성적 몰아주기 관행과 학생부 기재에 대한 불신을 개선해달라”, “대학들이 평가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교사 간 기재 격차를 줄이고 교사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또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정시 확대 국면에서도 교육과정 다양화는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와 대학 서열화 해소에 대한 주문도 제기됐다. 궁극적으로는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의 정책설명회를 확대해 대입 개편안 등 교육제도의 변화를 학생·학부모에게 충분히 알려줘야 한다”는 데 학부모들은 입을 모았다. 유 부총리는 “최근 대입의 불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부총리로서 책임을 느낀다”면서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달 말 주요 대학 정시 확대와 학종 개선 등을 포함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성욱 “중소기업, 불공정거래 입증 부담 덜어줄 것”

    조성욱 “중소기업, 불공정거래 입증 부담 덜어줄 것”

    조성욱(앞줄 왼쪽 세 번째)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김기문(네 번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이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갑을관계 개선을 위한 ‘하도급대금 조정신청제도’ 개선과 손해배상청구 소송 중 법원의 자료제출명령제 도입을 약속했다. 공정위원장이 중기중앙회를 찾은 것은 지난 2017년 4월 정재찬 전 위원장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조성욱 “중소기업, 불공정거래 입증 부담 덜어줄 것”

    조성욱 “중소기업, 불공정거래 입증 부담 덜어줄 것”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을 약속했다. 공정위원장이 중기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계 인사들을 만난 것은 2017년 4월 정재찬 전 위원장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평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갑을관계 개선을 강조한 조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위원장은 21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법 집행만으로는 불공정거래 관행을 끊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협상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도급대금 조정신청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조 위원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말 첫 경제단체 방문으로 중기중앙회를 예고했지만, 국회 일정으로 한 달가량 뒤로 밀렸다. 조 위원장이 언급한 하도급대금 조정신청제도는 수급사업자가 하도급계약을 맺은 이후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이 올라 하도급대금 조정이 필요한 경우 원사업자에게 대금 조정을 신청하는 것으로,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조정 신청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교섭력 차이로 인해 제도 이용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영세 기업 또는 작은 협동조합을 대신해 중기중앙회가 대금 협상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 변경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조 위원장은 법원의 자료제출 명령제 도입도 약속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에도 포함된 자료제출 명령제는 법원이 손해액 산정에 필요한 경우엔 기업 측에 영업비밀이라도 제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불공정거래에 따른 소송을 청구해도 손해 및 손해액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조 위원장은 “중소기업이 구제 수단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손해) 입증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겹살 행사비, 업체에 떠넘긴 롯데마트 412억 과징금 문다

    삼겹살 행사비, 업체에 떠넘긴 롯데마트 412억 과징금 문다

    92건 판촉행사, 계약서 없이 할인비용 떠넘겨고기 자르고 포장해주는 직원 2782명 파견받아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싸게 파는 행사를 하면서 납품업체에게 그 비용을 떠넘긴 롯데마트가 거액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마트 측은 유통업을 이해하지 못한 조치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해 법적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마트 부문)의 판촉비 전가 등 5개 불공정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411억 8500만원을 부과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12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삼겹살 데이’ 가격할인 행사 등 92건의 판촉 행사를 진행하면서 할인에 따른 비용을 사전 서면약정 없이 돼지고기 납품업체가 부담하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2012년 9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인천 계양·전주 남원·경기 판교점 등 12개 점포의 개점 기념행사에서도 돼지고기 납품업체에 서면으로 사전 약정되지 않은 채 할인 비용을 모두 전가했다.대규모유통업법은 사전 서면약정 없이는 판촉 비용을 납품업자에게 부담시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약정을 맺었더라도 납품업자의 분담 비율은 50%를 넘을 수 없다. 롯데마트는 2012년 6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예상 이익·비용 등 구체적 내용이 누락된 파견요청 공문 하나만으로 돼지고기 납품업체 종업원 2782명을 파견받았다. 이들은 상품 판매·관리 업무 외 세절(고기를 자르는 작업)·포장업무 등까지 맡았고, 파견 종업원의 인건비는 모두 납품업체가 부담했다. 더구나 롯데마트는 2013년 4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돼지고기 납품업체에 정당한 이유 없이 PB(자체 브랜드) 상품개발 자문 수수료를 자사를 컨설팅해 준 업체에 지급하게 했다. 자기 브랜드 상품개발에 들어간 비용을 납품업체에 떠넘긴 것이다. 이 밖에도 공정위는 롯데마트가 돼지고기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세절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고(2013년 8월∼2015년 6월), 가격할인 행사가 끝난 뒤에도 행사 가격을 유지하면서 낮은 납품단가를 요구(2012년 7월∼2015년 3월)한 것도 모두 사실로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매력이 큰 대형마트가 판촉비, PB 개발 자문 수수료, 부대 서비스 제공 등과 관련된 비용을 납품업체에 떠넘긴 행위를 시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공정위 심의 결과에 반발했다. 롯데쇼핑은 “유통업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심의 결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해를 입고 있다”며 “명확한 법적 판단을 받기 위해 행정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정위, 아고다·부킹닷컴 등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아고다, 부킹닷컴 등 온라인여행플랫폼(OTA)과 숙박업체 간 계약에 불공정거래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OTA가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최저가로 예약이 가능하도록 숙박업체에 요구한 조항이 위법으로 판단될 경우 제재에 들어가겠다는 뜻이다. 공정위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후보자 때부터 ICT 분야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담팀은 온라인 플랫폼, 모바일, 지식재산권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지난 15일 열린 전담팀의 첫 회의에서는 OTA 분야의 ‘가격동일성 조항’과 관련된 해외의 법집행 사례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가격동일성 조항에는 OTA를 통해 객실을 판매할 때 경쟁 OTA 또는 숙박업소 자체의 웹사이트를 포함한 다른 판매 경로와 같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정위는 이런 최저가 가격 정책이 새로운 OTA의 시장 진입을 차단할 뿐 아니라 결국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송상민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경우 대부분 가격 동일성 조항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며 “다만 숙박업소 자체 웹사이트 가격보다는 유리하게 책정해 달라는 좁은 의미의 가격 동일성 조항의 경우 독일 당국이 소송에 나섰다가 패소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사례 등을 바탕으로 어떤 방향으로 규제할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교육부, 서울·고려·서강·건국대 ‘학종 감사’

    연세·홍익대도 대입 운영 포함 종합감사 위법 확인 땐 수사·입학 취소 이어질 듯 교육부가 서울대와 고려대 등 4개 대학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불공정하게 운영한 정황을 포착하고 특정감사를 진행 중이다. 대학이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사례가 드러날지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고려대와 서강대, 건국대를 대상으로 학종 운영의 공정성 여부와 관련해 특정감사를 벌였다”면서 “서울대에 대해서도 다음주 중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홍익대의 경우 종합감사 내역에 대입 운영 실태도 포함돼 총 6개 대학이 대입 공정성과 관련해 교육부 감사를 받는 셈이다. 교육계에서는 경희대와 성균관대도 특정감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학종의 비중이 높고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출신 지원자의 선발 비율이 높은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종 실태조사’를 벌였다. 교육부는 실태조사를 통해 ▲특목고·자사고 출신 지원자를 우대했는지 ▲서류평가가 충실했는지 ▲기재 금지 사항을 어겼거나 표절한 자소서에 대해 불이익을 줬는지 ▲교직원 자녀 입학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고 4개 대학에서 일부 불공정 정황을 포착했다. 실태조사 결과 7개 대학은 ‘평가 시스템’을 통해 지원자의 출신 고교 졸업생이 해당 대학에 진학한 현황과 학점, 중도 탈락률 자료를 평가자들에게 제공하거나 지원자의 내신등급과 출신고교 또는 동일 유형 고교의 내신등급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대학들은 “특목·자사고를 우대해 뽑은 게 아니라 뽑아 놓고 보니 특목·자사고였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고교 프로파일’ 등을 평가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지원자들이 처한 교육 환경을 고려하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반면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입학 관계자가 외고와 자사고를 찾아 ‘내신 몇 등급까지는 똑같은 점수를 주니 걱정 말고 지원하라’고 홍보하는 대학도 있다”면서 “감사 대상 대학들 중 문제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정감사 결과 위법 정황이 포착되면 행정처분과 수사, 입학취소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대 지지율 추락에 “외면 아닌 실망의 표현”

    20대 지지율 추락에 “외면 아닌 실망의 표현”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최근 떨어지고 있는 20대 지지율에 대해 “20대 젊은층의 기대에 정부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여기는 고용의 문제, 좋은 일자리를 얻는 문제뿐 아니라 고용에 있어 공정의 문제 그리고 이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을 통해 한번 더 부각됐지만 교육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재돼 있는 불공정 요소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있다고 생각해 충분히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그래도 20대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 20대도 제게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지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더 많은 기대 속에 더 많은 요구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 요구에 잘 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모병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모병제는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현실적으로 모병제를 실천할 만한 형편은 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설계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갈수록 부사관 같은 직업군인을 늘리고 사병들 월급을 늘리는 재정을 감당할 수 있도록, 또 병력 중심이 아닌 첨단과학 중심으로, 나아가서는 남북 관계가 발전해 평화가 정착되면 남북 간에 군축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보고서에 단계적 모병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지만 문 대통령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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