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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불공정거래 혐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카카오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서비스와 관련해 모바일 상품권 판매업체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6월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직접 하겠다면서 SK플래닛 등 기존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SK플래닛 등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 혐의로 공정위에 카카오를 신고했다. 일부에서는 공정위가 전날 최종 체결된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기업결합 과정에서의 위법성에 대한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에서)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구름빵, 출판사 4400억 수입-작가는 1850만원? 멘붕..조앤롤링과 비교하니

    구름빵, 출판사 4400억 수입-작가는 1850만원? 멘붕..조앤롤링과 비교하니

    그림책 ‘구름빵’을 두고 작가와 출판사간의 불공정한 계약 문제가 불거졌다. 28일 SBS 뉴스에 따르면 유아용 그림책 ‘구름빵’은 4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출판업계의 불공정한 관행 때문에 정작 작가 백희나(43)에게는 2000만 원도 채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름 반죽으로 만든 빵을 먹었더니 두둥실 하늘로 떠오른다는 내용의 그림책 ‘구름빵’은 국내에서만 4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영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로 번역됐다. ‘구름빵’은 인기에 힘입어 각종 캐릭터 상품은 물론 TV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2차 콘텐츠 생산으로 약 4400억 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무명 시절 백희나 작가는 한 번 돈을 받으면 모든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기는 이른바 ‘매절’ 계약을 맺어 1,850만 원의 인세를 얻는 데 그쳤다. 백희나 작가는 인터뷰에서 “저작권은 당연히 저작자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었으면”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제2의 ‘구름빵’ 계약을 막기 위해 출판 계약을 할 때 영화, 방송 등 2차 콘텐츠에 대한 권리가 작가에게 있다는 걸 명시하도록 했다. 세계적으로 팔려나간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역시 무명작가였지만 저작권을 계속 보유한 덕분에 인세, 영화 판권, 상품 로열티 등을 합해 1조 원을 넘게 번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SBS 뉴스 캡처(구름빵 매절 계약, 백희나 작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구름빵, 회사는 4400억 벌었지만..작가는 고작 2000만원 ‘왜?’

    구름빵, 회사는 4400억 벌었지만..작가는 고작 2000만원 ‘왜?’

    그림책 ‘구름빵’을 두고 작가와 출판사간의 불공정한 계약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SBS 뉴스에 따르면 유아용 그림책 ‘구름빵’은 4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정작 작가에게는 2000만원도 채 돌아가지 않았다. 이는 출판업계의 불공정한 관행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름빵’은 구름 반죽으로 만든 빵을 먹었더니 두둥실 하늘로 떠오른다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국내에서만 4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영어, 일본어 등 8개 언어로 번역됐다. 인기에 힘입어 각종 캐릭터 상품은 물론 TV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2차 콘텐츠 생산이 이뤄진 ‘구름빵’은 약 4400억 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무명 시절 백희나 작가는 한 번 돈을 받으면 모든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기는 이른바 ‘매절’ 계약을 맺어 1,850만 원의 인세를 얻는 데 그쳤다. 백희나 작가는 인터뷰에서 “저작권은 당연히 저작자가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었으면..”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제2의 ‘구름빵’ 계약을 막기 위해 출판 계약을 할 때 영화, 방송 등 2차 콘텐츠에 대한 권리가 작가에게 있다는 걸 명시하도록 했다. 사진 = 뉴스 캡처 (구름빵) 뉴스팀 chkim@seoul.co.kr
  • ‘KB사태’ 임영록·이건호 파워게임 새 국면

    가까스로 봉합돼 가는 듯하던 KB 사태가 은행의 검찰 고발 조치로 다시 악화되는 조짐이다. 이런 와중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KB는 끝나지 않은 사안”이라며 미묘한 발언을 해 온갖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김재열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이 전산 교체 결정 과정에서 새 시스템(유닉스)의 잠재적인 위험을 알고도 이사회에 고의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해외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이건호 행장은 언론에 “세 사람 모두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전산이 마비되면 국가경제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는 만큼 3개월 감봉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검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행장은 자신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조 본부장에 대해서는 전날 해임 조치를 내렸다. 이를 두고 임영록 KB지주 회장과 이 행장의 파워게임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반 회생’(경징계)으로 임 회장에게 일격을 당한 이 행장이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행장 측은 “금융 당국의 중징계가 나왔으니 사법 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며 이런 해석에 펄쩍 뛴다. 하지만 이 행장은 지주 임직원을 두 명이나 고발하면서 지주 쪽에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KB지주는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공개하며 화합을 다졌다고 홍보했던 지난 주말 ‘템플스테이’도 파행으로 얼룩졌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원래 1박2일 일정이었지만 이 행장이 “임 회장에게만 독방을 준 것은 화합 취지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결국 이 행장은 한밤중에 혼자서 급거 귀경했다. 행사를 주관한 지주 측은 “다른 참석자들의 불편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설득했지만 이 행장을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임 회장은 뒤늦게 독방을 취소하고 30여명의 경영진과 함께 한방에서 잤다. 전산 교체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이 행장은 현재 쓰고 있는 시스템(IBM)까지 포함해 새 전산 후보군을 정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행장과 대립해 온 사외이사들이 IBM을 불공정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상태여서 전산 교체가 재추진되더라도 IBM은 후보군에 끼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검찰 고발’로 맞불을 놓음으로써 유닉스의 잠재적 위험을 부각시켜 결국 원점 재검토를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총리도 뒷말을 증폭시키고 있다. KB 사태를 야기한 관치금융 철폐 등을 내세우며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전날 최 부총리가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KB는 끝나지 않은 사안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제재심의위원회의 KB 제재 결과에 대해 지금껏 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장은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 최 부총리의 묘한 발언과 최 원장의 버티기가 맞물리면서 최 원장이 거부권을 행사한 뒤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억측이 돌고 있다. 경징계로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체면을 살려 준 뒤 자진 사퇴를 유도할 것이라는 정반대 해석도 나온다. 한 국민은행 영업점 직원은 “겨우 한 고비 넘기는가 했더니 도로 살얼음판”이라며 “고객들 볼 낯도, 심기일전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탄식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런 게 불공정행위” 비정상 조달관행 공개

    조달청이 공공조달 시장의 관행적 불공정행위 근절에 나섰다. 조달청은 올 상반기 ‘불공정행위 신고센터’에 접수된 57건 중 불공정행위로 판명된 21건을 분석, 7개 사례로 분류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요기관과 납품업체(계약 당사자), 하도급업체 등 주체별로 불공정행위를 제시해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올해부터 불공정행위 발생 및 처리 기간이 안전행정부의 지방자치단체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자칫 관행으로 간과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시 시설관리공단과 B시 산하 사회복지단체는 제조사의 기술지원확약서를 요구하거나 과도한 입찰참가 자격을 제시했다가 적발돼 입찰공고 취소 및 정정공고 처분을 받았다.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관행이다. C시는 특정사 장비 납품을 계획했으나 입찰 결과 타사 제품이 낙찰을 받자 납품 승인을 거부했다. 발주기관은 입찰조건을 충족하는 동등 이상 물품에 대해 특별한 사유 없이 납품 승인을 거부할 수 없다. D사와 E사는 직접 생산한다던 제품을 하도급 업체 및 완제품을 수입해 납품하다가 적발됐다. F사는 납품 계약 기간 중 직접생산증명이 만료됐지만 조달청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조사에서 직접 생산하지 않는 사실이 확인돼 적격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나라장터(종합쇼핑몰) 거래가 정지됐다.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MAS) 업체인 G사 등은 등록물품과 다른 원산지 및 단체표준인증이 아닌 제품을 납품했고 H사 등은 소프트웨어(SW) 사업을 수주한 뒤 발주기관 승인 없이 하도급 계약 사실이 드러나 부정당업자 제재 조치를 받았다. 공공기관 발주사업 하도급 업체인 P사 등은 임금 및 자재 대금을 체불했다가 적발됐다. 조달청 관계자는 “관행적 불공정행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비정상적인 불공정행위 적발 시 조사권을 가진 유관기관에 적극적으로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찰간부 음독사망 전 유서 남겨 “일 잘해서 심사승진 1명도 없다…돈 거래 당연”

    경찰간부 음독사망 전 유서 남겨 “일 잘해서 심사승진 1명도 없다…돈 거래 당연”

    ‘경찰간부 음독사망’ 경찰간부 음독사망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살한 A경감의 유서가 공개됐다. 불공정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오다 14일 오후 음독자살한 광주지방 경찰청 소속 A경감은 본인은 떳떳하다는 내용과 함께 경찰 조직 내부에 대한 비리를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담당 검사에게 보내는 서한 형태로 된 편지는 “수사과정에 저를 출석해 주시면…”이라는 문장에서 엿볼 수 있듯이 죽음을 결심하기 이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경감은 해당 서한을 농약을 마시기 1~2시간 전 만난 지인에게 봉투에 담아 전달하며 광주경찰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내 줄 것을 부탁했다. A경감은 “화물불법증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외부의 유혹과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해 왔다”며 자신이 결백하다는 증빙내용과 정황증거를 설명하는 내용을 빼곡히 적었다. A경감은 “(검찰에게)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으면 무혐의가 입증될 것”이라면서도 “그때는 내가 이미 갈기갈기 살점이 찢겨버린 이후일 것이다. 시선들을 감당할 자신과 건강이 뒤받쳐주지 않는다”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경찰 내부 인사에 대한 불신을 쏟아낸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A경감은 “고졸인 탓에 시험승진은 어려워 특진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다”며 그 이유로 “특진은 열심히 하면 진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심사승진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심사승진에) 빽은 필수요 돈은 당연한 거래가 된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각 심사 승진을 확인해보면 사실로 드러날 것이다. 일 잘해서 심사승진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은 잘해도 돈은 필수 지참금이다”고까지 말했다. A경감은 자신을 음해하거나 무고한 경찰 동료, 사건관계자, 일부 언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사건 담당 검사에게 요청하며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유서를 마무리지었다. 유서내용을 뒤늦게 전해들은 광주지방경찰청 측은 “A경감은 이미 내부 수사에서 무혐의 결론 받았다”며 “(경찰 비위를 언급한) 문서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A경감가 유서에 남긴 경찰내부 인사 비위에 대한 내용은 경찰 조직 내외로 파문을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심사 승진은 돈과 빽이 필수”

    불공정 수사 의혹을 받은 경찰 간부가 음독,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광주지방경찰청은 광주경찰청 A경감이 14일 오후 1시쯤 광주 북구 자택에서 농약을 마시고 쓰러진 채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이날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A경감은 음독하기에 앞서 이날 친구에게 사건담당 검사에게 보내는 서한 형태의 유서를 남겼다. A경감은 “화물 불법증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외부의 유혹과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해 왔다”면서 자신이 결백하다는 증빙 내용과 정황 증거를 빼곡히 적었다. A경감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으면 무혐의가 입증될 것”이라면서도 “그때는 내가 이미 갈기갈기 살점이 찢겨 버린 이후일 것이다. 시선들을 감당할 자신과 건강이 받쳐 주지 않는다”고 낙담했다. 또 그는 경찰 내부 인사에 대한 불신도 쏟아냈다. A경감은 “특진은 열심히 하면 진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심사 승진은 그렇지 않다”면서 “(경찰 심사 승진에서) 빽은 필수요 돈은 당연한 거래가 된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유서 내용을 뒤늦게 전해 들은 광주지방경찰청 측은 “A경감은 이미 내부 수사에서 무혐의 결론을 받았다”면서 “경찰의 심사 승진 관행은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연례행사’ 입찰 담합 뿌리 뽑을 근본대책 뭔가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28개 건설사에 4355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과징금 규모는 역대 건설업계 담합 사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도 가벼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의 입찰 담합은 연례행사처럼 돼 있다. 현행 제도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불공정 행위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들이다. 정부는 한 번 담합하면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건설업체들은 굳이 거명할 필요도 없다. 내로라하는 업체들은 다 포함돼 있어서다. 호남고속철도 입찰 담합은 총체적인 비리의 집합체라 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이다. 담합은 대림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이른바 ‘빅 7사’가 주도했다고 한다. 이들 업체는 금호산업·남광토건 등 14개사에 공구 나눠 먹기를 제안하고, 배신자가 나오지 않도록 추첨을 통해 낙찰 예정자를 선정했다. 추첨에서는 사다리 타기 방식을 동원했는가 하면 사전입찰 모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건설사 7곳에는 들러리를 요청, 28개사 전체가 담합에 가담했다. 그 결과 낙찰가는 훨씬 높아졌다. 최저가낙찰제 평균 낙찰가는 공사 예정가 대비 73%인 반면 이번에는 78.5%에 달했다. 건설업체들은 짬짜미를 통해 국책사업 공사 가격을 올려 낙찰받음으로써 이익을 챙기지만 정부는 그만큼 세금을 낭비하게 된다. 그뿐인가. 대형 건설사들은 낙찰받은 뒤 저가로 하도급을 줘 이중으로 주머니를 채운다. 이러고도 조사 결과가 억울하다고 하면 과연 납득할 국민들이 얼마나 있을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건설업체들은 올 들어 인천도시철도 2호선, 대구지하철공사, 경인운하사업에서도 입찰 담합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공정위로부터 담합한 혐의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회사는 100대 건설사 가운데 46곳에 이른다. 담합 적폐는 국가 개혁 차원에서 척결해야 한다. 건설사들은 입찰 담합과 관련, 지난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입찰 담합 등 불공정 행위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각사의 준법경영시스템을 철저히 실천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 국민의 신뢰를 얻길 기대한다. 정부는 세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최저가낙찰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담합 방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원인을 정밀 분석해 근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입찰참여 자격 제한은 건설사들의 잇단 가처분소송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에 적발되면 바로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비즈 in 비즈] 건설사들 담합할 때는 언제고…

    [비즈 in 비즈] 건설사들 담합할 때는 언제고…

    4대강, 호남고속철, 인천도시철도 2호선, 대구 지하철 3호선, 경인아라뱃길, 부산 지하철 1호선 등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건설사들이 담합을 해 대규모 과징금을 받거나 혐의를 조사 중인 사안들입니다. ‘건설사’라고 포털사이트에 검색어를 넣으면 ‘과징금’이라고 자동 검색어가 나올 정도입니다. 건설사들간 담합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건설사들의 오랜 관행에서 비롯됩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는 대규모 토목 공사가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데 최저가 낙찰제 속에서 입찰 가격을 올리면 낙찰받기 어려워지고, 입찰 가격을 내리면 손해볼 수 있어 업체별로 사전에 논의해 낙찰받으면 모두 좋은 게 아닌가요”라고 항변합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건설사는 46개사, 과징금 규모만 4500억원 정도입니다. 조만간 호남고속철 담합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 과징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들의 순이익을 보면 수천억원대 적자를 낸 곳이 꽤 있습니다. 수백억원대의 과징금 처분을 한 번이라도 더 받기라도 하면 경영에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허명수 한국건설경영협회 회장(GS건설 부회장)을 비롯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김동수 대림산업 사장 등 대한민국 건설사를 대표하는 CEO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들은 “입찰담합 등 불공정 행위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하고 각사의 준법경영시스템을 철저히 실천해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담합할 때는 언제고 수천억 과징금에 “살려달라”고 읍소하는 건설사 CEO들의 태도가 처량해 보였습니다. 건설사들이 담합을 했을 경우 과징금 대신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건 어떨까요. 그 길만이 ‘담합의 고리’를 끊어 떳떳한 건설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정위, KT 부당내부거래 의혹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KT 본사와 계열사인 KT캐피탈의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KT와 계열사들이 KT캐피탈로부터 부당 대출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9일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시장감시국 서비스업감시과에서 KT와 KT캐피탈에 조사 인력을 파견해 KT 그룹의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KT캐피탈이 그룹 계열사인 KT M&S 등에 약 500억원가량을 대출해 줬는데 그 과정에서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다. 공정위는 KT그룹이 투자 사업을 펼치면서 KT캐피탈로부터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다 썼는지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에도 공정위로부터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KT가 기업 메시지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직후에 업계에 있던 기존 중소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공정위가 KT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했었다. 공정위는 올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에 맞춰 공기업이 독점력을 활용해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 관행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공기업이 필수 설비를 이용해 하부 경쟁시장을 독점화하거나,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민간 경쟁업체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 퇴직 임원이 재직하는 회사를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부당하게 이익을 챙겨주는 ‘통행세’ 관행, 하도급 업체에 공사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행위 등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직자 ‘직무회피 상담’ 의무화 대상 확대

    공직자 ‘직무회피 상담’ 의무화 대상 확대

    공직자의 소속 기관 퇴직자와 학교 동문, 직무 수행 중 친분 관계가 형성된 사람 등이 ‘직무회피 상담’ 의무화 대상에 추가로 포함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자의 불공정한 직무 수행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공직자의 소속 기관 퇴직자와 학연, 지연, 직연(職緣) 등의 연고 관계가 있는 직무 관련자 등을 직무회피 상담 의무화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공직자 행동강령 운영지침’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직자는 직무 관련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직속 상급자나 행동강령책임관에게 직무회피 여부를 사전에 의무적으로 상담한 뒤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직무 관련자는 공직자의 소관 업무와 관련된 개인 또는 단체로 민원을 신청하거나 공직자의 감독·단속 등의 대상이 되는 자 등을 말한다. 직무회피 상담 대상에는 ▲소속 기관 퇴직 공무원(임직원)으로서 퇴직 전 5년간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사람 ▲학연, 지연, 종교, 직연 등 지속적인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 ▲최근 2년 이내에 인허가, 계약의 체결, 정책·사업의 결정 또는 집행 등 직무 수행으로 직접적인 이익을 줬던 사람 중 지속적인 친분 관계가 형성된 사람 등이 새로 포함됐다. 그동안 공직자 행동강령에는 4촌 이내의 친족과 공직자 자신이 2년 이내에 재직했던 단체, 일정 금액 이상 금전 거래자 및 가족이 임원으로 있는 단체 등이 직무 관련자인 경우에 직무회피 여부를 상담한 후 업무를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공직자 행동강령 설문조사에서 공직자의 35%, 일반 국민 27%가 ‘공직사회의 알선·청탁이 출신 지역, 동문 등 연고 관계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응답했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 중앙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 유관 단체 등 224곳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행동강령 운영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동강령 개정이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 수행과 공직사회의 연고주의 관행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구글·애플 앱 환불 받기 쉬워진다

    구글, 애플 등 해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환불 받기가 편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 애플 등 외국 앱 마켓 운영 사업자들이 불공정한 약관 조항을 자진해서 고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KT 올레마켓, SK T스토어, LG스마트월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4개 앱 마켓 사업자가 지난 3월 불공정 약관을 자진 시정한 데 이어 해외 앱 마켓 사업자도 이에 동참한 것이다. 앱 마켓의 불공정 약관 문제는 지난해 3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심사 청구로 본격화됐다. 구글은 지금까지 판매된 앱의 반품이나 교환, 환불해 주지 않았지만 자진 시정을 통해 앱 개발자의 환불 정책에 따라 환불이 이뤄지도록 했다. 결함이 있는 앱에 대해서는 구매가만 보상해 줬지만 앞으로는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확대된 손해’도 보상하도록 했다. ‘확대된 손해’는 민법상 ‘특별 손해’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구글 앱을 통해 영업 활동을 하는 사람이 앱의 결함으로 손해를 보면 구글이 손해를 보상하는 것이다. 애플의 앱 마켓인 ‘앱 스토어’는 그동안 사업자가 언제든지 계약 내용을 변경하거나 추가 조건을 정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고객에게 계약내용 변경 등을 통지하도록 했다. 변경된 조건에서 계약 유지를 원하지 않는 고객은 해지권도 행사할 수 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노대래 “일부 공기업 퇴직자에 일감 몰아줘 시장 교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갑의 횡포를 부리거나, 계열사 및 퇴직자 재직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공기업을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노 위원장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업무현황을 보고하고 “독점적 발주자, 수요자인 일부 공기업이 계열사나 퇴직자의 재직회사 등에 일감을 몰아줘 민간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공기업 등의 불공정 관행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정위는 현재 공기업의 비정상적 거래 관행에 대해 현장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 위원장은 “하도급법 위반의 피해를 입은 협력업체들이 거래 단절을 우려해 신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도급법 위반행위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체의 비정상적 유통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특약 매입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에 대한 적정 분담 기준도 올해 안에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 공군 골프장 지위 남용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거래상 지위 남용 혐의를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22일 공정위는 부대 내 골프장의 식당 운영을 외부 민간업체에 맡기면서 계약과 달리 전기료·수도비 등을 업체에 전가한 혐의 등으로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군은 불공정 행위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이번 경우는 민간 영역의 경제활동과 관련이 있어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의 골프장은 군이 운영하는 골프장 중 최대 규모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안철수 “이런 비열한 일…” 이례적인 분노 이유 알고보니…

    안철수 “이런 비열한 일…” 이례적인 분노 이유 알고보니…

    안철수 “이런 비열한 일…” 이례적인 분노 이유 알고보니…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1일 “국내 기업 인수 및 합병(M&A) 시장이 경제규모와 비교하면 비정상적으로 작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동래문화회관에서 부산청년회의소(JC) 회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선진국은 벤처기업과 투자자가 M&A로 돈을 버는데 국내에는 그 시장이 거의 없어 창업을 잘 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 부분을 풀어야 전체가 풀리는데 이 정부 들어 M&A 시장을 정상화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도 문제”라면서 “정부 구매 담당자가 실적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 제품을 직접 사는 대신 규모를 키워 대기업에 주고,대기업은 정부 대신 중소기업의 팔을 비튼다”고도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런 비열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이 부분(개선)을 정책적으로 반영하려고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또 “우리나라에서는 한번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하는 환경”이라며 “금융권의 기업대출과 관련한 대표이사 연대보증제는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우외환 한국경제] “규제완화·내수산업 육성 등 필요… 부동산 부양은 가계 부채폭탄 위험”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경제에 타개책이 있을까. 박근혜 정부가 ‘구원 투수’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내세웠지만, 그 역시 뾰족한 수를 내놓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 침체가 깊고 세계 경제의 그늘도 넓어 고도의 복합 처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 후보자의 발언으로 봐서는 부동산 경기 부양에 관심을 갖는 듯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가야 할 길이 아니다’고 진단한다. 가계발(發) 부채 폭탄을 만날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경기 부양은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추가경정예산도 타이밍을 놓쳐 현재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당장 반짝 효과를 낼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아 규제 완화와 내수산업 육성,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 등 미시적인 정책을 긴 호흡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세월호 참사’로 잔뜩 위축돼 있는 소비 심리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19일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에서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을 옥죄는 것을 풀어줘야 한다”면서 “서비스와 소프트산업 등에서 소규모 사업주들이 많이 나오도록 내수산업을 키우고 인프라를 깔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부양과 관련해서는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집을 안 사는 것이지, 돈이 없어 집을 못 사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부동산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튜닝’(조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야지, 부동산이 경기 부양의 출발점이 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필요한 자원이 부동산으로 집중돼 자원 배분이 효율적으로 안 되는 것이 문제”라면서 “부동산은 시장에 맡기고, 불공정한 시스템을 공정하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경제 가운데 유독 독일 경제만 승승장구하는데,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타개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효근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와 추경은 지금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며, 부동산 분야는 어떤 정책이 나와도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면서 “경기 변동에 따라 바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정부의 시그널을 시장에 주고,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그나마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근저당 설정비 반환소송 대법까지 은행측 손들어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을 때 대출자들이 부담한 ‘근저당 설정비용’을 돌려 달라며 금융기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은행 측의 승소로 마무리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2일 곽모(76)씨 등이 교보생명, 현대캐피탈, 서울신용보증재단 등 15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소송은 2011년 6월 ‘금융기관의 대출거래 약정서 등에서 근저당권 설정비 부담에 관한 약관은 은행이 부담할 부분까지 고객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불공정하다’는 대법원 판결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제기됐다. 1, 2심 재판부는 “금융기관과 고객의 합의에 따라 체크 박스에 기재하는 선택형 약관으로 개별적인 약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은행 측 손을 들어 줬다. 대법원은 1, 2심과는 다르게 계약 성격에 대해선 “개별적인 약정이 아니라 미리 정해 놓은 선택형 조항의 범위에서 약관에 따라 이뤄진 계약”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해당 약관이 무효인지에 대해서는 “해당 약관에 따르면 대출금리나 중도상환수수료 등에서는 고객에게 유리한 거래가 이뤄질 수도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법에서 정한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불공정 약관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표준약관을 개정한 공정위 처분은 건전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 개선 차원의 행정적 조치”라면서 “공정위 처분만으로 이전 약관이 무효라거나 이에 따른 계약이나 거래가 무효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코레일, 전관예우 비리 막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관예우에 따른 비리 근절을 위해 퇴직 공직자 또는 공기업의 임원 출신을 고용한 업체가 입찰에 참가하면 감점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공기업에서 나온 첫 민관 유착 척결 대책이다. 특히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재취업 승인을 받은 경우에도 동일한 감점을 적용해 퇴직 공직자의 철도분야 재취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지난 3일 열린 월례조회에서 ‘규제개혁 및 불공정거래·입찰비리 근절’ 대책을 공표했다. 계약에 관한 투명성 확보와 퇴직 공무원 관련 비리를 근절해 철도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제도 개선으로 퇴직 공직자를 고용한 업체는 사실상 낙찰이 불가능해졌다. 또 계약 과정에서의 예우나 특혜를 배제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경쟁질서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물품구매의 품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해 ‘기초가격’ 산정 기준도 개선했다. 거래 가격을 토대로 제조 원가에 못 미치는 덤핑 가격은 제외하는 등 원자재와 물가지수 등을 반영한 적정 가격으로 계약하기로 했다. 물품 인수 때 품질 확보를 위해 검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 플러스] 甲 횡포 아모레퍼시픽 중징계 전망

    지난해 영업팀장이 대리점 주인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붓고 영업권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갑의 횡포’ 논란을 일으킨 아모레퍼시픽이 수백억원의 과징금 등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행위 사건을 담당한 서울사무소가 최근 조사를 끝내고 결과를 소회의에 올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2주 안에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서를 받고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갑의 횡포’의 원조 격인 남양유업은 전·현직 임직원 검찰 고발, 과징금 123억원 등의 징계를 받았다.
  • [기본을 지키자] 작년 직권조사 28% 감소… 정권 눈치보는 ‘경제검찰’

    [기본을 지키자] 작년 직권조사 28% 감소… 정권 눈치보는 ‘경제검찰’

    경제 관련 사안에 대해 34년째 전속고발권을 독점하고 있는 ‘경제검찰’ 공정거래위원회도 혁신이 필요하다. MB정부 때 물가안정 파수꾼 역할을 자처한 공정위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기 부양 쪽으로 바뀌자 직권조사를 대폭 줄였다. 정권 입맛에 따라 운신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3일 공정위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직권조사 건수는 1053건으로 2012년 대비 28.0% 감소했다. 직권조사는 공정위가 피해 당사자의 신고 없이 자체적으로 불공정행위 사업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공정위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이와 관련, 눈여겨볼 대목은 공정위 직권조사 건수가 지난해 1~4월까지는 33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가 5~12월엔 41.8%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복수의 정부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4~5월을 기점으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제민주화에서 투자활성화, 경기 부양 쪽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에서 “기업이 담합하면 망하게 하겠다”고 밝힌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취임 후엔 높은 수위의 구두경고를 자제하고 있다. “투자하는 기업은 업어줘야 한다”(지난해 7월)고 대통령이 나서서 기업들에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하고 경제부총리가 공정위원장, 국세청장, 관세청장 등 권력기관장을 불러모아 “기업 의욕을 꺾지 마라”(지난해 6월)고 당부했다. 한 고위 공무원은 “노 위원장도 공무원이다.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무시하겠나”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과징금부과 역시 솜방망이인 경우가 많아졌다. 재발방지 기능조차 못할 정도로 과징금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막말·밀어내기로 물의를 일으킨 남양유업은 지난 15년간 공정거래법을 10번이나 어겼지만 가중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4월 경인운하사업에 입찰 담합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11개 건설사에 과징금 991억원을 부과했다. 문제는 감경사유다. 과징금을 산출하면서 공정위는 건설경기가 침체됐다고 10%, 조사에 협력을 잘해서 30%, 당기순이익 적자라서 50%를 깎아줬다. 경실련 관계자는 “처벌강화 없이는 입찰 담합을 근절하기 어렵다. 과징금 관련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경제범죄를 근절하려면 전속고발권 완전 폐지 등 공정위 권한 축소 및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6월 법 개정으로 공정거래법 관련 고발요청권은 ‘검찰’에서 ‘조달청’, ‘중기청’ 등으로 확대됐다. 공정위의 반발에 애초 전속고발권 폐지에서 물러선 절충안이었다. 여전히 일반인은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수 없다. 당연히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의 검찰 고발 비중은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검찰 고발 건수는 61건으로 2012년(44건)보다는 늘었지만, 전체 공정위 처리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최소한 국민경제에 큰 해악을 미치는 가격 담합, 입찰 담합, 사업자단체의 공동행위 등에 대해서는 일반인도 고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공정위의 솜방망이 처벌을 문제 삼는 건 시민단체만이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여야의원들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하는) 과징금의 감경 사유별 적용 대상과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판단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2012년 10월엔 국민권익위원회가 “감경사유와 감경률의 적정성 및 타당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반복적 법 위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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