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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유통업체 납품 2만곳 대상 공정위, 매월 공정거래정보 제공

    백화점, 할인점,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거래하는 2만여개의 납품업체들에 매월 공정거래에 관한 이메일이 전달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납품업체들의 권리의식을 높여 보다 나은 위치에서 대형 유통업체들과 교섭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4일 중소 납품업체 2만여곳에 매월 한 차례 이메일로 각종 공정거래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신고포상금제도, 사이버신고센터 안내,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 유형 및 심판사례, 불공정거래 행위 대처 요령 등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메일을 받은 납품업체는 자신의 권리가 어떻게 침해당했고 어떤 방법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특별인터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30일 정부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특별 인터뷰를 갖고 “반(反)기업 정서의 핵심은 재벌의 부당한 상속과 소유지배 구조”라면서 “기업들이 과거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따르는 조치를 받되 개선된 사항은 평가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독점이 심한 분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데. -무선인터넷, 철강, 보증분야, 자동차부품 등 4개 분야에 대해 조사와 시장분석을 마쳤다. 조사·분석결과를 토대로 시정조치할 사항이나 제도를 바꿔야 하는 사항이 발견되면 적극 반영할 것이다. ▶분야별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자동차부품은 현대모비스 등이 서비스·유통시장에서 자사제품만을 강요한 사례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다른 회사의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경쟁제한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보증보험 분야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독점사업자라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에)공적자금이 투입돼 협의에 시간이 걸린다. 무선인터넷은 지난 24일 통신위원회가 무선인터넷망 개방의 미흡함을 들어 이동통신 3개사에 과징금을 부과해 일단락됐다. 이와는 별도로 시장구조 개선 차원에서 유선(케이블)방송 업체의 시장진입제한 행위 등을 조사 중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업자(PP) 간의 불공정거래, 유선방송과 방송채널 사업을 같이 하는 교차복수사업자(MSP)나 복수종합방송사업자(MSO)들의 내부거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반기업 정서가 부쩍 늘었다고 보는가. -반기업 정서가 있지만 많지는 않다. 삼성의 X파일 사건,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 논란,(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이재용씨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취득에 대한 배임죄 판결 등 과거의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국민들이 현재도 그런 일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반기업 정서는 기업들의 의욕을 꺾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는 좋아졌나. -공정거래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기업들의 경영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된 것 같다. 과거 잘못은 그에 상응한 조치를 받고 개선된 것은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야 공정한 것이다.(하지만)국민들의 감정이나 정서가 그렇지 못해 아쉽다. 특정 그룹 소유주의 불법행위에 대한 비판을 전체 기업, 전체 기업인에 대한 반감으로 파악하는 것도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 삼성,LG 등 세계적 기업과 앞으로 더 나올 세계적 기업들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도와줘야 한다. 공정위가 기업에 대해 (일부)규제하는 것은 잘되라는 뜻에서다. 잘못되라고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순환출자를 아예 금지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계열사간 순환출자가 소액주주권 침해, 독립기업과의 시장경쟁 왜곡, 계열사들의 동반부실화 위험, 기업 내·외부의 감시장치 작동 제약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순자산의 25%를 다른 회사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는 출자총액제한 제도를 도입했고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에 따라 졸업제도를 만들었다. 졸업제도는 기업이 스스로 소유지배구조를 개선토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를 끊임없이 공개, 정부의 직접 규제방식에서 시장의 자율규제로 바꿔나가려 노력 중이다. 따라서 법으로 순환출자를 아예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출자총액제한 제도만으로 가능하다고 보는가. -출자총액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이 2004년 18개에서 올해 11개로 줄었다. 주력계열사가 지주회사가 된 LG와 GS를 제외하면 실제 9개만 대상이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합쳐지면 2008년에 출자총액제한제도 자체가 폐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조사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에 불공정거래행위 혐의가 있으면 직권조사에 들어간다. 최근 은행업종에 대한 직권조사에서 한국씨티은행이 포함된 게 그 예다. 지금 조사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은 신고도 있었지만 공정위도 알고 있었다. 도요타의 부당광고와 국제 해운업계의 운임담합은 신고로 시작된 사안이다. 경제가 세계화되면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소수 기업들이 가격담합을 하거나 시장지배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외국 기업이 이런 행위를 하면 국내 경쟁사업자와 소비자의 피해가 클 수 있다. 국내시장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는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다. ▶대기업집단의 위장계열사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정위의 조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데. -위장계열사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총수의 지배력을 늘리거나 계열사간 부당지원 등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결과적으로)법을 잘 지키는 기업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다. 위장계열사는 철저히 조사, 있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의성과 활용 정도 등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고나 고발 등이 이어질 것이다. ▶독과점에 따른 폐해는 공기업 분야에도 있다. -공정위는 공기업의 활동분야에 대해 계속 조사하지만 근본적 해결은 공기업에 대한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공정위의 영역은 아니지만 공기업 내부나 외부에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외부적 방법인 민영화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공기업이 대부분 독점사업자라 민영화를 잘못하면 사적 독점만 되고 개선이 안된다. 민영화든, 분리매각이든 경쟁체체 도입이 불가능하면 업종별 경영관리위원회 등 견제와 균형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정책에 국민들의 실망이 큰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참여정부의 많은 개혁들은 지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야 진가가 나타나는 것들이다.‘시간의 함수’다. 백문일·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프린터소모품 불공정거래” 한국HP·엡손에 중지명령

    잉크카트리지 등 프린터 소모품의 값이 다소 내릴 전망이다. 프린터 소모품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한국HP, 한국엡손, 삼성전자 등이 총판이나 대리점 등 하위 유통업체들에 일정 가격 이하로는 팔지 못하도록 강제한 것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15일 이같은 불공정 행위를 한 한국HP, 한국엡손 등 2개사에는 중지명령, 강제정도가 덜한 삼성전자에는 경고 명령을 각각 내렸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HP와 한국엡손은 자사가 정한 가격 이하로 물건을 판 하위 유통업체들을 판매장려금이나 매입가 할인 등의 혜택에서 제외시켰다. 삼성전자는 가격만 결정해줬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술시장 ‘하이트 천하’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를 사실상 허용함에 따라 OB맥주와 지방소주사에 비상이 걸렸다. 진로인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하이트맥주는 국내 주류시장의 지존으로 떠올랐다. 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유통망 정비, 마케팅 강화 등 대책마련에 돌입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심사에서 소비자의 이익 증대에 초점을 뒀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독과점 형성보다는 이로 인해 소비자의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는데 중점을 둔다.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는 소비자에게 뭐가 득이 되는가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소주와 맥주를 대체재로 판단, 다른 시장으로 봤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체재란 가격이 오르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다. 예컨대 쇠고기와 돼지고기, 녹차와 커피 등의 관계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은 보완재로 볼 경우는 소주와 맥주가 1개 시장이 돼 하이트의 진로인수가 불가능하게 된다. 앞으로 하이트맥주는 진로를 인수하면서 전북지역의 소주시장 42%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주조를 팔아야 한다.하이트주조와 진로가 합쳐질 경우 진로의 전북지역 점유율이 50%이기 때문에 하이트주조를 팔지 않으면 전북지역 소주시장 92%를 차지, 독과점이 된다. 이와 관련, 하이트맥주측은 법정관리 중인 하이트주조를 팔 수 있다는 점을 비쳐 왔다. 그동안 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할 경우 전국의 주류 유통망을 장악, 불공정거래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주류도매상은 평균적으로 하이트와 OB맥주, 진로소주 등을 각각 30%씩 취급한다.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주류도매상은 거래물량의 60% 가량을 공급하는 하이트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 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이트의 지배력이 커짐에 따라 주류도매상의 이익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소비자까지 포함해서 봤을 때는 이익이 될 수도 있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MS 끼워팔기’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 앞두고 ‘이견 팽팽’

    ‘MS 끼워팔기’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 앞두고 ‘이견 팽팽’

    불공정거래행위인가, 정보기술(IT)의 발달에 따른 결과인가.5년여를 끌어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의가 이번주 시작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는 13일 재판부에 해당되는 전원회의를 열고 MS의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에 대한 심의를 시작한다. 이번 사안은 디지털 제품의 융화·복합화가 추세인 IT산업을 공정거래법으로 제재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첫 사례로, 향후 IT분야의 분쟁에서 공정위의 판단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MS 입장에서는 불공정거래행위로 결론이 날 경우 거액의 민사소송에 휘말리게 되는 데다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은 소송에 휩싸일 수 있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국제적 관심 집중 지난 2001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국내 컴퓨터 운영체제의 시장점유율 1위인 MS가 윈도에 메신저를 끼워파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며 제소했다. 인터넷 상에서 실시간으로 메시지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는 MS의 윈도메신저와 MSN메신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메신저, 네이트의 네이트온 등이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어 미국의 리얼네트워크도 2004년 MS 본사와 한국 지사가 미디어플레이어(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하는 프로그램)를 부당하게 끼워팔아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제소했다. 리얼네트워크는 지난 1995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인 리얼플레이어를 내놓았으나 지금은 MS에 밀려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시장점유율이 99년까지 90%를 넘었으나 이후 급락, 지금은 시장에서 거의 사라졌다. MS가 미국의 간판 대기업이라는 점, 리얼네트워크가 유럽, 한국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MS를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세계 IT업계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4년 MS를 상대로 100억원대의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메신저 끼워팔기가 위법으로 판명되면 다른 메신저 프로그램 제작업체들도 똑같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끼워팔기냐 기술발달이냐 MS측 논리는 여러 프로그램이 하나의 운영체제(OS)로 통합되는 것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흐름이라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기술 발달로 카메라 기능까지 추가되면 카메라 제조업체가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제소할 수 있는지,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치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소한 메신저는 윈도메신저이며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메신저는 내려받기를 해야 하는 MSN메신저라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메신저를 내려받는 데 별 무리가 없다는 점도 MS측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다음측은 MSN메신저와 윈도메신저는 핵심 기능을 공유하고 있어 같은 소프트웨어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판단은 다르다. 미국은 2001년 11월 MS의 익스플로러 끼워팔기에 대해 바탕화면에 익스플로러 설치 금지,MS 운영체제 정보 공유, 경쟁사가 호환 가능한 소프트웨에 개발 지원 등의 명령을 내려 MS측 입장을 대거 반영했다. 반면 EU는 지난해 3월 리얼네트워크의 제소에 대해 MS에 4억 9700만유로(623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미디어플레이어를 제거한 운영체제 출시를 명령했다. ●가을쯤 결론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보통 전원회의가 열리면 당일에 결론이 나거나 연기되더라도 두 차례 정도 심판하는 것이 관례인데 MS건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심의속개 형식으로 심의가 여러 차례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MS에 대한 공정위의 심사보고서만 1500페이지나 된다. 전원회의에는 MS 본사측 변호인 7∼8명도 참여한다. 이들은 미국과 EU에서 ‘독점적 지위남용’에 대한 대형 소송을 해본 베테랑들이다.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위법성 판단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MS의 끼워팔기가 위법이라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부과될 과징금 자체는 한국에서의 MS의 매출액과 매출액의 최고 5%에 해당하는 과징금 등을 고려하면 큰 의미는 없다. 문제는 시정명령이다. 가령 ▲윈도에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를 분리해서 팔도록 하는 조치 ▲메신저와 미디어플레이어가 갖춰진 윈도와 그렇지 않은 윈도를 출시해 소비자들이 선택하게 하는 방법 ▲해당 프로그램은 그대로 두되, 윈도 초기화면에 아이콘이 뜨지 않도록 하고 경쟁업체들과 윈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라는 조치 등이 내려질 경우 MS는 물론,IT업계에 미칠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학교급식 입찰자격 대폭 강화

    광주지역 각급 학교에 급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자격 요건이 대폭 강화된다. 2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급식 납품업체의 입찰자격을 크게 강화하고 성실한 업체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급식 내부지침을 변경키로 했다. 이는 최근 학교급식 납품 업체들이 계약과 달리 육류를 부위별로 다르게 공급하거나 무자격자가 납품권을 따낸 뒤 이를 ‘하청업체’에 넘기다가 적발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광주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업체 선정기준 개선안’을 마련,24일까지 일선 학교의 의견을 수렴한 뒤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 변경 내용을 보면 ▲3회 이상 반품한 사실이 있는 업체 ▲식품검수단 등 유관기관에 적발된 업체 ▲최근 1년 이내에 부도처리된 업체 및 불공정거래 등으로 물의를 빚은 업체 등은 최소 1년 간 입찰에 참가할 수 없도록 했다. 기존에는 부적격 식재료 공급으로 사법처리된 업체만 입찰 참여가 불가능하도록 돼 있었다. 반면 좋은 제품을 제때 납품한 업체로서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고 학교급식봉사단 등에서 인정한 업체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년간 1차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급식업체 선정위원 13명 가운데 식품 단위별 평가위원을 기존의 3명 이상에서 5명 이상으로 확대해 사전 담합 가능성을 줄이는 등 업체 선정에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지침 개정은 입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땅뺏기’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땅뺏기’

    유선통신업계 경쟁자인 하나로텔레콤과 범 데이콤 진영이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 진출건을 놓고 또다시 ‘시장 뺏기 싸움’에 돌입했다. 데이콤의 자회사이자 망(網) 사업자인 파워콤은 최근 하나로처럼 일반가정 등을 대상으로 가입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파워콤은 정보통신부에 사업허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하나로는 “포화시장에서 함께 죽을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데이콤도 13일의 콘퍼런스콜에서 “파워콤과는 궁극적으로 합병을 해야 한다.”며 한발 나아갔다. 이처럼 파워콤은 데이콤을 중심으로 파워콤을 활용한 사업 시너지를 추구하고, 하나로는 인수한 두루넷으로 ‘통신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상황이다. 이전의 싸움과 다른 것은 두 업체가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사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시장쟁탈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파워콤 진입 쟁점은 하나로 이종명 부사장은 지난 12일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입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주장의 핵심은 초고속인터넷시장이 8개 기간사업자 등 100여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파워콤이 시장에 들어서면 공멸한다는 것이다. 하나로는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의 부정적인 영향’의 건의문을 정통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로는 망 제공업체가 소매시장에 진출, 일반가입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 경쟁업체에 대한 망 품질 차별화 제공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불보듯 뻔하다는 것. 이 부사장은 “HFC(광동축망)와 케이블TV망 기반 사업자의 56%가 파워콤망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하나로와 두루넷도 HFC망 가입자의 53%를 파워콤 것을 쓴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하나로는 이어 “두루넷 인수도 파워콤이 소매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전제한 것인데,‘두루넷 시너지’도 내기 전에 파워콤이 진입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하나로는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입을 허용한다고 해도 일정기간 유예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예기간에 불공정행위 방지와 비차별적인 망 제공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나아가 과다한 위약금 청구 등 자가망 전환 방해행위 금지방안도 강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파워콤은 “불공정행위 심화는 없을 것이며, 소매업 진출의 법적 하자도 없다.”고 반박했다. 데이콤도 파워콤이 소매업에 진출하면 데이콤의 광랜 등 소매업을 파워콤에서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콤 이민우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품질과 스피드를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지나친 저가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통신시장 뒷걸음? 초고속인터넷시장은 음성전화와 함께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번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건 논란도 데이콤으로선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며, 하나로는 이전투구를 우려, 반대 입장을 개진하면서 불거졌다. 통신업계에서는 논란이 포화시장의 구조적 모순 때문에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 싸움에서 지면 M&A 가능성 등 사업구조가 위험해 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통부 관계자는 “차세대 통합망인 BcN사업 등에 힘을 쏟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한 단계 낮은 초고속시장을 두고 싸우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외국해운사 운송료담합 적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세계적 해운업체 스톨트닐슨이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화물운송료를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톨트닐슨은 액화화학물 전문 운송기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22%(2003년 기준)를 차지하며 국내 석유화학 수출입업체의 화물운송을 대행하고 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위는 스톨트닐슨의 위법성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함에 따라 이번주 중 전원회의를 열어 스톨트닐슨측의 가격담합 행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98년부터 스톨트닐슨과 선적물을 임의로 배분하고 가격을 협의해 인상해온 한 외국계 해운업체가 2003년 자진신고해 옴에 따라 시작됐다. 스톨트닐슨은 다른 3개 해운업체와 가격담합행위를 한 혐의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담합행위가 인정돼 벌금을 부과받았다. 특히 이번 카르텔은 해외에서 일어난 불공정거래행위라도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칠 경우 공정거래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시행령이 개정돼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뒤 적용되는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지난 2002년 흑연전극봉 가격담합에 참여한 6개 외국기업에 과징금 88억원을 부과했으나 일부 기업이 법적조항이 없다며 항소하자 공정거래법에 역외적용 규정을 명문화했고 역외적용 대상이 되는 외국사업자들에 대한 문서전달 규정도 신설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연합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것이 1000억원 정도”라면서 “공정위도 2003년 비타민 카르텔에 참여한 6개 해외 제약회사에 39억원을 부과하는 등 지금까지 외국기업에 1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고] 변함없는 신문사랑 부탁드립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월1일부터 신문 등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합니다. 이에 따라 신문 구독과 관련한 경품과 무가지가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경품과 무가지를 합쳐 신문구독료의 20%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경품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무가지 제공기간도 최대 2개월을 넘길 수가 없게 됐습니다. 한국신문협회는 새롭게 시행되는 신고포상금제가 시장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는 등 적지 않은 문제가 있어 정부에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이번 신고포상금제 시행을 계기로 그간의 잘못된 판매관행을 철저하게 바로잡고자 합니다. 한국신문협회 회원사 일동은 종래의 무절제한 신문판촉 관행에서 벗어나 신문의 질적 향상과 배달 등의 서비스 개선에 힘을 모아 신문의 신뢰를 회복하고 신문시장의 선진화를 앞당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신문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신문협회 ·
  • 신문 과다경품등 신고 1일부터 500만원 포상

    신문 과다경품등 신고 1일부터 500만원 포상

    다음달부터 신문 구독을 거부했는데도 7일 이상 강제투입한 사실을 증거를 갖춰 신고하면 최고 40만원까지 포상금을 받는다. 또 과다한 경품과 무가지를 제공한 신문사 본사나 지국을 신고하면 최고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기업의 부당공동행위(카르텔)를 신고하면 최고 10억원, 대형할인점의 부당행위를 신고하면 최고 3000만원까지 각각 지급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위반행위 신고에 대한 포상금제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부당공동행위 ▲부당지원행위 ▲백화점·할인점·TV홈쇼핑의 대규모 소매점업고시 위반행위 ▲신문판매고시 위반 불공정거래행위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등 5가지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증거자료를 갖춰 신고한 뒤 법 위반이 확정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같은 행위에 대해 여러 명이 신고했을 경우, 최초로 증거자료를 낸 신고자에게만 포상금이 주어진다. 포상금은 제재 조치에 따라 기준액을 정한 뒤 신고자가 낸 증거 수준을 상·중·하로 나눠 기준액의 80∼100%,60∼80%,40∼60%씩 지급된다. 포상금 최고 한도는 ▲부당공동행위가 10억원으로 가장 많고 ▲부당지원행위 1억원 ▲대규모 소매점업고시 및 신문고시 위반 3000만원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2500만원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감원, 헤르메스 英본사 조사

    유럽계 자산운용사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주가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례적으로 영국 런던의 헤르메스 본사를 방문, 현지 조사를 마쳤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병용 조사2팀장 등 직원 4명이 지난 14일 헤르메스 본사에서 관련자들을 면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한국 언론에 흘린 뒤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긴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방문조사 내용을 분석해 빠른 시일내에 최종 결론을 내리고, 헤르메스의 시세조종 및 불공정행위가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번 방문조사는 금감원과 외국 금융감독기관 사이에 ‘상호협력을 위한 약정(MOU)’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 금융감독원(FSA)의 협조를 받아 이뤄졌다. 금감원은 2003년 3월에도 외국에 계좌를 개설한 뒤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검은머리 외국인’의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해 홍콩에서 현지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현지조사에 나서도록 했다.”면서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또 발생해도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제화시대에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국내에 들어와서는 국내 법을 따라야 하며, 한국 시장이 무시를 당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민노당 ‘변신의 깃발’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총론과 반대의 깃발’만 나부끼던 민주노동당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 제시로 활동의 무게중심을 옮긴다. 민노당의 변화는 우선 중소기업정책에서 감지된다.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중소기업정책연구TF팀’을 꾸려 중소기업 기업인들과 노동자들의 어려움에 대한 제도적 해결과 이를 통한 경제 활성화 대안 마련을 시작했다. 반(反)재벌 성향의 민노당은 그동안 중소기업 진흥을 막연하게 강령화하고 있었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활동을 펴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를 ‘벤처기업 활성화 원년’으로 선포한 점을 감안할 때 주대환 정책위 의장과 정책위원, 심상정·조승수·단병호 의원 등 의원단으로 구성된 중소기업 TF팀의 활동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구체적 ‘호응’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TF팀은 17일 국회에서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 연구개발(R&D) 예산확대 필요성, 중소기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논의했다. 현재 삼성SDS와 납품과정을 놓고 법정소송 중에 있는 얼라이언스시스템의 조성구 대표는 “벤처기업에서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대기업과 상생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없어지지 않는 한 진정한 벤처 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싸이버뱅크 조영선 사장 등 다른 참석자들은 “정부의 R&D 예산이 대기업에 집중지원되고 있으며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서를 받아도 은행에서는 또다시 담보나 연대보증을 요구한다.”면서 중소기업의 고충을 털어놓은 뒤 민노당의 국회 내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심상정 의원은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실태를 모아 국회에서 사례발표회도 하고, 제도 개선책과 현실적 법제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TF팀은 앞으로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 ▲중소제조업 경영진 ▲여성 기업인들과 잇따라 대화를 갖고 대기업에 의한 중소기업의 불이익 사례들을 모아 국회에서 발표하고, 제도 개선책도 만든 뒤 현실적 법제화까지 나아갈 예정이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그동안 당의 활동에서 총론과 큰 전략만 있을 뿐이지 구체적인 대안이나 현실적 입장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소기업TF팀 구성은 좀 더 정교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 정책 마련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정위 ‘자전거 일보’ 감시 강화

    자전거, 비데, 상품권 제공 등 신문고시 위반이 잦은 지역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이 따로 배치돼 집중감시에 들어간다. 또 신문고시 위반 신고포상금제에 대해 라디오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가 이루어진다. 공정위는 이를 통해 신문 구독자 가운데 불법경품을 받는 사람의 비율을 지난해 63%에서 올해 2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신문시장의 공정경쟁 확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강 위원장은 “신문사 본사 - 지국­독자로 이어지는 불공정거래의 연쇄고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만 신문시장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는 주민들의 이사가 잦은 지역과 신문사간 경쟁이 심한 곳을 골라 기초자치단체별로 직원 한 명씩 전담시키는 상시 감시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본부 가맹사업거래과 10명과 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지방사무소별로 각 5명 등 총 30명을 배치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조직으로부터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또 본사와 지국을 대신해 독자확보 경쟁을 벌이는 경품 제공회사와 판촉요원의 위법행위도 새롭게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3억∼4억원을 들여 라디오 광고와 팸플릿을 제작, 신문고시와 신고포상금제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현재 진행 중인 494개 지국 현장조사를 통해 240여건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11개 지국을 조사해 203건을 적발한 것과 비교해 조사대상 지국수는 236%, 적발건수는 20%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 통계에 근거해 세운 통상적인 실적목표로 이보다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며 “당국이 미리 적발 목표치를 설정하고 여기에 단속수위를 꿰어 맞추려는 것으로 오해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문지국 494곳 조사 착수

    신문지국 494곳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일부터 중앙지와 지방지 19개 신문사 494개 지국을 상대로 과도한 경품제공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자전거신문’,‘비데신문’,‘상품권신문’ 등 경품으로 얼룩진 신문시장을 향해 당국이 칼을 뽑아든 것이다. 조사대상 지국 수로 사상 최대규모다. 일부 신문사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독자들을 값비싼 경품으로 유혹하고 다른 신문사들도 이에 대응하느라 출혈경쟁에 나서는 등 시장질서가 극도로 어지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위는 지국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달 중 신문사 본사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국에 대한 과도한 지원과 판매부수 강제할당 등 신문시장의 혼탁이 본사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는 인터넷을 통해 신고가 접수된 301개 신문지국과 자체적으로 선정한 전국 6개 지역 193개 지국 등 총 494개 지국에 대해 7일부터 현장조사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는 과도한 경품과 무가지 제공행위 여부를 집중 조사해 적발되는 곳에는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경고 등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공정위는 “다음달 1일 불공정행위 신고포상금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일부 신문사들이 그 전에 독자를 최대한 확보해 놓기 위해 대대적으로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직접적인 조사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 본부 외에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4개 지방사무소까지 참여하는 이번 조사는 다음달 15일까지 6주 동안 실시된다. 허선 경쟁국장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조사대상 지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혀 조사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정위는 또 다음달부터 과도한 경품·무가지 등 신문고시 위반행위를 신고한 사람에게 법 위반액의 5∼50배(금액으로는 최저 30만원에서 최고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대상은 다음달 1일 이후 발생한 법 위반 사례에 대해 구체적 증거자료를 갖고 처음으로 신고 또는 제보한 사람이다. 신문 강제투입의 경우, 건당 3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지국이 본사의 법 위반 행위를 신고할 경우에도 과징금이 부과되면 과징금액의 2∼3%(최고한도 3000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식 ‘포괄적 일임매매’ 허용

    주식의 매매를 증권사 직원에게 맡기는 일임(一任)매매가 허용될 전망이다. 또 불법으로 규정된 증권사 및 증권 유관기관 임직원의 직접 주식투자(자기매매)도 앞으로 가능해진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7일 “포괄적 일임매매와 증권사 임직원의 자기매매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재정경제부와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 세부안을 확정해 증권거래법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행 증권거래법은 고객이 지정한 종목에 한해 증권사 임직원이 수량과 가격, 매매시기를 임의로 결정할 수 있을 뿐 매매종목까지 증권사에 위임하는 포괄적인 일임매매는 금지하고 있다. 불공정거래의 소지를 우려해 증권사 임직원의 자기매매도 금지돼 있다. 그러나 주가 상승기에는 고객과 증권사 임직원 사이에 음성적으로 일임매매가 이뤄지다 주가하락기에는 일임매매의 범위를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하곤 한다. 또 이미 증권사 임직원의 상당수가 위탁계좌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주식매매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국에서도 일임 및 자기매매를 규제하지 않고 있어 무리한 규제가 오히려 불법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감위 ‘人材’ 모시기

    금융감독위원회가 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계약직 공개 모집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공모직원들이 근무할 조사기획과는 증권시장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된 정책수립 및 조사집행을 담당하는 부서다. 올해부터 시행된 증권집단소송제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전문성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조사기획과는 금융감독원 파견 직원들이 근무해 왔으나 지난해 감사원 지적에 따라 금감위 공무원들로 채워지게 됐다. 금감위는 변호사, 회계사, 석·박사 경력자를 대상으로 사무관(5급) 2명과 6급 직원 1명을 뽑는 이번 공모과정에서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계약직 연봉 한계액(5급 5460만∼3080만원,6급 4770만∼2385만원) 범위에서 최대한 유리하게 연봉을 책정키로 했다. 또 2년 계약기간이 끝난 뒤 근무성적이 우수하면 재계약을 하거나 일반직 공무원으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 이번 공모 마감일은 오는 11일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불공정거래 신문 ‘신고포상금’ 고민

    오는 4월 언론사 불공정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민에 빠졌다. 자전거 등 과도한 경품이나 무가지를 제공받은 독자가 해당 신문사나 보급소를 신고했을 때 위반액의 몇배를 포상금으로 지급할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지난 25일 신고포상금 지급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오는 3월 포상금 규모를 고시할 예정이다. 31일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법 위반액의 50배가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고를 활성화하려면 일단 포상규모가 커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정위가 특히 의식하는 것은 부정선거운동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는 포상금의 규모. 유권자 신고포상금은 부정하게 제공된 액수의 최고 100배(최대 5000만원)에 이른다. 선관위는 지난 한해 동안 279건의 신고를 접수, 총 5억 22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공정위 다른 관계자는 “포상금 예산이 30억원 밖에 안돼 50배씩이나 주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30억원에는 신문 외에 가격담합 등 다른 불공정거래에 대한 신고포상금까지 포함돼 있어 예산이 너무 빠듯하다는 것이다. 현 신문고시는 유료 신문대금의 20%에 해당하는 무가지나 경품만 허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월 구독료 1만 2000원인 신문을 1년동안 구독할 경우 무가지 경품 한도액은 1년 구독료인 14만 4000원의 20%인 2만 8800원이다. 따라서 1년치 신문 구독을 조건으로 6만원짜리 자전거를 경품으로 받으면 법위반 금액은 3만 1200원이다. 포상금 배율이 50배가 되면 156만원,10배라면 31만 2000원을 신고자가 받는다. 앞서 공정위는 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에 “10배는 적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일단 10배에서 50배 사이에서 배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장점유율 10%미만 기업 가격조정등 심사대상 제외

    올해부터 시장점유율이 10%가 안 되는 기업은 거래거절, 가격조정 등 불공정행위를 하더라도 법 위반 심사를 받지 않는다. 또 기업이 제품가격을 내려 소비자 이익이 크게 향상됐다고 판단될 때에도 다른 사업자들의 피해여부에 관계없이 법 위반 심사가 면제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을 제정, 연초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공정위는 “현행 공정거래법 23조에 규정돼 있는 8가지 불공정거래 행위 유형과 24가지 세부유형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개별사례에 대한 적용이 들쭉날쭉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심사지침 제정이유를 설명했다. 공정위는 8개 불공정행위 유형을 크게 ‘경쟁제한성’과 ‘불공정성’으로 구분, 위법성 심사에 차별을 두기로 했다. 경쟁제한성에 해당되는 유형은 ▲거래거절 ▲차별적 취급 ▲경쟁사업자 배제 ▲구속조건부 거래 등이며 불공정성 유형은 ▲부당한 고객유인 ▲거래 강제 ▲사업활동 방해 ▲거래상 지위남용 등이다. 공정위는 경쟁제한성으로 분류되는 행위 유형의 경우 시장점유율 10% 미만(점유율 산정이 불가능한 경우는 연간 매출액 20억원 미만)인 기업에 대해서는 시장영향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위법성 심사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신문시장 정상화를 기대한다

    참여정부와 여당이 출범과 동시에 소리높여 외쳐왔던 언론개혁법안이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이란 이름으로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새 법은 용두사미가 됐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개혁적 내용은 후퇴했다. 일찍이 물건너간 소유지분 제한조항은 말할 것도 없고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정을 전국 일간지 발행부수를 기준으로 1개사 30%, 상위3개사 60%로 대폭 완화함으로써 규제의 실효성 자체가 의심스럽게 됐다. 중앙지, 지방지, 경제지, 스포츠지 등 전국 138개 신문의 발행부수를 어떻게 산출하며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 것인가. 새 법이 신문사업진흥을 위해 신문발전기금과 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을 설치토록 한 것은 그나마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주목할 만하다. 신문발전기금은 정부출연금과 기부금품 등으로 조성하고 신문발전위원회가 관리·운영토록 했다. 기금의 규모와 위원회의 투명한 운영이 성공열쇠가 될 것이다. 이 사회의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도 독자들에게 소상히 전달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언론다양성 진흥사업과 배달·수송체계의 혁신을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적극적 육성책도 기존 신문시장의 혼탁상을 방치하고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결국 시급한 것은 부수검증 등 시장구조 파악을 위한 체제 구축과 새 법도 불법화하고 있는 불공정거래 근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는 불법 경품 및 무가지 신고 포상금제가 실시된다. 정부는 언론에 간섭해서는 안 되지만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조치 이행을 망설여서도 안 된다. 새 법의 시행령 준비와 공정거래법 적용을 철저히 해 올해는 신문시장 질서가 바로잡히는 해가 되길 바란다.
  • [열린세상] 송구영신과 아파트의 담장/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송구영신의 12월이다. 꼬꼬댁 꼬끼오하며 새해를 여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갓난아기의 울음처럼 생명과 번성의 여명을 기원한다. 변함없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새해의 명칭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상징적인 행위이다. 상징의 절정인 송구영신에 우리 사회가 버리고 가야 할 것을 평가하고 맞이해야 할 것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를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 버리고 보탬이 되는 것을 발전시키자는 것은 송구영신에 걸맞은 꿈이다. 일반아파트와 임대아파트 사이가 담장으로 가로막혔다는 보도는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가 붕괴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한 사례였다.‘철망 형태로 설치된 담장으로 인해 서쪽으로 난 일반아파트 정문은 이용하지 못하고 동쪽으로 난 임대아파트 정문으로만 다녀야 하기 때문에 80여명의 초등생이 5분거리의 학교를 20분 돌아서 다니며, 이런 담장이 쳐진 곳은 서울 시내에 많이 있다.’는 것이다(서울신문 12월1일 13면). 이러한 물리적 구분은 등하굣길의 불편을 넘어서 ‘임대아파트 사람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며, 주민간에 재산상의 격차만큼이나 높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같은 단지의 이웃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에 억울함을 삭여야 하고, 어린이들도 임대와 일반아파트를 구분해 따로 어울리는 현실’이라는 보도이다. 경제적인 빈부의 격차가 눈에 보이는 차별은 물론이고 ‘이웃으로 여기지 않는 이질감’과 같은 심리적인 차별의식을 낳고 있음을 일러준다. 어떤 형태이든 차별이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얼마나 훼손하는가는 다른 나라의 사례나 지난 역사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극소수의 백인들이 흑인원주민들의 자유와 거주 및 이주를 제한하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경제제재 등 외부세계와의 격리와 살육의 내부 갈등을 치러야 했다. 혈통, 종족, 피부색의 차별에서 유래한 인도의 신분차별제도(카스트)는 평등의 권리를 침해하고 인도라는 공동체의 경제와 사회 단합을 저해하는 암적 요소로 비판받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종교와 결합하여 인도인의 생활과 풍습을 불평등한 구조로 지배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흑백인종차별정책의 비인륜적이고 비지성적인 참담함도 극명한 사례다.1963년 8월28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 킹은 위싱턴의 링컨 기념관 앞에서 미국 역사상 드물게 많이 모인 20여만명의 시민과 세계를 향하여 가슴 저미는 연설을 하였다. 미국이라는 물질적 풍요와 번영의 바다에서 흑인은 외로이 떠있는 빈곤의 섬에서 살고 있다는 것. 흑인의 자녀들이 ‘백인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에 자긍심을 갈취당하고 존엄성을 약탈당하고 있다는 것. 미시시피주의 흑인들에게는 투표권이 없고 뉴욕주의 흑인들은 투표할 대상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 흑인들이 출세해봤자 작은 가난한 곳에서 넓고 큰 가난한 곳으로 옮기는 상황이라는 것을. 그의 꿈은 이러했다. 어느 날 조지아의 붉은 동산 위에 전 노예의 아들과 전 주인의 아들이 형제애의 테이블에 같이 앉게 되는 꿈. 자신의 네 아이들이 피부색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격에 의해 평가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 킹이 연설한 1963년의 우리 사회는 가난했지만 생명을 존중하고 이웃을 귀중히 여기고 가난한 이와 함께 나누는 공동체였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오늘 상대적으로 풍부해졌지만 빈부에 의해 지나치게 지배받는 사회가 되고 있다. 혈연 학연 지연에 근거한 불공정거래의 망국적 고질병에 빈부의 차이가 끼어들고 있다. 차이가 차별이 될 때 공동체로서 우리 사회는 회생불능이 된다. 임대아파트와 일반아파트를 가르는 담장이 대변하는 물리적인 차이도 문제지만 학교성적, 대학진학, 의료건강, 직업종류, 인간관계, 이웃관계에까지 빈부의 차이가 영향력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를 해체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담장을 없애는 법의 보완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법으로도 어쩔 수 없는,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하는 휴머니즘과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의사소통이다. 이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실행의 각오를 다져야 한다.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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