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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체들 다양한 가맹점 내세워 고객 유혹

    유통업체들 다양한 가맹점 내세워 고객 유혹

    명절 때 최고의 선물로 상품권이 꼽히고 있다. 실속 있는 선물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자리잡은 덕이다.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은 다양한 상품권으로 대목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메일 상품권에 이어 올해는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모바일 상품권’도 나왔다. 서울인이 유통업체가 내놓은 상품권의 특장점을 분석했다. ●대형 백화점은 계열사 ‘망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고급 상품권을 추구한다. 황금빛 봉투를 사용하고, 필요하면 케이스 포장을 해준다. 제휴 가맹점은 호텔, 면세점, 골프장 등으로 중·장년층을 공략한다. 우리·하나·씨티·제일은행 등 금융권에서 판매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롯데백화점 상품권은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등 계열사를 아우른다.KTF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쓸 수 있는 게 특징. 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와 함께 외식업체를 많이 섭외했다. 까르네스테이션, 스타벅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오킴스, 뱅커스 클럽, 빕스,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이마트에 입점한 업체들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 계열사를 섭렵했다. 현대홈쇼핑,H몰, 호텔현대, 현대드림투어 등과 더불어 호텔 리츠칼튼, 그랜드 하얏트 호텔, 호텔신라, 예술의 전당에서 사용 가능하다. 백화점은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준다. ●할인점 상품권, 놀이동산·영화관 등 쓰임새 많아 할인점 상품권은 대형 백화점보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매장 수가 적다 보니 여러 업체와 제휴를 맺는 것. 놀이동산, 영화관, 패밀리 레스토랑 등을 찾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삼성플라자는 삼성 계열사와 더불어 중소형 백화점과 제휴를 맺었다.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CGV 등이 대표적. 애경·동아·대구백화점, 포항대백쇼핑,GS주유소 등도 한솥밥을 먹는다. 삼성플라자는 신세계·갤러리아·예술의 전당·디지털프라자·호텔신라에서도 쓸 수 있다. 애경백화점은 삼성플라자, 홈플러스,CGV는 물론 그랜드백화점·마트, 한국까르푸, 중부 컨트리클럽,GS슈퍼마켓 등과 손을 잡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외식업체와 제휴를 많이 했다. 마르쉐,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씨즐러, 베니건스, 미스터차우, 따스트뱅 등이다. ‘모바일 상품권’이 나왔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이 SK텔레콤·KTF·LG텔레콤과 제휴한 것. 이동통신사별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에 접속, 상품권을 구입하면 된다. 문자메시지나 캐릭터, 벨소리 등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발송할 수 있다. 선물받은 상품권은 휴대전화에 다운받아 해당 백화점에서 상품권으로 교환받는다. ●홈쇼핑에서도 판매 홈쇼핑 상품권은 주부들에게 인기다. 케이블TV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이나 카탈로그 상품도 살 수 있기 때문. 배송은 어디나 가능하고, 이메일로 주고받을 수 있다. CJ홈쇼핑(www.cjmall.com)은 상품권을 1000원부터 20만원까지 세분화해 판매한다. 이메일 상품권은 메시지와 함께 전달하도록 기획했다.GS홈쇼핑(www.gseshop.co.kr)은 케이블TV가 나오지 않는 가정을 위해 카탈로그와 함께 상품권을 배송한다. 이메일 상품권은 주소를 잘못 입력해 엉뚱한 사람에게 상품권이 보내지지 않도록, 입력한 이름과 주소가 일치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상품뿐 아니라 도서, 음반, 공연, 영화 예매까지 가능해 편리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中성장 과민반응은 한국경제에 장애”

    현재 국내에서 강하게 확산되는 ‘중국 위협론’이 거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혁신포럼 2005’에 참석한 마쓰시마 가쓰모리 일본 도쿄대 교수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이 중국에 너무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의 성장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은 오히려 발전 전략을 수립할 때 장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가장 큰 약점은 에너지이며, 현재 전세계적인 유가 폭등도 중국 때문”이라며 “고유가 속에서 중국의 자동차 산업 등은 더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중국의 성장률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속될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쓰시마 교수는 “중국은 한국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중국을 하나의 큰 틀로 보지 말고, 지역별로 세분화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면서 “한국 경제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 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20년간 철강,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놀랄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중국이 곧 뒤따라 올 것”이라며 “공장이 해외로 이전되면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 공업단지 모델만으로는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시 기능이 갖춰진 클러스터화를 통해 각 지역에 산업을 분산시켜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스터 소로 미국 MIT대 경영대학장은 “한국은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으로부터의 벤치마킹에 열정적이지 않고, 원하지 않는 측면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하다.”면서 “한국이 오는 2015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5000달러를 달성하려면 연간 10% 이상의 성장을 거둬야 하는 만큼 이웃나라의 장점을 배우는 것 못지않게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소로 교수는 “한국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남북한의 협력과 통일이 한반도의 경제 발전에 인센티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입 수시2학기 가이드] 논술·면접 이렇게

    [대입 수시2학기 가이드] 논술·면접 이렇게

    영어혼합형 논술과 풀이과정·정답을 요구하는 수리논술을 금지하는 논술가이드라인 발표로 수시2학기를 준비하는 대학과 수험생은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문제를 내고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학들은 올해 수시모집 입시요강 및 모의고사를 통해 수리·영어논술을 출제할 것임을 밝혀 왔지만,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출제방향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학들은 이에 따라 새 출제방침을 곧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학생들로서는 일단 지원 대학의 언어논술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마무리 준비에 들어가는 한편, 면접·구술고사에도 한층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제 경향 어떻게 바뀌나 가장 큰 변화는 영어 제시문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올 수시1학기까지만 해도 영어혼합형 논술은 단순 지문 제시뿐 아니라 특정 문장 번역, 단락 요약 등으로 갈수록 강화·세분화되는 것이 대세였다. 특히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수험생들이 “논술이라기보다는 영어 시험”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어 지문은 출제할 수 없게 됐다.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과 관련, 영어지문 배제에 대한 논란은 예상되지만, 대학들은 이번 수시 2학기부터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 영어 활용능력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삼았던 기존 논술에서 영어가 빠진다면 대학들은 국문 지문의 수준을 대폭 높여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시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고난이도의 인문·사회과학, 고전, 문학 등 지문이 주어질 가능성이 많다. 또 기존의 텍스트 위주에서 도표, 그림, 통계자료 등 다양한 재료를 주거나 지문에 한문이 대폭 섞이는 경우도 예상된다. 수리·과학논술의 경우 영어와 달리 전면 금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수시 2학기 전형에서 수리논술 문제를 내 본고사 논란에 시달렸던 고려대를 비롯해, 서강대·이화여대 등의 올 수시 1학기에서는 본고사성 문제 논란을 피해 갔다. 고려대는 지난해와는 달리 특정한 답보다는 다양한 접근의 풀이와 수학적 사고력·논리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고, 성균관대 등의 과학논술도 과학의 탐구·설계 과정을 중심으로 실생활에 연결짓는 형태로 이번 교육부 가이드라인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과학적 이론과 관련, 논리력·사고력을 측정하는 서술형 수리논술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시논술 형태 언어논술 집중 준비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별고사가 핵심 전형인 만큼 수험생들도 새 기준에 따른 발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예년의 경우 최종 커트라인을 기준으로 약 20∼50%의 수험생들이 대학별고사로 당락이 바뀌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게다가 올해는 영어·수리논술에 부담을 던 학생들까지 대거 응시할 것으로 보여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다소의 혼란 속에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출제 기준이 바뀌더라도 대학별 기출문제 점검은 기본 중 기본이다. 수시 2학기의 경우 수시 1학기의 출제경향이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당장 전형을 시작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전체 틀을 바꾸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문제를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기존 출제방식에서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요소만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기출문제에서 영문 지문만 국문 지문으로 대체된다고 보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더 다양하고 난해해질 제시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각 대학의 정시논술 기출문제도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정시논술의 경우 수시에 비해 ‘전통적’ 의미의 언어논술 형태가 주류이기 때문에 서울대, 연세대 등 영문지문이 없는 정시 논술문제를 면밀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시2학기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만큼 정시와 병행해 준비한다는 자세로 차분하고 꾸준한 글쓰기 연습이 요구된다. ●구술·심층면접 강화 예상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에서 떨어지는 변별력을 구술·심층면접에서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면접은 이번 가이드라인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 제시문을 주고 질의·응답을 하게 하거나 수학·과학 문제를 풀게한 뒤 풀이과정을 설명하도록 하는 형태가 가능하다.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서울대나 연세대, 또는 고려대와 한국외대 등의 외국어특기자 전형 등에서는 외국인 교수와의 영어 면접 등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대 자연계열 지원자 역시 수학·과학의 원리와 문제 해결능력을 바탕으로 한 심층면접에 대비해야 한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구술고사는 이미 ‘사실상의 본고사’의 평가를 받아온 만큼 본고사를 준비한다는 자세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핵심 개념과 공식을 익혀 두고, 설사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주어지더라도 자신의 수학·과학적 사고력을 총동원해 나름의 논리를 면접관에게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밖에 전통적 형태의 토론식 면접은 시사적 이슈를 중심으로 평소 TV토론 프로그램이나 신문을 통해 자신만의 논리를 정리하고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도움말 종로학원평가연구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청솔교육평가연구소, 유웨이중앙교육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3)묘청은 ‘정감록’의 숨은 뿌리였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3)묘청은 ‘정감록’의 숨은 뿌리였다

    조선 광해군 때였다. 술관 이의신이 상소하여, 경기도 교하현(현재는 파주군 교하)으로 서울을 옮기자고 주장했다. 한양의 지기가 쇠했기 때문이라 했다. 당파싸움과 청나라 세력의 등장으로 골치아파하던 광해군은 이의신의 천도론에 솔깃해 했다. 그러자 예조 판서 이정구는 이의신의 천도론을 거세게 공격했다. 풍수설은 유교 경전과 거리가 먼, 한낱 방술(方術), 아무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거였다. 이 때 이정구는 멀리 고려 때의 일을 들먹였다.“요승 묘청(妙淸)이 음양가의 설을 빌려 임금을 현혹했습니다.‘송경은 왕업이 이미 쇠하였는데, 마침 서경에 왕기가 있으니 도읍을 옮겨야 한다.’고 하여 서경의 임원역(林原驛)에 새로 궁궐을 짓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변란이 일어났던 것입니다.”(실록, 광해 4년 11월 15일 을사) 이정구의 이 같은 주장으로 이의신의 천도론은 무너졌다. “요망한 승려” 묘청을 연상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한국 역사상 묘청만큼 천도문제를 개혁과 맞물려 철저하게 내세운 이는 없었다. 그는 국정을 쇄신하고 종속적인 기왕의 대외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방편으로 천도론을 폈다. 잘 따져 보면 묘청의 천도론은 ‘정감록’과 일맥상통한다. 정감록의 주요 골자는 계룡산에 도읍해 세 세상을 열자는 것인데, 묘청의 생각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예언가 묘청의 비극 묘청은 서경(평양)의 승려다. 그는 인종 5년(1127) 검교소감(檢校少監) 백수한의 천거로 조정에 알려졌다. 서경의 천문 지리 관계 분사(分司)를 이끌던 백수한은 묘청의 제자였다. 이후 8년 동안 묘청은 인종의 신임을 받으며 국정을 좌우하다시피 했다. 그 무렵 내외정세는 무척 혼란했다. 권신이 날뛰고 북방의 금(金)나라가 압력을 가해오는 상황이었다. 인종은 수도 개경 출신의 귀족들을 억제할 생각이 없지 않았다. 혹시 금나라가 쳐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야만 되었다. 묘청은 인종의 이런 고민을 잘 헤아렸다. 묘청이 제시한 해결책은 서경천도였다. 인종7년(1129) 묘청의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서경에 신궁이 낙성되었다. 이 기회를 빌려 묘청 일파는 칭제건원(稱帝建元 황제를 칭하고 연호를 세움)을 주장했다. 금나라에 대한 선제공략도 건의했다. 실로 국가의 명운을 건 과감한 시책이었다. 인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묘청은 풍수지리설을 비롯해 여러 도참설을 이용하였다. 신비한 이적을 조작하기도 했다. 예컨대 인종이 신축된 서경의 궁궐에 처음으로 자리를 잡는 순간 공중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고 허풍을 친 일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서경 한 가운데를 흐르는 대동강에 상서로운 기운이 나타났다고 야단이었다. 신룡(神龍)이 침을 토해 강물에 오색빛깔이 영롱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신이한 현상에 대해 묘청 측은 위로 천심에 따르고 아래로 인망을 잃지 않은 결과라며 장차 고려는 동북아 최강의 패자로 급부상하던 금나라도 제압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공중에서 풍악소리가 저절로 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환청 같은 것에 불과했다. 대동강물에 서기가 비친 것도 역시 조작된 것이었다. 묘청 등은 남몰래 큰 떡을 빚어서 속을 빼내고 볶은 기름을 채운 뒤 구멍을 뚫었다. 그런 다음 이 떡을 대동강에 가라앉힌 것이었다. 떡에서 나온 기름방울이 햇빛에 비쳐 오색을 뿜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고려사’, 권 127) 처음에 인종은 묘청의 개혁안에 적극 찬동하였다. 그러나 왕은 결국 묘청과의 약속을 배반했다. 본래 왕의 성격이 우유부단한데다 개경의 구 귀족들이 벌인 반대공작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묘청과 대립한 개경파의 거두는 김부식이었다.‘삼국사기’의 저자로도 유명한 김부식은 문무를 겸전한 인물이었다. 그는 개경의 구 귀족 세력을 결집시켜 우선 인종과 묘청을 이간시키고, 이어서 묘청을 비롯한 서경파를 완전히 제거할 생각이었다. 인종13년(1135) 묘청은 더 이상 인종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력으로 개혁을 추진하기로 결심해 평양에 새 나라를 세웠다. 국호를 대위(大爲)라 정하고 연호를 천개(天開)라 했다. 묘청의 군대는 천견충의군(天遣忠義軍, 하늘이 보낸 충의로운 군대)이라 불렀다. 그러나 김부식이 이끌던 고려군의 전술적 능란함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침내 묘청은 한 때 그의 충실한 부하였던 조광에게 암살되었다. 이로써 묘청의 개혁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조선말까지도 유학자들은 묘청을 단죄해 왔다. 앞에 예로 든 이정구처럼 유학자들의 눈에 비친 묘청은 한갓 요망한 승려에 불과했다. 예언과 이적을 빌려 나라를 망치려 든 역적이란 것이다. 이런 악평을 처음으로 뒤집은 이는 아마도 단재 신채호(1880~1936)일 것이다. 그는 묘청과 김부식의 대결을 한국사에 있어 자주노선과 사대노선이 격돌한 일대사건으로 보았다. 신채호에 따르면, 묘청의 실패는 한 개인의 패망이 아니라 한민족의 주체성이 외세의존적인 세력에 완전히 무릎을 꿇고만 중대사건이었다. 나는 신채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묘청의 행적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예언가 묘청은 개혁의 웅지를 품었던 역사상의 일대 거인이었기 때문이다. ●서경 궁궐터와 36국 조공설 ‘정감록’을 신봉하는 이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정씨가 계룡산에 도읍하면 나라의 수명은 6백 년이요,36국의 조공을 받게 된다. 사실상 세계 통일 정부가 한반도에 출현할 시운이 오는 것이다.” 지리산 청학동 골짜기에 있는 어느 신종교의 본부 건물에 부착된 주련(柱聯)에도 비슷한 구절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세계의 운이 돌고 돌아 이제 동방의 작은 나라로 들어오리라.”는 것이다. 36국이라면 적은 숫자가 아니다.36이란 숫자는 자연수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인 지리 관념에 따르면 이 세상은 동, 서, 남, 북의 4방으로 나뉜다.4통8달이란 말도 있지만 4방은 다시 여럿으로 세분화된다.12 간지를 모방해 지관의 나침반에서 보듯 4방은 다시 12로 나뉜다. 이것이 36으로 더욱 미세하게 갈라지기도 한다. 요컨대 36은 온 세상을 포괄하는 상징적 표현이다. 장차 한국이 36국으로부터 조공을 받게 된다는 말은, 다시 말해 한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등장한다는 뜻이다. 물론 세상 모든 나라가 한국에 굴복할 거라는 기대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알다시피 고대로부터 중국대륙에는 강대한 정치세력이 연이어 들어섰다. 그들 나라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엔 독특한 세계 질서가 형성되었다. 조공체제란 것이다. 한 편엔 당연하다는 듯 조공을 받는 문명한 큰 나라가 있고, 다른 한 편엔 조공을 바칠 의무를 걸머진 여러 개의 미개한 나라들이 있다고 보는 위계적인 세계관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은 여진과 유구 등 몇몇 나라의 조공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남의 나라에 조공을 바쳐야만 되었던 경우가 좀더 많았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한국 사람들은 언젠가 다른 나라들에서 조공을 받는 날이 오기를 꿈꾸게 되었다. 근원을 헤아려 볼 때 ‘정감록’ 신봉자들이 36국 조공설을 주장하는 것은 민중의 오랜 갈망을 드러낸 것이다. 어찌 보면 그것은 조공 자체에 비중을 둔 것 같지가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새 국가의 건설을 바랐던 염원으로 봐야 옳지 않을까 한다. 36국 조공설을 처음으로 편 사람은 다름 아닌 묘청이었다. 그것도 서경천도론을 펴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인종 6년(1128) 고려 수도 개경의 인덕궁과 남경(뒷날의 한양)에 있던 궁궐이 연이어 화재를 입었고, 이 무렵 묘청은 이렇게 주장했다.“서경에 있는 임원역의 지기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 곳이 음양가에서 말하는 이른바 대화세(大華勢)입니다. 만약 그곳에 궁궐을 세우고 수도를 옮기신다면 천하를 아우를 수 있습니다. 금나라가 조공을 바치게 되고 저절로 항복해올 것입니다.36국이 모두 조공을 바치게 될 것 입니다.”(‘고려사’, 권 127) 이 말에서 보듯 묘청은 한국의 지세를 하나의 유기적인 조직체로 인식했다.“대화(大華)”란 대화(大花)다. 국토를 한 그루의 나무로 볼 때 가지마다 크고 작은 꽃이 핀다. 이것이 각지의 길지 또는 명당이다. 이들 명당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명당이 큰 꽃이다. 그 자리가 평양 임원역에 있으므로, 그곳에 궁궐을 지으면 나라가 가장 융성하게(大華) 된다는 것이다. 인종은 묘청의 36국 조공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동안 개경의 귀족들에게 억눌려 지내온 자신의 처지를 일거에 개선하고, 나아가 쇠약해진 국운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왕은 묘청의 건의에 따라 서경에 궁궐을 지은 뒤, 개혁의 꿈을 이렇게 담아냈다.“해동 선현(海東先賢 옛날의 어진이들 즉, 예언가들)이 말하기를,‘대화세(大華勢)에 궁궐을 창립하여 나라의 운명을 연장할 것이다.’고 했다. 이제 이미 그 터를 잡아 새로 궁궐을 지었다. 나는 때때로 그곳을 순회하여 은혜와 덕택이 안팎에 고루 미치게 하려 한다. 이를 기념하여 죽을죄를 범한 자는 감하여 유배형에 처하고, 유배 형 이하의 죄를 지은 자는 모두 용서하겠다.”(‘고려사’, 권 16) 인종이 내린 글에서 보듯, 묘청은 ‘대화세´에 관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앞 시대의 예언서에서 찾아 놓고 있었다.‘해동선현’이 했다는 말이 그것이다. 그런 예언이 묘청 일파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어쨌거나 인종은 서경에서 발견된 대화세 명당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당시 조정 대신들 가운데서도 문공인과 임경청 등 일부 인사들은 묘청을 추종했다. 그들은 묘청을 “성인(聖人)”이라며 떠받들었다. 묘청의 제자 백수한 역시 그들에겐 존경의 대상이었다. 문공인 등은 왕에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있다.“모든 국가의 일을 묘청과 백수한 두 사람에게 일일이 자문한 뒤에 시행하십시오. 그들의 견해를 따른다면 나라가 다스려져 평안할 것입니다.”(‘고려사’, 권 127) 이 말대로 인종은 한동안 묘청의 말이라면 무조건 다 좇았다. 그러나 의심 많고 나약한 왕은 결국 묘청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왕은 신하들이 “성인”이라 추앙하는 묘청의 종교적 카리스마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훗날 조선조의 중종이 개혁파 조광조를 중용하다가 겁을 내어 처단한 것과 마찬가지로, 고려 인종은 본래 자기의 적이었던 송경의 귀족들을 앞세워 묘청을 제거했다. 묘청의 죽음과 더불어 36국 조공설은 끝장났다. 하지만 그 꿈은 민중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았다. 묘청이 죽은 지 900년 가량 지난 오늘날에도 ‘정감록’ 신도들은 여전히 36국 조공설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묘청의 팔성당과 십승지 묘청이 국토를 한 그루의 나무로 인식했다는 점은 이미 앞에서 말했다.‘대화세´로 집약되는 묘청의 풍수 이해 가운데서 나는 ‘정감록’에 언급된 십승지의 원형을 본다. 이런 짐작은 인종9년(1131) 묘청이 인종에게 올린 글에서 더욱 뚜렷이 확인된다. 그는 궁궐 안에 “팔성당”(八聖堂)을 설치하자고 제안하였다. 국토의 수호신인 여덟 성인을 위해 사당을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이들 여덟 성인은 풍수지리와 관계가 깊었다. 동시에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했다.“팔성”에 관한 묘청의 말은 이랬다. “첫째는 호국(護國) 백두악(白頭嶽 백두산) 태백선인(太白仙人)인데 실체는 문수사리보살(文殊舍利 菩薩)입니다. 둘째는 용위악(龍圍嶽 금강산으로 추정) 육통존자(六通尊者)로 실체는 석가불(釋迦佛), 셋째는 월성악(月城嶽 경주 남산으로 추정) 천선(天仙)으로 실체는 대변천신(大變天神), 넷째는 구려(駒麗) 평양선인(平壤仙人)으로 실체는 연등불(燃燈佛), 다섯째는 구려(駒麗) 목멱선인(木覓仙人 목멱은 남산)으로 실체는 비파시불(毗婆尸佛), 여섯째는 송악(松嶽) 진주거사(震主居士)로 실체는 금강색보살(金剛索菩薩), 일곱째는 증성악(甑城嶽 속리산으로 추정) 신인(神人)으로 실체는 륵차천왕(勒叉天王), 여덟째는 두악천녀(頭嶽天女 이른바 지리산 聖母)로 실체는 부동우파이(不動優婆夷)입니다.”(‘고려사’, 권 127) 묘청의 주장은 ‘정감록’의 십승지설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그가 거론한 지명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백두산을 비롯해 백두대간의 주요 마디가 중시되었다. 백두산, 금강산, 속리산 및 지리산을 비롯해 송악산과 서울 및 경주의 남산 등이 언급되었다.‘정감록’에 언급된 길지들이 이들 여러 산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 얼핏 보기에 ‘정감록’과 전혀 다른 점도 눈에 띈다. 전국 8대 명산의 실체를 도교의 신선이자, 불교의 불보살로 인식한 점이다.‘정감록’에는 이런 종교적 관점이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없지는 않다. 부안의 변산이나 보은 속리산처럼 미륵불교의 성지가 십승지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례로 ‘정감록’의 핵심 예언서에 해당하는 ‘감결’을 살펴보더라도 불교 최고의 성지 금강산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마음속에는 불교의 성지가 바로 최고의 명당이요, 국가의 운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다. 이런 믿음이 풍수지리사상과 결합해 팔성당이나 십승지라는 관념을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후기에는 불교의 위세가 많이 위축되었다.‘정감록’에는 불보살의 존재가 그저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은 그 때문이다. 더욱이 ‘정감록’을 전국에 전파시킨 술사들이 유교적 교양을 갖춘 평민 지식인들이고 보니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그러나 묘청이 팔성당의 건립을 주장했을 당시만 해도 사정은 아주 달랐다. 왕은 화공을 시켜 팔성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다. 당대 최고의 명문장 정지상은 팔성의 덕을 이렇게 찬양했다.“오직 천명(天命)만이 만물을 제어할 수 있고 오직 땅의 덕(土德)만이 사방에 왕 노릇을 하게 돕는다. 이제 평양 한 가운데 대화(大華)의 지세를 골라서 궁궐을 새로 짓고 음양의 이치에 순응하여 팔선(八仙)을 모시노라. 백두산을 받들어 우두머리로 삼으니 밝은 빛이 어리누나.” 묘청은 한국 풍수지리의 비조(鼻祖) 도선국사의 정맥(正脈)을 이었다고 했다. 도선의 후예답게 그는 팔성당 이론을 폈고, 이는 훗날 십승지설로 다시 피어나게 될 운명이었다. ●묘청의 새 상원(上元)과 후천개벽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정감록’의 이면에 간직된 후천개벽(後天開闢)의 사상도 실은 묘청에 기원을 두었다는 점이다. 인종10년(1132) 왕이 반포한 글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옛 가르침(예언서)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천지가 생긴 뒤 수만 년이 지나면 반드시 동지(冬至)가 갑자일이 되리라. 그때가 되면 해와 달 그리고 수화목금토 다섯별이 모두 정북(正北,子)에 모여든다. 이 때를 상원(上元)으로 삼아 일력의 출발점을 삼으라. 천지가 열린 뒤 성인(聖人)의 도(道)가 이때부터 행해질 것이다.’(‘고려사’, 권 16) 하늘을 수놓은 일곱 개의 주된 별이 정북에 모이는 동짓날이 되면 후천이 개벽된다는 예언이었다. 이런 예언에 생명을 불어넣은 이는 묘청이었다. 그는 그해 동짓날을 기점으로 후천개벽이 시작된다며 왕에게 정치의 혁신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왕은 결국 묘청의 제안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건 그랬지만 한국 민중은 묘청이 한 번 싹을 틔운 이상세계의 꿈을 끝내 접지 않을 것이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알림 지난 18일자에 게재된 정감록 32회 기사중 경북 울진 ‘불영사’의 한자 표기는 ‘不影寺’가 아닌 ‘佛影寺’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치매 치료제’ 개발 멀지않았다

    ‘치매 치료제’ 개발 멀지않았다

    죽어 가는 신경줄기세포를 되살릴 수 있는 유전자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이에 따라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팀은 퇴행성·난치성 신경질환을 유발하는 ‘신경줄기세포의 사멸’이 ‘NPC-1’이라는 유전자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스템셀’(Stem Cells) 인터넷판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 ‘니만피크병’을 앓고 있는 쥐로부터 태어난 새끼 쥐의 뇌에서 신경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NPC-1 유전자가 신경줄기세포의 재생과 분화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NPC-1 유전자를 제거한 쥐의 신경줄기세포는 재생 능력이 떨어졌으며,NPC-1 유전자의 기능은 ‘p38’ 유전자와 ‘MAPK 인산화 효소 억제제’와도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국내외에 특허 출원됐으며, 바이오벤처기업인 ㈜알앤엘바이오에서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카드사 ‘VVIP마케팅’ 열풍

    카드 사용자들의 ‘계급 분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초우량고객(VVIP)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소비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11개 회원은행을 확보하고 있는 비씨카드는 오는 9월 연회비 100만원짜리 ‘인피니트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피니트(Infinity) 카드는 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비자 카드가 전세계 최고 부유층 고객을 겨냥해 내놓은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현대카드가 비자와 손잡고 첫선을 보였다. 현대 비자 인피니트 카드는 5개 메이저 골프장의 무료 부킹과 17만원 상당의 그린피 면제 등 특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회원은행은 물론 삼성, 신한 등 전업카드사들까지 대부분 다음달에 인피니트 카드를 한꺼번에 내놓을 것”이라면서 “골드(금), 플래티늄(백금) 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인피니트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개념의 명품카드 출시에 맞춰 부자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점점 더 호화로워지고 있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은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적극 활용, 초우량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KB카드는 초우량고객을 위한 전용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반자 1인에게 매년 1회씩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VIP 고객의 결혼 적령기 자녀를 초대해 결혼정보업체의 VIP 고객들과 맞선을 주선하기도 했다. 매월 엄선된 고객을 초청해 골프 아카데미, 샴페인 축제 등을 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22일부터 전용 배송 차량을 통해 우량 고객들에게 직접 카드를 전달해 주는 ‘카케팅(자동차 마케팅)’서비스를 시작했다. 외환카드는 전국의 유명극장을 빌려 ‘VIP 고객 초청 영화상영회’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량고객 1만 5000명을 뽑아 연회비 1년 면제 혜택 등을 주는 ‘VVIP 클럽’을 이달부터 실시하기 시작했다. 카드사들이 명품 카드 발급과 초호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기존의 골드·플래티늄 카드가 더이상 고객 차별화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급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VVIP 고객은 전체 카드 고객의 0.3%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반고객보다 11배 정도의 이익을 실현시키고 있다.”면서 “특별한 카드를 통해 ‘특별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진화된 명품 카드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 고객의 ‘계급 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초우량고객을 잡기 위해 연회비를 깎아주거나 면제해 줄 경우 인피니트 카드 역시 빠른 시일 안에 골드 카드나 플래티늄 카드처럼 ‘대중카드’로 전락한 채 과소비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 전문가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지금도 골드 카드가 우량고객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면서 “VIP 카드가 신용 판단의 기준이 아닌 회원모집의 도구로 사용되는 한국 카드 시장의 특성상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명품카드 마케팅은 고객의 등급을 불필요하게 다분화시켜 일반카드 이용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웰빙 테라피·승마조련·피자전공 등 눈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차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직종에 맞춘 이색학과가 대거 신설됐다. 대표적인 것은 웰빙 관련 학과다. 서라벌대의 웰빙 테라피과는 물과 소리, 빛, 향기 등을 이용한 치료 요법으로 병·의원이나 뷰티 아카데미, 피트니스 센터에서 일할 전문 인력을 키운다. 김천대의 요양 관리과는 전문 요양 서비스가 필요한 장기요양 대상 노인을 돌보는 인력을 배출한다. 동원대의 휘트니스 건강관리과는 최근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건강 관리 전반에 걸쳐 운동 처방사, 건강 관리사, 생활 체육 지도자 등 전문가를 키울 계획이다. 주5일제에 따른 레저 산업을 겨냥한 학과도 있다. 동아 인재대의 승마조련 전공은 승마 지도자, 조련사, 승마 기능사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승마 산업 인력을 기른다. 문경대의 테마파크디자인과는 놀이공원인 테마파크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송호대의 축제 이벤트 전공은 최근 지역별로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 축제를 겨냥했다. 취업을 위해 산업체와 협약을 맺어 특화된 인력을 집중 양성하는 학과도 눈에 띈다. 서라벌대의 주문식 특약학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40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대신 졸업하면 전원 취업을 보장한다. 진주 보건대의 공항면세, 외식산업 미스터 피자 전공도 주문식 교육을 선보인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입 수시1학기 기출문제 분석

    대입 수시1학기 기출문제 분석

    2006학년도 대입 수시1학기 전형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수시 전형의 핵심인 논술과 구술·면접은 대학별로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대부분 마무리됐다.‘본고사 부활’ 논란 속에 치러진 이번 수시1학기 논술은 대체로 지난해보다는 본고사 성격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이다. 대학들이 교육부의 강력한 ‘본고사 금지’ 의지에 일부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시 1학기 기출문제 분석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통해 올 수시모집의 경향을 따져본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 출제한 수시 1학기 논술 문제는 다가오는 수시 모집 등 올해 대입의 출제 방향을 보여준다. 본고사 형태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논술 문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생소하고도 어렵다는 것이었다.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 등 주요대학의 논술 문제 경향과 출제 포인트를 살펴본다. ●수리는 실생활 응용문제 위주 수리논술은 수식을 사용해 특정한 답을 내는 ‘풀이형’보다는 수학적 개념을 실생활 등에 응용해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았다는 평이다. 일단 교육부의 ‘3불정책’을 따르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본고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고려대는 올해 수리논술에서 본고사적인 성격을 상당히 줄였다. 인문·자연계 공통문제 1번은 염색공장과 양식업장의 이윤이 반비례하는 자료를 주고 ‘양식업자가 염색업자와의 협상을 통해 어떻게 서로의 이윤을 극대화시키면서 강물 이용에 따른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추가이윤의 분배에 대한 여러 견해가 도출될 수 있는 문제로, 정확하고 논리적인 자료 분석 능력과 수리적 판단력은 물론, 자신의 주장이나 판단에 대한 논리성과 서술 능력까지 함께 평가하는 문제였다. ‘복소수의 존재 필요성 및 복소수와 실수의 차이점’을 묻는 2번 문제는 수 체계의 기초적인 개념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뒀다.‘자연 현상이나 일상생활에서 삼각함수와 지수함수가 사용되는 예를 하나씩 찾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하라.’는 문제는 함수가 갖는 성질과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했다.‘수심측정기와 평면도를 사용해 호수의 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실제 수량과의 오차를 줄이는 방안 및 그에 따른 문제점을 설명하라.’는 문제는 실생활의 문제를 수리적으로 해결하는 사고력과 자신이 제시한 방법에 대한 수리논리적 해명 등을 요구하는 문제였다. 올해 처음으로 수리논술을 도입한 이화여대도 수식계산보다는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에 중점을 뒀다. 창의적인 수리능력을 평가한다기보다는 수능 수준 난이도의 수식을 이용한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는 평이다. ‘남산이 보이는 아파트 8층에 사는 영희가 집의 해발고도를 알고 있을 때 집에서 남산타워의 정상을 잇는 직선과 수평선이 이루는 각도를 이용해 남산타워의 높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하라.’는 인문·자연계 공통문제는 삼각함수에 대한 지식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문제였다.8개팀의 토너먼트 경기가 3회전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을 가정한 확률 문제는 수능의 3점짜리와 비슷한 난이도였고, 각 권역별 전입전출 인구에 대한 자료를 주고 해석하도록 한 문제도 사용되는 수식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수능에 가까운 문제였다. 힘찬언어·논술연구소 정찬 소장은 “수식을 대입하는 본고사 형식을 피하면서도 수능 심화형 수준에서 주어진 자료와 학생의 상식을 이용해 수학적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수학의 본질과 원리를 바탕으로 한 사고의 전개과정을 평가하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영어지문 너무 어려워 수험생 애먹어 언어논술에서는 영어혼합형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수험생들이 “차라리 영어 시험이었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지난해 수시 논술 시험에서 영어 지문을 읽고 밑줄 친 부분을 직역하는 문제와 전체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를 내 ‘사실상의 영어 본고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서강대는 이번 수시1학기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영어혼합형을 유지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가상 공동체가 등장하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 측면을 지적하는 영어 지문과 부정적 측면을 보여주는 한글 지문을 제시했다. 영어 지문을 요약하라는 문제와 함께 특정 문장을 직역하라는 문제도 출제됐다. 지문이 매우 어려워 상당수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고려대는 ‘의사소통’을 주제로 한 영어지문 2개와 한글지문 2개를 제시하고 ‘4개 제시문을 연관시키는 하나의 주제를 찾아 그에 대한 생각을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영어 지문의 요약 문제는 역시 빠지지 않았다. 학림논술연구소 강상식 소장은 “영어혼합형 강화가 본고사 유형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1600∼2500자에 이르는 장문의 논술을 작성하는 것보다 차라리 부담이 적을 수도 있다.”면서 “대학 입장에서도 더 세분화된 기준으로 평가의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도움말 바칼로레아아카데미/힘찬언어·논술연구소, 학림논술연구소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쉽고 편하게 통계 활용하세요”

    “쉽고 편하게 통계 활용하세요”

    통계를 보다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계 네비게이션’ 시대가 열렸다. 단순 숫자로 나열된 통계표가 아닌 인터넷으로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인구·주택 현황 등을 지도에서 한눈으로 파악, 비교할 수도 있다. 16일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자료 등과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접목한 ‘즐겨찾는 통계지도’를 완성, 인터넷(www.nso.go.kr)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통계지도에는 고령화와 저출산, 이혼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통계를 비롯해 주택과 가구·사업체 등 50개 항목이 수록됐다. 이 중 인구피라미드와 인구밀도, 고령화 등 10개 항목은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25개 항목에 대한 연동률 비교가 가능하고 인구주택총조사와 같은 5년 단위 변동치 항목도 세분화했다. 인구밀도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도시화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등 기존 통계의 개념도 대폭 보완됐다. 이에 따라 일반책자의 통계표 분석과 같은 불편이 사라지는 한편 지역의 인구 및 노령화, 연령대(학생수 포함) 등에 대한 정보파악이 쉬워져 업종선택 등의 기본 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자료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시·군·구로 한정된 통계 범위 역시 읍·면·동까지 확대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행정구역 변경에 따른 통계변동성을 낮추고 보다 정확한 통계 제공을 위해 도로나 건물같이 기초단위구의 지형·지물을 중심으로 통계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제대혈 산모 건강해야 ‘제역할’

    최근 제대혈을 이용한 골수이식 성공 사례가 발표되면서 새삼 제대혈이 관심을 끌고 있다. 관심사는 제대혈을 누가, 어떻게 보관하며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제대혈의 보관과 이용 등을 살펴봤다.●사례 주부 K(32)씨는 최근 7년 만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이번에는 제대혈을 보관하리라고 작정한 K씨는 병원 측에 제대혈 보관을 의뢰했으나 대답은 ‘노’였다. 신생아 체중이 2.5㎏으로 저체중이었고, 태반 내 혈액이 부족해 제대혈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임신 중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나빠진 건강상태가 문제였다.●제대혈이란? 백혈병처럼 뜻밖에 발병할지 모르는 아이의 질병에 대비해 치료용으로 보관하는 것이 바로 제대혈. 제대혈이란 임신 중 태아의 성장에 필요한 세포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산모의 탯줄 속 혈액을 말한다. 여기에는 피와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조혈줄기세포와 인체의 여러 장기로 분화되는 중간엽줄기세포가 있어 각종 난치병 치료의 중요 자원이 된다.●제대혈 활용 제대혈은 현재 백혈병과 같은 악성 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면역부전, 선천성 대사장애,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 성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알츠하이머 근이영양증 당뇨병 파킨슨병 심장병 척수손상 간질환과 뇌졸중 등의 치료에도 요긴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대혈 보관 제대혈은 출산과 동시에 얻지만 모든 산모가 제대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대혈은행인 라이프코드사의 분석에 따르면 제대혈 보관을 원하는 산모 중 5%는 보관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혈액 부족과 감염성 질환. 특히 임신 중의 지나친 다이어트는 산모에게 철 결핍성 빈혈을 초래해 건강한 제대혈의 생성을 어렵게 한다. 임신 중 체중증가가 5㎏ 미만에 그쳤거나 임신 첫 3개월중 다이어트, 거식증 등 식사 관련 장애를 겪은 산모는 빈혈 등으로 혈액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한성식 분당제일병원장은 “산모가 다이어트를 할 경우 정기적으로 빈혈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한 제대혈을 채취, 보관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심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불안감도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요인. 스트레스나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인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자궁 내 동맥을 지나는 혈액량이 크게 감소해 건강한 제대혈 생성을 어렵게 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줄기세포 분화 비밀 벗겼다

    “부부이름으로 함께 논문을 냈어요.” 한국인 과학자 부부가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일대 전기가 될 기초 이론을 밝혀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홍정호(사진 왼쪽·39) 박사는 아내인 황은숙(사진 오른쪽·34) 박사와 함께 성체 줄기세포의 일종인 중간엽 줄기세포가 뼈를 만드는 조골(造骨)세포로 분화되도록 유도하고 지방세포로 분화되는 것을 막는 ‘TAZ’란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성체 줄기세포가 인체의 특정세포로 분화하는 원리를 규명하는 연구에 새로운 실마리가 확보됐다. 사람의 골수와 탯줄혈액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 줄기세포는 다양한 분화 기능이 입증돼 현재 척수마비, 뇌질환 등의 치료제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홍 박사는 “성체 줄기세포 분화와 관계가 있는 요인들은 이미 상당수 규명됐지만 TAZ 유전자처럼 이런 요인들을 관장하는 근원적인 ‘열쇠’를 발견한 것은 학문적으로 그 의미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홍 박사와 황 박사가 각각 제1저자와 제2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으로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12일자)에 게재됐다. 홍 박사는 서울대에서 박사학위(생화학 및 분자생물학)를 받은 뒤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 대학을 거쳐 2001년부터 MIT 암연구센터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부인인 황 박사는 남편과 같은 대학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뒤 역시 미국에 건너가 1999년부터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면역학 및 전염성 질환 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황 박사는 지난 6월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로 임용돼 귀국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前국정원관계자 “대통령 YS도 도청 당한듯”

    前국정원관계자 “대통령 YS도 도청 당한듯”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실태와 테이프 유출 경위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도 도청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2일 전직 국정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미림팀은 (도청 파장과 관련)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재직할 때)지난 1992년 대선 직후 대통령이 선거활동을 게을리한 인사에게 질책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녹취록에는 대통령의 측근이 ‘(선거캠프에서 일했던)모 인사가 선거운동은 열심히 하지 않고 골프장에 있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대통령이 ‘때가 되면 (00를)손 봐야 되겠네.’라고 언급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면서 “사실상 대통령도 도청 대상임을 짐작케 하는 자료였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 내용은 당시 국정원 내에서도 한두 명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한 “도청대상은 지위에 따라 세분화됐고 레벨이 높을수록 (도청)관련 장비도 고급이었다.”면서 “도청작업에 관여한 인원은 하루 3교대제로 운영됐고 건물을 통째로 빌려 기계를 설치하기도 했으며 미림팀의 경우 안가 사무실을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불법도청 대상과 관련, 지난 5일 중간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주요 정치인과 측근, 사회 각 분야 지도층 인사’라고 발표한 바 있다. 불법도청 테이프를 빼돌리는 등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공운영 전 안기부 미림팀장이 격투기 광고권 유치를 위해 삼성측과 접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씨가 미림팀장으로 일했을 당시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전직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공씨가 격투기 종목인 ‘삼보’에 관심이 많았는데 러시아 측이 삼보를 세계화하기 위해 모스크바 올림픽 유치를 염두에 두고 한국을 전파기지로 삼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씨는 이 사업이 성공하면 러시아측으로부터 광고권을 얻기로 하고 삼성과 모 그룹을 접촉하려고 했던 것같다.”고 추측한 뒤 “그러나 이 계획은 2008년 올림픽 개최지가 북경으로 결정된 뒤 차기 올림픽을 런던이 유치하게 되면서 물거품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씨가 구속되기 전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드나들었던 인사 가운데 문종금 대한삼보연맹회장과 공씨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다. 구혜영 홍지민기자 koohy@seoul.co.kr
  • 가정폭력피해자 자녀동반 보호시설 이용할 수 있게

    여성가족부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자녀와 같은 가정 구성원과 함께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피해자와 동반한 자녀를 보호할 근거가 부족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피해자 보호기간도 현행 6개월(1회에 한해 3개월 연장 가능)에서 확대·세분화된다. 단기(6개월), 장애인(1년), 중장기·외국인(2년) 등으로 나눠 피해자의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보호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더 이상 일시적으로 보호받은 뒤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인 시대가 아니다.”라면서 “이혼 소송기간이나 이주여성일 경우 국적 취득 기간 등 실제로 필요한 보호기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장애인 보호 기간을 명시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보호 의무도 법적으로 규정돼 앞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정안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가정폭력 실태조사를 5년마다 실시하도록 명문화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를 한 바 있다.장애인과 이주여성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보호시설 설립을 촉진하고자 피해자 보호시설 설치와 운영을 현행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밖에 난립되고 있는 상담원 양성기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상담원 교육훈련시설을 신고토록 하고 상담소와 보호시설 종사자의 결격사유, 상담원의 자격기준을 정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립병원 업그레이드

    시립병원 업그레이드

    민간 병원에 비해 뒤떨어진 서비스로 외면을 받아오던 서울 시립병원들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저마다 전문화·시설확충·진료과목 확대 등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북·은평·동부병원은 새 단장 마쳐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립병원은 아동·은평·서북·동부·보라매병원과 서울의료원 등 모두 6곳이다. 이 가운데 서북·은평·동부병원은 이미 리모델링 및 재건축 등을 마쳤고 다른 병원들은 신축·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리모델링을 마친 서대문병원은 최근 서북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폐결핵 전문치료시설과 함께 290병상 규모의 노인·치매전문 치료시설도 함께 갖췄다. 내과·소아과·재활의학과 등 일반 진료과목 14개도 새로 개설했다. 지난 1947년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병원으로 문을 연 은평병원도 지난 2001년 건물 재건축을 끝냈다. 정신과 진료과목은 중독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노인정신과·재활정신과 등으로 보다 세분화했다. 치과·신경과·방사선과 등 일반 진료과목도 함께 보강했다. 방학기간에는 주의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집중력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행려환자·노숙자 등 의료 소외계층을 주로 돌보던 동부병원도 진료과목을 산부인과·안과 등으로 넓혔다. 일반인과 환자 등을 위해 매달 무료 영화상영회도 진행한다. ●아동병원·서울의료원은 신축 또는 이전 아동병원은 2007년 말까지 지상 6층 규모의 새 병원건물을 신축한다. 자폐아·행동발달장애아 등을 위한 주간치료센터도 크게 늘려 저소득층 어린이 뿐만 아니라 일반가정 어린이도 더 많이 수용할 계획이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서울의료원은 오는 2009년까지 중랑구 신내동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수준급 종합병원이 부족한 강북지역에서 서민 및 중산층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시립병원이 저소득층이나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를 담당하면서도 운영면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라매병원은 2007년까지 새병동 신축 시립병원 가운데 공공성과 운영효율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보라매병원은 오는 2007년까지 새 병동을 짓는다. 현재 병동 뒤편에 지상 8층 규모의 새 병동이 지어지면 현재 500개의 병상이 900여개로 늘어 명실공히 대형병원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현재 병원이 운영하는 소화기병, 라식·백내장, 유방암, 통증전문센터 등 4곳의 전문센터 역시 보다 전문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15일 성동구 홍익동에 시립 장애인치과병원을 개원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20평 규모이며 운영은 서울시 치과의사회가 맡는다. 현재 전화를 통해 진료예약접수를 받고 있다.(02)2282-0012. 내년에는 중증치매나 뇌졸중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노인요양진료센터가 중랑구 망우동에 문을 연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우리청 이렇게…]승격 청장 릴레이 인터뷰 ③ 신경섭 기상청장

    [우리청 이렇게…]승격 청장 릴레이 인터뷰 ③ 신경섭 기상청장

    신경섭 기상청장은 요즘 여름날씨 치고는 크게 덥지 않은 게 고맙다. 올 여름기온이 어떻게 될지에 우리나라 기상과학의 자존심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연초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올해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보하자 이를 반박,NASA측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지난해 10월 청장(1급)에 취임해 9개월을 지내다 지난달 27일 차관급으로 격상된 신 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시대의 디지털 예보’를 강조했다. 그의 재임중 목표가 ‘디지털 예보 시스템’의 완성이다. 이는 1998년 자신이 직접 구상했던 것으로 2003년 예보국장이 되면서 도입을 본격화했다. 신 청장은 서울대에서 기상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기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0년 기상청에 들어왔다. 신 청장의 부인 권원태씨도 기후연구실장으로 기상청 커플이다. 그는 “청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되면서 우리 청 숙원사업에 좀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직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다소 부담도 되지만 첫번째 차관급 청장으로서 기상과학과 기상행정의 질을 한단계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앞으로 해나갈 역점사업은. -디지털 예보시스템과 전지구적 관측시스템(GEOSS)의 국가대응체제 구축이다. 슈퍼컴퓨터 2호기의 도입으로 디지털 예보 구축환경이 만들어져 전국 예보구간이 5㎞ 간격으로 세분화됐다. 이에 따라 48시간 동안 3시간 간격으로 최고·최저 기온 등 기상 예보를 할 수 있게 됐다. 예보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GEOSS는 포괄적, 조정적, 지속적인 관측으로 전 지구적인 기상변화에 과학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로 58개 국가가 협력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는 창설 멤버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만의 디지털예보 시스템의 특징은. -디지털 예보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행 문자 중심의 서비스가 그래픽·음성 등 맞춤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완전히 바뀐다. 디지털예보는 미국이 먼저 시작했지만 우리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고 앞으로 시스템이 구축되면 특허도 낼 예정이다. ▶디지털 예보가 가장 중요한 강수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나. -기상청에서 나가는 예보는 3시간마다 나가는 강수확률이다.12시간동안 누적돼 제공되고 있는 강수량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강수량을 정확히 알리는 데는 부족하다. 하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다. ▶열린 기상청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복안은. -국민과 대화하는 채널이 그동안 예보뿐이었는데 앞으로는 일기예보의 생산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예보를 내게 된 과학적 근거를 국민에게 알릴 생각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아∼ 예보가 틀릴 수 있구나.’‘예보하기 정말 어려웠을 텐데 기상청에서 잘도 맞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만들겠다. ▶차관급 격상은 기상청의 15년간 숙원이었는데. -행정자치부 등 재해관련 기관 중 유일하게 1급청이었던 기상청이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됨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차원에서 부처간 기상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지금은 지구 온난화, 엘니뇨 현상 등 지구환경의 변화로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중요하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배아연구’ 정부차원 첫 승인

    올해 생명윤리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배아연구 승인결정이 내려졌다. 31일 과학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 박사)가 신청한 ‘바이오장기기술개발사업’에 대해 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연구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황우석 교수팀을 비롯한 국내 38개 연구기관이 보건복지부에 배아연구기관으로 등록했지만 개별적인 연구과제에 대한 법적 승인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는 마리아연구소측에 조만간 승인서를 교부할 예정이다. 현행 생명윤리법은 과학자들이 잔여 배아나 체세포 복제방식을 이용한 배아를 연구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과학계(4명)와 윤리계(4명), 정부 관계자(2명) 등 1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의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연구과제는 냉동배아를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주’를 만들고 특정세포로 분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씨병, 척수질환, 치매 동물모델 등을 대상으로 질병 치료 가능성을 실험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에는 현재 27개의 배아연구 과제가 접수돼 심사 중이거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래 연구과제 신청서가 접수되면 90일 안에 심의를 마치고 가부를 알려줘야 하는데 자문위원 구성이 늦어져 예상보다 심의기간이 길어졌다.”면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연구를 시작하는 첫 과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휴가철 광고 ‘극과 극’

    일반인들은 여름 휴가철을 기다리지만 기업들에 여름은 비수기로 통한다. 때문에 업계가 집행하는 여름 신문 광고에서는 ‘싸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최고 VIP층을 겨냥하는 듯 고급스러움을 내세우는 ‘극과 극’의 기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한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브랜드인 하우머치에서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41%까지 할인이 된다.”며 저렴함을 강조하는 직설적인 카피를 내세운다. 배경으로 자동차의 반이 뚝 잘라져 있는 그림과 함께 “이제 자동차 보험료의 절반만 내십시오.”라는 카피가 눈에 띈다.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이용량이 많아지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LG텔레콤도 ‘싸다’는 메시지에 중점을 둔다. 문자 1500건이 무료, 세계 주요 8개국이 1분당 108원인 00388스페셜 등 가격 경쟁력이 있는 요금 체계를 한데 묶어 ‘랄랄라 요금 프로젝트’라는 통합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내 교통 요금으로 미국에 갈 수는 없지만 국내 전화 요금으로 미국에 걸 수는 있습니다.”라는 카피를 통해 가격 경쟁력 우위를 표현하고 있다. GM대우는 최근 2006년형 레조를 출시하면서 일반 신차 광고들과는 달리 ‘휴가’를 주제로 썼다. 광고에는 “레조를 타면, 레저가 따라온다.”는 카피와 함께 레조 운행시 세제 혜택 및 차 유지비 부담이 줄어 중형차보다 절약이 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대표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하이마트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너도 나도 하이마트로 몰리는 이유가 있다.”라는 제목과 함께 합리적인 에어컨 구매를 할 수 있는 곳은 하이마트뿐임을 강조한다. 최고의 VIP를 겨냥한 듯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광고들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에서는 신용카드 업계에서 자사만 유일하게 공항에 전용 라운지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의 ‘인천공항 현대카드 VIP 라운지’ 신문 광고를 집행 중이다. 특히 해외로 휴가를 즐기러 나가는 VIP 고객들을 타깃으로 현대카드를 가진 고객은 특별하기에 공항 라운지도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광고에서 설명하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인 태평양의 최고급 브랜드인 ‘설화수’의 고급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명품 브랜드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광고 하단에 유명 백화점이나 아모레 카운슬러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7㎖들이 5개 가격이 18만원. 광고에는 옥석으로 예술작품을 만들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은 옥장 장주원을 빌려 ‘설화수와 옥장 장주원의 아름다운 한국 이야기-백(白)’이란 제목을 달았다. 이 제품도 장인 정신이 들어갔을 만큼의 정성을 쏟은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마케팅이 부익부 빈익빈과 맞물리면서 저가 전략뿐만 타깃에 맞게 보다 세분화해 접근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속도’를 높이면 미래가 열린다

    ‘속도’를 높이면 미래가 열린다

    ‘속도를 높이면 미래가 열린다.’ 원자를 구성하는 물질 가운데 양성자와 전자를 이용, 초미세 세계를 관찰하고 거대한 에너지를 얻고 물질의 특성까지 변화시키는 기술이 바로 가속기의 세계다. 특히 양성자와 전자의 속도를 높이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항공우주기술(ST) 등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첨단기술 개발에 가까워질 수 있다. ●‘빛 공장’, 방사광 가속기 물체의 형태와 구조, 색채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다. 특히 원자나 분자가 어떻게 배열되어 있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는 원자간 또는 분자간의 거리보다 짧은 파장의 빛이 있어야 한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빠른 속도로 만들어 다양한 파장 및 밝기의 빛, 즉 방사광을 생산하는 장치다. 이 빛은 태양빛보다 수백만배 밝고, 퍼지지 않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방사광 가속기에서는 전자총이 1초에 2000억개의 전자를 내보낸다. 이 전자들은 빛의 속도(초속 30만㎞)의 10분의1에 불과하지만, 가속관을 지나면서 빛 속도에 근접하게 된다. 이어 가속된 전자는 전자석이 설치된 구간을 통과하며 전자기파를 발생시킨다. 이 전자기파가 바로 방사광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1994년부터 운영하는 포항 방사광 가속기는 전세계적으로 12기밖에 없는 제3세대 방사광 가속기 중 하나이며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타이완에 이어 5번째로 제작된 것이다. 성과로는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1m) 단위로 모기의 내부를 동영상 촬영했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뇌혈관이나 심장동맥혈관 등을 관찰할 수 있어 난치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998년에는 두께 130㎛, 지름 200㎛의 톱니바퀴 제작에도 성공했다. 이는 톱니바퀴 40개가 참깨 한 알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방사광을 초미세 기계 가공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를 발전시키면 세균보다 작은 구멍을 뚫어 세균을 걸러내는 세균 필터, 혈관 속으로 들어가는 초소형 의학 로봇 등의 제작이 가능하다. ●수소 경제를 앞당긴다 원자의 구성물질을 살피기 위해서는 우선 원자 크기인 0.1나노미터(1㎚=10억분의1m)보다 작은 파장의 빛이 필요하다. 제3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경우 이같은 파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문제는 빛의 밝기와 시간길이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어두운 곳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을 선명하게 찍기 위해 셔터의 속도를 빨리하는 원리와 유사하다. 이 때문에 제3세대보다 더 밝고 시간길이가 짧은 빛을 만들 수 있는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포스텍(포항공대) 고인수 가속기연구소장은 “제4세대는 제3세대보다 빛의 밝기가 최대 100억배 이상 밝다.”면서 “또 빛의 시간길이는 3세대의 수십 피코초(1ps=1조분의1초)에서 수십 펨토초(1fs=1000조분의 1초)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4세대가 실용화되면 물 분자를 구성하는 수소와 산소가 펨토초 단위로 붙었다 떨어지는 화학반응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즉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수소 경제’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포의 세포막을 형성하는 단백질의 분자구조도 밝힐 수 있어 신약개발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암세포가 분화하면서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과정을 확인한 뒤 이를 막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고 소장은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을 위한 기술력은 대부분 확보됐으며, 현재 설계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오는 2009년까지 건설을 끝낸 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성자 가속기 높은 전압 차이를 이용해 양성자를 고속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가 양성자 가속기이다. 양성자는 양전하(+)를 가진 입자여서 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며 전압 차이가 클수록 그 속도가 빨라진다. 전압이 1억eV(전자볼트)일 경우 양성자가 초속 13만㎞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납처럼 무거운 원소의 핵에 부딪쳐서 그 핵을 깨고 양성자와 중성자를 밖으로 튀어나오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는다.10억eV(1기가 전자볼트)의 전압이면 양성자가 빛의 속도에 가깝게 되며, 이 경우 원자핵보다 작은 중간자나 중성미자 등의 미립자도 깨뜨릴 수 있다. 이처럼 가속된 양성자를 다른 물질에 충돌시키면 물질의 근본구조가 달라지게 되며 이러한 특성을 과학기술 및 산업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전센터 부지선정과 함께 1억eV급 양성자 가속기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소장은 “양성자 가속기는 특정 물질의 성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당장 산업적 파급효과도 크다.”면서 “성능이 향상될 경우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를 수십만∼수백만년에서 수십∼수백년으로 앞당길 수 있어 방사성폐기물 처리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양성자빔을 타이어에 쏘이면 더욱 질겨져 내구성이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양성자 가속기가 가동되면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국립암센터에서는 암치료용 양성자 가속기를 내년부터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세포속 DNA를 파괴하는 양성자의 성질을 이용, 암을 외과적인 수술없이도 제거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neoPSAT와 함께하는 실전강좌] 언어논리 영역-단락의 중심 내용 파악 우선돼야

    ●가이드 언어논리영역의 주된 평가요소는 내용 파악, 파악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추리, 이해와 추리를 바탕으로 한 분석과 평가 등이다. 이 중에서도 내용 파악은 모든 문제 유형의 기초이면서 독립적인 유형으로도 상당한 비중으로 출제된다. 이 유형이 낯익다 하더라도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면 정답률이 의외로 낮다. 실전문제에 준하는 난도를 지닌 연습문제를 통해 확고한 독해력의 기초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시유형 둘 이상의 단락으로 구성돼 있는 글에서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을 바르게 파악했는지를 묻는 유형. ●해법 표제 형식으로 단락의 중심 내용을 간추리는 경우에는 주지(주제문)를 다시 간추림으로써 단락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요지문 형식으로 단락의 중심 내용을 간추리는 경우에는 주지(주제문)가 곧 단락의 중심 내용이거나, 주지와 뒷받침 문장을 합성하여 요지문을 구성할 수도 있다. ●문제 다음 각 단락의 중심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근대 시민 사회의 경제적 기반은 자본주의이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을 바탕으로 형성 가능한 체제이다. 영리 활동의 근간은 이기심이기 때문이다. 국부(國富)의 기초를 활발한 영리 활동에서 보았던 스미스(A.Smith)가 인간의 이기심을 자연적 성향으로 보고 그 성향이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하여 공공의 이익을 낳는다고 생각한 것은 탁견이었다. 사익의 추구가 공익을 낳는다는 논리에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담겨 있다. (나)인간은 ‘자연적으로’ 이기심을 갖고 있고, 그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사익의 추구가 ‘자연스럽게’ 공익을 낳는다는 생각은 매력적이다. 이제 인간이 할 일은 이기심의 자연스러운 발현을 방해하지 않는 일이다. 사익의 추구가 공익을 낳을 수 있는 장(場)을 열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 장은 바로 시장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 사회적 적자생존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개인의 이기심은 최선을 다해 사익을 추구할 것이고 그 결과 사회는 전체적으로 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스미스를 위시한 근대 시민 사회 초기의 시장론자들의 가정이 옳다고 해보자.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모델도 보완되어야만 할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시장이 적자생존의 장이라고 할 때, 시장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한다. 자연 세계가 아닌 이상 시장에서 도태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회적 부조(扶助)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의 승자들이 소득의 일부를 내어 경쟁의 패자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라)시장의 논리가 삶의 다른 영역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 것인가 하는 물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장의 논리는 사회 전체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다. 사회 구성원은 경제적 풍요를 누릴 것이며, 국부는 증대할 것이다. 그런데 경제 이외의 부문에도 시장의 논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시장의 논리로 인해 사회가 삭막해진다거나 문화적 상상력이 고갈된다면 어찌할 것인가? 일단 시장론자들은 그것은 경제 이론이 해결할 과제는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 정당한 항변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정당성은 분업이 낳은 사회 분화에 근거를 두는데, 실은 사회 분화는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마)시장론자들에 대한 반론은 시장론자들의 가정을 존중하고 그 가정에 입각하여 제기될 수 있는 내재적 문제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론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반론들은 시장 경제 이론의 가정 자체에 대한 이론(異論)으로부터 발생한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시장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사익의 추구가 ‘자연스럽게’ 공익을 낳는 사회가 인류가 알고 있는 다른 모델보다 부작용이 적다면, 우리는 시장 이론의 기본 가정을 유지하면서 현실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 (1)(가)-이기심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에서 자본주의는 출발한다. (2)(나)-시장을 통해 사익의 추구는 공익을 낳는다. (3)(다)-사회적 도태의 부작용은 사회 부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4)(라)-시장 이론은 경제 이외의 분야에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5)(마)-시장 이론의 틀 안에서 현실 문제의 극복을 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해설 (가)의 핵심어는 단연 ‘이기심’이다. 스미스로 대변되는 시장론자들(즉, 자본주의)은 이기심을 사회적 부의 기초로 여겼다는 게 이 단락의 핵심이다. (나)는 이기심의 ‘자연스러운’ 발현을 돕는 시장의 존재에 관한 내용이다. (다)와 (라)는 시장 이론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다. 특히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점은 시장 이론의 ‘틀 안에서’ 제기되는 문제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이 점을 놓치면 논지의 핵심을 놓치기 때문이다.(다)에서 제기된 문제는 ‘패자’의 처리 문제이다. 그 해결책은 ‘사회적 부조’이다.(라)는 시장 논리가 사회의 다른 분야에 미칠 영향에 관한 문제 제기이다. 이에 대해 시장론자들은 경제 이론의 영역 밖이라고 답할지 모르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매우 함축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필자의 생각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시장론자의 항변’이 갖는 정당성은 사회 분화에서 오는데, 그 사회 분화라는 현상은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 바로 필자의 비판이다. (마)는 결국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다. 필자는 우선 시장 경제의 기본 가정을 유지한 상태에서 시장 이론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답은 (4).
  • 기반시설 부담금제 안팎

    정부가 개발이익 환수 방안으로 토지공개념 도입 대신 기반시설부담금제의 조기 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정부의 선(先) 투기억제책, 후(後) 규제완화-공급확대라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대책없이 규제를 완화할 경우 해당 지역이나 아파트의 가격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반시설부담금제로 개발이익의 환수는 가능하겠지만 비용증가로 인한 각종 민간개발사업의 위축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건축조합 등의 반발도 우려된다. 또 2007년 시행 예정이던 이 제도를 조기에 도입할 경우 준비 부족으로 졸속대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왜 기반시설부담금제? 한때 개발부담금제나 토지초과이득세 등 과거에 시행했던 토지공개념의 일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위헌시비와 적용시 주변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기반시설부담금제로 선회했다. 과거 토지공개념때 도입됐던 개발부담금제가 토지의 가격상승분에 부담금을 물렸던 것에 비해 기반시설부담금제는 토지등급에 따라 개발이 이뤄지는 건물에 부과된다는 점이 다르다. 정부는 기반시설부담금제에 과거의 개발부담금제 등도 일정 부문 가미할 예정이다. 또 재건축에 적용되는 개발이익환수제 등을 통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기반시설부담금제는 전국토를 세분화해 등급을 매겨야 하는 등 시간이 많이 걸린다. 등급에 따른 민원도 예상된다. 졸속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발 위축 우려도 기반시설부담금제가 도입돼 개발이익 일부를 정부가 환수하면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다. 또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조합원이나 시공사 등이 가져갔던 기존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투기억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재개발이나 재건축 조합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행 개발이익환수제에 따른 임대주택건립 등을 감안하면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 5·4대책때 기반시설부담금제 도입이 발표된 이후 수도권 재건축조합들의 모임인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이 “재건축조합들은 이미 소유대지의 10∼15%를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 부지로 기부 채납하고 있고 임대주택도 짓고 있다.”면서 “기반시설부담금까지 부과하면 이중과세일 뿐 아니라 집값 상승의 원인이 된다.”고 반발했었다. 민간부문의 각종 개발사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민간부문의 역할이 줄어드는 판에 기반시설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면 민간개발사업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기반시설부담금이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반시설부담금을 집값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심하고 있는 대목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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