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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 Metro]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도록 제주에 한 표를 던져 주세요.”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제주특별자치도가 인터넷 웹사이트(www.new7wonders.com)에서 진행 중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도민 등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2005∼2007년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던 ‘The New7Wonders 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이벤트는 올해 말까지 인터넷을 통한 1차 투표로 내년 1월 최종 후보 21곳이 발표된다. 제주도는 현재 66위에 랭크돼 있다. 이 위원회는 이후 지속적인 투표 과정을 거쳐 2010년 세계 7대 자연경관을 선정한다. 고경실 제주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관광객 유치 증진은 물론 제주도와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15] ‘반바지’ 혹은 ‘뒤틀린 도넛’

    [베이징올림픽 D-15] ‘반바지’ 혹은 ‘뒤틀린 도넛’

    올림픽 덕에 이제 베이징도 런던의 빅벤, 파리의 에펠탑,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처럼 도시 이미지를 압축하는 랜드마크를 갖게 됐다. 선수단과 응원단, 관광객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을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신사옥이 베이징의 새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의 신문·출판 종합업체 매클래치 인터넷판이 최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베이징 시내 어느 곳에서나 바라보는 이들이 약간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로 뒤틀린 모양새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또 49층짜리 건물의 35층 이하 일부가 뻥 뚫리게 지어졌고 36층부터 꼭대기층까지는 수평으로 연결돼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지어진 많은 건물과 경기장 가운데 가장 몽툭해 보이면서도 가장 과감한 설계를 자랑하고 있다. 올림픽주경기장이 ‘새 둥지’, 수영경기장이 ‘워터큐브’란 별명으로 불리듯 이 건물은 ‘반바지’ 또는 ‘뒤틀린 도넛’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설계를 맡은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는 이 건물을 “모난 불가사의(angular marvel)”라고 지칭하며 “마천루의 황홀한 재창조”라고 자랑했다고 매클래치는 전했다.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건물 공사비로는 8억달러(약 8000억원)가 투입됐으며 지진에 취약한 베이징의 지반을 감안해 철강만 무려 1만t이 들어갔다. 다만 집권 중국공산당의 선전기구인 CCTV 사옥에서 중국 특유의 색채를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고 매클래치는 전했다.2002년 쿨하스의 응모작을 당선작으로 뽑았던 홍콩의 건축가 로코 임은 “지금 이 순간 미래로 나아가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 나라의 정신을 오롯이 새겼다.”며 “에펠탑이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처음엔 시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지구촌의 랜드마크가 됐다.”며 이 건물이 사랑받을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베일 “우리는 돈 안되는 음악하는 화학 실험체”

    베일 “우리는 돈 안되는 음악하는 화학 실험체”

    밴드 음악이 사라져가는 한국 가요계에 ‘돈 안되는’ 밴드음악을 고집하는 이들이 있다. ‘원조 꽃미남’ 김원준, ‘잘나가는 성우’ 김구를 보컬로 이창현, 정한종, 강선우의 멤버로 구성된 5인조 락 밴드 베일(V.E.I.L- Various Elements In Lie)이 그들로 여전히 ‘돈안되는 음악’은 물론 방송도 하지 않을 요랑으로 1.5집 ‘레슨 컴플리티드’를 들고 컴백했다. ”왜 돈이 되지 않는 음악을 하세요?”, “왜 방송을 안하세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그들은 모든 가수들이 공중파 가요프로는 물론 예능프로에 나가서 자신을 홍보하기 바쁜 2008년에도 어김없이 연습실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제대로’ 혹은 ‘구시대적’으로 음악하는 밴드 베일을 만나 그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베일 = chemistry? 작사·작곡은 물론 드럼, 베이스 기타, 편곡 및 믹싱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섯 뮤지션이 모이면 안되는게 없다. 팀명 그대로 ‘다양한’(Various) 그들. 그룹 베일의 아버지 역할을 맡고 있는 이창현(엔디)은 다섯 남자가 만나 음악을 섞었을 때의 첫 느낌을 “마치 흥미진진한 ‘화학 실험’을 하는 듯 했다.”고 회상했다. “베일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chemistry(화학)’에요. 각기 다른 음악 분야에서 20여년간 실력을 닦아온 다섯 뮤지션이 의기투합해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거죠. 다른 성분들의 융합 과정에서 탄생되는 ‘제 3의 특별함’, 정말 흥분되는 일 아닌가요?” 멤버들은 ‘chemistry’의 사전 속 또 다른 뜻을 언급했다. 확인 결과 실제 그들의 말대로 ‘불가사의한 작용, 다른 이와의 공감대’라는 의미가 있었다. ‘밴드 내 자급자족’은 新문화 아닌 ‘정도(正道)’일 뿐 베일의 보컬 김원준(대로)은 최근 화제로 떠오른 베일의 ‘공동 저작권제’에 대해 “당연한 일 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베일은 자신들이 부른 앨범 전곡을 직접 창착해 낼 뿐만 아니라 저작권 또한 ‘베일’이란 이름 하나로 공유하고 있다. “창현이 형이 이런 말을 했어요. 밴드란 곡을 쓸 때 다른 멤버 누군가 옆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곡은 밴드 전체가 함께 만들어 내는 것과 다름 없다고.(김원준)” 요즘 가요계에서는 ‘인기 작곡가 ㅇㅇ씨’가 만들어 준 곡이라며 홍보하는 예가 숱하다. 사실 이러한 홍보 효과 덕을 톡톡히 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베일의 신념은 확고했다. 적어도 다섯 멤버가 생각하는 ‘밴드’ 개념의 기본을 지켜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베일이 걷고 있는 정도(正道)였다. 정한종(모다)은 베일에게 있어 밴드의 의미를 설명했다. “‘밴드’란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낼 수 멤버들의 구성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청탁한 곡을 부르는 것은 베일이 추구하는 밴드의 길은 아니에요.” 이는 다섯 멤버가 모두 프로듀서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창현(엔디)은 “각자 다른 음악 색을 가지고 있었기에 ‘융합’과정은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록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팝, R&B, 랩 등 멤버들의 다양한 재능이 어우러져 독특한 베일만의 음악이 탄생됐다. ‘밴드는 가족’, 아빠가 돈 벌어와서 자식들과 나누는 개념 베일은 ‘한 가족’이었다. 가족의 역할 또한 뚜렷했다. 동갑내기 정한종(모다)과 이창현(엔디)은 베일의 부모 역할을, 김원준(대로)은 든든한 장남, 가운데에서 조율 역할을 하는 둘째 아들은 강선우(선)가, 그리고 밴드의 윤활유같은 막내 역할은 김구(이블몽키)가 담당하고 있다. ”저희 다섯 남자는 말 그대로 ‘베일’이어야만 하니까요.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를 겸하고 있는 창현형, 베이스계의 신 한종형, 무대에서 180도 돌변하는 에너지맨 선우, 멋진 목소리를 가진 랩퍼 김구에 이르기까지 정말 ‘이상적인 가족’의 구성이죠.” 밴드 ‘베일’은 음악이란 굵은 뼈마디로 단단하게 붙은 다섯 손가락과 같았다. 서로 다른 음악 세계를 존중해주며 자신에게 부족한 ‘음악적 갈증’을 해소해 가는 다섯 남자들. 그들의 1.5집 ‘레슨 컴플리티드(lesson completed)’의 타이틀 곡 ‘악몽’은 이들의 ‘새로운 시도’를 담아내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 대중들은 메마른 감성을 녹일 ‘화학작용’이 절실하다. 강한듯 부드럽고 차가운듯 따뜻한 ‘불가사의한’ 베일의 결과물에 대중들은 열광한다. ’디지털 시대’에 묵묵히 자신들의 음악외길을 걷고 있는 밴드 베일이 더욱 남달라 보이는 이유는 그 ‘외골수’적인 모습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서울신문 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톤헨지는 왕족들 무덤”

    5000년 전 영국의 유물인 스톤헨지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왕족들 무덤이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인디펜던트 등 외신과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news.nationalgeographic.com) 등 전문 사이트들은 고고학자의 연구를 인용, 일제히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스톤헨지는 ‘공중에 걸쳐 있는 돌’이라는 뜻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기원전 3000년대부터 기원전 1500년대까지 영국 남부 윌트셔의 솔즈베리 평원에 차례로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스톤헨지의 돌덩어리는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 30여개 남아 위용을 뽐내고 있다.그러나 용도를 둘러싸고 천문대, 제단, 다산(多産) 상징물이라는 등의 추측이 있었다. 특히 25t~50t이나 되는 돌덩이들을 358㎞ 떨어진 웨일스 남서부 프레슬리 청석(靑石) 지대에서 어떻게 옮겼는지도 의아심을 자아냈다. 영국 발굴 프로젝트팀은 스톤헨지에서 화장(火葬) 흔적들을 찾아냈다. 발굴단 마이크 파커 피어슨 셰필드 대학교 교수는 “시신매장이 스톤헨지 중심부 제단의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면서 “스톤헨지는 건축이 시작될 무렵부터 마지막 조성까지 장례장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브리 구멍(Aubrey Hole:스톤헨지의 선돌 유적 주변에 만든 56개의 구덩이)에서 발견된 뼈와 치아들의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결과 기원전 3030∼2880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유적이 처음 건설될 때부터 시신매장도 함께 시행됐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함께 발견된 사망당시 25세로 추정되는 여성의 유해의 연대는 기원전 2930∼2870년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발굴을 후원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내셔널 지오그래픽 6월호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천재들은 알고보니 메모狂?

    다산 정약용은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무려 500여권의 저술을 남겼다. 경학·예학·사학·법학·지리학·토목공학·의학 등 그가 남긴 저술의 양과 질은 실로 불가사의할 정도다. 다산은 짧은 기간에 어떻게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그토록 방대한 저술을 남길 수 있었을까.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이재영 지음, 한티미디어 펴냄)은 다산과 같은 천재들의 위업에 얽힌 비밀을 풀어주는 책이다. 아이작 뉴턴, 레오나르도 다빈치, 벤저민 프랭클린, 이마누엘 칸트 등 ‘평범한’ 사람들이 인류 역사상 뛰어난 천재가 된 이면에는 꼼꼼히 챙긴 ‘노트’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책은 세계적인 천재들의 위대한 업적과 발견, 발명의 근원을 추적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는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정도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 그였던 만큼 남이 알아보기 힘들게, 글씨를 거울에 비춰야 정상으로 보이도록 쓰여진 노트에는 다양한 발명품들이 등장한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비행을 위한 많은 도구들을 설계하도록 했다. 물론 오늘날의 첨단 항공역학은 몰랐지만 하늘을 나는 새를 잡아 분석하고, 그 기하학적 비례관계들을 살펴 도구로 표현한 것은 지금 봐도 놀랍다. 다빈치는 이를 노트에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벽에 묻은 얼룩에서도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 손으로 적는 아날로그식 노트는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의지한 ‘순간 정보’는 자칫 사상누각의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책은 노트에 무언가 끊임없이 적바림해 놓는 것이야말로 위대함으로 가는 첫걸음임을 웅변한다.1만 5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길섶에서]101세 할머니/오풍연 논설위원

    인간에게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을까. 나른한 오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펼쳐 보았다.‘죽음에 대하여’라는 장이 눈에 들어왔다.“마치 만년이라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 어쩔 수 없는 죽음이 당신에게 닥쳐오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힘이 있을 때 선한 일을 하라.” 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선배가 있다. 아주 착하게 사는 분이다. 효자, 효손으로도 칭찬이 자자하다. 그에게는 101세된 할머니가 계시다. 지난해 마을 어른들을 모두 불러 100세 잔치도 해드렸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불가사의한 얘기를 들었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살아오시는 동안 병원을 한 번도 안 갔다고 한다.“그게 말이 되느냐.”고 거듭 확인했지만 사실이었다. 선배의 부모님이 증인이다. 얼마 전 그 할머니가 정성껏 뜯어 말린 고사리를 얻어 장인 제사상에 올렸다. 지금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시다고 한다. 식사 때마다 소주 한 사발을 드신다고 하니 아이러니다. 할머니처럼 무병장수할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으랴.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불가사의 ‘스톤헨지’ 비밀 풀릴까

    불가사의 ‘스톤헨지’ 비밀 풀릴까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스톤헨지의 비밀을 풀기 위한 발굴작업이 50여년 만에 재개됐다고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영국 지질학자인 제오프리 웨인라이트 교수와 팀 다빌 교수는 스톤헨지 안쪽에 가로 3.5m, 세로 2.5m, 깊이 1m의 구멍을 뚫어 토질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스톤헨지 비밀의 열쇠를 찾는 2주간의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스톤헨지에 대한 지난 6년간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의 발굴 허가를 따냈다. 영국 남부 솔즈베리에 있는 스톤헨지는 커다란 돌들이 원을 이루고 있는 형태의 구조물로, 약 45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거석들이 솔즈베리 평원에서 241㎞ 떨어진 웨일스 남서부 프레슬리 산에서 운반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개당 4t이 넘는 돌을 옮기고, 돌기둥 위에 천장 돌을 올릴 수 있었는지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골동품협회 대표인 웨인라이트 교수는 “이번 작업을 통해 돌기둥이 언제 세워졌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톤헨지에 대한 마지막 발굴작업은 1964년에 있었다. 한편 스톤헨지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축제 장소와 장례의식 장소, 천문대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구 지나는 우주 탐사선 미지의 힘에 영향 받는다”

    태양계 탐사를 위해 지구를 지나가는 우주 탐사선들이 ‘불가사의한 힘’에 끌려 예상보다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주과학 전문 웹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미국 과학자들이 추진력 조절을 위해 지구를 근접 비행한 우주 탐사선 6대의 행로를 추적조사한 결과 5대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미항공우주국(NASA)제트추진연구소의 존 앤더슨은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 Ⅰ과 Ⅱ, 소행성 에로스 탐사선 니어 등 5대의 움직임에는 뭔가 이상한 현상이 있었다.”면서 “근접비행 이상이나 ‘파이오니어 이탈’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파이오니어 이탈은 우주선이 태양계를 벗어날 때 태양을 향해 부단히 속도를 높이는 현상을 말한다. 앤더슨에 따르면 이들 우주선들은 지구와 가까워지고 멀어져간 비행 경로가 적도를 중심으로 비대칭을 이뤘다. 그 중에서도 비대칭이 가장 심한 니어의 경우 속도 변화가 가장 컸다. 니어는 초당 13㎜나 빨라졌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8) 인도 대표 아이콘들

    [新 인디아 리포트] (8) 인도 대표 아이콘들

    |뭄바이·아그라(인도) 최종찬특파원| 인도가 관광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4대 문명 발상지의 하나로 볼거리가 많은 인도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인크레더블 인디아(Incredible India)’를 만드는 대표 아이콘들을 돌아봤다. ●타지마할 뉴델리에서 엉덩이에 불이 날 정도로 덜커덩거리는 버스를 타고 4시간을 가면 아그라 남쪽에서 만난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이슬람 건축물이다. 무굴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5대 황제 샤자한이 14번째 아이를 낳다 죽은 왕비 뭄타즈 마할을 기리기 위해 세운 무덤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며 샤자한도 나중에 이곳에 묻혔다. 샤자한은 왕비에 어울리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무덤을 지었다. 돈을 쏟아붓다 보니 나라 살림이 거덜나는 줄도 몰랐다. 루비 등 보석과 최고급 대리석을 사들였고 지구촌 유명 조각가들을 초빙했다. 인부도 2만여명을 동원했다.1655년 타지마할이 완공된 후 샤자한은 타지마할과 닮은꼴 건물을 지을 수 없게 장인들의 손목을 잘랐다고 한다. 비극적인 역사가 숨어 있는 이곳에는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로 매일 넘친다. 인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거의 다 만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500루피(약 1만 2000원)를 내고 관광지 가운데 가장 철저한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무장한 보안군들이 관리하는 타지마할의 모습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햇살의 각도에 따라 밝고 어두우며 꿈꾸는 듯한 모습으로 변한다. 샤자한 부부의 가묘가 있는 중앙사원은 내부 촬영과 날카로운 물건의 반입이 금지된다. 내부를 장식하는 보석을 파가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사원 옆에 4개의 기둥은 붕괴될 경우 사원 쪽으로 쓰러지지 않게 바깥쪽으로 기울게 설계되었다. 인도 유적지 가운데 명성과 가장 걸맞은 건축물이다. 사랑 때문에 국가를 말아먹은 샤자한의 그릇된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아그라성 샤자한의 애틋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타지마할에서 버스로 10분을 타고 가면 만난다. 높이 20m, 둘레 2.5㎞에 이르는 성벽과 성문이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이 성은 샤자한 황제가 궁전으로 만들었다.200루피를 내면 바깥 모습과는 한 차원 다른 성 안을 구경할 수 있다. 성벽 중요 지점에는 둥근 성루를 만들어 놓았고, 궁전 벽면엔 흰 대리암 상감을 입혔다. 중앙에는 안뜰을 마련했고 남북의 홀은 기둥들보 구조로 돼 있다. 돌로 만든 차양을 받치는 까치발에는 조각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한마디로 정교하고 아름답고 세련된 모습이다. 유일하게 대리석으로 만든 포로의 탑에는 서러운 역사가 갇혀 있다. 셋째아들 아우랑제브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유폐된 샤자한이 인생의 마지막 8년을 보낸 곳이다. 야무르 강 건너편에 있는 타지마할을 쳐다보며 죽은 왕비를 그리워하다 파란만장한 생애의 날개를 접은 곳이다. 성루에 서면 강 너머로 타지마할이 보인다. 하지만 극심한 공해 때문에 한낮에도 희뿌옇게 보일 뿐이다. 강은 더럽고 수량도 적어 개울처럼 보였다. 아그라성에서 역사 가이드를 52년째 해온 B N 아가브왈(70)은 “성 안에는 궁녀들의 예배당과 황제의 개인 예배실, 시장, 주택지구가 있었다.”며 무굴 제국이 번성했던 시절 성 안의 규모에 대해 설명했다. 오늘밤 세상이 모두 잠들면 샤자한의 영혼이 포로의 탑에서 나와 생전에 그렇게 그리워했던 왕비와 380년만에 극적인 재회를 하길 빌었다.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영국왕 조지 5세의 인도 방문을 기념하는 건축물로 1924년 완성됐다. 과거엔 인도의 관문의 역할을 하다 지금은 엘리폰타섬까지만 운항하는 배의 선착장으로 사용된다. 뭄바이의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유명관광지이지만 잡상인이 들끓고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이 없을 정도로 관리가 소홀했다. 무장군인이 지키는 뉴델리의 ‘게이트 오브 인디아(전쟁터에서 숨진 10만명의 군인 이름이 새겨져 있음)’에 비하면 이곳은 거의 방치된 셈이다. 파헤쳐진 구멍이 있어 사진 찍다가 다칠 우려도 있다. 가까이에 있는 럭셔리한 타지마할 호텔과 함께 앵글에 담으면 추억의 급수가 높아질 것 같다. ●엘리폰타섬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에서 통통배(왕복요금 120루피)를 타고 1시간을 가면 작은 섬이 인사한다. 선착장에 내려서 꼬마기차의 인도를 받고 120개 계단을 다 올라가면 섬의 대표 관광지인 힌두신전이 나온다. 입장료가 200루피인 이 신전은 큰 바위산을 깎아 만든 것으로 5∼8세기에 걸쳐 조성된 석굴사원이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수호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 등 인도 대표 신들을 조각해 놓았다. 이곳도 관리가 부실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조각도 있다. 현지 가이드인 아비나슈(19)는 “하루 방문객이 400∼500명 정도”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관광객 레닉(35)은 “인도인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돈만 노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유적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망가져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siinjc@seoul.co.kr ■인도인과 결혼한 교포 박정희씨 |델리(인도) 최종찬특파원| “조상이 유적을 많이 물려줘 관광지가 많습니다. 달라이라마의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산맥지대에 있는 다람살라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뭉게구름, 잉크빛 하늘, 돌산과 설산의 조화, 한마디로 천국입니다.” 일본 유학 도중 만난 인도 청년과 결혼해 시부모를 모시고 21년째 인도에서 살면서 패키지투어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여행 코디네이터 박정희(45)씨는 인도사람이 다 됐다.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시골여성들은 남자를 받들며 살아가지만 도시여성들은 그렇지 않다. 정부나 방송국, 은행 등의 고위직에 많이 진출해 있다. 델리 주 총리, 펩시콜라 본사 CEO, 인도 바이오 테크 CEO도 여성이다. 결혼하면 시부모를 모시기 때문에 한국처럼 고부갈등이 있다. 연속극에서도 이 주제를 많이 다루며 기혼 여성이 2명 이상 모이면 시어머니 얘기가 화제가 된다. ▶인도에서 세 가지 조심할 사항은. -하나는 길조심, 영연방국가로 차량이 우측통행을 하니 조심해야 한다. 둘째 물조심. 수돗물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생수를 돈 주고 사먹어야 배탈을 방지할 수 있다. 셋째는 돈조심. 찢어진 돈을 받으면 다시 쓸 수 없으니 번호가 찢어져 있거나 중간이 뜯겨져 나간 것은 받지 말아야 한다. ▶인도 생활 21년을 결산하면. -처음엔 음식 적응이 가장 힘들었다. 인도어를 읽고 쓰지 못해 불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인도사람들은 양면성이 있다. 순박하고 애정이 많은 반면에 이기적이고 자존심이 강하다. ▶한국 관광객에게 아쉬운 점은. -인도에서 한국식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을 열고 인도사람들을 대했으면 좋겠다. ▶사용 가능한 언어는 몇 개나 되나. -한국어, 일본어, 영어는 읽고 쓸 수 있다. 힌디어, 구자라티어, 마라티어는 쓰고 읽을 수는 없어도 말할 수는 있다. 집에선 구자라티어로 얘기한다. 편지 쓸 때는 남편에게는 일본어로, 아들에게는 영어로 쓴다. 외출하면 영어, 힌디어, 구자라티어, 마라티어를 만나는 사람에 맞춰 쓴다. ▶인도에도 사교육 열풍이 부는지. -부모가 아이를 가지면 그때부터 아이를 사립 영어학교에 입학시키려고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한다. 입학을 예약하기 위해 브로커에 돈을 주기도 한다. 유명 사립영어학교 입학은 하늘의 별따기다. 고액과외도 있고 족집게 선생님도 있다. siinjc@seoul.co.kr
  • 강도가「님」되니 “더 놀다 가시라”

    강도가「님」되니 “더 놀다 가시라”

    <제1화> 탐라「비바리」울린 얘기 F=파렴치 백수건달 얘기를 하나 할까? 있지도 않은 매부를 팔아서 순진한 「탐라 아가씨」를 울린 친구가 있어. D=재주 좋은 아저씨군. F=충남 대전에 산다는 정재성(鄭在誠·27)이 그 주인공인데, 직업도 없이 빌빌 떠돌이 생활을 하는 친구야. 며칠전 서울역에 나갔다가 예의 탐라 아가씨 송(宋)모양(18)과 인연을 맺은 거지. 올봄에 제주에서 여고를 나오고 취직차 상경했던 아가씬데 취직에 실패, 실의를 안고 귀향하던 길이었어. 정에게 『목포가는 완행열차를 어디서 타느냐?』고 물어본게 탈이었어. G=눈물의 목포행 완행열찬가?(웃음) F=같이 기차를 타고 대전까지 동행하면서 각본을 짠거지. 자기 매부가 한국은행 계장인데 까짓 취직쯤이야 하고 큰소리 친거야. 집에 가있으면 자기가 전보로 부를테니 그때 사진·이력서 지참코 급히 상경하라고 「고마운 분」행세를 그럴 듯하게 했어. E=물론 매부 비슷한 사람도 한국은행엔 없었겠지. F=2일 후에 「취직 결정 급상경」전보를 받고 단숨에 온 그 아가씨를, 서울역 앞 무허가 하숙에 잡아두고는…. D=그 다음엔 얘기 안해도 알겠다. F=이 친구 그 아가씨 손가락에 낀 금반지까지 빼먹었는데 19일 동안 꿩도 먹고 알도 먹다가 쇠고랑찼지. 그런데 이친구 하는 얘기가 『그 아가씨가 삼삼해서 그랬다. 출옥한 뒤에 정식으로 구혼하겠다』야. A=의리는 있다 이거지?(웃음) <제2화> 밤에 쌓아올린 만리장성 E=하수구로 사라진 신출귀몰 강도 얘기를 할까? 얼마전 성동서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강도 피해 신고가 들어왔어. 출동을 해보니 20만원을 갖고 집앞 하수구로 강도가 튀었다는 거야. 독안에 든 쥐지. 그 하수구는 어찌나 「메탄·개스」가 많은지 「개스·마스크」를 해야 들어갈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분명히 강도는 20만원을 품에 안은채 기절해 있으리라고 믿었지. 그런데 웬걸? 하수구를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간곳이 없어. H=「메탄·개스」와 함께 사라지다군. E=결국 수사를 단념하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얼마뒤 이 녀석이 용산서에 걸렸어요. 역시 강도짓을 하다 잡혔는데 전과를 캐다보니까 예의 하수구 증발 사건을 불더래. 그런데 전혀 엉뚱한 비밀이 숨어 있었지 뭐야? I=말 못할 사연인가? E=그렇지. 그친구가 고백한 「그날밤에 있었던 일」을 들어보면-먼저 도심(盜心)을 품고 담을 넘어가 지하실로 스며들었어. 사람들이 잠들기를 기다리다 보니 아차! 깜박 잠이 들고 말았어. 그때 공교롭게도 주인여자가 물건을 가지러 지하실에 내려왔는데 문소리에 그 친구가 깨어나고 말았어. 얼결에 옆에 있던 몽둥이를 들고 위협, 안방까지 끌고 갔지. 때마침 남편은 출장 중이고 그집엔 부인과 식모 단 두사람뿐이었어. 별수 없이 요구하는 대로 돈(20만원)을 내주었지. 그런데 그때 시간이 너무 일렀어요. 통금 해제가 되려면 아직 멀었고. 한밤중 한 방에 「여와 남」이 같이 있으니…. D=막간 이용한 「게임」을? E=결국 일이 벌어졌는데 그게 참 묘하지. 모두 세차례의 관계를 했다는데, 그중 첫번째는 이 친구가 강제로 덮친 것이지만 나머지 두번은 여자 쪽의 간청(?)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나. E=그래 강도로 들어갔다 「님」이되어 나오게 된건데, 통금 해제가 되고 막 방문을 나서는데 식모에게 들키고 말았지 뭐야. 다급한 김에 마나님이 외치는 소리가 『강도야!』 A=『강도님을 고이 보내드리오리다』가 망했군.(웃음) <제3화> 3살박이 소녀심청 A=지난 주의 「빅·이벤트」는 역시 청평호 「버스」추락사고였지. B=80여명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버스」사고 신기록을 수립한 사건이었어. A=처음 그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갈 때는 피투성이가 된 시체가 뒹구는 아비규환을 연상하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게 조용할 수가 없더군. E=이윽고 와글와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 특히 물속에 잠긴 「버스」를 끌어 올릴때는 유가족, 인근 주민, 기자… 천여명이 모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A=물결이 일면 「버스」를 끌어올리는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체를 흘릴 염려가 있어서 조심 조심 작업을 하고 있는 판인데, 「모터·보트」한대가 윙윙거리면서 마구 헤집고 다니는 거야. 청평유원지에 놀러온 족속이었지. E=잠수부들이 몽둥이를 들고 올라가서 죽인다고,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었지. B=이번 사고 중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 얘기를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아이가 살았다는게 불가사의야. 어머니가 창 밖으로 던져서 살아 났다고 짐작되는데, 「버스」가 낭떠러지에서 물에까지 떨어지는 시간이 2초 정도였어. 그 짧은 순간에 어떻게 아이를 밖으로 던질 수 있었겠느냐는 거지. A=「올림픽」 선수라도 그렇게는 못할거야. C=그런데 어쨌든 아이는 살아났고, 그 아이 때문에 감옥에 있던 아버지도 풀려나오게 됐고. B=아버지가 석방된 건 순전히 기자들의 덕이라 할 수 있지. 기자들이 담당 판사에게 석방시키도록 간청했으니까…. A=그래서 명숙(明淑·아이이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효녀심청이」가 된 셈이지.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난초는 모두 멸종위기식물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난초는 모두 멸종위기식물

    난초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식물이다. 동양에서는, 꽃향기가 은은하고 사시사철 유연한 잎을 뽐내는 심비디움 계열의 난초를 즐겨왔다. 사군자의 하나로서 선비들이 가까이 두어 즐긴 난초가 바로 이 심비디움인데, 이런 종류의 난초로서 대표적인 것은 보춘화와 한란이다. 보춘화는 보통 춘란이라고 부르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지의 따뜻한 지역에서 산다. 한란도 제주도와 남해안 섬 등 따뜻한 곳에서 나지만 아주 드물게 발견되는 멸종위기종으로서 우리나라 식물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밖에도 대흥란, 죽백란, 녹화죽백란 같은 난초들이 심비디움 계열에 속한다. 심비디움(Cymbidium)은 이들 난초의 라틴어 속명(屬名)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한반도에는 남방계와 북방계 난초들이 함께 자라고 있어, 비교적 다양한 종류의 난초들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에는 차걸이난, 섬사철난, 금새우난초 등의 남방계 난초가 분포하며, 지리산이나 설악산 같은 고산 지역에는 손바닥난초, 구름병아리난초, 털개불알꽃 등의 북방계 난초가 생육하고 있다. 한반도에 자생하는 난초는 100종류쯤이다. 이들 가운데는 지네발난, 나도풍란, 콩짜개난, 탐라란 등의 착생란이 있고, 붉은사철란, 흑난초 등의 상록성 난초가 있으며, 으름난초, 무엽란, 천마 등의 부생(腐生) 난초도 있다. 이들보다 조금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난초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특징과 겨울에 줄기와 잎이 죽은 후 봄에 새싹에 나는 특징을 가진 난초들이다. 감자난초, 나리난초, 병아리난초, 금난초, 은대난초, 해오라비난초 등이 여기에 속한다. 난초의 꽃은 모양이 특이하다. 꽃잎처럼 생긴 것이 6장이지만 이들 중 3장만이 꽃잎이고, 나머지 3장은 꽃받침이다. 꽃받침도 꽃잎처럼 화려한 색깔과 모양을 하고 있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3장의 꽃잎 가운데 아래쪽 하나가 특별히 발달하여 모양이 특이하고 크기도 다른데 이를 입술꽃잎이라 부른다. 입술꽃잎은 입술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갈래가 진 것, 무늬가 있는 것, 구부러진 것, 꿀샘이 있는 것, 복주머니처럼 생긴 것 등 모양이 다양하다. 입술꽃잎이 다른 꽃잎이나 꽃받침보다 특별하게 발달한 것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난초의 씨는 싹이 잘 트지 않는다. 싹이 틀 때 이용되는 양분이라 할 수 있는 배젖이 씨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난초가 자연 상태에서 싹을 틔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데, 곰팡이가 공생을 하여 양분을 공급해 줄 때에만 가능하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식물 가운데 가장 진화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난초가 이처럼 까다롭고 어려운 종족번식법을 택한 이유는 불가사의하다. 난초의 씨는 먼지처럼 보일 정도로 매우 작아서, 열매 하나에만도 수십만에서 수백만 개씩 들어 있다. 배젖이 없기 때문에 썩지 않아서 수 백 년 동안 땅속에 묻힌 채 잠을 자고 있다가 새싹을 틔울 수도 있다. 작고 가벼워서 멀리 퍼질 수 있고,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난초가 진화한 식물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새끼는 잘 만들어지지 않고, 예부터 채취의 대상은 되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난초는 현재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의 사정만 이런 것은 아니어서, 난초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멸종위기식물이다. 이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난초과(科) 자체를 국가간 금지 품목으로 정함으로써 야생난초는 어떤 종이든지 국제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아름다운 꽃과 향을 선물하는 난초들이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에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다. 불법채취는 난초를 멸종으로 몰고 가는 가장 큰 위협요인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한승원 토굴살이] 그의 웃음에 대하여

    [한승원 토굴살이] 그의 웃음에 대하여

    ‘어찌하여 푸른 산중에서 사느냐 물으면 / 그냥 웃을 뿐 대답 않으니 마음 한가롭네(問余何意棲碧山/笑而不答心自閑)’라고 이태백은 노래했다. 그렇다. 경우에 따라 그냥 소처럼 웃기도 하고, 하하하(呵呵呵)하고 웃기도 해야 한다. 웃되 잘 웃어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기분좋은 것이 웃음이지만, 끔찍스러울 정도로 징그러운 것도 웃음이다. 그는 수갑찬 두 손을 흰 수건으로 가린 채 수사관들에게 이끌려가면서 불가사의한 웃음을 얼굴에 띠었다. 그것은 바보스러우면서도 천진한 소의 웃음인 듯하면서도, 슬픈 비웃음인 듯싶기도 하고, 악마적인 웃음인 듯싶기도 했다. 그가 입국했을 때 공항 주위에는 ‘공작정치를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수사관들은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그를 잠깐 보여주고 곧 미로를 따라 호송했다. 그 웃음의 의미는, 대선 지지율 1위의 그분과 그와의 사이에 사생결단하듯이 벌어지는 진실 공방과 더불어 한층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 속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 진짜 진실은 저 높은 곳에 계신 절대자가 알고 있고, 또한 그분과 그가 알고 있으므로 그러한 웃음을 날려 보낸 것이 아니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범죄자처럼 보이지 않고 아주 잘생긴 훤한 얼굴이 날려 보낸 그 불가사의한 웃음. 한 텔레비전의 진행자가 어느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왜 그렇게 웃었을까요?”하고 묻자, 그 교수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만입니다. 미국이라는 큰 나라로 이민가서 살고 있는 그 사람이 이 작은 나라의 대통령선거를 한 달쯤 앞두고 입국했을 때, 모든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을 보는 순간,‘아 내가 이 작은 나라의 정치판을 내 말 한 마디로써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오만이 생겼고 그래서 그러한 웃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 사람 아주 따끔한 맛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그 교수는 너무 경솔하게 그의 웃음을 판단했다. 이 글을 쓰기까지, 그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진실 공방을 지켜보면서, 나 나름의 심리분석과 추리로써 그 웃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았다. 첫째, 그는 주가조작 범죄인인 자기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대한민국 여타의 후보들을 비웃은 것이었는지 모른다. 둘째,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모국에서 저지른 행각으로 말미암아 천하의 사기꾼이 되어버린 스스로의 모습이 참담하여 자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셋째, 상대(세상)의 주먹에 실컷 두들겨 맞아서 입, 코, 한쪽 눈이 문드러졌으면서도 두 주먹을 내리고 상대에게 얼마든지 더 때려보라고 말하며 피 묻은 이를 드러내고 웃어 보이는 권투선수의 마지막 허세 같은 것이 그의 내부에서 작용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넷째, 그는 미국 증권가에서 닳고 닳은 청년이다. 대한민국에서 경제 9단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한바탕 깜짝 재주를 넘고 나서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법망에 걸려든 자이다. 그러면 그가 그렇게 대한민국에 와서 재주를 넘을 수 있는 판을 벌여준 사람이 누구일까. 미국에서 재판을 받으면서는 자기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던 그 어떤 것, 그러나 대한민국에 와서는 말할 수 있는, 그분과 자기만 아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을 터뜨린다면 그분이 꼼짝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분을 비웃었는지도 모른다. 시방, 이 대한민국 땅에는 그 웃음의 참된 의미를 가리려는 자는 없고 목청 높여 ‘조작이다.’ ‘아니다.’ 하고 우김질하는 자들만 존재한다. 우김질하는 자들의 침이 대한민국의 하늘에 눈발처럼 튕겨 날아다니고 있다. 그 ‘침발’ 때문에 숨 쉬고 살기 구역질난다. 소설가 한승원
  • [케이블·위성방송]

    ●시네마TV 10:00 별을 쏘다 11:00 신비한TV 서프라이즈 15:00 놀러와 18:00 미래전사 20:00 게놈 프로젝트2 22:00 무한도전 01:00 메멘토 2 ●MBC드라마넷 06:40 그래도 좋아 07:10 아현동 마님 09:00 이산 11:40 무한도전 14:00 황금어장 15:10 박경림의 화려한 외출 ●어린이TV 09:00 스머프 10:00 아이언 키드 11:00 토끼네 집으로 오세요 2 12:00 뽀롱뽀롱 뽀로로 2기13:00 파워레인저 트레저포스 15:00 이레자이온 ●CTS기독교TV 09:00 중문의 시간 09:50 신앙에세이 10:00 생명의 말씀 10:30 CTS 특별집회 11:50 신앙에세이 12:00 클래식 생명의 말씀 14:45 신앙에세이 ●온스타일 12:00 스타일매거진 13:00 제니스디킨슨 모델링에이전시 2 14:00 아메리칸 아이돌 6 16:00 프로젝트 헤어디자이너 17:00 101 할리우드 워스트 패션 ●mbn 09:30 열린TV 열린세상 10:00 mbn 뉴스 10:20 부동산현장 10:50 김학도의 대선엿보기 11:00 mbn 뉴스 11:30 줌 인 월드 11:40 주간 팝콘영상 ●Q채널 09:00 TV특종 놀라운 세상 (태국의 불가사의 BEST 5) 11:00 완소 아기고양이 12:00 미녀들의 수다 13:00 인간극장 16:00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EBS플러스1 07:00 EBS 탐스런(종합) 한국지리, 사회·문화, 윤리 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과학, 사회 11:10 특집 2008 대수능 문제풀이-언어영역 14:10 특집 2008 대수능 문제풀이-외국어영역 17:10 특집 2008 대수능 문제풀이-수리영역 20:00 아시아 테마기행(재) 22:00 EBS 사고와 논술(종합)(1)(2) ●EBS플러스2 09:20 중학-사고와 논술3,4 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 13:30 EBS 중학1학년 난제공략 7-나(2) 15:00 초등학교 3·4·5·6학년 기말고사 대비 총정리 사회·과학(재) 20:20 천사랑 21:20 모여라 딩동댕 22:00 TV중학 3학년(종합) 영어(1)(2) 23:20 TV중학 3학년(종합) 사회, 과학 00:50 해외다큐멘터리
  • [문화마당] 시간 도둑의 시대/이득재 대구가톨릭대 노문학 교수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데의 장편 동화 중에 ‘모모’가 있다. 이 동화의 부제는 ‘시간 도둑과 잃어버린 시간을 인간에게 돌려준 소녀의 불가사의한 이야기’다. 평화로운 마을에 온 몸을 회색으로 칠한 시간 도둑 일당이 나타나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감언이설로 꾀어 시간을 절약해서 저금하게 만든다. 그러나 절약한 시간은 쌓이지 않고 결국 조금도 손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시간 도둑이 마을 사람들로부터 저금한 시간을 훔쳐갔기 때문이다. 애정을 갖고 자기 일을 하던 이발사는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 시간을 아껴 일하게 되었고 그 탓에 일을 사무적이고 능률적으로 처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발사는 시간을 아낀 만큼 빨리 일을 처리해야 하는 통에 차분하지 못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아이들은 시간 도둑 일당이 준 신식 장난감에서 즐거움을 찾고 놀 줄 모르거나 공상할 시간을 잃어간다.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 후 모모가 시간 도둑 일당과 싸워 잃어버렸던 시간을 돌려준다는 것이 동화의 줄거리다. 엔데의 동화는 공상할 시간을 잃어버리고 밤늦게까지 학원가를 배회하는 우리 시대의 아이들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어른들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이의 시간 도둑이지만 일상을 돌이켜보면 자본주의는 남자의 시간 도둑이고, 남자는 여자의 시간 도둑인 셈이다. 전업주부(專業主夫)가 15만명이라지만 여자는 아직 남자의 시간 도둑 축에 끼지 못한다. 여자가 휴식을 취하고 명상할 시간에 집안일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남자는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그 여자의 문화적인 시간을 도둑질한다는 뜻이다.‘모모’에 나오는 회색빛 시간 도둑 일당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횡령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다. 한국인의 일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2305시간으로 세계 1위다.‘시간이 금’인 줄 알고 시간 절약하며 몸 빠지게 일하는 동안 사회적·문화적 시간으로 활용되어야 할 시간이 모조리 노동시간으로 ‘이체’된 기분이다. 새벽 늦게까지 포장마차에 불 켜고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이 노동시간에 포함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모르지만 사회적·문화적 시간 통장에는 잔고가 없다.‘모모’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처럼 우리 시대에도 사람들은 시간을 아껴 일한 만큼 시간은 쌓이질 않고 점점 없어지기만 한다. 부패한 세상에 여러 종류의 횡령이 있다지만 자본에 의한 이러한 시간 횡령만큼 큰 것이 있을까. 회색 인간들의 냉장고에 ‘냉동된 시간’은 사람들로부터 빼앗아온 시간이다. 사람들의 감성과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사회적·문화적으로 쓰일 수 있는 살아있는 시간을 냉장고에 처박아 죽게 놔두는 것이 자본주의다. 최근 대통령 후보들 중 어느 후보가 4조 3교대 근무방식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자연적으로 주어진 동일한 시간을 시간 도둑이 훔쳐가지 못하게 하고 서로서로 횡령한 시간을 내어놓고 공유하는 방식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이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시간 단축 얘기도 나온다. 노동시간을 줄여 남는 시간을 회색빛 시간 도둑들에게 넘겨주지 말고 노동자들이 쓰자는 얘기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절약한 시간이 노동자들 혹은 시민들의 시간 통장에 저금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줄어든 시간을 공유해야 마땅하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해서 절약된 시간이 시간 통장에 쌓일 새도 없이 욕망의 시간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그 욕망의 시간은 절약한 시간을 과외를 받고 학원에 다니는 데 낭비하는 시간으로 둔갑돼 사회적인 신분 상승에 소모되게 된다. 사람들 사이의, 사람과 자연 사이의 교감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시간 도둑의 시대다. 내 시간을 틈틈이 엿보며 훔쳐가려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이득재 대구가톨릭대 노문학 교수
  • 20년전 우뢰매부터 포켓몬스터까지

    5일 동안의 황금 연휴로 어린이들의 마음도 설렌다. 애니메이션을 맘껏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송편도 먹고 ‘애니’도 보고 KBS 1TV의 ‘TV동화 행복한 세상’은 25일부터 29일까지 오전 10시50분에 클레이 애니메이션 연작 ‘사남매의 집’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다. 지난 5월 첫 번째 이야기가 나간 이 2차원 애니메이션은 클레이 기법으로 인물과 배경을 좀 더 현실감있게 표현하고 있다.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소박하고 정감 넘치는 이야기로 가족사랑·이웃사랑의 가치를 전한다. 자칭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애니맥스(스카이라이프 채널 656번)와 애니원(스카이라이프 채널 655번)이 마련한 ‘애니메이션 데이’를 겨냥해 보자. 애니맥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오후 7시에 오리지널 판타지 코미디 애니메이션 ‘공주님 조심하세요’와 발랄한 성장 스토리 ‘은반의 수호천’, 영화로도 제작된 ‘허니와 클로버’를 차례로 내보낸다. 애니원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한국 특수 촬영물을 편성했다. 영화 ‘디 워(D-War)’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전작 ‘외계에서 온 우뢰매’ 1∼3편과 ‘이레자이온’ 스페셜 버전이 안방을 찾아간다.●가족이 좋아 모험이 좋아 케이블 애니메이션채널 투니버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5편을 방영한다.22일 ‘미소의 세상’,23일 ‘고고다섯쌍둥이’,24일 ‘개구리중사 케로로’,25일 ‘검정고무신’,26일 ‘짱구는 못말려’다. 각 시리즈를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매일 15시간 동안 집중 방송한다. 새롭게 소개되는 극장판으로는 23일 오전 7시 ‘뽀빠이의 대모험’ 극장판과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방영되는 ‘슬램덩크’ 극장판, 그리고 27일 오전 10시30분 ‘포켓몬스터 스페셜 불가사의 던전편’이 있다. 이와 함께 ‘도라에몽’이 24∼26일 오전 10시30분,‘이누야샤’ 극장판이 22일 낮 12시와 27일 오전 11시,‘바람의 검심’ 극장판이 22∼23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등 재미있는 작품을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다. 이 밖에 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채널 닉은 회원들이 투표로 뽑은 인기 애니메이션 5편을 릴레이 편성한다.1위 ‘보글보글 스폰지밥’을 22∼26일 오전 9시에 방영하는 데 이어 2위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를 같은 기간 오전 11시에 내보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씨줄날줄] 겐다이 코리아/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의 ‘겐다이(現代) 코리아’라는 잡지가 재정난 끝에 11월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 한반도 관계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갖고 읽는 팸플릿 같은 조그만 잡지다.1961년 ‘조선연구’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재일 동포들의 인권 문제를 다루다가 84년 지금의 제호로 변경한 뒤로는 한반도 전문지가 됐다. 잘나가던 시절 1300부까지 냈던 이 잡지는 지금은 600부 정도까지 발행부수가 떨어졌다고 한다. 극렬 반북 성향인 겐다이 코리아의 폐간은 절묘하게도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과 겹친다. 전 편집장인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 대학 교수는 아베 정권에서 북한 정책 브레인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잡지를 발행하는 사토 가즈미 겐다이코리아 연구소장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구하는 모임)의 회장이다. 김정일 정권을 타도하고 강경노선을 취해 납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잡지의 주장은 곧 아베 정권의 대북 정책이기도 했다. 이 잡지는 96년 10월호에 요코타 메구미의 피랍 사실을 신문·방송을 제치고 처음 보도했다. 열세살 소녀가 일본 해안에서 납치된 사실만을 보도했으나 그 뒤에 신원이 밝혀져 일본에서 납치피해자 가족모임을 결성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특종을 낸 사람이 지금 아사히방송 보도국 차장인 이시다카 겐지다. 그해 아사히신문사에서 ‘김정일의 납치지령’이란 책을 출간한 것이 인연이 되어 겐다이 코리아에 원고를 쓰게 됐다고 한다. 이시다카는 “아베 정권이 대북 강경책을 고집했지만 지난 1년간 납치해결에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납치피해자 가족들 사이에서도 강경 일변도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기에 잡지를 폐간한다고 하니 유감스럽기도 하고 불가사의하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과 겐다이 코리아의 동시 퇴장은 전환점에 선 일본의 대북 정책 현주소를 상징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발행인인 사토가 “납치문제를 통해 한반도 문제가 알려져 역사적인 역할을 끝냈다.”고 했듯이 말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원성진 7단의 사활착각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원성진 7단의 사활착각

    제6보(61∼70) 드디어 흑이 백에게 결정타를 날리려고 하는 순간, 흑61이 눈을 의심케 하는 원성진 7단의 실수였다. 실전진행에서 보듯 백이 62로 찌르고 64로 먹여치니 패의 모양이 되었다. 이 사활문제의 정답은 실전 흑61이 아닌 <참고도1> 흑1의 날일자. 이후 흑7까지 백은 도저히 두 눈을 만들 수 없는 궁도가 된다. 실전과 같은 형태는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한눈에 정답을 발견할 수 있는 쉬운 사활문제. 특히나 프로기사들 중에서도 빠르고 깊은 수읽기로 정평이 나있는 원성진 7단이 백62,64와 같은 간단한 수단을 깜박했다는 점이 불가사의하다. 흑으로서는 비상시국이 아닐 수 없다. 만일 흑이 패에서 지는 날에는 백을 살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거대한 중앙 흑 대마까지 잡히기 때문이다. 수순 중 흑67로 뻗은 것이 그나마 흑의 목숨을 연장한 호착. 당장 <참고도2> 흑1로 단수쳐 패를 결행하는 것은 그 다음 결정적인 팻감이 보이지 않는다. 흑으로서는 3으로 붙여 탈출을 시도하는 정도인데 백이 뒤돌아보지 않고 4로 때려내면 여전히 A로 흑 두점이 잡히는 맛이 남아 흑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반면 백도 패를 서두르지 않고 백70으로 팻감공작을 한 것은 아마추어들이 배워둘 만한 수법. 이 장면에서 흑이 패를 해소하려 한다면 다시 두 수를 들여야 하는데 그러면 백은 결과적으로 혼자서 세 수를 두는 셈이 된다. 원성진 7단으로서는 자청해서 가시밭길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심정이다.(백68…64의 곳)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2국)]강력한 우승후보끼리의 격돌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2국)]강력한 우승후보끼리의 격돌

    제1보(1∼18) 원성진 7단과 윤준상 6단의 준결승전 2국이다. 두 기사 모두 이번대회에서 손꼽히는 우승후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상대전적으로만 본다면 윤준상 6단이 5승3패로 약간 앞서고 있지만 그것은 단순한 참고사항일 뿐 대국 당일의 컨디션이 승부를 결정할 것이다.윤준상 6단이 국수 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중앙무대로 진출한 반면, 원성진 7단은 아직 타이틀을 따지 못했다. 원성진 7단의 출중한 실력을 잘 알고 있는 동료기사들은 원7단이 아직 무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불가사의한 일로 생각한다. 원성진 7단과 윤준상 6단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강펀치의 소유자들. 과거에는 약간 거친 승부호흡이 단점이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정교함까지 가미해 더욱 원숙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백6의 마늘모는 일본의 본인방 슈샤쿠가 흑번일 경우 즐겨 사용했다. 비록 발은 느리지만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그 장점이다. 그런데 과거 덤이 없던 시절에 유행하던 수법이,6집반의 큰 덤을 내는 현대바둑에서 그것도 백번일 경우에 종종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 흑13으로 내려빠진 것이 정수. 실전과 같은 배석에서 (참고도1)의 정석을 택하는 것은 좌하귀 흑 한점이 약해지므로 좋지 않다. 백18이 강력한 절단.(참고도2)와 같이 둔다면 가장 무난하다. 결코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두 기사의 기세가 초반부터 격돌하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태안 앞바다 청자 침몰선 발굴·인양 현장

    충남 태안 앞바다의 고려시대 침몰선에 실려 있는 청자는 그동안 서남해안에서 잇따라 발굴이 이루어진 다른 침몰선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쉽게 말해 왕이나 귀족의 무덤에 껴묻거리로 특별히 제작한 청자를 예외로 한다면, 왕실과 귀족, 승려들이 실생활에 쓰던 것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2002∼2003년 군산 비안도와 2003∼2004년 군산 십이동파도,2006∼2007년 군산 야미도에서 모두 1만점이 넘는 청자가 수습되었지만, 도자기 역사를 규명하는데는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모양과 빛깔은 그리 좋지 않은 중하급품이었다. 하지만 태안 대섬 청자는 아직까지 한 점이 인양된 참외형 주전자처럼 몇몇 특별한 형태가 아니라, 대종을 이루는 사발과 찻그릇이라도 하나하나가 박물관에 진열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기형이 뛰어나고 빛깔도 훌륭하다. 1983∼1984년 전남 완도 어두리의 12세기 고려선박에서 도자기 3만여점이 발굴된 적이 있음에도, 태안 대섬을 송·원대 도자기 2만 2000여점 등을 수습한 1976년의 전남 신안 중국 무역선 이후 최고의 수중발굴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용이 명지대 교수는 “상감청자가 확인되지 않는 반면 상감청자의 전단계로 흰선을 그려 넣은 백니청자가 나온 것은 침몰연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사발과 대접, 접시, 찻그릇은 물론 승려가 쓰던 바릿대까지 다양한 그릇이 쏟아져 청자의 편년에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침몰선이 발견된 태안 대섬 해역은 신진항에서 3㎞ 남짓, 국방과학연구원이 마주 보이는 육지와는 불과 1㎞도 떨어지지 않았다. 주꾸미 어장으로 각종 선박이 빈번하게 오가는 데다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 고려시대 선박이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불가사의하게 여기는 분위기이다. 태안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 (2국)] 물고 물리는 고수들의 천적관계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 (2국)] 물고 물리는 고수들의 천적관계

    제1보(1∼16) 바둑은 가장 상대성이 적은 게임으로 통한다. 아직까지 슈퍼컴퓨터도 해결하지 못할 만한 복잡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력의 차이가 곧 승률의 차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8강전 두 번째 대국을 벌이는 원성진 7단과 김주호 7단간에는 상당한 천적관계가 성립하고 있다. 두 기사 모두 항상 한국바둑랭킹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류기사들이지만 유독 김주호 7단은 원성진 7단을 만나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즉, 두 기사 간에 펼쳐진 5번의 대결에서 모두 원성진 7단이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 김주호 7단은 이세돌, 이창호 등 한국의 초일류기사들에게 유독 승률이 좋은 중국의 씨에허 7단과의 상대전적에서만큼은 우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김주호 7단은 제1기 전자랜드배 결승전에서 만난 김성룡 9단과의 대결에서도 1승8패로 밀리고 있다. 프로통산 승률이 70%에 육박하는 김주호 7단의 입장에서는 불가사의한 일이기도 하다. 흑1,3의 양외목이 눈길을 끈다. 이는 상대방의 심기를 은근히 건드리는 면도 있지만 원성진 7단은 차분하게 백2,4의 양화점으로 응수한다. 백8의 걸침에 잠시 뜸을 들이던 김주호 7단은 흑9로 붙이는 정석을 선택한다. 흑으로서는 <참고도1> 흑1로 협공하는 수도 생각할 수 있다. 흑11로 <참고도2> 흑1로 끊는 것은 축이 유리할 때만 성립하는 수단. 현재의 배석에서는 흑15로 모는 축이 성립하지 않아 흑의 무리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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