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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칡차·기름·호박죽 등 간이 가공음식물/농어민에 제조·직판 허용

    ◎주택가주점 상가이전 의무화/건전음주문화 유도 「단란주점」 신설/보사부,식품위생법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내년 4월부터 자본이 적은 농어민들도 자기가 생산한 제품을 간단하게 가공,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게된다. 또 현재 10개업종으로 세분화돼 있는 식품접객업종이 5가지로 축소되면서 접대부나 유흥시설없이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건전주점형태인 「단란주점」이 새로 생기고 주택가지역에 있는 카페·가라오케 등 모든 주점이 상가지역내 위락지구로 이전된다. 보사부는 27일 소비자들의 식생활변화에 부응하면서 농어촌지역의 소득증대를 위해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을 식품제조가공업에 신설,농어민들이 해당지역에서 많이 나는 생산품을 정식으로 가공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는 식품위생법시행령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지금까지는 식품제조가공업을 하려면 일정면적이상의 작업장을 확보해야 하고 유통판매에 필요한 포장시설을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자본이 필요했었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의 신설로 유자차·칡차 등 각종 다류와 참기름등 식물성 기름,호박죽등 간이 가공음식물의 판매가 앞으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가공기술개발에 따라서는 햄·소시지·어묵 등의 즉석가공판매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또 위생문제에 많은 허점을 안고있는 관련제품의 무허가생산업소들이 양성화됨으로써 당국의 위생관리를 받게 되는 이점이 있다. 보사부관계자는 이와관련,『농어촌지역에서 소규모자본으로 식품제조가공업에 참여하게됨으로써 소량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출 수 있게 됐다』면서 『유통절차를 거치지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의 신선도도 훨씬 높일수 있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이와함께 현재 10종으로 세분화돼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던 식품접객업종을 술을 취급하는 업종과 음식물을 취급하는 업종으로 구분,단란주점·유흥주점·음식점·다방·휴게실영업등 5가지로 줄였다. 보사부는 앞으로 모든 주점은 상가지역내 위락지구로 이전시킬 계획이어서 현재 대중음식점의 허가를 받아 주거지역등에서 변칙적으로 영업을 해 온 카페·가라오케등은 영업장소를 옮겨 단란주점으로 업종을 변경하거나 음식물만을 취급해야 한다. 보사부는 단란주점의 영업이 활성화되면 주거지역내에서 변칙·변태영업을 하는 카페·가라오케·일반음식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이 개정안은 특히 접객업소들이 심야영업등 명백한 위반행위를 했을 때는 지금처럼 위반여부를 묻는 청문절차없이 현장에서 곧바로 영업정지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식품위생법규위반자에 대한 과징금 최고액을 대폭 상향조정,현재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 개정안은 이밖에 50명이상이 이용하는 중소기업의 회사급식소에는 반드시 영양사와 조리사를 두기로 돼있던 것을 앞으로는 이용자가 1백50명 미만일 때는 영양사와 조리사의 고용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으며 조리사를 두어야하는 읍·면지역 접객업소 면적을 20평에서 30평으로 늘려,규정을 완화시켰다.
  • 현역은퇴 현대무용가 김화숙교수(인터뷰)

    ◎“이론체계화 전념위해 어려운 결심” 『무대와 대학강단에 동시에 선다는 것이 점점 벅찹니다.이제 무대는 전문무용인들에게 맡기고 저는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무용이론을 체계화시키는데 전념코자 합니다』 국내 무용계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인 「김복희·김화숙무용단」을 지난 20년동안 이끌어온 김화숙원광대교수(43)가 지난 19일 무용수 은퇴선언을 했다. 이로써 「김복희·김화숙현대무용단」은 해체되고 김복희안양대교수 혼자서 무용단을 이끌어 가게 됐다. 대학교수로서 개인무용단을 운영하는데 한계를 느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교육자로서의 길을 택한 김교수는 무대를 떠난다는 섭섭함과 함께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한 기대로 차 있다. 『무용교육연구회 활동을 중심으로 무용이론체계를 세워나갈 생각입니다.그리고 우리 무용계를 끌고 나갈 젊은 춤꾼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교수는 또 지난 2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안무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새로 안무한 작품들은 연구발표 형식으로 앞으로 계속 발표해 나갈 계획이다. 『제가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우리 무용계도 이젠 다른 분야처럼 양적팽창뿐만 아니라 질적향상을 위해서도 전문화·세분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김복희교수가 이끌어갈 전문무용단으로서 김복희무용단의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걸기도. 지난 71년 대학을 갓졸업한 뒤 곧바로 개인무용단을 창단,20년동안 35개 작품을 공동으로 무대에 올리며 국내 무용계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김복희·김화숙무용단」은 한국현대무용계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이와 함께 우리의 정서에 맞는 현대적인 감각의 춤사위를 찾는데 앞장서 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무용단을 새로 만들어 독자적인 활동을 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김교수는 그러나 무대와의 관계는 안무라는 형식으로 지속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90년 11월 무용단 창단20주년 기념공연으로 끊임없이 나돌았던 무용단 해체설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대학강단에서,그리고 무대에서의 이들 두 교수의 활동상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추곡 차등수매 세분화를/양·가격 3∼5년간씩 예시해야”

    ◎농촌경제연 보고서 쌀의 수급안정과 양질미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품종 또는 미질별 차등수매와 함께 3∼5년간씩의 수매량과 수매가격을 미리 예시하는 양곡정책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 수확기와 단경기의 시중쌀값의 진폭이 18%정도 유지되는 것이 민간유통기능을 활성화시켜 정부수매량 확대요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6일 발표한 「전환기 양정의 종합적 개선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앞으로 추곡수매를 실시할 때 품종 산지 미질 등 3개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별로 3등급으로 세분해 수매하는 차등수매제를 실시하고 상품과 하품간의 가격차는 20%이상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농가가 중장기적인 영농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3∼5년간씩의 수매량과 수매가격을 미리 예시하고 특히 수매가는 시장원리에 따라 수급균형 예상가격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담고 있다.
  • 언론연구원 「언론환경 변화와 발전방향」 세미나 내용

    ◎“언론자유 신장만큼 책임 못따라” 우리나라의 언론은 6·29선언 이후 폭넓은 자유가 주어졌음에도 책임을 전제로 한 자율기능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한국언론연구원(원장 한동원)이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하는 「언론환경변화와 발전방향」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온 서정우연세대교수와 원우현고려대교수는 6·29선언이후 크게 신장된 언론자유 속에서 우리 언론들은 양적인 팽창에는 성과가 두드러졌으나 이에 상응하는 질적성장은 더뎠음을 문제점으로 예시했다.「6·29이후 한국언론의 재조명」이란 주제의 원교수의 주제발표와 「자율언론의 질적제고방안」이란 주제의 서교수 발표를 요약해본다. ◎원우현 고대교수·신방학/6·29이후 한국언론 재조명/양적팽창 불구,질적차별화 크게 미흡/무리한 증면경쟁 기사부실화등 초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6·29이후 어론분야 변화 폭이 컸다.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 독립성 회복이 시대적 조류에 편승돼 주어졌다.대정부관계에서 존재하던 언론통제가 각계각층의 이해집단과의 역학관계로 바뀌었으나 자율성과 책임이 따르지 않는 양적팽창이 질적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언론인구가 급증하고 언론기본법이 폐지되고 유성방송법등 새로운 언론입법이 시도된 개선시기에 새로운 시각의 사시의 차별화 등이 두드러지지 못했다.방송계에서도 서울방송 등이 속속 신생·독립했으나 방송내용이 일반방송과 유사,차별화를 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기자의 의식은 투쟁적 대항언론에서 다원사회의 문화가치를 균형있게 제시하는 지식위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는 추세로 전환됐다.기자의 경제·교육·사회적대우도 급증했다.그러나 일부 영세·신생신문에선 사이비기자가 신분보장을 받지 못하고 언론인 이미지를 실추시키기도 한다. 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률,한국방송공사법 등이 개정·통과돼 언론의 법적여건이 구비됐으나,경쟁체제에 대응하는 자율조정능력이 언론사내외적으로 마련되지 못하면 사상과 자유시장 원리만 내세워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밝힐 수 없다는 점도 지난5년의 시행착오가 제시한 교훈이다.양적인 팽창이 토론과 경쟁의 다원화를 촉진,건전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의 기대는 초기 언론사 급증을 긍정적으로 보게 했다.실제로 4∼5년사이 종합일간지 지방지 중앙·지방방송 특수및 전문신문들이 2배가량 성장했으나 이들은 대규모 신문사가 확보한 독자 광고시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휴간·폐간사가 속출한다. 양적팽창과 더불어 신문산업전반에 독자시장과 광고시장 확보를 위해 증면과 혁신적인 편집체계를 모색하고 있고 가속화된 신문증면경쟁은 강도를 더해갔다. 90년대들어 연중무휴발행체제로 들어섰고 지면을 특정분야별로 분화시켰다는 것을 제외하고 경쟁과 무리한 증면에 따라 사회면의 선정성기사,시설·인건비의 막대한 소요,덤핑광고,지면메우기식 편집은 폐해로 나타났다. 91년에는 기자 촌지 수수사건에 따른 윤리문제와 자율정화가 심각하게 제기됐다. 주요일간지 편집국 개편이 이뤄졌는데 수도권 취재강화,행정기사·사건기사의 2원화방안 등이 모색됐다. 이처럼 지난 5년의 변화는 한국언론이 국제적안목과 개방화를 수용하도록 했으며 남북언론교류,통일문제에 관한 언론영역이 보강되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경영의 비능률,보도내용의 동일성,언론인의 윤리의식·이윤추구 극대화 등이 부상하면서 기존언론이 쌓아놓은 최소한의 신뢰도도 흔들리는 듯했으나 언론사나 언론인의 승패가 기존언론의 기득권이 보존되고 신생언론에 타격을 주는 외양적 변화였을 뿐 기본구도가 전면적으로 뒤바뀌는 언론변혁기는 아니었다. 보다 나은 언론의 자율적 환경조성을 위해 언론 유관단체의 기능이 각 신문·방송 등 매스미디어에 귀속돼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방향으로 전체 언론구도 속에서 개선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서정우 연대교수·신방학/자율언론 질적제고 방안/반윤권 적극 보장,시민권익 수호돼야/신문부수 「능률경영」 차원서 공개필요 우리 언론은 역사상 유례없는 언론자유를 만끽하고 있다.전국기자설문조사에서도 72.7%가 이에 응답했다.6·29선언이후 28개 일간지가 92개로 늘고 지면수도 12면에서 32면까지 증가했다.신문용지 소비량이 폭증했고 언론종사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율언론의 이상은 아직 먼곳에 있다고 평가된다.자유는 신장되었으나 상응하는 윤리·책임은 향상되지 못하고 질적개선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신문수는 늘었으나 특성화되지 않고 선정주의가 위험수위에 도달했으며,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한다는 사회적 비난이 존재한다.또 언론사간 과열경쟁과 증면·무휴일 등으로 과소비란 비판도 있다. 자율이란 자신의 윤리기준으로 사고와 행동을 규율하는 상태를 말한다 할때 언론인에게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규제가 존재하고 내적 조직규제도 있다 우리는 내적·조직규제영역이 부각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자율언론은 언론자신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만 구현되는 것이며 이같은 자율언론을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는 언론인을 좀더 전문화된 방법으로 뽑아야 한다.현재 시험과목만으로 선별하는 방법은 재검토돼야 하고 책임있는 인사의 추천제도나 인턴제도 등은 권장돼야 한다.자격도 석사학위자로 격상시킴을 검토해야 한다. 둘째 언론인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이것의 절대량을 증대시켜야 하며 대학과의 명실상부한 산학협동제를 강화해야 한다.학교는 이론을 언론사는 실제적용에 초점을 맞춰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셋째는 언론심의제도가 제기능을 하도록 개편돼야 한다.구미지역의 옴부즈만제도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언론비판칼럼을 정기적으로 집필 게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는 정정보도와 반론권을 적극 보장해 시민권리를 침해하는 기사에 제동을 걸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다섯째 언론을 전문직이라 함에 이론에 기초한 지식이나 기술의 활용을 중시한만큼 조사연구 기능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 여섯째 비평은 발전의 원동력이므로 매체횡적인 비판을 활성화해야 한다. 일곱째 기자의 조로증(조로증)과 풍조성(풍조성)이 극심한 우리언론풍토를 지양,대기자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다.기자들도 부장이나 국장,이사가 되기보다 끝까지 기자이기를 자임해야 하며 출입처나 보직에 얽매임 없이 자유로이 논평하고 해설을 하는 기자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여덟째 어느 분야든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인 만큼 건전한 경쟁질서를 확립한 가운데 언론사간의 경쟁이 있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신문협회나 방송협회의 기능과 역할이 현실적으로 중요시 된다. 아홉째 신문 부수공개는 합리적 경영과 광고 윤리를 위한 기본초석이므로 반드시 공개해야 할 것이다.
  • “사취자금 세분… 추적에 시간 필요”/전두희 대검차장 일문일답

    ◎「성무」 정회장이 주도한 단순 사기극/돈행방 대체 파악… 다른곳 유출없어/김영호가 돈 되돌려 준것도 “폭로방지용”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과 관련,김두희대검차장은 11일 하오 전재기서울지검장과 신건대검중앙수사부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사건의 수사결과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차장은 『피해액의 행방추적과 남은 범인들의 검거등 앞으로도 수사가 계속될 것이긴 하나 그동안의 수사로 이번 사건의 성격등 대체적인 윤곽은 이미 거의 모두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의 결론은. ▲정건중·정덕현등 지능범들의 단순사기사건이며 배후는 없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가 정보사부지를 대상으로 사기행위를 모의하고 국방부의 군사시설물 관리업무를 담당했던 김영호씨를 김인수씨라는 토지브로커를 통해 접촉하고 사건을 공모했다. 그리고 정씨일당은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씨의 이복형인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까지 사기단의 일원으로 끌어들였으며 제일생명측이 예치시킨 돈을 모두 부정인출해 가로챈 것이다. ­단순사기사건이라는 근거는. ▲조사결과 정덕현대리는 지난해 12월23일 정건중일당이 제일생명 윤성식상무와 정보사부지매입약정을 맺으면서 2백70억원을 입금시키자 30여장의 예금청구서에 윤상무의 도장을 찍어 직원은 무통장인출이 가능한 점을 이용해 모두 빼냈다. 정대리는 이 돈을 이틀전인 12월21일 미리 만들어둔 국민은행 석관동지점 정명우씨의 계좌에 2백50억,같은 은행 압구정서지점에 개설한 정씨 예금구좌에 9억6천6백만원을 입금시키고 나머지 10억3천4백만원은 동생 영진씨에게 주었다.이것은 처음부터 돈을 빼돌리려는 사기사건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대리는 이어 윤상무가 같은달 26일 회사명의의 계좌로 새통장을 발급해 줄 것을 요구하자 제일생명 명의의 통장을 새로 만들어 주게됐다.이 과정에서 정대리의 실수로 압구정서지점이 아닌 석관동지점에서 빼낸 돈이 입금돼 있는 것을 발견한 윤상무가 새통장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자 올 1월7일과 13일 17일 세차례에 걸쳐 윤상무명의의 통장등 3개의 통장을 다시 만들어 모두 2백50억원을 입금시킨뒤 회사직인이 찍힌 예금통장과 달리 원장에는 「윤선식」등의 가짜 도장을 찍어 이 도장으로 2월13일까지 수시로 예치금의 입출금을 계속하면서 2백30억원을 빼냈다. ­빼낸 돈의 행방은. ▲범인들이 워낙 돈을 세분화 해 추적하는데 많은 애로와 시간이 걸리고 있다.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용처는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다음주안에는 대체적인 행방을 밝힐수 있을 것이다.여기서도 이번 사건에 배후가 없음이 밝혀지고 있다. 배후가 있다면 상당액의 자금이 그리 빠졌을텐데 아직까지는 그런 증거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범인들이 범죄를 저질러놓고도 달아나지 않은 이유는. ▲제일생명이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금융기관이란 점을 믿었던 것 같다.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업체인 만큼 고객의 돈을 제대로 관리 못해 엄청난 사기를 당했다면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제일생명측에서 이를 표면화하지 못할 것으로 계산한 것 같다. 범인들은 따라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당한 것을 알아내더라도 적당한 구실로 거래를 지속하면서 일부를 변제해주면 이 사건을 표면화시키기 보다는 덮어두려 했을 것으로 여긴 것이 된다. ­김영호가 사취했던 돈의 대부분을 되돌려준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즉 그 정도 돌려주어 변제에 쓰면 제일생명측에서 큰 문제를 삼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 정보사땅 사취자금 추적 왜 어려운가

    ◎거액수표1장 13단계 거쳐 “핵분열”/40여계좌로 나눠 철저하게 “세탁”/10억 수표1백16장으로 분화도 정보사땅사기 사건과 관련,제일생명이 지급한 4백30억원의 자금추적이 은행감독원의 전문가 20여명이 1주일동안 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추적해도 1백90억원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기사건의 피해액이 워낙 거액인데다 사기범들이 교묘한 수법으로 돈세탁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자금추적이 왜 벽에 부딪히고 있는가를 이번 조사를 맡았던 은행감독원관계자들을 통해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거액의 수표가 잘게 쪼겨져 현금으로 분산되고 ▲의무사항이 아닌 자기앞수표에 이서를 하지 않으며 ▲수표나 어음이 단자·신탁회사 등에 흘러가 자취가 사라지는 경우 등이 자금추적의 장애요인이다. 가장 전형적인 자금세탁 수법인 「현금쪼개기」는 A은행에서 1백억원을 10억원짜리 10장의 수표로 인출,이를 각각 다른 금융기관에 넣었다 이를 다시 1억원 짜리를 나눈뒤 계속 1천만원이나 1백만원 단위로 쪼개 현금으로 찾는 방법이다.이때 검사원들은 현금에 대한 수표추적이 불가능하며 이를 흔히 「돈이 스며들었다」고 부르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거액의 수표 1장이 13단계의 금융기관을 들락거리며 국내 대부분의 은행들에 노후보장신탁 효도신탁 등 40여개의 계좌로 사기범 주변인물의 실명이나 가명으로 돌아다녔다. 또 지난해 12월23일 국민은행 정덕현대리는 석관동지점의 정명우씨 계좌의 돈 10억원을 압구정서지점에 이체하며 이를 10만원짜리 수표등 1백16장으로 쪼개 넣기도 했다.이를 하나하나 추적하는 데만도 엄청난 노력과 인원이 필요하다. 이처럼 자금세탁을 위합 빈번한 입·출금과 핵분열및 융합때문에 이번에 추적해야할 수표액수만도 연5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법은 인원과 노력만 투입하면 추적이 가능하다. 사기범들은 추적을 어렵게 하기위해 수표의 뒷면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지 않는다. 자기앞수표에 배서를 하는 것은 현재 금융관행에 따라 하고 있으나 어음수표법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강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수표추적에서도 이같은 사례때문에 추적이 벽에 막히기도 했다. 수표추적이 불가능한 또다른 경우는 수표로 단자·증권·신탁등의 양도성예금증서(CD)등을 무기명으로 매입했다가 이튿날 이를 팔아 다른 수표로 바꾸는 경우이다. 단자·신탁사들은 하루 수백장씩의 수표를 쌓아 두었다가 인출요구가 있으면 기록없이 아무 수표나 내주기 때문에 누가 어느 수표를 가져갔는지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는 거래액수가 워낙 크고 범인주변의 인물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나마 일부자금의 추적이 가능했다. 또 거액수표의 경우 대부분 발행은행원이 기억하거나 범인들의 자백으로 찾아내는데 도움이 컸다. 또하나 자금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자금추적이 시작되면 사채및 증시의 큰손들이 신분노출을 우려,속속 이탈함으로써 자금경색및 중기의 자금난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아 업계 전반에 자금경색을 초래한다는 점이다.이때문에 드러내놓고 자금추적을 하기 어려우며 더구나 1주일이상 끌수가 없어 대강의 흐름만 파악하면 중단할 수 밖에없다. 다행히 이번 사건의 경우 주범들이 잡혀 이들이 자백만 하면 자금추적을 통해 자백의 자실여부를 확인하는 일은 한결 쉽다.
  • 렌터카료 평균 12.9% 인상/15일부터(단신패트롤)

    ◎차량 가격 따라 차등화 ◇교통부는 오는 15일부터 렌터카요금을 12.9% 인상키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교통부는 종전에 차종별로 일률적으로 적용하던 요금체계를 15일부터는 같은 차종에서도 3∼4개 차량가격대별로 요금을 세분화해 시행키로 했다. 이에따라 차량가격 4백만원대 엑셀의 경우 종전 24시간기준 4만4천원에서 5만9백원으로,1천만원대 중형차는 하루 8만8백원,1천9백만원대의 대형 승용차는 하루 14만5천3백원으로 조정됐다.
  • 여성계 「성폭력 특별법안」 마련/친고죄서 반의사불벌죄로 고쳐

    ◎가정법원 관할… 조사관제도 도입/국가·자치단체의 피해자보호 책임 명시 여성계는 「성폭력 대책에 관한 특별법안」을 자체적으로 마련,6일 국회에 상정했다. 여성계의 이같은 조치는 정부와 민자당이 지난주 발표한 「성폭력 예방 및 규제등에 관한 법률안」이 성폭력 문제를 근절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취해진 것이다. 이 특별법안 제정 추진주체는 한국여성의 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대구여성회등 12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폭력특별법제정추진특별위원회(위원장 신혜수).법조계,여성계,학계등 전문가로 구성된 법률소위원회가 이종걸변호사의 시안을 토대로 지난 4월부터 검토과정을 거쳐 마련한 이 특별법안은 전문44조로 돼 있다. 성폭력의 개념을 「성적자기결정침해의 죄」로 새롭게 규정한 여성계의 법안은 ▲국무총리 산하 성폭력특별위원회 설치 ▲고소기간과 친고죄 조항 폐지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및 가해자 교화시설 설치에 중점을 두었다. 이밖에 ▲성폭력 범죄의 관할을 가정법원 산하에 두고 조사관 제도를 도입 또는 활용 ▲수사·재판과정중 피해자보호조치와 피해자에 대한 배상판결 제도 도입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었다.이와 함께 성폭력 법죄의 유형을 행위별,대상별,주체에 따라 세분화시켰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대한 책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성폭력특위가 지적한 정부와 민자당 법안의 문제점으로는 ▲강간,강제추행등을 여전히 「정조에 관한 죄」로 규정함으로써 인권 침해 우려 상존 ▲특례조항을 빼고는 친고죄 규정이 그대로 남아 성폭력의 범죄구성요건이 여전히 피해자증명부담으로 돼있는 기존 형법의 문제점이 그대로 남아 있는 점을 들었다.또 ▲음란물 제조,판매등 성폭력을 유발·조장하는 자에 대한 제재 미흡 ▲성폭력 대책활동을 벌여온 민간단체들에 대한 규제 ▲인신매매,강요된 매춘,신체장애인에 대한 성폭력,부부 사이의 강간등이 성폭력 범주에서 제외된 점등을 꼽았다.특히 친고죄 조항의 경우 여성계의 법안에서는 피해여성의 의사에 반해 처벌하지 않는 「반의사 불벌죄」를 신설하고 친고죄를 폐지함으로써 성폭력 범죄를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비해 민자당안은 중강제추행 미수,직장내 성추행,공공장소에서의 성추행등을 모두 친고죄로 남겨 놓은 점도 문제점으로 들춰 냈다. 신혜수위원장은 『정부와 민자당 안은 여성단체들이 그동안 제기해온 요구사항을 어느정도 수렴했으나 문제점이 아직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신고나 재판과정에서 피해자의 고통이 가중되는 친고죄,공개재판,증거제일주의등 성폭력 관련법의 문제점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보완,진정으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여름방학/어린이·청소년 캠프 풍성

    ◎과학·철학·자연탐구·스포츠등 주제·목적 다양/온가족 참여 프로그램 늘어/서울신문/서울대수목원서 「생명의 나무교실」열어/흥사단/강원고성∼속초간 어린이국토순례행사 각급학교의 여름방학이 곧 돌아온다.서울의 경우 국민학교 16일,중·고교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초·중·고교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렌다.공부와 규율에 억매어 있던 학교생활을 떠나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 갈 기회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서울신문사등 일부 언론사와서울YMCA·흥사단등 각 사회단체들이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다채로운 여름방학 캠프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올 여름방학캠프는 온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가족캠프프로그램이 늘어난것이 특징.또 과학캠프,자연탐구캠프,스포츠캠프,철학캠프,해변캠프와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오뚝이캠프,고니캠프등목적별로 세분화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캠프내용◁ 서울신문사는 쌍용제지(주)협찬으로 서울대 수목원과 함께 초·중학생을 위한 과학캠프「생명의 나무교실」을 연다.행사가 열릴 장소는 1천7백여종의 각종 희귀목이 자라고 있는 안양 서울대 수목원.7월31일,8월7일,8월14일 3회에 걸친 1일교실과 7월25∼26일,8월15∼16일 2차례의주말1박2일 가족교실행사로 진행된다.나무이름외우기,나무껴안기,생명의 나무에 약속써붙이기등 수목관련 프로그램이외에도 여름밤의 별자리관측 공부등이 전택부YMCA명예총무와 김태욱서울대교수등 전문가들의 지도로 펼쳐진다. 매일경제신문에서도 22∼24일까지2박3일동안 대덕연구단지와 속리산일대에서 「여름과학캠프」 개최를 준비중이다.서울YWCA는 23∼25일까지 의정부 다락원에서 소년소녀가장들이 함께하는 「사랑의 나눔캠프」를 비롯해 개구장이캠프,초록캠프등을 마련키로 했다.서울청소년지도육성회도 21일부터 오대산월정국교에서 여는 민속캠프와 함께 우리얼계승야영대회,남한강순례행진등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흥사단은 국민학교3∼6년생을 대상으로 8월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 동안 어린이국토순례행사를 갖는다.장소는 강원도 고성에서 속초에 이르는 구간이며 도보행진과 캠프를통해 국토를느끼고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서울YMCA는 유아캠프,가족여름캠프등 16개의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경희궁청소년회관은 「우리의환경,우리 손으로 지키자」를 주제로 환경캠프 「청소년녹색마을」을 퇴촌 학생야영장에서 연다. 한국사회체육센터는 8월11일부터 평택어린이학농장에서 8∼18살까지의 정신박약어린이 30명을 초대하는 「고니캠프」등 6개의 캠프를 준비했다.목동청소년회관도 중원문화권과 백제문화권을 둘러보는 유적지 순례캠프를 갖는다. 한국카톨릭레크레이션연구소는 경기도 용문캠프장에서 꿈과 낭만의 어린이동화캠프행사를 21일부터 2박3일동안 갖는다. ▷사전준비·주의사항◁ 전문가들은 자녀들을 캠프에 보낼 경우 어떤 프로그램이 자녀에게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우선 고려해본 뒤 믿을 수있는 단체에서 주최하는프로그램을 미리 선택할것을 권하고 있다.대부분의 캠프가 대상과 참가인원수를 제한하고 있으므로 참가하려는 캠프에 대해 자녀의 의견을 들어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또한 캠프를 떠나기에 앞서 행선캠프지의 위치를 지도를 통해 자녀와 함께 찾아보는등의 방법으로 캠프장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도록 한다.또 과학캠프·유적지탐방캠프등 목적별캠프에 알맞는 물품을 미리 준비해 교육적 효과를 높일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캠프기간중에는 주최측에서 별도의 요청이 없는한 자녀를 데려가는 것은 삼가야 한다.
  • 정치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민주­반민주」 대결구도·권위주의 청산/다양한 이념포용… 「보통사람」의 시대로/국회권한 강화로 「과거청산」도 과감히/전방위외교 추진해 세계속 한국위상 높여/여당 대선후보 자유경선·지자제실시등 큰 성과 「오늘은 기쁜 날,찻값은 받지 않습니다」5년전 6·29선언이 있던 날 서울의 어느 찻집에 써붙였던 글귀는 당시의 전국민의 감정을 한마디로 나타낸 것이었다.사회 전반의 경직된 분위기를 일소하고 권위주의의 청산으로 민주화의 훈풍은 예고했던 6·29선언은 가히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었고 그 성과는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 분야에 6·29가 미친 파장과 앞으로의 과제를 정치부기자의 방담을 통해 엮어본다. ­민주화의 새 장을 열었던 6·29선언이 있은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그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정말 엄청난 변화가 있었죠. ­그렇습니다.과거 권위주의시대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지요.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과거를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권위주의통치의 마감을 알리는 6·29선언이 있던 날,모두들 얼마나 감격했습니까.서울의 한 다방 여주인은 「오늘은 기쁜 날,차값은 무료입니다」라고 써붙이고 고객들에게 서비스함으로써 기쁨을 자축했지요. ○“오늘은 기쁜날…” ­6·29선언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민주화가 이룩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겠습니다.우리가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민주적 정치행태들이 6·29정신의 영향아래 가꾸어진 것들이라는 점을 알아야하겠지요. ­노태우대통령은 6·29선언후 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곧 6·29실천에 착수했습니다.「보통사람의 시대」개막을 주창했던 노대통령은 대통령당선자의 신분으로 직접 서류가방을 들고 다녔고 와이셔츠차림의 회의주재모습을 언론에 보이는등 그야말로 비특권인임을 과시했습니다. ­노대통령은 또 취임이후에도 「각하」라는 용어를 쓰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청와대를 개방하고 회의용 탁자를 전부 원탁으로 바꾼것도 권위주의시대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지요. ­사전에 짜인 각본에 의해 진행되던 대통령기자회견이 콘티없이 이뤄져 아슬아슬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그밖에 대통령 외출시 몇시간씩 교통통제를 실시하던 것도 이제는 보기 어렵게 되는등 대통령의 일반적 움직임과 관련된 변화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6·29선언이 우리정치에 미친 영향은 집권 여당의 민주화로 상징됩니다.도중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당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후를 자유경선을 통해 탄생시켰지요. ­집권당의 대통령후보 자유경선은 정말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었습니다.중도에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일단 시도했다는 자체로서도 평가할만 하지요. ­여당내에 점차 비주류가 자리잡아가는 것도 특기할만 합니다.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획일적으로 움직이던 과거 예를 들며 「통치권 누수」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너무 단편적 시각인 것같습니다.민주주의란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가운데 최선의 정책을 찾아내는 것 아니겠습니까.대통령이 힘을 가지고있으면서도 그것을 절제하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권 분화 뚜렷 ­노대통령이 야권의 대표적 투사였던 김영삼 민자당대표에게 대권후보자리를 넘겨준 것도 쉬운 결단은 아니었을 겁니다.노대통령은 우리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여야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나 그것을 한꺼번에 이루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이룩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때문에 3당통합을 통해 김대표를 받아들여 여당 지도자의 면모를 가꾼뒤 후계를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요. ­여야관계나 국회운영에 있어 민주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청산된 것도 커다란 변화입니다.과거에는 권위주의정권과 그에 항거하는 재야인사간의 갈등이 그야말로 사생결단 양상이었지요.6·29선언이후에는 이러한 여건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민주화투쟁보다는 정책이나 이념에 따른 정치권의 분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보여집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이 아직 구태를 떨치지 못하고 간혹 극한 투쟁에 나서보기도 하지만 예전같은 국민호응은 없다는게 일반적관측입니다. ­군장성출신들이 대거 야당에 입당한다든지 극렬 재야 운동권인사들이 제도권 정당에 들어오는 현상이 빈번해진 것도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반증이지요. ­여야총재나 대표사이의 만남이 잦아진 것도 6·29선언이후의 변화입니다.대통령이 정치현안해결에 직접 나서 야당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보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이해됩니다.이같은 타협적 태도가 여야 3당의 합당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을 가져오기도 했지요. ­국회 국정감·조사권이 부활되는등 국회의 권능이 대폭 강화된 것도 지적해야겠습니다.「청문회정국」이란 말을 낳으면서 부작용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전직 국가원수의 국회증언이 이뤄지는등 국회활동을 통한 과거청산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었지요.정부의 추곡가결정에 국회동의를 받도록 하는등 주요 정책사안에 대한 국회심의권한도 강화됐습니다. ­지방의회 구성으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된 것도 6·29선언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일반 국민들의 의사가 정치에 반영되는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어가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군림하는 정치인에서 봉사하는 정치인으로서 빠른 자세변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민주적 절차도 착실히 마련되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6공초기 노사분규가 악화되면서 민주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과도기를 거친뒤 점차 노사간에도 화합·타협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대통령 희화화 허용 ­학원자율화·해외여행자유화·문화예술인에 대한 제한없는 창작활동허용등 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의 자율화조치도 정착되어가고 있는데 이의 바탕에는 6·29선언에 따른 정치민주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6·29선언으로 신문·방송등 언론매체도 상당한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매체의 등록개방으로 다양한 간행물과 방송이 출현,6·29선언이후 53개의 일간지와 5개의 방송,그리고 2천84개의 주간·월간지가 새로이 늘어난 거죠. ­더욱이 이같은 양적 팽창 뿐만아니라 언론의 보도기능에 있어서도 질적인 수준향상이 이뤄졌다는 게 특이할만 합니다. ­각 언론이 제한없는 보도와 비판,풍자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직대통령을 코미디소재로도 활용하는 이른바 「대통령의 희화화」를 꼽을수 있죠.대통령을 마음대로 비판하고 또 대통령의 실수만을 소재로 한 책도 여러권 출판됐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양태로 국민들은 어느 장소에서든 누구나 자유롭게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할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됐죠. ­그야말로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셈입니다.국회의원들도 이같은 매스컴정치시대를 맞아 자신들의 새 이미지창출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질정입니다. ○언론 보도기능 강화 ­그렇습니다.그 당시에는 중앙일간지의 경우 조·석간 각3사체제로 운영한 데다 지방지도 시·도별 1개씩으로 제한했었습니다.거기에도 정부의 입김이 많이 좌우되었던 형편이었지요.그러나 이제 공영방송도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고 민방도 생겨났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취재와 보도가 금지되었던 「성역」이 사라진 셈이지요.따라서 「유비통신」의 위력이 약화되었고 외신을 절대시하던 풍조도 없어졌습니다. ­6·29이전의 웃지못할 얘기를 소개해보죠.5공시절 한동안 현직대통령을 두고 「땡」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인구에 회자했습니다. ­정각9시 뉴스시작을 알리는 「땡」소리와 함께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 동정기사가 10여분 이상 계속됐던 것을 말하는 거죠.당시는 대통령기사에 대한 일정 지면과 방송시간 할애는 무조건적이었습니다. ­또 현직대통령과 외모가 너무 닮았다고 해서 탤런트 모씨의 TV출연이 장기간 금지된 실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을 비교해보니 언론계도 6·29이전에 비해 엄청난 지각변동을 경험한 셈이군요.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너무 변화속도가 지나쳐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방종」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대두하는 실정입니다. ­6·29선언 이후 6공정부의 외교스타일도 많이 달라졌죠.6·29선언으로 우리 민주주의가 전세계로부터 정통성을 부여받았고 노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전방위외교를 펼쳐 회기적인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은 이제 중국,쿠바정도 뿐입니다. ­이러헌 북방외교의 성과는 그대로 남북관계진전으로 이어져 남북통일의 튼튼한 받침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됩니다. ▷정치부기자 방담◁ 김만호 정치부 차장 구본영 〃 김명서 정치부 기자 최철호 〃 김경홍 〃 유 민 〃 황진선 〃 문호영 〃 이목희 〃 윤승모 〃 양승현 〃 박정현 〃 유상덕 〃 김현철 〃 한종태 〃 이도운 〃
  • 민주­국민대표 왜 만날까/CY,대청와대 「유화」언저리(진단)

    ◎원내 공조체제 모색/「단체장선거」 수립조정이 관건/양당총무 사전조율서 성사 판가름 야권공조체제 유지를 가늠하게될 민주·국민 양당대표의 회동문제는 사전 조율을 위한 24일의 양당 총무회담 결과가 그 성사여부를 판가름할 예정이나 현재로선 열릴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치적이해 분화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 관철」이라는 커다란 장애가 있긴하나 두 당 모두 등원과 단체장선거 실시를 분리함으로써 국회개원은 사실상 시간문제만 남아있기 때문이다.그동안은 원외 공조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정치무대가 원내로 바뀌게된 만큼 공조의 무게중심을 신속히 원내로 이동해야할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민주당도 23일 의총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야성과 독자적인 정국영향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국민당으로서도 거부할 명분이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더구나 22일 정대표의 기자회견으로 독자성 확보에 어느정도 성공한 국민당으로서는 너무 앞서갈 경우 여론의 비난과 자칫 민주당으로부터 「야합」공세에 시달릴 부담을 안게 된데다 민주당과의 공조를 통해 의석수 만큼 상임위원장을 확보해야될 입장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이철총무가 『단체장선거에 대한 국민당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정지 모임일 뿐』이라고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지만 24일의 양당 총무회담은 양대표가 발표할 합의문안 작성이 주임무가 될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에따라 양당 대표의 회동에서는 단체장선거 연내실시와 개원에 대한 공동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와관련,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등원을 결정한 이상 원내 공조의 상징적 차원에서 야당 공동으로 국회소집을 요구하는 문제가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고 말해 각당의 단독등원이 아닌 「야당 공조등원」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단체장선거를 「대선 공정성 보장을 위한 장치」정도로 전락시킨 점은 대표회담에서의 합의를 불투명하게 하는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민주당 지도부는 단체장선거를 「정권교체를 위한 중요 고리」로 판단,양당간 상당한 입장차이가 노정되어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점들이 총무회담에서 어떻게 사전조정될 것인지가 대표간 합의 성사의 가늠자 역할을 하겠지만 양당의 당내사정을 고려할때 「독자 원내 투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동안의 “앙금씻기”/“여당과 차별공세가 유리” 판단/대선 엄정중립요구 제스처 분석도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정주영국민당대표의 언행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달라졌다.정대표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노대통령께서 지방자치시대를 치적으로 이뤘는데…』라며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치켜세우기까지 했다.정대표의 이같은 언사는 지난 총선때 노대통령을 향해 『그사람…』운운하며 막말을 퍼붓던 것과는 천양지차의 변화로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대통령에 대한 최근의 유화태도에 대해 정대표자신은 『퇴임후를 생각해서 연희동 사저를 수리하고 있는 분에게 굳이 싫은 소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로 가볍게 응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대표의 이같은 「미소작전」의 이면에는 현대그룹및 대선전략문제등과 관련한 다목적 포석이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현대그룹문제의 경우 그동안 6공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이와 관련,정대표는 지난 2일 정부의 한 핵심인사와 비밀회동을 갖고 상호 화해키로 합의한 데 이어 6월 중순에는 측근을 청와대측에 보내 그같은 화해의 실천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하자면 노대통령은 「대현대 제재조치」를,정대표는 「퇴임이후 카드」를 각각 자제키로 했다는 것이 국민당측의 주장이다.국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노대통령으로서도 여러모로 볼 때 야당과 악감정을 유지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의 「화해분위기」가 끝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대표의 최근 행보는 정부측과의 실질적 화해여부에 상관없이 대통령선거전에서 노대통령이 엄정중립을 지켜줄 것을 희망하는 일방적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실제로 정대표는 기회있을 때마다 『대통령이 선거전에서 일방적으로 여당후보를 편들기보다는 공정한 관리자로 남길 원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해왔다.한편으로 정대표가 최근 개원협상등과 관련한 민자당과 청와대측의 미묘한 입장차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대표는 22일 회견에서 자치단체장선거문제와 관련해 노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한 반면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일방적으로 태도를 바꿔 95년 연기를 선언했다』면서 청와대와 민자당에 대한 차별공세를 폈다.현재 여권내 역학관계로 볼때 민자당을 주공격대상으로 삼는 것이 협상에서뿐 아니라 대선전략상으로도 유리하다는 것이 국민당측의 주장인 것이다.
  • “민원행정쇄신 앞장” 안양호 총무처 제도담당관(이런 공무원)

    ◎“저희가 쉬면 국민불편 쌓이기에…”/거의 매일야근… 휴일도 잊고 개선 몰두/향군훈련 완화·건출인허 줄인건「작품」/“동사무소·인허가창구서 효과 나타날땐 보람 느껴요” 정부종합청사 11층 총무처 제도담당관실은 오늘도 밤을 잊고 있다.하오10시 이후 청사내 다른방도 간혹 불을 켜고 야근하는 곳도 없지 않으나 이곳은 「허구한 날」불이 꺼지지 않는다.직원은 12명. 책임자인 조직국 안양호제도담당관(36)은 조금전 근처 식당에서 늦게 배달돼온 간단한 저녁을 들도 곧바로 일을 계속했다. 이곳 직원들은 셀수도 없이 많은 대민행정쇄신작업을 차질없이 추진,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에 몸은 지쳤으나 모두 환한 얼굴이다. 『한마디로 말해 정부와 국민사이에 총무처가 있습니다.따라서 지난해부터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행정쇄신업무를 담당한 저희부서가 한숨이라도 쉬면 그만큼 국민편의가 늦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과장으로 승진,제도담당관으로서 행정쇄신이란 어렵고도 방대한 작업을 맡은 안담당관은 불평없이 휴일도 잊고 일해온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도 신명나게 일하고 있다. 이곳이 범정부차원에서 행해지는 행정쇄신작업의 사령탑이자 교두보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노태우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행정의 민주화」를 위해 국민불편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행정쇄신작업. 최근엔 이 작업의 결실이 서서히 나타나고 특히 동사무소와 각종 인허가업무창구에서 그 효과가 눈에 띄고 있는데 대해 안담당관은 큰 보람을 느낀다. 그와 직원들이 함께 처리했거나 처리하고 있는 행정쇄신작업 건수는 정부가 자체적으로 발굴한 9백22건과 민간의견수용 3백70건등 지금까지 모두 1천2백92건에 달하며,1개허가당 최고 30여가지 부수허가사항이 담겨진 인허가사항을 매일 밤낮으로 살피고 정리하며 종합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부처나 행정기관에서 관행이 아니고 불편하다는 이유를 들면서 규제완화방안에 반대를 하거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안담당관이 처음으로 힘들었던 얘기를 털어놓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자가용차량이 2년에 한번씩 받도록 된 정기점검제도 폐지를 입법예고한뒤 이를 실현시키자 주위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당시 일본과 우리나라만 존치해온 이 제도가 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폐지되면서 행정쇄신의지는 전국에 확산됐다. 『행정쇄신작업에는 나름대로 살펴볼때 2가지 측면이 있습니다.하나는 국민에 불편을 주는 제도를 고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마련된 제도는 확고히 지켜나가며 예외를 두는 부조리를 없애는 것이지요』 「어려운 행정민원은 높은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는 국민들의 부조리심리도 행정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란 말이다. 고려대 행정학과 4년시절인 지난 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졸업해부터 임용돼 장교로 복무한뒤 줄곧 총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통이다. 그가 행정쇄신작업을 담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외무성장학금으로 런던대학교 정치경제대학에서 2년간 비교행정학을 전공한 안담당관은 유학시절 줄곧 「어느 것이 국민편의를 위한 행정인가」가 주된 연구 과제였다. ◎「수출품 검사」폐지,기업활동에도 일조/올해초 「민원행정기준표」발간 큰 수확 많은 불편을 국민에게 주었던 게 사실인 예비군훈련의 완화,민방위훈련이 전시대비훈련에서 재난대비로 간소화된 것,수출품검사제도 폐지,각종 건축관련인허가사항 통폐합및 간소화 등 수백가지의 행정쇄신방안들이 이 사무실을 거쳐 나왔다. 올해 초 관보로 나온 7백26쪽짜리 「민원행정기준표」도 이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모두 3천8백73개의 민원사무별 총정리기준표인 이것은 앞으로 특수법인과 공공단체가 다루는 민원사무도 포함시켜 올 연말이면 2배분량으로 늘어난다. 『앞으로 이같은 민원지침서가 간략하면서도 자세히 세분화돼 곳곳에 배치되면 민원업무를 한눈에 볼수있어 조금이나마 편리를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행정규제자체가 국가의 정책과 직결돼 불편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안담당관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된다할지 아니면 그린벨트처럼 반대편의 대가가 큰 행정규제 또한 풀기 어려운 것들이다. 『시대적인 요청으로나 국민적 관심에 비춰볼때 아직 미흡한 부문도 많습니다』 안담당관의 문제점 예시이다. 예를 들어 국토이용관리법상 토지거래허가때 가격심사제폐지안 등은 개선절차에서 시간이 오래걸려 아직 관심도에 비해 더딘 것이고,그린벨트등 부동산 관련규제는 기존 정책테두리내에서는 개선에 한계를 느끼는 부문 등으로 안담당관등이 밤샘으로 매달리는 사안들인 것이다. 앞으로 각 부처가 행정쇄신대책반에 여론수렴창구를 설치,일반국민은 물론 전문가 소속공무원들의 의견을 상시 듣기로 한 방침은 바로 이같은 문제점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힘들게 일해 얻은 성과가 국민들을 위해 나타나는 결과를 보며 흐뭇해하는 안담당관은 마지막 전철시간에 쫓겨 퇴근하는 여직원을 배웅한다.
  • 대학 음악교육과정 실기위주 교과 필수/이대 이여진교수 주장

    ◎“현 교육법시행령 교양과정 치중/전분야에서 비전문인 배출 초래” 위기에 처한 전문음악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학내에 실기위주의 디플로마 과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주장은 18일 하오2시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릴 제1회 음악과 대학교육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나설 이화여대 이여진교수의 논문 「미국과 한국의 전문음악교육의 실태」를 통해 제기됐다.이교수는 예의 논문에서 먼저 우리의 전문음악교육이 『음악교육의 전문적 세분화를 방해하는 교육법 시행령의 획일적 적용으로 음악의 모든 분야에 걸쳐 비전문인을 배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진단하고 현행 음악교과과정체제의 개선을 요구했다.이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음악교육 교과과정의 비교를 통해 미국에선 학사학위과정에서만도 12종류의 세분된 과정이 실시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우선 연주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디플로마과정의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디플로마과정은 전문적 연주자 양성을 위한 실기 위주의 교과과정으로 현행 학사학위과정에선 지나친 교양과목의 배점(30%)때문에 실기 연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교수는 이같은 대학내의 디플로마과정의 신설이 현재 설립을 추진중인 실기위주의 국립음악원이 갖는 이론과 실기의 분리에 따른 이원화의 문제점을 방지하는 최선의 정책임을 밝혔다. 따라서 이교수는 앞으로 신설될 디플로마과정에는 교양과목을 없애야 하고 학사과정은 대학원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국립음악원은 조기훈련교육개발에 그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제도에 있어서도 디플로마과정엔 실기의 배점을 높이고 국립음악원의 경우엔 상한연령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바른 산성비의 파악(사설)

    지난주말 산림청임업연구원은 산성비 강도가 우려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조사결과를 내 놓았다.서울·울산·평택·여천·대전·군산·진양 등 7개 지역 비는 정상비의 10배에 이르는 산성도를 갖고 있고,홍천·광릉등 산악지역도 악화되고 있을뿐 아니라 이 수준의 비가 1년내내 계속되고 있다는 심각성을 밝혔다.그러자 환경처는 금주 이 자료보다는 산성비의 강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반론을 제기했다.지적한 지역들의 산성도는 아직은 약산성이다라는 것이 환경처의 견해이다. 우리는 물론 괜찮다는 의견에 위안을 받는다.그러나 이 기회에 산성비의 위험이 실제로 무엇인가를 좀더 면밀히 점검하면서 조사팀이나 조사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를 한줄기로 통합해 보는 것이 좋을줄 안다.산성도의 문제란 현재는 비록 괜찮다하더라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한 조만간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한 것이기 때문에 이 시점의 수치적 차라는 것은 별로 중요한 핵심이 아닌 것이다. 산성비의 심각한 피해 상황은 이미 세계도처에 눈으로 확인할 만큼 드러나 있다.유럽의 경우 88년 조사에 의하면 잎의 10%이상이 소실되는 피해를 받고 있는 삼림이 평균 50%에 이른다.이중 덴마크는 61%,구소련은 59%,네덜란드는 57%,영국과 스위스는 56%이다. 산성비는 삼림만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담수계에도 치명적이다.스웨덴만 보더라도 호수 2만개중 PH5.5이하의 산성호수로 변해 물고기가 전혀 살고 있지 못한 곳이 4천5백개나 된다.이 현상은 북미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캐나다 휴런호에서는 새로 연어를 방류해 보는 실험까지 했으나 물론 모두 죽고 말았다.2백9개 호수중 20%가 이제는 물고기가 살수 없다.미국의 관심은 더 세분화되어 자연림과 인공림을 나누어 본다.미국에 현재 잔존하는 자연림은 65%로 세계 어느곳보다 많은 편이지만 자연생태계의 원래모습으로서의 자연림은 1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염려한다.왜냐하면 인공림은 외형적으로는 삼림이지만 전혀 다른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빈약한 자원이기 때문이다.산성비란 결국 삼림이나 물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과정을 죽이는 것이고,이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은 과학기술이 메우기에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산성도가 높아지면 생체유기화합물이 분해되어 생체조직이 깨어진다.런던 스모그에서 4천명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때 확인한 것이 바로 산성도가 높은 안개만으로도 목이나 눈의 점막조직이 분해되어 파괴됐다는 것이다. 산성비의 간접적 영향은 더 난감하다.하천만이 아니라 토양의 수분들까지 산성화시킨다.비석회질의 화강암지역에서는 특히 산성화되기가 쉬워 알루미늄의 녹아내림현상까지 일으킨다.농산물 생산량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고 먹이사슬을 통해 중금속을 인체로까지 이르게 한다. 아시아의 산성비는 주로 중국에 의해서 확산된다.한국의 경우,우리만 탄소발생량을 줄이기에 애쓴다해서 산성도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그리고 우리에겐 아직도 탄소발생량의 총량측정이나 이를 축소하기 위한 체계적 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다.산성도 조사역시 큰 틀의 환경대책 조망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이제 곧 환경문제는 일차적으로 아시아지역 공동의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펌프등 소음규제대상에 포함/배출시설 36종으로 세분/환경처

    ◎단속업무 7월 시도이관따라 조정 환경처는 오는 7월부터 공해배출단속업무가 시도로 이관되는 것과 맞춰 소음·진동배출시설 범위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펌프등 높은 소음을 내는 기계기구를 배출시설에 추가하고 소규모 기계는 제외하기로 했다. 환경처는 2일 이같은 내용의 소음.진동법시행규칙개정안을 확정,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변속기와 같이 포괄적으로 적용해오던 배출시설이 혼합기, 원심분리기등으로 세분화돼 배출시설대상이 현재 26종에서 36종으로 증가하는 한편 발생소음도에 따라 10∼35마력으로 돼있는 동력규모가 10∼50마력으로 확대된다. 개정안은 또 배출시설 변경허가대상도 조정,일반지역의 경우 「허가받은 시설규모의 20%이상 증설하는 경우」를 「50%이상 증설하는 경우」로 완화했다.
  • 기업 소유·경영분리 강조/노 대통령,내외경제신문과 회견

    노태우대통령은 31일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나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기업의 부동산투기억제,불공정거래행위의 규제,업종분화를 통한 경쟁력향상의 지원등 정부가 꼭 맡아야 할 일은 과감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복간3주년을 맞은 내외경제신문과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특히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한 근원적인 개혁노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제 기업의 규모도 커지고 경쟁의 양상도 복잡해 진 상황에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것이 기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길』이라면서 『기업은 스스로의 힘으로 국내외의 경쟁을 이겨내고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향 서로 나들이」 도시인에 인기/농협주관 8개 프로그램 안내

    ◎농번기 일손돕기서 버섯·과일따기까지/각박한 일상서 탈출,전원향취 맛볼 기회/참가 희망지역·목적 신청받아 도·농 연결 메마른 도시와 농촌의 훈훈한 정을 이어주는 「고향 서로 나들이」프로그램이 도시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 「고향 서로 나들이」행사는 농협중앙회가 도시인들에게 농촌생활을 체험토록 하고 상호교류를 통해 상부상조의 미덕을 가꾸기위해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은 채취나들이,농촌민박,농촌일손돕기나들이,마을수련나들이,특산물직거래나들이,영농체험나들이,우수농산물 나들이,묘지관리등 8개로 세분화되어 있다.이 프로그램의 분야별 특성과 이용방법등을 알아봤다. ▷채취나들이◁ 도시인들이 현지 농민들의 도움과 안내로 계절에따라 생산되는 과일 산나물 약초 머루 다래 버섯 도토리 두룹 채소류등을 직접 채취해 볼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도시인은 각종 농산물이나 임산물을 땀흘려 직접 채취해보고 채취한 농·임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어봄으로써 성취감과 삶의 의욕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또 일정기간 전원생활을 하면서 자연관광도 함께 즐길 수있다. ▷일손돕기◁ 농촌에 뛰어들어 농민들의 부족한 일손을 도와주는 인정나들이.특히 모내기철을 맞아 넉넉하지 못한 일손이 논농사에 집중되면서 채소 과수 특용작물등에 일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 도시인들의 참여가 더욱 절실하다.충북도에는 5월들어서만도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부녀회에서 일손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등 11건이 접수되었으며 전국적으로는 1백50여군데가 도시인의 일손을 기다리고 있다. ▷영농체험◁ 이는 일손 부족으로 놀고있는 땅을 농가수입으로 연결시켜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도시인들이 농촌의 농토를 한시적으로 빌려 가정에 필요한 농작물을 직접 재배,수확해 소비할 수있는 프로그램이다.재배하고 싶은 농산물을 골라 신청하면 재배희망 농작물이 잘 자라고 수확도 풍성한 지역을 알선받을 수있다.농사를 지으면서 노동력을 직접 투입해야함은 물론이다. ▷마을수련장◁ 농촌에서는 널리 알려진 수련장보다 규모도 작고 시설은 허름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주민들의 훈훈한 정을 듬뿍 느껴볼 수있는 수련장들이 많다.비용이 실비정도로 아주 싸고 특별히 예약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종교단체 여성단체 동창회 향우회 동호인모임등 모임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면 걸맞는 장소와 이용 시설을 갖춘 곳을 안내받을 수있다. ▷민박◁ 민박 제공이 가능한 농촌 지역이나 가정에 민박희망자를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민박은 전혀 꾸밈이 없는 농촌가정에 자연스럽게 동화돼 훈훈한 인정미를 맛볼 수있는게 큰 장점이다.또 자녀들에게는 농가의 텃밭 장독대 흙마당등 도시와 다른 생활공간을 직접 보고 이해시킬 수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어 가족나들이로 안성마춤이다. ▷계약재배◁ 특정 농산물을 일정 양만큼 특정의 영농방법으로 재배를 의뢰했다가 수확기에 약속한 농산물을 약속된 가격으로 사는 서로돕는 나들이 프로그램이다.유기농산물을 선호하는 도시민들에게 크게 각광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가격폭락시에도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있는 이점이 있고 도시인들은 무공해 농산물을공급받을 수있다. ▷특산물직거래◁ 친지나 친구등 특별한 연고자의 도움없이도 생산지나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특산물을 현지에서 나들이겸해 살수있는 알뜰 나들이 프로그램이다.알선받은 특산물 산지의 농가와 미리 연락해서 일정량을 주문해 놓았다가 약속된 날짜에 사오면 된다.특산물직거래는 품질을 믿을 수 있고 산지 판매가로 살 수있다는 이점도 있다. ▷묘지관리◁ 고향에 선산을 두고도 자주 찾지못하는 도시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전국에서 선산관리를 맡겠다고 신청이 들어온 단위 농협은 무려 2백50여개로 산소가 어디에 있든지 전국 어디에서나 관리를 맡길 수있다.관리비는 연간 5만원이며 수시로 산소관리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온다. ▷이용방법◁ 농협은 전국 지점망을 통해 8개분야중 실현이 가능한 마을의 신청을 받아 이를 도시인들에게 연결해주고 있다.도·농간의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무료이다.참가 희망자는 가고자하는 농촌지역과 참가항목을 구체적으로 지목해서 신청할 수도 있다.「고향서로 나들이」 프로그램을이용하려면 농민이나 도시인이나 모두 우선 농협에 신청을 해야한다.신청자는 모두 전국적으로 연결된 농협 전산망에 입력되게 된다. 도·농간 조건이 일치되면 전산망을 통해 곧바로 연결된다.만일 조건이 서로 맞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농협에 의뢰하면 시기 장소등이 비교적 합치되는 농촌과 연결시켜준다.
  • 「교보문고」30일 다시 문연다/매장 2천7백평에 1백50만권 진열

    교보문고가 전면휴업 1년만에 30일 상오10시 다시 문을 연다. 지난해 6월1일 매장확장공사를 위해 휴업했던 교보문고는 1천5백평이었던 매장면적을 2천7백평으로 확장했다. 또한 종전의 5개 매장별 분류방식을 21개 코너로 전문화하고 도서분류를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서적 15만종 1백50만권을 진열할 수 있게 돼 국내에서 유통되는 책은 거의 모두 갖추어지게 됐다. 아울러 도서유통 전반을 종합관리하는 컴퓨터 POS시스템(판매시점 관리체계)을 도입,책이 입고되는 순간 책에 관한 종합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함으로써 고객들이 직접 검색해 볼 수 있게 했다.또한 「첨단정보실」을 설치,2천5백여종의 해외전문학술지를 전시하고 세계의 주요학술정보를 입력한 컴퓨터를 통해 최신 해외정보를 검색해볼 수 있게 했다.
  • 환경보전 국가선언(사설)

    「환경보전을 위한 국가선언」제정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알려졌다.국민·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명시한 14개 분야별 기본원칙이 담겨 있다.그 어느것도 바르지 않은것이 없고 교훈적이다.기업은 환경오염을 사전에 원천적으로 막기위한 사회적 의무를 가져야하며 새로이 개발되는 모든 과학기술은 그 실용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항목들은 우리도 이제 국가적으로 환경오염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훼손된 자연자원과 파괴된 생태계의 복원사업까지를 이 선언문에 명기하고 환경보전을 위해 국가는 확고한 목표하에 중·장기종합대책을 수립,실천에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표기했다.선언내용으로서는 그 어느구석도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이 선언의 의지가 얼마나 현실화될 것이냐에는 아직 우리나름의 과제가 있다.환경문제는 오늘날 그저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인간적 희망의 문제만은 아니다.이것은 물론 하나뿐인 지구를살려야겠다는 필수불가결의 명제이긴 하지만,이 작업을 해나가는 과정에는 또다른 산업적·선진국적 전략들이 개재돼 있다.때문에 환경문제들의 확대는 개도국과의 발전 격차를 항구화하려는 선진국적 전략이라는 극단적 회의론까지 대두된다. 뿐만아니라 산업현장에서는 철학적으로 접근해 가는 하나의 운동적노력이 아니라 지금 즉시 기업의 존폐가 걸린 현실적 장벽이기도 하다.프레온가스만 보더라도 이를 규제하는 몬트리올협약에의 가입으로 당장 이달부터 프레온가스 사용량을 절반수준으로 내려 가야 한다. 그런가하면 대체물질을 가진 선진국들은 그 값을 현재의 40배까지 올리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국제적인 환경보전에 참여하는 일은 현재수준으로 2조2천억원의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이라는 추산도 나와 있다.비용만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전자·발포업계의 상당부분은 또 아예 조업중단의 사태까지 맞을 수 있다. 그러므로 환경선언은 빠르게 한단계 더 진전시켜 세분된 항목들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오는 6월 유엔환경회의에서 채택될 리우선언의 행동강령안만 보아도 현시점부터 각국정부가 취하여야할 조치들의 내용이 세분화되어 있다. 예컨대 대기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효율과 방출물에 관한 기준의 수립,탄소화합물 등 오염물질에 관한 세금부과,환경비용을 전제한 국가적 에너지 계획들을 요구한다.이 행동강령들은 해양·삼림·토양·폐기물들에까지 구분되어 이미 90%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매듭을 지어가고 있다.이 각각의 항목들에 우리 입장은 어떤 이해득실을 갖고 있는지,그대응은 무엇인지를 보다 분명히 파악하고 설정하는 일이 급한것이다. 그러나 원칙의 확인과 운동적차원의 말들만이 무성하다는 인상을 버리기가 어렵다.세계환경정책의 흐름을 바르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전문가마저 있는것처럼 보이지를 않는다.반면 지역이기주의적 관점은 또 커지고 있다.더불어 우리는 이 새로운 환경전쟁에서 선진국도 아니고 개도국도 아닌 지점에 있다.좀더 심각하게 진지한 접근을 해야만 할것이다.
  • 활개치는 변칙금융/이용성 중소기업은행장(굄돌)

    금년이 임진왜란 발발 4백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임진왜란 하면 흔히 바다의 이순신장군과 지상의 의병들을 떠올리게 마련이다.의병은 글자 그대로 정규군이 아니라 일종의 의용군이므로 우리나라 역사상 미증유의 대전쟁을 정규군이 아닌 의용군이 담당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착잡한 감회에 젖게 된다. 당시 정규군의 양성에 소홀했던 조선사회에는 전쟁이 일어나자 책을 읽던 선비들이라도 분연히 일어서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다행히 4백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국방을 우리 국군이 책임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 임진왜란을 생각하며 새삼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특히 사회전반이 고도로 분화하고 전문화되어 가는 시점에서 각 개인과 조직의 부문이 그 몫을 얼마나 성실히 담당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선진화의 척도로 여겨지고 있는 지금,과연 우리 사회는 역사가 흐르고 발전한 만큼 각자 자신의 본분과 부문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가 하는 데에는 다소 의문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자면 교육자와 정규 교육기관이 담당하여야 할 교육의 영역에 마치 의용군처럼 일어서고 있는 과외열풍이라든가 특히 제도금융권을 벗어나 활개치고 있는 사채시장 같은 소위 변칙금융의 실체들을 보며 은행에 재직하고 있는 금융인으로서 남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 제몫을 다하고 있다면 건전한 경제욕구를 지니고 있는 분들이 사채시장의 주변을 서성거릴 필요가 있을 것인가 하는 자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든 교육이든 건전한 동기와 욕구의 수용과 해결을 위해 사회 공공부문이 얼마나 자기 몫을 해주느냐 하는 것이 소위 개방사회의 합리성 획득의 관건이 될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합리성이 다하지 못할 때 언제든 변칙과외나 변칙금융과 같은 비정규·비정상적인 수단들이 의병의 가면을 쓰고 여기저기서 창궐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4백년이 지난 지금도 경제·문화의 임진왜란은 끝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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