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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화 외국선수 앞세워 개최국 자존심 살린다”

    ‘용병의 힘으로.’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개최국 카타르는 성적을 위해 ‘순혈주의’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육상을 비롯해 역도, 레슬링, 유도 등에서 유능한 외국선수들을 ‘오일달러’로 귀화시켜 메달 사냥에 나선 것. 전체 359명의 선수단 가운데 귀화 선수가 20명을 넘어선다.카타르는 귀화 선수에겐 수십만달러를 주고, 그들의 조국엔 경기장을 지어주는 등 우수 선수 영입에 수년 전부터 공을 들였다.2002년 부산대회에서 금메달 4개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홈 이점에 용병들을 앞세워 금 10개 이상을 노린다. 육상에서는 무려 9명이 아프리카 케냐 출신이다. 금메달 1순위는 3000m 장애물에 나서는 사이프 사에드 샤힌(24).2003년 귀화한 뒤에도 조국 케냐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자리를 지켜왔다. 세계기록(7분53초63·2004년) 보유자로 시즌 기록도 7분56초32로 1위에 올랐다.5000m에도 출전 예정인 샤힌은 금메달과 세계기록 경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조국 케냐 고지대에서 맹훈련을 해 왔다. 남자마라톤에 출전하는 무바라크 하산 샤미(26)도 우승 후보다. 한국의 지영준·김이용과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지난해 귀화한 샤미는 올시즌 프라하마라톤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 1만m 우승자인 에사 이스마일 라셰드(20)도 금이 확실시된다. 역도에는 3명의 불가리아 용병이 있다. 사이드 사이프 아사드(27)는 105㎏급에선 뚜렷한 적수가 없어 대회 2연패가 유력하다. 체스에는 중국 출신 첸즈(30·여)가, 유도에선 튀니지 출신 사미 알 마크네(32)와 왈리드 한피(27) 등이 제2의 조국을 위해 나선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5) EU연구 최첨단 ‘유럽정책센터’

    [세계의 싱크탱크] (15) EU연구 최첨단 ‘유럽정책센터’

    |브뤼쉘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 현안에 대한 최첨단 싱크탱크’유럽정책센터(EPC,www.epc.eu)가 유럽통합 연구에 대해 갖는 자부심이 농축된 말이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중심 루아가 155번지의 레지당스 플라스 건물 4층에 자리잡은 EPC는 EU집행위·의원·각료는 물론 EU에 관심이 있는 단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따끈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유럽연합 확대에 우호적이고 남다른 관심을 가진 영국 언론인 존 팔머 등 3인이 중심이 돼서 세운 EPC가 9년만에 괄목상대할 만한 도약을 한 배경은 무얼까? 먼저 유럽의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회와 자문위원회의 ‘휴먼 네트워크’가 강점이다.EU집행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낸 하이웰 세리 존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 피터 프라제 국립벨기에은행 이사, 마리아 조앙오 로드리게스 리스본대 교수 등 정치·기업·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해 EPC의 주제를 풍부하게 하고 힘을 더해준다. 여기에 연구팀의 적절한 주제 선정, 발빠르고 심도 있는 연구와 발표, 지구촌의 주요 기관·단체·기업 등을 멤버십으로 확보한 점 등도 오늘의 EPC를 만든 요인이다. 안토니오 미시롤리 수석정책분석가는 EPC의 특징과 관련, “EU 정책당국과 관련 단체 사이에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쟁 마당을 제공한다.”며 “우리의 입장이나 사상을 출판해 적극 알리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속하고 심도있는 연구활동 EPC는 2년 단위로 몇개의 프로그램을 정하고 관련 태스크포스를 운용하는 기동력있는 방식으로 활동한다.EU 및 지구촌 이슈에 대한 폭넓고 날카로운 연구를 내걸고 ▲유럽 확대와 이웃 국가 ▲유럽 안보 ▲유럽과 아시아 ▲고용과 일자리 ▲유럽 정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설 연구팀인 EPC의 정책분석팀은 자문위원회 아래 구성된 태스크포스와 전문가 그룹과 긴밀하게 연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석·정리한다. 또 EU집행위원회등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의 조찬 회동 및 토론회도 정기적으로 연다. 이를 통해 연구 분석 결과를 EU집행위 등에 전달해 현실 정치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EPC는 매년 4페이지 안팎의 ‘이슈 보고’‘정책 브리핑’과 30여쪽이 넘는 심도 깊은 ‘정책 보고서’를 수십편 발표한다. 지난해 ‘이슈 보고’ 23편의 주제에는 ‘EU헌법 비준’‘키프로스 문제’‘유럽 재정’ 등이 포함돼 있다.‘EU와 아시아 통합과정’‘EU-일본 싱크탱크 원탁회의’‘EU와 홍콩’ 등도 등장한다. 동시에 자체 온라인 신문인 ‘도전 유럽’에 게재하고 400여 정부기관·공익재단·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회원들에도 직접 전달한다. 또 지난해부터는 젊은 연구자들과의 협력체제도 강화,‘유럽의 아이디어 공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문자 생산방식의 정보제공도 EPC의 다른 특징은 독특한 멤버십 제도. 현재 한국의 EU대표부와 무역진흥공사 벨기에 지사를 비롯한 400개 정부기관, 시민단체, 기업, 비정부기구 등이 회원이다.EPC 재정후원그룹이자 지구촌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데 기지 역할을 한다. 기업은 플래티넘·골드·실버·브론즈급으로 나눠 연 2500∼1만유로(약 300만∼1200만원)로 회비를 차별화한다. 비정부기구나 외교대표부 회비는 낮다. 회원들에게 EU행사와 정책 브리핑 등의 행사에 참석할 권한을 준다.‘주문자 방식’에 따른 정보도 제공한다. 개인은 회원이 될 수 없다. 자문위원회 회장인 피터 서덜랜드 BP회장은 “EPC가 현재 EU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근본적 배경에는 이 다국적 후원자가 결정적”이라고 설명할 정도다. 또 지난 2002년부터 ‘킹 보두앵 재단’(벨기에 로토 수익금의 일부로 운영하는 공익재단)과 이탈리아 ‘상 파올로 회사’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 제도도 인상적이다. 멤버십과 ‘전략적 파트너’에서 받는 지원금이 EPC 예산의 63%를 차지한다.EPC는 이 시스템을 이용, 재정적 안정성과 현안 관련 자료 교환이라는 목적을 동시에 이루고 있다. vielee@seoul.co.kr ■ “타협과 결합 정신 되살린다면 문화격차 극복 유럽통합될 것” |브뤼쉘 이종수특파원|“현재도 그렇지만 유럽통합으로 가는 길은 민감한 과제가 수두룩하다. 그러나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타협과 결합’의 정신을 살린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유럽정책센터(EPC)의 수석 정책분석가 안토니오 미시롤리는 ‘유럽의 앞날’을 낙관한다.‘수렁’에 빠졌다는 터키 가입 문제도 그렇다. 수석 정책분석가는 EPC의 야전사령관이다. 주제 선정에서부터 분석·발표 등을 총괄 지휘한다. ▶지난해 프랑스·네덜란드가 유럽헌법 비준을 반대했는데. -현재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다. 두 나라 국내 사정이 맞물려 있어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른 회원국이 압력과 설득 등 강온 전략을 구사하면서 노력해야 한다. ▶현재 EU가입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회원국과 터키의 갈등을 푸는 방법은? -회원국 내 입장도 엇갈린다. 다른 문화에 대해 배타적 입장의 회원국도 문제지만 EU가 요구하는 정치·경제적 기준을 거부하는 터키도 문제가 있다. 인내심을 갖고 풀어야 한다. ▶내년에 EU에 가입할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노동자에 대해 영국이 제한적 입국을 허용하는 등 노동시장 문제도 통합의 장애물 아닌가? -외국인 노동자의 적응 문제와 민족주의가 섞여서 나타난 문제다. 개별 국가의 노동시장 현황도 무시해선 안 되지만 EU 법규를 존중해야 한다. ▶유럽에 불고 있는 극우파 혹은 우파 바람에 대해서는? -이데올로기 문제가 아니라 대중주의(포퓰리즘)성향에서 비롯된 것이다. 벨기에, 오스트리아, 프랑스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잠재돼 있다. 세계화로 소외되거나 몰락한 계층의 불만이 외국인에 대한 반발로 이어졌다. ▶불법이민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마피아 등 범죄 조직망이 조직적으로 불법이민을 조장한다. 모든 해안선을 감시할 수도 없고 육로 접경지역이 많아 공권력으론 통제가 어렵다. 그는 이탈리아 피사의 스쿠올라 노르말 대학에서 ‘현대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디킨슨대학에서 강의했다.EU·국제문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 사이의 중부 유럽’(2005년) 등을 출간했다. vielee@seoul.co.kr ■ ‘우리의 유럽’등 140여곳… 특정지역연구 한계 내년에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앞둔 유럽연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필요성에 견줘 유용한 자료는 많지 않다. 주 벨기에 대사관 겸 구주연합대표부가 발행한 ‘EU정책 브리핑’(2004년)과 ‘EU를 알면 우리가 보인다’(2005년)가 그나마 EU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시켜준다.‘EU를 알면’은 딱딱한 제도나 정책 뒤에 숨은 역사적 배경·문제점 등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EU 관련 싱크탱크는 주로 통합 논의가 본격화된 1980년대 후반에 세워졌다.EU통합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자크 들로르가 1996년에 세운 싱크탱크 ‘우리의 유럽´(Notre Europe) 홈페이지(www.notre-europe.eu)에서 소개하는 싱크탱크는 유럽에만 140여곳. 대부분 개별 국가나 특정 지역 연구나 정치·경제 등 부분적인 연구에 머무는 게 한계다.EU 싱크탱크에 걸맞은 활동을 하는 곳은 EPC를 비롯,‘유럽정책연구센터(CEPS,www.ceps.be)´,‘우리의 유럽´ 등이다. vielee@seoul.co.kr
  • 러 “EU 육류 수입금지” 통보

    |파리 이종수특파원|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모든 육류 제품 수입금지 가능성을 통보하면서 양측의 통상 분쟁이 확산되고 있다.필리 토드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EU에 가입하는 불가리아·루마니아의 동물 검역 수준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내년 1월1일부터 EU 소속 25개국의 육류제품 수입을 금지할 의향이 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러시아의 이같은 통보는 최근 EU 회원국인 폴란드 농산품에 대한 러시아의 금수조치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2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EU-러시아 정상회의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전망이다.폴란드는 현재 러시아의 금수조치가 2004년 우크라이나의 민주개혁을 지지한 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반발하면서 EU가 폴란드 금수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주시하고 있다. 올해 초에도 친서방정책을 펴고 있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개 국가들에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책꽂이]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조원규 옮김, 민음사 펴냄) 불가리아 출신으로 198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모로코 여행 에세이. 고도 마라케시의 역동적인 장터와 고즈넉한 구시가지 골목들을 돌아보며 느낀 삶과 죽음, 예술에 대한 단상을 담았다. 작가는 도살을 앞둔 낙타를 바라보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체험하고, 뼈만 앙상한 늙은 나귀의 강렬한 욕정에서 힘없는 자의 생명력에 새삼 눈뜬다. 카네티는 ‘군중의 광기’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작가다.9800원.●데카메론(박상진 지음, 살림 펴냄) 조반니 보카치오를 단테, 페트라르카와 더불어 불멸의 지성으로 만든 ‘데카메론’ 해설서.‘데카메론’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완전한 의미에서 문학적 창작은 아니다. 당시 떠돌던 이야기와 보카치오 자신이 이미 써놓았던 소설들을 모은 것이다.1348년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 교외의 별장으로 옮겨온 10명의 남녀가 10일 동안 이야기하는 100편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중세의 그늘에서 싹튼 새로운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다.7900원.●고려에 시집온 칭기즈칸의 딸들(이한수 지음, 김영사 펴냄) 고려 왕비가 된 몽골 여인의 삶으로 읽는 여몽관계사. 고려 제25대 충렬왕부터 제31대 공민왕까지 100년간 고려의 왕들은 모두 몽골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였다. 충선왕은 두 명, 충숙왕은 세 명의 몽골 여인과 혼인했다. 세계를 정복한 몽골이 유독 고려에만 공주들을 시집보낸 것은 항몽전쟁에서 보여준 고려인의 투지와 저력 때문. 충렬왕비 홀도로게리미실, 충선왕비 보탑실련, 충숙왕비 역련진팔라, 공민왕비 보탑실리 등 8인8색 몽골 공주들의 다양한 면모를 살폈다.9900원.●개념어 사전(남경태 지음, 들녘 펴냄) 인간의 기억은 나무와 같다. 삶의 작은 상처는 나무가 자라면서 껍질에 난 생채기가 아물 듯이 쉽게 잊힌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할 만큼 중대한 사건을 경험하면 마치 깊게 파인 도끼 자국이 나무에 영구적인 상처로 남듯 당사자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된다. 이 책은 트라우마에 대해 이런 설명을 붙인다. 트라우마는 그리스어 트라우마트(traumat)에서 비롯된 말로 상처라는 뜻. 트라우마의 정식 병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다. 1만 3000원.●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김용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부조리극의 대명사 ‘고도를 기다리며’는 변치 않는 시공간과 성격 없는 인물을 내세워 ‘권태’라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도대체 고도는 누구이며 왜 그를 기다리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하이데거는 권태의 의미를 짚으며 ‘시간 죽이기’에 몰두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실존의 의미를 찾으라고 말한다. 세계문학 작품 속에 담긴 철학 담론을 꺼내 독자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책. 1만 2000원.●기독교신앙(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지음, 최신한 옮김, 한길사 펴냄) 교부신학의 전통을 계승, 프로테스탄트 신학을 집대성한 근대 신학의 아버지 슐라이어마허 신학사상의 결정판. 저자의 초기 사상을 대변하는 작품이 종교를 멸시하는 교양인을 위한 강연인 ‘종교론’이라면, 이 책은 완숙기에 들어선 신학자의 진면모가 드러난 대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교의학과 신앙론의 종합을 시도한다.2만 5000원.
  • ‘대선 결선투표’ 3국 뜨거운 주말

    우연의 일치치고는 묘하다. 지난 1일 1차투표에서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브라질과 22일 투표에서 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지만 투표율이 50%에 못 미친 불가리아, 지난 7월30일 투표 때 당선자를 가리지 못한 민주콩고공화국(옛 자이르) 대선 결선투표가 모두 29일 한날 치러진다. 먼저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어 “투표하나 마나”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1차 투표 때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던 룰라 대통령은 이제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발표된 3개 여론조사 가운데 룰라 대통령의 유효득표율(기권표와 무효표 제외)은 63.2%,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는 36.8%로 격차가 26.4%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이라는 조사도 있었다. 내년 1월 유럽연합(EU) 가입이 예정돼 있는 불가리아 대선 결과도 관심거리다.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64%의 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투표율이 42.51%에 그쳐 21.5% 득표로 2위에 오른 볼렌 시데로프 후보와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결선투표는 투표율에 관계없이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승리하는 데다 1차에서 3위였던 네델초 베로노프 후보가 극우 민족주의자인 시데로프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파르바노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데로프 후보는 터키 민족주의 정당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군기지 허용, 불가리아의 국제기구 가입 반대를 외치는 극단적 성향으로 이름높다. 민주콩고공화국은 지난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뒤 46년만에 처음으로 민주 선거가 실시된다. 그러나 23일 조지프 카빌라(35) 대통령의 아버지인 로랑 카빌라 암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은 군인 14명이 탈옥한 데 이어 26일에는 수도 킨샤사에 있는 교도소 외곽에서 총성이 들리는 등 결선투표를 앞두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차 때 44%의 표를 얻은 카빌라 대통령과 20%를 얻는 데 그쳤던 장피에르 벰바(44) 부통령이 다시 맞붙는다. 이밖에 에콰도르도 다음달 29일 결선투표가 예정돼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구청장들 ‘글로벌 동분서주’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의 해외 순방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민선 4기 출범 100일을 넘어서면서 구청장들은 해외 자매도시 등과 경제·행정·문화 교류활동을 펼치는 한편, 관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25일 현재 25개 자치구들은 중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벨기에, 멕시코 등의 전세계 86개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을 체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일즈맨으로 변신한 구청장들 정동일 중구청장은 지난 21일부터 6일 동안 세계 최대 액세서리 시장인 중국 저장성 이우시를 방문했다. 관내에 있는 남대문·동대문시장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우시와 우호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세계 30여개국이 참가한 ‘2006 중국일용품 엑스포’를 방문, 시장 조사도 벌였다. 김도현 강서구청장은 다음달 2∼11일 관내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카자흐스탄과 아랍에미리트, 중국, 홍콩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관내 중소기업인들의 설문 조사를 거쳐 대상국을 확정했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를 받아 상담 일정을 잡았다. 앞서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지난달 11∼21일 관내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3개국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약 11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2주간 지구 한 바퀴 강행군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지난 10∼22일 2주 동안 미국과 중남미, 프랑스 등 3개 대륙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다녀온 거리만도 무려 3만 4260㎞에 이른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을 방문해 우호교류 협력을 맺은 데 이어 곧바로 중남미로 날아가 12∼16일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페루 등 3개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수출상담으로 3개국 185개 업체와 79만 8700달러(약 7억 6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상담을 끝낸 뒤 16일에는 자매결연 도시인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시로 날아가 ‘구로거리 명명식’에 참석했다. 그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이시레물리노에 ‘구로’라는 이름이 새겨지고, 시청 광장에 태극기가 올라갈 때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베이징 석경산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청소년 축구 교류전을 위한 것으로 구청장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서교초등학교 학생들이 오는 30일 석경산구를 방문해 현지 초등학생들과 친선 축구시합을 벌일 예정이다. ●전세계 86개 도시와 교류 가장 활발하게 해외 교류를 펼치고 있는 자치구는 강동구(구청장 신동우)로 스페인 세고비아와 미국 워싱턴 켄트, 몽골 울란바토르, 필리핀 로보시, 일본 무사시노시 등 9곳과 해외 교류를 하고 있다. 이어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와 러시아 모스크바 유고자파트니 등 8곳, 관악구(구청장 김효겸)가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중국 베이징 대흥구 등 5곳,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와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정 등 5곳이다.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도 파라과이 아순시온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5곳과 교류를 하고 있다. 또 강남구(구청장 맹정주)는 벨기에 브뤼셀 월루에 생 피에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등 4곳,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중국 베이징 둥청구, 미국 펜실베니아 랭카스터시티 등 4곳,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베트남 빈딩성 퀴논시 등 3곳,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호주 시드니 버우드카운실 등 3곳과 활발한 교류활동을 펴고 있다. 조현석 박지윤기자 hyun68@seoul.co.kr
  •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4)] 모스틀리필오케스트라 지휘자 박상현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4)] 모스틀리필오케스트라 지휘자 박상현

    재일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 바리톤 김동규, 뮤지컬 박해미,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2006 가을밤 콘서트’무대에 오르는 이들이다.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톡톡 튀는 활약을 보여주는 이들이다. 무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테마를 찾아내는 수고를 덜어낸다면, 한자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멀티 플레이 뮤지션들의 맛깔난 연주를 한꺼번에 그리고 마음 편하게 눈과 귀로 2시간 남짓 감상하는 소중한 자리와 만날 수 있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필하모닉 합창단을 이끌면서 이번 공연의 지휘봉을 잡은 박상현(40)은 “각자가 최선의 기량을 보여주는 연주자들인 만큼 이번 공연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그는 김동규와는 벌써 20회가량 지휘자로서, 혹은 성악가로서 한무대에 서봤던 만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란다. 또한 박해미에 대해서는 “3차례 무대를 같이 해봤는데, 어느 연주자보다도 열의와 성의가 대단해서 더더욱 몰입하게 된다.”고 칭찬했다. 양방언, 임정현과는 처음 호흡을 맞춘다. 진작부터 양방언과는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는 박상현은 이번 공연이 그와의 접점을 만들어 줬다며 그의 입국만을 기다리고 있다.“양방언씨가 ‘프로그램에 없는 피아노 독주곡을 히든카드로 연주하겠다.’고 해 어떤 곡인지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임정현에 대해서는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그가 오프라인상에서, 그것도 큰 무대에서 데뷔를 하는 만큼 그의 팬들이 어느 정도 와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정식 리허설 전에 그와 단독으로 만나 연주에 대해 조율하고 음악선배로서 경험담도 들려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상현은 지지난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프랑스가곡의 밤’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미국과 불가리아에서 지휘를 배웠지만 출발은 서울대에서 전공한 성악이다. 그의 활동은 클래식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가 3년 전 창단한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화 ‘왕의 남자’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녹음했고,MBC의 대하사극 ‘주몽’과 전 세계적으로 팔려나간 게임 ‘리니지’의 녹음도 맡았다. 또한 이번 공연뿐 아니라 여러 무대의 편곡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다재다능한 음악일꾼이다. “한 분야만 전문적으로 파고드는 시대에서 나같은 멀티맨들이 그 중간의 영역에서 소통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박상현은 “이번 무대도 다양한 장르에 연관된 연주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관객에 즐거움을 주는 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부에서는 박해미가 ‘맘마미아 메들리’등 3곡을, 김동규가 ‘그라나다’등 4곡을 부르며 모스틀리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서울필하모닉합창단이 앤드루로이드 웨버 뮤지컬 메들리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임정현이 파헬벨의 ‘캐논’등 3곡을, 양방언이 ‘Prince of Cheju’ 등 3곡을 연주한다.3만~10만원. 문의 (02)2000-9752~5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첼시, 바르셀로나 격파

    디디에 드로그바(28·코트디부아르)와 사뮈엘 에토(25·카메룬)는 검은 대륙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아프리카의 야생마와 흑표범으로 불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 첼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강 FC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공격수이기도 하다. 19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첼시와 바르셀로나가 격돌한 06∼07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 에토의 부상으로 아프리카 양대 산맥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드로그바는 명성에 걸맞게 후반 2분 멋진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낚았다.05∼06시즌 16강전 패배의 절반은 설욕한 셈. 첼시는 이날 드로그바의 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1-0으로 제압하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달렸다. 디펜딩챔피언 바르셀로나는 1승1무1패(승점 4)가 조 2위를 유지했으나, 이날 레브스키 소피아(불가리아)를 2-0으로 꺾은 베르더 브레멘(독일)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첼시와 바르셀로나는 새달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푸에서 한 번 더 충돌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에른 뮌헨은 B조 경기에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골로 스포르팅(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D조 발렌시아(스페인)도 샤크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2-0으로 제압,3연승으로 조 선두를 지켰다. 한편 2연패로 망신을 산 B조 인터밀란(이탈리아)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를 제물로 2-1의 첫 승을 신고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자치구 “수출길 넓혀라”

    서울 자치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는 지난달 11∼21일 동유럽 3개국(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에서 시장 개척활동을 벌여 1146만달러(한화 약 112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김형수 구청장을 단장으로 ㈜로얄 라이프,㈜토산산업개발, 협신실업 등 관내 7개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여한 해외시장 개척단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현지의 정보를 발빠르게 수집하고, 현지에 상담장을 마련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주요 계약 품목은 자동차 정비시설과 수동도어록, 공구, 와이어로프, 반도체장비 프레임, 실내 건축인테리어 자재 등이며, 국가별로는 루마니아가 5건 781만달러, 불가리아가 5건 257만달러, 크로아티아가 5건 108만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김 구청장은 “해외시장 개척단 참가기업에 대해 향후 6개월간 수출계약에 관한 상담 및 각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해외시장 개척은 유가 불안과 환율하락, 내수부진 등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경쟁력 확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지난 12∼17일 6일 동안 중남미 지역인 베네수엘라와 페루, 과테말라를 방문해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벌였다. 구는 지난 7월 참가업체 모집공고와 간담회를 거쳐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지만 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독자적인 마케팅이 미흡한 유망 종소기업 10개업체를 선정, 해외개척단을 꾸렸다. 해외시장 개척단에는 무선 송수신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넥스트로닉스와 텐트 제조업체인 디지텍스, 자동차정비기기 개발업체인 ㈜석영기기공업 등 구로를 대표하는 첨단 기업들이 참가했다. 구는 시장 개척을 위해 홍보용 카탈로그 제작비 50%와 관심 국가별 바이어 조사, 상담장 설치, 업체별 통역 등을 지원했다. 양 구청장은 “이번 시장개척단을 시발점으로 중남미뿐만 아니라 해외 각 지역 진출에 대해 계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관내 기업들과의 멋진 하모니를 통해 구로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조현석 정은주기자 hyun68@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金의 식탁’도 썰렁해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회원국들에 북한과의 사치품 거래 금지를 포함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함에 따라 미식가로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화려한 식탁’에도 변화가 올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유엔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식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무역회사들이 김 위원장의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공급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김정일의 전기를 쓴 마이클 브린도 북한의 사치품 거래는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의 사치품 거래 금지가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까다로운 입맛은 2001년 7∼8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수행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저서 ‘동방 특급열차’에서 잘 엿볼 수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 프랑스산 와인이 가득차 있었으며, 김 위원장이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에 도착했을 때 피클이 불가리아산 오이로 조잡하게 만들어졌다며 퇴짜를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마틴도 ‘아버지 지도자의 애정 어린 보살핌 아래서’라는 책에서 김 위원장의 생선회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의 증언을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와인저장고에는 포도주가 1만병이나 비축돼 있고 김 위원장이 매주 상어 지느러미 수프를 먹었다고 소개했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오스트리아 극우파 약진… 좌파 ‘어부지리’ 勝

    1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중도좌파 사민당이 35.7%를 득표,34.5%에 그친 집권 우파 인민당을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사민당이 집권당과 이념이 다른 야당이란 점에서 이번 선거를 최근 유럽정치의 두드러진 특징인 좌·우파간 ‘정치적 진자운동’의 결과물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좌파의 선전보다 극우파의 약진이 판세를 가른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슬람 대신 조국을” 극우세력 15% 득표 집권 우파의 패배는 지난달 스웨덴 좌파의 패배만큼이나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경제가 기록한 3.1%의 성장률은 유로화 사용지역에선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인민당은 사민당에 근소한 차이로나마 우세를 지켰다. 문제는 사민당의 승리가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결과라기보다 극우파의 약진에 따른 ‘어부지리’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사민당 득표율이 2002년 총선 당시의 36.5%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극우정당인 자유당과 최근 자유당에서 독립한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은 각각 11.2%와 4.2%를 얻었다. 두 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2002년 선거에서 자유당이 기록한 10.1%보다 5.2%포인트나 높다. ●집권우파, 강화된 극우정서 간과 극우정당들은 노골적인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호소함으로써 정부의 미온적 이민정책에 반감을 품은 우파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자유당의 선거 구호는 “이슬람 대신 조국을”이었다. 반면 인민당은 시민권 획득절차를 강화하는 등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세웠음에도 보다 급진적 이민규제를 바라는 지지층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강화된 극우정서를 과소평가한 것이 우파 패배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률 악화의 원인을 유럽연합(EU) 확대에 따른 동유럽 이민자들의 유입에서 찾는 대중 정서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실업률 4.9%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대연정 유력…우파연정 가능성도 서유럽 국가들보다 강한 특유의 극우정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스트리아의 지정학적 특징을 원인으로 꼽는다. 정치 매거진 ‘프로파일’의 헤르베르트 라크너 편집장은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동유럽 빈국들의 EU 가입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인데, 문제는 오스트리아가 일자리와 부를 찾아 ‘서쪽’으로 움직이는 동유럽인들에게 첫번째 ‘관문 국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민당은 인민당과 ‘대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과의 지지율 합이 46%에 그쳐 최상의 카드로 꼽히던 ‘적록연정’이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2차대전 이후 34년 동안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했던 전례도 있다. 문제는 인민당의 태도다.1일 쉬셀 총리는 TV 인터뷰에서 “최근 독일을 보면서 (대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두 당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인민당과 2개 극우정당의 우파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유럽 정치의 지각변동] 左는 右로, 右는 左로…이념경계 넘나든다

    [유럽 정치의 지각변동] 左는 右로, 右는 左로…이념경계 넘나든다

    지난해 39세의 데이비드 캐머런을 새 당수로 선출한 영국 보수당은 당의 새 슬로건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를 내걸었다. 반면 1997년 이후 4기에 걸친 연속집권을 노리는 노동당의 캐치프레이즈는 ‘연속성이 중요하다.’였다. 역사적으로 과거와의 급진적 단절을 추구한 진영이 좌파였고, 우파는 전통을 보존하고 변화를 조절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 왔음을 상기한다면 충격적인 반전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신노동당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앤서니 기든스 교수의 말대로 “좌파는 보수화되고 우파는 급진화됨으로써” 견고하게만 여겨지던 좌·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좌파는 보수화, 우파는 급진화” 유럽의 정당정치에서 좌·우파의 경계파괴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권자들의 ‘정치적 진자운동’에 의해 좌·우파의 정치적 부침이 반복된 나라들일수록 경제·복지정책에 있어 양측의 차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좌파정당의 우경화’는 독일 사민당이 세계 최초로 의회 진출에 성공한 19세기말 이래 꾸준히 제기됐다. 복지국가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한 1970년대를 계기로 그 양상이 급진화됐고,1990년대 영국 노동당의 ‘제3의 길’과 독일 사민당의 ‘신중도 노선’에 이르러 수위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의 ‘경계 파괴’는 좌파가 아닌 우파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물론 집권을 노리는 정당이 유권자의 다수가 모여있는 ‘중간지대’로 정치적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그러나 2000년 스페인을 필두로 최근 스웨덴, 영국 등 서유럽 우파정당들이 보여주고 있는 뚜렷한 ‘좌선회’는 이런 일반론의 차원을 넘어선다. ●가속화되는 우파의 탈주 주목할 만한 점은 환경·복지 등 좌파의 전유물로 간주되던 영역에서 우파의 ‘탈주’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스웨덴 등 좌파의 집권기간이 길었던 나라들에서 두드러진다. 좌파정부 주도아래 만들어진 사회 시스템이 이해당사자들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까닭에 우파가 집권해도 그 경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세계화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상품·자본·금융에 이어 노동시장까지 국경없는 경쟁에 노출됨에 따라 그 ‘파괴적 부작용’들로부터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압력이 좌·우를 막론한 모든 정치세력에 가중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진단엔 세계화에 우호적인 영·미 언론들도 동의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3월 프랑스 대도시를 휩쓴 최초고용계약(CPE) 반대시위를 두고 “지난해 유럽헌법 국민투표 부결에 이어 미국식 시장주의를 유럽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거센 사회적 저항에 직면한 두번째 사례”라고 분석했다. ●목표는 ‘세계화의 인간화’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유럽에서 강화되고 있는 경제적 보호주의가 “자본·노동시장의 개방압력이 유럽인들에겐 실업과 빈곤에 대한 잠재적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진단도 다르지 않다. 그는 10일 영국 주간 옵서버와 인터뷰에서 “무역확대로 인한 이익을 고르게 나누기 위한 급진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세계화는 보호무역주의의 성난 파도에 휩쓸려 버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사회안전망 개선과 교육 투자 확대, 진보적 조세제도의 구축이다. 서유럽 우파에 의해 시도되는 ‘횡단의 정치’의 핵심 의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책 닮은꼴’ 좌·우 혼재시대로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의 정치 지형은 1990년대 동구권 붕괴와 유럽연합(EU) 출범 등으로 더욱 복잡해졌다. 이념적으로 워낙 다양한 스펙트럼인 데다 중도의 외연이 넓어 좌우의 양 극단을 제외하면 정책·정강 등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좌파의 전성기는 1998년까지였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그해 9월 독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SPD)이 승리함으로써 당시 EU 15개국 가운데 13개국에서 좌파가 집권한 것이다. 그러나 2000년 3월 오스트리아 총선을 계기로 우경화 바람이 불었다. 특히 1년 뒤 9·11 테러를 전후해 치러진 8개국 선거에서 우파가 잇따라 집권하는 역풍이 몰아쳤다. 우파의 대약진은 2004년 3월 그리스에서의 승리로 절정에 이른다. 이번엔 15개국 가운데 12개국에서 우파가 집권했다. 유권자의 균형 심리가 작용한 듯, 이후 좌파의 반격이 시작됐다.2004년 3월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사회당·공산당·녹색당 등의 좌파연합이 50%를 득표하면서 약진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같은 해 4월 스페인 총선에서는 좌파인 사회노동당이 우파인 국민당을 따돌리고 승리했다. 포르투갈 사회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45.3%의 득표율로 정권을 탈환했다. 같은 해 6월 불가리아 총선,9월 노르웨이 총선을 거쳐 올 6월 이탈리아 총선에서 ‘왼쪽의 힘’은 되풀이 됐다. 영국 노동당도 지난해 총선에서 의석은 줄었지만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파의 버티기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2월 덴마크 총선에서 자유·보수당 등이 연합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독일도 중도우파인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 연정이 다수 의석을 확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좌파의 보루’로 여겨지던 스웨덴에서 프레드릭 라인펠트 당수가 이끄는 보수당 중심의 중도우파 연합이 승리함으로써 통합된 유럽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더욱 다변화됐다. vielee@seoul.co.kr
  •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둘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둘

    글 김성동 | 사진 이승희 길이 끝나는 곳에는 공항이 있었다. 가없고 위 모를 하늘길 좇아 어디론가 떠나고 또 돌아오는 하늘 밑에 벌레들로 공항 기다림방(대합실)은 저자바닥이었는데, 견딜 수가 없었다. 오박육일 동안 필사적으로 곡차만 마셨으므로 화두가 자꾸 끊어졌다. 금방이라도 무엇이 넘어올 듯 구역질이 치밀어오르면서 라리라라리 삼삼은 구요 구구는 팔십일로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빠개지듯 골치는 또 쑤셔오는 것이었다. 날카로운 쇠붙이로 애를 훑어내리는 것 같은 속쓰림을 달래기 위해서는 다시 또 곡차를 마셔야 할 것이었는데, 사바하. 주막은 보이지 않았고 향고양(담배) 또한 올릴 수 없었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시집올 때 풀솜할머니(외할머니)가 원앙금침에 넣어주셨다는 햇솜처럼 희고 탐스러운 함박눈이 만다라꽃잎처럼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네 둘레는 온통 깨끗하게 빨아 넌 옥양목 호청 빛깔이었는데 뿡빵뿡빵 자동차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동구권에는 눈이 드물다는데, 손뼉 소리인가. 알제리 바닷가에서 비롯될 토굴생활을 북돋워주는 축하의 박수 소리. 길게 내어뿜는 망상번뇌 너머로 보이는 것은 비행기였고, 나는 숨을 삼키었다. 길라잡이하는 번역원 사람은 내가 인천공항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차례를 밟고 있지만, 미안하다. 나는 알제리 보살과 뫼르소 바닷가로 갈 것이었다. 우리는 남몰래 짬짜미(밀약)를 하였고 이제 그 처녀보살 마하살만 나타나면 된다. 길라잡이한테 인생 노선이 바뀐 것을 말하고 알제리 가는 비행기표를 끊으면 된다. 나는 바지 속에 손을 넣어 강연료가 담긴 봉투를 만져보았다. 청춘의 한 시절이 빗살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눈을 감으셔요.” “눈을 감으라구요?” “얼르응.” 나는 눈을 감았고 여자사람이 말하였다. “꼭 감으셔야 돼요.” “꼬오옥.” “꼬옥.” 감고 있던 두 눈을 힘주어 더욱 감던 나는 “아” 하고 숨을 삼키었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내 입술에 와 닿는 내 것이 아닌 입술의 느낌을 똑똑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뫼르소 바닷가로 갑니다.” 다식판으로 박아낸 것처럼 선이 뚜렷한 입술을 떠올리며 나는 몸을 돌리었지. 그리고 옆허구리(옆구리) 서늘한 산죽山竹 밭 틈서리로 희미한 치받이(오르막)를 도두밟아(발끝에 무게를 두어 힘들게 밟아) 올라가는데, 아흐. 귀여운 처녀였지. 어여쁜 여자였지. 사랑스러운 보살이었지. 오도독오도독 소리가 나게 이빨로 꼭꼭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너무도 귀엽고 너무도 어여쁘며 너무도 사랑홉아서(사랑스러워서) 아흐 숨 한 번 쉬는 동안에도 팔만사천 번씩 입 주기를 하여주고 싶은 사람이었지. “우우-” 퍼부어내리는 눈발을 향하여 소리를 질렀는데, 대답이 없다. “우우-”는 그 여자사람과 짬짜미한 군호(암호)였다.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물론하고 보고 싶을 때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입 주기를 하고 싶을 때면 쓰기로 한 비밀주였다. “알제리이이-” 산속 아닌 바닷가라서 거시기하기는 하지만 그곳 또한 중생들 사는 사바세계리니. 무엇을 하든 두 사람 밥이야 굶겠는가. 유럽·아프리카 중생들하고 참선도 하고 명상도 하고 바둑도 두다가 안 되면 진서도 가르치고 붓글씨도 가르치고 정 안 되면 콩트라도 쓰고 에세이라도 써서 알제리보살이 번역해서 원고료 받으면 되지 않겠는가. 지아비는 씨 뿌리고 지어미는 밭 매면 되지 않겠는가. 땀 흘려 일하는 틈틈새새로 본디 성품자리 들여다보면 되지 않겠는가. 나날 삶이 이와 같을진대 서방정토로 가지 않고 또 어디로 가겠는가. 알제리여, 횃불을 밝히지 말라. 우리 함께 어둠 속을 걷자. 그렇다. 집시가 되자. 나는 염불을 때릴 테니 너는 알제리와 불가리아 민요를 불러라. 알제리는 오지 않는데,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진실로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아침부터 밤까지 그리고 또 아침부터 밤까지 내가 얼을 기울여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짜장(정말) 무엇이란 말인가. 부처를 이루기 위한 위없는 깨달음의 세계인가. 한뉘(한평생)를 던져서라도 오직 한 장 그림으로 건지고 싶은 관음보살 미소인가. 영육을 던져 한 자루 뼈로 합쳐질 수 있는 오롯한 여인인가. 넋의 문학인가. 죽음인가. “전화 좀 받아보세요.” 길라잡이한테 잡혀 기다림방으로 들어가는데 손전화기를 건네준다. 알제리였다. “나는 알제리를 못갑니다.” “그런 법이….” “부모님한테 들켰어요.” 서쪽에서 왔다가 동쪽으로 갔고 동쪽에서 왔다가 서쪽으로 갔다니 우습구나 달마 찾는 중생이여 동쪽에서 오면 서쪽이 되고 서쪽에서 오면 동쪽이 되니 온 곳은 어디요 간 곳은 또 그 어드메더란 말이뇨. 내 마음 김성동_열여덟에 고등학교를 자퇴, 출가하였고 스물아홉에 운명처럼 환속했습니다. 하산 이태 후에 대표작 <만다라>(1978)를 세상에 냈고, 그때 평단은 “우리 문학계도 드디어 순도 높은 구도소설 한 점을 얻었다”며 그의 비범한 역량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간 작가는 소설 <풍적風笛> <피안의 새> <꿈> <길>, 산문집 <미륵의 세상 꿈의 나라> <생명기행> 등을 통해 존재의 근원에 대한 치열한 고뇌를 보여주었습니다. 월간<샘터>2006.09
  • [호텔·외식 정보]

    ● 맥주 마니아 다 모여라 맥주의 계절 9월을 맞아 호텔에서는 ‘옥토버 페스트’가 한창이다. 하우스 맥주와 맛난 안주, 각종 이벤트로 무장한 축제로 가격의 거품을 제거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오는 30일까지 오크룸에서 ‘오크룸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독일 전통 의상 차림의 직원들로부터 서빙을 받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와 독일 전통의 일품요리를 선보인다. 또한 필리핀 듀오의 감미로운 라이브 공연이 매일 밤 펼쳐져 맥주의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02)317-3234. 웨스틴 조선 서울의 하우스 맥주 전문점 코엑스 오킴스브로이하우스에서는 오는 24일까지 ‘옥토버페스트 2006’가 열린다. 특히 21일은 ‘스페셜데이’로 정해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다양한 종류의 하우스맥주를 코스별로 즐길 수 있는 ‘비어 앤 다이닝’이 열린다.6만원. 또한 맥주 빨리 마시기, 해머 치기 같은 다양한 게임도 열리며 소시지 마이스터 오경인 주방장이 소시지를 즉석에서 만들어 바로 요리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02)6002-7006.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가을을 맞아 가을 BBQ 파티 ‘추억 만들기’를 22일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에서 연다.MBC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夜의 ‘사모님’팀이 출연해 개그 퍼포먼스를 펼치고, 외국인 밴드 및 워커힐 쇼단의 공연으로 가을밤의 분위기를 돋운다. 또한 맥주 빨리 마시기, 댄스 경연 대회 및 프러포즈 이벤트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02)455-5000. ● 요리 고수의 비방을 배워보자 서울프라자호텔 주방장이 전수하는 일식 요리의 노하우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가 10월14일부터 매주 토요일 정통 일식당 ‘고토부키’에서 열린다. 일식 요리의 기본 이론, 스시를 신선하게 만드는 비법과, 바삭한 튀김을 만드는 노하우, 일식 샤브샤브의 육수를 제대로 내는 방법에서부터 지리와 조림까지의 다양한 정통 일본 요리의 비법을 배울 수 있다. 일식 요리 강좌는 물론, 코스 요리 시식과 일식에 어울리는 와인 강좌 등이 마련되며 참가비는 40만원이다.(02)310-7354. ● 2만원에 기쁨 2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로비라운지에서는 매일 저녁 생맥주와 6종류의 와인, 다양한 세계 요리로 구성된 뷔페를 2만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해피 아워’가 한창이다. 맥주는 기본이고 칠레, 스페인,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등 와인으로 유명한 세계 각국의 와인 6종과 매일 7종류의 각 나라별 대표요리가 무한정 제공된다.(02)6282-6734.
  • 5개국 무대미술 교류전

    상명대(총장 서명덕)는 20∼26일 무대미술전공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서 미국 불가리아 타이완 일본 한국 등 5개국 작가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무대미술 국제교류전’을 개최한다.(02)730-8478.
  • 이번 주말 4색 빅 매치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주말, 국내외에 다양한 빅매치가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약간의 부지런을 떤다면 서울 장충체육관이나 목동아이스링크로, 이도 저도 싫은 ‘방콕족’이라면 TV 앞에서라도 충분히 즐거운 주말이다. ■ 전 복싱 챔프 최용수 K-1 데뷔전 전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34)가 입식타격기 K-1으로 전향한 지 7개월여 만에 데뷔전을 갖는다.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K-1 파이팅네트워크 칸대회’에서 드리튼 라마(23·스웨덴)와 슈퍼파이트 대결을 펼치는 것. 서른 넷이란 적지 않은 나이, 게다가 복싱을 그만 둔 지 3년이 훌쩍 지난 최용수가 7개월의 훈련으로 전성기의 몸놀림을 회복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프라이드에서 뭇매를 맞은 이태현처럼 룰이 생소한 K-1 적응 여부도 변수다. 상대는 최용수보다 7㎝나 크고 스웨덴 무에타이선수권을 3연패할 만큼 킥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로킥 디펜스에 신경써야 한다. 최용수는 15일 “데뷔전을 앞두고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 로킥을 막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강펀치로 KO승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이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 설기현 “첫골로 프리미어리거 자존심 살릴것”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새 간판으로 떠오른 설기현(27·레딩FC)이 ‘마수걸이골’에 도전한다.16일 오후 11시 리그 18위(2무2패)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 나서는 것. 해외 진출 7년 만에 ‘꿈의 무대’에 입성한 설기현은 개막전과 2차전에서 거푸 도움 1개씩을 올려 붙박이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입지를 굳힌 상태. 지난 6일 레딩이 선정한 ‘8월의 선수’로 뽑힐 만큼 연착륙에 성공한 설기현에게 남은 숙제는 하루 빨리 골맛을 보는 것. 셰필드 수비진의 대인마크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밸런스도 맞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올리기에 더 없이 좋은 상대다. 토트넘도 17일 밤 11시 풀럼과 홈경기를 치르지만 이영표의 출전여부는 미지수다. 이영표는 지난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마틴 욜 감독의 ‘배려’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15일 슬라비아 프라하와 UEFA컵 1라운드 경기에 또다시 빠져 위기의식이 높다. 두 경기 모두 케이블채널 MBC ESPN에서 생중계한다. ■ 주말의 사나이 이승엽 40호 쏜다 무릎부상 등으로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아홉수(39개)’에 시달리는 이승엽(30·요미우리)이 사흘 간의 꿀맛 휴식을 끝내고 방망이를 곧추세운다.16일부터 열리는 요코하마와의 원정 2연전에서 40호 홈런을 쏘아올려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각오다. 올시즌 요코하마를 상대로 최다인 7개의 홈런을 뿜어낼 만큼 강점을 보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케이블채널 SBS SPORTS에서 오후 2시부터 생중계. 한편 이승엽은 15일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한 미·일 올스타전 출전 후보 77명에 포함됐다. 오가사와라(니혼햄), 마쓰나카(소프트뱅크)와 1루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 올스타전에는 팬 투표로 뽑힌 포지션별 1위 선수가 선발 출장하고, 나머지 선수는 감독 추천으로 나선다. ■ 평생 단 한번의 기회… 피겨여왕 김연아를 만나다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환상의 무대,‘현대카드 슈퍼매치 2006-슈퍼스타즈 온 아이스’가 16∼1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오는 11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시니어그랑프리시리즈’에서 시니어무대에 데뷔하는 ‘피겨요정’ 김연아를 필두로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 플루셴코와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이리나 슬루츠카야, 아이스댄싱 금메달리스트인 타티아나 라브카-로만 코스토마로프(이상 러시아) 등 세계 최정상급 피겨스타들이 빠짐없이 서울에 모였다. 여기에 94년 릴레함메르대회 금메달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과 올 세계피겨선수권 아이스댄싱 1위 알베나 덴코바-막심 스타비스키(불가리아)조,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등이 ‘갈라쇼’ 형태로 자신만의 필살기를 뽐낼 예정이다.SBS에서 16일 오후 3시,17일 오후 3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밀라노의 굴욕

    챔피언스리그 2회(64·65년),UEFA컵 3회(91·94·98년), 세리에A 13회 우승…. 이탈리아의 ‘축구명가’ 인터밀란이 지난 98년동안 쌓아올린 눈부신 업적이다. 인터밀란의 열혈 팬들은 또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가운데 유일하게 세리에B(2부리그) 강등의 ‘굴욕’을 겪지 않은 연고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인터밀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950만유로를 베팅해 파트리크 비에라(프랑스)를 영입,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최강의 중원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걸출한 골잡이 에르난 크레스포(이상 아르헨티나)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를 한꺼번에 받아들여 창 끝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세리에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휩쓸어보겠다는 ‘석유재벌’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의 의중이 반영된 것. 하지만 13일 이탈리아 밀라노는 충격에 빠졌다. 인터밀란이 06∼07챔피언스리그 32강 B조 원정경기에서 ‘복병’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 0-1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 인터밀란은 가용전력을 총동원하고도 초반부터 끌려다녔다. 반면 스포르팅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미래’ 나니(19)를 축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다.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19분 왼쪽에서 오버래핑에 나선 수비수 마르코 카네이라(포르투갈)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기울었다.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로만제국’ 첼시(잉글랜드)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바르셀로나는 A조 1차전에서 호나우지뉴(브라질) 등 골퍼레이드를 앞세워 챔피언스리그에 첫 선을 보인 레브스키 소피아(불가리아)를 5-0으로 무참하게 격파했다. 첼시도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 베르더 브레멘을 맞아 마이클 에시엔(가나)과 미하엘 발라크(독일)가 득점포를 가동,2-0 완승을 거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셈 “북핵 대화해결 지지”

    |헬싱키(핀란드) 박홍기특파원|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는 11일 폐막식에서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들도 자제돼야 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서를 채택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39개 회원국 정상 및 정부대표들은 성명서에서 “한반도의 비핵화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면서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또 지난해 베이징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은 전제조건 없이 즉각 6자회담에 복귀하고, 공동성명의 신속한 이행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아울러 대북 제재를 담은 유엔안보리 결의안에 대해 지지하는 데다 평화·안정·안보에 위협이 되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또 동북아의 다자안보협력 증진이 동북아의 보다 확고한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상들은 아셈 신규 회원국으로 불가리아·루마니아·인도·몽골·파키스탄·아세안(ASEAN) 사무국 등 6곳을 가입시켰다. 노 대통령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인권과 관련,“한국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한 민족 국가라는 특수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구체적인 인권 문제를 이유로 어느 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국제 사회에서 합의된 어떤 보편적 원칙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지난 7일 핀란드 국빈방문과 아셈을 끝낸 뒤 14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2일 헬싱키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한다.hkpark@seoul.co.kr
  • 시공 초월한 10편의 ‘사랑 서사시’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불가리아 소피아의 대성당. 불가리아 문학도 그처럼 고색창연할까. 요르단 스테파노프 욥코프의 단편집 ‘발칸의 전설’(1927년)을 보면 불가리아 문학엔 적어도 사라진 과거의 진실 같은 것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욥코프는 이반 바조프, 옐린 펠린과 함께 불가리아 3대 단편 고전작가로 꼽히는 거장.‘불가리아인의 성서’로 통하는 그의 대표작 ‘발칸의 전설’(신윤곤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이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돼 관심을 모은다. 소설의 배경은 500여년에 걸쳐 터키의 압제 아래 신음하던 불가리아다.‘불가리아의 백두대간’이라 불리는 스타라 플라니나(‘오래된 산’이라는 뜻), 즉 발칸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민담에 작가의 상상력이 보태어져 10편의 사랑의 서사시가 탄생했다. 열 개의 작품이 한데 묶여 동일한 문체와 파토스를 추구하는 이른바 ‘사이클 문학’의 선구적인 작품이다. 욥코프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본격적으로 그림으로써 억압받는 민족의 투쟁을 그리는 데 머물던 불가리아 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번역본은 불가리아 고유어들을 억지로 우리말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써 색다른 맛을 준다. 하이두틴(터키에 맞서는 불가리아 무장세력 혹은 산적의 무리), 보이보다(산적의 우두머리), 초르바지야(터키 치하의 부유층) 등이 그런 예다. ‘발칸의 전설’은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불가리아의 역사와 문화, 풍습을 엿볼 수 있는 고급 산문으로도 읽힌다. 책에 실린 ‘보주라’라는 작품에는 바실초라는 사내를 기다리는 여주인공 보주라에게 마을 아낙네들이 “뻐꾸기가 수염 나는 날” 그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두 연인이 사랑을 나누고 죽음을 맞는 곳 또한 ‘뻐꾸기 강’이다. 뻐꾸기가 불가리아 민속에 흔히 등장하는 새라는 사실은 이 작품만 봐도 금방 눈치챌 수 있다.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주말탐방] 香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감성공학연구센터 4층.‘센베리 퍼퓸 하우스’라는 이상한 간판을 단 연구소의 문을 밀치고 들어서자 진한 향수 냄새가 확 밀려온다. 또 다른 문을 밀치자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가 놓여 있다. 향수와 세탁기. 도통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한술 더 떠 세탁기 옆에는 미용실에서나 봄 직한 머리 감는 세면대가 있다. “머리만 감나요. 저는 하루에도 이를 스무 번 닦습니다.” 치약 담당이라는 임형준(43) 조향사(調香師)의 얘기다. 이어지는 말이 더 재미있다. “아무리 쉬었다가 이를 닦아도 치약 향이 입안에 남아 있어 수시로 물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될 때는 식빵을 잘근잘근 씹죠. 입안 냄새를 없애는 데는 흰 식빵이 최고예요.” 맘에 드는 치약 향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향이 각각 다른 수백개의 치약 샘플을 만들어 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를 닦는다는 이 남자. 샴푸 담당은 그 옆에서 머리를 감고, 세제 담당은 분주히 세탁기를 돌린다. 그러고는 시도 때도 없이 머리카락에, 빨래에, 화장품에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냄새에 집착하는 걸까. “향이 돈이니까요.” 이 이상한 하우스의 책임자인 김병현(49) 조향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잘라 말한다.“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진다.”는 설명이다.LG생활건강이 프리지어 등 네 가지 다른 향의 섬유유연제로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 것이나 미국 유니레버사의 ‘도브’ 비누가 세계적으로 히트한 것은 향의 힘을 말해 주는 대표적 예다. ●국내 유일의 향 전문 연구소 센베리 퍼퓸 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 영어 발음을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간판에 달았다. 쉽게 말해 향(香) 전문 연구소다. 향만 전문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소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유통업체인 LG생활건강이 올 3월 서울대 건물을 빌려 처음 문을 열었다. 외국의 유명 유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차석용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길게는 제품의 질이지만 단시일내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은 향과 디자인”이라며 서울과 대전(대덕) 등에 제품군별로 흩어졌던 향료팀을 한데 모은 것이 향 전문 연구소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손에 잡히지 않는 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발상의 전환이 이채롭다. 연구소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향 도서관. 책이 향료병으로 바뀌었을 뿐 용기마다 향의 이름과 종류, 가격 등을 써붙여 놓은 것은 일반 서가 풍경과 똑같다. 물론 데이터베이스(DB)가 잘 돼 있어 찾아보기도 쉽다. 액체 형태로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데 이곳에 있는 향의 종류만 7000여종. 귀하고 비싼 향은 특수 냉장고에 넣어 별도 저온 보관한다. 왠지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향이 더 대접받는 느낌이다. “(오일 형태의)장미향 1㎏을 얻으려면 장미꽃잎을 얼마나 따야 하는지 아십니까. 무려 5t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동이 트기 전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야만 향이 제대로 삽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전 세계적으로 5000종이나 되는 장미나무 중에 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불가리안 로자 등 딱 2종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1984년 럭키 향료실에 입사,‘동동구리무’와 ‘나너샴푸’에 향을 입힌 것을 시작으로 20년 조향사 길을 걸어왔다는 김병현씨는 향 이야기를 한보따리 풀어놓는다.“장미 등 천연향이 비싼 것은 이 때문”이라는 그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향을 즐기게 된 데는 순전히 합성향료가 개발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퐁퐁에서부터 향수까지 향 하면 향수나 화장품만 떠올리게 되지만 막상 이 연구소를 찾고 보니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퐁퐁에서부터 샴푸, 치약, 비누, 향수에 이르기까지 향이 들어가지 않는 제품이 거의 없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이들 제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향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조향사들의 역할이다. 때로는 기존 향을 입히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새로운 향을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머릿속에 수백 종류의 향이 들어있지 않으면 ‘속도전’에서 살아 남기 어렵다. 숙달된 조향사는 최소한 천연향 200여종, 합성향 500여종을 구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조향사는 모두 12명. 이들은 매일같이 서가가 아닌 ‘향가’를 드나들며 새로운 향을 만들어 보고 시험한다. 배합법을 조금만 달리 하면 향이 달라지는 만큼 통상 한 가지 신제품을 위해서는 수백개의 샘플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사의 신제품이나 세계 유명 향수를 발빠르게 구입해 분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일과다. ●“술 담배요? 큰일날 소리” “향이란 게 참 묘한 놈입니다. 첫 향이 좋은 놈이 있는가 하면 잔향이 좋은 놈이 있고…. 어떤 놈은 실컷 좋은 향을 내다가도 제품과 결합하면 이상해지기도 해요.” 세제 담당이 세탁기를 가져다 놓고 열심히 빨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제나 섬유유연제가 빨래와 섞이는 과정에서 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말리는 과정에서도 향이 달라져 반드시 건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코가 생명인 조향사들에게 술과 담배는 금물. 후각을 둔하게 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이나 감기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수 저장실까지 둘러보고 연구소 문을 밀치고 나오는데 조향사들의 얘기가 귓전에 울린다.“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음악이 되나요. 작곡가가 있어야지요.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조향사 되려면 자격증 제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조향사가 되려면 화장품 회사 등 관련 기업체나 연구소에 입사해 훈련을 받는 방법과 향료회사에서 전문 조향사 훈련을 받는 방법, 프랑스 이집카(ISIPCA) 등 전문 조향 학원에서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화학원료를 배합해 향을 만드는 만큼 화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국내에 남자 조향사가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향사는 60∼80명. 크게 맡는 향(취향)과 먹는 향(식향) 전공으로 나뉜다. 연간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향 시장은 스위스 지보단, 일본 하세가와 등 외국 회사가 80% 이상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들어 향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데다 ‘LG생활건강´, ‘태평양’ 등 국내 업체들도 자체 조향사를 양성하고 있어 직업적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관련 기업체들은 평소 향에 관심이 많거나 후각이 예민한 신입사원들 가운데 ▲얼마나 빨리 냄새에 반응하고 ▲서로 다른 향을 골라낼 줄 알며 ▲이를 감정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지를 테스트해 전문 조향사로 훈련시킨다. 초보 조향사는 맨 먼저 향의 계보를 설명해 놓은 ‘향 족보’를 달달 외워야 한다. 처방전(배합법)을 직접 써 자신만의 향을 만들려면 최소한 3년은 지나야 한다. 그렇지만 향은 특허가 없다. 특허를 내는 순간 배합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샤넬의 유명 향수 ‘넘버5’는 개발된 지 8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정확한 배합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조향사로 성공하려면 예민한 후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시장에서 먹히는 향을 찾아내는 마케팅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게 조향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 윤보임(30) 조향사는 ‘밤에 향수 뿌리는 여자’다. “아침에 향수를 뿌리면 출근해서 향을 제대로 맡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여자 조향사들은 화장도 진하게 안 합니다. 저녁에 퇴근할 때도 좋아하는 향수를 못 쓰고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뿌려야 합니다.” 그는 국내 최고가 화장품으로 꼽히는 ‘후 환유고’(68만원)에 송이버섯향을 입혀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당귀나 홍삼 향은 너무 흔해서 내키지 않았는데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송이버섯 향을 맡고는 이거다 싶었지요.” 그는 지하철을 타든, 시장을 가든 습관처럼 냄새를 맡는다.“우연히 마주친 냄새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LG에 입사, 네 가지 관문을 차례로 뚫고 향료 연구팀에 합류했다. 화장품과 향수 등 ‘맡는 향’ 전문이다.“향을 맡은 뒤 이를 말로 표현하는 테스트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냄새를 맡는다는 게 의외로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입사 초기에는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쓰러졌다.”고. 이제는 요령이 생겨 하루종일 향 속에 있어도 두통이 없다고 한다. 주로 오전에는 전날 만들어 놓은 향을 가볍게 맡아보고 팀원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배합이나 부양처럼 강향(强香) 작업을 한다. 늘 가습기를 틀어놓고 채소와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코 관리 비결.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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