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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기적…세계 최초 ‘1 배아 4 쌍둥이’

    생명의 기적…세계 최초 ‘1 배아 4 쌍둥이’

    세계 최초로 한 배아에서 태어난 네 쌍둥이 여아들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한 배아에서 성장한 뒤 같은 날 태어난 14개월된 네 쌍둥이 자매 달시, 캐롤라인, 엘리사, 알렉시스 클라크의 기적 같은 사연을 2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배아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된 접합체(수정란)가 한 번 이상 세포분열을 시작한 때부터 완전 개체로 돌입되기 전까지의 단계를 뜻하며 통상적으로 ‘태아’의 전 단계를 의미한다. 사람의 경우 임신 8주 이전까지가 해당 시기다. 접합체(수정란)는 세포분열을 통해 여러 개의 세포로 나뉘고, 이 세포들은 다시 한 번 세포분열과 분화과정을 거쳐 배아로 형성된다. 여기서 배아가 다시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유지되면서 네쌍둥이 태아로 이어진 사례는 이들이 처음이다. 이들은 작년 3월 25일, 영국 사우스요크셔 카운티 로더럼 병원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태어났다. 맏이인 달시는 오후 2시 46분, 둘째 캐롤라인은 오후 2시 46분, 셋째 엘리사는 오후 2시 47분, 막내 알렉시스는 오후 2시 48분에 태어났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이들의 출생 당시 몸무게 총합은 4.5㎏으로 매우 양호했다. 저스틴, 크리스틴 클라크 부부는 9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이들 네쌍둥이를 얻는 것이기에 감격도 4배다. 오랜 노력 끝에 ‘체외수정(In Vitro Fertilization-Embryo Transfer)’으로 얻은 네쌍둥이는 세상 빛을 본지 1년 2개월이라는 시간을 무사히 보냈고 건강히 성장하고 있다. 직업이 병원 간호사인 엄마 크리스틴(37)은 “처음에 네쌍둥이를 가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아이들을 출산 한 후 두 눈으로 확인한 후에야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당시의 기쁨을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생존의 한계(케빈 퐁 지음, 이충호 옮김, 어크로스 펴냄) 극한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견뎌내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심장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추위,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화염, 기계적 지원이 없이는 생존 불가능한 우주 등 적대적 조건에서 인체가 어떤 영향을 받으며 어떻게 반응하고 버텨내는지, 그리고 그 한계를 인류가 어떻게 확장했는지 추적하는 교양과학서다. 마취와 집중치료 전문의사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의학연구원으로 장기 우주여행이 인체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케빈 퐁 런던대 생리학 교수가 썼다. 수련의 시절 처음 목격한 가슴절개 시술 장면, 얼음물에 빠져 2시간 동안 심장이 멈췄던 환자를 살린 의료진의 경험이 저체온 기술 심장수술의 토대가 된 이야기 등을 박진감 넘치게 전한다. 후반부는 항공우주의학에 할애된다. 인간의 생존을 보장하는 정밀한 공학의 위력과 취약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생소하지만 흥미진진한 얘기들을 생생하고 긴박감 넘치게 소개한다. 344쪽. 1만 6000원. 한국독립운동사(박찬승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역사비평사 펴냄) 일본의 한국병합 과정에서 우리 민족은 동학농민군, 의병 등으로 결집해 치열한 저항운동을 펼쳤다. 병합 이후에는 만세운동, 무장투쟁, 외교운동, 의열투쟁, 노동쟁의와 소작쟁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한양대 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일제 강점기를 시기별로 구분해 독립운동 양상과 그 배경이 된 일제의 지배 정책을 정리했다. 1910년대 국내외 독립운동의 출발, 3·1 운동과 임시정부 출범, 1920년대 국내 독립운동의 좌우 분화와 상호 연대, 1930년대 독립운동 진영 재편, 중일전쟁·태평양전쟁 시기 독립운동 세력의 결집 등 5개 시기로 구분했다. 1980년대 이후 학계 안팎에서 대두한 민족주의 세력 중심론, 민족협동전선(민족통일전선) 세력 중심론, 사회주의 세력 중심론처럼 특정 세력을 독립운동의 주류로 설정하는 태도를 피하고 여러 진영의 독립운동사를 균형 있게 서술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역사비평사가 2007년부터 출간해 온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9번째 책이다. 408쪽. 1만 6000원. 사회를 바꾸려면(오구마 에이지 지음, 전형배 옮김, 동아시아 펴냄) 세월호 참사로 촛불집회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이즈음, 제목부터 절로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말을 인용한 책의 부제는 ‘세상은 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행동하라!’ 일본 게이오대 역사사회학 교수인 저자는 사회를 바꾸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찰하고, 사회를 바꾸는 작업을 역사·사회구조적으로 성찰한다. 오늘날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데모, 사회운동, 공개, 대화 등 직접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근대 정치·경제는 주체가 객체를 지배하고 민중을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려면 반드시 직접적인 사회운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일본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일본 정부의 불투명한 정보 제공과 대응 방식, 사고 이후의 사회운동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440쪽. 1만 9000원. 뮤지컬 사회학(최민우 지음, 이콘 펴냄) 현대 문화산업을 이야기할 때 뮤지컬은 빼놓을 수 없는 예술장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뮤지컬 시장은 외국들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티켓 값이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고, 주인공이 여러 명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세계적으로 대박을 친 작품이 유독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먹히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무대에 오르는 신작 뮤지컬은 150여편. 한국 뮤지컬 시장의 독특한 생리를 현장 기자의 시각으로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과정, 유통과 소비가 이뤄지는 행태, 국내 시장의 특수성 등을 두루 짚는다. 소소한 의문들도 풀어준다. 객석을 메우는 주 관객이 여성들인 이유, 유럽 뮤지컬이 한국시장에 강한 이유 등이 흥미롭다. 319쪽. 1만 4000원.
  • 청각 잃은 뒤 세포 재생…청각장애 치료길 열리나

    청각 잃은 뒤 세포 재생…청각장애 치료길 열리나

    닭에서 청각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비법’을 찾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은 닭이 청각을 상실한 이후에도 소리를 감지하는 세포가 재생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이 사람과 닭 모두 청각이 손상될 정도의 큰 소리에 노출됐을 때의 반응을 실험한 결과, 닭은 실험 당시 청각을 상실했지만 10일 뒤 청각과 관련한 달팽이관 세포가 되살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몇 주 뒤에는 재생된 세포가 신경과 연결됐고 청각은 이전과 거의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재생된 세포는 달팽이관의 유모세포(소리를 감지하는 세포)와 관련이 있다. 이 세포에는 섬모속(Hair Bundle)이라는 가느다란 섬유들이 있는데, 특정한 신체 내 분자에 의해 이 섬유와 세포들이 재생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 크게 기여한 것은 골형성단백질(뼈와 연골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백질)인 Bmp7과 레티노산(상피조직의 성장과 분화 조절, 중치신경계 발달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이들은 청각과 관련한 외부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해 유모세포와 섬모속의 재생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들 물질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세포와 결합하고 세포 재건에 관여하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다. 연구를 이끈 제프리 코윈 박사는 “재성장하는 닭의 세포를 자세히 연구하면 청각장애를 앓는 사람도 다시 세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서 재난 매뉴얼, 현장에 맞게 고친다

    강서 재난 매뉴얼, 현장에 맞게 고친다

    강서구가 기존 12개 분야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의 현행화 작업은 물론 폭염과 한파, 대형 건축물 붕괴 등 13개 분야의 재난 유형을 추가로 선정해 이달 말까지 25개 분야의 매뉴얼을 새롭게 정비한다고 21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가 보여주듯 재난 대응 매뉴얼은 있지만 기존 계획이나 관련 기관의 지침을 그대로 답습한 나머지 실제 상황에서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잘 만든 매뉴얼도 위급 상황에서 제 기능을 못 하면 무용지물인 만큼 매뉴얼과 절차를 쉽게 숙지해 행동할 수 있도록 간소화하는 한편 모의훈련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매뉴얼에 오류는 없는지, 담당자가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는지, 재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재난 담당 부서장들을 모아 현장 매뉴얼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먼저 각종 자연·사회재난을 막기 위해서는 특히 사전 대처가 중요하다. 따라서 도시 안전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유형별 안전 관리 대책 ▲유관 기관 안전 관리 대책 ▲재난 사례별 상호 협력 계획 등의 도시 안전 종합 대책이 담겼다. 또 지역과 상황에 맞게 모두 23개 분야로 세분화하고 자연재난과 인적 재난, 기반시설 재난에 대비하도록 했다. 강서소방서, 경찰서, 공항·철도공사,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14개 관계 기관과의 업무 협조 체계, 재난 대응 협력 방안도 마련됐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유관 기관, 재난 전문가들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역할과 임무를 명확하게 나눴다. 안전부서별 수시 점검 등으로 지역사회 안전 불감증 해소에도 나선다. 노후 건축물, 대형 공사장, 축대, 옹벽, 판매시설 등의 재난위험시설·중점관리대상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으로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곳의 소유자, 관리자 또는 점유자에게 지정 사실을 통보하고 안전 조치를 세우도록 행정 지도도 강화한다. 또 안전사고에 취약한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홀몸 노인, 거동 불편 노약자,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 가장 등 790여 가구에 중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안전공사와 구청 안전치수과 직원으로 안전 점검 컨설팅단을 구성해 취약 가구의 누전 차단기와 개폐기, 배선용 차단기, 콘센트, 전기 배선에 대한 동작 여부 등도 점검한다. 구 관계자는 “구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재난 예방의 첫걸음”이라면서 “위험 요소를 보게 되면 곧장 구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어떤 ‘미소’가 면접에서 효과있나?…6가지 유형 분석

    어떤 ‘미소’가 면접에서 효과있나?…6가지 유형 분석

    ‘미소(微笑)’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리 없이 빙긋 웃음이라고 적혀있다. ‘눈빛’과 함께 ‘마음의 창’이라 불릴 수 있는 미소는 명확하고 또렷한 시선과 함께 푸근한 교감을 상대방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취업 면접, 프레젠테이션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큰 중요성을 가진다. 최근 영국에서 불특정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응답자의 50% 이상은 남자를 처음 볼 때 중요시하는 것이 ‘미소’라 답했고 남성 역시 여성을 처음 볼 때 가슴, 다리 같은 몸매보다는 입가의 미소를 유심히 본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여성 67%와 남성 53%는 본인 미소가 정말 매력적인지 고민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같은 미소라도 조금 더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형태가 있지 않을까?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그저 평범한 웃음의 한 부분인 줄만 알았던 미소에도 자그마치 6가지의 세부형태가 있다고 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심리학자이자 신체언어전문가인 피터 콜렛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미소는 ‘뒤센 미소’, ‘눈썹 간격 넓히기 미소’, ‘눈썹 간격 좁히기 미소’, ‘쓴 미소’, ‘비밀 미소’, ‘함박 미소’의 6가지로 세분화된다. 먼저 ‘뒤센 미소’는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 기욤 뒤센이 발견해 그의 이름이 붙은 미소로 어떤 가식 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미소를 말한다. 이는 42개의 얼굴 근육 중 대협골근과 눈 둘레 안와근의 두 개 근육만 사용해주는 것으로 광대뼈 근육을 움직일 시 나오는 인위적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미소는 다시 ‘눈썹 간격 넓히기 미소’로 연결되는데 눈과 눈썹사이가 넓어지며 자연스럽게 치아가 드러나는 것으로 둘 다 상대방에게 꾸밈없는 솔직함과 복종의 의미를 전달해 취업 면접에서 적합한 미소라 정의할 수 있다. ‘비밀 미소’와 ‘눈썹 간격 좁히기 미소’는 치아가 많이 드러나지 않고 눈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살짝 입 꼬리가 올라간 뒤 눈썹과 눈 사이가 좁아지는 형태로 둘 다 가볍게 보이지 않으면서 지적임이 강조된다. 그런데 여기에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 잃지 않아 중요 회의에서 설득력 있는 발표를 요하거나 직장 내 승진을 앞뒀을 때 필요한 미소로 볼 수 있다. ‘쓴 미소’는 치아가 전혀 드러나지 않으면서 눈빛만으로 웃는 것인데 언뜻 보면 비밀 미소와 비슷한 것 같지만 이보다 더 스스로를 감추는 성향이 강하다. 자신의 마음을 들키지 않으면서 다른 누군가와 무언의 암시를 주고받을 때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함박 미소’는 입을 크게 벌린 뒤 매우 동적으로 웃는 것으로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미소를 전염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많은 수의 공감을 요하는 자리에서 타인에게 자신의 뜻에 동의를 구하고자 할 때 지어주면 효과가 크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조선과 대한민국의 군, 세금, 당파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조선과 대한민국의 군, 세금, 당파

    최근 박시백 화백이 엮은 20권짜리 조선왕조실록을 일람했는데, 여러 번 놀랐다. 조선시대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현재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군, 세금, 당파를 둘러싼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70년 적폐’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지만, 우리 사회는 70년이 아니라 700년 묵은 적폐들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군 면제 아예 없애야 조선은 후금이나 청, 일본과의 전쟁에서 구조적으로 승리할 수가 없었다. 왕족과 양반, 천민이 군역을 면제받았기 때문에 양민만으로는 충분한 군사를 확보할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기도 땅에 떨어져 있었다. 전쟁이 나면 싸우는 척하다가 도망갔다. 지금도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부유층 및 그 아들의 군 면제율은 입영대상자 평균보다 훨씬 높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쟁이 나면 도망가겠다’는 글이 오르자 추천이 비추천을 압도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대다수 입영대상자나 예비군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이 나라는 외부의 작은 도발에도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면 그들은 왜 도망가려 할까. 애국심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군역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일까. 해결책은 군 면제를 없애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군 면제자 가운데 현재의 군 생활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허약한 남자는 없다. 특히 21세기의 군은 알통 나온 소총수보다 안경 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더 필요하다. 군 면제를 당장 없애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고위공직에는 군 면제자를 등용하면 안 된다. 그래야만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진다. 유권자들은 불투명한 이유로 군역을 면제받은 공직선거 출마자에게 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 전쟁이 터지자 백성들을 속이고 몰래 도망쳤던 왕과 대통령을 기억해야 한다. #세금 없는 나라도 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세금은 백성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고,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다. 천하의 성군이었던 세종대왕 시절에도 세금 부담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 백성들의 기록이 나온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나 세금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노비로 신분을 바꾸는 양민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도 세금은 납세자들에게는 큰 부담이고, 기업과 관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패의 고리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세금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세금은 부담이 적을수록, 제도가 단순할수록, 징세과정이 투명할수록 좋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논쟁이 벌어지면서 세금 문제가 부각됐었다. 직접세와 간접세의 조화나 세금을 통한 부의 재분배 문제부터 시작해서 보다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논쟁이 이어져야 한다. 좀 더 야심 찬 정치인이라면 아예 세금을 없애는 방안도 슬쩍 검토해보기 바란다. 현재 몇몇 산유국이나 군소국가들이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은 300조원. 세금을 걷지 않고, 300조원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51%의 100% 독점은 정의가 아니다 상복을 3년 입느냐, 1년 입느냐를 두고 피바람이 불었다. 물론 본질은 상복이 아니다. 내가 살고 남을 죽이기 위한 명분일 뿐이다. 조선의 당파는 꼭 이념이나 신념으로 분화되지 않았다. 아무리 신념을 공유해도 나눠 먹을 떡이 줄어 들면, 다시 말해 이익이 충돌하면 당파가 분화됐다. 지금도 여와 야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싸운다. 이념도 다르고 이해도 충돌하기 때문이다. 명목상 왕이 권력을 가졌던 조선시대나 국민이 주권자인 현재에도 권력 싸움의 양상은 놀라울 만큼 변하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의 정치문화인가. 그렇다면 권력을 나누는 시스템을 통해 문화를 바꿔야 한다. 51%의 득표를 얻은 당파가 100%의 권력을 독점하는 현재의 체제로는 여야 간의 화합과 협력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49%의 지지를 얻은 세력에게도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 취업면접에서 효과 있는 ‘미소’는 따로 있다

    취업면접에서 효과 있는 ‘미소’는 따로 있다

    ‘미소(微笑)’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리 없이 빙긋 웃음이라고 적혀있다. ‘눈빛’과 함께 ‘마음의 창’이라 불릴 수 있는 미소는 명확하고 또렷한 시선과 함께 푸근한 교감을 상대방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취업 면접, 프레젠테이션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큰 중요성을 가진다. 최근 영국에서 불특정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응답자의 50% 이상은 남자를 처음 볼 때 중요시하는 것이 ‘미소’라 답했고 남성 역시 여성을 처음 볼 때 가슴, 다리 같은 몸매보다는 입가의 미소를 유심히 본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중 여성 67%와 남성 53%는 본인 미소가 정말 매력적인지 고민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같은 미소라도 조금 더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형태가 있지 않을까?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그저 평범한 웃음의 한 부분인 줄만 알았던 미소에도 자그마치 6가지의 세부형태가 있다고 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심리학자이자 신체언어전문가인 피터 콜렛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미소는 ‘뒤센 미소’, ‘눈썹 간격 넓히기 미소’, ‘눈썹 간격 좁히기 미소’, ‘쓴 미소’, ‘비밀 미소’, ‘함박 미소’의 6가지로 세분화된다. 먼저 ‘뒤센 미소’는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 기욤 뒤센이 발견해 그의 이름이 붙은 미소로 어떤 가식 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미소를 말한다. 이는 42개의 얼굴 근육 중 대협골근과 눈 둘레 안와근의 두 개 근육만 사용해주는 것으로 광대뼈 근육을 움직일 시 나오는 인위적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미소는 다시 ‘눈썹 간격 넓히기 미소’로 연결되는데 눈과 눈썹사이가 넓어지며 자연스럽게 치아가 드러나는 것으로 둘 다 상대방에게 꾸밈없는 솔직함과 복종의 의미를 전달해 취업 면접에서 적합한 미소라 정의할 수 있다. ‘비밀 미소’와 ‘눈썹 간격 좁히기 미소’는 치아가 많이 드러나지 않고 눈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살짝 입 꼬리가 올라간 뒤 눈썹과 눈 사이가 좁아지는 형태로 둘 다 가볍게 보이지 않으면서 지적임이 강조된다. 그런데 여기에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 잃지 않아 중요 회의에서 설득력 있는 발표를 요하거나 직장 내 승진을 앞뒀을 때 필요한 미소로 볼 수 있다. ‘쓴 미소’는 치아가 전혀 드러나지 않으면서 눈빛만으로 웃는 것인데 언뜻 보면 비밀 미소와 비슷한 것 같지만 이보다 더 스스로를 감추는 성향이 강하다. 자신의 마음을 들키지 않으면서 다른 누군가와 무언의 암시를 주고받을 때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함박 미소’는 입을 크게 벌린 뒤 매우 동적으로 웃는 것으로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미소를 전염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많은 수의 공감을 요하는 자리에서 타인에게 자신의 뜻에 동의를 구하고자 할 때 지어주면 효과가 크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플레이보이TV’ 한국 상륙,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플레이보이TV’ 한국 상륙,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국내 최초의 성인채널인 스파이스TV가 오는 5월 26일 세계적 성인채널브랜드인 플레이보이TV코리아로 새롭게 런칭한다. 플레이보이TV코리아는 미국 플레이보이TV의 모든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국내 프로그램과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 프로그램 등을 편성하여 성인영화 종합편성 채널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에, 플레이보이TV는 런칭을 기념하여 유명 일본 AV 스타 두 명을 한국으로 초대하여, 국내 팬들에게최초로 시도하는 성인 예능 프로그램 선사 한다.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K컵의 영국계 배우 오키타 안리와 91년생 AV계의 아이돌 루카와 리나 이들은 20일 한국에 방한하여 플레이보이TV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인 ‘위시걸’과 ‘핫기어 3회’를 촬영한다. ‘위시걸’은 ‘모니터에서만 보던 그녀와의 1:1 팬 미팅’이라는 부제로 기존 SBS TV의 ‘런닝맨’과 tvN의 ‘택시’ 같은 토크쇼를 혼합한 신개념 성인 예능 이다. 위시걸은 일본 AV배우 들과 일반 팬들이 함께 참여하여 진행하는 방식이며, 서울 곳곳을 누비며 게릴라 형식으로 촬영 예정으로 일반인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위시걸은 오는 6월 플레이보이TV에서 단독 방영된다. 플레이보이TV 채널은 기존의 장년층만 즐기던 성인영화들과 달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섹시코믹 드라마, 세분화된 장르의 영화를 방송, 편성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1년 여간 프로그램 제작 및 편성을 위한 프로그램 구비를 마쳤다. 플레이보이TV 관계자는 “한국에 플레이보이TV가 런칭되는 것은 단순히 채널명만 바뀌는 것이 아닌 성인채널 시장의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이번 런칭을 통해 성인들이 다양한 세계수준의 성인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이스TV 관계자는 “자칫 유명브랜드로 인해 해외 프로그램 일색이라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기존 스파이스TV 운영 때와는 다른 한 차원 높은 다수의 국내 자체, 외주제작 프로그램을 방송하여 ‘토종 브랜드’로 정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를 위해 미래지향적 기술인 UHD 제작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플레이보이TV코리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playboytv.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척병원 미래 희망기금, 장학금 후원으로 사회공헌

    척병원 미래 희망기금, 장학금 후원으로 사회공헌

    척병원이 지난 28일 서울척병원 13층 회의실에서 ‘미래 희망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날 기금 전달식에서는 척병원의 사회복지재단 ‘아이들과미래’ 임직원과 김동우 행정부장이 참석해 재능장학생으로 선정된 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임직원과 병원장의 기부로 조성되는 척병원의 미래 희망기금은 △저소득 가정 아동의 학업과 재능을 지원하기 위한 장학금 △추후에는 척추,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검진 및 재활비용으로 사용된다. 척병원 관계자는 “자사는 기금후원을 통해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참여하는 의료봉사, 재능기부 방식의 봉사활동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라”며 “자사와 ‘아이들과미래 파트너십’을 통해 앞으로 척병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척병원의 미래희망기금 계획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장학생심사 및 선발(4월) ▲분기별 장학금 지급(4월, 7 월, 10 월, 1월) ▲정기적인 사업평가와 피드백을 통한 지원자 만족도 조사 및 최종 사업 결과보고(6월, 9월, 12월, 3월) 등의 프로젝트 일정이 계획돼 있으며 매년 12월에는 장학생 교류 및 멘토링 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척병원은 보건복지부지정 척추전문병원으로 강북 최대 척추관절병원으로 손꼽힌다. 척추전문센터, 관절전문센터,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내과건강검진센터, 국제전문의센터, 재활센터 등 각 분야별 세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정부척병원, 노원척의원과 함께 ‘진실한 치료를 서비스하는 병원’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환자중심의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지역색(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지역색(하)

    ●이중도시 서울, 북촌·남촌에서 강북·강남으로 양분화 조선 내내 사대문 안 북촌과 남촌의 양촌 체제가 공고했다. 그러나 대한제국기 고종이 중국의 천자나 일본 천황과 같은 황제에 오르는 이른바 ‘칭제건원’(稱帝建元)을 선언하고서 북촌 체제의 중심인 경복궁을 버리고 서촌에 위치한 경운궁(덕수궁)으로 정궁을 옮겨 가면서 상황이 변했다. 건국 500년 만에 나라의 중심이 백악(북악)을 중심으로 한 북촌에서 종로를 넘고, 청계천을 건너 서울시청 쪽으로 이전한 것이다. 대한제국 시기 이러한 정치권력의 공간이동은 이후 식민지 시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조선시대에는 없던 태평로를 서울의 경제 중심지로 만들었다. 1926년 조선총독부 신청사가 경복궁 안에 건립돼 정치권력은 북촌으로 회귀했지만, 자본주의의 꽃인 경제권력은 태평로에 남았다. 확장된 경제권력이 1970년대 한강을 넘어 강남과 여의도를 향해 중심이동하기 전까지. 강남으로의 팽창과 더불어 서울은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수도 한강 이남으로 수도를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는 강북에 남았지만, 자본주의 권력의 원천인 경제자본과 대의기관인 국회가 강을 건너가 버렸기 때문이다. 조선의 서울이 강북 사대문 안이었다면, 대한민국의 서울은 강남이 됐다. 사대문을 남북 체제로 나누는 경계의 역할을 하던 개천(청계천)이 복개되면서 남·북촌이 하나로 통합되는가 했더니 급기야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남과 강북으로 양분돼 버린 것이다. 서울의 남북 경계선이 청계천에서 한강으로 옮겨 간 셈이다. 도시사학 분야에서 ‘이중 도시’(Dual City)의 개념은 식민지를 경험한 도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박찬승(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식민지 도시는 토착 집단에 대한 외래 집단의 지배 공간이었고 양자의 문화적 이질성은 사회적, 공간적 격리로 나타났다. 대체로 토착민들의 자생적 주거지는 전통적·전근대적 성격을 띠었고, 식민권력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주거지는 근대적·서구적 성격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민지 권력은 외래 식민집단의 주거지를 토착민들의 열악한 주거공간과 분리시켜 근대적이고 서구적인 주거지로 만들어 식민권력의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고 문명에 의한 지배의 정당성을 선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양분 정치적 기획의 산물인가, 체제경쟁의 산물인가 조선시대 한양도성이 북악 아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를 잡은 북촌, 낙산 아래 동촌, 인왕산 아래 서촌 그리고 남산 아래 남촌과 청계천변 중촌이 서로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다면 식민 시기 경성은 일제의 의도적인 정치적 기획의 산물로서 남·북촌 체제로 양분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동·서·남·북촌을 중심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사람들이 어울린 사색붕당(四色朋黨)이 식민지 사관의 혐의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다른 풀이도 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청계천을 품에 안고 내사산으로 둘러싸인 인구 10만명을 수용하는 계획도시로 출발한 한양이 60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한강을 품에 안고 외사산으로 둘러싸인 인구 1000만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외견상 인구는 100배 이상 증가했고, 면적도 30배 이상 확대됐다. 600년 시차를 가진 조선의 한양과 한국의 서울은 전혀 다른 상황 속에서 존재했다”고 말했다. 현재의 서울은 계획됐다기보다는 근대화와 경제성장을 거치면서 급증하는 인구를 수용하려는 방편으로 확장됐고 결과를 추인하는 방향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시대적 상황이 도시의 물리적 성장과 변화 배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남북 분단과 강남 개발은 서로 얽혀 있다. 비록 도시화와 산업화의 결과이지만 1976년 건설된 잠수교로 말미암아 한강은 서해 뱃길이 끊어지면서 자연 울타리가 됐다. 유사시 30만~40만명이 대피할 수 있는 요새화 차원에서 뚫린 3개의 남산터널과 정부청사의 과천이전 등은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이 서울의 도시구조 변화에 남긴 대수술 자국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한남대교(제3한강교)의 건설로 강남이 개발돼 현대 서울의 모습이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과 강남 두 개의 도시로 나뉜 것도 결국은 남북 체제경쟁의 산물이다. ●일제강점기 서울은 어떻게 분열됐을까 서울은 식민시기 어떤 분열과정을 거쳤을까. 일본인의 서울 진출과 일본인 거류지의 형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답이 보인다. 일본공사관은 1880년 서대문 밖 천연동 청수관에 처음 자리를 잡았다. 임오군란 때 소실되자 1884년 교동 박영효 저택에 공사관을 지어 사대문 깊숙이 진출했으나 같은 해 갑신정변 와중에 또 타버렸다. 1885년 남산 아래 예장동으로 옮긴 뒤부터 식민지배 권력의 본거지가 됐다. 남산과 일본을 잇는 역사의 끈은 질기고도 질겼다. 일본 사신이 묵었던 왜관(동평관)이 조선 초 자리 잡았고, 임진왜란 때 왜군이 7년 동안 진지를 구축한 왜장대가 있었다. 개항기 조선과 대한제국 조정은 일본공사관을 사대문 안에 들이지 않으려고 애썼고, 사대문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개천을 건너지 못하도록 했다. 삼강오륜에서 부부유별(夫婦有別) 따지듯 북남유별(北南有別)을 따졌지만, 결과는 남북 역전으로 나타났다. 남촌은 식민지 조선의 새로운 메인스트리트였다. 조선 신궁(남산식물원)이 일본 정신을 상징했고, 통감부(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헌병사령부(남산한옥마을)가 무력통치를 상징했다. 일본인 거주 지역인 충무로, 진고개 일대는 본정통(本町通)이라고 하여 조선의 유일한 동서 간 대로인 종로를 대신했다. 일제는 황토마루(黃土峴)를 광화문통, 구리개(을지로)를 황금정(黃町), 명동을 명치정(明治町), 소공동을 장곡천정(長谷川町), 다방골(茶洞)을 다옥정(茶屋町)으로 멋대로 바꿔 버렸다. 남촌에는 조선은행(한국은행)과 경성우체국(중앙우체국)이 들어서고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과 히라타(平田) 등 대형 유통업체가 진출해 상권을 장악했다. 2~4층의 현대식 상점 진열대에는 일제와 서구 외제 상품이 휘황찬란한 전등불 아래 진열됐다. 도로는 포장되고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식재됐다. 광고탑과 마네킹, 네온사인이 불야성을 이뤘다. 본정통은 식민지 서울이 아니라 도쿄를 여행하는 듯했다. 지금의 강남 격이다. 한국인이 상권을 쥐고 있던 종로통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1935년 시인 임화는 ‘다시 네거리에서’라는 시에서 “번화로운 거리여/내 고향 종로여/웬일인가/너는 죽었는가/모르는 사람에게 팔렸는가”라고 외쳤다. 별건곤 1930년 6월호에서 김화산은 “달리는 차, 매연, 여자의 스커트, 자욱한 연애, 주머니 속의 1전짜리 동전, 비애, 주점, 여자에 대한 증오, 정거장, 잡다한 사상을 가진 군중, 쇼윈도, 밤의 샹들리에와 카페의 홍수, 길에 버려진 영화광고지…”라면서 남촌의 화려함을 묘사했다. 당시 경성은 전차 120여대, 자동차 250여대(관용차와 자가용 제외), 승합차 70대, 버스 40대가 뒤섞여 달리는 혼잡한 대도시였다. 식민지 통치권력과 외국 자본에 의해 서울 사람은 서울의 객이 돼 버렸다. 1936년 행정구역 확대에 따라 경기도 고양군과 시흥군, 김포군이 서울로 각각 편입됐다. 고양군 용강면(오늘의 공덕동, 아현동)과 연희면(신촌), 은평면(홍제동), 숭인면(성북동, 청량리), 한지면(이태원, 서빙고)이 서울 땅이 됐다. 시흥군 영등포와 노량진, 상도동이 서울에 포함됐다. 서울의 팽창은 인구 집중과 더불어 지역 분화를 재촉했다. 동소문 일대 주택지대를 문화촌이라고 했고, 광희문 밖 신당동에는 달동네가 형성됐다. 정동 일대에는 서양인촌이, 용산 일대에는 공업촌, 서울역과 봉래동 일대에는 노동촌, 다동·청진동·관철동 일대에는 기생촌 등 특수촌이 형성됐다. 홍제동, 돈암동, 아현동에는 경성부가 운영하는 토막 수용 시설이, 종로와 본정통, 명치정, 장곡천정에는 다방과 카페, 영화관 같은 유흥업소가 밀집했고, 쌍림동에는 유곽이 있었다. ●서울·지방 나누듯 서울도 신분 따라 거주지 나눠져 전우용은 ‘서울은 깊다’에서 “서울(사대문)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오촌(동·서·남·북·중촌)과 양대(윗대·아랫대), 자내(성밖 거주지)와 오강(한강변 거주지) 지역의 문화가 달랐다. 18~19세기 양반문화만 놓고 보아도 동서남북 사촌이 다 달랐고, 그들 사이에는 쉬 해소될 수 없는 차별의식과 적대감이 가로놓여 있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조선 500년 내내 유일한 도시였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한양이라는 도시와 나머지 지방으로 나눠졌다. 중엽 이후 서울과 지방의 인적 교류가 막히면서 경인(京人)과 향인(鄕人)의 차이가 벌어졌다. 지방 출신이 벼슬길에 오르는 것조차 어려웠다. 말씨와 문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시골 선비는 무시되기 일쑤였다. 영조 대 이후 지방 출신을 과거급제자에 할당할 정도였다. 심지어 고종 때 서울내기 군관이 시골뜨기 예조좌랑(교육부 사무관급)을 멸시하고 구타하는 하극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라가 서울과 지방으로 나눠졌듯 서울도 나눠졌다. 궁궐 주변인 북촌과 동촌, 서촌에는 고관대작과 그들의 시중을 드는 아전, 겸인배(집사)들이 살았다. 남산 아래에는 쇠락한 양반이나 무반이 거주했고, 인사동과 청계천 주변에는 역관이나 의관, 화원 같은 중인들이 중촌을 이뤘다. 상민은 윗대나 아랫대 혹은 사대문 밖 자내, 오강에 터전을 잡았다. 거주 지역에 신분과 지위, 직업 정보가 새겨졌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씨줄날줄] 전자파 공격/정기홍 논설위원

    지인은 지하철 안에 여러 사람이 스마트폰을 켜고 있을 땐 자리를 슬며시 옮긴다. 옆좌석 승객이 태블릿PC를 켜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고속이동 공간에서는 스마트폰의 전자파가 더 세게 나와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휴대전화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때 피부가 가렵거나 긴 통화 때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인 휴대전화와 과하면 몸에 해롭다는 전자파와의 뗄 수 없는 숙명의 한 단면이 아닌가 한다. 휴대전화 전자파의 허용 기준은 만들어져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전자파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관련 규제 기준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의 전자파 등급은 ‘전자파 인체흡수율’(SAR)을 기준으로 1등급(0.8W/kg 이하)과 2등급(0.8~1.6W/kg)으로 나누고 있다. 또 몸의 전신(0.08W/kg)과 머리·몸통(1.6W/kg), 사지(4W/kg 이하)로 인체보호 기준도 세분화해 놓았다. SAR이 1.6W/kg을 넘으면 시판도 금지한다. 이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와 비슷한 기준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이 스마트폰의 전자파 발생과 관련한 의미 있는 측정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시판 중인 스마트폰은 모두 SAR 기준을 통과해 인체에 안전했지만, 애플과 소니 등 외국산이 국내 제품보다 최대 두 배정도 전자파를 많이 방출했다. 하지만 이는 정지 때의 수치에 불과하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에서 엘리베이터 등 밀폐 공간에서의 전자파 발생은 개방 및 정지 때보다 평균 7배가 강하고, 지하철 등 빠른 이동 공간에서는 5배가 높았다. 통화연결을 위해 전자파를 더 수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화 연결 중’일 때는 ‘대기 중’과 ‘통화 중’일 때보다 전자파가 더 강했다. 이 외에도 어린이의 SAR은 성인보다 1.5배 높고, 스마트폰보다 피처폰의 SAR이 훨씬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 논쟁은 진행형이다. 전자파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보고는 아직 없다. 하지만 전자파는 전자기기의 위험한 동반자가 된 상태다. 일련의 연구를 감안하면 수십년 뒤 전자파에 노출된 피해 사례가 보고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 연구팀은 며칠 전 스마트폰 통화를 많이 하면 뇌종양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896시간 이상 누적 통화를 하면 뇌종양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했다. 최근 전자파의 인체 영향을 연구·조사할 ‘전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8월부터는 휴대전화 전자파 등급표시제가 시행되고, 기준치 이상의 SAR을 가진 휴대전화의 출시도 금지된다. 휴대전화의 전자파 피해 규정을 더 구체화하고 피해보상 규정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에스티씨라이프, 만능 줄기세포 연구 통해 신경세포로 분화 및 뇌 조직 재생 성공

    에스티씨라이프, 만능 줄기세포 연구 통해 신경세포로 분화 및 뇌 조직 재생 성공

    ㈜에스티씨라이프(회장: 이계호) 줄기세포 치료연구소는 97.7B&H Clinic(대표 원장:정원주)이 다양한 조직이나 세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능줄기세포를 유도하고 신경으로 효율적으로 분화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손상된 뇌 조직에 적용, 뇌 손상부위의 조직 재생을 성공했다고 전했다. ㈜에스티씨라이프 줄기세포 연구팀(이상연 박사)은 만능 줄기세포를 유도 한 다음 여러 성장인자와 분자 화합물질을 이용하여 신경세포로의 분화를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분화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만능 줄기세포를 제작한 후 신경 분화를 유도하여 12일 후 신경세포의 특징인 축삭돌기가 뻗은 것을 관찰 할 수 있었다. 특히 신경분화의 효율성은 중간엽 줄기세포에 비하여 2배 많았으며, 이는 신경세포에서만 발현되는 신경마커를 이용하여 확인했다. 기억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마우스의 해마부위를 꺼내어 조직을 300 마이크로미터로 잘라 배양, 이 해마조직에 물리적 손상을 주어 신경조직이 끊어지게 만들었다. 조직 손상 후 해마 조직 주변에 만능 줄기세포를 위치하여 줄기세포가 손상 부위 쪽으로 찾아가 손상 부위를 재생시키는지 관찰했다. 손상된 부위로 만능 줄기세포가 이동하여 조직을 재생하였으며 대조군에 비하여 더 많은 신경조직들이 만들어진 것을 관찰했다. 에스티씨라이프 이계호 회장은 “이 기술은 전 세계줄기세포 시장을 선도해 나아갈 것”이라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파킨슨, 알츠하이머, 뇌졸중등과 같은 난치성 퇴행성 신경질환에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퇴행성 신경질환과 같은 난치질환 뿐만 아니라 물리적 손상에 의한 척추나 신경 마비 등의 치료에 더욱 박차를 할 것”이라며 “세포치료제를 개발하여 줄기세포 치료 시장의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기 부동자금 1014조

    지난해 단기 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새 168조원이나 급증했다. 올 연말에는 국내 ‘그림자금융’(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규제는 덜 받는 금융 총칭) 규모도 공식 집계된다. 한국은행은 새 국민소득 통계기준을 적용해 자금순환표를 새로 작성, 우선 최근 3년간의 통계를 12일 발표했다. 자금순환표는 말 그대로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동안 자금순환표에서는 예금이나 대출금이 뭉뚱그려 총액만 나왔으나 이번에 장·단기 등 기간별, 결제성과 비결제성 등 용도별로 자금 성격을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시중 부동(浮動)자금과 그림자금융 규모 등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부동자금은 수익을 좇아 언제든 다른 곳으로 옮겨갈 채비가 돼 있는 돈을 뜻한다. 너무 많으면 돈이 장기 투자로 흘러가지 못해 ‘건강한 경제’를 해치게 된다. 한은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자금은 1014조 4990억원이다.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결제성 예금(317조원) 가운데 ‘부동’ 성격으로 보기 어려운 정부 예금(92조원)과 한은 예수금(54조원)을 뺀 170조원, 비결제성 예금 가운데 ▲1년 미만 단기 저축성 예금 556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112조원, 표지어음 1조원, 1년 미만 단기채권 174조원을 합쳐 산출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2011년 부동자금은 846조원, 2012년에는 929조원이다. 2년 새 20%나 늘어난 셈이다. 김영헌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단기 부동자금의 정확한 분류 개념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통계적으로 얼마라고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최근 몇 년 새 단기자금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새 자금순환표에 근거해 그림자금융 집계에도 착수했다. 올 연말쯤 통계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영세 자영업자와 민간 비영리단체 포함)의 총 자산은 2636조원, 가계 부채는 1219조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존 통계를 적용했을 때보다 자산은 6조원(0.2%), 부채는 4조원(0.4%) 각각 감소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고대 이집트인은 철저한 ‘채식주의자’…왜?

    고대 이집트인은 철저한 ‘채식주의자’…왜?

    눈부신 나일 강 문명을 이룩했던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의 비밀에 싸여져있던 식습관이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채식’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프랑스 리옹대학 연구진이 고대 이집트인들이 철저한 ‘채식주의자’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19세기 프랑스 리옹 박물관으로 옮겨진 기원전 3,500년~기원후 600년 사이 고대 이집트인 미라 45구의 두피, 뼈, 치아, 체내 콜라겐·단백질 등을 채취해 탄소 동위원소 연대 측정을 시행했고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을 발견했다. 해당 부위에서 광합성 탄소고정 양식에 따라 세분화되는 벼, 보리, 밀, 사탕수수 등의 C3, C4 식물성분이 거의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것. 45구의 미라의 몸속에는 동물성 단백질이 아닌 채식 성분이 높은 비율로 남아있었고 이는 현대 유럽 채식주의자들의 체내 환경과 매우 흡사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기원전 3,500년~기원후 600년 까지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집트인들의 채식 식습관이 꾸준히 유지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즉, 고대 이집트에서 채식이 무척 보편적인 식습관이었다는 점을 추정하게 한다. 이에 대해 영국 캠브리지 대학 고고학자이자 고대 이집트 전문가인 케이트 스펜스 박사는 나일 강의 농사 환경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지역은 매우 건조해 나일 강 수위에 의존해 농작물을 재배해야했고 오랜 가뭄에도 버틸 수 있는 보리, 밀 등을 꾸준히 오래 보관하며 섭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의문은 남아있다. 이집트 벽화 등에도 많이 남아있는 강 낚시 묘사 그림을 보면 이집트인들이 생선을 많이 먹었을 것 같은데 미라에는 이런 동물성 단백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스펜스 박사는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생각만큼 고대 이집트에서 생선이 널리 소비되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 같다. 여러 고대 문헌에 물고기 소비에 대한 여러 묘사가 있다는 점을 보면 상당히 의외인데, 특정 종교의식 제물 용도로만 생선이 쓰였을 가능성도 존재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이건희 심근경색, 외신도 집중…WSJ “이재용 경영권 승계”, 이부진·이서현은?

    이건희 심근경색, 외신도 집중…WSJ “이재용 경영권 승계”, 이부진·이서현은?

    이건희 심근경색, 외신도 집중…WSJ “이재용 경영권 승계”, 이부진·이서현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건희 삼성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가 12일 현재 하루 가량 남은 가운데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질 당시 미국 출장 중이던 이재용 부회장은 급히 귀국, 11일 오전 한국에 도착해 이건희 회장 옆을 지키고 있다. ‘삼성의 상징’인 이건희 회장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이날 아침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또 해외 언론들도 이건희 회장의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면서 삼성그룹의 향후 대책과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이건희 삼성 회장 시술 후 회복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업체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삼성 전자의 전략 사업부분인 스마트폰이 저성장에 직면한 시점에서 불거졌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건희 회장이 출근은 일주일에 1~2회 정도 하지만, 인사 및 대형 투자 등 중요 안건을 모두 결재하고 있으며 경영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건강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에도 영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건희 회장의 뒤를 이을 삼성가(家) 3남매의 ‘3세 경영’과 관련, 시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금융 계열사를 맡고,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건설·중화학을, 차녀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 패션·미디어를 맡는 ‘소그룹 분화 시나리오’가 지배적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12일 현재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뒤 뇌손상을 막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체온을 서서히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48시간이 걸려 13일 오전 중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보 유출’ 카드3사, 영업재개 앞두고 전투 태세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가 오는 17일 영업재개를 앞두고 위축된 영업력과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떠난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각종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냉랭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고민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 3사의 영업재개를 앞두고 전 카드업계가 마케팅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3개월간 신규 고객 유치에 손을 놓고 있었던 카드 3사는 이탈한 고객을 되찾아오기 위해, 반사이익을 누렸던 다른 카드사들은 ‘집토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어전에 돌입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부터 지상파 채널과 영화관에서 영상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1월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TV광고를 전면 중단한 뒤 4개월 만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가족이 등장하는 이미지 광고를 통해 고객신뢰를 회복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카드는 또 고객층을 세분화해 혜택을 강화한 체크카드를 새롭게 출시해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위축된 영업력을 회복하기 위해 카드모집인을 늘리고 교육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말 기준 1800명이었던 모집인 수는 현재 1860명으로 늘어났다.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만큼 하반기 안에 금융보안 통합 솔루션을 도입할 방침이다. 농협카드 역시 이용횟수, 한도에 제한 없이 청구할인이 되는 신용카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뢰회복을 노린 마케팅 전략에도 움직이지 않는 소비자들의 마음과 이미 다른 카드사로 옮겨간 고객 탈환이 난관이다. 체크카드 선두주자였던 국민·농협카드가 주춤하는 사이 신한·우리카드는 각각 지난 1분기 동안 49만장, 41만장의 체크카드를 늘렸다. 다음 달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카드 3사 전·현직 최고경영자에 대한 징계 수위 역시 부담으로 남아 있다. 해임 권고 등 중징계가 예상된다. 영업재개를 앞두고 있는 한 카드사의 임원은 “악화된 실적보다도 ‘사고 카드사’라는 이미지로 남은 것이 큰 타격”이라면서 “당분간은 실적 쌓기보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예쁘고 싶은 男 ‘그루밍족’의 진화

    예쁘고 싶은 男 ‘그루밍족’의 진화

    “오늘 화장하고 왔어요?” 2년 전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장. 당시 지원자 현두리(30)씨가 받은 첫 번째 질문이다. 일찌감치 ‘화장하는 남자’로 어딜 가나 눈길을 받았던 터라 현씨는 당황하지 않고 “네, 오늘 면접을 위해 더 꼼꼼하게 화장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딱딱했던 면접관들의 얼굴이 확 펴졌다. 이내 그에게 ‘언제부터 화장을 시작했느냐, 왜 하느냐’ 등의 폭풍 질문이 쏟아졌다. 면접관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던 그는 지금 더페이스샵의 브랜드 매니저(BM), 어엿한 3년차 직장인이다. 입사 비결로 “화장빨”을 꼽는 그는 “화장하는 게 좋아 화장품 전문가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화장품 회사를 택했다. 화장품 회사 직원이라면 당연히 화장도 잘할 줄 알아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남성용 화장품 기초부터 메이크업까지 다양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에서 현씨를 만났다. 남자치곤 뽀얀 피부에 갈색 머리카락색에 맞춰 다듬은 정갈한 눈썹에 시선이 꽂혔다. 자세히 보니 이 남자,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눈에 힘을 주고, 살굿빛 블러셔로 양볼을 화사하게 마무리했다. “오늘은 제가 개발 중인 신제품 테스트를 하느라 아이라이너를 길게 빼서 그렸어요. 양쪽 각각 다른 제품인데 왼쪽에 그린 게 살짝 번지네요. 이 제품은 출시하기 어렵겠어요.” “부모님도 친구들도 민낯을 보면 ‘누구세요’? 할 정도”라는 현씨는 2006년 대학생 시절 그루밍족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분칠’을 하고 다채로운 화장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여자들이 화장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처럼 남자도 똑같습니다.” 회사 내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포인트메이크업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현씨는 요즘 번짐이 덜하고 색도 다양한 아이라이너 개발에 열심이다. 그가 이렇게 직접 발라보고 연구 개발한 제품들은 대히트를 쳤다. 그 중엔 기자도 쓰는 아이브로 마스카라도 있다. 머리카락색과 눈썹 색을 자연스럽게 맞출 수 있는 제품인데 저렴하지만 색이 다양하고 뭉침이 적어 몇 통째 애용하는 제품이다. 여성의 ‘니즈’를 이토록 잘 꿰뚫다니, 그가 쓰는 화장품이 궁금했다. 현씨는 “기초 화장품은 5~6종류, 색조화장품은 15~20개 정도 쓰는데 10년차 그루밍족(!)이다 보니 요즘은 제형이 독특하거나 특이한 기능,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제품 등을 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그가 애용하는 제품은 애사심 넘치게도 더페이스샵의 ‘핑거글로스’. “틴트와 글로스가 합쳐진 제품인데요, 베이지 색상 제품을 늘 들고 다니면서 입술과 볼에 살짝 찍어 바르면 생기 있어 보여요.” 그는 “화장을 시작했던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꾸미는 데 관심 있는 남성들은 정말 많아졌는데 정작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서투른 남자들이 아직 많다”면서 “실제 시장조사를 나가보면 잘 꾸미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욕구가 굉장하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남성들 사이에서 ‘어떻게 잘 꾸밀까’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인터넷으로 주변 사람 몰래(?) 화장품을 주문하던 데서 벗어나 이제 그루밍족들은 직접 화장품 매장을 찾아 당당히 상담을 받는다. 화장품의 질감이나 색감을 따질 정도로 취향도 깐깐해졌다. 얼굴만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일명 어깨뽕, 힙업 팬티, 몸매 보정 러닝셔츠 등 여성들만 쓸 줄 알았던 아이템들도 남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들의 욕구에 발맞춰 업계도 남성용 제품 다변화에 한창이다. 과거 화장품을 귀찮아하는 남성들을 위해 스킨-에센스-로션을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all-in-one) 제품만 내놓던 업체들은 이제 미백, 보습, 모공관리 등 단계별, 기능별 세분화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제품도 피부색이나 타입별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남성화장품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점점 까다로워지는 남성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제형 등을 다양화해 지난해 6월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 ‘까쉐’는 그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매월 약 15%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까쉐 제품은 남성용이지만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날 정도로 인기다. 남성용 오일 제품인 ‘까쉐 드라이 스킨 솔루션 케이’는 세안 직후 보습을 위해 사용하는 ‘욕실용 3초 보습 화장품’으로 남녀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 소비자가 남성용 화장품을 찾을 정도로 남성 화장품의 질적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방증이다. ‘진화한’ 그루밍족을 정조준한 이색 제품과 도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필립스는 올해 초 남성 전용 진동클렌저 ‘비자퓨어 맨’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진동클렌저는 손을 쓰지 않고 기계에 달린 모로 세안하는 제품인데 그동안에는 주로 여성용 미용기기로 분류돼왔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연달아 선보인 퍼프형 파운데이션 제품은 여성은 물론 남성층까지 수요자의 범위를 넓혔다. ●손·발톱 관리 제품 구매 男이 女 앞지르기도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손, 발톱 관리를 받는 남성도 늘고 있다. 회사원 김평규(32)씨는 3년 전부터 손톱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자친구 따라서 네일숍에서 손톱 관리를 한 번 받았었는데 정말 신세계인 거예요. 그 후부터 한 달에 2~3번 네일숍을 다니다가 이제는 아예 집에서 제가 관리해요.” 김씨는 그전에는 손톱 관리에 돈을 쓰는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손톱에 색을 칠하기보다는 주로 큐티클(손톱 주변에 생기는 각질) 관리 후 광택 없고 투명한 베이스코트를 바르는 편”이라면서 “주말 등 가끔 검은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스톤(손톱에 올리는 장식)을 올리거나 십자가를 그려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자가 남세스럽게 매니큐어를 바른다’며 눈썹을 치켜뜨거나 혀를 끌끌 차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아이돌밴드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씨는 스톤을 활용한 남성용 네일책을 펴내 히트를 쳤고, 최근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손·발톱 관리 제품 구매에서 남성이 여성을 앞지르고 있다는 통계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실제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손·발톱관리 상품 판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57%로 구매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5% 늘어난 수치다. 옥션 관계자는 “아직 네일숍에 가는 것을 민망해하는 남성들이 셀프 관리 상품을 대거 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30~40대 남성을 중심으로 화장품은 물론 손발, 종아리 등을 관리하는 자가 관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눈썹관리를 받거나 제모를 하는 남성도 증가 추세다. 대학생 김규식(27)씨는 미국 화장품 업체 베네피트가 한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브라우바’에서 6주에 한번 눈썹 정리를 하고 온라인에서 왁싱 제품을 구입해 스스로 다리 제모를 한다. 김씨는 “들쑥날쑥하던 눈썹을 정리하면서 인상이 180도 바뀌는 경험을 했다”면서 “여름에 반바지를 많이 입는 편인데 제모를 하고 나니 깔끔한 느낌이 들어 1년 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브라질리언 왁싱(성기나 항문 등의 털을 제거하는 시술)에 도전해볼 것”이라며 웃었다. 베네피트 관계자는 “2008년 매장 오픈 시 1%에 불과했던 남성 고객이 꾸준히 늘어 현재 전체 고객의 15%에 이른다”면서 “최근에는 헤어라인 왁싱을 받으러 오는 남성 고객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보정속옷 매출 폭발… 중년 남성 알짜 고객으로 중년 남성들도 단점을 가려주는 보정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좁은 어깨를 보정해 넓은 어깨 선을 만들어 주는 ‘어깨 뽕’, 작거나 납작한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는 ‘힙업 팬티’, 3~7㎝ 키를 키워주는 ‘키높이 깔창’, 태핑 처리된 패턴이 가슴과 뱃살을 당겨 탄탄한 몸을 연출해주는 ‘보정 러닝셔츠’ 등이 30~4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남성 보정속옷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100% 상승했다”면서 “중년 남성고객들이 외모에 신경 쓰면서 유통업계 알짜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도나도 ‘이 정도 관리는 해야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꾸미는 남자를 향한 비딱한 시선은 많이 줄었다. 현씨는 “10년 전엔 화장한 제 얼굴을 곱지 않게 쳐다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비비크림 정도는 바르는 게 기본처럼 여겨진다”며 “특히 20~30대 남성들에게 그루밍은 이제 일상”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NASA, 지구형성 비밀 풀 ‘우주 먼지’ 만든다

    NASA, 지구형성 비밀 풀 ‘우주 먼지’ 만든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이 우주 공간에 있는 미세한 고체 입자인 일명 ‘스타더스트(Stardust)’를 지구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 항공 우주국(NASA)이 우주진(宇宙塵) 또는 스타더스트(Stardust)라 불리는 미세 먼지입자를 만들어낼 장비 설계에 착수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우주먼지는 0.1µm(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작은 입자들로 구성된 먼지의 일종으로 위치에 따라 ‘은하 간 먼지’, ‘항성 간 먼지’, ‘행성 고리’, ‘유성체’ 등으로 세분화 된다. 주성분은 얼음 조각이 대부분이며 밀도가 매우 작다. 흥미로운 것은 이 먼지 입자가 진화하는 우주의 핵심 구성 요소로 한 행성의 형성부터 은하 구축에 이르는 모든 신비의 열쇠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구 형성의 비밀을 추적해온 천문학자들에게 이 ‘우주 먼지’는 언젠가 풀어내야할 숙제와도 같았다. 문제는 이 먼지를 탐사하기 위해서는 심연과도 같은 우주 공간 깊숙하게 침투해야하지만 현대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NASA는 이 우주먼지를 지구상에서 직접 가상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 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해당 시뮬레이터를 작은 탄화수소 분자 형성부터 시작해 진공상태에서 성간 분자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이어 고감도 검출기와 전구체 분자를 이용해 탄소 입자의 형성을 시각화시켜 우주 먼지 입자가 분포하는 가상 우주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NASA 베어 연구소 엘라 시마 오브라이언 연구원은 “해당 우주 실험이 시작되면 우리는 10㎚(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형성하고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우주먼지 생성실험이 성공한다면 행성 간 천체 물리학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한다. 예를 들면, 해당 입자는 행성과 행성과의 연결고리를 푸는 열쇠가 됨은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같은 행성의 초기 설계부터 진화까지의 역학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사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대책 없는 과민성방광, 줄기세포 치료효과 확인

    대책 없는 과민성방광, 줄기세포 치료효과 확인

    김 모씨는 최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에 오줌을 지리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다. 갑작스럽게 느껴진 소변욕을 못 이겨 실수를 한 것이다. 당장의 망신도 그렇지만 특별한 치료책이 없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김씨를 더욱 우울하게 했다. 한두 번 실수를 하고 나니 외출을 꺼리게 되는 것은 물론 잠이 들었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수시로 깨는 바람에 숙면조차 취할 수도 없었다. 이처럼 소변을 참지 못해 지리고 마는 절박뇨와 밤낮 없이 소변이 마려운 빈뇨와 야간뇨 등을 초래하는 과민성 방광을 줄기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와 울산의대 대학원 의학과 신동명 교수팀은 과민성 방광을 가진 쥐에 사람의 지방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를 주입한 뒤 2~4주에 걸쳐 분자학적 변화를 관찰한 결과, 방광 신경세포가 10.3배나 많이 재생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신경세포가 재생됨에 따라 손상된 신경체계가 회복돼 과민성 방광 증상을 뚜렷하게 개선시켰다. 또 방광조직 근육도 줄기세포의 영향으로 35%나 감소했다. 뭉쳐진 근육들이 줄어들어 배뇨근 비대를 느슨하게 이완시킴에 따라 과민성 방광 증세를 효과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또 줄기세포가 직접 방광세포로 분화하지 않고, 방광 주변의 다른 세포들에 영향을 미치는 ‘파라크라인 효과’도 확인됐다. 줄기세포 치료 과정에서 파라크라인 효과를 유도하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임상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은 이번 사례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과민성 방광은 지금까지 주로 약물치료를 시도했지만 입 마름과 안구건조감 등 부작용 탓에 환자 대부분이 병을 방치해 왔다”면서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은 줄어든 반면 치료효과는 장기간 지속돼 과민성 방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명수 교수는 “후속 연구가 이어져 줄기세포 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면 과민성 방광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져 고령자들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기초와 임상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일궈낸 성과인만큼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교수는 “주변 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파라크라인 효과로 줄기세포 치료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 한 걸음 가까워 졌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줄기세포 분야 전문 학술지 ‘스템 셀즈 앤드 디벨롭먼트‘ 온라인판에 실렸다. 과민성 방광은 대부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해서 치료율이 낮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전문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5명이 대책 없이 과민성방광 질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국내 유병률도 무려 30%에 이르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무정자증 남성 ‘희망의 빛’

    염색체 이상으로 정자를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남성의 피부 세포를 정자로 바꾸는 실험이 성공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연구진이 무정자증 남성 3명의 피부 세포를 줄기세포로 전환시킨 뒤 실험용 쥐의 고환에 이식한 결과, 세 남성의 피부 세포가 모두 초기 단계의 정자 세포로 분화했다. 연구진은 피부 세포로 분화된 세포를 분화 전 세포로 되돌려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쥐가 아닌 사람의 고환에서 이뤄졌다면 완전한 정자로 발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가 실험으로 이들의 주장이 입증되면 Y염색체 이상으로 절대로 생식을 할 수 없었던 1%의 남성과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무정자증을 겪고 있는 남성들도 생물학적 아버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실험을 인체에 적용할 때는 암 발생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쥐 실험에서 고환 내 정자를 만드는 부분인 정세관에 정확히 이식된 줄기세포는 초기 정자세포로 분화했지만 다른 세포들은 종양으로 발전했다. 게다가 정자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해서 곧바로 불임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앨런 페이시 셰필드대학교 남성병학과 선임교수는 “줄기세포를 남성의 정세관에 주입한 뒤에도 그것이 불임을 극복할 만큼 충분한 정자가 되려면 수개월에서 몇 년까지 고환 안에서 안전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인공적으로 생산한 정자를 이용해 아기를 얻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성공한 기술은 인간의 몸 안에서 세포의 작용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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