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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증권」 단계적개방 바람직”

    ◎불공정행위 규제로 건전경영 유도해야/증권협 토론회서 강조 오는 91년으로 예정된 증권산업의 개방은 국내 증권산업에 대한 충격을 덜기 위해 제한적ㆍ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대 민상기교수는 12일 증권업협회와 증권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자본시장 개방과 증권업계의 대응방안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주제발표를 통해 외국 증권사에 대해서는 현재의 관행적 행정지도가 불가능하므로 이를 제도적 명시적 규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교수는 규제의 제도화방향은 증권사의 자산 운용에 대한 규제보다는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규제를 경영의 건전성을 확보토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교수는 개방시 지점 및 합작증권사만 허용하고 현지 법인은 당분간 불허하며 순수 내국인 증권사 및 지방증권사의 신설은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교수는 증권산업 개방뒤 증권거래소의 회원권을 개방하라는 외국의 요구는 거래소 회원권을 적정한 시장가격으로 환산하는 방안을 마련,해당 가격으로 매입토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 동구 모자라는 자본 시장경제 주춤/개혁실험 1년의 실상과 과제

    ◎헝가리학자 바코스 진단/화폐태환성 떨어져 외자유치 부진/인플레 가속 막게 예산분배구조 개선 급선무/「사원지주제」등 확대 통해 사유화 추진 바람직 동구 각국이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서두르고 있다. 동구경제의 시장화 노력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헝가리와 폴란드는 경제의 분권화,개방화 등을 주장하는 시장화 노력을 이미 20여년전부터 여러 차례 시도해왔다. 부분적으로는 이런 시도들이 성과를 얻기도 했다. 기업의 경영자율성이 보장되고 가격자유화,임금의 물가연동제도 부분적으로 도입되었다.그러나 과거 이런 노력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예외없이 침체와 후퇴의 길로 다시 빠져들고 말았다. 과거 경제개혁들이 실패로 끝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산의 사유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동구 경제개혁은 이 사유화를 동반하고 있다. 혹자는 경제의 효율성과 사유화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실제로 NICs(신흥공업국)는 대부분 정부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괄목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동구에서는 중앙통제 계획경제로 인해 개인의 창의력이 말살당했고 사유재산권의 박탈은 개인의 인권까지 빼앗는 결과를 낳았다. 지금 동구의 경우는 시장력을 키우는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만드는 작업이다. 과거 사유화는 정치ㆍ이념적으로 금기사항이었다. 그것은 국가소유제를 근간으로 하는 공산당의 기본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논리였다. 공산당의 권력독점이 포기되고 정치적인 대변혁을 거친 후에야 사유화에 관한 논의는 비로소 시작될 수 있었다. 동구 각국이 사유화 도입에 대한 기본원칙은 모두 받아들인 상태이지만 시행의 폭과 속도를 싸고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1989년에 새 기업법을 도입,개인회사설립을 허용하고 외국인도 1백% 지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본국으로의 과실송금과 제3국과 직교역도 허용했다. 체코는 새해 1월부터 사유화법이 발효될 예정이고 소련은 새 경제개혁안에 이 사유화계획을 포함시켰다. 불가리아ㆍ루마니아는 아직 사유화법안을 마련치 못한 상태이다. 동구의 사유화작업에가장 큰 장애는 자본부족이다. 서구에서는 개인과 정부사이에 자본의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구에서는 국가소유기업을 사들일 개인 돈이 없다. 예를 들어 헝가리와 폴란드의 경우 개인저축액이 국가 총자산의 10∼1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저축액은 대부분 아파트나 자동차ㆍTV 같은 내구재를 겨냥한 것이다. 외국의 자본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도 못하다. 사유화를 촉진하는 자본조달의 한 방법으로 ESOP(일종의 사원지주제)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자산의 20∼25%를 해당작업장의 노동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이다. 시장화,사유화는 다른 여러 요인들이 함께 충족될 때 비로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요인들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본 및 금융시장과 노동시장의 도입이다. 금융시장 도입의 관건은 화폐의 태환화이다. 폴란드는 지난해부터 민간외환거래소를 합법화시켰고 공식환율과 암시장의 환율이 같아졌다. 헝가리는 향후 2년내 포린트화의 태환화를 이룬다는 계획이고 체코는 새해부터 국내화폐의 태환화를 성사시키기로 했다. 루마니아ㆍ불가리아ㆍ소련도 가까운 시일내에 태환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방물품의 수입자유화가 이루어져가고 있어 헝가리와 폴란드는 현재 50%,체코는 내년부터 50%를 수입자유화시킬 방침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이미 상당 수준 화폐의 태환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 나라의 무역회사들은 상업은행에서 외화를 구입해 수입대금을 지급한다. 가격자유화의 경우 헝가리와 폴란드는 이미 상당부분 시행중이고 체코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도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부가세와 개인종합소득세도 이미 도입됐다. 정부는 가격자유화를 실시하더라도 통화정책과 세제를 통해 어느정도 통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헝가리와 폴란드의 경우를 놓고 볼 때 가격자유화는 급격한 인플레를 가져온다. 나는 인플레의 실제 주범을 국가재정의 불공정한 지출과 기업의 비능률적인 수익분배로 본다. 기업의 수익분이 재투자보다 임금인상에 더 많이 소비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국가통제가격을 인상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의 사유화가 이루어지면 무리한 임금인상으로 인한 인플레도 자연히 억제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연금ㆍ사회보장기금ㆍ주택기금에 들어가는 세출을 과감히 줄이는 국가예산구조의 근본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는 조기 예산개혁안을 이미 마련했다. 사유화가 진행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노동시장이 생성될 것이다. 이미 헝가리와 폴란드에서는 금년들어 실업률이 급상승했다. 정부에서는 전업을 위한 재교육기관과 직업중개소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서방국들과 취업협정도 맺어나가고 있다. 동구국들은 최근까지도 코메콘체제를 통해 소련경제와 긴밀히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 이 협조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소련의 에너지공급이 줄어들고 이 체제가 기술개발에 장애가 됐기 때문이다. 동구국들은 현행 세계시장가격에 비해 상당히 싼 값으로 에너지와 연료를 소련으로부터 공급받는 반면 자국 상품은 비교적 좋은 값에 소련으로 수출해 왔다. 따라서 거래선을 다변화할 경우 동구국들은 당장 15억∼20억달러 정도의 손실을 보게 된다.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는 이미 EC가입을 선언했고 나머지 나라들도 곧 이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여건으로 보아 가까운 시일내에 EC 정회원국이 되기는 힘들 것 같다. 당장 협조관계를 맺기는 EFTA(유럽자유무역연합)와 「펜타고날레」 5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펜타고날레는 문화ㆍ교통ㆍ환경보호 및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조직된 오스트리아ㆍ체코ㆍ헝가리ㆍ이탈리아ㆍ유고 5개국 협력체이다. 동국국들과 이들 기구간에는 거대 독일의 영향력에 대한 공통적인 견제심리가 작용해 협조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동구에서 추진되는 시장경제화는 분명 자본주의로 가는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들이 추구하는 자본주의는 과연 어떤 형태의 자본주의가 될까. 아직 이에 대해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독일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나 스칸디나비아 모델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본다. 시장경제체제가 운용되되 광범위한 보장장치를 통해 이의 부정적인 요소들은 해소시켜나가는 체제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주의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보와 조화,사회복지라는 보다 나은 미래에의 비전을 여전히 갖고 있다.
  • 국내개발 기계류등 보호 강화

    ◎같은 외국기술 도입ㆍ제품 수입규제/위반업체는 명단공개등 행정제재 정부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대일 무역역조를 줄여나가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내에서 이미 개발된 기계 등 국산품을 쓰지 않고 이를 일본 등지에서 들여다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명단공개와 함께 강력한 행정제재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했다. 10일 상공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기계류 등에 대해 국내업체들이 구매를 기피,동종의 품목을 일본 등지로부터 계속해서 들여오는 바람에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확대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이같이 강력한 대응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실례로 대우 캐리어(주)에서는 에어컨의 부품인 로터리 콤프레서를 국내에서 개발,대우전자에서 생산하는 에어컨에 장착해 판매하고 있으나 라이벌업체인 금성사ㆍ삼성전자에서는 이를 아직 수입해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VTR헤드용 부품인 미니어처 베어링은 국내에서 삼미정공이 개발을 끝내 금성사와 대우전자가 이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상공부는 국내기업이 힘들여 국산품을 개발했는데도 국내업체들이 구매를 기피하거나 심지어 외국업체들이 해당품목을 국내시장에 덤핑,개발업체가 엄청난 피해를 보고 도산위기에 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 결과적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앞으로 국산 신개발품에 대해서 외국으로부터의 기술도입을 규제하도록 하는 한편 정부물품 구매시에도 국산품 우선구입제도를 최대한 활용토록 유도키로 했다. 또한 일본 등 선진국 업체가 국내시장에 덤핑공세를 펼 경우 이를 공정거래법상의 불공정거래행위로 간주,대응조치를 취하고 상공부 무역위원회로 하여금 국내산업 피해여부에 관한 조사권을 발동하기로 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대일 무역적자는 43억2천4백만달러를 기록,88년과 89년의 연간 대일 적자규모를 훨씬 넘어섰고 연말까지는 6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 주가조작과 감독기능(사설)

    대규모 주가조작사건의 적발은 그동안 증시주변에서 끈질기게 나돈 「큰손」들의 주식매집설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주가가 이상 급등할 때마다 큰손들의 시장조작설이 꾸준히 나돌았지만 풍문으로 끝났다. 최근에만도 지난 7월에 건설주 매입설,8월에는 H그룹 관련주 매집설이 나돈데 이어 요즘에는 금융주매집 풍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처럼 주가조작설이 잇따라 나돌고 있는데도 증시의 불공정 거래가 제대로 적발되지 못하고 있는데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도 무상증자 번복통보에 대한 조사에서 우연히 적발된 것이지 증권감독기관의 지속적인 불공정거래 단속의 결과가 아니다. 이번과 같이 증시비리가 적발되면 한동안 우리 증시의 제도적 미비점과 감독기능의 소홀함이 논란 되었다가 얼마 후에는 잊혀져 버린다. 이같은 일과성적인 관심과 쟁점으로는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병폐를 치유할 수가 없다. 그래서 관계당국이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정밀히 검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기를 촉구하고 싶다. 이번주가조작사건은 그 규모면에서 대규모이고 주가조작기간이 장기간이었다. 비리에 가담한 사람도 상장사 대표를 비롯하여 증권사 상담역,그리고 큰손이 합세된 조직적인 집단이다. 여기에 동원된 거래구좌가 무려 18개 증권사 지점에서 1백92개에 달한다. 또 투기조작에 사용된 자금이 다름아닌 상호신용금고의 대출금과 법인자금의 유용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개략적인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증권감독기관이 감독기능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감독기관이 지난해 투기조작 관련주가 30∼40%씩 뛰었을 때 매매심리를 제대로 했다면 이 사건은 그때 적발되었을 것이다. 또 재무부의 상호신용금고에 대한 김독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증권투기자금 대출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번과 같은 사건을 사전에 예방할 수가 있었다고 본다. 4개 신용금고에서 1백20여 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대출되었는 데도 무방비 상태였다. 이같은 사실은 아직도 상호신용금고의 많은 자금이 증시투기에 동원되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건적발 후 조사과정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다. 이 사건에 직간접인 관계자 36명 가운데 9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증권감독기관의 조사에 불응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 감독원에는 준사법적 기능이 부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조사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증권감독기관의 증권사와 상장사 감독업무가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처럼 우리 증권관리위원회도 준사법적 기구로 개편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주가가 이상적으로 폭등하는 경우는 예외없이 매매심리를 착수,내부거래자에 의한 주가조작 또는 「큰손」들의 조작여부를 가려내는 기민한 활동이 요구된다. 또한 주가조작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는 가명거래의 근절을 위해서는 금융실명제의 조기실시가 더없이 중요하다. 증시내의 감독기능 강화 및 제도개선과 함께 제2금융권 자금의 증시투기자금화가 철저히 봉쇄되어야 한다. 또 제2금융권 감독기관인 재무부의 감독기능 강화도 시급한 과제이다.
  • 신주 집중매입… 값 올린후 “빠지기”/주가조작 수법과 문제점

    ◎물량 적은 「먹이」 선택… 호재루머 퍼뜨려/18곳에 계좌 1백92개 개설 “통정거래”/회사자금까지 투입… 큰손 개입 철저히 파헤쳐야 갈팡질팡 하는 증시에 「큰손」들의 주가조작 실체가 밝혀지면서 엄청난 충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상장사 대표와 큰손들이 서로 짜고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주가를 조작해온 실상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또 이 사건으로 국내증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드러난 셈이다. 업계 및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을 돌발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개연성이 내재돼온 주가조작사례 가운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제에 건전한 투자윤리 확립 및 증권사의 외형경쟁지양,감독기관의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건은 증권감독원이 올초 제일증권 명동지점에 대한 정기검사를 하다 특정주식을 집중거래한 계좌를 발견,8개월간에 걸친 특검결과 밝혀졌다. 「큰손」으로 알려진 객장상주 투자자 양회성씨등 5명은 먼저 유통물량이 적고 상장된지 얼마 안된 진영등 6개 중소기업의주식을 「먹이」로 선택했다. 이들은 본인 명의이외에 처제ㆍ동서ㆍ며느리 등 동원가능한 친ㆍ인척의 이름을 빌리거나 가명으로 서울시내 18개 증권사 점포에 계좌를 개설했다. 증권계좌 개설은 주로 양씨와 송순덕씨가 맡았다. 점포를 18개소로 분산한 것은 불법적인 주가조작행위를 감추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매수자금으로 새서울등 4개 신용금고에 인감과 증권카드를 맡기고 1백20억원을 빌려쓴 것을 비롯,자체동원분까지 합쳐 총 2백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일부는 회사자금을 빼돌렸다는 혐의까지 있어 기업인의 부도덕성이 드러났다. 양씨등은 이 돈으로 지난해 1월부터 삼성신약과 진영산업 등 6개사의 「주가몰이」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 종목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 곧 유무상증자를 실시하느니,흑자가 기대된다는 등의 그럴싸한 소문을 만들어 객장에 퍼뜨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이 주가조작에 사용한 방법이야말로 이번 사건의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개장전 동시호가때 높은 가격으로 「사자」주문을 내거나(12회 3만2천여주)▲가격을 계속 올려가며 매수하는 체증식 고가매매(1백6회 16만2천여주) ▲하루중 최고가매매(2백16회 15만1천여주) ▲고가의 종가형성 매매(13회 1만3천주) ▲이쪽 계좌에서 팔고 다른 계좌에서 사는 통정매매(1백20회 24만여주) 등 온갖 수법을 다 동원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은 삼성신약의 주식을 지난해 10월 최고 83.3%(총거래량 기준)나 집중적으로 사들였으며 6개사의 주식을 매달 절반이상 사들이며 주가조작에 나섰다. 실제로 도신산업의 주가는 지난해말부터 올 4월 사이에 주당 1만3천원에서 1만9천5백원으로 40% 가량 오르는등 6개사의 주가가 한때 반짝 오름세를 나타내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4월 이후 주가가 예상과 달리 40% 가량 떨어져 의도한 만큼의 시세차익을 챙기지는 못했다. 이들의 불공정 거래행각은 같은날 같은 시간에 주식을 상대방계좌로 옮긴 사실과 깡통계좌 정리 당시 양씨가 모증권사 청담지점에서 친인척 계좌 9개에 대한 반대매매에 동의하는 각서를 제출한 사실을 증권당국이 찾아냄으로써 적발됐다.반면 증시생리에 밝은 양씨와 송씨는 진영산업의 주식을 친인척명의로 각각 17.81% 및 10.97%를 소유,주식의 대량소유 제한(10%) 규정을 위반하기도 했다. 한편 이한영씨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양씨등과의 공모혐의가 드러났으나 증관위의 조사요구에 3차례나 불응,함께 고발됐다. 또 도신산업 함인화사장은 지난해 결산결과 15억원의 적자가 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올 3월 주총전인 1∼2월 사이에 보유주식 11만주(19억원 상당)를 양씨등에게 팔아 사직당국에 고발됐으나 이들과의 공모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된 36명중 증관위의 조사에 응한 사람은 9명에 불과,사법권이 없는 증권당국의 한계가 드러났다. 앞으로 사직당국에 의해 사건의 전모가 보다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는게 모든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 백화점 경품등 규제 강화/과소비억제 일환

    ◎내년부터 연 4회ㆍ60일이내로/방송국 「퀴즈경품」도 연 1백회서 50회로 제한 제조업체나 백화점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경품제공행사가 과소비 억제차원에서 대폭 규제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연간 7회에 걸쳐 최장 1백50일까지 할 수 있었던 소비자에 대한 경품제공행사를 내년부터는 연간 4회로 제한하고 전체행사기간도 60일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해 나가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최수병)는 1일 기업체등이 판촉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품제공행위가 과소비를 조장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이같이 「경품류제공에 관한 불공정거래행위지정고시」를 개정,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상품판매와 관련해 경품을 제공하는 소비자경품행사의 경우 당초 ▲제조업체는 연간 4회,회당 15일이내 ▲종합소매업(백화점 등)은 연간 4회,회당 7일이내 ▲기타사업은 연간 15일 이내에서 내년부터는 업종구분없이 연간 2회,총 20일이내로 제한된다. 또 프로야구등 경기후원업체의 경품제공행사도 현행 연간 30회에서 연간 20회로,방송국은 1백회에서 50회로,신문 및 정기간행물출판업은 연간 50회에서 30회로 연간 허용횟수를 제한했다.
  • 월동기 53개 생필품값 특별관리/매점매석ㆍ가격담합등 단속

    ◎목욕ㆍ숙박료 연내인상 억제/경찰ㆍ세무서ㆍ농협서 합동지도 내무부는 다가오는 김장철과 월동기간에 대비,11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넉달동안을 「월동기 지방물가안정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서비스요금과 생필품의 가격인상에 대한 단속 및 행정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30일 내무부가 각 시ㆍ도에 시달한 지침에 따르면 시ㆍ도 및 시ㆍ군ㆍ구에 물가대책상황실을 설치,주요 생필품 및 서비스요금의 가격안정에 힘쓰고 경찰서ㆍ세무서ㆍ농축수협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물가지도 단속반을 편성,운영토록 했다. 물가대책상황실은 주요 생필품 53개,개인서비스요금 6개 등 59개 품목의 물가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특히 석탄ㆍ연탄ㆍ석유류ㆍ난방기기 등 월동연료 및 장비의 수급계획을 철저히 세우도록 했다. 이와함께 김장재료의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배추ㆍ무ㆍ고추ㆍ마늘ㆍ파 등 소채류와 새우젓ㆍ멸치젓 등 젓갈류에 대해 대책기간중 집중 출하토록 지도하고 농협의 협조를 받아 아파트단지 등 대량수요처와 생산지간에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유관기관합동으로 물가합동지도단속반을 편성,▲상거래질서 및 생필품 ▲양곡 ▲축산물 ▲수산물 ▲식품 및 서비스요금 ▲운수ㆍ교통 등 6개 분야에 걸쳐 가격표시제 및 표시가격 불이행,유사상품권유통,정부미와 일반미의 혼합판매,부정축산물유통,담합행위에 의한 부당한 요금인상,무허가 및 불량식품제조,승차거부 및 부당요금징수 등의 행위를 월 2회 중점적으로 단속토록 했다. 특히 연말연시의 상거리질서의 확립을 위해 ▲매점매석행위 ▲가격담합행위 ▲기습적 가격인상행위 등 불공정거래행위의 지도ㆍ단속에 힘쓰고 일선 행정기관 및 소비자보호단체 등에 설치돼 있는 소비자고발신고센터 운영을 강화하도록 했다. 내무부는 이밖에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상하수도요금,도시가스요금,지하철운임,시ㆍ도립병원수가 등 공공요금의 인상요인이 있더라도 원가절감 및 경영합리화 등으로 흡수,올 연말까지는 요금인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토록 했다. 개인서비스요금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문화재관람료,부동산 중개수수료 등 시ㆍ도지사 및 시장ㆍ군수가 승인하는 요금과 예식장사용료ㆍ공원입장료 등의 고시요금,숙박료ㆍ목욕료 등 신고요금은 연말까지 인상을 억제시키고 이ㆍ미용료,대중음식료 등 자율요금도 협회ㆍ조합 등을 통해 인상을 억제키로 했다.
  • 추석성수품 매점매석 집중단속/수요급증땐 비축물량 방출

    ◎이­미용ㆍ목욕등 서비스요금 행정지도 내무부는 28일 하오 추석물가안정을 위한 시도국장회의를 열고 육류 과채류 생선류 등 제수용품을 비롯한 추석성수품 20개 품목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특별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내무부는 이날 지시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거나 농ㆍ축ㆍ수협이 비축하고 있는 물량을 적기에 방출하고 지방자체조절이 어려울 경우 관계부처에 연락해 즉각 대응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시도 및 시ㆍ군ㆍ구에는 물가단속상황실을 설치,연휴기간동안 비상근무토록 하고 일선기관장은 직접 현장을 점검,유통실태를 파악하도록 했다. 특히 경찰서ㆍ세무서 등과 합동으로 단속반을 편성,매점매석행위 불량계량기사용 표시가격위반행위 유사상품권발행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적발해 고발조치나 행정처분 등 강력하게 대처토록 했다. 또 추석절을 기해 기습인상할 우려가 있는 이 미용료 목욕료 숙박료 등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해서도 사전 행정지도를 철저히 하고 추석귀향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택시의 바가지요금 과속난폭운행 등의 행위를 엄중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노건일차관은 이 자리에서 『추석물가가 연말물가를 좌우하는 고비가 되기 때문에 일선기관에서도 추석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 「대도상사」도 부도/회사정리 착수… 내부자거래 특검

    한국유니텍과 은마여행사의 부도에 이어 공개기업인 대도상사(대표 이민도)가 20일 수출부진에 따른 자금난으로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가 충격을 주고 있다. 대도상사는 20일 수출부진으로 대내외 차입금이 증가하고 금융비용 증대로 회사경영이 어렵게 되자 지난 12월 서울 민사지방법원에 회사정리 절차를 신청 19일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대도상사의 재산은 법원의 가압류 상태에 들어가 회사정리 절차가 끝날 때까지 채권자들로부터 보호를 받게 됐다. 대도상사는 주생산품인 밍크코트를 비롯,모피의류 판매가 부진해 심한 자금난을 겪어 회사정리를 개시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최근 외환은행 신림동지점과 제일은행 신림동지점에서 1억2천3백50만원의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소는 투자자보호를 위해 20일부터 이 회사 주식에 대해 매매를 중단시키고 22일부터 관리대상종목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대도의 이사장이 회사정리 공시이전인 4∼12일 사이에 보유주식 7만7천5백24주를 대량매각한 사실을 밝혀내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여부를 가리기 위해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 수해업체 복구비용 손비 인정/당정

    ◎무역금융 상환기간 90일 연장 정부와 민자당은 이번 수재로 피해를 입은 수출업체의 무역금융상환기간을 현행 최고 1백80일(신용장 기준금융)및 90일(실적기준금융)에서 2백70일과 1백35일까지로 각각 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피해업체에 대한 복구비 지원은 금융기관 여신운용 규정상 여신금지부문을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해주기로 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15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하는 한편 피해업체에 대한 보험금은 50%이상을 우선 지급토록 하고 연말까지 대출원리금의 상환을 유예하며 원리금의 분할상환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세금납부기한의 연장 ▲재해손실비율에 따른 소득세ㆍ법인세의 감면 ▲수해복구비용에 대한 손비처리 ▲월급여 50만원이하 종업원에 대한 수해복구지원금의 비과세조치등 세제지원방안도 마련했다.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일부 시멘트공장이 수해로 가동을 중단,시멘트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업용 건축허가제한기간을 당초 이달말에서 연말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수해복구용 시멘트를 우선공급하고 중국으로부터 시멘트 수입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수해복구에 필요한 시멘트는 정부가 수입시멘트를 일괄 구입,우선적으로 공급하겠으며 전국 2백79개 시멘트 유통실태 합동점검반의 운영을 강화해 매점ㆍ매석,사재기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보고했다.
  • 20가지 생필품 공급 대폭 확대/정부,수해ㆍ추석물가안정책 마련

    ◎정부미 하루 9천가마 더 방출/시멘트 복구현장에 우선 배정/매점매석ㆍ끼워팔기 등 단속 강화 정부는 추석성수기를 맞아 쌀ㆍ쇠고기ㆍ조기ㆍ명태 등 20개 품목을 중점관리 대상품목으로 선정,공급량을 대폭 확대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한편 매점매석 행위나 끼워팔기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또 중부지방의 호우로 인해 수급차질이 예상되는 시멘트ㆍ채소류 등 피해품목의 수급안정을 위해 침수피해가 없는 한일시멘트와 동양시멘트의 가동률을 높여 시멘트 생산량을 늘리고 이를 수해복구사업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며 배추등 채소류는 폭우피해가 없는 영호남지방으로부터의 반입량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14일 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물가대책실무위원회를 열고 15일부터 오는 10월5일까지 20일동안을 「추석물가안정대책추진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중 쌀ㆍ찹쌀ㆍ콩ㆍ쇠고기ㆍ돼지고기ㆍ사과ㆍ조기ㆍ명태ㆍ위스키ㆍ맥주ㆍ청주 등 20개 추석 성수품을 평소보다 최고 4백%까지 늘려 공급키로 했다. 정부미의 경우 공급량을 하루 7만6천가마에서 8만5천가마로 늘리고 쇠고기는 5백10t(수입쇠고기 2백25t포함)에서 9백74t(수입육 4백50t포함)으로 확대 방출하며 조기는 중국산 조기를 수입,하루 30t에서 1백10t으로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또 명태는 하루 4백t에서 1천16t으로,사과는 2백70t에서 9백t으로,배는 40t에서 2백t으로 각각 늘리고 청주등 주류도 최고 1백80%까지 공급량을 확대키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물량공급확대와 함께 성수품의 매점매석,부정불량식품 유통,계량위반행위,용량미달행위,가격담합행위,끼워팔기,가격표시제 이행여부,유사상품권 발행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위반자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벌키로 했다.
  • 대량취득 신청주 거래 “의혹”/신청전부터 주가 뛰고 거래량 급증

    최근 상장회사 대주주의 대량주식취득 승인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신청종목의 경우 신청일 이전부터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밝혀져 이같은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행위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창의 경우 지난달 16일 대주주가 9만6천주를 매입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신청일이전 1주일동안의 주가가 1만2천4백원에서 1만4천1백원으로 13.7% 오르고 거래량도 4만7천3백90주로 그 이전 1주일동안의 1만2천5백50주보다 4배가량 늘어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처럼 주식 대량취득이 실제 이루어지기 전부터 일부 신청종목의 주가가 뛰고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와 관련된 정보를 입수한 회사 내부자 등 특정투자자들이 대주주의 주식매입이 이루어지면 당분간 주가가 대폭 상승할 것으로 판단,해당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대기업,납품대 지급 늑장 여전

    ◎21개사,하청업체에 불공정거래 일삼아 럭키금성ㆍ현대ㆍ삼성등 재벌그룹산하의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부터 물건을 납품받고도 제때 납품대금을 주지 않거나 불공정한 도급거래계약으로 중소하청기업에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공부가 31일 발표한 「90년 상반기 도급거래 실태조사 및 불공정 도급거래행위에 대한 시정조치」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납품대금을 제때 안주고 법정기한인 60일을 넘긴 기업은 금성사ㆍ금성기전ㆍ금성부품ㆍ금성정보통신ㆍ현대중공업ㆍ동양정밀공업ㆍ코리아스파이서ㆍ삼성클라크ㆍ금호ㆍ대우캐리어ㆍ삼보컴퓨터ㆍ대우중공업ㆍ기아기공ㆍ한국 디젤공업ㆍ코리아제록스ㆍ효성중공업ㆍ삼성시계ㆍ국제종합기계ㆍ한국타이어ㆍ태화ㆍ화인 등 21개 업체로 나타났다.
  • 소비자 권익찾기 앞장/정경술씨(월요초대석)

    ◎“고객에 불리한 「양편넣기」 마땅히 고쳐야죠”/“1천9백41원 돌려달라” 법정투쟁/지난 4월 자동차거래 약관도 시정/국졸학력에도 불의보면 못참는 「젊은 할아버지」 정경술씨­ 그는 올해 67세로 칠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소비자권익문제에는 열혈청년과 같은 사람이다. 지난 4월 경제기획원 약관심사위원회가 국내 5개 자동차회사의 약관에 관한 정씨의 심사청구를 받아들여 차량인도 기한조항등 4개 조항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돼있다며 표준약관을 제정토록 함으로써 2천억원의 이익을 소비자에게 되돌려준 일이 있다. 이 일로 언론에 소개돼 그는 「살아있는 소비자정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정씨는 지난1일 수원지법에 군자농협을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내용은 농협측이 예금에 대해서는 예치일과 인출일중 하루치이자만 계산해주고 대출에 대해서는 대출일과 상환일 모두를 이자에 계산,하루치이자를 부당하게 더 징수했으니 돌려달라는 것이었다. 부당이득반환청구액 1천9백41원이 소장접수비에도 못미치는적은 액수이지만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돼있는 잘못된 금융관행을 고칠 목적으로 「법정투쟁」에 나섰다는 것이 그의 소송사유였다. 정씨는 대출이자에 대한 「양편넣기」관행은 금융기관들이 태동할때부터 지속돼온 병폐로 불공정 거래의 전형이라고 지적하면서 민법의 「초일불산입」원칙에도 명백히 어긋난다고 강조한다. 금융기관들도 정씨의 주장이 일리있다고 인정하고는 있다. 그러면서도 수지악화를 이유로 선뜻 고치질 않았었다. 대출이자의 양편넣기와 선이자징수로 거둬들이는 돈이 연간 자그마치 5백억원을 넘고 있으니 수지보전을 위해서도 주춤주춤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5개 시중은행과 외환ㆍ신한은행등 7개 은행이 한은의 시정지시로 양편넣기 이자징수의 불합리를 고치기로 하고 오는 10월5일부터 상환일 이자를 받지않기로 했다. 그러나 정씨는 일부 은행들이 이자징수방식을 개선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금융기관들이 양편넣기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미 징수한 부당이득의 반환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서 오는 29일에 있을 법정심리에 대비해 증인과 증거를 확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국졸의 학력이지만 변호사의 자문과 법전을 뒤져가며 얻은 그의 법률지식은 해박한 편이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서 3남2녀의 자녀를 두고 살아가는 그는 평범한 노인이지만 소비자권익문제에 있어선 「청년투사」다.
  • 「불공정거래」가 몰고온 대붕괴/이재웅 성균관대 교수

    ◎「폭락증시」 무엇이 문제인가 주가지수 6백선이 크게 무너진 절박한 상황에서 아직도 증시를 탈출하지 못하고 묶여있는 투자자들을 보면 딱하기 짝이없다. 그들은 아마 큰손이나 대주주들은 아닐듯하며 증권관련기관 주변에서 얼쩡거리면서 눈치꽤나 있는 사람들도 아닌성 싶다. 그저 얼마전에 장바구니를 들고 나섰거나 경운기를 몰고 증권회사를 찾아왔던 별볼일 없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남들이 증권해서 쉽게 떼돈을 번다고 하자 뒤늦게 욕심을 부려서 뛰어들었거나 어설프게 주식이란 어느정도 장기로 갖고있는 것인줄 알았던 사람들이 아닐까.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이라크사태까지 터져서 주가의 하락세가 이래저래 연중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금년초까지만 해도 주가지수는 9백을 넘었으나 그후 3분의1이나 떨어졌다. 작년봄까지만 해도 주가는 천정부지로 무한상승할 듯한 기세였다. 그러나 이제는 주가가 5공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요즈음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증시안정기금으로 대폭락사태나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고작이다. 이같은 증시이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증시주변에서는 최근의 국내정국의 불안과 사정한파가 특히 큰손들을 불안하게 해서 증시이탈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좌우간 그동안 증시에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증시침체의 원인이라면 이것은 역시 정치권과 무슨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인플레 불안때문에 요즈음은 뾰족한 증시부양책도 쓸게 없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기본적으로 정치ㆍ경제 등이 안정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정부가 공연히 총체적난국이니 위기니 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해온 것도 무시못할 원인이 되겠다. 한동안은 금융실명제 실시우려가 증시위축의 원인이었다. 또한 유상증자ㆍ기업공개ㆍ국민주보급 등으로 주식공급이 지나치게 많았던 것이 수급불균형을 몰고왔다는 주장도 있다. 아울러서 정부의 정책실태및 정책부재도 증시침체를 부채질 했다는 것이다. 돈 잃고나면 할 말이야 많을줄 안다. 이러한 주장들이 나름대로 그럴듯하지만 역시 무엇인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구태여 따진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언제 제대로 된 적이 있는가 정책당국의 규제나 개입도 항상 그 타령이었으니 언제나 문제를 삼자면 그럴수 있는 이야기이다. 한편 경제는 금년들어 놀랍게도 9.9%의 GNP성장률을 기록하고 수출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래도 증시는 침체일색이다. 그동안 정부가 내놓았던 수많은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백약이 무효가 됐다. 또한 한소수교 가능성 등 제아무리 엄청난 호재가 나와도 주가를 조금도 부추기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의 해답은 이제 결국 증시내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왜 투자자들은 기회만 오면 주식을 처분하고 증시에 등을 돌리려 하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증시가 구제불능 상태에 빠진 가장 주된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증시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파렴치한 불공정거래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 결과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염증과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증시에 대해서 더이상 기대를 갖지 못한다면 어떠한 부양책이나 호재도 그들을 증시에 붙들어두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몇년사이에 우리 증시가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불법거래및 불공정행위도 크게 늘었다. 증권거래소와 증권회사의 일부 임직원들이 각종 비리와 변칙거래를 해서 투자자에게 큰피해를 끼치는 일이 허다했지 않은가. 상장사의 대주주나 경영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서 과도한 물타기 증자를 하거나 자사주를 매입 또는 매각함으로써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긴다. 그대신 물색모르는 일반 투자자는 그만큼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불성실한 공시를 해서 일반투자자들을 속인다. 또한 큰손들은 그들의 경제력을 이용,미발표정책이나 기업의 내부정보를 은밀하게 빼내어서 초단기매매를 한다. 정책이나 정보가 일반에게 공개될 때에는 이들은 이미 이익을 챙겨서 증시를 빠져나가고 뭘 모르는 소액투자자들만 울리는 불법행위도 많다. 우리 증시는 마치 서부 개척시대의 무법천지를 방불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투자는 자기책임 아래에서 하라는 정책당국의 주장은 웃기는 얘기일 수밖에 없다. 차라리 일반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라는 충고가 보다 솔깃한 것이다. 이러한 각양각태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정부가 막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정책실패라고 하겠다. 하기야 정부가 어디 강도ㆍ절도인들 제대로 잡고 민생치안을 유지하고 있는가. 정부가 증시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유지하지 못하는한 증시부양책은 대주주및 협잡꾼들의 호재로나 이용될 뿐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실의와 좌절만 더하게 할 것이다. 증권투자는 한마디로 정보수집능력에 승패가 달렸다. 누가 더 정확한 정보를 남보다 먼저 얻느냐에 따라서 큰 돈을 벌수도 있고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그런데 시장에서 정보가 독점ㆍ편재될 경우 문제는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남의 것을 훔치듯이 큰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나라에서든지 경제정의와 형평상 정보편재,남용및 불공정행위에 대해서 정부가 규제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증시에서 이같은 불공정행위가 그치지 않는것은 이에대한 정부의 규제와 감독이 극히 미흡하기 때문인듯하다. 증권시장을 투자자들이 어느정도 노름판으로 여기는 것은 어쩔수 없다. 그렇더라도 노름판에는 거기에 따르는 질서나룰이 있는 법이다. 계속 속임수나 쓰고 있는 증시에 투자자들이 한없이 속아서 덤벼든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 따라서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독과 처벌을 시급히 보완 강화해서 투자자들이 시장과 정부정책을 신뢰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대책이 절실하다. 아울러 증시관련기관ㆍ증권사ㆍ기업ㆍ큰손들도 증시정상화를 위해서 자제하고 소액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 정치ㆍ사회적 안정이 전제돼야함은 물론이다.
  • 「서점휴업」 전국서 강행/공제조합의 덤핑 항의

    ◎어제부터 서울ㆍ인천ㆍ대구도 돌입/“정가판매제 입법화”요구/연합회 서울ㆍ인천ㆍ대전ㆍ대구ㆍ울산ㆍ포항ㆍ경주지역 서적상들이 공제조합 등에서의 서적할인ㆍ덤핑판매에 항의하여 16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부산지역 서적상에 동조,17일부터 일제히 휴업에 돌입했다. 따라서 전국의 4천7백여 서점가운데 반수이상의 서점이 문을 닫았다. 서울의 경우 교보문고ㆍ종로서적 등 10여개의 대형서점을 제외한 1천여 소형서점들이 오는 19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부산에서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서적상들의 휴업사태는 공무원연금매장ㆍ교원공제조합 등 각 소비조합에서 책을 정가보다 10∼20%씩 싸게 팔고 있는데서 시작된 일이다. 부산시 서적상조합은 이들 소비조합에 책을 공급하는 서적총판측에 서적보급중단을 요청했다가 소비조합측에서 오히려 서적상조합의 행위를 불공정거래 행위로 제소하자 16일 산하 5백40여 석적상이 무기한 휴업을 결의하고 「도서정가판매제도쟁취」결의대회를 가졌다. 전국서적상조합연합회(회장 김석용)는 17일 이사태와 관련,경제기획원과 문화부 등에 ▲도서정가판매제도를 입법화해 주고 ▲영세서적상 보호육성을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산하 서적상 70여명은 17일 하오 교보문고ㆍ종로서적 등 문을 닫지 않은 대형서점들 앞에서 서적상 휴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서점휴업」전국확산 조짐/부산 이어 대전ㆍ인천등서도 동조

    ◎공제조합 덤핑 항의 【부산=김세기기자】 부산시 서적상조합 산하 5백40여 서적상들이 공제조합 등에서 서적을 할인ㆍ덤핑판매하는데 항의,16일상오 일제히 휴업에 돌입한데 이어 대구 포항 울산 대전 인천지역 서적상들도 이에 동조,17일부터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번 부산휴업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부산 서적상 집단휴업사태는 부산시 서적조합이 그동안 교원공제조합 등 각소비조합에서 서적을 정가보다 10∼20%씩 할인 및 덤핑판매하자 서적총판측에 서적보급중단을 몇차례 요청한데 대해 이들 매장들이 오히려 서적상조합의 행위를 불공정거래행위로 제소,공정거래위에서 서적상조합에 시정명령을 검토한데서 비롯됐다. 부산조합은 이날 상오10시 부산일보10층 강당에서 전국에서 온 1백여명 등 6백여명의 서적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16일부터 무기한 휴업」을 확인하는 「도서정가판매제도 쟁취」결의대회를 갖고 도서정가판매제도를 입법화해줄 것 등을 경제기획원 등 관련기관에 요구했다. 특수매장의 할인ㆍ판매와관련,서적상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날 참석한 서적상들은 이밖에도 ▲출판사는 재판매계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 ▲연금매장 및 공제조합은 책매장을 즉각 철수할 것 등 5개항을 요구,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휴업을 결의했다.
  • 대리점계약때 불공정 횡포/독과점업체 6곳 시정권고ㆍ7곳 경고

    기아자동차ㆍ아남시계ㆍ㈜샤니ㆍ조선비료ㆍ신일산업ㆍ금호전기 등 6개 시장지배적사업자(독과점업체)가 자기회사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에 대해 대리점계약 체결때 백지어음 제출을 강요하거나 경쟁사 제품을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등 불공정한 거래행위를 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권고를 받았다. 공정거래위는 7일 올해 신규지정된 48개 독과점업체가 자사의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대리점 또는 도매상과 체결한 거래약정서를 대상으로 공정거래법 위반여부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이들 6개 독과점업체에 대해 시정권고하고 삼립식품ㆍ삼양식품ㆍ해태제과ㆍ유한킴벌리 등 법위반 내용이 가벼운 7개업체에 대해 경고조치했다. 시정권고를 받은 독과점업체들의 공정거래법 위반 내용은 ▲대리점계약 체결때 물품 담보용으로 백지어음제출을 강요하는등의 우월적 지위남용행위 13건 ▲정당한 이유 없이 경쟁사업자의 상품취급을 못하도록 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배타조건부 거래행위 3건 ▲대리점의 판매지역ㆍ판매상대방 등의 거래내용을 구속하는 구속조건부 거래행위 1건 ▲대리점의 판매가격을 지정하는 등의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1건 등이다.
  • 양담배 경품 불공정 판정/공정거래위/2개사 이의신청 기각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부당한 경품제공 및 허위ㆍ과장광고행위로 시정명령을 받았던 필립포리스 코리아와 한국알제이 레이놀즈 등 두곳의 외국담배수입판매업체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공정거래위는 또 한로 교역과 대경상사,대안인터내셔널,세한실업등 4곳의 담배수입판매상에 대해서도 부당한 경품제공을 즉시중지하고 공정거래법 위반사실을 신문에 게재토록 시정명령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말보로라이트와 버지니아슬림즈 담배에,한국알제이레이놀즈는 입셍로랑과 모아라이트 담배에 한도를 넘는 경품을 제공,지난 5월 공정거래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자 『경품제공 주체는 비용부담자인 미국담배회사』라고 주장,이의를 제기했었다. 공정거래위는 이날 『경품제공행위의 주체는 현행법상 경품이 제공된 상품의 소유자』라고 이의신청 기각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는 이들 업체에 부당한 경품제공을 중단하고 공정거래법 위반사실을 2개 중앙종합일간지에 각각 1회씩 게재토록 거듭 명령했다.
  • 시청자만 괴롭히는 파행 방송(사설)

    3개월 만에 또다시 시청자들은 인질이 되었다. 지난번에는 그래도 KBS­TV 2채널과 라디오들에 한정되었었지만 이번에는 MBC,CBS,PBC 등 4개 방송사가 연대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시청자들은 모든 방송의 절뚝거리는 몰골을 한동안 지켜보아야 할 모양이다. 시청자가 곤혹스러운 것은 방송이란 것이 이렇게 간단히 제작을 거부해도 그만인 상품인가 하는 점이다. 기업이 독과점 행위를 하면 불공정거래행위로 규제하고 소비자보호법으로 대응한다. 그러나 방송은 그같은 제도조차도 초월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방송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성한 언론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정치성 투쟁을 위해 시청자의 권리는 종종 유보되고 볼모로 삼아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 방송노조의 논리인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방송의 언론적 역할을 침묵시키는 방법이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봉사에 합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뒤따른다. 방송법 개정이 정부의 「언론장악음모」를 내포하고 있다는 논거로 방송노조들은 민방설립을 들고 있다. 방송사간의 시청률 경쟁을 유도하여 공정방송의 기능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윤을 초월하여 공영으로 존립하는 기존방송이 새로 출현할 상업방송과 경쟁하여 공정성을 지키지 못할 만큼 허약하리라고는 우리는 생각지 않는다. 그 보다는 안일하게 독과점체제로 유지하던 방송제작을,치열한 경쟁속에서 고달프게 이끌어가는 일에 미리부터 과잉으로 민감해진 것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이 맞다면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나태한 심산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만만한 시청자만을 골탕먹인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방송법 개정의 과정을 통해 정부 여당이 보여준 자세에 대해서도 국민은 불쾌한 바가 많다. 처음 개정안에서 「선심」이라도 쓰듯 문제가 된 조항들을 쉽게 쑥쑥 뽑아버리는 태도가 국민에게는 참으로 허망감을 준 것이다. 무신경하고 분별없게 「독소」를 방치했다가 지적을 받고 뽑아버린 형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회에서의 통과가긴박해서 그렇게 쉽게 양보했다면,그토록 긴박할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도 함께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 때문에 마치 방송정책이,현업사의 노조와 정부간에 협상할 수 있고 쟁의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인 것 같은 생각을 정당화시키는 결과도 부르지 않았나 여겨진다. 방송법이나 방송정책이 현업 방송노조의 쟁의대상이 될 수는 없다. 관련 직업인의 권리로 의견을 토로하고 주장을 펼칠 수는 있다. 그러기 위해서도 방송사 종사자는 「방송의 장」을 폐쇄해서는 안된다. 또한 직업인은 자기 직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도 마지막 행동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방송사의 「제작거부」는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패다. 그것을 너무 남용하여 우리 시청자들은 이제 파행방송에 불감증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 때문에 역으로 정부가 계획중인 새로운 민간방송의 출현을 고대할 지경이 되기도 했다. 특히 상처에서 아직도 진물이 나오는 KBS의 악몽을 생각하면 시청자 모두는 이제 참을성의 한계를 느낀다. 그래도 강행해야 할 파업의 명분이 있는 것인지 회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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