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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 尹, 검사밖에 안 해봐…지지율 ‘반사이익’일뿐”

    정세균 “ 尹, 검사밖에 안 해봐…지지율 ‘반사이익’일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3일 미국이 화이자·모더나 등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런 건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일축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와 계약된 게 있고 납품하겠다는 약속도 있다. 미국이 금수조치를 취하면 그걸 가로채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이건 깡패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난해 1월 취임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백신 확보 등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해왔다. 정 전 총리는 정부가 미리 충분한 물량을 구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상반기까지 1200만명을 접종할 계획이다. 지켜보고 문제를 제기해도 늦지 않다”면서 “너무 성급하게 백신과 관련해서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11월 집단면역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미국이 자국산 백신의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축했다. 최근 미국은 백신 공급과 관련해 인접국가인 멕시코와 캐나다 그리고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협의체)국가’에 대한 우선 공급의 뜻을 내비쳤다. 정 전 총리는 “수출 제한을 못 하게 해야 한다. 백신은 미국민만이 아닌 세계인을 위한 것”이라며 “자꾸 터무니없는 걱정을 만들어낼 일이 아니다. 미국이 어떻게 그런 깡패짓 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도 동맹국 아닌가.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약회사와 다 계약했고 선금까지 줬다.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계약인데도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계약을 제때 했다”면서 “미국이 그걸 가로챈다면 우리는 구경만 하고 있나. 미리 외교적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등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서는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러시아산 백신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검증하고 있다면서 “이 지사는 중대본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된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당장 급하지 않다고 생각해 도입하지 않은 것이다. 무작정 계약했는데 남으면 누구 책임인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백신 확보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CEO들이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사면과 연관시키는 건 별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관해 “국민들이 공감대를 만들어주셔야 가능하다. 통합에 도움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데 그런 결정을 대통령이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총리는 이미 문 대통령과 관련 논의를 해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가능성은 열어두실 거다. 대통령께서 잘 판단하실 거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선 출마 질문에는 “결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시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산업부 장관으로 발탁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총리로 썼다. 국민들이 많은 기회를 주셔서 훈련이 잘 돼 있다. 이런 일꾼을 다시 쓸지, 말지는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어필했다. 정 전 총리는 차기 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지지도는 결정적일 때 있어야지 미리 지나가버리면 소용없다. 1년 전에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진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1위를 기록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그분은 검사밖에 안 해봤다. 검사는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자기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정치로 직행하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관해서는 “업적으로, 성과로 만들어진 게 아니고 반사이익 측면이 크다”면서 “반사이익은 내용물이 없는 거다. 업적과 성과를 내서 쌓인 지지도와 견고성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근식 “김어준은 감사원 감사 쫄리면, 유튜브로 옮겨 타세요”

    김근식 “김어준은 감사원 감사 쫄리면, 유튜브로 옮겨 타세요”

    22일 감사원의 사전조사를 받았다고 밝힌 교통방송(TBS)의 진행자 김어준씨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출연료 계약서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개 라디오 진행자 때문에 감사원이 특정 기관을 감사한 사례가 있었냐는 김씨의 항변에 국민세금이 들어가는 기관은 당연히 감사대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어준씨가 뭐 그리 대단한 인물이어서 감사원까지 나서 언론탄압하는 게 아니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막대한 국민세금이 쓰이고 있으니 규정과 절차에 맞게 제대로 지출되는지 확인하는 게 바로 감사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씨의 출연료도 구두계약보다는 서면계약을 해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회당 200만원의 출연료보다는 규정대로 적정수준의 출연료를 받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으며 당시 공약으로 서울시장의 교통방송 인사권을 포기하고 대신 독립언론에 서울시 지원금 연 400억원은 중단하겠다고 했다.이어 김 교수는 문제의 본질은 방송의 독립성 운운하며 감사원의 정당한 감사까지도 언론탄압인양 주장하면서 정작 방송의 공정성은 깡그리 무시하는 이중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교통정보 및 생활정보 제공’이란 조례상 설립근거를 위반하고 정치편향적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버젓이 국민세금은 지원받겠다는 그 고약한 심보를 보면, 구두계약이나 과다출연료도 탐욕의 연장선에서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가 자주 했던 말인 ‘쫄지마’를 빌려 “쫄지말고 감사원 감사 당당하게 받고 결국 쫄리면, 얼른 유튜브로 옮겨 타세요. 나중에 추한 꼴 당하지 말고요”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구두계약에 대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도 몇 년 동안 여러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지만,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야당한테 쓴소리하고 비판하면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불공정한 방송이냐며 국민의힘의 김씨에 대한 문제제기는 결국 불편한 프로그램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세훈 “청년들 희망 갖는 서울 만들 것...공정과 상생이 답”

    오세훈 “청년들 희망 갖는 서울 만들 것...공정과 상생이 답”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식에서 청년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1일 오 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화상 스튜디오 ‘서울-온’에서 진행한 취임식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많은 서울의 2030 청년세대들을 만났고 취업, 주거, 교육과 관련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며 “서울이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아르바이트에 쏟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취업 준비를 하는 우리의 청년들이 대견하다”며 “10%를 상회하는 청년 실업률에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관문을 뚫어도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이 6억 원을 넘는 서울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기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모든 것의 시작점은 불공정과 불평등”이라며 “그 해답은 공정과 상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기회로 정당한 보답을 받을 수 있는 서울, 청년들이 기회와 일자리를 얻는 서울,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하며 문화생활이 가능한 서울”을 만들겠다며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그 희망을 갖는 것이 당연한 ‘청년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각 영남당 탈피 주장은 허구의 논리… 윤석열 들어오게 당 혁신하는 게 중요”

    “일각 영남당 탈피 주장은 허구의 논리… 윤석열 들어오게 당 혁신하는 게 중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기현 후보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자신이 현재의 여대야소 국면을 돌파할 ‘유일한 카드’라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을 4선인 김 후보는 외연 확장을 위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허구의 논리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1야당이 소수야당이 된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여당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나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긴 유일한 사람이다. 대선을 앞둔 지금 현 정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자 대항카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보수정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을 ‘베이스캠프’로 규정하며 영남 출신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있어 영남은 베이스캠프인데, 베이스캠프를 버리고 어떻게 정상에 오를 수 있나”라며 “외연 확장도, 전국정당화도 베이스캠프를 시작으로 한 발씩 전진해 가면서 만들어야 하고,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외연 확장을 가를 ‘스윙보터’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영남당 탈피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 야권 대통합이 차기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김 후보는 ‘자강’과 ‘혁신’을 통한 빅텐트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진영과 계파를 앞세우는 낡은 정치를 바꾸고 불법과 불공정에 칼을 들이대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힘을 주축으로 한 빅텐트가 꾸려지고 국민의당과도 국민들이 납득한 시기 내에 통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스스로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을 크게 혁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정 인물에 치우치기보다는 아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역량이 있는 당내 잠룡들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대여 주식’ 규모 100배로… 개미들 공매도 문 넓힌다

    ‘대여 주식’ 규모 100배로… 개미들 공매도 문 넓힌다

    ‘개미’(개인투자자)들도 특정 주식 가격이 떨어질 때 돈을 버는 공매도 투자를 쉽게 하는 길이 열린다. 그동안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게만 공매도가 허용돼 ‘불공정한 제도’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해 재개하는 것이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융투자업계는 다음달 3일 공매도를 일부 종목(코스피200·코스닥150)에 한해 재개하면서 개인투자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새 개인대주제도(개인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제도)를 시행한다. 공매도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같은 주식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이 극에 달한 지난해 3월 16일 이후 18개월 동안 공매도를 임시로 금지했는데 다음달 3일부터 다시 허용한다.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투자를 하려면 일단 주식을 빌려야 한다. 과거에도 개인이 개별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대여 물량과 취급 증권사가 턱없이 부족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전인 지난해 2월 말 기준 주식을 빌려줬던 증권사는 6곳, 대주 규모는 205억원에 불과했다. 금융 당국과 금융투자업계가 만든 새 개인대주시스템에는 28개 증권사가 참여한다. 다만 아직 전산 개발이 안 된 업체가 있어 다음달 3일에는 17개사가 먼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이 빌려줄 수 있는 주식은 약 2조 4000억원어치다. 과거보다 100배쯤 커진 규모다. 개인이 빌린 주식은 60일 안에 갚아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국인이나 기관은 주식을 빌려준 쪽이 상환을 요구하면 바로 갚아야 하는데, 개인은 60일이라는 상환 기간이 부여돼 보호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주식 대여 수수료는 코스피200 종목의 경우 연 2%+α, 코스닥150 종목은 4%+α다.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경험에 따라 대여 주식량이 달라진다. 공매도를 처음 해 보는 투자자는 최대 3000만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거래 횟수가 5회 이상이면서 누적 차입 규모가 5000만원 이상이면 7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고, 거래 기간이 2년 이상이거나 전문 투자자라면 제한이 없다. 공매도를 하려면 20일부터 사전교육 30분(www.kifin.or.kr), 모의거래 1시간(strn.krx.co.kr)을 이수해야 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한 주식이 예상과 달리 계속 오른다면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 결정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프’ 노린 차익 거래 30배 급증… ‘신생 알트코인’ 투자 사기도

    ‘김프’ 노린 차익 거래 30배 급증… ‘신생 알트코인’ 투자 사기도

    정부의 불법행위 집중 단속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기준이나 관련 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엄포만 놓는 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집중 단속의 초점은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활용한 차익거래 과정의 위법 사항부터 가상자산 사업자의 불공정 거래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 거래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자금세탁, 환치기 같은 범죄 악용을 막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국내 시중은행에서 원화를 중국 위안화로 바꿔 송금하려는 수요가 평소의 3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해외에서 비트코인 매입 뒤 김치 프리미엄이 있는 한국에서 매도해 차익을 얻는 중국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걸러 낼 기준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달 초 시중은행에 암호화폐 관련 해외 송금을 거절할 것을 주문했지만 관련 송금의 정의가 모호한 데다 현행법상 연간 5만 달러까지는 증빙서류 없이도 해외 송금이 가능해 단속이 어렵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난립하면서 거래소를 빙자한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신생 알트코인’이라고 속여 투자금을 갈취하는 사기도 급증하고 있지만 거래소의 신뢰도 등을 평가할 기준조차 없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뺀 다른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마다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는 공시도 문제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어떤 종류의 코인이 어떻게 생성됐고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허위 공시에 대한 처벌 규정도 없다. 관련 법령이나 제도 없이 단속 카드부터 꺼내 든 정부 방침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대폭락했던 소위 ‘박상기의 난’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8년 1월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빗썸 기준)은 그해 1월 6일 2598만 8000원에서 한 달 뒤인 2월 6일 660만원으로 4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이번엔 시장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세계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대체자산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어서 큰 타격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외환 규제를 강화하면 비트코인을 해외에서 구매하기가 더 어려워져 김치 프리미엄을 외려 높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 연구소장은 “제도권으로 편입해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규제로 잘못된 시그널을 주는 것은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정부, 6월까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불법행위 특별단속

    정부, 6월까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불법행위 특별단속

    가상자산 출금 때 모니터링 강화공정위, 사업자 이용약관 직권조사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상자산)와 관련해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을 벌인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행위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단속이다.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가상자산의 거래가 급증하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 16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자산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출금 때 금융회사가 1차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불법 의심거래 분석 결과가 수사기관, 세무 당국에 신속히 통보되도록 단속·수사 공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가상자산 불법행위 유형별로 전담부서를 세분화하고,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 보급을 늘리는 등 전문성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이용약관을 직권조사해 불공정 약관을 찾아 시정할 계획이다.기획재정부도 금융감독원과 협조해 외국환거래법 등 관계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정부는 또 국민들이 가상자산 사업자의 신고 진행 현황을 알 수 있도록 FIU 홈페이지에 신고 접수·수리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윤철 국조실장은 “가상자산의 가치는 누구도 담보할 수 없고, 가상자산 거래는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성이 매우 높은 거래이므로 자기 책임하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투자를 빙자한 다단계, 유사 수신, 사기 등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野 시도지사 5명 “공시가 결정권 달라”

    野 시도지사 5명 “공시가 결정권 달라”

    공시가격 급등과 산정 방식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는 가운데 야당 소속 5개 광역지방정부가 공동대응에 나선다. 이들은 올해 급등한 부동산 공시가격을 낮추고 관련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원희룡 제주지사 등 5명은 18일 서울시청에서 ‘공시가격 현실화 공동 논의’ 회의를 열고 정부에 공시가격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건의문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산정 근거 제공 ▲감사원 조사 ▲2021년 공시가격 동결 ▲공시가격 결정권 지방정부 이양 등 4개 요구안을 정리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야당 소속 단체장들이 공시가격 관련 대응에 나선 것은 올해 정부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평균 19%나 올리면서 시민들의 과세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올해 공시가 이의신청 건수는 약 4만건으로 4년 전보다 30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정부가 산정한 공시가격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팽배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시가 급등은 국민 세 부담뿐만 아니라 복지 대상자 선정 등 무려 63개 분야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세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노력을 촉구함과 동시에 지자체가 권한을 가질 수 있게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이 상황을 방치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경제를 더욱 침체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각종 공과금 인상이 가져오는 민생에 대한 압박을 고려해 정부의 전체적인 정책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과 함께 공시가격 관련 기자회견을 했던 원 지사는 “국민 재산을 함부로 여기고 엉망진창으로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는 일은 불공정하고, 조세는 반드시 법률로만 매길 수 있게 한 헌법의 조세법률주의를 편법으로 어기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5개 시도지사는 앞으로 각종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여서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친문·비문, 의도적인 선거용 프레임… 文대통령과 필요할 때 언제든 독대”

    “친문·비문, 의도적인 선거용 프레임… 文대통령과 필요할 때 언제든 독대”

    “당 미래 위해 친문·비문 대결 구도 안 돼국민과 소통 강화 등 재보선 수습 필요대권 주자 제10의 후보도 나올 수 있어”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홍영표 후보는 18일 “정치적 의도를 갖고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으나 지금 민주당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려는 한뜻만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친문·비문 표현 자체가 의도적인 선거용 프레임”이라며 “이미 2015년 안철수 등이 탈당하면서 끝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던 홍 후보는 이번 당대표 후보 3인 중 친문 색채가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서 ‘친문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자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친문 vs 비문’ 구도로 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홍 후보는 지난 16일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서도 “질서 있게 당이 주도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해 대선 승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홍 후보는 당정청 소통과 개혁에서의 강점을 자신했다. 홍 후보는 “(20대 국회) 당시 129석을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과제를 해냈다”며 “책임의 리더십으로 맡긴 과제는 반드시 해냈다”고 자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독대해 2~3시간 토론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께서 우리 당에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다”며 “당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당정청 소통,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질서 있는 수습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경선 과정이나 경선 후 갈등을 막을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권 주자들과 관련해선 “아직 철학과 비전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외에 친문이 새로운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제3후보설’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있다, 없다 예측하거나 단정할 수 없다”며 “제10의 후보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당정청 동시 개편으로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지금 정책 기조와 방향을 흔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주택자에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90%까지 완화해 주자는 송영길 후보의 공약에는 반대한다. 여당 대표가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 정책을 주장할 때는 당청, 전문가와의 충분한 숙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후보는 “무엇보다 정책 신뢰를 높이기 위해 투기와의 절연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수사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투기를 전광석화같이 뿌리 뽑아야 하고, 민주당은 여기에 정치적 유불리를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청년들에 대해선 “절망적 노동시장 환경에서 특혜와 반칙으로 일자리를 빼앗기는 불공정한 모습이 우리 민주당이 가장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진단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프로필 ▲전북 고창 ▲동국대 철학 ▲4선 국회의원(인천 부평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 [인터뷰] 홍영표 “친문·비문 없다…文정부 성공·대선 승리 한뜻만 있을 뿐”

    [인터뷰] 홍영표 “친문·비문 없다…文정부 성공·대선 승리 한뜻만 있을 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한 홍영표 후보는 18일 “정치적 의도를 갖고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으나 지금 민주당에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려는 한뜻만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친문·비문 표현 자체가 의도적인 선거용 프레임”이라며 “이미 2015년 안철수 등이 탈당하면서 끝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친문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던 홍 후보는 이번 당대표 후보 3인 중 친문 색채가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에서 ‘친문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자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친문 vs 비문’ 구도로 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홍 후보는 지난 16일 친문 핵심인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서도 “질서 있게 당이 주도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해 대선 승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홍 후보는 당정청 소통과 개혁에서의 강점을 자신했다. 홍 후보는 “(20대 국회) 당시 129석을 갖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과제를 해냈다”며 “책임의 리더십으로 맡긴 과제는 반드시 해냈다”고 자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독대해 2~3시간 토론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재보선 결과에 대해 “국민께서 우리 당에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다”며 “당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당정청 소통,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질서 있는 수습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경선 과정이나 경선 후 갈등을 막을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대권 주자들과 관련해선 “아직 철학과 비전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외에 친문이 새로운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제3후보설’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있다, 없다 예측하거나 단정할 수 없다”며 “제10의 후보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당정청 동시 개편으로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지금 정책 기조와 방향을 흔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주택자에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90%까지 완화해 주자는 송영길 후보의 공약에는 반대한다. 여당 대표가 정부의 입장과 상반된 정책을 주장할 때는 당청, 전문가와의 충분한 숙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홍 후보는 “무엇보다 정책 신뢰를 높이기 위해 투기와의 절연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수사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투기를 전광석화같이 뿌리 뽑아야 하고, 민주당은 여기에 정치적 유불리를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든 청년들에 대해선 “절망적 노동시장 환경에서 특혜와 반칙으로 일자리를 빼앗기는 불공정한 모습이 우리 민주당이 가장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진단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홍콩·대만·위구르’ 판도라상자 연 美日…쿼드도 ‘반중’ 공식화?

    ‘홍콩·대만·위구르’ 판도라상자 연 美日…쿼드도 ‘반중’ 공식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판도라의 상자’라고 할 수 있는 ‘홍콩·대만·위구르’ 문제를 열어 제쳤다. 미일 정상이 중국 견제를 핵심 사안으로 선언함에 따라 머지 않아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가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회의체)에서도 반중 기조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일 두 나라는 중국 견제와 관련해서 담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내용을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민주국가“라고 말했고, 스가 총리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법치는 동맹을 연결하는 보편적 가치이자 세계의 번영·안정을 위한 토대”라고 화답했다. 중국의 팽창에 대한 견제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양안(중국·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미일 정상이 공동문서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한 것은 1969년 이후 처음이다.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 우려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특히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하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안보조약(미일 군사동맹)의 적용대상”이라는 점도 명시했다. 지적재산권 위반문제와 강제 기술 이전, 산업보조금 등 중국의 불공정 관행도 지적했다. 하지만 두 정상은 한국과 중국이 우려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결정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두 나라 간 합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는 18일 서울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미국이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뭔가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의 능력, 그리고 우리와 IAEA의 관계를 확신한다”면서 “우린 미국이 이미 진행 중인 과정에 뛰어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일 양국이 반중 기조를 공식화함에 따라 두 나라가 주도하는 쿼드 협의체도 중국 견제를 명문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쿼드는 미국이 일본과 호주, 인도와 손잡고 만든 전략적 안보 협의체다. 2007년 5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첫 회동을 열었다가 중국의 반발로 이듬해 활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이 이를 되살려 2017년 11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모토로 활동을 재개했다. 미국은 쿼드에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추가하는 ‘쿼드 플러스’ 개념을 내놨다. 미국이 인도 태평양 국가들과 손잡고 중국의 팽창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쿼드 플러스가 공식화되면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발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반발했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밤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 입장문에서 미일 정상 성명에 대해 “중국의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고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미 외교적 통로를 통해 미국과 일본에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중일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 열도는 중국의 영토고, 홍콩과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부는 “미국과 일본은 입으로는 ‘자유와 개방’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소집단’을 만들어 뭉쳐 다닌다”며 “이것은 시대의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는 것이다. 세계 대부분 국가의 평화추구·발전모색·협력촉진 기대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세 부담 줄여야” 野지자체장들, 공시가격 재조정 촉구

    “세 부담 줄여야” 野지자체장들, 공시가격 재조정 촉구

    오세훈·박형준·권영진·이철우·원희룡 회동“공시가격 완화해야” 대정부 건의문 준비국민의힘 소속 5개 광역지방단체장이 18일 정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조정과 결정 권한의 지자체 이양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공시가격 현실화 공동 논의’ 회의를 열고 정부에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올해 공시가 이의신청 건수는 약 4만건으로 4년 전보다 30배 이상 증가했다”며 “정부가 산정한 공시가격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팽배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시가 급등은 국민 세 부담뿐만 아니라 복지 대상자 선정 등 무려 63개 분야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며 “세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노력을 촉구함과 동시에 지자체가 권한을 가질 수 있게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 상황을 방치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축된 경제를 더욱 침체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각종 공과금 인상이 가져오는 민생에 대한 압박을 고려해 정부의 전체적인 정책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 시장은 “공시가 산정, 탈원전 문제, 코로나19 방역·백신 문제 등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국정이 현장에 있는 국민의 삶과는 떨어진 것이 많다”며 “이런 생각을 모아서 저희가 먼저 제기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북에는 공시가격이 내린 곳도 있다. 공시가격을 자꾸 (이렇게) 정하면 지방 불균형은 더 심해진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논의해서 이제는 중앙정부를 바꾸는 그런 협의회를 해 나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원 지사는 “국민 재산을 함부로 여기고 엉망진창으로 징벌적 세금을 부과하는 일은 불공정하고, 조세는 반드시 법률로만 매길 수 있게 한 헌법의 조세법률주의를 편법으로 어기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투기 행위를 막으려는 실질적 조치도 전혀 안 한다면서 “자치경찰에 부동산 투기 단속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들 5개 시도지사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거쳐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일정상 “한미일 협력 필수”…중국 견제에 의기투합(종합)

    미일정상 “한미일 협력 필수”…중국 견제에 의기투합(종합)

    바이든 취임후 첫 대면 정상회담52년만에 ‘대만’ 정상문서에 거론기후변화·전염병 종식 협력키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7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동 안보를 위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도 뜻을 같이 했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해협 평화’ 문구를 성명에 담아 대만을 거론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백악관이 배포한 ‘새 시대를 위한 미일의 글로벌 파트너십’이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 안보리 결의준수·국제사회 이행 촉구” 스가 총리는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면 회담을 가진 정상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둔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며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고 국제사회에도 이행을 요구했다. 스가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언급했지만 북한이 질색하는 표현인 CVID가 성명에 담기진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의 묵은 과제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미일정상 “北비핵화 전념·한미일 협력 필수” 두 정상은 “우리는 한국과의 3국 협력이 공동 안보와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담았다. 스가 총리는 회견에서 “북한 대응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이 전례 없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일치했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가 급랭한 상황을 감안하면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미국의 주문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5G·반도체공급망 협력” 곳곳서 中견제 두 정상은 모두발언 때부터 인도태평양에서의 협력을 강조하는 등 중국 견제에 의기투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두 중요한 민주국가”라고 말했고, 스가 총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언급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도 중국에 대해 경제와 다른 형태의 강압을 포함해 국제적 규칙 기반 질서에 부합하지 않은 행동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표현하는 등 곳곳에서 중국을 겨냥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는가 하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권장한다”며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미일 정상 공동문서에 대만 문제를 담았다. 중국의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의 인권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표현도 명기했다. 양국과 호주, 인도의 중국 견제 4개국 협의체인 ‘쿼드’를 포함한 협력을 계속키로 했고, 미국은 중일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어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대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지적재산권 위반, 강제 기술 이전, 산업보조 등을 포함해 불공정한 관행의 악용에 대처하기 위해 주요7개국(G7), 세계무역기구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한 부분도 중국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바이든 대통령이 회견 때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5G 네트워크, 반도체 공급망 협력 증대, 인공지능 등 분야의 공동 연구 추진에 협력키로 했다고 소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술 역시 중국과 중요한 경쟁 분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도 뜻을 같이 했다. 바이든 “도쿄 올림픽 개최 노력 지지”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한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스가 총리의 노력을 지지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스가 총리도 자신이 세계인 단결의 상징으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할 결의를 표명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열린세상] 전 국민 백신휴가제 ‘특별법’ 필요하다/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전 국민 백신휴가제 ‘특별법’ 필요하다/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원해 줄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화이자 백신의 신속한 접종으로 집단면역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되는 이스라엘과 1000만명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에 대한 보고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은 대개 접종 12시간 안에 증상이 발현되고 48시간 이내에 회복된다. 코로나19 백신의 일부 부작용과 이상 반응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는 백신이 코로나19 예방뿐만 아니라 중증 질환 방지와 사망률 저하, 바이러스양 감소에 효과적이므로 꼭 접종할 필요가 있고, 고위험군일수록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말한다.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국민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러한 목표가 차질 없이 달성되려면 백신의 원활한 수급도 중요하지만 안심하고 백신 접종을 할 수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가 움직이고 있으나 그 속도와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많다. 정부는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백신휴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략의 내용은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이 발열, 통증 등 이상 반응으로 업무상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의사 소견서 없이도 최대 2일까지 휴가 또는 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안은 이번 달 접종이 예정돼 있는 보건교사, 시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사회 필수인력부터 적용된다. 이후 경찰, 소방관, 군인, 항공승무원 순서다. 문제는 보건교사 등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의 경우 정부의 권고가 실질적 혜택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민간기업 종사자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경우 정부의 권고가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발표된 정부의 백신휴가 활성화 방안은 공공부문에만 강제될 뿐 민간부문에는 사업주의 선의에 맡겨짐으로써 불공정과 불평등의 좋지 않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국회에서는 강기윤, 김원이, 신현영, 전용기, 장철민 의원 등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유급휴가와 예산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개정안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유급휴가와 휴가비 지원이 임금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고 종사자, 플랫폼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코로나19로 보호가 더욱 필요한 취약계층은 오히려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 기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일부 개정만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가 2025년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전 국민고용보험’처럼 모든 국민이 지원 대상이 되는 가칭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2021년 말까지 적용되는 한시법일 것이다. 적용 대상에는 전 국민 고용보험의 달성 목표인 취업자 약 2100만명이 해당된다. 전 국민고용보험의 가입 대상이 아닌 공무원 등은 빠지지만, 임금근로자와 보험모집인 등 특수형태 고용 종사자, 배달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업자 모두가 포함되는 것이다. 지원 혜택으로는 최초 백신 접종일 전후 이틀간의 유급휴가와 휴가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백신 휴가비는 코로나19 입원ㆍ격리자에 대한 유급휴가비(10만 4165원)를 적용하면 된다. 이 경우 2100만명에게 지급되는 총지원금은 4조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속수무책일 때 대한민국은 진단키트의 선제적 개발과 적용,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성공적인 방역 활동으로 K방역을 성공시켰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의 발판을 마련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은 K방역을 넘어 K백신 성공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하나 되는 국회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층·면적 같은데 공시가격 20% 차이” 현장 가서 오류 찾는 조은희 구청장

    “층·면적 같은데 공시가격 20% 차이” 현장 가서 오류 찾는 조은희 구청장

    “세금 감당 못한다” 이의신청 쏟아져공동주택 12만 5294가구 전수조사 “깜깜이 공시가격은 세금 아닌 벌금”곳곳 엉터리 산정에 직접 해결 나서“세금폭탄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멍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금폭탄의 발원지가 된 공시가격마저 엉터리 산정이라면 억울해서 어떻게 세금을 내겠습니까.” 급등한 부동산 공시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팔을 걷었다. 지난 14일에는 직접 공시가격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현장을 찾아 현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조 구청장은 “정부의 불공정하고 불명확한 깜깜이 공시가격은 세금이 아닌 벌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구는 지난달 감정평가사, 부동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 공시가격 검증단을 꾸려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12만 5294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곳곳에서 오류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실제 거래된 가격보다 공시가격이 더 높은 경우 또는 같은 아파트 같은 층, 같은 면적이지만 공시가격이 20% 가까이 차이나는 경우 등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조세 부과 기준이 되며 건강보험료 산정 등에도 활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91%이고, 서초구 상승률은 13.53%다. 공시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주민들의 항의와 이의신청도 쏟아지고 있다. 서초구청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계 사정도 어려워졌는데 집값과 공시가격이 올라 세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공시가격 인상으로 아무런 소득이 없는 어르신 105명이 기초 연금대상자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구청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시가격 산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 제시 ▲주택 소유자별 현실화율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 ▲공시가격 전면 재조사 등을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시 차원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 재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북·대구·부산시 역시 공시가격 재조사에 뜻을 모았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의 재산세 감면 시도처럼 이번에도 공시가격 재조사를 요구하는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초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9억원 이하 1주택에 대해 재산세 일부를 돌려주는 조례를 제정해 주목받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어준 “공직자도 아닌데 들춰”…김근식 “세금 말고 후원금 받아 유튜브서 떠들어”[이슈픽]

    김어준 “공직자도 아닌데 들춰”…김근식 “세금 말고 후원금 받아 유튜브서 떠들어”[이슈픽]

    김근식, 연예인 유재석·김어준 비교 반박“유재석, 정치 발언 않고 광고서 출연료”“김어준, 불공정 방송·구두계약·세금으로 고액출연료…유재석 받는 것과 같지 않다” “친문 편향 방송하려면 재정 독립해 하라”TBS “김씨 출연료, 수익 70억의 10% 안돼”4·7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15일 TBS교통방송 라디오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자신의 출연료 논란에 대해 “공직자도 아닌데 들추나. 오바 말라”고 반박한 데 대해 “강성친문 입맞에 맞게 끼리끼리 모여 낄낄대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 맘껏 주장하고 싶으면, 국민 세금 말고 유튜브에서 그 높다는 청취율 믿고 후원금 받아서 마음껏 떠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교수는 ‘김씨의 고액 출연료 수령에 문제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유명 연예인 유재석씨와 비교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민MC 유재석, 정치 발언 일절 안해”“친문 뉴스진행, 김어준 정치편향 발언” “김어준, 계약서도 없이 뉴스공장 5년 진행”“박원순 임기 중 23억 벌어, 회당 200만원”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씨 고액 출연료로 시끄럽다. 유명 연예인처럼 본인 능력대로 고액출연료 받는 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분도 계신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교수는 “김씨를 갑자기 유명 연예인으로 비교하는 건 문제의 본말을 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어준씨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동안 출연료 명목으로만 20억원 이상을 수령했을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김씨의 회당 출연료는 약 200만원으로 알려졌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시작했을 당시인 2016년 9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약 5년간 김씨의 출연료 추정액 200만원을 진행횟수 1137회에 곱하면, 그는 박 전 시장 임기동안 약 23억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씨는 별도의 계약서 없이 서울시 세금으로 출연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김씨의 상황을 유재석씨와 비교해 반박했다. 김 교수는 “유재석씨는 국민 MC이고 김어준은 친문 뉴스진행자”라면서 “유재석씨는 정치적 발언을 일절 하지 않고, 김어준은 항상 정치편향적 발언과 정치적 주장을 한다. 유재석씨는 연예인이고 김어준은 정치적 인물”이라고 규정했다.“유재석, 소속사 통해 서면 계약”“김어준, 구두계약·1인 회사에 입금” 이어 “유재석씨는 소속사를 통해 서면계약을 하고, 김어준은 구두계약을 하고 1인 회사에 출연료가 입금된다고 한다”면서 “유재석씨는 시청률에 따른 광고협찬 수익에서 출연료가 책정되지만, 김어준은 서울시민 세금으로 출연료가 지불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유재석씨는 수염을 깎고 면도를 하지만 김어준은 수염을 기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김어준씨, 방송의 양날개는 독립성과 공정성이다”라면서 “공정해야 할 정치뉴스 진행자가 편파적 방송을 진행하면서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규정도 어기고 상한선도 어기고 고액 출연료를 받는 것을 유재석씨의 고액 출연료와 같다는 식으로 옹호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TBS측이 김씨의 출연료 지급 내역이 민감한 개인 정보라서 당사자의 공개 동의가 없으면 출연료를 밝힐 수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앞서 거액의 강의료 논란을 일으켰던 방송인 김제동씨 사건을 언급하며 “김제동씨의 거액 강연료가 비난받고 공개돼야 하는 것도 바로 국민세금으로 지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씨를 향해 “공정을 지키라고 요구하면 독립을 해친다고 도리어 겁박하고, 독립을 주장하면서 간섭이나 관여는 싫지만 세금 지원은 꼭 챙겨야겠다는 심보는 도대체 뭔가”라고 반문한 뒤 “독립을 주장하려면 공정해야 하고, 공정하지 않고 친문편향적인 방송을 하려면 세금 지원없이 재정적으로 독립해서 하면 된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억지논리와 헛소리 좀 그만하라”고 쏘아붙였다.김어준 “오바들 하지 마라” 불쾌“내곡동이나 엘시티 취재해라”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방송에서 출연료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일부 매체가 보도한 ‘김어준, TBS 출연료 입금용 회사 설립 의혹’ 기사에 대해서만 해명했다. 해당 기사는 TBS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씨의 출연료가 ‘주식회사 김어준’이라는 법인으로 입금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김씨가 세금 신고를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방송 관련 어떤 사업을 구상하면서 설립한 건데 사적인 이유로 사업을 안 하기로 했다”며 법인을 통해 출연료 수령 부분은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는 “중요한 건 불법 탈루나 최소한 편법적인 절세 시도가 있었냐는 것”이라면서 “저는 출연료를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했으며 탈루 혹은 절세 시도가 1원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추나”면서 “오바들 하지 말라”고 불쾌해했다. 이어 “그 에너지로 내곡동 취재나 엘시티 취재를 하시기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자신이 방송에서 숱하게 제기했던 야당에 대한 의혹들을 취재하라고 화살을 언론에 돌렸다.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70억 수익”“제작비는 수익 10%에도 못 미쳐” “출연료 민감한 개인정보라 공개 못해” TBS측은 이날 공식적인 입장 자료를 내고 김씨의 출연료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TBS는 서울시 예산으로 김씨의 출연료를 과다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8년 1분기부터 3년 넘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연간 70억원 가까운 수익을 낸다”면서 “TBS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점을 고려하면 ‘뉴스공장’ 제작비는 총 수익의 10%에도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TBS는 김씨의 출연료가 200만원이고 이는 TBS 제작비 지급 규정에 어긋난다는 의혹에 대해 “출연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라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고 기존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재단 TBS 출범과 함께 제정된 제작비 지급 규정에 ‘콘텐츠 참여자의 인지도, 지명도, 전문성, 경력 등을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는 대표이사 방침에 따라 상한액을 초과해 제작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TBS의 제작비 지급 규정에 따르면 사회자는 100만원, 출연자는 30만원의 회당 출연료 상한액을 둔다. 김씨의 출연료가 200만원이 맞는다면 규정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TBS “출연료 구두 계약은 업계 관행”“진행자가 요청 안하면 계약서 안 써”野 “근거도 없이 시민세금 375억 투입” 김씨의 상대적으로 높은 출연료 역시 진행자 평가와 선정, 제작비 규모를 산정하는 편성위원회, 대표이사 결재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TBS는 또 서면이 아닌 구두 계약으로 김씨의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이 탈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TBS뿐만 아니라 방송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면서 “진행자가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두 계약을 통한 출연료 지급은 TBS 설립 후 30년간 ‘기타 보상금’에 편성해 이뤄졌고, 기타 보상금 항목은 반드시 서면 계약을 해야 집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TBS에 김씨와 체결한 계약서 사본을 달라는 요청했지만 ‘관례에 따른 구두 계약으로 별도의 계약서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TBS가 구두 계약만으로도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TBS처럼 특수목적을 가진 방송사인 한국교육방송 EBS(이하 EBS)은 라디오를 포함한 프로그램 전체를 대상으로 사회자와 출연진과는 표준계약서에 따른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해오고 있다. 예를 들어 EBS의 경우 외부 진행자에게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기면 문화체육관광부의 표준계약서에 준하는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윤 의원은 “TBS는 서울시민의 세금이 한 해 375억원이나 투입되는 공적 방송사”라면서 “수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서면계약도 없이 고액의 출연료를 지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TBS는 김씨가 TBS 출연료 입금용 회사를 설립해 종합소득세가 아닌 법인세율을 적용, 세금을 줄였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TBS는 “김씨가 이날 방송에서 ‘주식회사 김어준’은 방송 관련 사업을 구상해 설립했다며 출연료를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했다고 했다”면서 “또 우리 회사도 진행자들의 출연료에 소득세를 원천징수해 국세청에 신고, 납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국힘 “김어준 출연료 국민 세금서 나와”“혈세,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 있다” “김어준, TBS서 퇴출해주세요”靑 국민청원 28만명 육박 이에 대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씨의 출연료는 서울시민의 세금에서 나온다. 시민은 내 혈세가 그에게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면서 “김씨가 TBS에 정보 공개를 동의해야 하거나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라디오와 TV 동시방송을 하며 회당 라디오 150만원, TV 50만원 등 하루에 2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확인을 요청했지만 TBS는 거듭 “민감한 개인 정보”라며 거부했다. 한편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란 청원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27만 6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교통방송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깍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교통방송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방송이 된지 오래”라며 “서울시 정치방송인 김 ㅇㅇ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촉구했다.진중권 “김어준, 음모론자방송을 민주당이 밀어줬다” 앞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이른바 ‘생태탕 논란’을 촉발시켰던 김어준씨를 겨냥해 “음모론자가 하는 방송을 두고 집권당이 당 차원에서 밀어주고, 후보까지도 덤벼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민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의원들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씨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제1기 영남일보 지방자치아카데미 입학식 특별강연 연사로 나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김어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어준씨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일명 ‘생태탕 논란’으로 일방적으로 오 시장을 공격하는 보도를 이어가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16년 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목격했다는 생태탕집 사장 아들을 비롯해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의 인터뷰를 잇따라 방송했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생태탕”이라면서 “집권 여당 전체가 달려들 정도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누가 알게 됐으니까”라고 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40개 시민단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국회비준동의 거부 기자회견 열어

    40개 시민단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국회비준동의 거부 기자회견 열어

    불평등한 한미 소파(SOFA·주둔군지위협정) 개정 국민연대(상임대표의장 이장희), 평화통일시민연대, 남북경협국민운동분부 등 40개 단체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국회 비준동의 거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은 한-미 SOFA 협정 제5조(시설과 구역-경비와 유지) 제1항(합중국은, 제2항에 규정된 바에 따라 대한민국이 부담하는 경비를 제외하고는, 본 협정의 유효 기간 동안 대한민국에 부담을 과하지 아니하고 합중국 군대의 유지에 따르는 모든 경비를 부담하기로 합의한다)에 예외조항을 담아 분담의 의무를 추가로 규정한 불평등에 불공정을 더한 특별협정으로 타결되었다”며 “이렇게 합의되었다고 발표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국회비준동의 거부를 강력히 촉구하고자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3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제9차 회의에서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이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합의한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을 통해 2019년 9월 양국간 협상이 공식 개시된 지, 1년 6개월 만에 협상이 타결되어 약 1년 3개월간 이어져 온 한미협정 공백이 해소되었으며, 한미동맹의 발전과 연합방위태세의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국회 비준동의 거부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의 타결에 대해 미국의 일방적 국익만 반영되고 대한민국의 국익에는 다음과 같이 반하는 사실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회는 비준동의를 거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 특별협정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제5조를 위반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이라는 우리 국익에 반하기에, 전면 무효화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 한-미 SOFA협정 개정 입법 통과에 다양한 미국의 압력 등 어려움이 있어왔고,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의 주권을 당당히 주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요구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하기 위해 민의의 전당인 대한민국 국회는 한-미 SOFA협정 개정을 위한 법률안 입법을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튀니지행 항공기서 머리채 잡고 난투극…이륙 5시간 지연(영상)

    튀니지행 항공기서 머리채 잡고 난투극…이륙 5시간 지연(영상)

    터키 이스탄불공항의 여객기 안에서 승객들 간 난투극이 벌어져 출발이 5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지난 10일 튀니지항공의 튀니지행 항공기에서 승객들 간 다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한 승객이 당시 몸싸움 현장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영상을 보면 검은색 상의를 입은 여성과 가죽 재킷을 입은 여성이 말다툼을 하다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한 여성이 다른 여성의 머리채를 잡았고, 반대편에 있던 여성들은 손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밀어내며 고함을 쳤다. 서로 주먹을 휘두르던 중 한 남성이 다툼에 가세했고, 싸움을 말리는 이들과 싸움 한복판에 휘말려 봉변을 당한 이들까지 엉키면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다.더선은 “난투극은 기내 선반 사용을 두고 벌어진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난투극으로 비행기의 이륙은 5시간이나 지연됐다. 승무원들은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험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만으로 격앙된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아 결국 보안팀까지 출동한 끝에 무사히 이륙할 수 있었다. 항공사 대변인은 “이번 난투극으로 5시간 지연과 재정적 손해를 입게 됐다”면서 회사 측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양유업, 속 보이는 ‘불가리스 마케팅’

    남양유업, 속 보이는 ‘불가리스 마케팅’

    주가 널뛰기… 남양유업에 무슨 일이 “불가리스, 코로나 77.8% 줄이는 효과”원숭이 대상 실험 뒤 현직 임원이 발표“검증 안 돼” 지적에 28% 뛴 주가 5% 뚝 하루 새 54억 매수한 개인들 손실 우려식약처 등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검토‘특정 유제품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생산업체인 남양유업 주가가 14일 널뛰듯 급등했다가 추락했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은 연구였다는 점인데, 일각에서는 “업체가 과장 마케팅을 넘어 주가 띄우기용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남양유업 주가는 14일 주식시장이 열리자마자 급등해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8.6%(10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하루 오를 수 있는 최대폭(30%)에 근접한 수치다. 다른 호재가 딱히 없었기에 전날 발표한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연구 결과가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름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연구 결과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계 의견이 나와서다. 결국 급락해 5.13% 내린 36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의학계에서는 불가리스 관련 실험 결과 발표가 무리수였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전날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구 결과가)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작동 원리)을 검증한 게 아니어서 실제 예방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불가리스를 부은 뒤 이를 원숭이 폐세포에 감염시켜 병원성을 갖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것만으로는 사람에 대한 예방 효과를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구가 남양유업의 지원 속에 이뤄졌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남양유업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했다. 발표자로 나선 박 소장은 남양유업의 현직 임원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인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실험실에서는 어떤 약물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린 건) 올바른 과학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임상시험 없이 효능이 있다고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세포실험 결과였지만 의미 있는 가치가 발견됐다고 판단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주가를 끌어올리려 연구 결과를 성급히 발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요 사항 기재를 누락해 타인이 오해하게 만들어 재산상 이익을 얻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로 금지돼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남양유업 주가가 실험 결과 발표 이틀 전인 지난 9일부터 크게 올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미공개 정보 활용 가능성도 의심한다. 회사가 전환사채(CB) 발행을 앞두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실험 결과를 발표했거나 발표를 기점 삼아 주식 매매를 해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게 입증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또 식약처는 이번 일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식품 홍보를 목적으로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발표했다면 법 위반이다. 남양유업 주식을 뒤늦게 산 개인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와 남양유업우(우선주) 등 총 54억 2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연초처럼 크게 오르지 않다 보니 갈 곳 잃은 돈이 이벤트만 생기면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매달 한우 대금 5% 상납하라”…‘갑질’ GS리테일 최대 과징금

    “매달 한우 대금 5% 상납하라”…‘갑질’ GS리테일 최대 과징금

    GS리테일이 납품업체로부터 장려금 명목으로 대금 일부를 떼먹거나 이유 없이 반품 처리하는 불공정 행위로 업계 최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슈퍼’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과징금 53억 9700만원을 부과한다고 14일 밝혔다. SSM 분야 제재 가운데 역대 최대 과징금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거래하는 모든 한우납품업자들로부터 정당한 사유 없이 발주장려금 명목으로 월매입액의 5%를 일률적으로 공제하는 방식으로 총 38억 8500만원을 가져갔다. 상품 판로가 아쉬운 납품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는 것이 공정위 설명이다. 여기에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연간거래 기본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146개 납품업자로부터 353억원의 판매장려금을 받았다. GS리테일은 또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빼빼로데이’ 등 일정 기간이나 특정 계절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상품 113만 1505개(약 56억원어치)를 구체적인 조건도 없이 반품 처리했다. 나아가 140만 6689개(약 32억원) 상품의 경우 납품업자의 ‘자발적 반품’으로 허위 처리했다. 이 외에 GS리테일은 점포를 신규 오픈하거나 리뉴얼하면서 46개 납품업자로부터 1073명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사전 약정 없이 근무하도록 하고, 26개 축산납품업자와 판매 촉진 행사를 하면서 비용을 전부 납품업자에게 부담시킨 행위도 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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