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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 고액 체납자 쫓는 ‘트레이서팀’ 만들고 ‘부모 찬스’ 부동산 탈세 엄단

    국세청, 고액 체납자 쫓는 ‘트레이서팀’ 만들고 ‘부모 찬스’ 부동산 탈세 엄단

    국세청이 악의적 고액 체납자와 부동산 거래 탈루 행위에 칼을 꺼내 들었다. ‘공정한 과세’를 구현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해선 과세를 미루는 방식으로 회복을 지원한다. 국세청은 26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 대강당에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2022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확정했다. 다른 정부 부처의 ‘업무계획’과 같은 개념이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경제의 균등한 회복을 저해하는 불공정 탈세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면서 “민생침해 탈세, 지능적 역외탈세, 부동산 거래 시 변칙적 탈세에 철저하게 대처하고, 재산을 은닉한 채 호화생활을 영위하는 악의적 고액 체납자에 대한 현장 중심의 추적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세청은 지방청에 체납추적 분석을 전담하는 관리팀을 운영하고, 세무서 체납징세과에 체납추적 현장 전담반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일명 ‘트레이서팀’이다. 고액 체납자를 응징하는 국세청 직원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트레이서’에서 따온 별명이다. 아울러 국세청은 변칙적 재산은닉에 대한 기획분석과 명단 공개자에 대한 금융분석·합동수색도 강화한다. 국세청은 부동산 거래에서 발생하는 탈루 행위에 대한 검증 강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부모 찬스’로 고가 주택을 산 미성년자를 비롯해 주택·상가·빌딩 등 고가 재산 취득자의 자금 출처를 수시로 분석하는 한편, 고액 채무 상환자까지 검증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어디서 돈이 나서 집을 샀는지’와 함께 ‘어디서 돈이 나서 대출을 다 갚았는지’까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그동안 편법증여, 법인자금 유용 등 탈세 사례를 다수 포착했다. 국세청은 약 320만명의 소상공인에 대해 올해 말까지 세무조사를 유예하고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납부 기한을 2~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세무조사 규모와 방향에 대해건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면서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전국 130명의 세무관서장들은 자신의 얼굴이 반영된 아바타로 가상공간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 시진핑 새 화두로 떠오른 ‘자기혁명’ [이철의 차이나 핀홀]

    시진핑 새 화두로 떠오른 ‘자기혁명’ [이철의 차이나 핀홀]

    중국 공산당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조사·감찰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의 제19기 6차 전체회의가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회의 결과를 요약한 보도문 내용 가운데 눈길을 끈 부분이 있었다. “무질서한 자본 확대와 플랫폼 불공정 행위 배후의 부패행위를 조사·처벌하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을 촉구한다. 재정 규율을 엄격히 준수하고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를 예방·해결한다. 인프라 건설과 공공자원 거래의 부패를 단호히 처리하고 금융 부문의 반부패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촉진한다. 국유기업 부패 방지 작업을 강화하고 곡물 구매·판매 분야 부패에 대한 특별 사정도 심화한다.” 현재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전국인민대표자회의(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전 분야에서 ‘군기잡기’가 한창이다. 공안, 사법 등 정법 계통에서 숙청 작업이 진행 중이고, 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사정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율위가 다른 모든 이슈 가운데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 이렇게 두 가지를 콕 집어서 강조했다. 보도문 안에서 이 둘은 크고 굵은 글자로 처리됐다. 공산당 지도부가 가장 벼르는 대상은 ‘민간 자본가와 결탁한 권력자들’이고 가장 우려하는 사안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임을 알 수 있다.이 두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왜 기율위는 이를 올해 핵심 화두로 꺼냈을까. 기율위는 공산당원들의 비위와 풍기를 관장하는 곳이다. 일반 법규와 다른 공산당 당규에 근거해 수사하고 처벌한다. 민주 국가들의 정당 내 윤리위원회에 해당하지만 영향력은 훨씬 크다. 기율위의 처벌로 공직과 공산당원 자격을 모두 상실하는 것을 ‘솽카이’(双开)라고 하는데, 공직에서 파면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당원 자격만 박탈당해도 중국에서 제대로 살기는 틀렸다고 봐야 한다. 형사 처벌도 함께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율위가 ‘무질서한 자본 확대와 플랫폼 불공정 행위 배후의 부패 행위를 조사·처벌하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힌 것은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 메이투안 등 민간기업을 조사해 뒷배를 처벌하는 것은 물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영원히 끊어 놓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사실상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잔존 세력을 일소하겠다는 말과 같다. 이는 아직도 중국에서 시 주석의 정적인 상하이방이 건재하고 시 주석 또한 자신의 집권에 불만을 가진 이들을 도매금으로 묶어 일망타진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런 구도에서 중국의 민간 대기업, 특히 플랫폼 기업들은 당분간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 기율위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를 언급한 것도 흥미롭다. 이들의 부채 규모가 천문학적이라는 사실은 중국 전문가라면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왜 지금 이것이 재조명된 것일까. 그리고 기율위는 왜 경제 분야에 속하는 지방 재정 문제를 손대려는 것일까. 한국에서도 ‘공기업 채무를 국가부채에 포함하면 우리 역시 재정 건전성이 좋은 나라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중국은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는 대부분 산하 공기업들이 떠안고 있다. 지방 정부가 일종의 ‘배드 컴퍼니’(부실 채무를 처리하고자 만드는 회사)에 해당하는 공기업을 만들어 악성 채무를 떠안게 한 뒤 대규모 금융을 일으켜 정부 부채를 털어내고는 회사를 파산시키거나 제3자에 매각하는 일도 빈번하다. 두 말할 필요 없이 이는 명백한 ‘도덕적 해이’다. 이 과정에서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를 면밀히 추적하면 그 시작은 관료들의 부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기율위가 지방 정부를 겨냥할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20대 당대회를 앞두고 최대한 많은 지지를 끌어내야 할 시 주석 그룹이 되레 지방정부를 들쑤시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명 가능한 추측은 이렇다. 이미 시 주석에 대한 지방 정부들의 반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들을 달랠 ‘당근’(재정지원 등)이 없다보니 현재 쓸 수 있는 카드가 ‘채찍’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방 정부들은 상하이 정도를 빼면 재정이 모두 적자 상태다. 수익이 좋은 대형 국유기업 대부분이 중앙 정부 산하여서 지방은 구조적으로 재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재정 수입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토지 판매 수입도 줄었다. 지방 정부는 우리나라의 토지주택공사(LH)처럼 자신들이 보유한 땅을 아파트 건설 용지 등으로 전환한 뒤 부동산 개발사에 토지사용권을 팔아 이득을 얻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중앙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려고 대출 규제 등 고강도 규제책을 쏟아내 토지 분양이 어려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방역 장기화로 비용 부담이 늘었다. 이 여파로 일부 지방에서는 교사 등 공무원의 급여를 몇 달째 주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럼에도 중앙 정부가 “부패 공무원을 척결하겠다”만 하니 지방 정부로서는 숨이 막힐 노릇일 것이다. 최근 기율위는 지난해 1~9월까지 총 47만건의 비리 사건을 접수받아 41만 4000명을 조사했고 이 가운데 1만 7000명의 간부를 처벌했다고 밝혔다. 이제 중국에서 고위 관리는 ‘권력과 돈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언제 내리칠지 모르는 처벌의 칼날에 떨어야 하는 자리’가 됐다. 그렇다고 이렇게 서슬 퍼런 기조가 모든 공무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지방 정부 공무원들이 중앙 정부 및 베이징 지도부에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이런 상황은 최근 시 주석이 연일 강조하는 ‘자기혁명’(自我革命)과 연관돼 있다. 자기혁명이란 계급 투쟁이 끝난 사회주의 국가에서 투쟁의 주인공이 혁명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산당과 정부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혁명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목표인 ‘샤오캉 사회’(중진국) 건설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시 주석이 3연임에 안착하려면 그가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거인’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연히 중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언급한 ‘공동부유’(다같이 잘 사는 사회)가 그의 새 경제 철학이라면 ‘자기혁명’은 차기 정치 철학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자기혁명은 지방 공무원들에게 공포의 단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시 주석의 ‘이너서클’이 아닌 이들은 누구나 사정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연임이 확정된 뒤에도 자기혁명은 계속될 것 같다. 기율위가 앞서 제시한 여러 조치들을 언급하며 ‘지구전’이 될 것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하면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지방 정부의 영향력을 줄이고 대기업의 시장 장악력도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이끌 것이라는 시사점을 준다. 중국 내부 시장에선 당국의 보호 하에 중소기업들이 힘을 얻을 것이다. 대기업들은 신산업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여러 나라에서 한국과 중국이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을 두고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필자가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활동하며 얻은 결론은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매직 불릿(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정교하고 치밀하게 맞춤형 대응 전략을 짜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 원유가격 결정 방식 놓고 정부와 낙농단체 갈등 격화

    원유가격 결정 방식 놓고 정부와 낙농단체 갈등 격화

    원유(原乳)값 결정체계 개편 등 낙농제도 개선 방안을 둘러싼 정부와 생산자(낙농가) 단체 간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정부가 낙농제도 개선안 설명회가 협회 방해로 무산된 것에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대립이 더욱 첨예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7∼19일 경기·강원, 충청, 전남, 전북, 영남 등 5개 지역에서 낙농인을 대상으로 실시 예정이던 낙농제도 개선안 설명회가 ㈔한국낙농육우협회의 방해로 무산됐다고 21일 밝혔다. 설명회는 ‘낙농산업발전위원회’ 요청에 따른 것으로 협회가 일정 협의 등에 응하지 않아 각 지방자치단체와 일정을 마련됐다. 그러나 협회 소속 농민들이 행사장을 점거하는 등 조직적인 방해로 결국 열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낙농육우협회에 설명회 무산에 대한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물을 것인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낙농육우협회는 “현장 설명회 무산은 악화한 낙농가의 민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협회 탓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낙농가 단체는 낙농제도 개선 방안을 두고 지난해 8월부터 대립하고 있다. 정부가 원유 가격 결정 방식을 현행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 가격제’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낙농가 단체는 ‘소득 감소’를 우려하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눠 음용유는 현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값은 낮게 책정하는 제도다. 농가 소득이 감소하지 않게 유업체의 가공유 구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값싼 수입 가공유 제품이 늘어나면서 우유 자급률을 높이려면 원유 가격에 생산비 외의 시장 상황이 반영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생산자 단체는 “유업체가 가공유를 더 사들이도록 강제할 방안도, 낙농가의 원유 증산 여력도 없다”며 “낙농가와 유업체 사이의 계약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불공정거래”라며 반발했다.
  • 공정위, 전기차 시대 맞아 자동차 시장 불공정 행위 정조준

    공정위, 전기차 시대 맞아 자동차 시장 불공정 행위 정조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0일 “자동차 분야 하도급 실태를 점검하고 불공정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최근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는 등 자동차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위원장은 “자신의 납품업체가 경쟁사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경영에 간섭하고, 광고를 강매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에는 전기모터와 2차전지 등 내연기관차에 들어가지 않았던 새로운 부품이 들어간다. 엔진이 사라지고 새로운 자동차 뼈대가 개발된 만큼 부품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의 일상화로 최근 자동차의 온라인 판매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공정위는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보증 문제, 자동차 부품 하도급 문제를 더 철저히 들여다보는 한편, 자동차 온라인 판매 확대에 따른 불공정 행위까지 집중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 조 위원장은 “하도급 대금 조정협의 방법·절차를 마련하는 등 을의 협상력 강화를 위한 제도를 확충하겠다”며 “중기중앙회가 대기업과의 조정·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 대리점 표준계약서에 리베이트 금지 조항

    대리점 표준계약서에 리베이트 금지 조항

    ‘영업 리베이트’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주류 업종의 대리점 표준계약서에 금품 제공·수수 금지 조항이 명시된다. 해묵은 초고속 인터넷 통신장애 손해배상 권고 기준도 11년 만에 고쳐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주류와 화장품·기계·사료·생활용품·페인트 등 6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표준대리점거래계약서를 제정·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리점주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합리적 거래 조건 설정, 안정적 거래 보장, 불공정 관행 근절을 위한 조항을 담았다. 공정위 표준계약서는 의무가 아닌 권고 대상이지만 직권조사 면제 혜택이 있어 활용해야 할 동기는 충분하다. 공정위는 주류 업종 대리점 계약서에 ‘공급자와 대리점은 리베이트 제공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어기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일방적인 리베이트 제공으로 손해를 입으면 배상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주류업계 리베이트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6개 업종 공통으로 재난·위기 상황으로 대리점의 정상 영업이 어려울 때 상품대금 지연 이자를 경감·면제하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됐다. 공정위는 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서비스업과 이동통신 서비스업의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을 올해 안에 정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인터넷은 3시간 이상·월 누적 12시간 이상, 이동통신은 연속 3시간 이상·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가 생겼을 때에만 손해배상 대상이 됐는데, 이보다 기준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의 약관에 불공정한 내용이 있는지도 살핀다.
  • 李 “코인 법제화” 尹 “5000만원 비과세”… 770만 코인족에 구애

    李 “코인 법제화” 尹 “5000만원 비과세”… 770만 코인족에 구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9일 나란히 ‘770만 코인족’의 표심을 자극하는 가상자산 투자 관련 공약을 내놨다. 2030 표심 모으기에 사활을 건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가상자산을 시장으로 인정하고 제도화해야 한다는 데는 두 후보의 시각이 일치했다. 이 후보는 서울 강남구 두나무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와 공약발표에서 “눈을 가린다고 이미 존재하는 시장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피할 수 없다면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같은 날 여의도 당사에서 공약을 발표한 후 “거래가 이뤄지는 현실을 존중해야 한다”며 “어차피 인정할 거면 왕성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을 억누르기보다는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는 ▲가상자산 법제화 ▲가상화폐 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 허용 검토 ▲증권형 가상자산 발행과 공개(STO) 검토 ▲디지털 자산 생태계 구축 등 4대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제도화를 위해 “객관적 상장 기준을 마련하고 공시제도를 투명화하겠다”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감시하고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보호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가상자산 산업을 제도적으로 인정해 사업 기회를 보장하고, 객관적인 상장 기준을 마련해 공시제도를 투명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5000만원까지 양도세 면제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거래소발행(IEO·Initial Exchange Offering) 허용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활성화 등 4대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선(先) 정비·후(後) 과세’ 원칙을 약속했다. 그는 “가상자산 투자를 주식 투자자 수준으로 안전하게 보호하고 거래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겠다”며 “청년들이, 우리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 역시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제정하고, 코인 부당거래 수익 등은 사법 절차를 거쳐 전액 환수할 예정이다. 불완전판매, 시세조종, 작전 등 불공정거래는 조사 후 사법 절차를 거쳐 부당수익을 환수한다. 디지털산업 컨트롤타워로 디지털산업진 흥청(가칭)도 설립한다. 두 후보 모두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공개 모집(ICO) 허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발행이 금지돼 국외에서 발행된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한다. 이 후보는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후 ICO 허용”, 윤 후보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거래소발행(IEO) 방식부터 도입”을 공약으로 내놨다. IEO는 거래소가 중개인이 돼 코인프로젝트와 투자자 사이에서 중개와 검증 역할을 담당한다는 게 윤 후보 측 설명이다. 투자 수익 과세를 두고는 두 후보의 공약에 차이가 있다. 윤 후보는 현행 250만원인 양도차익 기본공제를 주식과 같은 5000만원으로 올리는 공약을 냈다. 반면 이 후보는 면세점 상향 관련 질문에 “전에도 250만원 면세 기준이 너무 과하다 해서 이미 면세점을 올리자는 말씀을 드렸고 5000만원까지 주식시장이랑 똑같이 해야 할지, 준해서 할지는 좀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류 리베이트 금지”… 표준계약서에 명시된다

    “주류 리베이트 금지”… 표준계약서에 명시된다

    ‘영업 리베이트’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주류 업종의 대리점 표준계약서에 금품 제공·수수 금지 조항이 명시된다. 해묵은 초고속 인터넷 통신장애 손해배상 권고 기준도 11년 만에 고쳐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주류와 화장품·기계·사료·생활용품·페인트 등 6개 업종을 대상으로 한 표준대리점거래계약서를 제정·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리점주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합리적 거래 조건 설정, 안정적 거래 보장, 불공정 관행 근절을 위한 조항을 담았다. 공정위 표준계약서는 의무가 아닌 권고 대상이지만 직권조사 면제 혜택이 있어 활용해야 할 동기는 충분하다. 공정위는 주류 업종 대리점 계약서에 ‘공급자와 대리점은 리베이트 제공 행위를 해선 안 된다. 어기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일방적인 리베이트 제공으로 손해를 입으면 배상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주류업계 리베이트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6개 업종 공통으로 재난·위기 상황으로 대리점의 정상 영업이 어려울 때 상품대금 지연 이자를 경감·면제하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됐다. 공정위는 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서비스업과 이동통신 서비스업의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을 올해 안에 정비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인터넷은 3시간 이상·월 누적 12시간 이상, 이동통신은 연속 3시간 이상·월 누적 6시간 이상 장애가 생겼을 때에만 손해배상 대상이 됐는데, 개정안은 이보다 기준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사의 약관에 불공정한 내용이 있는지도 살핀다. 공정위는 최근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품질보증 기간에 대한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 경기특사경, 고령자·취준생 대상 불법 다단계 영업 수사

    경기특사경, 고령자·취준생 대상 불법 다단계 영업 수사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고령자와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다단계 영업행위를 강도 높게 수사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불법 다단계업체들은 실체가 없는 사업계획을 소개하며 안정적인 연금수익과 자손에게 상속도 가능한 투자라고 고령자들을 유인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취업준비생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입사원서를 받고 면접을 통해 취업 합격 통보한 뒤 다단계판매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다양한 수법을 사용하며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경기도는 ▲공정거래위원회 또는 관할 시·도에 다단계업체로 등록하지 않고 유사 다단계판매조직을 이용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판매하는 행위 ▲다단계판매원 모집이라는 목적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취업·부업 알선,설명회,교육회 등의 거짓 명목으로 판매원을 유인하는 행위 ▲재화 등의 거래를 가장해 사실상 금전거래만을 하는 행위 ▲허위·과장 광고를 이용한 판매원 모집행위와 불공정 거래 계약 등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득이 줄어든 자영업자나 노년기 안정적 소득처를 찾는 고령자, 장기간 구직활동 중인 취업준비생들이 심리적 절박함을 악용하는 불법 다단계 영업업체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도 특사경은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미등록 다단계판매조직을 개설·관리·운영 또는 재화 등의 거래 없이 금전거래만을 위한 다단계판매조직을 구성하면 최대 7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미등록 다단계판매업체의 다단계 영업행위,고령자를 대상으로 투자를 미끼로 한 물품판매행위,취업·부업 알선을 가장한 다단계 판매원 모집행위 등에 대한 제보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경기도공정특별사법경찰단’,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누리집을 이용하거나 경기도 콜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 같은 듯 다른… ‘청년 사장’의 길을 개척하다

    같은 듯 다른… ‘청년 사장’의 길을 개척하다

    기성세대가 물려줄 암울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20대 청년들은 기회마저 불공정한 사회에 발을 내딛으면서도 한 줄기 희망을 찾아내고자 하지만 정작 위 세대는 이들이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대남·이대녀’(20대 남성·여성)로 구분해 젠더 갈등의 소재로 소비할 뿐이다. 20대를 제대로 알려면 눈높이를 맞추고 이들이 만들어 가는 다양한 삶의 서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서울신문은 성대신문과 함께 20대의 시선으로 수많은 청년들의 삶을 조명하는 ‘청춘기록’을 시작한다. 1회는 열정과 패기로 창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의 이야기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북 의성군의 한 파스타집. 옛 우체국 건물을 개조해 만든 이곳에는 가깝게는 대구, 멀게는 경기 수원 등에서 온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는데 도시와 다른 시골 인심에 ‘맛집 인증’ 입소문까지 타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빠른 속도로 인구가 소멸하는 의성에서 창업이란 모험을 한 인물은 이학정(26)씨다. 교통이 좋지 않고 주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창업 불모지나 다름없는데도 이씨는 부족한 인프라와 불리한 입지를 오히려 기회로 여겼다. 고정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신선한 식재료를 지역에서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해볼 만하다고 본 것이다. 그가 만들어 파는 파스타에는 의성에서 난 마늘, 양파, 가지 등의 식재료가 넉넉하게 들어간다. “식당 말고 갈 데가 없다”는 손님들 의견을 받아들여 식당 내 일부 공간을 카페로 개조해 커피도 팔며 객단가를 높였다. 경남 마산이 고향인 그가 아무 연고가 없던 농촌에 자리잡은 건 2020년 의성에서 10주간 살아보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다. 태풍에 쓰러진 벼 세우기, 낙과로 잼 만들어 판매하기 활동을 하며 농촌에서의 삶에 재미를 느꼈다. 학사장교(ROTC)로 복무한 뒤 전역한 그가 이촌을 결심하고 창업준비를 한 6개월 동안은 취업준비를 하며 지친 심신을 달랜 기간이기도 했다.서울 마포구 망원동 골목을 걷다 보면 길모퉁이에 까만 칠을 한 작은 일식당이 나온다. 얼마 전 ‘가개업’을 한 이곳 사장은 3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대학에서 마케팅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멈추고 한국에 돌아와 고깃집에서 철판 닦는 일부터 떡볶이집에서 채소를 다듬는 일, 청소, 서빙, 설거지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청년 사장 조유빈(22)씨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다가 철판 닦는 꿈을 꿀 정도로 열심히 했고 그만큼 힘들었다”고 했다. 조씨에게 창업은 음식점에서 일하며 쌓은 노하우와 대학에서 배운 마케팅을 직접 이용할 기회였다. 평소 일본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일식당을 열고자 마음먹었다. 식당 일로 모은 돈은 창업자금으로 쓰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부가 청년 상인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 있다는 걸 알아낸 뒤 며칠 밤을 새며 사업계획서와 발표를 준비했고 결국 창업자금을 따냈다. 물론 자금이 넉넉지 않아 디자인과 도배는 직접했다. ‘창업을 준비하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씨는 망설임 없이 “재료”라고 답했다. 조씨는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재료의 신선도”라며 “재료 거래처를 정말 고심하며 선정했다”고 했다. 이어 “문의를 넣지 않은 전국의 농장과 도매업자가 없었다”면서 “발품 팔아 모은 여러 가지 정보와 재료가 결실을 맺어 한 그릇으로 손님들께 나가는 것을 보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설명했다.동영상 캡처 필기노트 서비스를 내놓은 박정현(28)씨는 4년째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도맡고 있다. 정작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 않았던 박씨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창업의 꿈을 품고 2016년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 ‘멋쟁이 사자처럼’에 들어가 1년간 여러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며 실력을 키웠다.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업무용 메신저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턴으로도 일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박씨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사업 연수생으로 참여해 3개월 만에 음성인식 기반 발표 솔루션 ‘스크립트슬라이드’를 내놓았다. 이때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정부지원금 5000만원으로 창업 초기자금을 마련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회의가 늘면서 경영 위기를 겪게 되자 영상 강의 필기 앱을 출시하면서 위기를 타개했다. 2020년 3월 대학교 앞 카페에서 만난 대학생들이 화면 왼쪽에는 강의 영상, 오른쪽에는 워드로 메모하며 강의를 듣는 것을 관찰한 뒤 강의 필기 앱을 고안했다. 서비스를 내놓은 지 1년여 만에 1만 5000명 넘는 이용자를 모았다. 앞으로의 목표는 평생학습 콘텐츠를 공유하는 온라인 학습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박씨는 “평생학습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서수연(글로벌경영학과 2학년)·김준우(건축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정부 “설 성수품 비축물량 풀어 물가 안정 대응”

    정부가 설 명절 주요 성수품의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16대 설 성수품 가격동향 및 공급실적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성수품 특별공급 기간에 닭고기, 계란, 밤·대추, 수산물, 쌀 등 다수 품목의 가격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추, 무는 재배면적 축소 등에 따라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비축 물량, 채소 가격 안정제 등을 활용해 추가 가격상승에 대응하겠다”며 “사과·배는 공급물량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15% 낮은 가격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소·돼지고기 공급을 집중적으로 확대해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2주간 돼지 약 4만마리에 대해 한 마리당 최대 2만원의 상장·도축 수수료를 지원하고, 오는 24일부터 1주간 한우 암소 약 9000마리에 대해 한 마리랑 15만원의 도축 수수료를 지원한다. 계란은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소강상태여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고, 수산물 중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명태·고등어는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 30%까지 할인 방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 물가동향 및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이 차관은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는 누적된 인상 요인이 잠재돼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설 물가점검 특별대응팀’(기재부), ‘농축산물 수급안정 대책반’(농식품부), ‘수산물 수급관리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의 가격조사 대상 및 품목 수를 확대하고, 피자·치킨 등 외식분야 가격 동향도 신규로 조사해 다음 달부터 매주 지역별, 브랜드별, 메뉴별 가격변동 결과를 aT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최근 가격이 오른 딸기, 꽃(화초)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관리하고, 가공식품·외식 업계의 원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급등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운용 및 식품 가공원료 매입자금 등을 계속 지원한다. 구조적인 물가안정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계란은 거래물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원유는 용도별 가격이 차등 결정되는 구조로 개편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육계·아이스크림 업계의 담합을 적발해 제재를 추진한 것처럼 유사한 불공정거래행위가 발견되면 엄정 대처하고, 소관 부처의 업계 간담회에 공정위도 참여하도록 했다.
  • 현대차·기아 감싸는 공정위 ‘내로남불’

    현대차·기아 감싸는 공정위 ‘내로남불’

    현대자동차·기아가 수십년간 자동차 취급설명서에 “순정부품 외 부품은 차량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적어 온 사실이 적발됐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 공정화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경고’만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물며 재발 시 가중처벌하는 ‘시정명령’조차 내리지 않았다. 이 문제가 단순히 경고로 넘길 가벼운 사안일까. 13일 재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990년대부터 순정부품 사용을 강조해 왔다. 가랑비에 옷 젖듯 세뇌된 자동차 고객들은 ‘이왕이면 순정부품이 낫겠지’라며 차량 정비 시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더 내고 순정부품을 택하고 있다.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질 때 사용된 부품을 그대로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공인받은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순정부품을 써야 덜 찜찜하다”는 사람도 많다. 수십년간 자동차 고객의 인식을 물들인 ‘취급설명서 효과’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공정위가 규제하는 불공정행위가 이번 사건에 모두 녹아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따라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순정부품을 안 쓰면 차가 고장난다’는 문구는 부품시장의 ‘독과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와 제네시스에 순정부품을 독점 제공하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로 이어진다. 또 취급설명서는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 가이드라인이 된다. 현대차·기아가 이 기준에 따라 협력사에 순정부품 우선 판매를 요구했다면 ‘하도급 갑질’이 된다. 정비업체가 일제히 고객에게 저렴한 대체 부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순정부품만을 사도록 했다면 일종의 ‘담합’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파급 효과가 상당한데도 공정위는 고작 경고 조치만 내렸다. ‘검찰’에 해당하는 공정위 담당 부서는 고액의 과징금을 구형했지만 ‘법원’ 격인 소회의가 이례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재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현대차·기아가 해당 내용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고쳐지지 않은 사례가 잇따라 발견됐다. 완전히 고치지도 않았는데 고쳤다며 봐 준 것이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2019년 1월 연비를 거짓·과장 표시·광고한 한국닛산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원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조치까지 내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거짓·과장 또는 기만적인 표시·광고 행위에 엄정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다짐이 현대차·기아의 거짓·과장 표시행위 앞에서는 왜 지켜지지 않았을까.
  • 현대차·기아 “순정부품만 써라” 표시행위 위반… ‘경고’로 끝낼 일일까

    현대차·기아 “순정부품만 써라” 표시행위 위반… ‘경고’로 끝낼 일일까

    현대자동차·기아가 수십년간 자동차 취급설명서에 “순정부품 외 부품은 차량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적어 온 사실이 적발됐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 공정화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경고’만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물며 재발 시 가중처벌하는 ‘시정명령’조차 내리지 않았다. 이 문제가 단순히 경고로 넘길 가벼운 사안일까. 13일 재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990년대부터 순정부품 사용을 강조해 왔다. 가랑비에 옷 젖듯 세뇌된 자동차 고객들은 ‘이왕이면 순정부품이 낫겠지’라며 차량 정비 시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더 내고 순정부품을 택하고 있다.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질 때 사용된 부품을 그대로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공인받은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순정부품을 써야 덜 찜찜하다”는 사람도 많다. 수십년간 자동차 고객의 인식을 물들인 ‘취급설명서 효과’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공정위가 규제하는 불공정행위가 이번 사건에 모두 녹아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기아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따라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순정부품을 안 쓰면 차가 고장난다’는 문구는 부품시장의 ‘독과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와 제네시스에 순정부품을 독점 제공하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로 이어진다. 또 취급설명서는 직영·협력 서비스센터에 자동차 정비 가이드라인이나 다름없다. 현대차·기아가 이 기준에 따라 협력사에 순정부품 우선 판매를 요구했다면 ‘하도급 갑질’이 된다. 정비업체가 일제히 고객에게 저렴한 대체 부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순정부품만을 사도록 했다면 일종의 ‘담합’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파급 효과가 상당한데도 공정위는 고작 경고 조치만 내렸다. ‘검찰’에 해당하는 공정위 담당 부서는 고액의 과징금을 구형했지만 ‘법원’ 격인 소회의가 이례적으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재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현대차·기아가 해당 내용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고쳐지지 않은 사례가 잇따라 발견됐다. 완전히 고치지도 않았는데 고쳤다며 봐 준 것이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2019년 1월 연비를 거짓·과장 표시·광고한 한국닛산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원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 조치까지 내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거짓·과장 또는 기만적인 표시·광고 행위에 엄정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다짐이 현대차·기아의 거짓·과장 표시행위 앞에서는 왜 지켜지지 않았을까.
  • 정치 테마주 34개 ‘사이버 경고’… 尹 16·李 11개 널뛰기

    정치 테마주 34개 ‘사이버 경고’… 尹 16·李 11개 널뛰기

    지난해 9월 이후 잠잠했던 한국거래소의 ‘사이버 얼럿’(사이버 경고)이 새해 들어 다시 요란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상에 대선후보,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뜬소문이 퍼지며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 줄줄이 나오고 있어서다. 사이버 얼럿은 인터넷 증권 게시판 등에서 특정 기업 테마 게시글이 급증하고, 주가와 거래량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이를 거래소가 기업에 알려 조회 공시(해명)를 요구하는 조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안철수 테마주’로 알려진 광진실업과 ‘홍준표 테마주’로 꼽힌 경남스틸에 사이버 얼럿 조치가 취해졌다. 광진실업은 허정도 회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에서 지난달 29일 4390원이던 종가가 5일 8200원으로 일주일 만에 86.8% 정도 치솟았다. 경남스틸은 최충경 회장이 홍 의원과 인연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같은 기간 59.7% 급등했다. 두 기업은 해당 정치인들과 사업적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탈모 치료제 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탈모샴푸업체 TS트릴리온이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일주일 새 70.7%나 올랐다. 거래소는 곧장 TS트릴리온에 투자경고 종목 지정예고를 공시했다.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대선 등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거래소가 사이버 얼럿 조치를 한 종목 수는 총 34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테마주가 16개로 가장 많았고, 이 후보 테마주 11개, 홍 의원 테마주 4개, 안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가 각각 1개였다. 19대 대선을 앞둔 2016년 말에는 금융당국과 검찰 등이 시장질서 확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치 테마주를 감시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33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발견해 수사기관 통보,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를 했다. 집계된 부당 이득은 157억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아직 TF를 꾸리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황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선거 날짜가 다가올수록 테마주 풍문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필요하면 TF를 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투자자보호부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라 해도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실적과 관계없이 풍문에 힘입어 급등한 테마주는 가격이 하락할 때 과매도가 일어나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오스템 직원, 동진쎄미켐 주식 대금 채우려 1430억원 횡령

    오스템 직원, 동진쎄미켐 주식 대금 채우려 1430억원 횡령

    회삿돈 1430억원을 빼돌린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범행을 계획한 계기는 외상으로 샀던 동진쎄미켐 주식 대금을 납입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1일 미수 거래 형태로 1430억원 상당의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 7431주를 사들였다. 미수 거래란 일부 증거금만 내고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결제일까지 나머지 대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 매매’를 진행한다. 반대 매매 시점에 주가가 매수 당시 주가보다 높으면 투자자는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씨의 경우 동진쎄미켐 주가가 매수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회삿돈 1430억원으로 결제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씨가 미공개 정보를 불법으로 입수하고 미수 거래에 나섰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중에 1430억원이 없는데도 대담하게 대량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동진쎄미켐 주식이 반드시 오를 것’이라는 호재를 먼저 취득했기 때문이란 추측이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이씨 거래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이나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 부정 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횡령금 행방을 추적하고 공범 여부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미확보된 금괴 350개를 찾는 동시에, 재무팀 직원 2명을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가 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건은 조만간 강서경찰서에 배당된 뒤 서울청이 지휘할 예정이다.
  • “윤석열, 삼프로TV 나가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헤매”...송영길 작심비판

    “윤석열, 삼프로TV 나가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헤매”...송영길 작심비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에는 윤 후보가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나와 했던 발언들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자본시장대전환위원회 출범식에서 “윤 후보가 (삼프로 TV에 출연해) 공매도에 대해서 답변하는데 뭐가 뭔 소리인지, ‘제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죠’ 하는 이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같은 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같은 채널에 출연했던) 이 후보는 정확하게 그 문제점을 정리하는 것을 보면서 비교가 많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이어 “얼마든지 주가지수 5000 시대로 갈 수 있는 여력과 잠재적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경제를 잘 알고 시장 법칙을 잘 이해하면서도 불공정 거래에 분명한 의지가 있고 공정한 심판을 볼 능력을 갖춘 이재명 정부가 확실히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4일에는 윤 후보에 대해 “평생 검사로 사람을 잡아다가 수사하고 구속시키는 일만 했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지도자는) 아는 것이 있어야 한다. 벼락공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평생 검사만 하다가 4개월 만에 대통령을 시키면 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개월짜리 초임 검사를 갑자기 검찰총장을 시키면 그 사람이 검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겠느냐”라고도 했다.송 대표는 또 “지도자를 바꾸면 어떻게 나라의 운명이 바뀌는지 한가지 예만 들겠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포스코를 만든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초가 된 사건”이라며 “독재정권의 폐해는 별도로 평가하더라도 이 분야는 잘했다고 일관되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 “성남과 경기도지사라는 종합 행정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최근 토론을 보면 확연히 비교되는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 “구글·네이버 등 플랫폼 자사우대·끼워팔기 금지”

    “구글·네이버 등 플랫폼 자사우대·끼워팔기 금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간 갑질 행위를 차단할 새 지침을 내놨다. 대형 플랫폼이 자사 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올리거나 입점업체에 최저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공정위 제재를 받게 된다. 구글·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온라인 공룡’이라 불리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를 정조준한 것이다. 공정위는 지금까지 누적된 법 집행 사례를 토대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및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심사지침’ 제정안을 오는 26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심사 지침은 역외 적용 원칙에 따라 외국 사업자가 국외에서 한 행위라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적용된다. 구글·쿠팡 등 외국 사업자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멀티호밍 제한, 최혜대우 요구, 자사 우대, 끼워 팔기 등 네 가지를 주요 법 위반 유형으로 제시했다.
  •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진심인 공정위… 구글·네이버 갑질 정조준

    온라인 플랫폼 규제에 진심인 공정위… 구글·네이버 갑질 정조준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간 갑질 행위를 차단할 새 지침을 내놨다. 대형 플랫폼이 자사 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올리거나 입점업체에 최저가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공정위 제재를 받게 된다. 구글·네이버·카카오·쿠팡 등 ‘온라인 공룡’이라 불리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를 정조준한 것이다. 공정위는 지금까지 누적된 법 집행 사례를 토대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및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심사지침’ 제정안을 오는 26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심사 지침은 역외 적용 원칙에 따라 외국 사업자가 국외에서 한 행위라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적용된다. 구글·쿠팡 등 외국 사업자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멀티호밍 제한, 최혜대우 요구, 자사 우대, 끼워 팔기 등 네 가지를 주요 법 위반 유형으로 제시했다. 멀티호밍 제한은 자사에 입점한 업체가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을 뜻한다. 구글이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을 방해한 행위가 멀티호밍 제한에 해당한다.
  • “크기도 전에 규제 덫에 걸릴라”… ‘플랫폼 강국’ 새 국가 비전 세워야

    “크기도 전에 규제 덫에 걸릴라”… ‘플랫폼 강국’ 새 국가 비전 세워야

    美는 구글 등 빅4 중심 ‘핀셋규제’유럽·日은 자국 플랫폼 기업 없어타국 맞서 국내산업 보호용 입법 韓 토종 플랫폼 보유, 외국과 달라 규제 기업 20개, 외국과 경쟁 불리 ICT 성장 촉진… 불공정은 막아야지금 세계는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의 디지털 분야 정책 및 관련 부처 개편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분야의 쟁점과 부처 간 갈등 등을 점검해 향후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을 서울신문 공공정책연구소와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가 공동으로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3차례나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간 것은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플랫폼 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상생 위한 규제” vs “득보다 실 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카카오·네이버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급성장했지만 ‘불공정’, ‘갑질’ 논란을 초래하면서 규제의 칼날을 맞게 됐다. 정부와 여당은 이들 기업의 불공정 행위을 내세워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공정거래위원회안)과 온라인플랫폼 이용자보호법(방송통신위원회안) 등 규제 입법으로 옥죄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 규제 법안을 놓고 소상공인들의 피해 최소화 등 상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과 역동성이 강한 디지털 시장에서의 과도한 규제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반론이 충돌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중개사업으로 수수료만 챙기고 서비스 품질은 보장하지 않는 플랫폼 기업의 사업 모델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학계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규제를 도입한 선진국과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고 반박한다.●공정위·방통위·과기부 권한 쟁탈전 미국의 경우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빅4’를 정조준한 ‘핀셋 규제’이지만 우리는 카카오·네이버 등 대상 기업이 20개나 된다. 우리나라는 토종 플랫폼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인데, 한창 성장하는 토종 플랫폼에 규제 잣대부터 들이대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자국 플랫폼이 없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를 도입한 유럽과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은 우리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의 칼날이 무딜 수밖에 없어 규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플랫폼 기업 ‘규제’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권한을 차지하려는 공정위와 방통위 등 정부 부처 간 주도권 싸움이 1년여간 벌어졌다. ‘산업 진흥’에 나서야 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당초 규제 쪽에 무게를 실으며 밥그릇 쟁탈전에 가세하더니 최근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을 염두에 두고 재빨리 ‘진흥 전도사’로 변신해 눈총을 받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이들 법안 처리는 차기 정부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플랫폼 규제 법안의 운명은 향후 집권 세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여야 대선후보들은 ‘디지털 대전환’을 강조하며 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구상을 쏟아 내고 있다. 각 당의 ICT 정책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플랫폼 산업은 진흥시키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플랫폼 규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승래 의원은 “ICT 기반의 새로운 융·복합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ICT 분야에서 최대한의 진흥정책과 최소한의 네거티브 규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진 전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공감미래정책단장은 “신산업에 강도 높은 규제를 처음부터 도입하면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싹이 밟힐 수 있다”면서 “관련 업계의 자율규제에 맡겨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은 “성장 단계 기업에 대한 진흥 방안과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의 규제 방안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책위 의장인 장혜영 의원은 “지속가능한 플랫폼 경제를 위해 다양한 규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 디지털 역량 이끌 사령탑 필요” 플랫폼 규제에 대한 각 당의 입장 차이는 향후 ICT 관련 부처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진흥·규제 기능을 한 부처에 둬 ICT의 진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것처럼 혁신적인 ICT 거버넌스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고 전 단장은 “윤석열 후보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구현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디지털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ICT 거버넌스를 개편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과 장 의원은 “ICT의 부작용을 고려해 규제와 진흥을 한 부처가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분야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차기 정부에서 디지털 분야의 거버넌스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차기 정부는 IT 강국 코리아에 이어 인터넷 플랫폼 강국 등을 의미하는 IP 강국 코리아를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ICT 관련 부처를 부분적으로 조정·통합하는 것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 역량을 통합적으로 이끌어 갈 대표 부처를 신설하고 부총리급으로 위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역대 최대 예산집행 첫날, 논의 의문” 홍남기, 정치권 ‘신년 추경’에 선 그어

    “역대 최대 예산집행 첫날, 논의 의문” 홍남기, 정치권 ‘신년 추경’에 선 그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역대 최대 규모의 607조원 본예산 집행 첫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금이 정치권이 요구하는 ‘신년 추경’을 할 타이밍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상황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추경을)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지난해 12월 20일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추경 편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던 것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추경 공방이 당정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상공인 관련 예산을 1분기에 최대한 집중적으로 집행하는 데 역점을 두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추경이 필요한지 여부와 추경의 사유, 추경의 내용이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며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100만원의 방역지원금과 500만원의 손실보상금을 선지급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상공인을 위한 추경 제기와 관련해 앞으로 방역 진행 상황, 소상공인 피해 상황, 추가 지원 필요성, 세수 등 재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또 시무식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경제 키워드로 ‘전환’을 꼽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대전환기를 맞아 경제·산업·사회 전반이 도약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공정경제 구현’을 새해 첫 번째 목표로 제시하며 구글·쿠팡·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의 갑질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다. 조 위원장은 “플랫폼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이중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과 혁신의 싹을 자르는 행위에 대해 일관성 있게 엄정히 대응하겠다”면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제정해 입점업체와 온라인 소비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자금 불법 유출, 변칙적 부의 이전 등 불공정 탈세 행위를 비롯해 소득 대비 고액 자산 취득과 같은 부동산 거래 관련 변칙적 탈루 혐의를 정밀 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 “역대 최대 예산집행 첫날, 논의 의문” 홍남기, 정치권 ‘신년 추경’에 선 그어

    “역대 최대 예산집행 첫날, 논의 의문” 홍남기, 정치권 ‘신년 추경’에 선 그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역대 최대 규모의 607조원 본예산 집행 첫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치권이 요구하는 ‘신년 추경’에 대해 반대의 뜻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기존 예산을 집행하는 것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추경이 필요한지와 사유 그리고 내용이 추경을 추진하는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며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100만원의 방역지원금을 속도감 있게 지급하고 있고, 500만원의 손실보상금 선지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상공인을 위한 추경 제기와 관련해 앞으로 방역 진행 상황, 소상공인 피해 상황, 추가 지원 필요성, 세수 등 재원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이 ‘추경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또 시무식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경제 키워드로 ‘전환’을 꼽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대전환기를 맞아 경제·산업·사회 전반이 도약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민생과 직결되는 생활물가·부동산시장을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빠른 시일 내 안정화하는 것이 당면한 긴급 소명”이라며 “코로나19 피해가 큰 소상공인이 힘든 고비를 넘기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공정경제 구현’을 새해 첫 번째 목표로 제시하며 구글·쿠팡·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의 갑질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다. 조 위원장은 “플랫폼이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이중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과 혁신의 싹을 자르는 행위에 대해 일관성 있게 엄정히 대응하겠다”면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제정해 입점업체와 온라인 소비자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지 국세청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자금 불법 유출, 변칙적 부의 이전 등 불공정 탈세 행위를 비롯해 소득 대비 고액 자산 취득과 같은 부동산 거래 관련 변칙적 탈루 혐의를 정밀 검증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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