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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올림픽 역도 3연패의 하릴 무툴루(32·터키)가 29일 자신에게 쏠린 약물 복용 의혹과 관련,“나는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 조국을 배신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음모의 희생양”이라고 강변. 아테네올림픽 남자 역도 56㎏급에서 금메달을 따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으나 지난달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소변검사 결과 스테로이드계 금지약물인 난드롤론 양성반응을 보여 재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 무툴루는 “동료들도 못 믿게 돼 요즘은 차도 내가 직접 끓여 마시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 삼성 수원사업장은 국빈 필수코스?

    최근 방한하는 해외 정상급 지도자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번주만 해도 지난 23일 이맘 알리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방문을 시작으로 24일 화젠민(華健敏) 중국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25일 가보르 빌라고슈 헝가리 국회 수석부의장에 이어 26일 미쿨라슈 주린다 슬로바키아 총리가 수원사업장을 찾아 나흘 연속 국빈을 맞았다. 수원사업장은 올 들어 조셉 카빌라 콩고 대통령을 비롯해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 오그니안 게르지코프 불가리아 국회의장, 즈엉 광 드억 베트남 국회부의장 등이 다녀가는 등 장관급 이상 해외 인사들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화젠민 중국 국무원 비서장은 “삼성전자를 방문해 보니 삼성의 의미는 과학기술의 별, 조직 혁신의 별, 인재 개발의 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는 현재 1000여평 규모의 삼성전자 역사관과 홍보관이 있으며,280여종의 최첨단 디지털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반도체라인이 있는 기흥사업장은 1994년 리펑(李鵬) 전 전인대 상임위원장을 시작으로 95년 차오쓰(喬石)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95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98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2001년 10월 주룽지(朱鎔其) 전 총리 등 중국 수뇌부들이 연달아 방문, 반도체 사업에 대한 중국의 국가적인 관심을 짐작케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⑮ ‘WRAPPED STATUES’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⑮ ‘WRAPPED STATUES’

    ‘크리스토’ 작. 스크린프린트 88.9×68.62㎝.1988. 크리스토(1935∼)는 불가리아 태생으로 파리를 거쳐 미국에서 활동 중인 환경미술가로 대지예술의 대가로 불린다. 천을 이용해 ‘부드러운 조각’을 발상한 올덴버그를 초월해 1958년부터 천을 이용, 주변의 작은 물체부터 포장하기 시작해 나무, 섬, 빌딩, 파리의 다리를 천으로 포장했다. 그는 물체를 포장하는 행위를 통해 완성품으로서의 예술이 아닌 현상으로서의 예술을 성립시켜 나가는 과정을 중시했다. ‘포장된 조각품’이라는 이 작품은 유럽의 어느 신전에서 발굴된 조각품들을 찍은 사진 위에 그 조각상들을 천으로 싼 모습을 콜라주로 붙여 놓은 것이다. 천의 형상을 보면 방패를 든 용사가 천 속에서 꿈틀거리는 등 판화 아래 왼편의 조각상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진다. 판화 아래 오른쪽 사진은 조각상이 발굴된 현장이다. 그는 지난 2월 뉴욕 센트럴파크에 ‘The Gates(문)’라는 제목으로 공원 산책로에 주황색 천을 이용한 문 7500개를 설치하는 특별한 작업을 실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작품판매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02-2000-9752)
  • [국제플러스] 불가리아·루마니아 2007년 EU가입

    |파리 함혜리특파원|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정상들이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룩셈부르크에서 2007년 EU 가입 조약에 서명했다. 두 나라는 EU가 요구하는 개혁들을 차질없이 이행할 경우 2007년 EU에 가입하게 되며 회원국은 27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EU 외무장관들은 또 이날 회의에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대해 EU 가입 협상으로 갈 수 있는 전단계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지난 13일 유럽의회에서도 승인된 두 나라의 가입조약은 앞으로 20개월간 25개 회원국 의회에서 승인돼야 최종 효력을 발생한다.
  • [신상품]

    ●매일유업은 정통 요구르트 ‘불가리아(플레인·사과 2종·파인애플 2종)’를 내놓았다. 장수국가 불가리아의 유산균 ‘불가리아균’과 전통 발효기술을 독점 공급받아 사용했으며, 모유에 함유된 ‘락토페닌’을 첨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 가격은 900원. ●농심은 생감자 스낵 ‘자연지향 땅칩 감자’를 선보였다. 신선한 생감자를 두툼하게 자른 후 올리브유 등에 튀겨 감자 본래의 맛과 영양을 살렸다.120g, 가격은 2000원. ●CJ는 ‘다시다 골드’를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했다. 국내산 쇠고기에 콩 발효 추출물을 첨가해 진하고 깊은 맛을 냈다. 가격은 300g에 3600원,500g은 5600원. ●애경은 주방 세제 ‘순샘 뽀드득’을 내놓았다. 항균 효과가 뛰어나 수세미나 도마의 식중독균까지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아세로라 추출물이 들어 있어 피부에도 순하게 작용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1㎏들이 5100원선. ●풀무원은 글로벌 콩 브랜드‘SOGA(소가)’를 국내에 도입하고 ‘SOGA 고소한 부침두부’·‘SOGA 아삭한 콩나물’ 등을 선보였다. 가격은 800∼1500원선. 소가는 콩(SOY)과 요가(YOGA)의 합성어로, 풀무원 USA가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하고 있다. ●오뚜기 가 ‘과일과 야채 케’을 선보였다. 토마토·양파·당근 등 야채와 사과·포도·파인애플의 과일즙을 첨가했으며, 감자튀김·과자류의 소스나 탕수육·미트볼 등의 요리 재료로 쓸 수 있다. 가격은 280g 1450원,475g은 2150원이다. ●하림이 닭고기 가공제품 ‘참치킨’을 내놓았다. 닭가슴살에 육수 맛을 풍부하게 하는 면실유와 굴소스를 넣었으며, 고기 입자가 부서지지 않고 비린내가 없어 찌개나 반찬, 닭칼국수·볶음밥·미역국·샐러드를 만들 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1000∼6000원선.
  • 불가리아군1명도 미군오인사격 사망

    |소피아(불가리아) AFP 연합|이라크 주둔 불가리아군 1명이 지난주 미군의 오인 사격으로 보이는 총격으로 숨졌다고 니콜라이 스비나로프 불가리아 국방장관이 7일 밝혔다. 미군 오인 사격으로 이탈리아 비밀요원 니콜라 칼리파리가 숨진 데 이어 불가리아 군인 피살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국제사회에 미군 오인사격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스비나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수사 결과 사병 가르디 가르데프의 사망은 아군(연합군)의 오발에 의한 것으로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가르데프는 불가리아군 주둔지인 디와니야 근처에서 무장세력의 총격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제임스 파듀 불가리아 주재 미국대사에게 “불가리아는 철저한 조사를 벌인 뒤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미국도 충분한 조사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 계속되는 바다밑 ‘땅 따먹기’

    계속되는 바다밑 ‘땅 따먹기’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우리나라의 ‘영토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광물 자원의 보고(寶庫)인 망간단괴 개발을 위해 1992년 국제해저기구에 심해저 광구를 신청,1994년 태평양 하와이섬 동남쪽 2000㎞ 거리에 위치한 ‘클라리온·클리퍼톤 광구’ 15만㎢를 할당받았다. 그러나 이곳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해양환경 연구 등 검증 절차를 거쳤다. 그 역할은 1400t급 탐사선 온누리호가 담당했다. 위성항법 장치 등 각종 첨단장비가 실려 있는 온누리호는 1992년 취항 이후 태평양 구석구석을 누비며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프랑스와 일본, 러시아, 중국, 동구권 컨소시엄(폴란드·불가리아·체코), 인도 등에 이어 7번째로 7만 5000㎢에 대한 개발권을 인정받았다. 즉 우리나라 국토 넓이(약 10만㎢)에 육박하는 면적이 새롭게 ‘우리 땅’으로 바뀐 셈이다. ‘땅 따먹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망간단괴에 이어 망간각과 해저열수광상 등의 심해저 자원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심해저자원연구센터 박정기 박사는 “육지 광물자원이 고갈될 것에 대비, 심해저 광물자원은 미래자원으로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남서태평양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망간각과 해저열수광상 등도 망간단괴와 같은 방식으로 광구가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국토 면적보다 더 넓은 바다 속 땅을 보유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해양 환경 연구 등에 앞으로 얼마만큼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는 온누리호의 바통을 이어받을 국내 최초의 심해탐사용 무인잠수정(ROV·remotely operated vehicle)이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가 올해 하반기 제작 완료를 목표로 개발중인 이 무인잠수정은 수심 6000m급으로 전세계 대양의 98%를 조사할 수 있다. 박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는 광물 소비량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망간단괴와 망간각이 개발되면 해당 광물을 완전 자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사리 풍물패 日제치고 국제민속축제 간다

    고사리 풍물패 日제치고 국제민속축제 간다

    “세계인의 가슴에 신명나는 우리 북소리를 새기고 오겠습니다.” ‘고사리손’ 어린이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우리 풍물놀이를 선보인다. 다음달 2일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타는 서울 청룡초등학교 풍물패 ‘굴렁쇠’ 어린이들로 모두 15명이다.‘굴렁쇠’는 시칠리아섬 아그리젠토에서 열리는 국제민속축제 ‘세계의 어린이’ 행사에 아시아 대표로 초청받았다.3일부터 엿새동안 열리는 축제에서는 주최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러시아, 키프로스, 불가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7개국의 어린이들이 민속음악 솜씨를 겨룬다. ●우리가락 사랑·실력 국제협회 IOV 인정 수많은 외국인 관객들을 생각하면 ‘굴렁쇠’ 어린이들은 한시도 북채를 놓을 수 없다. 출국 1주일 전인 지난 24일 관악구 봉천4동 학교 2층 강당에서는 북소리가 힘차게 울리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아침 9시부터 7시간 동안 ‘강행군’을 계속했다. 손호주(11)양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쓰리지만 이탈리아에 갈 생각을 하면 이 정도쯤은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12)양도 “피곤하지만 북채만 잡으면 북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며 활짝 웃었다.‘굴렁쇠’가 무대에 올리는 우리가락은 모두 4곡. 모듬북, 사물놀이, 판굿, 설장구다. 서울풍물교육연구회 회원인 박행주(38) 교사가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야심작’은 판굿. 일요일인 6일 아그리젠토 시내에서 1시간 동안 벌어지는 대규모 퍼레이드에서 판굿의 흥겨운 가락과 율동을 뽐내게 된다. 심장이 고동치듯 역동적인 리듬을 토해내는 모듬북 합주도 일품이다. 경기지역의 가락인 웃다리 사물놀이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아시아 대표로서 보여줄 ‘깜짝쇼’인 설장구 독주도 마련돼 있다. 상모를 돌리며 설장구 독주자로 나설 박준서(12)군은 ‘굴렁쇠’ 활동을 계기로 예술의 길을 택한 음악 신동이다. 올해 서울국악예술학교에 입학하는 박군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굴렁쇠’는 현지 학교, 유치원, 병원도 찾아가 공연을 펼친다. 의상도 특별히 제작했다. 분홍색 상의, 감청색 하의를 입고 마름모꼴 모자까지 쓰면 고구려인의 기백이 느껴진다. ●30년 전통 행사에 亞대표 참가 영광 박 교사가 풍물패를 만든 것은 지난 2001년. 열심히 연습한 덕에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다.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에 연주실력이 알려졌고 문형석 사무총장은 국제무대에 설 수 있도록 주선했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의 ‘세계민속음악 축제’에 참가하기로 돼 있다가 테러 위협으로 취소됐을 땐 어린이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문 사무총장과 박 교사는 연주 장면을 비디오에 담아 아그리젠토에 보내는 등 애를 쓴 끝에 공식 초청장을 받았다. 박 교사는 이번 행사 참가에 남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국제민속축제는 30년의 전통을 지닌 권위있는 행사인데다 올해 아시아 대표 참가국은 일본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열성과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참가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소리를 세계에 선보일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하프타임] 잘츠부르크 2014동계오륜 유치나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한다. 오스트리아올림픽위원회는 25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인스브루크를 제치고 잘츠부르크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잘츠부르크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서 캐나다 밴쿠버와 강원도 평창에 이어 3위에 머무른 바 있다. 이로써 잘츠부르크를 포함해 평창, 스웨덴의 외스테르순트, 불가리아의 소피아, 독일 뮌헨 등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 에토오·아드리아누 등 20대 골잡이 ‘훨훨’

    3대 빅리그(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프리메라리가)를 중심으로 ‘골잡이’들도 ‘세대교체’조짐이 뚜렷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카메룬 출신의 ‘흑표범’ 사뮈엘 에토오(24·FC바르셀로나)가 13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2위는 9골을 넣은 브라질 출신의 히카르두 올리베이라(25·레알 베티스).3∼5위는 모두 8골을 넣었지만 경기수에서 차이가 나는 브라질 출신의 훌리우 밥티스타(24·세비야), 터키 출신 니하트 카베시(26·레알 소시에다드), 설명이 필요 없는 골잡이 호나우두(29·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기록하고 있다. 세리에A에서는 ‘삼바군단’ 브라질의 신세대 유망주 아드리아누(23·인터밀란)가 14골로 1위.189㎝,89㎏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왼발 프리킥이 특히 위력적이다.2위는 12골을 넣은 노장 빈첸초 몬텔라(31·AS로마).96∼97시즌에서도 인자기와 득점왕을 다투다 아깝게 2위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만큼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자존심 안드레이 셰브첸코(29·AC밀란)가 11골을, 프란체스코 토티(29·AS로마)는 10골을 각각 넣으며 뒤를 쫓는 형국이다.19살의 불가리아 신예 발레리 보이노프(레체)가 9골로 5위에 오르며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든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트 사커’의 주연배우 티에리 앙리(28·아스날)가 16골로 단연 1위. 앤디 존슨(24·크리스털 팰리스·13골)과 저메인 디포(23·토튼햄·11골) 등 잉글랜드 ‘젊은 피’들이 ‘축구종가’의 명예를 걸고 역전을 노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차우셰스쿠 비디오/이기동 논설위원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부부의 종말은 1989년 겨울 동유럽 변혁의 행진을 결국 비극으로 마감케 했다. 벨벳처럼 부드럽게 진행됐다고 ‘벨벳혁명’이라 불린 체코를 비롯해, 헝가리, 폴란드, 동독은 너무도 평화롭게 역사적인 변혁을 이루어냈다. 그것은 도심 광장들을 밝힌 촛불시위의 위력과 함께, 일반시민들이 만든 기적이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유독 동구의 최빈국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만은 예외였다. 35년간 불가리아를 통치한 토도르 지프코프는 그해 11월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물러난 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몇해 뒤 사망했다.20년 이상 일당독재를 이끈 차우셰스쿠는 반정부 시위대에 무차별 발포하며 버텼으나 결국 실각, 그해 성탄절 부부가 함께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두 사람은 장기독재, 우상화, 부정부패, 공포정치 외에도 김일성가(家)와 특별한 친분을 유지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특히 차우셰스쿠는 생전, 김일성의 통치 스타일을 루마니아에 이식시켜 철혈통치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신앙에 가까운 지도자 숭배, 가부장적 권위주의, 공포심을 접목한 상징조작, 가족 독재, 폐쇄주의 통치술은 차우셰스쿠, 지프코프, 김일성 3인의 공동작품인 셈이다. 김정일이 차우셰스쿠 처형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 측근들에게 “우리도 인민들의 손에 죽을 것”이라고 되뇌었다는 뉴스위크 보도는 그가 느꼈을 공포감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측근들과 함께 처형 비디오를 보며, 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김정일은 수차 강조했다고 한다. 보도내용대로라면, 김정일이 차우셰스쿠정권과 북한정권의 유사성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어서 흥미롭다. 하지만 이후 김정일은 차우셰스쿠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동유럽식 변혁이 아니라, 핵무기 개발과 미국에 대한 대결과 적대감을 극대화하는 길을 걸었다. 역사의 교훈과는 다른 방법을 택한 것이다. 미국의 보수학자들이 북한정권교체 필요성까지 제기하며 김정일정권의 초조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차우셰스쿠식 종말을 초래할지 모를 북한 내부의 움직임일 것이다. 북한 나름대로는 경제분야에서 일부 변화시도도 없지 않지만, 그 노력이 아직은 너무 미미하고 더디다. 북한지도부가 지금부터라도 역사의 교훈을 제대로 새겨 개방 개혁의 길을 걷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일 것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장수식품 골라서 드세요~

    장수식품 골라서 드세요~

    슈퍼푸드란? 슈퍼푸드는 미국인 의사인 스티븐 프랫 박사가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라는 책을 통해 발표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그리스·일본·불가리아 등 세계 장수국들의 식단에 오르는 최고의 식품만을 골라 성분을 정밀분석한 결과 몸에 좋은 식품 14종을 선정,‘슈퍼푸드’라고 명명했다. 이들 식품은 영양분이 훙부하면서도 칼로리가 적어 꾸준히 먹으면 심장병·당뇨병 등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프랫 박사는 예방의학과 건강을 증진하는 라이프스타일 및 영양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만능 스포츠플레이어다.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음식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돼 세계적 건강·장수식품을 연구·분석하다보니 ‘슈퍼푸드’를 완성하게 됐다. “건강하고 장수하려면 이런 식품을 즐겨 먹어라.” 사회 전반에 걸쳐 부는 웰빙 바람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몸에 좋고 장수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만을 선정, 한데 모아 꾸민 건강·장수식품 멀티숍(편집매장)이 문을 열어 각광받고 있다. 지난 12일 오픈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삼성플라자 분당점의 ‘슈퍼푸드 전문매장’이 그곳이다. ●웰빙붐 타고 각광… 평당 하루 매출 100여만원 지하 1층 식품관내 마련된 ‘슈퍼푸드 전문매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강·장수식품만을 골라 성분분석을 통해 뽑은 식품 13종 30개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 식품팀 강양원 과장은 “최근의 웰빙 열풍으로 소비자들이 슈퍼푸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슈퍼푸드 전문매장의 하루평균 평당 매출액은 식품관내 다른 매장보다 훨씬 많은 100만원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슈퍼푸드’는 우리 식단에서도 자주 오르는 콩·대두(흰콩 중에서 큰콩만을 말함)·귀리·호박·호두를 비롯, 시금치·브로콜리·블루베리·오렌지·토마토·연어·차(녹차·홍차·우롱차 등)·요구르트·칠면조 등 모두 14종이다. 하지만 이들 식품 중에서 우리들이 별로 즐기지 않는 ‘칠면조’고기는 제외됐다. 아내와 함께 쇼핑을 즐기던 이재성(31·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씨는 “슈퍼푸드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실을 이곳에서 와 처음 알게 됐다.”며 “이들 식품이 웰빙 제품인 만큼 앞으로는 슈퍼푸드만을 먹어야 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 있던 부인 노유희(29)씨는 “몸에 좋은 식품을 한데 모아 놓아 손쉽게 건강식단을 짤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가장 대표적인 슈퍼푸드는 콩.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혈당·고혈압을 낮춰주는 등 각종 성인병(생활습관병)의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식품이다. 가격은 흰콩·완두콩·울타리콩 등을 100g당 1280∼1880원에 내놓았다.‘밭에서 나는 고기’로 불리는 대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함유돼 있는 영양 공급원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좋다. 두부나 된장 등을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다. 두부 한모 2100원. ●콩이 대표적… 고혈압등 성인병에 큰 효과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귀리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귀리의 섬유질을 하루 3g 정도 섭취하면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최고 23%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 귀리 혼합 잡곡 빵이 3500원. 호박은 각종 암발생 위험을 줄여 주는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무농약 애호박(개)·호박채(팩)·무농약 단호박(100g)이 각각 2400원,1490원,390원이다. 브로콜리를 사러 온 조민지(24·여·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씨는 “무농약 브로콜리(100g,1290원)는 훌륭한 철분 공급원인 데다, 최고의 항암식품으로 꼽히고 있다.”며 “아삭아삭거리며 씹히는 맛이 그만인 브로콜리에다 두부를 볶아 만든 브로콜리 두부볶음 등 브로콜리 음식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까닭에 자주 들러 구입해 간다.”고 말했다. 시금치는 노인성 황반변성과 백내장에 효과가 탁월하고,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클로로필도 함유돼 있다. 무농약 시금치가 300g 1590원. 블루베리는 피부가 노화돼 처지는 것을 막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해 준다.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도 억제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잼으로 만들어 판매하는데, 병당 4850원이다. 오렌지(주스 1.5ℓ 2490원, 발렌시아 한봉 2990원)는 비타민 C의 보고이며, 토마토는 항암효과와 햇빛에 대한 피부 저항력을 높여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요리방법도 알려줘 ‘꿩 먹고 알 먹고’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연어는 영양이 풍부한 것은 물론 체내 인슐린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 당뇨병 예방에 좋다.‘오메가-3’지방산이 모자라면 피로를 느끼거나 변비·감기·우울증 등이 쉽게 나타난다. 생물 연어가 1㎏ 2만원, 훈제 연어는 450g에 1만 2000원이다. 호두의 경우 칼로리가 높지만, 심장에 좋은 덕분에 하루 한줌씩 1주일에 5회 정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두 국내산은 100g에 1만 3900원이다. 차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장마비를 예방해 주고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녹차 티백(25봉지)이 2400원, 녹차는 80g에 9500원. 요구르트는 몸에 좋은 세균을 늘려주고 나쁜 세균의 활성화를 막아 몸의 균형을 회복시켜 준다. 면역체계를 강화해 감염을 예방하고 신진대사에 기본이 되는 소화활동도 증진시킨다. 불가리스(4개) 3400원, 메치니코프(4개) 3200원이다. 삼성플라자 식품팀 김승민 농산품 바이어는 “현재 블루베리와 귀리의 경우 잼과 빵으로만 판매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신선식품 형태로도 내놓을 예정”이라며 “특히 슈퍼푸드 식품 요리법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밴디트/에릭 홉스봄 지음

    밴디트/에릭 홉스봄 지음

    산초 비야(멕시코), 히토프(불가리아), 라진(러시아), 로브 로이(스코틀랜드)…. 중세 영국의 전설적인 영웅, 로빈 후드로 대표되는 의적(義賊)의 계보를 잇는 이름들이다. 영국 역사학자인 에릭 홉스봄이 쓴 ‘밴디트’는 의적의 역사라는 독특한 분야에 천착한 책이다.1959년 ‘원초적 반란자들’이란 제목으로 단초를 제공했던 저자는 10년 뒤 ‘밴디트’의 초판을 완성했고,1971년과 81년 잇달아 개정 증보판을 내놨다. 이번에 번역된 판본은 99년에 출간된 네번째 개정판이다. 저자는 산적을 권력이나 법의 테두리밖에 선 사람들이며, 동시에 잠재적인 권력의 행사자들이라고 정의한다.‘산적(bandit)’의 어원이 된 이탈리아어 ‘bandito’는 ‘법 바깥에 위치한 남자’란 뜻.‘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 시대’‘극단의 시대’등 20세기 고전으로 평가받는 시대 4부작을 집필한 저자는 ‘현실 참여로서의 역사, 실천으로서의 역사’라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로서의 신념을 이 책에도 적용시킨다. ●시대와 민중의 심성이 신화를 요구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의적 개개인의 영웅담이 아니라 의적 신화가 만들어지게 된 원인과 과정이며, 신화를 필요로 했던 시대적 배경과 민중의 심성이다. 때문에 의적의 활동과 역사는 권력의 역사라는 맥락에서 이해된다. 저자가 보기에 개인으로서 그들은 혁명가나 사회적 반란자라기보다는 굴복하기를 거부한 농민들이다. 로빈 후드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의적은 전통과 옛 방식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이다. 1장 ‘산적, 국가, 권력’에서 산적의 역사와 권력의 역사간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출발한 책은 의적의 정체성, 의적의 이미지와 신화 등을 파헤친다. 그리고 의적의 여러 형태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유농민 출신의 무장 조직’들을 각국의 실례를 통해 고찰하고, 기존 사회의 틀안에서 산적의 존속을 가능케 하는 경제적·정치적 요소에도 눈을 돌린다. ●20세기 신흥혁명가 그룹에도 존재 책은 의적의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일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콜롬비아혁명군, 이탈리아 붉은 여단,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사파티스타 등으로 대변되는 20세기 신흥 혁명가 그룹에도 의적의 그림자는 드리워져 있다. 지적, 정치적 수준이나 사회적 맥락은 다르지만 둘다 ‘신화’획득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한쪽은 자기 보상으로서 신화를 필요로 하며, 다른 한쪽은 선전과 홍보의 수단으로서 신화를 요구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압제를 전복시킬 희망을 품을 수 없을 때 정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가난하다고 해서 유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들. 산적 신화는 그래서 아직도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현재 진행형 신화이다.1만 5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가수 실비 바르탕 무대의상 전시회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가수 실비 바르탕 무대의상 전시회

    프랑스인들의 패션 감각은 정말 놀랍다. 유치원에 가는 꼬마들부터 장보러 가는 할머니들까지도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하물며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패션 감각은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 프랑스의 유명 가수 실비 바르탕이 지난 40여년간 가수생활을 하면서 무대에서 입었던 60여벌의 의상들이 파리의 갈리에라 의상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아무리 유명하다고 해도 대중가수의 의상들을 박물관에서 전시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시회 기획자의 의견은 다르다. ●대중의 공감 얻은 바르탕의 패션 이 전시를 기획한 로랑 코타는 “브리지트 바르도의 도발적인 옷차림이 당시 (팬들의)부모 세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것과 달리 실비 바르탕의 옷차림은 대중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유행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전시회는 그녀만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의상들을 통해 유행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1944년 8월15일 불가리아의 소피아 북서부에 있는 산골마을 이스크레츠에서 태어난 실비 바르탕은 8세 때 가족과 함께 프랑스에 이주,17세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발랄한 미국의 팝음악에 프랑스 젊은이들이 열광하던 1960년대 그녀는 ‘예예 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록스타 조니 알리데이(그녀의 첫 남편이기도 하다.)와 함께 최고의 팝 아이돌로 전성기를 누렸다. 1970년대 말부터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세계적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올해 만 60세를 맞아 ‘그림자와 빛의 사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여전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의 비결은 물론 깊은 감정을 담아 부르는 가창력이 가장 큰 이유가 되겠으나 콘서트에서 선보이는 환상적인 무대 의상도 한몫을 했다. 길다란 금발에 늘씬한 외모를 지닌데다 노래까지 잘하는 실비 바르탕은 패션감각마저도 뛰어나 팬들에게 듣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마르크 보한·이브생 로랑등 의상 지원 그녀가 유행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장 먼저 깨달은 사람들은 의상전문가들과 디자이너들이었다. 1965년 디자이너 크리스티안 바이와 에마뉘엘 칸은 실비 바르탕의 이름을 따 기성복 라인을 선보였다. 파리 시내 빅토르 위고 거리에 부티크도 생겼고 구두, 시계, 안경 등 액세서리까지 등장했다. 오트 쿠튀르는 그녀의 무대의상을 지원했다. 크리스티안 디오르의 디자이너 마르크 보한이 1968년부터 1985년까지, 이어 지앙프랑코 페레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그녀의 무대의상을 디자인했다. 이브생 로랑 역시 그녀를 위해 많은 의상들을 디자인해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최근의 파리 팔레데콩그레에서 가진 콘서트에서 실비 바르탕은 칼 라거펠드가 디자인한 샤넬 의상을 입고 열창했다. 이번 전시회는 그녀가 보관해온 200여벌의 의상들 가운데 상징성이 강한 것들만 추린 것이며, 대부분 전시회 이후 자선사업기금 모금을 위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전시회는 내년 2월27일까지 계속된다. lotus@seoul.co.kr
  • 5일 ‘가을밤콘서트’ 피아니스트 박혜영 씨

    |파리 함혜리특파원|“화려하고 열정적인 리스트의 음악세계를 서울신문 애독자 여러분께 선사하겠습니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KT&G가 협찬하는 ‘2004 가을밤콘서트’(5일 하오 8시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박혜영(42)씨. 파리 근교 낭테르에 있는 개인 스튜디오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그녀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환상적 연주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그녀가 들려줄 곡은 19세기 낭만파 음악의 대가 프란츠 리스트의 ‘헝가리안 판타지 협주곡’.‘헝가리 광시곡’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역시 낭만적이고 정열적인 헝가리 전통음악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판타지는 문학작품으로 치면 에세이와 같은 것입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펴듯 화려한 분위기로 피아노라는 악기의 가능성을 최대한 살리는 곡입니다.” 리스트는 헝가리 출신으로 당대 유럽을 무대로 활약했던 피아노 음악의 거장. 그의 대부분 곡들이 그렇듯이 어려운 연주 기교를 필요로 한다. 박씨는 “특이한 박자를 익혀 판타지의 분위기를 내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연습에 몰입하다 보면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듯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벨기에 브뤼셀 왕립음악원을 차례로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의 에콜노르말 음악원에서 제르맨 무니에의 지도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이수, 전문연주자 학위를 취득했다.‘텍스트에 대한 풍부하고 지적인 해석과 다중의 감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 그녀는 바하에서 최근의 창작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주 영역을 소화해내며 파리, 브뤼셀, 잘츠부르크, 모스크바 등 유럽 각지에서 독주회 및 창작곡 연주에 초청되고 있다. 프랑코 이탈리아노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프랑스 노르망디 포름 뮤지컬 콩쿠르 1위를 비롯해 불가리아 소피아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 등의 수상 경력과 함께 에콜노르말의 조교수로서 소피아 및 일본 오사카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한전아트홀에서 카잔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베토벤 트리플콘체르토를 연주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지구촌이 늙는다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지구촌이 늙는다

    “인류는 인구 폭발에 앞서 인구 감소의 후유증을 겪을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일본은 현재보다 5분 1이 준 9525만명,독일은 4분 1이 감소한 6600만명의 인구 규모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동부 유럽의 경우는 더 심해 불가리아,루마니아,에스토니아의 경우 인구가 지금보다 각각 38%,27%,25%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40년 후인 2044년의 모습이지만 서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는 인구 감소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해마다 75만명씩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경고하고 나섰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는 유엔인구기금(UNFPA)의 분석을 인용,“낮은 출산율로 선진국들의 인구가 계속 줄고 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의 출산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오는 2050년을 기점으로 세계 인구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촌 평균 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1명당 2.9명.30년전인 1972년의 6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인구학자들은 문제는 출산율이 더욱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이에 따라 현재 64억명인 세계인구는 2050년까지 90억명으로 늘겠지만 이를 정점으로 급격한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UNFPA 통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인구가 줄지 않으려면 여성 1명당 2.1명의 출산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평균은 1.4명에 불과하다.출산율이 높다는 프랑스와 아일랜드도 1.8명에 그친다.이탈리아·스페인은 1.2명,독일 1.4명 등이다.2050년 무렵부터는 서유럽 지역에선 해마다 300만명씩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중동국가들의 경우 당분간 인구는 늘겠지만 출산율은 서서히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하락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더 빠르다. ●다양해지는 출산율 감소 이유 출산율의 감소 이유는 산업화의 진전과 여성의 지위 향상,피임 기술의 발달 등이 꼽힌다.세계가 지식사회로 진입하고 아이를 기르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데다 여성 취업이 보편화되면서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여성들의 높은 진학률도 늦은 결혼,낮은 출산율과 맞물리고 있다.과학기술 발달로 손쉽게 피임을 할 수 있는 것도 낮은 출산율의 이유중 하나다.가임여성의 62%가 피임을 하고 있다는 조사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인도에선 후천성면역결핍증(HIV)이 낮은 출산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러시아에선 알코올중독과 낙후된 공중 의료보건수준,오염 등이 남성의 정자수를 줄이는 주범이다.반면 부유함도 저출산을 부추긴다.다양하고 풍부한 여가생활과 다채로운 사회생활도 다출산 시대를 마감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UNFPA는 도시화의 진전도 출산율 저하에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 예로 한국을 들었다.한국의 도시화율은 84%이며 출산율은 유럽국가의 평균보다도 낮은 1.17명이다.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은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세금 감면 및 보조금 지급 등 임신에서 출산,육아까지 국가와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뉴스위크는 미국의 사회학자 벤 와텐버그의 말을 인용,“경쟁적인 자본주의가 최고의 피임약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감소의 ‘손익계산서’ 인구감소가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까.적정 인구의 유지로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노령화 사회 도래와 수요 감소로 인한 경제 불황이 닥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줄어드는 인구속의 경제학’이란 베스트셀러 저자인 아키히토 마추타니는 “일본은 2009년부터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시대에 접어들고 2030년에는 국민소득이 15%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젊은 노동인구가 구매력이 낮은 노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과다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UNFPA는 2050까지는 일단 극빈국 50개국의 인구가 지금보다 세배는 증가한 17억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전문가들은 출산율 저하는 인구자체의 변화보다 이로 인한 삶의 질,지구촌 경제 및 국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관심을 맞추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미군 해외기지 10년간 35% 폐쇄”

    미국은 23일 미 상원에 제출한 ‘해외주둔 재배치계획(GPR)’의 세부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에 걸쳐 해외 군사기지의 35%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잠재적인 위협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냉전시대에 배치된 해외 군사기지와 건물의 35%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보고서는 해외기지의 유형을 크게 세가지로 분류했다.미군과 가족들이 영구 주둔하는 ‘주요작전기지(MOB)’로 한국의 험프리즈 캠프와 독일의 램스타인 공군기지,일본의 오키나와 공군기지 등이 꼽혔다. 제한된 수의 일부 병력과 장비를 갖추고 영구 주둔보다는 부대 순환 등을 지원할 ‘전진작전사이트(FOS)’에는 온두라스의 소토 카노 공군기지와 오만의 마시라 공군기지가 포함됐다. 세번째로 미 국방부가 ‘협력적인 안보지역’으로 지칭한 ‘소규모 사이트(AS)’는 현지 병력이나 군납업체들에 의해 유지되며 특별한 상황에서만 미군이 파견된다. 다카르나 세네갈의 공군기지,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이 여기에 속한다. 서부아프리카 연안의 섬 국가 사오 톰은 기지가 아닌 잠재적인 전진작전사이트로 분류됐다.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의 일부 기지는 미군의 파견을 지원하는 중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해당국이 미군의 훈련과 배치에 제한을 가할 경우 우리는 병력을 주둔시킬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원치 않는 지역에 미군을 보내지 않는다는 미 국방부의 정책이다. 한편 미국은 미군 재배치의 일환으로 태평양지역에 항공모함 함대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토머스 파고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이 23일 밝혔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속해 있는 제5항모함대가 배치돼 있어, 추가로 항모함대가 배치되면 이 지역의 해군력이 크게 강화된다. 파고 사령관은 주일미군 재배치는 작전능력을 유지하면서 미군 규모는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오키나와(沖繩)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임을 내비쳤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아테네 중계석]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한국 레슬링의 간판 문의제(삼성생명)가 27일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자유형 84㎏급 F조 2차전에서 고체프 미로슬라프(불가리아)를 9-5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그러나 백진국(삼성생명)은 자유형 66㎏급 A조 2차전에서 이케마쓰 가즈히코(일본)에게 3-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고,김효섭(상무)도 55㎏급 C조 1차전에서 바다크 누르자드(이란)에 4-6으로 져 8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삼성생명)이 오는 10월20일부터 11월9일까지 중국 쓰촨성탁구단의 임대선수로 활약한다고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이 밝혔다.계약 조건은 경기당 출전수당 2000달러와 승리수당 1500달러이며 22경기지만 금메달을 따기 전의 조건인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 ●코제니우스키 경보 50㎞ 3연패 로베르트 코제니우스키(폴란드)가 27일 육상 남자 경보 50㎞에서 3시간38분46초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3연패를 달성했다.96애틀랜타 50㎞,2000시드니 20㎞와 50㎞ 경보를 제패한 코제니우스키는 이로써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한국 경보 사상 처음으로 50㎞에 출전한 김동영(서울시청)은 4시간5분16으로 27위에 그쳤다. ●獨 카누여왕 피셔 K4 500m 金 독일의 ‘카누여왕’ 비르기트 피셔는 카누 여자 카약4인승(K4) 500m경기에서 1분34초340으로 헝가리(1분34초536)를 제치로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이로써 피셔는 88서울대회에서 여자 2인승(K2)과 4인승(K4)을 석권하는 등 올림픽 통산 8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타이완 태권도 경량급 金2 한국 사범들의 기술을 전수받은 타이완 태권도가 첫날 남녀 경량급에 걸린 금메달 2개를 독차지했다.추무옌은 27일 남자 58㎏급 결승에서 프란시스코 살라자르(멕시코)를 5-1로 꺾고,여자 49㎏급의 천쉬신은 율리엣 디아스 라브라다(쿠바)를 5-4로 누르고 우승,타이완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한꺼번에 2개 안겼다. ●美 여자축구 8년만에 정상 탈환 미국여자축구가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을 탈환했다.미국은 27일 벌어진 결승에서 장신 포워드 애비 웜바크의 헤딩 결승골로 ‘여자 삼바군단’ 브라질을 연장 끝에 2-1로 꺾고 우승했다.여자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우승한 미국은 이로써 8년 만에 정상에 다시 서는 감격을 누렸다.미국의 간판 미아 햄은 금메달로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레슬링 문의제 조1위 8강 진출 유승민 中 쓰촨성 탁구단에 임대 ●中 궈징징 다이빙 2관왕 ‘물위의 곡예사’ 궈징징(23·중국)이 다이빙 2관왕에 올랐다.궈징징은 27일 올림픽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다이빙 여자 3m스프링보드 결선에서 633.15점으로 동료 위민샤(19·612.00점)를 여유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궈징징은 앞서 위민샤와 짝을 맞춘 싱크로 3m스프링보드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달레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金 군 리타 달레(노르웨이)가 27일 열린 여자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에서 31.3㎞를 1시간 56분51초에 주파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이로써 달레는 최근 15개 대회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인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다크호스’ 정지현 금메달획득

    [아테네 2004] ‘다크호스’ 정지현 금메달획득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27일 새벽(한국시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 결승.심장이 터질듯한 6분 8초간의 혈투가 끝났다.주심은 정지현의 팔을 번쩍 치켜들며 챔피언임을 선언했다.‘신화’를 굴린 ‘다크호스’의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됐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스물한살 펄펄 뛰는 가슴에는 언제나 금메달이 자리잡고 있었다.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선배들이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그는 매트에서 구르고 또 구르며 ‘반란’을 꿈꿨다. 잃을 게 없었기에 더욱 과감할 수 있었다.결승 상대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2위 로베르토 몬존(26·쿠바)은 정지현의 불같은 공격을 막아내느라 쩔쩔맸다.1라운드(3분) 초반 먼저 파테르를 받아 위기가 찾아왔지만 필사의 몸놀림으로 점수를 뺏기지 않았고,곧이어 획득한 파테르 기회에서 옆굴리기에 이은 가로들어 뽑아던지기로 순식간에 2점을 따내며 승세를 굳혔다.2라운드 들어 서로 체력이 떨어지며 공방이 계속됐고 승리 포인트인 3점째를 획득하지 못해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으나 연장 시작 8초 만에 맞잡기 상황에서 상대공격을 효과적으로 뿌리쳐 ‘영광의 1점’을 보태 승부를 마무리했다. 정지현의 금메달은 준결승에서 이미 결정됐다.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의 ‘지존’으로 추앙받던 아르멘 나자리안(30·불가리아)을 3-1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아르메니아 국적으로,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불가리아 국적으로 우승했던 나자리안의 올림픽 3연패가 한국의 ‘무명’ 정지현에게 꺾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젊은 패기와 유연성,순발력을 겸비한 정지현은 1라운드 1분 4초에 얻은 파테르에서 휘슬이 울리기 직전 몸을 뺀 나자리안의 반칙으로 1점을 선취했으나 이어진 파테르에서 나자리안이 교묘하게 빠져 나가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정지현은 그러나 1라운드 종료 직전 목을 잡힌 상태에서 반격에 나서 나자리안의 한쪽 어깨를 매트에 내리 꽂으며 2점을 벌어 3-1로 리드했다. 정지현은 2라운드 중반 그라운드 공격 중 역습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으나 상대가 다리를 사용하는 바람에 실점하지 않았다.정지현은 30초를 남기고 파테르를 내줬으나 나자리안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금메달의 길을 활짝 열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금메달 정지현 누구?

    ‘한국 레슬링의 미래를 굴렸다.’ 레슬링대표팀 막내 정지현(21·한체대)이 아테네 영웅으로 떠오르며 쓰러져가던 한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 희망을 던졌다. 165㎝ 키에 평소체중 67㎏의 균형잡힌 체격,폭발적인 하체 힘,게다가 빼어난 유연성에 빠른 머리 회전까지….정지현은 일찍부터 레슬러로서 대성할 재목으로 꼽혔다.경험에 견줘 경기 운영도 대단히 잘하고 긴 팔을 이용한 들어올리기와 안아넘기기가 특기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 60㎏급 우승 외에는 내로라할 국제대회 성적이 없어 당초 금메달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다.그러나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은 아테네로 떠나기 전 “레슬러서 갖춰야 할 힘·유연성·기술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면서 “전력이 덜 노출된 새내기가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정지현이 자신의 이름을 사람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킨 것은 지난 2002년 봄 고교를 갓 졸업해 출전한 55㎏급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비운의 레슬러’ 하태연(29)과 ‘그랜드슬래머’ 심권호(32)를 제치고 부산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내면서부터.비록 국제경기 경험 부족으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레슬링계는 심권호의 대를 이을 재목이 나타났다며 흥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선배 김인섭(31)에게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60㎏급 최강자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을 격파할 기술과 정보를 전수받으며 실력이 쑥 자라났다.나자리안은 시드니올림픽 58㎏급 결승전에서 갈비뼈를 다친 김인섭을 누른 바로 그 선수.정지현은 준결승전에서 나자리안을 꺾어 선배의 패배를 대신 설욕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운수업을 하는 정동두(52) 서명숙(49)씨 사이의 3남 가운데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체조를 배웠으며 중학교에서는 유도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레슬러로 변신했다.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입문한 지 불과 3년 만에 전국체전 등에서 42∼54㎏급 등 경량급 4체급을 잇따라 석권하며 고교 1인자이면서 동시에 기대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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