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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삭패는 지금이 방제 적기”/농림수산부 병충해 대책

    ◎1차 농약 뿌린뒤 5∼7일후 다시 살포를/돌림도랑·비닐튜브 설치… 논물 데워줘야 냉해는 이상저온이라는 자연이 내린 재앙이긴 하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농림수산부와 농촌진흥청은 쌀농사의 냉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논물의 온도를 높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평야지대는 수로에서 논물의 온도가 자연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별반 필요없지만 산간지대의 경우 햇볕이 투과할 수 있는 투명비닐튜브나 돌림도랑을 50m이상 설치,논물을 데워줘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실험결과 저온현상이 계속될 때 찬물을 직접 댄 논은 10a당 66㎏ 밖에 수확되지 않으나 비닐튜브를 설치하면 3백55㎏,돌림도랑을 만들면 4백19㎏의 증산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삭이 팰때 이삭을 고르게 해주는 다치가렌액제를 잎에 뿌려 준다.이때 에디펜유제·이소란유제·가스가민액제·라브사이드수화제등을 섞어 이삭도열병을 동시에 방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10a당 5백배액의 다치가렌을 뿌려주면 14% 남짓 더 수확할 수 있다. 또 벼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인산·칼리비료도 웃거름으로 줘야 한다.과석이나 용과린은 10a당 15∼20㎏,염화가리는 4∼6㎏을 주면 된다. 이삭이 패고 10일 정도 지나면 인산칼리 0.5%액을 10㏊당 1백40ℓ를 뿌려준다. 이같은 방법은 저온현상으로 빚어지는 1차적 피해를 줄이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2차적 피해인 이삭도열병을 방제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요즘이 조생종이나 중만생종 가릴 것 없이 이삭이 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도열병이 발생하는데 적합한 20∼25도의 저온이 계속되고 있는 관계로 이삭 패는 시기가 지역에 따라 3일에서 1주일 정도 늦어지고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삭도열병은 한번 걸리면 방제가 불가능하고 벼나 이삭이 쓸모없이 되므로 이삭이 팰때 적기를 놓치지 말고 도열병 약을 뿌려야 한다. 유제·분제·수화제등을 반드시 2차례 방제해야 하는데 ▲1차는 한 논에서 이삭이 2∼3개 팰때 ▲2차는 1차 방제하고 5∼7일쯤 지난뒤 방제해야 한다. 적기에 방제하면 98.8%의 방제효과가 있다.잎도열병이 많이 발생한 논이나 상습지 논에는 반드시 벼 조직에 약물이 스며드는 침투이행성 약제를 뿌리고 비오는 날이 많거나 일손이 모자랄 때는 입제농약을 뿌려준다. 농촌진흥청의 관계자는 『저온현상,즉 천재에 따르는 냉해피해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많지만 도열병 피해는 사람의 힘으로 얼마든지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농가가 적기를 놓치지 말고 철저히 방제하는 것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 냉해방지 항구대책 세우라(사설)

    이상저온에 따른 냉해와 병충해 발생으로 올해 벼농사가 지난 80년이후 13년만에 최대 흉작이 우려되고 있다.냉해가 심상치 않자 농림수산부는 어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모든 농산관계공무원이 비상근무체제를 실시토록 하고 이삭도열병 방제와 물관리 등 저온관리대책을 추진토록 각 시·도에 시달했다. 지난 7월 중순이후 저온과 잦은 비로 벼가 잘자라지 못하고 도열병이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 지난 5일 현재의 작황을 감안할 때 올해 쌀생산량이 당초 목표량 3천6백50만섬의 5·8%에 해당하는 약 2백만섬이 감소할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예상하고 있다.이상저온현상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면 2백80만섬,25일까지 지속되면 4백50만섬,9월초까지 계속되면 8백만섬이 각각 감수되리라는 것이다. 쌀 감수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저 4천3백억원에서 최고 1조원대에 달한다.여기에다 과일 등의 피해를 감안하면 농가 소득의 감소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쌀은 농가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정도의 큰 소득작물이다.올가을에 쌀과 과일 등 농작물 생산이 크게 감소될 경우 농가경제뿐이 아니고 전체경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먼저 농가에 대해 벼피해 보상이 불가피해지고 정부의 막대한 재정부담이 따르게 될 것이다.재정부담의 증대는 올해부터 벼 수매가인상을 자제하고 수매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등 양곡관리제도를 개선하려는 신농정의 후퇴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또 농작물 흉작은 하반기들어 안정세로 돌아선 물가를 자극할 우려도 있다.그렇지 않아도 해거리현상에 따라 올가을 과일류의 생산감소가 예견되어온 터이다.그 상황에서 저온으로 낙과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과일류가격의 상승을 부추길게 틀림이 없다.이같이 냉해가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범정부적인 차원의 항구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농산관계 공무원 만이 아니고 시·군의 전공무원이 냉해예방대책에 나서야 하겠다.벼 병충해방제가 앞으로 짧은 기간안에 집중적으로 실시되어지면 농촌의 일손이 크게 달리게 될 것이다.일선 시·군당국은 일손부족으로 적기에 벼 병충해방제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인근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정부당국이 차제에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로부터 농가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해 농업재해보험제도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의하고자 한다.이 제도는 농가소득 보장은 물론 대규모 재해시 정부의 막대한 재정지원으로 초래되는 재정혼란을 방지하는 데도 기여하게 될것이다.
  • 대참사 이 한번으로 막으려면(사설)

    항공기 운항의 안전수칙이 완전히 도외시된데서 빚어진 어처구니 없는 참사였다.불가항력의 천재가 아닌 인재였음이 분명하다.그것도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는 사고인 것이다.비탄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사고여객기의 블랙박스에 대한 분석이 나온 뒤에 밝혀질 것이다.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난 사실만 봐도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그런 끔찍한 참화를 어째서 미리 막을 수 없었단 말인가. 항공기사고는 일어났다하면 대형참사를 가져온다.이번 사고도 국내 항공기 사고중 최악의 참사였다.항공기 운항은 두말할 것도 없이 철저한 안전이 최우선 원칙이다.그런데 이 원칙이 이번에 깨진 것이다.조종사는 물론이고 항공사와 관제소도 안전에 무감각하지 않았나 한다. 사고 당시 목포비행장엔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바다안개까지 끼어 시계는 극히 불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활주로는 짧고 계기착륙장치도 없었다.그런데도 조종사는 세번씩이나 착륙을 시도했다.만약 승객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면 회항하든지 가까운 대체공항에 착륙했어야 했다.일종의 과신과 무사안일이 참화를 자초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조종사의 무리한 항공기운항은 국내 항공업계의 나쁜 관행 때문일 수도 있다.타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안전운항 보다는 정시운항을 더 고집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다.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회항을 섣불리 했다가 회사로부터 무능력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것이 무리한 운항을 하게 하는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고도 한다.그렇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관제소와 항공사의 조치도 크게 잘못됐다.이날 상오 같은 비행기가 목포 상공의 기상사정으로 50여분이나 착륙이 지연됐음에도 두 곳 모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뿐만아니라 기상조건이 그토록 나빴으면 관제소는 사고여객기가 착륙을 하겠다고 했을 때 「알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회항을 지시했어야 옳았다. 공항의 시설과 운영체계도 문제가 많다.목포공항처럼 짧은 활주로에 계기착륙시설조차 안갖춘 공항에선 언제 또 대형참사가 일어날지 모른다.항공수요의 점증과 지방항공망의 계속적인 확충에 대비한 공항시설의 확충과 안전시설의 보완은 시급하다. 현장 수습및 처리과정에서 신고인,주민들,공무원,군인들의 활동은 눈물겨웠다.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북새통을 이룬것은 현장수습의 효과면에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했다.어떻든 이런 대참사는 이 한번으로 막아야 한다.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이번 사고원인은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그에따른 책임도 단단히 물어야할 것이다.
  • 91년 팔당대교 붕괴 부실시공 탓

    ◎감사원/낙찰률 85%이하 공사장 32곳 감사/대형건설사 19곳 무더기 적발 감사원이 지난 91년 붕괴한 팔당대교공사등 낙찰률 85%이하의 대형공사장 32곳을 상대로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국내 대규모 건설업체 19곳이 부실시공한 것으로 드러나 무더기 징계조치됐다. 감사원은 17일 지난 3월29일부터 4월15일까지 저가입찰공사 실태에 대한 계통감사를 실시한 결과 설계변경,하도급관리,시공감독부적정,설계용역감독등과 관련한 35건의 위법사항을 적발하고 관련공무원 29명을 징계,문책토록 요구하는 한편 유원건설등 19개 업체를 면허취소,영업정지,입찰참가제한조치토록 관계기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지난 91년 3월 붕괴한 팔당대교는 시공사인 유원건설이 설계하중보다 과중한 하중이 부하되도록 시공,붕괴사고를 초래했는데도 관계기관들이 불가항력으로 허위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또 서울시가 지난 92년 시흥대로와 보라매공원을 잇는 도로를 건설하면서 무등건설과 삼익건설과 공동도급계약을 체결한뒤 두 업체가 정우종합건설,남이엔지니어링,동국강재등에 3단계에 걸쳐 하도급을 줘 부실시공을 하는데도 이를 방치한 사실을 밝혀냈다. 저가입찰에 의한 부실시공으로 처벌을 받은 건설업체및 용역업체,방사선투과시험업체는 다음과 같다. ◇건설업체 ▲유원건설(김세종) ▲무등건설(안청수) ▲삼익건설(이상식) ▲정우종합건설(장길평) ▲남이엔지니어링(남정견) ▲동부건설(홍관의)▲럭키개발(김대기) ▲세신건설(임병원) ▲신우건설(최인식) ▲진성설비(이정금)▲덕화공영(손지용) ▲(주)대원(전영우) ▲정진종합건설(정찬구) ◇용역업체 ▲제일엔지니어링(최진택) ▲동일기술공사(황해근) ▲삼우기술단(이태양) ▲우성엔지니어링(이철수) ◇방사선투과시험업체 ▲한국공업엔지니어링(최형식) ▲한양종합검사(박홍영)
  • 박 의장 사저 이사… 정치매듭 풀릴까

    ◎격앙된 심기 진정… 남미여행도 취소/민자,「임시국회전 의원직사퇴」 기대 박준규국회의장이 20일 이삿짐을 옮겼다.공관을 떠난 박의장의 새 거처는 서울 서빙고동의 S아파트.전세로 급히 얻기는 했지만 60평 규모로 작은 편이 아니다. 의장공관이라는 공적 공간에 칩거하던 박의장이 사저에 머물게 됐다는 것은 그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꼬여있던 정치매듭이 풀릴 계기가 될수 있다. 정가의 현재의 관심은 『박의장,정말 화났는가』이다.박의장이 공관칩거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끊은 것은 그의 심경이 냉랭함을 시사해왔다.박의장은 의장직사퇴의사 표명이후 김종필 민자당대표가 몇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영구총무도 측근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실 의장직 사퇴의사표명을 전후,박의장의 심사는 상당히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공직사퇴서에 「원의를 물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다.사퇴직전 김 민자대표와의 통화에서도 『너무 하는 것 같다.임시국회가 열리면 나의 입장을 신상발언을통해 충분히 소명하겠다.사퇴서가 처리되면 6개월 정도 외국여행이나 한뒤 의원직사퇴를 고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박의장의 태도가 최근 눈에 띄게 누그러지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한다.재산공개파문과 관련한 관계당국의 내사때문이 아니라 한때 격앙된 감정이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측근들이 전한 박의장의 최근 어록은 다음과 같다. 『나 하나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워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불가항력으로 나왔지만 민자당에 대한 애정도 식지않았다.의원직이나 의장직에도 더 이상 욕심은 없다.다만 투기꾼으로 몰려 30년 정치생활을 마감하기는 싫다.명예를 지키고 싶다』 박의장은 함께 민자당을 탈당한 정동호의원이 지난 19일 돌연 출국,도피의혹이 일자 의장직 사퇴후 계획했던 남미여행을 취소했다.그만큼 여론의 동향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반증이다. 민자당 지도부와 박의장간의 직접 접촉은 없으나 간접교감에 따른 박의장문제처리방향은 세갈래로 상정된다.①임시국회전 의원직사퇴 ②임시국회 본회의 불참,사퇴성명서 배포후 의장직사퇴표결→추후 적절시점 의원직사퇴 ③본회의에 참석해 소명발언 등이다. 민자당지도부는 ①안을 선호하고 있다.국회 표결없이 박의장문제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제헌국회이래 국회의장이 임기중 사의를 표명한 예는 박의장을 포함해 모두 6차례.박의장이전의 경우중 지난 79년 10·26직후 백두진의장의 사퇴서가 「정치상황에 따라」무리없이 통과된 이외에 나머지는 모두 반려되거나 부결됐다. 그러나 박의장은 임시국회전 의원직사퇴는 자신의 불명예와 직결된다고 믿고 있는 눈치이다.어떡하든 소명기회를 갖고 싶다는 것이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당내 민정·공화계의원들의 반란표가능성과 민주당측이 박의장사퇴서 처리를 이동근의원석방결의안과 연계시키고 있는 점등을 감안,①안이 안되면 ②안의 차선책을 추구하고 있다.박의장의 한 측근도 『민정·공화계에서 반란여지가 보이면 박의장이 직접 나서 설득할 것』이라고 ②안의 합리성을 거론했다. 이삿짐을 옮긴 박의장은 「적당한」예우절차를 거쳐 21일 3년동안 정든 공관을 떠난다.사저라는 「자유공간」확보와 함께 조정의 명수 김윤환의원의 귀국은 박의장 문제처리전망을 밝게 한다.
  • 참사의 책임소재 철저히 가려야(사설)

    부산열차 전복사고는 그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그것은 불가항력의 재해가 아니고 철로변에서의 무분별한 공사로 빚어진 어처구니 없는 인재였다.다시말해 안전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철로 밑 지하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온 건설회사와 이를 방조한 한전,그리고 이같은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열차운행을 계속해온 철도청이 빚어낸 합작품 참변인 것이다.어떻게 이런 끔찍한 대참사가 일어나도록 방치했단 말인가. 그러나 사고도 사고지만 더욱 한심한 것이 합작 인재를 빚어낸 관련기관들의 태도다.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기는 커녕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니 말이나 되는 일인가.철도청은 이번사고의 직접원인이 한전측의 무분별한 공사에 있다면서 그동안의 허술한 철도관리 책임을 애써 외면하려 들고 있다는 것이다.사고가 일어난 곳은 지난해에도 지반이 물러서 꺼진적이 있었다.당시 기관사가 그것을 미리 발견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그렇다면 철도청은 그 뒤에 반드시 안전조치를 취했어야 옳았다.그뿐만이 아니다.시공업체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감행했는데도 그대로 방관했다면 그것은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한전측의 책임도 물론 크다.전력케이블 지중화 공사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한다니 전혀 이치에 맞지않다.철로주변공사의 경우 반드시 철도청과 협의하게 되어있는 현행법규를 한전측이 어겼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에선 공사사실을 통보조차 하지 않았고 공사감독마저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시공회사인 삼성종합건설도 마찬가지이다.삼성은 협의의무는 없고 공사만하면 그만이라는 주장이다.또한 삼성은 사전협의조차 않고 이번 공사를 한진건설에 하청주었으면서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듯하다.말도 안되는 소리다.말하자면 이들 관련기관들이 하나같이 사고의 간접적인 원인제공은 했을지 모르지만 직접적인 원인에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과 같은 대참사는 또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그러기 위해서는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그에 따른 책임도 단단히 물어야 한다.아울러 사고발생 즉시 구호,복구등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계도 시급히 확립해야 겠다. 우리주변에는 크고 작은 재해위험이 널려 있다.조그만 부주의나 태만은 언제든지 엄청난 비극과 손실을 가져온다.주변에 또다른 위험이 없는지 이번 기회에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 보사부 방역과장 신동균씨(인터뷰)

    ◎“에이즈예방 조기교육 철저히”/최소한 고3부터 콘돔사용법 등 알려야/2백52명 감염자 확인… 날로 심각성 더해 「20세기의 천형」으로 일컬어지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환자는 세계적으로 2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감염자는 1천만∼1천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게다가 오는 2000년에는 감염자의 숫자는 3천만∼4천만명의 수준을 넘어서며 이중 2천만명이 아시아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리라는 전망이다. 「감염이후 10년내 50% 사망,15년내 나머지 50% 사망」,「감염에서 환자로 발전하면 2년내 1백% 사망」,「10년내 치료제 개발 불가,20년내 예방백신개발 불가」등 전문가의 진단을 들지 않더라도 에이즈의 공포는 이미 현대인의 뇌리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85년 첫환자가 발견된 이래 올 1월말 현재 모두 2백52명(사망 29명,이민 1명,관리대상 2백22명)이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해마다 에이즈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 『에이즈는 최소한 발병경로만큼은 확실히 규명된 이상 국민 각자가 건전한 성생활을 통해 사전에 이를 예방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에이즈를 비롯한 각종 중요 질병의 방역업무를 맡고 있는 보사부의 신동균방역과장(52)은 현재로서는 예방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신과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에이즈의 감염경로는 ▲감염자와의 성접촉 ▲수혈을 통한 감염 ▲감염자의 모태를 통한 태아감염등 세가지밖에 없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대비책만 강구하면 된다고 말한다.즉 세계적으로 유일한 예방책으로 권장되고 있는 무절제한 성생활 자제,불가항력시 콘돔 사용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는 것이다. 신과장은 그러나 에이즈감염자와 목욕을 함께 한다든가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등 일상적인 생활로는 감염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성접촉이나 수혈등을 통해서 감염시키지 않는 이상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공포를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사회 일각에서는 감염자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감염자에 대한 인권도문제지만 1명을 격리시켰을 경우 1천명의 감염자가 지하로 잠적해 버린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세계적으로 감염자를 격리,수용하는 나라는 북한과 쿠바밖에 없으며 에이즈예방법과 같은 별도의 입법을 통해 특수업태부나 외항선원등 감염 우려가 높은 직업층에 대해 강제 검진을 하고 있는 나라도 한국을 포함,몇 개국에 지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비교적 엄격한 예방대책이 마련된 나라라고 지적한다. 신과장은 지난해 9월 이래 내국인과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가 국외인과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를 앞지르기 시작한 추세로 볼 때 과거처럼 성을 무조건 기피의 대상으로 삼을 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처럼 최소한 고교 3년생정도부터는 콘돔사용법을 학교에서 교육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특히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방요법등 사이비요법에 현혹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 북,남북정상회담 원해/핵 타결안돼 불변”/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15일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측에서도 하고싶다는 뜻을 전해왔었다고 공개하고 『두 정상이 만났으면 남북관계는 엄청나게 진전될 수 있었을 것이나 결국 북한의 핵문제로 성사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90년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과의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과 관련,『미국은 우리의 북방외교를 적극 지원했으며 당시 회담도 부시전미국대통령의 적극적 뒷받침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당시 회담 성사를 위해 실질적으로 제일 도움이 된 역할을 한 사람은 미국의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이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그동안 불가항력적인 일들로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이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뿌리깊은 부정… 실태와 그 대책(대입관리 이대론 안된다:4)

    ◎원인과 파장/자녀교육 과욕… 부정수단 총동원/도덕성 상실 부모에 물욕의 교사 야합/순수성 잃은 교단… 2세 윤리마비 걱정 올 후기대입시를 계기로 불거지기 시작한 일련의 대입시부정사건은 교육계는 물론 사회일반에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었다.이는 파렴치한들이나 저지를 수 있는 부정사건이 양심을 논의하고 실천으로 가르쳐야할 교육현장에서 공공연히 저질러 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해방후 지금까지 올해 대입시 부정사건들과 같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입시부정은 지난 82학년도 동아대등 29개 대학에서 처음 저질러졌다.동아대등 29개 대학에서 특정 수험생의 성적을 변조해 79명을 부정 입학시켰었다. 그후 한동안 뜸하다가 지난 89학년도 경성대에서 교수·교직원등의 채점부정이 발각된 이후 이번까지 대학이나 학교 재단이 조직으로 부정을 저지르는등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입시부정은 계속 자행되어 왔고 그 수법도 다양해졌으며 주고받은 검은 돈의 액수도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났다. 조직적인 대입부정이 첫선을 보인 지난 82학년도는 「선시험 후지원」이라는 구도하에 대입학력고사제도가 첫 실시된 그 이듬해였다.즉 이때 새 대입제도가 과열된 대학입시열기를 누그려뜨려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대학이나 대학의 재단이 학교운영자금 조성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입시 부정을 계획적으로 저질러온 89학년도는 81학년도의 새 대입시제도로도 대입시 과열이 팽창되자 새로운 방안으로 현행 「선지원 후시험」 대입학력고사제도가 도입된 그 이듬해였다. 바로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소득이 크게 향상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온통 자녀의 대학진학문제에 집중되면서 입시열기가 해가 더 할수록 팽배되어 왔던 시기라는 점이다.이 시기의 사회여건으로 보면 부정의 방법으로라도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일부 비뚤어진 학부모들의 수요가 자생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정책자문회의가 최근 실시한 「교육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61.4%가 인구 1만명당 4백명에 이르는 현재의 대학생수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95%이상이 남·여 불문하고 자기 자녀는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고 응답하는 교육에 대한 의식의 2중구조를 보여주었었다. 여기에 정부는 대학진학 수요를 대폭 늘린다는 장기 청사진 아래 기존대학들에 대학정원을 큰 폭으로 늘려나가는가 하면 대학 신설을 설립자의 육영의지등을 도외시한채 인가해주는등 대학의 외형적 팽창만을 부채질해왔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외형단장을 위한 엄청난 재원을 마련해야 했고 돈만 주면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는 공급을 창출해와 입시부정에 대한 학부모의 수요와 대학측의 공급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도를 그려왔다고 볼 수 있다. 비단 일련의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에서 예·체능계 실기고사 채점부정,중·고교의 찬조금품 징수,내신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치맛바람」,학부모의 정례적인 교사방문등 일체의 교육부조리가 따지고 보면 우리 현실에 넘치는 교육에 대한 과욕에서 비롯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입시부정유형을 보면 밤을 새워가며 공부했는 데도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진학 목표로 세웠던 대학이나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못하는 자녀나 제자가 보기에 안쓰러워 한번쯤 시도해본 부정이 아니었다. 비록 대입학력고사나 고입시험에는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지만 정성으로 가르치면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있었던 것도 아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전한 상식을 경험으로 보여줘야할 학부모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황금은 무소불위의 위력을 가졌다는 파멸로 가는 길을 실천으로 가르쳐온 셈이다.관련 교수·교사들은 돈되는 일 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있다는 몰염치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제자들을 철저하게 치부의 수단으로 삼았다. 올해 입시에서 드러난 입시부정 사례들은 지금까지 있었던 부정수단이 다양하게 총 동원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의 총체적 도덕성상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주었다. 일련의 이번 사건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입시부정사건으로 나라의 앞날을 키워나가야할 2세들의 도덕성마저 마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 교통부 안전관리국장 김동영씨(인터뷰)

    ◎“교통안전시설에 올 5천억원 투입”/7월부터 자동차 성능시험 38개항으로 대폭 확대/지난해 교통사고 13.7% 감소… “전국민 호응 감사” 정부의 교통사고줄이기운동을 총괄하고 있는 교통부 김동영국장은 『우리나라가 부끄럽게도 세계 최악의 교통사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안전제일의 자동차문화를 아직 체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버스와 택시의 운전은 세계에서 가장 난폭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으며 이때문에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국장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부와 경찰청의 공무원이나 1백만 운수종사자 혹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국민 어느 한편 만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국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질서의식과 준법정신등 옳바른 시민의식을 갖고 건전한 교통문화를 이루어 가야한다』며 「교통사고 줄이기운동」원년으로 삼았던 지난해의 교통사고가 전년보다 13.7%나 줄었던 것도 각계의 호응결과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약5천1백억원을 투자하여 사고 많은 도로개선,보도·차도 분리대 설치,철도건널목 입체화,교통신호기 개선,안전표지·위험도로보수등 교통안전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 7월부터 자동차 성능시험을 현행 6개항목에서 38개 항목으로 대폭 확대시켜 자동차 안전도를 선진국수준으로 높이겠다. 김국장은 또 『운수업체의 행정지도를 통해 화물자동차의 과속·과적·과로추방운동을 전개,대형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국민학교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교육을 강화,옳바른 보행방법·안전한 차도횡단 등을 강조,어린이교통사고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어린이교통사고예방교육의 효과로 91년 1천5백66명이던 어린이교통사망자가 지난해에는 9백28명으로 40.7%가 감소했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를 법규위반별로 보면 ▲「일단정지무시」등 안전이행불이행이 14만2천7백11건으로 전체의 56.3% ▲중앙선침범 1만5천9백32건(6.3%) ▲보행자보호위반 1만2천1백87건(4.8%) ▲음주운전 1만9백건(4.3%) ▲신호위반 1만1백7건(4%) ▲무면허운전 7천2백19건(2.8%) ▲과속 3천4백32건(1.4%) ▲기타 5만9백80건(20.1%)등으로 대부분의 교통사고가 불가항력이 아닌 법규위반의 인재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5월과 10월은 교통안전의 달로 정하고 교통사고줄이기 국민촉진대회,전국순회카퍼레이드 등을 벌이며 매월 첫번째와 세번째 화요일을 교통사고줄이기운동의 날로 정해 전국적인 교통안전캠페인을 전개하겠다』 김국장은 『서울역을 비롯한 광장과 공원에 대형교통사고전시회를 열고 교통사고수기공모,지역별결의대회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 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국장은 끝으로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에 의한 어린이교통사고는 무슨 수를 써서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회통과 주요법안 내용

    ◎독과점규제법/계열기업 채무보증 자기자본 2배내로/재향군인회법/주무관청 국방부서 국가보훈처로 이관/주택건설촉진법/주택조합 무자격자 적발땐 인가 취소 ◆독점규제·공정거래법개정안=경제력 집중억제를 추진하기 위해 일정규모이상 대기업에 대하여는 국내 계열기업에 대한 채무보증한도를 회사의 자기자본에 2배이내로 제한하되 채무보증제한제도 초과액의 단계적 축소를 위해 3년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한다.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 출자한도액을 초과하여 다른 국내회사의 주식을 취득 또는 소유할수 있도록 하되 5년간만 예외를 인정토록 한다. 사업자들의 계약협정·의결등의 방법에 의한 부당한 담합행위를 방지할수 있도록 부당한 공동행위의 성립여건을 개선하고 불공정거래행위 위반사업자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할수 있도록한다.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개정안=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중소기업에 해당하더라도 하도급 거래에 있어서는 중소기업자가 아닌 사업자로 보아 원사업자의 범위에 포함되도록 한다. ◆약관규제법개정안=약관규제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이 법을 위반한 불공정한 약관조항에 의해 거래를 한 사업자에 대하여는 불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을 할수 있도록 하고 이에 불응한 자에 대해서는 벌칙을 과하도록 한다. 사업자및 사업자단체가 정한 표준약관의 내용이 이 법에 위반하는지의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사 청구할수 있도록 표준약관에 대한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한다. ◆재향군인회법개정안=재향군인회에 대한 효율적 관리 감독을 위해 주무관청을 국방부장관에서 국가보훈처장으로 바꾸고 재향군인회의 설립목적을 현실에 맞도록 조정하고 현재 정관에만 규정되어 있는 재향군인회 사업에 관한 규정을 법률에 명문화한다. ◆보훈기금법중개정안=이 법의 목적에 재향군인회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사항을 추가.재향군인회가 출자한 회사등이 재향군인회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한 성금이나 재산을 보훈기금의 재원으로 할수 있도록 하고 재향군인회 사업비를 보훈기금의 지출과목으로 새로이 정한다. ◆사회복지사업법개정안=읍·면·동에 저소득층·노인·장애인등 보호대상자의 선정과 상담·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함.사회복지행정을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조례에 의해 시·군·구에 복지사무전담기구를 설치할수 있도록 한다. ◆유류오염손해배상보장법안=원유등 유류화물을 수송하는 선박의 소유자는 그선박으로부터 배출되는 유류에 의한 오염손해에 대해 천재지변등 불가항력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과실 손해배상책임을 지도록 한다. 선박소유자의 손해배상책임 한도액은 선박 1t당 약 14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하고 그 총액은 약 1백54억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초과할수 없도록 한다. 2백t이상의 유류화물을 운송하는 국내선박소유자와 2천t이상의 유류화물을 운송하는 외국적 선박소유자는 손해배상을 보장하는 보험등에 가입하도록 하고 선박안에 그 증명서를 비치하도록 한다. ◆도시교통정비촉진법개정안=이 법의 적용대상인 대도시교통정비지역의 범위를 현행 상주인구 30만명이상의 도시에서 10만명이상의 도시로 확대하고 대규모 사업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중소도시의 교통문제에 적극 대처할수 있도록 한다. 교통부장관 또는 시·도지사는 교통영향평가및 심사를 받은 사업 또는 시설계획이 그 평가및 심의내용에 따라 시행되지 아니한 경우에는 인·허가 관청에 그 시정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수 있도록 한다. ◆주택건설촉진법개정안=현재는 대한주택공사및 지정사업자만이 주택상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으나 앞으로는 자본금·주택건설실적등이 일정한 기준에 적합한 등록업자도 주택상환사채를 발행할수 있게 하여 주택건설을 촉진한다. 현재는 주택조합을 설립한 때에만 인가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주택조합을 해산하는 경우에도 허가를 받도록 하고 무자격자가 있는 주택조합등에 대해서는 주택조합의 설립인가를 취소할수 있도록 한다.
  • 광릉수목원 낙엽길 산책/만추의 그윽함 “담뿍”

    ◎고엽·단풍빛깔 조화 분위기 차분/“저물어가는 가을음미” 발길 쇄도 먼데 단풍 소문이 요란한가 싶더니 어느새 발밑에 낙엽이 쌓인다. 단풍구경의 먼길행차를 마음먹었다가도 시정에 날리는 낙엽을 보면 좀 더 차분하게 만추의 주말을 보내고 싶어진다.먼데보다는 가까운 곳이 정답게 다가선다.서울 근교의 나지막한 많은 산들은 요즘 단풍이 차분한 배경으로 물러앉아 있고 대신 산보객들의 낙엽밟은 소리가 은근히 소란스럽다. 서울 근교에서는 동북쪽으로 30여㎞ 떨어진 광릉의 수목원이 최고의 인기를 끌고있다.유명한 삼림욕의 숲길은 11월 동절기 시작과 함께 폐쇄되었지만 단풍의 색과 낙엽의 음이 적절히 배합되는 만추의 산보는 또다른 길을 열어준다. 광릉수목원은 중부 임업시험장의 일부인데 임업시험장 전역은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읍과 포천군 소흘면이 맞닿아있는 죽엽산 일대를 가리킨다.조선조 세조의 능자리인 광릉은 진접읍 소재이며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수목원은 포천군 땅이다.시험장 일대는 세조가 자신이 묻힐 무덤의 부속림으로 정하면서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베지 못하게 하는 왕명을 내린 곳이었다고 한다.임업시험장 지정및 보존은 이미 일제시대부터 시행되었다. 이름과 연유만 듣더라도 광릉수목원은 숲의 울창한 이미지가 겹으로 아른거린다.왕명이 5백년동안 철저하게 지켜졌을리야 없겠지만 까다로운 왕의 엄한 주문이 기대를 곱으로 늘린다.이런 만큼 광릉가는 길은 교통체증이 심해 남보다 일찍 나서야 왕릉과 수목원의 예사롭지 않는 기운을 접할 수 있다.체증 이전의 광릉길은 좋은 자동차 드라이브코스로 자주 추천된다. 왕릉과 왕명이 터를 닦아준 수목원이지만 대중행락지인 까닭에 여러 제한이 가해져 숲을 만나는 길이 생각보다는 어렵다.임업시험장 일대는 총 8백만평에 달하나 세조 능역이나 수목원 등 일반인이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지역은 30만평 정도이고 임지 대부분이 입산금지되어 있다.물리적인 면적의 크기로 숲을 느끼려 하지 말고 허용된 산보로를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울창하고 드넓은 숲의 이미지를 스스로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무에 매달린 단풍의 색보다는 땅에 떨어진 낙엽의 무게가 시선을 압도하는 만추의 풍경 아래서는 더욱 그러하다.잘 가꾸어진 숲도 조락의 스산한 바람 앞에서는 헐벗은 구석이 어쩔수 없이 드러나곤 한다.그러나 광릉수목원은 정비된 삼림의 일원답게 불가항력의 조락을 절도와 균형을 유지한 채 맞고있다.본래의 바탕이 곱고 그윽해 늦가을 야산의 황량함이 함부로 근접하지 못하는 것이다. 수목원에는 근 2천종의 목·초본 식물이 심어져있다지만 만추에 이런 수치에 연연해함은 계절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잎이 다 져버린 나무나 줄기마저 사라진 풀들이 낙엽과 함께 도처에 보인다.그러나 수목원 이길저길을 걷다보면 낙엽이 밟히는 소리가 조금씩 달리 들리듯 최소한 1,2백종의 식물들을 학명패찰과 더불어 저절로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수목원을 떠나는대로 잊어버리기 십상이지만 그렇다고 대수로울 건 없다.또다시 찾아오면 된다는 생각지 않던 여유가 낙엽 산보길에서 자연스레 배어나는 것이다. 만추의 광릉수목원 산책은 절제를 잃지 않고 가을의 끄트머리를 바라보게 한다.낙엽사이로 새 계절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길잡이◁ 의정부를 경유해서 광릉으로 갈 경우는 43번국도를 탄뒤 축석령을 넘어 우회전,314번 지방도로 진입한다.구리를 지날 때에는 47번 국도로 퇴계원을 거쳐 진접읍 삼거리까지 가서 봉선사길로 들어선다.상봉터미널에서는 광릉내행 시외버스가 20분마다 있고 청량리역 부근에서 7번과 55­1번 시내버스가 5분간격으로 있다.
  • 해난사고/87년이후 1600여명 사망/올 상반기에만 120명 희생

    ◎하루 2건꼴로 세계 최고 “악명”/낡은 선박 방치·관리체계 허술이 원인 해난사고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인가. 지난 22일 괌도 서쪽 8백마일 해상에서 범양상선소속 화물선 대양하니호(6만4천t·선장 김명보·48)가 조난신호를 보낸뒤 선원 28명과 함께 실종된 사건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바가 크다. 뿐만아니라 해양경찰청과 해운항만청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상반기중에만도 모두 3백5건의 해난사고가 일어나 3백92척의 배가 피해를 입었고 2천2백여명의 선원이 인명피해위기를 겪었으며 모두 1백2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사이의 통계만 보아도 87년 6백42건에 3백93명,88년 5백50건 3백12명,89년 6백37건 2백58명,90년 6백11건 1백66명,91년 5백38건 2백2명등의 큰 희생이 잇따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해난사고는 교통사고 산업재해등과 함께 세계최고수준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소유의 선박에 선적을 빌려주는 편의치적선제도를 운용해 해난사고율이 높기로 유명한 파나마 그리스 홍콩 선박들의 사고율 0.3∼0.5%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세계해난구조본부가 집계한 세계평균사고율 0.25%를 감안할때 사고위험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같은 해난사고의 주요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해경자료에 따르면 지난 82년부터 91년까지 10년동안 모두 5천6백65척이 해난사고를 일으켰는데 기관고장이 2천1백43척으로 가장 많고 충돌 8백46척,침수 6백59척,좌초 6백58척 등의 순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해난사고는 갑작스런 높은 파도나 폭풍우 등에 의한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보다는 낡은 시설및 전문인력과 고급항해술의 부족 등에 따른 경우가 절대적이라는 지적이다. 중의 하나로 나타나 있다. 입출항통제와 선박관리체제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어 출항신고때 유자격자가 신원을 확인받고 돌아가자마자 무자격자가 대신 승선하는 사례가 많으며 선박검사때에는 법정 비품을 다른 배에서 임시로 빌려다 갖추어 놓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선원노조연맹이 선원 1천2백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해난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전체의 67%가 「선박노후화」를 꼽았으며 그다음이 천재지변(14%),운항부주의(12%),정비불량(7%)등을 지적,해난사고의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무엇인가를 잘 설명해 주었다.
  • 롯데월드부지 「가처분신청」 기각/서울민사지법

    ◎“비업무용과 무관”… 오늘 3차공매 서울민사지법합의50부(재판장 정지형부장판사)는 28일 롯데그룹이 잠실 제2롯데월드부지 3차공개매각입찰과 관련,성업공사와 상업은행을 상대로 낸 공매절차중지가처분신청을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롯데측이 문제의 부지는 비업무용 부동산이 아니며 매각위임계약도 강박에 의한 것이어서 무효라고 주장하나 계약자체는 비업무용부동산여부와 관련이 없으며 불가항력에 의해 이루어진 계약이라고 믿을만한 증거도 없다』며 기각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2차공매까지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부지를 분할매각하기로 했다는 주장도 단지 협조사항일뿐 상업은행측이 계약내용자체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롯데측은 2만6천6백여평에 이르는 잠실제2롯데월드에 대한 1·2차 공매가 유찰된뒤 성업공사와 상업은행이 29일 3차공매를 실시하려하자 지난 18일 공매절차중지가처분신청을 냈었다. 법원의 기각결정에 따라 성업공사는 이 부지에 대한 3차공매를 예정대로 29일 실시키로 했다. ◎롯데월드 어떻게 되나/5차까지 유찰땐 토개공서 수용/롯데측,정식소송 제기할지 관심 서울민사지법이 28일 롯데의 롯데월드 부지에 대한 공매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으로써 이땅은 예정대로 다시 공매에 붙여지게됐다. 법원의 이번 기각 결정은 「3차공매 이후 필지분할을 통해야 한다」는 롯데측의 매각협조 요청을 계약조항으로 볼수 없으며 이땅에 대한 비업무용 여부에 상관없이 상업은행과 성업공사측의 매각절차가 정당함을 인정한 것이다. 나아가 이번결정은 정부가 재벌의 비업무용 땅을 강제매각토록한 5·8 조치에 법적하자가 없음을 뜻하는 것이다. 기각결정에 대해 은행감독원과 상업은행측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하는가 하면 롯데그룹측은 『막대한 재산손실을 입게돼 유감』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롯데측은 29일 3차공매를 앞두고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으로써 앞으로 감정가격이 1조원에 달하는 2만6천6백여평의 제2롯데월드땅을 계속 성업공사의 공매처분에 맡겨둘수밖에 없게됐다. 지난90년 5·8조치로 국세청과은행감독원의 비업무용부동산으로 판정받은 이땅은 지난해 11월28일 롯데측이 상업은행과 협의,1∼5차까지의 공매가격과 조건을 정해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했었다. 당시 감정가는 9천9백70억원으로 지난해 12월23일 1차공매시 유찰돼 올1월22일 2차공매때는 값이 10% 떨어진 8천9백73억원이었고 2차공매에서도 유찰됨에따라 29일의 3차공매에는 이보다 10% 더떨어진 8천76억원에 내놓게 됐다. 그러나 이땅은 덩치가 워낙 큰데다 재력이있는 50대재벌은 이를 살수 없게 묶여 있어 분할을 하지않는한 3차 공매에서도 팔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때문에 현재로서는 4차공매때 6천8백64억원,5차공매때는 감정가의 절반인 4천9백85억원에도 팔리지 않을 전망이어서 이경우 토개공이 연7%의 토지채권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롯데측은 그동안 법인세·양도세·토지초과이득세등의 세금과 이자손실등으로 7백69억∼2천5백68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측은 가처분 신청의 기각으로 당초 이땅에 대한 비업무용부동산 판정이 잘못됐다는 본안소송을 내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됐으며 그룹에 대한 여신규제 가능성등 각종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과연 본안소송을 낼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에이즈치료 지정병원 전국에 4곳

    ◎「환자 일반진료중 사망」 계기 상담·검사기관 안내/상담/건강관리협회 시·도지부서 맡아/검사/1차보건소­확진 국립보건원서/국내환자 10명·양성반응 206명… 갈수록 늘어 지난달 26일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에이즈환자가 일반환자들 틈에 끼여 치료 받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또다시 부실한 에이즈관리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92년 7월말 현재 국내의 에이즈감염실태는 양성반응자 약2백6명,환자 10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및 환자가 곳곳에 잠복해 있을 수 있어 우리나라도 「에이즈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를 해 주고 있다.에이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고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본다. ▷에이즈상담및 전화◁ 에이즈에 대한 상담및 도움을 받을수 있는 곳은 국립보건원 에이즈관리센터(380­1697),전국 각 시·도 한국건강관리협회 지부,전국 각 보건소 등이다.전화상담으로는 (주)텔리퓨쳐(02­700­8333),삼보정보통신의 자동응답시스템 「젬다이알 2000」(02­700­8777)등이 있다. ▷에이즈검사과정◁ 에이즈에 대한 1차검사를 하는 곳은 전국 각 보건소및 헌혈을 관리하는 각 적십자혈액원·임상병리과가 있는 병원과 의원 등이며 최종 에이즈감염여부를 확진하는 곳으로는 국립보건원 면역결핍연구실이 있다. 보건소에서는 에이즈검사를 위해 채혈,이 혈청을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다.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의뢰받은 혈청을 엘리사(ELISA·면역효소측정)법을 이용,검사를 해 항체양성반응을 보이는 혈청을 국립보건원 면역결핍연구실로 보내 확진하도록 한다.또 각 적십자혈액원은 헌혈자의 혈액이 에이즈양성반응을 보이면 중앙적십자혈액원을 거쳐 국립보건원으로,의원급및 병원 등에서 검사한 혈액은 곧바로 국립보건원으로 의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에이즈관리및 문제점◁ 유흥업소 종업원등 보건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나 에이즈검사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각 보건소는 에이즈검사에 필요한 혈청을 뽑아 시·도 환경연구원으로 의뢰하고 있다.결과가 나오면 각 검사자들에게 에이즈양성이든,음성이든 그 결과를 알려주고 관할지역의 에이즈감염자및 환자들을 관리한다.그런데 문제는 에이즈가 불건전한 성관계 등에서 뿐만 아니라 ▲헌혈을 통해 감염된 피를 수혈 받거나 ▲항체형성이 늦어져 국립보건원의 확진검사로도 음성으로 나타나 감염여부를 알아내지 못한 때등 불가항력적인 경로를 통해 발병하는데 있다.또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것은 물론 치료도 대증료법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에이즈치료병원 현재 에이즈 환자를 관리및 치료할 수 있는 곳은 서울대 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부산대및 전남대병원등 4개의 지정진료기관이 있다.이들 병원에는 에이즈치료 전문의사가 각 1명씩 배치돼 환자를 관리한다.또한 국립보건원 면역결핍연구실은 박사3명을 포함,12명의 전문연구원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해설하는 사람들의 군소리(사설)

    화요일밤 우리가 맛본 그 아슬아슬하고도 가슴죄는 기쁨을 다른 나라사람들은 알수 없을 것이다.보고 있기에는 심장이 멎을 것같고 안보자니 궁금해서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어떤 예술보다도 강한 감정이입으로 우리를 승화의 경지에 도달시켜준 여자 배드민턴 단체 결승경기와,통쾌하고 후련하게 응어리를 빼준 남자 배드민턴 단체 결승경기를 온국민은 그렇게 함께 지켜보았다. 생소한 진행방법이 출전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로 인한 반대급부 또한 적지 않았던 것이 바르셀로나대회다.그 중에서도 압권은 TV중계다.「올림픽라운드」라는 방식의 사격이나 양궁은 관전하는 묘미가 어느 구기종목보다 못하지 않았다. 밤을 지새우며 시청한 바르셀로나대회를 통해 우리는 서울올림픽의 방송을 주관한 KBS가 얼마나 능력있는 방송사였는지를 소급하여 확인하였고 선수들의 한번의 승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이고 애를 써야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삼스럽게 인식한 것의 하나가 TV중계시대의 해설원들의 역할이다.좋은 해설은 경기를 관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며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여 전체를 이해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일이다.그렇기는 하지만 해설원에 따라서는 오히려 좋은 관전을 위해서는 방해가 된다고 생각될 사람도 적지 않았다.끊임없이 요설을 늘어놓아 시청자를 성가시게 만드는 해설자가 꽤많고,실수를 거듭하여 짜증이 나게 하는 방송인도 적지않았다.출전선수의 이름을 한두번도 아니게 바꿔 부르는 사람도 있어서 불쾌하고 속상했다.마침내 금메달까지 따낸 여자 양궁단체전의 경우에는 중계석에서 한때 『아깝게 지고 말았다』는 방송까지 내보내어 긴장한 가운데 준결승을 지켜보려고 TV앞에 앉아있던 시청자를 순간이나마 절망시킨 경우까지 있었다.혼란스런 현지사정때문에 그것이 불가항력의 일이었다면 정중히 사과를 하여 지난 일에 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마땅하다.그런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경기가 안풀려서 필사적으로 애쓰는 선수를 해설석에서 마구 매도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판의 판정을 놓고 『지금 한점 줘야 하는데 왜 안주는지 모르겠다』고 나무라는 해설자도 있다. 감정적이고 쓸데 없는 예단을 남발하여 마치 그 예단때문에 될일도 안되는 것같다는 기분이 들만큼 혼미를 주는 해설자도 있어서 기쁨과 흥미를 손상시키기 일쑤였다.방송사 혹은 기타의 기관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현지까지 동반하는 중요한 인력이 이렇게 방해인력이 된다는 것은 잘된 일이 아니다.특히 감독이나 코칭팀에서 아직도 흥분하면 링위로 달려올라가는 몰교양한 일을 많이 하고있는 것이 우리 경우다.거기에 해설자들의 무분별한 용훼는 무례와 실수를 독려하는 결과를 줄수도 있을 것이다.스포츠외교의 중요인력이면서 스포츠발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이들이다.그들이 좀더 세련되고 성숙했으면 좋겠다.그들의 태도와 수준은 바로 우리 스포츠계 전체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고 선정과정에서부터 선별에 유의하고 당사자들의 노력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
  • 번안극 2편 초여름무대에

    ◎트로이의…/그리스비극 이해쉽게 재구성/당신의 침묵/광신도여인·정신과의사 등장 번안극 2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에우리피데스원작의 그리스 비극을 번안한 극단 가교의 「트로이의 여인들」(김창화 연출·문예회관대극장·11일까지)과 「일어나라 알버트」(므타와,잉마,사이몬공저)를 번안해 공연중인 환퍼포먼스의 기획무대「당신의 침묵」(김광림 연출·김현묵 번안·동숭아트센터소극장·30일까지)이 바로 그것. 번안극은 사건이나 줄거리는 외국의 원작대로 두고 인명·지명·풍속·정서등을 자기 나라의 것으로 고쳐서 개작한 작품을 이르는 말로 번역극과는 구별된다.이같은 작업은 우리와 동떨어진 정서를 무대위에 옮겨놔 생경한 번역극의 단점을 보완해 우리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데서 기대를 갖게 한다. 「트로이의 여인들」을 번안,직접 연출한 김창화씨는 쿠르트 스타인만의 독일어 번역을 기초로 한국관객들이 그리스신화를 모르고도 그리스 비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의 배경을 오늘날의 무대로 옮겨놓았다.작품의 주제 역시 전쟁으로 인해 희생당한 여인들이 그들이 처한 불가항력적인 상황과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의지로 잡았다. 그는 이를위해 등장인물의 이름을 어머니·며느리·딸·장군등 일반명사로 바꿔놓았고 의상도 현대적인 것과 연극적으로 중화시킨 것을 혼합시켜 시대성을 없앴으며 공간적 배경 역시 트로이성에서 「어떤 수용소」로 설정했다.그러나 시간·장소·행위의 일치와 코러스와 악사의 등장등 그리스극의 구조는 훼손함이 없이 오늘날 우리관객앞에 그대로 제시코자 했다. 한편 「당신의 침묵」은 「트로이의 여인들」과 달리 「예수재림」이라는 원작의 기본적인 모티브만을 유지해 번안의 차원을 넘어 재창조했다. 원작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열악한 인권상황과 인종차별이라는 특수상황에서 예수의 재림을 가정하여 사회변혁에로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당신의 침묵」은 이 시대의 신의 문제를 다루면서 흑인들 대신에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남편을 끔찍하게 살해한 광신도 여인과 여인의 정신감정을 담당한 의사를 주요인물로 등장시키고 있다.
  • 외언내언

    최근 귀순하거나 중국 연변에서 만나는 북한사람들은 평양 학생축전에 갔던 임수경양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곧잘하는 모양이다.남한의 여대생이면서 어쩌면 금지된 평양에 와 그처럼 남한비판을 거침없이 하고 돌아갈수 있느냐는 것.비판보다는 남한의 자유가 신기하고 부러웠다는 투라고 한다.◆남북회담을 위해 서울에 오는 북한대표들은 올때마다 그녀의 안부를 묻고 석방을 요구하곤 한다.90년12월 서울에 왔던 북한대표단 기자들은 몰래 임양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위로하러 갔다가 대접만 받고 부모형제가 넉넉히 살며 건재하고 있는 사실에 내심 실망하고 갔다는 후문도 있다.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온가족이 말살당하는데 익숙한 북한 사람들에겐 상상이 안가는 일이었을 것이다.◆두만강개발 국제회의에 갔던 미일기자들이 서울의 북한기자들과 같은 취재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있다.KAL기 폭파범으로 전향한 김현희의 가족이 살고 있어야할 집을 찾아간것.평양시 문수구역 문수1동 65반 무역부 아파트 7층1호.일요일 저녁이었는데도 인기척이 없었다는 것.◆부모와 두동생의 4가족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북한을 위해 생명을 걸었던 김현희다.변절은 했지만 불가항력이랄수 있다.죽지못한것만이 죄라면 죄일것.우리 논리로 치자면 그 가족은 북한의 보상을 받아야 할 처지다.◆『자백하기전 부모형제 때문에 고민많이 했다.수용소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나를 원망하는 모습의 꿈을 자주 꾼다.빨리 통일되고 그때까지 살아있기만 기도할 뿐이다』김현희의 고백이다.『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더라』는 기사를 보는 김현희의 심정이 어떨까 짐작이 간다.또하나 분단의 비극 아닌가.민주화통일을 앞당기는 수 밖에 달리 도리는 없는데….
  • 3인 의견/드러나는 정신대 만행에 국민분노 폭발/특별기고

    ◎“말로만의 사죄로는 안된다”/인간존엄성에 걸맞는 보상 뒤따라야/오선주 법박·청주대교수 지난 수세기동안 우리나라와 일본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아왔고 일반국민의 윤리·도덕도 삼강오륜에 바탕을 두어왔다.유교는 남성우위·남성중심사상이 중핵을 이루고 있음으로하여 남성의 혼외성관계에는 매우 관대하였으나 여성의 경우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려 가혹하리만큼 엄격하였다. 여성에게는 자의에 의한 혼외정사란 있을 수 없고 불가항력으로 성폭행을 당한 경우도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병자호란·임진왜란등 외적의 침입으로 몸을 더럽히게된 많은 여성들이 죽음으로 그 인생을 마감하였다.자결하지 못한 경우 주위의 죽음에 대한 권고가 성화 같았고,구차히 목숨을 유지하려면 죽음을 능가하는 사회적 멸시와 천대를 감당하여야 했었다. 그 순결을 생명보다 귀히 여기던 시절인 1940년대초 일제는 우리나라 여성에게 육체적·정신적 학살을 자행하였다.일제가 저지른 갖은 만행중 우리를 분노케하는 가장 못된짓은 우리여성을 동아침략군의 성적노예로 만든 것이다. 탈출을 시도하면 총을 쏘았고,만삭임신부에게도 성폭력을 일삼았다.열두살 어린이까지도 정신대로 끌어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총리는 그간 「민간인이 한 일이므로 정부의 채임 밖」이라던 종래의 태도를 바꾸어 「사죄하고 반성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양심이 살아있는 일본인교수가 종군위안부는 군부의 직접 지휘 감독하에 있었음을 방위청관련 기록문서를 들어 입증하였다.또 열두살 제자를 달래 정신대로 보냈던 일인녀교사의 참회어린 고백도 이를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국내에서도 각종 증빙서류들이 발굴·공개되어 정신대의 실체는 더 이상 외면할 수만 있는 일이 아니다. 국민학교 재학중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징집된 여자가 벌써 1백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전국 각학교의 학적부를 통해 확인되었다.해방이후 징집된 자녀의 소식을 알 길이 없어 들끓던 비탄의 소리를 감안하면 정신대 수는 이의 열배 백배 혹은 그 몇배가 넘을지 모른다. 그 숫자는 계속 조사되어 근사치만이라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육신이 살아서 돌아왔을지라도 당사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은 그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 가족 상봉의 기쁨도 잠시뿐,침략군을 상대했던 과거가 부끄러워 산사의 공양주로 일하면서 남의 눈을 피하다가 평생을 마친 슬픈 사연도 들었다.감히 엽렵한 낭군을 맞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부둣가 주모로 자포자기한 삶을 사는 기구한 운명의 여성을 만난 일도 있다.그들은 지금 모두 할머니가 되었다.그 백발의 할머니들이 「내 열일곱 청춘을 돌려달라」고 절규하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있다.그래서 전범 일본이 일찍이 세계의 양심앞에 부끄럽게 여겨야 했을 비인도적 만행을 다시본다. 일본은 이번 총리 방한에 즈음하여 「정신대문제는 사법처리에 의하여」해결한다는 입장이라는 소식도 들린다.일본인들은 어린이에서부터 「혼네」(본음=주의·방침)와 「다데마에」(건전=진심)를 배우며 자란다고 한다.그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어디서부터가 수식어인지 알지 못하고서는 외교적 성공을거둔다는 일도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기술협력이라는 명분으로 기술이전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기술이전을 말하기 전에 그들이 어떻게 기술을 개발했고 또 어떤 방식으로 경제 향상을 도모하였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그들은 근대화과정에서 우리를 수탈하였고,한국을 식민지화 한데서 온 우리의 분단은 결국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살찌웠다. 정신대문제는 천인공노할 비인륜적 인간수탈이다.따라서 정신대보상문제는 결코 「사법처리」운운으로 회피할 수 없는 일이 분명해진다.일왕의 「통석의 염」에서 그랬듯이 총리의 「사죄와 반성」역시 한갖 「다데마에」에 지나서는 안된다.또 일본관방장관이 최근 종군위안부와 관련한 공식담화에서 「한반도」란 말을 거침없이 되풀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혼네」가 어디에 있는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도 여러 사정으로 미온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정부도 정신대실태조사위원회를 설치,운영할 방침이라고 한다.우리 정부의 대응책을 기대하면서 일본에는「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걸맞는 정신적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독의 대유태민족 사죄 본받아야/이태영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일본인 자신들이 문화국민이라면 비인간적인 과오에 대해 가슴 아프게 느끼고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독일은 그렇지 않았다. 바이츠제커대통령은 통일독일 취임식에서 조상들이 이스라엘민족을 살해하고 주변 국가들을 얼마나 괴롭혔는지에 대해 언제나 책임을 느끼고 사과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많은 독일 청년들이 지금도 여름이면 이스라엘에서 자원봉사를 하는등 과거에 대해 사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어린 국민학생까지 강제로 끌고가 사람을 사람취급하지 않았던 일제만행에 대해 명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방법이 무엇이던간에 최대한의 위로를 보내야 한다.그들의 조상들이 저지른 과오는 백번 천번 사과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정부는 떳떳하게 보상 요구하길/이계경 여성신문 발행인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군인들의 성욕처리의 수단으로 한국의 어린 여성들을 이용하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이같은 행위의 이면에는 여성천시 사상도 깔렸지만 그보다우리 민족을 말살하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이러한 이유로 여성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신대 문제를 거론해 왔다.다만 국가적인 문제로 받아들인 것이 너무 늦은감이 있다.하나의 사례를 남기는 일이기 때문에 일본정부 상대의 보상청구소송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계뿐 아니라 정부도 떳떳하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면서 사례수집과 자료발굴등 진상조사가 계속되길 바란다.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행동 절실/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명예회장 정신대문제가 한일간의 주요쟁점으로 떠올랐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너무 늦었다.국민학생 제자를 정신대로 보낸 일본인 담임선생이 한국에 와서 그렇게 사장됐던 자료를 찾아내고 사죄하는 이 마당에 한일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우리 정부가 전후 보상문제를 철저히 매듭짓고 물심양면으로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면 대일 무역적자문제도 오늘날처럼 심각해지지는 않았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생존해있는 피해 당사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용기를 갖고 나서서 생생한 목소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정부·민간차원 모두가 철저하게 진상을 파헤치는 연대의식을 가져야 할것이다.
  • 까치는 말이 없다/이건영 사회2부기자(오늘의 눈)

    대학입시일인 17일 일어난 전철사고를 둘러싸고 보인 철도청과 한전의 수습태도는 너무도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공기관끼리 책임을 모면해 보려는 「떠넘기기」의 전형적인 한 판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안타까운 감마저 들었다. 사고는 시흥역 구내에서 역구내를 가로지르는 2만2천9백v의 고압선 한가닥이 끊어져 내리면서 밑에 있는 2만5천v 전철전력공급선과 합선,공급선 7개가 절단돼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철도청은 고압선이 끊어져 일어난 사고이므로 고압선 관리자인 한전측에 책임이 있다고 열을 올렸고 한전은 고압선에 이물질인 「비맞은 까치 한마리」가 앉는 바람에 고압선의 저항이 급상승,고압선이 끊어진 불가항력적 사고였다고 발뺌했다. 책임이 있다면 한전이거나 까치이지 내탓은 아니라고 천연덕스럽게 항변했다. 낡은 고압선이 끊어질 때에 대비한 안전망을 설치하지 못했다거나 수험생 수송에만 신경을 쓰느라 사고대비책을 마련치 못했다고 하는 반성의 기미를 어디서건 찾아볼 수가 없다. 이날이 어떤 날인가.새삼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가갖는 의미를 덧붙이고 싶지는 않다. 특히 수도권지역에서는 이날 극심한 교통난이 있을 것이라고 벌써부터 예상됐던 터가 아니었던가.그렇다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점검이 있었어야 했다.지하철이나 전철의 경우 수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제1의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잦은 사고중에 지난 10일 고교연합고사일에도 구로기지변전소 정전사고로 전철운행이 중단돼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골탕먹인 선례가 있어 비상점검은 당연히 있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의 대입시와 고교연합고사는 전철이 망가뜨린 셈이 됐으며 전철은 「지옥철」이라는 오명에 「지각철」이라는 불명예까지 뒤집어 쓰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사전대비책이 없었기 때문에 사고이후에도 복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5천여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태웠다.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고 하니 이들에 대한 장래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까치책임론」을 들고나온 관계자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말에 일종의 배반감을 느꼈을 것이다. 감전사한 까치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설사 까치로 인한 사고였더라도 나몰라라 하는 식의 책임회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태수습태도 하나 하나가 정부의 공신력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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