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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학생들의 성격 유형별 공부 지도요령

    [교육]학생들의 성격 유형별 공부 지도요령

    부모들에게 최대 고민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1위는 단연 자녀 공부다. 성적도 변변치 않아 걱정인데 공부하는 모양새를 보면 잔소리부터 나온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들락날락한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기도 한다. 하루종일 앉아 있는 것 같은데 성적은 제자리 걸음이다. 제대로 공부 좀 하라고 소리도 쳐 보지만 도무지 아이 속을 알 수 없다. 그러나 자녀의 학습성격 유형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성격에 따른 행동특성과 이에 맞는 공부 지도 요령을 소개한다. 학습성격 유형은 아이의 성격에 따른 행동 특성과 학습 양식에 따라 1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연우심리연구소에서 표준화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기본 유형은 행동형, 규범형, 탐구형, 이상형 등 4가지다. 나머지 10가지 세분화된 유형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 소개한다. ●예측불허, 럭비공같은 행동형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과 운동하고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쉽게 지루해하고 힘들어한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 용돈을 받으면 금세 써버린다. 시험문제를 대충 읽어 아는 문제도 틀린다.’ 학부모의 실제 상담 내용으로 행동형의 대표적인 사례다. ☞ 10가지 세분화된 유형 바로가기 행동형은 몸으로 직접 부딪치면서 배우는 체험을 필요로 한다. 모험을 좋아하는 반면 매일 반복되는 틀에 얽매이기를 매우 싫어한다. 학교에서 책상을 두드리거나 짝꿍을 귀찮게 하고 산만하며, 교실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종이와 연필로 하는 공부를 지루해한다. 숙제하기를 매우 싫어하지만 음악이나 미술, 공예 등 활동적인 과목은 좋아한다. 특성이 이렇다 보니 일반적으로 성적이 낮다. 혹시 머리가 나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결코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니다. 행동형은 공부할 때 짧은 시간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표를 짜 규칙적으로 실천하라고 해봤자 소용 없다. 대신 프로젝트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1시간 동안 공부하기’보다는 ‘1∼10쪽까지 풀기’처럼 계획을 세운다. 활동적이고 모험심이 강하기 때문에 꿈과 희망을 크게 갖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들과 관계의 폭을 넓혀주고 학급 간부 등 리더를 경험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 흔히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야단치기 쉽다. 그러나 행동형의 가장 큰 자산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잃게 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철두철미한 꼼꼼이 규범형 ‘난 고2 여학생이다.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공부하고 공책 필기도 꼼꼼히 하는 편이라 성적은 상위권이다. 지각한 적도 없다. 큰 딸이라 부모 저녁식사도 챙겨드리기도 하고 내 방 정리도 잘 한다. 시험 때면 계획표를 짜 공부한다. 그런데 진로 결정이 막막하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이 학생의 경우 규범형의 전형이다. 규범형은 부모나 교사 등 권위적인 인물의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몰라도 부모나 교사가 하라고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공부를 할 충분한 조건이 된다.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학급에서 더 잘 적응하며, 체계적인 것을 좋아한다. 즉 명확하게 지시를 받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 때 최선을 다한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규칙을 준수하는데 매우 뛰어나다. 질책이나 비난도 잘 수용한다. 대체로 학교를 좋아하며, 교사를 신뢰할 수 있다면 학교생활이 순조롭다. 성적은 대부분 상위권을 유지한다. 성적이 높지 않다면 공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는 공부방법 등을 다룬 책 등을 참고해 과목별 공부 요령을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 규범형에게는 좌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 등에서 실패했을 경우에는 아이와 함께 실패를 분석해야 한다. 아이 스스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호기심 투성이 탐구형 ‘중학교 2학년 남학생.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 고민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운동을 하면 좋겠는데 책에만 관심 있다. 좋아하는 과목만 열심히 하고 싫어하는 과목은 아예 관심도 없다. 그래서 성적이 들쭉날쭉이다. 공부에 재능은 있는 것 같은데 성적은 높게 나오지 않아 걱정이다.’ 탐구형은 능력에 대한 갈망이 있는 아이들이다. 무엇이든 이해하고 설명하기를 원한다. 규칙과 원리를 많이 알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규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 나가기를 즐긴다. 늘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남학생이라면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다. 독자적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고, 머리도 좋다. 탐구형은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유형은 무조건적 칭찬에 만족하지만 탐구형은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따져 평가받는 것을 좋아한다. 공부도 자기만의 요령으로만 한다. 때문에 공부 시간을 양적으로만 강요하기보다 질적으로 승부하도록 하고, 자신의 성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 된다. 문제는 대인관계. 관심사가 또래 아이들과 많이 다르고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학급에서는 외톨이일 가능성이 높고, 집단따돌림을 당하기도 쉽다.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또래에게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에서 자신의 전공을 찾는 순간 능력도 잘 발휘하고 대인관계도 형성해 간다. ●상상력이 풍부한 이상형 ‘초등학교 3학년 딸. 마음이 너무 따뜻하지만 너무 연약해 보인다. 주변의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고 보살핀다. 키우는 강아지가 아프면 자신이 아픈 것처럼 안타까워한다. 상처를 많이 받는다. 야단을 맞아도 잘못했다고 하면 그만인데 아빠의 화난 표정이나 굳은 표정을 보면 어쩔 줄 몰라한다. 어른이 돼서도 약한 모습을 보일까 걱정이다.’ 이상형은 자아실현을 갈망한다. 인격적인 관계 형성을 원하며, 적개심이나 다투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다. 이상형은 자신의 감정적인 자세를 인정받을 때 잘 성장한다. 교사가 자기 이름을 알고, 알아주고, 인정해 준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민주적인 학급에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스스로는 물론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민감하다.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또래들과 경쟁하기보다는 함께 나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이상형이 좋아하는 수업 방식은 상호 이해받는 분위기다. 아무리 어려운 과목이라도 교사가 마음에 들면 그 과목에서 1등을 할 수 있다. 과목의 난이도보다는 그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가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가 더 중요하다. 결국 가르치는 사람이 아이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형에게 야단이나 비난은 피해야 한다. 인정받고 칭찬받을 때 능력을 잘 발휘하기 때문이다. 내향적인 이상형이라면 종종 심하게 부끄러움을 타므로 용기를 북돋워줄 필요가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도움말:연우심리연구소(www.iyonwoo.com) ■ 김만권 연우심리연구소 소장 “자녀의 특성 무시한 채 부모 생각만 강요 안돼” “부모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연우심리연구소 김만권 소장은 “상담받으러온 부모의 대부분이 아이만 달라지기를 바라고 정작 부모 자신은 바뀌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부모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무조건 아이를 부모에게 맞추려고만 한다는 지적이었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기본만 하기를 바란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기본이라는 것이 아이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김 소장은 “성적 올리는 방법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유형에 따라 고등학교에 가서 성적이 오르는 아이도 있게 마련”이라면서 “아이의 특성은 무시한 채 부모의 생각만을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학습성격 유형에 대해서도 맹신하지 말 것도 강조했다.“학습 유형검사의 장점은 아이의 행동특성이나 공부방식을 이해하게 되면서 이에 맞는 지도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반면 검사 결과에 따라 아이에 대해 단정짓고 규정하면 편협한 시각에서 아이를 볼 수 있어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는 “검사 결과에 대해 부모가 자기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만 아이를 이끌려고 하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그 방식이 아이와 전혀 맞지 않을 수 있다.”면서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與 신당·재창당 갈등 표면화

    與 신당·재창당 갈등 표면화

    정계개편 방향을 둘러싼 열린우리당내 논란이 당 해체를 통한 전면적인 ‘통합신당론’과 리모델링 수준의 ‘재창당론’ 등 두 줄기로 나뉘어 ‘비·반노’ 세력과 ‘친노’ 세력간 대결이 표면화되고 있다. 우리당 비상대책위는 휴일인 지난 29일 오후 긴급 회의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의를 통해 “정계개편 논의를 비대위 중심으로 질서있게 해나간다.”는 원론만을 확인하고 우선은 국정감사와 예산, 법안처리에 집중하고 정기국회 이후로 정계개편 논의를 미루자는 입장을 정리했다. ●통합신당의 주체는 당내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통합신당론자들은 비대위는 정계개편을 논의하기에 적절치 못하다고 전제, 특별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김근태 의장과 문희상 상임위원 등 지도부는 ‘속도조절론’을 주장하고 있다. 특위 구성문제와 관련, 한 핵심당직자는 “29일에도 오후 3시에 열렸던 당직자 회의에서는 비대위와 별도로 특별기구를 만들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비대위 회의에서는 ‘비대위 중심’으로 뒤집혔다.”며 “의원들과 당직자 대다수는 특위 구성쪽”이라고 전했다. ●배제해야 할 세력은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지난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선거구도를 해체한 것을 (여권이) 깊이 반성하고 재고해야 한다.”면서 “아직 지역감정이 없어지지 않았는데 있는 걸 없다고 해서 우리가 비현실적인 상황을 갖고 왔다.”며 ‘텃밭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친노그룹은 통합신당론을 “지역주의 구도로의 회귀”라고 비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와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이광재·백원우 의원 등이 분화된 ‘노사모’의 단합과 재결집을 위한 활동에 나서는 등 ‘당 사수’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신당특위 구성’을 제안했던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30일 KBS 라디오에 출연,“(신당 논의는) 우리의 장래에 관한 것인 만큼, 대통령 퇴임 후에도 정치를 하게 될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 배제론에 한표를 던졌다. ●다음달 2일 의원총회서 개편 논의 열린우리당은 다음달 2일 의원총회를 갖고 정계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키로 해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남지역 한 초선 의원은 “통합신당 흐름에 찬성하지 않는 친노 그룹은 많아야 10여명인데, 정 싫으면 자기들이 나가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도 당원이라는 점을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여당 내 논의가 무르익으면 노 대통령이 발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척수 재생세포 대량분화 성공”

    배아줄기세포에서 척수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특정 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의대 김동욱 교수팀은 손상된 척수 재생에 필요한 ‘희돌기교세포’를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희돌기교세포를 인간의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하는 기술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한스 커스테드 교수팀이 처음 개발했으나 이 단계에서는 희돌기교세포의 분화 전 단계인 신경전구체 세포수를 일정량 이상 생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의학적인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 배아줄기세포에서 순도 높은 신경전구체를 분리한 다음 이를 오랜 기간에 거쳐 1주일 주기로 잘라 계대 배양하는 방법으로 다량의 신경전구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얻은 신경전구체를 조절해 희돌기교세포로 분화시켰으며, 이를 수초가 없는 동물의 신경세포와 섞어 5주간 함께 배양한 결과 동물 신경세포에서 수초가 형성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 지원으로 이뤄진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줄기세포 분야 저널인 ‘스템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與 ‘개성공단發 내홍’ 커지나

    ‘북핵 후폭풍’이 열린우리당의 분화 및 ‘헤쳐 모여식’ 정계개편을 촉진할 것인가. 김근태 의장의 20일 개성방문이 도화선이 되는 분위기다. 김 의장의 개성방문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18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장선·김부겸 의원 등 중도파 의원들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판에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에 대해 잘못된 사인을 보내는 것”이라고 방문을 만류했다. 정동영(DY) 전 의장의 한 측근은 “햇볕정책을 지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김 의장의 개성방문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DY계열로 잘 알려진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채수찬 의원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에서 “김 의장이 차기 대권주자로서 주목받고 싶어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마저 들린다. 반면 재야파 의원들은 “개성공단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김 의장의 방문은 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옹호하며 “필요 이상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며칠 후 수도권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부 김소영씨는 설렘에 앞서 걱정이 태산이다. 요즘 신종 환경 질환으로 떠오른 ‘새집증후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에 취약한 체질이어서 무언가 대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새 집에 사는 이상 새집증후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선 여러가지 증상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새 집 입주자들을 위협하는 이사철의 신종 불청객 새집증후군을 잡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 새집증후군의 주범은 포름알데히드 새집증후군은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뿜어내는 유해 화학물질이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생긴 신종 질병 현상. 시공에 쓰인 페인트, 접착제, 가구 등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면서 두통,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을 따갑게 한다.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독 물질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포름알데히드’이다. 포름알데히드는 여러 가지 합성수지나 페인트, 접착제는 물론 베니어합판, 수지합판, 패널보드 등 건축자재에 함유되어 있으며, 심지어 쓰레기 봉투, 종이타월, 고급화장티슈, 섬유제품, 구김방지 의류, 카펫의 안감 재료, 마루바닥재 시공 등에도 사용된다. 특히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집중적으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거주자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 새집증후군 예방 요령 새집증후군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입주후 2∼3년 동안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 시공후 2∼3년이 지나면 유해물질 방출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주 15∼30일 전에 고온 난방으로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7일 이상 하라고 권한다. 실내 온도를 30∼40도로 5∼6시간 유지한 뒤 문을 모두 열어 2시간 정도 충분히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입주 후엔 철저한 환기에 나서야 한다. 자칫 숯이나 광촉매제 등 오염물질을 낮춰준다는 제품을 믿고 환기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이같은 제품들도 효과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기는 자주 할수록 좋다. 반드시 앞 뒤 베란다 문을 열어야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된다. 겨울에도 최소한 하루 두 번은 이같은 환기가 필요한데,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게 좋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하면 낮게 깔려있는 오염된 공기가 오히려 역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2∼3시간 주기로 1∼2분 정도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 친환경 마감재로, 유해물질 퇴치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나 유해물질 흡착 기능이 있는 마감재를 활용하면 유해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먼저 벽지는 유성잉크가 아닌 수성잉크를 사용한 벽지를 바르는 것이 좋다. 벽지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97%는 유성잉크에서 발생한다. 또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숯, 옥, 게르마늄을 첨가한 기능성 벽지나, 황토 혹은 한지를 이용한 벽지도 새집증후군 방지에 효과적이다. 마루는 나무재료 자체에선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공할 때 사용되는 접착제. 따라서 최근엔 접착제를 쓰지 않는 비접착식 마루가 인기다. 마루의 홈과 날을 끼워 조립하기 때문에 접착방식의 마루보다 훨씬 안전하다.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있지 않은 무독성 수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수성페인트는 냄새가 없으며, 납, 수은 등과 같은 중금속이나 벤젠, 포르말린과 같은 유기용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 새가구 증후군도 조심 가구에서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검출된다. 가구에 쓰이는 접착제와 방부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 따라서 제조된지 충분히 시일이 지난 제품을 구입하거나 새 가구를 들여놓기 전에 바깥에서 충분히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을 증발킨 뒤 사용하는 게 좋다. 가구 구입시 접착제나 도료에 천연원료를 사용한 것이나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를 고르면 더 좋다. 패브릭 소파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수지 가공처리과정을 거치므로 환경호르몬이 방출된다. 따라서 진드기와 유해물질 발생을 억제한 제품이나, 화학염료 대신 황토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마감재에 직접 광촉매 코팅제를 시공하는 방법도 있다. 코팅된 광촉매 입자가 유해물질 및 빛과 작용해 중화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로 실내오염을 줄여준다. 광촉매 시공 외에도 공기촉매, 은나노, 산소촉매 등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전문 시공업체를 통해야 하는데, 최소 입주 3∼4일 전에 시공해야 한다. 최근엔 입주자가 직접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광촉매 코팅제품도 나와 있다. 집안 전체를 하기는 어렵고 작은 소품이나 가구 등을 새로 구입한 경우 유용하다. 개당 가격은 3만 5000∼4만원 정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래, 맞아! 공기정화식물도 있었지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할 때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과 산소를 배출한다. 이 때 식물은 공기 중의 오염 물질도 흡수하는데 이 물질들이 식물의 뿌리로 내려가면 미생물이 분해해 제거하는 것이다. 식물 가운데에서도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큰 식물을 바로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한다. 이들 공기정화식물을 실내에서 재배하면 새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다음은 얼마 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소개한 공기정화식물들이다. 거실, 베란다, 주방, 침실, 공부방, 현관 등 공간별로 구분해 적합한 식물들을 소개해 새 집에 입주하는 이들이라면 귀 기울여볼 만하다. 우선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기능이 우수하고 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스파티필름이 적합하다. 베란다에는 빛이 있어야 잘 자라는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허브류, 베고니아 등이 제격이다. 특히 국화와 베고니아는 미세한 분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베란다에 미니정원으로 꾸며 두면 좋다. 침실에는 밤에 공기정화기능이 우수한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적합하다. 주방에는 요리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제거기능이 탁월한 산호수가,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제거기능이 우수한 관음죽과 맥문동 등이 좋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 방출 및 이산화탄소 흡수가 우수하고 기억력 향상에 좋은 팔손이나무(음이온 방출), 파키라(이산화탄소 흡수), 로즈마리(기억력 향상) 등이, 현관에는 아황산가스와 이질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제거기능이 좋은 벤자민과 고무나무가 제격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은행들 카드사업 확장 ‘올인’

    은행들 카드사업 확장 ‘올인’

    우리은행 카드사업본부는 지난 9월 4개 영업실적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1조 3720억원이던 월평균 매출액이 1조 5122억원으로 급증했고, 한 달간 유치한 신규회원 수도 7만 9510명으로 1∼8월 평균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체크카드 신규회원도 9월에만 13만 3851명이나 됐다.9월에 카드를 실제로 쓴 회원수는 181만 8830명으로 1∼8월 평균치(164만 7916명)보다 10% 이상 늘었다. 그 결과 지난 8월 사용액 기준 5.74%였던 시장점유율이 한 달만에 5.97%로 높아졌다. 그러나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10월 월례조회에서 “시장점유율이 최소한 두 자릿수는 돼야 시장에서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며 직원들을 더욱 독려했다. ●은행, 카드에 ‘올인’하다. 2009년까지 시장점유율 10% 달성이 목표인 우리은행은 곧 우수인력들을 카드사업본부에 배치하고, 예산을 10배 이상 늘리는 등 카드영업 활성화 방안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카드 광고 모델로 유명가수 비와 보아를 한꺼번에 영입, 연일 광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카드 디자인을 앙드레 김에게 맡기고,26일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성대한 패션쇼까지 치른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시장점유율 2위인 KB카드가 움직이면 판도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며 두려워하고 있다. 하나, 기업, 씨티,SC제일은행도 최근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할부 및 리볼빙 수수료를 세분화하는 한편 우량고객의 수수료를 크게 낮췄다. 직장인 여성을 위한 ‘커피 카드’ 등 이전에 보지 못했던 특화카드도 대부분 은행 쪽에서 나오고 있다. ●은행, 카드시장 야금야금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계의 최강자인 LG카드의 월별 시장점유율은 1월 17.82%에서 9월 16.72%로 떨어졌다. 라이벌 삼성카드 역시 1월 12.87%에서 9월 11.78%로 낮아졌다. 반면 우리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카드(은행계 전업사)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카드 사업은 그동안 은행에서 ‘서자(庶子)’ 취급을 받았다. 은행들은 2003년 카드 대란 이전에 카드 사업을 분사시켰다가 저마다 1조∼2조원의 손실을 본 뒤 다시 은행으로 흡수했다. 이후 카드 부문은 인사나 예산에서 괄시를 받았다. 그러나 시장 정상화 이후 전업계 카드사가 은행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총자산순이익률(ROA)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자 은행들도 카드 사업을 달리 보게 됐다. 전업계 최대인 LG카드가 은행계인 신한카드로 팔려가게 된 것은 경쟁의 촉매제가 됐다. 시중은행의 카드 담당 부행장은 “LG카드 회원을 고스란히 승계하려는 신한은행과 이를 빼앗으려는 다른 은행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내년이 카드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하나 LG, 삼성, 현대, 롯데 등 대기업 계열 전업카드사들이 주도하던 카드 시장에 은행들이 가세하면서 카드 시장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은행들은 “대출 리스크(위험) 관리가 전업계 카드사보다 뛰어나고, 모집인이 아닌 창구의 은행 직원들이 주로 신규회원을 모으기 때문에 과거의 출혈 경쟁과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계 카드사들은 최근 역마진이 우려되는 추석 마케팅을 벌이려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은행계의 공격은 전업계를 자극할 게 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카드사가 무리수를 두면 경쟁사들이 모두 따라가는 카드 시장의 특성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車보험료 반년만에 또 인상

    車보험료 반년만에 또 인상

    자동차보험료가 속속 오르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보험사들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올리거나 인상할 조짐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또 다시 같은 이유로 보험료를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사들이 특약 보험료는 올리는 대신 할인특약은 축소하는 등 경영난을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사고 있다. ●6개월 만에 보험료 2∼3% 또 인상 메리츠화재는 과거 3년간 3회 이상 사고를 낸 사고다발자에 대한 특별할증을 기존 4%에서 10%로 대폭 인상하고 기본보험료 역시 다음달 1일부터 2.7% 올릴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다음달 초에 계약자별로 1∼2%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동부화재는 긴급출동서비스 특약보험료 등 일부 특약을 통해 보험료를 조정한데 이어 개인용승용차의 기본보험료를 평균 2% 인상했다. 배기량 1600㏄ 미만의 경우 현행보다 2.8%,1600㏄급은 1.9%가량 보험료를 올리고 2000㏄이상의 대형차량의 경우 0.5%가량 각각 인하했다. 신동아화재도 운전연령대별로 특약보험료를 조정한 데 이어 기본보험료를 2%가량 올렸다.LIG손해보험은 이달부터 차량 배기량을 세분화해 보험료를 차등화했다. 그린화재도 개인용 자동차 1.7%를 올렸고, 흥국쌍용화재도 영업·업무용 차량에 한해 1.5∼2% 인상했다. 다음다이렉트도 지난 1일부터 긴급출동 0.5%, 사고다발자 할증료 0.5% 등 전체적으로 1% 정도 올렸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중순부터 대형차 가운데 배기량 2500㏄ 이하의 자기차량 피해보상 보험료는 2.1% 인상하고 2500㏄ 이상은 2.3% 인하하는 등 배기량별로 보험료를 조정했다. 대한화재, 교보자보는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거나 인상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해율 인상 요인 소비자에게 전가 이처럼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리려는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 상승해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 가운데 보험금 지급비율을 가리키는데 올 회계연도 첫 달인 4월 이후 적정 수준인 72∼73%를 크게 웃돌고 있다.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손해율은 4월 74.9%,5월 79.8%,6월 76.4%를 기록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80% 안팎에 이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교통사고 급증으로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심화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사들이 적자 경영을 하면서도 사업비를 매년 2조원 정도 사용하고, 인원구조조정이나 임금동결 등 자구노력은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손해율이 높아지는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경영난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공무원1인 연 5000만원 쓴다

    내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총액인건비제도가 전면 도입되는 가운데 인건비 총액이 14조여원으로 책정됐다. 내년도 지자체 공무원 정원은 27만 8000여명으로,1인당 평균 인건비는 5000만원에 육박한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내용의 ‘총액인건비 산정 결과’(잠정치)를 근거로 각 지자체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산정 결과 내년도 지자체 공무원 정원은 27만 7975명으로 지난 6월 현재 27만 2534명보다 2.0%인 5441명이 늘어난다. 또 인건비 총액은 올해 13조 1839억 7900만원에서 5.2% 증가한 13조 8729억 6600만원이다. 인건비 총액에는 기본급말고도 초과근무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 업무추진비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특별시는 올해 정원 1만 6339명에서 내년에는 1만 6871명으로 3.3%, 인건비는 9250억 4700만원에서 9683억 6800만원으로 4.7% 늘어난다. 부산 등 6개 광역시의 정원과 인건비 증가율은 평균 4.0%와 6.6%이다. 또 특별자치도로 전환된 제주를 제외한 8개 도의 정원은 4.6%, 인건비는 5.5% 증가한다. 하지만 경기·충북·전남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도는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오히려 정원이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75개 시,86개 군,69개 구의 정원은 각각 1.7%,1.0%,0.8% 증가한다. 인건비는 각각 5.5%,5.1%,4.9% 늘어난다. 지금까지 지자체의 기구와 인력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등 일일이 통제를 받았다. 하지만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중앙정부가 권고하는 정원 및 인건비 범위에서 인력과 조직을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즉, 인건비 총액이 얼마나 되느냐가 최대 변수로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인건비 총액을 산정할 때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기준도 마련됐다. 우선 지자체 종류와 인구 규모, 행정 여건 등을 고려해 모든 지자체는 10개 유형으로 세분화됐다.16개 시·도는 ▲서울특별시 ▲경기도 ▲부산 등 6개 광역시 ▲제주를 제외한 7개 도 등 4개 유형으로 구분됐다. 또 230개 시·군·구는 ▲인구 50만 이상 12개 시 ▲인구 50만 미만 26개 시 ▲도농통합시 37개 시 ▲특별시내 25개 자치구 ▲광역시내 44개 자치구 ▲86개 군 등 6개 유형으로 나뉜다. 여기에 지역별 특수성도 감안이 된다.예컨대 대도시 도심지역처럼 상주인구보다 주간활동인구가 많은 지자체는 교통·문화·청소 등의 행정수요가 많다는 점이 정원 및 인건비 산정과정에 반영됐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자체 등 오지지역이나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 등은 더 많은 행정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행정수요와 지역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인건비 총액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인건비 총액은 권고사항이지만, 상위직 비율 증가 등 방만한 조직운영을 방지하기 위해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무르익는 가을, 국화꽃 축제 속으로

    10일 과천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에 들어서자 색색의 소담스러운 국화 송이가 향긋하게 인사를 한다. 폭포수 모양으로 만들어진 현애국 3000여 송이는 마치 하늘에서 꽃물결이 쏟아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대공원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동물나라 가을꽃축제’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 최대규모의 국화 전시회를 비롯해 예술 거장들의 작품 전시와 동물그림그리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다음달 5일까지 테마가든에서 열리는 ‘가을향기, 국화꽃 축제’에는 대국류 170종, 소국류 30종, 현애류 20종 등 무려 250종 5890점의 국화 작품이 전시된다. 야생화 분경과 분화 작품 150점이 전시되는 야생화 조경전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테마가든 다른 한편의 특별전시장에서는 다음달 12일까지 ‘2006 교육문화체험학습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에서는 ‘백남준과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포스터, 엽서, 음반 등을 한자리에 모아 거장들의 예술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룡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3D입체영화관과 한지 도자기 등을 소재로 한 공예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서커스와 봉산탈춤, 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박람회는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밤에 박람회장을 나서면 대공원 입구를 화려하게 밝히는 루미나리에를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5일에는 동물원 곳곳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만화그리기대회’가 열린다. 웬만한 유명산보다도 단풍이 고운 것으로 유명한 대공원 일대에는 낙엽풀장과 1000m에 이르는 낙엽·단풍길이 마련되어 있다.‘인기만화가와 함께하는 캐릭터 포토존 및 낙서판만들기’ 행사와 ‘동물퀴즈왕 선발대회’, 매직쇼 등 다양한 오락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입상작품은 동물원 광장에 전시된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를 통해 할 수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무르익는 가을, 국화꽃 축제 속으로

    10일 과천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에 들어서자 색색의 소담스러운 국화 송이가 향긋하게 인사를 한다. 폭포수 모양으로 만들어진 현애국 3000여 송이는 마치 하늘에서 꽃물결이 쏟아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대공원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동물나라 가을꽃축제’를 마련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 최대규모의 국화 전시회를 비롯해 예술 거장들의 작품 전시와 동물그림그리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다음달 5일까지 테마가든에서 열리는 ‘가을향기, 국화꽃 축제’에는 대국류 170종, 소국류 30종, 현애류 20종 등 무려 250종 5890점의 국화 작품이 전시된다. 야생화 분경과 분화 작품 150점이 전시되는 야생화 조경전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테마가든 다른 한편의 특별전시장에서는 다음달 12일까지 ‘2006 교육문화체험학습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에서는 ‘백남준과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포스터, 엽서, 음반 등을 한자리에 모아 거장들의 예술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공룡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3D입체영화관과 한지, 도자기 등을 소재로 한 공예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서커스와 봉산탈춤, 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박람회는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밤에 박람회장을 나서면 대공원 입구를 화려하게 밝히는 루미나리에를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5일에는 동물원 곳곳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만화그리기대회’가 열린다. 웬만한 유명산보다도 단풍이 고운 것으로 유명한 대공원 일대에는 낙엽풀장과 1000m에 이르는 낙엽·단풍길이 마련되어 있다.‘인기만화가와 함께하는 캐릭터 포토존 및 낙서판만들기’ 행사와 ‘동물퀴즈왕 선발대회’, 매직쇼 등 다양한 오락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입상작품은 동물원 광장에 전시된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를 통해 할 수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실적 부진땐 인력·임금 감축

    내년부터 우리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6개 금융기관은 경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대신 실적이 부진할 경우 인력과 임금이 감축되고 경영진은 문책을 받게 된다. 반면 실적이 개선되면 일반 금융기관에 준하는 인센티브를 준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우리·광주·경남은행, 서울보증보험, 축협 등과 연내에 새로운 경영관련 약정(MOU)을 맺고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경영이 정상화됐기에 기존의 ‘경영정상화 약정’은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다만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도덕적 해이를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약정을 만들 필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리은행 등 6개 금융기관은 정부와 맺은 MOU 때문에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지 못해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예컨대 은행부문 선두경쟁을 위한 외환은행 및 LG카드 인수전에서 우리은행은 막판에 스스로 물러났다.“공적자금을 상환하기에 앞서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는 것은 곤란하다.”는 정부의 입장 때문이다. 재경부는 하지만 이들의 경영이 정상화한 만큼 바뀐 환경에 맞춰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방만한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 MOU 내용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실적이 약정보다 개선되면 임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실적이 나쁘면 경영의 자율성을 제한하면서 인력과 임금을 줄이는 시스템이다.‘당근’과 ‘채찍’이 함께 포함된 약정이다. 이에 따라 MOU도 과거처럼 1종류가 아니라 3종류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센티브를 줄 경우 일반 금융기관의 90% 안팎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인력이나 임금 삭감률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약정에 비해 부진한 실적만큼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금융기관을 1∼5등급으로 평가하면서 4,5등급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시스템을 참고할 것”이라며 “현재 예금보험공사, 금융연구원 등과 함께 약정 개선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익 대비 50% 수준으로 정해진 인건비와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용도 항목별로 세분화, 경영의 유연성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예보를 통해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에 12조 5000억원(보유지분 78%) ▲서울보증보험에 10조 2000억원(보유지분 99%) ▲축협에 우선출자 방식으로 1조 150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儒林(70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3)

    儒林(70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 (53)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53) 그러므로 퇴계의 ‘이기이원론’은 바로 주자의 ‘이기이원론’에서 파생되었지만 주자의 이기론과는 다른 특징, 즉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목적지로 가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이러한 이발(理發)은 선(善)이고, 그러나 말의 의지인 기는 사람의 의지에 따르지 않으면 길을 잘 못 들기 때문에 이러한 기발(氣發)은 악(惡)이므로 마땅히 귀한 이로써 천한 기를 수양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사상을 담고 있어 주자의 ‘이기이원론’보다 분명하게 이와 기를 이원화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훗날 이러한 퇴계의 ‘이기이원론’에 대해서 율곡은 ‘퇴계의 병통은 오로지 이기호발(理氣互發)에 있으니, 참으로 애석하도다.’라고 평가하고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을 주장하였다. 율곡이 주장한 ‘이기일원론’의 요지 역시 퇴계의 ‘사람과 말’의 비유에서 비롯되고 있으니, 퇴계가 제기한 ‘사람과 말’의 유니크한 비유는 우리나라 철학사상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셈인 것이다. 율곡은 퇴계의 비유를 다음과 같이 비평하고 있다. “…그리고 또 사람이 말을 탄 것에 비유하면 사람은 곧 성(性)이요, 말은 곧 기질이니, 말의 성질이 양순하기도 하고 난폭하기도 한 것은 기품의 성질로 인한 차이인 것이다. 문을 나설 때에는 혹 말이 사람의 뜻에 따라 가는 경우도 있고, 혹 사람이 말의 다리만 믿고 그대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말이 사람의 뜻에 따라 나가는 경우에는 사람이 주(主)가 되는 곧 도심(道心)이요, 사람이 말의 다리만 믿고 그대로 나아가는 경우에는 말이 주(主)가 되니, 곧 인심(人心)이다. 문 앞의 길은 사물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니, 사람이 말을 타고 문을 나서지 않았을 때에는 사람이 말의 다리를 믿을 것인지, 말이 사람의 뜻을 따를지 양쪽 다 그 단서를 볼 수 없으니, 이것은 도심과 인심이 본래에는 아무런 상대적인 묘맥(苗脈)이 없는 것과 같다.…” 율곡의 비난은 퇴계가 주장하였던 말의 몸은 문제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오직 사람과 말의 의지만을 집약시킨 수양론에 대한 비판이었다. 어쨌든 문밖의 목적지로 달리는 것은 사람의 의지도 아니고 말의 의지도 아닌 말의 몸, 그 자체이므로 사람의 의지인 이와 말의 의지인 기로 이분화시키는 것은 ‘명칭과 이치를 모두 잃어버려 학설이 될 수 없음(名理俱失 不成說話矣).’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퇴계로부터 ‘사람과 말’의 비유로써 답장을 받았던 고봉 자신도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유로써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한 가지 저도 말로써 비유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있는 짐을 한 마리의 말에 함께 실어 몰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 짐이 쏠리지 않기가 어려우니 길을 가다 흔들려서 왼쪽 짐은 처지고 오른쪽 짐은 올라갈 것입니다. 동쪽 사람이 자기 짐이 떨어질까 하여 밑에서 떠받쳐 올리면 도리어 서쪽으로 기울어지게 될 것입니다. 서쪽 사람은 자기 짐을 처지게 했다고 화를 내며 다시 힘을 다해 자기 짐을 떠받치면 또 동쪽으로 처지게 될 것입니다. 계속 이와 같이 하면 그 짐은 끝내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마침내 말은 뒤집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두 사람은 마음과 힘을 합쳐 동시에 짐을 떠받쳐 올리거나 혹은 실은 짐이 한쪽으로 쏠렸으면 적당히 옮겨 싣는 것이 낫습니다.…”
  • ‘비밀의 땅’ 달 이야기

    ‘비밀의 땅’ 달 이야기

    휘영청 달 밝은 밤,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빚어내는 송편은 풍성한 보름달을 닮아 있다. 우리네 풍경에서 보름달 없는 한가위를 상상할 수 있을까. 달은 인류에게 오랜 꿈이었다.1969년 7월20일 미국 아폴로 11호가 최초로 인류를 달에 안착시킨 뒤에도 여전히 ‘비밀의 땅’으로 남아 있다. 달은 인류 멸망에 대비한 ‘DNA 저장고’로, 태양계 유인탐사를 위한 우주기지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가 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과 잘 알려지지 않는 달에 대한 진실을 알아본다. ■ 강대국의 불붙은 달 정복 |파리 이종수특파원|냉전은 종식됐어도 ‘월전(月戰)’은 끝나지 않았다. 냉전 시대 미국·소련 대결구도의 산물인 우주 개발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950년대 후반 어느 나라가 먼저 지구 궤도에 진입하느냐를 놓고 다투던 자존심 경쟁은 누가 먼저 달 표면에 착륙하는가로 이어졌다. 치열한 우주경쟁은 1970년대 초 우주왕복선 개발경쟁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1975년 미국 아폴로 18호와 소련 소유즈 19호의 도킹으로 주춤해졌다. 두 나라 모두 천문학적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 우주왕복선의 잇단 사고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도 가세했다. 주춤하던 우주개발 경쟁은 지난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달 기지 건설’이라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재연됐다. 후발 주자인 유럽·중국이 우주 개발에 본격 나서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그러자 러시아도 우주 여행 상품 개발과 유인기지 건설 계획을, 유럽은 지난달 달 탐사선 충돌실험에 성공했다. 바야흐로 ‘제2의 달 경쟁’이 시작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8월 차세대 달-화성탐사 유인 우주선 ‘오리온’의 상상도를 발표했다. 록히드 마틴사가 39억달러를 투입해 만들 이 우주선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선인 아폴로보다 2.5배 더 크다.NASA가 야심만만하게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오리온호에 우주인 4명과 최첨단 전자기기·컴퓨트를 실고 2020년 이전 달에 착륙하는 것이다. 단순한 착륙이 아니라 우주인들이 7일 동안 달에 머물면서 다양한 실험 등의 활동을 벌이고 반영구적인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기지를 거점으로 화성탐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은 인류가 멸망할 경우에 대비,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 동식물의 유전자(DNA) 표본과 인류가 구축한 다양한 지식을 달에 보내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부시 대통령의 야심인 유인기지 건설과도 맞물려 있다. 만약 지구 최후의 날이 온다면 유인 기지 운영원들이 ‘제2의 아담·이브’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러시아도 유인기지 계획을 발표했다. 우주개발 기업 에네르기아는 지난달 초 현재의 소유즈 우주선을 개량한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을 2011∼2012년 사이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 표면에 대한 유인 탐사도 미국의 계획보다 5년 앞선 2015년에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1억달러(약 960억여원)짜리 우주관광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인이 돈을 내고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다녀온 적은 있지만 달까지 가는 계획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구체적 프로그램은 관광객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떠나 ISS에 도착, 일주일 동안 머문 뒤 우주선을 타고 달 주위를 돌면서 구석구석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당장은 달에 착륙은 하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도는 것이지만 새로운 착륙선을 개발하면 착륙도 가능하다는 게 러시아측의 설명이다. 미국과 러시아에 견줘 후발주자인 유럽도 지난달 9일 최초의 달 탐사선 스마트1호를 달 표면에서 충돌시킨 ‘문 임팩트’ 실험에 성공하면서 ‘우주강국’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우주개발기구 발표에 따르면 3년전부터 달 궤도에서 여러가지 탐사작업을 벌인 스마트1호가 시속 7200㎞의 속도로 달 표면의 화산분화구 지대인 ‘엑슬런스 호수’에 떨어지면서 달 표면 수㎞ 위로 먼지구름을 발생시켰다. 여기서 생성된 먼지와 파면을 통해 달의 지질이 어떻게 구성됐는지를 연구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스마트1호는 1억 2000만유로(약 1440억원)라는 낮은 제작비와 크세논 연료 80㎏만으로 임무를 수행, 차세대 우주선 개발에 획기적 전례를 남겼다. vielee@seoul.co.kr ■ 후발 주자들도 가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에 이은 달 탐사 후발 주자인 중국, 일본, 인도 3국은 본래의 목적 외에도 경제·군사적 측면에서 서로를 견제하면서 경쟁을 벌여나가는 측면이 강하다. 최근 가장 탄력을 받고 있는 나라는 중국.2004년 달 탐사·측량계획인 ‘창어 계획’의 1단계 공정인 ‘달 선회 탐측계획’을 가동했다. 달 선회 탐측위성 ‘창어 1호’는 내년 4월 발사할 예정이다. ‘창어 1호’는 2012년 이전에 착륙기를 달에 보내 달의 모양과 질적 구조 등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2017년을 전후해 유인 탐사차를 착륙시켜 달의 각종 샘플을 채취한 뒤 지구로 가져오게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은 지난 1990년 1월 ‘히텐’ 과학위성을 발사해 미국, 옛 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달 탐측을 시작했다. 경쟁 3개국 중에서 가장 앞서 있는 상황. 내년 중에 ‘SELEN-1’ 선회 위성을 발사해 달 표면 전체에 대한 탐측을 통해 물질 분포와 지형의 특징을 파악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달의 어느 곳에 달 탐사차를 착륙시킬 것인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는 선회위성 발사 뒤 10년 내인 2016년까지 로봇을 탑재한 탐사차를 착륙시켜 달 표면 물질을 지구로 가져오고,2025년 이전에 달 유인 과학기지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군사목적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일본의 달 탐측계획은, 중국이 ‘창어계획’을 확정 한 이후 발표됐다. 탐측기의 달 착륙 시기를 중국의 달 탐사차 착륙보다 1년 앞선 20016년으로 잡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지난 4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에 전담팀을 신설했다. 인도는 내년 9월 자체 연구로 개발한 극지궤도 탑재 로켓으로 달 탐사·측량 우주선 ‘찬드라얀-1’을 발사하고 2015년 전에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찬드라얀-1’은 달 표면에서 100㎞ 떨어진 궤도에서 최소한 2년간 비행하면서 첨단 촬영장비와 측량기기로 달 사진과 측량 및 제도(製圖)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인도는 달 탐측계획에 러시아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이에 옛 소련 때 달 탐사차를 제작한 한 회사가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달의 진실 ●달은 지구와 동갑이다? 그렇다. 달의 나이는 지구와 비슷한 46억년이다. 달의 탄생을 둘러싼 학설은 여러가지다. 최근에는 화성 정도 크기의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키면서 생긴 부스러기가 달이 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달의 지름은 3476㎞, 지구 직경의 4분의1 크기로 위성치고는 덩치가 꽤 크다. ●달에서 만리장성이 보인다? 거짓말이다. 달은 지구로부터 평균 38만 4400㎞ 떨어져 있다. 지구와 태양 거리의 400분의1이다. 달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궤도에 있을 때가 35만 6000㎞나 된다. 대도시는 물론이고 에펠탑이나 만리장성은 보이지 않는다. 달이 가까울 때는 크고 밝게 보이며 멀면 작게 보인다. 그 차이는 전체의 14% 정도 된다. ●달의 반대편은 볼 수 없다? 사실이다. 우리가 보는 달은 늘 같은 부분이다. 이유는 달의 공전과 자전주기가 27.3일로 같기 때문이다. 달은 27.3일 동안 시속 3700㎞로 지구를 돈다. 하지만 음력 기준으로 달의 주기는 29.5일이다. 달이 지구를 도는 동안 지구도 태양 주위를 공전해 달이 2.2일을 더 돌기 때문이다. ●달은 둥글다? 정확히 말하면 아니다. 달의 형태는 적도 부위가 군살로 불룩한 배불뚝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고체가 되기 전에 궤도에 진입, 냉각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한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태양이 닿는 부분만 빛을 반사한다. 태양과 달, 지구 세 천체의 위치에 따라 달의 모양은 바뀌어 보인다. ●달이 멀어지고 있다? 사실이다. 매년 지구로부터 1.5인치(약 3.8㎝)씩 멀어지고 있다. 지구가 달을 끌어들이는 힘보다 궤도 밖으로 나가려는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달이 지구와 더 가까웠을 것이다. ●달에도 물이 있다? 극지대에 얼음층이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98년 얼음을 발견했다. 얼음의 존재는 달의 가치를 무한대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 얼음으로 산소를 만들고, 물 분자의 하나인 수소는 액화원료로 쓸 수 있다. 물까지 자체 공급되면 인간이 달에 거주할 수도 있다. 달이 태양계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로 떠오르는 이유다. ●달의 이름은 수백개도 더 된다? 그렇다. 각 문화권마다 달은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1년 12개월도 지역마다 이름이 다르다. 서양에서 1월은 ‘늑대의 달’,5월의 ‘꽃의 달’,10월은 ‘사냥꾼의 달’로 부르는 식이다. 예를 들면 10월은 중국에서는 ‘친절한 달’, 미국 인디언 체로키족은 ‘추수의 달’, 중세 유럽에서는 ‘피의 달’로 불렸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범보수 연대작업’ 어디까지 왔나

    한나라당·민주당·국민중심당 등 보수정당과 뉴라이트가 연대하는 범우파 대연합론이 뜨거운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범우파 대연합의 주축은 물론 한나라당이다. 민주당의 ‘적극 거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한·민 공조’ 내지는 ‘한·민 합당’ 가능성을 흘리는 동시에 뉴라이트 진영에도 노골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외연 확대라는 ‘실리(實利) 챙기기’ 외에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청와대발 정계개편’에 대한 선제 공격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한·민 공조, 신기루로 끝나나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한나라당과의 정책 공조’를 언급한 이후 ‘한·민 공조론’이 급격히 확산되더니 급기야 ‘한·민 합당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쪽에선 기대에 찬 목소리로 ‘한·민 공조’를 확대 재생산,‘한·민 합당’으로까지 부풀리고 있다. 설령 신기루로 끝나더라도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한·민 합당’만한 보증수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으로서는 섣부른 ‘한·민 공조론’으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던 호남 민심이 다시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는 10·25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에 패한다면 어렵사리 재기한 터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민 정책공조’를 제기했던 한 대표까지 나섰다. 한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한나라당과의 당대당 통합이나 연대, 공조는 절대로 없다고 못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민 공조론’은 쉽사리 수그러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다시 손을 잡기 전에는 끊임없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화두다.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라는 시대적 명분과 함께 범보수 대연합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한-뉴라이트, 접점찾나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진영간의 주파수 맞추기 작업이 본격화된 듯한 모습이다. 강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참정치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을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로 있던 유석춘 연세대 교수가 맡으면서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진영이 힘을 합치는 모양새다. 그러나 뉴라이트 진영이 세분화돼 있는 데다 입장 차이도 크기 때문에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움직임만으로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진영의 연대를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뉴라이트진영은 크게 김진홍 목사와 유 교수 등이 주도해 온 ‘뉴라이트전국연합’, 박세일 교수와 서경석 목사 등이 주도하는 ‘선진화국민회의’, 신지호 교수가 이끄는 자유주의연대 중심의 ‘뉴라이트네트워크’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뉴라이트전국연합이 한나라당과 가까운 편이라면 선진화국민회의와 뉴라이트네트워크는 한나라당이 범보수진영의 대표정당이 될 수 없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보수정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진화국민회의가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한 것을 두고 “신당 창당 포석”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벼랑끝 인문학… 그러나 희망은 있다

    “대학발전을 위해 지금 규모를 축소하려는 XX학과에 자기 자식을 입학시켰거나 입학시키고 싶은 교수는 손들어 보라.” (아무도 손들지 않자) “그런데 왜 남의 자식들은 많이 데리고 오라는 거냐.” 대학 구조조정 대상에 인문학과 이름이 거론되고 인문학과 교수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교수가 반대하는 교수들을 설득한 방식이다. 씁쓸한 소극이다. 인문학의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위기의식 때문에 1996년 11월 전국 21개 국·공립대 인문대학장들이 제주에 모여 ‘인문학 제주선언’을 내놨었다.10년이 지난 지금,26일 이화여대에서 또다시 전국인문대학장단 성명서가 채택된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 25∼30일 1주일 동안 진행키로 한 ‘인문주간’ 행사의 일환이다.10년 만에 다시 인문학 성명서가 나온다는 게 반갑지만은 않다. 상황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아 안쓰러워서이기도 하고, 그동안 안 죽고 살아있었던 걸 보면 위기 운운하는 게 거짓말 같기도 하다.26∼27일 이화여대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를 진지하게 다루는 학술대회가 열린다.●인문학 세분화가 인문정신 쇠퇴 불러 미리 배포된 발제문에 따르면 윤재민 고려대 교수는 ‘인문학의 위기’보다 “인문정신의 위기”라고 표현했다.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에 비해 지원이 적다고 징징대는 게 인문학의 위기라면 웃기는 얘기라는 것. 그보다 지나치게 서구적인 인문학 세분화가 결국 인문정신까지 쇠퇴시켰다고 봤다. 그는 “학문 그 자체였던 인문학에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빠져나가면서 인간을 대상화하고 계량화하기 시작한 것, 이것이 인문 정신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박성창 서울대 교수는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인문학과 편제가 서구 인문학보다 더 세세하고도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틀을 빨리 깨야 한다면서 박 교수는 서울대·한양대·건국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학제간 수업이 빨리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수 서강대 교수는 인문학의 부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 기업들의 경우 사원채용 때, 특히 최첨단 분야일수록 인문학 전공자를 선호한다. 우리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읽기 쓰기 말하기’를 가르쳐 달라는 것인데 이는 다름 아닌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뜻한다.임 교수는 이 지점에서 “구조조정에 맞서 소극적인 방어성 주장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이런 부분에 인문학이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에 맞춰 교육내용도 혁신해야 한다.●인문주간의 역설? 학술진흥재단은 인문주간 동안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연구공간 ‘수유+너머’, 철학아카데미, 디지털문화아카데미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인문주간의 역설이 드러난다는 지적도 있다.수도권 소재 한 대학 교수는 “이들 가운데 몇몇 단체는 학제적 연구 등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제도권 인문학에서 사실상 내몰린 학자들이 만든 것”이라면서 “어찌 보면 인문학 위기의 이유가 정말 역설적으로 드러나는 풍경”이라고 꼬집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남궁원에서 이준기까지… 대한민국 미남 변천사

    남궁원에서 이준기까지… 대한민국 미남 변천사

    글 오정연_<씨네 21> 기자 지난 4월 고故 신상옥 감독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주변 취재를 한 적이 있다. 신상옥 감독을 통해 스타가 된 수많은 배우를 만나는 것은 필수 코스, 신성일과 함께 당대 최고의 미남 스타였던 남궁원을 만났다. 믿기 힘든 말이겠지만, 40여 년 전 그녀들이 열광한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남궁원을 취재했다는 말을 들은 어머니는 “그는 당시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었다며 눈을 빛내셨다. 요즘 세대들은 우수 어린 눈매와 반항아 같은 분위기로 ‘한국의 제임스 딘’이라 불렸던 신성일을 당대의 대표 배우로 여기지만, 그 무렵 남궁원은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대표급 미남배우였다고 한다. 낮게 깔리는 목소리, 지금 신세대 스타와 겨뤄도 손색없을 만큼의 당당한 풍채, 짙은 눈썹이 먼저 각인되는 눈매… 요즘의 기준에서 보자면 다소 ‘느끼하다’는 평가도 가능할 그 외모는 아무나 따라잡을 수 없기에 더욱 이상화된 서구적인 남성성의 표준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러한 미의 기준은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도 무리없이 통용될 정도. 클래식이 변함없이 사랑받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서구적인 마스크의 미남들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기 위해 다소 무리한 시간적 점프. TV나 영화에 나오는 남자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던 첫 번째 기억은 톰 크루즈였다. 그 무렵 역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절대적인 미의 기준이란 것이 있던 시기였다. <탑건>이며 <칵테일> 등에서 그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영화의 완성도가 어떠하든 별 상관없었다. 그 이후로 아주 오랫동안, 그러니까 그가 케이티 홈즈와 사이언톨로지 등으로 믿을 수 없는 추태를 일삼기 전까지 그의 얼굴은 그 자체로 흥행수표였다. 그러나 아무리 완벽한 외모를 지녔든 할리우드의 빛나는 그들은 너무 먼 존재였다. 그 빈 자리를 메워주던 이들은 최재성, 손창민, 최수종 등,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청춘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의 주인공이다. 터프한 카리스마(최재성), 부드러운 친근함(손창민), 유머감각 속에 감춘 예민함(최수종). 그들은 각각 차별화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고, 외모는 정확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당시로서는’ 한국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외모를 지녔다는 점이다. 이는 최수지, 이미연 등 비슷한 시기에 청춘스타로 불렸던 여자 연예인들도 마찬가지. 어딘가 한구석쯤 서구적인 면모를 지니지 않고서는 스타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도래한 것은 완벽한 미남의 시대. 깊게 패인 눈과 긴 속눈썹, 완벽한 신체 비례를 지닌 장동건, 정우성 등 당대의 대표 미남스타들은 한 구석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서구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그들은 고독한 반항아, 더없는 사랑을 바치는 순정남, 구질구질한 루저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완벽한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연기파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장동건은 연기의 기초를 다지겠다며 갑자기 학교에 진학하거나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해병대에 자원(<해안선>)하는 등 나름대로 고민의 시기를 보냈고, 정우성은 덥수룩한 머리를 늘어뜨린 지질한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똥개>)하더니 몇 년째 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과거의 대표미남들은 이제 스타가 아닌 영화인이 되기를 원한다. 꽃미남이 몰려온다 그러나 우리의 눈은 계속해서 즐거움을 찾아 헤맨다. 완벽한 미남을 능가하는 것이 꽃미남. <가을동화>의 원빈은 극 중에서는 송혜교를 얻지 못했지만 숱한 여인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금은 연애 중>의 권상우는 이의정과 함께 수많은 누나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소년의 얼굴과 남자의 몸을 지닌 그들은 터프하되 위협적이지 않았고, 마초*적이지만 통제 가능했다. 강한 척 큰소리를 뻥뻥 치지만 그 속은 어찌나 연약한지 수시로 굵직한 눈물을 글썽거렸고, 세상을 다 아는 척 휘젓고 다니면서도 누나가 수습해야 할 문제를 만들기 일쑤였다. 그야말로 모든 여성들에게 내재되어 있다는(과연?) 이른바 ‘모성애’가 극성을 부린 시기라고나 할까. 물론 꽃미남 역시 고도의 진화를 거듭했다. 남자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은 우락부락한 근육, 매끈한 피부, 고도의 옷맵시까지 한 두가지가 아니게 됐다. 무조건적인 근육질보다는 적당히 마른 듯 근육이 느껴지는 몸매가 인기를 끌었다. 여자보다 아름다운 얼굴도 중요하지만 여자 못지않게 스타일에 신경 쓰는 태도 자체가 중요하다는 메트로섹슈얼**의 자리를 대신한 것은, 멋을 부리되 그런 티를 내지 않는 고도의 스타일 전략이 관건인 위버섹슈얼***이었다. 여자의 눈은 즐거워졌지만 남자의 삶은 팍팍해진 듯 보였다.(알다시피, 여자들의 삶은 그런 면에서 예전부터 팍팍했다.) 다원화된 미남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간 것은 단순히 미에 대한 기준만이 아니다. 흡사 야리야리한 인형과 같은 강동원뿐 아니라 거칠고 단단한 소지섭이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즘. 탄력있는 몸을 지닌 비의 귀염성 가득한 작은 눈이, 뺀질거리는 태도가 오히려 친근한 김래원의 쌍거풀진 큰 눈과 대등하게 사랑받게 됐다. 이준기의 여린 턱선이든, 지진희의 서글서글한 미소든 상관없었다. 신이 내린 외모가 아니라 한순간 상대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킬 만한 한 방, 흔히들 개성이라고 말하는 한 가지가 가장 큰 힘을 지니게 됐다.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미남의 세계 역시 다원화된 것이다. 심지어(?) 늘 궁시렁거리면서 평범한 넥타이 부대의 외모를 선보인 <연애시대>의 감우성마저 특정 계층에게는 이준기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맛있게 투덜거리는 재주, 결정적인 순간에 세심한 마음씀씀이를 지닌 탓이다. 바야흐로 한 가지만 개발하면 미남 계열에 합류할 수 있는 좋은 시대라고? 극도로 세분화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까다로워졌다고 달리 말하면 어떨까. TV 속에는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어여쁜 아이돌이 가득한 대신 그들을 구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요즘. 이른바 무난하게 기준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미남이 될 수 없게 됐다. 미안한 말씀이지만, 경쟁은 한결 심화된 셈이다. * 마초macho : 스페인어로 ‘남성’이라는 뜻으로, 남성 우월주의 혹은 남성 우월주의자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 패션과 외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도시 남성을 일컫는 말. 남성성에 여성성이 가미된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았다. *** 위버섹슈얼ubersexual : ‘위 월간<샘터>2006.09
  • [커리어 우먼] “차세대 연골치료제 내년 임상실험”

    [커리어 우먼] “차세대 연골치료제 내년 임상실험”

    “기업경영과 연구활동은 실전과 연습의 차이다. 연구할 때는 실수로 시약을 망쳐도 피해가 개인에게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경영은 개인의 실수한 파장이 엄청나게 클 수 있다.” 과학자에서 바이오벤처기업인 리젠의 최고경영자(CEO)로 변신에 성공한 배은희(46) 대표가 말하는 과학과 사업의 차이다. 6년 전 가보지 않은 ‘사업가’의 길을 선택한 자신의 결정에 추호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배 대표. 연골치료제와 같은 차세대 조직공학용 지지체 생산을 목표로 하는 리젠을 이익을 내는 성공한 바이오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KIST 인증 1호 벤처… “내년엔 이익 낼것” 2000년 직원 한 명으로 시작해 현재 13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배 대표의 최대 목표는 이식할 수 있는 안전한 인공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배 대표는 “그동안 바이오벤처회사들은 이익을 내고, 이익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곳이 아니었다. 기술개발에 치중하면서 적자를 내는 게 당연시됐지만 이제는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R&D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매출을 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난해 리젠의 전체 매출 180억원 가운데 바이오 부문은 11억원에 불과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자신한다. 리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증 1호 벤처기업으로 2000년 6명의 박사들이 창업했다.2003년과 2004년 유젠바이오, 이노테크메디컬과 합병한 뒤 2005년 7월 코스닥등록업체인 삼우통신공업과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올해 툴젠·팬젠과의 주식교환 계획이 무산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시너지효과를 위해 끊임없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리젠이 개발한 지지체는 이식부위 주변 조직의 진피세포들이 투여 부위에 모여들어 진피 조직으로 성장·분화하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는 적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음경에 먼저 시술하고 있다. 리젠이 눈독 들이고 있는 분야는 내년부터 임상실험에 들어가는 연골치료제다. 배 대표는 고위험·고수익의 신약이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상장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기능성 웰빙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열린사고로 실용적인 과학실현이 꿈” 배 대표의 변신은 자신의 일에 대한 회의가 단초가 됐다. KIST에서 선임연구원으로 5년째 일하고 있던 2000년,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과학을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민에 빠졌다. 때마침 정부에서 벤처지원을 늘리면서 불기 시작한 벤처창업 붐에 연구 이외에는 문외한이었던 그녀가 합류했다. KIST의 박사급 연구원 4명과 다른 대학 출신 2명 등 6명이 리젠바이오텍을 설립했다.“책임지는 자리여서 맞벌이였던 내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했고, 연구보다 경영이 더 적합할 것 같다고 주위에서 판단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겸손해했다.“진짜 기로는 2002년 연구원과 사업가 중에서 선택해야 할 때였다.”는 그녀는 책임질 일이 많아 돌아가는 게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동안 어려웠던 일은 역시 자금문제였다. 다행히 주위에 회사의 비전을 믿고 기다려준 좋은 사람들이 많아 고비를 넘겼다고 공을 주위에 돌렸다. 배 대표는 굳이 성공 요인을 꼽으라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주위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하는 열려 있는 사고방식을 들었다.“혼자 모두 해야 한다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는 또 잘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동기부여를 중시한다. 배 대표는 리젠이 벤처거품이 터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고 초심을 잃지 않고 연구에 매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1997년 생활용품회사의 CF에 출연했던 색다른 경력도 갖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배은희 사장은 ▲1959년생 ▲83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 ▲92년 뉴욕주립대 세포분자생물학 박사 ▲98∼2002년 KIST 의과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2000년 리젠바이오텍㈜ 창업 ▲2005년 ㈜리젠 대표이사 ▲중소기업기술혁신추진위원회 위원, 한국바이오벤처협회 부회장, 벤처협회 이사
  • [신나는 과학이야기] 판 경계에 위치한 일본, 진짜 침몰할까?

    [신나는 과학이야기] 판 경계에 위치한 일본, 진짜 침몰할까?

    예전부터 일본이 점점 바다에 잠겨가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 했다. 그래서 몇 년 뒤 일본은 모두 침몰해버릴 것이라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재미있어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는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과연 일본은 침몰할 것인가? 일본이 가라앉는다는 얘기는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받은 열에너지만큼 지구 밖으로 내 보내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서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가 지구 밖으로 나가는 시간을 조금 더 지체하게 만들어 지구의 온도를 점점 더 올라가게 한다. 그 결과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약간씩 더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과 같은 섬나라는 점점 더 가라앉게 된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해안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것보다 훨씬 더 강한 힘으로 빠르게 일본이 침몰하게 된단다. 진도 1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화산이 폭발하게 된다. 일본 열도는 더욱 더 갈라지다가 결국은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이 분화를 시작하면서 점점 침몰하게 되고, 결국 1년 안에 일본은 침몰한다. 물론 실제 상황은 아니고 영화속의 얘기다. 지구는 커다란 7개의 조각과 더 작은 여러 개의 조각으로 이뤄져 있다. 이 조각들을 ‘판’이라고 한다. 이 각각의 판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이동하기도 하며 사라지기도 한다. 판과 판의 경계에서는 판의 이동이나 생성, 소멸에 의해 많은 활동이 일어난다. 판이 마찰을 일으키면서 에너지가 전달되면 지진이 일어나기도 한다. 마찰이 심해지면 땅속으로 밀려들어간 판이 녹기도 하는데 이것이 마그마이다. 마그마가 모여서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 지표의 약한 틈을 뚫고 나오면서 생기는 것이 화산이다.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에 화산이 많은 것도 지진과 화산의 원인이 이처럼 서로 연관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판이 만나서 서로의 힘이 비슷해 강하게 밀면 산맥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히말라야산맥이나 로키산맥 등 지구상에 유명한 산맥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그러면 지진과 화산으로 유명한 일본은 어떨까. 일본은 판 구조론으로 살펴본다면 아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 만큼 화산 활동도 활발하고, 크고 작은 지진도 자주 일어난다. 이러한 일은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의 서부, 남아메리카의 서부, 남극대륙의 북부,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태평양 연안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이곳을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은 태평양판의 경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본은 판의 경계에서 판의 이동과 동시에 경계로 빨려 들어간다. 그런 과정에서 마그마의 생성이 더욱 활발해지고 화산 활동도 많아지게 된다. 화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분화가 이어지고, 그로 인해 내부의 물질이 빠져나오면서 빈 공간이 생겨나게 되고 침몰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 영화속의 내용이다. 많은 오류가 지적되고 있지만, 얼핏 보기에 그럴 듯하다. 정말 이런 식으로 일본이 침몰된다면 우리나라는 안전할까. 일본이 침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만일의 사태의 대비하는 마음으로 우리도 미리 준비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김경숙 상신중학교 교사
  •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기념 연극을 하게 됐지요. 친구들 왈, 형이 연극을 하니 이 중 네가 제일 낫다, 한 번 앞장서 봐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돌아온 탕아’를 연출했지요. 그 때 그 교회의 분위기와 정서가 아직도 내게 남아 있어요. 생각해봐요, 전구에 마분지를 말아서 조명을 대신했던 그 소박한 풍경들을. 한젬마 어떤 아이였나요, 어렸을 때에는. 유인촌 숫기 없고 얌전하고 소풍가서 나서지도 않았고.... 평범했지요. 한젬마 그 아이가 자라서 이런 멋진 배우가 되었네요. 유인촌 무언가가 잠재되어 있었겠지요. 안으로 정열을 숨겨 놓는 ‘배우’가 그래서 내게 맞는 거 같아요. ‘배우’ 얘기가 나온 김에 잔소리 좀 합시다. 내가 95년 이후 방송 안 하고 연극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이유가 이런 겁니다. 닫힌 화면 속과 열린 무대 위의 연기는 달라요. 앞사람은 표정으로 말하지만, 뒷사람은 온몸으로 제 속의 것을 토해내는 겁니다. TV는 현실의 자연스러움을 구하지만, 연극은 자연스러움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필요로 해요. 안으로 힘이 쌓여서 밖으로 우러나오는 또 다른 이미지를 요구하는 거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요즘 등장하는 많은 연기자들은 그저 자기가 가진 재주를 소진해버리고는 온다 간다 말없이 사라져버리잖아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한젬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응어리를 토해내시는 군요. (웃음) 대표님의 현재의 꿈도 알고 싶어요. 사람은 늙을 때까지 꿈을 꾸잖아요. 유인촌 내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언제부턴가 ‘돈키호테’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거기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이룰 수 없는 꿈을 꾼다고 해도,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겉으로 읽어서는 이 구절을 찾을 수 없어요. 구석구석 숨어 있던 것을 내가 찾아낸 거지요. 그게 벌써 2, 30년 전의 일이고, 돈키호테가 나한테 준 이런 삶의 태도와 자세를, 현실에서 실행하기 어렵다면 무대에서라도 한번 이뤄보자 한 것이 내 평생의 숙제가 되었지요. 아, 참 현재의 꿈이 무엇이냐는 게 질문이었지. 그런데 말이에요. 꿈을 낮에 꿀 수는 없고 잠 든 밤에 꾸는 것 아닙니까. 또 꿈은 현재의 삶을 되비추는 것인데 현실이 어두울 때 내 의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솔직히 나는 조금 두려워요.... 한젬마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흘러가네요. (웃음) 유인촌 잘 생각하면 다른 얘기가 아닐 겁니다. 꿈을 잡을 수 없는 불확실한 실체라고 할 때 우리 예술가들의 역할은 바로 이 부분,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배우가 뭐고 작가가 뭡니까. 무당 곧 영매(靈媒) 아닌가요? 결국 몸을 태워서 자신을 팔아서 중생을 살리는 거잖아요. 그런데 요즘 누가 예술가를 그렇게 보겠어요. 이건 이른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계층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말로는 예술이 사회를 정화시킨다 하지만,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술을 너무 가볍게 봐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결국은 예술가들이 그들을 각성시켜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그 역할을 못하고 오락을 제공하는 광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한젬마 문화의 최전방에서 몸으로 부딪쳐 일하시기 때문에 더욱 절절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유인촌 내가 돈키호테 구절을 여러 사람들한테 들려주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자, 이길 수 없는 대상과 싸워 이기자.... 이것, 바보 같은 짓이지요. 요즘 세태에 어울리지 않으니까. 질 게 뻔한데 누가 도망가지 않고 싸우겠어요. 간단히 정리해서, 괴롭고 마주 대하기 싫은 것들을 자꾸 얘기해서 일깨우는 게 우리 배우들의 꿈이라고 해둡시다. 한젬마 사람들을 꿈꾸게 만드는 게 나의 꿈이다, 멋진 말이네요. 그럼, 꿈꾸기 싫어하는 사람들과 싸웠을 때 그 결과는 어땠나요. 유인촌 피바다가 되지. (웃음) 그러거나 말거나, 성패에 관계없이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인간이 할 일이고, 인간은 또 그렇게 살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인생은 비극! 한젬마 어느 사이에 꿈을 정리해 주셨네요. 그래도 아직 대표님께서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진 않으셨어요. 유인촌 야, 참 질기다. 요즘에 누가 이런 얘기해요. 누가 꿈 얘기하면서 현실을 다그쳐요? 오히려 사람들은 내게 이런 얘길 합디다. 유별나게 굴지 말고 편하게 살라고. 뭐 대단한 일 한다고 방송 접고 극단 만들고 극장 짓느냐고. 사서 고생하고, 돈 들어가는 일이니까 틀리지 않은 말이지요. 물론 지금이라도 당장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요? 결핍되었기 때문이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뭔가가 날 자꾸 긁는 거지요. 한젬마 그 결핍을 표현할 때 가장 가까운 단어는 무엇일까요. 어떤 것에 대한 결핍일까요. 유인촌 그건 알아서 판단하세요. (웃음) §물리칠 수 없는 적과 싸워야 해도, 한젬마 이런 얘기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우리에게 제일 큰 적은 역시 내면에 존재해요. 누구나 다 약점이 있고 콤플렉스가 있을 텐데.... 유인촌 내 콤플렉스요? 재미없고, 개성 없고, 무미하고.... 자질이, 재료가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늘 해요. 하지만 그런 평범함 덕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지요. 너무 두드러지거나 개성이 강하면 쓰임새가 한정되니까. 문화재단 일만해도 그래요. 내가 대표직을 맡는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저 인간이 어떻게 규칙적인 일에 적응 할 수 있을까, 하고. 하긴 나도 조금 낯설기는 해요. 내가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젬마 그렇담, 가장 두렵고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유인촌 우선 내부적으로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역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해야겠지요. “예술가는 말이야,” 난 이런 원론적이고 재미없는 표현을 자주 써요. 되게 보수적이죠. 나는 선배들한테 조건 없는 희생을 강요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후배들한테 내리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구닥다리 인생을 살아왔으니 사람들에게 “왜 예술가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는 거요?”라는 듣기 싫은 소리를 자꾸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또 마음에 맞는 동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거지요. 한젬마 외로우신 거군요. 유인촌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약해요. 고집 센 것 같지만 내 생각을 끝까지 강요하지도 않아요. 완성도를 요구하는 연극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그 외의 일에는 너무 약해요. 한젬마 외부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거창하게 말해서 사회의 공공 권력에 맞섰던 고민과 갈등은 없었나요. 유인촌 사실 나는 성향으로는 시민운동을 할 사람이죠. 소외되고 핍박 받는 사람 쪽에 마음이 가 있으니 이마에 띠 두르고 목소리 높이는 일이 딱 어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내 나름의 방법을 연극에서 찾았습니다. 그 부당성을,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고발하는 데 연극만큼 적절한 도구도 없을 겁니다. 내가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게 ‘홀스또메르 말馬을 의인화해서 인간사의 모순을 풍자하는 내용의 작품’라는 톨스토이 원작의 연극입니다. 흥행도 안 되고 교훈적이기만 한 따분한 작품이라고, 사람들이 아무리 찧고 빻아도 난 그걸 합니다. 그 연극 본 사람들은 막이 내려오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 해요. 야, 이거 어떻게 살라는 거야, 내가 영 잘못 살고 있는 거야? 마음이 무거워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떠올려 보세요. 극 중에서 ‘말’이 ‘인간’을 이렇게 평합니다. ... 인간은 늘 뭔가를 소유하려고 해. 하지만 인간은 자기 늘 자기 땅이라고 얘기하면서도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아. 인간은 늘 “넌 내 여자야!”라고 말하면서도 그 여자가 아닌 다른 여자와 살아.... 말년의 톨스토이는 동양사상에 심취했답니다. 누릴 수 있는 부귀와 명예를 다 누린 사람인데, 어느 날 문득 자다가 뛰어나와서 기차 타고 모스크바 외곽 어딘가의 외양간에서 얼어 죽었답니다.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한젬마 아까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말씀하셨는데 사실 예술이라는 것은 고통을 빼놓고 할 수 없잖아요. 가장 컸던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실 수 있나요. 연극에서는 고통을 쉽게 얘기하지만 현실에서는 정말 작은 고통이 엄청난 좌절과 상처를 주잖아요. 유인촌 어차피 내 삶이란 게 연극을 떠나서는 별 의미가 없으니 세상살이에서 겪었던 어려움들은 논외로 합시다. 이걸 고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난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실 때 두 번 다 임종臨終을 못 했어요. 두 번 다 공연 중이었어요. 어머니 때는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장사라도 치를 수 있었는데, 아버지 때는 독일 본에서 공연 중이라 그조차 할 수 없었지요. 자유 극단이 유럽 현지에서 햄릿을 올렸는데, 막이 오르면 햄릿이 독살된 아버지의 유령과 만나는 첫 장면이 나옵니다. 햄릿이 계속 아버지를 부르고 쫓아다니는데, 그때 같이 출연했던 동료들이 내가 무대에서 아버지 유령을 좇는 모습을 보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야 해도, 한젬마 배우의 숙명처럼 들리네요. 분위기를 조금 바꿔서, 제가 오늘 대화를 갖기 전에 몇몇 분들에게 평소의 유 대표님은 어떤 사람이냐, 물어봤는데 한결같은 대답이 진솔하고 씩씩하고 남자답다는 거예요. 어떠세요, 이 사람들의 평가가 맞는 건가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실제 자기 모습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는 거예요. 남들 봐주는 모습과 다르잖아요. 그런 거 분명히 느끼시지요? 실제의 자기 자신과 남들이 보는 혹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의 적지 않은 틈을 어떻게 메우시나요. 그런 것들 때문에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나요. 유인촌 잘못하면 정신병원 가는 거지.(웃음) 역할에 빠졌다가 제 때에 나오지 못해서 망가지는(?) 연기자들 많아요. 조폭의 두목 역을 맡았던 사람은 극이 끝난 후에도 어깨에 힘주고 다니고, 신분 높은 인물을 연기했던 사람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으로부터 늘 대접받아야 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어떤 연기자든 현실과 극 사이의 혼란스러운 거리감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데 나도 아주 예외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보면 무척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그 감성이 내면의 균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비교적 잘 참고 이겨내기도 했고. 의외이겠지만, 우선 나라는 사람이 남 앞에 나서고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한젬마 아니, 유인촌이라면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들이 없는데도요? 유인촌 허, 참. 그런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예를 하나 들까요. 배우들은 연극 포스터에 민감해요. 내가 누구 이름보다 앞에 있다, 뒤에 있다 이런 것들에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나는 늘 뒤쪽에 내 이름을 넣으라고 해요. 한젬마 그건 어떤 여유 같은 것 아닌가요. 유인촌 일일이 설명하자면 끝이 없고... 아니, 내 이름이 마지막에 들어간다고 햄릿이 단역 되겠어요? 물론 조금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게 겉으로 꾸미는 거라면 사람들이 금방 알 거 아니에요. 저 인간 ‘쇼’ 한다고.... 흔한 말로 잠깐 속일 수 있어도 끝내 속일 수는 없잖아요. 그런 눈에 보이는 거짓말 안 되거든요. 균형 감각을 갖고 진정성으로 만나야지. 그리고 보세요. 실제로 내가 이것저것 안 하고 연기 하나만 하지 않았습니까. 돈 벌수 있는 데 밤무대도 안 나갔고. 가끔 광고는 찍었지만.... 한젬마 그럼 딴 일 하신 거잖아요. (웃음) 유인촌 이거 진땀나네. 변명 한 번 더 합시다. 아마 연극을 안 했으면 광고도 안 했을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극 하려면 돈이 들어가요. TV 출연료로는 도저히 안 돼요. 그런데 연극에서 적자를 내면, 이번에 2억쯤 엎어졌다(?) 하면 다행히 그 순간 광고가 들어와요. 이렇게 지난 10년을 끌고 왔다 이겁니다. 쑥스럽지만 서울시문화재단 대표직을 수행하는 기간 중에도 사실은 광고를 두어 번 찍었어요. 그 돈이 2억7천만 원쯤 되는데, 내가 안 갖고 재단에 기부했어요. ‘조건부 기부금’이라고 기부자가 쓰임새를 정해서 재단에 위임하는 제도가 있어요. 나는 예술 분야의 전문이론서를 쓰는 사람에게 주라고 한정 지어서 기증했어요. 그런 책은 내봐야 팔리지 않으니까. 그 결과물이 무대미술에 관련된 책도 있고 봉산탈춤의 악보를 정리한 것도 있어요. 얘기 하다 보니 자기자랑이 됐네, 음. 한젬마 그런 자랑은 괜찮아요. (웃음) 그런데 서울시문화재단의 대표로서 업무를 수행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무래도 행정가는 현장예술가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져야 하잖아요. 유인촌 예술을 대한 이해가 다른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사실 힘들지요. 왜 적자냐, 독립경영을 해라, 시 관계자들이 늘 하는 얘기가 이런 거였는데, 그때마다 내 대답은 명쾌했어요. 예술 하는 사람이 무슨 돈을 벌어! 문화재단의 예산 3분의 1은 벌어서 쓰라는데 여기가 돈 버는 데는 아니지요. 건물 세 주고 임대료 받아서 예산 줄인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들어오면서 보셨겠지만, 이 문화재단 건물을 3층까지 비워놓았어요. 문화생활의 공간으로 시민들이 마음껏 활용하시라는 뜻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의 본연의 업무는 서울시민들이 질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 시립 이런 이름 붙은 곳에서는 민간이 못하는 걸 해야지요. 문화적 주체성, 도덕성을 고양하는, 큰 규모의 대작을 담당해야지요. 어떻게 영세한 민간 극단이 20명, 30명 나오는 연극을 합니까. 한젬마 듣다보니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 규모가 궁금하네요. 유인촌 현재 외형으로는 3천5백억 원인데 그 중 1천억 원은 오페라 극장 건립을 위해 적립 중이고, 나머지 2천5백억 원이 실제 가용금액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연간 예산은 1백5십억인데 여기에서 경상비 33억 빼면 1백2십억 원이 남지요. 이 돈 가지고 1천만 명이 넘어가는 대도시에서 ‘문화’를 한다는 건데.... 글쎄요. 많고 적음에 관한 판단은 시민들이 알아서 하시겠지요. 한젬마 이제 대담을 마무리하지요.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향후 계획은.... 유인촌 특별한 것은 없어요. 강원도의 ‘봉평예술극장’을 좀더 친환경적인 예술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참, 강남에 있는 ‘유씨어터’는 그간 연극만을 위한 공연장이었는데 앞으로는 예술계 전반의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켜나가려 해요. 결국 사람이 중요한 건데, 지금은 문화예술계가 지나치게 분화되어서 발전적인 교통이 잘 안 되는 감이 있어요. 예전에는 모두가 함께 어울렸어요. 문득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 명동 엘리자베스 다방에 가면 문학, 영화, 미술, 사진 하는 분들이 모여서 설전을 벌였어요. 말이 되든 안 되는, 대화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았던 거지요. 문학이 미술에서 한수 배우고, 미술이 연극에서 영감을 얻는 거죠. 그렇게 내면적으로 상향조정되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을 모을 수 환경과 공간을 갖고 싶어요. 모여서 의논도 하고 작품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작품을 봐주기도 하고....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싶어요. 전시 한 번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간도 내주고... 그게 선배된 사람들의 의무인 동시에 내 작은 꿈이기도 하겠지요. 한젬마 대담을 마치려하니 마치 짧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관객을 꿈꾸게 하는 진짜 배우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세요. 월간<샘터>2006.08
  • 집단민원 시민들이 직접 평결

    집단민원 시민들이 직접 평결

    ‘한번에, 보다 빠르고, 공정하게’ 서울시가 20일 집단민원 배심원제 도입과 민원서류 발급기간 단축, 민원창구 단일화 등을 담은 ‘행정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다. ●시민의 입장에서 공정하게 개선안에 따르면 우선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집단 민원을 시민의 입장에서 공정하게 해결하는 ‘집단민원 배심원제도’를 11월부터 도입한다. 집단 민원이 제기되면 민간변호사를 재판관으로 하는 시민행정법정이 구성되고, 여기에 참여하는 시민 배심원들이 민원인과 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입장을 청취한 뒤 직접 평결, 처리하는 제도다. 배심원은 법조인,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추천한 사람들로 구성되며, 평결 내용은 관련 부서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따르도록 했다. 또 ‘민원 패트롤’이라는 현장기동반을 만들어 민원 내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적정한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기된 고충민원 3300여건 중 116건이 6회 이상 반복된 중복민원이며,100인 이상 관련 민원도 346건이나 제기됐다. ●민원해결은 보다 빠르게 민원처리도 빨라진다. 다음달부터 262종의 민원 처리기간을 5·10·20·30일 미만에서 3·7·14·20일 미만으로 각각 30% 단축한다. 복합민원도 처리단계를 대폭 축소해 건축허가의 경우 5일 이내 건축복합민원 일괄협의체를 개최해 일괄 처리한다. 재개발·재건축 구역지정도 현재 30개 부서 협의에서 필수 부서 협의로 한정하고, 주민공람과 동시에 협의를 병행한다. 이밖에 내년 1월 시청사 서소문별관 1동 1층에 ‘민원플라자’가 설치되며, 민원예약시스템을 도입해 민원인들이 대기하거나 재방문하는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휴대전화로 민원접수를 받고 처리하는 ‘모피드 시스템’을 통해 입찰·채용정보, 문화행사 등 각종 시정정보를 시민들에게 보다 빨리 전해준다. ●대표전화 120번으로 통합 운영 23개 기관별로 복잡하게 운영되는 자동응답(ARS)전화, 대표전화, 신문고 전화 등 25개 전화번호가 올해 말까지 국번없이 ‘120번’으로 통합된다. 전화 민원은 하루 4327건으로 전체 민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 등에 대한 서비스도 개선된다. 각각 작성했던 장애인등록신청서와 고속도로할인카드, 장애인 자동차표지 발급신청서 등 3개 민원서식을 1개로 통합한다. 발급기간도 30∼40일에서 15일 안팎으로 줄어든다. 서울시내 3개 권역별로 이뤄지던 영구임대주택 배정은 입주민의 희망이 잘 반영되도록 33개 단지별로 세분화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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