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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 책 펴내

    이철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31일 자본시장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숫자로 보는 한국의 자본시장’을 펴냈다. 다양한 통계와 그래프를 이용해 증권 발행과 상장·퇴출, 유통시장과 매매거래, 상장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관리 등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다뤘다.  그동안 나온 투자 관련 서적들이 기본적인 이해를 높이기보다 이론적 설명과 법규 해설에 치우쳤다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쉽게 쓰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이 위원장은 말했다. 특히 자본시장의 움직임을 비전문가의 눈높이에서 투자에 꼭 필요한 내용들로만 뽑아 설명했고, 숫자를 키워드로 내세워 명쾌하게 설명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증권의 발행과 퇴출, 불공정거래의 유형 등도 다뤘다. 브레인스토어. 408쪽. 1만 6000원.
  • [시론]동반성장의 문화경제학/소병희 국민대 경제학 교수

    [시론]동반성장의 문화경제학/소병희 국민대 경제학 교수

    전직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족되었다. 몇달 전 대기업과 하청관계에 있는 중소기업과의 거래 관행 개선을 촉구한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대책인 셈이다. 지난 여름, 서울에서는 대기업이 하청기업을 울리는 관행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을 때, 빌 게이츠를 비롯한 세계적 대기업인들은 사회적 환경이 그들에게 큰돈을 벌 기회를 주었기에 사회와 국가에 진 큰 빚을 갚아야 할 책임을 느껴서 재산의 반 이상을 사후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의 갑부 40명이 동참했다는 이 뉴스는 한국 대기업의 관행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신선하면서도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현 대통령은 온갖 하도급 비리와 부조리가 난무하던 1970~1980년대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기업 CEO 출신이므로 하도급 관행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러므로 야비한 하도급 관행에 철퇴를 놓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질타’ 외에는 대기업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이 없는 것이 우리 대기업의 ‘기업문화’라는 현실을 아마도 너무나 잘 알고 계서서 관행의 개선을 직접적으로 촉구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대통령이 간과한 것이 있다. 지금은 정부의 정책환경이 1980년대의 ‘정치권력-대기업’ 역학구도와는 다른 ‘민주화된 정치인-세계화된 대기업’ 역학구도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1980년대의 기업문화가 전문경영인은 항상 오너의 눈치를 봐야 했으며 대기업은 관의 눈치를 보며 정치자금 마련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었다면, 2000년대의 기업문화는 오너가 정치가를 꿈꾸기도 하며 전문경영인은 이런 오너의 정치자금을 마련해 주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이 전광석화 같은 이 시대는 대통령의 한마디보다도 트위터를 통한 국민들의 입이 더 무섭다. 국민의 여론이 무섭기는 정치가뿐 아니라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소비자의 날카로운 비판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뿐 아니라 회사의 비윤리적 경영에도 직격탄을 날려서 회사의 존폐를 가를 수도 있는 사회가 되었다. 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업하는 문화, 정치하는 문화, 돈 버는 문화, 돈 쓰는 문화가 모두 바뀌고 있다. 어떤 것은 서서히, 어떤 것은 급속히 바뀌고 있다. 기업이든 관료사회이든 변하고 있는 문화를 이해하면 효과적인 경영전략과 경제정책을 수립할 수 있으나, 구태의연한 발상에만 매달린다면 변화의 급류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 것이다. 대기업-중소하청기업 간 불공정거래에 대한 비난여론은 한동안 대기업을 전전긍긍하도록 만들었다. 대기업은 이것을 적대적인 사회분위기로 인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기업에 대한 우리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국민들은 대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나가고 우리 사회의 모범적 리더가 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요구하는 것이다. 기업들도 이제는 스스로 제대로 된 윤리경영을 하도록 기업 경영 풍토와 문화를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선도할 주체는 역시 세계 굴지의 기업이 되기를 꿈꾸는 대기업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시대가 된 이제는 우리나라 대기업도 스스로 경영윤리를 세우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세계화된 성숙한 대기업으로 기업문화를 바꿀 때가 된 것이다. 동반성장 문화의 성숙한 변화를 통한 선진화 없이는 우리가 안정된 사회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1980년대부터 마련되어 있는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만 우리 기업들이 제대로 지켰어도 하청업체들과 재하청업체들에 현금결제를 하지 않아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자발적인 협력과 상생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단순한 법령 개정 이상의 의식개혁과 기업문화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기업인의 의식개혁과 기업문화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로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해야 할 일인 것이다.
  • “롯데마트 저가치킨 불공정거래 아니다”

    치킨업계가 지난 9일부터 롯데마트가 1마리 5000원에 치킨을 판매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가 10일 롯데마트의 염가 판매가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다른 사업자를 강제로 배제하기 위해 원가 이하로 파는 부당염매에 해당하는지 여부”라면서 “지금까지는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데다 이로 인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롯데마트의 가격인하로 인해 오히려 업계내 경쟁이 촉진된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BBQ, 교촌, 굽네치킨 등을 대표해 롯데마트를 부당염매 혐의로 공정위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온라인쇼핑몰 ‘횡포’ 꼬리 잡히나…檢, G마켓 압수수색

    온라인쇼핑몰 ‘횡포’ 꼬리 잡히나…檢, G마켓 압수수색

    그동안 승승장구해 오던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이 ‘검찰의 칼날’을 받게 됐다. G마켓은 지난 해 314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차경환 부장검사)는 24일 ‘이베이 G마켓’이 경쟁사와 상품 공급업체 사이의 거래를 방해하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검사와 수사관들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G마켓 본사로 보내 상품거래 내역서와 회계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G마켓은 경쟁 업체인 ‘11번가’를 견제하기 위해 의류 등 특정 분야의 판매자에게 11번가에 공급하는 상품가격을 인상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또 판매자들에게 자사 할인쿠폰 발급과 기획전 참가 자격을 빌미 삼아 반강제적으로 11번가에 상품 공급을 중단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들은 G마켓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할인쿠폰과 기획전을 이용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수의 회사가 온라인 마켓을 독과점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할인쿠폰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에서 뒤쳐지거나 물건을 많이 팔 수 있는 기획전에서 빠지게 되면 매출이 급감하기 때문에 판매자들은 대형 쇼핑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업계 1위인 G마켓에서 상품을 팔지 못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기 때문에 판매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압수한 서류들을 분석해 G마켓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한 뒤 업체 임·직원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해 12월 11번가로부터 “G마켓이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해 상품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방해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였다.  또 국세청은 최근 G마켓이 거액의 부가세를 탈루한 정황이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국세청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G마켓이 지난 5년간 발행한 할인쿠폰으로 할인된 금액을 매출액에서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약 600억원의 부가세를 탈루한 정황이 있으나 관할 세무서가 이를 그대로 방치해 온 것으로 의심돼 국세청에 점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1·11 옵션만기 쇼크 대량매도 주문자 추적”

    금융당국이 ‘11월 11일 옵션만기 쇼크’와 관련해 시세조종 행위와 선행매매 등 각종 자본시장법 위반행위의 개연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강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회사 창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대량매도된 물량에 대한 불공정 여부를 조사 중이며 주가급락으로 파생상품 운용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와이즈에셋 자산운용의 위법성 등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 국장은 조사에 필요한 경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외국 금융당국에 금융거래정보 제공 등 조사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외국인들이 장 마감 직전 10분간 2조 4000억원의 주식을 대량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8포인트 급락했다. 이 중 2조 3000억원은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매도주문이 이루어졌다. 금융당국은 이를 토대로 대량매도 주문을 낸 주체를 찾는 한편 이들이 먼저 풋옵션을 매수한 후 주식을 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를 한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 매수는 주식을 일정가격에 팔 권리를 사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수록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어 큰 이익을 얻게 된다. 또 이 와중에 풋옵션과 콜옵션을 양매도하는 전략으로 904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자산운용사인 와이즈에셋자산운용에 대해서는 리스크관리실태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중개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와이즈에셋 대신에 736억원을 대지급한 후 다른 펀드 상품에 대해서도 환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비자 피해는 아직 없다.”면서 “다음 옵션만기일(12월9일)까지 증거금 부과방식 개선과 위험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단기 대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쇼크’ 코스피 반등 실패

    유동성의 힘으로 ‘2000 고지’를 향하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11일 50포인트 넘게 폭락한 데 이어 12일에도 반등에 실패하자 외국인 자금의 ‘서든 스톱’(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이와 관련, 공동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포인트(0.08%) 내린 1913.1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200억원, 1800억원가량 샀지만 외국인의 투기성 자금에 의구심을 갖게 된 개인들의 펀드 환매가 후폭풍으로 작용하면서 이날 기관 순매도 규모는 6300억원에 이르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자본 유출입 규제가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과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우려로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지수 회복의 발목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9.90원 급등한 112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때문에 환차익 기대감이 떨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감원은 “전날 도이치 증권 창구에서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경위와 적절한 절차에 따라 매매가 이뤄졌는지,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지 등에 대해 거래소와 함께 공동 조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정확한 진위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면서 수급 여건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날 사건은 올해 마지막 대형 이벤트인 G20 회의와 옵션 만기일이 공교롭게 겹친 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자본 유출입 규제가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날의 ‘쇼크’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연기금 등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자산운용사 와이즈에셋이 옵션거래에서 889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내 42개 증권사의 손실액이 1100억원에 이른다고 잠정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차익거래와 차익거래잔고를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매매 한도를 정하는 방법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감원 내주 한국거래소 감사

    금융감독원이 다음 주부터 한국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사 계획을 지난주 열린 제19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승인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은 서울과 부산에 있는 한국거래소의 각 본부에서 맡고 있는 증권거래제도 운영 실태와 경영 전반에 대한 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의 상장·퇴출업무, 지능화하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시장감시, 자본시장의 건전한 육성과 투자자 보호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많은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네오세미테크의 퇴출과정에서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적절한 시장조치를 했는지도 정밀 검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주가조작 과징금 물린다

    금융당국이 시세조종(주가조작)에 과징금을 물리는 등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제도 개선에 나선다. 주가조작이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으로 챙긴 부당이득을 과징금으로 내게 하고 사안의 경중에 따라 사법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9일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대량보유신고 위반 등으로 적발될 경우 공시 위반이나 회계기준 위반처럼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면서 “증시에서 불공정거래는 불특정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심각한 범죄인데도 행정 제재 수단이 없다.”면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자본시장법에 ‘불공정거래 행위에도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규정을 넣는 개정에 대해 법무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불공정거래 행위로 적발된 사건 가운데 경미한 경우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중대범죄는 사법당국이 처벌하도록 하는 것과 과징금 부과와 사법처리를 동시에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 등을 적발하고 관련 피해액을 산정해 제재 경중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금융감독원도 이를 위한 시스템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세조종이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에 따른 피해액 산정 프로그램은 이미 갖춰져 있다.”면서 “행정 제재 강화 등에 대비해 더 정밀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폐단 많은 극초단타 매매 하루 주문수량 제한 검토”

    “폐단 많은 극초단타 매매 하루 주문수량 제한 검토”

    한국거래소가 최근 극초단타 매매(HFT)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거지면서 하루 주문 수량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건당 거래 규모만 전체 발행 주식의 5%로 제한하고 있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극초단타 매매는 컴퓨터를 통해 빠른 속도로 내는 주문을 수천번 반복하는 것으로 미리 조건을 걸어놓고 여기에 맞을 때 시스템에서 자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한 거래다.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전산장애 등을 일으키는 허수성 호가 매매를 막기 위해 ‘체결’에 따라 수수료를 물게 하는 현재의 방식을 ‘호가’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미국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이철환(55)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미국, 유럽에서 널리 이뤄지고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 거래가 합리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호가에 수수료를 붙이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제관료에서 주식시장의 불공정 거래를 잡아내는 시장감시위원장으로 옮긴 지 3년째를 맞은 그는 요즘 마냥 규제할 수도, 마냥 풀어줄 수도 없는 알고리즘 거래의 균형점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시대적 추세인 것은 맞지만 전문 트레이더들과 일반 개미투자자들 간 정보 격차가 너무 큰 데서 오는 피해와 시장 교란 등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소는 지난달 중순부터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습니다.” 요즘처럼 장이 좋을 때는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린다. 불공정 거래가 기술 발전에 힘입어 날로 진화하면서 감시자의 눈은 더욱 매서워져야 한다. 이 위원장은 “요즘에는 새로운 유형의 상품이 많이 나오고 IT기술이 발달하면서 계좌 하나가 아닌 여러 개를 동원해 공모하거나 현·선물, 파생상품 등 여러 영역의 상품을 서로 연계한 불공정거래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국경을 넘나드는 불공정 거래도 국내에서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 시장감시위원회는 실시간 감시 활동을 펴는 한편 연계 계좌를 통해 이뤄지는 불공정 행위를 잡기 위해 한 화면에 여러 개 계좌를 동시에 조회할 수 있는 비주얼 분석 시스템도 개발했다. 내년 1월부터 과거의 불공정 거래 패턴을 학습, 혐의 계좌를 인공지능 모형으로 적출해내는 신시장 감시 기법 프로그램도 가동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해외 수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공정성이야말로 ‘공정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국은 공정한 룰을 만드는 기반은 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8권의 책을 써온 그는 다음 달 투자자들을 위한 안내서도 펴낼 계획이다. 정보에 소외된 ‘개미’들의 눈높이에 맞게 자본시장의 속성과 제도를 알려주고 싶다는 게 ‘시장 감시자’의 바람이었다. 1955년 부산 출생으로 성균관대(경영학과)와 미국 오리건대(경제학 석사)를 나와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 재정경제부 경제홍보기획단장,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지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할인행사 납품價 30% ‘후려치기’…공정거래 요구땐 계약 일방 해지

    할인행사 납품價 30% ‘후려치기’…공정거래 요구땐 계약 일방 해지

    농·수·축산물을 생산하는 산지유통조직 10곳 중 8곳이 대형유통조직과의 거래를 불공정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조직에는 대형마트, 백화점, 농협 등 대형유통조직이 안정적인 판매처다. 따라서 대형유통조직이 할인판매를 위해 납품가를 과도하게 내리는 등 부당한 요구를 해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또 PB(유통업체 자체 브랜드)상품의 확대로 산지에서 자체브랜드를 육성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대형유통업체의 농산물 구매형태 분석 및 정책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0월26일부터 16일간 대형유통업체와 거래하는 110개 산지조직을 설문 조사한 결과 81.9%(90개)가 대형유통업체와 동등한 관계에서 거래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 보고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용역으로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작성한 것이다. 산지조직은 대형유통업체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 최대 납품가의 8.83%에 이르는 부대비용을 따로 지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유통업체가 대량구매를 대가로 요구하는 판매장려금이나 판촉활동을 명목으로 받아가는 판매촉진비 등이다. 운송비용은 산지조직이 부담해야 하며 대형유통업체의 물류창고에 잠시 보관해야 할 경우 물류비도 지급해야 한다. 운송비를 대형유통업체가 부담하는 곳은 2.7%(3개)다. A업체의 경우 부대비용을 지급해야 했을 뿐 아니라 강제매출, 거래 중단의 불공정 관행에도 피해를 입었다. 강제매출은 대형유통업체 소속 바이어의 실적을 위해 이미 납품한 물량을 납품업체가 되사가는 불공정 거래다.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의 불공정한 요구에 불응할 때는 계약이 중단되는데 예고기간도 1개월에 불과해 다른 판로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계약서도 업체마다 다르고 모호해 대형업체에 유리하게 구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업체의 경우 할인행사 참여를 위해 납품가를 30%나 깎이는 부당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체 설문대상인 110개의 산지조직 중 할인행사에 참여한 곳은 73.6%(81개)였다. 할인행사의 문제점으로는 무리한 가격인하가 57.5%(42개)로 가장 많았고, 판촉비용의 과다한 요구 12.3%, 판촉인력 파견 요청 12.3%, 잦은 행사참여 강요 9.65%, 기타 8.2% 순이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기업 눈치보던 납품단가’ 中企조합에 조정 신청권

    ‘대기업 눈치보던 납품단가’ 中企조합에 조정 신청권

    앞으로 원재료 가격상승 등을 반영해 중소기업들이 합리적으로 납품단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협동조합에 조정신청권이 주어진다. 민간 주도로 중소기업 적합 업종·품목이 새로 지정돼 대기업의 진입이 차단된다. 또 하도급법 및 동반성장 대상이 종래의 1차 협력사에서 2·3차 중소기업 협력사로 확대 적용된다. 정부는 2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책을 확정, 발표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정부는 납품단가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대기업의 눈치를 보며 단가 조정 엄두를 못 냈던 중소기업을 대신해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남품단가 조정협의를 신청할 수 있게 하도급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단 조합은 신청권만 주어질 뿐 협상은 개별기업이 진행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상생협력도)시장경제를 보완한다는 것이지 시장경제의 원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주도해 갑과 을의 관계를 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정부가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대·중소기업의 동반상생은 민간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오는 12월 민간 주도로 발족하는 동반성장위원회는 ▲동반성장 모델 개발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 설정 등 전반적인 상생업무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위원회는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역할과 기업별 동반성장 지수(Win-Win Index)를 정기적으로 산정해 발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거래관행도 바꾼다는 계획이다. 1차 협력사로 제한되던 하도급법도 2·3차협력사까지 확대적용하고, 중소기업 기술보호를 강화한다. 정부는 주로 측면지원을 하기로했다. 청와대와 관계부처, 전경련과 중기중앙회 등으로 구성된 ‘동반성장 추진 점검반’을 운영, 매달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한다. 분기별로 이 대통령이 직접 챙길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제는 실천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당수 대책이 강제성이 없어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교수는 “납품단가 부당감액 입증, 책임 하도급계약서의 확대, 중소기업 기술보호 등 진일보한 조치들이 상당수 있지만, 정작 법령개선이 없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진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천 없는 말의 성찬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로 방향이 선회하면서 규제방안이 애초 당정이 논의했던 수준보다도 크게 후퇴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 사례가 납품단가 연동제와 불공정 거래 때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업종별 협동조합에 대한 대기업과의 협상권 위임 등이다. 납품단가연동제는 정부가 대안으로 내놓았던 납품단가 조정협의제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대안으로 제기됐지만, 도입은 무기한 연기됐다. 대기업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손해액의 3배 이상을 배상하는 내용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역시 “이미 충분한 제재가 시행 중”이라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았다. 업종별 협동조합에 대한 대기업과의 협상권 위임은 “시장경제에 어긋나는 카르텔”이라는 이유로 도입불가 방침이 내려졌다. 김세종 중소기업 연구원 박사는 “동반성장을 위해서 무엇보다 대기업의 관행 변화가 우선돼야 하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방안을 위반했을 때 실제 이를 규제할 수단이 미흡하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감속 우려 vs 환영속 실망

    ■대기업 반응-“정부입김 강화로 경영자율성 훼손” 경제단체들과 대기업들은 29일 정부가 발표한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대책에 대해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반 성장이라는 취지에 반대할 이유가 없는 데다 일부 내용의 경우 이미 대기업들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반 성장을 이유로 정부의 입김이 강화되면서 자칫 기업 경영의 자율성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위한 대기업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넘어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거래와 동반 성장 풍토 조성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지속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합리적 거래 관행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이 구체화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소 무역업계의 해외시장 진출과 무역현장 애로 해소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들도 정부 대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책이 자체적으로 추진한 동반 성장 방안의 취지와 맥락을 같이 하는 만큼, 실효성을 갖도록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다음달 1~2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1~3차 협력사가 모두 참가하는 ‘상생협력 대토론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 대한 재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동반 성장이라는 취지는 인정하지만 대기업의 진출업종 제한 등은 시장경쟁의 순기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업종 진출을 자율이 아닌 타율로 제약하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기업의 임원은 “기업 임원평가를 비용절감 대신 동반 성장으로 측정하라는 것은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의 존재 의의를 기업 스스로 저버리라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中企 반응-“납품단가 연동제 등 핵심사항 빠져…” 중소기업계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납품단가 연동제나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 협상권 부여 등 핵심 요구사항이 빠진 데 대해서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정부는 조합에 단가조정 협의 신청권만 부여하고 조합의 협상참여 및 일률적인 가격 제시는 금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정부 대책에 ▲납품단가 부당감액 입증책임 전환 ▲중소기업 기술보호 강화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 대책회의에 참석한 서석홍 중앙회 부회장도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동반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것을 보니 청와대가 나서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최우선적으로 요구해 온 ▲납품단가 연동제 ▲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 협상권 위임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이 끝내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병문 중앙회 부회장은 “납품단가 조정과 관련한 핵심 내용들이 빠져 아쉬움이 크다.”면서 “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 신청권만 부여한 것이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 업종 보호 대책에 대해서는 “상당히 진전된 셈이다.”고 평가했다. 더 세밀하고 강제성을 띤 대책이 나왔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소매업 진출 규제와 관련해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애매한 부분이 많다.”면서 “대부분 사후 평가나 조정에 치우쳐 사전에 소상공인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 유통업체들에 대한 평가와 소상공인들이 불공정거래에 대해 호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추석연휴 대중교통 연장 운행

    서울시는 13일 추석 연휴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17일부터 27일까지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밤 늦게 서울로 돌아오는 시민을 위해 22일과 23일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부제를 해제해 개인택시 1만 5000여대를 20일 오전 4시부터 24일 자정까지 추가로 운행한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하루 운행을 30%(1478회) 늘려 17만 2000명을 운송할 예정이다. 용미리와 망우리 등 시립묘지에는 성묘객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 5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157회 늘리고 21∼23일 용미리 묘지 안에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백화점 주변 불법 주·정차에 대해서는 17~21일까지 특별지도 단속을 한다. 결식아동 5만 1000여명에게는 연휴기간 운영하는 음식점을 파악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하고 밑반찬을 미리 제공키로 했다. 홀몸노인 1만 5000여명에게는 고기와 전 등 추석 특식을 주고 노숙인 급식은 추석 연휴 중 1일 2식에서 3식으로 늘린다. 추석 이전에 공사대금이나 임금이 지급되도록 체불노임 신고센터(02-3708-8700)를 운영하고 사업장별로 체불 여부도 일제 조사한다. 추석 성수품 공급이 원활하도록 쇠고기, 조기, 사과 등 22개 특별관리품목에 대해 사재기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단속한다. 추석 연휴 중 시민 불편이 없도록 보건소에 24시간 진료안내반을 운영해 응급환자 발생에 대응하고 119와 응급환자정보센터(1339)의 연락 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현대차 협력사 ‘상생 도미노’

    현대차 협력사 ‘상생 도미노’

    현대기아차의 216개 1차 협력업체가 2·3차 협력사 2460곳과 상생협력을 위한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대표 200여명은 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과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주대철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윤여철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및 하도급공정거래협약’ 합동 선포식을 가졌다. 협력사들은 공정한 하도급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하도급 위탁 또는 변경시 반드시 서면계약을 하도록 하고, 협력사 등록·취소 기준 절차의 객관성을 보장하고,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한 내부 심의기구를 설치하는 내용의 3대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1차 협력사들은 2·3차 협력사에 연구개발비 및 개발투자비(1275억원), 상생협력 펀드(90억원), 운영자금 대출(550억원), 협약보증 펀드(13억 5000만원) 등 총 1929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금성 결제비율을 100%로 유지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하고 기술개발과 품질 육성, 교육 훈련 등도 지원한다. 현대기아차는 1차 협력사가 누리는 납품단가 인상과 현금성 결제비율 확대, 결제기일 개선 혜택 등을 2·3차 협력사에 이행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것이 相生이다] (5·끝) 전문가 3인 지상 대담

    [이것이 相生이다] (5·끝) 전문가 3인 지상 대담

    정부가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문제를 강조하고 대기업들도 잇따라 자체적인 상생 방안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이런 노력에 대해 기대하면서도 실질적인 ‘상생협력’이 이뤄질지 미심쩍어한다. 대기업계는 최근 분위기에 대한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며 마지못해 대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서울신문은 지난 9일자부터 5회에 걸쳐 대기업과 중기업이 더불어 잘살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했다.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장과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의 지상(紙上) 대담을 통해 바람직한 상생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송재희 부회장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과를 이뤄낸 대기업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 신의와 성실을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시스템화해 한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영용 원장 대기업의 성과는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의 협조를 통해 가능한 것이었다. 대·중소기업 간 공존은 산업의 효율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최근 상생 논란이 적정한가 유종일 교수 솔직히 최근 상생 논란을 보면 답답하다. 사회적 책임에 둔감한 기업도 문제지만 정책이나 제도가 대기업의 횡포를 용인하도록 되어 있는데 말로만 상생하라면 되겠나. 제도적 접근과 더불어 공정거래법 등 기존 법 제도를 제대로 집행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송 부회장 중소기업들도 대기업 못지않게 경제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이 경기회복의 온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행위와 대기업의 무분별한 중소기업 사업영역 침범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이 특혜를 달라는 것은 아니다. 기여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고, 공정한 경쟁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를 대·중소기업 간 갈등이나 포퓰리즘으로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나설 정도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 문제가 국가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김 원장 논란이 대기업은 높은 수익을 내는 데 반해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데 원인을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는 근본적으로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때문이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혁신과 구조조정이 지연돼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아져 격차가 커졌다. →불공정거래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송 부회장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와 유통 대기업들의 부당한 횡포 등이 문제다. 대기업의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는 협력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신규투자가 감소해 기업 경쟁력이 약화된다. 납품단가 인하의 경우 구두발주 뒤 경미한 과오를 이유로 납품단가를 깎거나 현금결제 등을 조건으로 하도급대금의 일정비율을 감액하기도 한다. 또 원가계산서를 수시로 요구해 최소한의 이익만 보장하고 삭감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은 수수료를 부당 인상하거나 인테리어·행사비용 등을 입점업체에 전가하기도 한다. 또 세일 등 특판 참여를 강요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김 원장 중소기업계에서는 그런 이유로 납품가 연동제를 요구하지만 이 역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비용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비용을 결정한다는 경제원론에 어긋난다. 또 자동적인 가격 보장시스템은 기업의 기술혁신 및 경영혁신 유인을 약화시킨다. 또 소비자와 원사업자의 부담을 국가가 강제하게 되면서 결국 해외 아웃소싱 확대로 국내 산업이 공동화될 우려도 있다. →납품단가 갈등의 해결책은 김 원장 납품단가 계약은 대·중소기업 간의 사적 계약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 등은 납품단가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이는 결국 시장경쟁을 통한 비용절감과 품질제고 등을 제약한다. 따라서 대·중소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해 부품의 모듈화와 부품 개수를 줄여 부품생산 단계부터 비용절감에 나서야 한다. 또 디자인과 공정, 자재, 기술 등과 관련된 중소기업의 제안을 대기업이 폭넓게 수용하는 것도 방안이다. 송 부회장 납품단가 계약은 시장 경제원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대기업에서 구입해 다시 대기업에 납품하는 ‘샌드위치 신세’다. 납품단가 현실화를 위해 대기업이 하도급대금의 부당 감액에 대해 직접 입증하고, ‘납품단가 조정협의 의무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유 교수 대·중소기업 간 협상력 차이가 납품단가 갈등의 근본 원인이다. 업종별 조합 등에 협상권을 줘서 협상력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특허기술이나 인력 유출 문제는 송 부회장 힘들게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이 사실상 특허를 빼앗기는 사례가 많다. 상품화를 위해 대기업에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가 대기업이 유사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특허등록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식이다. 유 교수 기술유출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엄격히 단속해 일벌백계해야 한다. 그러나 인력 유출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 다만 중소기업이 적정한 납품가격을 보장받아 기술인력에 대해 제대로 대우를 해 줘야 한다. 김 원장 부정적인 현상만 많이 부각됐지만 대·중소기업 간 공동기술개발과 대기업 특허 활용, 중소기업의 기술역량 강화 지원 등의 협력 사례도 많다. 대기업의 기술을 협력업체에 지원하거나 대기업이 재원을 조성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을 돕기도 한다. 대신 부당한 기술자료 요구를 방지하기 위해 ‘기술자료임치제도’가 도입돼 있다. 정부가 대기업의 부당한 기술자료 요구 행위를 방지하는 기존 제도를 제대로 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소프트웨어 산업은 특성상 이직률이 높다. 또 인력 이동은 대·중소기업보다 중소기업 간에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1차와 2~4차 협력업체 갈등의 해법은 유 교수 핵심은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 간 공정거래 문화의 정착이다. 여기서 올바른 관행이 확립되면 2~4차 협력업체까지 공정거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다. 송 부회장 대기업이 2~4차 협력업체의 거래 현황을 상호 파악할 수 있도록 거래 단계별 협력기업이 전부 참여하는 의사소통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또 1차 협력업체의 2~4차 협력업체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기업 상생협력 이행 실적을 평가할 때 2~4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 실적과 2~4차 업체의 만족도 등을 반영, 1차 협력업체의 지원을 적극 유도하는 등의 실효성 있는 유인책도 마련돼야 한다. 김 원장 국내기업 간 하도급 구조에서 문제가 되는 거래는 대기업과 1차 협력업체보다 1차 협력업체와 2~4차 업체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2차 이하에서 발생하는 납품단가 인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정 범위나 현금 결제 확대 등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 →정부가 가장 서둘러야 할 일은 유 교수 정부 출범 이후 취해온 감세, 규제완화, 친기업정책이 결과적으로는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이고 양극화를 심화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공정한 시장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과 이에 따른 제도 개혁과 정책 선회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송 부회장 정부는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실질적인 상생협력이 이루어지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특히 법을 위반한 기업을 대외에 공표하고 국책사업 참여를 배제하는 등 엄중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 또 미국처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보상하는 손해배상제도와 상생협력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의 제도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이두걸·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이것이 相生이다] 역대정권별 중기 전략

    중소기업 지원·육성 전략은 1980년대 이후 모든 정권이 관심 뒀던 ‘카드’다. 그 배경에는 중소기업이 히든챔피언(Hidden Champi on·중소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진정성이 있었지만 정략적 고려도 깔려 있다. 중소기업 지원책이 본격적으로 마련된 것은 제5공화국(1981년 3월~1988년 2월) 때부터였다. 1970년대까지 대기업 중심의 수출전략에 의존, 국부(國富)를 늘리는 데 주력했던 정부가 1980년대 들어 중소기업 성장에 눈을 돌렸던 것. 중소기업구매촉진법, 하도급법, 중소기업창업지원법 등 주요 중소기업 지원법이 대부분 이때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5공화국 당시 중소기업의 사업체 증가율은 8.6%로 대기업(3.0%)을 처음 앞지르기 시작했고 고용 8.0%(대기업 3.4%), 생산 20.7%(대기업 16.2%) 등 주요 분야에서 대기업 성장률을 넘어섰다. 세계화 바람과 함께 닻을 올린 문민정부(1993년 2월~1998년 2월)는 중소기업 정책 방향을 경쟁과 자율로 바꿨다. 이 때문에 “기업 간 공정경쟁 관행이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가 개입을 멈춰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더 벌어지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소기업의 부가가치 성장률이 전 정권 때보다 10% 이상 떨어지는 등 경쟁력을 잃어갔다. 그러나 문민정부 시기를 중소기업 정책의 암흑기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장우 중소기업학회장은 “중소기업을 단순히 ‘크기가 작은 특징 없는 기업’으로만 보던 인식을 벗어나 기술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에 처음 주목했던 정권”이라고 평가했다. 1997년 만들어진 벤처기업 특별법은 이어 들어선 국민의 정부 때 기술형 중소기업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정부(1998년 2월~2003년 2월)가 벤처기업에 애착을 가진 배경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1990년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재벌체제’의 문제가 드러나자 이들 기업을 대신할 경제실체로서 기술형 중소기업을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목받는 대·중소기업의 ‘상생전략’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참여정부 때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법’이 제정되고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만들어지는 등 대기업에 쏠리던 경제성장의 열매를 협력업체와 나누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정권 의지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실무부처의 정책추진의지가 강하지 않았던 데다 불공정거래를 발생시키는 구조는 놓아둔 채 지엽적 제도 손질에만 신경 썼기 때문이다. 김기찬(경영학) 가톨릭대 교수는 “최근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상생전략만 얘기되는데 관점을 바꿔야 한다.”면서 “자체경쟁력을 가진 연구·개발형 기업이 여럿 나와야 중소기업이 대기업 사이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가 납품가 조정 ‘패스트 트랙’ 도입

    정부가 대기업으로부터 불공정거래 관행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 등 혁신적인 개선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지식경제부, 전경련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짜여진 ‘대·중소기업 거래질서 개선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이달 말까지 ‘불공정 하도급 거래대책’ 최종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TF팀에는 공정위와 기획재정부, 지경부, 중소기업청, 기업호민관실, 전경련,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공정위는 납품단가 현실화를 위해 시민단체와 중소기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납품단가 연동제’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협력업체가 원하면 정부가 직접 원청업체와 납품단가를 조정하고 협의하는 제도다. 현재는 협력업체와 원청업체가 납품단가와 관련해 30일 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지만 패스트 트랙제가 도입되면 협력업체가 즉시 정부에 중재 역할을 요구할 수 있다. 또 협회나 업종별 단체 등 제3자에게 납품단가 조정을 신청·협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청업체가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때 그 입증 책임을 공정위에서 원청업체에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의 침해 방지와 관련,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에만 원청업체가 협력업체의 기술 자료를 요구할 수 있는 현행 하도급법 규정을 보완하기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당한 사유를 구체화시키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측은 제3자에게 납품단가 조정을 신청·협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협회 등이 집단적으로 납품단가 협상을 벌이면 담합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납품단가 인하의 입증 책임 부여 방안은 전경련 관계자를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 전원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납품단가 연동제와 불공정 거래에 따른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실태를 평가할 수 있는 ‘공정거래평가지표’ 개발 ▲하도급법 위반행위에 대한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도 검토되고 있으나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68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시장경제를 무시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큰 기업과 소상공인, 큰 기업과 납품업체의 관계에는 시장경제 원리가 적용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장경제는 갑과 을, 공급자와 수요자가 균형된 힘을 갖고 있을 때 되는 것이지, 갑이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다가 ‘너 하기 싫으면 관둬라. 할 사람은 많다.’는 식으로는 올바른 시장경제가 정립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민을 위한다고 말로만 하는 것은 정치적 구호이고 포퓰리즘”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김경두·유대근기자 golders@seoul.co.kr
  • [이것이 相生이다] “상생이전에 공정거래 자리 잡아야”

    [이것이 相生이다] “상생이전에 공정거래 자리 잡아야”

    “요즘 대기업들이 서둘러 내놓고 있는 상생 방안이 불공정거래 현실을 덮어버릴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이민화(57) 기업호민관은 9일 대기업들의 시혜적 상생 방안과 불공정거래 현실은 구분돼야 한다며 이 같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 호민관은 “공정거래는 필요조건이고 자발적 상생은 충분조건”이라면서 “필요조건도 부족한 현실에서 충분조건만 가져가면 겉만 멀쩡해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보통 사람들에게 낯선 기업호민관은 중소기업의 규제 및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지난해 국무총리실에서 위촉한 독립운영기관이다. 국내 벤처인의 대부격인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 초빙교수가 3년 임기의 초대 호민관이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가장 심각한 불공정 관행으로, 납품단가 협상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가격협상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꼽았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에 영업기밀인 원가계산서 제출을 강요하는 행위. 이 호민관은 “똑같은 납품업체라고 해도 외국 기업에는 원가계산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대기업의 이중적 행태를 꼬집었다. 또 대기업들은 독자적인 기술 공유를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설계도면까지 내놓으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 호민관은 이럴 경우 기술위탁제도를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품 제품의 기술 자료를 제3 기관에 맡기고 일정 조건이 충족됐을 때만 대기업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아울러 대기업의 구두발주도 문제다. 대기업이 납품기일에 닥쳐 주문량을 갑자기 줄이는 바람에 피해가 생겨도 서면 증거가 없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호민관은 중소기업들의 노력과 단결력도 함께 요구했다. 대기업의 불합리한 관행에 대해 협력업체가 이의를 제기할 때 함께 행동하기보다 그 틈을 타서 새 거래를 트려는 행위가 중소기업 전체의 힘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호민관은 2001년까지 메디슨의 창업주 겸 대표이사로 지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정부·대기업·중소기업 상생 3제

    정부·대기업·중소기업 상생 3제

    ■“납품관행 국제기준 미달”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납품단가를 비롯한 대기업의 하도급 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최근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여러 차례 비판해 온 최 장관은 경주시청과 방사성폐기물처분장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 뒤 “대기업들의 하도급이나 납품을 둘러싼 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친다는 점은 대기업 스스로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0~80년대 경제발전기에 우리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때에는 대기업도 어려웠기 때문에 같이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위기 이후 대기업은 먹고살게 됐는데도 아직도 계속 허리띠를 조르니 온기가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최 장관은 대기업들이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후진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핵심은 납품단가 문제에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옛날에는 명함도 못 내밀던 대기업들이 이제는 내로라하는 기업이 되었는데 후진적인 하도급 관행을 들고 해외시장에 나가면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제는 대기업들이 국제적 위상에 맞도록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친서민 정책은 포퓰리즘” 정부의 최근 ‘친서민 정책’ 기조가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출처는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이다. 김인영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4일자 한경연 홈페이지와 회원 대상 이메일에 실린 ‘한경연 칼럼’을 통해 “(친서민 정책을 펴려는) 대통령의 실제 속내는 지극히 정치적인 것”이라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현 정권에 대한 친기업 인식을 변화시키고 야당으로부터 친서민 정책 이슈를 빼앗아 하반기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서민 정책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현 정권의 친서민 정책이 포퓰리즘이 되면 참여정부를 포퓰리즘으로 비판해 집권한 이 대통령이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 대통령이 서민을 위한다면 필요한 것은 ‘대기업 때리기’가 아닌 대기업에 대한 인정과 칭찬”이라면서 “정부 만능의 권위주의로 복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대기업, 中企를 동반자로”중소기업중앙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갑(甲)’과 ‘을(乙)’이라는 구시대적인 굴레를 벗어야 한다.”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대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중앙회는 성명을 통해 “중소기업 대다수가 경기회복의 온기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일부 대기업의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와 불공정거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병문 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대기업들이 내놓은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진정한 상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면서 “실질적인 상생을 위해서 대기업 총수 등 책임 있는 분들이 중소기업들과 막걸리라도 한잔하면서 직접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감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 부회장은 “불공정거래 행위에 내려진 벌금이 정부에 귀속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입은 피해는 보상받을 길이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소상공업계도 일부 대기업들이 대기업슈퍼(SSM)뿐만 아니라 도매업 등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 뛰어들어 유통망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11번가, 공정한 전자상거래 위한 판매자 육성 지원

    11번가, 공정한 전자상거래 위한 판매자 육성 지원

    -신규판매자 및 창업예비생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 마련 -건강한 상거래 문화 선도 -‘셀러수수료 최대 50% 할인’, ‘대학생 창업 아카데미’, ‘불공정 거래 신고센터’ 등 추진[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11번가는 공정한 전자상거래 위한 판매자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쇼핑몰 창업예비생 및 온라인몰 신규 판매자를 대상으로 ‘신규 판매수수료 최대50% 할인 혜택’, ‘대학생 창업교육 및 육성 아카데미’, ‘11번가 불공정행의 신고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난 7월 26일부터 운영해왔다. 이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쟁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온라인 쇼핑몰 창업, 판매를 시작하는 온라인 판매자 육성을 지원하는 것. ’신규 판매수수료 최대50% 할인 혜택’은 신규 판매자들의 영업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10월 23일까지 전개한다. 11번가 내 신규 입점하거나 미활동 판매자들이 해당기간 동안 소비자와의 첫 거래가 성사되면 최대 50%까지 판매수수료를 절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26일부터 10월 23일까지 가입, 판매가 이뤄지면 첫 달은 50%를, 이후 30일간은 30%, 마지막 달은 20% 할인 받는 식이다. 단, 혜택을 지원받기 원하는 신규 판매자는 오는 24일까지 가입해 11번가 셀러로 등록해야 한다. ‘11번가 대학생 창업 아카데미’는 사회적 기업으로 청년 실업문제 해소와 대학생 창업지원을 돕기 위해 전국 100개 대학과 제휴를 맺고 오는 8월부터 진행한다. 이어 창업노하우가 담긴 ‘11번가에서 돈 버는 창업 무작정 따라하기’ 도서 3천권을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전달한다. 이번 도서는 11번가의 실무자가 직접 오픈마켓 시장흐름에 대해 이야기 하며 사업자등록부터 아이템 선정, 상품 매입, 고객관리, 페이지 구성 및 제품소개 작성법, 마케팅, 세무상식, 우수 판매자의 노하우 전략까지 실무중심의 알짜정보가 담겨있다. 또한 불공정 거래로 받을 수 있는 판·구매자의 불이익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1번가 불공정행위 신고센터’를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정낙균 11번가 총괄본부장은 “11번가는 이번 새롭게 선보이는 ‘11번가 창업 아카데미’, ‘불공정거래 신고센터’ 등을 비롯해 미래 온라인 유통시장을 선도할 신규 판매자 발굴과 온라인 몰의 빅셀러로 양성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지원정책을 점차 확대,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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