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9전산화 60억 낭비
서울시가 지난 96년부터 ‘119 종합방재 전산정보 시스템’ 사업을추진해오면서 유령인건비 지급 및 납품대금 뻥튀기 등의 방식으로 무려 60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750억원을 투입,96년부터 올해 말까지 추진중인 이 시스템 구축사업은 119전화 발신자의 위치를 확인할수 있는 것은 물론 시내 주요 지점에 설치된 화재 감시카메라를 통해각종 사고 발생시 즉각 대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선진형 방재체계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지난 3월 13∼25일 자체감사에서 전산장비 납품업체인 LGEDS와 삼성SDS가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실제 투입된 인원(119명)보다 더 많은 인원(169명)이 작업에 참여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꾸며 인건비를 청구했으며 이에따라 25억700여만원이 과다지출된 사실을 밝혀냈다.
더욱이 서울시는 실거래 가격이 2억7,800만원인 119지령용 컴퓨터서버를 3억6,100만원에 구입했는가 하면 359만원짜리 프로젝션 텔레비전의 경우 대당 540만원씩에 11대를 사들이는 등 납품대금 과다 지출로 무려 3억5,000만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또 교보빌딩,롯데호텔 등 시내 주요건물에 화재감시카메라40대를 설치하면서 납품업체가 당초 설계한 장비보다 성능이 낮은 장비를 납품했으나 제대로 검수를 하지 않아 모두 14억5,100만원을 낭비했다.
특히 이동데이터단말기(MDT)등 일부 컴퓨터장비를 단종된 구형 486급 도스(DOS) 시스템으로 구입했고,1억7,000여만원을 들여 사들인 CCTV 송출장치 19대는 건물 지하에서는 전송이 불가능한 함량 미달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당시 이런 내용을 담은 48쪽의 상세한 감사결과보고서를 작성,상부에 보고했으며 이에따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관련직원 4명이 정직,감봉,경고 등의 경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소방방재본부는 이에 대해 “자체 전산전문인력이 없어 시스템구축에 애로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불공정 입찰로 판명되면 관련기업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창동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