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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기업대상 소송 20여건

    참여연대가 18일 현재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주주대표 소송 4건을 포함해 모두 20건이 넘는다.대부분 검찰 조사를 받고 있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삼성은 참여연대로부터 가장 많은 소송을 당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98년 10월 액면가 1만원에 취득한 삼성종합화학㈜ 주식 2000만주를 94년 12월 1주당 2600원에 계열사인 삼성항공과 삼성건설에 1000만주씩 처분,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이와 관련,1심 판결에서 이건희(李健熙) 회장 등 삼성 전·현직이사 10명은 977억원의 지급명령을 받았다. 참여연대는 또 삼성SDS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 발행과 관련해 이사들을 배임죄로 고소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LG에도 주주대표 소송을 냈다.구본무(具本茂) LG회장 등 LG화학(현 LGCI) 이사들이 지난 99년 회사가 100% 보유하고 있던 LG석유화학 지분 중 70%(2744만주)를 경영진과 오너 일가에게 적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 회사에 823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한화,㈜한화유통,㈜한화석유화학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주식거래를 통해 이익을 부풀려 부채비율을 축소했다며 한화그룹을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고발장에서 “한화그룹 분식회계는 단순히 회계방식 차이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이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충족시키고 대한생명 인수조건을 맞추기 위한 고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참여연대는 지난해 10월 두산의 해외BW와 관련,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로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준 동시에 지배주주 일가의 편법증여 수단으로 악용된 의혹이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ECN 활성화 하반기로 늦춰질듯 가격변동허용 싸고 이견 지속

    야간 주식시장(ECN)에 대한 가격변동 허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허용시기가 올 하반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16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2월2일 ECN의 활성화를 위해 가격변동 허용을 골자로 한 증권거래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규칙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가 ‘작전세력에 대한 무방비’를 들어 반대하고 있어서다.(대한매일 2002년 12월4일자 참조) 금감위는 재경부의 입법예고 이후 “가격변동을 허용하려면 불공정거래 감시와 감리시스템 등 시장 감시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며 줄곧 반대해 왔다.재경부측은 “보완책을 마련,금감위와 다시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처간 합의가 이뤄져 규칙이 개정되더라도 전산프로그램 수정 등 최소한 3∼4개월이 걸려 하반기 이전에는 시행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불공정거래 제보 포상금 지급키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는 불공정거래를 제보한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법적 한도를 벗어난 기업의 숨겨진 접대비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주요 경제부처에는 부정부패 감시를 전담하는 ‘시민 옴부즈맨’을 도입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13일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등 관련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관련 부패추방’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기업 스스로 공정거래 질서를 지켜나가는 경쟁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되,불공정거래를 제보한 경우에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신분을 보호하는 내용을 증권거래법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법적 한도를 벗어난 기업의 숨겨진 접대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은밀한 비자금을 효율적으로 규제하기 위해 분식결산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법무부와 검찰은 기업비리 및 금융분야 부정부패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경제관련 전담부서의 인력도 보강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씨줄날줄] 손해 마케팅

    기업이 돈을 벌려면 남들보다 새롭고 기능성이 뛰어난 물건을 만드는 기술과 비결을 지녀야 한다.물건을 파는 마케팅도 마찬가지다.상호와 제품의 이미지를 잘 포장해 소비자에게 가장 유효한 수단으로 전달해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때론 이같은 마케팅 이론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이른바 ‘대미지 마케팅(Damage Marketing)’,우리 말로는 ‘손해 마케팅’으로 부를 만하다.학문적으론 ‘역(逆) 마케팅’이란 개념과 유사하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체험적으로 손해 마케팅을 설명한다.‘기업과 제품의 이미지가 부정적 사실 때문에 일시적인 손해를 보지만,나중에 소비자에게는 이미지만 남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낳는다.’기업이 손해를 볼 것으로 소비자가 착각하지만 되레 이익을 차린다는 현상을 일컫는다.기업이 처음에는 부정적 이미지를 알리지 않기 위해 애쓰다가 이를 적절히 방치함으로써 매출증대를 노리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주로 유통업체의 홍보사례에서 잘 드러난다.공정거래위원회는 가끔 대형 백화점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발표한다.즉 협력업체에 과도한 세일비용을 떠넘기거나 경품 과다지급 행위 등에 대해 제재를 내린다.소비자보호원은 온라인 홈쇼핑업체가 판 제품의 가격과 질이 주문내용과 다르다며 시정조치를 내린다.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인스턴트 식품이나 음식점의 대장균 함유량 등 비위생 상태를 공개하고 있다. 으레 해당업체와 제품은 상당한 곤욕을 치르게 마련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나 상품은 오히려 이익을 챙긴다는 게 손해 마케팅이다.최근 한 우유회사가 ‘누드 홍보’를 통해 검찰에 입건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대표적이다.정치인들이 나쁜 일이라도 언론에 자주 거론되면 유권자의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풀이와도 통한다. 손해 마케팅의 위력은 이번 로또복권 증후군에서 극명히 입증되었다.언론이 지나친 국민의 사행심 조장과 안이한 정부부처의 대응 등 부작용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과정에서 로또복권이 어마어마하게 선전된 것이다.결과적으로 대다수 복권 구입자에게는 허탈감만 주고,정부와발행업체에는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박선화 pshnoq@
  • 주식 불공정거래 주문부터 감시

    불공정 주식거래를 예방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자체 감시시스템이 오는 17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에따라 증권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맡고 있는 시장감시활동이 증권사의 고객 주문 단계부터 가능해지게 된다. 증권거래소는 6일 국내 영업중인 53개 전 증권사가 불공정거래 감시시스템 구축을 모두 끝내고 17일부터 일제히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자체 시스템을 통해 ▲특정지점 매매집중 종목 ▲허수성 호가 ▲대량주문 및 대량매매 ▲분할주문 ▲유통량이 적은 우선주 ▲시가·종가때 거래집중 종목 ▲선물옵션 미결제약정 과다보유 및 선행매매 등을 집중 감시한다. 증권사들은 이상매매가 포착된 투자자에게 이를 통보하고 주의 또는 수탁거부 등의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증권거래소 이희동 감리부장은 “모든 증권사가 동일한 기준을 갖고 불공정 거래예방활동을 하며,불공정거래 혐의자에 대해 공동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규제가 느슨한 증권사만 골라 이용하는 불건전한 투자자는 시장에 발붙이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소는 HTS(홈트레이딩 시스템) 등 온라인 주식거래가 보편화되면서 불공정거래가 지능화·광역화되자 지난해 7월부터 금감원,증권업협회,증권전산 등과 함께 증권사 자체 감시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안미현기자
  • 뉴미디어 활용 대주주 주가조작 등 집중조사

    금융감독원은 증권시장에 대한 신뢰성 제고를 위해 대주주와 관련된 불공정거래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주식스왑 등 첨단 금융상품이나 증권전문방송,인터넷 등 뉴 미디어를 이용한 새로운 유형의 시세조종에 대해 특별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2일 “미공개정보 이용 등 대주주 관련 불공정거래가 2001년 21건에서 지난해 30건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인터넷 활성화 등을 악용한 신종 불공정거래 등이 급증하고 있어 조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관련 불공정거래의 경우 조사 과정에서 IP주소나 통신관련 자료의 확보가 어려워 통신비밀보호법 및 전기통신사업법 개정도 함께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자전거신문 제재 공정위에 요구,자전거商 55명 “생계위협”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문판촉전이 극에 달한 가운데 자전거 판매대리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일부 언론사의 무차별적인 ‘자전거 경품’이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나섰다. 자전거대리점 자영업자 55명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문화회관에서 열린 자전거대리점 경영자 세미나에 참석한 뒤 자전거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신문사들의 불공정거래를 단속해 달라고 요구하는 진정서에 서명하고 이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이들은 “신문사 지국들의 자전거 경품 제공으로 대리점의 평균 매출액이 50% 이하로 감소하는 등 생계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정위가 신문사들의 신문고시 및 공정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법적 제재와 함께 충분한 피해보상이 이뤄지도록 조처해 줄 것”을 진정했다. 언론인권센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도 이날 공정위에 의견서를 제출해 “자전거대리점 자영업자들의 진정을 받아들여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윤리경영’선택 아닌 기업 생존 잣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윤리경영’을 올해 경영목표로 선포하고 나서면서 윤리경영이 재계에 전면 부각됐다.기업윤리(Business Ethics)는 일반적인 윤리의 기본원칙을 기업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종업원,소비자와 정부 등 안팎 환경속에서 기업이 준수해야 할 가치와 사명을 지키면서 경영하는 것이 윤리경영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소극적 의미에서는 기업의 태도,행동의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을 구분하게 해 주는 가치판단의 기준이나 잣대다.적극적인 의미에서는 선과 악,도덕과 비도덕적인 것을 넘어서서 바람직한 기업의 행동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기업의 목적인 이익추구도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는 윤리경영의 의미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밀레니엄면은 삼성그룹의 협찬으로 기업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책임에 관한 것입니다.특히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 세계 굴지의 화장품업체인 바디샵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은 기업의 탐욕을 경계했다.기업의 주된 역할은 물질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아니라 인간정신을 키우는 것이라는 게 그녀의 소신이었다. 저한 반전주의자였던 그녀는 이런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기업 이사회의 결정에 직접 반기를 들기도 했다.1990년 걸프전이 터지자 즉각 반전캠페인을 벌였다.매장마다 전쟁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비치하고,고객에게 부시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에게 전쟁중단을 요구하는 팩스를 보내라고 독려했다.하지만 이사회는 회사의 이미지를 해치고 수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캠페인 중단을 의결했다.이 문제를 놓고 사태는 직원들간의 표대결로까지 번졌고 직원들이 그녀의 손을 들어줘 캠페인은 계속됐다. 27년 전 초라한 구멍가게로 시작한 바디샵이 전 세계 50여개 국에 1800개 매장을 두고 9000만명의 고객을 갖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의 하나는 이처럼 기업의 도덕적 의무를 우선시한 경영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그리고 바디샵은 가장 윤리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도 보너스로 얻었다. 미국 엔론,월드콤 등이 지난해 회계부정으로 이미지를 구겼지만 바디샵처럼 상당수 외국기업들에는 ‘윤리경영’이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다.1982년 미국 존슨앤드존슨사가 취한 조치가 대표적이다.어떤 정신병자가 이 회사의 진통해열제 타이레놀 캡슐에 청산가리를 집어넣어 7명이 숨졌다.회사측은 윤리강령인 ‘우리의 신조’에 따라 즉각 대응했다.미 식품의약국(FDA)은 시카고 지역의 제품을 수거하라고 명령했지만 회사측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전역에 있는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원인이 밝혀지기 전에는 복용하지 말라.”면서 대대적인 홍보도 했다.이런 비용으로만 1억달러가 들었다.사건직후 타이레놀의 시장점유율은 32%에서 6.5%로 떨어졌으나 6개월만에 회복됐고 현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열제가 됐다.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1978년 8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10대 세 자매가 포드사의 73년형 소형차핀토(Pinto)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뒤따라 오던 차가 들이받았는데,연료탱크가 터지면서 세 자매는 불에 타 숨졌다. 포드사는 살인죄로 재판을 받았다.논점은 연료탱크가 뒤에서 충격을 받으면 쉽게 파괴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는데도 포드측이 고의적으로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었다.2년여의 재판끝에 법원은 살인죄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포드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부의 명령으로 제품을 회수해야 했고,재판이 끝난 뒤에도 윤리적으로 적절치 못한 기업이라는 비난에 한동안 시달렸다. 21세기 들어서는 기업의 성장을 담보하는 조건이 ‘강한 기업’(Strong Company)에서 ‘착한 기업’(Good Company)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얼마를 벌었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어떻게 벌었느냐?’가 중요시된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주주총회 서류에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환경공해의 정도를 나타내는 ‘환경보고서’와 윤리적 행동의 정도를 나타내는 ‘윤리감사보고서’가 포함된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새해 들어 ‘윤리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LG건설은 건설현장과 협력업체 사이의 비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공정문화팀’을 발족했다.현대·기아차그룹은 불공정거래를 인터넷을 통해 신고받는 ‘사이버 감사실제’를 확대했다. 코오롱상사는 ‘접대는 1인당 2만원,총액 5만원으로 제한한다.’는 윤리규정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신세계는 기업윤리 실천사무국을 사내에 신설하는 등 윤리경영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지난해에는 윤리경영 백서도 발간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윤리경영에 앞장서는 것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데도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윤리 이론과 실제’의 저자 이종영(李種永·전 경북대 교수) 박사는 “실제로 고객들은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업무나 사업의 결정 과정이 부당한 기업체에서는 종업원들의 무단결근율과 이직률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적인 경영은 기업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몫을 한다.‘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기업’들의 2001년 주가수익률은 평균 9.7%로 S&P의 500대 기업평균인 -11.9%를 훨씬 상회했다.국내에서도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기업의 경영성과가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와있다. 국내 30대 그룹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담부서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실천중인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 46.3%였다.반면 윤리헌장 미제정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2.1%에 그쳤다.영업이익률도 전담부서를 설치한 기업이 98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10.3%로 나타나 윤리헌장 미제정기업의 평균치 7.3%를 앞섰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별로 윤리경영지수를 평가해 우수기업에게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거나,동일범죄에 대해 경감조치를 내리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부당한 지시 이행도 잘못,삼성 '윤리 메뉴얼' 강화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신뢰’를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우선 2001년부터 계열사별로 추진해온 윤리강령과 이에 따른 행동지침 수립작업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윤리경영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올해부터 상사의 직무유기나 부당한 지시에 대해 부하직원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따를 경우 이를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등 윤리실천 매뉴얼인 ‘부정 판단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전자 윤리헌장’을 만들어 운영중이다.2001년 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자율준수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당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깨끗한 구매를 다짐하는 ‘구매윤리헌장’을 선포하고 ‘깨끗한 구매,정도 구매’의 실천을 선언했다. 삼성화재는 윤리지수를 측정해 임원평가에 반영하고,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이버기업윤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사내 인트라넷상에서는 내부제보제도를 가동중이다.삼성카드는 옴부즈맨제도와 고객만족(CS)재판소를 운영,고객을 우선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오남수 금호 경영본부 사장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한 기업의 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에서 입증된 사실이지요.”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장인 오남수(吳南洙) 사장은 윤리경영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임직원들부터 윤리경영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9월 박삼구(朴三求)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표방한 윤리경영을 그룹에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가장 먼저 한 일은 협력업체와 계열사 사장,임직원 등 2000여명에게 윤리강령과 규칙,‘선물안주고 안받기’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런 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추석 때 113개 협력업체 사장들이 선물을 돌리다가 들통이 났다.그러자 이들을 바로 불러들여 ‘협력사 윤리강령 실천 결의대회’를 갖게 한 뒤 따끔하게 주의를 줬다. 오 사장은 “초기엔 ‘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에 대해 협력사는 물론,사내에서조차 불편해 하는 기류가 팽배했다.”면서 “그러나 몇달이 지나면서 ‘선물을 주지 않아도 금호의 일감을 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협력사에 확산됐다.”고 말했다. ‘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이 정착되면서 지난 6일 사내 ‘선물경매’에 나온 물품은 박 명예회장 등이 받은 와인과 T셔츠 등 5점에 불과했다.이 경락대금(25만원)은 모두 은혜학교에 보내졌다. 윤리경영이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 사장은 계열사인 아시아나골프장을 예로 들었다.아시아나골프장은 1994년부터 호우로 골프가 중단되면 그린피의 절반을 되돌려 주는 ‘그린피 환불제’를 자발적으로 채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1년 유사시 그린피를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한 것보다 7년 앞서 ‘환불제’를 도입한 셈이다. 당시 아시아나골프장의 경영을 맡았던 오 사장은 “아시아나의 그린피 환불소식이 알려지자 환불을 기피하던 다른 골프장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면서 “돈만 생각했다면 이런 제도를 도입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인수위,철도 공사화 추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철도산업 민영화를 일단 미루고 주식회사 형태가 아닌 공사화하는 방안을 먼저 추진키로 했다.전력산업 민영화의 경우,남동발전 입찰은 그대로 추진하되 나머지 4개 발전 자회사는 경영권 매각 대신 지분 분산매각 방식을 채택키로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27일 “경제분과 위원들이 최근 건설교통부·산업자원부 관계자들과 만나 철도·발전·가스산업 민영화에 대한 이같은 협의안을 마련했다.”면서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계의 반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철도산업의 ‘선(先)공사화’를 추진하면서 차량 운행 및 열차표 판매 등 운영 부문을 철도시설 관리와 분리,공사조직으로 전환키로 했다.산자부는 4개 발전 자회사의 경영권을 재벌이나 외국자본에 한꺼번에 넘기지 않고 지분을 나눠 매각함으로써 담합이나 불공정거래를 막도록 했다. 또 매각물량을 종업원에게 우선 배정함으로써 노동계의 반발을 줄일 방침이다.그러나 가스산업의 민영화 방식은 이견이 많아 합의를이루지 못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盧당선자 첫 국정토론 안팎 ‘공정한 시장질서’ 구축 주력

    “불공정한 시장에서는 효율도,정의도 기대할 수 없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정책을 거론할 때 가장 먼저 내놓는 화두(話頭)다.21일 시작된 국정토론회의 첫번째 과제도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다.지난 1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도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살아 숨쉬도록 하겠다.”는 말로 경제정책을 설명했다.이를테면 ‘노 노믹스’의 핵심이자 출발점이 공정질서 확립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공정질서 확립을 비롯해 앞으로 다룰 과제들을 ‘대통령 프로젝트’로 부르기로 했다.당선자가 직접 챙기는,의지가 강하게 담겨있는 핵심 현안이라는 것이다.공정시장 질서는 동북아중심국가 건설,과학기술 혁신체제 구축과 함께 ‘신(新)성장’의 3대 축에 해당된다.이런 성장 동인(動因)을 확충해 7%의 잠재성장률을 달성하고 30만∼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신성장으로 분배구조를 개선하고 복지수준을 높이는 토대로 활용하겠다는,‘성장과 복지의 선순환론’이 여기서 비롯된다. 당선자가 집중억제에서 계획적 관리로 수도권정책을 단계적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지방분권과 지방의 역량강화와 연결된다.지방이전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신설하기로 한 것도 지방의 성장동력을 키우고 지역개발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소득을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연결납세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은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면서 기업구조조정을 촉진시키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재계에서도 조속한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늦어도 2∼3년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토론회에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도입,대주주의 불공정거래 조사,부동산보유세 강화,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카르텔(기업담합) 일괄정리법 제정 추진 등의 방안은 공정한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규제에 속한다. 노 당선자는 “규제 중에는 자율을 제한하는 규제도 있고 자율을 보장하는 규제가 있다.”면서 “지나친 독점과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는 자유롭고 투명한 시장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기업규제를 축소하면서 분배와 감시기능을 맡고 기업은 공정한 경쟁을 한다는 ‘역할분담론’이다.특정 집단에는 규제이지만 전체시장에는 규제를 푸는 것이라는 얘기다.이런 까닭에 공정시장 질서는 재벌개혁과도 직결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정위, 인수위 업무보고/신문고시 상습위반社 직접규제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신문고시를 수시로 위반하는 신문사를 직접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지난 1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할 때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다음달까지 신문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양해각서에는 협회가 자율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사안과 공정위가 직접 규제할 수 있는 사항을 담게 된다.공정위는 “신문협회의 자율규제를 우선하는 현행 제도로는 신문시장 정상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2001년 7월 언론사의 부당 내부거래조사를 시행하면서 신문시장의 불공정행위를 규제하기 위해 ‘신문업에 있어서의 불공정거래행위 및 시장지배적 지위남용행위의 유형 및 기준’(신문고시)을 제정했다.그러나 규제에 앞서 신문협회가 공정위의 심사를 받아 제정·시행하는 신문공정경쟁규약을 우선 적용하도록 해 직접 규제를 삼가왔다. 주병철기자 bcjoo@
  • 야간주식시장 큰 ‘구멍’/가격 변동제 허용 논란

    정부가 ECN(야간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변동제를 내년부터 허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작전세력에 대응할 방어체제를 전혀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문부터 열어 주가조작 및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있다.더욱이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더라도 현행법상 ECN에 대해서는 처벌근거가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과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감시 시스템 등 충분한 준비를 갖춘 뒤제도를 도입하거나 가격변동 허용폭을 줄여야 한다고 3일 주장했다. ◆금감원,‘작전세력에 무방비’ 이의제기 재정경제부는 지난 2일 ECN에 대해서도 그 날 종가의 ±5% 범위안에서 주식거래를 허용하는 증권거래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지금은 당일종가로만 거래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종목의 종가가 1만원이었다면 최저 9500원,최고 1만500원 범위안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된다.ECN이란 정규 주식시장이 끝난 뒤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9시까지 열리는 야간 주식시장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ECN은 주가감시시스템이나 감시주체가 전혀 없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가격변동 거래를 허용할 경우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매우 높다.”고지적했다.게다가 다음날 정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폐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공정거래 처벌근거 없어 더 큰 문제는 불공정거래가 적발되더라도 처벌근거가 법적으로 없다는 점이다.현행 증권거래법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처벌할수 있게 돼 있는데 ECN은 정식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재경부는 “유권해석을 내릴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금감원은 “뒷날 법률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제도보완 요구 코스닥증권시장 이해균 시장감시실장은 “사고팔 수 있는 주식가격을 당일종가로 못박아놓고 ECN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당초 무리였다.”면서 “ECN을 살리기 위해 가격변동제를 도입한 것 자체는 좋지만 방어벽이 전무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이 실장은 “투자자들이 불순한 의도로 주식물량을 거둬들이거나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연구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주가감시 시스템을 갖춘 뒤 가격변동제를 허용하든지 아니면 가격변동 허용폭을 ±2∼3%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일단 가격변동폭을 다소 낮춰 악용 소지를 가급적 차단한 뒤 주가감시시스템 개발과 변동폭 확대를 점진적으로 병행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
  • 홈쇼핑업체 3곳 과징금 9억 부과

    화장품 ‘단 1회 300점 한정판매’라고 방송했지만 실제로는 1083점 판매(LG홈쇼핑).비데 ‘9개국 특허’라고 광고했으나 일부 재료만 특허 획득(CJ홈쇼핑).실제 주문은 400점 뿐인데 ‘로열젤리 1003점 돌파’라고 선전(현대홈쇼핑). TV홈쇼핑업체들이 거짓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협력업체에 횡포를 부리다 과징금과 신문공표 명령 등 제재를 받게 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LG·CJ·현대·우리홈쇼핑,농수산TV 등 5개 홈쇼핑업체들이 각종 허위광고로 소비자가 오인케 하고 납품업체에 비용전가,경품고시 위반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며 5개사 전체에 시정명령을 내렸다.LG(4억 4000만원)·CJ(3억7400만원)·현대홈쇼핑(8500만원) 등 3개사에는 총 8억 9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우리홈쇼핑과 농수산TV는 어려운 경영사정이 감안돼 과징금이 면제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4000억 대출’ 거짓말게임

    대북지원설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이 최근모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4000억원 대출과 관련해 (현대그룹 오너의) 지시를 끝까지 거부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김 전 사장은 대출을 받아내기 위해 직접 은행을 찾아다니며 노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의 한 임원은 15일 “김 전 사장이 2000년 당시 4000억원을 빌리기 위해 산은을 여러차례 찾아왔었다.”면서 “대출지시를 거부하다가 끝내 사표를 썼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김 전 사장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누가 거짓말하나 이 임원은 “김 전 사장이 개인적으로 윗선의 대출지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반대했는지는 모르지만 이후 대출을 받아내기 위해 본인이 백방으로 뛴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대출이 이뤄진 후 김 전 사장이 고맙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위원회고위관계자도 “김 전 사장이 2000년 당시 금감위에도 찾아와 지원을 요청했었다.”고밝혀 산은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편 김 전 사장은 이날 현대상선 홍보팀장 앞으로 자신의 한자서명이 담긴 한 장의 팩스를 보내 인터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사장은 팩스에서 “모 신문의 기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보도내용과 같은 인터뷰를 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문이 커지자 김전 사장이 인터뷰 내용을 전면 부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 전 사장의 ‘진본 서명’으로 여겨지는 2000년 5월8일 대출서류를 포함해 여러 대출서류에 ‘한글서명’이 등장하는 것과 달리,현대상선에 보낸 팩스에는 한자로 서명한 점이 석연찮다. ●감사원 ‘곤혹’,금감원 여전히 ‘뒷짐’ 감사원은 15일 산은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쳤으나 갑작스레 터져나온 김 전사장의 인터뷰 기사에 적잖이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현대상선측의 자료제출 거부로 진실규명에 한계가 있는데다 김 전 사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어 누구 말이 맞는지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금감위와 금융감독원 역시 “김 전사장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불공정거래나 회계처리상의 특별한 비리가 제기된 것이 아닌 만큼 달라질 게 없다.”면서 종전의 ‘계좌추적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두산 내부자거래 조사를”참여연대, 금감원에 요청

    두산㈜의 해외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한 편법증여및 시세차익 의혹 등과 관련,금융감독원이 조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참여연대가 6일 금감원에 공식조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조사과정에서 두산의 현행법 위반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측은 이날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산이 1999년 7월 BW를 발행한 뒤 지배주주 일가 32명이 총 발행물량의 68.7%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만을 취득한 것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BW를 통한 해외자금 유치라는 ‘굿뉴스’만 알려지고 주가가 떨어질 때 행사가격도 낮아져 투자자들이 주가희석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특혜성 조항’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사주 90만여주를 장내 매각한 점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산이 외국인을 상대로 BW를 발행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내국인에게 발행돼 유가증권 신고서 허위제출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중이지만불공정거래로의 조사확대 여부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jssohn@
  • [발언대] ‘자전거 신문’ 더이상 안된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옳고 그름’의 판단이 불가능한 세계,한마디로 ‘망가진 요지경’ 안에 갇혀 사는 듯한 느낌이다. 신문판매 시장의 과당경쟁 소식을 접하면서도 마찬가지다.중요한 ‘무엇’이 빠진 세상에 살고 있다는 자괴감에서 헤어날 수 없다. 5만∼10만원대의 중국산 자전거가 즐비하게 서 있는 한편에서 일당 4만∼6만원을 받는 요원들이 판촉 활동을 벌인다.중국산 자전거를 수입하는 판촉물 업체는 공공연히 “보험·카드사를 제치고 신문업계가 1순위 고객이 되었다.”면서 “올 매출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다. ‘거대 공룡’ 신문사는 일선 지국을 닦달하며 판촉경쟁에 내몬다.공정거래위원회는 뒤늦게 “신문사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규제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맞은 편에는 독자가 있다.일부 독자는 이왕이면 자전거나 정수기도 얻고 신문도 보자는 식으로 이같은 현상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인다.얼핏 보아도 신문사-판촉물업체-신문지국-판촉물 홍보요원-독자-공정거래위원회 모두가 불공정거래행위의 관련자인 셈이다. 이 사슬의 어느 한 부분만 떨어져 나가도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는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결국 관련자 모두 습관적으로 중요한 ‘무엇’을 따르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물질을 탐내다 보니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가 가능해지는 것 같다. 중요한 ‘무엇’은 매우 평범한 명제다.‘잘못된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아이들에게 우리는 하루에도 몇차례씩 “그건 잘못이야.그렇게 하지마.”라는 말을 되풀이한다.이제 그 말을 신문판매 시장에 해야 한다.그렇다면 누가 그 말을 하고,잘못을 고칠 것인가. 독자가 나서야 한다.더 이상 신문사의 물량공세에 ‘신문선택권’을 내주어서는 안된다.뜻있는 독자는 이미 경품을 외면하고 있다.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자가 신문선택권을 찾을 수 있도록 신문고시를 고쳐야 한다.지국뿐만 아니라 누구든 불공정거래행위를 발견하면 신고하도록 하고 허울좋은 자율규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언제까지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율규제’라는 빌미에 발목 잡혀 공공연한 불법과 탈법을 방기할 것인가.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motheryyy@hanmail.net
  • [사설] 사상 최저로 떨어진 코스닥

    코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데 이어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도 590선이 무너지는 등 주식시장이 총체적으로 장기 침체의 수렁에 빠졌다.내년도 성장률이 6%선으로 예상되는 등 전체적인 실물경기가 건실한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식시장만 유난히 폭락세를 거듭하는 것은 미국경제와 유가 불안,이라크 공격 가능성 등 대외 여건의 악화가 1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대외 변수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잇달아 매물을 쏟아내면서 증시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또 세계 증시가 동반 추락하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따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자본시장의 생리다. 최근의 폭락장세는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는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하나 주식시장,특히 코스닥시장의 붕괴 조짐은 자업자득의 성격이 짙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외환위기 이후 코스닥시장으로 돈이 몰리자 기술 개발이나 기업 가치 높이기 노력보다는 탈법적인 수단을 동원한 머니게임이 성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한 탓이다.최근발생한 델타정보통신 계좌도용사건,하이퍼정보통신 주가조작사건 등을 비롯,각종 비리 게이트에 벤처기업들이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면서 코스닥시장은 ‘우량 벤처의 산실’에서‘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은 두달여 전에 철시한 일본의 나스닥재팬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올 들어 9월까지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2조 2000억여원에 이를 정도로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직접자본시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코스닥시장 감독기관은 물론,등록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불공정거래 관행을 일소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특히 등록요건 강화 못지않게 퇴출문턱도 대폭 낮춰야 한다.코스닥시장의 부활 여부는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 신문 불공정 경쟁/ “자전거에 신문은 덤” 호객

    신문시장이 최악의 혼탁상에 빠져들고 있다.일부 신문이 부수 확장을 노려 무가지 살포는 물론 벽시계·선풍기 등을 ‘경품’ 명목으로 무차별 뿌린 것은 오래 전부터 있던 현상.그러나 최근에는 자전거 같은 고가품까지 ‘사은품’으로 등장했다.따라서 시중에는 조선·중앙·동아 같은 특정신문을 구독한다는 말 대신에 ‘자전거 신문’을 본다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다.그 실태는 어떠한지,자전거를 마구잡이로 돌리면서까지 부수 확장에 혈안이 된 까닭은 무엇인지, 공정거래위원회와 신문공정경쟁위원회는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등을 짚어본다. ◆실태 “1년만 구독하면 자전거 한 대가 공짜입니다.” 개천절 휴일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영구임대 아파트단지.접이식 자전거 50여대가 길가에 늘어선 옆에서,인근 신문사 지국에서 나온 듯한 남자가 확성기를 들고 주민을 상대로 신문 구독을 권유하고 있었다.“이거 시중에서 18만원 하는 자전거예요.이번 기회에 좋은 신문도 보고 자전거도 장만하세요.” 이 남자는 자전거를 돌리는 일이 불법 아니냐는 질문에 “일산이나 분당 같은 곳에서는 더하다.”면서 “지국끼리 싸움을 하다 파출소에 끌려가는 일은 있어도 경품 돌렸다고 벌금 무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일요일인 6일 낮에도 서울 도봉구 창동 신동아아파트 단지 인근 공원에서는 D일보 직원이 자전거 7∼8대를 놓고 신문 구독을 권유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같은 고가의 ‘사은품’을 내건 신문 판촉행위로 서울 말고도 분당·일산 등 수도권 도시지역에서는 지난 한달 동안 공짜 자전거가 넘쳤다.성남시 분당구 장미마을 일대에서는 최근까지 D일보와 C일보가 주말이면 자전거 수십대씩을 끌고와 ‘자전거 무료’라는 팻말을 내걸고 주민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했다.이에 따라 어린이 손에 이끌린 가정주부가 구독신청서를 쓰고 새자전거를 끌고가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자신도 아이들 등쌀에 5년째 보던 신문을 바꾸었다는 정모(46·여·성남시분당구 서현동)씨는 “자전거를 공짜로 준다는데 굳이 한 신문 계속 보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있겠느냐.”라면서 “남들은 다 바꾸는데그대로 있으면 바보가 되는 느낌마저 들 것”이라고 말했다.대규모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 주민 입주가 줄을 잇고 있는 용인시 수지읍 일대에서는 자전거 대신 비데가 ‘사은품’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신문사,남는 장사인가 ‘고가’라고 선전하며 자전거를 공짜로 나눠주는 일부 신문의 보급소들은 실제로는 값싼 중국산 자전거를 구입하기 때문에 ‘남는 장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전거 값 대신 구독료를 받고,또 18개월의 장기계약을 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더 이익이라는 것. A신문사 서울 남대문 지국장은 “독자들에게 ‘15만원짜리 고급 제품’으로 광고하는 자전거는 사실 국내업체가 중국의 하청업체에 의뢰,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한 것”이라면서 “각 지국에서 보통 5만 7000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하지만 그 비용도 대부분 본사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충당하므로 보급소 부담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자전거의 수입원가 자체가 3만원대라는 지적도 있다. 고가의 ‘사은품’이 신문고시에 위배된다고 판단해‘판매’형식으로 눈속임하는 보급소들도 있다.지난 6일 시흥시 은행택지지구에서 D일보·C일보가 트럭을 동원,단 하루 동안만 ‘사은품’을 지급한다면서 D일보는 국산 자전거를 2만원에,C일보는 1만원에 팔면서 신문 구독을 권유했다.이에 공장을 경영하는 한 가정에서는 5만원을 내고 신문 3부를 신청,자전거 3대를 받아간 사례도 있었다. 이같은 ‘사은품’ 경쟁에 대해 A신문사 수도권판매팀장은 “신문사 보급소만을 상대로 각종 판촉물을 판매하는 회사가 한 보급소를 부추기면 다른 곳들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내실없이 무조건 발행부수만 늘려보겠다는 일부 신문사들의 행태에 결국은 독자들만 우롱당한다.”고 꼬집었다. ◆‘공짜 자전거’안전한가? 일부 언론사가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공짜 자전거들은 일반 시중제품처럼 성능과 안전성에서 문제가 없는가. 자전거공업협회 관계자는 7일 “‘사은품’ 자전거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원가가 3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1년만 타도 녹이 심하게 슬어 더 이상 탈 수 없을 정도여서 안전 및 품질에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수입 통관 전에 사전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따라서 공짜 자전거는,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사고를 유발할 위험성이 적지 않다는 것.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중국산 자전거와의 가격경쟁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면서 “품질을 높여 고가정책을 펴고 있지만 요즘처럼 싸구려 자전거가 공짜로 유통된다면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개탄했다. 성남 윤상돈·김경두 이세영 박지연기자 yoonsang@ ■전만길 신문공정경쟁위원장/ “경품경쟁 신문의질 위기 초래” “신문 발행인들이 자율 규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시민단체 등 외부의 간섭과 정부의 통제를 받아 신문업계가 위기상황을 맞을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무엇보다 신문사들의 각성이 가장 시급합니다.” 지난달 25일 신문공정경쟁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전만길(全萬吉·사진) 전 대한매일 사장은 7일 불공정 거래와 과열 경쟁이 만연한 신문시장의 혼란상을 타개하려면 신문사,특히 시장을 과점한 일부 신문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거대 신문들이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위반을 반복하면 신문도 일반 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정부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 위원장은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가 시정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수 지상주의’를 꼽았다. “우리처럼 하루 200만∼300만부를 발행하는 신문이 세 가지나 있는 사회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신문의 질과 독자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싹쓸이’식 발행에 치우치다 보니 자연 모든 신문이 부수 경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이는 자원낭비로 이어집니다.” 무가지 남발과 경품제공 등 불공정거래를 규제하는 신문업계 차원의 자율규약이 있지만 현 상태에선 유명무실하다는 게 전 위원장의 지적이다.특히 신문업계의 자율 규약을 관장하는 공정경쟁위가 지금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선 실효를 거둘 수 없는 만큼 경쟁위의 위상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문공정경쟁위가 인사·재정 등 모든 차원에서 신문협회의 영향을 받는 현실에서 독립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모순입니다.위원회의 독립적 역할과 권한을 살리는 법적·제도적 개선이 시급합니다.”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위원회가 공정경쟁 위반사례에 대해 위약금을 내라고 해당 신문사에 통보했지만 5개월이 되도록 납부사례가 단 한 건도 없음은 위원회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독자들의 자세도 바뀌어야 합니다.경품의 양과 질에 따라 신문을 고르고 싶겠지만 경품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과적으로 신문의 질을 떨어뜨려 독자에게 피해가 갑니다.” 신문사들이 자율적으로 공정거래 분위기를 확립해 언론 고유 영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 위원장은 “공정경쟁위가 오히려 신문시장의 공정경쟁위반을 보호하는 울타리처럼 인식되는 현상을 철저히 바꾸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공정거래위 입장/ 신문협회 공정경쟁규약 무용지물 자율정화 포기… 직접 조사키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언론사의 ▲무가지 배포 ▲강제 구독 ▲경품 무료제공 등 행위가 시장질서를 왜곡시키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언론사의 공정거래위반 행위가 불거질 때마다 조사에는 늘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언론사에 대한 부당내부지원을 조사할 때도 사실은 시장질서 왜곡행위를 모두 조사했다.그런데도 언론사의 특수성을 고려해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신문협회에만 조사내용을 통보했을 뿐이다.통보 당시에는 한때 폐지됐던 공정거래법상의 신문고시 11조가 부활했기 때문이었다. 신문고시 11조의 ‘사업자단체의 공정경쟁규약과의 관계 등’이란 조항에는 사업단체가 공정거래위의 심사를 거쳐 공정경쟁 규약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그 사업자단체가 우선적으로 적용해 처리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문협회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신문협회는 신문고시 11조에 따라 협회내의 독립기구로 ‘신문공정경쟁위원회’를 신설하고 신문공정경쟁 규약을 만들었다.그러나 신문협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신문협회 이사회가 이를 최종 승인하지 않는 바람에 실행에 옮겨지지 못한것이다. 24개 언론사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최종 결정을 미루다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아리송한 결론을 내렸다.‘신문협회가 자체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에 한해 공정위가 직접 처리할 수 있다.’는 요지였다.신문협회에서 알아서 할 테니 공정위는 그냥 보고만 있으라는 얘기다. 공정위는 신문협회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협회가 자율정화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직접조사 대상의 기준을 마련중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금감원이 북 지원 의혹 풀어야

    ‘4억달러 북한 지원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한나라당이 연일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1차적으로 소명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이나 금융감독원은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이유로 ‘소명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한나라당이 4억달러를 지원했다고 지목한 현대상선이나 이를 대출해준 산업은행은 구체적인 자금 흐름의 내역은 실명제에 위반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 역시 계좌 추적권을 발동하려면 ▲불공정거래 혐의 ▲분식회계에 따른 부당 이익 취득 ▲자금 흐름의 이상 등의 징후가 있어야 하나 현대상선의 자금 흐름은 법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요지부동이다. 우리는 금융실명제법을 존중하려는 금감원이나 산업은행 등의 자세를 탓할 생각은 없다.그럼에도 금감원이 내세우는 금융실명제 관련 규정의 해석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책임회피적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한나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현대상선이나 산업은행이 매번 해명하기는 했지만 회계기법에 맞지 않는 등 ‘분식회계’라는 의심을 주기에충분하다고 본다.또 입출금내역도 앞뒤가 맞지 않는 등 자금 흐름의 이상 징후가 뚜렷하다고 판단된다.지금까지의 논란 내용을 볼 때 실명제법에서 규정한 계좌 추적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 지원설’은 특정 정파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세금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국민으로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이유가 있다.더구나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국정감사 현장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상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설득력 있게 소명하는 것이 피감기관의 도리인 것이다.한나라당도 정치공세만 펼 것이 아니라 현행법 테두리내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국회 재적의원의 과반수,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의 과반수라는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회 결의를 통해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면 피감기관의 계좌 추적 거부라는 방어망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은가.국민은 의혹 부풀리기보다는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 증권사 비위직원 처벌 ‘솜방망이’

    불공정거래,횡령 등을 저지른 증권사 비위직원 10명 가운데 3명만이 징계퇴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비위 행위로 증권사로부터 징계를 받은 직원은 모두 1329명이었으나 이중 29.3%인 390명만이 퇴직해 증권사 징계가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징계사유는 시세조정,불법임의매매,횡령,부당이익,손실보전행위,무자격상담사 고용 등이었으며 증권사는 징계퇴직(면직),정직,감봉,견책 등의 조치를 취했다. 증권업협회가 각 증권사로부터 보고받은 비위증권사 직원은 97년 28명,98년 67명,99년 199명,2000년 286명,2001년 508명으로 해마다 급증했다.그러나 징계퇴직으로 증권업계를 떠난 직원은 97년 14명,98년 41명,99년 112명,2000년 116명이었다가 2001년 68명으로 급감,처벌강도가 미약함을 드러냈다.올상반기엔 241명이 비위행위를 저질렀으나 38명만이 퇴직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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