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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을 지키자] 기업 불공정 거래 고리를 끊자

    [기본을 지키자] 기업 불공정 거래 고리를 끊자

    ‘담합→공정거래위원회 적발 후 제재→제재 불복 소송→다시 담합.’ 기업의 담합 행위는 매년 도돌이표처럼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금호산업은 최악의 위기상황을 겪을 뻔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기도 했다. 공정위는 인천 도시철도 2호선 담합으로 금호산업을 포함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15개 건설사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은 15개 건설사에 대해 지난달 2일부터 6개월~2년간 국내 공공공사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한다고 통보했다. 건설사들은 이에 앞서 지난해 4대강 사업 참여 시 대규모 담합 사실이 적발됐고 대구 지하철 3호선, 경인아라뱃길, 부산 지하철 1호선 등에 대해서도 무더기 담합 판정이 내려진 상태라 공공공사 입찰 제한 및 과징금 축소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처분으로 인한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금호산업은 지난 4월 24일 조달청을 상대로 인천 도시철도 2호선 담합 제재와 관련한 공공공사 입찰 자격 제한 행정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금호산업은 행정처분 취소 소송 판결 시까지 공공공사 입찰에 문제가 없게 되는 등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공정거래법에서는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업체 간 판매 지역의 안배, 시장 점유율 판매량 제한 등과 같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공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이처럼 법으로 금지한 행위를 명백하게 저질러 이익을 나눠놓고도 반성 없이 같은 행위를 되풀이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3일 “정부에서 최저가 낙찰제를 적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입찰 가격을 올리면 낙찰받기 어려워지고 낙찰을 바라고 입찰 가격을 너무 내리면 손해 볼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로서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사전에 논의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부터 건설사들이 가격 경쟁을 통한 저가 수주의 피해보다는 서로 이익을 나눠 피해를 줄이는 것이 관행으로 이어져 왔고 또 여기에 최저가 낙찰이라는 가격 중심의 수주제도가 복합적으로 얽히다 보니 담합이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번한 담합으로 인한 과징금 부과로 회사의 손실이 커지자 최근 담합과 관련해 처음으로 주주대표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경제개혁연대 등 소액주주들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 등 대우건설 전직 이사들 10명을 상대로 466억 6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들은 대우건설이 4대강 사업 등에서 입찰 담합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46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해 회사가 입은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담합으로 인한 회사 손실과 나아가 대규모 관급공사 입찰에서 불법행위를 해 시장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담합 외에도 기업들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해 공정위에 사건이 접수된 사례로 불공정행위 위반이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 접수 734건 가운데 가장 많이 위반한 유형으로는 ‘불공정거래행위’(389건)였다. 또 불공정거래행위 가운데 가장 많이 문제를 일으킨 유형으로는 ‘거래상 지위남용’(191건)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부당한 고객 유인’(81건), ‘거래 거절’(31건) 등 순으로 많았다. 거래상 지위남용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로 ‘갑을(甲乙) 관계’라는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에 제품 구입을 강제하고 대형 유통업체 판매사원 임금도 대리점에 전가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123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부과받은 한편 검찰 고발까지 당했다. 거래거절 사례로는 지난해 녹십자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것이 있다. 녹십자는 2010년 2월 서울대병원 정주용 헤파빅 구매입찰에서 낙찰받은 A 도매상에 대해 물량 한정을 이유로 헤파빅 공급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헤파빅을 구할 수 없었던 A 도매상은 어쩔 수 없이 B 도매상에게 입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해 서울대병원에 물량을 공급했고 납품 지연으로 지연 배상금까지 물게 됐다. 공정위는 독점적 지위에 있는 제약업체가 병원의 의약품 경쟁입찰 제도를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소비자보호 관련 법률 위반 사건 접수는 지난해 992건으로 이 가운데 유형별로는 ‘표시광고법’ 위반이 4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사례로는 소셜커머스 사업자인 위메프가 시정명령을 받은 것이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의 비방광고를 제재한 첫 사례였다. 위메프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유튜브 동영상 광고에서 ‘구빵 비싸’ 등의 표현을 사용해 경쟁사 쿠팡을 비방하고 자신이 판매하는 모든 상품이 가장 저렴한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실제 동일 상품을 비교한 결과 티셔츠와 운동화 등 24개 품목에서 쿠팡의 상품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들의 다양한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과징금 등의 징계를 내릴 때 부과 기준, 감경 사유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공개해야 공정위의 징계에 대한 신뢰와 함께 기업들 스스로가 잘못된 행위를 깨닫고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공기관 퇴직자 개인·회사 해당 기관과 수의계약 금지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같은 기관에서 일했던 퇴직자 개인이나, 퇴직자가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는 퇴직일로부터 2년 동안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 등에 대해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 수의계약이란 경매, 입찰 등 경쟁 과정 없이 적당한 상대를 선택해 맺는 계약으로서 그동안 공공기관과 퇴직자 사이의 유착 등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공공기관의 입찰 비리와 불공정거래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공기업·준정부기관 계약사무규칙’ 개정안을 마련, 13일부터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포함됐던 내용이지만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정부 관료, 공공기관 임직원 등과 협력업체의 고질적인 유착 관계가 지목되자 관계 부처,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용해 구체화시킨 방안이다. 기재부는 공공기관의 퇴직자가 대표이사, 이사, 감사는 물론 비상임이사 등으로 근무하며 실제로 이사회에서 활동하거나 이사에 상응하는 업무를 하는 업체라면 수의계약 금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입찰 및 계약 과정에서 기관 임직원들이 단 1번이라도 뇌물, 횡령, 배임 등 비리 혐의로 감사원으로부터 중징계 요청을 받거나 검찰에 기소되면 비리와 관련된 계약 업무 일체를 조달청 등에 즉시 위탁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개미님, 아직 주식하십니까”

    [정기홍의 시시콜콜] “개미님, 아직 주식하십니까”

    주식투자를 한 지 5년쯤 됐다. 경제활동인구의 20%가 주식을 한다니 그 축에 낀다. 소액투자자(개미)여서 언제나 을(乙)의 위치다. 그동안 단타 매매보다 몇 개월 단위의 중장기 투자를 고수해 수익은 은행의 이자보다 못하지는 않다. 주가가 예측과 달리 움직일 땐 답답하고, 기관에서 주로 운용하는 공매도에 휘둘리면 대책이 없는 것은 현실이다. 며칠 전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떠난다는 기사를 접하고 ‘투자 5년’을 되돌아봤다. 주식시장이 과연 ‘자본주의 꽃’일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와 닿았다. 지난해 5조원의 주식이 순매도되고, 최근 4년 연속 하락세로 시장의 여건은 썩 좋지 않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곳곳에 도사려 개인이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란다. 이들이 떠난 이유가 이것만일까. 증권사들은 투자전략을 보고서로 내놓는다. 투자자에게 도움을 주고, 증권사는 수익을 가지는 비즈니스 틀이다. 기업은 이 과정에서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주식시장을 ‘자본주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부실한 보고서를 두고 주식 커뮤니티사이트에는 투자자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가 자사 이익주의에 빠져 시장을 왜곡하고 투자자를 홀린다는 말이다.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 어김없이 기관에서 주식을 팔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볼멘소리다.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더 있다. 주가의 변동 요인을 부풀려 불안을 조성하는 보고서가 많고, 특정 종목에서는 두세 곳의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나온다며 담합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근 증권사가 경영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증권사가 주가를 흔들어야 수수료 수익이 더 난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투자자의 심리를 악용해 먹잇감으로 삼는 행위는 옳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를 거들떠보지 않는 건 익히 알려진 바다. 한 네티즌은 “낚시성 보고서는 불공정거래로 적용하기가 어려워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개인투자자는 이런 의혹들이 풀리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2010년 -12.2%, 2011년 -23.3%, 2012년 -37.8%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이면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본질적 행간’을 읽어내지 못한 탓이다.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에 신뢰가 실리지 않으면 그 손해는 결국 증권사의 몫으로 돌아간다. 질 높은 보고서 생태계를 속히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도 믿을 구석이 있어야 발길을 다시 돌릴 것이다. 네티즌이 제기한 지적들을 곰곰이 따져 생각해 볼 일이다.논설위원 hong@seoul.co.kr
  • 대형 선사 공동 운영 바람… 국내항만 비상

    세계 대형 선사들의 공동선대 구성으로 국내 선박업체와 항만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최근 세계 1∼3위 해운업체의 동맹체인 ‘P3네트워크’ 출범을 승인했다. P3 네트워크가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므로 이르면 2분기 안에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공동선대 운영은 항공사의 전략적 제휴와 같은 개념으로 서비스를 마치 한 회사처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추가 취항 없이 이미 기항(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중간에 들르는 항구)하는 선사를 통해 화물을 받아 영업범위를 확대하는 장점이 있다. 공동선대 운영사의 기항 여부에 따라 항만별 물동량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P3 출범에 대응하기 위해 4~16위 선사 가운데 5개 업체가 네트워크를 구성한 ‘CKYHE 얼라이언스’와 6~17위 선사 6개 업체가 뭉친 ‘G6 얼라이언스’도 곧 출범할 전망이다. P3네트워크는 머스크라인, MSC, CMA CGM이 모인 해운동맹체로 전 세계 해운 물류의 37%를 처리하고 있다. G6 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의 물동량은 17.9%, 한진해운이 소속된 CKYHE 얼라이언스는 16.8%에 이른다. 선사들의 공동 선대 구성은 선박 과잉공급과 컨테이너 물량감소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환적비용을 최대로 낮추기 위한 항로재편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역별로 화물을 하나의 항만·터미널로 집중시켜 선사 간 출혈 경쟁을 피하고 컨테이너 환적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포다. 대형 선사의 공동 운영이 본격화되면 항만은 컨테이너 환적화물이 줄어들어 하역비 인하 압력을 받게 된다. 터미널 이용이나 하역비 결정 협상 테이블에서 갑(甲)과 을(乙)의 위치가 바뀌는 셈이다. 규모가 작은 선박회사는 물동량이 줄어 경쟁이 심화된다. 특히 부산항은 선사마다 사용 터미널이 다르고, 터미널 규모도 작아 컨테이너를 한곳으로 모으기가 어렵고, 터미널이 민자로 운영돼 통제도 쉽지 않다는 단점도 지녔다. 따라서 환적화물이 주된 항만인 부산항의 경우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항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 항만은 정부 차원에서 운영돼 대형 선사의 요구를 쉽게 들어줄 수 있고, 정책적으로 컨테이너 하역비를 깎아줘 부산항의 환적화물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형 선대에 끼지 못한 소규모 선사들의 물량감소도 예상된다. 화주들은 기항이 줄어들어 화물 운송기간이 단축되는 대형 선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신한원 한국해양대 교수는 “미국 정책이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만큼 FMC의 P3 네트워크 승인은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에도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거부할 수 없는 상태로 몰아갈 것”이라며 “선사가 대형화될수록 항만의 협상력은 작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부산항 경쟁력 강화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CJ E&M 실적 사전유출 혐의 검찰 고발

    CJ E&M이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실적 정보를 흘리는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애널리스트들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12일 회의를 열고 CJ E&M과 IR(기업설명) 팀장, 한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와 소속 애널리스트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IR 팀원 2명과 우리투자증권 및 소속 애널리스트 1명은 검찰 통보 조치를 내렸다. 또 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에는 기관경고를, 우리투자증권에는 기관주의 조치를 했으며 이들 애널리스트에게는 정직 처분을 내렸다. 금융당국이 애널리스트를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CJ E&M은 지난해 10월 16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전에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영업이익이 전망치인 2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100억원 미만이라는 정보를 알려줬다. 애널리스트들은 11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에게 이 정보를 전달해 주식매매(총매도금액 356억 5500만원)에 활용하도록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공기업 탐방] “시간외 거래 연장·단주 매매 확대 등 시장 활성화 적극 추진”

    [공기업 탐방] “시간외 거래 연장·단주 매매 확대 등 시장 활성화 적극 추진”

    “올해 상반기 안에 시간 외 종가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거래 시간 연장은 현재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 안에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이사장실에서 만난 최경수(64)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현재 침체된 자본시장에 대한 걱정이 컸다. 주식거래 감소는 곧 거래소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최근 방만 경영을 이유로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지 않아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30% 삭감하는 등 거래소 안팎으로 부는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꺼려 왔던 최 이사장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본시장의 꽃인 거래소의 역할과 사업 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거래소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그에 앞서 거래 감소 등으로 수익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거래소의 중장기 대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미국의 양적완화(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인한 엔저 유도 등으로 수출 기업과 내수가 부진하다 보니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은 원래 1분기가 안 좋고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되곤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에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시간 외 거래 제도 개선, 5만원 미만 종목도 1주씩 거래할 수 있도록 단주거래 확대 등이 대표적인 방안으로 정부와 협의를 거쳐 상반기 안에 추진하려고 한다. 시간 외 거래제도 개선은 현재 오후 3시 10분~3시 30분으로 정해진 시간 외 종가거래 시간을 오후 3시 10분~오후 4시로 연장하고 체결주기도 현재 30분에서 5~10분 간격으로 바꾸는 방안이다. →거래 시간 연장안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거래 시간 연장도 증권업계와 실무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에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시장의 거래 시간대를 맞춰 투자 수요를 우리 시장 쪽으로 붙들어 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요 기업들의 상장도 추진한다고 들었는데. -상장을 늘리는 것이 주요 목표다. 유가증권시장은 30개, 코스닥시장은 70개, 코넥스시장은 100개 기업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톡, 현대오일뱅크 같은 우량 기업들의 상장을 적극 유치하려고 한다. 현재 거래소 직원들이 산업단지와 공업단지를 돌아다니면서 상장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공기업 쪽에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공기업에는 부동산을 파는 것보다 상장해서 증자를 통해서 부채를 상환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들어 권유하고 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코스닥의 거래소 분리 방안이 들어갔다 제외됐다고 한다.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것처럼 벤처기업들이 상장하는 코스닥·코넥스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간 시장관리 제도가 유사하게 운영돼 온 게 사실이다. 앞으로 코스닥시장은 상장요건을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완화할 생각이다. 재무제표에 관계없이 신기술, 성장성만 있으면 바로 코스닥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요건을 더 풀려고 한다. 코스닥시장 진입을 쉽게 하고 불공정거래는 엄격하게 감시하는 방안을 계속 준비해왔다.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이 한때 세계 1위였지만 현재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 파생상품 거래에 과세하는 방안이 파생상품 거래량을 더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은가. -파생상품시장은 적은 비용으로 주식시장의 위험을 헤지(위험 회피)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거래비용 최소화가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최대한 비과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생상품에 대한 과세는 단기적으로 정부의 세수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이 거래 비용이 적은 일본이나 중국시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생상품 거래에 과세하기로 정부가 이미 방안을 만들어놨다면 주식·파생상품 공통으로 자본이득세 방식으로 부과하는 것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이라고 본다. →최근 거래소에서 국채 3년물 거래에서 전산장애가 일어나는 등 전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선 안 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차례 사고가 나면서 전 부서에 정보기술(IT) 전담반을 두는 한편 전 직원의 IT화를 주문했다. 직원들에게 ‘항상 긴장해야 하고 사고가 나면 다 죽는다’고 각오하라고 말했을 정도다. 매일 IT 본부장으로부터 전산 상황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는다. 24시간 시스템이다 보니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전 직원들의 IT화, IT본부, 전산 위탁 운영을 맡기는 코스콤이 삼위일체가 되도록 강조하고 있다. 2년 넘게 개발한 끝에 3일부터 가동하는 엑스추어플러스(EXTURE+)는 초고속 매매 서비스 외에 사고가 났을 경우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물론 복구할 일 같은 것은 없어야겠다. →이번에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되지 못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뭔가.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어서 인력과 예산 통제가 있고 경영평가까지 수시로 받아야 해 민간의 창의성이 없어져 버리는 문제가 크다. 현재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직원들이 좀 더 새로운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경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준공무원화된 조직이라 그렇게 잘 안 된다. →방만 경영이라고 지적받는 것에 인력구조의 문제도 있다는 것인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경비성 비용을 줄이는 등 예산을 전년 대비 30% 줄였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에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문제는 인건비다. 거래소 인적 구조를 보면 평균 근무연속이 18년으로 노령화돼 있다. 게다가 거래소 직원들은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리에 앉아서 머리를 쓰는 전문 작업이 많고 정규직이 대부분이다. 또 입사 후 팀장조차 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 기업과 비교하면 정상적인 구조는 아니다. 이사장 취임 후 최근 첫 인사를 하면서 능력 위주로 대폭 발탁해 인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상무는 77%(10명) 교체했고 부팀장은 60%(88명)를 바꿨다. 이 가운데 능력 위주로 발탁한 인사는 상무는 5명, 부서장은 13명, 팀장은 23명이다. 상무급은 1964년생, 부장급은 1968년생으로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전진 배치했다. 물론 고참들의 능력이 필요한 곳도 있다. 시니어 그룹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유가 상장 심사하는 곳, 시장감시 파트는 고도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곳이다. 이들을 따로 모아 수석 상장심사역, 시장감시관 등 별도의 직함을 줘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줬다. →관가와 민간, 공공기관 등 모든 곳을 다 경험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 -치열함이다. 민간기업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어디든 찾아다니는 등 치열함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직원들 하나하나 매우 우수하지만 거래소가 경쟁 상대가 없다 보니 스스로 찾아서 경쟁해야겠다는 그런 치열함은 없다. 자본시장이 어려워서 거래도 대폭 위축되고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게 필요하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최경수 이사장은 ▲경북 성주 ▲경북고, 서울대 지리학과 ▲행시 14회,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심판원장, 세제실장, 서울중부국세청장, 조달청장, 현대증권 사장
  •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올해 초 신년구상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구조 개혁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통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경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불균형 등 해결해야 될 구조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인구고령화가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 인구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고치면서 장기간 이어져온 저성장의 굴레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이런 많은 문제들에 대해 눈을 감고, 본질적인 해결을 피해왔는데 그래선 우리의 병이 깊어질 뿐이고, 점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경제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이런 고질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국민이 행복해지고, 희망의 새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저는 IMF사태 때 대한민국이 뿌리채 흔들리고,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서 우리 경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리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정치 신념입니다.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에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 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 놓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3대 핵심전략을 제가 임기 내내 직접 챙기면서 강력하게 추진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점화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초가 튼튼한 경제’는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들을 바로잡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공공부문 개혁’,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사회안전망 확충’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핵심과제입니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개혁하겠습니다. 그동안 공공부문은 비정상적인 관행과 낮은 생산성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오랜 관행과 비리가 국가경제와 국민경제 발전에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철저한 쇄신과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변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상당수 기관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부채가 많은 상위 12개 공기업의 복지비가 최근 5년간 3천억원을 넘었습니다.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처럼, 정부 재정 부담을 공기업에 떠넘겨 부실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의 핵심은 방만경영과 높은 부채비율, 그리고 각종 비리입니다.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사업조정, 자산매각과 함께 공사채 발행총량 관리제를 도입하고, 정부정책사업과 공공기관 자체사업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구분회계제도를 확대적용해서,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0%로 대폭 낮추겠습니다. 원전비리와 같은 공공기관의 구조적 부패와 불공정행위도 근본적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뇌물수수 등의 입찰비리를 한번이라도 저지른 기관은 입찰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강제로 위탁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임원으로 취직한 업체와는 2년간 수의계약을 금지시킬 것입니다. 또 공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적발된 공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생산성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안팎으로 경쟁원리를 과감하게 도입할 것입니다. 철도처럼 공공성은 있으나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기업분할,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공공기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임대주택 등 민간참여가 가능한 공공서비스 분야는 적극적으로 민간에게 개방하겠습니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정부재정사업을 향후 3년간 600개 이상 감축하고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공정하지 못하고 경제적 강자가 약자의 경제적 과실을 독차지한다면 시장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겠습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근로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 간에 서로 원칙을 지키고 땀 흘린 만큼 공정하게 보답받는 사회가 될 때 모두가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최선의 결집이 국가 전체의 경쟁력 향상과 통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민간의 창의적 혁신을 제약하는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과 칸막이식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을 방패로 현실에 안주하는 행태, 그리고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하도급업자와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이 입법화되어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확실히 정착시켜 현장에서 변화가 체감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앞으로 관련기업, 민원인들과 합동으로 TF를 구성하여 새로운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6개월마다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신고포상금제도를 하도급 등 불공정거래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가 권리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권리금 보장보험을 도입하고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여 임차인이 억울하게 삶의 기반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사관계 생산성부터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타협의 관계로 바꾸어야 합니다. 임금과 생산성간 연계를 강화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합리한 임금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해고요건을 강화하여 고용보호 격차를 줄여 나갈 것입니다.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노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 현안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권리보호도 대폭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ICT 발전 속도에 부합하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세 번째 과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과 용기있게 도전했지만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저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보험 사각지대와 획일적인 기초생활 보장 등 미흡한 사회안전망은 불안과 저항의 원인이 되어 경제혁신의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수형태 업무종사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예술가와 일용근로자까지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실업급여 체계도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소득이 적어도 일하는 만큼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본인저축액만큼 국가도 저축해주는 희망키움통장 대상을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원액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전략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불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소질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국민 개개인에 잠재된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창조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고 경제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신기술, 신산업, 신시장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존 주력산업도 창조경제로 거듭날 때 경쟁력이 배가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인 IT기업 CEO들과 만났었는데, 그 분들 모두가 우리의 창조경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내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될 오프라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쉽고 빠르게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신화를 써 내려 가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지역 주도의 창조경제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입니다. 벤처·창업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 성장, 회수 그리고 재도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원은 강화하고 규제는 혁파해 나갈 것입니다. 기술은행을 설립하여 대기업 등이 보유한 非활용 기술을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창업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폐지할 것입니다.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하고,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공동으로 국내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포함하여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습니다. 창조경제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문화컨텐츠 등은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입니다. 이를 제조업 등 타 산업과 잘 접목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E),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융합산업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향후 3년간 120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창조경제’와 함께 ‘미래대비 투자’와 ‘해외진출 촉진’도 핵심과제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미래대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R&D투자를 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세계 최상위 1% 과학자 3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우수 신진연구자의 국내성장을 지원하는 ‘Korea Research Fellowship’ 제도를 신설하여 대학의 연구역량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소득에 조세를 감면하는 제도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100배 빠른 기가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제 때 이루어지도록 해서 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정화력과 친환경자동차, 탄소 포집.저장(CCS) 등에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민간의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소각장, 매립지 등 기피시설을 ‘親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조성하는 시범사업도 금년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하여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중소, 중견기업 가운데 2.7%만이 수출을 하고 있고,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을 수출 역군으로 육성한다면 우리 수출의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과 체결한 9건의 FTA를 발효 중이고, 2건의 FTA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한중 FTA는 물론 영연방 3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의 FTA도 조기에 마무리해서 2017년까지 우리 FTA 시장규모를 전 세계 GDP 대비 70% 이상으로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7~8%씩 늘고 있는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100억불 규모의 외화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수출금융기관의 자본금과 출연금 2조 3천억원을 확충해서,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원조자금과 연계한 지원체제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한류콘텐츠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출금융과 현지 마케팅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경제혁신을 위한 세 번째 전략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입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모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해서 그 결실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 균형경제는 ‘내수기반 확대’와 ‘투자여건 확충’ ‘청년·여성 고용률 제고’의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내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소비를 짓누르고 있는 가계부채와 전세값 상승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가계부채부터 확실하게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선진국처럼 고정금리,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해가고, 이를 위해 세제혜택과 장기주택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저소득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세자영업자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의 지원한도를 확대하고 지원요건도 완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지금보다 5%p 낮춰서 처음으로 가계부채의 실질적 축소를 이뤄내겠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위축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전세값 상승도 잡아내겠습니다. 주택매매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주택에 대한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민영주택 청약가점제와 청약자격 요건 등 청약제도를 개선해서 신규주택 수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것입니다.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주택구입자금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임대 리츠 등 민간 자본 참여를 통해 공공임대 공급주체를 다양화하고,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임대소득 과세방식을 합리화해서 장기 민간 임대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월세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주택임대시장의 패러다임도 바꿔 나갈 것입니다.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를 대폭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지원대상도 중산층까지로 확대하여 월세 부담을 대폭 낮추도록 할 것입니다. 내수활성화를 통해 균형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여건을 확충해야 합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규제개혁 뿐입니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를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한 건 한 건씩 하는 규제 개선을 넘어 앞으로는 규제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기존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토록 하는 규제총량제를 도입하여 규제가 늘어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남아 있는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시킬 것입니다. 네거티브로의 전환마저 어려운 규제가 있다면, 존속기한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자동효력상실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지난 1월에 구축한 ‘규제정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모든 규제의 상세한 현황과 정부의 규제개선 노력의 결과들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규제개혁의 과정 하나하나를 제가 규제장관회의를 통해 직접 챙겨 나갈 것입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재정과 R&D, 금융지원을 서비스산업에도 제조업 수준으로 적극 확대해서 서비스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면서 투자수요가 많은 보건.의료, 교육, 금융, 관광,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은 민관합동 T/F를 통해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인허가부터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불편이 없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개방형 병원 규제를 합리화하고,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원격의료도 활성화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투자를 살리기 위해 투자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우선 농지&산지 등에 대한 입지규제는 물론, 건설.유통.관광 등 지역 밀착형 산업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입니다. 첨단.특화산업단지 조성과 노후산단 리모델링을 본격화하고, 지역에 대한 재정.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인력과 연구 개발 등의 인센티브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의 포괄보조사업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내수활성화를 위한 핵심과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취약한 청년과 여성의 고용률을 확실히 끌어 올려야 합니다. 먼저 청년의 취업 단계별 애로요인을 해소하여 청년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금년말까지 800여개 모든 직무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일부 기관에서 시행 중인 직무능력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도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과 학습 병행제도 참여기업과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서 선취업 후진학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선취업한 학생이 향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중 일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학진학에서의 재직자 전형, 계약학과 등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산업계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산업단지별로 기업과 학교간 대화체계를 구축하여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입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하여 청년층이 선호하는 서비스분야 일자리 확대와 함께 산업단지를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과거 재형저축과 유사한 청년희망키움통장을 도입하여 중소기업 근무 유인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력단절 문제만 해결되어도, 우리 경제는 10%의 여성 인적자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약한 고리를 해소하여, 여성 일자리를 150만개 만들겠습니다. 내년부터 시간제 보육반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근로유형에 맞는 맞춤형 보육.돌봄 지원체계를 정립하고,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보다 용이하도록 고용보험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를 확충하고, 활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확산을 위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급선무입니다. 육아.임신.간병 등으로 근로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전일제 근로자의 시간선택제 전환청구권을 부여하고 추후 전일제로의 복귀를 보장하겠습니다. 시간선택제로 채용된 근로자도 원하면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 신규 채용시 우선 고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됩니다. 너무 오랜 시간 우리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보셨듯이 분단의 비극이 사랑하는 가족과의 천륜을 끊고, 만난 후에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뼈저린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도 오래전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서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나가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고 남북간의 대화와 민간교류의 폭을 넓혀갈 것입니다. 외교·안보, 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할수 있도록 하여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간,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대통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대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청년들은 교육.의료.금융.관광.컨텐츠 등 선호하는 서비스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며,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서 벗어나서 선취업 후진학과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등 취업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되고, 맞춤형 보육 확충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가정들도 그동안 어깨를 무겁게 해온 가계부채.주거비 부담이 덜어지게 될 것입니다. 벤처기업과 창업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사업화하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중소기업은 공정거래 환경 속에서 성장의 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국민들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제 혁신에 함께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개년 계획을 아무리 촘촘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부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지지와 동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서로 조금씩 어려움을 나누고 작은 이득을 조금씩 내려놓고 공생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노동시장의 과제들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합의를 이뤄야만 가능합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규제개혁 보폭에 호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관련 법안이 적기에 통과되도록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3개년 동안 연차적으로 계획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서 모든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 속에서 차질없이 해 나가겠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지금 세대와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나라.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각 부당 내부거래 뿌리 뽑는다

    금융당국이 CJ E&M 기업설명(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이어지는 3각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철퇴를 예고하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눈감았던 미공개 정보에 대한 사전 공유를 더 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것으로,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올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가조작 엄단을 지시한 이후 지난 9월 출범한 자본시장조사단의 첫 번째 조사 사건이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1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어 CJ E&M의 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에 대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 차례 더 추가 심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M은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을 공시하기 앞서 일부 애널리스트에게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알려줬고, 이 정보를 전달받은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CJ E&M은 20여명의 애널리스트에게 실적을 미리 알려줬지만, 판례에 따라 제재 대상은 실적 정보를 펀드매니저에게 최초로 유포한 애널리스트 등에 한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CJ E&M 조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이어지는 3각 밀착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미공개 정보를 주고 받는 공공연한 관행 탓에 개미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이들이 처벌 대상에 오른 적은 없었다. 금융감독원도 게임빌의 유상 증자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 유출을 조사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고 전 체육관 보강공사 견적 의뢰 의혹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측이 115명이나 되는 사상자를 낸 붕괴 사고 1주일 전쯤 체육관 보강공사를 위한 견적을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 수사본부는 2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리조트 측이 체육관의 구조적 결함을 사전에 알고도 부산외국어대 학생들이 사용하도록 방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강공사 의뢰를 받았다는 울산의 한 조립식건축물업체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리조트 측은 사고 발생 6일 전 이 업체 사장을 체육관으로 불러 시설 보강공사와 관련한 공사비 산출을 의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업체 사장을 조사한 결과 리조트 측의 요청으로 체육관을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사비 견적서를 제출한 사실은 없었다고 했다”며 “시설 보강공사와 관련해 공사비 견적을 의뢰받은 또 다른 사람이 있는지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업체 측에서 보강공사 견적서를 제출하지 않아 어떤 결함으로 견적을 의뢰했는지는 조사를 통해 밝혀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리조트 관계자는 “시설 담당 13명에게 확인한 결과 업체에 견적을 의뢰한 사실은 없다”고 밝혀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경찰은 또 부산외대 총학생회의 행사 장소 변경 과정, 이벤트업체 선정 등에 불공정 거래는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20일 경주시 문화관광과장과 관광단지 담당 공무원이 ‘붕괴 사고 전 리조트 측에 전화를 걸어 폭설에 주의하고 제설에 최대한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뒤 해당 공무원이 왜 진술을 번복했는지 가리기 위해 전화통화 기록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수사본부는 21일 마우나오션리조트와 이벤트회사 사무실, 체육관 설계 업체, 체육관 시공 업체, 체육관에 사용한 H빔 강재 납품업체 등 5곳을 대상으로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20분께부터 리조트 등에 50여명을 투입해 체육관 건립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정밀 분석하고 나서 리조트 측과 이벤트 회사의 업무상 과실 여부나 설계·시공 과정의 부실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제 민주화보다 ‘활성화’ 역점

    경제 민주화보다 ‘활성화’ 역점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들의 공동 연구개발(R&D)을 담합으로 제재하지 않고,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막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경제활성화에 정책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 공정위는 20일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의 ´2014년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장점유율이 일정 비율 미만인 기업들의 기술 협력은 담합 규제에서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업 간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유동화전문회사 등은 설립할 때 신고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일환으로 공기업 등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집중 점검한다. 상반기에 공기업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서면실태 조사를 실시, 하반기에 공기업에 대한 현장 직권조사를 벌인다. 위반 기관에는 과징금, 기관장 검찰 고발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공정위가 공공기관 직권조사에 나선 것은 2008년 이후 6년만이다. 반면 지난해 중점 과제로 추진했던 경제민주화는 경제 여건에 따라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어서 경제민주화 의지가 후퇴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정위는 14개의 경제민주화 법안 중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규제, 신규순환출자 금지 등 8개의 입법을 마쳤다. 집단소송제, 중간금융지주회사 의무화 등이 남았지만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4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

    [2014 공직열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

    ‘경제민주화를 진두지휘하는 경제 검찰’ 박근혜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장 많이 듣는 수식어다. 공정위의 업무가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시정 ▲중소기업에 대한 대형 업체의 불공정행위 시정 ▲대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 억제 등인 것을 감안하면 응당한 수식어다. 공정위 내부에는 ‘약자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하지만 대형 로펌행을 택한 후 친정을 공격하는 데 참여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경제민주화가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는 역풍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부당 경쟁을 공정 경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할 뿐 정당한 투자는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공정위는 크게 심판 및 기획 업무 분야와 조사실무 분야로 나뉜다. 조사실무 분야가 현장 조사한 내용에 대해 심판 분야가 위원회를 열어 제재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획 분야는 공정위의 살림을 맡고 있다. 먼저 공정위의 최종결정권자인 심판 분야와 살림꾼인 기획 분야의 주요 간부에 대해 소개한다. 현재 3명의 상임위원 중 한 자리가 공석이다. 지철호 상임위원(1급)은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에 열정적인 업무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일을 많이 시키지만 후배와 소주 한 잔 걸치는 소탈한 면이 있어 후배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한다고 한다. 2012년 기업협력국장으로 백화점, 대형마트의 판매 수수료를 최대 7%까지 내려 당시 ‘독종’으로 불렸다. 지난달 27일 네이버와 다음의 동의의결(사업자가 스스로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면 과징금 등 제재를 하지 않는 제도) 신청 당시 주심 의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동의의결을 승인했다. 정중원 상임위원(1급)은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공정위원장 비서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근무 경험이 있어 정무 감각을 갖추었고 국제업무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답게 팀워크를 중시한다. 실무자인 과장급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권한을 주되 그에 대한 책임도 분명히 지도록 한다. 2005년부터 3년간 카르텔정책팀장을 하면서 리니언시 제도를 활성화했다. 김준범 대변인(국장급)은 기존 방식을 탈피한 창조적 접근으로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는다. 만 21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미국 유펜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시장감시총괄과장을 3년 동안 지내 불공정거래행위 분야의 전문가로 불린다. 당시 지식재산권 남용에 대한 심사지침을 선제적으로 만들었다. 김은미 심판관리관(국장급)은 판사 출신으로 역대 최장수 심판관리관이다. 오는 3월이면 공정위에 온 지 5년이 된다. 공정위의 소송 승소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70%를 밑돌던 승소율은 부임 첫 해인 2009년 70%를 넘었고 2012년에는 80%에 이르기도 했다. 직원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지만 밤늦게까지 홀로 의결서를 수정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일벌레’로 불린다. 장덕진 기획조정관(국장급)은 원리원칙을 많이 강조해 부하 직원들의 존경을 받는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이 유명하며 ‘할 말은 하는’ 강단이 좋게 평가된다. 출퇴근 시간 등 작지만 기본이 되는 원칙을 어기면 큰일을 명확히 해낼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원리원칙이 있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창조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경제민주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신봉삼 감사담당관(과장급)은 공정위 ‘포청천’으로 알려져 있다. 권익위원회에서 매년 평가하는 반부패 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중앙부처 중 3년 연속 1등을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송상민 심판총괄담당관(과장급)은 내성적이라는 본인의 평과 달리 남을 설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많다. 2003년 약관심사과장으로 부당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 변경에 대해 무효를 선언한 바 있다. 김만환 운영지원과장(과장급)은 행시 38회 최고령 합격자(당시 만 35세)다. 인사에 대한 부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9~2010년 가맹유통과장으로 대규모유통법의 기반을 다졌다. 윤수현 기획재정담당관(과장급)은 유한 성격과 달리 세밀한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2003~2005년에 경쟁정책과 사무관으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추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치 테마주’ 최고가 대비 평균 48% 폭락

    ‘정치 테마주’ 최고가 대비 평균 48% 폭락

    지난 18대 대선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147개 종목)의 수익률이 1년여 뒤에는 제자리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에 의존해 급등했던 적자 기업의 수익률은 추락했고, 그나마 흑자를 기록 중인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 정치 테마주의 주가는 최고치 대비 평균 48.0%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최고가(19조 6000억원) 대비 33.2% 하락했다. 정치 테마주 3개 중 1개는 작전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대선 후보자가 드러난 2012년 6월 1일부터 대선 후 1년이 된 2013년 12월 20일까지 1년 6개월 동안 정치 테마주 147개(유가증권 38개, 코스닥 109개) 종목의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2012년 9월 19일 최고 수익률 62.2%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은 거품이 꺼지면서 수익이 하나도 나지 않는 상황(수익률 0.0%, 2012년 12월 10일)까지 폭락했고, 18대 대선 전날(2012년 12월 18일)에는 0.1%에 그쳤다. 특히 적자를 기록한 일부 정치 테마주는 같은 기간 동안 -6.0%로 추락해 원금 손실로 이어졌다. 정치 테마주의 현재(2013년 12월 20일) 수익률은 2012년 6월 1일 대비 4.0%로, 코스피 전체 수익률(8.1%)보다 낮았다. 특히 문재인 민주당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생명과학(-89.3%), 우리들제약(-88.0%), 위노바(-87.3%)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된 미래산업(-85.8%), 에듀박스(-80.2%), 박근혜 대통령 테마주로 분류된 신우(-81.0%) 등 6개 종목은 최고가 대비 80% 이상 급락했다. 루머를 걷어내자 감춰진 속살이 드러난 셈이다. 또 분석 기간인 1년 6개월간 개별 종목 최고가와 지난해 12월 20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최고가 대비 평균 48.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주의 시가총액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2012년 9월 19일 19조 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고, 지난해 6월 25일 12조 7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정치 테마주 상당수가 작전 세력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테마주 147개 종목 중 49개 종목(33.3%)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고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금감원은 기존 정치 테마주뿐 아니라 지난해 8월 형성된 ‘비무장지대(DMZ) 테마주’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청했다. DMZ 테마주 15개 종목은 지난해 8월 형성 5영업일 만에 주가가 평균 30% 급등해 같은 해 9월 말 수익률이 47.5%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달에는 수익률이 10.2%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현재현 회장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

    금융당국이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를 확인하고 신속 처리 절차인 ‘패스트 트랙’을 통해 검찰에 넘겼다.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8일 정례회의를 열어 부정한 방법으로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을 발행한 혐의로 현 회장을 포함한 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동양그룹 계열사가 부도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 이를 숨기고 기업어음과 회사채 등을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선위는 당시 김윤희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과 김성대 동양파이낸셜대부 대표가 동양시멘트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기 이전인 지난해 9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77만주)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파악했다. 증선위 측은 “현 회장은 그룹 자금수지 현황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지난해 9월 부도가 예상되는 상황을 인지했다”며 “그룹의 채무상환 능력이 없었음에도 그룹 계열사인 동양의 회사채 발행을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동양매직 매각에 대한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투자자를 유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지난 7일 투자자들에게 최근 1년간 약 1조원의 사기성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판매해 손실을 끼친 혐의로 현 회장 등 경영진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최저임금 5210원으로… 한·러 여행땐 비자 면제… 추석땐 대체 휴일제

    [새해 달라지는 것들] 최저임금 5210원으로… 한·러 여행땐 비자 면제… 추석땐 대체 휴일제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으로 5210원으로 인상된다. 또 공공기관에서 전입·출생·혼인신고 등 서류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법정 주소인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돼 최대 60일까지 러시아에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됐으며, 노인 임플란트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상반기 중으로는 국내 모든 지역에서 고속도로와 철도, 지하철, 버스를 충전식 교통카드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전국 주요 문화시설의 영화와 공연을 무료 또는 할인 관람할 수 있고, 대체휴일제가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9월 추석 연휴 마지막날 하루를 더 쉴 수 있다. 편집국 종합 [세제]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시 세액공제 신설 6월 말 현재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 신분인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만원 세액공제를 적용받게 된다. 적용 기한은 연말까지다. 소형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액감면 신설 국민주택규모 이하 소형 주택을 5년 이상 임대하는 임대사업자는 소득세·법인세를 20% 감면받을 수 있다. 특별공제제도 등의 세액공제 전환 소득공제제도가 세액공제제도로 전환된다. 현행 보장성보험료·개인연금·의료비·교육비 등 각종 소득공제 혜택은 없어진다. 대신 보장성보험료, 개인연금, 소기업·소상공인 공제부금 납입액은 12%, 의료비·교육비 지급액은 15%, 기부금액 3000만원 이하는 15%, 3000만원 초과 금액은 3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표준세액공제 근로자·성실사업자는 12만원, 사업자는 7만원 세액공제 혜택이 생긴다.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 확대 건당 거래금액 30만원 이상에서 10만원 이상으로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이 확대된다. 중소기업 취업 근로자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과 만 60세 이상 노인, 장애인은 취업 후 3년간 근로소득세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적용 기한은 2015년 말까지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취득세 감면 주택유상거래 취득세율이 영구 인하된다. 현행 9억원 이하 1주택 2%, 9억원 초과·다주택자 4%였던 취득세율이 내년부터 6억원 이하 주택 1%, 6∼9억원 2%, 9억원 초과 3%로 적용되고 다주택자 차등세율은 폐지된다. 취득세율 인하는 2013년 8월 28일 주택유상거래 취득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외교·국방] 한·러 비자면제협정 발효 러시아를 찾는 우리 국민은 근로와 거주, 유학 목적이 아닌 한 최대 60일까지 사증(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첫 입국일로부터 180일 이하 기간의 총 체류기간은 90일을 넘지 않아야 한다. 병사 상해보험제도 시행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 국가보상금 외에 민간보험사를 통해 1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앞으로 상해의 경우에도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병사 봉급 인상 병사 봉급이 올해 대비 15% 인상된다. 이등병은 9만 7800원에서 11만 2500원, 병장은 12만 9000원에서 14만 9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법무·행정] 추석연휴 대체휴일제 첫 적용 대체휴일제가 처음으로 적용돼 9월 추석 연휴는 닷새가 된다. 추석(9월 8일) 하루 전인 9월 7일이 일요일이어서 원래 연휴인 화요일(9월 9일)의 다음 날까지 대체휴일로 지정된다. 도로명주소 법정 주소로 전면 시행 공공기관에서 전입·출생·혼인신고 등 각종 신청을 하거나 서류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법정 주소인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기존 지번은 토지관리를 위한 번호로, 부동산 매매·임대차 계약서상 부동산 표시에만 계속 사용하게 된다. 6억원 이하 주택 취득세 1%로 영구인하 주택시장 정상화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6억원 이하 주택의 유상거래에 대한 취득세율이 1%로 영구 인하된다. 6억∼9억원 주택은 2%, 9억원 초과 주택·다주택자는 3%가 각각 적용된다. 취득세율 인하는 2013년 8월 28일 취득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경찰관 적법한 직무집행 중 발생한 손실 보상 4월부터 경찰관의 적법한 직무집행 중 발생한 손실에 대해 보상근거가 신설돼 경찰관서에 청구서를 제출하면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거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국선전담변호사’ 확대 1월부터 법률구조공단 서울 남부·서울 북부·광주·대구지부 등 4곳에 전담변호사가 추가로 배치된다. 주택·상가 임차인 보호 강화 주택 보증금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임차인의 범위가 확대된다. 서울은 그동안 보증금 7500만원 이하 세입자만 집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 2500만원까지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9500만원 이하의 세입자까지 보호된다. 우선 변제 보증금도 3200만원으로 700만원 늘어난다. [교육] 고교 한국사 필수 이수단위 6단위로 확대 고등학교 1학년부터 한국사 필수 이수 단위가 현행 5단위에서 6단위로 늘어나고 일선 학교는 한국사 수업을 두 학기 이상 걸쳐 편성해야 한다. 학교 관리 학생 휴대전화 분실 시 보상지원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의 휴대전화를 일괄 수거해 보관하다가 분실할 경우 1개교당 최고 2000만원까지 보상해 준다. 산업체 기술·기능인재 해외 유학 국비 지원 특성화고·마이스터고등학교 출신 기능·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해외 국비 유학·연수생을 선발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인재 10여명을 뽑아 학비와 체재비 등을 지원한다. [복지] 비싼 항암제, 양전자단층촬영(PET) 건강보험 적용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질환 같은 4대 중증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는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고가항암제 등 약제와 양전자단층촬영(PET) 등 영상검사가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보장받는다. 로봇 수술이나 캡슐 내시경처럼 경제성이 떨어지거나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치료도 건강보험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한다. 노인 임플란트 보험급여 적용 지금까지 노인 임플란트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전액 본인이 부담했으나 내년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최대 20만원 기초연금 지급 이르면 7월부터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돼 소득인정액 기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현행 기초노령연금의 2배 수준인 최대 20만원의 기초연금이 지급된다. 지급 대상의 90%는 20만원을 보장받으며 국민연금 소득이 있는 일부 노인에게는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한다. [교통·해양·환경·기상] 전국 호환 교통카드 출시 상반기 중 국내 모든 지역에서 고속도로·철도·지하철·버스를 충전식 교통카드 한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다른 지역 대중교통이나 고속도로, 철도를 이용할 때 교통카드와 하이패스 등 여러 장의 카드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기존 권역별 환승 할인 혜택은 그대로지만 추가 할인은 없다. 이륜자동차 정기검사제 시행 이륜자동차의 배출가스·소음 관리를 위해 이륜자동차 정기검사제도가 시행된다. 2014년 대형이륜차(배기량 260㏄ 초과), 2015년 중형이륜차(100∼260㏄), 2016년 소형이륜차(50~100㏄)로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경형(50㏄ 미만)이륜차는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문화·여성]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시설 무료·할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고 이날 전국 주요 문화시설의 무료 또는 할인 관람, 야간개방, 문화 프로그램 제공 등을 실시한다. 민간 분야에서는 영화 관람 특별 할인(저녁시간대 1회 상영분)을 하도록 주요 영상상영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과 협의 중이며, 이르면 1월부터 적용된다. 공공기관에서 성희롱 은폐하면 징계요구 대상 7월부터 공공기관에서 성희롱이 벌어졌을 때 직접 성희롱을 하지 않았더라도 사건을 은폐하거나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등의 행위를 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 등] 최저임금액 인상 최저임금이 시급 기준 5210원으로 인상된다. 일급으로 환산하면 8시간 기준 4만 168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월 108만 8890원(5210원×209시간)이다. 임금피크제 지원금 확대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지원금은 20%(우선지원기업 10%) 이상 임금감액에서 정년 연장 1년차 10%, 2년차 15%, 3년차 20%(300인 미만 사업장은 연차 구분 없이 10%) 이상으로 임금감액 요건을 완화했다. 산업안전보건법 적용대상 확대 산업안전보건법 적용범위 체계가 알기 쉽게 단순화되고 적용 대상 업종이 대폭 확대된다. 사업장 안전보건 활동의 기초가 되는 안전보건관리체제 적용 대상이 기본적으로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통합모기지 상품 출시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그동안 국민주택기금과 주택금융공사(우대형 보금자리론)로 이원화돼 있는 정책 모기지를 합친 통합 모기지가 출시된다. 우대형 보금자리론의 지원 대상과 금리는 주택기금 기준으로 통일돼 대상이 확대되고 금리가 인하된다. 연체이자율도 시중은행 최저수준(17%→10%)으로 조정된다. 중소기업 세제지원 확대 중소기업이 특허권 등 기술을 이전해 얻는 소득에 대해 소득세·법인세를 50% 감면한다. 중소기업이 비정규직과 파견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만원 세액공제를 적용받는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만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서는 취업 후 3년간 근로소득세를 50% 감면한다. 준공공임대주택 도입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과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준공공임대주택제도를 도입해 시행한다. 민간주택이면서 10년의 임대의무 기간, 시세 이하로 최초 임대보증금·임대료 산정, 임대 의무 기간 5% 이내의 임대료 증액의 의무가 부여되는 준공공임대주택의 임대사업자에게는 각종 세제 감면 및 주택 매입, 개량 자금 등의 저리 융자 혜택을 준다. 전속고발요청권 시행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하지 않기로 한 불공정거래 관련 위법 행위를 중소기업청장·조달청장·감사원장이 고발 요청하면 공정위가 검찰에 의무적으로 고발해야 한다. 조달청과 중기청은 고발요청권 행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해 공정위로부터 직접 받을 수 있다. 일감몰아주기 등 지배주주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2월부터 공정거래법이 개정돼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총수일가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며 부당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게 된다.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 개별 공시 등기임원 중 연봉이 5억원 이상인 경우 개별 공시된다. 3월 제출되는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에 적용된다. 금 현물시장 개설 연간 5조원에 달하는 금 거래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해 추진해 온 금 현물시장이 3월 24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모의 운영은 2월 17일부터 시작된다. 스마트폰에 도난 원천차단 기능 탑재 스마트폰의 도난을 원천 차단하고자 원격으로 잠금이나 삭제 등의 제어를 영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능(Kill Switch)이 상반기 중 삼성과 LG의 신규 단말기에 탑재된다. 팬택은 동일한 기능인 V프로텍션을 지난 2월 모델부터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 등 무선설비 전자파 등급제 도입 휴대전화 등 무선설비의 전자파 등급을 표시하는 제도가 8월부터 도입된다. 무선설비의 2단계 전자파 등급이나 전자파 흡수율 측정값이 일반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제품본체, 포장상자 등 한 곳에 표시된다. 정부양곡(쌀) 매입량 확대 안정적 식량수급을 위해 매년 공공비축미 37만t을 사들였으나 내년부터 ‘아세안+3 쌀 비축제’(APTERR) 협정 이행을 위해 추가로 APTERR 공여용 쌀 3만t을 더 사들인다. 동물등록제 확대 인구 10만명 이상인 시·군에서만 시행 중인 동물등록제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다만 동물등록업무 대행 기관을 지정·관리할 수 없는 읍·면 또는 도서 지역은 제외된다.
  • [경제 블로그] 역할 중첩 등 논란 많던 자본시장조사단… 단장마저 임명 석달 만에 떠나

    정부는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전담하는 조직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을 올 9월 의욕적으로 출범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단장이 임명 3개월 만에 공직을 떠납니다. 22일 금융위 등에 따르면 김모(43·행시 37회) 자본시장조사단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 내년 1월부터 A보험사 기획팀장(상무급)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자본시장조사단은 적발부터 처리까지 3~4개 기관을 거쳐 평균 1년 이상 걸렸던 증권범죄 조사 체계를 1단계로 줄이고자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출범 직후부터 똑같은 일을 하는 금융감독원의 특별조사국(올 8월 출범) 등과 역할 중첩 논란이 적지 않았습니다. 인프라 부족 등으로 현 사무실(서울 무교동)에서는 계좌추적 같은 기본 업무도 수행이 어려워 직원들이 수시로 금감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오가야 했습니다.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 사건 역시 증권선물위원회와 검찰을 거쳐야 해 절차도 패스트 트랙(Fast Track)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조직 구성에서도 잡음이 나왔습니다. 검찰이 4급 공무원인 김 단장 밑으로 2급 상당 부장검사를 파견, 단장이 제대로 지휘권을 행사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단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까지 겹쳐 자본시장조사단의 위상에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김 단장이)평소 민간 기업에 뜻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오래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조직이 자리 잡기도 전에 너무 빨리 옮겨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김 단장의 재취업 여부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결정됩니다. 현행 규정상 최근 5년간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부서에 근무하면 2년간 취업이 제한되지만, 김 단장은 직전 5년간 보험 관련 업무를 맡은 적이 없어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업대표·사채업자가 ‘작전세력’ 자금줄로

    주가조작 범죄를 파헤치는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찬석)이 출범 7개월여 동안 주가조작 사범 126명을 재판에 넘기고 불법수익 240억원을 환수했다. 합수단은 지난 5월 출범한 이래 29건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해 162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126명(구속 64)을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합수단은 외국으로 도피한 7명에 대해서는 여권을 말소하고 해외 수사 당국과 공조해 추적하고 있다. 기소된 주가조작 사범 중에는 38명의 시세 조종꾼뿐만 아니라 기업 대표이사 25명, 대주주 8명, 사채업자 13명 등 이른바 ‘작전세력’에 자금줄을 대고 이익을 챙기는 배후 세력도 대거 포함됐다. 또 하한가 상태에 있는 주가를 대량으로 매수해 주가를 상승시키는 속칭 ‘하한가 풀기’라는 신종 유형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해 6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합수단은 특히 주가조작 범죄에 연루된 사채업자 등 47명의 재산 1804억원을 적발하고 과세조치를 위해 국세청에 통보했다. 국세청은 최대주주의 차명 주식, 사채업자의 이자소득 탈루에 대한 과세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합수단이 주가조작 범죄에 대해 수사하면서 시세 조종꾼들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수단은 금융감독원의 ‘불공정거래 사건 처리 건수’가 지난해 160건에서 올해 111건으로 31% 감소한 데다 한국거래소의 ‘불공정거래 예방조치 건수’도 33~56%의 뚜렷한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합수단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금융위원회의 자본시장조사단 등 유관 기관과의 협업 체제를 긴밀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고] 상생능력이 경쟁력/박일준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기고] 상생능력이 경쟁력/박일준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관

    기업의 경쟁력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과거에는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품질’ 혹은 ‘가격’이 핵심 경쟁요소였다. 그러나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흐름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필수 역량이 되었다. 최근에는 산업 간 벽을 허물고 소통과 상상력을 통해 기술과 디자인이 융합하는 창조경제 패러다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창조경제 시대에는 어떤 경쟁력이 기업에 요구될까. ‘초협력자’의 저자 미국 하버드대 마틴 노왁 교수는 지난 5월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인류 혁신의 기초는 ‘경쟁’이 아닌 ‘협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 생태계에서 꿀벌과 개미처럼 서로 협력하는 곤충이 전체 곤충의 2%에 불과하지만 개체 양으로는 50%를 차지하는 사례를 들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협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주장한다. 창조산업에서는 경쟁자와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초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상생능력’이 창의적인 경쟁력이 된 것이다. 협력(Cooperaton)과 경쟁(Competition)의 합성어인 ‘코피티션’(Co-petition)은 이제 비즈니스 세계에서 승자와 패자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승자가 되는 새로운 성공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코피티션’은 올해 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불공정한 ‘갑을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해결책이다. 코피티션의 관점에서 보면 갑과 을은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협력자이면서 동시에 서로 다른 역할과 비전을 갖는 선의의 경쟁자다. 특히 애니메이션, 음악, 방송 등 콘텐츠산업에는 갑을관계에 따른 관행적인 불공정거래가 상존하고 있어 안타깝다.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특성상 1인 기업 등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어 계약하는 데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외국의 선진 기업들이 문화·콘텐츠의 고부가가치를 앞세워 신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결과적으로 우리 콘텐츠 기업들은 ‘협력’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은 유통구조상 홀로 성장할 수 없다. 지난 10월 국내 대표적인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C사는 모바일 콘텐츠 기업과 상생협력을 위해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상생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게임,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중소기업 파트너사와 협력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콘텐츠를 유통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제작자, 이용자와 함께 동반자 네트워크를 구축한 모범사례이다. 이 밖에도 많은 대기업들이 중소 콘텐츠 사업자들과 상생협력을 통한 생태계를 개방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상생의 경쟁력을 기대해 본다.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승부하는 콘텐츠산업은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성장동력이다. 심화되는 저성장 경제위기 속에서도 콘텐츠 산업은 2012년도 기준 연평균 8.6%의 매출 증가와 19.7%의 수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역할은 대·중·소 콘텐츠 기업이 서로의 창조적 아이디어로 협력의 경쟁력을 꽃 피울 수 있도록 또 다른 협력자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데 있다.
  • 네이버·다음 “불공정거래 자진시정·소비자피해 보상”

    불공정 거래 혐의를 받아 온 국내 양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스스로 소비자 피해 구제와 시정에 나설 테니 제재를 하지 말아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네이버 등은 별도의 처벌을 받지 않는 대신 정부와 협의하에 소비자에 대한 보상 등을 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전원회의에서 네이버와 다음이 각각 제출한 동의의결 신청에 대해 절차 개시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공정위가 동의의결 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2011년 11월 제도 도입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동의의결은 처벌이 예상되는 업체가 자진 시정을 하는 대신 공정위는 위법 사실 판단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네이버와 다음은 지난달 공정위가 보낸 심사보고서를 받았다. 네이버 등은 돈을 낸 업체의 정보를 검색 결과 상단에 보여주면서도 이를 광고라고 표시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광고를 마치 객관적인 정보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광고비를 내지 않은 사업자들은 검색 결과에 노출하지 않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다음은 21일 각각 동의의결을 공정위에 신청했다. 공정위가 27일 동의의결 개시를 결정하면 네이버와 다음은 30일 이내에 잠정 시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랜 시간 끌어온 포털 사업자 조사 및 처벌 문제는 여론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확률이 높아졌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동의의결 최종 결정을 앞두고 이해관계자, 검찰, 관계부처의 의견을 듣게 된다. 이 가운데 핵심 쟁점은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광고로 피해를 본 이들이 가장 큰 이해관계자이지만 특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처음 실시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자 범위가 동의의결 운영규칙에 명확히 나와 있지는 않다”면서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민사회나 상충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이의 제기가 활발해야 결과도 제대로 공표될 것”이라면서 “잘못 운영하면 규제기관과 사업자 간의 흥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의의결제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과징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7일 동의의결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공정위 전원회의는 네이버와 다음 측의 비공개 신청으로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그간 네이버는 공룡기업으로 중소인터넷 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네이버는 외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9월 윙스푼, 윙버스, 네이버 키친, 네이버 쿠폰 등 서비스를 차례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다음 등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져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른바 ‘포털 규제법’을 연이어 발의하고 있다. 네이버에 부동산을 검색하면 네이버 부동산이나 네이버 지식쇼핑이 먼저 검색되는 것을 금지하거나 네이버에 광고를 많이 한 사업자가 상위에 나타나는 것 등을 막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언론 장악의 의도’라며 반대하고 있다. 동의의결제는 2011년 1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동의의결제는 위법성 판단을 내리지는 않지만 소비자 피해를 실질적으로 구제하고 경쟁 질서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등 실효성이 높은 수단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유럽연합(EU)은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 사건 등 정보기술(IT) 관련 경쟁법 사건에서 동의의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시행되는 제도이므로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이호영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이 공정위에 내는 과징금이 모두 국고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동의의결제는 소비자에게 더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단, 동의의결은 기업이 위법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두려면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개미’들 등친 CJ E&M… 기관에만 몰래 실적 유출

    CJ E&M이 올 3분기 실적을 기관투자자들에게만 미리 알려줬다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CJ E&M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공시위반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도 CJ E&M의 공시 유출로 인해 불공정거래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E&M은 지난달 16일 일부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별도로 연락을 취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알려줬다. 이에 놀란 기관투자자들이 CJ E&M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당일 주가가 9.45% 하락했다. 이날 기관투자자가 40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395억원, 외국인은 16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공시정보 유출 다음 날인 17일에도 기관투자자는 82억원어치를 팔았고 주가는 1.22%가 추가로 떨어졌다. 이날도 개인은 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CJ E&M은 3분기 실적 정보를 유출한 지 한 달이 지난 14일에서야 3분기 영업이익이 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줄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감 스타] 우원식 민주 의원

    [국감 스타] 우원식 민주 의원

    우원식(서울 노원구을) 민주당 의원은 29일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극장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우 의원은 CGV, 롯데시네마 등 메이저 멀티플렉스 3사의 올해 시장 점유율이 96.6%에 달했다고 밝혔다. 2008년의 83.7%에서 매년 점유율이 높아져 이제는 거의 독과점 시장에 달한 것이다. 우 의원은 “CGV와 롯데시네마 등이 계열 투자배급사 영화를 밀어 주려고 경쟁사 영화의 예매 가능 기간을 줄이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이 제기한 내용은 당의 ‘을지로위원회’(을을 지키는 길) 위원장을 맡으면서 챙겨 온 일들의 일부였다. 올 초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5월에 만들어진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남양유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끝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롯데그룹과는 갑을 관계 해소를 위한 상생협력기구를 만들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을지로위원회의 역할이 제대로 된 민생 챙기기이자 새 정치라고 강조했다. “새 정치는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국민 곁으로 가서 눈물을 닦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을지로위원회가 불공정거래 등과 관련해 50여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채택한 것이 ‘기업을 호통치기 위한 것’이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서는 “국감 등 정치권의 관심이 있었기에 KT나 롯데그룹의 노사가 교섭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불공정한 갑의 횡포를 따져 묻고 부당한 차별을 받은 을들을 불러 그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국민에게 알리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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