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불가항력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고법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보험사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우크라이나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사위원회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1
  • [누드 브리핑] 부인과 공직생활하며 느낀 점 책으로

    “공무원은 삽질을 계속해야 합니다.” 서울시 C주무관은 28일 이렇게 말하며 빙긋 웃었다. 자치구에서 일하는 부인과 공직생활을 하며 느낀 것들을 담아 내년 초 ‘삽질하는 공무원들’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눈비만 내리면 오세훈 시장은 물론 모든 직원들이 초비상”이라며 올해 초 폭설 때를 떠올렸다. C주무관은 원고에 폭설이 내린 지난 1월 9일을 예로 들며 “토요일이지만 아내는 지금도 출근해서 눈을 치우고 있다. 큰 도로는 거의 제설됐지만 이면도로와 인도 등엔 아직도 많이 쌓여 사람이 치워야 한다. 그 많은 눈을 장비가 아닌 사람이 치워야 하니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원시적인 방법임엔 틀림없다.”라고 적었다. 다음 대목은 뼈아픈 경험이다. 그는 “겨울철 우리나라엔 북서계절풍이 분다고 한다. 서울 서쪽에 눈이 오면 눈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일정 시간 후에 눈이 내린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기상현상을 활용해 인천 강화, 경기 문산 등 서해안 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 징후가 보이면 약 1시간 뒤 서울에 눈이 내리기 때문에 신속하게 상황근무에 들어가 눈이 내리자마자 제설을 해 왔다. 그런데 이번 폭설은 북풍을 탔다. 과거와 전혀 다른 패턴으로 눈이 쏟아진 탓에 준비할 겨를도 없는 불가항력 상황이었다.”고 되돌아봤다. C주무관은 “늑장 대응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민들을 위한 알찬 비판이어야 하고, 공직사회를 적절히 긴장시키기 위해서라도 알맞게 눈비가 내리고 뼈아픈 지적도 나와야 한다.”며 끝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애완견 구하려다 얼음물에 ‘풍덩’ 구사일생

    얼음물에 빠진 애완견을 구하려다 주인까지 목숨을 잃을뻔한 아찔한 상황 포착 사진이 영국 데일리 메일에 보도돼 화제다.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북서부 클리서로의 리블 강에서 래브라도 한마리가 얼음이 깨지면서 차가운 물 속으로 빠졌다. 래브라도는 물밖으로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불가항력. 절박함을 느낀 애완견의 주인은 깨진 얼음 가장자리에 엎드려서 애완견을 구출하려 했다. 그 순간 여성이 엎드린 곳의 얼음마저 갈라지면서 그 여성도 물속으로 빨려 들어겄다. 이제는 애완견의 주인이 목숨을 잃어 버릴지도 모르는 아짤한 상황. 그때 여성의 동료인 한 남성이 개줄을 여성에게 던졌고 줄을 움켜진 여성은 겨우 물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여성이 물밖으로 나온 후 애완견은 스스로 얼음물 밖으로 걸어 나왔다. 강둑에서 친구와 산책을 하다 이 상황을 우연히 목격한 앨리스 우드는 긴급 구조 전화를 걸고 얼음이 깨질지도 몰라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셔터를 눌렀다. 우드는 “강둑에 있던 사람들이 가지말라고 소리질렀는데도 그 여성이 갈라진 얼음으로 갔다.” 며 “ 그 여성이 사망할지도 몰라 너무 놀랐다” 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11월에도 랭카스터에 사는 두아이의 아버지인 필립 스미스(49)가 동일한 상황에서 애완견을 구하려다 익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방지 왕립협회(RoSPA)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서 “애완견이 얼음물에 빠져도 힘들겠지만 내버려둬라. 잘못하다간 당신의 목숨을 잃게 된다” 고 경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경남도, 이르면 내주 ‘낙동강 소송’ 제기

    정부의 4대강(낙동강) 사업권 회수에 반발하는 경남도가 이르면 다음주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사상 유례 없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향후 법정 공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는 이 법리 다툼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남도가 꺼내들 수 있는 ‘법률 카드’는 계약당사자 지위확인소송과 권한쟁의심판 등 크게 두 가지다. 경남도가 계약당사자 지위확인소송을 낼 때는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제기해 정부가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당사자 지위확인소송은 국토해양부가 경남도의 ‘이행거절’을 이유로 통보한 협약해지가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소송이다. 경남도는 협약서에 ‘▲천재지변·전쟁·기타 불가항력적인 사유와 ▲예산 사정 등 국가시책 변경으로 사업의 계속 수행이 불가능할 때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국토부의 일방적인 해지는 근거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송은 경남도청이 있고 낙동강 사업 행정구역 관할 법원인 창원지법이나 국토부 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있는 부산지법이 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이번 협약 해제가 당사자가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밝히는 경우 민법상 해제 사유로 인정되는 ‘법정 해제’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경남도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4대강 사업권회수 법률공방

    4대강 사업권회수 법률공방

    정부와 경남도가 4대강사업 낙동간 구간에 대한 사업권 회수를 놓고 지루한 법리 논쟁에 돌입했다. 정부는 6·2지방선거에서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광역단체장들이 대거 당선되자 계약해지를 염두에 두고 대형 로펌에 법률자문을 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말 국토해양부가 경남도와 충남도에 공문을 보내 ‘낙동강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도 계약해지를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설명이다. 29일 정부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사업추진이 부진한 경남도의 13개 대행 공구를 다음주 초 강제로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측이 지난해 맺은 ‘대행 협약서’(22조 2항)가 도마에 올랐다. 협약서상 계약해지 요건은 천재지변, 전쟁, 기타 불가항력의 사유로 명시됐다. 이 밖에 예산이나 국가시책 변경으로 사업 수행이 불가능하거나 쌍방이 계약 해지에 합의한 때로 제한된다. 하지만 협약서 해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민간계약과 성격이 다르고, 경남도가 해당 공구의 사업추진을 게을리 해 충분히 해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메이저 로펌에 법률자문을 구해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면서 “내부 의견을 조율해 양측이 충돌하지 않는 쪽으로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도는 “사업권을 반납할 의사도 없고 7~10지구는 불법 폐기물 매립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지연된 것”이라며 “귀책사유가 없어 법률상 해지 사유가 준용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행정소송이나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부에서 판단할 문제지만 누구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과 교수는 “계약서가 실행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모두 규율하지 못해 구멍이 생긴다면 민법상 계약 관련 조항들이 보충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청→경남도→조달청→건설사로 이어지는 특수한 위탁관계라도 국토부 주장과 달리 민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 교수는 “권한쟁의에서 경남도가 어떤 권한이 침해됐는지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해울의 신현호 대표 변호사는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이 깔려 있어 법리 논쟁보다 먼저 정치적 협상을 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만금사업의 전례처럼 법정 다툼 기간이라도 사업이 공전하진 않을 것”이라며 “시·군·구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는 인감증명 발행업무처럼 4대강 위탁사업도 결국 국가업무라는 해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소송이 벌어지더라도 3개월 이내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경남 낙동강 사업권 정부 전면회수 가닥

    경남 낙동강 사업권 정부 전면회수 가닥

    정부가 경남도에 맡긴 낙동강 공사대행 사업권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굳히면서 정부와 자치단체 간의 ‘외나무다리’ 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수통보는 이르면 11월 초, 회수방식은 13곳 대행 공구에 대해 일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계약해지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돼 법률적 해석을 놓고 이견도 일고 있다. ●정부 “특단 조치” 경남 “소송 불사”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이재붕 부본부장은 27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경남도가 전날 제의한 협의체 구성을 거절했다.”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어) 현장 조사단의 실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 이후 정부의 입장을 최종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대안을 놓고 저울질 중인데 사업권 회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대행 사업권 반납여부를 물은 지 3개월 만에 강제 반납이란 ‘특단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국토부는 내부적으로 경남도의 사업의지가 전혀 없다고 결론 내리고 부산국토청이 직접 공사를 수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가 사업을 대행하는 낙동강 6~15공구, 47공구, 48공구, 섬진강 2공구 등 13곳의 전체 공정률은 15.6%로 전체 공정률 31.4%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이중 낙동강 7~10공구(매리지구)의 공정률은 1.6%, 47공구는 발주조차 되지 않았다. 이 공구들은 보 건설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곳이다. 국토부는 강제 회수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을 감안해 마지막까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경남도 측과 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계약해지에 따른 법적 문제에 대해선 “당사자 간 협의에 따라 할 수 있고, 경남도가 사업 추진을 게을리했기에 충분히 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이 부본부장은 “정부와 경남도 간 위탁계약은 민간 계약과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부산국토청이 경남도와, 다시 경남도는 조달청과 위탁계약을 하고 조달청이 발주한 공사를 건설업체가 맡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업체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위탁사업의 취지를 충족시킨 만큼 경남도의 역할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논리도 전개했다. ●시장·군수恊 “사업 강력추진” 촉구 반면 김 지사는 “회수 결정은 위탁사업 취지와 맞지 않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부산국토청과 교환한 협약서 내용을 들어 “천재지변이나 전쟁, 기타 불가항력적 사유와 예산 등의 문제가 아니라면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추후 법률적 해석을 놓고 양측의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경남 시장·군수 협의회는 경남도의 입장 재고와 정부의 강력한 사업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지역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충남도는 대행사업의 계약해지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가 농지 리모델링 등 인·허가권 취소 등으로 추후 사업을 지연시킨다면 지역민의 원성을 살 것”이라며 여론전에 불을 댕겼다. 창원 강원식·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발언대] 환경변화 따른 재난관리 투자 절실/김국래 대구시 소방안전본부장

    [발언대] 환경변화 따른 재난관리 투자 절실/김국래 대구시 소방안전본부장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지성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와 함께 피해가 급증하고 있디. 언론에서는 미숙한 준비와 방어체계를 지적하는 한편 주민의 원성과 피해보상에 대한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국제 언론에서도 인간의 책임성을 조명하기 시작하였고 위기관리 대응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예방적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쏟아왔음에도 재난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적인 자연재난은 항상 있어 왔으며, 인위재난 역시 완벽한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 화재의 경우에도 그 중심에 소방이 있지만, 앞으로 민·관이 더욱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효율적인 위기관리 대비·대응태세를 구축하여야 한다. 재난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지불식간에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진화해 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위기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관념적 변화를 통해 사전에 대비·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지금 재난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응력과 전문성, 민·관공조체제의 확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편, 대구에서는 매년 ‘국제소방안전박람회’를 열어 신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고, 금년에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아시아소방장회의’를 개최하여 글로벌 환경변화에 따른 위기관리 대비·대응의 국제적 협력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환경변화에 따라 급속히 진화하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좀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미래의 재난은 훨씬 많은 피해와 희생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잘 훈련된 인력과 강하고 유기적인 뉴거버넌스 체제를 확립해야 함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인 것이다. 위기관리의 승패는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한 체계화 및 첨단 장비 구비 여부, 그리고 숙련된 전문인력과 조직적 시스템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한 투자는 우리의 미래를 안전하게 보장하는 핵심적 가치가 될 것이다.
  • [씨줄날줄] 대학생 얼나이/김성호 논설위원

    처 있는 남자와 지속적 성관계를 갖는 여자, 첩(妾). 아시아 전역에서 축첩은 흔했고 다른 세계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시적 성적 대상과는 구분되는 첩은 자연재해나 전란으로 인한 남성부족에서 비롯된 경향이 짙다. 형이 죽으면 형수를 거두어 살핀다는 형사취수나 이단의 박해로 많은 남자 신도를 잃었던 모르몬교의 일부다처제도 비슷한 경우이다. 지금이야 일부 이슬람권 국가와 원시 부족사회쯤에 잔존하지만 산업화 이전까지 이 축첩의 관습은 보편적이었다. 불가항력의 환경·사회에서 파생된 축첩을 오로지 성적 욕구의 일탈관계로 바꾼 것은 역시 부와 권력의 집중이다. 힘과 재력에 이끌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꿔 놓은 전환.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근대화는 남성과 동등한 인권, 지위 획득의 과정이었을 터. 그런데 부와 권력에 매몰된 채, 거꾸로 산업화 사회 이전의 종속적 지위와 성적 대상으로 여성을 옮겨놓은 축첩의 환원은 분명 아이러니다. 중국만큼 이 변형된 축첩으로 몸살을 앓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얼나이(妾·정부), 그러니까 돈으로 여성을 사는 성 계약이 횡행하고 있다. 얼나이를 구한다는 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가정파괴가 잇따른다고 한다. 전체 이혼 소송의 34.5%가 축첩 때문이고 뇌물혐의로 처벌 받은 관리의 95%가 얼나이를 두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얼나이와의 경험담이 인터넷이나 출판물에 버젓이 공개되고, 심지어 정부 고위간부들은 공식석상에까지 자랑삼아 얼나이를 대동한다니 심각한 세태다. 최근 이 얼나이가 대학가로 급속히 번지고 있단다. 화려한 생활을 하며 고급 승용차로 캠퍼스를 누비는 ‘대학생 첩’의 유행. 공식적으로 얼나이임을 밝힌 여대생들의 모임이 생겨나는가 하면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문화 풍속으로까지 자리잡는 모양이다. 기혼자와의 관계로 가정파탄이 잇따르자 대학 당국들이 부랴부랴 관리규정까지 만들어 제재에 나섰다는데, 정작 학생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한다. 중국의 개혁·개방이 몰고온 성적 일탈의 후유증, 얼나이. 돈과 물질 가치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현상에 편승해 젊음과 몸을 도구로 삼는 젊은이들의 혼돈이 안타깝다. 5년 전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던 중국. 지난 2분기 GDP 규모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섰다는데. 급부상하는 경제대국이 성문제에 관한 한 어째 산업화 이전으로 거슬러가는 것 같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목표”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목표”

    약속시간에 맞추느라 부랴부랴 달려온 기자에게 구청장이 대뜸 땀을 좀 식히고 인터뷰를 시작하자고 배려한다. 박겸수(50) 서울 강북구청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글서글한 눈매에 솔직한 말투로 “찾아오느라 힘들었죠.”라고 말하고 “그렇잖아도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이름을 강북구청역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민망해하는 상대를 보듬었다. 그는 ‘사람 대하기를 하늘처럼 하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 생활철학이 몸에 뱄으니 부담 갖지 말라며 웃었다. “구청에 와서도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구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펼칠 것” 그가 8년 전부터 꿈꿔온,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의 완성이자 평등교육의 시작입니다. 내년 초·중학교에 전면 실시하고 2012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준비기구를 만들고 무상급식을 위한 조례도 제정할 것입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곳도 있는데 자치구 재정이 넉넉해서 밀어붙이는 건 아닐 거라고 말했다. 강북구도 마찬가지다. 부자동네인 강남 같은 곳은 사실 천천히 해도 되지만 서민이 사는 동네는 불가항력적인 소원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생활복지에 있어서만큼은 혜택이 많아야 구민들이 떠나지 않고 정 붙이고 오래 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서울시가 예산편성을 할 때도 단순히 인구수에 비례한 편성보다는 생활환경이 취약한 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예산을 우선 고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인 예산확보를 위해 교육청, 시와 정책 협의를 통해 국비·시비지원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주민 참여형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한다. 개발이익이 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갖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재산권 행사를 재대로 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이를테면 민간 건설업체 대신 주민과 서울 SH공사가 함께하는 공영개발이다. 박 구청장은 “재건축한다고 하면 서민들이 쫓겨날 거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요. 넓은 평수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도금도 못내고 결국 깡통을 차는 신세가 된다.”고 한탄했다. 북한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도 반드시 해낼 작정이다. 같은 고도제한 구역이었는데 도로 하나를 경계로 어느 곳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어떤 곳은 아예 제한에 묶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입법청원도 불사할 계획이며 주민 의견을 모아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도제한 완화가 성사되지않을 경우에는 20년 동안 재산권 침해를 받아온 주민들을 위해 재산세 감면 등 실질적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구청장 직속 추진위원회도 구성한다. ●풀뿌리 도서관 등 문화공간 확층 집에서 10분 거리의 ‘풀뿌리도서관’ 20개를 만들 계획이다. 열악한 문화 공간 확충을 위해서다. 신축보다는 기존 마을문고나 구청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3·1운동의 시발지인 봉황각을 비롯해 손병희, 이준 열사 묘역 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서린 우이동~4·19묘지~구민회관을 잇는 L자형 문화관광웰빙 벨트도 조성한다. 여기에는 한국현대사박물관이 들어서고 북한산 올레길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는 또 한국기원에 들어가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아들이 중도에 꿈을 포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질계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재능이나 소질을 키우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해 꾸준히 지원하는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어 받는 월급의 일부를 매달 기부한다. 좌우명 ‘덕불고 필유인(德不孤 必有隣)’처럼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따를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박겸수 강북구청장 광주 출신으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으며 고(故) 김대중 대통령후보 강북갑 선대본부장, 민주당 중앙당 기획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당 공교육정상화특별위원장, 사단법인 다산연구소 기획위원 등을 맡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혔듯 그는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복지구청장’을 꿈꾸고 있다.
  • [길섶에서] 실패와 ‘좋은 경험’/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한류스타 박용하씨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무슨 말 못할 스트레스가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했는지 모르지만, 퍽 안타까웠다. ‘겨울연가’에서 보여줬던, 그의 인상적 연기의 잔상이 아직 선연하게 남아 있는데 말이다. 요즘처럼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누구나 살면서 불가항력의 예기치 않은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론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기 십상이다.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연예계 스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서양의 어느 현인이 “인생은 문제해결의 과정”이라고 했겠는가. 하지만 상처를 입거나 실패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따라 사람의 운명은 바뀔 수 있는 게 아닐까. 자책을 넘어 자학하기보단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좋은 경험’으로 여기는 긍정적 사고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다. 영국의 철학자 러셀 경도 “지나간 실패에 대해서 너무 자기를 괴롭히지 말라.”고 권고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다음의 일도 실패로 이끄는 원인이 된다.”는 경고와 함께.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1) 조사기관의 변명과 해명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1) 조사기관의 변명과 해명

    “저도 여론조사 하지만 반성할 것 많습니다.” (A 리서치 대표) “여론조사 시점에는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B 여론조사기관 대표) 6·2지방선거 이후 실제 결과와 큰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집중포화를 맞는 리서치 기관의 반응은 다양했다. “우리는 맞았는데 여론이 바뀐 것”이라는 항변부터 “환경적 한계상 어쩔 수 없다.”는 자포자기성 읍소까지 가지각색이었다. ‘된서리’에 인터뷰 금지령이 내려진 기관도 있었다. 하지만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높여 선거문화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대해서만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항변 “1주일 뒤 여론까지 예측할 순 없었다” “왜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났느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나오는 대답은 “지금 여론을 전한 것 가지고 1주일 뒤 선거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틀렸다고 비판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항변이었다. 사전 여론조사와 방송3사 출구조사를 모두 담당한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두 조사의 결과에 차이가 크게 난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의 목적은 당시 여론을 파악하는 것이고 1주일 뒤의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출구조사는 예측을 목적으로 직접 투표한 사람들에게 물은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더 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1주일 동안 실제로 여론에 변화가 있었다는 답변도 다수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선거일 하루 이틀 전에도 여론조사는 했다.”면서 “당시에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가 당선권이라든지, 수도권의 야권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금지기간이라 공표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 역시 “천안함 침몰 사건이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였는데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간다고 손을 놓아 버렸다.”면서 “이후에 현 정권에 대한 평가, 처벌적·응징적 평가라는 이슈가 뜨기 시작한 것인데 선거에서 마지막 이슈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해명 “여론조사로 의지 강도까지는 가늠 못해” 이들은 여론조사 자체의 특성상 유권자의 내심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여론조사상으로는 어떤 사람이 오세훈 후보를 0.5의 약한 강도로 지지한다고 해도 한 표, 한명숙 후보를 2.0의 높은 강도로 지지한다고 해도 한 표로 계산되지만 실제로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투표소에 갈 확률이 높다.”면서 “특히 이번처럼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고 정치구도가 명확하면 절박성의 차이가 커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더 투표소에 많이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TNS 정치조사본부 이창복 수석부장은 “선거조사는 전화로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고, 추정 모집단이 투표자이기 때문에 전화조사로 투표자를 골라내기 어렵다.”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투표자를 가려내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예측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꺼내들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성 “문제점은 다 알지만 개선이 안 된다” 여론조사기관에서 한목소리로 꼽은 전화설문 기법에 대한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그러나 지적만 될 뿐 실제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다는 게 기관들의 설명이다. 한국조사협회(KORA)에 소속된 42개의 회원사들은 KT 전화번호부를 공동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대상을 놓고 비슷한 질문으로 조사를 하다 보니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조재목 대표는 “전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게 상당히 많다.”면서 “조사업계가 반성할 일이고 저도 조사를 하지만 반성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도 “만약 어떤 한 기관에서 ‘튀는’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나중에 적중했다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이 10여년 전과 지금이 똑같은데 정확성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응답률이 여론조사 정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 의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면서 “하지만 비용을 많이 들이면 응답률을 높일 수는 있는데, 그것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SOI의 경우 이번 선거기간 동안 후보 지지율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대신 4대강·세종시·전교조명단 공개 등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만 했다.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선거에서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후보자들의 지지도라는 것을 알았지만 장기간에 이뤄지는 레이스에서 경마식으로 보도되는 후보 지지율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봤을 때 긍정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보 지지율 가상대결은 후보의 정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기투표 양상으로 전개되는 측면이 있다는 폐해도 인식했다.”면서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안 되고 현역들에게 유리하게 프리미엄을 유지해 주는 식으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 의지 “기법, 마인드 바꿔야” 이창복 수석부장은 전화설문 기법이 개선돼야 한다고 꼽았다. 그는 “KT 전화번호부의 등재율이 50~60%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동안 전국민의 절반만 대상으로 조사했던 것과 다름없다.”면서 “대표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의번호걸기’(RDD:Random digit dialing) 방법을 제시했다. 전화번호부를 랜덤으로 생성시켜서 전화를 걸면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은 가구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재목 대표는 ‘휴대전화 조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각 통신사와 공조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한 뒤 휴대전화 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확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법 개정을 주장했다. 윤희웅 실장은 “여론조사를 생산하는 기관은 정확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하며 유통하는 언론사는 표본오차, 샘플 선정방법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하고 과도하게 확인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측면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링스 헬기의 교훈/구본영 논설위원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 호의 침몰은 비극적이었지만, 퍽 아이로니컬하기도 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토머스 앤드루스가 ‘영원히 가라않지 않는 배’라는 컨셉트로 설계해 건조했다는 점에서다. ‘신도 침몰시킬 수 없다.’는 당시 광고 문구가 이를 말해준다. 사실 타이타닉 호는 요즘 물가로 환산하면 4000여억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최고의 기술로 건조됐다. 4만 6000t급에 길이 259m, 너비 29m로 그때까지 가장 큰 여객선이었던 데다 최첨단의 항해 안전장치까지 장착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조된 이듬해인 1912년 처녀 항해에서 어이없이 침몰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역에서 부빙(浮氷)과 부딪쳐 가라앉았던 것이다. 그제 서해에서 초계비행 후 복귀하던 해군의 링스 헬기가 해상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무원 3명은 구조됐다지만, 일과성 해프닝으로 치부해선 안 될 심각한 사태다. 불과 이틀 전에 같은 기종의 헬기가 추락해 한 명이 숨지고 나머지 3명의 승무원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대당 가격이 110억원에 달하는 신형급 기종이 연이틀 추락한 원인이 뭔가. 만일 정비 불량이 주원인이라면 평소 복무 기강이 그만큼 해이해졌다는 얘기일 것이다. 물론 세상사가 다 그렇듯이 누구나 실수할 소지가 있고, 때로는 불가항력적 사고도 생기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천려일실(千慮一失), 즉 “지혜로운 사람도 천 가지를 생각하다 한 가지 실수는 한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장량·소하와 함께 한 고조 유방을 도와 중원을 통일한 3대 공신인 한신에게 참모인 이좌거가 한 조언이다. 중요한 건 대형 사고에서 교훈을 찾는 일이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타이타닉 호엔 2224명이 타고 있었지만, 구명정이 모자라 불과 706명만 구조됐다. 설계자마저 그 절체절명의 순간 탈출을 포기하고 승객들의 구명보트 승선을 돕다가 자신이 만든 배에서 최후를 맞았다. 이후 ‘모든 선박은 승객 수만큼 구명정을 비치해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해 각국 해상 안전규정이 대폭 강화됐다. 천안함 침몰이나 링스 헬기의 잇단 추락에서도 반드시 뭔가 교훈을 얻어야 된다. 국방 예산 타령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군당국이 천안함 침몰을 계기로 북한 잠수함이나 수중무기 탐지장비를 최우선 보강하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첨단 무기 획득에 쏟는 만큼 기존 장비의 보수·정비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사고원인 규명·구조 지지부진… 곤혹스러운 靑

    [천안함 침몰 이후] 사고원인 규명·구조 지지부진… 곤혹스러운 靑

    천안함 침몰 사고가 1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청와대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당장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에 눈에 띄는 진척이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기상악화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 탓에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지만, 초기 대응을 잘못 해서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청와대는 사고 직후 네 차례나 지하 벙커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가졌지만, 물증을 들이대면서 무게를 실을 만한 사고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사고원인을) 예단하지 말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체를 인양할 때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것이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갖가지 추측만 난무한다. 최근엔 북한의 반잠수정 출몰설 등 북한의 개입설(說)이 자주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미 상황파악이 다 끝났는데도 정부가 여파를 고려해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온다. 현 정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보수계층에서 반발여론이 거세지는 것도 고민이다. 보수계층은 사실여부를 떠나 북한의 배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일부 극우주의자들은 심지어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한국이 준(準)전시 상황에 있다.”고까지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당혹스러운 것은 이 같은 얘기들이 나돌아도 청와대가 현재로서는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정도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일 “사고 직후 한때 금값이 폭등하고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린 데서 알 수 있듯 천안함 침몰 사고는 이미 국제적인 관심 사안”이라면서 “근거없이 북한의 연계설 등을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러운 일이며, 현재 그런 증거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간만 흐르다 보니 국민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 안에서조차 군의 답답한 일처리에 불만을 터트리는 목소리도 크다. 군의 지나치게 폐쇄적인 ‘비밀주의’와 오락가락하는 해명이 의혹만 확산시켰다는 지적이다. 군은 처음 사고원인을 ‘파공(구멍)으로 인한 침몰’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절단’으로 바꿨다. 사고 발생 시간도 여러 번 왔다갔다 했다. 군은 또 처음엔 북한 개입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봤으나, 최근에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말을 바꿨다. 더구나 군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어설프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조장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사고로 군의 위기관리 대응능력에 총체적인 허점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아픈 대목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국 방문의 해에 관심을/손원천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국 방문의 해에 관심을/손원천 문화부 차장

    올해부터 ‘한국 방문의 해’가 시작됐다. 한국 관광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1994년, 2001년에 이어 세 번째 시도하는 범국가적 캠페인이다. 이번 한국 방문의 해 사업은 예년과 달리 3년 동안 캠페인이 이어진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캠페인을 지양하고 장기적, 지속적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뜻이다. 일본의 ‘요코소 재팬’(‘어서오세요 일본에’라는 뜻) 캠페인이 2003년부터 시작돼 8년 동안 계속 추진되고 있듯, 우리 또한 3년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성과에 따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뒀다. 관광산업이 국가경제와 국가인지도 등에 미치는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변국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자국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나선 것에 비춰볼 때 적절한 조치라는 것이 관광업계 안팎의 평가다. 그런데 출범 시기를 둘러싼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못 됐다. 지난해 말 쏟아졌던 ‘관광수지 9년 만에 흑자 달성’ 뉴스가 ‘선도’(鮮度)를 잃기 무섭게 연초부터 관광수지 적자를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광산업이 무역수지 흑자기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책임론도 제기했다. 실제 2월 말 현재 관광수지 누적적자액은 5억 4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월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63만 9000여명(추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6만 6928명에 비해 4.2%가 줄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90만 2000명으로 19.7%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1월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광당국은 물론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쓸모없는 한국 방문의 해’ 등의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공격에 나섰고, 한 관광학계 인사는 “한국 방문의 해만 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조롱 섞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관광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는 원인이 갓 출범한 한국 방문의 해에 있는 걸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형국은 아닐까. 예를 들어 보자.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는 590만명의 ‘구름 관중’을 동원, 역대 최다 입장객 기록을 세웠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목표를 650만명으로 올려 잡았다. 하지만 이 목표가 실현될 것이라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외려 남아공 월드컵이나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올해 열리는 굵직한 국제 경기에 많은 관중을 빼앗기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가항력적인 외부 요인으로 관중 동원에 실패한다 해도 KBO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란 것이다.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관광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환율 효과’가 사라진 탓이 크다는 게 관광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 관광에 매력을 느꼈던 외국인들이 상황이 반전되자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대폭 늘면서 관광수지 악화를 부채질했다. 또 외국인의 객실요금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호텔 영세율 제도가 폐지되면서 숙박업계의 가격경쟁력은 곤두박질쳤고, 관광업계 최대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은 여태 답보상태다. 관광정책과는 무관한 한국 방문의 해 측으로서는 손 쓸 여지가 없는 외부요인으로 인해 공연히 뭇매를 맞고 있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막 시작된 한국방문의 해의 성공적인 진행이다. 채찍질하는 까닭을 곱씹어 볼 때란 얘기다. 최근 만난 한국 방문의 해 관계자의 하소연이 긴 울림으로 남는다. “한달 한달의 수치에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선 두 차례의 캠페인을 통해 배운 교훈을 이번 캠페인에선 어떻게 녹여내는지, 3년 뒤에 우리의 관광 경쟁력이 어떻게 변모해 있을지 관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낙태, 불편한 진실/김성호 논설위원

    세상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고통이 적지 않다. 이상을 좇다 보면 현실 삶이 힘들고, 현실에 충실하자면 이상에 대한 저촉이 안타깝다. 한 발짝 물러선 입장에서 이쪽 저쪽을 모두 충족시키라는 ‘솔로몬의 지혜’를 들먹이기 마련. 하지만 세상 사는 이치가 그리 단순한 것일까. 이도 저도 선뜻 택할 수 없는 복잡한 삶은 수수께끼와 같은 난맥의 연속이다. 무시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낙태도 불편한 진실을 넘지 못하는 이상의 괴리나 다름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아이를 뗀다.’는 의미의 낙태. 조금은 섬뜩한 뉘앙스의 낙태는 고의적 죽음과 생명침해를 깔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함부로 간여할 수 없는 천부의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는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에서야 낙태를 인간존엄의 훼손인 살인 단죄로 일관한다. 그런가 하면 낙태 옹호론자들은 여의치 않은 세상살이와 불가항력의 사회적 조건이 아이를 떼게 만든다고 항변한다. 고귀한 생명이며 인간존엄의 이상과 녹록지 않은 현실의 괴리에서 터지는 불협화음이다. 삶의 시작이요 존재가치의 단초인 생명에 가해지는 침해인 낙태는 쉽지 않은 난제임에 틀림없다. 낙태에 반대하는 젊은 의사들의 모임인 ‘프로라이프의사회’가 낙태시술 병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단다. 낙태 근절운동이 정부의 소극 대응 탓에 흐지부지돼 나섰다는 집단의 움직임이다. 특정 종교 이념과 상관없이 산모 건강을 챙기는, 불법시술에 대한 방책이라는 이들의 주장에 ‘현실을 보지 못한 근시안적 처사’라는 항변이 여성계에 거세다. 여의치 않은 피임과 원치 않는 임신 처리, 비정상적 출산에 대한 냉대, 자녀양육의 고통을 아느냐는 목소리들. 태아의 생명 중시에 앞서 현실에서 침해되는 산모의 권리는 왜 보지 못하느냐는 입장들이다. 한 해 평균 34만여건의 낙태가 이어지고 그중 95% 이상이 불법이라는 보건복지부 보고서도 있고 보면 ‘낙태 공화국’의 비아냥이 괜한 건 아닌 듯싶다. 병원수익을 고려한 산부인과의 버젓한 시술이나 저출산 상황에서 낙태 근절에 소극적인 정부를 향한 비난이 공공연하다. 천부의 존엄한 생명가치에 대한 방점과 현실을 촘촘히 보라는 여성들의 인권 외침. ‘뗀다.’는 무시무시한 일방의 살인이 아니라 ‘중단’의 또 다른 권리 영역으로 보라는 주장은 일리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냉엄한 현실, 받아들여야만 하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더 이상 늦춰선 안 될 것 같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폭설뒤 거리방치 차량 ‘치외법권’?

    [생각나눔 NEWS] 폭설뒤 거리방치 차량 ‘치외법권’?

    ‘1·4 폭설’때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운행을 못하고 도로변에 세워둔 차량들을 제때 치우지 않아 차량 운전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폭설 등 불가항력적 상황에서는 주차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일부 운전자들이 악용해 차량을 장기간 방치하거나 불법 주차를 일삼아 출·퇴근길 정체는 물론 보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는 것. 8일 오전 서울 공항동 일대 대로변과 이면도로, 골목길 등에는 불법주차 차량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었다. 강남 등 다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폭설 후 나흘이 지났지만 차량들이 버젓이 도로의 차선을 점유하는 바람에 관할 자치단체는 제때 제설작업을 하기도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주민 권혁대(37·강서구 방화동)씨는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시내버스가 길 가운데서 정차를 하는가 하면 제설작업도 못 하고 있다.”며 “이제는 견인이라도 해서 차량을 원활하게 소통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부 최숙영(34·강서구 등촌동)씨도 “눈이 내린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골목에서 차를 안 빼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곳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서울시는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렸을 경우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주차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간주해 견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법주차로 차량 흐름이 방해를 받는 경우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자체 판단해 강제견인을 할 수도 있는 것. 서울 한 구청의 불법주차 차량 견인 담당자는 “폭설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방치한 차량은 견인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차량을 견인할 경우 자치단체로서는 주민들의 항의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폭설·폭우 등 재난 상황이 발생했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적절한 절차를 거쳐 강제로 견인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민 보행이나 교통 소통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8일부터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아울러 향후 유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것에 대비해 재난시 주차 단속 가이드라인도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박영종 서울시 교통지도담당관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시민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 불편 해소 차원에서 8일부터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단속 활동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폭설과의 전쟁’ 민·관·군 뭉쳤다

    ‘폭설과의 전쟁’ 민·관·군 뭉쳤다

    지난 4일 서울에 내린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25.8㎝)로 인한 피해 복구에 구와 지역주민, 군(軍)이 한 마음으로 뭉쳐 화제다. 양천구는 6~8일 3일간을 ‘양천주민 눈 치우는 날’로 선포하고 지역 민·관·군이 하나로 뭉쳐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구청 직원 1200여명과 통·반장, 직능단체 회원, 자원봉사자, 공익근무요원, 민방위대원 등 1만여명의 인력이 제설작업에 참여한다. 제설작업은 간선도로, 보조 간선도로, 생활권 도로 등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생활도로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구는 5000만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트럭 25대(2.5~5t 10대, 15t 10대), 포클레인 24대, 버브켓(소형 불도저) 1대 등의 장비를 임차해 제설현장에 지원한다. 또 24시간 그레이더(땅을 깎거나 고르는 굴착기계) 2대와 유니목(소형 덤프트럭) 2대를 활용, 간선도로의 중앙선이 노출되도록 철야작업에 나선다. 포클레인 5대와 덤프트럭 10대로 간선도로 측면에 적치된 잔설(殘雪)도 말끔히 치울 예정이다. 이번 제설작업에는 구청 전 직원뿐 아니라 모든 주민이 참여해 내집앞, 내점포를 치우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양천구는 눈이 내리기 하루 전인 3일 오후 7시부터 제설보강 근무를 실시하고, 4일부터 24시간 근무태세로 돌입했다. 민원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미룬 채 현장으로 출동,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밤샘 제설작업에 매달렸다. 하지만 신속하고 적극적인 제설작업에도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 앞에서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이에 빠른 복구를 위해 긴급회의를 열어 민·관·군이 합동작업으로 실시하는 ‘양천구민 눈 치우는 날’ 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구는 앞으로 지역이 완벽하게 정상화될 때까지 전 직원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각종 제설자재 확보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 ‘내집앞 내가 쓸기’ 운동을 생활화하고 폭설에 대비한 선진국형 특별대책기구 운영 방안을 검토해 민간업체와 주민 소유의 지프나 트럭을 이용, 신속하게 제설작업을 할 수 있는 ‘민관합동 제설작업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추재엽 구청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모든 주민이 하나로 뭉친다면 서울에서 제일가는 도시, ‘으뜸 양천’이 될 것”이라면서 “폭설, 폭우 등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첨단 재해복구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폭설대란] 靑 신년 인사회 취소…국무회의 장관들 지각

    폭설에 정치권도 발이 묶였다. 4일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청와대와 각 정당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늦추는 등 몸살을 겪었다. 청와대는 오후 3시에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려던 신년 인사회를 취소했다. 5부 요인과 국무위원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 경제 5단체장, 한나라당 지도부 등이 참석 대상이었다. 청와대는 수도권에 폭설 경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국무위원 등이 관련 행정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급히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전에 열린 국무회의는 시작 시간을 당초 8시에서 20분 늦췄다. 그러나 윤증현 기획재정부·최경환 지식경제부·현인택 통일부·임태희 노동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5명이 지각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불가항력이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면서 “옛말에 눈이 올 때는 쓸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데….”라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권도 폭설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초 오전 9시 국회에서 각각 열려고 했던 최고위원회의를 30분씩 미뤘지만, 참석자는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정몽준 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등 6명만 참석한 채 회의를 시작했다. 정 대표는 “참석자가 단출하니까 소수 정예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상당수가 불참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이 눈이 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덮는다면 서설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힘든 출근 투쟁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빗댔다. 자유선진당은 시무식을 취소한 데 이어 주요당직자회의도 이회창 총재 등 주요 당직자들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2시간쯤 늦췄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폭설대란] 턱없는 장비·원시적 제설작업… 온종일 ‘길없는 길’

    [폭설대란] 턱없는 장비·원시적 제설작업… 온종일 ‘길없는 길’

    경인년 첫 출근날인 4일 서울 교통대란은 원시적 제설방식과 미숙한 인력운용 등 서울시의 미숙한 사전준비가 원인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월27일 극심한 교통체증을 계기로 철저한 제설대책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서울 대부분의 도로가 마비되는 등 지옥같은 교통상황이 재연되자 시민들은 서울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지자체 총력전, 하지만… 서울시는 4일 제설대책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 근무체제를 격상했다. 오후 2시까지 민·관·군 약 1만 6000명과 장비 1500대를 동원했다. 경기도재해대책본부와 31개 시·군도 인력 6474명, 장비 749대, 염화칼슘 3620t, 소금 357t, 모래 292t을 주요 도로에 뿌리며 긴급제설작업을 벌였다. 인천시와 일선 시·군도 2000여명의 인력과 130여대의 제설장비를 투입했다. 서울시는 강설을 예측한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따라 3일 오후 11시부터 1단계 제설 비상근무를 발령, 시와 자치구 인력 2280명을 대기시켰다. 4일 오전 7시 2단계, 8시엔 3단계로 근무체제를 격상,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세훈 시장은 오전 10시로 잡혔던 시무식도 미룬 채 남산 제설대책본부에서 제설 상황을 직접 챙겼다. 그러나 상황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눈이 집중적으로 내린 데다 기온마저 낮아 제설제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눈이 ‘재해’ 수준으로 퍼붓다 보니 기존의 제설차량 운행과 염화칼슘 살포 방식의 대책으론 한계가 있었다는 게 시의 해명이다. 영하 3도 이하 기온에선 염화칼슘 반응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눈이 잘 녹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교통지옥은 서울시의 과욕 때문? 103년만의 사상최대 적설량이라는 불가항력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교통지옥 사태는 서울시의 미숙한 대응이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처음부터 장비를 동원해 눈을 녹이지 않고 치우는 작업을 병행했더라면 교통대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원시적인 제설작업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뒷길은 트럭에 염화칼슘을 실어 삽으로 살포하는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신속한 제설작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의 과욕도 한몫을 했다. 시는 제설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자치구 대신 세종로, 태평로, 을지로 등 주요 도심 진출·입 6개 노선의 제설작업을 직접 맡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인력을 동원하고서도 효과적인 제설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제설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현재 시와 25개 자치구가 보유한 제설장비는 총 1213대. 이 중 염화칼슘 살포와 제설을 병행하는 고성능 제설장비는 외국산 유니목 차량 40대와 국산 다목적 차량 77대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 장비들은 시 도로교통사업소나 자치구 등에 배분돼 수백 ㎞에 이르는 자동차 전용도로 등을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이제 친일의 어두운 과거를 물리자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이 어제 발간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국무총리, 언론인 장지연, 음악가 안익태·홍난파 등 일제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했다는 4389명이 명단에 올랐다. 근현대사의 가장 민감한 대목인 ‘친일’ 문제를 다룬 것인 만큼 사전이 나오기까지 논란은 격심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설립된 지 18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 지 8년의 세월이 지났다. 사전 편찬을 위해 7억여원의 국민성금이 모아지는 등 격렬한 반대만큼이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우리는 구체적인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과거를 기록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장지연 선생 유족 측은 사전 공개에 앞서 “이름을 빼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모두 기각됐다. 특히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의 친일인명사전 수록에 대해 “학문적 의견 개진의 한계를 일탈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발간 취지가 공공의 이해와 관련된 사안이므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 비록 불가항력적인 식민지 현실이었지만 선대의 과(過)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功)은 더욱 가꿔 나가는 것이 후손의 도리라고 본다. 더이상 친일이라는 어두운 과거에 발목 잡혀 갈등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민족사의 동통(疼痛)을 의연히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친일 문제를 보수·진보의 시각에서 ‘단죄’하듯 접근하는 일면적인 역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친일파 후손이라는 낙인찍기나 연좌제적 발상의 유혹을 떨쳐내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 소모적인 친일 논란에서 벗어나 나라를 온전히 간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적 합의의 틀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사회 지도층이 앞장서야 할 때다.
  • [데스크 시각] 달아오른 야구열기 이어가려면/김민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달아오른 야구열기 이어가려면/김민수 체육부장

    누군가 착실히 기록하고 있을 법한 한국프로야구 30년사 책 한 권. 우선 출범 이후 명멸한 스타의 활약상과 각종 기록이 흥미를 돋운다. 먼 기억들을 새록새록 되살려 준다. 이어지는 각종 사건·사고.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책장 넘기는 손길을 잡는 것도 있다. 이중 1995년 540만 6374명이 입장한 역대 시즌 최다관중 기록.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임을 자랑한다. 제2장은 이후 끝 모르고 추락하는 프로야구. 구름관중에 안주하던 프로야구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인기구단의 성적 부진과 박찬호를 비롯한 유망주들의 줄지은 메이저리그행을 주범으로 꼽는다. 하지만 야구인들의 안이한 사고와 행정의 구태는 간과됐다. 여기에 1998년 시커멓고 거대한 태풍처럼 엄습해 온 ‘외환 위기’. 구단들은 거듭된 적자에 비명을 질렀고 야구인들은 불가항력적인 외부 환경 탓이라고 강변했다. 결국 일부 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일부는 주인이 바뀌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했다. 제3장은 ‘위기 불감증’ 프로야구의 변화. 야구인들의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자율 총재가 수장에 오르는 등 생존의 몸부림이 감지된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깜짝 4강에 올랐다. 한국야구의 위상이 재인식되며 도약의 기폭제가 됐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의 쾌거를 기념해 8월23일을 ‘야구의 날’로 정했다. 여기에 2009년 벽두 맞수 일본과의 피말리는 연전 끝에 제2회 WBC 준우승을 차지한다. 국민들은 열광했고 야구 도약의 중대 전환점이 구축됐다. 그 후광에 힘입은 ‘2009년 9월9일’. 시즌 누적 관중 540만 7527명이 입장해 1995년 최다관중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두가 힘겨웠던 해. 하지만 유독 프로야구는 사상 최고의 흥행을 연출해 ‘기적’으로 불렸다. 이날이 오히려 ‘야구의 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제는 미완성 부문인 제4장. 이후 역사는 어떻게 씌어질까. 온전히 야구인들의 몫이다. 일단 내년은 비관론이 대세다. 온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을 ‘월드컵의 해’이기 때문이다. 피겨의 김연아가 사상 첫 금메달을 꿈꾸는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도 야구 팬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악재이다. 그렇다면 2011년은 다시 상승세?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이 열리고 호재도 없어 이 역시 불투명하다. 야구인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2009년 흥행 대박의 요인은 어느 한 가지로 단정짓기 힘들다. 마치 자석에 끌리듯, 흥행 신기록을 향해 모든 요소가 일사불란하게 달려온 복합적인 결과여서다. 하지만 여성을 포함한 가족단위의 관중 급증을 주목해야 한다. 평소 야구를 모르던 이들이지만 WBC라는 이벤트를 통해 구장을 찾았다는 생각이다. 2002년 월드컵 이듬해 여성, 가족 팬들이 축구장을 메운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은 ‘잠재적 팬’에 불과하다. 4시간 남짓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불편하거나 불안함을 느낄 땐 언제든지 발길을 돌릴 냉엄한 시민들이다. 이들은 우선 쾌적하고 안전한 시설을 원한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는 그 다음이다. 야구장의 시설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 무엇보다 조만간 들어설 예정인 돔구장이 고무적이다. 문화와 레저, 쇼핑 등의 생활 공간이 함께 조성돼 관중 유입의 새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기가 없는 아침시간대에 시민들의 운동장으로 돔구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 또한 팬 증가의 시너지효과를 내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제4장은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프로야구로 완성되길 기원한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