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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용품부터 가전까지 모든 걸 빌려드립니다”

    “유아용품부터 가전까지 모든 걸 빌려드립니다”

    국내 렌터카업체 1위인 롯데렌탈이 렌털 서비스의 대상 품목을 생활 전반으로 확대한 새 플랫폼을 내놨다.롯데렌탈은 레저·패션·가전제품 등을 빌려주는 통합 렌털 플랫폼 ‘묘미’(MYOMEE)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묘미는 그동안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제품이나 자동차, 패션 등 일부 품목에 한해서 제공됐던 렌털서비스를 유아동용품, 레저·스포츠용품, 가전용품 등 생애주기에 맞게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한 형태의 플랫폼이다. 제품별로 짧게는 2일부터 길게는 연간 단위로 대여할 수 있으며, 이후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매달 새 상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패키지 구독권’ 등도 갖춰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42가지의 사용자 유형을 분류해 고객 성향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갖췄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고객들의 이용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사용자 유형이 점점 세분화돼 개인별 큐레이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서비스 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앞으로 ‘중소기업 상생관’ 등을 만들어 품질은 우수하지만, 홍보가 부족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상품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최창희 롯데렌탈 소비재 렌탈부문장 상무는 “이미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면서 “묘미는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업계에는 새로운 판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석달 새 2300명 이용… ‘치유 1번지’ 된 우장산 힐링센터

    석달 새 2300명 이용… ‘치유 1번지’ 된 우장산 힐링센터

    서울 강서구의 ‘우장산 힐링체험센터’가 개장 석 달 만에 지역민들의 ‘힐링 메카’로 떠올랐다. 강서구는 21일 “지난 5~7월 힐링 프로그램 참여 주민은 300명이고, 힐링산책로·맨발황톳길·족욕장 등 시설 이용자는 2000명이 넘었다”며 “지역민들의 힐링 명소로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밝혔다.우장산 힐링체험센터는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우장근린공원 내 연면적 5000㎡의 힐링숲과 127㎡의 힐링체험센터로 이뤄져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2명이 센터에 상주하며 주민들의 치유를 돕는다. 센터에서 무료로 운영되는 힐링 프로그램에서는 스트레스지수, 심박도 등 현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 아래 피로를 풀어 주는 아로마 마사지,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 주는 프롭테라피, 요가 등을 한다. 센터 밖에서는 맨발로 황톳길 걷기, 숲속 명상, 기체조, 족욕 등을 한다. 구는 내년부터 감정노동자, 중년 남성과 여성, 임신부 등 대상을 세분화해 맞춤형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스트레스, 우울증 등으로 생활 속 힐링을 필요로 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 행정] 그들의 시선으로 휠체어 탄 구청장

    [현장 행정] 그들의 시선으로 휠체어 탄 구청장

    “장애인들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국립재활원.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수동휠체어에 탑승해 양쪽 바퀴를 손으로 잡고 힘차게 돌리며 장애인 체험에 나선 목적을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공무원들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몸소 겪어 보고, 그들의 눈에서 행정을 하기를 바라는 박 구청장의 마음이 담겼다. 5급 이상 국·과장급 간부 공무원들은 박 구청장과 함께 수동휠체어 타기, 시각장애인 체험 등을 했다. 박 구청장은 “도시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부서 공무원들이 사회적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눈높이에서 안전 정책을 내놓으면 모두가 안전한 강북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북구가 5년 만의 국제안전도시 재인증을 앞두고 힘차게 뛰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는 각 도시가 지역 주민의 안전을 향상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7가지 기준에 따라 판단해 인증을 한다. 2012년 강북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인증을 받았다. 구청 관계자는 “오는 29일 ISCCC의 국내 지원센터인 아주대 지역사회 안전증진 연구소에서 1차 실사를 하고, ISCCC의 직접적인 실사는 11월쯤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년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말까지 재인증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2년 인증 이후 구는 꼼꼼한 정책 마련에 힘써 왔다. 기존에 40여개에 불과했던 안전 관련 사업이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사업 등 120개로 늘어났다. 실제 지역보건과, 교통행정과, 안전취수과 등 대부분의 부서가 모든 사업에 안전을 덧입히고 있다. 실무위원회도 어린이 안전, 노인 안전, 자살 예방 등으로 세분화했다. 지역 내 송중초교는 교통안전체험관 설치 등 학생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국제안전학교로 승인받았다. 실제 구의 손상 사망률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손상 사망은 질병 이외의 외부적 요인, 사고로 인해 다쳐 죽음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2011년 53.1명(인구 10만명당)에 달했던 손상 사망률은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2012년(42명)을 기점으로 계속 줄어들어 2015년 41.3명을 기록했다. 박 구청장은 “구가 2012년에는 안전도시를 위한 기준을 세웠고, 지난 5년간은 기준을 세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장애인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정책 수립을 시작해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In&Out] 북한이탈주민 지원정책을 다시 생각하다/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In&Out] 북한이탈주민 지원정책을 다시 생각하다/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에서 이주해 온 사람을 북한이탈주민 혹은 탈북민이라 부른다. 2017년 7월 현재 국내 입국 탈북민은 3만 1000여명에 이른다. 우리 사회에서 그들은 ‘먼저 온 미래’, ‘통일의 마중물’로 불린다. 앞으로 통일시대가 오면 그들의 정착 사례나 교육 경험을 북한 주민에게 적용한다는 뜻이다.통일을 미리 연습한다는 가치를 담기도 한다. 그런데 탈북민이라는 한 단어로 포괄하기에는 최근 그들의 탈북 동기와 배경,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첫째, 탈북 동기가 생계형에서 이주형으로 변하고 있다. 1990년대 말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인한 기아와 아사 위기 때는 그야말로 배고픔이 탈북 동기였다. 최근에는 탈북의 양상이 달라져 기존에 먼저 입국한 탈북민이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배고픔보다는 더 나은 삶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주요인이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탈북을 감행하는 젊은 부부도 생겨나고 있다. 생존보다는 생활의 동기가 더 강하다. 두 번째는 국내 입국 탈북민의 인구학적 배경이다.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가운데 70% 이상이 여성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여성들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에서 장기간 거주했다는 점이다. 길게는 20년 이상 중국에서 살다가 최근에 남한에 입국한 사례도 있다. 탈북민 사이에서도 북한을 탈북해서 바로 한국에 들어온 경우를 ‘직행’이라 하고 중국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은 ‘중국행’이라 해서 서로 구분 짓는다. 직행과 중국행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현재 우리의 탈북민 지원 정책은 북한에서 생활한 사람의 사상과 의식을 염두에 두고 이를 바꾸기 위한 교육이 주로 이루어진다. 북한에서 사상 교육을 받고 집단 생활을 하며 독재 체제에서 엄격한 규율 아래 살았을 거라 전제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여성들은 이미 그러한 요인으로부터 벗어난 지 오래다. 오히려 중국에서 생활하며 집안의 감시와 가정 폭력, 학대, 강제 북송에 대한 심리적 장애 등 비인권적 상황에 따른 트라우마가 더 깊다. 중국에서 경험했던 생활 문화와 여성에 대한 지위와 가치관, 인식 등은 남한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탈북 과정에서의 트라우마보다 더 심각한 것은 중국에 두고 온 자녀 문제다. 중국에 자녀를 두고 온 탈북 여성의 경우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로서 늘 죄책감으로 살아가게 된다. 북한에는 부모를, 중국에는 자식을 두고 온 탈북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지원과 자립, 자활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따라서 탈북민을 일괄적으로 규정하기보다 이들의 사회 인구적 배경을 고려한 보다 세분화된 생활 밀착형 지원이 필요하다. 중국 탈북민 집단자살, 재입북 등의 사건은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을 안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관과 단체는 일회성 행사를 위해 먹잇감을 찾듯 소위 ‘탈북민 헌팅’을 하고 있다. 탈북민 지원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계획된 중장기적 사업보다 기관·단체별 이벤트성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정작 당일 행사에 참여할 탈북민을 모으느라 어려움을 겪는 해프닝도 발생한다. 일부 탈북민의 경우는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지원 쇼핑’을 다닐 정도라고 한다. 물질적 지원 위주의 중복 지원 정책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남북한 출신 사람의 인식 개선을 확대하는 사회통합형 탈북민 지원정책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차별받지 않는 시선과 마음이다. ‘북한 사람’, ‘탈북민’이 아닌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은 것이다.
  • 없거나 틀린 난각코드, 소비자 불안 키운다

    없거나 틀린 난각코드, 소비자 불안 키운다

    농장 따라 표기방식 달라 혼란…소비자가 알기 쉽게 통일해야 ‘워킹대디’ 김모씨는 냉장고에 보관 중인 달걀 7알을 어떻게 처리할지 5일째 고민 중이다. 서울 대형마트에서 산 달걀 껍데기(난각)에는 ‘봉성’이라고만 찍혀 있다. 정부가 확인하라고 한 생산 시·도 숫자 표시가 없다. 살충제가 검출된 49곳 중에 이런 농장 이름은 없지만 아무래도 찜찜해 버리지도, 먹지도 못하는 것이다.소비자가 살충제 달걀을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난각 코드’가 엉망이다. 중구난방 표기는 말할 것도 없고 난각 코드가 아예 없거나 잘못된 달걀도 버젓이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기 쉽게 표기 방식을 통일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축산물표시기준에 관한 정부 고시에 따르면 달걀 중간 유통업자는 달걀의 생산지와 생산자 이름을 구분하는 난각 코드를 반드시 찍어야 한다. 다만 정부는 판매까지 겸하는 농장은 스스로 난각 코드를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표기 방식이 저마다 달라지게 된 원인이다. 유통업자는 난각에 생산지를 구별하는 01~17번을 먼저 찍고 농장 또는 농장주의 이름을 영문 약자 또는 한글로 표기하거나 숫자로 표시해야 한다. 그런데 시·도 번호를 안 찍은 사례가 부지기수다. 여러 농장과 거래하는 중간 유통상인이 난각 코드를 찍는 과정에서 달걀이 섞여 잘못 표기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충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강원 철원군 동송읍의 농장은 생산지가 강원이라 ‘09’ 표시를 해야 함에도 경기를 뜻하는 08로 잘못 표시하기도 했다. 농장주가 경기 지역에서도 양계업을 해 편의상 그렇게 했다고 한다. 살충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북 김천시 개령면의 농장은 하루 1500개의 달걀을 생산하는데 달걀에 아예 아무 표시도 하지 않았다. 농장 측은 중국 수출용이라 문제없다고 주장했지만 주변 음식점에 불법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칙적으로 난각 표시를 하지 않은 달걀은 유통하면 안 된다. 난각 코드를 찍지 않아 적발된 사례는 최근 2년간 6건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계란 수집 판매상만 점검한 것이고, 농장은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다. 난각 표시를 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중복된 난각 코드도 나왔다. 부적합 달걀을 생산한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한 농장은 ‘14소망’이라는 난각 코드를 쓰는데, 경주의 한 농장도 똑같은 코드를 찍어 유통해 왔다. 생산자명을 농장주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서 생긴 일이다. 신고제 대신 등록제로 관리하거나 난각 코드를 세분화해 소비자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도 개선을 통해 지자체가 관리해 온 난각 코드를 중앙에서 일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식용란 선별포장업을 신설해 달걀 유통작업장에서 난각 코드 관리를 책임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양계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체를 포함해 달걀 중간 유통상인은 2500여명으로 농장 수(1456개)보다 많다”며 “일정 자격을 가진 유통상만 시장에 진입하도록 규모화하지 않으면 정부가 관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신평화번영정책으로 대응하자/손기웅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신평화번영정책으로 대응하자/손기웅 통일연구원장

    북한 핵무기의 고도화와 군사적 도발에 따라 북·미 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전운이 감돌아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호소하고, 핵무기 없이도 북한과 공존할 수 있으며 그 길에 대한민국이 손을 내밀고 기다리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재임 5년 동안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신평화번영정책’의 틀을 마련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 남북 관계 개선, 북핵 문제 해결,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동북아안보협력체제 형성, 통일 여건 조정 등의 국가적 과제를 남북 관계 및 국제적 차원에서 동시에 씨줄과 날줄로 연계하는 대북·외교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 우리의 공식 통일 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남북 관계의 진전을 ‘남북화해협력’ → ‘남북연합’ → ‘통일’의 3단계로 상정하고 있다. 첫 단계인 남북화해협력의 시기를 국내외 상황에 부응하는 동시에 단계적 목표 설정을 구체화하기 위해 ‘적대적 대결’ → ‘적대적 협력’ → ‘평화공존’의 3단계로 세분화할 수 있다. 남북 간 교류협력관계 형성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이념, 정치, 군사 분야를 상위 정치 분야로, 상대적으로 용이한 경제, 사회, 문화 분야를 하위 정치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적대적 대결’ 단계는 남북이 상위 정치 및 하위 정치 전 분야에 걸쳐 갈등하면서 교류협력이 단절된 상황을 말하고, ‘적대적 협력’ 단계는 남북이 상위 정치 분야에서는 갈등하나 하위 정치 분야에서는 교류협력을 진행하는 상황을 말한다. ‘평화공존’ 단계는 남북이 이념적으로는 갈등하나 하위 정치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협력이 진전됨은 물론 상위 정치 분야인 정치·군사 분야에서도 이루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한편 남북 관계는 특성상 국제적 차원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 남북 관계 차원에서의 적대적 대결 → 적대적 협력 → 평화공존 → 남북연합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과정과 맞물려 추진돼야 한다. 먼저 적대적 대결 → 적대적 협력 → 평화공존으로 진전되는 과정에서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돼 한반도 냉전 구조가 해체돼야 한다. 이는 6·25 전쟁으로 초래된 평화의 부재 상태에서 평화를 이끌어 내는 ‘평화의 회복’을 의미하고, 이와 병행해 북핵 문제의 1단계가 해결돼야 한다. 우리는 북핵 문제가 한 번에 완전히 해결되기를 희망하나 북한 정권의 정황과 정책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 1단계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하고 근본적인 진전을 달성하고, 북핵 문제의 완전하고(Complete), 검증 가능하며(Verifiable),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폐기(Dismantlement), 즉 CVID한 해결은 남북 관계가 다음 단계인 평화공존 → 남북연합으로 진전되는, 동시에 동북아에서 안보협력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달성하는 정책이 더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평화공존 → 남북연합으로 발전의 외부적 전제는 동북아 국가들이 정치, 군사, 경제, 사회·문화, 인권, 환경 등 포괄적 측면에서 협력을 제도화할 수 있는 동북아안보협력의 형성이다. 이 양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선순환적 양태로 맞물려 추진돼야 한다. 남북이 아무리 평화적 관계를 지속하려 하더라도 동북아 국제정세가 악화되고 주변국이 갈등하면 평화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반도 및 동북아 차원에서 ‘평화의 회복’과 ‘평화의 유지·관리’를 동시에 이끌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북핵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야 할 신평화번영정책의 핵심 과제는 남북 관계 차원에서 현재의 적대적 대결 상황을 적대적 협력의 단계를 거쳐 평화공존의 단계로 진입시키는 일이다. 1차적으로 적대적 대결 → 적대적 협력으로, 2차적으로 적대적 협력 → 평화공존으로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 동시에 국제적 차원에서 6·25 전쟁과 갈등으로 초래된 평화 부재의 상태로부터 평화 회복을 이끌어 내려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한반도 냉전 구조를 해체하고, 이와 함께 북핵 문제의 1단계 해결을 구현하는 일이다. 현안인 북핵 문제의 완전 해결을 위한 동북아안보협력체제 형성의 토대를 닦는 일이다.
  • 한입에 쏙~ 자두 닮은 사과

    한입에 쏙~ 자두 닮은 사과

    ‘1인 가구’의 확산과 맞물려 기존 사과의 3분의1 크기인 품종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농촌진흥청은 18일 경북 군위군 사과연구소에서 ‘루비에스 사과’에 대한 품평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루비에스는 무게가 90g 정도로, 270∼300g에 이르는 보통 사과보다 훨씬 작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미니 사과는 일본 품종인 ‘알프스오토메’가 유일하다. 알프스오토메는 재배 과정에서 낙과가 많이 발생하고, 육질이 푸석거리는 데다 떫은맛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루비에스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낙과가 거의 없고 당도와 저장상태 등도 향상됐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루비에스는 올봄부터 묘목으로 판매돼 알프스오토메 재배 주산지인 경북 봉화와 연천을 중심으로 품종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이르면 2019년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1인 가구나 학교 급식, 나들이 수요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수 농진청 사과연구소장은 “국산 품종인 루비에스는 일본 품종인 알프스오토메를 충분히 대체할 만큼 우수하다”면서 “과일을 나무에 오래 달아 둘 필요가 있는 관광농원이나 분화 재배를 원하는 가정용 등으로도 유망한 품종”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365일 불꽃이 꺼지지 않는 1.2m ‘미니 화산’ 화제

    365일 불꽃이 꺼지지 않는 1.2m ‘미니 화산’ 화제

    이탈리아에 있는 ‘가장 작은 화산’의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4일 소개했다. 이탈리아 북부 동남쪽 포를리에 위치한 이 화산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선택을 받는 유명한 관광 스폿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작은 화산’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몬테 부스카’ 화산은 뜨거운 용암이 흐르고 시커먼 연기를 쏟아내는 위협적인 일반 화산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화산은 높이는 고작 1.2m 정도로, 보통 성인의 키보다 작고 낮다. 일반 화산처럼 분화구가 있거나 용암이 흐르는 것도 아니다. ‘몬테 부스카’는 벌어진 지각 틈으로 천연가스가 솟아오르는 독특한 형태의 화산이다. 몬테 부스카 아래에 매장된 다량의 천연가스가 지표 위로 분출하면서 산소와 만나고 이것이 불꽃을 일으키는 것. 일각에서는 이를 ‘불꽃 분수’(Flaming Fountain)라 부르기도 하며, 현지에서는 ‘미니 화산’이라는 별칭을 쓰기도 한다. 몬테 부스카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30년대이며, 당시 이 지역 사람들은 여기에서 분출되는 불꽃을 이용해 요리를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날씨와 관계없이 365일 불길이 치솟는 독특한 광경 덕분에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홈케어 시장 잡아라… ‘건강기능식품’ 키우는 제약사

    홈케어 시장 잡아라… ‘건강기능식품’ 키우는 제약사

    온라인몰 등 유통 채널 확보에 화이자·휴온스 등 잇단 진출 과거 의약품 생산·판매에 집중했던 굵직한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을 뿐더러,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지형에 비교적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복합비타민 영양제 ‘센트룸’이 최근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국내 제품 분류를 전환했다. 지난 5월 센트룸의 일반의약품 허가를 자진 취하하고 건강기능식품 수입신고를 한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센트룸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운영 효율을 위해 분류를 통일했다는 게 화이자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센트룸은 훨씬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24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GS샵에 성별·연령에 따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센트룸 젠더’ 4종을 단독 판매하고 나섰다. 한국화이자제약은 향후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 경로를 다양하게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견 제약사 휴온스도 지난해 5월 건강기능식품회사 청호네추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3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한 피부 관련 특허물질 ‘발효허니부쉬추출물’의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받았다. 국내 보건·의료시장의 트렌드가 치료가 아닌 예방의학으로 넘어가고 있는 데다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홈케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 6855억원에서 2015년 말 기준 2조 3291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에 비해 제약이 적어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군만 세분화하면 손쉽게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히 최근에는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매장,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연령대별로 건강기능식품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노화 세포, 젊게 바꾸는 데 성공…조로증 치료 길 열려(연구)

    노화 세포, 젊게 바꾸는 데 성공…조로증 치료 길 열려(연구)

    인간 세포의 노화를 반전하는 방법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의 존 쿡 박사가 주도한 국제 연구팀이 조로증 환자의 몸에서 채집한 노화한 세포를 다시 젊게 만드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7월31일자)에 발표했다. 이에 대해 쿡 박사는 “노화됐던 세포는 밤낮이 뒤바뀌듯 다시 완전히 젊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쿡 박사는 “그동안 우리는 노화에 관한 많은 세포 지표를 살펴봤는데 이번처럼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지는 않았었다”면서 “우리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세포 노화에 관한 모든 지표에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조로증에 주목했다. 조기 노화로 20대가 되기 전 사망에 이르는 이 유전성 희귀 질환은 세포의 노화가 짧은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세포 노화에 관한 과정을 살피기에 적합하다. 쿡 박사는 “조로증이 있는 아이들은 13~15세 때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현재의 치료법도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1년 또는 2년 정도 더 살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더 오래 살 수 있게 뭔가를 하길 원했기에 우리는 아이들의 세포를 연구하고 세포의 기능을 높일 수 있는지를 알아내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연구 과정 중에 텔로미어에 주목했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리지 않게 보호하는 일종의 뚜껑으로, 이 부분이 마모돼 짧아지면 수명이 줄어드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연구팀은 1~14세 사이 조로증 아동 환자들의 텔로미어를 분석했고, 17명 중 12명의 텔로미어가 69세 노인 수준으로 짧아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서 연구팀은 만일 이들 환자의 텔로미어 길이를 복원하면 세포의 기능과 스트레스에 따른 세포 분열과 반응 능력이 향상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RNA 테라퓨틱스’(RNA therapeutics)로 불리는 기술을 사용했다. 이 기술은 RNA를 직접 세포로 전달해 세포에서 텔로미어를 복원하는 단백질인 텔로머레이스의 생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 결과, 단 며칠 동안 이 기술을 적용해도 세포의 수명과 기능을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 쿡 박사는 “우리 연구에 대해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점은 텔로미어 확장 기술이 세포에 미치는 극적인 효과였다”면서 “세포들은 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분화할 수 있었고 우리는 그 세포들에 더 나은 기능뿐만 아니라 수명 연장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사로서 내가 본 대부분 질병은 노화 탓이다. 노화는 심장과 혈관 질환의 주된 위험 인자다”라면서 “미국인의 약 3분의 1이 뇌졸중과 심장마비에 굴복하고 있는데 만일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질병을 치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조로증에서 세포 노화를 역전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다. 쿡 박사는 “조로증 아이들 역시 다른 모든 아이처럼 놀고 싶어 하고 꿈꾸고 싶어 한다. 이들 역시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길 원하지만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면서 “그것만으로도 이번 접근 방법은 추구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적어도 빨라진 노화를 지연하거나 늦출 수 있으며 이는 바로 우리가 지향하며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다음 단계는 이 치료법을 임상시험으로 적용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기존 세포 치료법을 개선해서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transurfer / Fotolia(위),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버스운전사 주52시간 이상 근무 ‘제동’…근로시간 특례업종 26개 →10개 축소

    버스운전사 주52시간 이상 근무 ‘제동’…근로시간 특례업종 26개 →10개 축소

    여야가 31일 노선버스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근로시간 특례 업종에서 우선 제외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대형사고가 잇따르자 국회가 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여야는 또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현행 26개에서 10개 업종으로 줄이기로 했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 개정이 완료되면 시내버스, 시외버스, 마을버스 등 노선 운송업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52시간(40시간+초과 12시간)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다만 여야는 공공요금 인상이나 사측 이견 조율 문제 등을 고려해 다른 운송업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근로기준법 59조에 따르면 특례 업종은 연장근로 시간(주 12시간)과 휴식시간(4시간 이상 근로 시 30분, 8시간 이상 근로 시 1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사용자의 노동자 무제한 이용권’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운수업, 통신업, 금융보험업, 영화제작업 등 12개 업종이 여기에 속한다. 12개 업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26개 업종으로 세분화된다. 자유한국당 환노위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육상 운송 및 파이프라인 운송업, 수상 운송업, 항공 운송업, 기타 운송 관련 서비스업 그리고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방송업, 전기통신업, 보건업, 하수 폐수 및 분뇨 처리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등 10개 업종에 대해서는 (특례 업종을) 유지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운송업 전체와 사회복지서비스업 등도 특례 업종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시행 시기와 특례 업종 제외로 인한 사업주 부담 경감 지원 대책 등은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바른정당 환노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특례 업종 제외 조치가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서 9월 초까지 조사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면서 “조사 결과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 논의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당 ‘함량 미달’ 당협위원장 바꾼다

    혁신안 발표… 사무처도 통폐합 자유한국당이 당원협의회에 당원 추가 모집 등의 ‘미션’을 주고 3개월 후 당무 감사를 통해 ‘함량 미달’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또 7개국으로 나뉜 당 사무처를 통폐합하고 230여명에 달하는 당 사무처 직원을 30여명 감축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3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 혁신안을 발표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당협위원장이 휴대전화만 가지고 지구당을 관리하고 활동하지 않는 것은 야당이 된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현역 국회의원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물갈이 예고로 해석된다. 한국당은 일반·책임 당원, 청년·여성, 체육·직능 등 조직을 6개로 세분화해 각 지구당 유권자 수에 따라 당원 모집 할당량을 정했다고 밝혔다. 당무 감사 결과는 영구 보존해 앞으로도 평가 도구로 쓰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색출해서 징계한다는 의미보다 이름만 올려놓고 당원 역할을 하지 않는 분을 정리한다는 것으로 당원 실질화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처 인원 감축에 대해서 홍 사무총장은 “대선 때 썼던 직제조직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조직으로 전면 개편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구조조정이 아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감축 인원은 30여명이다. 이를 위해 당은 조만간 희망퇴직, 정년퇴직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자유한국당 함량미달 당협위원장 교체한다

    자유한국당이 당원협의회를 통해 당원 추가 모집 등의 목표를 주고 3개월 후 당무 감사를 통해 ‘함량 미달’의 당협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또 7개국으로 구성된 당 사무처를 통폐합하고 230여명에 달하는 당 사무처 인원주 30여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 혁신안을 발표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휴대전화만 소지한 채 지구당, 당협 정치를 하지 않고 활동이 없는 것은 야당이 된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현역 국회의원도 예외가 아니며 현역이라고 해서 지구당 협의위원장을 꼭 갖고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당협 물갈이를 위해 일반·책임 당원, 청년·여성, 체육·직능 등 조직을 6개로 세분화해 각 지구당 유권자 수에 따라 당원 모집 할당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무 감사 결과는 영구 보존해 향후 평가 도구로 쓰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색출해서 징계한다는 의미보다 이름만 올려놓고 당원 역할을 하지 않는 분을 정리한다는 것으로 당원 실질화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처 인원 감축에 대해서 홍 사무총장은 “대선 때 썼던 직제조직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조직으로 전면 개편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구조조정이 아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감축 인원은 30여명으로 당은 조만간 희망퇴직, 정년퇴직 등의 절차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오뚝이 어업인’ 키워 주는 수산정책보험/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오뚝이 어업인’ 키워 주는 수산정책보험/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한여름이면 2009년 개봉했던 영화 ‘해운대’의 장면들이 떠오르곤 한다.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자연재해인 쓰나미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 예측불허의 공간인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일구어 가는 우리 어업인들의 삶이 겹쳐진다. 영화에 나오는 쓰나미가 우리나라를 덮친 적은 없지만 여름철이면 우리 어민들을 힘겹게 하는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여름 유례가 없는 고수온 현상으로 대규모 양식장 피해가 발생했고, 적조는 연례 행사처럼 찾아오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차바’도 큰 피해를 남겼다. 지난해 적조로 인한 피해 어가 수는 847가구, 피해 규모는 531억원에 달했다. 태풍 차바도 수산 증·양식 시설 641곳(86억원), 어선 231척(12억원), 양식수산물 1300여만 마리(37억원)에 각각 피해를 입혔다. 해양수산부는 자연재해에 따른 어업인들의 경영 불안 해소와 어가 소득 보전을 위해 2004년 ‘어선원 및 어선재해보상보험’ 제도를, 2008년에는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을 도입했으며 보다 많은 어업인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개선하고 있다. 잡는 어업을 대상으로 한 어선원 및 어선재해보상보험은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한 어업인의 기본 생활과 원상 복구를 지원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선복량 5톤 이상 어선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4톤 이상 어선까지 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앞으로 3톤 이상 어선으로 확대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이 완료되면 현재 보험 가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영세·소형 어선에 승선하는 어선원 약 2140명이 추가적으로 재해보상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르는 어업을 대상으로 하는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은 2008년 넙치(광어) 단일 품목에 대한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대상 품목에 터봇·메기·향어를 추가해 현재는 총 27품목, 9443어가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태풍이나 적조 등으로 입은 피해 보상을 지원하나 지난해에는 고수온 현상으로 많은 양식 어가들이 피해를 입어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을 보완했다. 올해부터는 넙치, 강도다리 등 6개 품목에 대한 ‘육상양식장 고수온 특약’ 조항을 신설했으며 지난해 피해가 컸던 품목인 전복의 경우 양식보험의 주계약 내용에 이상 수온을 포함시켰다. 또 어류 대상 보험상품의 경우 고수온 특약과 저수온 특약을 세분화해 어업인이 선택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보험제도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수부는 해상에서 보험사고 발생 시 휴대전화를 활용해 즉각 신고할 수 있는 모바일 사고 접수 시스템을 개발해 정책보험 활용도를 높였다.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의 경우 ‘지자체 적조피해 조사 적용 매뉴얼’을 마련해 시행하고 어업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미역·다시마 품목에 ‘조수(潮水) 손해담보 특약’을 신설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입이 저조했던 수산정책보험은 해수부의 노력과 어업인들의 협조로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수산물 정책보험 가입 규모는 처음 제도가 마련된 2004년에 비해 6배 이상(납입 보험료 기준 385억원→2364억원) 증가했으며, 어업인 5만 1560명과 어선 1만 5047척이 혜택을 받고 있다. 해수부는 앞으로도 예산 확대와 정책보험 가입 캠페인 등을 통해 가입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잔잔한 바다는 유능한 뱃사람을 기를 수 없다”는 격언처럼 바다를 무대로 살아가는 어업인들의 삶에는 많은 위험과 어려움이 상존한다. 그럼에도 그 위험을 극복하며 최선을 다해 조업하고 수산물을 길러 온 어업인들의 의지와 노력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수산 강국으로 도약했다. 해수부와 어업인들이 함께 노력해 수산물 정책보험이 현장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이를 통해 어업인들이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힘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文대통령 기업인과 대화 이후] 유통업 총수들 고용확대 꺼냈지만… 파견직 로드맵 없어 속앓이

    [文대통령 기업인과 대화 이후] 유통업 총수들 고용확대 꺼냈지만… 파견직 로드맵 없어 속앓이

    새 정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정책 기조로 내세우면서 기업들의 고심이 깊다. 특히 업권의 특성상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유통업계는 부담감이 큰 실정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첫 공식 만남을 전후로 기업들이 저마다 일자리 관련 정책을 내놓고 나섰지만, 새 정부의 눈높이에 맞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지난 27~28일 문 대통령과 기업 임원들의 간담회에 참석한 CJ,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은 저마다 파견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신규 채용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놨다. 30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2007년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으로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대부분의 유통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10% 미만 수준”이라면서 “새 정부의 정책에 맞게 정규직 일자리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용역·파견직 등 간접고용 근로자들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유통서비스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32.9%다. 이 중 간접고용 근로자는 18.3%를 차지했다.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계약을 맺는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원청 업체의 계약직 근로자로 근무한다. 하지만 명목상 용역업체의 정직원이라는 점에서 비정규직 관련 정책에서는 소외받는 일이 많다. 일부 기업에서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대부분이 무기계약직으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보면 결국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무기계약직은 고용 안정은 보장되지만 임금이나 복리후생, 승진 등의 고용조건에서 일반 정규직 사원과 천지 차다. 결국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한들 일자리의 질은 담보할 수 없다. 기업도 속앓이 중이다. 한 유통업계 임원은 “일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라면서 “인건비 부담은 결국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본급 상승이 예상되는 와중에 인건비를 조정하기 위해 채용을 줄이자니 일자리 확충 정책과 부딪쳐 적정 수준을 고심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자리 정책은 크게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으로 나뉘는데,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 두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 세분화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정규직화’라고 뭉뚱그리면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수준에서 시행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업 분야별로 정규직·무기계약직·자회사 흡수 등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간접고용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뒤 단계적으로 처우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지정 시·군·구 → 읍·면·동 세분화

    현재 시·군·구 단위로 지정하게 돼 있는 특별재난지역을 읍·면·동 단위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별재난지역이 되는 피해기준액도 지역 및 인구 등을 감안해 다양화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재난지역 제도 재검토 필요” 발언을 계기로 근거법인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이 같은 방향으로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 등 극심한 피해를 입어 지방자치단체 능력만으로 원활한 수습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이 선포한다. 일반적인 재난복구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가 통상 5대5로 나눠 내지만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정부가 재난 복구 지원 비율을 70%까지 지원한다. 주택 침수와 농경지 유실 등 피해를 본 주민에게는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고 세금 및 공공요금 감면 혜택도 준다. 문제는 특별재난지역을 시·도 또는 시·군·구 단위로만 지정하게 돼 있어 읍·면·동에 국지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구제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가령 서울 남부 지역에 폭우가 내려 서초구 대부분과 강남구 일부에 큰 피해를 입었을 경우 서초구는 재난지역이 될 수 있지만 강남구는 배제된다. 농어촌 지역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획일적 기준도 문제다. 군 단위 지자체가 특별재난지역이 되려면 피해액이 75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 16일 발생한 충북 홍수 때 청주시를 비롯해 괴산·보은·증평·진천군이 똑같이 피해를 봤지만 보은과 증평, 진천군은 피해 기준액을 맞추지 못해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됐다. 당시 “인구 4만명이 안 되는 증평군은 군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겨도 기준액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수해 복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런 문제들을 취합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한 작업이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일부에서 도덕적 해이 등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도 읍·면·동까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공립 유치원생 40%로” “사립 죽이기”

    “국공립 유치원생 40%로” “사립 죽이기”

    유아교육발전계획 세미나 무산… 11월 방안 마련까지 난항 예상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국공립유치원 확대 방안에 대해 사립유치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급기야 관련 연구진이 마련한 세미나가 사립유치원 저지로 열리지 못하고 끝났다. 올 11월 방안 마련까지 ‘험로’가 예상된다.교육부·서울시교육청은 25일 오후 3시 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제2차 유아교육발전 5개년 기본계획’ 4차 세미나를 열 계획이었다.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은 유아교육법에 따라 교육부 장관이 5년마다 수립·추진한다. 2차 계획은 서울시교육청이 1차(2013~2017년) 계획의 문제를 수정·보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운용된다. 그러나 이날 전국에서 올라온 원장을 비롯한 사립유치원 관계자 500명(경찰 추산)이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지난 21일 3차(대전) 세미나와 마찬가지로 불발됐다.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희석 부이사장은 “이번 계획이 사립유치원을 죽일 것이라고 1(부산)·2(광주)차 세미나에서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요식행위에 그치는 세미나를 중지하고 2차 계획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주까지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집단 휴원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연구진의 2차 기본계획안 초안에는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교원 역량·지원 강화, 유아학교 정착을 위한 행·재정 체제 정비, 공·사립 유치원 균형 발전의 4개 정책 분야 10가지 정책 과제가 담겼다. 이 중 국공립유치원 원아수용 비율을 지난해 기준 25%에서 2022년까지 40%로 늘리는 것이 사립유치원의 반발을 샀다. 연구진은 택지개발지구 등 공립유치원 의무설립 지역 가운데 사립유치원이 없거나 저소득층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공립 단설유치원을 우선 설립하는 방안을 내놨다. 공공기관 이전·신설 때 부설 유치원을 설립하는 기준도 마련한다. 사립유치원 중 운영난 등 탓에 국가의 매입을 원하는 곳은 사들여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사립유치원 운영모델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이 밖에 현재 이용률이 70% 안팎인 유치원 방과후과정 이용 대상을 ‘워킹맘’ 등으로 제한하고 운영 시간을 ‘오후 3·5·7시 귀가’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 유아 선행학습 규제, 시·도별로 서로 다른 유치원 설비 기준을 통일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는 “오는 9월 21일 공청회를 거쳐 11월 완성된 기본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가 연구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표준안을 만들면 17개 시·도교육청이 내년 하반기까지 자체 세부안을 수립하게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후추 1알 = 진주 1알’ 값어치…신대륙 발견하게 만든 ‘5㎜ 향신료’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후추 1알 = 진주 1알’ 값어치…신대륙 발견하게 만든 ‘5㎜ 향신료’

    후추는 고추, 겨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향신료다. 길이 7~8m인 상록의 덩굴성 식물에 열리는 4~5㎜의 작은 열매지만 세계사를 움직인 원동력이 돼 왔다. 한때는 보석보다 귀한 향신료였던 후추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와 인도 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 최초로 세계를 일주한 마젤란을 비롯한 역사적인 탐험가들의 발걸음을 바다로 향하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후추는 인도 남부 마라바 해안이 원산지다. 기원전 6세기에 이미 후추를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후 기원전 4세기 무렵 아라비아 상인을 통해 처음 유럽으로 전파된 후추는 금방 유럽인들을 사로잡았다. ●중세 왕족 등 후추에 열광… 가격 천정부지로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아 쉽게 음식이 변질되곤 했기 때문에 육류의 맛과 향을 잡아 주는 후추의 등장은 일대 혁명이었다. 악취가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여겨졌던 당시 후추는 약품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콜레라가 창궐했을 때 환자의 집을 후추로 소독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향신료를 의미하는 영단어 ‘스파이스’(spice)는 ‘약품’이라는 뜻의 라틴어 ‘species’에서 유래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말의 ‘양념’도 먹어서 마치 약처럼 몸에 이롭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약념’(藥念)에서 비롯된 단어라는 설도 있다. 중세시대에는 왕족과 귀족 등 부유층이 후추에 열광하면서 후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자연히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는 화폐나 보석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게다가 후추가 유통되려면 인도와 이슬람, 베네치아의 상인까지 적어도 3단계 이상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값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었다. 후추는 한 알씩 낱개로 거래될 정도로 귀했다. 그래서 세금이나 집세를 낼 때 돈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후추 한 줌이 양 한 마리나 황소 반 마리의 값어치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15세기 초 오스만제국이 동로마를 정복하고 육상 무역로를 봉쇄한 뒤 막대한 세금을 징수하면서 지중해 일대의 후추 무역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유럽인들은 지중해를 거치지 않고 인도에서 바로 향신료를 들여오기 위해 바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아 항해를 시작하고 바스쿠 다 가마가 인도 항로를 개척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동양에서도 후추는 ‘귀하신 몸’이었다. 중국에는 한나라 때 서역의 호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장건이 비단길을 통해 들여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후추라는 명칭도 호나라에서 전래된 초(椒)라는 뜻의 ‘호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후추는 ‘검은 황금’으로 불릴 정도로 값비싸 세금을 낼 때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서 후추 알갱이 1알은 진주 1알과 비슷한 가격이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송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들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고려시대의 학자 이인로가 저술한 ‘파한집’에 처음 후추가 언급됐으며, 이로 미뤄 봤을 때 고려 중엽에는 이미 우리나라에 소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려시대의 역사서 ‘고려사’에는 “1389년(공양왕 1년) 유구의 사신이 후추 300근을 가져왔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 말에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남방에서도 직접 후추가 유입됐다는 의미다. 다만 수입에 의존했을 뿐 아니라 그마저 소량이라 매우 귀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거래량이 줄어 가격이 더욱 올랐다. 동양에서 후추는 향신료보다 약초에 가까웠다. 고려시대 민간에서는 아침마다 후추를 먹으면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게 된다고 믿었다. 여름에는 후추 한 알만 먹어도 식중독 등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어 상비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당나라 의서인 ‘신수본초’는 후추를 ‘호분’이라고 소개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을 덥게 하며 담을 삭이고 오장육부의 풍냉을 제거한다”고 효능을 설명했다. 사실 이것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후추는 위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장의 가스를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또 피베리딘, 채비신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식욕을 돋우고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향미를 더하는 기능뿐 아니라 기생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방부제 역할도 해 햄과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에도 쓰인다. 음식에서 비타민C가 산화되는 것을 막고, 드레싱에 첨가하면 기름이 산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또 후추기름에는 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 등 순환기 계통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당량을 먹을 경우 항산화, 항우울, 통증억제 등의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톡 쏘는 향의 흑후추, 부드럽고 온화한 백후추 후춧가루는 굵을수록 향이 오래간다. 육류에 쓰거나 음식에 향을 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때는 굵은 가루를 쓰는 것이 좋다. 반면 국물요리에 첨가할 때는 향이 너무 진해 따로 놀지 않도록 곱게 간 가루가 좋다. 후추는 색상에 따라서도 종류가 나뉜다. 열매가 익기 전에 따서 말린 흑후추는 특유의 톡 쏘는 향기가 진하고 풍부하다. 완숙한 열매의 외피를 제거하고 이를 건조한 백후추는 맛도 부드럽고 온화하다. 일각에서는 후추를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리거나 시력이 나빠진다, 혹은 한번 섭취한 후추는 몸에 남아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는 등 후추와 관련된 속설들이 많다. 그러나 향신료로 후추를 소량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건강에 위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다량 섭취할 경우 위나 소화기계통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후추 시장은 지난해 기준 240억원 규모다. 오뚜기가 시장 점유율 6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상 청정원이 그 뒤를 추격하는 구조다. 또 최근에는 기타 수입 제품군도 비교적 다양해지고 있다. 식문화가 점차 서구형으로 변화하는 데다 ‘쿡방’ 등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으로 요리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전체 향신료 시장이 연간 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후추 시장도 기존의 곱게 빻은 가루형 후추와 도구를 사용해 직접 후추 열매를 갈아 쓰는 ‘통후추’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양분되는 추세다. 업계 1위 오뚜기 후추는 원두를 선별·가공하는 1차 정선 과정에 이어 스팀 살균기를 통해 이중으로 살균·가공하는 처리 공법을 사용해 위생적이면서도 매운맛과 특유의 향을 극대화했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백후추와 흑후추를 적절히 배합한 ‘혼합 후추’나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함께 갈아낸 ‘컬러페퍼솔트’ 등 후추를 활용한 다양한 향신료를 내놔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오뚜기… 청정원 맹추격 통후추 제품군에서는 대상 청정원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청정원은 최근 전문 주방장처럼 직접 갈아 쓰는 ‘그라인더 통후추’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통후추에 불맛을 담은 스모크칩을 더해 음식에 직화 숯불구이의 맛을 낼 수 있는 ‘쉐프의 허브 스모크 BBQ’, 홍고추와 마늘의 매운맛을 더한 ‘쉐프의 허브 핫페퍼&갈릭’, 흑후추·백후추·녹후추 등 다양한 종류의 후추를 알맞게 배합한 ‘쉐프의 허브 3색 스타일링’ 등이 있다. 김형수 대상 청정원 그룹장은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취향이 워낙 세분화되고 있는 데다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향신료 시장이 점차 전문화되고 있다”며 “향신료를 하나의 독립된 식재료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품군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하원, 북·러·이란 제재법안 패키지 처리

    미국 의회가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안 처리에 나선다.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 이란 등 3개국의 제재안을 묶어 ‘패키지’로 처리할 방침이다. 의회가 대북 제재 강도를 높임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추가 조치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공화·민주 양당 하원 지도부는 25일 북한 등 3개국의 제재안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에 대한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 금지,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선박 운항 금지, 온라인 상품 거래 금지 등 전방위 대북 제재를 골자로 하는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H.R.1644)은 지난 5월 4일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에서 처리가 미뤄져왔다. 따라서 패키지로 묶인 이번 대북 제재안이 미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차례로 통과하게 되면 북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재 대상과 행위를 구체적으로 세분화함으로써 기존 제재안의 허술한 틈을 촘촘히 메웠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한 것도 이번 패키지 제재안의 특징이다. 이번 대러 제재 법안에는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할 때 의회 동의를 받도록 명시했다. 대러 관계 개선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소식통은 “의회가 북한·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제재 강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의 대북 제재에 보조를 맞춘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EU 소식통을 인용, “EU 회원국들은 북한 노동자 임금이 핵개발 등으로 유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한 노동자의 유입 금지와 송환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풍자, 아찔한 줄타기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풍자, 아찔한 줄타기

    중국에서 때 아닌 ‘곰돌이 푸’ 논란이 일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곰돌이 푸’가 일시적으로 검색 금지어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때 웨이보에서 푸의 중문 이름(小熊維尼)을 검색해 보면 푸의 다양한 사진들은 검색되지만, 푸와 푸의 친구인 티거(호랑이 캐릭터)가 함께 걷는 사진 등 몇몇 사진은 찾을 수가 없었다. 푸와 티거가 나란히 걷는 모습의 그림은 2013년 시진핑 주석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당시 두 사람이 걸어가는 장면과 매우 닮아 화제를 모은 것이다. 푸가 시 주석을 희화화하는 풍자 소재로 활용된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검열 대상에까지 올려야 했는지를 두고 물음표가 쏟아졌다. 과잉반응이라는 비난을 의식한 탓인지 지난 19일부터는 해당 사진 검색이 다시 가능해졌지만, 이미 세계적인 비아냥을 산 이후였다.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국가 지도자에 대한 풍자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모든 풍자가 검색 검열이나 불법으로 귀결된 것은 아니었다. 풍자는 오랜 시간 표현의 자유와 특정 개인, 민족, 종교, 정치의 모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 왔다.다양한 영역에 풍자가 존재하지만, 특히 한 국가의 정치나 정치인 혹은 민족과 종교를 겨냥한 풍자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가 있다. 첫 번째 사례는 영국이 총선을 앞둔 지난 5월 발표된 테레사 메이 총리를 풍자한 노래다. ‘라이어 라이어 2017총선’(Liar Liar GE2017)이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정치운동 단체가 기획한 캠페인의 하나로 현지의 한 뮤지션이 제작했다. 레게와 펑키가 어우러진 이 노래는 메이 총리를 ‘거짓말쟁이’라고 지칭하며 일관되지 않은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영국의 교육과 빈곤, 국가보건 서비스 등의 문제를 랩 형식으로 리드미컬하게 담았다. 메이 총리의 연설과 인터뷰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까지 공개됐다. 이것이 어느 국가에서나 들을 법한 풍자 노래라고 생각하면 오산인 이유는 이 노래의 ‘성적’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5월 26일 이 노래가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영국 아이튠스 다운로드 차트에서는 2위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주중 업데이트 7위에 올랐다. 연이은 테러와 대형 화재 탓에 영국 정치권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고,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국민들의 불안과 갈등이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진 시기였던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현 세태와 지도자를 풍자한 노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을 당당하게 차지하는 일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영국의 사례가 정치를 겨냥한 풍자의 위력을 보여 준 것이라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프랑스의 사례는 종교와 민족을 겨냥한 풍자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 준다.2015년 1월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옷을 입지 않은 채 엎드려 있는 모습의 만평을 게재한 뒤 범이슬람권의 공분을 샀다. 이에 이슬람 지하디스트인 쿠아시 형제가 사무실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했고,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는 같은 해 11월의 파리 테러, 다음해 7월의 니스 테러로 이어지면서 종교와 민족을 겨냥한 풍자만화 한 편이 가져온 끔찍하고 안타까운 나비효과를 실감케 했다. 위 사례를 통해 풍자의 명확한 특징 두 가지를 볼 수 있다. 하나는 풍자가 희화화해서 놀리거나 비판하는 것 이상의 힘을 가졌다는 것, 또 하나는 풍자의 영역이 몹시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정치(혹은 정치인)는 풍자가 허용되는 영역, 즉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는 영역으로, 종교와 민족은 그렇지 않은 영역으로 이분화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인권선언인 프랑스 인권선언의 11조는 ‘모든 시민은 자유롭게 말하고 저작하고 출판할 수 있다. 단 모든 시민은 법률에 규정된 경우에는 이러한 자유의 남용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명시하는데, ‘자유’와 ‘남용’의 애매모호한 영역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 예컨대 각 나라가 가진 고유의 사회적 금기, 문화, 인물에 대한 풍자는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으면서도 때로는 인권에 반(反)하거나 타 종교와 문화에 대한 몰지각함과 멸시를 드러내기도 한다.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보자. 표현의 자유만큼 해석의 자유도 존중한다면, 또 풍자가 가진 위력을 우려한다면 중국 정부가 특정 곰돌이 푸 그림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것이 어쩌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닐 수 있다. 다만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고려했을 때 중국에서는 제2, 제3의 곰돌이 푸 또는 더욱 다양하고 기발한 풍자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중국 정부가 일일이 이를 검열하고 금지할 수 있을는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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