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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방위 통상압박] “성장률 0.4%P 낮춘 사드보복보다 심각… 올 3% 성장 복병”

    [美, 전방위 통상압박] “성장률 0.4%P 낮춘 사드보복보다 심각… 올 3% 성장 복병”

    연초부터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올해 한국 경제에 최대 복병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변수였다면 올해는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가장 큰 리스크”라면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대미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는데 이 수혜를 다 놓쳐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경제 성장률을 0.4% 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가시화된다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3% 경제 성장’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 미국의 통상 압박의 여파가 더 크게 우려되는 이유는 한·중, 한·미 무역 구조가 판이하게 달라서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 주로 부품과 소비재를 수출한다. 한국산 부품으로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중국 산업의 특성상 중국 정부도 부품 수입을 제한, 금지하기 어려웠다. 반면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자동차와 세탁기, TV 등 완성품이 많다. 단가도 비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렀던 주된 이유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였기 때문이고 지난해 성장률이 3%대로 올라선 이유는 수출 증가율이 올라간 영향이 컸다”면서 “미국이 무역 보복 조치를 철강재에 이어 자동차와 가전제품, 반도체까지 확대하면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한국 기업에 적용한 수입 규제는 ‘불리한 가용 정보’(AFA), ‘특별시장상황’(PMS) 등 반덤핑·상계관세 부과와 관련된 조치였다. AFA는 한국 기업이 미 정부의 정보 제공 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미국 기업들이 만든 정보를 사용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는 제도다. PMS는 미 정부가 한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이나 값싼 산업용 전기요금 등을 문제로 삼아 우리 기업이 제출한 제조원가를 인정하지 않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미국이 지난달 한국산 등 수입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발동을 결정한 긴급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는 외국산 제품의 수입 물량과 미국 산업 피해 사이에 관련이 있어야 발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객관적 근거보다는 미 정부의 정치적 논리가 더 많이 작용한다. 지난 16일 미 상무부가 공개한 철강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 정부의 주관적인 판단이 핵심 결정 요인이다. 이희성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과장은 “세이프가드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 미국이 올해 들어 꺼낸 수입 규제 카드는 정부의 재량권이 많은 조치들”이라면서 “미 정부가 주관적, 정치적 논리로 한국산 제품에 일방적으로 관세를 매기는 등 수입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미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입 규제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한국을 대상으로 착수한 신규 수입 규제 조사는 8건이다. 세이프가드를 제외한 나머지 조사 결과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31일 미 정부가 각 국가의 무역장벽을 열거한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를 발표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통상법 301조’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입장에서 상대국의 국내법 등 규제가 불공정 무역을 초래한다고 판단되면 관세율을 높이는 등 보복하는 제도다. 20년 이상 사문화되다시피 한 법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8월 중국을 대상으로 부활시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트럼프, 무차별 ‘무역압박 ’ 카드

    트럼프, 무차별 ‘무역압박 ’ 카드

    세이프가드ㆍ무역확장법 ‘부활’ 철강 이어 자동차도 압박할 듯 11월 중간선거까지 ‘관세폭탄’‘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겨냥한 ‘무역 압박 카드’를 무차별적으로 꺼내 들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조치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보다 우리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외에는 뾰족한 대응 수단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통상 당국을 넘어 정부 차원의 대미 외교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경제·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의 잇단 수입 규제 강화 조치가 우리나라까지 영향권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역 불균형’ 해소가 곧 선거 필승 전략이라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닻을 올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통상 압력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려는 전략”이라면서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 내 일자리 증대 효과가 큰 철강·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입 규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경제 때리기’가 북핵 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에서 한·미 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일종의 후폭풍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이나 유정용강관 등에 적용한 ‘불리한 가용 정보’(AFA) 조항이 ‘경제 논리’에 기반했다면 최근 불거진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지난 16일 공개한 ‘무역 확장법 232조 보고서’에 동맹국 중 유일하게 한국이 포함된 것은 최근 한·미의 외교·안보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을 겨냥한 미국의 통상 압박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적어도 한·미 FTA 개정 협상의 실마리가 풀릴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불공정한 무역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WTO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판정까지는 수년이 걸리고 우리 정부가 승소해도 미국이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사이 우리 수출 기업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靑 “가상화폐 불법거래 엄단… 블록체인 기술은 육성할 것”

    靑 “가상화폐 불법거래 엄단… 블록체인 기술은 육성할 것”

    정부는 14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정책과 관련, 거래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상화폐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청와대는 이날 가상화폐 규제 반대를 요지로 한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에 대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의 답변을 공개했다. 이번 청원엔 한 달간 28만 8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 글을 올려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하면 청와대 참모나 담당 부처 장관이 답변하게 돼 있다. 지금까지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한 청원은 이번 사안을 포함해 모두 7개다. 홍 실장은 “가상화폐 거래 과정에서 불법행위와 불투명성은 막고 블록체인 기술은 적극 육성해 나간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투명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시장 상황과 국제 동향 등을 주시하며 모든 수단을 열어 놓고 세심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화폐 취급업소의 불법행위와 불투명한 운영 등에 엄정히 대응해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단속하고 사법처리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이라며 가상화폐 취급업소의 불공정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 실장은 정부 규제로 블록체인 기술이 위축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블록체인 기술은 물류·보안·의류 등 여러 산업과 접목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기술”이라면서 “올해 블록체인 관련 예산을 크게 늘렸고 상반기에 블록체인 산업발전 기본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기름붓는 트럼프 “GM공장 유턴… 나 아니면 못 들었을 얘기”

    기름붓는 트럼프 “GM공장 유턴… 나 아니면 못 들었을 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제너럴모터스(GM)의 군산공장 철수를 자신의 ‘공’(功)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공정무역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한국GM이 오는 5월까지 군산공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방금 통보받았다”며 “내가 당선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GM이 필요한 구조조정의 첫 단계를 발표했다. GM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M과 한국GM은 전날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하나로 한국GM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공장 폐쇄 이후 생산 시설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으로까지 표현했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정(FTA)은 재앙이었다”고 규정했다. 이어 “그 협정은 우리에게 손실만 낳았다”면서 “이제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협상을 할 것이고, 끔찍한 협상을 끝낼 것”이라고 한국을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GM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한·미 FTA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정부와 기업들에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만큼 한·미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2일 호혜세에 대해 언급한 이후 나와 주목된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특정해 지목하면서 “그들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제품에 대한 보복성 관세 도입을 시사했다. 당초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들의 만남은 무역 당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무역 조사에 착수한 것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이었다. 입법 관계자들은 지나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안을 무시한 채 한·미 FTA 등을 언급하며 보호무역정책을 더욱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의 선전포고 “한·중·일에 호혜세 걷겠다”

    트럼프의 선전포고 “한·중·일에 호혜세 걷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한 나라를 콕 집어 선전포고를 날렸다. 미국산 제품에 다른 나라가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부과하는 호혜세(reciprocal tax)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한국산 삼성·LG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효한 데 이어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들에 의해 계속 이용당할 수는 없다”며 이번 주 안으로 호혜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호혜세’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특히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에 어마어마한 돈을 잃었다”며 “그들은 어떠한 처벌도 없이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있다”고 한·중·일 3국을 특정해 지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와서 우리에게 왕창 바가지를 씌우고 엄청난 관세와 세금을 매기고,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매기지 못하는 이 상황을 계속 이어가게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정연설을 통해서도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과 일자리, 나라의 부를 해외로 내몬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관계’를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혜세(reciprocal tax) 부과하겠다” 트럼프, 한중일에 무역전쟁 예고

    “호혜세(reciprocal tax) 부과하겠다” 트럼프, 한중일에 무역전쟁 예고

    “호혜세(reciprocal tax)를 도입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중국, 일본 등을 겨냥한 무역전쟁을 선포했다.호혜세란 다른 국가들이 미국산 제품에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매기는 관세 정책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나라들에 의해 계속 이용당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호혜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호혜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에 어마어마한 돈을 잃었다”면서 “그들은 어떠한 처벌도 없이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있다”고 한·중·일 3국을 특정해 지목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와서 우리에게 왕창 바가지를 씌우고, 엄청난 관세와 세금을 매기고,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매기지 못 하는 이 상황을 계속 이어가게 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미 한국산 등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효한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호혜세’까지 언급하며 한국, 중국, 일본 등을 겨냥,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을 선포할 조짐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정연설에서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과 일자리, 나라의 부를 해외로 내몬 수십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면서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관계’를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中企 기술탈취 막게 특허법 등 정비 서둘러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를 근절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고 배상액 한도를 최대 10배로 강화한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기술 탈취는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함께 대기업의 대표적 갑질 횡포로 반드시 근절해야 하는 적폐다. 당정이 중기 기술 거래에 비밀유지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범죄행위’로 다스리겠다는 것은 90% 이상 일자리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날로 먹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범정부 중소기업 기술보호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중소기업의 체감도는 미미했다. 중소기업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소기업 8219개 중 7.8%에 해당하는 644개사가 기술 탈취를 경험했다. 피해 금액만 1조원에 이르렀다. 기술 탈취는 금전 피해를 넘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의지를 약화시키고 성장 사다리를 끊어 놓는다. 이를 방치하면 대기업 독과점 구조가 더 공고해져 산업 전체 경쟁력과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어렵겠지만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은 기술에 대한 제값을 받고 대기업은 혁신 아이디어를 얻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기업이 악의로 불법행위를 저지를 때 피해자에게 끼친 손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상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2011년 이후 기술 탈취 손해 배상액을 3배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배상액 한도를 놓고 벌써 공방전이 뜨겁다. 고작 배상 한도를 10배로 한다고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특허 기술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 도둑맞고 뒷북치는 일이 반복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 계열화한 현재의 불공정한 시스템을 해결하지 못하면 특허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 한국에서 특허제도 손해배상 평균액이 6000만원인데 특허 침해 근절을 위해서는 최소한 이 금액의 7~8배 정도는 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허 침해를 규명하기도 어렵거니와 설령 특허를 침해했다고 해도 손해배상액이 낮으니 기술 침해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여야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미 발의된 특허법과 부정경쟁방지법 등 관련 법률을 조속히 정비하기 바란다. 이 과정에서 손해배상금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웹툰 표준계약서 개정 등 논의…불공정 근절 민관협의체 출범

    웹툰 업계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민과 관이 손을 잡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웹툰 업계 불공정 관행을 파악하고 표준계약서 개정·보급 등을 논의할 민관 합동 협의체가 출범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의체는 웹툰계 주요 협회·단체, 플랫폼 기업과 문체부, 현장에서 작가 상담을 해 온 서울시 관계자, 법조인 등 모두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윤태호 한국만화가협회장을 비롯해 김형배 우리만화연대 회장, 원수연 웹툰협회장 등 만화가, 네이버와 다음의 양대 웹툰 플랫폼 업체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문체부는 협의체 논의 결과를 토대로 표준계약서를 개정하고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만화산업 육성·지원 기본 계획’을 만든다. 협의체는 최근 갑질 계약과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웹툰 플랫폼 ‘레진 코믹스’ 사태를 계기로 구성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웹툰 연재 경험이 있는 작가는 모두 3411명에 이르고 지망생은 15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웹툰 작가의 작업 현실은 녹록지 않다. 레진 사태 이후 지난달 30일 열린 ‘공정한 웹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플랫폼의 일방적 연재 종료 통보, 끝없는 수정 요구, 원고 지연에 대한 과도한 과금(페널티), 정산의 불투명성 등 웹툰 작가들의 고충이 쏟아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협의체에서 나온 의견 등을 반영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적용할 만화산업 육성·지원 기본 계획을 올해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주식 시세조종 감시ㆍ투자 자문… 금융권에 스며든 AI

    주식 시세조종 감시ㆍ투자 자문… 금융권에 스며든 AI

    국내 금융권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대화하면 전 세계 시장 동향을 분석한 AI는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내놓는다.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시세조종을 감시하는 것도 AI 몫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XGBoost를 활용해 내놓은 AI 시장감시 시스템은 4월 말부터 본격 가동된다. 시세 관여율, 호가 매매 비율, 거래량 등 54개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세조종 혐의 계좌를 한 시간 만에 적출해 낸다. 오후 5시쯤이면 그날 일어난 불공정 거래가 모두 포착되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시세조종 계좌를 선별하는 작업에만 5일이 걸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거래소 감시부에서 금융감독원에 통보한 시세 조종 혐의 계좌를 토대로 AI를 집중 학습시켰다”고 말했다. 기존 감시 시스템과 AI의 가장 큰 차이는 시세조종을 추적하는 순서다. 기존 모형은 시세변동률 등 2~3개 변수만을 고려해 단시간 내 급등락한 종목을 우선 추려 일일이 들여다보는 방식이었다. 반면 AI 시장감시 시스템은 그날 입력된 거래 정보를 토대로 혐의 계좌를 바로 가려 낸다. 54개 변수로 이뤄진 ‘체’로 계좌를 걸러 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졌다. 혐의 계좌와 연계된 계좌도 동시에 보여 줘 집단적인 시세조종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적발 등에 특화된 미국 나스닥의 AI 시스템보다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학습된 알고리즘을 이용한 투자 자문, 즉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AI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이 내놓은 ‘케이봇 쌤’의 경우 해외 주식시장뿐 아니라 환율, 유가, 부동산 시장의 지표를 모두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500만원을 투자할 경우 23%는 A펀드, 17.5%는 B펀드, 17.2%는 C펀드 등으로 분산해 최소한의 위험으로 최상의 수익률을 노리는 식이다. 신승목 KB금융 WM투자전략부 팀장은 “투자자가 투자금, 목표수익률 등을 달리하면 산출되는 추천 펀드도 자연스럽게 바뀐다”며 “3개월가량 뒤에는 시장 변화에 따라 변경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등 사후 관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2016년 10월 은행권 최초의 로보어드바이저인 ‘엠폴리오’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하이로보’, 우리은행 ‘로보알파’ 등 주요 은행의 AI 서비스도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거액 자산가들뿐 아니라 월 10만원 정도의 소액 투자자들도 엠폴리오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투자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조만간 출시될 ‘신한 쏠’에는 텍스트와 음성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AI 금융비서 ‘쏠메이트’도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는 펀드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개별 종목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복합 투자 등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은행 채용비리에 ‘일침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은행 채용비리에 ‘일침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8일 “감독당국이 변화를 강구하는 만큼 금융회사도 함께 엄중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불거진 채용비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제2금융권 채용비리 신고센터도 운영한다.최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간담회 기조연설에서 “감독당국과 금융회사 가운데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금융에 신뢰를 쌓기란 요원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금감원과 더불어 우리, 국민,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 잇따른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져 검찰 등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은행들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이어 당국의 감시에 의한 ‘감독규율’, 금융회사의 ‘자기규율’, 시장 참여자에 의한 ‘시장규율’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도 “감독규율이 자기규율과 시장규율에 비해 월등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자발적 노력보다 타율적 교정이 주가 되면서 보신주의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고, 금융산업에 신뢰가 쌓이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은 채용비리 실태 점검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데 앞서 관련 제보를 받기 위한 ‘금융회사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은 민간회사 성격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채용실태 점검 대상과 범위를 은행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신고 대상은 채용 과정에서 서류심사나 면접결과를 조작한 경우, 채용과 관련해 청탁하거나 부당 지시한 경우 등이다. 채용 전형을 불공정하게 운영하는 것도 신고 대상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임대주택으로 큰 부영, 부실경영에 흔들리나

    임대주택으로 큰 부영, 부실경영에 흔들리나

    이중근(77) 부영그룹 회장이 7일 횡령,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부영의 성장 과정과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부영을 국내 16위 대기업으로 키운 주력 사업은 임대주택이다. 이중근 회장은 1983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에 20만 3000여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했다. 그동안 부영이 공급한 주택 가운데는 일부 분양주택도 있지만 임대주택 전문업체라고 보면 된다. 서민을 상대로 하는 임대주택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챙긴 대표적인 기업이다. 부영은 저리의 국민주택기금을 활용, ‘땅짚고 헤엄치기식’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부영과 계열사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주택기금 7조 7000여억원을 끌어다 썼다. 임대주택사업은 부지만 확보하면 기금과 임대보증금만으로 건축비를 충당할 수 있는 구조라서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공공택지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용지는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 또 임대주택은 일단 임차인만 확보하면 바로 매월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온다. 여기에 5년 단기 임대 이후 분양으로 전환하면서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다. ?현금이 넘쳤지만 부영은 분양주택사업 대신 안정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렸다. 서울 태평로 동아건설 사옥을 사들여 일부는 본사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주고 있다. 이어 전국 요지의 부동산을 잇따라 집어삼켰다. 인근 삼성생명 사옥과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 을지로 옛 외환은행 본점 빌딩, 인천 송도 포스코 건설 사옥 등을 줄줄이 사들였다. 이들 건물 역시 임대주택사업과 비슷하게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챙길 수 있는 부동산이다. 부영의 부동산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리조트·호텔·골프장 등이 먹잇감이 되었다. 태백 오투리조트를 비롯해 무주 리조트, 제주 리조트 등이 부영의 손에 들어왔다. 해외사업도 눈을 돌려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에서 주택·리조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그러나 부영의 욕심은 여기서 끝날 것 같다. 부영의 사세 확장과 비례해 임차인의 불만도 커졌다. 매년 임대료 인상을 둘러싼 임차인과의 마찰, 분양 전환 과정에서 높은 분양가, 부실시공, 협력업체 후려치기 등이 도마 위에 올랐고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사태가 전국에서 일어났다. 마침내 정치권과 22개 지자체가 연대해 부영의 과도한 임대료 인상에 제동을 걸었고, 임대료 과다 인상을 막는 ‘부영 방지법’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수사가 이뤄지면 불공정 거래, 탈세 등도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계열사가 24개에 이르는 부영의 기업공개, 지배구조 개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이중근 회장이 부영 지분의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 역시 이 회장과 친인척 지분이 90%를 넘는 등 족벌기업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학종’ 축소 제언, 교육부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어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불신의 벽이 높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대수술하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 15개 대학의 수시 학종 비율을 학교별 모집 정원의 3분의1로 제한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학종을 ‘금수저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다수 여론은 조 교육감의 제안을 반기는 분위기다. 동시에 어리둥절한 것도 사실이다. 진보 교육 진영에서 학종 축소를 공식 거론한 일은 처음이다. 그것도 진보 교육 정책의 선봉인 조 교육감이 직접 나섰다. 학종은 내신과 비교과 활동을 두루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입의 수시 전형이다. 서울의 주요 15개 대학은 올해 이 전형으로 입학생의 43.3%를 뽑았다. 서울대는 80% 가까이 학종으로 선발하며, 대학들의 학종 반영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학종의 불공정 논란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동아리·봉사·독서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은 학교장의 의욕과 교사의 자질에 따라 성패가 크게 좌우된다. 학생부 관리 전반에 부모의 관심과 경제력이 적잖이 영향을 미치는 것도 현실이다. 불공정 시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입 제도는 어떻게든 개선돼야 한다. 조 교육감이 제시한 방안에 주목할 대목은 적지 않다. 말썽 많은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를 폐지하거나 개선하고, 자율동아리 반영 비율을 축소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자는 발상은 환영할 만하다. 취지만 훌륭할 뿐 온갖 눈속임과 편법이 무성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는 평가 장치라면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누가 무슨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대학마다 오리무중인 현행 입학사정관제도 또한 개선돼야 한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공입학사정관’을 각 대학에 파견하자는 제언도 나왔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입학사정관의 자질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작업이다. 지난해 어느 야당 의원의 조사에서는 학부모의 77.6%가 학종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75%는 상류층에 유리한 입시 전형이라고 봤다. 조 교육감의 전격적인 제언에 “교육감 선거를 앞둔 인기몰이용”이라는 의심이 없지 않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한창 고민 중이다. 조 교육감의 진짜 의중이 무엇이었든 교육부는 귀를 열어야 한다. 학종 축소 요구가 교육 현장의 대세라는 사실을 무겁게 돌아보길 바란다.
  • 檢, ‘채용비리’ 의혹 KB국민은행 압수수색

    금융권의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6일 KB국민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 담당 검사와 수사관 25명을 투입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을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입 사원 채용과 관련한 인사 자료를 통해 채용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살필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20명으로 된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경영진(CEO)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모두 3건이다. 특혜가 의심되는 3명 중에는 윤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2015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840명 가운데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이라는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점수를 주면서 120명 가운데 4등으로 합격했다. 김모 전 사외이사의 자녀는 서류전형에서 탈락권인 공동 840등을 기록했지만, 갑자기 서류통과 인원이 870명으로 늘어나면서 통과했고 결국 최종 합격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은행권 채용 실태조사를 통해 채용청탁 9건, 면접점수 조작 7건, 불공정 전형 6건 등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했다. 이어 국민은행·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2곳과 부산은행·대구은행·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3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대검찰청은 이 가운데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남부지검에 배당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입 학종 선발 3분의1 제한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불공정한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주요 대학 학종 선발 인원을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 등의 ‘학종 공정성 제고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학종이 각종 ‘스펙’(소논문 작성, 동아리 활동 등 서류에 적을 각종 경력)을 챙겨야 해 부유층에 유리한 ‘금수저 전형’, 불합격 이유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라고 비판받자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4월부터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이날 발표 안은 TF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것으로 학종 개편 의견을 모으고 있는 교육부에 제안하는 형식으로 발표됐다. 조 교육감은 “현재 학종은 칼을 대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서울교육청은 우선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에서 학종과 학생부 교과(내신 교과 성적 위주 선발), 정시(수능 성적 위주 선발) 전형으로 뽑는 비율을 각각 3분의 1씩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창의력이나 특정영역에 적성있는 학생에게는 학종 전형이 잘 맞고 고교 시절 성실히 공부한 학생에겐 학생부 교과 전형이, 재수생 등 뒤늦게 입시 경쟁에 가세한 학생에게는 정시 전형이 맞는 만큼 공평히 기회를 열어둬야 한다는 논리다. 조 교육감은 “학종의 문제는 ‘일류 대학’들에 한정한 문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8학년도 서울 15개 주요 대학 학종 선발 인원은 전체 선발 인원의 43.3%(2만 903명)로 전국 대학 평균(23.6%)보다 크게 높았다. 서울교육청은 전·현직 교원 등으로 ‘공공입학사정관단’을 꾸려 각 대학의 신입생 선발 업무에 관여하게 하자고 했다. 외부의 입학사정관이 들어가면 학종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의 제안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학생을 각 전형별로 얼마나 뽑을지는 대학 자율에 맡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은 “대학들이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전형별 선발) 비율을 유지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요 포커스] 2018평창, 올림픽, 그리고 평화/성문정 한국스포츠개발원 수석연구위원

    [금요 포커스] 2018평창, 올림픽, 그리고 평화/성문정 한국스포츠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스포츠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말이다. “우리가 16일 동안 평화를 누릴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평화를 누릴 수 있다.” 국제올림픽휴전센터(IOTC)의 슬로건이다. 누구랄 것도 없이 이를 새삼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며칠 전만 해도 핵과 미사일 문제로 한반도에서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았던 긴장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북한 참가, 남북 단일팀 구성, 공동 입장, 평화 올림픽 실현이라는 단어가 언론매체의 키워드로 장식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 올림픽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 대회인 올림픽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고 일관되게 말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올림픽이 평화와 무슨 상관성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말하는 걸까. 수세기에 거쳐 이어진 ‘올림픽 유산’의 뿌리를 평화라는 틀 안에서 볼 때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평화 유지를 위해 ‘올림픽 정전’을 구현했다. 대회 기간 ‘평화의 성전’이 선포됐으며 전쟁 중이라도 모든 국가가 정전을 선포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스포츠와 종합 대회인 올림픽은 지금껏 국제평화 구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내려오고 있다. 우리가 지금 평창올림픽을 통해 그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기본적 유산이 평화 구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은 평창올림픽을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주장한다. 단일팀 구성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한다. 올림픽 출전을 평생의 영광으로 여겨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에게 국가 권력이 희생을 강요하는 국가적 갑질을 자행한다고도 한다. 모든 게 대통령께서 지난 대선 때 강조했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웠으면 좋겠다는 주장에 정면 대치한다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선수들, 스포츠정신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지금의 한반도 전쟁 위기 해소와 미래적 평화가치, 남북 스포츠 발전, 올림픽 유산의 지속 구현이란 측면으로 조금 더 나아가 내다본다면 그렇게 비난과 비판, 반대만 하기보단 함께 평화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거국적으로 동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북한의 정치군사 환경, 스포츠 환경이 올림픽 후에도 지금과 같은 교류와 협력의 국면으로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은 쉽지 않다. 과거에도 그랬듯 올림픽 이전의 상황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그럼에도 우리 앞에는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스포츠를 통해 남북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호재가 많고,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협력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 우리는 1988 서울올림픽을 통해 스포츠로 동서냉전을 극복하고 세계평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 세계평화에 기여한 성공한 대회였다는 칭찬을 지금도 국제 체육계로부터 받는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북한 참가와 단일팀 구성은 스포츠가 세상 모든 사람에게 다시 평화의 전령사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단일팀 구성으로 선수들에게 출전시간 축소에 따른 허탈감과 불공정한 문제를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정부 및 대회 담당자들의 불소통에 대해선 질책해야 하겠지만 이것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향후 남북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점을 선수단도 이해하고 올림픽 최초의 남북 단일팀 멤버라는 자부심으로 강한 경기력을 뽐내면 좋겠다. 아울러 정부는 단일팀 구성을 받아들여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한 해당 종목의 안정적 발전과 선수에 대한 적절한 예우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 대기업 갑질 줄었지만…재벌 개혁은 ‘주춤’

    대기업 갑질 줄었지만…재벌 개혁은 ‘주춤’

    납품업체 84% “거래관행 개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미흡” 지적‘대규모유통업법’ 제정·시행 등 유통 분야에서 대기업 갑질을 막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 납품업체들 상당수가 지난해 대기업의 갑질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반면 ‘재벌 저격수’라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 개혁의 핵심 과제로 삼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일감 몰아주기 근절 등에서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공정위는 2016년 7월~지난해 6월 유통분야 서면 실태조사를 한 결과 2110개 납품업체 중 84.1%가 ‘유통 분야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현장 조사와 제재 등 정책 추진 효과라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해 6월 취임 당시 “을(乙)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유통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고, 올해 첫 현장 방문지로 6개 가맹점을 찾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공정위는 지난해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과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 자율실천 방안’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벌 개혁의 핵심 과제는 속도가 더디다. 공정위가 대형 유통업체의 갑질을 잡는 데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대기업 지배구조나 일감 몰아주기 등 복잡한 사안에는 딱히 묘수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배구조 개선의 경우 SK와 LG, 롯데 등이 크고 작은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다. 김 위원장도 지난 연말로 정했던 대기업 자발적 개혁의 데드라인을 오는 3월 주주총회로 미뤘다. 주총에서 대기업들이 발표하는 개선안을 보고, 미흡하면 실태조사 등을 실시해 하반기에 강력한 제재와 규제를 통해 압박하겠다는 으름장만 놓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제재도 김 위원장 취임 이후 7개월 동안 결과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달 15일 하이트진로와 총수 2세인 박태영 부사장을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총 10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9월 대림그룹에 일감 몰아주기 관련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지현 검사 지지” 연수원 동기부터 정계·시민단체까지 일파만파

    “서지현 검사 지지” 연수원 동기부터 정계·시민단체까지 일파만파

    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45)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서 검사의 사법연수원 33기 동기 225명은 1일 “서지현 검사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A4 1장 분량의 지지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지성명서에서 “그를 기억하는 동기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서 검사가 밝힌 성폭력 피해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8년간 그가 감당해야 했을 고통과 절망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라며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을 담아 지금부터라도 용기 내어 준 그의 곁에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서 검사의 연수원 동기들은 “그의 바람대로 동일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 내 성차별적인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오히려 성폭력 피해자가 불이익 받는 불공정한 관행과 절차를 뜯어고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우리들은 앞으로 이 사건의 진행 경과를 지켜볼 것”이며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법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다시 행동에 나설 것”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아직도 말 꺼내지 못한 다른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지난 29일 검찰 내부 게시판(이프로스)에 과거 법무부 간부였던 안태근 전 검사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장례식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장문의 글을 올려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서 검사의 연수원 동기뿐 아니라 경남 여성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여성 지방의원들도 서 검사를 응원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30여개 경남 여성단체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창원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를 내 성추행 사건을 외부에 알린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를 격려하고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서 검사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검찰에 요구했다.더불어민주당 여성 지방의원들로 구성된 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도 서 검사를 지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 있는 결단으로 어려운 길을 택한 서지현 검사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긴 시간 외로이 침묵하며 부당한 인사 조치까지 감내해야 했던 그의 지난 어려움에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은 일련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가해자에게 응분의 조치를 하고, 더는 조직 내에서 묵시적 은폐가 이뤄지지 않도록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 자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서지현 검사와 같이 인사 불이익을 당한 피해자가 밝혀진다면 반드시 구제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며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높인 성폭력 피해자에게 추가적인 피해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보호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울산·세종·전주 ‘알뜰교통카드’ 도입

    서울 ~ 춘천 등 3개선 통행료↓ 주택 후분양제 추진 방안 마련 대중 교통비를 최고 30%까지 줄일 수 있는 광역 알뜰교통카드 시범 사업이 올해 상반기 울산·세종·전주시에 도입된다. 시범사업 이후 단계적으로 수도권과 전국으로 확대된다. 또 4월까지 서울~춘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구간,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등 3개 노선의 통행료가 인하된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8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광역 알뜰교통카드는 지하철과 광역버스 환승 요금 할인에 자전거·보행 마일리지 등을 더해 최고 30%가량 교통비를 줄여 준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직장인 한 달 교통비가 평균 5만 5000원이라고 했을 때 10%는 카드 사업자가 부담하도록 할 것”이라며 “교통안전공단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전거·보행 이동 구간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추가 20% 할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광역버스 운행 범위가 30㎞에서 50㎞로 늘어나 경기도 외곽 지역 주민의 서울 접근이 편리해진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된 민자고속도로 요금 인하도 추진된다. 인하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등에 과장광고나 미끼 상품, 허위 매물 등을 올린 공인중개사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다. 건설산업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쌓은 공사실적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제외된다. 심각한 사고나 침수로 폐차된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폐차이행 확인제’도 도입된다. 올 상반기 주택 후분양제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한다. ‘제2차 장기 주거종합계획’(2013~2022년)에 후분양제 로드맵을 삽입할 방침이다. 후분양제는 주택 공사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고 나서 분양하는 방식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기업·대재산가 탈세 조사 역량 집중”

    “대기업·대재산가 탈세 조사 역량 집중”

    국세청, 가상화폐 과세 기준 마련기획 세무조사 비중·인력 축소 재벌 불공정 하도급 갑질 검증 변칙 상속·증여 자금출처 조사국세청이 올해 대기업의 변칙 탈세와 대재산가의 편법 상속·증여에 세무조사 역량을 집중한다. ‘표적 조사’라는 비판이 많았던 비정기(기획) 세무조사의 비중과 인력은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과세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국세청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승희 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8년 국세행정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한 청장은 “고질적 탈세에 엄정 대응하고, 특히 대기업·대재산가의 탈세가 발붙일 수 없도록 조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세무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 선정·집행 등 전 과정에서 부당한 측면은 없는지 엄격히 통제·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고질적 탈세 차단 ▲납세자 권익보호 강화 ▲성실납세체계 확립 ▲납세자 애로 해소 ▲국세공무원 청렴성 제고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우선 대기업과 총수 일가의 차명재산·비자금 등 변칙 탈세 행위를 정밀 검증한다. 대기업 계열 공익법인이 소득을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특수 관계자에게 대가 없이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의 탈세 혐의도 조사한다. 대기업의 불공정 하도급 갑질이 탈세와 관련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대재산가들이 자녀에게 고액 전세자금을 지원하거나, 부동산 증여 시 주택담보대출 등 부채를 같이 물려줘 증여세를 피하고 뒤로는 부채를 대신 갚아 주는 등 ‘부담부 증여’ 악용 사례에 대해 자금 출처를 면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과세 기준과 거래 내역 수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미등록 사업자 탈세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납세자 권익보호 강화를 위해 비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하는 서울청 조사4국 등의 인력을 축소하고, 비정기 조사 비중을 2015년 49%에서 올해 40% 수준으로 줄인다. 납세자보호위원회에 비정기 조사 심의 기능을 주고, 위법한 조사로 밝혀지면 조사를 중지시키도록 했다. 관할 지역 국세청과 해당 기업의 유착을 우려해 다른 지역 국세청이 조사를 벌이는 방식이지만 ‘정치 사찰’ 논란이 많았던 교차 세무조사는 요건과 절차, 사후관리 등을 명확히 규정해 투명성을 높인다. 납세자가 성실하게 세금을 낼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반의 과세 인프라도 구축한다. 납세자 유형별로 거래·지출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납세 안내 자료를 제공한다.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혁신 기업에는 세무조사를 하지 않거나 미뤄 주고 세금 납부 기한도 연장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北 가장 잔혹한 정권”… 탈북자 지성호씨 불러 효과 극대화

    “北 가장 잔혹한 정권”… 탈북자 지성호씨 불러 효과 극대화

    관중석 앉아 있던 지씨 호명하며 “자유에 대한 인간의 열망 증언” 통합·번영 ‘새 미국의 시대’ 선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연두교서(국정연설)는 ‘북한’을 절정 부분에 두었다.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를 불량 국가로 언급한 뒤, “어떤 정권도 잔학함에서 북한과 비교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문제’를 나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귀향 후 엿새 만에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꽃제비’ 출신 탈북자 지성호씨를 현장에 불러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자유 속에서 살고자 하는 모든 인간 영혼의 열망을 증언한다”고 지씨를 지목했고, 관중석의 지씨가 기립박수 속에서 한참을 목발을 들어 올려 보이면서 장내 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의 자유를, “250년 전 미국이 갈망한 자유”와 연결 지으면서 80분간의 연설을 마무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 새로운 미국의 시대, 낙관주의 새로운 물결, 아메리칸 드림, 하나의 미국 등 통합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지난해 허리케인과 미 캘리포니아 화재에서 인명구조에 맹활약한 해안경비대원, 자원봉사자, 갱단 피해가족, 군인과 공무원 등 15명의 ‘특별 손님’들을 일일이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박수를 유도하며 연설 초반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어 24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45년 만에 최저 수준의 실업률 등 경제 호조와 ‘미 역사상 최대 감세’를 치적으로 내세웠다. 경기 부양과 감세 효과, 실업률 저하 등 경제 관련 팩트를 집중적으로 배치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통계에는 허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그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폐지(다카)에 대한 상당한 양보를 시사했다. “18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관대하게 제공하는 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선 공약이기도 한 1조 5000만 달러(약 1070조원) 인프라 투자 예산과 메리트 기반의 이민 시스템, 멕시코 장벽건설, 비자 추첨제 폐지, 연쇄이민 폐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이민개혁안 통과를 의회에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들과 일자리, 국부를 해외로 내몬 수십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면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무역 전쟁을 공식화했다. 관세·비관세 장벽 등 동시다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무역 강공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혔다. 지적재산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포석으로,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 핵무기 현대화와 재구축 등 군비경쟁에 나설 뜻도 분명히 밝혔다. 중국, 러시아를 경쟁국으로 지목하면서 “나약함이 갈등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필적할 수 없는 힘이 우리의 방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임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의회에 ‘시퀘스트’(국방예산 증액에 상한을 두는 제도) 제도를 없애고, 우리의 위대한 군을 위해 충분히 예산을 배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총 80분으로 1960년 이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3번째로 길었다.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89분짜리 연설보다는 조금 짧았고, 지난해 2월 자신의 국회연설(1시간)보다 20여분 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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