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공정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재산분할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부당 인사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CJ올리브영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롯데호텔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57
  • 3000만원 이상 ‘뇌물 채용’ 公기관 임원 신상 공개

    유죄 확정시 이름 등 관보·‘알리오’ 게재 위법 기관은 경영 평가·성과급 불이익 기재부 “공공분야 채용 상황 지속 점검” 앞으로 3000만원 이상 뇌물을 받고 채용비리를 저지른 공공기관 임원은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또한 채용 과정에 위법이 있었던 기관은 경영실적 평가와 성과급이 조정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채용비리 근절 등을 위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시행령 개정안을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공기관 임원이 채용비리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2조(뇌물)에 따라 가중 처벌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에 따라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뇌물을 3000만원 이상 받아서 특가법이 적용되면 신상이 공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공개되는 신상정보는 ▲임원의 성명·나이·주소·직업 ▲소속 공공기관 명칭·주소 ▲채용비위 행위 내용 ▲유죄판결 확정 내용 등이다. 공개는 관보에 게재하거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 시스템(알리오), 주무 부처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했다. 앞으로는 공공기관 임원의 채용비리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채용비리로 합격·승진·임용된 사람에 대해 운영위 심의·의결을 거쳐 취소하거나 인사상 불이익 조처를 할 수 있게 된다. 응시자 본인이나 친인척 등 밀접한 관계인 사람이 채용비리를 지시·청탁해 합격한 경우 이를 취소할 수 있다. 공공기관 직원이 임원의 채용비리에 가담하거나 협조한 대가로 승진 등 인사상 혜택을 받아도 이를 취소할 수 있다. 기재부 장관 또는 주무 부처의 장은 채용비리 근절 등을 위해 인사운영 전반이나 채용·평가·승진 등에 대해 감사를 할 수 있다. 또한 기재부 장관은 채용비리, 조세포탈, 회계부정, 불공정거래 행위 등 중대한 위법이 있다면 운영위 심의·의결을 거쳐 경영실적 평가 결과와 성과급을 수정할 수 있게 된다. 기재부는 입법예고 기간에 국민과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법제처 심사, 차관·국무회의 등을 거쳐 개정 공운법 시행일인 9월 28일 전에 시행령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영훈 기재부 인재경영과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함께 공공 분야 채용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체육계, ‘탱크’보다 공정성/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체육계, ‘탱크’보다 공정성/박현갑 논설위원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건 공정성이 담보됐다는 기대 때문이다. 학연·지연·혈연을 벗어나 오로지 선수와 팀이 노력과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모습에 감동한다. 그 과정이 휴먼 스토리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수 선발과 경기 운영 등에서 공정성 훼손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것이었다.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파벌을 형성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 지도자 임용 과정에서의 부적정한 사례 등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도 불투명했다. 체육계에서 ‘관행’으로 묵인되던 병폐들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지도자가 선수를 상습적으로 때리는가 하면 선배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도 드러났다. 때마침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 선수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실 등도 드러났다. 이에 앞서 이승훈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정재원 선수가 ‘탱크’로 명명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주장들이 나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금메달을 확보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그저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문체부는 앞으로 한 달간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최종 결과를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통보한다지만 벌써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빙상인들의 모임은 이번 감사의 목적이 ‘빙상계의 적폐청산’이었는지, 아니면 ‘평창올림픽의 미화’였는지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전면 재실시를 촉구했다. 국민은 국가 선전의 도구로 활용되던 엘리트 체육을 거부한다. 시민들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체육이 강화되길 기대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성적지상주의에 넌덜머리를 낸다. 정당한 절차와 선수들에 대한 인권 존중이 우선되는 체육계로 거듭나려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의 선수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 사라져야 한다. 실력보다 파벌로 선수를 선발하는 불공정도 사라져야 한다. 무엇이 스포츠 정신에 부합하느냐를 따져야 한다. 노 차관의 “체육계의 눈이 아닌 국민의 눈으로 보겠다”는 발언에 기대를 건다. 지난해 촛불집회나 최근의 미투 운동(#Me Tooㆍ나도 피해자다)은 불공정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촛불이 정권을 바꿨듯이 시민들은 구석구석에 쌓인 적폐를 치우길 원한다. 체육계 적폐도 마찬가지다.
  •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열린세상]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줄은 1년 전에는 정말 몰랐다. 20일도 남지 않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기자단 입국을 거부하던 북한은 한ㆍ미 정상회담이 끝나자 입장을 바꿨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기자 8명이 지난 23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갈마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기자단과 합류했다. 일본은 초대받지 못했다. 외국 기자단은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갔지만, 우리 기자단은 ‘ㄷ’ 자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두 시간 반 만에 갔다. 빠른 경로다. 더욱이 공군기지인 서울공항에서 한국 공군이 모는 공군 5호기를 타고 북한으로 갔다. 갈 수 없는 가장 먼 나라가 가장 가까운 항로가 되고 적대의 수단이 협력의 방편이 되기도 하는 것이 남북의 거리이고 시간이고 관계다. 생각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상상력이 필요한 때가 왔다. 물론 반전에 반전, 곡절에 곡절이 있을 것이지만 그렇다. 어느 공공기관 고위직을 만났다. 때가 때이니만큼 11년 전에 만든 보고서도 꺼내서 보고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든다고 한다. 또 급격한 인력 조정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오래된 인력들을 북한에 전진 배치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답답했다. 몇 가지 얘기를 했다. 너무 거창하니 평화협력팀 정도로 하면 좋겠다, 남들 다 하는 큰 의제 말고 기관 정체성에 맞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하는 게 맞겠다, 보낼 데 없는 고위직을 책임자로 하지 마라, 새로운 기술을 아는 젊은 사람들로 팀을 만들어라, 과거로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미래로 접근하라는 얘기였다. 중국이 신용카드와 개인 컴퓨터의 시대를 생략하고 기술과 플랫폼이 만나 금융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갔듯이 북한도 그렇게 보아야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두 달 전 청와대 출입 젊은 기자 몇몇과 점심을 했다. 2007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얘기도 해주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다. 촛불시위, 대선, 청와대 입성, 그리고 남북 관계까지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비명이 나왔다. 나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근래 몇몇 후배들은 이른바 386이 다 해먹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내 또래 기업 임원들은 6070세대를 향해 30대에 임원 달고 30년째 임원 하면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고 한다. 산업화, 민주화라는 젊은 날의 경험이 평생 계급이 되는 사회다. 그러니 이런 관점이 맞다. “청와대에서 역사의 전환기를 취재하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기회다. 행운의 시간이다. 치열하게 이 시간을 잡아라. 그것을 자신의 근육으로 만들어라. 이 경험이 30년은 갈 것이다.” 문제는 새로운 해석이고 상상력이다. 10여년 전 청와대 근무할 때 외국 언론들은 이런 얘기를 했다. “너희 이웃은 왜 저 모양이야.”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아니야. 형제야.”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합의를 젊은 친구들은 불공정의 문제로 보았다. 교육의 문제로 본다면 평화체제를 향한 과정은 민족 단일성보다는 상호 협력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KBS 이산가족 행사를 눈물 흘리며 보지 않은 세대에게 민족은 교과서에서 만난 단어다. 꿈을 꾼다. 젊은 친구들이 모여 술을 먹다가 큰 소리로 누가 먼저 외친다. “내일 제끼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 보러 갈까?” 기차를 타든 자동차를 빌리든 북한을 가로질러 러시아로 그들은 갈 것이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언어, 문화, 기술을 배울 것이다. 외국어는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만들면서 생기는 생활 근육이 될 것이다. 미래의 젊은이들은 성을 부수고 길을 만들 것이다. 대륙과 연결된 한반도의 젊은이들은 한 달이든 일 년이든 다른 곳에서 무작정 살아 볼 수도 있다.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말할 것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선배들 그렇게 하면 안 돼.” 생각만 해도 통쾌하다. 민주화 이후의 새로운 서사나 BTS(방탄소년단), ‘급식체’도 모르는 세대들은 밀려나는 것이 역사다. 그나저나 트럼프 대통령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잘해 줘야 할 텐데.
  • 공정위 “대리점 최소 3년 영업권 보장”

    공정위 “대리점 최소 3년 영업권 보장”

    법 위반 혐의 발견 땐 직권조사 ‘점주 불이익 금지’ 조항도 신설 의류업체부터 불공정 실태조사계약을 1년마다 갱신해야 해서 ‘파리 목숨’으로 불리는 대리점 점주들이 앞으로는 최소 3년 이상의 영업권을 보장받는다. 본사의 갑질에 점주들이 적극 방어할 수 있도록 대리점 단체 구성권도 주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당정 협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대리점 거래 불공정 관행 근절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공정위는 대리점 권익 보호에 필요한 거래 조건들을 ‘표준 대리점 계약서’에 담아 보급하기로 했다. 계약서에는 대리점에 최소 3년 이상의 ‘계약 갱신 요구권’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본사를 상대로 대리점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리점 단체 구성권도 보장된다. 이를 위해 대리점법에는 본사가 대리점 단체를 구성·가입·활동하는 점주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매년 업종별 실태조사를 하고 다수의 법 위반 혐의가 발견된 업체는 직권조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실태조사는 지난해 점주들이 가장 많이 분쟁조정을 신청한 의류업부터 올 하반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의류업은 전속거래 형태가 많아 그동안 본사의 불공정 행위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분류됐다. 공정위는 대리점법과 시행령에서 정한 본사 금지행위 외에도 ▲인기 제품에 신제품을 묶어서 파는 구입 강제 ▲과도한 판촉행사 비용 분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상품·서비스 공급을 줄이거나 늦추는 행위 ▲정당한 이유가 없는 매장 확대나 인테리어 공사 강요 등을 고시에 금지행위로 지정하기로 했다. 본사가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법 위반 행위를 효과적으로 적발하기 위해서다. 본사가 인테리어 변경이나 판촉행사 참여를 빈번하게 요구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본사도 비용의 일부를 반드시 부담하도록 표준계약서를 바꾸기로 했다. 인테리어 비용은 최소 40%, 판촉비는 50% 이상 등을 검토 중이다. 피해 대리점의 손해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본사에 대한 법원의 자료 제출 명령권도 강화한다. 자료가 사업자의 영업 비밀이어도 열람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제출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이다. 대리점이 공정위를 거치지 않고 직접 법원에 불공정 행위 중지를 청구할 수 있는 ‘사인의 금지청구제도’ 도입 방안도 법 개정안에 담긴다. 악의적인 본사의 보복 행위에는 실제 손해액의 3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북 시민단체 지역 살리는 8가지 정책 제안

    전북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지역을 살리는 8가지 정책’의 채택을 제안했다. 전북시민연대는 24일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투명한 지방자치와 지역경제보호를 위해 꼭 도입되어 할 이들 정책을 공약으로 채택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와 관련한 정책은 ?재량사업비 폐지 ?감사위원회 설치와 독립성 강화 ?지방공사·출연기관 등 지방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도시 대규모 개발 등에 관한 공론화 위원회 설치 ?행정정보 공표 확대 ?지방의회 안건 기명투표 100% 시행 등 6가지다. 또 지역경제와 민생보호를 위해 대기업 불공정피해상담센터 개설, 중소상공인 보호와 지원을 위한 시민참여형 전담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이들 8개 정책과제가 시급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과 의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6일에도, 새달에도 뭉친다…여성들 “성차별적 수사 규탄”

    26일에도, 새달에도 뭉친다…여성들 “성차별적 수사 규탄”

    ‘성차별적 수사 관행’을 규탄하는 여성들이 오는 26일과 다음달 9일 대규모 시위를 또 예고했다. 1만명 안팎의 여성들이 모여 같은 내용의 집회를 연 지 1주일 만이다. 경찰청장의 사과에도 시위가 줄줄이 예고되며 여성들의 분노가 한층 가열되는 모양새다.●각각 청계천·혜화역서 대규모 시위 22일 다음 카페 ‘강남·홍대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시위’에 따르면 이 카페의 회원들과 뜻을 함께하는 여성들이 26일 오후 4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동일 범죄에 대해 성별 차별 없이 동일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 카페는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을 몰래 촬영하고 나체 사진을 유포한 안모(25)씨가 구속된 이튿날인 13일 개설됐다. 카페 운영진은 “홍대 몰카 사건의 차별 수사에 대해 분노하는 심정으로 카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이 피해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수사가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회원 수는 3000명을 훌쩍 넘겼다. 운영진은 또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 가능하고, 워마드 및 운동권과 연대하지 않는다”면서 “시위 목적이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규정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홍대 몰카 사건을 수사한 서울 마포경찰서 앞을 시위 장소로 하려던 운영진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한빛광장으로 장소를 확정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에서 규탄 시위를 열었던 카페 ‘불법 촬영 성 편파수사 규탄 시위’ 측도 추가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카페 게시판에 “다음달 9일 오후 3시부터 2차 시위가 있을 예정”이라면서 “장소는 혜화역 2번 출구 앞에서부터 방송통신대 정문 앞 4개 차로 및 인도”라고 알렸다. 지난 1차 시위는 500명가량 모일 것이라는 경찰 예상을 뛰어넘어 약 1만명(주최 측 추산 1만 2000명)이 운집했고, 경찰은 뒤늦게 추가 병력을 투입해 버스전용차로와 혜화동 로터리 한쪽 방향을 통째로 통제해야 했다. ●이철성 청장 사과, 되레 분노 부채질 전날 이철성 경찰청장은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송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여성이 체감하는 불공정이 시정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성들의 분노를 오히려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이 청장은 “경찰 수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불안에 떨며 상처받은 여성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홍대 몰카 사건은 범행 당시 제한된 공간에 20여명만 있었기 때문에 수사가 빨리 진행됐을 뿐, 피해자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몰카범 검거율 96%”라고 강조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답변에 여성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거나 “개선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강남·홍대 성별에 따른 차별수사 검경시위’ 카페에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데, 여성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 공식적 답변이냐”, “적극적인 답변을 기대했는데 자기 변호뿐이다”, “시위 피켓 멘트를 더 세게 만들자”는 불만이 폭주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몰카 규제 등 해결책 없어… 2차 시위” 靑 청원 부실 답변에 들끓는 여성 분노

    이철성, 원론적 답변·해명 내놔 “불법 촬영과 유포를 막으려면 몰래카메라를 규제하는 게 근본 해결책일 텐데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2차 시위에 나서야 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21일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안에 대해 한 답변에 이런 댓글들이 달렸다. 이 청원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40만명이 참여했다. 정부의 부실 답변에 시민들은 지난 19일에 이은 2차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 답변은 ‘몰래카메라 판매 금지와 불법 촬영 처벌 강화’와 ‘합정 불법 누드 촬영 수사 및 진상 규명’에 대한 합동 답변으로 진행됐다. 정 장관과 이 청장은 홍대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이 피해자가 ‘남성’이라 이례적으로 신속한 수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이 청장은 “해당 사건은 제한된 공간에 20여명만 있어 신속한 수사가 가능했다”면서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도 용의자가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자에 이용 기록 삭제를 요청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가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토라인에 세운 것도 경찰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불가피하게 노출됐다”면서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불공정이 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불법 촬영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는 지적에 이 청장은 “검거율은 97.5%지만 지난 5년간 징역형을 받은 건 5.3%에 불과하다”면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동일범죄 동일수사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불법 촬영에 쓰이는 몰래카메라 사용을 규제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카메라는 자동차나 의료,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어 불법 촬영에 쓰이는 것만 따로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고, 해외 직구도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불법 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2개 법안이 개정됐다”면서 “앞으로도 6개 법안이 더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답변을 듣던 시민들은 몰래카메라 사용 규제와 구체적인 가해자 처벌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런 답변을 듣고자 40만명이 청원한 것은 아닌데 다시 한번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7일 ‘여성악성범죄 집중 단속 100일 계획’을 시작했다. 기차역와 지하철역, 물놀이 시설 등에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와 골목길과 공중화장실 5만 2000곳에 대해 폐쇄회로(CC)TV와 보안등 설치 여부, 비상벨 작동 상태 등을 점검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개편안 부결시 당위성·공정성 타격… 백기 든 현대차그룹

    개편안 부결시 당위성·공정성 타격… 백기 든 현대차그룹

    엘리엇 ‘반대표 몰이’ 나선 이후 ISS·국민연금 등 줄줄이 반대 주주들 설득도 여의치 않아 철회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절차 중단” 부진한 모비스 주가도 발목 잡아 연내 지배구조 개편 쉽지 않을 듯 이르면 10월 개편안 주총 개최도현대자동차그룹이 임시 주주총회를 불과 일주일여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안을 접은 것은 합병안 부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개편안이 불공정하다며 반대표 몰이에 나선 이후 주요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상당수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주주 설득이 여의치 않자 전격 철회를 결정했다. 사실상 현대차가 ‘일단 후퇴’를 선언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21일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절차를 중단하고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계약에 대한 해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애초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오전 임시주총을 열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편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그동안 개편안의 당위성과 공정성을 주장해 온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개편안과 관련해 “엘리엇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이례적으로 인터뷰까지 했던 정의선 부회장에게도 여파가 번질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의 개편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현대차의 ‘눈물 어린 결단’엔 국민연금공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찬반 결정을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맡기기로 했고, 이번 주 중 의결권전문위를 열어 결론을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투자자문 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마저 반대 의견을 냈다. 의결권전문위 역시 ‘기권’이나 ‘중립’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마저 나오면서 결국 현대차그룹이 마음을 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무리한 도전’을 하느니 시간을 두고 개편안을 수정·보완하면서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를 얻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모비스 주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모비스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계속 맴도는 상황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보유 중인 주식을 행사 가격에 사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모비스는 이 가격을 23만 3429원으로 정했다. 모비스 주가가 주총 직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아래로 떨어지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되팔려는 수요 때문에 반대표가 몰릴 수 있고 다른 주주들의 반대 명분도 높아진다. 이날 모비스 주가는 분할·합병 계획이 나온 이후 7.6% 하락한 24만 1500원으로 마감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근접했다. 지난 10일(23만 1500원)에는 행사 가격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모비스는 분할·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한도를 2조원으로 설정했다. 반대 주주 9%가량을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반대 주주 규모가 불어나 모비스가 지급해야 하는 대금이 2조원을 넘기면 재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개편안을 철회하거나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예 개편안을 버리는 카드로 쓰느니, 지금은 물러섰다가 수정안으로 돌아오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주총 날짜도 확정하지 못했다. 이미 한번 중도에 접은 경험이 있는 만큼 다음번에 개편을 추진할 때는 주주들과 정부를 모두 만족시켜 주총 통과를 자신할 만한 수준으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에서 순환 출자 해소를 계속 압박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가 지배구조 개편의 적기로 꼽히지만, 올해 안에 작업을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존 개편안 검토에만 3~4개월이 걸리고 주주총회 소집도 6주 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편안을 검토하는 데 3~4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빠르면 오는 10월 중으로 개편안을 의결하는 주주총회가 열릴 수 있다”면서 “현대글로비스·모비스의 합병 비율이나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40만 넘은 국민청원 답변 부실해, 2차 시위 나설 것”

    “40만 넘은 국민청원 답변 부실해, 2차 시위 나설 것”

    “이런 답변을 들으려고 40만명이 청원한 게 아닌데 허무하다. 2차 시위에 나서야 할 이유가 생겼다.”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 청원안이 40만 6000여명을 돌파한 21일 오전 11시 50분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라이브 생중계를 통해 해당 청원에 답변하자 시청하고 있던 시민 다수가 이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1만 2000여명이 군집해 벌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이어 2차 시위를 예고한 것이다. 이날 정 장관과 이 청장은 최근 발생한 홍대 누드크로키 불법촬영 사건이 그간 발생한 다른 불법촬영 사건과 달리 신속히 진행됐으며, 가해자가 포토라인에 서는 유례없는 일이 진행됨에 따라 성별에 따라 수사당국이 편파수사를 한다는 국민들의 비난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청장은 “홍대 사건의 경우 한정된 장소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공간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다른 사건보다 빨리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영장은 가해자가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리고, 온라인 게시글을 삭제 요청하는 등 증거를 인멸해 법원에서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성들이 이에 대해 불공정함을 느꼈다면 시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가해자가 포토라인에 선 것에 대해선 “경찰이 의도한 것은 아니며 당시 사회적인 관심이 크다보니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가는 과정에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불가피하게 노출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근 4일만에 18만명의 동의을 얻은 피팅모델을 협박하고 촬영물을 유포한 사건 관련 청원에 대해 이 청장은 “피고소인 2명을 출국금지했으며 스튜디오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관련자들은 22일 소환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불법촬영에 대한 처벌이 미비하다고 지적하자 이 청장은 “불법촬영 검거율은 97.5%에 달하지만 지난 5년간 징역형을 받은 건 5.3%에 불과하다”면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가해자의 지위고하, 성별을 막론하고 동일범죄에 대해 동일처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청장은 최근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계획’을 수립했으며 여성단체 등과 함께 전반적인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차역과 지하철역, 물놀이 시설 등 불법카메라 설치가 우려되는 곳 5만 2000개소를 점검한다. 더불어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조사 표준메뉴얼’을 제작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답변에도 여성에 대한 불법촬영 범죄를 근절할 만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몰래카메라를 규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카메라는 자동차나 의료,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어 불법촬영에 사용되는 것만 따로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고, 해외직구도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과학기술정통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2개의 법안이 개정됐다”면서 “앞으로도 6개의 법안이 더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커버스토리] 1명이 2907건 폭탄 민원… 공무원은 게시판이 무섭다

    [커버스토리] 1명이 2907건 폭탄 민원… 공무원은 게시판이 무섭다

    # 빠른 처리·정책 반영… 靑청원게시판이 연 소통 “담당 공무원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해도 안 돼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3일 만에 해결됐습니다.”올해 초 충남의 부모님 집을 찾았던 직장인 김모(35)씨는 바로 옆에서 방음벽도 없이 건축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모님이 해당 관청을 찾아 사정을 설명했고 담당 공무원도 현장에 나왔지만, 조치는 없었다는 말도 전해들었다. 그는 “공사를 하려면 적어도 바로 옆에 붙은 주택 사이에 방음벽은 세워야 하지 않나 싶어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며 “며칠 후에 해당 관청에서 건설업자와 조율을 하라며 중재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담당 공무원을 찾아 전화하고 부탁했던 부모님도 온라인 민원 처리가 오히려 더 신속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정부도 국민과 소통하는 쪽으로 점차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온라인 소통이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 시스템’의 차별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 플랫폼은 8개월간 1억뷰가 넘었고 국민 청원·제안 사이트는 청와대의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지지를 받으려는 국민들로 연일 뜨겁다. 현장 공무원들도 국민의 목소리를 보다 투명하고 많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뜨거운 소통’이 항상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지나친 억지·반복 민원이나 민원 현장에서 벌어지는 소위 ‘폭력 민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 다산신도시 택배·전안법 수정도 ‘온라인 소통 힘’ 국토교통부는 최근 다산신도시 택배 논란으로 ‘온라인 소통의 힘’을 경험했다. 지난달 이곳에서는 후진하는 택배 차량에 아이가 치일 뻔한 사고가 일어났고, 입주민들은 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을 막았다. 반발한 택배회사는 단지 입구에 배송물을 쌓아 두고 돌아갔고 입주민들이 집단 항의했다. 국토부는 ‘실버 택배’ 투입으로 양측을 중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정 단지 택배 문제 해결에 왜 세금을 투입하느냐”는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 주장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랐고, 28만여명이 참여했다. 결국 국토부는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전기용품안전관리법과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의 통합 법안)도 소상공인의 집단 의견 개진으로 내용이 수정됐다. 본래는 전기용품뿐 아니라 가방·의류·잡화 등 신체에 직접 닿는 공산품 및 생활용품까지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이 법이 시행되면 외부 전문 기관에 돈을 내고 검사를 맡겨야 한다며 반발했다. 결국 의류·잡화 등은 KC 인증을 별도로 받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 인터넷 기사 도배·장난성 민원글 게시에 골머리 다만 온라인상의 반복 민원 및 불만성 민원은 담당 공무원에게 큰 스트레스다. 교육부의 한 공무원은 “한 민원인이 매일 요지가 없는 민원을 국민신문고로 신청하는데, 지난해에만 2907건을 냈다”며 “꼭 접수 처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사무관은 “상속세가 잘못 부과됐다며 하루에 10여차례씩 온라인 게시판에 민원을 올리는 시민이 있었는데, 법원에서 판결이 나도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며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 제23조에 따라 내부 종결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기사를 복사해 붙여넣거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을 첨부해 도배하는 경우 등 장난성 민원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부처의 민원 담당 공무원은 “민원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민원을 올리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릴 수 있지만, 그런 부분조차도 공무원들은 접수 및 처리 절차를 거쳐야 해서 소모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위원장 취임 이후,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민원이 2만 9000여건이나 접수됐다. 2016년 하반기보다 50.6%나 증가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그동안 은폐됐던 불공정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자, 관련 민원도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음에도 일부에서 ‘공정위가 대기업을 봐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돼야 경제민주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시간 넘게 전화를 끊지 않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과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는 악성 루머가 골치다. 여가부 명칭을 양성가족부 등으로 바꾸라는 민원은 단골손님이다. 최근 내놓은 ‘양성평등기본법’에서 ‘성평등’이란 단어 표기를 ‘양성평등’으로 바꾸지 않은 것이 동성애, 동성혼, 제3의 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는 민원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천건씩 들어오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법률상 용어인 성평등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현장의 폭력 민원이나 편견도 큰 고충이다. 한 고용노동청에서는 한 사업주가 서류를 조사하던 공무원과 실랑이 끝에 차량으로 공무원을 들이받고 도주해 해당 공무원이 진단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다른 고용센터에서는 한 민원인이 구직급여 신청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1m 폭의 민원대를 뛰어넘어 담당 공무원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일이 있었다. 또 한진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불거진 후 세관 현장 직원들은 “조현민·조현아는 봐주면서, 왜 돈 없고 백 없는 서민만 검사하냐”는 비아냥을 받기 일쑤다. #정책 장애 될 수도… 무조건 소통보다 질적 향상을 공무원들이 말한 대처법은 주로 ‘인내’다. 한 경찰관(경위)은 “말도 안 되는 민원과 같은 말이 계속 되풀이되는 민원에 짜증이 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가 조직 전체가 욕을 먹을까 싶어 끝까지 청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사 민원은 다르다”며 “수사 진행 중에 윗선에서 이런저런 메시지가 전달되면 오히려 더 수사를 철저하게 하게 된다”고 전했다. 소통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질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경제 부처 관계자는 “국민소통이 확대되면서 과거보다 정책이 잘 실현돼야 하지만, 일부 정책은 이해 관계자 사이의 첨예한 의견 조율 때문에 오히려 지연되거나 추진이 힘들어질 때도 있다”며 “소통 확대가 오히려 예측 가능한 정책 추진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패키지’라는 강매…내 맘대로 못 하는 내 결혼식 어떡하죠?

    ‘패키지’라는 강매…내 맘대로 못 하는 내 결혼식 어떡하죠?

    “제 결혼사진 찍으러 누가 오는지 어느 업체인지도 몰랐어요. 아예 예식장 패키지로 묶여 있어 뺄 수도 없더라고요.” 지난 4월 부산에서 결혼한 윤모(32)씨는 결혼 준비하던 생각만 하면 아직도 화가 치민다.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괜찮은 예식장을 고르자니 필수 패키지로 묶여있는 게 많았고, 패키지가 없는 곳을 고르려니 위치가 좋지 않거나 비싼 호텔밖에 없었다”면서 “특정 업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다른 곳도 대부분 패키지를 강제하고 있어서 원치 않는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윤씨는 결국 패키지가 포함된 예식장으로 정했다. 멀리서 오는 손님들을 배려해 교통이 좋은 곳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DVD, 식전영상, 스냅, 메이크업, 드레스 등 모든 게 다 계약에 강제로 포함돼 있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어떤 건 안 하겠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금액을 빼주는 게 아니라 돈을 내고 안 하는 수밖에 없더라. 결국 예식장에서 계약한 그대로 다했다”고 말했다. 예식장의 ‘패키지 강매’에 대한 불만은 윤씨만의 일이 아니다. 업체가 횡포를 부려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부당해도 그냥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 가격 맞아?… 불안한 예비부부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웨딩홀에서 정해주는 대로 하다 보니 당사자 입장에서는 바가지를 쓰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하다. 비용이 정확한 건지, 어디에 얼마가 쓰이는지 제대로 확인할 길도 없다. 내역을 공개한다고 해도 웨딩홀 측에서 ‘가격이 원래 이렇다’고 설명하면 그냥 그걸로 끝이다. 당사자로서는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윤씨는 “사진 같은 것도 누가 찍으러 오는지, 어떻게 찍는 사람인지도 모르니까 불안했다”고 말했다. 원치 않게 비용을 낸 것도 모자라 어떤 수준의 서비스를 받게 되는지도 몰랐다. 예식장이 책정한 가격과 당사자가 느끼는 가격의 괴리가 커질수록 당사자는 억울하다. 실제로 결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예식장에서 찍어준 사진이 엉망이어서 속상하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 웨딩홀에서 촬영일을 했던 이모(28)씨는 “내가 있던 곳은 들어온 순서대로 자리가 나면 메인작가에 올리는 시스템이었다”면서 “경력이 짧은 어린 친구였는데도 자리가 나니까 바로 본식 실장으로 올리더라”고 말했다. 비용을 내는 만큼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쓴다면 다행이지만 예식장에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쓰는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결혼 당사자들에게 돌아간다. 사진뿐 아니라 꽃 장식, 드레스, 메이크업 등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지불한 가격이 맞는 가격인지, 가격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내심 찜찜할 수밖에 없다. 결혼식 당일에야 확인 가능한 까닭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막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누구를 위한 웨딩플래너인가요? 결혼시장 전반적으로 불투명한 게 많다 보니 웨딩플래너를 알아보는 커플도 많다. 전문가로서 알고 있는 정보도 많고 당사자들이 원하는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웨딩플래너는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결혼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지난 4월 결혼한 이모(32)씨 역시 웨딩플래너 때문에 곤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큰돈을 주고 계약해 결혼식 준비 전반을 맡겼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결혼식장까지 운행해주기로 한 셔틀버스는 오지 않았고 보내주기로 한 직원마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씨는 하객들에게 인사도 못한 채 결혼식 시작 전까지 직접 식장을 세팅하러 분주히 뛰어다녀야만 했다. 이씨는 “누군가에겐 평생 한 번 있는 특별한 날인데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접 오지도 않고 교육도 안 된 사람을 보내면서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결혼 관련 커뮤니티에는 ‘플래너한테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상담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비부부 입장에서는 결혼을 준비하는 부담이 더 커지기도 한다. ●스몰웨딩? 하고 싶어도 쉽지 않아요… 한국의 결혼식 문화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층에서는 이른바 스몰웨딩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결혼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비용도 아끼고 의미도 살리기 위함이다.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스몰웨딩을 올린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스몰웨딩은 쉽지 않다. 예식장 하나를 잡으면 수백 명의 보증인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예식장은 식대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느 정도 이상의 보증된 손님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결혼 당사자들로서는 보증인원을 맞추다 보면 결국 스몰웨딩은 포기해야 한다. 최소한의 하객만 초대해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다.또한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가 어렵고 어느 정도까지 초대해야 하는지도 애매하다. 축의금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낸 축의금이 있으니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결혼한 A씨 역시 스몰웨딩을 꿈꿨으나 현실이 녹록지 않아 접었다. A씨는 “의미 있고 예쁘게 진짜 스몰웨딩을 할까 싶었지만 양가 친척들과 부모님이 꼭 불러야 되는 손님만 해도 150명이 넘어서 결국 포기했다”면서 “아직도 아쉬움이 남지만 초대 못 받은 친지들, 지인들이 마음 상해하는 걸 뒷감당할 생각을 하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 뜻대로 결혼할 수 있는 세상은 과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2016년부터는 30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결혼과 출산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된 시대지만 막상 당사자 입장에서는 넘어야 하는 산이 너무 험난하다. 때로는 결혼을 준비하다 파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부 역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 조치를 하는 등 결혼산업의 불공정관행을 시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는 여전히 당사자들이 스스로 감내하고 극복해야 한다. 남의 잔치가 아니라 당사자가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기엔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다. 결혼 준비과정을 거쳤던 많은 커플들은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고생했던 기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이들은 “업계 전체가 너무 불투명하고 불친절하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도 어렵고 가격도 제각각이어서 뭐가 맞는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업계 관행도 너무 많고 사실상 독점구조여서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내 결혼식이지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는 말로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삼바 분식회계’ 다음 회의부터 대심제 적용

    ‘삼바 분식회계’ 다음 회의부터 대심제 적용

    결론 못내리고 25일 2차 회의 김 대표 “언론공개 책임 묻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제재 여부를 심의하는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가 차기 회의부터 대심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효율적인 진행을 위한 소위원회 활용 여부도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첫 회의부터 참석자의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등 보안에 유독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감리위는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첫 정식회의를 가졌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지 보름여 만이다. 감리위는 정식회의를 시작하기 전 간담회를 갖고 회의 진행방식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이해관계 충돌로 제척된 위원을 제외한 감리위원 8명이 전원 참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들이 안건의 방대함 등을 고려할 때 차기 회의에서 대심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감리위는 특정 위원을 지정해 전문적인 검토를 요청하는 소위원회를 활용할지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당초 일반 재판처럼 진행되는 대심제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평소 감리위처럼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먼저 금감원 측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특별감리 결과를 2시간 남짓 설명했고,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2시간가량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김태한 대표가 직접 나서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내용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감리위 참석 전 “상장 당시 금감원 등에서 검증을 받은 내용을 2018년에 다시 조사하는 충격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감리위 등이 결론을 내기 전에 분식회계라고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리위는 이날 밤 늦게까지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25일 2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금융위는 감리위원과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 관계자 등 회의장에 들어온 이들의 휴대전화를 회의 시작 전에 모두 수거했다. 감리위 진행 때 위원 등의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건 이례적이다. 금융당국이 첫 회의부터 철저히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김학수 감리위원장(증선위 상임위원)은 앞서 간담회에서 “회의에서 취득한 정보는 미공개 정보로 증권시장에 바로 충격을 줄 수 있고, 미공개 정보 유출은 심각한 불공정매매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대외누설에 책임이 있는 위원은 해촉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심의가) 길어질수록 시장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다’는 의견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86% 내린 39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거래일 만에 회복한 40만원선이 다시 무너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강원랜드 뺨친 채용 비리 백화점 SRT

    양파 껍질도 아닌 것이 공기업 채용 비리는 까면 깔수록 가관이다. 이번에는 수서고속철도(SRT)다. SRT의 운영사인 SR의 직원 채용 복마전은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다. 동네 구멍가게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 임원진이 미리 점찍어 둔 내정자를 합격시키려고 외부 위탁업체의 평가서류를 조작한 꼼수는 차라리 ‘양반’ 축에 들었다. 명색이 노조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억대의 뒷돈을 챙기고는 채용 비리에 앞장섰다. 더 가관인 것은 회사 임원이 단골식당의 딸을 점수를 조작해 최종 합격시키기까지 했다. 자주 다니는 식당 주인이 자신의 딸을 채용해 달라고 부탁하자 접수 기간이 지났는데도 직접 응시 서류를 건네받아 인사팀에 부정 채용을 지시한 것이다. 이런 요지경 속에서 부정 채용된 이가 24명이나 된다. 2년간 영문도 모르고 피해를 본 지원자는 100명이 넘었다. 강원랜드 못지않게 간 큰 채용 비리가 어떻게 횡행할 수 있었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다. 공기업은 두말 필요 없는 ‘신의 직장’이다. 코레일이나 SR의 가족과 지인들은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나눠 먹은 게 아니다. 모두 선망하는 고액 연봉의 일터를 끼리끼리 물려주다 들통났다. 구직에 청춘을 걸었던 피해자들은 들러리였던 셈이다. 비위 연루자들이 대부분 전·현직 코레일 출신이니 코레일로도 수사가 확대돼야 할 것이다. 어느 한 곳 구멍 뚫리지 않은 데가 없었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공기관은 말할 것 없고 청년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은행들도 공정 채용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검찰은 신한은행 임직원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채용 비리로 수사를 받는 은행은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7개나 된다. 과연 이들 말고는 없었을까 의구심이 든다. 부정 연루자들이 처벌되고 탈락자들이 뒤늦게 구제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채용 비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 똬리 튼 특권과 반칙의 압축판이다. 취업난에 좌절하는 청춘들은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다시 일어설 힘조차 빼앗긴다. 만연한 불공정 비리에 사회는 통째로 돌이킬 수 없는 내상에 시달려야 한다. 채용 비리는 털끝만큼도 눈감아 줘선 안 되는 까닭이다. 거꾸로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을 때까지 철저히 조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사회적 범죄로 엄중히 다스려야만 한다.
  • 소셜벤처·뿌리산업 키워 일자리 11만개

    정부가 2022년까지 민간 분야에서 일자리 11만개를 만들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소셜벤처, 뿌리산업 등 다소 소외됐던 부문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담겼다. 현장에서는 장기적 구조 개선 등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6차 회의를 열고 소셜벤처 및 혁신창업 활성화, 국토교통, 뿌리산업 등 민간분야 일자리 창출 방안을 의결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대책이 실천되면 연말쯤 고용문제가 해결의 길로 가고 있다는 국민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벤처는 혁신적 기술이나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뜻한다. 헤이그라운드 등 소셜벤처가 위치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를 소셜벤처밸리로 육성하고, 우수 소셜벤처에 1억원까지 지원하는 등 소셜벤처 창업 붐을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주조·금형·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기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뿌리산업 특화단지 중심으로 공정혁신과 노동환경 개선 등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 분야에서는 2022년까지 4700개 창업 공간 조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및 서비스 개선에 따른 공공기관 일자리 1만 3300개 창출, 시간선택제·탄력정원제 등을 활용한 일자리 나누기 확대(2400개) 등이 포함됐다. 한국노총은 “시간선택제와 탄력정원제는 일시적·초단시간 근무로 나쁜 결과만 초래하고 있다”며 “뿌리산업의 경우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과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구조 개선 없이는 중소기업 기피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AG 남북 단일팀, 1~2개 종목만 성사될 듯

    AG 남북 단일팀, 1~2개 종목만 성사될 듯

    “엔트리 문제로 선수 피해 없게” 남북 100명씩 개회식 공동 입장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이 1~2개 종목에서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4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종목별 엔트리를 증원하지 않는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자 많은 훈련을 해 왔으나 엔트리 문제로 참가하지 못하면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엔트리 증원으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더라도 (다른 국가와의)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부 종목의 엔트리를 살펴 각 종목 연맹에 단일팀 관련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의장을 만나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단일팀을 결성해 이번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 출전하자고 합의한 데 대해 의논하고 이날 귀국했다. 당초 7개 종목에서 단일팀에 관심을 보였지만 탁구, 정구, 유도의 경우 이미 국가대표 선발을 마쳤으며 체조는 최종선발전만 남겨 두고 있어 단일팀을 만들려면 일부 선수의 희생이 필요하다. 아예 국가대표 선수를 뽑지 않은 카누나 조정의 일부 세부 종목에서는 엔트리 문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구성할 수 있다는 게 체육계의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농구도 남녀 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뽑았으나 최종 명단을 확정하진 않았다.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선 1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해 봤으니 이번엔 그보다 많지 않을까 한다. 할 수 있는 종목이 더러 있을 터여서 잘 살펴보겠다”며 “(단일팀 논의와 무관하게) 평창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안게임 개회식 땐 남측 선수단 100명, 북측 선수단 100명이 한반도 깃발을 들고 공동 입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홍대 사건 논란에 경찰 “성차별 없다…대상 특정돼 신속수사”

    홍대 사건 논란에 경찰 “성차별 없다…대상 특정돼 신속수사”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이 성차별 논란으로 번지자 경찰이 “모든 수사는 신속하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의자 성별이나 사안의 성격 등에 따라 수사 차별이나 불공정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홍익대 사건은 수사 장소와 대상이 특정돼 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주민 청장은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이번 사건은 범행 장소가 미대 교실이고, (수업에) 참여했던 사람으로 (수사 대상이) 특정됐다”면서 “용의자들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최근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이 발견됐다”고 수사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를 늦추거나 빨리하거나, 공정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특히 여성과 관련된 수사나 성범죄는 경찰이 각별히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성 모델이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중 동료 남성 모델을 몰래 촬영한 뒤 사진을 조롱글과 함께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린 사건을 두고 온라인에선 ‘피해자가 남성이라 경찰이 빨리 수사했다’, ‘페미니스트들 보란 식으로 보복수사했다’는 등 편파 수사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피의자 암모(25·여)씨가 긴급체포된 지난 1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라는 이름의 카페가 생겼고, 회원 수 2만명을 돌파했다. 이 카페 회원들은 오는 19일 여성들만 붉은 옷을 입고 참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1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 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날 낮 12시 10분 기준 30만 7100여명이 참여했다. 이 청원은 ‘한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라는 요건을 충족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공정한 토론” 주장 이재명, 남경필과 토론 보이콧

    “불공정한 토론” 주장 이재명, 남경필과 토론 보이콧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자유한국당 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방송 토론회에 불참했다. 미리 주어진 질문이 상당수 편향적이어서 불공정한 토론이 우려된다는 게 이유다.12일 인천경기기자협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날 협회 측에 공문을 보내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이 후보는 기존 일정을 변경하는 불이익을 감수하며 참여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귀 기관에서 5월 10일 송부한 방송 토론 질문지 내용 중 상당수가 편향돼 있음을 확인, 긴 논의 끝에 불공정한 토론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오는 15일 오후 3시 티브로드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이재명 후보와 남경필 후보를 대상으로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기자협회 관계자는 “이 후보 측이 주장한 편향된 질문은 트위터 ‘혜경궁 김씨’ 등 사안”이라며 “질문은 협회 소속 9개 언론사로부터 취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혜경궁 김씨’ 논란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도전했던 전해철 의원 등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이 이 후보 가족의 것이라는 의혹이다. 전 의원 측은 경선 과정에서 이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고, 이 후보 측은 해당 계정 운영자는 가족과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협회 관계자는 “토론회 시작 시각은 애초 오후 2시였고, 이달 초 이재명 후보가 토론회를 오후 4시로 미뤄달라고 요청해 협회가 양보, 오후 3시로 시간을 미룬 것”이라며 “토론회 불참을 통보한 이재명 후보 측 결정에 대해선 조만간 협회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기기자협회는 남경필 후보 측에 단독 토론회가 가능한지 문의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200억 배상하라” 방아쇠 당긴 엘리엇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6억 7000만 달러(약 72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한국 정부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국가소송(ISD)을 추진 중이다. ISD 절차가 시작되면 미국 론스타, 아랍에미리트 하노칼, 이란 다야니 등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 이어 네 번째 사례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한 첫 ISD 절차가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1일 엘리엇의 4쪽짜리 중재의향서를 공개했다.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했던 엘리엇은 지난달 13일 제출한 의향서에서 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로 제시된 합병 비율이 불공정했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엘리엇은 의향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직권을 남용해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려 엘리엇에 손실을 끼친 행위는 한·미 FTA 규정 위반”이라면서 “피해액이 현 시점에서 적어도 6억 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합동 대응체계를 구성하는 한편 ISD 중재 절차에 대비해 국내외 로펌을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또 앞서 론스타와의 ISD 분쟁 국면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 개진한 ‘관할권 문제’를 쟁점화시킬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엘리엇에 손해배상액을 산정한 근거를 제시하라고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세도 이어 갔다. 엘리엇은 이날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 사업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 합병을 골자로 지난 3월 발표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다른 주주들도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엘리엇은 그들의 사업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 1년] 3% 경제성장 복원, 아쉬운 일자리정책

    [文대통령 취임 1년] 3% 경제성장 복원, 아쉬운 일자리정책

    경제장관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성과로 3% 경제성장과 대내외 위기관리, 경제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초석 마련을 꼽았다. 반면 일자리나 삶의 질 개선은 미흡했다고 자평했다.●“경제패러다임 전환의 기반 구축”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0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장관들은 ‘문재인 정부 1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를 논의한 뒤 올해에는 일자리 창출 능력과 가계소득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일자리안정자금 연착륙 방안 마련, 근로시간 단축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3.1% 성장률을 기록해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복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3%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저임금을 16.4% 인상해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이 올라가면서 지난해 4분기에 가계 실질소득이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소득분배지표도 8분기 만에 개선세로 돌아서며 경제패러다임 전환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혁신창업 지원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신설법인이 9만 8000개, 올해 1분기에는 2만 6747개로 사상 최대로 늘어났고,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2조 4000억원, 올해 1분기에는 6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6% 증가하는 등 역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도급·유통·가맹·대리점 등 거래분야별 불공정거래 관행을 근절하고 대·중·소 기업의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골목상권 보호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청년 일자리 관련 추경 심의도 당부 김 부총리는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운 측면도 있다. 노동시장 구조개선 문제와 혁신인력 양성 등에 해야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을 국회가 심의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저출산 고령화 등 중장기 위기 요인에 대해서는 올해 중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상조 “재벌개혁, 현 정권 내내 흔들림 없이 추진”

    김상조 “재벌개혁, 현 정권 내내 흔들림 없이 추진”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간담회…정권 내 재벌개혁 완성 재천명대·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혁신…‘일감몰아주기’ 선제적 개선 요구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0대 그룹 전문경영인과 만나 “재벌개혁 속도와 강도를 현실에 맞춰 조정하되 3년 내지 5년 시계 하에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재벌정책 방향성과 관련해 “특정 시각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간담회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현회 LG 부회장을 포함해 10대 그룹 수뇌부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재계와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 6월 취임 직후 삼성·현대차·SK·LG 그룹과 만났으며, 11월에는 현대차·SK·LG·롯데 그룹 경영진과 회동했다. 이날 자리는 재계의 기업지배 구조와 거래 관행 개선 노력 등을 듣고 의견을 교환하며, 공정경제와 혁신성장을 위한 공정위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그간 재계는 지배구조와 거래 관행 개선 사례를 발표하고 또 추진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정부정책에도 부합하지만 무엇보다 시장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몇몇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기업들로 확산하는 모습 역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개선 사례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개혁 정책이 한편에서는 너무 빠르다고, 다른 한 편에서는 너무 느리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정위는 이러한 양쪽의 비판을 모두 경청하고 있지만 현실에 맞게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며 “양쪽 시각의 가운데 지점에서 재벌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맞추고 3년 내지 5년의 시계 하에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공정경제 구축을 위해 재벌개혁과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혁신에 매진하고 있으며, 혁신성장을 위해 혁신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장경쟁 환경을 조성하며 규제혁신 등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두 주제에 관한 기업 측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재계의 협조를 구했다. 일단 공정위가 진행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전면개정과 관련해 지주회사, 공익법인, 사익편취 규제 등 대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와 거래 관행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재계의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공정경제와 혁신성장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선제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5대나 10대와 같은 특정 범위를 정해 재계와 만나는 자리는 되도록 만들지 않되, 개별적인 소통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만남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정부 출범 2년 차가 마무리되는 1년 뒤가 어떨까 한다”며 “앞으로 참석범위를 더 확대하지는 않고 주제에 따라 참석범위를 달리 해 소통을 내실 있게 이어가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