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만 유리” 불공정 약관 고친다
◎예금·적금·외환 거래 고객 손해 없게/분쟁소지 33종 대상… 올 하반기부터 시행
정기예금이 만기가 된뒤 은행과 재예치 계약을 맺지않으면 만기후 2년부터는 연 1%의 낮은 이율이 적용돼 고객이 불이익을 당하게 돼 있다.
통장이나 도장을 잃어버렸을 때도 구두나 전화 신고는 받지않고 서면 신고만 받게 돼 있어 고객과 금융기관의 분쟁소지가 높다. 또 계좌에 들어온 수표나 어음이 부도날 경우 은행이 고객에게 통지를 해주지 않아 자칫 엉뚱한 피해를 보기가 십상이다.
이렇게 고객보다는 금융기관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있는 금융기관의 예·적금 관련 약관과 외국환거래 약관이 대폭 손실된다.
은행 감독원은 고객이나 기업에게 불리하게 돼있는 금융기관의 수신거래 약관 12개와 외국환거래 약관 21개를 개선,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은행 감독원은 이를위해 오는 4월15일까지 금융기관과 한국소비자보호원,상공회의소,무역협회,중소기협중앙회 등으로부터 이들 33가지 약관에 대한 의견을 수럽,정비시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은행감독원이이들 약관을 대폭 손질키로 한 것은 수신거래 악관은 지난 85년 12월,외국환거래 약관는 87년 8월에 개정돼 약관의 일부조항이 소비자보호법(87년 4월 제정)에 저촉될 소지가 있고 소비자 권익보호에 미흡한 부분이 많아 분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은 이밖에도 일정기간 예금거래가 중단될 경우 후면계좌로 처리된다는 사실을 약관에 명시키로 했다. 또 외국환거래 약관가운데 외화송금때 우송중에 발생하는 착오나 지연,분실에 따른 손해를 은행이 책임지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은행에 귀책사유가 있을 때에는 은행이 책임지도록 하는 내용을 넣기로 했다.
수출어음의 매입에 따른 이자,수수료,우편료,지연배상금,기타 비용을 수출자가 모두 부담하도록 돼있는 조항도 은행에 책임이 있는 경우 수출자가 부담하지 않도록 고치고 수출환어음이 지정기일에 결제되지 않을 때 수출자의 과실 여부에 관계없이 은행이 무조건 수출자에게 변제청구하던 것도 개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