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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등 4곳 제재 가할듯

    국세청이 지난달 말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도 외국계 기업들의 불공정 행위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나섰다. 공정위는 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외국기업의 지위남용 행위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4개 외국계 기업에도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공정위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컴퓨터 서버와 운영체제에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 등을 끼워 판 행위를 심의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심결은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인텔의 경우 국내 5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들에게 다른 회사 제품을 못쓰게 했는지 여부와 관련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같은 혐의로 일본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또 티맥스소프트가 제소한 한국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끼워팔기와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이 신고한 도요타 렉서스의 부당광고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발언대] 금융고객 돈은 수익성 위주로 운용돼야/박상용 공정거래위원회 홍보관리관

    공정거래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 조항과 관련, 삼성이 청구한 헌법소원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서를 최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이 조항이 헌법상의 재산권·평등권 등을 침해한다고 삼성측은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4월 법 개정 당시 국회에서 이미 충분히 검토됐듯이, 적합성 원칙 등 헌법정신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 헌법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최종 결정은 헌재에서 할 일이지만, 공정위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조항이 합헌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헌법 제23조와 제119조에는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여야 하며, 국가는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제도는 대기업집단이 소속 금융보험사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 확장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에 따른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1986년 말 도입됐다. 공공복리를 위해 사회적 기속성이 강한 재산권의 본질적인 내용(주식의 취득·보유·처분)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행사의 일부(의결권)만 제한하는 것이므로 헌법상 재산권 제한의 한계를 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또 소유지배구조 왜곡이 심하고 경제력 집중의 폐해가 큰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만 제한하는 것은 평등원칙에 부합한다는 의견이다. 법률적 용어라서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소크라테스가 즐겼던 문답식으로 알기 쉽게 접근해 보자.“재벌 소속 금융보험사는 보험 가입자 등 금융고객이 맡긴 돈을 총수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계열사에 투자해야 하나, 아니면 계열사에 관계없이 수익률이 높은 데 투자해야 하나?” “금융보험사가 만일 계열사에 투자한다면 그 목적은 의결권을 확보해 총수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서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 같다. 금융보험사는 고객이 맡긴 자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보험 가입자가 그룹 총수의 계열사 지배 수단으로 이용하라고 보험료를 내는 것은 아니다. 그럴 경우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고, 그 피해는 금융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이다. 금융 고객과 지배주주의 이해가 상충될 때 금융보험사는 당연히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금융보험사가 수익성을 위해 계열사에 투자할 수는 있지만, 의결권에 관심을 갖는다면 금융보험사 본연의 기능을 포기하는 셈이다.1997년부터 2001년까지 확인된 부당내부거래 중 금융회사를 통한 비중은 86.7%나 된다. 금융보험사가 계열사 투자와 지원 등 불공정 경쟁을 할 경우 폐해는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2003년 말 기준 삼성 금융부문의 자산은 100조원으로 미국 대기업인 GE 금융부문(665조원)의 6분의1인데 비해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GE 금융부문(8조 8000억원)의 400분의1에 불과, 자산 대비 수익성이 낮다. 이 제도는 당초에는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완전 금지했었다. 그러다가 외환위기 이후인 2002년 재계의 요구로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과 합해 의결권을 30%까지 허용하는 내용으로 개정됐다. 그러나 2003년 9월 공정위의 실태조사 결과 2001년 4.83%였던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평균 지분이 지난 4월 12.58%로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에 따라 내년부터 3년간 5%씩 총 15%로 의결권 한도를 줄이기로 법을 개정, 지난 4월부터 시행한 것이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은 선진국에서도 일반화돼 있다.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지름길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해 경영을 효율화하는 것이다. 박상용 공정거래위원회 홍보관리관
  • 9개 SI업체 하도급위반 7591건 적발

    구매·생산·판매·고객관리 등을 위한 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해주는 소프트웨어산업인 시스템통합(SI) 업계가 하도급업체 등을 대상으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하도급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계약도 하기 전에 일부터 시키는 예가 빈번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삼성SDS,LG CNS,SK C&C, 오토에버시스템즈, 포스테이타, 한전 KDN,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등 9개 대형 SI업체들에 대한 직권실태조사 결과, 모두 7591건의 하도급법 위반 행위를 적발, 시정명령과 경고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9개 SI업체들은 1841개 중소업체들에 7106건의 하청을 주면서 특별한 이유없이 일을 시작한 뒤 계약서를 줬다. 이 경우 하도급 업체는 구두약속만큼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SI업체들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해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 하도급 대금을 부당하게 깎거나 아예 주지 않은 사례도 많았다. 하도급업체들이 지급받지 못한 대금과 지연이자는 5억 7160만원, 미지급된 선급금 지연이자는 7218만원, 부당하게 깎은 하도급 대금은 1억 7105만원이나 됐다. 공정위 김범조 조사국장은 “조사대상 업체들이 조사기간 중 대금을 모두 지급한 점을 감안, 경고조치 등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5월 하도급업체에 구두로 제조를 위탁한 경우 3개월 뒤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한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위는 SI업계의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부와 재정경제부에 국가계약법령에 제안서 보상에 대한 근거규정을 마련토록 건의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프린터소모품 불공정거래” 한국HP·엡손에 중지명령

    잉크카트리지 등 프린터 소모품의 값이 다소 내릴 전망이다. 프린터 소모품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한국HP, 한국엡손, 삼성전자 등이 총판이나 대리점 등 하위 유통업체들에 일정 가격 이하로는 팔지 못하도록 강제한 것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15일 이같은 불공정 행위를 한 한국HP, 한국엡손 등 2개사에는 중지명령, 강제정도가 덜한 삼성전자에는 경고 명령을 각각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HP와 한국엡손은 자사가 정한 가격 이하로 물건을 판 하위 유통업체들을 판매장려금이나 매입가 할인 등의 혜택에서 제외시켰다. 삼성전자는 가격만 결정해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정위 ‘인텔 불공정행위’ 조사

    세계적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인텔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 강대형 부위원장은 9일 “이달말까지 조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을 인텔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5대 주요 PC업체들에 경쟁사의 제품을 쓰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인텔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인텔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일본의 독점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FTC)는 지난 3월 인텔이 PC업체들에 자사제품을 쓰도록 강요하거나 사례금 등을 줬다며 이같은 행위를 중단하도록 명령했다.유럽연합(EU)에서도 인텔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일본 FTC의 판결을 보고 국내에서도 유사한 행위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5개 PC업체들의 구매담당자를 인터뷰 했다.”면서 “본사와의 계약관계 등을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지난 6월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일본 FTC는 인텔 관련 자료를 다른 나라의 반독점 기관에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정위는 MS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인터넷 채팅프로그램인 메신저와 동영상재생프로그램인 미디어플레이어를 운영체제(OS)에 끼워 팔았다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리얼네트워크가 제소한 것과 관련, 지난달 13일에 이어 오는 23일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국사 국내상장 요건 완화 추진

    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 외국 자본의 불공정 주식 거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외국 금융감독기관과의 공조 체제도 구축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이같은 내용의 국내 자본시장 국제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의 원활한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 공시, 기업지배구조제도 등 증권거래법 관련 규정의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할 때 상장심사 청구 3개월 전에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맺어야 하는 규정을 완화할지 ▲외국기업의 영어공시를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범위는 어떻게 할지 ▲국내법상의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설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현재 뉴욕 증시에 457개, 런던 증시에 346개, 일본 증시에 30개, 홍콩 증시에 163개의 외국 기업이 상장돼 있지만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1개도 없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고] 대·중소기업 협력 메커니즘 필요하다/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우리나라 고용의 87%를 짊어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성적표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최근 7년간 영업이익률은 대기업 7.8%, 중소기업 5.1%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대기업 9.4%, 중소기업 4.1%로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을 방치해서는 우리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정부의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정책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상생협력정책은 여타 중소기업 지원정책보다 실질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지원할 수 있다면 이것만큼 좋은 중소기업정책도 없다. 여기에는 2가지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첫번째는 대기업의 부당행위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는 방법이다. 즉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적발하고 시정케 함으로써 역으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는 무대 위에 대기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뒤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강제하는 방식이다. 두번째는 협력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이다.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이끌 수 있는 원인을 찾아 정책의 콘텐츠로 담아냄으로써 결과적으로 협력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무대 위의 주인공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며,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유도할 수 있다. 이같은 2가지 정책 대안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힘의 비대칭성에 따른 대기업의 기회주의를 통제하기 위해 전자(前者)처럼 법이나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지만 이는 결국 화풀이에 그칠 수 있다. 지난 1997년 IMF 위기를 겪으면서 더 이상의 영역다툼과 이익경쟁은 무의미하고 진화경쟁과 시간단축이 요구된다는 역사적 교훈도 얻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실과 교훈을 곧잘 잊어버리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의 조사결과에서도 대기업들이 발표한 상생협력 지원대책이 향후 대·중소기업 관계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67%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대·중소기업간 양극화의 원인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격차에 있고, 생산성 격차는 기업수익성의 양극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는 다시 기업역량 및 종업원 소득의 양극화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생산성 격차는 과거처럼 자본장비율이 아닌 혁신역량의 차이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이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후자와 같은 정책 대안을 통해 대기업이 아니라 오히려 중소기업에 강한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 즉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절규’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때문에 정부 정책은 중소기업의 인적, 물적 시스템 연구개발에 집중시켜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또 정책 목표를 협력 그 자체가 아닌 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과정에 둬야 한다. 아울러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바라보는 철학도 바뀌어야 한다. 일본 혼다자동차의 50년사에는 ‘철학이 없는 행동은 흉기이고, 행동이 없는 철학은 가치가 없다.’는 표현이 있다. 결국 대·중소기업간 협력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협력에 대한 철학이 없으면 무의미할 수 있다. 철학을 바탕으로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콘텐츠나 관계의 질을 바꿔 나가야 한다. 생산단계의 협력에서 탈피해 연구개발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때 현재 산업 공동화의 위기는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고도화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 다주택 종부세기준 6억으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1일 종합부동산세를 가구별 주택보유 수에 따라 차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또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아파트 분양가 담합 등 건설사들의 불공정 행위도 적극 제재할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안병엽 부동산대책기획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1가구 2주택 이상의 종부세 과세기준을 현행 ‘9억원 이상’에서 ‘6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당정이 합의했다.”면서 “하지만 1가구 1주택은 현행 ‘9억원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단장은 또 KBS 제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공공부문의 모든 택지개발에서 조성원가나 분양 원가를 전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택지에는 공공기관 이전 부지도 포함된다. 조성 원가는 택지 개발지를 사들이고 기반을 다지는 데 들어간 비용의 원가로 토공 등은 ‘영업상 기밀’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왔다. 분양 원가는 지난해 논란을 빚은 끝에 공공택지의 25.7평 이하 주택만 일부 비용항목에 국한해 공개하고 있다. 안 단장은 이어 “실제 아파트 가격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종부세의 세대별 합산과세 방안에도 “위헌을 피하고 실효성이 있느냐를 따져 추진할 생각”이라며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영개발 방식과 관련,“서울 강북의 재개발은 물론 수도권 신도시 등 어떤 위치, 어떤 사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공영개발의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시중의 풍부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과 문석호 제3정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아파트 분양가 담합과 재건축 입찰 담합, 부당광고, 허위과장광고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공정위에 압수·수색권 등 시장경제 위해사범의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찬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행시2차 출제관리 허점

    행시2차 출제관리 허점

    지난해 사법시험에 이어 올해 행정고시 역시 문제 출제관리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국가시험 관리 허점 때문에 시비가 매번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마련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이번 사태는 이달 초 치러진 행시 2차과목 가운데 행정직 일부 직렬과 교육행정직의 시험과목인 재정학에서 불거졌다. 재정학에 출제된 40점 배점의 문제가 서울 시내 모 대학에서 고시반 모의고사로 출제했던 문제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수험가에서 제기된 것이다. 사태파악에 나선 중앙인사위원회도 출제문제의 유사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인사위는 논란이 된 이번 문제가 H대학이 지난해 재정학 모의고사로 출제했던 문항과 흡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유출은 아니라는 것이 인사위의 해명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문제은행에 출제한 교수는 이번 시험의 출제위원이 아니었다.”면서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선별할 때 출제위원이 제출한 문제는 모두 제외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전문가들에게 시험문제를 받아 문제은행풀로 관리하고, 이 문제은행풀에서 또한번 걸러내는 과정을 거쳐 시험문제를 출제하게 되는데, 과정상에서의 문제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은행에 제출된 이번 재정학 문항은 사실 재산에 대한 보유세와 거래세를 묻는 일반적인 문제였다.”면서 “출제위원들이 최근 시사에 맞춰 부동산투기와 연결해 출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대학 모의고사 문제와 더 유사해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문제은행에 제출된 문제와 대학 모의고사 문제는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험문제가 유사하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같은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재정학 문제는 신림동의 모 학원에서 대학 모의고사 문제를 입수해 지난 5월 학원 시험문제로 출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 수험생은 “특정 학교와 학원에 다니지 않은 사람에게 이번 재정학 시험은 불공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인사위는 물론 해당 교수와 학원 강사에게도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황우석 열풍’ 이용 주가조작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줄기세포 테마주 열풍을 이용해 불공정 주식거래를 한 기업 대표 등이 적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0일 미공개 정보이용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17명을 적발, 검찰에 통보 또는 고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모씨 등은 지난해 11월 줄기세포 연구소를 설립하고 올 1월에는 D사를 세웠다. 이들은 D사가 S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처럼 증시에서 인수·합병(M&A)설을 퍼뜨려 S사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S사가 출자한 줄기세포 연구소가 시각장애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추가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술시장 ‘하이트 천하’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를 사실상 허용함에 따라 OB맥주와 지방소주사에 비상이 걸렸다. 진로인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하이트맥주는 국내 주류시장의 지존으로 떠올랐다. 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유통망 정비, 마케팅 강화 등 대책마련에 돌입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심사에서 소비자의 이익 증대에 초점을 뒀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독과점 형성보다는 이로 인해 소비자의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는데 중점을 둔다.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는 소비자에게 뭐가 득이 되는가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소주와 맥주를 대체재로 판단, 다른 시장으로 봤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체재란 가격이 오르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다. 예컨대 쇠고기와 돼지고기, 녹차와 커피 등의 관계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은 보완재로 볼 경우는 소주와 맥주가 1개 시장이 돼 하이트의 진로인수가 불가능하게 된다. 앞으로 하이트맥주는 진로를 인수하면서 전북지역의 소주시장 42%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주조를 팔아야 한다.하이트주조와 진로가 합쳐질 경우 진로의 전북지역 점유율이 50%이기 때문에 하이트주조를 팔지 않으면 전북지역 소주시장 92%를 차지, 독과점이 된다. 이와 관련, 하이트맥주측은 법정관리 중인 하이트주조를 팔 수 있다는 점을 비쳐 왔다. 그동안 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할 경우 전국의 주류 유통망을 장악, 불공정거래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주류도매상은 평균적으로 하이트와 OB맥주, 진로소주 등을 각각 30%씩 취급한다.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주류도매상은 거래물량의 60% 가량을 공급하는 하이트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 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이트의 지배력이 커짐에 따라 주류도매상의 이익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소비자까지 포함해서 봤을 때는 이익이 될 수도 있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거래법 집행 강화돼야/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

    삼성이 공정거래법 조항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어이가 없다. 지난 수십년 동안 탈법적 로비와 불법 정치자금을 매개로 시장을 교란하고 정경유착을 일삼아 온 삼성이,‘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정거래법 조항을 위헌이란다.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사건이 온 국민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거늘! 뭐 뀐 놈이 성내는 격이다.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의 실체규정은 비교적 선진적 내용을 담고 있지만, 집행의 절차규정은 매우 후진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차제에 공정거래법 집행(enforcement)의 절차규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25년전인 1980년 5공 군사정권하에서 위반행위에 대해 정부만이 법집행을 독점하도록 입법하였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제71조의 전속고발권 규정이다. 제56조 이하의 취약한 사적소송 규정도 공정거래법 집행에 시장원리에 의한 민간의 집행절차 참여가 거의 없게 하는 절차규정이다. 이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산된 이 시점에도 군사독재정권과 관치경제의 유물인 공정거래법 전속고발권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공정거래법 제정 이후 25년이 지나도록 개정되지 않고 있는 이 규정은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들과 전경련 주변의 논객들에 의해 선진경제와 글로벌 스탠더드의 대명사처럼 인용되는 미국의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사항에 대한 소송절차는 연방거래위원회보다도 검찰을 비롯한 법무부의 역할이 더 막강하다. 그 구제절차도 연방거래위원회의 심결절차보다는 소송에 의한 사법부의 사법절차가 훨씬 더 중요하여 대부분 주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공정거래법 관련 소송을 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천양지차여서 비교 자체가 쑥스럽다. 특히 민간에 의한 소송(私訴,private suit)이 활발하여 지난 125년간 미국의 전체 관련소송의 88%에 달하며 2차대전 이후에는 90%이상에 이르고 있다. 기껏 행정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결절차에 의한 과징금이나 시정권고 등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행정벌은 미국의 방대한 민형사상 사법적 처벌에 비하면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아니할 수 없다. 사소의 경우 집단소송제와 더불어 손해액의 3배를 배상케 하는 3배손해액배상(treble damage)청구 소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여 왔다. 위반행위에 대한 형사처벌규정도 강력하여 1000만달러 이하의 벌금과 3년 이하의 금고형이 적용되고 있다. 가중처벌을 통해 5억달러(약 5000억원) 벌금을 부과한 형사처벌의 예도 있다. 집단소송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기형적으로 증권관련법에 먼저 적용되어 논란을 겪은 바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가들에 이미 수십년 전부터 도입되어 있는 제도이다. 증권관련법뿐만 아니라 공정거래법, 제조물책임법, 환경관련법, 소비자보호법 등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도입하여 경쟁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제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시민은 물론 행정권력과 정치권력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경제권력의 오만방자한 이번 공정거래법 위헌소송을 계기로 국회와 정부는 공정거래법의 전속고발권 폐지와 집단소송제 도입, 사소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란다.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의 창달과 공정거래질서의 확립을 위해서는 시장참여자의 자율적인 이익추구와 더불어 경쟁제한적이고 불공정한 경쟁방법에 의한 금전적 손실과 피해에 대해 확실한 보상과 재발방지를 담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자기보호가 가능한 사법제도가 필수적이다. 총수를 비롯한 재벌기업의 불법적인 공정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 그러한 행위로부터 예상되는 기대수익보다 사법절차에 의한 처벌을 통해 예상되는 기대손실이 더 커야 무소불위의 힘을 통해 시장을 교란하고 공정거래질서를 해치는 불법적, 탈법적, 초법적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
  • ‘MS 끼워팔기’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 앞두고 ‘이견 팽팽’

    ‘MS 끼워팔기’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 앞두고 ‘이견 팽팽’

    불공정거래행위인가,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른 결과인가.5년여를 끌어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의가 이번주 시작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는 13일 재판부에 해당되는 전원회의를 열고 MS의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에 대한 심의를 시작한다. 이번 사안은 디지털 제품의 융화·복합화가 추세인 IT산업을 공정거래법으로 제재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첫 사례로, 향후 IT분야의 분쟁에서 공정위의 판단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MS 입장에서는 불공정거래행위로 결론이 날 경우 거액의 민사소송에 휘말리게 되는 데다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소송에 휩싸일 수 있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국제적 관심 집중 지난 2001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컴퓨터 운영체제의 시장점유율 1위인 MS가 윈도에 메신저를 끼워파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며 제소했다.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는 MS의 윈도메신저와 MSN메신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메신저, 네이트의 네이트온 등이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어 미국의 리얼네트워크도 2004년 MS 본사와 한국 지사가 미디어플레이어(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하는 프로그램)를 부당하게 끼워팔아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제소했다. 리얼네트워크는 지난 1995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인 리얼플레이어를 내놓았으나 지금은 MS에 밀려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시장점유율이 99년까지 90%를 넘었으나 이후 급락, 지금은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다. MS가 미국의 간판 대기업이라는 점, 리얼네트워크가 유럽, 한국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MS를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세계 IT업계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4년 MS를 상대로 100억원대의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메신저 끼워팔기가 위법으로 판명되면 다른 메신저 프로그램 제작업체들도 똑같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끼워팔기냐 기술발달이냐 MS측 논리는 여러 프로그램이 하나의 운영체제(OS)로 통합되는 것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흐름이라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기술 발달로 카메라 기능까지 추가되면 카메라 제조업체가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제소할 수 있는지,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치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소한 메신저는 윈도메신저이며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메신저는 내려받기를 해야 하는 MSN메신저라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메신저를 내려받는 데 별 무리가 없다는 점도 MS측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다음측은 MSN메신저와 윈도메신저는 핵심 기능을 공유하고 있어 같은 소프트웨어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판단은 다르다. 미국은 2001년 11월 MS의 익스플로러 끼워팔기에 대해 바탕화면에 익스플로러 설치 금지,MS 운영체제 정보 공유, 경쟁사가 호환 가능한 소프트웨에 개발 지원 등의 명령을 내려 MS측 입장을 대거 반영했다. 반면 EU는 지난해 3월 리얼네트워크의 제소에 대해 MS에 4억 9700만유로(62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미디어플레이어를 제거한 운영체제 출시를 명령했다. ●가을쯤 결론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보통 전원회의가 열리면 당일에 결론이 나거나 연기되더라도 두 차례 정도 심판하는 것이 관례인데 MS건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심의속개 형식으로 심의가 여러 차례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MS에 대한 공정위의 심사보고서만 1500페이지나 된다. 전원회의에는 MS 본사측 변호인 7∼8명도 참여한다. 이들은 미국과 EU에서 ‘독점적 지위남용’에 대한 대형 소송을 해본 베테랑들이다.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위법성 판단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MS의 끼워팔기가 위법이라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부과될 과징금 자체는 한국에서의 MS의 매출액과 매출액의 최고 5%에 해당하는 과징금 등을 고려하면 큰 의미는 없다. 문제는 시정명령이다. 가령 ▲윈도에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를 분리해서 팔도록 하는 조치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가 갖춰진 윈도와 그렇지 않은 윈도를 출시해 소비자들이 선택하게 하는 방법 ▲해당 프로그램은 그대로 두되, 윈도 초기화면에 아이콘이 뜨지 않도록 하고 경쟁업체들과 윈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라는 조치 등이 내려질 경우 MS는 물론,IT업계에 미칠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벌금융사 의결권 제한은 다수 헌법학자도 합헌 견해”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한 삼성의 헌법소원과 관련,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강 위원장은 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능률협회 조찬 강연에서 “재벌 금융사들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은 합헌이라는 것이 다수 헌법학자들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엔 “공정위원장으로서 삼성의 헌법소원은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산업자본이 금융을 지배하면 지배주주와 고객간 이해가 상충하고, 계열금융사가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간에 불공정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개정 공정거래법은 적합성 원칙, 과잉금지·비례원칙, 평등의 원칙 등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계열 금융·보험사가 가진 비금융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를 현 30%에서 2008년 4월1일까지 매년 5%포인트씩 줄여 15%로 축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학교급식 입찰자격 대폭 강화

    광주지역 각급 학교에 급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자격 요건이 대폭 강화된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급식 납품업체의 입찰자격을 크게 강화하고 성실한 업체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급식 내부지침을 변경키로 했다. 이는 최근 학교급식 납품 업체들이 계약과 달리 육류를 부위별로 다르게 공급하거나 무자격자가 납품권을 따낸 뒤 이를 ‘하청업체’에 넘기다가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광주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업체 선정기준 개선안’을 마련,24일까지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한 뒤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 변경 내용을 보면 ▲3회 이상 반품한 사실이 있는 업체 ▲식품검수단 등 유관기관에 적발된 업체 ▲최근 1년 이내에 부도처리된 업체 및 불공정거래 등으로 물의를 빚은 업체 등은 최소 1년 간 입찰에 참가할 수 없도록 했다. 기존에는 부적격 식재료 공급으로 사법처리된 업체만 입찰 참여가 불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반면 좋은 제품을 제때 납품한 업체로서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학교급식봉사단 등에서 인정한 업체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년간 1차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급식업체 선정위원 13명 가운데 식품 단위별 평가위원을 기존의 3명 이상에서 5명 이상으로 확대해 사전 담합 가능성을 줄이는 등 업체 선정에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지침 개정은 입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 6개 소주업체·오비맥주 하이트의 진로인수 반대 탄원

    6개 지방소주사와 오비맥주 노조는 14일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를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공정거래위원회와 청와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탄원에 참여한 지방소주사 노조는 금복주(대구·경북), 대선주조(부산), 무학(경남·마산), 보해양조(전남), 선양주조(대전), 한라산(제주) 등이다. 노조위원장들은 탄원서에서 “맥주시장 1위인 하이트와 소주 1위인 진로의 결합은 명백한 독과점 위반으로, 만일 두 회사가 결합하면 거대 공룡 기업에 의한 많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수천명의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한 회사에 의해 좌우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하이트와 진로의 결합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공정위 ‘메가톤급 결정’ 앞두고 분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권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각종 현안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부동산 분양·임대 피해 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하고,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기업결합 사전심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불공정행위,BC카드의 수수료 담합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전원회의에 상정해야 한다. 13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말 분양·임대정보 부족에 따른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사항인 이번 대책은 최근 부동산값 폭등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표시광고법 등 관련 법 손질 등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기업결합 사전심사는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뜨거운 공방이 불가피한 사안이다. 하이트는 진로 인수가 독과점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OB맥주와 지방소주업체들은 하이트의 진로 인수에 따른 폐해를 집중 홍보 중이다. 법무법인 지평과 전성훈 서강대 교수가 하이트쪽에, 법무법인 바른법률·태평양과 이상승 서울대 교수가 반(反)하이트쪽 입장에 있어 법조계와 학계의 장외공방도 뜨겁다. MS의 미디어플레이어와 메신저 끼워팔기도 논란거리다. 공정위는 MS가 시장지배력을 남용,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보는 반면 MS측은 정보통신(IT)기술 발달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BC카드의 수수료 담합 여부와 관련해서는 BC카드의 11개 회원 은행이 수수료를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BC카드 설립 목적이 은행들이 공동으로 가맹점과 회원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한중일 ‘역사왜곡 방지’ 심포지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낳은 최대의 성과는?아마 한·중·일 3국 시민사회의 건강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 가운데 일본 시민사회는 부러움과 우려의 대상이다. 철저한 풀뿌리 운동이라는 점에서는 앞서 있지만 일본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때문에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올바른 역사인식’이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공자 왈 맹자 왈’하는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을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지난 20여년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피스보트(Peace Boat)’다.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 덕분에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심포지엄 참석 차 방한한 피스보트 대표 노히라 신사쿠를 만났다. 피스보트는 어떤 단체인가. -1982년 제1차 역사교과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역사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겨났다. 당시 언론인, 대학생, 연구자 등 200여명이 뭉쳐, 배를 타고 다니며 아시아를 직접 체험해보자고 했다. 이것이 피스보트다.1983년 정식 출범한 뒤 지금까지 49차례 항해에 2만 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세계 60여개국을 돌았다. 지금도 바다 어딘가에 피스보트는 항해 중이다. 시민단체 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1960∼70년대 학생운동이 실패한 뒤 일본 시민운동에는 젊은이들이 없다. 이런 젊은이들을 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배 타고 다니며 댄스파티, 시장구경, 요리대회 등 즐거운 일을 벌인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여행할 욕심에 피스보트 사무국을 들락날락하다 자연스럽게 지뢰·기아·난민·역사 문제를 접하고 또 문제의식을 가진다는 점이다. 세계평화를 체험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피스보트 참가자의 반 이상이 20대다. 한국 시민단체와는 연계해서 활동하나. -물론이다. 마침 올해 8월13일부터 27일까지 한국 환경재단과 함께 ‘부산-인천-단동-상하이-오키나와-나가사키’ 루트에 참가할 600명을 모집 중이다.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환영한다. 노히라의 경우는 어떤가. 피스보트를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나. -도쿄 사람이 내 고향 가고시마를 ‘시골 깡촌’으로 여기는데 화가 났었다. 그런데 나 역시 동남아시아를 그렇게 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됐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90년대 초에 피스보트에 올랐다. 그리고 베트남에 갔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베트남보다는 ‘이국적인 뭔가’를 찾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랐다. 미군이 일본에 와서 기모노 입은 여성을 보고 ‘뷰티풀’이라고 외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겼던 것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도 그런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북한과 관련해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내가 판문점을 통해 남에서 북으로 갈 때였다. 안내자가 청바지를 입지 말라고 했다. 북한은 청바지를 ‘미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판문점을 통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올 때 우리 일행의 반 이상은 청바지 차림이었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본 사람이나 남한 사람이나 북한사람은 뭔가 세뇌당하고 로봇처럼 산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중·일 3국인들이 모두 피스보트에 오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교과서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중국에 대해 “냉정하게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하는데 ‘맞은 사람’은 화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때린 사람이 대화로 풀자고 하면 말이 안 된다. 왜 화가 났는지 물어보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 한국 내에서 우리의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를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 없다. 일본은 과거 침략과 지배를 미화하는 민족주의이고 한국은 이에 저항하고 해방운동을 벌여온 민족주의다. 둘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많이 변했다. 인권이나 민주화 수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가 과하다거나, 걱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대표 “일본에서 살아가야 할 재일한인 문제를 생각해서라도 한국 정부와 사회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강력히 대처해야 합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송승재(31)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대표는 조국의 도움을 강력히 요청했다.KEY는 재일한인 3∼4세들의 모임. 그들이 느끼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심각성은 국내에서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왜일까. “역사교과서 왜곡을 통해 식민지시대를 합리화한다는 것은 곧 재일한인들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재일한인들은 식민지시대였기 때문에 일본에 건너간 우리 동포의 후예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과거의 잘못을 빼거나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교과서로 공부한 아이들이 자라나면 우리 재일한인들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한인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류열풍에 힘입어 재일한인들의 입장이 조금 나아진 측면도 있지 않을까.“일본의 미디어들은 ‘욘사마’를 한번 비추고는 일장기 불태우는 한국·중국의 집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일본은 아시아를 받아들이고 있는데 다른 나라는 그러지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혹여 재일한인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혀지는데 길게 보면 교과서에 반영된 인식이 전체적인 사회의 인식을 바꿔놓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KEY는 역사교과서 채택률을 떨어뜨리는데 온 힘을 다 모을 예정이다.“8월 말쯤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의 채택결과가 나온다지만 실질적으로는 7월 초·중순쯤에 이미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를 대비해 일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후소샤교과서의 내용과 본질을 알리는 작업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소샤교과서 어떻게 막나 이제 7∼8월이면 일본의 각급 교육위원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선택을 결정한다. 가장 왜곡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후소샤 교과서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일본 우익은 채택률 10%를 목표로 내세웠다. 물론 한국과 중국은 채택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와 중국의 사회과학원, 일본의 풀뿌리 시민사회단체들이 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모여 ‘동북아 평화와 역사갈등, 해결을 위한 모색’이라는 이름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후소샤 교과서를 어떵게 막을 것인가,‘마지막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먼저 하종문 한신대 교수, 변슈위에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교수, 다와라 요시후미 ‘어린이와 교과서 네트21’ 사무국장이 한·중·일 3국의 상황을 발표했다. 이들은 후소샤 교과서의 역사왜곡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 교과서로 인해 다른 교과서들까지 우경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지난달 한·중·일 공동으로 출간한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해 “공통의 역사인식을 위한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뒤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후소샤 교과서에 대한 학습회를 개최하고 ▲교과서 순회 전시회를 여는 한편 ▲각급 시민단체와 지자체간의 연대를 튼튼히 한다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한·중·일 3국 각 지역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서는 풀뿌리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하고, 후소샤 교과서 채택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본내 활동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교육과 자치 사이타마 네트워크’는 후소샤 교과서를 감수한 사람이 교과서 채택권한을 가진 교육위원회의 위원으로 부임한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다.7월10일 이 교육위원의 파면을 요구하는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고 여기에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했다. 류큐대 다카시마 노부요시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알려진 대로 역사교과서 검정 과정에서는 선입관없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철저히 교과서의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후소샤는 미리 검정신청본을 유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 유출과 동시에 각급 교육위원회 등에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하라고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부요시 교수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신고서를 통해 “교과서는 교육적 상품이고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불공정한 거래방식은 절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과서를 용서하지 않는 시민네트워크 후쿠오카’는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21세기를 함께 살아갈 이웃나라와의 우호관계를 구축해나가기 위한 교과서인지 아닌지가 교과서 선정의 중요한 관점이 되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결국 “어떤 방법을 택하든 지속적이고 끈질긴 감시와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J·S프로젝트 바라보는 호남 민심/최치봉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행담도 개발의혹 파문을 바라보는 호남, 특히 광주·전남 주민들의 속은 편치 않다.‘행담도 사건’에서 불거진 S프로젝트(서남해안 개발사업) 때문이다. 이 사업이 자칫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다. 지역의 대규모 개발 밑그림이 공개됐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것도 공신력을 가진 정부가 기획을 했는데 말이다. 겉보기엔 그럴 듯하게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꺼림칙한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행담도 개발이 S프로젝트의 ‘파일럿 사업’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지만 그 밑에서 사업성사를 위해 뛴 사람들은 그렇게 봤다.‘코드’가 맞지 않아서였을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한 개인사업자와 도로공사측의 ‘불공정 계약’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행담도’가 S프로젝트란 이름으로 포장됐을 법하다. 이 지역 출신 한 여권 인사는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국책사업(S프로젝트를 지칭한 듯)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역민 모두가 이에 공감하고 있다. 투명하지 못했던 ‘추진과정’만 빼면 그렇다는 얘기다.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다소간 ‘비밀’이 인정된다.‘거래의 성사’를 위한 ‘밀실논의’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공개한 S프로젝트는 그럴 성격의 사업이 아니다. 동북아 물류·관광·레저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국가적 대사(大事)다. 그 배경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나,2010년 중국 세계박람회 등에 대비한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등 모든 정부 기관이 ‘올인’해도 될까말까한 ‘큰 판’사업이다. 그런데도 정부 고위 인사들은 한 사업가를 위해 ‘거간꾼’ 역할만 했다. 관계자들이 아무리 변명하더라도 그렇게 된 셈이다. ‘낙후된 전라도 개발’이란 미명으로 감싸려 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참여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국가적 시스템’을 강조했다. 몇몇 사람에 의해 정책을 입안하거나 끌고가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렇기에 행담도 개발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혼란이 더욱 크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흥분으로 들떠 있었다. 장밋빛 미래가 보이는 듯했고, 이제 우리도 잘살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한 것처럼 여겼다.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J프로젝트는 단군 이래 최대의 사업으로 여겨졌다. 지난해 7월 노무현 대통령이 목포에서 “큰 판을 벌이겠다.”고 한 말도 당시엔 J프로젝트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외지인들은 5년 전 뻥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땅 확보’를 위한 남진 행렬에 앞다퉈 나섰다. 조그만 섬마저도 땅값이 최고 10배까지 뛰었다. 근래에 없던 일이다. 물론 전남도는 “S프로젝트와 J프로젝트는 다르다.”며 “예정대로 사업을 이끌고 가겠다.”고 거듭 천명했다.300억 달러를 유치해 50만명이 정주하는 관광레저도시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나 호주의 골드코스트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국내외 5개 컨소시엄,18개 업체와 이미 투자합의서(MOA) 체결도 끝났다.‘기업도시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이 지역을 ‘관광레저형 시범도시’로 조만간 지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행담도 사건에서 드러나듯이 J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밝힌 외국 자본들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랍계 자본 등 일부는 ‘행담도 파문’이후 꽁무니를 빼려 한다는 소문도 들린다.‘꿈’만 잔뜩 부풀려 놓고 ‘무슨 게이트’에 얽혀 사업 자체가 좌초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정부도 J프로젝트든,S프로젝트든 모든 일정을 공개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은 후에 추진해야 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발표’해 놀라게 했다가 나중엔 슬그머니 꼬리를 빼는 식의 프로젝트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사업에 정치적 의도가 들어가서는 더더욱 안된다.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의 개발정책을 수없이 보아 왔다. 이런 일로 지역주민들의 자존심을 더 이상 상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치봉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 ‘행담도’ 속타는 감사원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한 감사원 조사가 정리단계에 들어섰다. 감사원은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위법사실 등을 가려 이르면 이번 주말쯤 감사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관심은 과연 감사원이 이번 의혹을 어떻게 규정짓느냐와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등 ‘4인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쏠려 있다. 감사원은 S프로젝트와 행담도 개발의혹은 별개 사안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5일 “감사대상은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사업 참여이지,S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문 전 위원장이나 정 전 수석보다는 오 전 사장과 김 사장 처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문 전 위원장과 정 전 수석 처리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직권남용은 해당 행위가 직무분야에 속해야 하는데, 정 전 수석의 경우 해당되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월권’이라는 지적 역시 법률적 처벌대상과는 거리가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김 사장 처리 역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도로공사와의 풋백옵션 계약이 불공정한 것이라 해도 이는 도로공사를 문책할 사항이지 김 사장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 경남기업으로부터 120억원을 차입한 것도 위법여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자금유용이나 불법 자금거래 같은 부분도 뚜렷이 드러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 전 사장의 경우 업무상 배임 등을 적용,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들 ‘4인방’을 중심으로 금전거래 여부도 조사했으나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데다 계좌 추적 등이 불가능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한계 때문에 감사원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조직의 명예를 걸었다지만 실체규명은 역부족인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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