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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해외자원개발 허위공시 감시 강화”

    해외 자원 개발에 관한 허위 공시로 주가를 조작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한국거래소가 감시 강화에 나섰다. 거래소는 17일 “허위 정보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자원 개발 등 테마주 공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자원 개발 관련 테마주는 주가나 거래량이 급변할 때 불공정거래가 쉽기 때문에 투자자의 신중한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자원 개발 관련 공시를 하고자 할 때 국내 당국과 컨소시엄 참여 및 자원 보유국의 인허가 관련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하는 등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공시 뒤에도 3개월에서 1년 사이 주기로 개발 진행 상황을 공시하도록 해 사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자원 개발 관련 기업들 가운데 상장폐지된 기업은 지난 4월 증시에서 퇴출된 맥스브로를 포함해 2007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5곳으로 전체 28곳의 절반 이상이다. 허위 정보로 자금을 모으고 횡령한 사건이 일어난 곳도 15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곳이 상장폐지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BC “비자, 한판 붙자”

    BC “비자, 한판 붙자”

    회원이 2700만명인 국내 토종 BC카드가 18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적인 카드사 비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 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로열티 문제를 두고 벌인 국내 카드사와 국제 카드사의 신경전이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 BC카드는 16일 “비자카드를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카드사는 “비자카드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높은 수수료 부담을 강요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벌과금을 부과하고 있다. 명백한 불공정 행위이며 독과점 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비자카드는 이날 BC카드 계좌에서 10만 달러(약 1억 890만원)를 인출해 갔다. 위약금 명목이었다. BC와 비자가 제휴해 발급한 BC·비자카드의 거래는 비자의 결제망인 ‘비자넷’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데 BC카드가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비자카드가 문제 삼은 것은 2건이다. BC카드는 2009년 10월부터 미국의 자동 입출금기(ATM) 1위 업체 ‘스타’와 제휴를 맺었다. 이전에는 카드 회원이 미국에서 ATM을 사용할 때 비자카드에 1%의 국제카드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스타 망을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없다. BC카드 측도 처리 비용을 5분의1로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분쟁 사항은 2005년 BC카드가 중국 은행연합회(인롄)와 맺은 제휴다. BC카드는 인롄과 전용선을 구축하고 중국 여행객이 한국에서 쇼핑을 할 때 직접 정산을 해왔다. 비자카드 측은 인롄·비자카드의 경우 비자넷을 통해 결제를 처리해야 하는데 BC카드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2건 모두 비자국제운영규정 위반에 해당돼 각각 5만 달러의 위약금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강력히 반발했다. 김진완 BC카드 글로벌사업단 부장은 “비자넷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강제규정이다. 네트워크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서비스 향상과 수수료 인하가 가능한데 비자카드가 이를 근본적으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넷을 이용하지 않으면 회원, 가맹점의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는 게 BC카드의 설명이다. 회원의 경우 국제카드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가맹점은 평균 0.1%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자카드는 국내 카드사가 비자넷을 이용하지 않으면 수입(수수료)이 줄어들기 때문에 규정 이행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BC카드와 비자카드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2월 비자카드가 해외결제 수수료율 인상 통보 시도가 논란 끝에 무산된 적이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제카드사는 지난해 2600억원의 로열티를 국내 시장에서 가져갔다. 비자카드가 이 중 70% 정도를, 마스타카드가 20%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BC카드의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2009년 7월 자사 제품의 사용을 강제한 미국의 휴대전화칩 제조업체 퀄컴에 대해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반값 등록금 올해는 불가”

    “반값 등록금 올해는 불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반값 등록금에 대해 균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반값 등록금과 관련, “당정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 중”이라며 “추가경정예산으로 9월부터 하자는 얘기도 있지만 추경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빨라도 내년 예산에나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담항설에 휘둘려선 안 된다.”며 “정부 재정만으로 모든 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등록금 지원 빨라야 내년 반영 →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데 어떻게 보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2013년 퍼펙트 스톰(끔찍한 재앙)을 전망하는 등 불확실한 면은 있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이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가계 부채 문제는.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당장 시스템 리스크 또는 위기라고 볼 정도는 아니다.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국가 부채 문제는 어떤가. -작년 말 393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이다.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작년에 생각했던 것보다 선전했다. GDP 대비 2% 정도 빨리 개선됐다. 이 정도면 국가 부채 쪽은 정치 일정과 겹친 팽창 수요를 잘 관리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국제기구도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큰 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국가·가계빚 관리 가능한 수준 →하반기 물가와 독과점 관리 계획은. -독과점은 서구와 우리의 생성 역사가 다르다. 독과점에 따른 거품이 있다고 추정하는 학자가 있어 현재 그 연구 결과를 보고 있다. 해당 실국도 개선 방안을 보고 있다. 일반적 불공정거래 감시와 공정거래 확대 등의 방향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 ‘메뉴코스트’라고 식당의 가격은 하방 경직성이 강한데 정부가 식당까지 통제하기는 힘들고 소비자운동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통화위원회 열석발언은 유지하나. -거시경제를 책임지는 부처와 기관이 각개약진해 힘을 사장시키기보다 공유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간섭과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 열석발언도 금리 결정 전에 행정부의 시각을 제시하고, 결정은 한국은행이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출과 관련한 정부 입장은. -후보 2명이 모두 훌륭한 분이다. 이번에는 신흥국들의 통일된 목소리가 결집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간 신흥국에서 총재가 나올 것이다. IMF 이사실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외국 정부와 협의 중이다. 현재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경제 브리핑]

    제조업체 6만곳 하도급 서면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부터 제조업 분야 6만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도급거래 서면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지난 1999년부터 불공정 하도급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돼왔던 조사이나 이번부터는 업종별 심층조사를 위해 제조업과 건설·용역업을 분리, 격년제로 실시된다. 청년실업률 7.3%… 작년比 0.9%P↑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466만 1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35만 5000명 늘었다. 실업률도 3.2%로 지난해 5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고용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7.3%로 지난해 5월보다 0.9% 포인트 높아져 청년층의 구직난은 여전했다. 연령별 취업자를 봐도 20대와 30대가 각각 9만 8000명, 1만 5000명이 감소했고, 그 외 연령층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정부는 경기회복에 따라 구직활동이 증가하고 지난해 6월 실시됐던 지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올해는 5월에 진행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중장년층 절반이상 “70세 넘어야 노인” 중장년층 세대는 70세는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시니어사업 컨설팅업체인 시니어파트너즈와 4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4.4%가 70~74세는 돼야 노인 세대로 진입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75세는 넘어야 한다는 답변이 14.4%였고, 65~69세라는 의견이 26.5%, 60~64세라는 답은 4.7%였다. 한국형 헤지펀드 최소 가입액 5억원 금융위원회는 15일 한국형 헤지펀드의 개인 투자자 최소 가입액을 5억원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17일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애초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의 최소 가입 금액을 10억원으로 정할 방침이었으나 업계의 반발을 수용해 한도를 낮췄다. 헤지펀드 차입한도는 종전 순자산의 300%에서 400%로 상향 조정됐다.
  • 금융위, 증선위에 통신열람권 허용 추진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기 위해 통화기록과 이메일, 메신저 열람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4일 “주식시장에 만연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발하려면 통화 기록과 이메일, 메신저 등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라면서 “증권선물위원회에 통신열람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신종 파생상품과 관련해 불공정거래가 늘고 있어 전문적인 증거 수집을 위해서는 통신열람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은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이 수사 또는 형 집행을 위해 필요할 때 통신 사실 확인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가입자와의 연관성 및 필요한 자료 범위에 대해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재정부-한은, 뒤바뀐 물가잡기 행보

    재정부-한은, 뒤바뀐 물가잡기 행보

    정부가 최근 전방위적인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 관계부처 모두가 ‘물가당국’이라는 신종 용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요란스러운 물가잡기 행보와 달리 최근 물가의 흐름은 하향 안정세다. 우선 물가 급등의 주범인 국제 원자재값이 주춤한 데다 물가와 관련된 각종 수치들도 올 1분기에 정점을 찍고 내리막에 있다. 특히 하반기 물가는 지난해 배춧값 파동 등에 따른 ‘기저 효과’로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정부의 물가잡기 행보가 다소 생뚱맞기도 한 대목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0일 하반기 물가와 관련해 “공공요금 인상이나 유가 공급 등 요인이 있지만 전망(목표)을 바꿀 정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단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은의 올 물가전망치 3.9%에 대해 “현재는 이를 바꿀 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는 연일 ‘물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풍선효과’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내년 총선을 대비한 다목적 카드라는 시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물가 관계 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한 데 이어 13일 한 조찬 강연에서도 “물가가 현재 발등에 떨어진 가장 큰 불”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는 가격이 한번 오르면 내려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뚜렷이 보인다.”면서 “여기엔 독과점적 시장구조로 인한 거품과 초과이익 등이 개입돼 있지 않으냐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박 장관은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진입 규제 완화와 정보 공개 강화, 불공정거래 감시 노력 등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압박전 탓에 인위적으로 억눌렸던 서비스가격과 공공요금의 인상이 임박해지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물가상승 요소는 국제원자재값 상승 등의 공급 측면이 아닌, 외식비와 가공식품 등의 서비스 요금이며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원물가를 감안하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3% 후반에서 4% 초반까지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성장과 물가상승률이 비슷해지면서 체감 물가가 심각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내년 총선 등 정치권 일정과 맞물려 있어 무시 못할 요소라는 것이다. 박 장관이 물가 현장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공공요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보면 일회성 요인”이라면서 “하지만 근원물가를 잡지 못하면 기대 인플레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환불기준 등 안 알린 학원 29곳 제재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수강료·교습료의 환불기준, 부대비용 등 중요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29개 학원을 적발, 27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수강료 편법인상, 끼워팔기 및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 등 학원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주기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3월 2일까지 전국 70개 학원을 대상으로 중요정보 제공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A학원의 경우 사무실 게시판이나 등록신청서에 수강료만 기재하고 교재비(월 2만원)는 표시하지 않았다.
  • 공정위, 대기업 계열 MRO 칼 댄다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MRO)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전망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 “동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대기업이 MRO 등을 통해 부당하게 중소기업 영역에 침투하는 행위 등에 대한 거래실적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면밀한 실태조사 후 불공정 행위 등 혐의가 있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조사를 실시해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대기업의 MRO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올해 내 법안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MRO 매출액 2조 5000억 대기업의 MRO는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편법적 재산 증여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 왔다. 정부 또한 공정사회 추진을 위해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방안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상속증여세법의 개정이 논의 중이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MRO 실적은 매출액 2조 50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이다. 중소기업에 돌아갈 수 있는 영업이익을 대기업 계열사에서 거둔 것이다. 삼성 계열의 아이마켓코리아, LG 계열의 서브원 등이 매출 규모가 크고 포스코는 엔투비, 코오롱은 코리아이플랫폼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통신판매업자 신원정보 제공 의무화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들도 MRO를 통해 소모성 자재를 구입, 정무위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실에 따르면 32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대기업 계열 MRO를 통해 구입한 물품이 415억원이며, 이 중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 10곳이 319억 9600만원 상당을 구입했다. 한편 공정위는 통신판매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통신판매중개자가 판매업자의 신원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토록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소비자의 재산상 손해에 대해 연대배상책임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불공정한 시장, 공정사회의 미래/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불공정한 시장, 공정사회의 미래/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매일 규모가 커져만 가는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국 사회의 신뢰가 좌초 위기에 처해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금융기관을 감독해야 할 감독기관이 오히려 이들과 공모하여 수조원에 달하는 서민 예금을 날리고 퇴출되는 일련의 과정은 한 편의 반전 영화를 보는 것 같아 섬뜩하기까지 하다. 우리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는 이미 우리 상상력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믿을 수 없는 영화를 떠받치는 첫 번째 반전은 부산저축은행의 경영진과 직원들이 예견된 퇴출을 앞두고 자신들의 예금을 불법적으로 인출하는 장면이다. 자율적 규제를 부르짖으며 시장 만능주의의 커튼 뒤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르던 기업가들의 맨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첫 번째 반전을 뛰어넘는 두 번째 반전은 비리를 감독해야 할 국세청, 금융감독원, 감사원마저 이들의 로비에 매수됐으며, 정치권 역시 이미 부실이 드러난 부산저축은행의 퇴출을 방해한 사실이 발각되는 장면이다. 공정한 게임의 틀을 만들고 감독해야 할 주체들이 오히려 은행과 담합하고 있는 이 장면은 우리 시장경제의 슬픈 자화상이 되고 말았다. 사건 이후 한국의 시장경제에 대한 각종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 혹자는 게임의 규칙을 만들고 이를 집행하는 법과 제도의 부재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경우라면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원인은 공정성을 상실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금융기관을 감독할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감사원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에서 말도 안 되는 반전들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한국 사회와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불공정한 관행들과 이를 가능케 하는 공동선에 대한 철학적 빈곤에 있다. 실제로 우리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비리와 불공정한 게임은 비단 부산저축은행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관행은 그리 낯선 소식이 아니다. 하청업체의 납품 원가를 후려치는 것은 기본이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사업이 될 만한 것 같으면 동네 마트와도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 대기업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국내 소비자들의 희생 속에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이들이 오늘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할 국민이 몇이나 될 것인가. 시장 원리와는 어긋나는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 정책적으로는 무리한 측면이 있더라도 심정적으로는 동의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공동선에 대한 고려 없이 불공정한 수단을 써서라도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 대기업과 사회 지도층에 대한 염증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계속돼온 공정한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점차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100만부 가까이 팔리면서 큰 화두가 됐다. 이것은 철학 서적이 큰 인기를 누리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한국 사회가 얼마나 정의와 공정성에 목말라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최근 들어 각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들 중 하나는 자신이 가진 실력과 노력만으로 공정한 경쟁을 거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이 과정에서 단순히 심사위원단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 문자 투표를 통해 공정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기업과 사회 지도층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공정하지 못한 경쟁의 결과에는 아무도 승복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는 불만과 갈등으로 가득 찬 사회가 될 뿐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주는 교훈은 공정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혁만으로 불공정 관행 및 도덕적 해이를 감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공정사회는 대기업과 사회 지도층은 물론 우리 모두가 스스로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때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선물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주는 교훈은 공정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혁만으로 불공정 관행 및 도덕적 해이를 감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공정사회는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때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선물이다.
  • 한·중·일 골든 관광루트 10개 개발

    한·중·일 골든 관광루트 10개 개발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을 잇는 골든 관광 루트 10개가 개발된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사오치웨이 중국 국가여유국장, 오오하타 아키히로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은 2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제6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및 민간관광전문가 포럼을 마친 뒤 이 같은 방안을 담은 ‘평창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3국 장관은 이번 성명에서 자연재해, 테러, 질병 등 위기상황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3국 간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위한 특별 프로모션 및 위기 관리 매뉴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투어리즘 비전(Tourism Vision) 2020’을 2014년 말 이전까지 공동으로 마련하고, 관광의 내실을 위한 ‘한·중·일 공정관광 이니셔티브’ 체결도 추진한다. 3국은 이를 위해 저가 덤핑 상품이나 관광기업 간 불공정 거래 관행 등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캠페인을 추진하고, 공정관광업체에 공동 인센티브를 줘 무리한 쇼핑옵션 요구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역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공동 홍보 방안도 수립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이어 30일 알펜시아 평창홀에서 ‘2012 한국방문의 해’ 공동 협력, 청소년·관광 분야 인재 교류 추진 등을 담은 ‘한·중 관광 협력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공정위 “서민품목 불공정 밀착감시 강화”

    공정위 “서민품목 불공정 밀착감시 강화”

    단무지, 상토(모판흙), 두유, 벽지, 참기름, 농업용 필름…. 올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담합이나 재판매가격유지 등을 통해 값이 올랐다며 과징금을 부과한 품목들이다. 공정위의 활동이 대기업, 대규모 과징금 위주에서 중소기업, 서민생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가 때문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7일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곡물과 함께 식·음료품은 서민 물가와 직결된 대표적 부분”이라며 “원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인상은 당연하지만 그 과정에서 담합이나 독과점 등 우월적 지위 남용에 따른 과도한 가격 인상은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가공식품 등 서민생활 밀접품목을 집중 감시, 담합 등 가격 인상 요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일부 가공 식품을 중심으로 리뉴얼 및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되면서 과도한 가격 인상 논란이 있는 만큼 라면과 캔커피, 아이스크림 등에 대해 표시·광고 내용의 부당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그동안 대기업에 대한 조사로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되는 사건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야 일 한 것처럼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은 똑같이 하는데 ‘피라미’만 잡아서는 열심히 일했다고 하기가 머쓱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물가에 총력전을 펴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올초 태스크포스(TF) 성격인 ‘가격불안품목 감시대응반’이 출범한 뒤 두유를 비롯해 밀가루, 커피, 치즈, 김치, 단무지 등 서민생활 밀접 품목에 대한 대대적 물가·담합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단무지 등 절임류 담합에 23개사가 참가한 것을 적발, 과징금 7억원을 부과했다. 오뚜기가 마요네즈, 참기름, 당면 등을 대리점이 할인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를 적발해 과징금 6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의 이같은 변신에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김 위원장이 인사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코드에 맞췄다는 비판과 공정위 본연의 기능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상존한다. 공정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안했던 물가에 선제적인 대응을 못했다는 것은 공통된 지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2008년 이후 카르텔, 독과점 지위 남용 등 불공정 행위 감시에 조직 역량을 집중해 카르텔 적발이 많이 나타난 것”이라며 “물가 불안 시기에 시장 개선 기능을 활용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은 공정위 본연의 임무”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쟁법 관련 교수는 “공정위 본연의 임무는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이라며 “물가에 너무 집중할 경우 큰 정책이 묻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여야 “반값등록금 단계 추진”

    여야 “반값등록금 단계 추진”

    여야 정책위원회 의장이 최근의 대학 등록금 인하 논란과 관련, ‘단계적으로 완화해 각 가정의 부담을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여야 정책위의장은 나아가 사회의 불공정 문제에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의 이주영, 민주당의 박영선 신임 정책위의장은 26일 서울신문과 각각 가진 인터뷰에서 조만간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이 같은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반값 등록금’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과 관련, “경제계의 수요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 대학 진학률, 대학 구조조정 등의 분야를 종합 진단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국가 인력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불공정 적극 대처” 사회 불공정 문제에 대해 이 의장은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대기업 간의 담합 문제 등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수십년간 대기업이 누려온 특혜를 줄여서 중소기업에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구체적 방법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대기업의 자회사 몰아주기 관행을 언급하며 “건전한 기업 문화 유도를 목적으로 한 연기금 주식의 의결권 행사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비리에 국정조사를 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었으나 시기와 관련해 이 의장은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서 국정조사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저축銀 국조 시기는 이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이·박 의장 모두 ‘미국 의회의 결정과 연동된 대응’을 원칙으로 삼았다. 박 의장은 “FTA 발효로 피해를 입게 될 국내 생산·노동자들의 피해 대책 마련”을 FTA 통과의 대전제로 내걸었으며, 이 의장은 “충분히 야당의 제안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요소에는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이 의장은 남북대화 재개 등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북 기조 변경과 관련, “정부의 일관된 태도를 지지하고 있고 국민 다수의 의식도 그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북한인권법은 6월 임시국회에서 강하게 밀어붙여서라도 반드시 처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삼성·LG, 中企업종 보호 왜

    삼성과 LG가 25일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사업과 관련, 더 이상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고, 기업들도 앞다퉈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협약을 맺는 상황에서 굳이 중소기업 영역을 파고들다 ‘역풍’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MRO 사업이 대기업 불공정행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동반성장위원회도 대기업들의 MRO 사업 확장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조달청 역시 기존 대기업 계열사 위주의 MRO 입찰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중소기업 영역의 MRO 매출이 크지 않은 만큼 ‘소탐대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의 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경우 지난해 매출(1조 5492억원) 가운데 계열사 및 1차 협력사 물량 관련 규모는 1조 3000억원가량이다. 이날 삼성의 발표로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거래를 포함한 ‘비(非)삼성’ 물량인 2000억원 정도를 포기해야 하지만, 그룹 전체 규모로 볼 때 금액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과 LG가 MRO 사업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그간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던 다른 기업들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LG 외에도 포스코(엔투비), SK(스피드몰), 코오롱(코리아e플랫폼), 웅진그룹(웅진홀딩스) 등이 MRO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이 막강한 자본력과 덩치를 무기로 잇따라 MRO 사업에 뛰어들자 “A4용지, 커피믹스 구매대행까지 대기업이 나서느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MRO 사업 자체보다는 ‘계열사 밀어주기’를 통한 안정적 매출을 무기로 해당 업체를 상장시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강삼중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지원실장은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소모성 자재 유통 자회사를 설립한 것이라면 계열사와 1차 협력사만으로 충분하다.”면서 “2차 협력사부터는 소상공인들의 사업영역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에 대기업은 발을 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 단체가 결성한 ‘MRO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삼성 이외에 다른 대기업들도 MRO 사업방침을 변경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법인세 감세 근로자도 수혜… 예정대로 추진을”

    “법인세 감세 근로자도 수혜… 예정대로 추진을”

    정치권에서 법인세 감세 철회가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원윤희(54) 한국조세연구원장은 2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최고 소득세율은 다른 국가보다 낮지만 최고 법인세율은 다른 국가보다 높다.”면서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 소득 구간에 대한 소득세(35%)와 법인세(22%)를 각각 2% 포인트 내리기로 한 감세를 철회할 경우 확보되는 세수는 소득세 6000억원, 법인세 3조 9000억원으로 총 4조 50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소득세는 감세 철회로 얻는 세수가 적고, 법인세 감세는 대주주나 경영진이 효과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득세 감세는 철회하고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으로 예정된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논쟁이 뜨겁다. -법인세 감세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세해도 총 법인세수의 증가가 예상되고 고용 정책의 핵심인 기업 유치를 위한 국가 간 경쟁, 국가정책의 신뢰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효과는 대주주나 경영진에만 가는 것이 아니고 근로자나 소비자에게도 전달된다. 소득세는 세원으로서의 기능이 약하고 소득격차 축소 등에 대한 요구 등을 감안할 때 여러 대안들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법인세를 그동안 내렸지만 세수만 줄고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 -감세 효과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법인세를 낮추면 법인에 투자한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 경제활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 1981년 40%였던 법인세율이 현재 22%까지 낮아졌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수는 같은 기간 동안 2%에서 4%로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실증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세부담률을 1% 포인트 줄이거나 재정규모를 GDP 대비 1% 정도만 감축하면 경제효율성 제고 및 투자촉진 등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GDP 증가율을 0.6~0.7% 포인트 올릴 수 있다. 세율을 낮춘다고 해서 세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세율은 세수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촉진효과, 세무행정, 경제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하는 정책이다.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근로소득자 중 세금을 안 내는 사람이 절반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 문제지만 면세점 1200만원 이하는 자영업 부문의 과세 불투명성과 같이 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체 세수 중 개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0%로 영국 30.1%, 미국 37.9% 등에 비해 매우 낮다. →최고 소득세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 -최고 소득세율 35%가 적용되는 과표구간인 8800만원 초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지도, 낮지도 않다. 다만 그동안 금액 변화가 적었다는 점에서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표 구간 신설을 고려해 볼 만하다. 과표를 1억 2000만~1억 5000만원 초과로 설정하고 8800만원 초과부터 그 미만까지는 예정대로 소득세율을 2% 포인트 내려 33%로 적용하고 신설 구간은 35%를 유지하는 방안이다.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가능한지. -세법을 정비해 과세해야 한다. 2004년 도입된 상속·증여 포괄주의와 같이 세법에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감을 아웃소싱하거나 하도급업체를 선정할 때 불공정한 업체 선정 혹은 가격조정이 있었다면 공정거래 차원에서 먼저 접근할 수 있다. 계약행위상의 문제라 시장질서 유지 측면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기능을 통해 시정할 수 있다. 시장가격과 다른 특혜 가격을 통해 부당하게 계열사를 지원했다면 이전가격에 대한 과세를 적용할 수 있다. 모회사의 이득을 부당하게 계열사로 이전한 것이므로 시장가격 이상으로 책정한 부분에 대해 모회사의 이득으로 간주해 과세하는 것이다. 상속세 논의도 함께할 필요가 있다. 현재 최고 상속세율은 50%로 최고 소득세율 35%와 큰 차이가 난다. 외국은 두 최고세율에 큰 차이가 없다. 상속세가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기업들이 다양한 편법을 동원해 빠져나가는 현실 등을 보면 상속세율을 내리거나 과표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어주고 범법 행위 양산을 막는 것이다. 상속을 둘러싼 사회적 소음이나 비용도 고려해 봐야 한다. →최근 간접세 비중은 늘어나고 직접세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친서민정책에 역행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세수 중에서 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서 간접세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이다.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 간접세 자체가 소득재분배 목적을 담고 있는 것도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소득세는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부가가치세는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소득세가 소득격차를 축소하는 재분배 기능이 있어 친서민정책의 하나로 이해되지만 소득재분배에 보다 효과적인 정책은 조세정책이 아니라 지원계층을 특화할 수 있는 재정지출 정책이다. 직접세와 간접세의 비중을 볼 것이 아니라 어디에 쓰는지를 봐야 한다. →해외 탈루소득 과세가 시작됐는데. -세 부담의 공평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다만 실적 홍보 위주의 접근은 국민들에게 전반적인 과세의 신뢰성을 낮추는 역효과가 크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개업소 ‘담합’ 최대 6개월 영업정지

    서울 풍납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이모(44)씨. 지난 2년간 지역 중개업소 친목회에 시달리다 최근 회원 9명을 고소했다. 이씨는 자신이 친목회 가입을 거절하자 회원들이 영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이들 친목회는 단순 친목회가 아니라 동네 집값 및 전·월세가를 올리거나 중개수수료 담합, 일요일 영업 제한 등 불공정 행위의 매개체로 주목받아 왔다. 국토해양부는 이에 따라 지난 19일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거래신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 공포에 이어 23일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8월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자가 친목회를 구성해 부당 행위를 할 경우 최고 6개월간 업무가 정지된다. 또 2년간 두 차례 처분을 받으면 퇴출시키는 ‘2진 아웃제’가 도입된다. 국토부는 우선 1~6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을 개정안에 추가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중개업자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시정 명령과 과징금(100만~200만원)만으로는 근본적인 규제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가격 담합이나 중개수수료 할인 금지 등의 행위 때 업무 정지 3~6개월, 부당 거래 거절이나 고객 차별 및 경쟁자 배제 때 1~2개월의 처분이 각각 내려진다. 또 최근 문제가 된 일요일 영업제한과 비회원 중개사와의 공동 중개 금지 담합 때도 2~4개월간 업무가 정지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ELW시장 투기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이 불공정한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고위험 파생상품인 주가워런트증권(ELW)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초보들의 무분별한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ELW에도 기본예탁금 1500만원이 부과된다. 불공정거래로 지적된 ‘스캘퍼’(초단타매매자) 전용선 특혜 제공도 사라진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ELW 시장 추가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음 달 한국거래소 규정을 고쳐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투자자 교육 의무화, 유동성 공급자(LP) 평가 강화 등 건전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 과열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우선 ELW 거래를 시작하려면 1500만원을 기본예탁금으로 내도록 했다. 현재 대부분 파생상품 거래에 500만~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부과되지만 ELW에는 부과되지 않아 ‘개미’들의 무분별한 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옵션매수에도 1500만원을 기본예탁금으로 부과하고 옵션매수 전용계좌는 금지하기로 했다. 또 행사 가능성이 낮은 극외가격의 ELW는 신규 발행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외가격이란 권리 행사의 가치가 없는 가격 수준을 말한다. 확률이 극히 낮지만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외가격 상품에 투자자가 몰렸다. 최근 사제폭발물을 터뜨린 범인도 외가격 ELW에 투자해 ‘일확천금’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캘퍼에게만 제공됐던 전용선 특혜도 사라진다. 최근 ELW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스캘퍼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빠른 속도로 주문을 체결할 수 있는 전용선을 배정받아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는 형평성 제고 차원에서 일반투자자도 증권사에 일정 비용을 내면 전용선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또 시장가격이 공정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지수ELW 발행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관악구 하도급 직불제·표준계약서 실시

    관악구가 하도급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건설공사의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하도급 부조리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원도급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도급자에게 불리한 계약을 강요하거나 구두계약 후 이행하지 않고 임금지불 지연 및 체불, 이중계약 등의 불공정행위가 부실공사로 이어져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구는 하도급대금을 업체에 직접 지급하도록 하는 ‘하도급 직불제’를 실시하고, 원도급자와 하도급자 간 부당계약 근절과 수평적·협력적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하도급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등 주요 하도급 부조리대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뿐만 아니라 구청 감사담당관 내에 ‘하도급부조리신고센터’를 설치해 하도급 관련 위법사항이나 불공정행위가 발견될 경우 철저한 조사를 벌여 사법기관 고발조치, 행정처분, 입찰참가 제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여 부실공사를 예방하고 공정한 하도급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건설 하도급자에 15일내 선급금 지급해야

    앞으로 선급금 지급을 회피할 수 없도록 건설 분야 하도급 계약 시 하도급자에 대한 부당 특약 유형을 확대하는 등 불공정 거래관행을 방지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국무총리실은 국토해양부와 함께 ‘공정 사회 실현을 위한 건설 하도급 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해 10개 과제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총리실은 법률 개정을 통해 선급금 미지급, 추가 공사 비용 전가, 민원 처리 비용 떠넘기기 등 다양한 형태의 부당 특약 유형을 구체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현행법이 보험료 미지급·하자 담보 책임 전가·하도급 대금 미조정 등 3개 분야로만 부당 특약 유형을 제한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제한 규정을 아예 삭제하는 등 관련법 개정안을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은 하도급자에 대한 선급금 지급 기한도 15일로 법문에 규정하기로 했다. 또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 면제 제도 역시 개선된다. 지금은 하도급 대금 미지급 우려와 상관없이 모든 업체가 의무적으로 지급 보증을 하도록 돼 있다. 예를 들어 1000억원짜리 공사의 경우 보증 수수료만 4억 4000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정부는 건설업자 간 상호 협력 평가 결과가 95점 이상인 경우, 신용평가 기관의 회사채 평가 등급이 A 이상인 경우에는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도급 계약 적정성 심사 대상 확대 ▲하도급 계약서 교부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 근거 마련 ▲상호 협력 평가 우수 업체 인센티브 강화 ▲하도급 정보 제공 확대 등의 방안도 포함시켰다. 국토부는 가급적 빨리 관계 법령 개정 작업을 추진해 규제 개선 효과가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고, 총리실은 해당 과제의 이행 상황을 규제 정보화 시스템을 통해 점검해 향후 부처 평가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택배산업, 기사 근로여건부터 개선해야/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화물운송시장 정보센터장

    [기고] 택배산업, 기사 근로여건부터 개선해야/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화물운송시장 정보센터장

    전자상거래와 홈쇼핑의 확산으로 택배산업이 매년 10% 이상의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13억개가 넘는 택배상자가 운송되었다. 매출액도 이미 연간 3조원을 넘어섰고, 택배산업 종사자도 3만 2000명에 이른다. 2009년 현재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횟수는 21회로, 최근 7∼8년 사이에 약 2.5배 증가하였다. 택배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택배기사의 근로 실태와 택배사 간 과당경쟁, 택배사와 기사 간의 불공정 계약형태, 택배기사의 수입구조는 엉망이다. 해법이 필요하다. 택배기사의 근로 여건은 열악하며, 업무상 재해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산재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너무 많다. 택배기사는 하루 평균 12시간이 넘는 노무에 종사함에도 실질소득은 낮다. 택배기사당 하루 평균 취급량은 2007년에 157개 상자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185개로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택배업체는 약 20년 전에 9개였던 것이 현재는 20여개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는 택배사 간 가격경쟁으로 이어졌고, 배송 단가가 점점 낮아져 기사에게 건네지는 건당 집배송 수수료는 700∼800원 수준까지 하락하였다. 택배기사가 업무에 사용한 비용을 제외한 월평균 순수입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인 235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160여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이 택배기사는 운전과 물품 배송으로 인한 근골격계질환(허리, 어깨 등의 관절질환)과 추락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자기 부담으로 산재보험에 임의 가입이 가능하지만 보험료 부담과 인식 부족으로 보험가입률은 미미한 실정이다. 택배기사는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화물의 분실, 파손 등 모든 사고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 이는 계약서상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고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기사가 건강상의 문제로 쉴 때는 이에 따른 배달 지연 및 물건 훼손 등의 손실 책임도 고스란히 택배기사가 떠안고 있다. 또한, 택배기사는 본연의 업무인 집배송 업무 외에도 화물 취급 및 분류작업에도 투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택배기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먼저 정부는 택배사와 기사 간의 위·수탁계약 환경 개선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현재 택배기사 10명 중 7∼8명은 지입형태로 일반 운송사나 택배사에 소속되어 운송사 이름으로 등록된 택배기사 소유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고, 나머지 2∼3명 정도가 택배사에 고용된 기사다. 지입 비율이 높은 환경에서 불공정 위·수탁 계약으로 말미암은 민사상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장치가 필요하다. 또한, 산재 및 실업으로부터 택배기사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한다. 노동관계법, 사회보험 적용실태를 조사하여 택배기사에게도 고용·산재보험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 문제투성이인 택배산업의 해법은 기사의 근로여건부터 개선해야 한다. 택배산업이 서비스 제공자와 받는 자 모두가 만족하는 생활밀착형, 고부가가치형 물류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씨줄날줄] 맛집/최광숙 논설위원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은 1974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파리를 공식 방문했다. 그때 비행기에 한 상자 가득 싣고 중국으로 가져간 것이 크라상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즐겨 먹던 초승달 모양의 빵, 크라상을 잊지 못했던 것이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좋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도 태국 등지를 방문하면 두리안을 꼭 챙겨왔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된다. 인류는 기본적인 욕망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우아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것이 바로 요리다. 역사가는 물론 예술가들까지 나서 요리를 탐색하고 찬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프랑스 요리사(史)의 대가이자 미식가인 브리아 사바랭이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 새로운 요리의 발견이 우리 행복에 훨씬 이롭다.”고 한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헤밍웨이도 그의 소설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에서 스페인의 유명 레스토랑 ‘보틴’을 소개하며 “그곳에서 와인과 구운 애저 요리를 먹었다.”라고 적었다. ‘요리에 살고 맛에 죽는다.’는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미슐랭 가이드’는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린다. 100년 역사의 엄격한 심사와 정보, 신뢰도를 바탕으로 레스토랑의 점수를 매긴 저력 덕분이다. 뛰어난 식당에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준다. 그곳 요리사도 최고의 셰프로 등극한다. 한 레스토랑 조리장은 별 등급이 하락하자 자살했다고 한다. ‘미슐랭 가이드’ 평가가 요리사의 생사를 가를 정도다. 반면 몇년간 미슐랭의 스타로 군림했던 한 요리사는 “최고에 오른 만큼 요리할 의욕을 잃었다.”며 자신의 식당 문을 닫기도 했다. 폐업을 앞두고 3000여명의 손님을 초대해 ‘최후의 성찬’을 베풀었단다. 이처럼 프랑스에서 맛의 진검승부는 냉혹하다. 요즘 즐겨 마시는 와인도 마찬가지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시음 점수에 와인 등급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막강한 영향력에 와인업계의 위상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하지만 우리네 맛집은 다른가 보다. 최근 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트루맛쇼’는 TV의 맛집들이 조작됐다고 고발했다. 맛집이 방송에 소개되기까지 브로커와 홍보대행사들이 나서 방송사와 검은 돈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골목길 하나 건너 방송에 나왔다고 자랑하던 맛집이 엉터리란다. 냉정한 심판과 룰도 없이 이뤄진 불공정 게임이 요식업계에서도 판쳤다니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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