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국회국정보고 요지
오는 25일로 김영삼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지 두돌을 맞게 됩니다.김 대통령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내외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변화와 개혁을 실천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개혁의 성과위에서 21세기를 내다보는 국가발전전략을 수립·추진해야 할 시대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김 대통령께서 주창한 「세계화」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국가적 비전이자 전략인 것입니다.
지방자치는 지역주민의 참여와 창의를 토대로 지역의 역동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행정을 주민복지를 위한 서비스기능으로 이끄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지방의 성장잠재력을 활성화해 지방화를 세계화와 함께 성공시키려면 지방자치제의 조속한 정착이 중요합니다.이를 위해 행정부로서는 법이 정한대로 6월27일의 지방선거가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 선거의 공명성을 확보하는 일입니다.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명선거를 기필코 이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불법과 타락에 대해서는 여야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을 엄격히 적용할 것입니다.
남북관계는 아직도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며,북한이 조만간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호응해 나올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우리는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을 이룩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북한은 우리 정부의 조치를 비난하면서 민간기업인들을 초청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남북경협을 단계적으로 착실하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 경수로 지원은 민족공영과 남북관계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추진될 것이며 우리의 중심적 역할이 없는 경수로지원은 있을 수 없습니다.미북 제네바 합의 뿐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은 반드시 이행돼야 합니다.
정부는 외교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조직을 재정비하고 외교인력의 자질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오는 3월 김 대통령이 참석하는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에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우리의 개발경험을 소개하고 빈곤퇴치,고용증대등 인류공동의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천명하게 될 것입니다.
유엔,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활동과 참여를 더욱 본격화할 것이며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외교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당초 목표대로 96년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진행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한반도에는 군사적 대치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정부는 군의 효율적인 지휘체제를 발전시킴과 아울러 한·미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입니다.군 사기 진작과 기강확립을 위해 군의 자기혁신이 지속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경기과열현상이 초래되지 않도록 올 경제성장을 7% 내외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물가를 작년보다 낮은 5% 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통화신용정책과 재정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총수요를 적절히 관리해 나가고 있으며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인위적 규제를 줄여나가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금인상이 생산성 증가범위를 넘지 않도록 노사협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부동산 실명제를 7월1일부터 시행하려면 최소한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이번 국회에 제출할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 법안」을 심의·의결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금융개혁을 가속화해 나가겠습니다.특히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을 위해 중앙은행제도를 과감히 개편하겠습니다.한국은행법 등 관련법률 개정을 통해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정부 간여를 축소하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으며 한국은행 운영자율화를 보장하고자 합니다.은행·증권·보험감독원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금융시장의 통합추세에 부응하는 금융감독체계를 확립하고자 합니다.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위해 대기업의 부당한 내부거래,불공정 하도급거래 등에 대한 감시는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WTO 출범 1차 연도인 올해는 경영혁신을 주도할 전업농 1만5천호를 선정,정책자금을 종합지원하는등 전문농어업인력 육성에박차를 가하고 공영도매시장 건설과 물류센터 건설 등 농수산물 유통기반 확대와 제도개선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가뭄극복대책을 추진하는데 중앙과 지방,민과 군이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총력비상체제를 구축,인력과 장비와 예산을 아끼지 않는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와 더불어 심화되고 있는 황해오염,산성비 등 동북아 환경문제에 대응해 중국,일본 등 인접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2001년까지 6대도시 도시철도망을 현재의 2·6배로 확충하는등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확립하고 도시계획 차원에서 교통수요 체감대책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경부고속전철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올해중 호남고속철도노선과 재원조달방안을 확정하고 동서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민자유치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기업매출액의 17%에 달하는 과도한 물류비용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올해중 유통단지개발촉진법을 제정,대규모 유통단지를 개발하고 수송수단별 물류정보망 구축도 추진하겠습니다.지방대도시와 서해안신산업지대가 세계와 교류·경쟁할 수 있도록 7대 광역권 개발을 본격 추진하겠습니다.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에 대해선 3월부터 산재보험 등 국내노동자들과 동등한 제도적 보호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교육개혁이 추진돼야 합니다.정부는 인성과 창의가 중시되고 자율과 경쟁의 원리가 존중되며 교육수요자의 선택의 폭이 크게 확대되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