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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문학상 사태’ 일파만파…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이상문학상 사태’ 일파만파…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올 초 불거진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6일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가 ‘단편 저작권을 출판사 측에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계약서 조항에 반발해 우수상 수상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이어 31일에는 전년도 대상 수상자 윤이형 작가가 절필을 선언했고, 동료 작가들이 이에 연대해 이상문학상 주최사인 문학사상사 업무 거부에 나섰다. 이 사태는 여타 문학상에 대한 문제제기, 부당한 원고 청탁에 대한 거부 등 문단 전체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문학사상사, 제대로 된 사과하라”…#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작가들은 문학사상사의 제대로 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문학사상사는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된 조항이 직원 실수로 우수상 수상작에도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전해지며 작가들의 공분을 샀다. 급기야 윤이형 작가가 트위터에 “제가 받은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 부당함과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절필을 알려 문학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윤 작가는 전날 서울신문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 작품이 누군가를 착취하고 이득을 얻는 것 같아 수치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며 절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문학사상사 대표를 향해 공식 입장 표명과 사과, 운영 개선 등을 요구했다.전년도 우수상을 받은 최은영 작가도 같은 날 트위터에 “분별없이 수상에 동의하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기에 올해 수상 작가들에게까지 피해가 갔으리란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책임을 직원 개인의 ‘실수’로 몰아가며 자신들의 부당한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 문학사상사에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작가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문학사상사 보이콧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동료 작가들은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해시태그로 의지를 드러내고, 구병모·황정은·조해진·권여선·장류진·정세랑·함정임 소설가, 오은·권창섭 시인 등이 이에 연대했다. 독자들도 ‘#문학사상사_소비_거부’, ‘#문학사상사_독자_보이콧’ 등으로 동참하고, 동네서점 몇 곳은 문학사상사 책을 입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문학사상사 측은 묵묵부답이다. 서울신문은 문학사상사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매년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커버스토리를 담았던 ‘문학사상’ 2월호는 이번 호를 ‘시 공동 창작’ 특집으로 꾸렸다. 수년간 이상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권영민 미국 UC버클리대 연구 교수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상의 운용에는 관여하지 않아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작가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금=선인세’ NO… 신진 작가들, 권리 찾기로 확산 문학사상사 보이콧 사태는 다른 문학상 관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한 신인문학상 공모 내용을 정정했다. 상금 500만원을 두고 ‘인세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인세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가 삭제했다. 상금을 선인세로 공제하고, 출간을 전제로 한 장편소설 공모가 아닌데도 단행본 계약을 강제한다는 데 이의 제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신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부당한 원고 청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자인 성다영 시인을 필두로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 신인문학상 수상자인 이원석·차도하·조용우씨는 문학세계사가 내는 ‘신춘문예 당선 시집’에 시를 싣는 것을 거부했다. 문학세계사가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와 관련된 출판사라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고료를 미리 밝히지 않은 청탁을 거부하겠다는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출판계에서 ‘소정의 고료’로만 통용돼왔던 관행에 반기를 든 것이다.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인 이원석씨는 “올초 고료를 미리 밝히지 않은 원고 청탁을 거절했다”며 “함께 등단한 신인 작가들과 연대해 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문학 출판 제도의 현대화가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양경언 문학평론가는 “예술을 노동과 멀리 떨어뜨린 예술관에 대한 이의 제기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과거에 비해 문예지가 중심이 된 출판사의 권위 약화, 저작권 개념에 대한 문제 의식 강화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궁극적으로 해외 사례처럼 저작권을 관리하는 에이전트 시스템을 널리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킵초게 ‘장비빨’ 논란에 결국 칼 빼든 육상연맹

    킵초게 ‘장비빨’ 논란에 결국 칼 빼든 육상연맹

    킵초게 인류 최초 마라톤 2시간 벽 허물어나이키, 킵초게 위한 전용 신발 개발 화제인간한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전신수영복’처럼 기술도핑 논란도 이어져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장비빨’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규정 정비에 나섰다. 핵심은 ‘특정 선수만을 위한 신발은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고 모두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어야 한다’는 것으로 스타 선수를 위한 스포츠용품사의 기술력이 선수의 능력을 과도하게 끌어올려 불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IAAF는 지난 1일(한국시간) ‘엘리트 선수의 신발 규정 수정안’을 발표했다.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엘리우드 킵초게(36·케냐)를 위해 개발한 마라톤화를 겨냥한 조치였다. 킵초게는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59분40.2초에 달렸다. IAAF가 인정하는 공식 대회가 아니었고, 총 41명의 페이스메이커를 동원하는 등 규정에 맞지 않아 기록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인류 최초로 마라톤 2시간의 벽을 허물었다는 사실로 인해 화제가 됐다. 당시 나이키는 킵초게를 위한 특수 마라톤화를 제조했다. 발뒤꿈치 부분에 탄소섬유로 만든 판을 넣었는데 이 판이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했고 기록 단축에 도움으로 작용했다. 탄소섬유판이 1장만 들어간 ‘줌X 베이퍼플라이’의 경우 시중에 판매하는 상품이어서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부여했지만 킵초게에게만 허용된 전용 신발에는 탄소섬유판이 3장이나 들어가 있어 논란이 됐다. 결국 IAAF는 ‘신발 밑창의 두께는 40㎜ 이하’, ‘탄소섬유판은 1장만 허용’ 등이 담긴 수정안을 발표했다. 또한 ‘2019년 12월 30일 이전에 시판된 신발만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함으로써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용품사들의 과도한 기술경쟁이 이뤄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게 됐다.그동안 스포츠용품사들은 스타 선수의 스폰서로서 더 나은 기록을 내기 위한 기술 경쟁을 펼쳐왔다. 더 나은 장비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선수들의 욕구와 자사의 상품을 흥행시키기 위한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한계를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간 본연의 능력 이상의 기록을 내는 데 활용되면서 스포츠의 근본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능력이 뛰어난 스타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더 좋은 기술력이 따라붙으며 선수들끼리의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점도 논란이 됐다. 수영의 경우 2009년 로마선수권 대회에서 전신 수영복을 착용한 선수들이 무더기로 신기록을 쏟아내면서 ‘기술 도핑’ 논란이 일었고 이듬해 전면금지됐다. 그러나 10년이 더 지난 현재까지도 상당수의 최고 기록들이 당시 대회에서 세운 기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인간의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노력이 스포츠의 기본 정신이지만, 더 나은 기록을 위한 기술 발전 역시 피할 수 없는 만큼 명확한 규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기술 도핑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안철수, 벌써 네 번째 창당 ‘안철수 열풍’ 여전히 유효할까

    안철수, 벌써 네 번째 창당 ‘안철수 열풍’ 여전히 유효할까

    안철수, 신당 창당 공식화네번째 창당, 이번엔 성공할까 안철수 전 의원이 신당 창당 의지를 공식화하며 그의 네 번째 창당 시도가 2016년 ‘안철수 열풍’과 같이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안 전 의원 복귀 후 지난 2주의 행보가 국민적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앞선 관심이 ‘버블 효과’에 불과했다는 평도 나온다. 안 전 의원 측은 오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안 전 의원의 창당은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네 번째다. 21대 총선을 70여일 앞둔 상황에 창당에 나선 것은 2016년 정직한 정치를 표방하며 ‘녹색 돌풍’, ‘안철수 바람’ 등 민심을 흔들며 정치판을 크게 요동치게 했던 힘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또 지난 총선 당시 26.7%의 정당지지율대로라면 이번 총선부터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제의 효과로 21대 비례대표 의석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도 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은 지난 31일 국회에서 열린 ‘안철수, 시대의 불공정을 논하다’ 간담회에서 “정치적으로 지금 나오면 어렵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이럴 때 우리나라가 제대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 진심을 전하고 호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 안 전 의원의 행보를 보는 시선은 기대보단 우려가 짙다. 신당 창당부터 시작해 총선 체제를 갖추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한 다선 의원은 “아무리 (과거 열풍을 일으켰던) ‘그 안철수’라도, 지금 창당해 총선을 치르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어느 쪽이든 빠르게 함께 해야 그나마 남은 지지 기반 효력을 총선에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지지기반이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KBS·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8~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6%는 안철수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런 배경에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안 전 의원의 창당 선포에도 불구하고 러브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연일 안 전 의원을 언급하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도 “안 전 의원이 우리와 함께하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만약 다른 선택을 한다면 엄청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도 이미 옛 안철수계 의원들을 영입해 안 전 대표가 합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혁통위 합류를 두고 “관심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세청 ‘꼬마 빌딩’ 감정평가 시행…꼼수 상속·증여 막는다

    국세청이 ‘꼬마 빌딩’(연면적 3300㎡ 미만 비주거용 일반건물)을 비롯한 비주거용 부동산의 감정평가 사업을 시행한다. 비주거용 부동산은 시가 대비 현저히 낮은 공시 가격으로 상속·증여세를 매겨 탈세에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조치를 통해 부동산 보유자 간 과세 형평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세청은 31일 “비주거용 부동산의 불공정한 평가 관행을 개선하고 과세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해 감정평가 사업을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세청은 2곳 이상의 감정평가 기관에 평가를 의뢰한 뒤 얻은 감정가액으로 비주거용 부동산의 상속·증여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이다. 감정평가 대상은 비주거용 부동산(국세청장이 고시하는 오피스텔 및 일정 규모 이상의 상업용 건물은 제외)과 지상에 건축물이 없는 토지인 나대지 등이다. 이 중 신고액과 시가의 차이가 큰 부동산을 중심으로 배정된 예산 범위 안에서 감정평가를 시행한다. 지난해 2월 12일 이후 상속·증여된 부동산 중 법정 결정 기한(신고 기한부터 6~9개월) 이내의 물건에 이를 적용한다. 국세청은 비주거용 부동산 감정평가에 일주일 가량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감정평가 대상으로 선정돼 이에 들어가는 수수료 등 비용은 국세청이 부담한다. 국세청이 돈을 들여 감정평가에 직접 나서는 이유는 비주거용 부동산의 신고액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비주거용 부동산은 아파트와 달리 거래가 많지 않아 적정한 가치를 따지기 어렵다. 이에 따라 ‘토지의 개별 공시 지가’에 ‘건물 가격’을 더하는 방식 등으로 공시 가격을 정해왔다. 그런데 공시 지가의 현실화율이 낮아 일부 자산가가 실제 시세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으로 신고, 상속·증여세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악용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탈루 혐의자 상당수가 비주거용 부동산을 이용해 조세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고가의 비주거용 부동산과 신고액과 시가의 차액이 큰 경우를 감정평가 대상으로 꼽으면서도 그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조세 회피 목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고가라고 해서 전부 감정평가 대상에 포함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재판관과 공정성/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판관과 공정성/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눈 감고도 한다’는 말이 있다. 수월한 일을 가리키거나 역량이 탁월한 경우다. 신화 속 여신 디케는 눈가리개를 하고 칼과 저울을 들었다. 우리 대법원 청사에 조각된 정의의 여신은 눈을 뜨고 저울을 들었다. 디케의 칼 대신 법전을 껴안고 있다. 정의 여부를 심판하기 위해 눈을 감아야 하는가, 아니면 눈을 부릅떠야 하는가. 공정하게 재판을 하는 것과 공정성 여부를 재판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십여 년 전 겨울 어떤 국가기관의 회의장에서 이런 말이 오고 갔다. “어디다 대고 반말하고 그래?” “반말 좀 하면 어때?” “이 양반이 지금!” “이 양반이?” “(양반이 아니면) 그럼 뭐야, 그럼?” 그 무렵의 다른 날 같은 회의장에서 주고받은 말은 이렇다. “그건 말이 안 되지!” “왜 남의 말을 말이 안 된다고 그래?” “말이 안 되면 말이 되도록 하시라고요!” “다른 사람 말이 왜 말이 안 돼요?” “다른 사람 말이 안 되면 당신 말도 말이 안 돼요!” “본인 이야기는 말이 되고 남의 이야기는 말이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 기관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였다. 9명의 심의위원이 방송과 통신의 콘텐츠를 심의했는데 보통은 위원들 간 별 무리 없이 회의가 진행됐다. 그러다가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여부가 심의 대상이 되면 6대3으로 편을 나누는 사달이 벌어지곤 했다. ‘6대3 위원회’라고 불리던 시절이었다. 어떤 날은 이런 대화가 공식 회의록에 새겨져 있다. “잡아와! 잡아와!” 심의 안건의 처리 절차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야권 추천을 받은 위원이 도중에 위원장의 의사봉을 갖고 회의장을 나갔다. 화가 난 부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의사봉을 들고 나간 위원을 ‘잡아 오라’고 외쳤다. 의사봉 사건은 SNS 심의 기구 논쟁 중에 발생했지만,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심의 시비를 둘러싸고 깊어진 앙금이기도 했다. 공정성 심판은 국가 행정기구의 위원들을 두 편으로 갈라놓았다. 전문직 종사자인 법원의 재판관들은 공정성 심판을 수월하게 눈을 감고도 해낼 수 있을까. 표현의 자유를 다루는 언론 소송에서는 그 표현이 의견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사실적 표현에 대해서만 반론과 정정 보도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고 명예훼손의 법적 책임을 추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원의 재판관들조차 어떤 표현이 사실인지 의견인지 헷갈려 한다. 좋은 예가 있다. 2008년 한 방송사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이 문제라고 방송했다. 또 정부의 협상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정부의 대응과 정부의 협상 태도에 대한 방송이 의견인지 사실인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1심 재판부는 두 개의 표현을 모두 ‘의견’이라고, 항소심 법원은 의견이 아니라 두 개 모두 ‘허위의 사실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2심을 뒤집었다. 두 개 모두 ‘의견’이라고 판단했다. 대법관들의 견해는 둘로 나뉘었다.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7명의 대법관이 ‘의견’이라고 본 반면 6명의 대법관은 ‘사실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정부 협상에 문제가 있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4명의 대법관이 의견이 아니라 ‘사실 표현’이라며 원심을 지지했다. 재판에 관해 대한민국 최고 경지에 오른 분들조차 공정성 판단의 한 요소인 사실성 여부를 두고 아슬아슬하게 견해가 갈렸다. 지난해 11월 21일 대법원은 ‘백년전쟁’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의 공정성 위반 여부를 심판했다. 6명의 대법관은 공정성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7명의 대법관은 공정성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은 방송 공정성 판단의 기준도 달랐다.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그러자 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과연 공정한가를 두고 언론 보도의 편이 갈라졌다. 눈을 감든 눈을 뜨든 불공정 시비 없이 공정성 심판에 성공하기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고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다. 행정기구와 사법기관이 언론의 공정성을 계속 심판하도록 가만히 눈감고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언론이 두 눈을 부릅뜨고 자체적으로 불공정 시비를 해소하도록 법제를 개선하는 것이 대안인가. 당연히 후자가 바람직하다. 고쳐야 한다.
  • 검증 건너뛰려다… ‘정봉주 꼼수’ 역풍

    검증 건너뛰려다… ‘정봉주 꼼수’ 역풍

    경쟁력·경력도 더 세밀하게 심사 방침 김의겸 8억여 차익… 3억 7000만원 기부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을 비롯해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공천 심사로 직행하려던 후보자들이 ‘비검증 후보’라는 꼬리표를 달고 추가 심사비도 물게 됐다. ‘꼼수’가 역풍으로 돌아온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검증위를 거치지 않은 후보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심사 건너뛰기’를 막기 위해 최고위가 의결한 방안은 네 가지다. ▲공천관리위원회 직행 후보는 추가 소요 심사비 본인 부담 ▲공관위 심사 때 ‘검증을 거치지 않은 후보’라는 점 명시 ▲공관위 심사 통과 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 금지 ▲경쟁력·경력 등 자격 심사 더 세밀하게 진행 등이다. 이에 따라 정 전 의원을 비롯해 공관위에 직행하는 후보자들은 검증위를 ‘적격’으로 통과한 후보자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공천 심사를 받게 된다. 민주당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검증위의 ‘예비 심사’를 피하려는 꼼수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예비 심사를 거부하고 곧바로 공관위에 등록하는 후보가 속출하면 정상 절차를 거친 후보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번거롭고 까다로운 과정을 건너뛴 사람에게 불이익이 없다면 불공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 보도 관련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1심 무죄를 선고받고 복당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당에서는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불출마를 통보받은 일이 없다”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한편 최고위는 김경협 검증위원장으로부터 전북 군산 출마 의사를 밝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 관련 검증 결과를 보고받았다. 검증위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은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흑석동 상가 건물을 34억 5000만원에 매각해 8억 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봤고, 양도소득세와 각종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 3억 7000만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꼼수’ 쓰려다 역풍 맞는 정봉주...‘비검증’ 딱지 받는다

    [단독] ‘꼼수’ 쓰려다 역풍 맞는 정봉주...‘비검증’ 딱지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을 비롯해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공천 심사로 직행하려던 후보자들이 ‘비검증 후보’라는 꼬리표를 달고 추가 심사비도 물게 됐다. 검증위 심사를 건너 뛰려던 ‘꼼수’가 역풍으로 돌아온 셈이다.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검증위를 거치지 않은 후보에게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심사 건너뛰기’를 방지하기 위해 최고위가 의결한 방안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공천관리위원회로 직행하려는 후보는 추가로 소요되는 심사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추가 심사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또 공관위에서 심사를 받을 때 ‘검증을 거치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명시해 평가에 불이익을 준다. 공관위 심사 통과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도 금지되고, 경쟁력·경력 등 자격 심사도 더 세밀하게 진행된다. 이에 따라 정 전 의원을 비롯해 공관위에 직행하는 후보자들은 검증위를 ‘적격’으로 통과한 후보자들보다 더욱 불리한 여건에서 공천 후보 심사를 받게 된다. 그만큼 최종 후보로 낙점될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검증위의 ‘예비 심사’를 피하려는 꼼수 후보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다. 예비 심사를 거부하고 곧바로 공관위에 등록하는 후보가 속출하면 정상 절차를 거친 후보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번거롭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서 검증을 받는데 그걸 건너뛴 사람에게 불이익이 없다면 불공정한 것 아니겠나”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 보도 관련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복당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당에서는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불출마를 통보받은 일이 없다”며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검증위에 후보 검증은 신청하지 않아 당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포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서울 아파트 공시지가 시세 33% 수준’

    [서울포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서울 아파트 공시지가 시세 33% 수준’

    30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열린 서울 25개 아파트 표준지 2020년 공시지가 현실화율 분석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불공정 공시가격 폐지, 공시지가 2배 인상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3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국세청, 고가주택 자금 조사 강화… 자영업자 세무조사는 줄인다

    국세청, 고가주택 자금 조사 강화… 자영업자 세무조사는 줄인다

    국세청이 올해 고가 주택 구입과 고액 전세 계약의 자금 출처 조사를 대폭 강화한다. 반면 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축소해 세무 부담을 줄여 준다. 국세청은 29일 세종청사에서 김현준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0년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강화된 자금조달계획서 등을 바탕으로 고가 주택 구입자금 출처를 전수 분석해 부동산 구입 과정에서 변칙 증여와 탈세 여부 등을 들여다본다. 국세청 관계자는 “고가 주택 매입자의 경우 부채 상환 과정도 모니터링하고 고액 전세도 자금출처 분석을 통해 불법 증여가 이뤄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습 체납자 본인은 물론 친인척까지 금융정보 조사를 확대하는 등 은닉 재산 추적 조사도 강화된다. 이는 개정된 금융실명법 시행에 따른 조치다. 또 대기업·사주일가의 차명주식 운용, 계열사 간 부당지원, 불공정 합병, 우회 자본거래를 통한 경영권 승계 등 변칙적 탈세 조사도 강화된다. 최근 늘고 있는 일감 떼어주기·몰아주기 관련 불성실 세금 신고 혐의에 대해선 전수 점검이 이뤄진다. 반면 자영업자와 영세 중소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줄인다. 국세청은 납세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소규모법인을 비정기조사 대상에서 빼고, ‘자영업자·소상공인 세무부담 축소 및 세정 지원 대책’도 연말까지 기한을 연장해 추진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가맹점주 “불공정 줄었지만… 비싼 물품 강매 여전”

    “오너리스크 배상제 알고있다” 40% 그쳐 지난해 가맹점주가 느끼는 불공정 거래 관행이 줄었지만, 필수품목 지정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11월 20개 업종 1만 2000개 가맹점과 200개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한 서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주의 86.3%가 “가맹본부와의 불공정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2016년 64.%, 2017년 73.4%, 2018년 86.1%를 기록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맹본부 등로부터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필수품목’ 지정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가맹점주의 29.5%는 필수품목 지정을 문제 삼으며 ‘시중 가격보다 비싼 가격’과 ‘불필요한 품목 지정’, ‘저급한 품질’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커피 업종에서 필수품목 문제 인식률(50.3%)이 가장 높았고, 이어 편의점(32.8%), 교육(29.1%), 자동차 정비(23.4%) 순으로 나타났다. 오너리스크 배상제 등 최근 도입된 제도에 대한 인식률은 낮았다. 지난해부터 가맹본부 임원이 위법행위를 저지르거나 가맹사업의 명성을 훼손하면 가맹점주는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이 제도를 알고 있는 가맹점주는 39.6%에 불과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배민 라이더 “근무조건 6개월 새 8번 바뀌었다”

    배민 라이더 “근무조건 6개월 새 8번 바뀌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라이더(배달원)의 근무조건을 수시로 바꾸고 기본 배달료에 추가로 지급하던 배달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폐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배달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계약 위반 사항을 모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라이더유니온은 29일 서울 마포구 법무법인 오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6개월 사이 8번 이상 라이더의 근무조건이 일방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기본 배달료 3000원에 붙던 추가 수수료인 ‘프로모션’의 일방적 폐지는 계약 사항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2월부터 기본 배달료에 배달 건당 500~2000원 정도의 프로모션을 추가로 지급해 왔다. 그런데 우아한형제들이 소속 라이더들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2월 1일부터 프로모션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오월의 곽예람 변호사는 “라이더들이 체결한 계약서를 보면 배달료 체계를 변경하는 경우 라이더에게 30일 전에 사전 고지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그런데 회사는 10일 전에 이러한 사실을 라이더에게 통보한 만큼 계약 의무를 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꾸준히 일한 라이더에겐 프로모션을 주지 않고 신규 라이더에게 프로모션을 많이 제공하면서 기존과 신규 라이더 간 분열과 분쟁을 조장했다”며 “프로모션 일방적 해지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선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라이더유니온은 매일 변동되는 배달료 정책과 이달부터 근무 계약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돼 사측의 계약 해지 권한이 강화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라이더유니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현재 공정위는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공정위가 기업결합심사에 앞서 배달의민족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프로모션은 지난해 11월 한시적으로 도입된 부가 혜택으로 계약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安, 당 재건 꿈 접고 독자노선 선언… ‘4번째 신당’ 창당 깃발 드나

    安, 당 재건 꿈 접고 독자노선 선언… ‘4번째 신당’ 창당 깃발 드나

    安 “孫, 비대위·사퇴 거부해 탈당 결심 실용적 중도 정당·합리적 개혁 필요” 이르면 다음주 중 창당 계획 밝힐 듯 안철수계 7명 중 6명이 ‘비례’는 약점 일각선 “중도·보수통합 합류” 관측도안철수 전 의원이 당권을 둘러싼 손학규 대표와의 갈등 끝에 결국 바른미래당을 떠났다. 귀국과 동시에 정치 행보를 시작한 지 열흘 만이다. 독자 노선을 선언한 안 전 의원은 조만간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안 전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면서 “손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탈당 이유를 명확히 했다. 지난 27일 손 대표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새 지도부 선출, 재신임 투표 등 사실상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손 대표가 이를 모두 거부하자 탈당을 결심했다는 뜻이다. 안 전 의원은 “실용적 중도 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년 한국 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안 전 의원은 위기 때마다 탈당과 신당 창당이란 승부수를 던져 왔다.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 준비 도중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와의 갈등 끝에 탈당했다. 2016년 국민의당 창당으로 ‘녹색 돌풍’을 일으켰다. 2017년 대선 패배 후 이듬해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이번에 신당을 만든다면 4번째 창당이 된다. 안 전 의원은 당분간 주변 인물들을 만나며 창당 기조와 방향을 가다듬는다. 30일엔 2016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면담한다. 안 전 의원은 손 대표와의 담판 전부터 창당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주 중 창당 계획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4·15 총선을 76일 남겨 둔 시점에서 신당으로 선거를 치르는 데는 난관이 예상된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의원 7명 중 6명이 비례대표로 탈당 시 의원직을 잃는다. 강제 출당을 당한다면 무소속 신분으로 비례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당에 제명 요구를 하고 여의치 않으면 ‘정치적 탈당’을 한 뒤 이쪽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계 원외위원장들은 30일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의원이 향후 중도·보수 통합 노선에 합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과거 안철수계로 불렸던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과 만나 혁통위에 ‘원칙적 참여’ 입장을 정했다. 하지만 안 전 의원 측은 이들의 회동에 대해 “안 전 의원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중심이 된 자유통일당은 31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중앙당 창당식을 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가맹점 불공정 관행 개선…필수품목 지정·오너리스크 배상제는 아직

    지난해 가맹점주가 느끼는 불공정 거래 관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필수품목 지정 등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9~11월 20개 업종 1만 2000개 가맹점과 200개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한 서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주의 86.3%가 “가맹본부와의 불공정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고 대답했다.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2016년엔 64.%, 2018년엔 73.4%, 2018년엔 86.1%를 기록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고·판촉 집행내역 통보율과 가맹점단체 가입률이 증가했고, 점포환경 개선 비용을 가맹본부가 부담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그러나 가맹본부 등로부터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필수품목’ 지정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가맹점주의 29.5%는 필수품목 지정을 문제 삼으며 ‘시중 가격보다 비싼 가격’과 ‘불필요한 품목지정’, ‘저급한 품질’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커피 업종에서 필수품목 문제 인식률(50.3%)이 가장 높았고, 이어 편의점(32.8%), 교육(29.1%), 자동차 정비(23.4%)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정 필수품목을 사용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 등의 불이익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오너리스크 배상제 등 최근 도입된 제도에 대한 인식률은 낮았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가맹본부 임원이 위법행위를 저지르거나 가맹사업의 명성을 훼손하면 가맹점주는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이 제도를 알고 있는 가맹점주는 39.6%에 불과했다. 가맹본부의 법위반 행위를 신고·제보할 수 있는 포상금 지급 제도도 34.0%만이 알고 있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비통한 마음” 바른미래당 당사 둘러보고 떠난 안철수

    “비통한 마음” 바른미래당 당사 둘러보고 떠난 안철수

    “손학규 체제, 바른미래당 재건 불가능”“실용적 중도정당 만들어 기득권 혁파”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탈당 기자회견 직후 마음의 짐을 털어버린 듯 편안한 표정으로 바른미래당 당사를 둘러보고 떠났다. 당직자들에게 일일이 “고생하셨다”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반면 자신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라는 요구를 거절한 손학규 대표를 향해서는 “바른미래당 재건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바른미래당 재창당이)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정계복귀를 선언했지만 지난 19일 귀국한 지 열흘 만에 바른미래당을 나갔다. 앞으로 ‘실용적 중도정당’을 목표로 신당 창당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진인사대천명,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며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나갈 수 없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기성정당의 틀과 기성정치 질서의 관성으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자기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실용정치로 바꿔야 한다”며 “그래야 타협과 절충의 정치가 실현되고, 민생과 국가미래전략이 정치의 중심의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누적된) 한국사회의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계에 복귀하면서 밝힌 대로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후 바른미래당 당사를 둘러보다 당직자들에게 “고생하셨다”, “언제 어디서든 맡은 바 충실히 하시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국회 건너편에 있는 바른미래당 당사는 안 전 의원이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입주했던 곳이다. 이후 바른정당과 합친 바른미래당의 당사로 사용해왔다. 창당에 앞장섰던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안 전 의원이 모두 떠나면서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공중분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팩트 체크] 덜 쌓이고 더 공제하는 대한항공 일반석 마일리지

    [팩트 체크] 덜 쌓이고 더 공제하는 대한항공 일반석 마일리지

    “소비자의 편익을 생각해 최대한 합리적으로 조정했다.”(대한항공) “명백한 재산권 침해 행위일 뿐이다.”(소비자) 대한항공이 지난달 항공 마일리지의 적립·공제 방식을 바꾸자 소비자와 대한항공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단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금지위반으로 신고서를 제출하자 대한항공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공정위의 별다른 제재가 없다면 개편안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을까. 28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알아봤다. -소비자,“덜 쌓이고 더 소비되고…” “‘마일리지의 가치를 높이라’는 공정위의 권고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제도의 전반적인 내용을 뜯어고쳤다. 회사는 항공권을 살 때 마일리지(최대 20%)와 현금·카드를 섞어서 쓸 수 있게(복합결제) 한다고 했는데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다. 마일리지의 적립·공제 방식을 좌석등급 또는 운항거리를 기준으로 하면서 불만이 생겼다. 결국 지금보다 마일리지가 덜 쌓이고 쓸 때는 더 많이 쓰이는 식으로 바뀌면서 피해가 막심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지금보다 마일리지가 덜 쌓이나. “절반은 맞다. 일반석 예약등급(K·L·U·G·Q·N·T)의 적립률이 깎인다. 특히 Q·N·T 등급은 현행 70%에서 개편한 뒤에는 25%로 대폭 깎였다. 일반석 Q등급 왕복 기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으로 비교해 보자. 현행대로는 7504마일이 적립되지만, 개편안대로는 2680마일만 쌓인다. 무려 4824마일이나 준다. 다만 무조건 깎이는 것만은 아니다. 일등석·프레스티지석의 적립률은 대폭 오른다. P등급(일등석)은 현행 200%에서 300%로, J등급(프레스티지석)은 현행 135%에서 200%로 오른다. 적립이 실제로 줄어드는 등급은 일반석 일부라는 얘기다. 그런다고 불만이 사라지진 않는다. 대다수 소비자가 일반석을 이용해서다.” -공제 수준도 올라가는가. “대체로 그렇다. 마일리지 공제 방식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꿨기 때문이다. 편도 기준으로 인천~호놀룰루(하와이)와 인천~뉴욕을 보자. 과거에는 같은 ‘미주’ 지역으로 묶어서 공제 마일리지가 3만 5000마일로 같았다. 그러나 두 지역의 거리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인천~호놀룰루는 4560마일, 인천~뉴욕은 6879마일이다. 이를 조정해서 운항거리로 개편한 결과 앞으로 호놀룰루는 3만 2500마일, 뉴욕은 4만 5000마일을 공제한다. 뉴욕을 기준으로 1만 마일이나 공제가 늘어난 것이다. 거리가 멀수록, 좌석등급이 높을수록 공제 마일리지도 커진다. 대한항공은 칭다오, 베이징 등 일부 거리가 가까운 지역을 예로 들면서 공제가 더 줄어든 곳도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아전인수’다. 거리가 가까운 지역에 갈 때 마일리지를 이용하는 것은 소위 ‘가성비’가 떨어져서다. 이것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다른 변화는. “항공권을 살 때 마일리지와 현금·카드의 복합결제를 허용한 것이다. 마일리지를 최대 20%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받는 혜택에서 큰 차이는 없다. 홈페이지에서도 여행사와 동일한 특가 프로모션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복합결제는 오는 11월부터 바로 시행된다.” -제도 개편을 막을 수는 없는가. “공정위의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 쟁점은 마일리지의 성격이다. 마일리지는 항공사에는 부채이자 소비자들에게는 재산의 성격을 지닌다. 대한항공의 이번 개편안이 소비자들의 재산가치를 일방적으로 줄여버린 것이라면 공정위 차원의 제재가 나올 수도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콘텐츠 키운다면서 캐릭터 저작권 외면…불공정 계약한 ‘구름빵’ 끝까지 싸울것”

    “콘텐츠 키운다면서 캐릭터 저작권 외면…불공정 계약한 ‘구름빵’ 끝까지 싸울것”

    뮤지컬 등 2차 창작물 부가가치 수천억 추산계약금·추가 지급분 1850만원만 받아 “후배들 계약 때 자신 깎아내리지 말아야”“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스테디셀러 ‘구름빵’을 쓴 백희나(49) 작가는 28일 출판사와 제작사 등을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의 패소 소식이 전해지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한국 그림책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다. ‘달 샤베트’ 등 내는 책마다 연이어 히트시켰고, 2005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픽션 부문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그러나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첫 작품 ‘구름빵’은 두고두고 아픈 손가락이다.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이라 전화로 만난 백 작가는 “제가 주장했던 주요 내용들이 판결문에서 하나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구름빵’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오랜 역사를 가진다. 2003년 신인 작가였던 백 작가는 한솔교육에 저작권을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계약’을 맺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디피에스는 한솔교육과 계약을 맺고 ‘구름빵’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이 2차 창작물은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백 작가에게는 계약금 850만원과 추가 지급분 1000만원이 들어왔다.작가는 2016년 책의 공동저작자로 표기된 사진작가 김모씨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는 법원으로부터 단독 저작물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한솔교육과 한솔수북 등 4개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는 패소했고 이어 항소했다. 2심에서 백 작가는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하도록 한 계약서 조항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계약 체결 당시 백씨가 신인 작가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업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적절히 분담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 저작권이나 2차 창작물에 대한 권리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창작자가 존중되지 않은 채 발전시킨 창작물이 ‘오리지널’이 될 수 있나”고 되물으면서 “콘텐츠 산업을 강조하면서 캐릭터 저작권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작가는 1950년대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와 작가 대시 해밋 간의 분쟁을 언급했다. 소설 ‘말타의 매’에 대한 영화 판권을 가져간 워너브러더스는 방송사 CBS가 기존 캐릭터를 활용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하자 작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가 졌다. 저작권을 양도했더라도 캐릭터까지 양도한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절계약을 금지한 ‘백희나 표준 계약서’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출판계 저작권 논의는 갈 길이 멀다. 올초 수상 시 저작권을 양도하라는 문항 탓에 수상 거부 움직임이 일어난 ‘이상문학상 사태’만 봐도 그렇다. “그런 권위 있는 상조차 작가들 권리를 빼앗았다니, 아직도 많이 멀었습니다. 저처럼 완전 초짜였던 신인 작가의 계약 내용은 더욱 암울할 수 밖에 없죠. 이런 판례가 남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후배들에게 계약을 맺을 때 절대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의 혼을 갈아 넣은 작품이잖아요. ‘내 작품이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을 잃지 말고, 주위에서 깎아내리는 말을 절대 믿지 마세요.” 곧 상고장을 법원에 제출해 소송도 계속할 생각이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 보겠습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2심 판결 결과를 알리며 작가가 트위터에 적은 말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환경공단, 올해 8727억원 규모 시설공사 발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27일 총 8727억원 규모의 2020년 환경시설공사 발주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설공사 발주건수는 108건으로 지난해와 같으나 발주금액은 전년(8988억원) 대비 2.9%(261억원) 감소했다. 환경공단은 전체 발주금액의 64%(5562억원)인 74건을 상반기(6월) 조기 발주할 계획이다. 발주공사 중 2건은 일괄(턴키)입찰방식이고 106건은 적격심사 등 일반입찰방식으로 진행한다. 일괄입찰은 서산시 자원회수시설 설치사업과 양평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등으로 공사금액은 898억원이다. 발주금액 300억원 이상 공사는 6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공사는 25건, 100억원 미만 공사는 77건이다. 300억원 이상 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는 853억원 규모의 ‘하남시 하남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으로 올해 3월 발주 예정이다. 환경시설 유형별로는 하·폐수처리시설이 전체 56%(4863억원)를 차지한 가운데 환경에너지시설(1810억원), 수생태시설(1083억원), 기타 환경시설(971억원) 등이다. 환경시설공사 발주계획은 한국환경공단 누리집(www.kec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환경공단은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 및 갑질문화 근절을 위해 모든 계약을 대상으로 부당계약 점검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제도화했다. 특히 올해는 점검사항에 안전관리 개선을 위한 안전점검 항목을 추가해 발주단계부터 상시 진단 및 예방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또 1월부터 적용되는 적격심사 가격평가에서 산업안전보건관리비 및 안전관리비를 제외해 안전관련 비용이 전액 계상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회 1%’ 청년 의원 3명이 말하는 청년 정치

    ‘국회 1%’ 청년 의원 3명이 말하는 청년 정치

    #30대 #청년 #여성 #1%. 더불어민주당 정은혜(37), 자유한국당 신보라(37), 바른미래당 김수민(34) 의원의 공통점이다. 20대 국회의원 중 30대는 이들 셋뿐으로, 전체 300명 의원 중 1%다.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하는 20~30대 목소리를 대변하기에 턱없이 적은 숫자다.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제2의 산나 마린(지난해 34세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 핀란드 여성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을까. 세 의원의 얘기를 들어 봤다.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세대교체 아닌 공존 필요… 黨 육성한 청년 인재 많아야” ●청소년기부터 정치 참여하는 법 배워야 “대통령 언급이 없었더라면 민식이법이 과연 통과했을까요. 의원들은 이슈가 돼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만약 국회에 저와 같은 아기 엄마가 10명만 있었더라면 함께 ‘으으’ 힘을 모을 수 있었을 거예요. 제가 발의한 스토킹 방지법 역시 다들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잘 안 된 이유는 필요성을 직접 느끼는 20~30대가 국회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정 의원은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청년 정치인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면서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 공존 차원에서 국회에는 70대도, 20대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도 18세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18세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의원은 “핀란드에서 34세 총리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2006년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한 청소년기본법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중고교에서 근현대사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데,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형식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려면 “영입도 중요하지만 당에서 성장한 육성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21살에 지구당 사무실을 찾아가 입당한 뒤 유세 지원 율동팀부터 비상근·상근 부대변인, 대선캠프 지원, 비례대표 후보를 차례로 거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정당도 연예기획사 같은 양성 시스템 만들자 그는 “정당도 연예기획사처럼 청소년 때부터 정당 활동이나 교육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거나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으면 국회의원이나 시의원, 당직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청소년들이 훌륭한 정치인, 훈련받은 정치인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좋은 정치인을 고르는 유권자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16번으로 출마했던 정 의원은 이수혁 전 의원이 주미대사로 임명되면서 지난해 10월 의원직을 승계했다. 17개월 된 딸을 둔 워킹맘이기도 한 그는 100일 남짓한 의정 활동 중 남성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라떼파파법’ 등 12가지 생활법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 다시 한번 도전해 이 법안들을 꼭 이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청년기본법 통과까지 4년… 또래 동료 없어 한계 느껴” ●당내 청년정치학교 운영… 인재 풀 늘고 있어 “국회의원 모두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면서 통과되는 걸 지켜보고 싶었죠. 하지만 ‘반쪽 국회’에서 찬성 토론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4년이란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도 웃을 수만은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신보라 의원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한 한국당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자신이 대표 발의한 청년기본법에 대해 ‘나 홀로’ 찬성 토론을 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충돌’ 등으로 얼룩진 20대 국회 막바지 본회의를 통과한 청년기본법은 2016년 5월 30일 20대 개원 첫날 한국당 1호 법안으로 발의됐다. 청년을 독립된 세대로 규정하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국가 책무를 정의한 법안이다. 초선 의원이 꺼내 든 법안을 ‘1호’로 확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막상 발의된 이후 통과까지 4년이 걸렸다. 신 의원은 “국회에 30대 국회의원이 3명에 불과하고 힘을 합할 또래 동료 의원이 없어 겪은 한계가 많았다”면서 “청년기본법에 4년이 걸린 것은 국회에 청년 의제에 대한 절실함이 떨어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을 못 미더워하는 시선에 대해 “우리 사회에 30대 스타트업 리더들도 많지 않으냐”며 “신선식품 배송 ‘마켓컬리’, 요가 브랜드 ‘젝시믹스’ 등을 이끈 것도 30대”라고 했다. ●일회성 영입 그치지 않고 양성 시스템 체계화를 신 의원은 향후 한국 정치에 청년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이란 희망적 전망을 했다. 그는 “청년 정치에 대한 국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저도 당의 청년정치학교를 3기수째 운영하고 있는데 역량 있는 인재 풀이 늘고 있다”면서 “일회성 영입에 그치지 않고 양성 시스템이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지난해 임신·출산을 경험했다. 정기적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 자녀에 한해 함께 회의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요구했지만 문희상 국회의장이 불허한 일이 화제가 됐다. 신 의원은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나라, 출산과 육아가 기쁨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국회 세대교체와 구성원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미추홀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특정 직업군 국회 민의와 멀어… 시민 참여 정치 하고파”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환경 만들어 줘야 “국회의원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존재인 줄 알았는데 정치 자체가 목적인 분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소수 권력자의 정치가 아닌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고 싶었어요.” 김수민 의원은 “‘직업 정치인’이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더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민주화 투사, 법조인, 교수, 보좌관 등 특정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수십 년간 동질성 강한 국회를 유지해 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여성이나 2030세대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민의와도 동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청년 정치’라는 표현에도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청년의 존재를 상수가 아닌 변수로 소모품 취급했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라며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열린 정치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방안으로 ‘내일티켓’이라는 참여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어 정치 실험을 했다. 일상에서 문제점을 발견한 시민들이 법안과 정책을 고민하고 직접 발의 과정까지 참여할 수 있게 한 새로운 시도였다. 그는 “저희 의원실에서 만들어진 법안 90%는 시민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고 저는 하나의 그릇이 됐을 뿐”이라고 했다. 일정 규모 이상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도록 한 법안, 온라인 게임 내 지나친 성적 발언을 성희롱으로 포함하는 법안 등이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조국 사태’ 겪으며 21대는 청년이 주역 될 것 정치권에서 높아지는 ‘세대교체’ 바람이 21대 국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여러 가지를 남기고 떠났지만, 그중 하나는 각 당의 청년 공천경쟁”이라며 “역설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조국 사태’를 겪으며 기득권 불공정에 박탈감을 느낀 청년세대가 변화의 주역이 될 거란 기대다. 피선거권을 낮출 필요성도 언급했다. 11세에 입당해 19세에 국회의원이 된 구스타프 프리돌린 스웨덴 녹생당 대표 사례도 들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묻자 “각자가 원하는 내일의 모습은 다 다르기 때문에 제 말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청년들이 국회에 입성해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명절 동반자 넷플릭스, 자동결제 막는 꿀팁

    명절 동반자 넷플릭스, 자동결제 막는 꿀팁

    24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은 누군가에겐 짧고, 누군가에겐 길다.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에 내려가는 길에 짬짬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혹은 집에서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동안 심심하지 않기 위해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Btv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해보려는 사람도 많아진다. 이번 기회에 최대 1개월 주어지는 무료체험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경험해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올해 변경된 주요 약관을 소개해본다. 나도 모르게 혹시나 유료 결제 될까봐 망설였던 사람들에겐 ‘안심 꿀팁’이 될 수 있다.●넷플릭스, 이용자 동의 받아야 ‘유료전환’ 전 세계 오리지널 드라마가 쏟아지며 돌풍처럼 성장하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새로 가입하면 1개월간 무료체험이 가능하다. HD·UHD 화질 여부, 동시접속 수에 따라 베이식(9500원), 스탠다드(1만 2000원), 프리미엄(1만 4500원) 세 단계의 멤버십 중에 골라 30일 동안 무료로 영화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문제는 30일이 지났을 때다. 넷플릭스를 계속 즐기고 싶다면 그대로 유료 결제를 진행하면 되지만, 생각보다 빨리 흥미를 잃었을 땐 과괌히 무료체험 구독을 취소해야 한다. 그러나 흥미를 잃음과 동시에 관심도 사라져 기억 속에서 ‘잊힐’ 수가 있다. 기존의 넷플릭스는 유료체험 3일 전 이메일로 한 차례 안내만 하고선 30일이 지나면 미리 설정해놓은 카드로 자동결제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넷플릭스 정책이 ‘불공정 약관’이라고 판단하고 시정을 요구해 지난 20일부터 변경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넷플릭스는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용자에게 유료전환을 통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드시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이용자는 넷플릭스를 해지할 수 있다. 연휴 기간을 맞아 넷플릭스에 가입했다가 자동으로 유료 전환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SK·KT·LG 인터넷(IP)TV, 동영상 시청 안 하면 전액 환불 SK브로드밴드의 Btv, KT의 올레tv, 그리고 LG유플러스의 U+tv까지 olleh TV까지, 대한민국 대표 3대 IPTV도 최근 불공정 약관으로 인해 공정위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들 IPTV에서 제공하는 월정액 주문형비디오(VOD)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번 결제를 진행하면 실제로 동영상을 보지 않았더라도 환불이 불가능했다. 실제로 올레tv를 이용하던 한 소비자는 동영상을 한번도 틀어보지 않고 결제 당일 취소하려고 했지만, KT는 ‘1개월 이내 해지 때 1개월 요금을 청구한다’는 약관을 내세울 뿐이었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 역시 불공정 약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고, 3사 IPTV도 받아들여 지난 2일부터 약관이 수정됐다. 이젠 동영상을 시청하지 않았다면 7일 이내에 청약 철회를 통해 100% 환불받을 수 있도록 시정했다. 7일이 지났다면 가입 기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일일 요금과 잔여기간 요금의 10%를 위약금으로 제외하고 나머지를 돌려받을 수 있다. 만약 가입해놓고 마음이 변했다면 동영상을 클릭하지 말고 빠르게 해지를 해야 한다.●유튜브 프리미엄, 이용 중 해지해도 한달 요금 납부해야…아직은 그대로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유튜브를 시청할 때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고, 휴대전화에서 백그라운드(화면을 꺼도 앱이 유지되는 기능)로 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영상, 드라마도 있어 즐길거리도 풍부해지고 있다. 그런데 유튜브 프리미엄은 이용 도중에 해지를 신청해도 즉각 처리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결제 이후 10일차에 해지를 신청해도, 나머지 20일 동안 계속 결제가 유지되다 다음 달 결제일에 가서 해지되는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20일은 ‘미이용 기간’임에도 한 달 요금을 꼬박 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민법상 원칙에 어긋날뿐더러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금전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시정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무료체험 가입을 유도한 뒤에 명확한 동의 절차 없이 유료 서비스 가입으로 간주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시정권고를 내렸다. 다만 유튜브 프리미엄을 운영하는 구글LCC 측에서 방통위 결정을 검토하고 있어 아직까지 약관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명절 연휴를 맞아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해보려는 소비자는 이 점을 감안해 ‘똑똑한’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안철수, 정치 공백 메우기 ‘전력 질주’… 문재인엔 “무능 정부”

    안철수, 정치 공백 메우기 ‘전력 질주’… 문재인엔 “무능 정부”

    경실련 찾아가 집값 문제 해법 등 의견 들어“능력·민주주의·공정 없는 ‘삼무정부’” 비판안철수계 회동 이어 바른미래당 의원 오찬도“조금 무리하지만 하루도 쉬면 안 된다 생각”안철수 전 의원이 귀국 후 사흘 연속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까이는 주변 사람들, 멀리로는 새로운 인물과 접촉하고 있다. 4·15 총선이 석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정계를 벗어나 있던 1년 4개월여 공백기를 만회하려는 듯 ‘전력질주’ 태세다. 안 전 의원은 22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찾아 윤순철 사무총장,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과 면담했다. 안 전 의원은 “경실련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경제정의를 시민단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면서 “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부동산인데 그 문제도 더 깊이 있는 말씀 듣기 위해 왔다”고 인사를 건넸다. 윤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께서 30개월 만에 처음 국민과의 대화를 하면서 ‘집값에는 아무 문제 없다’, ‘부동산은 자신 있다’고 하는 걸 들으면서 누군가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민을 속이고 있구나 생각했다”면서 “이번 총선이 부동산 투기와 우리 사회의 부패를 조장하는 세력들을 싹 쓸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능력이 없고 민주주의가 없고 공정이 없는 ‘삼무 정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무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제문제엔 아마추어, 같은 편은 무조건 맞고 상대편은 무조건 틀린 진영논리, 불공정을 책임지지 않고 악화시키는 정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전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창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공정’을 화두고 대담을 나눈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조국 사태’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를 옹호하는 진영을 비판한 뒤 참여연대를 떠난 인물이다. 우리 사회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는 인물들을 두루 만나면서 안 전 의원 자신의 노선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각계 전문가를 만나 외연을 넓히는 한편으로 그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내부 인사들과의 교류에도 시간을 쏟고 있다. 전날 김 위원장과 대담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 신촌에 마련한 사무실로 이동해 권은희·이동섭·이태규 등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의원 6명과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의원과 의원들은 바른미래당을 어떻게 재창당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할지,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 신당을 창당할지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에는 김동철·박주선·주승용·이찬열·권은희·김관영·김성식·박선숙·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의원 17명과 귀국 인사를 겸한 오찬을 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지만 다른 당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은 오찬 대상에서 제외됐다. 안 전 의원은 귀국 다음날인 지난 2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등 일정을 진행하면서 “시차 때문에 약간 멍하다지만 지금 남은 기간이 워낙 없어서 하루도 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조금 무리하지만 새벽부터 일어나 일정 잡고 있다”면서 “절박한 마음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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