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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 이야기] 용산구 한남동

    [우리 동네 이야기] 용산구 한남동

    한강(漢江)과 남산(南山)사이에 위치한 ‘외인촌(外人村)’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산과 강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왔다.조선시대까지 한강방,한강계,한강리 등으로 불리다 지난 1936년 경성부에 편입하면서 한남정이란 명칭으로 처음 등장했다.1943년 행정구역이 용산구로 분화됐으며 현재 명칭은 1946년부터 비롯된다.면적 2.98㎢,인구 2만 1000여명. 주한 외교관을 포함해 외국 기업인들이 밀집한 한남동에는 1950년대말부터 서서히 ‘외교타운’이 조성됐다.외국인 기술자를 위해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인 유엔빌리지 등이 한강변 언덕에 세워지면서 주한 외국인들이 몰려왔다.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빼어난 경치와 서양식 가옥 구조는 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한남로터리부터 약수동으로 넘어가는 독서당길을 중심으로 현재 30여개국의 대사관과 영사관이 자리하고 있다.성북동과 비교하면 유럽계 대사관저보다는 동·서남아시아 대사관이 주류를 이룬다. 북쪽에는 남산,동쪽과 서쪽에는 응봉과 이태원이 위치한 한남동은 문외한이 쳐다봐도 풍수지리가 뛰어난 명당이다.이 때문에 개발시대인 70년대부터 내로라하는 재벌을 비롯 부유층들이 대거 이전해와 부촌을 이뤘다. 별세전까지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씨가 거주했던 ‘승지원’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자택이 하얏트호텔 아래에 있다.현재 삼성그룹 영빈관으로 쓰이는 승지원은 삼성 관련 행사뿐만 아니라 전경련의 행사까지 소화하는 등 재계의 사교장이다. 지난 1999년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김우중 대우 회장이 만나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는 ‘빅딜 회동’을 가졌다.다음달에는 외환위기로 개관이 예정보다 늦춰진 삼성미술관과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까지 문을 열어 명실공히 이 일대는 ‘삼성타운’을 형성한다. 게다가 국회의장 공관과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이 한남동에 있어 국내외 정치무대에도 곧잘 등장한다.지난 제헌절에는 의장 공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최종영 대법원장,이해찬 국무총리,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이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밖에도 하얏트호텔과 순천향병원,서울모자보건센터,단국대학교,이슬람교 중앙서원 등이 있다.아직까지 늦춰지고 있지만 단국대가 용인으로 이전을 완료하면 이 일대는 또 다른 분위기로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수능 레이더] 수능 마무리전략 이렇게 짜세요

    [수능 레이더] 수능 마무리전략 이렇게 짜세요

    ●입시교육 사이트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24일(금)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오후 1시 ‘희망 54일,수능 과녁을 쏴라’라는 타이틀로 2005 수능 파이널 전략 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는 9·16 수능 모의평가 분석과 효과적인 수능 마무리 대비책,과학적인 수능전략 등을 제시한다.9·16 모의평가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물로 집중 분석할 예정이며 메가스터디 손주은 강사가 주제강연에 나선다.고등학생과 학부모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02)3474-7900. ●특목고 전문 온라인 사이트 페르마에듀(www.fermatedu.com)는 특목고 대비 D-50일 온라인 합격 패키지 강좌를 신설했다.전국 외국어고·자립형 사립고·과학고 등 특목고 입시 경향 및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교재와 동영상 콘텐츠를 패키지 강좌로 묶어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서울소재 외고 대비 패키지는 창의력 문제 풀이와 실전모의고사 풀이로 구성했다.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는 한국외대 부속외고 대비용으로 심화 수학 구술대비 강좌를 따로 마련해 기출문제가 없는 첫 해 시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경기권 외고대비 강좌로는 통합형 사고력 측정을 중심으로 한 문제풀이 패키지와 외고 마무리 패키지도 마련했다.강좌당 가격은 18만∼27만원으로 개별강좌보다 10% 싸다. ●온라인 전문 교육기업 이투스(www.etoos.com )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 마무리를 위해 수험생들이 단기간 내에 취약과목을 보충할 수 있도록 추석특강 시리즈를 마련했다. 120여개 강좌로 이루어진 이번 특강은 취약 단원을 집중공략하고 총정리 할 수 있는 강의로 구성됐다.수강기간은 25일(토)∼10월3일(일) 9일간이며 수강신청은 22일(수)까지다. ●입시전문 사이트 코리아에듀(www.koreaedu.com)는 최근 ㈜아이리버(www.iriver.co.kr)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PMP를 통한 ‘동영상 수능강의’ 서비스를 시작했다.코리아에듀와 아이리버는 양사 사이트를 통해 이용자 제한 없이 코리아에듀 수능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이리버 PMP-100과 MP3플레이어를 통해서 오디오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언어영역 유두선 강사의 ‘고전흐름 따라 읽기’,‘시·소설 흐름 따라 읽기’,수리영역 박금우 강사의 ‘지수·로그의 정의와 성질’,외국어영역 심우철 강사의 ‘7가지 법칙으로 해석하는 독해+문법’,사회탐구영역 김진환 강사의 ‘알짜 사회문화’,과학탐구영역 한정환 강사의 ‘생명현상의 특성과 영양소의 소화’ 등이 제공된다.
  • 訪美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1년6개월 ‘소회’

    訪美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1년6개월 ‘소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교수 출신은 좀 고지식하고,기자들은 두루 보는 데 둔합디다.” 미국 연방정부와 기업의 인사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 중인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참여정부의 인사정책을 운영해 오면서 느낀점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기자들은 두루 보는데 둔해” 정 수석은 공무원 사회의 고질적인 학연·지연·혈연 등 이른바 ‘3연’의 타파와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마치 한국인에게 김치를 먹지 말고 살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그는 “나 역시 인사보좌관에 임명된 뒤 처음 만났던 사람들은 초·중·고·대학의 동창과 선·후배,시민단체 활동 당시의 동료들로 한정되더라.”면서 “학연 등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고 균형감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은 공무원 사회 외부 충원 인사들에 대해서는 “교수들,특히 자연과학을 전공한 분들은 ‘1 더하기 1은 반드시 2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시더라.”면서 “공직사회의 통솔은 반드시 과학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공무원들이 낫더라.”고 말했다.이어 “공무원을 30년 하면 귀신이 된다더라.”면서 공무원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언론인들에 대해 정 수석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보니 날카롭게 비판하지만,한 면을 집중해서 보고 두루 보는 것에는 둔하더라.”고 평가했다.그는 “고위공직을 인사할 때 기자들로부터 평가를 듣기도 하고,추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사들도 신문에 거명되면 검토 대상에 추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인사파일’과 관련해서는 “자료가 참 방대하더라.”면서 “그러나 가끔은 풍문으로 들리는 얘기나 설들도 들어 있어서 조심스럽게 참고한다.”고 말했다. ●“강금실 前장관 본인이 힘들어 사임” 정 수석은 지난해 2월 인사보좌관에 임명됐을 때 노무현 대통령이 세 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다.첫째는 현 정부에서 준용하고 차기정부도 존경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만들 것.둘째는 제도가 완성되기 전에도 엄정한 기준으로 인사할 것.세번째는 흙 속에 묻힌 진주를 찾을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교체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정 수석은 “명징하게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아꼈으나 질문이 거듭되자 “강 장관이 야무진 분이지만 얼마나 고생했겠느냐.”면서 “본인이 힘들어 했고 그런 의견표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본인 검증서 제출 제도화” 정 수석은 “앞으로 고위직 인사 때 돈 문제가 깨끗한지,부동산 투기 전력이 있는지,주식투자를 하다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는지,신용불량 기록이 있는지 등을 미국처럼 본인이 스스로 서면제출하는 것을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또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장 등 고위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현재 1년으로 돼 있는 최저 보직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고,이 원칙의 예외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한을 두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성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이 말했다.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미국처럼 공무원 직무별로 세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한국核 의혹] 한국 核의혹 부풀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 표명은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까.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일상적인 용어’라며 무덤덤하게 넘겼다.외교통상부 관계자도 “신고 누락이나 신고위반 사례 등에 통상적으로 쓰는 용어”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통상적이라고 해서 심각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 일각에서는 IAEA를 이끄는 엘바라데이와 미국과의 ‘갈등설’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비우호적 관계… “3선출마 마찰” 분석 물론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부류는 엘바라데이의 발언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쪽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번 일에 대해 한·미관계가 예전같지 않은 점을 들어 뒷일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미국과 IAEA,나아가 미국과 엘바라데이의 관계 역시 이번 사안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 당국자는 “현재 엘바라데이와 미국의 관계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엘바라데이는 4년 임기의 IAEA 사무총장직을 연임했으며 3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미국과 IAEA는 긴장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리비아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을,이라크 문제에서는 갈등을 빚은 전례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제기구의 수장은 재선까지가 관례인데,엘바라데이가 3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만큼 당선을 자신한다는 증거”라면서 “이런 점이 IAEA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미국과의 마찰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아랍계인 이집트 국적의 엘바라데이가 이란·이라크 문제와의 형평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 등 2건의 보고사안이 ‘6개 의혹’으로 세분화된 점이나,이런 일이 전적으로 IAEA의 판단사항이긴 하지만 우리 쪽에 구체적으로 밝혀오지 않은 점 등은 엘바라데이가 한국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외교부 “역음모” 일축 이에 대해 외교부 이선진 외교정책실장은 “IAEA의 신뢰도에 손상을 끼치는 역(逆) 음모설”이라고 일축했다.또 다른 당국자도 “엘바라데이의 연설문에서 ‘한국 정부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부분이 부각되지 않은 게 안타깝다.”고 갈등설을 부인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보화사회 DM규제는 아이러니”

    “직접마케팅(DM)을 잘 활용하면 소비자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기업도 비용을 아끼고,노동시장에선 고용도 창출됩니다.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DM을 규제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상당히 클 것입니다.” 한국마케팅학회 주최의 ‘개인정보 활용과 프라이버시 보호’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로버트 윈츤 전 미국 직접마케팅협회(DMA) 회장은 9일 “나쁜 점은 보완해서 좋은 제도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P&G에서 판촉이사를 지내는 등 37년간 마케팅 분야에 몸담아 온 그는 “DMA는 IBM,AT&T,뉴욕타임스 등 5000여개 회사를 회원으로 갖고 있다.”고 미국 DM 현황을 소개했다. DM은 우편,전화,이메일 등을 통해 기업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 제품을 판촉하는 활동.수입,취미 등 소비자의 성향을 세분화해 접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마케팅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객 정보가 업계간에 임대 형식으로 전달되어 무수한 기업들과 관련 소비자가 연결된다.또 소비자가 정보를 원치 않으면 차단되며,사회보장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등은 전달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2002년 전 세계 DM시장은 494조원 규모로 연평균 8%씩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스팸메일,주민등록번호 도용 등의 피해로 소비자가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정보보호법 등 규제도 심해 DM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윈츤 전 회장은 “DM을 활성화하면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골프 관련 정보가 자동 제공된다.”면서 “개인에게 적절한 정보만 제공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이득이라서 미국에선 DM 판촉이 각광받는다.”고 소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유비쿼터스 신기술로 6년내 10억시장 선점”

    “10억 추가시장을 선점하겠다.” 이용경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7일 부산 벡스코 ‘ITU텔레콤’ 행사장에서 있은 ‘차세대 10억 인구를 잇다.’는 기조 강연에서 “오는 2010년이면 10억 추가 가입자 확보가 가능하다.”며 각각 미래사업 선점 전략을 밝혔다.아시아는 구미시장과는 달리 서비스도입 초기부터 진보된 정보통신 기술을 채택,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 날 “유비쿼터스 시대의 초점은 네트워크,서비스,단말기의 유무선,통신·방송의 융합”이라면서 “분야별 사업자들이 하나의 통합된 시장을 놓고 상호경쟁을 펼쳐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방 융합 시장에서 방송과 통신사업자가 영역싸움을 치열히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어느 사업자가 가정까지 광섬유를 깔아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현하는 ‘댁내광가입자망(FTTH)’을 먼저,저렴하게 선점하느냐가 통방 융합 초기시장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 통신 융합… 광대역 통합망 완성 이 사장은 이를 위해 “KT는 2006년부터 FTTH를 도입하고 2010년까지 광대역통합망(BcN)을 완성해 유비쿼터스 시대를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BcN의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23조원의 매출과 7조원의 부가가치,15만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도 “아시아는 초기부터 진보된 정보통신 기술을 채택해 2010년 또다른 10억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면서 “성숙기시장에서의 컨버전스(융합)와 유비쿼터스 실현에 발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성숙기에 있는 한국의 예를 들며 “99년 한국시장의 연령대별 가입추이는 10%에서 70%대까지 세대간 엄청난 격차를 보였다.”면서 “전 고객군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 마케팅보다는 주 경제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분화 마케팅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해 이동시장 도입기에 있는 국가들에 조언했다.그는 성숙기에 있는 국가의 이동통신 사업전략은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의 실현’이라고 밝혔다. 부산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주민들이 뉴타운계획 바꿨다

    서울 마포구는 뉴타운 추진 자치구 중 처음으로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라 재설정된 ‘아현 뉴타운’구역경계를 발표했다. 사실상 ‘주민투표’에 가까운 설문조사결과 구의 당초 안이 상당부분 수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현 뉴타운’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봉주 도시관리과장은 7일 “해당 지역 주민 5395명을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121명(58%)이 응답했고,당초 구의 안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주민 의견에 따라 경계를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반수 이상의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결과이므로 향후 어떠한 이의제기도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사결과 ‘조정구역2’는 염리동 8번지 주민들의 65%가 ‘아현2구역’으로의 편입을 희망한 반면 염리동 14번지 주민 79%는 ‘염리a구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양쪽으로 분할됐다.구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아현3구역’으로 통합해달라는 민원제기가 많았던 ‘공덕5구역’의 경우 이 지역 주민의 52%만 통합을 찬성한 반면 ‘아현3구역’주민 93%가 통합을 반대하는 결과가 나와 사업을 분리해 추진하게 됐다. 아현3동 일부(도면표시b)는 ‘아현3구역’으로 조정됐으며,‘아현2구역’일부(도면표시a)는 지역주민의 90%가 개발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존치지역으로 잠정 조정됐다. 구 관계자는 “인감을 첨부해야 하는 상당히 복잡한 설문이었는데도 회신율이 58%에 이르렀다는 것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면서 “뉴타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자치구의 선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는 당초 뉴타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업 지역을 5곳으로 세분화할 방침이었으나 경계 설정을 두고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빈번히 발생하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남성고객을 귀하게”

    백화점·할인점 “남성고객을 귀하게”

    백화점·할인점이 남성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남성 전문매장을 설치하고 남성용품 원스톱 쇼핑 공간을 마련하는 등 남성만을 위한 쇼핑 서비스를 대폭 확대·강화하고 있다. ●주5일 근무로 남성쇼핑객 늘어 배우진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 과장은 “지금까지 백화점 등에 여성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지만,남성 쇼핑공간이 부족해 남성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주 5일 근무로 남성 쇼핑객들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잇따라 전문매장을 설치하는 등 남성 쇼핑공간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 본점·잠실점·분당점에 남성 액세서리 전문숍을 열었다.셔츠와 넥타이가 남성 소품의 전부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지갑·벨트 뿐 아니라,면도용품·헤어용품·남성용 패션양산·보석 브로치·향수·패션 키홀더 등 다양한 소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남성 전용매장이다. 주요 상품은 면도 로션(5만∼5만 7000원),커프스 버튼(4만∼20만원),보석 브로치(15만 7000∼35만 7000원),패션 양산(19만 5000∼21만 5000원),패션 키홀더(4만 8000원) 등이다.오픈 기념으로 3만∼25만원(브랜드별로 다름) 이상 구매하면 키홀더·손수건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백화점들 전문매장등 마련, 유치 앞다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4월에 남성 잡화 전문매장인 ‘멘스 퍼니싱 코너’를 만들었다.신사정장과 캐주얼 의류,패션 잡화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세린느 웅가로 에스카다 팬디 등 수입 넥타이 브랜드를 들여온데 이어,최근 프랑스 직수입 셔츠 브랜드 ‘노디스’를 입점시켰다.수입 넥타이는 12만∼14만원대로 비싸지만 전체 넥타이 매출액의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일쯤 무역센터점에 120평 규모의 남성 토털 쇼핑공간인 ‘멘스 스퀘어(가칭)’를 오픈한다.폴 스미스 DKNY 라크르와 케네스콜 등 의류 매장뿐 아니라,남성용 목걸이·귀고리·반지·지갑·벨트·시계를 판매하는 ‘액세서리 편집매장’,‘남성화장품 편집매장’ 등이 선보인다.남성 전용 스킨 케어룸도 마련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웨스트 4층에 남성 명품의 세컨드 브랜드와 프리미엄 진,아웃도어 제품 등 남성상품군을 대폭 강화했다.남성 진 & 유니섹스 매장으로 꾸며질 4층 매장은 이탈리아 남성 캐릭터 캐주얼인 ‘Z-제냐’와 ‘D&G’를 새로 들여온다.캐주얼 스포티브 개념의 ‘푸마컬렉션’과 캘리포니아 감성을 보여주는 토털 라이프스타일의 캐주얼인 ‘폴 프랭크’,아틸리아 스타일의 진 캐릭터 캐주얼인 ‘가스진’ 등의 매장도 문을 연다. 행복한세상은 남성 매장을 보강하고 남성 패션리더들을 위해 새단장에 들어간다.드레스셔츠·넥타이 매장을 크게 늘려 모두 10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50여평 규모의 넓은 편집매장으로 구성돼 브랜드별로 쇼핑하기 편하게 디스플레이돼 있다.특히 남성캐주얼매장은 미켈란젤로 해리스톤 아워스 아로스마 등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를 들여와 150여평 규모로 넓혀 새단장한다.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10층 문화센터내 쇼핑하는 남성들을 위한 휴게공간인 게임 및 인터넷 휴게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할인점들도 가세 백화점과 경쟁 할인점들도 가세했다.주말 가족단위 쇼핑객이 크게 늘어나며 쇼핑에 ‘남성의 입김’도 커지고 있기 때문.신세계 이마트는 골프 매장에 무료 시타실을 운영하고 있다.무료 시타실이 있는 수도권 점포는 가양 성수 상봉 은평 연수 고잔 수지 일산 분당 산본점 등 10곳이다. 롯데마트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남성들을 위해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고,가전제품 매장에는 홈시어터 체험관을 각각 구비했다.서울역점,경기 화성점 등 신규 점포에는 기저귀 교환대를 마련했고,서울 금천점에는 고화질의 영화를 극장 못지않은 음향 효과와 함께 볼 수 있는 홈시어터 체험관을 설치했다.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토털숍 개념이던 매장을 캐주얼정장·신사정장·셔츠·구두 등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매장을 재편하고 있다.집에서 직접 간단한 소품을 만드는 남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드라이버,공구세트 등 DIY 용품 코너를 크게 늘렸다. 임춘택 홈플러스 테넌트 개발팀 남성용품 과장은 “경기 불황에도 올들어 남성 의류와 잡화 등 남성용품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0% 이상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점포를 리뉴얼할 때 남성 관련 상품 매장 규모를 두배 이상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8) 향로봉을 걷다

    [창간 100년 DMZ 51년 생태계-그 빛과 그림자] (18) 향로봉을 걷다

    이번 생태탐사의 마지막 방문지는 향로봉(1296m)이다.어디에서 DMZ 생태탐사의 대미를 장식할까 궁리했지만 어렵잖게 선택할 수 있었다.한반도 생태축과 관련한 각별한 상징성 때문이다.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70㎞를 민족의 정기를 담고 뻗어내린 백두대간 산줄기 가운데 하나인데다,155마일 휴전선 동쪽 끝자락에 우뚝 솟아오른 큰 봉우리가 향로봉이다.다시 말해,DMZ 생태축과 백두대간 생태축이 이곳에서 서로 교차하면서 남녘 백두대간의 종착점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한반도 생태축의 요충지 향로봉을 오르는 길은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시작된다.초입 길은 진부령 포병대대가 지키고 있는데,민간인의 출입은 여기서부터 통제된다.그런데,부대를 알리는 표지판이 이색적이다.‘청정! 백두대간 환경지킴이,정예 을지부대’ 군인이 환경을 지킨다…,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향로봉과 그 위쪽의 건봉산 일대를 아우르는 8331만㎡는 천연기념물(제247호)이자 천연보호구역이다.수달과 사향노루,산양,곰,하늘다람쥐,삵 등 여러 멸종위기 동물과 풍부한 식생 그리고 각종 곤충의 보고로 확인되면서 1973년 지정됐다.군부대 입간판은 이런 사정을 감안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정작 정상까지 꼬불꼬불 나선형으로 25㎞ 남짓 이어진 길은 그저 밋밋할 따름이다.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만 전해져 올 뿐 야생동물도,눈을 낚아채는 그럴 듯한 경관도 없다.군용트럭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인 비포장 군사도로를 1시간여나 달렸을까,드디어 목적지에 다다랐다.안내장교가 “향로봉 정상입니다.”라고 일러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봉우리 꼭대기는 널찍하고 평평하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정상에 발딛고 둘러본 경관은 가히 장관이었다.등산의 지루함과 실망감을 한꺼번에 보상하고도 남았다.하필이면 날씨가 흐려 조금은 아쉬웠지만 북으로 금강산,남으로 설악산의 백두대간 산줄기,그리고 오른편으론 동해바다가 발 아래 깔린 운무 너머로 장대하게 펼쳐졌다.마산과 신선봉,칠절봉,둥글봉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들이 향로봉을 옹위하듯 주변을 둘러 서 있다.사통팔달….도무지 거칠 것 없는 웅혼함 앞에 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나무와 꽃으로 물든 향로봉 더는 북으로 갈 수 없어 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느린 걸음의 하산길에서 비로소 향로봉 생태의 진수가 드러났다.산을 오르며 스쳐 지나치는 바람에 놓쳐버린 향로봉 생태계의 비경은 실상을 알려면 눈과 귀를 가까이 대도록 요구했던 것이다.향로봉은 과연 식생의 보고였다.도로변에선 사람 키만한 나무조차 찾기 어려웠지만 깊숙이 파인 골짜기는 수십년 자란 원시림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분비나무와 고광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사스레나무,층층나무,물푸레나무,흰정향나무,백당나무 등 온갖 나무들과 거기에서 피는 꽃들은 서로 어울리거나 외따로 떨어진 채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며 향로봉을 물들였다. 흐드러진 꽃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동행한 신준환 박사는 신나게 설명을 잇는다.“함박꽃은 우리나라 목련 종류 가운데 유일하게 향기를 내지요.땅을 향해 꽃잎을 피우는 개다래는 그 대신 잎사귀를 하얗게 물들여 나비를 유인합니다.외래종인 라일락보다 향기가 더 고운 꽃개회나무와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금마타리,8월쯤 꽃을 피우는 금강초롱은 모두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암벽에 오밀조밀 붙어 있는 아기 손바닥 같은 바위떡풀은 6월 중순 한낮의 더위 탓인지 잎을 뒤집으며 축 늘어져 있다.도로변 비탈에 비스듬히 누운 채 자리잡은 산벚나무는 벌써 잎새에 단풍이 들어 기묘한 느낌을 자아낸다.“도로를 내면서 흘러내린 흙이 쌓이는 바람에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 것”이라는 설명에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향로봉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갑자기 신 박사가 탄성을 내질렀다.꽃 가운데 가장 진화한 형태를 갖춘 특이종,왜솜다리 군락을 발견했기 때문이다.군락은 500여m 이어져 있다.신 박사는 “에델바이스와 비슷한 종류로 분류되지요.원래는 이곳에 바글바글했는데 예전보다 개체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길을 닦으며 마구 파내는 바람에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라며 연신 안타까워했다. 3시간여 꽃과 풀과 나무와 거기에서 뿜어나오는 향기에 취한 채,그렇게 하산길은 끝이 났다.향을 피어올리는 화로,향로봉(香爐峰)의 이름이 왜 그렇게 붙여졌는지 산을 내려오고서야 알 듯했다.하지만 그 향기는 비단 자연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남북 백두대간이 철책에 끊기지 않고 온전히 이어지길 염원하는 향도 이곳 향로봉에선 조용히 태워지고 있다.백두산 호랑이가 금강산과 향로봉을 거쳐 저 백두대간 끝 지리산 천왕봉에서 ‘어흥’ 하고 울 날을 고대하면서…. 고성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전문가 칼럼] 향로봉의 왜솜다리와 한민족 정신 향로봉은 이름 그대로 균형이 잘 잡힌 산세에 적당히 솟아올라 하늘을 경배하기에 알맞은 곳이다.향로봉 이름과 안성맞춤인 식물은 왜솜다리다.왜솜다리의 꽃차례는 향로를 닮았는데 쇠붙이가 아니라 날렵하게 빚어 구운 고려청자 향로를 연상하게 한다. 고려청자는 백두대간과도 어울린다.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이 땅의 중심이 되는 산줄기로,고려가 정통성을 확보하면서 형성된 개념이다.고려는 지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부르는 이름,코리아가 되었으므로 고려 정신의 기본이 되는 백두대간은 다시 한민족 정신의 기둥이 된다.그러나 지금 고려 정신이 갈수록 엷어지듯이 왜솜다리도 희귀해지고 있다.그나마 향로봉을 따라 수㎞에 걸쳐 대군락이 나타나고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이 군락은 필자가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왜솜다리가 잘 자라는 곳은 향로봉에서 칠절봉까지 백두대간을 내달리는 군사작전 도로 기슭이다.왜솜다리는 약간 마른 곳에서 잘 자라니,도로가 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은 왜솜다리는 형성되지 못했을 것이다.왜솜다리만큼 집단적으로 자라지는 않지만,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1속 1종이 있는 금강초롱과,역시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종인 금마타리는 도로 사면을 따라 더 길게 이어진다.자연성이 높은 곳에 분포하는 종들이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에는 도로 변에도 흔하게 나타났다. 향로봉 주변에는 쟁탈의 역사가 있다.전문용어로 ‘하천쟁탈’이라고 하는데,북한강과 북한의 고성으로 빠지는 남강이 서로 유역 다툼을 하여 남강이 북한강의 상류를 빼앗은 것을 말한다.이는 민물고기를 조사하여 알아낼 수 있다.동해로 빠지는 남강유역에는 한강과 금강 등 서해로 흘러가는 수계에만 살고 있는 금강모치가 출현한다.동해로 흘러가는 수계에는 없던 금강모치가 남강유역에 서식한다는 것은 과거에 한강의 상류가 남강의 유역에 합쳐져 거기서 살던 물고기가 남강유역에도 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이것을 사람이 흉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것은 대체로 수천년 이상 걸리는 장구한 과정이기 때문이다.이런 오랜 변화는 생물의 분화를 촉진하여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하지만,인간의 파괴는 그리도 순식간에 일어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지 않던가. 신준환 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 ‘개혁·민생’ 6단계로 처리

    열린우리당이 1일 정기국회 개회를 맞아 100대 정책과제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대부분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해 내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으로,열린우리당은 이를 뒷받침할 100대 입법과제를 선정하고 법안별로 담당 의원도 지정하기로 했다. 이들 정책과제는 크게 경제개혁과 사회개혁 부문으로 나뉜다.경제 부문은 또 ▲자본시장 발전 ▲산업혁신·중소기업 육성 ▲민생안정·일자리창출 등 3개 분야로,사회 부문은 ▲반부패 ▲인권신장 ▲정치행정개혁 ▲평화통일 ▲과거사 ▲언론개혁 ▲사회문화 개혁 등 7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여야가 첨예하게 맞설 사안이 수두룩하다.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일단 정기국회를 6단계로 나눠 관련입법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안부터 처리하고,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은 시간을 두고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정기국회 전반부인 이달 말까지를 2단계로 나눠 오는 10일까지의 1단계에 2003년 세입·세출 결산안과 돈세탁방지법,형사소송법(재정신청 범위 확대),변호사법(전관예우 타파),공무원노조법,반인륜범죄 공소시효배제특별법,사회보호법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이어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과 언론개혁 관련법,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지방자치법·국회법 등 정치관계법,민법(호주제 폐지),사립학교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국회 중반부인 10월 중에는 국정감사(10월 4∼23일)와 교섭단체 대표연설,대정부질문(10월 26일∼11월 3일) 등을 통해 정책 중심의 국회활동으로 여권의 개혁정책을 국민들에게 적극 부각시킬 심산이다.이어 후반부인 11월부터 상임위별로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본격적인 심의를 벌인 뒤(5단계),12월 9일 정기국회 폐회 전까지 입법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이같은 타임스케줄은 이달부터 한나라당의 반대나 당내 논란 등에 부닥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당장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나 정치관계법 개정,언론개혁 입법 등은 여야간 견해차가 크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이달 안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한편 당정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측이 마련한 290여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최대한 협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올 가을 눈화장 이렇게

    올 가을 눈화장 이렇게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최여경기자| “가을 미인이여,눈을 부릅떠라.”가을을 멋지게 맞이하고픈 그대에게 거는 주문이다. 지난 수년간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온 부드러운 색상의 아이섀도와 투명한 립글로스가 퇴조하고 대신 짙은 색의 아이섀도,검은 색 아이라이너가 유행할 것이라고 패션잡지 보그 프랑스판 최근호는 전했다. 현대패션에 큰 영향을 미친 1940∼1950년대의 클래식한 감성이 색조화장까지 번졌다는 분석이 주류다.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한 오드리 헵번,마릴린 먼로,브리지트 바르도의 눈매가 그러했듯 올 가을 색조화장도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이 인기라는 설명이다. 한편 부정적인 분석도 있다.불경기의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검정,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어찌됐건 올 가을,유행을 좇는 여성이라면 눈매에 한껏 무게감을 주어야 할 듯하다. ●검은색 아이라이너는 필수 지난 7월 열린 2004년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대부분 눈에 강하게 힘을 주고 등장했다.로베르토 카발리의 쇼에서는 카키색 짙은 아이섀도를 한 모델들이 눈길을 끌었고 아르마니와 베르사체 패션쇼에서는 눈 주위를 검은 색에 가까운 회색 섀도로 그려 강조했다. 공통적으로 사용된 것은 검은색 아이라이너.속눈썹이 난 선을 따라 위와 아래 눈매를 검게 그려주기 위한 것이다.아이라이너를 그린 뒤 가는 붓으로 짙은 아이섀도를 덧칠해 눈을 강조한다. 크리니크의 리얼리블랙,디올의 디올라이너,로레알파리의 슈퍼라이너,샤넬의 에크리튀르 등 색조화장품 메이커들이 저마다 새로운 아이라이너를 선보인 것은 이런 화장법의 유행과 무관치 않다.아이라인은 잘못 그리면 나이를 들어보이게 하거나 성격이 강해 보일 수 있다.메이크업 초보자들이 이런 역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검은색 아이라이너보다는 짙은 회색이나 초콜릿 색을 선택하면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 ●속눈썹을 길게,더욱 길게 눈매를 짙은 음영으로 강조하는 메이크업은 입체감이 없는 얼굴에는 자칫 ‘판다’같아 보일 수 있다.이들에게 전문가들이 권하는 메이크업은 길고 풍성한 속눈썹으로 눈매를 강조하는 것.한국인의 얼굴을 잘 아는 국내 브랜드들은 강력한 기능의 신제품 마스카라를 속속 내놓고 있다. 라네즈는 뉴욕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캇 앤드류의 감각으로,우아하면서 로맨틱한,도발적이면서 달콤한 표정의 눈매를 표현했다.반짝이는 금빛이 가득한 마스카라로 아찔하게 긴 속눈썹이 눈매 표현의 포인트. 이자녹스의 ‘룩시안 스윙업 마스카라’는 검은깨,검은콩,검은쌀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으로 속눈썹을 더욱 검고 짙게 표현해주는 것이 특징.우수한 컬링과 볼륨 효과를 자랑,깊고 또렷한 눈매를 연출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한국화장품 칼리의 ‘클러버 퍼플’은 열정적인 클럽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펑키한 스타일.은색 펄로 은은하게 반짝이는 눈매를 테크니컬 마스카라로 경쾌하고 화려하게 완성한다. 짧고 숱이 없는 속눈썹으로 좌절했다면 에뛰드의 ‘미니래쉬 마스카라’가 딱이다.한쪽에는 볼륨감을 주는 메인 브러시가,다른 한쪽에는 짧은 속눈썹을 한가닥 한가닥 잡아 올려주는 미니브러시가 담긴 투인원(2 in 1) 타입이다. ●풀 메이크업(full make-up)의 복귀 스튜디오 메이크업 전문가인 피터 필립스는 “지금까지 눈과 입술을 동시에 진하게 화장하는 것은 금기에 가까웠지만 올 가을에는 눈과 입술을 동시에 강조하는 풀 메이크업이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듯 안 한듯 자연스러운 부분화장보다는 이왕이면 드러나게 화장을 하는 것이 최근 유행하는 네오클래식풍의 의상들과 훨씬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눈과 입술을 동시에 강하게 화장할 때 주의할 점은 얼굴 전체가 조화를 잃지 않도록 눈과 입술의 색상에 균형을 맞춰주는 것.그러려면 파운데이션의 색상 선택도 피부 톤에 비해 너무 뜨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아이섀도와 립스틱의 색상도 짙은 회색 아이섀도는 어두운 붉은색 립스틱을 사용하고 검은 아이라이너만을 그릴 때는 밝게 튀는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는 식으로 조화를 주면 된다. lotus@seoul.co.kr
  •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도심 재개발의 걸림돌 윤락가

    “어떻게 하면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려 넣을수 있을까.” 청량리 588,미아리·천호동 텍사스촌,용산역·영등포역 사창가 등 서울의 ‘5대 윤락가’를 끼고 있는 자치구들이 이들 지역 재개발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규모 윤락가 정비는 지역발전의 ‘걸림돌’을 제거하고,불법적인 성매매 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같은 매력 탓에 윤락가 재개발 추진계획은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지만,실제 성과는 많지 않아 행정당국을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기 일쑤다.윤락가를 중심으로 뒤엉켜 있는 이해관계를 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재개발을 실현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일선 자치구의 수면하 움직임을 짚어본다. ■ 대규모 윤락가 개발 상황 서울시내 대규모 윤락가에 대한 정비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재개발은 철저히 수익성이라는 경제 논리를 따르지만,개발계획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근거로 ‘청사진은 있지만,실천이 없다.’는 냉소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청량리 588’은 과거 10년을 ‘허송 세월’로 보낸 실패를 거울 삼아,‘미아리 텍사스촌’과 ‘용산역 사창가’는 ‘청량리 588’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각각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청량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속칭 ‘청량리 588’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대문구 전농동 588 일대 윤락가에 대한 재개발 움직임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이곳 6200평(2만 466㎡)을 포함한 2만 3600평(7만 7920㎡)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1997년에 구체적인 사업계획까지 나왔지만,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계획 수립 당시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용적률을 800%까지 허용해 줬지만,지하 4층까지 용적률에 반영토록 해 실질적으로는 60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즉 재개발사업은 토지 소유자 등 지역주민이 개발 주체가 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이들이 발벗고 나설 리 만무하다는 사실만 재확인해 준 셈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계획을 세운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난 만큼 지역여건 등을 반영해 다음달 중 개발기본구상안을 다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산 “청량리를 타산지석으로” 용산구 한강로2가 396의 3 일대 3455평(1만 1400㎡)의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용산역 사창가’는 현재 용산구가 도심재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말까지 이 일대 1만 9000평(6만 2500㎡)에 대한 구역 지정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구역 지정을 완료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 1년여 늦춰진 것이지만 구측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이는 재개발 방식이 유사한 청량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못하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개발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주민의견을 우선적으로 조율한다면 구역 지정 여부에 관계없이 재개발 추진을 위한 걸림돌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산구와 주민들은 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950% 수준에서 상한 용적률을 정하기로 하는 등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다만 고도제한을 현행 150m에서 200m로,업무용 시설만 지을 수 있는 이곳에 주거용 시설을 포함시켜 달라는 등의 주민 요구와 타협점을 찾는 일이 남아 있다. ●미아리 “다음달쯤 개발방식 윤곽” 성북구는 하월곡동 88 일대 ‘미아리 텍사스’에 대한 재개발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 지역 3600평(1만 2000㎡)을 포함한 9만 5500평(31만 5000㎡)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구체적인 사업 추진계획만 내놓으면 된다. 그러나 현실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섣불리 개발방식과 방향을 제시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토지 소유자가 주체가 되는 도심재개발방식과 건설회사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또 이곳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취지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상 동북권역의 중심지라는 점을 감안,주변지역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개발 압력을 높이는 식의 우회적인 수단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중 서울시에서 도시기반시설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도시개발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성북구 관계자는 “소유와 이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주민들을 설득하기 쉬운 사업방식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다음달쯤 개발방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본이 부산·원산·인천에 처음 설치 전국에 69곳… 2007년부터 단계 폐쇄 우리나라에 ‘창기(娼妓)’가 등장한 것은 1876년 개항 직후이다.일본이 부산·원산·인천 등 개항지에 매춘을 전업으로 하는 창기들의 집창촌(사창가)인 유곽을 설치한 데 이어 1916년에는 매춘을 공식화,창기들로부터 세금을 걷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창제’가 도입됐다. 공창제는 1947년 미군정청에 의해 폐지됐지만 미군을 상대로 한 매춘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간주돼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양공주’들이 진을 쳤다.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이 제정되고,1968년에는 당시 국내 최대 윤락가인 서울의 ‘종3’ 소탕을 위한 ‘나비작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매매춘 행위를 없애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80년대 이후 윤락 행위가 활개를 치면서 여성에 대한 납치·감금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까지 했다.전국에 형성돼 있는 대형 사창가들의 ‘전성기’였다. 최근 ‘필요악’처럼 인식되던 대형 사창가들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다.지난 3월 여성부와 법무부,경찰청 등은 2007년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는 69개 집창촌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에게는 성매매로 인한 이익을 전액 몰수·추징한다는 내용의 ‘성매매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창가 폐쇄가 성매매 근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특히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출장마사지·전화방·휴게텔과 같은 신종 윤락업태와 인터넷 성매매같은 음성적인 윤락 행위가 번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은 모두 33만여명.거래되는 화대만 연간 24조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 중 사창가 여성 종사자 수와 화대는 각각 1만여명,1조 8000억여원에 불과하다. 여성계 등에서는 성매매 직업 여성 수를 80만∼120만명,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여성까지 합치면 2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 김성언 박사는 “과거에는 여성들이 납치 등 물리적 압력에 의해 성매매에 종사했다면,지금은 카드빚 등 경제적 압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 행위를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등포’도 폐쇄 수순…접점찾기 묘수풀이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 중 하나인 이른바 ‘영등포 사창가’를 없애고 그 자리에 패션전문단지를 세우려는 개발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영등포구는 내년부터 사창가 폐쇄를 위한 수순을 밟아 늦어도 200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영등포 부도심권에 대한 개발 압력이 차츰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중심에 ‘외딴섬’처럼 놓여 있는 사창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제2의 전성기’를 위해 1970년대까지 종로·명동과 함께 서울의 3대 번화가로 꼽히던 영등포는 30년 가까이 개발의 뒷전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개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개발 붐’은 방림방적(6만평)과 대선제분(6000평),경성방직(1만 8500평) 등 영등포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던 공장들이 이전하면서 부지 개발이 진행된 것이 촉매제가 됐다. 또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으로 문을 닫은 영일·조광시장 일대 1만 9000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영등포역∼영등포시장∼영등포시장역 지하공간 연결사업 등이 거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후·불량주택과 재래시장,공구상가 등이 무질서하게 얽혀 있는 영등포동 2·5·7가 일대 7만 8700평에 대한 도심형 뉴타운 개발구상안이 발표되면서 개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형수 구청장은 “공장부지는 2008년,지하공간은 2010년,영등포뉴타운은 2012년까지 각각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영등포 부도심권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윤락업소 및 공구상가 밀집지역에 대한 정비가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추진 개발 예정지를 사방으로 마주하고 있는 윤락가는 영등포 부도심권의 ‘요충지’라 할 수 있다.따라서 사창가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는 영등포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명균 구 도시관리과장은 “60∼70년대에 지어진 2∼3층짜리 목조건물에 들어선 윤락업소와 공구상가 등은 부도심에 맞지 않는 부적격 시설”이라면서 “사창가를 강제로 폐쇄하긴 어렵지만,주변여건을 조성해 개발 압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2002년 이 일대를 노선상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한 데 이어 개발계획을 탄력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도 지정했다. 이 과장은 “연말쯤 사창가와 공구상가 등이 몰려 있는 영등포동·문래동·당산동 일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토록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지정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주변지역과 연계한 정비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사창가 정비는 이웃해 있는 경성방직 부지 개발과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경성방직 부지는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호텔·백화점·쇼핑몰·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복합시설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착공시기에 맞춰 사실상 사창가를 단계적으로 폐쇄토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천호동’식 개발될 듯 60년대 후반에 형성되기 시작한 사창가는 현재 200여m 도로 양쪽에 50여 곳의 업소만이 영업을 하는 등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그러나 그 면적이 5000여평(1만 6890㎡)이고,공구상가를 포함하면 1만평(3만 365㎡)에 육박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넓은 지역이다. 반면 다른 윤락가처럼 도심재개발구역 등으로 지정하려 해도 대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실상 개발방식을 놓고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이곳에 대한 개발방식은 ‘천호동 텍사스촌’에서 이뤄지고 있는 형태와 유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이 과장은 “강제적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주민들이 개발을 주도하고,행정당국이 측면지원하는 천호동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까닭에 영등포구는 이곳을 균형발전촉진지구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어 세금 감면과 공공시설 유치 등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또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개발이 지지부진할 경우 경성방직이나 신세계백화점 등 대지주가 개발을 주도토록 하거나,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규정 완화를 요청하는 등의 대안도 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일대를 패션 중심의 전문상가 특화단지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부도심으로서의 기능 회복이 급선무지만,난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천호동 개발 절반의 성공 서울 강동구 천호동 423 일대 ‘천호동 텍사스촌’은 주민들이 먼저 개발안을 제시한 뒤 이를 자치구가 수용하는 형태의 ‘주민제안형 개발방식’을 취하고 있다.때문에 주민 갈등이라는 사업 초창기의 난관을 일정부분 극복,현재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세부시행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가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1990년대 후반 이 일대 130여명의 토지 소유주들은 이곳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이에 발맞춰 강동구는 이 지역을 덩어리째 개발하기 위해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상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건의,지난해 3월 확답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4000평(1만 2930㎡) 중 2600평(8684㎡)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됐으며,나머지 1200평(4246㎡)은 1·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세분화됐다.용적률도 최고 400%까지 상향 조정,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러나 텍사스촌이 지난해 11월 강동뉴타운에 포함되면서 주민들은 개발 방식을 놓고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뉴타운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면 도로나 공원용지 등 도시기반시설의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 반면 뉴타운 세부계획은 내년 4월 이후에나 드러나 사업 시기가 늦춰져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고,다른 지역과 연계한 개발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들의 요구를 100%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최근에는 정부가 개발이익환수 방식으로 재건축시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주목하고 있다.천호동 423번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만일 임대아파트를 분양하면 사업성에 치명적”이라면서 “임대아파트의 불똥이 주상복합건물까지 튀지 않는다면 현재 계획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재와 악재가 겹치면서 재건축조합에 대한 설립등기가 미뤄지고 있어 세부시행계획에 대한 가닥을 잡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이든 뉴타운방식이든 소유권이 잘게 나눠져 있는 땅을 모아 주상복합건물을 세운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면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뉴타운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거나,뉴타운 계획에 맞춰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토지·소유주들은 뉴타운 세부계획이 수립되기 전까지 개발방식을 놓고 지구단위계획과 뉴타운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大入개선안 일선고교 반응은

    大入개선안 일선고교 반응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8년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해 전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27일 ‘교육 1번지’라는 서울 강남의 휘문고와 다소 여건이 못 미치는 서울 강북의 창동고,지역의 비평준화 명문인 경북 포항고,농어촌특례입학 혜택을 받는 전남 장성고를 찾았다. 서울 강남은 “큰 변화가 있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반면,서울 강북은 “내신의 불이익이 조금 해소되지 않겠느냐.”며 그래도 다소의 기대는 거는 모습이었다. 고장의 인재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던 지역 비평준화 명문고는 “내신 비중이 완화되면 우수 신입생 받기가 어려워진다.”고 불만스러워했지만,농어촌 고교는 “이제 도시로 갈 필요가 없다.”며 환호성을 질렀다.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정책을 세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강남 “상위권대 면접·논술 강화될것” “내신 반영 강화가 교육 현장에 힘을 실어준다고요? 글쎄요,결국은 큰 변화 없이 똑같을 겁니다.결정권은 여전히 대학에 있으니까.” 27일 낮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에서는 선생님 3명이 복도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이들은 대입 개선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3학년 담임 교사는 “교육부 의도가 좋다는 것은 알겠다.”면서도 “대학들의 공교육 불신증,내신 불신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그는 “문제는 대학이 새로운 제도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고,진학담당 교사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한양,서강,성균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이 면접·논술을 부쩍 본고사화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휘문고 진학지도 담당 이신배(48) 교사도 “내신은 아무리 높게 반영해도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실제로 이 교사가 보여준 3학년 학급의 성적자료는 600점 만점으로 환산한 1등과 30등의 내신 점수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그는 “서강대 기준으로 1000점 만점에 겨우 6점 차이”라면서 “점수 비중이 적은 면접·논술이 비중 높은 내신보다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사교육 문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지금도 강남의 학원들은 ‘고려대 경영학과 수시반’ 하는 식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만큼 이런 세분화·전문화 강의 경향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독서 등 비교과영역을 강화하는 방안에 한 교사는 “이상적이긴 하지만 평가를 엄하게 해 자기 학생을 불이익받게 할 학교가 없을 것”이라면서 “역시 변별력이 없다.”고 말했다.내신을 강화함에 따라 ‘치맛바람’을 걱정하는 시각에는 “내신이 변별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 그런 일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북 “내신 불이익 조금 해소” 서울 도봉구 창동고 교사들은 내신 반영에서 조금 유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논술 및 면접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우려도 컸다. 3학년 부장 한홍열(49) 교사는 일단 개선안이 도봉·노원·강서·남부지역 등 경제적으로 다소 소외된 지역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특히 “내신 강화와 독서지도 등은 부모의 경제력·사회적 지위에 의한 교육기회 격차로 소외받던 학생들에게는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은 어느 정도 교육당국이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마냥 대학 자율에 맡겨버리면,이를테면 과외가 필요한 논술·면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교육부에 개선안의 ‘보완’을 요구했다. 3학년 수학 담당 노현준(49) 교사는 “내신도 이미 대학들이 암암리에 고교를 서열화해 놓고 있는 상황에서 크게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대학 나름의 선발 기준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고교 서열의 반영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지역명문 “내년부터 큰타격” 비평준화 지역인 경북 포항의 명문 포항고 고백순(40) 진학담당교사는 “수능 및 내신성적이 등급화되면 성적 우수 중학생들이 내신등급의 하락을 우려하여 다른 고교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당장 내년부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시험 비중을 낮추는 정부의 이번 방안은 학생들의 수능성적 향상에 치중했던 명문고에는 결정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해마다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전체 3학년 학생 410여명 가운데 120여명을 진학시켰다.”면서 “우수학생 유치가 여의치 않으면 진학률은 크게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명문고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내신 부풀리기’를 제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어촌특례고 “날개 달았다” 전남 장성고 이창운(42·국사) 진학부장은 올해 서울대가 농·어촌 각 고교에 3명씩 추천권을 주고 내신성적으로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제를 첫 실시하는 데다,농·어촌 특례입학을 정원의 3%에서 4%로 확대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농·어촌 학교는 이제 날개를 단 셈”이라고 기뻐했다. 이 부장은 “일반전형과 특례전형 두 차례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제 교육여건을 따라 도시학교로 갈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그는 특히 “도시지역 학생들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농·어촌 학생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게 됐다.”면서 “명문 목포고·여수고·순천고가 올해부터 평준화로 바뀜에 따라 이 지역 우수학생들도 상당수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표시했다. 장성고는 지난해 전체 대학 합격자의 68%가 특례입학자다.특례입학으로 서울대에 4명,연세대에 6명,고려대에 4명이 들어갔다. 이 부장은 “현재 대부분 농·어촌 학교가 수능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상위권 대학에 진학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내신 등급제는 이런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시켜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장성 남기창·서울 채수범·이효용기자 shkim@seoul.co.kr
  •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각지 상인/천관런 지음

    “중국 상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로 중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광둥(廣東)성의 인구만 해도 7800만,쓰촨(四川)성의 인구는 1억이 넘는다.이들은 서로 언어도 다르다.따라서 중국을 상대할 때 ‘하나의 국가’를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수많은 민족,종교,문화를 상대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각지 상인들의 독특한 성격과 기호,문화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말도 물도 다른 중국… 상인들도 지역마다 달라 중국 신지식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천관런(陳冠任·36)은 그의 저서 ‘중국 각지 상인’(강효백·이해원 옮김,한길사 펴냄)에서 이렇게 주장한다.기본적으로 다민족·다문화 국가인 중국 사람들,특히 중국 상인을 대할 때는 그 어느 나라보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이른바 지피지기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책은 중국의 24개 주요 성과 대도시,경제특구,행정특구로 나눠 중국 상인의 기질과 관습을 소상히 밝힌다. 중국 속담에 “한 지역의 물이 그 지역의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땅이 넓은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환경과 역사가 달라 사람들의 기질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책은 먼저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부터 다룬다.상하이는 ‘바다로 나아가자(上海).’라는 이름의 뜻대로 중국 대륙 1만 8000㎞의 해안선 한가운데에 있다.중국 사람들은 상하이라는 창문을 통해 서양을 바라보고,서양인들 또한 상하이의 눈을 통해 중국을 체험하고 인식해왔다.중국 전통문화와 계획경제의 흐름을 무시할 만큼 자유분방한 국제도시가 바로 상하이다.그러면 상하이 상인들은 어떤 기질을 갖고 있을까.서양 문물이 들어오는 창구 역할을 해온 상하이 상인들은 계산적이고 치밀한 성품과 실용주의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까다롭게 따지고 확인하지만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엄격히 지키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다.저자는 상하이 상인에게는 매판(買辦,외국 상관이나 영사관 등에서 중국상인과 거래할 때 중개역으로 고용한 중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말한다.그것은 오늘날 ‘신(新)매판’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벌과 신분을 중시하는 베이징 상인 ‘황궁의 발치’에 있는 베이징 사람들은 중국에서 가장 정치를 숭배하는 사람들이다.일찍이 중국 작가 라오서(老舍)가 “베이징의 일반 서민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벼슬에 눈이 먼 ‘관료광’이다.”라고 개탄했을 정도다.상인들도 관료적인 풍모를 띤다.정치에 민감한 베이징 상인의 특징은 협상 상대방의 문벌과 배경,신분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누구나 체면을 중시한다지만 둥베이(東北) 사람들의 체면의식은 남다른 데가 있다.둥베이 상인들은 전형적인 중국 북방 기질을 지니고 있다.체면이 서는 일이라면 터진 바지 밖으로 엉덩이가 보여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방하다.하지만 이곳에서 사업할 때는 자신만만한 그들의 ‘허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통이 큰 만큼 그들의 속임수 또한 대담하기 때문이다. 광둥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어떤 격식에도 구애받지 말고 돈을 벌라.”는 것이 그들의 격언.하늘을 흔들어서라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주저없이 그렇게 할 사람들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안후이(安徽) 상인은 유상(儒商)의 본고장답게 장사를 하면서도 유학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인다.한 손으로 돈을 만지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붉은 관모’를 쓰려 한다.불이익은 참아도 불의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옛 유상의 상도와 선비의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들은 낮에는 장사하고 밤에는 공부를 한다.‘주상야독(晝商夜讀)’인 셈이다.그런가 하면 쓰촨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농업을 중시하고 상공업을 천시해 경쟁 자체를 꺼린다.거래에서도 군자의 품위를 지키려 하며 한번 속인 사람은 절대로 믿지 않는다. 중국에는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제일 먼저 후난(湖南)이 어지러웠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후난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읽어낸다.후난 상인들은 시장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며 반응도 빠르다.저자는 역사적으로 후난에는 상인은 있어도 동향 상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상방(商幇)은 없다고 말한다.책은 이밖에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바닷나루’이자 관문인 톈진(天津) 상인의 선비 같은 기품,잔꾀를 잘 부리고 박리다매를 전략으로 내세우는 ‘중국의 유대인’ 원저우(溫州) 상인,한약재의 집산지로 유명한 산시(陝西) 상인 등의 면모도 소개한다. ●中상인 공략하려면 지역별 세분화 필요 중국의 상인들은 예로부터 ‘상인종(商人種)’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상술을 갖고 있다.책은 지금이야말로 중국 상인에 대해 ‘세분화’전략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추상적이고 표준적인’ 중국인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지역화된’ 중국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그들을 바로 알지 못하면 “잘 익은 오리가 하늘로 날아가버린다.”는 그들의 속담처럼 친분을 쌓을 수도,장사를 하기도 어려우며 애써 성사시킨 거래마저 자칫 허공으로 날려보내기 십상이다.이 책은 중국의 경제·역사 전문작가가 중국 전역 상인들의 특성과 기질을 분석한 최초의 조사 보고서란 점에서 우리로서도 참고할 만하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대입전형 개편안] 문답풀이

    26일 발표된 대입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원점수+석차등급제’ 도입의 기대효과는. -현행 방식은 성적 부풀리기와 지나친 석차경쟁 조장의 폐단이 있다.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면 학교들도 쉬운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는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내신 등급을 세분화할 필요는. -7차 교육과정 과목 개설 최소인원이 20명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15등급 이상 세분화는 어렵다. 학교간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내신비중을 강화하는 데 문제는 없나. -고교등급제나 학교간 격차 인정은 고교 서열화를 조장하고,우수고교 진학경쟁을 과열시킬 우려가 있다.수능과 대학별 논술,심층면접,서류전형 등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내신 비중 확대에 따른 학부모들의 바짓바람·치맛바람이 우려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교수·학습계획 및 평가계획을 사전 공개해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것이다. 독서지도를 어떻게 활성화하나. -폭넓은 독서문화를 유도하고,학습 과정에서 나타난 독서활동을 충실히 기록하자는 취지다.2006년까지 독서 매뉴얼을 개발하고 연구학교를 운영하며 교사연수를 실시할 것이다. 재수생 감소 효과는. -2004학년도를 기준으로 재수생의 55∼65%는 등급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하락했다.등급제를 적용하면 재수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수능 점수를 올려 명문대 또는 유망학과에 진학하려는 재수생이 줄어들 것이다.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되면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텐데. -학생부를 중심으로 대학이 논술·심층면접 등을 활용하면 학생선발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이다.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는 제한할 것이다. 논술,심층면접 비중이 높아지면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것 아닌가. -수능시험에 대비한 반복적·비생산적인 사교육비는 소모적이지만 독서능력과 토론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지출은 소모적인 것이 아니다.다만,이러한 교육 수요를 학교 안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 명문고 학생들은 불리하지 않은가. -실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비평준화 명문고 출신은 내신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특목고 출신과 마찬가지로 특정교과 우수자,학교장 추천에 의한 특별전형 등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다.무엇보다 해당 학생들은 그런 불이익을 이미 예상하고 진학했다. 학력이 저하된다는 우려도 있는데. -학력저하의 요인은 반복적인 문제풀이 중심의 수능시험,쉬운 문제 중심의 내신 부풀리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 시안은 이를 막아 교육정상화와 수준별 심화학습을 가능케 할 것이다.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하는 이유는. -일정기간 출제위원들이 합숙하며 출제하는 현재의 폐쇄형 출제방식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교수들의 강의 및 연구 중단에 따라 출제위원 위촉에 어려움을 겪었고,좋은 문항을 만들어 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으며,과거의 문항과 일관성 및 동질성이 부족하여 한 차례밖에 쓸 수 없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대입전형 개편안] 私교육비 경감·공교육 살리기

    새 대입제도 개선안은 대학의 학생 선발 도구를 국가고사인 수능시험에서 일선 고교의 학교생활기록부로 되돌려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과도한 수능시험 경쟁으로 학교 수업시간에는 잠을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교 교육의 황폐화 현상과 수능에 쏠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의 추’ 학원서 학교로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에서 ‘EBS 수능방송’을 단기 처방으로 내놓은 데 이어 학생부를 강화하여 ‘교육의 추’를 학원에서 학교로 옮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이를 위해 수능시험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학생부를 9등급으로 세분화하여 점수·석차 경쟁을 막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두루 담은 학생부를 세밀하게 기록하도록 하여 전형에 반영함으로써 학교 수업을 정상화시켜 과외 수요를 줄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석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은 “독서 활동이 평가되고 대학별 논술과 심층면접이 강화되면 사교육의 타깃이 수능에서 독서·논술·면접 등 내신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수능을 위한 소모적인 학원 강의나 과외보다 독서와 논술,토론을 위한 사교육이 생산적이며 질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 학생선발 자율권 강화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데도 자율권을 크게 강화시켰다.그동안 대학입시는 국가가 사실상 개입하다시피 했지만 상당부분을 대학에 넘기겠다는 것이다.같은 차원에서 대학도 학생 선발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입학 사정관’을 도입하는 등 더 이상 수능성적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교육부는 수능 준비가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재학생이 학원 과외에 매달리고,‘재수는 기본’이라는 인식의 악순환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논술·면접고사 강화될듯 그러나,대학이 비슷비슷한 수준의 지원자 가운데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하여 자체 논술·면접고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과거 본고사와 다를 것 없는 필답고사를 도입하거나,고교 사이의 학력차이를 반영하는 고교서열화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는 것은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儒林(168)-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68)-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자신의 말처럼 왕과 같은 권력자에게 얽매이지 않고 더러운 시궁창에서 돼지처럼 유유히 놀다가 죽은 장주.그러한 장주의 눈으로 보면 현실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은 어리석은 무리였던 것이다. 장주가 도가사상의 본질을 깨달은 것은 어느 날 낮잠을 자면서 꿈을 꾼 데서 비롯된다.장자의 내용 중 가장 유명한 그 꿈에 대한 일화는 다음과 같다. “예전에 나는 나비가 된 꿈을 꾼 적이 있었다.그때 나는 기꺼이 날아다니는 한 마리의 나비였었다.아주 즐거울 뿐 마음에 안 맞는 것은 조금도 없었다.그리고 자기가 장주라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했다.그러나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 순간 나는 분명히 장주가 되어 있었다.그렇다면 대체 장주가 나비 꿈을 꾸었던 것일까,아니면 나비가 장주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장주와 나비는 확실히 별개의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구별이 애매함은 무엇 때문인가.이것이 사물의 변화인 까닭이다.” 장주가 나비 꿈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서 이를 호접몽(胡蝶夢)이라 하는데,이는 자신과 나비가 확실히 별개이긴 하지만 둘이 아닌 하나의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심경임을 체득했기 때문인 것이다.장주의 눈으로 보면 자신과 나비는 결국 하나이며,또한 생과 죽음도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이다.즉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둘이 없는 집(無二堂)’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주의의 바탕에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한 공자는 다른 성인들과는 달리 일체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다만 현실적인 문제만을 거론하고 있었던 것이다.이런 공자의 태도는 장주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은 집착이었던 것이다.따라서 공자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는 우화들이 수십 편이나 장자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장주의 태도를 사마천도 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장주는 어부(漁父),도척(盜),거협() 등의 글을 지어 공자의 무리들을 비판하면서 노자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다.” 실제로 장주는 ‘내편(內篇)’,‘외편(外篇)’,‘잡편(雜篇)’ 등 세 부로 나눈 광대한 저서를 모두 서른 세편의 항목으로 세분화시키고 있는데,그곳에는 공자를 조롱하는 우화들이 곳곳에 나오고 있지만 그 중 공자를 조롱하는 클라이맥스는 사마천의 기록처럼 ‘도척’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도척은 중국 역사상 가장 잔인하였던 대도(大盜)였다.장주는 공자가 이 도둑에게 망신당하고 오히려 가르침을 받고 도망쳐 나오는 장면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공자에 대한 공개적인 망신이어서 특히 유명하다.도척의 이야기 중 가장 긴 일화지만 장자가 공자를 어떻게 풍자하고 있는가를 극적을 보여주는 장면이라서 이를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공자는 유하계(柳下季)와 친구사이였다.그런데 유하계의 아우는 이름을 도척이라고 하는 유명한 도둑놈이었다.이 도척은 졸도 9000명을 이끌고 천하를 횡행해서 제후들까지도 괴롭혔다.남의 집에 구멍을 뚫고 문을 열어 우마를 끌어가고,부녀를 납치해 가기 일쑤였다.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는 친척도 염두에 없고,부모와 형제도 돌보지 않았으며,조상의 제사도 지내는 일이 없었다.그러므로 그가 한번 지나는 곳에서는 대국이면 성을 지켰고,소국이면 보(堡)속에 들어갔고,백성들은 그 등쌀에 울상이 되었다.보다 못한 공자가 도척의 형인 유하계에게 말했다. ‘무릇 아버지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아들을 타이를 수 있고,형이 되는 사람은 그 아우를 가르칠 수 있어야만 합니다.만약 아버지가 아들을 타이르지 못하고,형이 아우를 가르치지 못하면 부자 형제의 혈연이 귀할 것이 없을 터입니다.지금 선생은 일세의 재사로 칭송을 받고 계시면서도 아우는 큰 도둑으로 유명한 척이어서 천하에 해독을 끼치고 있는데도 형으로서 이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지 못하시니,나는 몰래 선생을 위해 부끄럽게 여기고 있습니다.나는 선생을 위해 도척을 찾아가 설득해 보고자 합니다.’”
  • [대입전형 개편안] 수능보다 학생부가 ‘열쇠’

    [대입전형 개편안] 수능보다 학생부가 ‘열쇠’

    ‘수능시험’은 무디게,‘학교생활기록부’는 날카롭게. 2008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점수제가 폐지되면서 그 비중이 대폭 축소된다.반면 교과 및 비교과 영역의 성적을 평가한 학생부는 수·우·미·양·가로 매기던 기존의 평어 평가가 사라지고 원점수 및 9개 등급으로 기재된다. 또 학생부와 각 대학별 논술·면접고사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전형이 현재보다 크게 늘어나 사실상 대입의 당락은 ‘학생부+논술·면접’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축소 1994년 시작된 수능 성적 위주의 대입제도는 사실상 사라진다.수능 점수따기 경쟁이 상당부분 의미가 축소되는 것이다.수능시험도 연 1차례 하루에 끝내는 방식에서 연 2차례로 나누어 각 2일 동안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시험 과목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선택 과목은 기존의 51개에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8학년도부터 학생들의 수능시험 점수(표준점수+백분위점수)는 대학에 주지 않고 등급(1∼9등급)만 제공한다.시험 성적을 등급만 표기함으로써 수능시험의 비중은 그만큼 줄어든다.즉,수능 1∼2점을 더 따기보다는 지원하는 대학이 원하는 소양을 쌓는 것이 중요해진다.대학으로 하여금 학생부 위주로 대입 전형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대학도 수능성적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현재의 전형 방식에서 탈피할 수밖에 없다.교육부는 대학의 학생 선발을 자율화하고 ‘입학사정관’ 제도를 도입,학교별로 다양한 전형방식을 개발토록 할 계획이다 또 수능 출제도 현행 여러 과목을 한 문제에 복합적으로 제시하는 통합교과적 방식이 아닌,수능 이전의 학력고사처럼 각 과목별 교과 과정에서 문제를 출제한다.‘문제은행’을 도입하여 2008학년도부터 문항공모제 등을 통해 탐구 등 일부 영역에 시범 적용한 뒤 2010학년도부터 모든 영역에 확대하기로 했다.수능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위주로 출제하며,출제위원의 50%는 고교 교사를 참여시켜 교실 수업과 입시과정의 연계를 강화시킨다. ●학생부 ‘원점수+석차’ 등급제 일선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를 차단하여 학생부 성적의 신뢰도를 높인다.교과영역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절충한 형태로 성적이 매겨지며,비교과영역은 독서·봉사·특기활동을 담은 학생 개인의 ‘이력철’ 형태가 된다.학생부의 교과 성적은 수,우,미,양,가 등 5단계 성취도 평가에서 과목평균과 표준편차가 함께 기록된 원점수를 기재하고 9개 등급으로 세분화한다.여기에 평균과 표준편차를 같이 보여줘 대학들도 각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과목별 석차(석차/재적수)를 등급으로 바꾸어 석차를 높이려는 과열 경쟁을 방지하게 된다.현행 성적표에 ‘4(15)/532’라고 씌어 있다면 이는 532명 가운데 4등이고 같은 4등이 15명이라는 뜻이지만,앞으로는 표기방식이 ‘1(532)’,즉 532명 가운데 1등급이라는 의미로 바뀌는 것이다. ●독서활동 대폭 강화,체계적 관리 교과별 필독·권장도서를 제시하고 독서 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등 크게 강화된다. 교육부는 2006년까지 교과별 ‘독서 매뉴얼’을 개발하고 연구학교를 시범 운영한다.2007년 고1 신입생부터 독서 매뉴얼를 전면 도입,2010년 대입 전형부터 적용한다.학생들의 독서 기록과 교과 이외의 각종 활동기록도 현행보다 세밀하게 기록해 상급학교 진학 및 진로지도에 자료로 활용한다. 또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교사의 책임감을 높이고자 2006년부터 교사들로 하여금 교수-학습계획과 평가계획,기준 등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씨줄날줄] 축구의 정치학/이목희 논설위원

    독재국가에서 국민의 정치관심을 돌리기 위해 흔히 쓰는 기법으로 ‘3S’가 꼽힌다.Sports(체육), Sex(매춘), Screen(영화)이 그것이다.그중 스포츠의 효과는 역사적으로 입증된다.히틀러 시대의 베를린올림픽,옛 소련과 동독의 국가적 운동선수 육성이 대표 사례다.우리도 5공 시절 프로축구,프로야구가 시작됐다. 관중을 하나로 만드는 정도에 있어 축구를 따라갈 스포츠는 없다.화려한 개인기도 볼거리지만,팀플레이가 중시되므로 ‘모두가 하나’라는 인식을 주기엔 그만이다.독재국가가 아니더라도 내부통합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운동경기로 각광받는다. 축구 역사에서도 군대, 전쟁이 등장한다.축구 종주국 영국에서는 로마군을 몰아낸 기념으로 축구가 성행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근대 들어 유럽 대륙에서 축구가 인기를 끈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봉건색채가 강해 지역대립이 대단했다.이런 경쟁의식을 비전투적으로 발산하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축구경기였다. 경기에 대한 집착은 광기를 낳기도 했다.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에 벌어진 ‘축구전쟁’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난폭한 영국 관중(훌리건)의 행패도 국제적 비난대상이다. 영국 에버딘 대학의 사회학자 리처드 줄리아노티는 더 심층적 분석을 내놓았다.‘축구의 사회학’이란 저서에서 유럽과 남미의 클럽축구팀이 계급과 인종,경제적 관계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한 예로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의 AEK아테네는 터키 난민이 만든 좌파 성향의 클럽이라는 설명이다.반면 파나티나이코스는 재정이 풍부해 ‘장군들의 클럽’으로 불린다. 유럽처럼 사회분화가 덜된 아시아에서는 ‘국가대항전’에 관심이 모아진다.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 국민이 보여준 축구열기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지금 한국 이상의 축구바람이 이라크에서 불고 있다.미군에 점령당해 국가적 자존심이 형편없게 된 상황에서 이라크가 올림픽축구 4강에 올랐다.변변찮은 지원을 감안할 때 기적이다.이라크가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지금의 어려움을 잠시 잊는 것을 넘어 스스로 조국을 지킬 수 있는 ‘강한 민족’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부 잇따른 ‘부동산 규제풀기’ 약발은 의문

    정부 잇따른 ‘부동산 규제풀기’ 약발은 의문

    정부가 하반기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과연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대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주택거래신고제 손질 등 연초까지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대책들이 나오면서 시장 활력 회복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하는 대책에 알맹이가 없어 부동산 연착륙에는 별다른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일부에선 오히려 내년부터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와 종합부동산세가 도입되면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의견도 대두된다. ●무엇이 풀리나 25일부로 부산 북구 등 지방의 7개 시·군·구를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키로 했다.건설교통부는 또 주택거래신고 대상지역을 손질한다.지금처럼 구단위가 아닌 동(洞)단위로 지정키로 하고,집값이 안정된 일부 동은 풀린다.25일 중 결정될 전망이다. ●경착륙 브레이크 걸릴까 정부의 각종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정부 대책의 속을 들여다 보면 내용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실제로 정부는 가까스로 잡은 집값이 다시 들먹일까봐 연착륙 대책도 ‘소폭·소량’ 원칙을 적용했다.실제로 주택투기지역의 경우 해제해도 문제가 없는 곳만 풀었다.또 아파트가 적은 곳을 골라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해제한다. 다만,지방 4개 광역시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주택가격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주택투기지역 일부 해제와 주택거래신고제 세분화만으로 시장이 살아나기에는 침체의 골이 너무 깊다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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