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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납품가/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와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간담회 자리. 주제가 자연스럽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차·기아차의 하청업체 납품가 인하요구 문제로 옮겨졌다.“공정위의 올해 중점 추진업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인데 납품가 인하요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가 아닌가.”“납품가 후려치기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혁신적인 중소기업이 자생할 수 있겠느냐.”는 등 공정위의 복안을 캐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강조한 직후 납품가 인하문제가 불거지면서 초장부터 스타일을 구기게 됐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시장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바람직하지 않다.”“막상 조사를 해보면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의 납품가 인하 합의계약서가 존재하기 때문에 불공정거래로 몰아붙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는 등 하소연부터 쏟아냈다. 그러더니 논설위원들의 채근에 마지못해 지난해 10월 자동차업계의 납품가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환율을 이유로 하청업체에 적용한 5∼15%의 납품가 인하 요구가 무리는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물론 별로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한 거래관행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막상 방법론에 이르면 말문이 막힌다. 우선 대기업 협력업체에 편입되는 것이 특혜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먹이사슬이 어떤 식으로 얽히고 설켰는지도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하청업체들은 ‘마른 수건을 다시 짜다 못해 찢어질 지경’이라고 비명을 지르지만 말을 갈아탈 엄두도 내지 못할 뿐더러 행여 낙마하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게 현실이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주요 업종이 일부 대기업의 독과점 체제로 짜여진 탓이다. 그러다 보니 하청업체의 수익이란 종업원에게 월급 주고 기업주가 생활비나 챙기는 정도다. 한마디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관계와 흡사하다. 결국 비정규직이 상류층으로 진입할 수 없듯이 하청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는 것이다. 대기업의 밥 한술 절약은 다이어트라는 미덕으로 통용될 수 있지만 중소기업에는 생존의 문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KT&G, 우호지분 확보 해외 IR

    KT&G가 칼 아이칸측의 경영권 공격에 맞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KT&G는 다음달 중순 예정인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번주부터 2주간 일정으로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KT&G 관계자는 “곽영균 사장이 뉴욕·런던·홍콩 등지에서 주요 주주들을 만나 KT&G의 경영 성과와 최근 아이칸측의 움직임을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 IR가 연례 행사이지만 일정이 10일에서 14일로 늘어났고 2월 말이나 3월 초로 예정됐던 해외방문 시점도 앞당겨졌다.”면서 “방문지역과 면담 대상도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KT&G는 IR를 통해 외국 주주로부터 주총에서의 의결권을 위임받을 수는 없으나 KT&G를 지지하는 해외펀드들은 공시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IR에서 ▲KT&G의 경영실적과 ▲외국 담배회사보다 높은 주가상승률 ▲고배당 ▲주주와의 약속 이행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아이칸측이 KT&G를 인수하기보다는 지분을 중장기적으로 보유한 뒤 차익을 남기고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칼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칸측이 대응할 전략으로 ▲3월 주총에서 의견 관철 실패 이후 단기매각 ▲중장기 보유를 통한 경영권 압박 이후 매각 ▲적대적 M&A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KT&G의 경영진을 압박해 주가를 높인 뒤 KT&G에 지분을 되파는 ‘그린메일’이나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의 매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칸측은 이미 35.7%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4653억 7000만원을 들여 KT&G 주식 1070만 9000여주를 사들였다.10일 종가인 주당 5만 9000원으로 계산하면 보유 지분가치는 6318억 4000만원으로 1664억 7000만원의 평가수익을 거뒀다. 금융감독 당국은 아이칸측이 경영권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경영참여 목적’이라고 공시한 뒤 주가를 끌어올려 지분을 매각할 경우 차익실현과 관련해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주가 급등락… 메신저 이용 작전?

    폭락하던 주식시장이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다.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27포인트(2.27%) 오른 1326.8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한때 571.87까지 폭락하는 등 심한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보다 16.85포인트(2.80%) 오른 618.18로 끝났다. 증권가에선 코스닥이 언제든 다시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계령이 울린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우회상장 등 코스닥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한동안 주식투자를 멀리 하던 회사원 김모(40)씨는 지난해 12월 친구 말을 듣고 코스닥 A주식을 1000만원어치 샀다. 주가가 뛰면서 순식간에 570만원을 벌었다는 생각이 들자 올들어 B주식 1000만원어치를 더 샀다.지난 17일 이후 급락장을 맞으면서 원금 850만원을 날렸다.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 한 ‘개미(소액투자자)’가 인터넷 주식 사이트에 올린 내용이다. 아무 이유없이 주가가 뛰다 곤두박질치는 종목이 최근 코스닥시장에 수두룩하다. 코스닥 상한가 종목은 지난해 10월 658건,11월 731건,12월 856건으로 증가했다. 최근 작전세력은 금융계·대기업 임직원, 기관투자자, 기자 등 ‘보조집단’에게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유망종목이라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식으로 주가를 띄운다고 한다. 주가조작은 거의 코스닥시장에서 이뤄진다.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조작 징후를 포착하고 경고한 코스닥의 ‘예방조치 요구’ 건수는 지난해 총 282건.1분기에 비해 4분기에 45%나 늘었다.25% 감소한 유가증권시장과 대조를 이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신저를 통해 거짓 정보를 급속히 확산시킬 수 있고, 인터넷으로 초단위 매매가 가능한 제2증시는 한국밖에 없다.”며 “옥석을 가려내는 정책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프트카드 사용자 ‘혼란’

    기프트카드 사용자 ‘혼란’

    주부 A씨는 대형할인점에서 기프트카드로 결제한 뒤 “현금영수증을 발급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점원은 “카드로 결제했는데 무슨 현금영수증이냐.”며 핀잔을 줬다. 직장인 B씨는 백화점에서 구두를 산 뒤 기프트카드로 구두값을 치르려 했다. 그러나 백화점 직원은 “기프트카드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초인데다 설을 앞둔 요즘 신용카드사에서 발급하는 기프트카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기프트카드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기프트카드도 현금영수증 처리 가능하다 기프트카드는 웬만한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모두 통용된다는 점에서 신용카드와 유사하다. 그러나 신용카드가 외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한 뒤 나중에 결제하는 후불제라면 기프트카드는 먼저 돈을 내고 그 액수만큼만 사용하는 선불제이다.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정해지지 않은 무기명이고, 양도가 가능해 백화점 상품권과 비슷하다. 신용카드와 상품권의 특성을 함께 갖춘 셈이다. 최근 국세청은 백화점 상품권도 현금영수증 처리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기프트카드는 어떨까. 국세청에 문의한 결과 “상품권과 똑같이 현금영수증 처리가 가능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답을 얻었다. 그러나 소비자와 유통업체는 물론 카드사 직원까지 대부분 이 사실을 모른다. 기프트카드를 신용카드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빅3’ 백화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 백화점은 기프트카드를 받지 않는다. 카드사들은 “가장 비중있는 카드 가맹점인 백화점이 신용카드는 받고 기프트카드를 거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 대형백화점은 “기프트카드가 사용되려면 따로 계약을 해야 한다.”면서 “기프트카드를 받는 순간 백화점 상품권 시장이 무너져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롯데백화점 계열의 롯데카드가 ‘블루오션’ 상품인 기프트카드를 발급하지 않는 것만 봐도 기프트카드의 폭발성을 짐작할 수 있다. ●관련 법규가 없다 그렇다면 백화점이 기프트카드를 받지 않는 것은 불공정거래 행위일까?현행 신용카드 관련 법규상으로는 이를 판단할 근거가 없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신용카드에 의한 거래를 이유로 물품의 판매 등을 거절하거나 신용카드회원을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프트카드와 같은 선불카드의 결제 거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선불카드는 시장에서의 개별 계약으로 발생하는 것이어서 법으로 규제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다만 약관상 쓰일 수 있는 곳에서 쓸 수가 없다면 발급업체나 결제 거부업체 모두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프트카드는 별도의 약관이 없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 내용에 기프트카드 결제 가능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한 결제 거부를 규제할 수는 없다.”면서 “신용카드사들이 기프트카드 발급에 앞서 소비자들에게 결제가 불가능한 곳을 정확하게 알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프트카드 폭발적인 성장세 ‘정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프트카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기프트카드를 선보인 BC카드의 경우 그해 사용액은 148억원이었지만 2005년에는 2500억원으로 늘었다. 전업계 카드사 전체로 보면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 염려가 없고, 실제 사용자가 가맹점에서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시점까지는 카드사가 기프트카드를 판매한 자금을 고스란히 유보할 수 있어 대단히 유리한 상품”이라면서 “기프트카드 마케팅이 점점 가열되고 있기 때문에 곧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기업·中企 협력사업’ 30대그룹 확대

    올해 10대 그룹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시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사업’이 내년부터 30대 그룹과 유통서비스업까지 확대된다. 또 국무총리 산하 대·중소기업상생협력위원회가 설치되며, 상생협력 우수업체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도화된다. 산업자원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추진실적과 향후과제를 보고했다. 이희범 장관은 “상생협력의 저변 확산을 위해 산자부 장관이 주재하는 3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회의를 정례화해 상생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지역별 대·중소 유통업체간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유통서비스 분야의 상생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또 현재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이 통과되면 대·중소기업상생협력위를 설치, 기술·인력·자금·마케팅 지원 및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특례인정 등 상생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모든 중소기업의 정책정보 6638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소기업 맞춤형 정책정보 전달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중 시범운영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하겠다고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간 공동 해외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공기업에는 위험 부담이 있는 중소기업의 신기술인증 제품 구매에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전했다. 대기업 대표로 정몽구·구본무·최태원 회장 외에 GS 허창수·한진 조양호·한화 김승연·금호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롯데 신동빈 부회장,KT 남중수 사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참석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삼성 이건희 회장 대신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참석했다.박정현 장세훈기자 jhpark@seoul.co.kr
  • 공정위 팀장이상 70% 교체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직제 개편과 함께 대규모의 후속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재벌 규제와 조사에 중점을 뒀던 ‘국·과장’ 체제에서 시장경쟁과 소비자 권익에 초점을 맞춘 ‘본부·팀장제’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19일 출범할 공정위의 조직 가운데 개방형을 제외하고는 팀장급 이상 70% 이상이 바뀌었다. 국장 2명 등 국·과장 10명은 보직을 받지 못했다. 공정위의 ‘대외업무’를 주관할 기획홍보본부장에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 파견나갔던 김원준(행시 22회) 부이사관이 임명됐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실에 있던 한철수(25회) 부이사관이 신설된 카르텔조사단장에 발령난 것과 함께 대표적인 발탁 인사다. 박상용(23회) 홍보관리관은 현직을 이어 받았다. 경쟁·독점·조사국 기능을 흡수한 시장감시본부장에는 김병배(20회) 경쟁국장이, 정책·독점국을 합친 경제정책본부장에는 이동규(21회) 정책국장이, 소비자본부장에는 주순식(21회) 소비자보호국장이 각각 맡는다. 이병주(20회) 독점국장은 여의도에 신설되는 서울사무소장으로 옮긴다. 따라서 공정위 본부는 경쟁정책과 카르텔 조사·직권조사 등을, 서울사무소는 불공정행위 신고사건을 전담한다. 하도급국이 확대 개편된 기업협력단장에는 남광수(18회) 하도급 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지역경쟁센터 소장에는 안영호(24회) 심결제도개선 작업단장, 경쟁제한규제개혁 작업단장에는 옥화영(25회) 심판관리1담당관이 각각 임명됐다. 김상준(22회) 심판관리관은 유임됐다. 공정위는 본부장과 팀장 인사에서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와 능력 위주의 공모 방식을 도입, 직무수행계획서와 희망 직위를 받은 뒤 적임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고시 출신이 국·과장급 임명에서 다소 배제됐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내년 성장잠재력 약화 우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8일 “설비투자 회복의 지연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KDI는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 저금리 기조를 점진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시기는 내수회복의 속도를 확인하면서 신중히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18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기회복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설비투자의 회복세는 예상을 밑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5%로 당초 전망과 같지만 설비투자와 민간소비의 증가율은 10월 전망치 8.5%로 4.6%에서 6.9%와 4.2%로 각각 낮춰 잡았다. 특히 민간소비는 호조세를 보이는 수출과 함께 경기회복을 주도하겠지만 증가율은 내년 상반기 4.5%에서 하반기에는 4%로 둔화될 것으로 점쳤다. 수출 증가율은 당초 9.6%에서 12.5%로 상향 조정했다. KDI는 설비와 내수회복의 부진은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 분야의 구조적인 취약성 때문에 비롯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성장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내년도 정책의 방향은 서비스산업의 구조조정 촉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비스 부문의 고용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노동시장의 임금상승 압력은 낮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초반 내수회복 추세를 봐가면서 신중히 선택할 것을 제안했다.아울러 서비스산업의 추세가 영세 자영업 수준에서 20명 이상의 대형화·기업화 추세로 고도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를 감안해 새로운 인적자원개발과 직업훈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서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경기회복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 등 단기적인 고용대책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은행이 국내 3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설비투자 규모는 78조 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7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특히 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0.1%에 그치고 최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정보기술(IT) 분야는 5.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규모를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올해 8.2%에서 내년에는 1.3%로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16.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기업은 설비투자를 1.1% 늘릴 것이라고 했으나 내수기업은 2%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와 수출·내수업종간 산업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엿보게 한다. 제조업의 투자 부진에 대해서는 ▲15.5%가 설비과잉 ▲12.8%가 수익성 저하 ▲11%가 자금조달 애로 등이라고 대답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연예인 경영참여 루머 유포등 주가조작 혐의 9명 검찰 고발

    경영권 인수에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것처럼 소문을 내 주가를 조작한 코스닥기업 대주주 등 9명이 검찰에 고발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상장기업 지배주주와 대표이사, 일반투자자 등 9명을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코스닥기업 지배주주 변모씨 등 3명은 유명 연예인이 A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처럼 언론 등에 말을 흘려 주가를 올린 뒤 보유 주식을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전 대표인 박모씨는 최대주주 변경에 관한 미공개 정보를 일반투자자인 박모씨에게 알려 2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얻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반투자자인 김모씨와 기업체 대표 이모씨, 투자자문회사 직원 황모씨 등 4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고가 및 허수매수 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B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MS, 공정위 제재 반발 명분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컴퓨터 프로그램 ‘끼워팔기(결합판매)’를 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과징금 330억원을 부과했다.MS가 윈도운영체제(OS)를 국내에 판매하면서 메신저, 미디어 서버, 미디어 플레이어 등 별개제품성 프로그램을 덤으로 팔아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식의 결합판매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개별 프로그램 업체의 시장진입을 방해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인 듯하다. 우리는 이같은 공정위의 결정이 신중한 심의를 거쳐 법에 따라 엄정하게 이루어졌다고 본다. 물론 MS는 부상품(副商品)의 무료제공으로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했으며, 경쟁봉쇄 판정이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MS의 결합판매로 일부 프로그램 제작사들은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따라서 반경쟁적 효과가 없었다는 MS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부상품의 제공이 주상품인 윈도운영체제 가격의 상승에 다소 반영됐을 것이라는 공정위의 판단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MS의 결합판매 문제는 이미 미국에서 미온적이나마 제재를 받았다. 유럽경쟁당국도 반독점법 위반 판정을 내렸으나 MS는 소송을 걸어 불복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공정위에 제소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MS가 300억원이 넘는 ‘화해금’을 준 사실은 불공정행위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 아닌가. 화해금 지급으로 당사자간 합의와 제소·소송 취하가 이루어졌더라도 법위반은 또다른 문제다.MS가 소송을 하든, 안 하든 제3자가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적 대기업답게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는 게 떳떳한 모습일 것이다.
  • 공정위 ‘대수술’

    공정거래위원회가 차관급에서 장관급 부처로 승격되면서 옛 경제기획원에서 분리한 지 11년 만에 다시 대수술을 단행한다. 그동안 대기업 규제와 직권조사에 역점을 뒀던 ‘경제검찰’로서의 기능이 경쟁체제와 소비자 권익에 앞장서는 ‘시장수호자’로 바뀐다. 정부는 15일 국무회의를 열어 ‘1처 6국 3관’인 현 공정위 직제를 ‘1처 4본부 2관 2단’의 본부·팀장제로 바꾸는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다음달 15일 새로운 직제를 출범시키기 위해 후속인사를 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직개편으로 자리의 증감은 없다.”면서 “본부장이나 단장, 관리관의 직급 차이는 없고 현재처럼 2∼3급 국장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3관(官) 가운데 심판관리관과 홍보관리관은 그대로 두고 기획관리관은 기획홍보본부로 바뀐다. 정재찬 기획관리관과 박상용 홍보관리관이 현 자리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6국(局) 가운데 소비자보호국은 소비자본부로, 하도급국은 기업협력단으로 확대 개편된다. 역시 주순식 소비자보호국장과 남광수 하도급국장이 본부장과 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정책국과 독점국, 조사국, 경쟁국은 ‘헤쳐모여’ 방식으로 통합·폐지돼 정책국과 독점국은 경제정책본부로, 독점국과 조사국, 경쟁국은 시장감시본부로 거듭난다. 경쟁국의 일부 기능은 카르텔조사단으로 바뀐다. 또 불공정행위의 신고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사무소가 신설돼 공정위의 지방사무소는 기존의 부산·광주·대전·대구를 포함해 5곳으로 늘어난다. 이동규 정책국장과 이병주 독점국장, 김범조 조사국장, 김병배 경쟁국장이 경제정책본부장과 시장감시본부장, 시장카르텔단장, 서울사무소장을 놓고 서로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아울러 시장기능과 심사 전문성을 강화화기 위해 경제분석팀과 지적재산권 등 ‘신유형거래팀’을 시장감시본부에 새로 뒀다. 또 경쟁문화 확산을 위해 ‘경쟁주창팀’을 경제정책본부에, 성과위주의 조직운영을 위해 성과관리팀을 기획홍보본부에 신설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내년에 고위공무원단이 가동되면 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본부장과 단장 등의 인사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법 개정이 필요한 위원회 조직개편은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부위원장을 없애는 대신 사무처장을 차관급으로 높이는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정위는 1981년 옛 기획원 산하에 정무직 차관급으로 출범한 뒤 1994년 말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분리·독립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승유 하나금융 의장 ‘주의적 경고’

    금융감독 당국은 15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하나금융지주회사 회장으로 내정된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에 대해 주의적 경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날 “김 의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 회의를 한 결과, 주의적 경고를 내리기로 했다.”면서 “오는 25일 열리는 금융감독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서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감원 조사를 받아온 김 의장은 지난 9월28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자사주 단기매매차익 사실이 확인됐다는 금감원 통보를 받았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적당히 나쁜 사람들의 사회/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자본주의 경제와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평균적인 부정적 인간형은 이른바 ‘적당히 나쁜 사람(Moderately Bad Person: MBP)’이다. 이 MBP는 살인이나 방화, 절도 등과 같은 범죄와는 애당초 거리가 멀고 그런 범죄자들을 혐오하며 처벌의 강화를 적극 지지한다. 이 MBP는 음주운전은 하지 않지만 급하면 종종 불법 유턴을 한다.MBP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끔 회사 돈을 개인 용도에 지출하고 주식 내부자거래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며 길거리의 불법 DVD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막상 큰 재벌기업의 불법사례에 대해서는 비난의 열변을 토하고 중국에서 우리 나라 가수들의 불법 CD가 대량 유통되는 데 대해 분개한다. 어떤 MBP는 회사의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회사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몇 가지 위법한 일들이나 거래처와의 불법거래에 참가하기도 하고 그로부터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기도 한다. 어떤 MBP는 승진하기 위해 상사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적극 돕고 ‘회사를 위해’ 분식회계에 가담한다. 그러나 대개의 MBP들은 집에 돌아와서는 엄한 가장이고 효자이며 거짓말하는 자녀들을 호되게 꾸짖고 성실과 정직의 덕목을 강조하는 사람들이다. 불우이웃 돕기에도 힘을 보탠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갖가지 문제들이나 증권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에는 주인공들 외에도 이런 MBP들이 무수히 연루되어 있다. 거꾸로 말하면,MBP의 수가 줄어들면 분식회계나 시세조종, 횡령과 배임 같은 범죄가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MBP는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모른다.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행위에 관한 교육을 담당해본 경험에 의하면 고학력의 전문직 종사자들마저 그 카테고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경우의 문제는 교육을 통해 잘 해결될 수 있다. 특히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한다면 기업지배구조나 자본시장에서의 문제들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은 자본시장은 물론이고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하여서도 최상층에 위치하므로 그 파급효과는 대단히 클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는 MBP들도 물론 많이 있다. 이 경우는 법의 집행을 엄격히 하는 것이 처방이 될 것이다. 법을 어기고도 잘 나가는 사람이 많으면 MBP가 양산된다.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반칙하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MBP들이 잘못 행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내 전역에 CCTV를 설치해서 감시할 필요가 있는가? 효과는 좋겠지만 비용이 너무 크다.MBP들은 경제활동에서와는 달리 근본적으로 선량하고 대부분 소심한 사람들이다. 마음 좋은 우리 친구요 동료들인 것이다. 이들은 사회 전체의 준법 상태가 좋아지면 바로 MBP에서 졸업한다.CCTV가 불필요하다. 잠재적인 불법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비싼 방법보다는 우리 공동체 다수 구성원들의 심성을 신뢰하고, 규칙 위반자들을 확실하게 처벌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경제범죄에도 불구속 수사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지만 기소율이나 실형선고의 비중이 의외로 낮다고 한다(약 20%). 물론, 결과 책임을 묻는 일은 극력 피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내부자거래금지 규칙의 제정이 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한 기업들의 자본비용 감소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본비용의 감소는 그 법이 실제로 집행되어야 발생하며 그 규모는 약 5%이다. 나아가, 법률의 제정이나 개정은 그 자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법령의 집행이 시장참가자들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기업의 지배구조 정비와 자본시장 질서의 개선에 사법부가 합당한 부담을 져야 할 것이다. 김화진 미국변호사·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 ‘불공정’ 5개 공공사업자 과징금 3억3000여만원

    정부로부터 개발·관리업무를 독점적으로 위탁받아 수행하는 6개 공공사업자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횡포를 부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를 부당하게 깎거나 자신하게 유리한 약관을 사용하고 줘야할 보상금이나 이자를 주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이러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부산교통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 환경관리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6개 공공사업자에 대한 과징금과 시정조치 등의 제재를 내렸다. 과징금은 컨테이너부두공단 1억 9700만원, 부산교통공단 8200만원, 철도시설공단 3300만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1500만원, 환경관리공단 500만원 등 모두 3억 3200만원이다. 주지 않은 돈을 주도록 시정명령도 받았다. 부동산 임대나 계약해지 등에서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약관을 쓴 산업단지공단, 철도시설공단, 컨테이너부두공단 등은 해당 약관을 고치거나 폐지토록 시정권고를 받았다. 이병주 공정위 독점국장은 “700여개나 되는 공공사업자를 매년 10여개씩 조사해서는 불공정 거래행위가 없어지기 어렵다.”며 “발주물량이 많거나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공공사업자에 대해서는 상시감시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형유통업체 납품 2만곳 대상 공정위, 매월 공정거래정보 제공

    백화점, 할인점,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거래하는 2만여개의 납품업체들에 매월 공정거래에 관한 이메일이 전달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납품업체들의 권리의식을 높여 보다 나은 위치에서 대형 유통업체들과 교섭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4일 중소 납품업체 2만여곳에 매월 한 차례 이메일로 각종 공정거래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신고포상금제도, 사이버신고센터 안내,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유형 및 심판사례, 불공정거래 행위 대처 요령 등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메일을 받은 납품업체는 자신의 권리가 어떻게 침해당했고 어떤 방법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특별인터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정부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반(反)기업 정서의 핵심은 재벌의 부당한 상속과 소유지배 구조”라면서 “기업들이 과거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따르는 조치를 받되 개선된 사항은 평가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독점이 심한 분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데. -무선인터넷, 철강, 보증분야, 자동차부품 등 4개 분야에 대해 조사와 시장분석을 마쳤다. 조사·분석결과를 토대로 시정조치할 사항이나 제도를 바꿔야 하는 사항이 발견되면 적극 반영할 것이다. ▶분야별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자동차부품은 현대모비스 등이 서비스·유통시장에서 자사제품만을 강요한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다른 회사의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경쟁제한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보증보험 분야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독점사업자라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에)공적자금이 투입돼 협의에 시간이 걸린다. 무선인터넷은 지난 24일 통신위원회가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미흡함을 들어 이동통신 3개사에 과징금을 부과해 일단락됐다. 이와는 별도로 시장구조 개선 차원에서 유선(케이블)방송 업체의 시장진입제한 행위 등을 조사 중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업자(PP) 간의 불공정거래, 유선방송과 방송채널 사업을 같이 하는 교차복수사업자(MSP)나 복수종합방송사업자(MSO)들의 내부거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반기업 정서가 부쩍 늘었다고 보는가. -반기업 정서가 있지만 많지는 않다. 삼성의 X파일 사건,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논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이재용씨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취득에 대한 배임죄 판결 등 과거의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국민들이 현재도 그런 일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반기업 정서는 기업들의 의욕을 꺾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는 좋아졌나. -공정거래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과거 잘못은 그에 상응한 조치를 받고 개선된 것은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야 공정한 것이다.(하지만)국민들의 감정이나 정서가 그렇지 못해 아쉽다. 특정 그룹 소유주의 불법행위에 대한 비판을 전체 기업, 전체 기업인에 대한 반감으로 파악하는 것도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 삼성,LG 등 세계적 기업과 앞으로 더 나올 세계적 기업들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도와줘야 한다. 공정위가 기업에 대해 (일부)규제하는 것은 잘되라는 뜻에서다. 잘못되라고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아예 금지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계열사간 순환출자가 소액주주권 침해, 독립기업과의 시장경쟁 왜곡, 계열사들의 동반부실화 위험, 기업 내·외부의 감시장치 작동 제약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순자산의 25%를 다른 회사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도입했고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에 따라 졸업제도를 만들었다. 졸업제도는 기업이 스스로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토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를 끊임없이 공개, 정부의 직접 규제방식에서 시장의 자율규제로 바꿔나가려 노력 중이다. 따라서 법으로 순환출자를 아예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출자총액제한 제도만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가. -출자총액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이 2004년 18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주력계열사가 지주회사가 된 LG와 GS를 제외하면 실제 9개만 대상이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합쳐지면 2008년에 출자총액제한제도 자체가 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조사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에 불공정거래행위 혐의가 있으면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최근 은행업종에 대한 직권조사에서 한국씨티은행이 포함된 게 그 예다. 지금 조사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은 신고도 있었지만 공정위도 알고 있었다. 도요타의 부당광고와 국제 해운업계의 운임담합은 신고로 시작된 사안이다. 경제가 세계화되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소수 기업들이 가격담합을 하거나 시장지배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외국 기업이 이런 행위를 하면 국내 경쟁사업자와 소비자의 피해가 클 수 있다. 국내시장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는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다. ▶대기업집단의 위장계열사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데. -위장계열사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총수의 지배력을 늘리거나 계열사간 부당지원 등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결과적으로)법을 잘 지키는 기업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다. 위장계열사는 철저히 조사, 있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의성과 활용 정도 등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고나 고발 등이 이어질 것이다. ▶독과점에 따른 폐해는 공기업 분야에도 있다. -공정위는 공기업의 활동분야에 대해 계속 조사하지만 근본적 해결은 공기업에 대한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공정위의 영역은 아니지만 공기업 내부나 외부에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외부적 방법인 민영화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공기업이 대부분 독점사업자라 민영화를 잘못하면 사적 독점만 되고 개선이 안된다. 민영화든, 분리매각이든 경쟁체체 도입이 불가능하면 업종별 경영관리위원회 등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의 실망이 큰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참여정부의 많은 개혁들은 지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야 진가가 나타나는 것들이다.‘시간의 함수’다. 백문일·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형 공기업50곳 불공정 집중감시

    내년부터 한국전력과 수자원공사 등 대형 공기업 50곳이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여부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게 된다. 그동안 사안에 따라 연간 1차례씩 공기업 5∼6개를 선정, 직권조사를 실시하는 데 그쳐 공기업들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28일 “대형 사업을 발주하면서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입찰시 특정업체의 경쟁을 제한하거나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공기업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내년부터 공기업 50개를 중점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컨대 공사 발주량이 많거나 연간 사업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공기업은 시장지배자의 위치에 있다.”면서 “영세 사업자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상시감시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거나 관련 업체들이 신고한 공기업 5∼6개 정도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벌인 뒤 과징금 등의 시정조치를 내렸으나 내년부터는 중점관리 대상인 공기업들을 상대로 공정위가 수시로 직권조사를 벌이게 된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상가 계약서 ‘함정’ 조심하라

    상가 계약서 ‘함정’ 조심하라

    노후를 위한 재테크로 애용되는 것 중 하나가 상가투자다. 그러나 분양회사에 비해 개인은 정보나 자금력 등에서 불리,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 부족하다 싶은 정보는 분양회사에 요구하고 상가예정지를 직접 방문, 투자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허위·과장 광고나 불공정 계약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를 받은 상가분양 관련 계약서를 유형별로 정리해본다. 상가투자를 할 때 참고하는 게 좋을 듯싶다. 약관이 분명하게 해석되지 않을 경우는 약관법에 따라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 약관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사업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입점일 확인 입점예정일을 분양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고 나중에 분양업체가 통보하는 것은 불공정하다. 입점예정일은 늦게 입점한 것에 대한 벌금이나 계약해제시 반환계약금 산정에 있어서 중요한 조항이기 때문이다. 대전의 스타게이트씨네몰을 분양한 신도종합건설, 서울 성북구에서 쇼핑몰 오스페를 분양한 신일건업 등이 계약서내 입점일을 명시하지 않아 공정위의 시정권고를 받았었다. ●사업자 비용 부당하게 떠 넘기기 막아야 상가 전체(공용)의 인테리어 비용을 입점업자에게 떠 넘기는 것도 불법이다. 예컨대 “개발비는 인테리어와 광고, 홍보 등 상가 활성화 비용에 쓰기 위해 관리회사에 개발비 납부와 관련해 별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약관은 무효다. 자기 상점의 인테리어 비용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체 상가의 인테리어 비용도 내야 하는 것처럼 돼 있기 때문이다. 분양이 아니라 중간에 상가에 입점했을 경우 전 사용자가 내지 않은 관리비를 나중에 들어간 사람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중앙기계부품상 협동조합이 상가를 분양하면서 이런 조항을 약관에 넣었다. 공정위는 사업자가 관리비를 받으려는 노력도 없이 다른 사업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라며 삭제를 명령했다. ●해약금도 따져보고 이토건설은 인천에서 쇼핑몰을 분양하면서 계약이 해제되면 계약자가 낸 돈 중 분양대금을 늦게 내서 발생한 연체금은 환불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다. 공정위는 이 조항은 사업자가 계약을 해제한 경우도 연체료 반환을 배제하는 조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약이 해제되면 위약금을 제외한 돈은 돌려받는다. 반환금을 계산할 때 연체금은 물론 그동안 낸 금액에 대한 이자도 돌려줘야 되는 돈에 속한다. ●임대수익 보장, 확인 필요 분양광고 중 가장 인기를 끄는 문구는 ‘연 수익률 몇 % 보장’이다. 임차인을 미리 정해놓고 분양에 나서는 게 대표적인 방법이지만 확인이 필요하다. 입점 후 몇년간 보장되는지, 보장을 위해 마련한 방법은 믿을 만한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예컨대 아바타엔터프라이즈는 서울 명동의 쇼핑몰을 “연 18%의 임대수익을 보장합니다.”라고 광고했다가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아바타엔터프라이즈가 임대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어떤 필요한 조치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국 투기자본 공동 감시”

    열린우리당은 23일 외국계 투기펀드가 국내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외 금융 감독기관이 금융 거래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융실명법 개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론스타나 헤르메스 등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 자본이 정작 우리 감독기관으로부터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 문석호 제2정조위원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외 금융 감독기관이 서로 금융 거래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융실명법 개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금융실명법에 따라 국내 금융 감독기관이 외국의 감독기관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지만 앞으로 법을 고쳐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기업과 개인의 거래 정보 등을 주고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교환할 정보는 해당 금융기관의 소유·지배구조 및 타회사 출자현황, 영업실적, 사업내용 등을 포함해 주요 금융거래 사항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이와 함께 외국 투기자본의 불공정 거래를 감시·감독하는 증권선물거래소도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외국 거래소와 금융거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할 방침이다.박지연기자anne02@seoul.co.kr
  • 삼성, 美서 벌금 3000억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경두기자|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반도체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3억달러(약 30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벌금으로는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미 법무부의 토머스 바닛 반독점국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가 하이닉스, 인피니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가격을 담합했다는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벌금으로 3억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미국 현지법인은 1999년 4월부터 2002년 6월까지 다른 반도체 회사들과 D램 칩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지난 3년 동안 미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미 법무부와 삼성전자가 합의한 3억달러 벌금은 미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미 법무부는 또 이번 합의가 이 사건과 관련된 삼성전자 직원 7명에 대해 형사책임을 면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기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당국은 처벌 대상인 7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별도의 형사범죄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삼성은 하이닉스, 독일의 인피니온, 미국의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과 전화, 이메일,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메모리 칩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아왔다. 알베르토 곤살레스 미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 합의와 관련,“가격 담합은 자유시장체제를 위협하고 혁신을 저해하며,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경쟁 가격의 이득을 앗아간다.”고 밝혔다. 미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가격 담합행위와 관련, 하이닉스는 올해 초 1억 85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으며, 독일 인피니온은 지난해 9월 1억 6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하고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법인(SSI)이 지난해 4·4분기에 1억달러의 충당금을 쌓은 데 이어 올 3·4분기에 추가로 2억달러를 충당했다고 전했다. 추가 충당금 2억달러 부분은 3·4분기 실적에서 지분법 평가손에 따른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됐다.dawn@seoul.co.kr
  • “삼성전자 불공정 납품의혹 필요시 수사”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사의 ‘아이팟나노’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를 불공정하게 싼 가격에 판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필요하다면 조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애플과 불공정하게 거래했다는 지적에 대한 조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최근 공정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공급한 낸드플래시 가격이 시가에 비해 50%가량 낮은 수준이라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산자부 중재로 20여개 국내 MP3 업체들은 삼성에 대해 공동구매에 대한 저가 공급을 요청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또 삼성의 소유지배구조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삼성도 개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답변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소유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 변칙증여 사건과 관련,“소유지배구조가 좋고 견제와 균형의 시스템이 갖춰졌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 재벌그룹이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정기홍 전경하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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