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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기업은 생사절벽서 발버둥..정치권은 경제에 눈귀 닫아”

    박용만 “기업은 생사절벽서 발버둥..정치권은 경제에 눈귀 닫아”

    “기업들은 매일매일 생사절벽에서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은 경제에 눈과 귀를 닫고 자기정치에만 몰두하고 있어 앞길이 걱정입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추진이 ‘일방통행 식‘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여야 가리지 않고 기업에 부담이 되는 법안을 추진해 기업들은 사면초가인데 당 지도부와 정부가 모두 하겠다고 의사 표명부터 해놓은 상태”라며 최근 정부, 여당에 이어 야당까지 입법 추진 뜻을 밝힌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업에 관해 제일 잘 아는 주체는 기업들인데 기업 이야기는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일사천리로 정치권에서 합의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국회의 경제 입법에서 일부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최소한의 차단장치는 마련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법 개정 취지가 불공정거래를 바로잡고 대주주의 전횡을 막겠다는 건 이해하지만 결과만 놓고 간섭하고 규제하면 결국 부작용을 낳거나 우회하는 방법을 양산하게 된다”며 “방법과 절차 모두에 문제가 있는 만큼 부작용, 대안까지 토론하며 옳은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가급적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감독으로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박 회장은 “정치는 경제를 위해 움직이고 그 결과로 국민이 잘 사는 것인데 요즘엔 경제가 정치의 도구로 쓰인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이날 대한상의는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한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1대 국회 개원 이후 3개월간 기업에 부담이 되는 법안을 284건 발의했는데 이는 20대 국회보다 40% 늘어난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또 상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기업 경영에 영향을 주는 입법은 부작용을 막을 장치를 마련해달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상법 개정안에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를 도입할 경우 투기펀드 등이 이사회에 진출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만이라도 대주주 의결권을 3%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은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가운데 내부거래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해서는 지주회사 소속기업간 거래에 대해서는 예외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했다. 내부거래 규제 대상을 획일적으로 확대하면 자회사 지분율이 평균 72.7%에 이르는 지주회사 소속기업들이 대부분 내부거래를 의심받게 되서다. 박 회장은 22일 여야 지도부를 만나 이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회사 이사 불법 땐 모회사 주주가 소송 건다

    자회사 이사 불법 땐 모회사 주주가 소송 건다

    ‘공정경제 3법’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여당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데다 보수 야당 대표까지 협조할 뜻을 내비치면서다. 공정경제 3법은 상법 개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금융그룹감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 기업을 옥죄는 내용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기업 규제 3법’으로도 불린다. 상법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임,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등이 핵심 내용이다. 다중대표소송제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모회사 주주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비상장회사는 전체 주식의 100분의1, 상장회사는 1만분의1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현재 법상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이사를 상대로 손해 책임을 추궁하는 대표소송을 할 수 있지만, 총수가 장악한 자회사의 불법 행위로 모회사가 손해를 보면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가 없다. 분리선출제는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해 뽑는 제도다. 현행 상법은 이사를 먼저 선임한 뒤, 이 중 감사위원을 뽑도록 해 대주주 의사에 부합하는 이사만 감사위원으로 선임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개정안은 선출 단계부터 감사위원을 분리해 뽑아 독립성을 강화했다. 상장회사 감사위원 선임과 해임 때 대주주는 특수관계인 등 합산 3% 이상 지분을 가졌어도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 공정거래법 위반 과징금 2배 상향, 사익편취 규제 대상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공정위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가격담합과 입찰담합 등 소비자 피해가 큰 ‘경성(硬性)담합’에 대해선 누구나 검찰에 고발할 수 있고, 검찰이 자체 판단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 위반 과징금 상한은 담합의 경우 10%에서 20%로, 시장지배력 남용은 3%에서 6%로, 불공정거래행위는 2%에서 4%로 각각 2배 상향됐다. 사익편취 규제 기준은 현행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상장회사, 20% 이상 비상장회사에서 모두 20% 이상으로 강화된다. 금융그룹감독법은 금융지주가 아니면서도 2곳 이상의 금융계열사를 갖고 있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복합금융그룹도 소유·지배 구조, 내부 통제, 위험관리 체계 등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도록 규정한 법안이다. 적용 대상은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자동차, DB 등 6개 그룹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정경제 3법’ 시험에 든 野… 김종인은 “수용”

    ‘공정경제 3법’ 시험에 든 野… 김종인은 “수용”

    金 “정부 법안 무조건 반대할 수 없다” 4년 전 민주 비대위대표 때 상법 발의 국민의힘 내부선 “충분한 논의 필요” 민주 “공동법안 38개에 포함해 추진”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경제 3법은 박근혜 정부 초기에도 추진됐으나 재계의 반발과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으로 무산됐으며, 문재인 정부가 경제개혁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면서도 그동안 후순위로 미뤄 둔 정책이다. 자회사 경영진의 부정행위에 대해 모회사의 소수 주주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다중대표소송’ 제도와 감사위원 선임에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등이 포함됐다. 3법 중 상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에, 공정거래법과 금융그룹감독법은 정무위에 회부된 상태다. 통과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원외인 김 위원장이 당내 의원들을 설득해 본회의 표결까지 이끌 수 있을지, 재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176석’의 힘으로 드라이브를 걸지가 관건이다. 김 위원장은 20일에도 “정부가 낸 법안이라고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우리도 과거에 하려고 했던 것이니까 일단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도 청년의날 기념사에서 “정부는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를 대부분 해소했고 유통 분야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했다. 공정경제 3법까지 갖춰지면 현장에서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유일한 공통 분모가 ‘공정경제 3법’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로 있을 때 이번 개정안과 내용이 같은 상법 개정안을 5선 국회의원 생활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표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찬성 입장이라고 보면 안 된다”며 “아직 원내 분위기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자구 하나하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처리 시한을 못 박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정경제 3법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 단독 처리한 ‘부동산 3법’과 달리 정기국회에서 여야 공동법안 38개에 포함시켜 ‘정책협치’로 추진한다는 유연한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통과 시기는 10월 말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과 시민단체, 재계에서만 관심을 보일 뿐 정작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 구분 없이 느긋한 상황이어서 이번에도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광고비 내라” 일방통보… 프랜차이즈 2곳 중 1곳 ‘갑질’

    국내 프랜차이즈가 가맹점주에게 협의나 동의 절차 없이 광고비를 내도록 하는 사례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가맹점주 가운데 소상공인 피해 상담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도 절반에 그쳐 적극적인 피해 구제책이 요구된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구자근 의원실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소상공인 불공정거래 피해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본부가 가맹점과 광고비를 사전에 협의하고 동의를 구한 경우는 53.6%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 가까이는 본사의 일방 통보로 이뤄진 셈이다. 구체적으로 42%는 협의를 했지만 가맹점의 최종 동의 없이 통보가 됐고, 4.5%는 사전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12월 외식·도소매업·서비스업 등 3개 업종의 가맹사업자 1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점포 환경을 개선한 가맹점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5%는 가맹점주 본인이 전액을 부담해야만 했다. 반면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도 본사가 지정하거나 추천한 시공업체와 계약을 맺은 때가 96.1%나 됐다. 인테리어 공사에 사실상 관여하고도 비용은 지원해 주지 않은 프랜차이즈가 적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불공정 거래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소상공인 불공정피해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조사 결과 가맹점주의 50.2%만이 센터를 알고 있었다. 구 의원은 “전문상담 변호사가 단 1명에 그칠 정도로 센터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납품업체 직원 쓰고 인건비 떠넘긴 쇼핑몰…공정위 1억원대 제재

    납품업체 직원 쓰고 인건비 떠넘긴 쇼핑몰…공정위 1억원대 제재

    여러 납품업자로부터 판매사원을 파견받아 일을 시켜놓고 인건비도 떠넘긴 사용한 쇼핑몰이 공정당국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W-몰을 운영하는 원신더블유몰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 6200만원을 부과했다고 11일 밝혔다. 2018년 기준 연 매출액이 1500억원대인 원신더블유몰은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144개 납품업자로부터 총 378명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매장에서 근무하게 하고, 그 인건비를 모두 납품업자한테 부담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자발적 파견요청서는 없었고, 종업원의 근무기간과 시간, 인건비 부담 여부 등 중요한 파견 조건에 관해 서면으로 약정하지도 않았다.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납품업자가 자발적으로 파견을 요청하고, 비융 부담 등 중요한 파견조건에 대해 서면으로 약정하는 경우에만 대규모유통업자가 납품업자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원신더블유몰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공정위는 제재를 결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공정위 익명제보센터에 제보된 내용을 토대로 직권으로 조사하여 제재한 건으로, 향후에도 익명제보 등 다양한 경로로 납품업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경영상 더 어려운 납품업자의 직원 부당 사용과 같은 대규모유통업자의 고질적인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갑질 외국 기업 또 ‘셀프 시정’… 면죄부인가 상생안인가

    갑질 외국 기업 또 ‘셀프 시정’… 면죄부인가 상생안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의의결제’ 활용을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올초 업무보고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업에 대해 위법성 판단 없이 자진 시정안을 마련하는 동의의결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 면죄부’라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서다. 지난달 공정위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아이폰 광고와 무상수리 비용을 떠넘긴 애플코리아가 마련한 동의의결안(자진시정안)을 수차례 돌려보낸 끝에 잠정안을 받아들였다. 이번에도 역시나 ‘외국 기업의 갑질 행위를 처벌도 하지 않고 봐준다’는 비판이 뒤따랐다.동의의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시정 조치나 과징금 같은 전통적인 제재 조치와 달리 불공정거래 행위로 발생한 피해를 직접적이고 빠르게 구제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법적으로 다투는 대신 상생기금 등을 마련해 피해자를 직접 지원하거나 공익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공정위는 빠르게 사건을 종결하면서도 자진 시정안을 마련함으로써 행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만일 기업 측이 마련한 자진 시정안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땐 다시 작성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9월 1차 자진 시정안을 제출했지만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후 8개월이 지나 다시 자진 시정안을 제출했으나 또다시 보완 지시를 받았다. 결국 애플코리아는 거래 질서 개선 방안뿐 아니라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이나 소비자 후생 등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상생 방안을 세 번째로 제출해 지난달 24일에서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6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 피해 등을 신속히 구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시간이 걸리는 제재보다 오히려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9년 동안 9건 동의 의결… 1년 1건 꼴 당초 공정위는 2005년부터 ‘동의명령제’라는 이름으로 동의의결제 도입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제 도입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조치 이행의 일환으로 2011년 2월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면서다. 그러고도 2년이 지난 2013년에서야 처음으로 네이버와 다음에 대한 동의의결제 절차가 개시됐다. 당시 공정위는 네이버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3개사가 검색과 광고 검색을 구분하지 않는 등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 동의의결안을 확정했다. 다만 지금까지 동의의결제가 활발하게 활용됐다고 보긴 어렵다. 동의의결제가 도입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약 9년 동안 기업의 동의의결 신청은 총 18건이었다. 연평균 2건이다. 이 가운데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애플코리아를 제외하면 9건이 인용되고, 8건은 기각됐다. 결국 1년에 1건 정도의 동의의결만 이뤄진 것이다. 동의의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신청 유인이 별로 없다’는 기업의 소극적인 신청과 ‘면죄부 비판을 피해야 한다’는 공정위의 신중한 태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호영 한양대 법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선 공정위가 동의의결한다면서 제재받는 것 이상의 내용을 요구하니까 이럴 바엔 끝까지 다투고 싶을 때가 많다”면서 “그렇다고 공정위 입장에서도 ‘기업을 봐준다’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선 과할 정도로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정위가 2018년 발족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 특별위원회는 동의의결 신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정 방안이 예상되는 제재와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요건을 삭제해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의의결제에 대한 비판 여론에 오히려 불을 지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제외됐다. 결국 공정위는 기업들이 동의의결제를 적극적으로 신청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동시에 면죄부 비판을 받지 않고자 제재 수준과 비슷한 시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이다. ●면죄부 논란은 태생적 한계 때문? 왜 동의의결제는 태어난 지 9년이 흘렀음에도 면죄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도입된 동의의결제가 태생적으로 ‘면죄부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고 말한다. 이봉의 서울대 법대 교수는 “미국과의 FTA 협의 사항이라 도입을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법 정서상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제도”라면서 “미국의 형사사법거래(플리바게닝)가 여전히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와 똑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우리나라에선 미국에 없는 요건들이 들어가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조항 삭제가 논의되기도 한 ‘시정 방안이 예상 제재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요건과 중대 경제범죄인 담합(카르텔) 사건이나 고발 요건에 해당하는 행위는 동의의결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이 미국과의 큰 차이다. 시민단체에선 기업을 제재하는 대신 자진 시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사회에 실제로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기업의 불공정 행위가 명확하게 법에 저촉되는 위법 사항이라면 정해진 절차를 밟아 법질서를 세우는 것이 원칙이 돼야 한다”며 “만일 당국이 동의의결제를 적용하겠다면 위법 행위를 통해 발생한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산정하고, 자진 시정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명백히 따져 봐야 한다. 다만 현재 공정위는 동의의결이 성립된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면죄부 논란을 떨쳐내려면 동의의결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쌓아 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전문가들은 시정 방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 기업의 시정 방안이 가져온 효과도 면밀하게 분석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봉의 교수는 “기업의 시정 방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 기능은 전체적으로 약한 편”이라면서 “지금은 공정위 직원이 직접 사후 관리를 하는데, 공정위 인력 구조상 역부족인 데다 새로운 사건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업무 우선순위에서도 밀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니터링 기능을 공정위 산하기관인 한국거래조정원과 한국소비자원에 위탁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이 올해 통과됐다. 각 기관은 분기 1회 이상 공정위에 현황을 보고해야 하고, 기업이 이행을 게을리한 정황이 확인되면 즉시 공정위에 통보해야 한다. 자진 시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될 땐 동의의결을 취소하고 다시 정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단지 산하 기관에 업무를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지원하는 등 정식 계약을 통한 업무위탁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사후 모니터링이 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기업의 동의의결 신청 건수를 늘려서 제도를 활성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제도 시행 9년차인 동의의결제가 여전히 국민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부정적 측면만 강조되는 것도 있어서다. 이호영 교수는 “결국 인식의 문제”라며 “동의의결제가 생소하고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 ‘봐준다’는 오해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기업결합 등에 적극적으로 동의의결제를 활용하는 미국과 같이 제도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물론 철저한 사후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국토부 산하 ‘부동산분석원’… 금융·과세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

    국토부 산하 ‘부동산분석원’… 금융·과세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

    정부가 이르면 연내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고 불법행위와 시장 교란행위를 적발해 처벌하는 ‘부동산거래분석원’(가칭)을 설립한다. 독립기관이 아닌 정부 내 조직으로 가닥을 잡았다. 무소불위의 ‘부동산 경찰국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금융·과세 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 과도한 시장 감시로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제5차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교란행위를 차단하는 부동산거래분석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토교통부 산하에 설치된 불법행위 대응반을 확대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산하 임시조직(TF)인 불법행위 대응반은 국토부, 검찰, 경찰, 국세청 등으로부터 파견받은 13명이 전부다. 매월 1000건이 넘는 불법행위를 조사하느라 부동산 투기나 시장 교란 등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일각에선 금감원처럼 정부 밖에 별도의 대형 감독기관을 설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인력 비대화 및 예산 문제와 함께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감시한다는 지적이 나와 국토부 산하에 두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홍 부총리는 “금융위원회 산하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자본시장조사단을 적극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80여명 규모로 범죄와 관련한 자금 세탁이나 외환거래를 통한 탈세 등을 색출한다. 자본시장조사단은 30여명 규모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조사를 전담한다. 부동산거래분석원 규모는 이 기관들을 참조해 10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1급 고위공무원(원장)을 비롯해 소속 공무원 30~40명과 검찰, 경찰, 국세청 등에서 파견된 직원들로 구성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가 기관명에서 ‘감독’이라는 단어를 빼 예상보다 외양이 축소됐지만 역할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상거래 분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 금융과 과세 정보 등을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속성과 정확성을 개선할 수 있다. 실거래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 구입 자금 용도로 은행 대출을 받은 게 맞는지 금융회사에 계좌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다. 계좌 조회권과 함께 국세청 납세 정보도 얻게 되면 불법·탈법 증여 의심 거래를 잡아낼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부모가 자녀에게 음성적으로 전세 자금을 융통해 주는 행위도 자금 흐름이 드러나 증여세 포탈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있어 정보 요청 권한과 범위는 제한적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인정보 조회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 국회 통과의 문턱도 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이 개선될 것이란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처럼 규제를 강화한다고 해서 시장 안정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 원인을 투기꾼들이 집값을 올린 데 있다고 보고 투기꾼만 때려잡으면 된다는 식이지만 불법 거래는 시장에서 극히 소수”라며 “근본적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고민보다 모든 거래를 단속하겠다는 개입이 시장 위축을 가져와 공급이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에 수도권에서 사전 분양하는 3만 가구의 대상지와 일정을 다음주 발표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주시, 공공입찰 페이퍼컴퍼니 사전 단속

    경기 여주시는 관급공사 입찰단계부터 페이퍼컴퍼니를 차단하기 위해 사전단속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여주시는 관급공사에서 페이퍼컴퍼니를 배제하고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오는 8월 입찰공고일 기준부터 단속을 한다. 페이퍼컴퍼니는 건설사로 등록돼 있지만 영업활동이나 기술력이 전무한 부실·불법업체를 말한다. 이러한 부실 업체들이 공사를 따내 건실한 건설사의 수주기회를 박탈하고 하도급업체 부실공사, 임금체불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시는 발주한 관급공사 입찰 1순위에 오른 업체를 대상으로 자본금, 기술인력, 사무실 등 건설업 등록기준 충족 여부 등을 서류 및 현장점검 등을 통해 확인 할 계획이다. 또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될 경우 입찰기회 박탈,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으로 강력 조치할 예정이다. 이항진 시장은 “공공건설 입찰 사전단속제가 지역에 건실한 건설풍토를 뿌리내리게 하고 관내 우수업체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포토]불공정거래신고센터 현판식

    [서울포토]불공정거래신고센터 현판식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왼쪽 세번째부터)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불공정거래신고센터 현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2020.7.1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라임 투자사’ 리드 실소유주 김정수, 횡령 등 혐의로 구속

    ‘라임 투자사’ 리드 실소유주 김정수, 횡령 등 혐의로 구속

    라임자산운용(라임)과 신한금융투자가 투자해준 대가로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리드의 실소유주 김정수(54) 회장이 9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김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한 사실이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검이 리드 임직원들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사실을 알고 잠적해 수배 중이었다. 그러다 약 9개월 간의 도피 생활 끝에 지난 6일 오전 검찰에 자수해 체포됐다. 김 회장은 라임이 약 300억원을 투자해 리드가 발행한 전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를 인수해준 대가로 이 전 부사장에게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와 전환사채 매수 청구권 등 14억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 등을 제공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가 자금 50억원을 투자해준 대가로 심모(39·구속 기소) 전 신한금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본부 팀장에게 74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명품가방,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2018년 5월 리드의 회사 자금 44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박모(43·구속 기소) 부회장 등 리드 전·현직 임직원들은 리드 회삿돈 약 8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된 다른 ‘회장’들의 행방도 쫓고 있다. 라임 투자금 약 3100억원을 필리핀 리조트 인수, 서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등에 사용한 부동산 사업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모(47) 회장은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령된 상태다. 메트로폴리탄에 투입된 라임 투자금 중 상당액(약 2600억원)은 사업 중단 등으로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의 실소유주 이모(53) 회장은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합병(자본금 없이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한 뒤 전환사채를 발행해 투자받은 라임 펀드 자금을 횡령하고,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 세력과 공모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대규모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회장과 공모한 시세조종 세력은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SK바이오팜 ‘찐’인가, ‘버블’인가…상한가 행진은 일단 멈춤

    SK바이오팜 ‘찐’인가, ‘버블’인가…상한가 행진은 일단 멈춤

    SK바이오팜, 상한가 4거래일만에 멈춰장중 한때 SK·SKT 시총 넘어서기도전문가들 “수급 불균형도 급등 원인”거래소, SK바이오팜 투자주의 종목 지정“ 바이오주 특성상 추이 예단 어려워”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뒤 상장 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해온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모회사인 SK와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SK텔레콤을 장중 한때 뛰어넘었다. 이 회사가 바이오업계의 기대주인 건 맞지만, 주가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수급 불균형에 따른 현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향후 조정받을 여지도 있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는 7일 이 주식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주당 21만 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000원(0.93%) 오른 액수다. 특히 이날 장초반 26만 9500원까지 급등해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돌파해 코스피 전체 시장에서 시총 13위까지 올라섰다가 다시 떨어져 17위(16조 9548억원)로 장을 마감했다. 한때나마 최대주주인 SK(시총 18조 3640억원·15위) 와 SK텔레콤(17조 6026억원·16위)을 뛰어넘었던 것이다. 상장 첫날인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한가 행진은 멈춰섰지만 소폭 오름세는 이어졌다. SK바이오팜의 치솟은 몸값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복잡하다. 다만 현재 급등세의 한 원인이 수급 불균형에 있다는 점은 의견이 모인다. 서근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수요 측면에서) 기대감이 큰데 비해 유통 물량이 적다”고 말했다. 사려는 투자자는 많은데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팔려는 사람이 없다보니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얘기다. SK바이오팜은 기업의 미래 가치를 볼 때 충분히 평가받을 만한 종목이라고 자평한다. 이 회사는 이미 출시한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이메이트’와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임상 단계가 아닌 상업화 단계에서 상장하는 업체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도 받았다. 또 희귀 신경계 질환과 집중력 장애, 조현병, 조울증 등을 치료할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금융당국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글로벌 중추신경계 의약품 시장은 840억달러(약 100조 4000억원) 규모로 향후 연평균 6%대로 성장해 2024년 1180억 달러(약 141조 690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장과 동시에 기록적 급등세를 이어온 것은 가치를 잘 따져 투자한 돈 때문만이 아니라 투기성 자금과 묻지마 투자가 함께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SK바이오팜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주의 종목이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이 분위기에 편승해 매매하는 것을 막으려고 내리는 경보 조치다. SK바이오팜 주가의 향후 추이는 예측하기 어렵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주식 등은 꿈을 먹고 자라는 사례가 많다”면서 “앞으로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어떻게 변동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文, 오늘 반부패협의회 주재…추미애·윤석열 첫 대면

    文, 오늘 반부패협의회 주재…추미애·윤석열 첫 대면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6차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을 두고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 양상을 빚었던 당사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첫 대면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협의회는 비대면 산업의 부상 속에 새로 등장한 디지털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 유관 부처 수장들이 참석한다. 회의에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참석한다. 5차 반부패정책협의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직후인 지난해 11월 열렸고, 이때도 윤 총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윤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켜야 한다”며 권력기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명숙 사건’ 충돌한 추미애·윤석열, 청와대 회의서 만난다

    ‘한명숙 사건’ 충돌한 추미애·윤석열, 청와대 회의서 만난다

    청와대 반부패협의회에 나란히 참석 예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다음주 청와대 회의에 함께 참석한다. 한명숙 전 총리 사건 감찰을 두고 법무부와 검찰이 충돌 양상을 빚는 와중에 두 사람의 대면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는 2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6차 공정사회반부패정책협의회가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의회는 비대면 산업의 부상 속에 새로 등장한 디지털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는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추 장관과 윤 총장 외에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 등 부처 수장들이 단체로 참석한다. 한편 직전 회의인 5차 반부패정책협의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직후인 지난해 11월 열렸고, 당시에도 윤 총장이 참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속 걸린 사람이 또?” 비말차단 마스크 되팔기 성행

    “단속 걸린 사람이 또?” 비말차단 마스크 되팔기 성행

    비말차단 마스크 되팔기 성행…1주일새 274건 적발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되팔기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입자 차단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처럼 얇고 장시간 착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웰킵스가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온라인에서 장당 500원에 판매한 첫날인 지난 5일 접속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였다. 16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총 274건의 되팔기 부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일자별 적발 건수를 보면 8일 30건, 9일 51건이고, 10일과 11일에는 각 8건으로 줄었지만 12일부터 나흘간은 31건→42건→44건→60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단속에 적발된 사람이 다시 되팔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단속에서 적발된 판매자가 기존 게시글을 삭제하고 다시 판매 글을 올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관련 법령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 되팔기 행위 자체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매점매석 등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김상봉 바이오생약국장은 브리핑에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 되팔기 행위에 대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 매점매석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판매목표 달성 못했다고 불이익… 앞으론 ‘갑질’ 처벌

    판매목표 달성 못했다고 불이익… 앞으론 ‘갑질’ 처벌

    앞으로 정해진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본사가 대리점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명백한 ‘갑질’로 처벌받는다. 대리점의 의사에 반해 상품을 구입하도록 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대리점 분야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 제정안’을 다음달 9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의 심사지침과 다르게 대리점의 특수성이 반영돼 보다 구체적인 위법성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리점 거래의 요건인 재판매 또는 위탁판매, 일정 기간 지속되는 계약,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거래 등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거래행위 유형별 위법성 심사 기준도 구체화했다. 대리점이 구입 의사가 없는데도 상품을 강제로 사들이도록 하는 행위는 ‘구입 강제 행위’로 판단된다. 주문을 강요하는 것뿐 아니라 주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하거나 주문 내용을 일방적으로 수정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판매촉진행사 계획을 대리점과 사전 협의 없이 수립하고 추후 발생한 비용을 대리점에 일방적으로 부담하도록 하는 등 금전·물품·용역 제공을 강요하는 행위는 ‘경제상 이익제공 강요 행위’에 들어간다.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계약 중도해지, 공급 중단, 판매수수료 미지급과 같은 불이익을 주는 행위도 위법성 기준에 해당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부동산 플러스]

    ●GS건설 고양 ‘DMC리버시티자이’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에서 ‘DMC리버시티자이’(투시도)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4층, 7개 동, 전용면적 84~99㎡ 620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덕은지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맞닿아 있어 상암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다. 가양대교를 건너면 서울 강서구에 닿을 수 있으며 자유로, 올림픽대로, 월드컵로 등을 이용해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왕복 6차선 월드컵대교가 올해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드컵대교 준공 시 일대 교통 혼잡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도 거실과 주방에 기본으로 제공된다. 견본주택 없이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15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건설,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한화건설은 210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 협약은 불공정거래행위 예방과 상호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기업과 협력사가 공정거래 세부 방안에 대해 사전에 자율적으로 약정하는 제도다. 협약서에는 ▲공정거래위원회 4대 실천사항 준수 ▲공정한 계약체결 및 이행 ▲하도급 법 위반 예방 ▲금융·기술·경영지원 등의 상생협력 내용이 담겼다. 한화건설은 2007년부터 공정거래 4대 실천사항을 도입, 사규에 반영하는 등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협력사의 역량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금융자금 지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동반성장 자금 직접대여, 동반성장 펀드 조성, 신용보증 지원, 네트워크론을 통한 간접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검찰 “‘라임 투자사’ 에스모 주가조작에 ‘이 회장’ 공모”

    검찰 “‘라임 투자사’ 에스모 주가조작에 ‘이 회장’ 공모”

    라임자산운용(라임)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를 인수한 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피고인들과 에스모의 실소유주 이모(53·수배 중) 회장의 공모 관계를 언급했다.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에스모를 통해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라임으로부터 약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공동정범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41)씨 등 5명(4명 구속 기소, 1명 불구속 기소)의 첫 공판기일을 11일 열었다. 이씨 등은 라임이 투자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모를 무자본 인수합병(자본금 없이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한 뒤 시세조종으로 주가를 부양해 고가에 팔아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구속 기소된 4명 중 이씨 등 2명은 에스모 최대주주였던 투자조합의 대표들이다. 검찰은 “이 사건은 이모 회장 등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이 에스모 등 상장사를 인수한 뒤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라임 펀드 자금을 지원받고 이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라면서 “펀드 자금을 횡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금을 자율주행차, 2차전지 등에 투자한다고 허위로 공시해 주가를 부양하는 방법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에스모의 주식 70%를 인수한 이모 회장 등과 시세조종을 공모하고, 2017년 7월~2018년 3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에스모 주식을 대랑으로 매수하고 시세조종을 통해 고가에 팔았다”면서 “시세조종 행위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가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에 피고인 5명 중 4명은 “검찰이 주장하는 공모 관계에 의문점이 있고 검찰의 부당이득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불구속 기소된 1명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취중생] 법원의 시간 찾아온 ‘라임 사태’…다음 주부터 재판 시작

    [취중생] 법원의 시간 찾아온 ‘라임 사태’…다음 주부터 재판 시작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지난 2월 자산운용사 라임자산운용(라임) 등의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검찰이 최소 피해액만 1조 6700억원에 달하는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수사한지 약 3개월이 지났습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그동안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정상 운용 중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로 고소된 금융사들, 그리고 스타모빌리티·메트로폴리탄 등 라임이 거액을 투자한 회사들을 압수수색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청해 증거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도 차례로 확보됐습니다. 검찰은 라임 펀드의 부실 발생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백억원을 판매한 혐의의 전직 금융사 임원을 구속 기소한 뒤로 라임 투자사를 노린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을 빼돌려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전직 라임 임원을 차례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종적을 감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중범죄 피의자에게 발령하는 국제수배)까지 발령됐던 이종필(42·구속) 전 라임 부사장, 그리고 그의 동업자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도 지난달 23일 체포된 뒤로 각각 구속됐습니다. 김 전 회장에게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 등으로 전직 청와대 행정관도 최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은행·증권사 등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와 ‘기업사냥꾼’(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후 그 회사 주식을 고가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 라임의 비정상적 펀드 설계·운용 등에 의해 다수의 불법행위가 발생한 사건이 ‘라임 사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 주요 피고인들의 재판이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라임 사태의 핵심 갈래별로 각 재판 일정을 살펴봤습니다.무자본 인수합병과 주가조작 라임 투자사 중 한 곳이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에스모입니다. 라임은 에스모에 약 2100억원을 투자했는데요. 이 회사가 기업사냥의 무대가 됐습니다. 에스모를 무자본 M&A(자본금 없이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과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지난달 14일 이모씨 등 4명이 구속 기소됐고 1명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구속 기소된 4명 중 3명이 2017년 6월 에스모를 인수했던 세 개의 투자조합 대표들입니다. 이들 5명의 첫 공판은 오는 11일 오전에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검찰은 라임 사태에 연루된 무자본 M&A 세력들을 계속 검거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김모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이들은 라임 펀드 자금 약 1000억원을 지원받아 라임 투자 상장사 3곳을 인수한 뒤 이들 기업의 회삿돈을 횡령(횡령 금액은 약 470억원)하고, 전문 시세조종업자에게 수십억원을 제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라임 펀드 사기 판매오는 13일 오전에는 서울남부지법에서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 본부장의 첫 재판이 열립니다. 신한금투는 라임과 함께 라임의 무역금융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은폐하고 지속적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임 전 본부장은 문제가 된 라임 펀드 설계 과정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임의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부터 신한금투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신한금투가 2018년 11월 해외 무역금융펀드 중 한 곳에서 부실이 발생해 청산 절차가 개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임 전 본부장은 라임의 이종필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해외무역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과 손실 발생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48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3개를 판매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라임 투자사이자 상장사인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리드’에 투자를 한 대가로 리드로부터 1억 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사장도 리드의 임원으로부터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가 있습니다. 라임은 한때 리드의 최대주주였습니다. 환매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 유용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의 대체투자를 관리한 인물도 구속 기소됐습니다.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김봉현 전 회장의 요청에 따라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으로 스타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그 대금을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를 인수할 때 쓰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달 20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실질사주로 있는 스타모빌리티뿐만 아니라 향군상조회, 경기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운수 등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라임이 투자한 돈이 결국에는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김 전 본부장의 첫 재판은 약 2주 뒤인 오는 20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이외에도 김봉현 전 회장의 오랜 고향 친구인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1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금감원 직원인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습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입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비롯해 360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 등 뇌물을 수수하고, 김 전 회장에게 라임 검사 관련 금감원의 내부 문서를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김 전 회장으로 하여금 자신의 동생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로 선임해 급여 약 1900만원을 지급하게 한 혐의도 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의 첫 재판은 원래 다음 달 3일이었으나 검찰이 변론기일 연기를 신청해 다음 달 24일로 미뤄졌습니다. 남은 수사는 이 전 부사장의 구속기간은 오는 13일까지입니다.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당시 밝혔던 범죄사실은 리드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소할 때는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부사장이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라임 투자사의 자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지, 라임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들과 공모해 당이득을 취했는지, 그외에도 라임 펀드를 독단으로 운용하면서 어떤 위법 행위들이 발생했는지도 수사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김 전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과 300억원대의 향군상조회 고객 예탁금,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향군상조회 자금은 김 전 회장의 최측근이 향군상조회 대표이사를 지낼 때 집중적으로 빠져나갔는데요. 이 돈이 빠져나간 곳 중에는 페이퍼컴퍼니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빼돌린 자금들의 용처 역시 수사 대상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라임 사태의 또 다른 ‘주범’ 투자조합

    [사건기자의 취재 중 생긴 일] 라임 사태의 또 다른 ‘주범’ 투자조합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이종필(42)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 라임자산운용(라임)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인물들의 신병이 차례로 확보되고 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한 범죄 혐의는 여러 갈래다. 하나는 라임이 특정 펀드 손실을 막으려고 다른 펀드 자금을 활용해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했다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 펀드가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도 있다. 여기에 라임 투자사들을 범행에 이용한 기업사냥꾼·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그 회사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이 기업사냥꾼이다. 라임 투자사인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를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주식을 고가에 매도해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이모씨 등 5명이 지난 14일 기소됐다. 또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은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할 때 라임 펀드 자금을 쓰도록 도운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 기소됐다. 라임이 투자한 돈이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라임이 투자한 대다수의 상장사는 주가가 30% 이상 급격히 떨어졌다. 많게는 96%에 달한다. 라임 투자사 14곳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모은 자금 총 1조원 중 설비투자에 사용된 돈은 860억원 정도에 그쳤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회사도 14곳 중 5곳이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다. 라임 투자사들의 최대주주 변동 현황을 보면 ‘투자조합’이 눈에 띈다. 투자조합이란 벤처기업과 창업자에 투자할 목적으로 개인이나 법인이 출자해 결성한 조합을 말한다.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회사 입장에서는 전환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자금을 모으기가 용이하다. 에스모를 보면 2017년 7월 한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된다. 이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에스모의 사업목적은 16개가 추가됐다. 또 다른 라임 투자사 디에이테크놀로지도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신사업이 6개가 늘었다. 디에이테크놀로지의 현 최대주주는 에스모다. 김 전 회장이 실질사주로 있는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 변동 내역에는 여러 투자조합이 등장하는데, 투자조합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신사업이 60여개가 늘었다. 세 회사가 추가한 사업들을 보면 주로 수소차, 자율주행차, 전기차 배터리 등이다. 그런데 이런 투자조합이 범행 수단이 되고 있다. 에스모를 인수해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기소된 5명 중 3명(구속기소)이 2017년 6월 에스모를 인수했던 세 개의 투자조합 대표들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7년 4월 “일부 투자조합이 기업 인수 후 호재성 공시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단기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보유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긴 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공시자료에 투자조합의 재무사항과 조합원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시되지 않고, 상장사에 조달하는 자금 출처도 알 수가 없다”면서 “불투명성 때문에 투기자본이 투자조합에 유입되고 그 투자조합이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투기자본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조합의 이런 익명성에 기대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들이 ‘작전’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취중생] 체포된 이종필·김봉현…‘라임 사태’ 의혹 규명될까

    [취중생] 체포된 이종필·김봉현…‘라임 사태’ 의혹 규명될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라임자산운용(라임)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를 둘러싼 문제점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라임이 펀드 손실을 막으려고 다른 펀드 자금을 활용해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결국 다른 펀드에 손실을 전가했다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른바 ‘돌려막기’입니다. 그 중심에 라임의 투자 업무를 총괄한 이종필(42) 전 라임 부사장이 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도피하다가 지난 23일 밤에 체포된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의 내부 통제 없이 독단으로 라임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던 인물입니다. 다음으로 은행, 증권사 등 일부 금융사들이 라임 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 펀드가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지난 10일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본부장이 구속기소됐는데요. 임 전 본부장은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해외무역펀드에 부실이 발생한 사실과 손실 발생 가능성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48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3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업사냥꾼’이 결탁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투자 외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그 회사 주식을 높은 가격에 팔아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집단이 기업사냥꾼입니다. 실제로 라임이 펀드 자금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시세조종(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 행위)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고가에 매도해 약 83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사람들이 지난 14일 기소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라임이 투자한 회사를 인수한 다음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붙잡힌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도피 생활을 하다가 같은 날 체포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 수원여객운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일명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의 대체투자를 관리한 인물이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입니다. 김 전 본부장은 김 전 회장의 요청에 따라 환매가 중단된 라임 펀드 자금으로 스타모빌리티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그 대금을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할 때 쓰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구속기소됐습니다. 라임이 투자한 돈이 결국에는 기업사냥꾼에게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주가조작 세력의 시세조종에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라임이 투자한 상장사 대다수가 주가(주식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용도 감소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라임이 투자한 상장사 14곳의 주가가 라임의 투자 시점 이후로 모두 하락했습니다. 하락 폭은 적게는 29%, 많게는 96%에 달합니다. 라임이 전환사채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투자한 상장사 에스모의 주가는 라임이 두 번째로 투자한 지난해 4월 12일 기준 종가 6210원에서 전날인 24일 기준 종가 608원으로 약 90% 떨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이 인수한 상장사가 에스모입니다. 라임 투자사 14곳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1조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사업 확장을 위한 설비투자에 사용된 돈은 860억원 정도에 그쳤습니다. 또 14곳 중 9곳은 직원 수가 줄었고,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회사도 14곳 중 5곳에 이릅니다. 석연치 않은 점은 또 있습니다. 라임이 투자한 일부 상장사들의 최대주주 변동 현황을 보면 ‘투자조합’이 눈에 띕니다. 투자조합이란 벤처기업과 창업자에 투자할 목적으로 개인이나 법인이 출자해 결성하는 조합을 말합니다. 투자 수익은 조합원의 출자 지분에 비례해 배분됩니다.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회사 입장에서는 전환사채 발행뿐만 아니라 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자금 조달이 용이합니다. 최근 이런 투자조합이 상장사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투자조합이고, 에스모의 한때 최대주주도 투자조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투자조합이 범죄행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7년 4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2년 간 발생한 투자조합의 기업 인수 사례 42건 중 13건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됐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합원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기업을 인수한 후 호재성 공시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기업가치 상승과 무관하게 단기 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시세 상승을 견인한 뒤 보유한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사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에스모를 보면 2017년 7월 한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됩니다. 이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에스모의 사업목적은 16개가 추가됐습니다. 또다른 라임 투자 상장사인 디에이테크놀로지도 투자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신사업이 6개가 늘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실질사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의 최대주주 변동 내역에는 여러 투자조합이 등장하는데요. 투자조합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사업목적이 60여개가 늘었습니다. 추가된 신사업들을 보면 주로 수소차, 자율주행차,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태양전지 등입니다. ‘경제민주주의21’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율 회계사는 “공시자료에 투자조합의 재무사항과 조합원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시되지 않아 그 투자조합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투자조합이 상장사에 조달하는 자금의 출처도 알 수가 없다”면서 “이런 불투명성 때문에 투기자본이 투자조합에 유입되고 그 투자조합이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하더라도 투기자본의 존재를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조합의 이런 익명성에 기대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들이 ‘작전’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지난 23일 밤에 경찰에 체포된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인계받고 그 다음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25일에 결정됩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펀드 자금을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임원으로부터 명품가방과 명품시계,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 전 부사장의 신병을 확보해 그동안 제기됐던 펀드 부실 운용과 기업사냥꾼과의 공모 의혹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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