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공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베를린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동시다발적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연구개발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머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73
  • 쿠팡·야놀자·남양·LG생건 대표 ‘다 나오라’는데...“국감 증인 부르면 올까?”

    쿠팡·야놀자·남양·LG생건 대표 ‘다 나오라’는데...“국감 증인 부르면 올까?”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국정 감사를 앞두고 유통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배보찬 야놀자 대표 등 유통 플랫폼 업계 수장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올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도 국감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16일 국회 정무위원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강한승 대표, 배보찬 대표는 각각 온라인 플랫폼 규제 이슈와 숙박업 수수료 문제로 국감 증인에 채택됐다. 홍원식 전 회장은 최근 매각 무산으로 인한 대리점주 피해 문제로, 차석용 부회장은 대리점-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 문제를 이유로 각각 증인 명단에 올랐다. 정승인 BBQ 사장도 본사 갑질 의혹 등의 문제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국감은 특히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본격화된 만큼 쿠팡, 야놀자 대표의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국회 발의된 플랫폼 관련 규제만 9건에 달하는 만큼 출석 불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선이다. 다만 이번에도 기타 증인들의 참석 여부는 알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원식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대리점을 상대로 물량 밀어내기 등의 갑질 논란이 적발된 후 몇 년째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는 지난해에도 ‘대리점 갑질 의혹’과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당일 불출석했다.
  • 2000억 과징금이 억울한 구글 “韓소비자에 年 12조 편익 제공”

    2000억 과징금이 억울한 구글 “韓소비자에 年 12조 편익 제공”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00억원이 넘는 과징금 철퇴를 맞는 등 연이은 제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구글이 15일 한국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를 내세우며 항변에 나섰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온라인으로 ‘구글 포 코리아’ 행사를 진행하고 한국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편익이 연간 11조 9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한국 소비자가 누리는 잉여 편익이 5조 1000억원, 구글 검색을 통한 편익 4조 2000억원, 구글 드라이브 등 도구를 통한 편익 2조 5000억원 등이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적 편익도 연 10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구글은 자체 집계했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플랫폼 및 에코시스템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며 “구글과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부터 노트 시리즈와 폴더블폰, 웨어러블까지 모바일 혁신의 여정을 함께 걸어왔다. 안드로이드 없는 삼성, 삼성 없는 안드로이드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튜브도 케이팝 뮤직비디오 등 한국 동영상 콘텐츠의 인기를 예로 들며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 편익을 강조했다. 수전 워치스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유튜브 창작 생태계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 1조 5970억원을 기여했고 8만 6030개의 정규직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 기준 10만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한 한국 채널이 5500개로, 1000만원 이상 수익을 창출한 채널 수는 2019년보다 30%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전날 공정위가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자사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탑재를 강요하는 등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와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구글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074억원을 부과하자 나온 것이다. 더불어 앱 마켓 사업자가 콘텐츠 사업자에게 자사의 결제 시스템(인앱) 강요를 금지하는 내용의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이 시행에 들어가는 등 최근 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강력한 규제에 나서자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록하이머 수석부사장은 이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와의 5G 기술 활용 협업 사례를 소개하며 구글과 국내 업체들이 공생 관계임을 강조했다.
  • 野 “이재명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화천대유·특금신탁 수익률 11만% 가능하냐”

    野 “이재명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화천대유·특금신탁 수익률 11만% 가능하냐”

    김부겸 “상식적이지 않아… 점검해 볼 것”李지사 “수사하는 것에 저는 100% 찬성”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15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도마에 올랐다.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사와 조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등으로 구성된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6일 첫 회의를 연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통해서 4000억원의 막대한 이익을 편취했다”며 “총리실과 중앙정부에서 감사하고, 제대로 공익 처분됐나 조사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몇 차례 감사라든가 관계 당국 수사도 있었다는 주장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 나선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산하공사를 통해 수천억원이라든지 수백억 자금을 특정집단이나 개인이 편취한다는 게 가능하냐”고 묻자 김 총리는 “말이 안 되는 거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수익률이 7000% 정도인데 화천대유는 5000만원 넣고 577억원을, SK증권으로 포장된 특금신탁은 3억원을 넣어서 3463억원을 받았다. 11만 5345%다. 저런 수익률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김 총리는 “이런 내용을 잘 모르지만 조금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윤 의원이 국무총리 직속 부패예방추진단에서 조사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김 총리는 “할 수 있는 게 어떤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감사 결과나 이런 것이 있는지부터 한번 점검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지사가 무료화를 선언한 일산대교도 언급됐다. 윤 의원은 “일산대교의 단독 주주인 국민연금의 30년 후까지 실제 수익률이 7%인데 이 지사가 심하다고 그랬다”며 “11만 5345%는 그냥 두고 7%는 못 참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혜가 느껴지고 유착이 느껴진다. 행정의 허점도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불공정 자체”라고 꼬집었다. 대장동 개발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91만여㎡ 부지에 1조 5000억원을 들인 사업이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재선한 뒤 2014년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이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에서 5500억원을 환수한 최대 치적”이라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도의원들이) 저한테 사퇴해라, 수사해라 말씀하시는데 수사하는 것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알기로는 이미 수사를 몇 번 했다”며 “또 (수사를) 요구하면 하시는 거야 저는 100% 찬성한다”고 말했다.
  • 심상정 “삼성공화국이 카카오공화국 돼선 안돼”

    심상정 “삼성공화국이 카카오공화국 돼선 안돼”

    심상정 플랫폼경제 민주화 다섯 가지 개혁안“신재벌 원치 않아…플랫폼 독점방지법 제정”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이 15일 “우리는 신재벌을 원치 않는다. 저 심상정이 플랫폼경제, 민주화하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3호 공약인 ‘신재벌개혁, 플랫폼경제 민주화’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공화국이 다시 네이버공화국, 카카오공화국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플랫폼을 넘어 문어발 확장으로 독과점을 추구하고, 골목시장을 혁신적으로 잠식하고, 알고리즘 앞세워 노동을 착취하는 신재벌이 되어가고 있다”며 “재벌개혁을 방치해서 불평등이 극에 달했는데, 플랫폼 독점마저 방치하면 우리 공동체는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디지털 플랫폼경제가 말하는 혁신이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원칙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혁신은 불가하다.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혁신도 불가하다. 불공정한 조작을 통한 알고리즘 혁신 역시 불가하다. 인권침해와 노동 착취에 악용되는 혁신은 모두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이 플랫폼경제 민주화를 위해 제시한 다섯 가지 개혁안에는 ▲‘플랫폼 독점방지법’ 제정 ▲인터넷전문은행도 예외 없이 금산분리 적용 ▲ 플랫폼기업부터 주4일제 도입 권고 ▲ 유럽 수준의 개인정보보호 등이 담겼다. 심 의원은 플랫폼 독점방지법과 관련 “혁신의 탈을 쓰고 괴물이 되어가는 디지털 플랫폼 공룡들의 독과점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저는 새로운 ‘디지털플랫폼기업 독점방지법’을 제정하겠다”며 “미국 의회는 ‘플랫폼 독점 종식법’을 포함한 5대 입법을 통해 본격적인 규제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행정명령으로 대통령 직속 경쟁위원회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 의원은 “노동 착취의 혁신이 아니라 노동자 삶의 질을 혁신하는데 앞장서도록 플랫폼노동 특별규정을 마련하겠다”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은 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일 쪼개기, 노동자 떨궈내기라는 반사회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특히 사회보험을 포함해서 노동과정에서 기업들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부대비용을 노동자 개인이나 사회로 떠넘겨서 비용부담을 털어버리는 식”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혁신을 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사회 구성원이나 사회 전체에 떠넘기는 식으로 ‘위험을 회피’한다. 언제부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자본가의 미덕에서 노동자의 미덕이 되었습니까”라고 비판했다.
  • 전남교육청, 직원 근무성적 조작했다

    전남교육청, 직원 근무성적 조작했다

    전남교육청 인사 담당자들이 본청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성적을 제멋대로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감사원이 공개한 전남교육청 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교육청은 2018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5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에 대해 근무성적평정위원회(이하 근평위원회)가 심사·결정한 근무성적평정점(근평점)을 승진후보자 명부에 반영했다.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평정규칙 등에 따르면 근평위원회에 제출된 평정단위 서열명부 순위는 변경할 수 없도록 돼 있고, 평정점 결정 결과가 매우 부당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근평위원회에 재결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해 1월 근평위원회에서 A씨의 근평점을 69.4점으로 결정하는 등 일반직 7급 공무원의 2019년 하반기 근평점을 심사·확정했다. 하지만 인사업무 담당자들은 본청 근무자 우대를 명분으로 A씨 등이 승진할 수 있도록 지난해 2월 근평위원회를 다시 열지도 않고 A씨의 근평점 69.4점을 70점으로 변경해 평정단위서열을 4위에서 3위로 올리는 등 승진후보자명부 순위를 상향했다. 또한 이들 인사담당자는 재직기간이 짧은 직원들은 명부 순위를 하향 조정해 승진 대상자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평정규칙 등에 따르면 임용권자는 근평위원회가 심사·결정한 평정점을 반영해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전남교육청 인사업무 담당자들은 2019년 1월과 지난해 1월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면서 직급 재직기간이 짧은 저경력자인 B씨(2019년 6급 승진 인원 53명, 당초 B씨의 명부 순위 44위) 등 5명이 승진 가능한 승진후보자명부 순위로 올라오자 근평점을 조작했다. 저경력자가 승진한다면 인사운영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B씨의 2017년 상반기 근평점을 조정(69→42.9점)하는 등 저경력자 5명에 대해 근평위원회가 심사·결정한 이전 근평점을 임의로 변경해 승진후보자명부 순위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승진후보자 명부상 승진임용 대상자가 승진임용되지 못하거나 저경력자가 승진임용 심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되는 등 승진 인사의 공정성에 문제가 생겼다. 감사원은 전남교육감에게 해당 인사담당자 3명은 징계처분(경징계 이상)하고 저경력자 근무성적평정점을 변경한 관련자 1명에게는 주의 조치를 하도록 요구했다.
  • 출판계도 카카오·네이버 압박 “출판 생태계 파괴”

    출판계도 카카오·네이버 압박 “출판 생태계 파괴”

    정부가 국내 양대 인터넷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전방위로 압박한 가운데 출판계도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14일 발표한 ‘카카오와 네이버의 출판 생태계 파괴행위 시정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통해 “국내 대기업의 갑질 행위가 출판콘텐츠 생태계를 비롯한 문화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출협은 “카카오는 소위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자사의 독점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마케팅을 추가로 해준다는 명목으로 유통 수수료 20%를 별도로 출판사와 작가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이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결과물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협은 카카오의 ‘기다리면 무료’라는 웹 소설 마케팅을 예로 들며 “노출의 주목도와 빈도로 작품의 판매량이 결정되는 카카오 판매 시스템상 카카오가 원하는 대로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이상 매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작가와 출판사는 어떠한 대가도 없이 무료로 풀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는 투자 자회사에 ‘기다리면 무료’ 프로모션을 1개월 미만의 이른 시일 안에 제공하기도 하지만, 비투자 출판사들에 대해서는 심사 기간만 최소 6개월 이상 기다리게 하는 등 마케팅이나 유통 과정에서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심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작가들은 카카오의 자회사 출판사로 몰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나머지 출판사들은 기회를 잡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출협은 네이버에 대해서도 “웹툰화를 명분으로 타 유통사에 유통 중인 원작 웹 소설을 내려야 한다는 불공정한 조건을 내걸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와 네이버는 웹 소설 시장에서 유통의 절대적인 지배적 사업자로서 콘텐츠 생산자들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와 당국의 대처를 요구했다.
  • 특수부대 6년 복무… 女격투기 승리한 트랜스젠더

    특수부대 6년 복무… 女격투기 승리한 트랜스젠더

    미 육군 특수 부대 출신의 남성이 성전환 수술 후 여성 종합격투기대회에 출전해 데뷔 경기에서 승리했다. 맥 러플린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여성 종합 격투기 대회에 페더급으로 출전해 자신보다 키 큰 상대의 목을 팔로 감싸 조르는 조크기술로 제압했다. 상대는 프로 1패를 기록하고 있던 셀린느 프로보스트(프랑스)였다. 프로보스트는 키 183cm의 장신으로 맥 러플린보다 13cm나 컸지만 근력으로 이길 수 없었다. 결국 2라운드에서 러플린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경기는 시작부터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맥 러플린은 미 육군 특수부대에서 6년을 복무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 근무 중 PTSD 진단을 받고 전역한 뒤 2016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남성의 근력을 가진 러플린이 여성과 겨루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 플로리다주 체육위원회는 호르몬 검사를 통해 맥러플린 선수를 여성으로 인정했고, 이에 따라 경기 결과는 공식 전적으로 남는다. 플로리다를 제외한 다른 주체육위원회에서도 러플린에게 출전 라이선스를 내줄지는 미지수다. 트랜스젠더도 경기를 할 권리가 있다며 러플린을 응원하는 의견도 있는 가운데, 러플린은 자신의 경기가 성전환자들도 스포츠에서 평범하게 활동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러플린 이전에도 트랜스젠더 파이터 팔론 폭스가 있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짧은 선수 생활을 했던 폭스는 5승 1패라는 화려한 전적으로 이목을 쓸었고, 러플린 역시 폭스의 활동을 보고 MMA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38세에 데뷔전을 치른 러플린은 “트렌즈젠더 혐오자는 나의 주먹을 더 강하게 만들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 日자위대가 구출 못한 아프간 조력자 4명 자력 탈출

    일본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구출에 실패한 이후 아프간인 4명이 자력으로 탈출해 일본에 입국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 소속 아프간인 직원과 그 가족 등 4명이 전날 밤 민간 항공기를 타고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아프간 탈출을 희망하는 아프간인 협력자와 그 가족 등 약 500명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 약 300명과 수송기를 파견했다. 하지만 카불공항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치안이 불안정해지면서 탈출 작전에 실패했고 협력자들은 아프간에 그대로 남게 됐다. 이번에 탈출한 4명은 결국 육로를 통해 자력으로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으로 빠져나갔다. 이후 일본 정부의 도움을 받아 파키스탄에서 민간기에 탑승했고 카타르를 거쳐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 단기 체류 자격을 인정하고 이후 난민 신청 혹은 제3국 이주를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아프간 치안의 탈레반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경찰, 정보요원, 기타 치안 담당 병력은 카불에서 근무하거나 수색 작업을 할 때 군복을 입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통 터번을 쓰고 평상복을 입던 탈레반 대원들이 군복을 착용하게 된 데는 아프간 전국에서 구타 및 폭행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범인들이 탈레반 대원이라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복장 구분을 통해 의심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실행하게 됐다.
  • 잠룡들의 ‘배지 반납’… 靑으로 가는 길 열어주나

    잠룡들의 ‘배지 반납’… 靑으로 가는 길 열어주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3~4일 민주당 대선 경선 첫 지역인 대전·충청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압승을 막지 못하고 패배한 이 전 대표는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역전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동반 사퇴를 결심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자 “제가 정권 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할 수 없었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이 전 대표와 윤 의원은 각각 정권 재창출,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내세우며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한편에서는 두 사람을 선출한 국민에게 임기 끝까지 봉사해야 하는 ‘책임’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불리한 국면 전환 위해 차별화로 시작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선 주자들 중에서도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또는 역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는 사례가 있었다. 1992년 대선을 두 달여 앞둔 10월 13일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선 후보는 국회 대표연설에서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민자당에서 김 후보와 갈등을 빚던 노태우 대통령과 박태준 최고위원이 탈당하자 수세에 몰린 김 후보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대선 경쟁자인 김대중 민주당 후보와 정주영 국민당 후보가 의원직을 고수하던 것과 차별화하는 효과도 노렸던 김 후보는 대권을 거머쥐었다. 2012년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둔 11월 25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 여정을 마감하려 한다”며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안 후보가 같은 달 23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대선 정국이 안갯속에 빠지자 박 후보가 의원직 사퇴 카드를 통해 선제적으로 반전을 시도한 것이다. 반면 부산 사상구 의원이었던 문 후보는 “지역구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의원직을 유지했으며 안 후보의 공식 지지도 얻어 냈지만 박 후보에게 패배했다. 반면 1997년과 2002년 대선에 도전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도 두 번 모두 의원직을 던졌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 후보는 199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불복해 제3후보로 나선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에 의해 지지율을 잠식당하고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도 받는 상황에서 그해 11월 전국구(현재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후보는 2002년 3월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비판을 받자 총재직을 내려놓았다. 이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3주여 앞둔 11월 25일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단일화를 하자 이 후보는 의원직을 또 한 번 던졌지만 대선에서 낙선했다. 2017년 대선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3위에 그쳤다.●제적·출석의원 과반 찬성 얻어야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의원들도 여러 이유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곤 했으나 실제 사퇴한 경우는 드물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사퇴하기 위해서는 제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의 의결을 얻어야 하고, 국회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이 사직을 허가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18~20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 5명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사퇴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다만 2005년 박세일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의결을 우회해 의원직을 던졌다.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박 의원은 여당 열린우리당과 야당 한나라당이 수도 이전 무산에 따른 행정도시특별법을 합의 처리한 데에 반대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국회에서 사직이 허가되기 어려워 보이자 박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 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규정을 이용, 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직을 내려놓았다. 이처럼 의원직 사퇴가 어려운 정치 구조하에서 의원직 사퇴 선언은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상대 당을 견제하고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목적으로 진정성 없이 의원직 사퇴만 선언한다는 것이다. 2019년 당시 야당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강행 처리하자 자당 의원 전원의 총사퇴를 결의했지만 총사퇴는 실현되지 않았다. 10년 전에는 정당만 바뀐 채 똑같은 일이 있었다. 당시 야당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여당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했고, 장세환·최문순·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사퇴는 무산됐다. ●진정성 보여주기냐… 책임정치 저해냐 의원직 사퇴의 진정성 논란을 넘어 의원직 사퇴 자체가 책임 정치를 구현하는 것인지, 오히려 저해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소신에 반하는 정책을 저지하지 못해 유권자와의 약속을 저버렸을 때, 자신의 과오로 청렴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의원직 사퇴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것이 대의민주주의와 헌법의 정신에 부합한다는 주장이 있다. 아울러 대선에 뛰어든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에 전념하느라 의정·지방행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기에 직무를 유기를 하는 것보다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유권자가 특정 임기 동안 권한을 부여해 주겠다고 선출한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중간에 자신만의 판단으로 권한을 내려놓는 것은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것이며, 대의 민주주의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대선에 출마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는 선거 과정에서의 권력 남용 우려까지 겹치면서 사퇴 여부를 두고 논란이 더욱 가중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과 인사 등의 자원을 자신의 선거에 활용할 수 있어 대선 본선 또는 경선에서 ‘불공정’ 또는 ‘불법’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이 대선 후보자가 되려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 전 90일까지 직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지방자치단체장의 관권 선거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1명이 사퇴하더라도 다른 의원들에 의해 의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은 사퇴할 경우 지방행정이 마비될 가능성이 높기에 단체장이 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더이상 약발 안 받는 ‘정치쇼’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선에 출마한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의정·지방행정 활동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지만, 직을 사퇴할 경우 누가 의정·지방행정을 맡을 것인가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직의 유지와 사퇴 중 어떤 선택이 유권자에게 더 피해를 주는지 측정하기 어렵기에 현재는 의원·단체장 등 당사자에게 판단을 맡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원직 사퇴가 자신의 진정성과 책임성을 국민에게 보여 주는 수단으로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직 사퇴 선언이라는 이벤트보다는 사퇴 선언 이후 구체적인 행보와 정책 등의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해서 즉시 사퇴가 처리되는 것도 아니고 과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사례가 많기에 의원직 사퇴의 충격파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수세에 몰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할 경우 궁여지책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국민은 의원직 사퇴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사퇴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9·11 그날, 카불 대통령궁·여대생 손에 탈레반 깃발 펄럭였다

    내각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구성외국 사절 참석 등 대규모 행사는 취소여성시위 취재기자 2명 채찍·곤봉 봉변언론 절반 문 닫고 反탈레반 보도 전무 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 상징 깃발을 내걸고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미국과 동맹국들의 침공 이후 밀려났다가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은 것인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저항하는 시민을 탄압하면서 아프간 안팎의 우려도 이어진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레반 과도정부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이 전날 직접 깃발을 게양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멀티미디어 국장인 아마둘라 무타키는 “이 게양식이 새 정부의 공식 업무를 뜻한다”며 약식으로 정부 출범을 알렸다. 앞서 지난 7일 탈레반은 하산 총리 대행 등이 포함된 과도정부 내각을 발표했는데, 33명 모두 강경파 남성으로 채워지자 탈레반이 ‘포괄적 정부’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외국 외교 사절이 참석해 공식 출범식이 열릴 가능성이 나왔지만, 탈레반은 대규모 출범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수많은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맞는 9·11 20주년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여전히 미군의 철수가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으며, 아프간에 남은 이들의 삶은 더 어두워졌다고 밝혔다. 남부 칸다하르의 주민 하이즈불라는 가디언에 “이날은 아프간과 아프간인에게 어려운 시기가 시작된 날”이라며 “미국은 ‘슈퍼파워’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이곳에 왔고, 9·11은 아프간 점령의 변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내에선 언론 장악 시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내에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방송국 248개, 라디오 방송국 438개, 인쇄 매체 1669개, 뉴스 통신사 119개 등이 있었다. 하지만 탈레반 장악 후 각종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반탈레반 시위 등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언론인에 대한 체포, 구금도 이어진다. 여성 시위를 취재하다 구금된 언론인은 최소 19명인데, 이들 중 2명이 경찰서에서 채찍, 곤봉, 전깃줄로 가혹행위를 당한 게 알려지며 국제적 공분이 일었다. 아프간언론센터 측은 언론사 절반 이상이 안전 문제, 불확실한 미래, 재정 문제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자국민에 대한 억압은 이어 가는 와중에 ‘정상 정부’임을 증명하듯 카불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공항은 국내선에 이어 카타르, 파키스탄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시작했다. 파키스탄국제항공 대변인은 “비행을 위한 모든 기술적 허가를 받았다. 우선 인도주의적 구호단체와 언론인들의 탑승 요청부터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새 정부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지만, 미국인 철수 등 현안에서는 협력하며 존재 자체에 대해선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탈레반이 국제적인 합법성과 지원을 추구한다고 말하는데, 전적으로 이들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 ‘플랫폼 정조준’ 일관된 조성욱號 2년…“온플법 등 매듭짓기 관건”

    ‘플랫폼 정조준’ 일관된 조성욱號 2년…“온플법 등 매듭짓기 관건”

    조성욱 공정위원장 취임 2주년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혁신이 이뤄지는 시장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 등의 부당한 독과점남용행위를 제재해 시장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 2019년 9월 10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취임사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공정거래위원회 수장으로 취임한 조성욱 위원장이 지난 10일부로 2주년을 맞았다. ‘재벌개혁’을 내세웠던 전임 김상조 전 위원장과 달리 교수 출신인 조 위원장은 ‘디지털 공정경제’를 화두로 삼고 지난 2년간 공정위를 전두지휘했다. 조성욱 공정위의 키워드, ‘ICT’와 ‘플랫폼’ 조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포부대로 취임 2개월 만에 시장감시국 내에 ICT 전담팀을 조직해 관련 조사를 집중시켰다. 그 결과 네이버가 자사 쇼핑·동영상·부동산 관련 서비스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자를 쫓아내거나 소비자를 속인 행위를 적발해 2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젠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또 공정위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택시 단체들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가맹택시에 ‘콜’(승객 호출)을 몰아주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대상으로 불공정 약관을 고쳤고, 최근엔 배달의민족 등 코로나19 이후 규모가 급격히 커진 국내 주요 배달앱의 업체와 소비자 대상 약관도 시정했다. 강력한 규제 일변도만은 아니었다. 조 위원장은 동의의결(자진시정) 제도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동의의결제도는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과 소비자 또는 거래상대방의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그 타당성을 인정하는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대표적으로 애플코리아는 국내 이동통신사에 광고비 등을 떠넘긴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두 차례에 걸쳐 애플코리아가 마련한 자진시정안을 돌려보냈고, 결국 19개월 만에 1000억원대 상생방안이 담긴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 당시 조 위워장은 브리핑을 통해 “장기간의 소송전을 거치는 것보다 동의의결을 통해 신속하게 거래 질서를 개선하고 피해 구제를 도모하는 것이 소비자나 거래상대방에게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면서 “특히 시장 변화가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동의의결 제도를 잘 활용하면 적시에 탄력적으로 시장질서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플법’ 9개월째 계류중…내부기강도 약점 이러한 기조에서 조성욱 공정위는 야심차게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을 추진했다. 40년 전에 제정된 공정거래법만으로 새로운 체계로 등장한 플랫폼 산업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은 플랫폼 특성에 맞는 불공정 거래행위를 새로 규정하고, 플랫폼 입점업체가 받는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장치도 새로 마련했다. 동의의결 제도도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추진되는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역시 C2C(소비자 대 소비자) 플랫폼 등을 겨냥해 소비자 보호 취지에 맞게 손질을 했다. 그러나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은 지난 1월 국회에 제출된 이후 9개월간 공전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밥그릇 싸움’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온라인플랫폼 법안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주무부처로 삼고 있는데, 방통위에서도 적극적으로 온라인플랫폼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권한 다툼이 이어지는 것이다.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역시 업계 반대에 부딪혀 재차 손을 보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여당이 플랫폼 규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어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의 연내 통과도 전망되는 상황이다. 내부기강이 흔들린 점도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최근 국장급 간부가 업무 시간 중 낮술을 마시고 부하 직원과 언쟁을 벌이는 등 소란을 벌이다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업체 임원과 골프를 치고 비용을 업체가 내도록 한 과장급 간부 3명도 징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 위원장이 특정 학교 출신 인사를 우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공정위원장으로 끝까지 갈 것으로 높게 점쳐진다. 결국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통과부터 시작해 불공정 거래행위를 벌인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내부기강 다잡기 등 마무리도 조 위원장 손에 달린 셈이다. 한 전직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전임 공정위원장과는 또 다른 행보를 보여온 것이 흥미로운 일”이라며 “본인이 걸어온 길을 남은 6개월 동안 어떻게 매듭지을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 “미군, ‘물통’을 폭발물로 오인해 공습…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 NYT 보도

    “미군, ‘물통’을 폭발물로 오인해 공습…어린이 등 민간인 사망” NYT 보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가 완료되기 직전이었던 지난달 29일,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카불 공항 인근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시행한 드론 공격이 무고한 남성과 그의 가족, 어린이들을 사망케 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의 드론 반격이 있었던 당시, 국방부는 흰색 세단 차량이 카불공항 북서쪽에서 5㎞ 떨어진 지점의 한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포착했다. 미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종합한 결과 이 건물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의 은신처이고, 테러를 계획 중인 조직원들이 숨어있다고 판단했다. 문제의 차량은 공항 남서쪽에서 8~12km 가량 떨어진 건물로 들어갔고, 운전자와 남성들이 매우 무거워 보이는 짐들을 트렁크에 싣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차량은 다시 건물을 빠져나와 공항 서쪽 2.5km 지점의 다른 건물 안뜰로 들어갔다.미군은 차에 실린 것이 테러용 폭탄이라고 판단하고 4시 50분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2차 폭발이 발생하면서 어린이 7명을 포함한 아프간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당시 차량 안에 폭발물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5일 뉴욕타임스는 “군의 보고를 받은 펜타곤 관계자들도 확실한 증거가 아닌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을 토대로 공습을 감행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타임스는 당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사망자 중 한 명이 테러범이 아닌, 현지 구호활동가라는 것을 입증하는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펜타곤의 공격 대상 중 한 명이자 사망자인 제라미 아마디는 IS-K 대원이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자선단체 소속 기술 엔지니어였다. 해당 자선단체는 굶주린 아프간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었고, 아마디는 이 단체에서 14년 간 일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자선단체 측은 아마디에게 미국으로 건너와 난민신청을 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NYT "테러범 아닌 美 자선단체 직원, 폭발물 아닌 물통"미국의 드론 공격이 있기 몇 시간 전, 아마디와 회사 동료들은 상수도 공급이 불안정한 이웃을 위해 사무실에서 물통에 물을 채웠다. 물로 가득 찬 물통을 차에 실은 뒤 이를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해 이동했을 때, 미군은 아마디와 동료들을 테러범으로, 이들이 옮긴 무거운 물통을 폭탄으로 ‘추측’한 뒤 공습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문제 차량의 운전자와 남성들이 트렁크에 싣고 내렸던 무거운 짐들은 폭탄이 아닌 물통이었다. 이는 당시 아마디와 동료들의 동선을 따라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숨진 아마디의 형인 로말 아마디는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동생과 동생의 자녀 7명 등 가족 9명은 8월 30일 미국으로 건너가 난민 신청을 할 계획이었다”며 펜타곤의 테러범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그러나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주 숨진 아마디가 IS-K의 조력자이며, 미군의 당시 공습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군 당국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2차 폭발의 원인이 차량의 연료탱크 폭발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에 실려 있던 테러범들의 폭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마디가 나오는 영상을 분석한 무기 전문가 3명은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불에 탄 자동차 근처에 부서진 벽이나 타버린 식물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타깃이 된 차량 아래에서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의 흔적과 일치하는 작은 분화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면서 어린이 수 명을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미군의 무리한 공격에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펜타곤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공정위원장 “플랫폼 부작용 우려 커진다”…네이버·카카오 ‘정조준’

    공정위원장 “플랫폼 부작용 우려 커진다”…네이버·카카오 ‘정조준’

    조성욱 공정위원장,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간담회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카카오·네이버 등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플랫폼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부작용 우려도 커진다는 것이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플랫폼 기업으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플랫폼이 입점업체에 새로운 시장접근 기회를 부여하지만 불공정행위 우려도 상존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지만 소비자 피해 사례도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가격비교 플랫폼 등 수요자 친화적인 서비스가 많이 나왔지만, 동시에 시장지배적 지위도 공고해지면서 독과점에 따른 남용 우려도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개인간거래(C2C) 사기피해 건수는 2018년 16만 1000건에서 지난해 24만 5000건으로 늘어났다. 조 위원장은 네이버·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공정거래를 도모하기 위해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당 법안은 플랫폼 특성을 고려한 불공정 거래행위 금지 조항을 신설하고, 분쟁조정협의회 신설 등 자발적 상생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전자상거래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은 지난 1월 국회에 발의된 이후 9개월 가까이 계류돼 있고, 전자상거래법도 아직 막바지 정비를 하고 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담합 규율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경쟁제한 담합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정보교환 담합 관련 하위법령을 정비하여 법 위반을 예방하고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독점 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담합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국민안전·건강과 밀접한 의료, 소비자피해가 증가하는 언택트, 산업경쟁력 핵심인 부품·중간재등 분야에서 담합을 집중감시하겠다”고도 강조했다.
  • [사설] 카카오와 네이버의 ‘지네발’식 골목상권 침해

    카카오 같은 빅테크 선두 주자들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인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이 편리함으로 국민을 길들이자마자 거꾸로 ‘너희 목숨은 내 손에 달렸다’고 고객에게 비수를 들이대는 상황이라면 평가는 달라진다. 빅테크의 대표 주자인 카카오는 2016년 말 70개 남짓이었던 계열사가 지난 6월 말에는 158개로 늘었다. 올해 석 달 만에 계열사를 19개나 늘렸다니 ‘세포분열’의 속도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재벌 기업이 ‘문어발’이었다면 21세기 빅테크 기업은 더 심각한 ‘지네발’식 확장을 하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은 구시대 재벌과는 다르게 신세대적 기업관(觀)을 첨단기술에 접목해 미래지향적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러니 대표 주자라는 카카오가 택시, 주차, 대리운전, 스크린골프는 물론 미장원과 꽃배달 사업에까지 진출해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카카오가 택시의 시장 지배력을 80%로 끌어올리면서 이용료를 5배 인상했다가 취소한 사건은 매우 상징적이다. 국민의 뇌리 속 카카오는 신기술을 규제의 사각지대에 적용해 무차별적으로 돈을 버는 기업으로 인상 지워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치권이 규제를 언급한 것은 업계의 자업자득이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이동주 의원은 지난 7일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서 “혁신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소상공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국민에게는 비싼 이용료를 청구하며 이익만 극대화하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카카오의 골목상권 진입으로 영세 상인의 어려움은 더 가중됐다”면서 “카카오의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까닭을 해당 기업들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는 어제와 그제 급락했다. 플랫폼 기업이 스스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규제의 강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은 해외 대표적 빅테크 기업들이 우주개발, 인공지능, 생명연장 등의 분야에 다투어 힘을 쏟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한다. 인류의 미개척 사업 영역 투자는 아직 힘이 부칠 수도 있다. 그럴수록 영세 골목상권에는 오히려 플랫폼 경영 기법을 전수하는 등 ‘상생의 경영’으로 신세대 기업가 정신을 보이라는 충고를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구시대 재벌의 행태를 답습해서야 미래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나.
  •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가 변화하면 좋겠다는 기대와 본선 경쟁력 두 가지가 겹쳤다”며 “지역, 연령, 진영 확장력이 높다고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보다는 “법치주의자”라고 명명한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면서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충청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발과 저항이 있어도 당위성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일은 시행해 왔다. 계곡에 자릿세 내지 않고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고, 교복도 주고, 청년 소득도 주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장사도 잘되게 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니까 시끄러워도 지지한다. 기득권이 반발해도 ‘이재명은 우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확장력이 더 있나.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때 다른 후보도 고른 지지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확장력이 더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도 더 높고, 연세 있는 분들도 많이 지지한다. 보수 정당 지지자인데 ‘이재명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게 확장력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후 원팀을 이루기 위한 복안이 있나. “경선은 대표 선수 한 명 선발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 아니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다. 최종 공격수를 정하는 것뿐이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필요하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야당을 뽑는다고 하는 것은 격렬한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감정 상태다. 우리 당원들이 특정인을 숭배하거나 팬심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고 공적 사고를 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단절할 것인가. “부정·부패가 없다는 점,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는 점, 방역과 남북 관계 성과 등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니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인데, 그건 우리가 채우겠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관료 저항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집이 필요해서 사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기보다 집을 사 모으는 사람한테 돈을 더 많이 빌려줬다. 고위 관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게 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증거였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집 한 채만 가져야 한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정책 집행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이 진보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법치주의자다. 법대로, 합의된 대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계곡인데 왜 자기들이 점거하고 물에 못 들어가게 하나. 불공정, 불법이다. 경기도에서는 불법 고리 사채, 가짜 앰뷸런스가 사라졌다.” -언제쯤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인가. “도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겠다. 도지사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는 지사 찬스라고 하는데 지사 리스크가 더 크다. 그럼에도 책임을 이행하는 게 온당하다. 사퇴하지 말라는 도민이 훨씬 많다. 선장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선장이라도 있는 게 낫다.” -찬반 논란이 큰 기본소득 공약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 다만 설득하고 설명해서 동의받을 자신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미 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공약인데 왜 경기도가 광고하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기도 핵심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청년, 농민 기본소득 이미 시행 중이고 농촌, 예술인 기본소득도 준비 중이다. 세금 내고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전체의 85~90%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똑같이 받는데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이다.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했는데. “언론에 속아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고, 2차 가해를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아닌 것을 알았다.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일베(일간베스트)가 헛소문 내는 것은 조금 혼내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제재도 더 커야 한다. 다만 고의적이냐 악의적이냐를 따져야지 중과실을 징벌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문제가 있다. 실수를 과하게 처벌하는 것은 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평이나 비평의 경우 악의적인 것까지 다 허용해야 한다. 제재 범위는 좁히고 제재 강도는 높여야 한다.” -지지율이 상승 중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유세차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다니면 이 지사는 3일을 못 버틴다고 했다. “욕한 게 사실인데 감수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으니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결격 사유라고 보면 안 뽑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상대 김영환 후보가 유세차에서 틀고 다녔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라고 비판한다. “홍 의원은 우익 포퓰리스트다. 표가 되면 핵무장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세계적 합의 사항이다. 저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제가 한 일 중에 부당한 게 있었나. 청년기본소득, 군 상해보험 확대, 지역화폐 등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았는데 전국에 퍼져 있다.” -이번에 유독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게 왜 부당한가. 지난해 2~4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원했지만 모래밭에 물 뿌린 것처럼 사라졌다. 현금을 지원하면 빚 갚고 밀린 임금 주고 월세 내고 끝이다. 지역화폐로 주면 통닭을 사 먹는다. 그럼 닭을 사야 하고, 닭을 키워야 하고, 닭 사료를 사야 하고, 수송해야 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생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은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경기동부연합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한총련 출신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 중에 특정 사례를 갖고 전부인 것처럼 한다. 인사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 잘 내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제가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성과를 어떻게 냈겠나. 친소나 지연 고려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한다. 젊은 사람을 많이 쓸 것이다. 나이가 유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유교적 생각이 있다. 상처 안 난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방임주의자다. 부정식품을 사 먹을 자유를 말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다. 전에는 그래도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의를 가장한 적폐인 것 같다.” -여전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정한다. 그걸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심판 심리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반사경이 가장 큰 ‘반사체’가 윤 전 총장이다.
  • 불공정 거래 금지·영세업체 구제… ‘플랫폼 갑질’ 손본다

    불공정 거래 금지·영세업체 구제… ‘플랫폼 갑질’ 손본다

    사업자 계약 해지 등 사전통지 의무화분쟁 발생 때 해결할 조정협의회 신설“20% 달하는 수수료 부담 바로잡아야”최근 ‘갑질’ 논란이 벌어진 카카오를 비롯한 거대 온라인플랫폼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연내 관련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9일 당정에 따르면 온라인플랫폼 규제 관련 법안은 지난해부터 발의되기 시작해 현재 정부입법안 1개와 의원입법안 7개가 국회에 계류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법안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한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이다. 플랫폼 특성을 고려한 불공정 거래행위 금지 조항을 신설하고 일방적인 서비스 제한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입점업체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자에게 계약을 해지·변경하거나 서비스를 제한하고자 할 때 사전통지를 해야 하는 의무도 부과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플랫폼 사업자도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영세 입점업체가 신속한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현재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분쟁이 발생해도 해결할 창구가 부족한 상황인데, 이를 위해 분쟁조정협의회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불공정 행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입점업체의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할 수 있도록 동의의결(자진시정) 제도도 플랫폼 산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규제가 플랫폼 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해 형벌 조항은 플랫폼 사업자의 입점업체에 대한 보복행위나 시정명령 불이행 행위에만 한정해 적용하기로 했다. 택시, 대리운전, 음식점 등 거대 플랫폼에 속해 있는 영세 입점업체들은 조속히 관련 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거대 플랫폼이 무료 서비스로 시장에 진입해 독과점적 지위로 올라선 뒤, 강력한 프로모션 정책으로 입점업체들을 위협하는 유형이 반복되는 만큼 ‘수수료 갑질’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조항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김남주 변호사도 “(현재 발의된 법안상) 보호 규정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현재 법안에 명시된 불공정 행위도 너무 추상적이다 보니 좀더 유형화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여당도 정기국회 내 통과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앞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를 막는 법안 통과를 주도한 데 이어 이번엔 국내 거대 플랫폼의 갑질 관행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는 것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약 20%에 달하는 플랫폼 수수료는 소비자와 입점업체에 큰 부담”이라며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하느라 많은 시간이 걸려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과 정부에서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의지를 내보이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7.22% 떨어진 12만 85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도 2.56% 내린 39만 9000원에 마치며 2개월여 만에 40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틀 새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19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 대선 앞두고… 거세진 ‘테크래시’

    대선 앞두고… 거세진 ‘테크래시’

    與 ‘플랫폼 공정화법’ 등 독점 제동 나서금융위 “규제 예외 없다” 강공 드라이브네이버·카카오 이틀 새 시총 19조원 증발네이버·카카오로 대표되는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해 정치권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며 이른바 ‘테크래시’(테크놀로지와 백래시의 합성어·IT 기업에 반발하거나 제재를 강화하는 현상)가 관련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빅테크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분출하는 모습이다. 9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이틀 새 증발한 양사의 시가총액 합은 18조 814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빅테크 빅2’를 향한 여당 투톱(당대표·원내대표)의 강성 발언으로 전날 급락한 주가가 이틀째 속절없이 밀린 것이다. 여기에 이날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빅테크·핀테크 플랫폼도 규제에서 예외가 없다는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재차 밝히는 등 금융위를 비롯한 관련 부처들은 최근 여권의 ‘강공 드라이브’와 보폭을 맞추며 업계와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테크래시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우리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의 문제를 더이상 바라만 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커진 것이다. 당장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은 최근 들어 다시 입법에 힘이 실리고 있고, 주요 IT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국감장에 불려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여당은 앞서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를 막는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팎의 우호적인 여론을 확인하며 ‘빅테크 때리기’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업계는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로 결국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아마존, 구글 같은 해외 업체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선 관련 법안들이 발의된 뒤 1년 가까이 무관심하던 정치권이 대선이 다가오니 허겁지겁 ‘플랫폼 때리기’를 화두로 잡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김남주 변호사는 “국회에서 관련 법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동안 플랫폼과 관련된 수많은 소비자, 사업자들은 아무런 제도적 장치 없이 불공정한 계약 아래 놓여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 [속보] 미군 철수 후 첫 외국인 대피 항공기 카불공항 이륙

    [속보] 미군 철수 후 첫 외국인 대피 항공기 카불공항 이륙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 철수한 뒤 외국인 대피를 위한 항공기가 처음으로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고 AFP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이날 오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국인 수십 명을 포함한 외국인 200여명을 태운 비행기가 이륙했다고 전했다. 이 항공기는 카타르 국적기로 도하가 목적지다. 카타르 관리는 10일에도 정기 항공편이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은 이 항공편의 탑승 과정과 이륙 장면을 중계했다. 한 탑승객은 AFP에 “미국 국무부와 지속해서 접촉했고, 오늘 아침에 ‘카불 공항으로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탈레반 내부 소식통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카불 공항은 민간 항공편을 운영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카타르의 무틀라크 빈 마제드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아프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탈레반이 미국 또는 제3국 국적을 가진 200명이 카불 국제공항을 통해 비행기로 이날 아프간을 떠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철수까지 지금까지 자국민 6000명을 포함해 아프간 현지 조력자 등 모두 12만 4000명을 아프간 국외로 대피시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아프간에 100명가량의 미국 시민권자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맹국과 함께 이들의 출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여권의 테크래시...한국도 ‘빅테크 때리기’ 가속화

    여권의 테크래시...한국도 ‘빅테크 때리기’ 가속화

    네이버·카카오로 대표되는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해 정치권이 강력한 규제에 나서며 이른바 ‘테크래시’(테크놀로지와 백래시의 합성어·IT 기업에 반발하거나 제재를 강화하는 현상)가 관련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이 빅테크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분출하는 모습이다. 9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하락하며 이틀 새 증발한 양사의 시가총액 합은 18조 8140억원에 이르렀다. 국내 ‘빅테크 빅2’를 향한 여당 투톱(당 대표·원내대표)의 강성 발언으로 전날 급락한 주가가 또다시 속절없이 밀린 것이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카카오페이 등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미등록 중개행위라고 규정하며 사실상 핀테크 규제에 나서는 등 최근 여권의 강성 드라이브에 주요 부처들까지 보폭을 맞추며 정부·여당과 빅테크 사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권에서는 다음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테크래시가 확산하고 있다. 미 워싱턴 정가의 강력한 반독점 법안과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 등 주요국들이 빅테크 견제에 나선 상황에서 최근 우리 플랫폼 기업들이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의 문제를 더이상 바라만 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커진 것이다. 당장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은 최근 들어 다시 입법에 힘이 실리고 있고, 주요 IT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국감장에 불려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여당은 앞서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를 막는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안팎의 우호적인 여론을 확인하며 ‘빅테크 때리기’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업계는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규제로 결국 반사이득을 보는 것은 아마존, 구글 같은 해외 업체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선 관련 법안들이 발의된 뒤 1년 가까이 무관심하던 정치권이 대선이 다가오니 허겁지겁 ‘플랫폼 때리기’를 화두로 잡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인 김남주 변호사는 “국회에서 관련 법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동안 플랫폼과 관련된 수많은 소비자, 사업자들은 아무런 제도적 장치 없이 불공정한 계약 아래 놓여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이재명 경기지사 인터뷰 “난 진보보다 법치주의자, 기본소득 반대 국민도 설득 자신 있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지인 충청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가 변화하면 좋겠다는 기대와 본선 경쟁력 두 가지가 겹쳤다”며 “지역, 연령, 진영 확장력이 높다고 당원들이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을 진보주의자보다는 “법치주의자”라고 명명한 이 지사는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면서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일문일답.  -충청에서 압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반발과 저항이 있어도 당위성이 있고 국민이 원하는 일은 시행해 왔다. 계곡에 자릿세 내지 않고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고, 교복도 주고, 청년 소득도 주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장사도 잘되게 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니까 시끄러워도 지지한다. 기득권이 반발해도 ‘이재명은 우리를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확장력이 더 있나고 보나.  “지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한때 다른 후보도 고른 지지를 받은 적이 있었고, 그래서 그분이 (대통령을) 해도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제가 확장력이 더 있다. 보수진영 지지율도 더 높고, 연세 있는 분들도 많이 지지한다. 보수 정당 지지자인데 ‘이재명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게 확장력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된 후 원팀을 이루기 위한 복안이 있나.  “경선은 대표 선수 한 명 선발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과정이 아니고 포지션을 정하는 과정이다. 최종 공격수를 정하는 것뿐이다. 수비수도, 골키퍼도 필요하다.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야당을 뽑는다고 하는 것은 격렬한 경선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오는 감정 상태다. 우리 당원들이 특정인을 숭배하거나 팬심으로 지지하는 게 아니고 공적 사고를 한다고 믿는다.”  -문재인 정부의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단절할 것인가.  “부정·부패가 없다는 점, 선진국으로 공인받았다는 점, 방역과 남북 관계 성과 등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으니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인데, 그건 우리가 채우겠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 벌지 못하게 한다고 했는데 관료 저항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집이 필요해서 사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기보다 집을 사 모으는 사람한테 돈을 더 많이 빌려줬다. 고위 관료들이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게 바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증거였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 고위공직자는 집 한 채만 가져야 한다. 경기도 4급 이상 공무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  -정책 집행이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이 저보고 진보주의자라고 하는데 저는 법치주의자다. 법대로, 합의된 대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계곡인데 왜 자기들이 점거하고 물에 못 들어가게 하나. 불공정, 불법이다. 경기도에서는 불법 고리 사채, 가짜 앰뷸런스가 사라졌다.”  -언제쯤 지사직을 내려놓을 생각인가.  “도민의 의사를 존중해서 결정하겠다. 도지사는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누구는 지사 찬스라고 하는데 지사 리스크가 더 크다. 그럼에도 책임을 이행하는 게 온당하다. 사퇴하지 말라는 도민이 훨씬 많다. 선장이 없는 것보다는 바쁜 선장이라도 있는 게 낫다.”  -찬반 논란이 큰 기본소득 공약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당연히 안 한다. 다만 설득하고 설명해서 동의받을 자신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미 해본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소득은 이재명 공약인데 왜 경기도가 광고하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던데 경기도 핵심 정책이 기본소득이다. 청년, 농민 기본소득 이미 시행 중이고 농촌, 예술인 기본소득도 준비 중이다. 세금 내고 기본소득을 실시하면 전체의 85~90%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 똑같이 받는데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이다. 양극화 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  -언론중재법에 적극 찬성했는데.  “언론에 속아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고, 2차 가해를 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아닌 것을 알았다. 수치스럽고 죄스러워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일베(일간베스트)가 헛소문 내는 것은 조금 혼내면 된다. 그러나 언론은 헌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제재도 더 커야 한다. 다만 고의적이냐 악의적이냐를 따져야지 중과실을 징벌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 중과실 추정 조항은 문제가 있다. 실수를 과하게 처벌하는 것은 책임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논평이나 비평의 경우 악의적인 것까지 다 허용해야 한다. 제재 범위는 좁히고 제재 강도는 높여야 한다.”  -지지율이 상승 중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대선 때 유세차에서 ‘형수 욕설’ 녹음 파일을 틀고 다니면 이 지사는 3일을 못 버틴다고 했다.  “욕한 게 사실인데 감수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으니 국민께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결격 사유라고 보면 안 뽑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상대 김영환 후보가 유세차에서 틀고 다녔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경기도 차베스(베네수엘라 전 대통령)’라고 비판한다.  “홍 의원은 우익 포퓰리스트다. 표가 되면 핵무장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세계적 합의 사항이다. 저는 국민이 원하는 합당한 일을 해냈을 뿐이다. 합당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게 포퓰리즘이다. 제가 한 일 중에 부당한 게 있었나. 청년기본소득, 군 상해보험 확대, 지역화폐 등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비판받았는데 전국에 퍼져 있다.”  -이번에 유독 경기도에서만 시행되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포퓰리즘 아닌가.  “그게 왜 부당한가. 지난해 2~4차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선별지원했지만 모래밭에 물 뿌린 것처럼 사라졌다. 현금을 지원하면 빚 갚고 밀린 임금 주고 월세 내고 끝이다. 지역화폐로 주면 통닭을 사 먹는다. 그럼 닭을 사야 하고, 닭을 키워야 하고, 닭 사료를 사야 하고, 수송해야 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생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은 신규 소비 창출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해야 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경기동부연합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프에 한총련 출신은 몇 명 되지도 않는다. 수많은 사람 중에 특정 사례를 갖고 전부인 것처럼 한다. 인사 원칙은 명확하다. 성과 잘 내려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제가 인사를 엉망으로 했다면 지금까지 성과를 어떻게 냈겠나. 친소나 지연 고려하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한다. 젊은 사람을 많이 쓸 것이다. 나이가 유능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유교적 생각이 있다. 상처 안 난 유능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방임주의자다. 부정식품을 사 먹을 자유를 말했는데, 그건 자유가 아니라 방임이다. 전에는 그래도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정의를 가장한 적폐인 것 같다.”  -여전히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보나.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절반이 민주당 지지자다. 결국 야권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정한다. 그걸로 보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이다. 야당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심리에서 비롯된다. 심판 심리를 가장 많이 대변하는, 반사경이 가장 큰 ‘반사체’가 윤 전 총장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