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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불공정 약관 사례 공개

    “회원은 3년 이내에는 임의 탈퇴할 수 없으며,‘센터가 인정하는’ 정당 사유일 경우에만 예외로 한다.”(강변스포츠월드 약관) “임대료 2개월 체납시 강제 퇴점 조치해도 형사상의 어떠한 이의도 제기치 않는다.”(부천귀금속도매백화점 약관) “사건 선임 후 지불한 착수금은 어떤 사유로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반환청구를 할 수 없다.”(모 법률 사무소 약관) 모두 소비자나 임차인 등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약관들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불공정 약관 판결 사례를 홈페이지(www.consumer.go.kr)등에 공개했다.1·4분기에 시정조치 명령을 받은 29건으로 부동산 매매·임대와 관련된 불공정약관이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률사무소와 장례서비스 등 서비스업이 7건, 헬스클럽 등 회원제 시설 4건, 가맹점 계약 3건, 금융 2건 등의 순이었다. 공정위는 분기별로 불공정약관 사례를 공개하고 이메일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공정위가 공개한 불공정약관에 따르면 헤렌휘트니스클럽은 회원이 질병 등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체육활동을 할 수 없어 이용기간 연기를 요청해도 이용 연기를 제한했다. 증빙서류를 반드시 첨부하도록 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이를 허용하는 불공정 약관 조항을 달아 공정위에 적발됐다. 또한 골프·헬스시설을 운영하는 자마이카휘트니스클럽 봉천점은 회원의 이용계약 가운데 ‘중도해지시 반환금에서 부가세 10%를 추가로 공제’하는 약관 조항을 담고 있어 공정위에 적발됐다.SK텔레콤의 씨즐서비스도 회원 탈퇴시 연회비 환불을 일정부분 제한하는 불합리한 약관이 적발됐다. 부천귀금속도매백화점은 상가임대차 계약과 관련해 월 임대료를 2개월간 체납하면 강제 퇴점조치를 해도 민·형사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등 임차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약하는 약관 조항에 대해 시정권고를 받았다. 한 법률사무소는 ‘착수금은 위임해제 등 기타 어떤 사유가 발생해도 그 반환청구를 하지 않는다.’는 약관 조항을 달아 시정 권고를 받았다. 공정위는 소비자나 임차인 등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약하는 불공정약관에 대한 정보를 알림으로써 ‘소비자 권리찾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불공정약관 사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토플 불공정 여부 예의주시”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토플(TOEF L)과 토익(TOEIC)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논란이 되고 있는 ETS의 시험 접수 문제와 관련해 “검토를 통해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다면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그러나 “처음에는 기술적 문제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봐 아직 조사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시장지배적 지위(독과점)의 남용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불공정거래인지 등을 따져야 하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영어 시험인데 국내에서 토플이나 토익만 보는 게 잘하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과거 토익 시험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제기돼 관련 약관 중 불공정한 부분을 시정조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플대란’ 9일째인 18일에도 7월 인터넷 토플시험(IBT)에 대한 기습 접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ETS로 비난이 잇따르자 본사의 폴 램지 수석 부사장이 20일 한국을 방문, 대책을 발표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토플 관계자가 해명을 위해 직접 방한하는 것은 1980년대 성적표가 다른 나라로 배송된 사건 이후 처음이다. 폴 램지 부사장은 20일 한국에 이어 21일 일본도 들를 예정이다. ETS는 이날 오전 11시10분쯤 7월14일과 28일 광주 전남대에 대한 IBT 접수를 인터넷 사이트(ets.org/efl)에서 받았다.이날도 사전 공지를 띄우지 않았으며 한꺼번에 신청자가 몰려 접수는 1시간여만에 끝났다. ETS의 대행업무를 맡는 톰슨 프로메트릭사는 “우리도 접수 시간을 통보받은 바가 없다. 잔여 좌석이 남은 관계로 IBT 접수는 계속 될 것 같지만 창구가 언제 다시 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백문일 강아연기자 mip@seoul.co.kr
  • 분유회사·병원 ‘10년간 검은 공생’

    전국 산부인과 병원에 자금을 싸게 빌려주면서 분유를 독점적으로 공급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을 내게 됐다. 두 회사는 신생아들이 처음 먹은 분유를 계속 찾는다는 소비 행태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같은 거래를 10년간 유지해 왔다. 병원과 분유회사의 뒷거래로 아기의 분유를 선택할 수 있는 산모의 권리만 처음부터 박탈된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전국 143개 산부인과 병원에 연평균 3.32%의 싼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분유를 독점 공급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에 각각 1억 2000만원과 1억 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두 회사는 1997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다른 회사의 분유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남양유업은 85개 산부인과에 338억원을, 매일유업은 58개 산부인과에 278억원을 각각 빌려줬다. 병원들은 빌린 돈을 운영비나 건물 증축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기간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6.37%이다. 두 회사가 이같은 조건으로 공급한 분유는 남양유업이 12억 5900만원(97t), 매일유업이 11억 400만원(87t) 등이다. 자금을 빌려줄 때 시중금리와의 차이로 인한 두 회사의 손실액은 남양유업이 39억 2100만원, 매일유업이 26억 8800만원이다. 따라서 분유납품 가액을 빼더라도 남양유업은 26억 6200만원, 매일유업은 15억 8400만원씩 순손실을 본 셈이다. 공정위는 “저리의 대여금이 해소되면 다른 분유회사들과의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산모의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에 동의한 병원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으며 두 회사가 구역을 나눠서 담합한 흔적은 없다고 덧붙였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포털의 사회적 책무 다시 생각할 때다

    지난 10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비약적 발전을 이룬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인터넷일 것이다. 이 가운데서 특히 대형 포털업체들의 성장은 가히 가공할 정도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이른바 3대 포털의 접속률은 무려 77%에 이른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3대 포털을 한 번이라도 접속하는 사람이 4명 중 3명을 넘는다는 얘기다. 인터넷 이용이 포털로 시작해 포털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털은 이제 인터넷 시대의 공룡이 됐다.1997년 210억원이던 인터넷 광고시장이 지난해엔 40배인 8907억원으로 커졌고, 이 가운데 75%인 6700억원이 이들 3대 포털의 입으로 들어갔다. 기본적인 검색기능 외에 뉴스와 음악, 영화, 동영상, 블로그 등 갖은 콘텐츠 영역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하면서 이들 포털의 사회적 영향력 또한 막강해졌다.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기사를 게재함으로써 사회적 어젠다를 형성하고, 새로운 여론을 창출해 낸다. 포털업체의 공공성이 그만큼 강화된 것이다. 문제는 포털의 그 거대한 몸집이 만들어낸 그늘이다. 본지가 6회에 걸쳐 보도한 탐사기획 ‘e권력 포털 대해부’는 인터넷의 터미널이고 백화점이 된 포털의 명암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기사 편집을 통한 여론 왜곡은 이 사회의 건전한 담론 형성을 방해한다. 거대자본을 앞세운 불공정거래 횡포는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을 가로막는다. 블로그와 UCC(손수제작물) 동영상을 통한 무차별적 저작권 침해는 이 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포털의 기능과 역할을 바로 세울 시점이다. 과연 포털은 무엇인지에서부터, 그 거대한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무를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강구해야 한다. 자유로운 정보소통이라는 허울 뒤로 거대자본이 독식하는 약육강식의 세상이 되도록 온라인을 방치해선 안 될 일이다. 지식정보시대에 걸맞은 총체적 제도 정비에 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 [‘e권력’포털 대해부] (6) 전문가 좌담

    [‘e권력’포털 대해부] (6) 전문가 좌담

    서울신문은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를 마치면서 지난 4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좌담회를 갖고 포털이 나갈 방향과 정부의 포털 정책을 짚어봤다. 좌담회에는 정부 쪽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김성만 독점감시팀장, 정보통신부 김종호 인터넷정책팀장이 참석했고, 학계에서 중앙대 성동규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나섰다. 포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계의 대표로 최내현 인터넷콘텐츠협회 회장, 포털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창민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 포털의 미디어적 영향력 ●성동규 교수 일부 언론이 여론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존 오프라인 언론과 달리 포털에서는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와 논조를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게이트 키핑(뉴스 선택)인데, 포털에서는 이 기능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필요한 정보를 공정하게 제공했느냐도 심각하게 논의할 부분이다. ●한창민 사무국장 포털은 뉴스를 생산하지 않고 유통만 시킨다. 기사배치와 기사 제목을 일부 손질하는 정도의 편집행위를 하고는 있지만, 이를 두고 문제라고 하는 비판은 옳지 않다. ●최내현 회장 워낙 영향력이 크니까 포털의 미디어 기능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예로 들어 보자. 신문마다 논조가 다른데 포털에서는 가장 무난한 뉴스만 골라 띄운다. 사회적 의제설정 측면에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 ●성동규 포털은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언론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해야 한다. 막강해지고 지나치게 비대해진 것은 분명하다. ●김종호 팀장 포털의 1차적 기능은 정보매개다. 정통부의 시각은 포털이 객관적 정보 전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만 팀장 공정위로서는 포털이 언론사업자든 인터넷사업자이든 중요하지 않다. 법 집행은 모든 사업 영역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성동규 기존 언론사의 반성이 전제가 돼야 한다. 붕어빵처럼 신문을 찍어낸 관행이 신문 산업의 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포털과 언론사간 불공정 계약은 시정돼야 한다.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언론사는 정당한 대가를 받지만 작은 언론사들에는 계약이 지나치게 불리하다는 비판이 많다. ●한창민 조회수에 따른 계약 해지가 과연 불공정일지는 의문이다. 협회 차원에서 표준약관을 만들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음악, 뉴스, 동영상 등 콘텐츠제작업체(CP)가 다양한데, 온라인신문협회나 콘텐츠협회가 공동으로 표준약관을 협의하는 것이다. 인터넷기업협회 이사회는 표준약관을 연구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최내현 언론의 특수성이 반영돼야 한다. 뉴스는 클릭수를 기준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 클릭수에만 매달리다 보면 기사가 연성화되고 선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포털이 다양성을 훼손하는 건 사실이다. ●한창민 기사의 연성화는 기존 언론이 주도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층이 젊은층이다 보니 FTA보다 박지성이 골을 넣었냐, 보아가 무슨 옷을 입었냐가 더 중요하다. 시장기능에 충실한 것이다. 포털은 기사로 인한 피해를 적극 구제하고, 언론중재법 적용도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 ●김종호 포털을 기존 미디어와 동일하게 규제할 수는 없다. 정보전달의 도구로 포털을 본다면 독립적인 법제화는 가능하다고 본다. 기존 미디어 정보뿐만 아니라 누리꾼의 정보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전달하느냐는 룰이 만들어져야 한다. # 불공정거래 행위 논란 ●최내현 네이버와 야후의 차이점은 검색 결과를 어떻게 보여 주느냐에 있다. 개봉영화를 검색하면, 야후에선 자체 페이지와 다른 웹 페이지를 같은 비중으로 노출시킨다. 하지만 네이버에선 영화 소개, 배우 소개, 영화 예약까지 자사 페이지에서 다 되도록 해놨다. 정작 영화 관련 전문 사이트는 맨 밑에 있다. 전문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만 기본적으로 포털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가진 신산업이다. 어떤 사이트를 우선 띄우는가는 기본적인 수익창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걸 불공정 거래로 볼 수 있느냐는 더 따져봐야 한다. 전체 인터넷 시장을 놓고 볼 때 포털 때문에 다른 사업자들이 사업을 못하게 된다면 불공정행위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포털 산업에 대한 지나친 개입을 부를 수도 있다. 사실 포털 자체도 위태위태하다.1년 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 고시나 특별법, 표준약관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표준약관은 기본적으로 사업자 단체나 관련 이익 단체에서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고시는 어떤 행위가 불공정거래인지 구체적으로 예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시가 나을지 표준약관이 나을지는 내용을 봐야 한다. 다만 공정위는 기존 공정거래법으로도 2000년부터 디지털,IT분야의 공정거래, 경쟁 이슈를 놓고 계속 검토해 왔기 때문에 따로 법을 제정하는 건 아주 시급한 이슈가 아니다. 법 제정보다 기존 법 적용 의지가 문제다. ●한창민 포털을 백화점식 서비스 혹은 맞춤 서비스라고 한다. 좋은 물건, 잘 팔리는 물건을 배치해 파는 걸 비난할 수 없다. 그로 인해 중소업체가 죽어간다면 그건 사회적 문제다. 요즘 백화점을 보면 1층이 죄다 해외 명품이다. 포털도 그렇게 되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자(포털)만 남고 초식동물(CP)은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 사자도 죽는다. ●김성만 공정거래법의 목적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다.‘포털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다.’라는 견해가 많다는 것은 공정위가 그 시장을 들여다 볼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시장점유율이 높다고 무조건 낮추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계약의 부당성과 우월적 지위 남용이 현실화되면 불공정 이슈로 봐야 한다. # 저작권 침해 논란 ●성동규 저작권은 위반 사례들이 축적돼서 사안별로 해결될 문제다. 디지털 기술 속성상 저작권이 느슨하게 적용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하지만 포털에서 초기 화면부터 남의 저작물을 마구 올리는 것은 문제다. ●최내현 저작권 역시 검색결과로 인한 문제점이다. 검색을 하면 누리꾼이 퍼간 콘텐츠가 먼저 노출된다. 실제 저작권이 있는 사이트로 찾아가기 어렵다. 누리꾼을 자기 사이트에 잡아두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수익과도 연관된다. 포털마다 저작권 정책이란 게 있는데, 누리꾼이 올린 콘텐츠를 자기들이 수정, 배포, 변용, 편집 등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꼭 개선돼야 할 문제다. ●김종호 저작권은 개인적인 권리다. 디지털 환경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 권리만 주장할 게 아니라 가격을 내려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창민 UCC(손수제작물)와 관련해 방송사들은 호통만 친다.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건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격을 낮춰서 시장을 키우자든가 하는 협의가 필요하다. 특히 시청료를 받는 공영방송이 저작권만 주장하는 것도 문제다. 영국 BBC방송은 모든 콘텐츠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공유한다.UCC를 만드는데 자사 콘텐츠를 마음껏 활용하라는 거다. ●김종호 올 7월부터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실시되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익명성으로 유발되는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걸로 기대한다. 포털사업자가 파산하더라도 개인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이용자보호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음란물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규제를 강화하겠다. ●한창민 야후는 음란동영상 사태로 글로벌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2년 연속 상도 받은 기업인데, 어처구니 없는 일로 UCC 서비스 자체를 폐쇄하게 됐다. # 포털의 정치적 영향력 ●성동규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정치적 편파성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포털과 정치 권력을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 대선에 영향력을 줄 거라고 하지만, 과연 기존 언론들이 그동안 대선 국면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포털도 따라할까?회의적이다. 다만, 과거에는 노출되지 않았을 특정 후보의 부정적 행위가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한창민 포털 업계에선 대선 때문에 초긴장을 하고 있다. 동영상 한 건으로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털은 태생적으로 정치중립적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시각을 갖춰야만 경쟁력을 갖는다. # 포털의 바람직한 미래 ●김종호 미국의 디지털 산업 경쟁력이 워낙 강해 구글이나 야후가 세계 시장을 점령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토종 포털이 자리를 잡았다. 언어·문화적 한계가 있지만 인터넷 게임은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한창민 포털 쪽에서는 정부가 구글의 한국 진출을 돕는 것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정부가 각종 혜택으로 구글에 리크루트 자금을 대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구글은 국내의 유능한 인재를 빼내서 연구개발 센터를 세울 것이다. 실적은 차차 지켜봐야 하겠지만 네이버 등이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김종호 ‘포털 2.0’이 되려면 포털들이 개방, 참여, 공유로 나아가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신화 속 공룡으로도 남을 수도 있다. ●김성만 기존 오프라인 기업과 달리 포털이 강력한 네트워크 영향력을 가졌고, 시장이 복잡하고 중첩된다고 하더라도 독과점 문제에 관해서는 공정위가 충분히 시장 획정을 할 수 있다. 포털이 지식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계속 향유하고 싶다면 하위 콘텐츠 제작업체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한다. ■ 시리즈를 마치며… 서울신문의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 기사에 독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생활의 일부가 된 포털사이트에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얽혀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에서부터 “편리한 포털을 왜 문제삼느냐.”는 비판까지 다양했다. 한 독자는 포털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는 지방 신문의 목록을 직접 조사해 보내 주기도 했다. 검색엔진최적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독자는 “유독 우리나라의 검색엔진만 광고, 지식인, 블로그, 카페 등 자사 데이터를 먼저 노출시킨다.”며 세계 표준에 맞는 검색을 주문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포털 비판에 앞서 기존 언론의 반성이 필요하고, 이 시리즈가 신문업계의 공동 대응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왔다. 포털을 통해 자사 관련 기사를 모니터하는 대기업의 홍보담당자는 “더 늦어져 아무도 손대지 못할 지경에 이르기 전에 정부가 포털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하지만 포털은 기사를 애써 외면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에는 포털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적인 여론에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좌담회를 추진했다.3사 모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좌담회가 임박하자 ‘참석불가’ 입장을 알려왔다. 그래서 포털 3사가 참여하는 좌담회는 협회 대표자와 정부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어떤 포털도 ‘e권력 포털대해부’ 시리즈를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았다. 기사 선택권은 전적으로 포털에 있지만 시리즈 기사를 ‘대문’에 배치해 누리꾼들이 더 많은 토론을 벌일 기회를 가졌다면 포털 발전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정부의 ‘정책 부재’. 포털이 새로운 산업이라는 이유로, 너무 방대한 서비스를 해서 주무 부처를 정하기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정부는 포털을 방치해 놓고 있다. 정부가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를 개혁해야 하지만 시장 질서를 지키는데 게을리해서 안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리즈를 계기로 정부가 포털업계의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불공정 행위로 피해보는 중소업체들이 나오지 않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글 실은 순서 1. 시장구조 왜곡 2. 통제되지 않는 언론 3. 대선 주무르는 ‘제5권력’ 4. 문화 텃밭 짓밟는 포털 5. 문어발 경영·불공정거래 횡포 6. 전문가 좌담
  • [한·미 FTA 시대] “中企, 외국대기업과 거래때 카르텔등 불공정 감시 강화”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한·미 FTA 체결로 국내 중소기업이 외국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카르텔(담합)과 다국적 기업의 지배력 남용행위 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FTA 현안 보고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미국 대기업과의 직접 거래를 증가시켜 중소기업의 입지를 개선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정위는 특히 외국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중소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부당한 하도급 거래나 ▲부당한 국제계약 체결 등 불공정거래 행위의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나라 시장에서 양국의 사업자간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로 무역자유화의 효과가 무력화하지 않도록 경쟁법의 집행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공정위는 한·미 FTA로 두 나라 시장에서 한·미 경쟁당국이 공동으로 관할하는 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공정위는 따라서 미국 시장에서 한국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경쟁제한 행위에는 미국 경쟁당국의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협조체계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돈에 눈 먼’ 대형포털

    [‘e권력’ 포털 대해부] ‘돈에 눈 먼’ 대형포털

    “사자(대형 포털)와 풀(누리꾼)만 남았다.” 인터넷콘텐츠협회의 배지은 사무국장은 5일 ‘인터넷 생태계’를 이렇게 표현했다. 사자가 다른 동물들을 모두 잡아 먹는 바람에 중간계층의 동물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얘기다. 중간계층의 동물들이란 바로 콘텐츠 제작업체(CP)들이다.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소수의 대형 포털이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CP가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를 갖고 있어도 누리꾼의 선택을 받기가 힘들다. 그래서 고사(枯死)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진단이다. 인터넷콘텐츠협회는 포털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 140여개 CP업체가 뭉쳐 발족한 단체다. 협회의 최내현 회장은 “동영상 콘텐츠를 개발해 사이트에 올리면 누리꾼이 포털에 퍼 나른다.”면서 “포털은 여기에 검색광고를 붙여 수익을 남기지만 동영상을 개발한 업체는 수익은커녕 트래픽(웹 교통량) 증가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포털로 옮겨가는 순간, 수익도 콘텐츠 개발업자의 손을 떠나 포털로 넘어간다는 얘기다. ●불공정 계약이 문제 “페이지뷰가 3개월 연속 3000건 미만인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이 지난 2월 주최한 ‘진단, 대형포털업체 불공정거래’ 토론회에서 공개된 포털업체와 인터넷신문사간 계약서다. 콘텐츠 업체의 한 대표는 “포털과 계약할 때는 수개월간 공짜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페이지뷰가 목표에 못 미치면 계약을 해지하는 게 관행”이라고 소개했다. 온라인 꽃배달 업체 관계자는 “밸런타인 데이나 졸업 시즌 같은 성수기에는 포털 사이트의 광고 입찰가격이 클릭당 3만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꽃 한 바구니에 5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출혈’ 구조이고, 꽃값이 비싸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포털 검색을 통하지 않고서는 손님의 주문을 받을 수 없는 구조여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광고입찰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소 콘텐츠 업자들은 이런 불공정 거래 실태를 공개하기를 꺼린다. 전자정부 솔루션 업체인 포스닥의 신철호 대표는 “과거에는 콘텐츠 제작업체와 유통업체의 수익배분 비율이 4대 6 정도였다.”면서 “대형 포털이 인터넷을 장악하면서부터 1대 9의 열악한 구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포털은 계약 체결 막판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깨는 경우도 많다.”면서 “CP들은 계약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주지만, 협상이 깨지고 나면 자신의 정보만 모두 제공해준 꼴이 된다.”고 말했다. ●재벌 뺨치는 문어발 경영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 업체는 한때 코스닥에서 ‘블루칩(우량주)’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가격비교 서비스가 돈이 될만하자 대형 포털이 가격비교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블로그 전문, 지도 전문, 음원 전문 사이트들도 비슷한 처지다. 블로그 저널리즘을 표방하고 있는 미디어몹의 이승철 대표는 “포털들은 얕고 넓은 콘텐츠만 원한다.”면서 “그래서 인터넷 콘텐츠의 총량만 늘어나고 질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콘텐츠 업체 대표는 “포털들은 한 사무실에서, 그것도 바로 옆자리에서 80여종류의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자본 논리상 이익 극대화를 우선시하는 포털의 행위를 비난할 수만은 없겠지만, 납품 업체와 거래의 불공정 여부와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는 정부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전문업체의 한 임원은 “포털에서 동영상 검색을 해보면 특정 UCC업체의 동영상만 뜨는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면서 “포털이 검색결과를 멋대로 조작한다는 의혹이 짙지만 항의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공정위, 공정거래법 적용할까? 성장하는 포털의 모습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던 우리 사회가 포털의 불공정 행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에야 포털 조사 방침을 밝혔다. 공정위는 애초 3월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조사 준비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긴 했지만 포털 시장을 연구하는 수준이다.TF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어서 검토할 게 많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의 정해덕 변호사는 “포털 3사의 매출액 합계가 전체 포털의 87%이고, 이들이 콘텐츠의 유통단계에서 가격·수량·품질의 거래조건을 결정할 우려가 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털들이 검색등록 심사료를 거의 동일하게 받는 것과 포털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계약서 조항 등은 명백한 우월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털 관계자는 “단지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공정위 조사를 받는 데는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만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적이 없고, 드러난 적도 없어 조사에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5) 문어발 경영·불공정거래 횡포

    [‘e권력’ 포털 대해부] (5) 문어발 경영·불공정거래 횡포

    인터넷 업계에서 대형 포털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터넷 업계의 상생은 찾아볼 수 없다. 포털은 거침없는 독주를 하고 있다. 그래서 대형 포털의 ‘대박 행진’을 바라보는 사회의 눈길이 곱지 않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최근 ‘돈잔치’를 벌였다. ●NHN 스톡옵션 2106억 돈잔치 NHN은 지난달 28일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65만 518주 가운데 150만 11주를 행사했다고 공시했다.5일 종가(주당 14만 400원) 기준으로 2106억원 규모다. 김범수 NHN 미국 대표는 행사가액 2만 9096원인 신주 29만 9010주를 교부받아 332억여원(시가에서 행사가를 뺀 금액에 교부받은 주식수를 곱한 금액)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창업해 네이버와 합병한 지 5년만에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 설립자인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은 245만 4883주(지분율 5.3%)를 보유해 주식평가액은 3446억원을 넘는다. 등기이사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5억 4341만원이다. ●콘텐츠 사이트·전문검색엔진 고사 포털이 대박을 터트리지만 상생·발전해야 할 콘텐츠 업계는 “네이버 때문에 망할 지경”이라고 한다. 네이버를 비롯한 대형 포털의 횡포 때문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서울신문은 5일 매년 3월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상위 300대 사이트의 하루 평균 페이지뷰(PV·랭키닷컴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여기서 포털·검색 사이트는 급성장했으나 콘텐츠 생산 사이트는 오히려 쇠퇴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3년 3월 하루 평균 2794만여건 정도였던 포털·검색 사이트의 PV는 올해 1억 3463만여건으로 5배나 늘었다.300대 순위 안에 24개였던 포털·검색 사이트는 17개로 줄었다.100위권 내에 포진했던 전문 검색엔진들이 순위에서 사라졌다. 대형 포털 집중이 심각해졌다는 얘기다. 콘텐츠 제공업계(CP)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업체와 PV 모두 감소 추세에 있다. 신문·방송 사이트의 PV는 2003년 453만여건에서 2007년 255만여건으로 뚝 떨어졌다. 가격비교·지도·음악 등 각종 콘텐츠 사이트도 지지부진하다.2003년 139개였던 순위권 내 콘텐츠 사이트는 올해 121개로 줄었다.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 최내현 대표는 “CP들이 콘텐츠를 생산해도 좋은 내용은 포털로 ‘불법 펌’되고, 이용자들은 해당 사이트가 아닌 포털에서 즐긴다. 게다가 횡포가 심해 제값 받고 포털에 콘텐츠를 팔 수도 없다.”며 “CP들이 네이버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포털의 문어발식 경영은 CP의 생존을 위협한다. 미디어몹 이승철 대표는 “가격비교 사이트가 잘되면 포털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하고, 지도 사이트가 잘되면 또 달려든다.”며 “CP가 개발한 사업을 지켜보다가 괜찮다 싶으면 포털이 다 따라하는 통에 전문업체가 성장을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만화가 4인 ‘분통 좌담회’

    [‘e권력’ 포털 대해부] 만화가 4인 ‘분통 좌담회’

    포털은 만화·영화·음악 감상 등을 할 수 있는 ‘만능 문화 상자’다. 누리꾼에게는 편안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고, 공짜로 만화를 그려서 포털에 올리는 신인들에게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포털에 비해 약자인 만화가들은 만화를 그려도 푼돈만 받는다고 하소연한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만화를 실어주던 잡지도 줄어들었다.1000여명의 만화가 가운데 90%는 생활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온라인 시대를 맞아 문화는 고사지경이다. 서울신문은 3일 서울 중구 예장동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이현세·유광남·황미나·김수용 등 대표적인 국내 만화가들이 참석, 긴급좌담회를 갖고 위협받는 문화 콘텐츠업계의 생생한 현실을 들어봤다. ●이현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참으로 아이러니한 게 포털은 정보와 콘텐츠를 유통시켜서 대형화됐는데, 콘텐츠 업계의 상황은 악화됐다는 거다. 포털의 성장과 함께 콘텐츠 제작 환경도 좋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작가들은 더 힘들어졌다. ●유광남 한국만화가협회 이사 포털과 CP(Contents Provider·콘텐츠 제공업체), 작가들 사이에 불공정거래가 관행화됐다. 작가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가 아니다. 작가는 대중과 만날 기회를 넓혀야 하기 때문에 포털과의 관계에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작품을 헐값에 넘기기 때문에 포털들과의 관계에 불만이 많다. ●김수용 작가 저작권 침해도 심각하다. 정보공유라는 허울좋은 껍데기 속에서 불법 퍼나르기가 버젓이 활개를 친다. 검색창에 ‘힙합 김수용’을 치면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손쉽게 불법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황미나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오히려 욕먹는 건 작가 쪽이다. 불법 다운로드를 문제 삼으면 작가가 돈밖에 모르냐며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포털도 저작권 침해 문제를 뻔히 알고 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김수용 반응이 좋아 1권을 9만부 이상 찍은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 횟수가 늘수록 부수가 계속 줄어서 완결될 때는 2만부 정도만 찍었다. 원래는 권수가 늘수록 독자도 늘기 때문에 발행 부수는 늘기 마련이다. 불법 다운로드가 많다는 얘기다. ●김수용 포털이 신인들에게 기회의 장이 되는 건 사실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착취다. 포털도 인기작가보다는 값싸게 작품을 살 수 있는 신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현세 문제는 포털에서 공간을 제공하다 보니 역학관계를 깨기 힘들다는 거다. 만화 그리는 인력이 많고 콘텐츠도 있다면 포털은 아쉬울 게 없다. 포털이 문화적 사명감을 갖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황미나 질적 문제도 걱정된다. 스토리가 있는 장편은 인터넷에서 통하지 않는다. 깊은 감동은 사라지고 가벼운 재미만 남는다. 게다가 포털에서 그리기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클릭만 하면 얼굴이 그려지고 몸통도 그려진다. 공들인 섬세한 그림은 사라지고 있다. 내용도 단순해지다보니 콘텐츠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현세 포털이 방문자 숫자에만 매달리는 건 굉장히 큰 문제다. 만화는 창착매체로 문화적 무게를 가져야 한다. 현 위기는 포털의 상술에 작가들의 조급성이 결합된 결과다. ●유광남 만화가들은 좋은 만화 만들고 포털은 그 창을 많이 열어서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가 된다면 충분히 상생할 수 있다. 포털에서 문화 콘텐츠를 좀 귀하게 여겨줬으면 좋겠다. 정리 이창구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om@seoul.co.kr ▶5회에서는 ‘포털의 문어발식 경영과 불공정거래 행위’를 다룹니다.
  • 케이블 방송에 종합채널 도입을

    언론학자들이 종합편성채널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언론학회(회장 한균태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주최로 지난달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도입,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자리에서다.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10여년 넘게 운용되어온 다채널TV가 시청자에게 다양한 선택기회를 주지 못했고,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이루는 구조를 확립하지도 못했다.”면서 “새로운 종합편성채널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신동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시장의 지배자인 지상파 방송이 다양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종합편성채널은 방송의 문화적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수자를 대변하는 대안채널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부경대 이상기 교수는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의 차별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한계인 불공정거래와 자사이기주의를 개선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는 최근 발표한 ‘멀티미디어 방송 활성화 로드맵’에서 종합편성채널 신규 승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종합편성채널 KBS,MBC,SBS 등 현재의 지상파 방송과 같이 보도와 오락, 교양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채널. 방송위는 2005년부터 케이블TV의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가운데 한개사에 추가로 종편 채널을 허용할지 검토중이다. 종편 채널이 승인되면 사실상 지상파 방송이 하나 더 생기는 것과 맞먹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FTA 연장협상] FTA반대 이해영 한신대 교수 “갈등 커질것”

    “한·미 FTA 체결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문제가 한국 사회의 새로운 의제로 등장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낯선 식민지, 한·미 FTA’라는 책을 펴내 한·미 FTA 논란에 불을 붙였던 이해영(45) 한신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가 갖는 엄청난 파괴력에 비해 국민 설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협상도 반대 의견을 배제한 채 진행돼 한국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미 FTA 체결을 어떻게 보나. -무엇보다 협상 과정에서 대내 협상에 실패했다. 정부는 대국민 설득 노력을 포기해 버렸다. 그 결과 ‘그들만의 협상’이 돼 버렸다. 시민사회와 이해당사자들의 문제 제기는 불법 폭력시위라는 이유로 철저하게 배제됐다. 군사독재정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모든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협상 내용 중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한·미 FTA는 관세, 비관세, 통상원칙 세 부분으로 이뤄지는데 비관세와 통상원칙에 문제가 집중돼 있다.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 꼽는다면 미래서비스영역에서 자동개방 원칙인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을 도입하고 지적재산권과 서비스 영역에서 자유화를 확대하는 방향으로만 움직이도록 한 점, 투자자-국가 제소권 도입, 간접수용과 비위반제소를 인정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농업 피해와 소비자 이익을 대비시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는 학자들이 분석과 설명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생산자 중심접근과 소비자 중심접근 구분법을 현실에 억지로 적용해 한·미 FTA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는 별개가 아니다. 모든 생산자는 동시에 소비자이다. 농민도 소비자다.‘농민은 망해도 소비자는 이익’이라는 것은 ‘두개의 국민’을 상정하는 것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궤변이다. ▶정부는 제조업은 미국보다 강세라고 주장하는데. -제조업 비교우위는 몇몇 업종에 불과하다. 제조업에 자동차만 있는 게 아니다.IT산업만 해도 한국은 미국에 비해 강하지 않다. 반도체도 비메모리 분야는 미국이 한국에 비해 절대강자다. 농업은 한·미 FTA에서 가장 피해가 크지만 금액으로 본다면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기계, 정밀화학, 제약, 화장품 등 비교우위가 없는 제조업, 운송과 운수를 제외한 서비스산업, 투자, 지적재산권, 전자상거래, 영화, 방송, 공공영역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농업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자유무역이 세계적인 추세가 아닌가. -‘자유무역은 강자의 보호무역’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있으니까 체급 구분 없이 링에서 싸우자는 것이다. 불공정한 교역조건뿐 아니라 불공정한 경쟁조건도 문제다. 농업을 볼 때 한국은 소가 200만마리인데 미국은 1억마리다.1인당 경지면적도 170배 차이가 난다. 농가보조금 규모도 20배 정도 차이가 있다. 이런 불공정한 경쟁조건에서 경쟁을 하라는 건 그 자체가 자유주의에 대한 정면 부인이다. ▶한·미 FTA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한·미 FTA는 한국사회를 정글로 만들 것이다.‘FTA레짐(체제)’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엄청날 것이고 그걸 치유하는 문제가 한국사회의 새로운 의제가 될 것이다. 한·미 FTA는 승자독식이라는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더욱 고착시킬 것이다. 솔직히 암울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포털 규제,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제어장치 없는 거대 포털을 바라보는 요즘 정치권의 화두다. 포털로 인해 왜곡된 온라인 시장을 누군가는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불공정거래,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등 포털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이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전무한 실정이다. 규제 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다 열린 공간인 온라인을 통제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이견도 있다. 한나라당은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속 여의도연구소를 중심으로 당 차원에서 관련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여의도연구소장인 임태희 의원은 “사실상의 언론 역할을 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문제가 됐을 법한 중소업체와의 불공정 거래 의혹 등이 온라인에서는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며 감시장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넷검색사업자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측은 “포털 시장이 팽창돼 있고, 포털 3사가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는데도 불공정 행위를 막을 적절한 규제가 없다.”며 “불공정 분야에 초점을 맞춰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포털이 사실상 언론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에 대한 규제 논의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포털을 인터넷 신문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신문법 개정안이 지난 연말 국회에 제출됐다. 포털의 기사도 언론중재 대상으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 측은 “포털이 편집까지 하고 있지만, 포털 기사로 인한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이 현행법상으론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같은 당 서상기 의원 측은 유해한 인터넷 광고를 규제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법 개정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관계자는 “신문과 방송광고는 심의를 받지만, 기존 미디어의 전파력을 능가하는 인터넷 광고는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광고는 법적으로 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이재경 교수는 “명예훼손이나 저작권 침해 등은 개별 건으로 접근해 피해자를 구제하고 있지만, 포털을 매체로 보고 규제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며 “인터넷 문화와도 맞지 않고 실제 규정력도 의문시된다.”고 규제 반대론을 폈다.포털규제에 대해 보수와 진보 진영간 시각차가 엄존한다. 보수진영은 “포털이 충분히 정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규제론을 펴고, 진보 진영은 정치적·이념적인 선입견으로 재단하면 인터넷 문화 자체를 질식시킬 우려가 있다고 반대론을 편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포털업체 ‘덜덜’

    정보통신부가 음란물 노출을 방치한 포털업체에 대해 통신위원회를 통해 영업정지, 과징금 부과 등 초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포털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서울신문 26일자 1면 참조) 27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포털업체와 UCC 전문 업체들은 통신위를 통한 음란 손수제작물(UCC) 규제 방침이 향후 포털업계의 독과점, 저작권 등 전반적인 곳에 개입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긴장도를 더하고 있다. 정통부는 포털업체가 음란물 노출을 방조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전기통신사업법 36조(금지행위 위반)나 64조에 근거해 최대 영업정지 또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100분의 3에 해당하는 최대 100억∼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또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도 포털업체의 불공정거래 등을 규제하기 위해 ‘검색사업자법(가칭)’을 마련하고 있어 향후 포털 규제법이 신설돼, 전기통신사업법에 추가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통신위 조사는 최근 발생한 야후, 다음, 네이버 등의 음란물 노출 사건부터 적용될 수도 있다.”며 “경찰청 수사와 관계없이 별도 행정조사를 실시할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음란물 노출 등의 사건이 발생하면 회사 책임자가 통신위의 조사를 직접 받아야 하니 책임과 부담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인터넷의 특성상 일반 검색어를 연계, 음란 동영상을 노출시키는 것은 운영자가 통제하기 힘든 영역”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포털업계 일각에서는 정통부의 이번 대책이 오히려 동영상 UCC의 부작용을 축소하고, 나아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내놓고 있다. 다음 임정옥 서비스혁신본부장은 “정통부 방침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e권력’ 포털 대해부] (1) 시장구조 왜곡

    [‘e권력’ 포털 대해부] (1) 시장구조 왜곡

    포털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네이버·네이트·다음 등으로 대표되는 포털은 어느새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뉴스·카페는 물론이고 영화·동영상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포털업체에는 재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인터넷의 최고 가치인 ‘개방·참여·공유’와는 거리가 멀다. 포털 업체들이 막강한 권력으로 형성한 제국의 뒤에서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신음하고 있다. 포털의 현황과 문제점, 바람직한 방향 등을 6차례의 시리즈로 나눠서 짚어본다. 본격적인 포털시대가 열린 지 올해로 꼭 10년째.25일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에 따르면 1997년 210억원에 불과했던 인터넷 광고시장은 지난해 8907억원으로 40배 이상 커졌다. ●국내 콘텐츠업계 고사 위기 서울신문이 네이버·네이트·다음 등 3대 포털의 지난해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이들의 광고수익은 약 6700억원(75%)인 것으로 집계됐다. 안동근 한양대 교수는 “포털 업체들은 신문사나 방송사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포털업체들의 몸집은 공룡처럼 커졌지만 법적·윤리적 책임은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야후코리아에는 음란물이 잇따라 올라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22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음란물 등의 모니터링에 들인 비용은 2005년 한 해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진다. 시민단체 함께하는시민행동 측은 “포털이 영향력에 비해 사회적 책임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이용자가 중심이 돼 포털을 압박,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근 교수는 “포털이 사회적 책임을 계속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면서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정부, 정보독점 규제 나서야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 최내현 대표는 “포털은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 하는데 국내 포털은 뉴스, 음악, 영화, 지도, 동영상, 블로그 등 온갖 콘텐츠 영역에 손을 뻗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난받아온 국내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탓에 국내 인터넷콘텐츠 업계는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지경이다. 한 인터넷 벤처업계 대표는 “전문 사이트 이용이 활발해야 콘텐츠 업체도 성장할 수 있는데, 지금은 포털만 남고 콘텐츠 업체는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웹사이트 도달률(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특정 사이트 순접속자 비율)을 비교해 보면 포털의 집중화가 뚜렷하다. 웹사이트 분석기업 랭키닷컴은 3대 포털(네이버·네이트·다음)의 평균 도달률은 77%에 이른다고 밝혔다. 언론사 사이트를 비롯한 상위 100대 콘텐츠 사이트의 평균 도달률은 3.6%에 불과하다. 포털의 정보 독점, 불공정거래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민경배 교수는 “국내 포털은 모든 온라인 행위를 다 빨아들여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대 권력화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최내현 대표는 “독과점 횡포를 근절할 수 있는 정부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창구 강혜승기자 window2@seoul.co.kr ●포털은 집안으로 들어갈 때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현관(관문·Portal)처럼 누리꾼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때 거쳐가야 하는 사이트다. 핵심은 검색 기술이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등은 뉴스, 블로그, 카페, 게임 등을 제공하는 종합포털이다. 인터넷기업협회에 등록된 포털은 173개이지만 대부분 연예, 취업, 디지털카메라, 동영상 UCC(손수제작물) 등에 특화된 전문포털이다.
  • 여행사 또 거짓광고

    ‘추가 경비가 없다.’는 여행사의 신문 광고는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여행상품을 광고하면서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나중에 요구한 모두투어 등 여행사업자 10개에 시정명령 등을 내렸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에도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내렸으나 여행업체의 이같은 불공정 관행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모두투어와 인터파크, 노랑풍선 등은 유류할증료·인천공항세·현지공항세·전쟁보험료·관광진흥기금 등 9만원과 현지 관광비 80달러 등을 경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나중에 받았다. 앤드아이는 유류할증료 등의 경비를 뺀 것은 물론 근거없이 타사의 여행경비가 자사 경비보다 더 비싼 것처럼 허위광고를 냈다. 이들 4개업체는 시정명령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과 디디투어, 자유투어, 보물섬투어, 온누리레저개발, 오케이투어 등 5개업체는 유류할증료 등을 추가로 받았고 오케이투어는 중국 해남도 관광에서 특별음식 명목으로 60달러를 받았다. 이들은 경고를 받았다. 공정위는 “여행사들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비를 실제보다 낮추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당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제 비용을 반드시 확인하고 광고된 내용대로 계약서를 받아두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공정위의 제재가 ‘솜방망이’이어서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방송도 경쟁원리 도입해야”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방송 분야에도 경쟁원리가 확산돼 소비자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대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방송이나 통신분야가 오랫동안 정부가 허가하고 규제하는 분야였으나 이제 규제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규제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신산업은 경쟁원리가 많이 들어갔는데 방송은 아직 생소하다.”면서 “이 분야에 경쟁원리를 어떻게 적용해 시청자들이 보다 질좋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하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인터넷 포털업체 조사와 관련해 “인터넷포털은 신생산업이라 거래질서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포털업체들의 시장지배적 지위남용과 담합행위, 불공정한 약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축소와 관련해 “출총제 완화 등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3월 중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급한 대로 시행령을 고쳐서라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합의한 동의명령제도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제도로 경직적인 법 운용보다 탄력적인 운용을 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공정위가 재량권을 좀더 많이 가질 것으로 걱정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제조사권과 자료보전조치권과 관련해 “기업에 위반 혐의가 있고 자료가 짐작이 가는데 숨기는 경우가 있어서 강제적으로 조사할 수 있었으면 했다.”면서 “요건과 절차가 필요하니까 자료보전조치라도 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과징금 완화에 관해 “과징금을 많이 부과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면서 “다만 엄격하게 대처할 것은 대처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부담없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정위 “교복업체, 공동구매 방해 포착”

    공정거래위원회가 교복업체와 제약업계, 인터넷 포털업체들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상당 부분 포착해 검찰 고발 등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교복업체와 제약업체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차 조사 때 교복업체들의 공동구매 방해나 재고품을 신제품으로 속여 파는 행위, 지나친 광고행위 등을 조사했고 혐의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어떻게 위반되는지를 보려면 검토가 필요하고 일부 보강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지난달 초 SK네트웍스 등 주요 교복 제조업체 4곳과 판매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권 위원장은 제약업계의 가격 담합과 관련, “4∼5월쯤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정위 “포털 불공정 행위 포착”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의 불공정 행위를 일부 포착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MBC TV 프로그램에 출연,“다만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 공정위 내부에 전담팀을 만들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국장급을 팀장으로 4∼5명의 조사팀을 구성한 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콘텐츠 계약 등과 관련한 불공정 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그는 정유사들의 기름값 담합에 대해서는 “산자부의 물량지도나 가격인상 자제 등 행정지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으로 가격을 어떻게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업체들이 행정지도를 기화로 가격을 높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새달 포털 불공정행위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인터넷 포털업체의 불공정거래 행위 및 독과점 여부에 대한 조사를 조기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동규 공정위 사무처장은 20일 “다음달 중 국장급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인터넷 포털업체에 대한 예비검토와 직권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초 올 상반기중 실태 조사와 직권조사를 실시할 방침이었지만,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4∼5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하고 일정도 앞당길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정위는 특히 시장확장에 따른 점유율과 함께 포털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의 거래관행을 비롯해 대금 지연 지급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혐의가 적발되면 시정조치를 내리고 필요한 제도 개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공정위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검색이나 카페, 게임 등 분야별로 시장점유율이 차별화돼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행위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정위 “기업 과징금 완화 검토”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에 대한 과징금을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인터넷포털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감시에 들어가며, 도입이 유보된 자료보전조치권과 유사한 방안의 도입도 추진할 전망이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기업에 대한 과징금 경감 방안과 관련 기준 자체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면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깊이있는 검토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과징금은 부당이익 환수와 처벌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과징금을 반드시 많이 부과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권 위원장은 “인터넷포털, 방송·통신융합 관련 서비스, 지적재산권 분야 등 새로운 독과점 형성 분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인터넷포털 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언급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인터넷 포털은 새로 형성된 시장인데다 독과점 형성 가능성이 있어 조사에 들어간다.”면서 “지난해 공정위 국감에서 인터넷 포털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조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포털 시장을 독주하는 네이버가 집중 감시대상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공정위는 인터넷포털 시장점유율 자체는 문제삼지 않을 전망이다. 권 위원장은 최근 도입을 추진했으나 관계부처 반대로 유보된 동의명령제와 관련,“새로운 제도여서 관계부처에서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더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료보전조치권은 효과적인 조사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으나 무산돼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그런 방향(자료보전조치권 확보)으로 노력을 강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공정위가 올해 중점감시키로 한 고(高)이윤 저(低)개방적 독과점폐해 업종에 대해 “국민생활과의 밀접도, 비중 등이 큰 5∼6개 업종이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인지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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