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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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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체비평] 언론사 세무조사 떳떳이 받아라

    언론사 세무조사 및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자타가 공인하는 3개 거대신문들이 보여준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세무조사 보도태도는 질·양적 차이는 있지만 시각이 많이도 왜곡돼 있다는 점은 한결같다.세무조사가 부당하다는 논조에서부터 그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될우려가 있으니 반대한다거나,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세무조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원초적 질문을 던지고 싶다.세무조사는 원래 나쁜 것인가.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해서는 안되는가. 다른 기업은 몰라도 언론사는 세무조사 대상이 돼서는 안되는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인가.그렇다면 기업들에 대한세무조사는 경제활동의 자유에 대한 탄압인가. 만약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많다면 세무조사란 제도는 없어져야만 할 것이다. 세무조사 자체에 대한 비난은 어떤 이유로도 명분을 가질 수없다. 세무조사는 한국 내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영업활동을하는주체들은 모두 다 받아야 하는 것이고,언론사라 해서예외가 될 수는 없다.아무리 언론사라 해도 세무처리를 올바르게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한다.해당 언론사는 실수든 고의든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이를 고백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서 일반기업이나 언론사는 동등해야 하며,차별할 근거는어디에도 없다. 그것이 조세정의요,사회정의다. 언론의 힘에눌려 언론사만 세무조사 면제의 특혜를 받는다면 그 특혜를받지 못한 이 땅의 다른 기업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은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따라서 언론사 세무조사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언론사들의 보도태도에 대하여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자신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부당하다고 한다면 다른 기업들의 세무조사에 관한기사는 어떤 시각에서 쓸 것인지 궁금하다.세무조사에 대한부정적 보도태도의 이면에는 세무조사를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떳떳한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고백이 담긴것인지도 모르겠다.세무조사에 부정적 보도를 일삼는 3개 신문은 그 처지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논조를 보인다.그들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마저 있다. 그런 부당한 카르텔이 있다면 어느 한 신문이라도 용기있게나서서 세무조사를 떳떳이 받겠다고 선언하길 바란다.훗날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불의의 카르텔에 동참하길 중단하고광명정대한 모습으로 세상에 자기를 드러내길 권한다.세무조사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형성되어 있고 이미 세무조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에서도 그 정당성 여부만을 따지거나 음해성 정보를 공식화하고 극대화하는 행동은 비겁하다.세무조사가 국민적 상식이라면 비록 우리가 당하더라도 떳떳이 받겠다고 나서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세무조사는 떳떳이받고 다만 그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정당하다.언론이 정부의 잘잘못을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본연의 사명이다.정부의 잘못을 대강 덮어주는 대신 세무조사 면제를 비롯한 갖가지 특혜를 받는 깨끗하지 못한 유착은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 한다.국민들은 언론이 정부를 좀더 정확하고 엄격하게 감시·비판하고,국민 일반의 여론과 보편적 이익을 대변하길 원한다.세무조사가 정부와 언론 사이에 불투명한 유착의 그늘을 벗겨내고,좀더 떳떳하고 생산적인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바란다. 류한호 광주대교수 언론학
  • 공기업 불공정거래 ‘두얼굴’

    방만한 경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공기업들이 부당내부거래를 일삼아 ‘개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이 확인됐다.지난 달 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에 이어 또다시 주공 등 8개 공기업의 부당내부거래 사실이 적발됨에따라 보다 강도높은 공기업 개혁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8개 공기업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공기업의 부당내부거래 행위가 만연돼 있음을 알수있다.자회사와 높은 가격으로 수의계약을 하거나,임대료를면제해주는가 하면 일부 공기업은 독과점적 지위를 악용해자기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민간업체에 떠넘기는 횡포를 부렸다. ◆반복되는 부당내부거래=지난 99년 5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적발된 도공과 주공 등 2개 기업은 공기업중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주공은 지난 99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자회사인 (주)뉴하우징에 분양·전세주택을 위탁·관리하면서 관리소장 인건비 4억500만원을 지급하고,임대료·임대보증금의 회수를늦추면서 지연이자 6,200만원을 받지 않았다. 도공은 지난 98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회사인 (주)고속도로관리공단에 임대한 14개 휴게시설에 대해 임대료 14억6,500만원을 감면해줬다.그러나 민간업체에 임대한 휴게시설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받았다. 주공·도공·토공·수자원공사 등 4개 공기업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자기들이 출자한 (주)한국건설관리공사에 138억원 규모의 공사책임 감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면서 경쟁입찰때보다 7.9∼20.8% 높은 가격으로 계약,13억7,800만원의 부당지원을 했다.가스공사는 98년부터 지난해까지자사 소유 사원아파트를 자회사인 (주)한국가스기술공업에사실상 무상 임대했다. ◆독점적 지위남용=주공은 남양주 청학 1공구 아파트 전기공사 등을 하며 자기가 부담해야 되는 ‘전기 사용전 검사비용’ 3,200만원을 시공업체에 떠넘겼다.수자원공사는 17개 댐및 하구둑의 휴게소·매점을 민간업체에 임대하면서,판매가격을 자신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등 운영에 간섭했다.지역난방공사는 98년 2·3월 이중보온관 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맺고 납기가 임박해 1억7,600만원어치의 발주를 취소하고 납품받은 이중보온관은 납품업체 공장에 보관하면서 보관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기업 부당내부거래 3천억 육박

    공기업에도 민간기업을 능가하는 수준의 부당내부거래 관행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공기업개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등 8개 공기업이 2,689억원규모의 부당내부거래 및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로 46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도공과 주공 등 2개 공기업은이미 한차례 시정명령을 받고도 공정거래법 위반행위를 반복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8개 공기업에 대한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법 위반사실을 신문에 공표하도록 명령했다. 5개 공기업에서 2,642억1,000만원어치의 부당내부거래가 적발됐으며,기업별로는 주공이 2,585억6,600만원으로 가장 많고,이어 도공 37억9,800만원,토공 11억6,500만원,수자원공사4억5,900만원, 가스공사 2억2,200만원 등의 순이다.이들 공기업은 이를 통해 7개 자회사에 35억3,200만원을 부당 지원했다. 공기업들은 또 독과점적인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통해 모두 47억6,400만원의 각종 비용을 거래업체에 떠넘겼다. 이같은 불공정거래 규모는 주공이 17억6,000만원으로 가장많았으며,가스공사(11억5,900만원)·농업기반공사(8억원)·도로공사(6억5,900만원) 등도 불공정거래를 일삼았다. 공정위는 도공 16억6,000만원,주공 15억4,000만원,토공 5억5,000만원,수자원공사 3억9,000만원,농업기반공사 3억1,000만원,지역난방공사 1억9,000만원,가스공사 4,0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물렸다.한전KDN은 법 위반행위를 자진 시정해 과징금 부과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나 주공 등 일부 공기업은 거래관행으로 굳어진 부분을처벌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의신청 의사를 밝히는 등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반발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apark@
  • 코스닥 내부자거래 급증

    코스닥 등록기업 임원들은 ‘얌체 재테크족?. 금융감독원은 22일 “코스닥 등록법인의 임·직원이나 주요 주주가 증권거래법을 위반,6개월 이내에 자기회사 주식을사고팔아 단기 매매차익을 남기는 예가 급증하고 있다”고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등록법인중 단기매매 차익을 냈다가 관련 규정에 의해 회사에 반환한 사례는 41건에 ,13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이는 99년의 13건,5억8,200만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이들 대부분은 단기매매차익 반환제도를 잘 몰라 금감원의 통지에 따라 매매차익을 회사에 반환한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반환을 거부해 소송까지 가는 예도 있다. 단기매매차익 반환이란 상장법인이나 코스닥 등록법인의 임직원 또는 발행주식의 10%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가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한 뒤 6개월 이내에 팔거나,매도후 6개월 이내에 다시 샀다가 차익을 얻을 경우 회사에 반환해야 하는제도다.증권거래법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의 불공정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단기매매차익은 해당 법인에 반환토록 규정하고있다. 가령 A기업 임원이 자기회사 주식 100주를 1만원에 팔았다가 6개월안에 50주를 주당 8,000원에 샀다면 10만원을 회사에 되돌려 줘야 한다. 이런 제도를 직원에게까지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있다.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종사자처럼 회사의 중요한 내부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직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상장법인의 경우 단기 매매차익 반환사례는 20건에 4억3,600만원으로 99년(32건,8억3,700만원)보다 절반 가까이줄어 코스닥 등록기업과는 대조적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언론노조, 일간지지국장 527명 조사

    일선에서 신문배달을 맡은 각사 지국장들의 절반 가량은 여러 신문을 공동배달하는 판매전담회사의 설립을 원했다.또국내에서 인쇄되는 신문 가운데 31.1%는 구독료를 받지 못하는 무가지며,11.1%는 독자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파지 처리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은 21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일간지 지국장 527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설문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이 조사는한국언론재단 허행량 박사팀이 1월6일∼2월11일 실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국장의 46.3%는 판매(배달)전담회사 설립에찬성하였으며(반대 29.8%) 32.8%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정부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공동판매 방식이 도입되면 지국이 폐쇄될 위험성이 큰 데도 찬성률이 이처럼 높다는 점에서 현 신문시장의 과당경쟁 실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준것으로 해석된다. 신문 공동배달의 효과에 대해서는 지국장의 87.3%가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76.5%가 ‘판매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수확장과 관련,지국에서 쓰는 판촉비는 신문사에 따라월 평균 52만∼251만원으로 편차가 컸다.부수당 확장비용도평균치는 4,200원이나 9,900원을 지출하는 신문사가 있어 불공정거래 행위가 근절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최문순 언론노조 위원장은 “한국 신문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신문판매시장 실태조사에서 지국 운영방식 등에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배달과 판촉을 분리한 형태의 신문공동배달 회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이어 신문협회와 문화관광부,언론노조 등 노·사·정 3자가 참여하는 가칭 ‘신문공동배달회사 설립을 위한 노·사·정협의회’구성을 요구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매체비평] 언론 세무조사 정치적 판단 경계

    언론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세무조사가 착착진행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조사까지 겹치자 ‘언론탄압'이라고 항변한다.그러나 이런주장에는 소속 기자들조차 동조하지 않는 듯하다. 언론사 세무조사를,그동안 학계와 언론사·시민단체가 개혁 차원에서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그 조사는 이제 진행중인데도, 전면 반대하고 정치쟁점화한 한나라당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내부에서 “조사중단을 요구하기 보다는 다른 쪽으로 이용하지 말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이회창총재의 ‘인의 장막’을 뚫고 이런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낸 사람은 바로 박근혜부총재였다.무엇이 국민을 위한 일인가를숙고한 용단임에 틀림없다.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이,총재의 말 한마디에 이의조차 제기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 당의 건강성과 의사 결정 구조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시사한다.박부총재는 야당 역할을 한마디로 압축해 냈다.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국세청과 정부가세무조사를 끝낸 뒤 원칙과 법에 따르지 않고 정치적 판단을내리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는 것이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도쿄발언'에서 어떻게 정치적 판단을 내렸는지를 말했다.1994년에 언론사 세무조사를 했더니 “언론의 존립이 위험할 정도여서 할 수 없이 적당히 벌금처리했다”는 것이다.이 말이사실이라면 국세청은 배임행위를 했고, 김전대통령에게는 스스로 법치를 무시하고 인치로 국가의 법기강을 문란케 해서언론사들에게 특권의식 조장과 초법적 기관 행세를 하도록결과한 책임이 있다. 김전대통령의 한심한 국정처리를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 교훈을 찾자는 뜻이다.세무조사가 중단되거나 축소되거나 흐지부지될 가능성은 상존한다.더구나 몇몇 언론사는국면을 전환하고자 조직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정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시작을 해놓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적이 적지 않다.야당의 안기부예산전용 문제도 얼마 못가서 흐지부지됐다.고속철 비리,옷로비,한빛은행 불법대출,린다김 사건 등 국민적 관심사들이뭐가 뭔지 정리되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는 식이었다.사건이있었고 피해자·가해자도 있었지만 결과는 없었다. 국세청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여전히 불투명하다.현정부의 과거 행태로 보면 법치와 원칙과는 상관없이 정치적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국세청 역시 언론사에 관한 한 당연히 해야 할 직무를 태만히 하거나유기해 온 전력으로 봐 제대로 조사 결과를 밝힐 것 같지 않다.결국 정치적 판단을 하게 되고 언론사들과 적당한 선에서타협하는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국세청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이번만큼은제발 법정신에 입각해서 원칙에 충실히 하라고 주장한다.모든 것을 공개하라는 것이 아니라 탈세·불법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게 하라는 것이다.이에 대한 정치적 판단은 이제 이 나라를 위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김창룡 인제대 교수 언론정치학부
  • [대한칼럼] 왜 언론 개혁인가

    중앙 언론사들에 대한 국세청의 정기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거래’조사를 언론탄압이라며 한나라당이 즉각중단을 요구하고,민주당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라며 맞받아치는 가운데,두가지 엉뚱한 일들이 튕겨져 나왔다.하나는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발언이고,또하나는 13일 불거져 나온 ‘언론대책 문건’파문이다. YS가 1994년 중앙 언론사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봤더니 언론사와 사주들의 놀랄 만한 비리가 드러났지만,“이를 공개할 경우 언론의 존립이 위태로울 것 같아 공개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을 때 국민들은 “그러면 그렇지”하며 고개를끄덕였다.그동안 언론사와 사주들에 관한 이러저러한 말들이떠돌아 왔기 때문이다. YS는 그동안 떠돌던 소문을 확인해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봉사한 셈이다.그리고 국민들은 YS가 거론한 언론사가 신문사를 의미하고 그게 어떤 신문사들인지도 익히 알고있다.국민들은 그 신문사들이 김씨의 발언에 대해 ‘정말 대책없는 YS’라며 어물쩡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문제의 신문사들은 YS를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면 큰일이 났을 것이다”는 김씨의 발언을 하나같이 물고 늘어졌다.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으면 모를까,기왕에 입을 열었으면 어떤 신문사가 어떤 비리를 저질렀는지를 밝히라는 것이다.그 신문사들은 국민들로부터 비리집단으로 싸잡아 의심받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투다.게다가 “탈루한 세금을 깎아주라고 했다”는 YS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세금을 깎아주라, 말라고 지시할 수 있는냐”며,종주먹을 들이댔다.신문사들은 아무리 YS를 다그치더라도 그가 신문사들의 비리를 결코 까발리지 않을 것임을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신문들이 곧바로 받아 대서특필하던 중에 이른바 여권 두뇌집단이 만들었다는 언론대책 문건이 불거져 나왔다.더없이 기막힌 호재(好材)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은 물론 일부 신문들은 ‘언론장악 음모’가 드러났다며 정부·여당을몰아붙이고 있다.민주당은 ‘당과 관련이없는 문건’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이 파문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정부의 태도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혹시 이 문건 시비가 빌미가 돼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의 조사가 어정쩡하게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그러나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안된다.그래서 국민들은 정부에 당부한다.정부는 언론개혁에앞장서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가 언론개혁을 들먹이면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는 공격만 받을 뿐이다.정부는 법에 따라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실시하고 범법행위가 있으면 법률이 정한 대로 처리하면 된다. 신문을 제대로 읽는 국민들이라면 오늘날 우리 언론의 문제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권언유착,족벌언론의 폐단,경영의불투명성,살인적 판촉경쟁,판매·광고시장의 독과점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언론이 개혁돼야 할 가장 큰 이유는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거대 수구언론이 개혁에 저항하며 우리 사회의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언론의 수용자는 국민들이다.개혁과 진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언론개혁에 나서야한다.언론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언론·시민단체들이이미 국회에 제출해 놓았다.국회가 즉시 입법화하도록 국민들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 공정위, 언론사에 조사 통보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10개 중앙 일간지와 3개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국민생활과 밀접한 신문·방송의 포괄적인 시장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12일부터 50일간 1차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통보했다. 공정위는 조사에서 지난 97년 이후 4년간 계열사(자회사)에대한 부당지원 등 부당내부거래와 96년 이후 5년 동안의 무가지 배포,경품 제공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2001 길섶에서/ 언론의 진실

    독일의 풍자가 리히텐베르크는 어느날 1년치 신문을 모아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전체의 흐름을 일거에 파악할 요량이었다.그는 신문을 독파한 뒤 이렇게 말했다.“그것에는 50%의 잘못된 희망과 47%의 그릇된 예언,3%의 진실밖에 없었다.” 200여년 전 신문에 대한 비판이지만 섬뜩하다. 요즘 언론개혁이 화두(話頭)다.시민단체들은 여론을 왜곡하는 족벌언론의 개혁을 요구하고 당국은 살인까지 불렀던 언론사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등에 나섰다.그러나 개혁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는 것같다.일부 신문들이 ‘언론 탄압’이라며 반발하고있는 것이다.거짓으로 세상을 속인 자들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해서 진실을 해치려 드는 속성이 있다.그래서 영국 작가 새뮤얼 존슨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치 않는 하나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보다 자신에 관한 100가지의 거짓말이 알려지는 것을 원한다”고 했는지 모른다.이 시대의언론은 과연 얼마나 많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박건승 논설위원
  • 언론사 불공정거래 실태

    언론사에 대해 사상 최대규모의 불공정·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나서는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8일 “무가지배포와 경품제공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조사가 무가지 배포와 경품제공에 모아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경품과 무가지는 공정위 조사마다 드러났을 정도로 고질적인 관행이다.95년 공정위 조사에서 여성지를 구입한 고객에게 기준금액 이상의 경품을 제공한 일부 언론이 경고를 받은적이 있다. 또 95년 공정위가 10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당시 서울신문(현 대한매일신보)을 제외한 9개사 모두 경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중 7개사가 본사 주관 아래13개 품목의 경품을 제공했으며,5개사가 지국의 독자적인 계획 아래 9개 품목의 경품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경향·국민·동아·문화·세계·조선·중앙·한국이 각 3,000만원,한겨레가 2,000만원,서울신문이 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언론사의 판매관행에서 문제가 많다고 보고 있다. 본사와 지국(보급소)간 불공정계약이 그것이다. 예컨대지난 95년 조사에서도 지국과 체결한 약정서 중 계약해지,판매지역의 조정을 본사가 일방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 우월적 지위 남용행위로 인정돼 불공정 판정을 받았다. 또 직원들에게 목표를 정해 강제적으로 신문을 팔게 하는행위도 적발됐다.언론사의 무가지 살포는 96년 판매국 직원들의 경쟁으로 살인까지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외환위기 이후 분사(分社) 붐을 타고 각종 사업을 분리한 언론사들의 자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여부도 새로운 조사대상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언론사 부당거래 근절하라

    공정거래위원회가 10개 중앙지와 3개 방송사에 대한 불공정거래와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은 혼탁한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때늦긴 했지만 당연하다. 신문의 경우 1993년 이후 몇차례 구독료 담합 여부를조사한 바 있으나 불공정 행위 전반에 대한 조사는 처음인만큼 언론계의 오랜 적폐를 해소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신문사의 불공정 행위는 그동안 자본력 있는 언론사를 중심으로 과점시장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이사를해본 사람이라면 신문시장의 난맥상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삿짐을 날라 준다며 접근해서 선풍기나 믹서기를 선물로주고 몇달간 무가지(無價紙)를 넣은 뒤 구독을 권유하는 것은 다반사다.신문을 강제로 집어 넣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없다.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1999년 한해 신문 강제 투입건수는 3,290건이었다.이 가운데 조선·중앙·동아일보의 강제투입건수가 전체의 78%나 됐다. 신문시장 교란의 주범이 이른바 ‘빅3’란 사실을 입증하는 대목이다.심지어 몇년 전에는 경쟁사 판촉요원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사회를 놀라게 했다. 언뜻 보면 신문사의 무가지 남발이 소비자 피해와 무관한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신문종이 원료인 펄프는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오는 데도 연간 폐기되는 무가지가 2,000억원어치에 달한다.이는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 올수밖에 없다.부수 확장을 위한 선물 공세도 당장은 독자에게이득인 것처럼 보이지만 광고비를 끌어올려 결국 상품값을인상하는 요인이 된다. 신문 쪽수와 상관없이 구독료가 같은것도 이상한 현상이다. 쪽수가 많은 신문은 당연히 구독료가비싸야 하지만 쪽수가 적은 신문과 같은 값을 받는 것은 일종의 덤핑 행위다. 이러고도 언론시장에 대한 공정거래법 적용을 언론 탄압이라고 항변할 수 있는가. 공정위는 언론이라고 해서 ‘게임의 법칙’에 예외일 수 없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일반 기업과 동등하게 불공정 행위를 조사해서 탈법 사례를 적극 시정해야 한다.적발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무겁게 물려야 할 것이다.
  • 국회 상임위 중계/ 재경·건교·농림해양위

    국회는 8일 재정경제위,건설교통위,농림해양수산위 등을 열어 한국부동산신탁 부도에 따른 대책,언론사 세무조사,광우병 대책 등을 논의했다. [재정경제위] 증권거래법 개정안 등을 심의하기 위해 열렸으나, 시작부터 언론사 세무 및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에 대한야당 의원들의 발언으로 일관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경제팀장’으로는 처음 상임위에 출석한 진념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언론사에 대한 다각적 조사가 시나리오에 의한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진 부총리는 회의 첫머리에 ‘정부내 사전조율설’에 대한답변을 요구받고 “경제팀장으로서 전체 경제정책 조율을 책임지고 있으나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일에 대해서는 일일이사전협의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이어 “국세청은 오는 3월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시효가 끝나기 때문에,공정거래위는 올 한해 집중조사에 들어갈 민생 관련 6개 분야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문·방송사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신고와조사요청이 많아 포함됐다는 보고를 사후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진 부총리가지난해 말 재경부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공정위를 통해 언론사의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토록 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한 것이 정부내 협의설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같은 당 나오연(羅午淵) 의원은 “언론사 모기업의 자회사 부당 지원에 공정거래위 조사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은 언론사로 하여금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초강경 수단”이라면서 “명백히 정치적 의도를 지닌 조사”라고 주장했다. 진 부총리는 “당시 4대부문 개혁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신문 무가지가 많아 소중한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아니냐’는 말을 하면서 언론사에도 부당한 내부거래가 없는것이 좋겠다고 첨언(添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교통위] 여야 의원들은 김윤기(金允起) 건교부장관을상대로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와 관련,정부의 변상책임 여부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한부신은 정부의 감독을받는 공기업이므로 정부에 전적인 변상 책임이 있는데,왜 사적 화의를 수습책으로 내놓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 장관은 “한부신은 주식회사이므로 대주주인 한국감정원과 채권자 등이 협의,해결책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송훈석(宋勳錫) 의원은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와 경영 부실로 부도가 초래된 만큼 정부가 서민들의 피해를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적자금 형태의 정부측 추가 출자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부도로 인한 실제 피해규모는 정부가 발표한 3,200억원이 아니라,1조7,000억원에이른다”고 주장했다.김 장관은 “아파트와 상가 분양대금등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금액이 3,200억원이란 뜻”이라며“그 외 금융기관 대출액 등의 손실이 제대로 보전되지 않을경우 피해액은 더 늘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부도 사태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삼성중공업이 어음만기를 4차례나 연장해 주다가 갑자기 어음을 돌려 부도를나게 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졌다.김 장관은 “삼성중공업 사장이 부도 직전 ‘내 목이 날아갈 지경’이라고 말한점으로 미뤄 순수한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으로 판단된다”고답했다. [농림해양수산위] 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으로부터 광우병 파동에 대한 보고를 듣고 수입쇠고기 안전문제와 축산농가 지원대책을 물었다.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측에외국산 쇠고기 수입경로와 동물성 사료의 유통경로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은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과생우(生牛) 수입 허용을 맞아 외국의 가축질병으로 인해 국내 소비의 근간이 붕괴되는 현상을 막아야 된다”면서 “쇠고기 소비가 30% 가량 급감해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마사회 수입금의 축산농가 배분비율을 높이고,특별축산경영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광우병 발병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실보다 증폭되고 과장됐다”면서 “국민의 불안심리를 조속히 해결하고 쇠고기 소비를 되살려 축산농가의 연쇄도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의원은 “음식쓰레기 사료화사업에 대한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안전성에 대한 애매한태도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면서 “축산농가의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축산발전기금 활용,융자혜택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배(李相培) 의원은 농림부가 소 질병 확산 등세계적 흐름에 대처가 미비한 점을 질타하면서 “수입쇠고기와 음식점 육류의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종락 김상연 이지운기자 jrlee@
  • [대한광장] 코스닥 수영장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세계시장을 통틀어 지난 한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시장이다.55%나 올랐다.증시 개장 후지난 10년간 주가가 20배 뛰었고 주식투자 인구도 6,000만명에 이른다.중국증시 10년 동안 투자자들이 과연 이런 성장의이득을 누렸을까.일부 투자자가 1,000배나 불린 사례가 있긴하지만 개인투자자는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은 잃고 셋은 본전,하나만 벌었다’고 한다. 즉 주식투자자 10명 가운데 돈을 번 이는 단 한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흔히 ‘자기책임’이 강조된다.수익이나건 손실이 생기건 450만명 투자자 개개인에게 귀결되며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는 당연한 이야기다.당장 눈앞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확률적으로’큰 손해를 보고 있는데도 마냥 주식투자를 부추기면서 자기책임만을 강조하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거래소나 코스닥이나 모두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다.시장이라는 본질 면에서 본다면 노량진수산시장,남대문시장,동네 구멍가게와 다를바 없다.고객이 없으면 당장 그날로 문을 닫아야 한다.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보지 못하면 시장도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없다.너무 쉬운 이치다.투자자보호를 위하여 기업공시를 강화해 나가고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려는 다각적인 노력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공정거래 관행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업주·증권사종사원·투자자의 의식,사법제도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선진국에서도 공정거래 관행이 정착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좀더 손쉬운 방법을 생각해 보자. 첫째,선진국 증시의 예에서와 같이 아예 소액투자자의 시장접근 자체를 막는 것이다.일본에서는 계좌를 개설하려면 500만원이 필요하다.어느 정도 자금조달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투자위험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비례제로 되어 있는 증권거래 수수료 징수방법을 고쳐 2만∼3만원 정도의 기본수수료를 징수하고 거래규모에 따라 체감 수수료를더 받도록 해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우리증시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나치게 높은 매매회전율이다.지난해 코스닥의 경우 한때 1,000%가 넘었으며 나스닥의 3배에 달했다.실제 어떤 투자자는 하루에 한 종목을 144번이나 사고팔았다고 한다.미국의 경우 개인투자자에게는 적절성(suitability)규칙을 적용하여 하루 15번 이상 거래하면거래증권사가 별도의 투자자문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셋째,액면배당을 시가배당으로 바꾸는 것이다.코스닥기업인한국정보공학은 지난해 말 일반소액주주에 대하여 4% 안팎의 시가배당 계획을 발표하였다.이는 액면가 기준으로 100%에가까운 배당률이다.시가배당이 보편화하면 은행에 예금한 셈치고 투자하는 사람도 늘어난다.장기투자자가 늘어 증시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넷째,우리나라는 상법상 5,000원부터 100원까지 다양한 액면가를 정할 수 있다.유통주식수를 늘린다는 이유로 활황시에액면분할이 유행하였다.많은 기업들이 싸게 보인다는 이유로액면분할을 하였고 액면분할 발표 후 주가가 오르기도 하였다.그러나 이는 불건전한 거래를 부추기는 행위일 뿐이다.주식은 결국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최소한 신문·방송에 의존하는 투자자를 위하여 5,000원 기준으로 주가를 따로발표할 필요가 있다. 자기책임 투자가 일방적으로 소액투자자를 울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수영장의 경우 물이 깊은 풀장은 키가 크거나헤엄을 잘치는 사람에게만 허용한다.어린이들은 무릎 높이의풀에서 놀도록 한다. 수영장에서는 안전요원이 있거나 물에빠진 사람을 옆사람이 구해주기도 하나 주식투자는 그냥 자기책임이다. 우리경제의 회복을 위하여 증권시장이 활성화해야 한다는 명분은 당연하나 이제는 투자자 생각을 해가면서 증권시장을키워야 할 때다. 강정호 코스닥 증권시장 사장
  • 언론사 불공정거래 조사

    국세청이 8일부터 23개 중앙언론사 세무조사를 하는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12일부터 13개 중앙 종합일간지와방송사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와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대상 언론사는 경향신문·국민일보·대한매일·동아일보·문화일보·세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신문·한국일보 등 10개 중앙종합일간지와 KBS·MBC·SBS 등 방송3개사다. 중점 조사내용은 구독료 담합과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과당광고 및 과다 경품제공,무가지 살포 등을 통해 시장질서를어지럽히는 행위 등이다. 언론사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는 지난 94년과 95년 두 차례실시된 적이 있으나 부당내부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조사국(李漢億 국장) 37명을 투입해 올해 내내계속되며, 이를 위한 예비조사 성격의 실태조사는 3월31일까지 50일 동안 실시된다.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산업을 깨끗이 하려는 포괄적 시장개선대책(클린 마켓 프로젝트) 차원에서 언론사 등 6개 산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밝혔다. 이위원장은 “언론사에 대해 불공정거래와 부당내부거래뿐아니라 담합·하도급·진입장벽 등을 객관적 기준에 따라 전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언론사에 대한 조사는 지난 연말부터 계획해왔던 것이며 국세청의 세무조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오히려 계획했던 일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하게 비친다는 판단에 따라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같은 조사계획을 지난달 29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신문·방송에 이어 시사잡지사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정위는 언론사와 함께 정보통신(독점국)·사교육(정책국)·의약(경쟁국)·장례식장(소비자보호국)·건설(하도급국)등 5개 분야의 불공정·부당내부거래 행위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공정위는 이를 위해 홈페이지(www.ftc.go.kr)등에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5일부터 핫코일 공급을 둘러싼 포철과현대간의 철강분쟁에 대한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중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정거래위원회 언론사 조사 안팎

    국세청에 이어 공정위가 언론사에 대한 불공정·부당 내부거래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언론개혁이 또다시 도마에올랐다. 공정위는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실시시기와 불공정 조사방침 발표가 겹친 사실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며 ‘오비이락(烏飛梨落)’격이라고 설명했다.고질적으로 불공정거래 행위가 적발돼 온 산업을 선정하다 보니 언론산업이 포함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언론사의 공정거래법 위반은 지난 20년 동안 261차례나 됐다. 공정위는 연말부터 선정작업을 추진해 왔고 지난달 29일 청와대 업무보고도 마쳤으나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단지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다고 해명한다. 언론산업을 제외하는 것이 오히려 정치적 배려로 해석될 수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정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에 이어 공정위의 불공정 조사는 언론개혁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공정거래법에 정해진 ‘모든 것’을 조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이남기(李南基)공정위원장은 “이번 조사는 산업 전체를 깨끗이 하자는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라며 조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조사는 조사국 37명을 4개반으로 나눠 실시된다.9∼10명으로 구성된 1개반이 언론사를 돌아가면서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조사의 초점은 우선적으로 모회사와 자회사간 부당내부거래가 있었는지에 모아진다.97년 부당내부거래조사가 도입된 뒤언론사가 이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어서 언론사들이 바짝긴장하고 있다. 이어 신문구독에 따른 경품제공과 무가지 살포,사원에게 판매를 강요했는지를 살핀다.또한 구독료와 광고료의 담합 여부,계열분리된 회사의 지원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한편 방송사가 불공정·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받는 것도 처음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시정조치가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신문 불공정거래 실태. 1996년 7월 경기도 고양에서 신문판촉을 놓고 과당경쟁이벌어진 끝에 급기야 살인사건이 발생했다.이른바 ‘신문전쟁’은 이렇게 시작됐는데 이 사건으로 신문시장의 혼탁·과열경쟁은 큰 사회문제로 부각됐다.사건이 수습된 후 신문사들은 1면 사고를 통해 과당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공정경쟁’약속이 지켜지기는 커녕 오히려 갈수록 더욱치열해지는 실정이다. 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가 7일 중앙 종합일간지 ·방송사를대상으로 불공정거래와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들어간 것은 “때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 언론학계·시민단체의 지적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유보이사장은 “대통령이 언론개혁에 대해 언급한 뒤에야 국세청과 공정거래위가 움직이는 것은 지금까지 할일을 안 해왔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단속의 무풍지대였던 신문시장의 질서를바로잡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신문협회 산하 신문공정경쟁 심의위원회는신문공정경쟁 규약을 개정했다.그 배경은 신문시장의 혼탁에따른 사회적 압력이 가중하고 언론계 내부에서도 극에 달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 예로 신문협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97년2월부터 98년1월까지 신고된 ‘공정경쟁 규약의 위반사례’는 2,840건이었다.그러나 99년에는 강제투입이 22개 신문사에서 3,290건,경품제공은 196건,장기 공짜신문 제공은 98건이 신고됐다. 이 가운데 강제투입은 중앙일보가 1,040건으로 가장 많았고조선일보가 857건,동아일보가 675건의 순이었다.경품제공은동아일보가 55건,중앙일보가 46건,조선일보가 44건 순이었다.경품제공은 사례가 증가한 것은 물론 킥보드·믹서기·옥이불 등 고가품까지 등장해 논란이 됐다. ‘불공정거래’는 지방으로도 불똥이 튀어 탄탄한 사업영역을 구축한 지방지들이 최근 경영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대구 영남일보는 사실상 파산상태이며,부산일보 역시 경영난을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학자는 “유력한 지방지들이최근 고전하는 배경에는 일부 중앙지들의 물량공세 탓”이라며 “건강한 지역신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조치가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당경쟁이 ‘살인’이라는 극악한 결과를 낳았는데도 신문지국간의 폭력사태는 그후 끊이질 않았다.지난해 6월 경기도이천에서는 중앙일보 지국장이 판촉용 선풍기를 돌리다가 조선 ·중앙 ·한국일보 지국 관계자들과 주먹다짐을 벌이기도하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신문공정경쟁심의위는 우선 서울·수도권에 한해 연간구독료 6% 이내에서 경품을 허용하던 ‘특례’조항을 완전 삭제하였다.당초 수도권에 한해 경품을 허용한 취지는 ‘경품경쟁의 숨통을 틔우는 대신 과당경쟁을막아보자’는 것이었다.그러나 이같은 본래의 뜻을 살리지못한 채 신문시장은 여전히 극도의 과당경쟁 양상을 보였기때문이다. 서정식 한국신문협회 기획부장은 “신문사 지국의경품제공은 법 테두리를 벗어나 문제”라며 “신문은 마케팅은 물론 질에서 승부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현·전영우기자
  •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문답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언론사의 불공정거래가 극심한데도 단지 언론사라는 이유만으로 조사의 성역일 수는 없다”면서 “이번 조사는 올해 업무계획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라고 조사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를 하게 된 배경은. 클린 마킷 프로젝트(포괄적 시장개선대책) 차원에서 의약·정보통신·건설분야 등과 함께 조사를 하게 된 것이다.지난20년동안 언론사들의 각종 공정거래법 위반사건이 150여건이나 접수됐으나 그동안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그 결과 똑같은 일들이 시정되지 않고 계속 되풀이되고있다. 더도 덜도 아니고 공정거래법에 정해진 내용만 조사할것이다. ■시기적으로 오해를 받기 쉬운데. 지난달 29일 대통령께 보고했으나 사실은 지난 연말부터 준비해온 것이다.시기적으로 부담을 느꼈으며 언론사 포함여부를 놓고 최근 1주일동안 고민을 해왔다.계획했던 일을 하지않으면 더 이상할 것이고 정치적인 고려로 비칠 것 같아 정도(正道)를 걷는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다. ■언론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우리집에 구독신청하지 않은 신문 3부가 들어온다. 수입된종이로 만들어진 신문들이 얼음판 위에 마구 뒹구는 것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94년에는 담합 행위 등의 사안만조사했으나 이번에는 전체적인 내용을 다 조사할 것이다. 박정현기자
  • 코스닥 호가공개 범위 5단계로 확대

    증권업협회는 15일 코스닥시장에서의 허수주문을 막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호가공개 범위를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확대하기로 했다.허수주문을 대량으로 내는 증권사는 현장감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불공정거래 혐의로 감리를 받은 코스닥 종목 중 허수호가를 이용한 예는 전체 감리대상 종목의 34.4%나 됐다.이들 종목의 1회 평균 허수주문량은 2만주였다. 협회는 허수호가를 상시 제출하는 증권사에 대한 창구지도를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징계도 요구하기로 했다.전산시스템도 개발해 허수주문을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 [김삼웅 칼럼] 누가 언론개혁 가로 막는가

    독재시대에는 ‘언론의 자유’가 화두였는데 민주시대에는 ‘언론의횡포’가 문제다. 우리 신문은 언론의 자유가 요구될 때는 책임을 내세우고 언론의 책임이 필요할 때는 자유를 주장한다. 흔히 신문을 제4부라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최고의 권부다. ‘밤의 대통령’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신문은 입법·사법·행정부를 마음대로 비판해도 ‘3부’는 신문을 비판하지 못한다. 비판은커녕 눈치보거나 영합에 급급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3부 수장은 선출직이거나 임기제인데 언론 사주는 종신 또는 세습제다. 3부는 각종 감사와 상호견제를 받는데 사주는 초월적 존재처럼 군림한다. 신문사가 아무리 불공정거래를 해도 국세청은 외면한다. 탈세를 해도 세무조사를 하지못한다. 방계회사 세무조사도 ‘언론탄압’으로몰아치기 때문이다. 정치인·관리들이 허위보도의 피해를 입고 승소가 뻔한데도 소송을 취하한다. ‘후환’이 두려워서다. 재벌기업의세습을 질타하면서 자신들은 세습을 일삼고, 불편부당을 사시로 내걸고는 대선때 특정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고, 경영과 편집의 분리를말하면서 사주가 사설의 논조까지 간섭한다. ‘민족언론’을 내세우면서 남북화해를 방해하고 지역주의를 부채질한다. 노동자를 위하는척하면서 자기회사 노동조합은 무력화시킨다. 신문이 공정보도와 공익을 제대로만 대변한다면 독선과 부패하기 쉬운 국가권력을 견제하는 힘을 갖는 것은 백번 좋은 일이다. 그게 아닌 데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언론개혁은 시대과제다 김대중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을 언급한 것을 두고 수구언론은 일제히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한다. 재벌신문으로 꼽히는 신문은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좌파적인소유구조개편을 정부가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밝혀야 할 것”이라며 음모론적 시각을 보이며, 족벌언론의 소리를듣는 신문은 “‘언론개혁’이란 미명아래 포퓰리즘적 수법을 동원해언론을 어떻게 해보겠다는 저의”라고 포퓰리즘적 시각으로 접근한다.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는 언론계는 물론 시민단체와 일반국민에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 그동안 수없이 제기된 언론개혁을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거대수구언론이 거부하고 이들의 눈치보기에급급한 정부와 국회가 이를 외면해왔을 뿐이다. 최근 한국기자협회가 실시한 ‘신문개혁관련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과 현직기자 86.9%가 국세청의 언론사세무조사 실시에 찬성하고,일반국민의 85.1%가 공정거래위의 신문시장 불공정거래 단속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소유지배구조 개선과 편집권 독립을 골자로 하는 정간법개정 필요성은 기자들의 93.5%가 찬성했으며 사회각계가 참여하는 국회언론발전위원회설치에 58.3%가 지지했다. 이런 여론을 두고 ‘좌파적’이니 ‘포퓰리즘적 수법’이니 하는 것은 그야말로 민심을 왜곡하는 ‘위험한 언론관’이다. 언론은 성역일수 없다. 투명하지 않은 경영과 무책임한 비판을 일삼는 수구언론이개혁되지 않고는 국가발전이 불가능하다. 오늘의 시대정신은 개혁을 통한 경제살리기와 남북화해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일제 때 독립운동을 방해하고 군사독재시대에 민주화를 용공으로 몰았던 수구언론이 더 이상 민족적 과업에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언제까지사주와 여기에 영합하는 소수 간부들의 전횡에 묶여 언론이 불신의대상으로 전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뢰성 회복위해서라도 최근 일부 수구언론이 대북관련 공조를 서둘고 있다는 소식이다. 광고·판매시장 쟁탈에 아귀(餓鬼)싸움을 하면서도 대북문제는 ‘입맞춰서’남북화해를 방해한다면 씻기 어려운 죄악이다. 이들은 북한인권론을 내세워 남북화해를 역류시키려 한다. 남쪽의 인권에는 침묵하거나 억압자 편에 섰던 언론이 언제부터 그렇게 인권의 기수가 된 것인지 가소롭다. 본심을 벗겨보면 내놓고 남북화해를 거부하기 어려우니까 엉뚱하게 북쪽 인권을 제기한 것이다. 최근 조사한 언론매체의 신뢰성 분석에 따르면 국민이 여론매체 가운데 가장 신뢰하는 것은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신문의 순위다. 신뢰도에서 신문이 꼴찌다. 신문 종사자들이 부끄러워 하고 각성해야 할 때이다. 이런 처지에서도 언론개혁을 거부한다면 ‘보신주의’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김삼웅 주필 kimsu@
  • [대한광장] 코스닥 재도약의 조건

    지난 한해 우리 투자자들에게 나스닥만큼 많이 회자된 영문단어가또 있을까. 매일매일 나스닥 주가 추이에 따라 코스닥 주가가 움직였다. 코스닥 이외에도 나스닥을 본떠 만든 신흥시장이 많다.자스닥(일본)·이스닥(유럽)·오스닥(호주)·메스닥(말레이시아)·타스닥(대만)·필스닥(필리핀)이 있다.이외에도 신(新)기술주 시장으로 독일의 노이에르마르크트,영국의 테크마크가 있으며 중국도 연초에 신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나스닥이 세계적인 벤치마킹이 되는 성공시장이 될 수 있었을까.원래 나스닥은 증권업자들이 길거리에서 거래하는 점두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점두시장의 비효율성과 불공정 거래를 줄여나가기 위해 호가를 컴퓨터 화면에 게시하는 시스템(Nasdaq)이 도입된 것이 1971년이고 이때를 나스닥시장 개설 시기로 본다.90년대 들어 나스닥이 공정거래 기반을 갖춘 성장시장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미국 증시는 80년대 후반부터 급신장했다.1983년 당시 주식보유 가구는 전체의 19%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49%에 달했다.주식시장을통한 기업자금 조달도 90년대 들어 본격화했다.이러한 시장환경을 배경으로 기술주·성장주 시장으로서 나스닥이 두각을 나타내고 90년대후반에는 인터넷 디지털혁명의 중심시장,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으로자리잡게 됐다. 나스닥의 성공요인을 보면 첫째,나스닥은 세계 최초로 전산화를 이룬 증권시장으로 출발했다.트럼벌과 록빌에 상호 백업이 되는 두 개의 전산센터를 가지고 있다.전산프로그래머 숫자만 200명에 달하며하루 최대 28억주가 처리된다. 둘째,개별종목당 평균 11명의 마켓메이커가 있어 항상 고객의 환금성을 보장한다.특히 소액거래에는 언제나 유리한 조건이 보장된다. 셋째,공정거래를 확보할 수 있는 자율규제 시스템이다.나스닥에도초기에는 불공정 거래가 만연해 미국 의회가 개입하기도 했다.이러한규제강화 노력에 따라 1996년에는 미국 증권업협회로부터 독립한 나스닥자율규제회사(NASD-Regulation,Inc.)가 설립돼 증권회사 및 종사자를 관리·감독하고 있다.NASD-R은 SEC출신 변호사 등 전문 검사인력 1,000여명이 증권사 종사원들을 근접감독해 투자자들이 나스닥 시장을 믿고 거래한다. 넷째,나스닥의 첨단시장 이미지 창출 노력이다.월스트리트 한복판에나스닥갤러리라는 홍보관이 있다. CNN·NBC 등의 증시시황 방송 배경화면이 바로 나스닥갤러리다.또 1999년 말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마켓 사이트라는 대규모 나스닥 홍보관을 개설해 뉴욕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홍보노력으로 나스닥이 첨단시장 기술주시장이라는이미지를 갖게 됐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우량기업들이 상장하기를 원하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비록 주가가 지난해 80%나 폭락하긴 했지만 코스닥은 거래 규모면에서는 나스닥 다음의 세계 2위 신시장이다.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조4,000억원으로 거래소의 2조6,000억원에 버금간다. 코스닥의 전산처리 용량은 하루 400만건에 달하고 매매체결 방식은경쟁 매매 방식이어서 나스닥을 앞선 측면이 있다.그러나 불공정거래감시·감독 시스템, 첨단시장 이미지 구축면에서 코스닥은 크게 뒤떨어진다. 어떤 의미로는 코스닥에는나스닥보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다.국내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코스닥 기업의 재무상태는 거래소 기업보다 우량하다.코스닥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60%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우량기업을 늘려나가고 공정거래 기반을 확립하는 등 투자자 보호 및 글로벌 스탠더드가 자리잡게 된다면 코스닥은 이른 시간안에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강정호 코스닥증권시장 사장
  • 금감원, 제보자 2명 첫 시상

    “미공개정보 이용이나 시세조종 등 주식 불공정거래 행위를 금감원에 제보하면 최고 500만원을 드립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주식 불공정거래 제보자에 대한 포상규정에 따라 처음으로 인터넷 공모사기 혐의를 제보한 2명의 제보자를 포상했다”고 밝혔다.이들은 몇십만원씩의 포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모씨는 지난 6월 밀레정보통신이 자본금을 가장 납입한뒤,인터넷으로 주식청약을 모집하면서 임가공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업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제보했다.금감원 이를 토대로 조사한 끝에 밀레정보통신과 정석주(鄭錫珠)사장을공모사기 및 가장납입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문모씨는 지난 7월 국제정보통신이 인터넷으로 주식청약을 모집한뒤,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회사전화도 불통되자 위법혐의가 있다고 제보했다. 이 회사는 공모기간에 부도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공모를 계속했고 김종렬사장이 청약증거금을 인출,사용한 사실이 확인돼 공모사기 및 업무상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주식불공정 거래행위는 금감원의 인터넷 증권범죄신고센터(cybercop.co.kr)나 금감원 6층 시장감시팀(3771-5563,5578)에 제보하면 된다. 제보자에 대한 신상정보는 비밀을 보장한다.포상대상은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과징금 부과대상이 되는 공시의무위반 등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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