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자금/올해 19조원 추가공급
◎지원규모 확대… 종류와 대출조건 안내/재정서 출연… 금리 6.5∼9%로 싸/구조조정기금/4조9천억 책정,대기업도 혜택/기계구입자금/최고 8년동안 운용가능… 기은서만 취급/자동화 설비자금
올해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질 전망이다.지난해 국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고금리 추세 여파로 대기업에 비해 자금 조달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던 것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자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재무부·한은등 금융당국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각종 지원자금 규모를 크게 늘리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금융당국은 올해 제1·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증가액(잔액기준)이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중에는 일반대출자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그 규모는 은행등의 자금여력과 중소기업 자금수요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실제 지원규모가 얼마나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올해 정부가 재정에서 자금을 지원하거나 또는 금융시장에 개입해 금리·기간등 자금지원 조건면에서 혜택을 부여하는 장기 저리 중소기업자금과 일반자금의 종류및 지원규모·조건 등을 알아본다.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재정에서 출연해 운용되는 자금이다.올해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의 지원규모는 지난해의 2천8백20억원에서 22%가 늘어난 3천4백30억원으로 책정돼 있다.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은 재정자금으로 운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연6.5∼9%로 다른 자금에 비해 싼 편이며 융자기간도 시설자금은 8년이내,운전자금은 3년이내로 각종 지원자금중 조건면에서 가장 유리하다.기술개발·생산성향상·정보화 또는 사업전환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지원된다.
○대출 총액 1백4조원
대상사업별로 지원규모를 보면 ▲기술개발부문 5백70억원▲공정개선및 시설근대화부문 8백억원▲정보화부문 2백40억원▲사업전환부문 3백억원▲대기업사업이양부문 1백억원▲창업지원부문 5백억원▲공장집단화·시설공동화·기술공동화부문 4백90억원▲종업원 20인 이하인 영세성기업육성부문 1백30억원 등이다.기금의 지원을 받기를 희망하는 기업은 기금관리자인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지원자금을 신청해 승인을 받아야 하며 공단의 금액사정과 거래은행에 대한 자금배정 절차를 거쳐 대출받게 된다.
▲중소기업구조조정자금=지원대상은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과 동일하나 자금의 성격이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금융자금이란 점이 기금과 다르다.올해 지원규모는 5천5백억원이며 금리는 연10∼12%로 일반대출 보다는 싸지만 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에서 대출받는 것보다는 금리부담이 크다.대출기간은 시설자금이 8년이내,운전자금이 3년이내로 기금대출과 동일하다.
○중기 돈가뭄 크게 덜어
금리가 일반대출에 비해 싸기 때문에 시중은행은 취급하지 않으며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동남은행 대동은행 등에서만 취급한다.취급은행별 지원자금은 중소기업은행이 3천억원,국민은행 1천5백억원,동남 및 대동은행 각 5백억원씩 배정돼 있다.
▲국산기계구입자금=기계류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해 국산기계를 구입하는 기업에 대해 지원하는 자금이다.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구분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올해 국산기계구입자금 총 공급규모는 4조9천5백억원(추정)이며,금융당국은 이가운데 50%(2조4천8백억원)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금리는 연10.5∼14.8%,대출기간은 8∼10년으로 금리와 기간면에서 혜택이 있다.
중소기업은행·국민은행·산업은행·장기신용은행과 리스(시설대여업)회사 등이 취급하며 취급기관별 자금공급 규모는 중소기업은행 4천7백억원,국민은행 1천8백억원,리스회사등 제2금융권 1조8천3백억원,기타 예금은행 6천5백억원 등이다.
▲기타=이밖에 주요 중소기업지원자금으로는 자동화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지원하는 자동화설비자금과 신기술의 기업화를 위해 중소기업을 창업하는 경우에 지원되는 중소기업창업지원자금 등이 있다.
자동화설비자금은 올해 3천억원이 공급될 예정이며 금리는 연10.5∼11.5%,대출기간은 8년이내로 중소기업은행에서 취급한다.
중소기업창업지원자금은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투자조합 포함)와 중소기업진흥공단·국민은행·중소기업은행에서 취급하며 올해 총 4천6백억원의 자금을 1천∼1천5백여개 창업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지원대상과 지원한도는 취급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창업예비자 또는 창업일로부터 5년이내인 제조업·광업과 기타 소재·부품산업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해 5억원이내에서 지원하는 것이 보통이다.그러나 중소기업은행은 시설자금의 경우 소요자금 전액과 운전자금의 경우에도 소요자금의 80%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꺾기」등 철저히 봉쇄
이같은 장기 저리의 자금 이외에도 시중은행과 단자사 등을 통해 일반대출 형식으로 대출의 일정비율을 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재무부는 장기 저리자금과 일반대출을 포함,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규모가 잔액기준으로 지난해말 85조원에서 올해 말에는 1백4조원으로 19조원(22.4%)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에 대한 외형상의 자금공급규모 확대와 함께 꺾기 등의 불공정 금융관행을 뿌리뽑음으로써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자금지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